Search This Blog



  도도솔솔라라솔 13

 

  [부드러운 음악]

 

  [라라의 웃음]

 

  [준의 난처한 웃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숙경)   너희 뭐야?

 

  (승기 모)   너희 왜 쌍으로다가   무릎을 꿇고 난리야사람 불안하게!

 

  (예서 모)   이건 딱 그런 상황인데

 

  (승기 모)   어떤 상황?

 

  둘이 사돈 될 상황

 

  - (승기 모너 일로 와   - (숙경오늘 좀 맞자

 

  (예서 모)   아유진짜 좀폭력 좀 그만 써!

 

  (하영과 승기)   그런 거 아니거든요?

 

  (승기 모)   너희 둘이

 

  - 사업을 한다는 얘기야?   - (승기

 

  (승기)   저희가 조이풀 웨딩이라는 이름으로   스몰 웨딩 사업을 시작하려고요

 

  웨딩 사업?

 

  [흥미로운 음악]   우선 회사 명칭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자면

 

  단어 그대로 '조이풀'   기쁨이 가득한 결혼이란 뜻이에요

 

  스몰 웨딩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저희한테 원하는 콘셉트나   방향을 제시해 주면

 

  (하영)   저희가 그거에 맞게 컨설팅을 하고

 

  식부터 스드메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주는 거죠

 

  (승기)   게다가 저희는 차별화 전략을 위해서

 

  결혼식 브이로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이혼해도 괜찮아요

 

  너무 좋다

 

  (미란)   근데 그런 것도 뭔가   기술이 필요하지 않니?

 

  다행히도요저희는 이 사업에 맞는   재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영)   일단 우리 승기는요   수년간의 너튜버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 및 영상 제작과 편집 쪽에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요   [카메라 셔터음]

 

  하영이는 모친인 진숙경 여사님의   남다른 손재주와 센스를 이어받아

 

  헤어메이크업에   아주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죠

 

  (숙경)   그렇긴 하지   [숙경의 헛기침]

 

  저희의 재능과 사업 수행 능력   그리고 기타 경영 능력까지

 

  믿어 주십시오자신 있습니다!

 

  (승기 모)   [웃으며]   아유뉘 집 자식들인지

 

  (예서 모)   스톱오케이

 

  그런데 너희들 그

 

  머니   [돈통 열리는 효과음]

 

  사업할 돈 있어?

 

  그럼요

 

  (하영)   저희의

 

  대학 입학금

 

  (승기 모)   ?   [예서 모의 기가 찬 신음]

 

  이놈의 새끼가 미쳤나   [익살스러운 음악]

 

  가라는 대학은 안 가고 뭘뭘 해?

 

  (예서 모)   아유언니참아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잖아

 

  (승기 모)   네가 더 미워!

 

  - 이놈의 주둥이를너 일로 와!   - (하영엄마

 

  (승기)   아줌마아줌마절 때리세요…   [소란스럽다]

 

  [한숨]

 

  [승기와 하영의 환호성]   [발랄한 음악]

 

  (하영)   성공이다성공!

 

  우리 진짜 열심히 하자   후회하지 않게

 

  당연하지

 

  (하영)   잘 부탁드립니다

 

  (승기)   잘 부탁드립니다   [하영의 웃음]

 

  (미란)   [컵을 탁 내려놓으며]   

 

  잘한 거야

 

  애들 뜻이 그렇게 확고한데

 

  (예서 모)   그래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어

 

  예서는 떡하니 의대 합격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

 

  그건 그렇지

 

  요즘 같은 세상에 대학 졸업장 없이   어떻게 세상을 살려고

 

  대학 졸업장이 다는 아닌데

 

  (숙경)   아니저것들이 무슨 사업을 하냐고!

 

  (미란)   아이그래도 애들이   이런 것까지 만들고

 

  [서류를 팔랑 넘기며]   내가 쫙 읽어 보니까   대충 준비한 거 같진 않아

 

  그래승기 완전 새롭더라

 

  갑자기 똑똑해 보이기까지   하더라니까

 

  갑자기가 아니거든?

 

  (승기 모)   승기 내 머리 닮아서 똑똑하다고   몇 번을 말해!

 

  (숙경)   어차피 재수해 봤자 저 성적에   [익살스러운 음악]

 

  그게 더 알 수 없는 미래 같기도 하고

 

  [한숨]

 

  그렇지내 말이 바로 그거예요   어두운 미래

 

  (예서 모)   이거 봐얘네 여기 맞춤법 틀렸어   이거 봐

 

  아유그만해

 

  (예서 모)   진짜 틀렸어여기

 

  - (승기 모그만해   - (숙경맞춤법 맞아

 

  [새가 지저귄다]

 

  [밝은 음악]

 

  (승기)   하영아

 

  우리 명함 나왔다

 

  (하영)   진짜?

 

  (승기)   이건 네 거그리고 이건 내 거

 

  [하영의 탄성]

 

  (하영)   언닌 제일 먼저

 

  (라라)   영광입니다진 대표님

 

  (하영)   아닙니다

 

  그럼 나도잘 부탁드립니다

 

  이 상무님

 

  (하영)   언니여기 쓸 수 있게 해 줘서   진짜 고마워

 

  (라라)   나한테 고마울 게 뭐야   만복 할아버지한테 감사해야지

 

  (승기)   할아버지가 월세 안 받는다고 하셔도

 

  다달이 꼭 뭐 챙겨 드릴 거야

 

  (라라)   [놀라며]   어이구

 

  [혀 짧은 말투로]   우리 하영이승기 다 컸어요?

 

  [함께 웃는다]

 

  뭐래누나우리 원래 컸거든?

 

  (하영)   맞아   [함께 웃는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난 거 같고

 

  슬슬 홍보를 시작해야 할 타이밍인가?

 

  홍보홍보 어떻게 하게?

 

  누구 결혼할 사람 없나?

 

  (승기)   처음부터 한 커플 정해서

 

  준비 과정을 브이로그로 보여 주면   딱 좋을 거 같은데

 

  브이로그?

 

  [하영의 고민하는 신음]

 

  신랑 신부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의아한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쉬며]   아이도대체 무섭게 왜들 이러지?

 

  (하영)   차 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은석)   아유그렇게 부르지 마   그게 더 무서워

 

  (승기)   차 쌤

 

  (은석)   승기야   너까지 왜 이러니진짜?

 

  한 번만 도와주세요

 

  (하영)   도와줘요도와줘

 

  (은석)   아유

 

  차라리 빨리 그냥 말해

 

  [한숨 쉬며]   내가 뭘 도와주면 되겠니?

 

  웨딩 사업에 의학적 지식이라도   필요한 거니?

 

  결혼 한 번만 더 해 주세요

 

  (은석)   ?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영)   두 분 웃어 볼게요이 보이게   [발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눈도 웃으셔야죠선생님

 

  [라라의 어색한 웃음]   자연스럽게좀 더좀 더 자연스럽게

 

  [라라의 어색한 웃음]   눈도 웃고

 

  아이고라라 언니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오케이

 

  우리 한번 포즈로 해 볼까요포즈?

 

  오케이좋아요좀 더 부부같이

 

  - (은석어떻게이렇게?   - (하영이렇게사랑

 

  [승기의 한숨]

 

  (하영)   오케이그만

 

  지금 좀 멀어 보이니까

 

  - (하영사이좋아 보이게 할 만한…   - (은석이렇게이렇게

 

  (하영)   좋아요좋아요그런 거

 

  [하영의 한숨]

 

  [카메라 셔터음]

 

  (승기)   일단 찍자

 

  (하영)   진짜

 

  누구 망하는 거 보려고 이래요?

 

  언니

 

  좀 더 자연스럽게 안 되겠어?

 

  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데   [익살스러운 음악]

 

  입에 경련 날 거 같아

 

  (하영)   그리고 쌤

 

  카메라 의식 좀 그만해요!   사진 처음 찍어 봐요?

 

  미안해나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하영)   두 사람이 리얼로 부부는 아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함께 살짝 웃는다]

 

  (하영)   [한숨 쉬며]   봐 봐요

 

  ?   [발랄한 음악]

 

  이렇게?

 

  (라라)   이렇게?

 

  (하영)   뭔가이렇게

 

  이렇게도 좀 해 보고

 

  또 이렇게도 해 보고요

 

  (하영)   

 

  (라라)   너희 너무 잘 어울려

 

  (은석)   그래너희가 해라

 

  - 내가 찍어 줄게?   - (라라

 

  [하영의 당황한 신음]

 

  됐으니까 얼른 다시 해요

 

  (승기)   마주 보면서 웃기

 

  [은석의 긴장한 신음]   [라라의 헛기침]

 

  [잔잔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승기)   서로에게 제일 고마웠던 순간   떠올려 볼게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카메라 셔터음]

 

  (춘호)   내가 결혼 준비하다가

 

  별그램에서 이런 걸 봤어

 

  청첩장이네?

 

  은석이 형이잖아?

 

  (정남)   아니말도 없이 웬 재혼?

 

  (춘호)   다음 사진 봐 봐

 

  결혼식장에서 봤던   네 전처랑 똑 닮았어

 

  그럴 리가

 

  구라라?

 

  아니왜 은석이 형이   라라랑 결혼을 해?

 

  결혼?   [무거운 음악]

 

  (정남)   누구세요?

 

  결혼?

 

  말도 안 돼

 

  [준이 휴대전화를 탁 놓는다]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여기 보시고

 

  아름답게 가실게요

 

  - (예서 모아름답게어렵다   - (승기 모오케이

 

  이번엔 코믹하게

 

  (예서 모)   코믹하게요코믹하게 이렇게 한번

 

  (미란)   매달리겠어매달리겠어   [승기 모의 탄성]

 

  이번엔 덕담 한마디씩

 

  (예서 모)   덕담요차은석 씨

 

  이혼해도 괜찮아요

 

  [승기 모의 나무라는 신음]

 

  (승기 모)   결혼식 날 무슨 이혼 얘기야

 

  너 우리 아들 사업   망치려고 그러는 거지?

 

  (예서 모)   조킹조킹에이그정말

 

  (미란)   이렇게들 싸우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함께 웃는다]   (예서 모)   행복하게 사세요

 

  (승기 모)   재민아하트

 

  이렇게

 

  행복하세요

 

  (민수)   마이크 테스트   쓰리

 

  지금부터 식이 거행될 예정이오니

 

  내빈 여러분들께서는

 

  자리에 착석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사람들의 환호성]

 

  (미란)   예쁘다!

 

  (예서 모)   멋있어요!

 

  [잔잔한 음악]

 

  [숨을 깊게 들이켠다]

 

  (민수)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행진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행진!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사람들의 환호성]

 

  (미란)   잘 살아라라야!

 

  [사람들이 술렁인다]

 

  (승기)   쟤 왜 왔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하영과 승기)   !   [경쾌한 음악]

 

  [승기의 한숨]

 

  아이씨

 

  저러고 나가니까   꼭 둘이 결혼한 것 같잖아

 

  행복해라!   [웃음]

 

  (숙경)   아이할아버지   지금 그런 말씀 하시면 어떡해요!

 

  우리 애들 망했네   아휴우리 애들 망했어

 

  (승기 모)   어떡해우리 승기 어떡해

 

  아휴신부신부 잡아 돼   

 

  (예서 모)   아휴놔둬어차피 망했는데   [승기 모의 헛웃음]

 

  결혼식만 하면 엉망진창이네   라라 씨는

 

  [웃음]

 

  승기야방송 꺼야지

 

  맞는다라이브아이씨

 

  조이풀 웨딩 결혼식 편 1

 

  갑작스러운 방송 사고로   여기서 마칩니다나중에 다시 만나요

 

  [잔잔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여닫힌다]

 

  (라라)   준아갑자기 왜 이래?

 

  ()   일단 뛰어빨리

 

  [정남의 한숨]

 

  (정남)   구라라 인생도 참 버라이어티하네

 

  뭔가 영화 같잖아

 

  해피 엔딩일까새드 엔딩일까?

 

  저러고 나가는데 당연히 새드여야지

 

  (영주)   뭐 해나랑 빨리 은석 씨나 찾으러 가

 

  [정남의 한숨]

 

  [라라의 당황한 신음]

 

  (라라)   아니준아

 

  쥬쥬가 왜 여기 있어?

 

  ()   일단 빨리 타

 

  - 너 면허도 땄어?   - (

 

  [라라의 놀라는 신음]

 

  사람들 얼굴 어떻게 보지

 

  정 힘들겠으면 가면 쓰고 와

 

  내가 결혼식만 했다 하면   네가 나타나서 망친단 말이야

 

  [부드러운 음악]   (라라)   드레스에 코피를 흘리질 않나

 

  무법자처럼 나타나서 납치하고

 

  정말 미안하다

 

  [준이 피식 웃는다]

 

  (라라)   그나저나 너 하영이랑 승기한테 죽었어

 

  얼마나 공들인 프로젝트인데

 

  사업 망하면 손해 배상 청구 할지도

 

  까짓거 뭐배상하지

 

  어쭈배짱이 좀 느셨네?   [함께 살짝 웃는다]

 

  [준의 한숨]

 

  (라라)   댓글 확인 한번 해 볼까?

 

  이거 봐너보고 웨딩 크래셔래

 

  ?

 

  [준의 헛웃음]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랑 결혼했다고 쳐

 

  싫은데?

 

  뭐가 싫어?

 

  너무 얼렁뚱땅이잖아

 

  딱 네 스타일인데얼렁뚱땅

 

  나 얼렁뚱땅 싫어

 

  [어이없는 웃음]

 

  [한숨]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

 

  (라라)   포레의 '로망스'라는 곡이야

 

  널 생각하면 꼭 이런 느낌이랄까?

 

  ()   글쎄

 

  맨날 '싫어'만 하는 나라기엔   너무 포근한데?

 

  (라라)   준아잘 생각해 봐

 

  너의 '싫어'에는   언제나 따뜻한 '예스'가 들어 있었어

 

  (라라)   준아오늘도 잘 자

 

  싫은데

 

  [준의 가쁜 숨소리]   (라라)   고마워

 

  ()   고마워

 

  나에게 와 줘서

 

  ()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우리의 이야기가

 

  여기서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성적인 음악]

 

  (라라)   우와바다다!

 

  ()   라라야

 

  [카메라 셔터음]   (라라)   찍지 마찍지 마

 

  (라라)   찍지 마찍지 마

 

  (라라)   엄마!

 

  [웃음]

 

  - 라라야   - (라라?

 

  나 키가 좀 큰 것 같지 않아?

 

  그런가?

 

  ()   

 

  (영주)   !

 

  [영주의 웃음]   [정남의 한숨]

 

  [영주의 탄성]

 

  왜 계속 안 마셔?

 

  엄마가 술 먹지 말래

 

  다음 선 볼 때까지 관리해야 된다고

 

  아직도 계속 선보는 중이냐?

 

  당연하지

 

  (정남)   근데 형

 

  라라 씨 여기 산다고   왜 나한테 말 안 해 줬어?

 

  네가 얄미워서

 

  (정남)   ?

 

  예의 없게 사람 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잘 사는 게   괘씸해서됐냐?

 

  - (영주이씨   - (은석

 

  딴 꿍꿍이는 없었어?

 

  [피식하며]   그랬나?

 

  이젠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여튼

 

  결론은 그 여자가   딴 남자랑 잘됐다는 거야

 

  [영주의 웃음]   [정남의 헛웃음]

 

  (영주)   속이 뻥 뚫리는 거 같아

 

  기분 짱 좋다

 

  !

 

  (은석)   아니

 

  차 가지고 왔다면서이거 마셔

 

  (영주)   당신 지금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뭐야   [영주의 웃음]

 

  나 멀리서 왔는데   온 김에 당신 집 보고 가도 돼?

 

  (영주)   우리 당신 집 가서 2차 하자

 

  ?

 

  무슨 소리야?

 

  절대 안 돼!

 

  (영주)   

 

  [익살스러운 음악]   뭘 그렇게 놀라?

 

  [술을 쪼르륵 따른다]

 

  [영주의 한숨]

 

  (영주)   혹시 집에 여자라도 있는 거 아니야?

 

  알아서 뭐 해요이혼한 사이에

 

  (정남)   빨리 집에나 가죠?

 

  [한숨 쉬며]   나 내일 수술 있어요

 

  내가 정남 씨 기사야?   올 때 갈 때 셔틀 하게?

 

  몰라갈 때 정남 씨가 운전해   나 너무 피곤해

 

  안 돼요우리 엄마가 올해 삼재라고   운전하지 말래요

 

  [영주의 어이없는 한숨]

 

  (영주)   여기 올 때도 엄마랑 오지   왜 나랑 왔대?

 

  엄마가 여행 갔거든요

 

  뭘 봐요

 

  빨리 시동이나 걸어요

 

  싫어나 운전 안 해

 

  나 이대로 억울해서 못 가!

 

  진짜

 

  (정남)   형수!

 

  형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영주의 어이없는 한숨]

 

  부탁합니다삼재라 그래요

 

  어이없네

 

  [피식 웃는다]

 

  [잔잔한 음악]

 

  (라라)   선생님

 

  저 알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도도솔솔라라솔이라는 거

 

  오늘에야 궁금증이 풀리네요

 

  아빠와 나만의 모차르트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늘 궁금했었거든요

 

  (은석)   

 

  저 아닌데요

 

  ?

 

  (은석)   라라 씨가 찾는 도도솔솔라라솔

 

  저 아니라고요

 

  [당황한 신음]

 

  이거 오해를 하게   만들었던 거 같네요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죠?

 

  아이정말요?

 

  그럼 누구죠?

 

  도대체 누구지?

 

  라라 랜드에 피아노를 보내 준 사람이   선생님이 아니에요?

 

  그때 그 피아노를 보낸 사람에

 

  분명 도도솔솔라라솔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라라)   그럼 이거 누가 보낸 거야?

 

  [배달원의 힘주는 신음]

 

  (배달원)   뭔 이름이 이렇게 어려워?

 

  '도도솔솔'

 

  '라라솔'?

 

  

 

  준이가 배달 아저씨한테 물어봤을 때

 

  시내에 있는 중고 피아노 가게에서   왔다고 했대요

 

  

 

  그럼 우리 한번 찾아 볼까요?

 

  [부드러운 음악]

 

  [공사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언제 바뀐 거지?

 

  실례합니다

 

  (은석)   혹시 여기 사장님이세요?

 

  (남자1)   그런데요?

 

  (은석)   혹시 예전에 여기 있던 피아노 가게가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아세요?

 

  거기 망해서 폐업했는데

 

  (남자1)   가게 싹 정리하고   여기 뜬 지 꽤 됐어요

 

  (은석)   

 

  그럼 피아노 가게 사장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에이나야 모르지

 

  (은석)   감사합니다

 

  - (라라수고하세요   - (남자1) 

 

  [한숨 쉬며]   어쩌죠?

 

  (은석)   라라 씨

 

  사람 찾는 일에 선수인 사람한테   맡겨 보는 거 어때요?

 

  라라 씨도 아는 사람인데

 

  !

 

  [익살스러운 음악]   (민수)   맨입으론 일 못 하지

 

  얼마얼마면 됩니까?

 

  [헛웃음]

 

  (민수)   돈은 됐고방을 하나 빌리고 싶은데

 

  무슨?

 

  (민수)   선생님 집 방 한 칸

 

  그거 세 좀 놓으쇼

 

  ?

 

  (민수)   이 선생 집이   숙경 씨 윗집인 거 확실하지?

 

  [휙 하는 효과음]   (라라)   

 

  [휙 하는 효과음]   [은석의 당황한 웃음]

 

  (은석)   제가 그남이랑 사는 건   잘 못하는 성격이라

 

  한 번 갔다 왔다며요?

 

  부인하고도 같이 살았을 거면서   까탈스럽게 굴기는

 

  (민수)   어떻게할 거요말 거요?

 

  [난처한 신음]

 

  [한숨]

 

  [은석의 난감한 신음]

 

  (은석)   일단 한 달만

 

  같이 사는 걸로 하시죠

 

  !

 

  [한숨]

 

  [흥미로운 음악]

 

  [은석의 한숨]

 

  [트림 효과음]

 

  (민수)   좋습니다

 

  집이 많이 어둡구먼

 

  조명을 바꿔야겠어

 

  전 그쪽이 선글라스를   벗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차차내가 왜 이러지

 

  나 이 방으로 할게요

 

  (민수)   난 침대를 큰 걸 써야 해서

 

  그러세요그럼

 

  아침은 한식으로 하십시다

 

  [한숨]

 

  아니지금 내가 아침까지   해다 바쳐야 돼?

 

  [밝은 음악]

 

  [피곤한 신음]

 

  ?

 

  [반짝이는 효과음]

 

  앉아요

 

  

 

  [민수가 밥솥을 달그락거린다]

 

  [얼떨떨한 신음]

 

  (민수)   먹읍시다

 

  말 안 했던가?

 

  제가 칼을 좀 씁니다

 

  

 

  톱을 조금 씁니다

 

  (민수)   정형외과 양반이지?

 

  (은석)   

 

  칼과 톱

 

  딱 어울리네

 

  (민수)   나중에 뭐동업이나 합시다

 

  그러죠

 

  잘 먹겠습니다

 

  (은석)   이게 진짜 얼마 만에 먹는   집밥이야이게

 

  [은석의 웃음]

 

  - (민수전 맛있어요   - (은석

 

  [흡족한 신음]

 

  [만족하는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피식 웃는다]

 

  [은석의 힘주는 신음]

 

  [한숨]

 

  이야도대체 이 밥 때문에   몇 개월을 같이 사는 거야?

 

  [냄새를 씁 맡는다]

 

  오늘도 맛은 있겠네

 

  [민수가 코를 드르릉 곤다]

 

  [라라의 한숨]

 

  늦었어얼른 가야지?

 

  잠깐만 들렀다 갈게

 

  안 돼빨리 가

 

  미미만 보고 갈게미미만

 

  [준이 차 문을 탁 연다]

 

  아이

 

  원래 말을 안 듣는 타입이었나?

 

  [발랄한 음악]

 

  [반가운 숨소리]   미미야

 

  [멍멍 짖는 효과음]

 

  잘 살고 있었어?

 

  오빠 방이 없어졌네

 

  [낑낑거리는 효과음]   [문소리가 난다]

 

  좀 서운하다미미야

 

  ()   오빠 안 보고 싶었어?   언니가 구박은 안 해?

 

  [낑낑거리는 효과음]

 

  마실 거 줄까?

 

  생과일주스 한 잔 부탁해

 

  오랜만에 왔다고   손 많이 가는 거 시키기야?

 

  토마토로 해 줘

 

  [헛기침하며]   

 

  [의미심장한 음악]   (라라)   우리 엄마 아빠가 쓰던 부부 찻잔이야

 

  나도 나중에 남편이랑 같이 쓰려고

 

  (라라)   준아주스 먹어

 

  ()   

 

  (라라)   그나저나 쥬쥬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다시 샀어

 

  어떻게?

 

  (윤실)   준아

 

  너한테 빌린 거라며 돌려주더라

 

  [무거운 음악]

 

  돈도 받았으니까

 

  이젠 정말 깨끗이 정리해

 

  [문이 달칵 여닫힌다]

 

  ()   어디다 얼마에 팔았다고   나한테 보고한 거지?

 

  [헛웃음]

 

  [부드러운 음악]

 

  [한숨 쉬며]   그 영수증이 어디 갔나 했더니

 

  (라라)   아이내가 그날 너무 정신없이

 

  쥬쥬 팔자마자   약속 장소에 가는 바람에

 

  ()   하여튼뭘 해도 어설퍼

 

  [웃음]

 

  오늘은 네가 구박해도 참을래

 

  쥬쥬 다시 찾아 줘서 너무 고맙거든

 

  쥬쥬 놓고 갈게네가 타

 

  ()   원래 네 거였잖아

 

  - 그래도…   - (그리고 너

 

  ()   앞으로 내 허락 없이   나한테 돈 갚지 마

 

  그게 무슨 소리야?

 

  (라라)   돈을 갚는 건 좋은 건데   왜 허락을 받고 갚아?

 

  내 꿈이

 

  고리대금업자야

 

  [한숨]

 

  ()   그러니까 그냥   계속 나한테 빚지고 있으라고

 

  이유가 좀 이상한데?

 

  네가 연락도 못 하게 하고   절대 오지도 말라 그러고

 

  채무 관계라도 있어야지

 

  그거마저 없으면 나 너무 불안해

 

  [한숨]

 

  빨리 겨울 됐으면 좋겠다

 

  그땐 입시도 끝날 거고

 

  너랑 당당히 만날 거야

 

  기다리죠채권자님

 

  [살짝 웃으며]   채무자님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민수)   찾았어찾았다고

 

  그 중고 피아노 가게 사장

 

  (은석)   그래요?

 

  지금 파주에 있다고 하니까

 

  그날 피아노 주문한 사람 누군지   알게 되면 바로 연락 줄게요

 

  

 

  (은석)   잠깐만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다녀와요

 

  [익살스러운 음악]

 

  [은석이 살짝 웃는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의아한 신음]

 

  집사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나의 예민함 때문인가

 

  (남자2)   장부며 컴퓨터며 다 없앴지

 

  폐업한 마당에   그거 가지고 있어 뭐 하게?

 

  아이진짜

 

  (민수)   아이뭐 기억나는 거 없습니까?

 

  진헤어 옆의   라라 랜드로 배달된 건데

 

  라라 랜드?

 

  [생각하는 신음]

 

  

 

  행복 꽃집 자리?

 

  기억나세요?

 

  [망설이는 신음]   [헛기침]

 

  (남자2)   저기

 

  [무거운 음악]

 

  [만복의 옅은 신음]

 

  만복이 아저씨가 사 갔어

 

  ?

 

  [다급한 숨소리]

 

  (은석)   라라 씨

 

  그 피아노   만복 할아버지가 보낸 거래요

 

  선물하는 거라면서   현금을 주고 사 갔답니다

 

  [벅찬 숨소리]

 

  (라라)   할아버지할아버지!

 

  [무거운 효과음]

 

  [만복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라라)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 가셨나?

 

  [통화 연결음]   [라라의 들뜬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

 

  할아버지!

 

  [다급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라라)   할아버지!

 

  할아버지!

 

  [의료 기기 작동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숙경의 다급한 신음]

 

  (숙경)   아니이게 무슨 일이에요?   괜찮으신 거예요?

 

  (은석)   원래 혈압 때문에 약을 좀 드셨는데   협심증이 왔어요

 

  전에도 갑자기 쓰러지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라라)   맞아요   [한숨]

 

  그때도 준이가 응급 처치를 잘해서   사셨다고

 

  지금 살고 있는 건

 

  준이가 덤으로 준 거라고   늘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할아버지 아들한텐 연락했어?

 

  (라라)   오고 계신대요

 

  그래

 

  [한숨]

 

  (숙경)   만복 할아버지가   라라의 반짝 별이었다고요?

 

  (은석)   

 

  [잔잔한 음악]

 

  (라라)   처음이에요제 연주 듣고 운 사람

 

  [울먹이며]   할아버지돈 안 주셔도 돼요

 

  이거 제 선물이에요

 

  고마워

 

  (은석)   선물하는 거라면서   현금을 주고 사 갔답니다

 

  (라라)   할아버지

 

  제 작은 선물에

 

  그렇게 큰 선물을 해 주시면 어떡해요

 

  (숙경)   이게 뭐가 어떻게 된 일이야

 

  대체 할아버지가 라라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게

 

  (은석)   할아버지가 쓰러지시는 바람에

 

  도대체 알 길이 없어요

 

  아유이게

 

  (라라)   아직 감사하다는 말도 못 했는데

 

  물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이렇게 누워 계시면 어떡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문이 드르륵 열린다]

 

  (만복 아들)   아버지!

 

  아휴아이고아버지!

 

  [만복 아들이 울먹인다]   (만복 며느리)   고마워요

 

  이렇게 연락해 주고 병실도 지켜 줘서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요

 

  어떻게

 

  아휴아버지

 

  아이갑자기 이러시면 어떡해요   아버지아버지!

 

  (만복 아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아버지

 

  [만복 아들의 답답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헛기침]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고

 

  ()   설마

 

  나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야?

 

  (라라)   [살짝 웃으며]   

 

  밤길 걷는데 네가 많이 보고 싶어서

 

  ()   왜 밤에 혼자 다녀위험하게

 

  사실 준아

 

  (라라)   너한테 알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전화했어

 

  무슨 일 있어?

 

  만복 할아버지 쓰러지셨어

 

  ?

 

  다행히 고비는 넘겼는데   아직 의식이 없으시네   [잔잔한 음악]

 

  [초조한 숨소리]

 

  너 지금 여기 오려고 준비하고 있지?

 

  [한숨]

 

  일단 안정된 상태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까지 올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할아버지 아들도 왔고

 

  깨어나시면 내가 바로 연락할게

 

  알겠어

 

  (라라)   그리고 준아

 

  내가 찾던 도도솔솔라라솔

 

  만복 할아버지 같아

 

  피아노 보낸 사람이

 

  할아버지였대

 

  진짜?

 

  (라라)   

 

  (라라)   빨리 깨어나셔야 할 텐데

 

  궁금한 게 너무 많거든

 

  할아버지랑 아빠는 무슨 관계였을지

 

  (라라)   지금

 

  별 보면서 소원 빌었어

 

  '할아버지 무사히 빨리 깨어나게   해 주세요하고

 

  ()   나도 같이 기도할게

 

  (라라)   

 

  [휴대전화 조작음]

 

  (중개업자)   입지가 이만한 데도 없어

 

  바다도 보여길도 딱 붙어 있어   명당 중의 명당

 

  그래서 건물값 안 치고도   이 가격인 거야

 

  (만복 아들)   

 

  (중개업자)   들어가 봅시다

 

  [쓸쓸한 음악]

 

  (만복 아들)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사업이 너무 어려워져서

 

  지금 길에 나앉게 생겼어요

 

  안 그래도 아버지한테   부탁하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울먹이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같이 생기는지

 

  (숙경)   이 건물을 살 사람이 있다고요?

 

  그럼전부터 이 건물 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중개업자)   터가 좋잖아

 

  사서 건물 새로 싹 올리면   무조건 돈 버는 거거든

 

  이참에 아예

 

  아버지 하우스도 정리해서   서울로 모시고 가야겠어요

 

  하우스도 내놓게?

 

  만복 할아버지가 슬퍼하실 텐데

 

  면목이 없습니다

 

  (만복 아들)   너무 못난 아들이라서

 

  [한숨]

 

  [승기 모의 한숨]

 

  (승기 모)   너무 갑작스럽네

 

  그러니까

 

  (예서 모)   아니이래 봬도 여기가 이게   우리 동네를 지켜 온 그건데그거

 

  (미란과 승기 모)   ?

 

  (예서 모)   랜드마크!

 

  랜드마크

 

  그럼 저희 이사를 가야 돼요?

 

  [예서 모의 한숨]

 

  (미란)   [한숨 쉬며]   사정 어렵다는 사람한테

 

  건물 팔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디 여기 그재건축 안 하고   이거 살 만한 사람 없을까?

 

  혹시 저

 

  돈 가진 것 좀 있어들?

 

  [미란의 한숨]   [승기 모가 혀를 쯧 찬다]

 

  (예서 모)   돈이 어디 있어다 똑같지아이

 

  이 건물도 겁나 비싸던데   [예서 모의 한숨]

 

  로또 맞지 않는 이상 힘들겠다

 

  [한숨]

 

  [한숨]

 

  (승기 모)   라라야

 

  라라있잖아

 

  막 이렇게 배신…   [승기 모가 말을 더듬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 (예서 모?   - (승기 모비서!

 

  - '위대한 배신자'!   - (예서 모일일

 

  작년에 했던 아침 드라마?   [승기 모가 호응한다]

 

  (예서 모)   라라   [라라의 의아한 신음]

 

  그 문 비서라는 아저씨랑 연락돼?

 

  아뇨번호가 바뀌었는지   전화하니까 다른 사람이 받던데요

 

  [예서 모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   (승기 모)   이거 봐이거 봐

 

  내가 그때 분명히   뭔가 이상하다고 했지?   [긴장되는 음악]

 

  '위대한 배신자'에서는요   그 비서라는 사람이

 

  돈을 싹 빼돌려 가지고   다른 회사 차리잖아

 

  아저씨 그럴 분 아니에요

 

  - (예서 모?   - (숙경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일단 그 아저씨 찾아 봐

 

  (예서 모)   

 

  (미란)   근데 연락도 끊긴 사람을   무슨 수로 찾아?

 

  (승기 모)   왜 그있잖아사람 찾기 선수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예서 모)   터프가이?

 

  [예서 모와 승기 모가 재촉한다]

 

  (승기 모)   아이고   [승기 모의 웃음]

 

  [민수의 헛기침]

 

  (민수)   맨입으론 일 못 하죠

 

  (숙경)   얼마?

 

  얼마면 되겠어요?

 

  돈은 됐고

 

  쿠폰 세 장만 발행해 줘요

 

  무슨 쿠폰요?

 

  숙경 씨랑 세 번 밥 먹기

 

  [발랄한 음악]   [라라가 풉 웃는다]

 

  ?

 

  싫으면 말고요

 

  [숙경의 옅은 한숨]

 

  [살짝 웃는다]

 

  [잘그락 소리가 들린다]

 

  (민수)   뭐죠?

 

  (숙경)   우리 밥 먹을 때 와서   숟가락만 올려놓으라고요

 

  세 번

 

  (민수)   이야이거 넘사벽이네

 

  숙경 씨 철벽은 진짜 너무 높다

 

  어떻게받을 거예요말 거예요?

 

  !

 

  !   [라라가 살짝 웃는다]

 

  (라라)   아저씨생각보다 많이 소박하세요

 

  많이 아니야세 번

 

  [민수의 헛기침]   (숙경)   !

 

  (민수)   문 비서 소재 파악 완료요

 

  [사람들의 놀란 신음]

 

  이 양반 지금 서울에 있구먼

 

  [놀라며]   그래요?

 

  (민수)   이건 전화번호

 

  [사람들의 놀란 신음]

 

  (승기 모)   이야역시 선수라 다르네

 

  어쩜 이렇게 빨라?

 

  애들 좀 풀면 이런 건 일도 아니죠

 

  [예서 모의 탄성]

 

  (예서 모)   오늘 잘생겨 보인다

 

  [사람들의 웃음]   잘생겨 보여

 

  (미란)   어머가만있어 봐!

 

  [흥미로운 음악]

 

  로즈 코즈메틱 아니야?

 

  [예서 모의 놀란 신음]

 

  (예서 모)   신수가 훤한 게 이거   회장님이 따로 없네?

 

  (승기 모)   이거 냄새가 난다

 

  우리 촉이 맞는 거 같아

 

  그럴 리가 없는데

 

  (숙경)   일단 찾아가 봐

 

  혹시 도움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아?

 

  - (승기 모그래가   - (예서 모고   [미란이 거든다]

 

  (숙경)   너도 같이 가   라라가 말 못 할 거 같으면 네가 해

 

  할 수 있지?

 

  걱정하지 마

 

  "로즈 코즈메틱"

 

  [하영의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라라의 놀란 신음]

 

  [하영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여자의 한숨]

 

  (여자)   나한테 제발 이러지 좀 말아요

 

  나 당신 인형 아니에요

 

  인형으로라도 내 곁에 남아 있어

 

  내가 널 갖기 위해   무슨 짓까지 했는지 알아?

 

  [문 비서의 힘주는 신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문 비서)   [힘주며]   결코

 

  저 여자는 누구야?

 

  처음 보는 사람인데?

 

  [승기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승기의 답답한 신음]

 

  [입소리를 쯧 낸다]

 

  아이차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데로 옮기면 임대료도 내야 되고

 

  명함도 다시 파야 되고

 

  이제 어떡하냐?

 

  [잔잔한 음악]   ()   승기야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 줘

 

  [승기의 난감한 숨소리]

 

  누나한테 혼나

 

  비밀로 하면 되지

 

  친구 사이에 그 정도 괜찮아

 

  [한숨]

 

  [통화 연결음]

 

  '얼마나 아름다운가'   [휴대전화 진동음]

 

  승기야

 

  준아

 

  너 돈 가진 거 좀 있냐?

 

  무슨 일인데?   사업에 진짜 문제 생긴 거야?

 

  묻지 말고   돈 가진 거 좀 있으면 좀 빌려줘 봐

 

  

 

  냉장고 맨 위 칸을 보면

 

  원형 깡통이 하나 있어

 

  (승기)   넌 근데 뭔 돈을   냉장고 안에 숨겨 놨냐

 

  근데 이거로는 턱도 없겠다

 

  얼마가 필요한데 그래?

 

  건물 살 만큼?

 

  (승기)   할아버지 아들이 이 건물 파신대

 

  ?

 

  - 라라 랜드를 판다고?   - (승기

 

  다 부수고 새 건물 올린다는 사람   나타났나 봐

 

  [한숨]

 

  (감독)   오케이수고하셨습니다!

 

  (사람들)   수고하셨습니다!

 

  [시끌벅적하다]

 

  감독님고생하셨습니다

 

  (감독)   수고하셨습니다

 

  (여자)   수고하셨습니다네   [여자의 웃음]

 

  (감독)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여자)   수고하셨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라라의 반가운 신음]

 

  (문 비서)   아가씨

 

  여기를 어떻게?

 

  아저씨

 

  [라라의 반가운 신음]   [문 비서의 놀란 신음]

 

  너무 멋있으세요

 

  [벅찬 숨소리]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 비서)   아이고자 드세요

 

  아이고제가 자리 잡히면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결국 아가씨가 절 먼저 찾아오셨네요

 

  작년인가

 

  요트 신 촬영을 하면서   핸드폰을 바다에 빠뜨렸는데

 

  그 참에 그냥 폰도 번호도   그냥 다 바꿔 버렸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즐겁게 씩씩하게 지냈어요

 

  (라라)   아저씨는 진짜 어떻게 되신 거예요?   깜짝 놀랐잖아요

 

  

 

  제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던 거 몰랐죠아가씨?

 

  정말요?

 

  [발랄한 음악]   제 얼굴을 보세요

 

  (문 비서)   저 젊었을 때부터 인물 좋다는 얘기   수도 없이 들었거든요

 

  거기다 연기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그동안 애먼 데   재능 낭비했구나 싶더라고요

 

  [웃으며]   

 

  [웃음]

 

  근데 이 아가씨는?

 

  저는 언니랑 같이 사는 동생인데요

 

  예전에 아저씨가 하시던 일   지금은 제가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하영이 살짝 웃는다]

 

  (하영)   워낙 우리 언니가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렇죠   [문 비서의 웃음]

 

  진하영내가 언제?

 

  [하영이 피식 웃는다]

 

  근데요아저씨

 

  아저씨 지금 찍는   드라마 제목이 뭐예요?

 

  우리 엄마가 드라마 완전 좋아하거든요

 

  '회장님은 왜 그럴까'라고

 

  실버 채널에서 하는 웹 드라마예요

 

  (문 비서)   제가 이게 딱 봐도   회장님 각이잖아요?

 

  멜로도 되는 페이스고

 

  [문 비서의 웃음]

 

  아주 그블루 오션 시장이에요

 

  정말 너무 축하드려요아저씨

 

  고마워요아가씨

 

  [안내 음성]   현금을 받아 주십시오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거 받으세요

 

  아이아저씨이러지 마세요

 

  밥도 사 주시고 차도 사 주셨으면서

 

  (라라)   괜찮아요

 

  (문 비서)   오랜만에 봤는데   용돈이라도 좀 챙겨 드려야죠

 

  [잔잔한 음악]

 

  아직 제가 많이 못 벌어요

 

  그래서 액수가 작아요

 

  아저씨

 

  아유우리 울보 공주님

 

  또 눈물 터지려고 하네

 

  숨어서 울지 말아요

 

  제가 늘 말했죠?

 

  웃는 것도 우는 것도

 

  당당하게

 

  당당하게   [웃음]

 

  [살짝 웃는다]

 

  (하영)   아유하여튼 간   이꿈모 아줌마들이 문제라니까

 

  아니, '위대한 배신자'가 뭐야

 

  완전 날개 없는 천사구먼

 

  생각해 보면 아저씨가 나한테   엄마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

 

  언니딱 잘 어울린다

 

  나 돈 많이 벌면   아저씨한테 꼭 효도할 거야

 

  꼭 그래라   내가 두 눈 뜨고 지켜볼 거야

 

  (라라)   

 

  [한숨]

 

  안 되겠어

 

  ()   엄마

 

  (윤실)   ?

 

  저 할 말 있어요

 

  급한 거야?

 

  

 

  앉아

 

  ()   

 

  은포에 좀 다녀오고 싶어요

 

  ?

 

  [잔잔한 음악]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할아버지

 

  얼른 기운 차리세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준의 한숨]

 

  제가 여기 있지 못하니까

 

  선생님이 할아버지 자주 찾아봐 주세요

 

  부탁 안 해도 그렇게 할 거야

 

  너 공부는 잘하고 있냐?

 

  그럼요

 

  선생님만큼이나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운 사람이 나예요

 

  (은석)   이 어린 녀석이 한 번을 안 지네

 

  항복   [함께 웃는다]

 

  궁금한 게 있는데

 

  남의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데리고 도망가는 그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

 

  그게 뭐가 어렵다고

 

  하나만 생각하면 돼요

 

  라라

 

  아유졌다졌어   [은석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은석의 한숨]

 

  (은석)   준아

 

  내가 여기 오기 전에는 말이지

 

  마음이 푸석해져서

 

  감정이 다 없어진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어

 

  라라 씨랑 너랑 엮이면서

 

  또 사람들이랑 친해지면서

 

  내 가슴이 다시 싱싱해지더라

 

  라라 랜드에 있는 네 상추처럼

 

  [피식하며]   제 상추가 그렇게 부러웠어요?

 

  (은석)   어   [함께 웃는다]

 

  선생님도 한번 길러 봐요   꽃 좋아하시잖아요

 

  그래꼭 길러 보마

 

  라라한테 저 왔다 간 건   비밀로 해 주세요

 

  시험 끝날 때까지   오지 않기로 했거든요

 

  알았어

 

  [은석의 웃음]

 

  [새가 지저귄다]

 

  (하영)   !

 

  대박!

 

  조회 수 레알 트루야?

 

  구독과 '좋아요'도   완전 장난 아닌데?   [휴대전화 알림음]

 

  (승기)   잠시만

 

  메일로 웨딩 문의까지 들어왔어

 

  (하영)   문의?   [밝은 음악]

 

  승기야   우리 이제 돈 벌 일만 남은 거야!

 

  - (승기대박!   - (하영어떡해!

 

  [하영의 환호성]

 

  [하영의 놀란 신음]

 

  (하영)   

 

  [승기의 어색한 신음]

 

  [헛기침]

 

  (승기)   라라 누나한테   바로 이야기하러 가자

 

  - 그래   - (승기가자

 

  [문이 달칵 열린다]   (승기)   누나누나누나누나누나누나

 

  (하영)   언니언니언니!   [승기와 하영의 가쁜 숨소리]

 

  우리가 돈 얼른 벌면   이 건물 살 수도 있을 듯

 

  (하영)   뭐래그건 오버고

 

  무슨 일 있어?

 

  (하영)   언니웨딩 크래셔 준이 때문에

 

  우리 조회 수 완전 대박 났어

 

  조이풀 웨딩 홍보 겁나 된 거 같아

 

  진짜?

 

  망한 거 아니고?

 

  [밝은 음악]   에이아무튼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그날 되게 웃겼잖아

 

  (승기)   그래 가지고 동영상이 퍼진 듯

 

  대박너무 잘됐다잘됐다

 

  (하영)   언니어떡해!   [함께 기뻐한다]

 

  [숙경의 탄성]

 

  얘들아얘들아얘들아!   굿 뉴스굿 뉴스!

 

  우리 이사 안 가고   계속 영업해도 될 거 같아

 

  (숙경)   차 쌤이 이 건물을 사기로 했대

 

  - 차 쌤이요?   - (숙경

 

  우리 윗집에 사는 그 차은석 쌤?

 

  (숙경)   돈 한 푼 못 받고 이혼했다더니만

 

  본 투 비 알부자였네

 

  혹시 대출받았나?

 

  (하영)   언니이러나저러나   어쨌든 건물주 된 거잖아

 

  우리야 뭐계약 연장해 주는   주인 만난 거고

 

  (숙경)   오케이기분이다   오늘 고기 파티나 하자고

 

  - 동네 사람들 다 불러다 불러   - (하영고기?   [숙경과 하영의 신난 신음]

 

  - (숙경하영아   - (하영엄마

 

  엄마는 너무 행복해   쫓겨나는 줄 알았어

 

  (숙경)   어디로 가니집에서 해야 되니?

 

  (하영)   엄마돼지고기 먹을 거야   소고기 먹을 거야?

 

  (숙경)   돼지고기 먹어돼지고기   [시끌벅적하다]

 

  (라라)   준아

 

  라라 랜드가 사라지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야

 

  오늘같이 기쁜 날   너도 같이 있으면 좋을 텐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걸로 볼 수 있을까요?

 

  (점원)   네   [준이 숨을 씁 들이켠다]

 

  [고민하는 숨소리]

 

  [문소리가 난다]

 

  (가영)   선우준?

 

  정가영?

 

  찾았다

 

  [리드미컬한 음악]

 

  (가영)   그동안 나 안 보고 싶었어?

 

  [힘주는 신음]

 

  (라라)   ?

 

  어디 갔지?   잔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낑낑거린다]

 

  하영이가 썼나?

 

  미미야언니 잔 못 봤어?

 

  [밝은 음악]   [낑낑거리는 효과음]

 

  (가영)   그동안 어디 있었어?

 

  ()   넌 도대체 왜 나를 찾은 건데?

 

  (가영)   그 여자 만나러 가는 거야?

 

  그냥 나랑 딴 데 가지 않을래?

 

  (윤실)   가영아오늘 정말 고맙다

 

  (가영)   전 그냥 준이랑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가영)   남자 집 앞까지 찾아오는   그런 스타일인가 봐요?

 

  그만 준이랑 헤어지죠

 

  (하영)   여자 친구?

 

  지금 준이한테 여자가 생겼다는 거야?

 

  (민수)   너희들이 아직 어려서   세상을 모르나 본데

 

  영원한 사랑그런 거 없다

 

  ()   우리 헤어지자

 

  그냥네가 싫어졌어

 

  (라라)   준아진심이야?

 

  ()   이제 네가 싫다고

 

 

.도도솔솔라라솔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