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13
S#1.롯데 월드 청룡 열차
팽팽 돌아가고 있는 청룡 열차에 타고 있는 두나와 우진.
두나, 죽어라 소리친다. 악악악악. 공포에 눈물이 날 지경.
우진, 두나 걱정에 안절 부절, 그러면서도 휙 도는 구간에서는 자신도 띵...하다.
S#2.롯데 월드 벤치
정신 빠진 상태로 멍.... 하니 앉아 있는 두나. 머리도 헝클어지고.
미안해서 뭐라 말도 못걸겠고, 전혀 두나에게 어떤 터치도 못한채 어쩌나... 싶게 표정 멍... 하니 두나를 보고 있는 우진인데.
두나;(문득 정신 돌아와 웃는) 히히히히히.
우진;???
두나;(웃으며) 재밌죠?
우진;(O.L) 괜챦아요?
두나;(O.L) 한번 더 탈까요?
우진;.........!
두나;?? 무서워요?
우진;더 탈래요?
두나;쩝! 배두 쫌 고프네?
우진;!!!
S#3.롯데 월드 먹는 곳
대충의 먹을 것들 있고,
두나, 다 마신 콜라를 스트로우를 통해 꾸륵 꾸륵 소리가 나도록 하자
우진;(벌떡 일어나 가려는데)
두나;왜요?
우진;아뇨, 두나씨 음료수 하나 더 사다드릴려구요. 잠깐만요. (열심히 가는)
두나, 뿌듯한 미소를 짓고 우진의 뒷모습을 보는데 핸드폰 울린다.
두나;(아무렇게나) 네! (했다가 아! 싶고, 얼른 우진쪽을 눈치보고는 얌전하 게) 예 안녕하세요? 네, 지금 밖이예요.
S#4.영준의 사무실
영준;어딘지 물어 봐두 됩니까?
S#5.롯데 월드 먹는 곳
두나;....! 여기가요, 어...
하면서 우진쪽을 보니, 콜라를 사서 두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오고 있는 우진.
두나;밖이예요 그냥.
영준;(필터) 좋아요, 그럼 밖이라 치고, 오늘 저녁 식사 어때요?
두나;(얼른 시계를 보고, 점점 가까이 온 우진 때문에 급히) 네 그러죠. 저 두 좋아요.
영준;(필터) 우리 뭐 먹을까요? 그건 두나씨가 정하세요.
우진, 와서 앉으며 콜라를 놓아주는.
두나;(우진에게 꾸벅,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약간 옆으로 틀어 앉아) 그냥
정하세요. 저는 잘 모르거든요. (우진의 눈치를 보는)
우진;??? (보는)
두나;네. 네. 네 알아요. 네 알겠습니다. 네. (끊고는 콜라를 얼른 집어 먹는
어색한...)
우진;뭐 바쁜일 있어요 혹시?
두나;(얌전하게) 아니예요 없어요. (하다가 아차! 싶어서 원래대로) 아뇨?
왜요?
우진;???
두나;(어색해서 시계 보며) 몇신가 지금?
우진;약속 있으세요?
두나;(당연하다는 듯) 네! 왜요?
우진;아니 방금전엔 바쁜일 없으시다구...
두나;바쁜 일은 없구, 약속은 있다구요. 왜요?
우진;(웃으며) 아뇨, 저는 그냥 오늘은 두나씨하구 맛있는 저녁까지 함께 먹 었으면 했거든요.
두나;그쪽분 친구 있으시쟎아요. 전화 자주 오는. 그 친구랑 드시면 되겠네.
우진;(웃는) 예 그럼 되겠네요.
두나;(혼자 삐죽)
우진;저기 근데 두나씨?
두나;네?
우진;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두나;말씀하세요.
우진;저 부를실 때 그쪽, 거기, 뭐 그런말 말구 없을까요?
두나;(미안해서 딴청하는) .....
우진;(웃으며) 아닙니다. 편한대루 하세요. 나만 알아 들음 됐죠 뭐.
또 뭐 타구 싶은거 없으세요?
두나;(말똥!)
S#6.김가네 집 전경 (오후)
S#7.김가네 마루
들어오는 하나인데, 현관에 기다리고 서 있다가 얼른 끌고 들어오는 정자.
하나;다녀왔습니다.
정자;(O.L) 일찍 잘 왔다! 너 올라 가지 말구, 잠깐 여기 좀 있어봐봐. (소 파로 밀고 안방으로 튀는데)
하나;엄마 나 피곤해요. (2층으로 가려는)
정자;알았어 내 2층으루 갈께. (쌩 방으로 들어가는)
하나;끄응.... (2층으로 가는)
S#8.자매의 방
침대에 앉아 있는 하나.
사진 쥐고 신나서 선채로 얘기하는 정자.
정자;송여사가 이번에 두나 일루 저쪽에서 엄청 고맙다 소릴 들은 모양이야.
저두 막 신이 나서, 하나 너까지 치워준다구
하나;치워요?
정자;(연결) 사진이랑 뭐랑 다 들구 오전에 왔었는데, 이거 저거 다 들어보 구 내가 두장을 골랐거든?
하나;나 선보라구?
정자;안보면!
하나;엄마아...
정자;기운 뺄래 너?
하나;(기운 빠지는) 으응....
정자;니가 능력이 있어서 우리는 다같이 구경 하구 앉아 기쁘게 박수만 쳐주는거 난 뭐 그거 안하구 싶은줄 알어? 그게 안되면 국으루 보라 는 선이래두 봐야 될거 아냐!
하나;선을 볼거였음 벌써 봤지 내가!
정자;벌써 한번두 못봤으니까 글쎄, 이제부터라두 부지런히 보자구.
하나;(기막혀)....!
정자;(사진을 내밀며 화내듯) 자!
하나;(고개 돌려 앉는)
정자;안봐?
하나;......
정자;너 소심줄 해봤자 너만 손해다?
하나;.......
정자;하기사 사진은 봐서 뭐해. 실물을 보믄 되지.
하나;.....(들은 척도 안하는)
정자;내일 점심 때 하나, 저녁 때 하나, 그런 줄 알어. (나가려는데)
하나;(기막혀서) 엄마?
정자;(O.L) 점심 때 하나! 저녁 때 하나! 지구가 돌아가는한!
하나;(벌떡 일어나며) 나 결혼 안해! 차라리 아무하구두 안해!
정자;응, 하지마. 그래두 내일 선은 봐야 돼. (나가는)
하나;(쫒아가며) 엄마아!
정자;(문가에서 휙 돌더니) 말만 안들어봐? 너 목에다가 체인을 걸구라두 데려나가 내가.
하나;(기막혀서) ....!
정자;개 목걸이 매달구선 끌려 나가구 싶음 말 안듣구 니 멋대루 해.
하나;그럼! 나가서 내가 바보처럼 굴구 엄마 망신 줘두 아무 상관 없어?
정자;넌 그렇게 못 해. 착하니까.
하나;(미치겠다) 엄마아....!
정자;착하기만 하니? 마음두 여려서 상대방한테 그런 못할짓을 니가 어떻게
해?
하나;나 한다아?
정자;해 그럼. 할 수 있음 해. 그래두 난 나대루 계속 할거야. 그러다 보면
니 바보짓이 맘에 드는 남자두 언젠가는 나오겠지. 고무신두 다 지짝 이 있다니까. (쾅! 나가는)
하나;(열이 확 오르는) 아후! 아후! 후! 훅! 훅! 어후!!!!
S#9.김가네 마루
툴툴대며 내려오는 정자인데, 부엌에서 나오던 완자.
완자;어떻게 집에 아이스크림 하나가 없어?
정자;(어이 없지만) 사다 둘께요. (가려는데)
완자;아냐 내가 사올께. 돈이나 좀 줘봐.
정자;(기막혀 보는)
완자;5만원만 줘 봐 좀.
정자;고모?
완자;집에 5만원두 없어?
정자;나 지금 고모하구, 아우 관둡시다. (들어가려는데)
완자;내가 돈!을 벌러 나갈래두 차비가 있어야 나갈거 아뉴! 아 집에 있어봤
자 내가 올케한테 짐보퉁이처럼 귀챦기만 하지, 무슨 도움이 돼?
내 까짓게?
정자;(포기. 꺼내며) 5만원이요?
완자;벌어서 다 갚을거니까 10만원을 주든지.
정자;.... (어이 없어 보는)
완자;아까 그여자는 누구유? 올케 친구야?
정자;네. (5만원을 주는)
완자;(냉큼 뺏더니) 친구는 무슨. 중매쟁이지?
정자;네! (돌아서는데)
완자;어떻게 애들이 연애두 하나 제대루 못해? 지 아버지 순 헛닮았구만?
정자;뭐라구요?
완자;총각 때 오빠는 왜 굉장했쟎우. 하긴,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구, 결 국은 올케루 낙찰 봤지만.
정자;(기막혀 웃고 들어가는)
완자;돈 벌믄 다 갚을테니 걱정말아요? (돈을 세며 2층으로 올라가는데)
하나;(화나서 외출하러 내려오는)
완자;(얼른 돈을 감추더니) 얘! 너두 선본다믄서?
하나;(짜증) 아니예요 고모.
완자;아니면 아니지 어린게 웬 짜증이야?
하나;죄송해요. (나가려는데)
완자;얘! 너 돈 있지?
하나;에?
완자;3만원만 줘봐. 3만원.
하나;후...... (가방을 여는)....
S#10.롯데 월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어색하게 걷는 둘.
두나, 우진을 본다. ?
우진, 두나를 본다. ?
두나, 우진을 안본다.
우진;어색해요?
두나;뭐가요?
우진;아뇨.
두나;(웃으며) 왜요! (하는데)
여자;(두나에게 카메라 내밀며) 죄송하지만, 사진 하나만 찍어 주실래요?
두나;(억지 친절) 예, 그러죠. (자기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우진에게
내밀고 카메라를 받는데)
우진;(어색하게 아이스크림을 받으려는데)
두나;(주려던 아이스크림을 아차! 싶어 다시 안주려다가)
두어번 엇갈리는 우진과 두나.
우진;(웃으며) 주세요.
두나;예. (주고는 사진찍힐 연인을 보니)
너무도 다정히 포즈를 잡고 있는 연인.
두나, 아니꼽지만 대충 팍 눌러서 찍어버리는.
깜짝 놀라는 우진.
여자;어머! (화내는) 하나 둘 셋을 하셔야죠!
두나;했죠 저는!
여자;(기막히고 화나서 툴툴대고 두나에게 오는)
두나;(몰래 혼자 씩 웃더니) 아아아, 다시 가세요 다시. 제가 다시 찍어
드릴께요.
여자;(기막혀서 보다가)
우진;(돌아서서 혼자 웃고)
여자;(연인에게 가서 또 아주 다정한 포즈를 잡는)
두나;(메스껍지만, 큰 소리로) 하나! 두나! 셋!
팡! 터지는 후레시의 느낌에서 연결되어 튀는 화면은
두나와 우진이 어색하게 붙어 앉아 웃는 포즈로 사진을 찍히는 좁은 스티커 사진 박스 안.
다시 연속으로 팡! 터지는 후레시의 느낌, 또 얼른 다시 어색한 표정 수습하고 사진을 찍히는 두나와 우진.
스티커 사진찍기가 끝났다.
스티커 사진찍기 밀폐 공간 밖이 보인다.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는 두나인데
우진;(얼른) 두나씨!
두나;(휙 돌아보는)
밀폐 공간 안.
어색하게 좁게 붙어 앉아 있는 둘.
우진;....
두나;.....
우진;저....
두나;(얼른) 네! (보는)
우진;전 두나씨 만나는게.... 좋아요.
두나;(혼자 고개 돌려 웃음을 참는)
우진;그리고 또, 두나씨 만나러 나오는 날은 마음두 설레구....
두나;(딱 우진을 쳐다 본다)
우진;(말을 딱 멈추고 두나를 말똥히 보는)
두나;그런대요?
우진;이런 경우, 제 마음이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는데)
쭈우우욱.... 소리내며 나와서 툭! 털어지는 스티커 사진.
두나, 우진, 갑작스런 무드 박삭에 웃음이 터질 것 같지만, 애써서 참는
우진;큼큼큼. 저기요, 두나씨, 제가 지금 갑자기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 두나씨 좋아해요. 두나씨 대답.... 듣구 싶구요.
두나;(빤히 보는).....
우진;아니 지금 꼭 당장 대답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치만 두나씨하구 나
여태까지 쭉 만나면서 이런 얘기는 처음.... 하죠 우리?
두나;(보는)....
우진;두나씨 대답 기다리구 있을께요. (스티커 사진을 들고 일어나 성큼
성큼 걸어가는)
두나;(눈빛이 반짝! 혼자 생각하다가 미소가 번지는) .....
우진을 보는 두나.
혼자서 성큼 성큼 걸어 가고 있다.
혼자 웃는 두나.
S#11.롯데 월드 주차장
어색하게 걸어오는 두사람.
서로 안쳐다 보고, 시선이 마주칠 듯 하면 교묘히 피해진다.
문을 열어주고
우진;(좋게) 타세요 두나씨. (두나의 눈을 보는)
두나;(우진과 눈이 마주치는) ......
우진;(두나의 눈을 보는)
두나;(시선을 피하고 타는)
S#12.길거리
기분 좋게 운전하고 있는 우진, 딴청 부리고 있는 두나.
두나, 혼자 창밖을 쳐다보더니 몰래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S#13.풍도네 집 골목
귤 봉지 들고 착찹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하나.
S#14.풍도네 집 마루
문 열어 줬고, 몸이 아파 낑낑대며 안으로 들어오는 성여사.
성여사;전화도 없이 웬일이냐?
하나;네, 지나는 길에 (하는데)
성여사;(O.L) 아이구. (하며 벽을 짚는다)
하나;(깜짝 놀라 부축하며) 어디 편챦으세요?
성여사;몸살.
하나;그럼 저한테라두 전화를 주시죠 어머니이!
성여사;(낑낑대며 방으로 들어가는)
하나;(모시고 들어가며) 뭐 좀 드셨어요 그래? 예? 죽이래두 좀 드셨어요?
S#15.성여사의 방
이불 위에 앉아 어질러진 방을 주섬 주섬 치우고 있는 성여사. 마루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나서 열린 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성여사;얘! 그냥 두래두?
S#16.풍도네 마루
설겆이가 많이 쌓여 있고, 고무장갑 끼고 있는 하나, 깨어진 그릇을 챙기며
하나;죄송해요 어머니! 제가 그릇을 하나 깼어요!
성여사;(방에서 질질 엉덩이 끌고 문가로 나와 앉으며) 그러게 놔두랬쟎니
내가.
하나;(앉아서 그릇 깨진것 치우다가) 어머니! 우선 (벌떡 일어나며) 약부터 지어 올까요? (하다가 씽크대 위의 그릇을 또하나 건드려 떨어뜨리
며 쨍그랑!) 이힉?
성여사;끄응.....
S#17.풍도네 집 골목
약봉지 들고 급히 뛰어 오는 하나. 풍도네 집으로 들어간다.
풍도, 오다가 그렇게 들어가는 하나를 보고, 후.... 싶어서 다시 오던길을 돌아가 차에 타는. 생각에 잠기는 풍도.
S#18.성여사의 방
하나;(앉아서 벽에 등 기대고 있는 성여사의 다리를 주물러 주며) 어머니,
어머니가 이렇게 아프시면, 우리 풍도씨가 더 기운 빠지쟎아요.
성여사;아프구 싶어 아픈 사람 있니?
하나;죄송합니다.
성여사;끄응.... 됐다, 그만해라. 팔 아퍼.
하나;어머니 뭐 드시구 싶은거 있으세요? 제가 해드릴까요?
성여사;너 뭐 할 줄 아는대?
하나;에?
성여사;니가 뭐 할 줄이나 알어?
하나;어머니가 가르쳐 주시면....
성여사;됐다. 나 좀 쉴랜다. 너 그만 집에 가라.
하나;.........(뿌우.....)
성여사;요즘 풍도가 매일 늦어. 기다려 봐야 한밤중일게다.
하나;(기운 빠져서 암말 없이 다시 성여사의 다리를 주무르는) .......
S#19.카페 근처 (저녁)
두나;(목 빼고 앞을 보고 있다가) 됐어요! 여기 그냥 세워주세요.
우진;여기예요? (하며 카페 주차장으로 쑥 들어가는 차)
두나;(놀라서) 됐다구요! 그냥 내릴께요!
우진;(엉거주춤 서며) 그래요 그럼.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데)
두나;내리지 마세요!
우진;??? (보는)
두나;(뻘쭘) .... 감사합니다. (얼른 내려서 문을 닫고 카페로 뛰어 들어가는)
우진;??? (보고 있는데)
두나;(휙 돌아보니 아직 그대로인 우진, 얼른 주변을 살피고는 뛰어 오는)
우진;(창문을 내리고) 네!
두나;왜 안가세요?
우진;지금 갈꺼예요.
두나;가세요 그럼! (휙 돌아서 뛰려는데)
우진;(얼른 차에서 내려) 두나씨!
두나;(깜짝 놀라) !!! (울상으로 돌아보며) 왜요오!
우진;오늘 미안한것두 많구, 즐거운 것두 많았다구요. (초조한 두나) 저녁 때 집에 들어가면 전화 한통만 해주세요.
두나;!!! 알았어요! 빨리 가시라구요!
우진;예! 갑니다! (타는)
두나;(얼른 카페로 들어가는)
우진, 한동안 두나를 바라 보고 있다가 후진을 하려는데
영준의 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서로 막힌
서로 동시에 손을 들어 미안하다고 하며 양보를 해주는(우진은 앞으로 빼주고, 영준은 뒤로 빼주고).
그러다가 우진의 차가 다른 움직이는 차와 쾅! 부딪히는.
놀라는 우진과 영준!
각자 차에서 내리는 세사람.
남자;(자기 차를 보며 짜증이 나는) 아이....
우진;(얼른 다가가서) 죄송합니다! 어떡하죠?
영준;(얼른 오면서) 죄송합니다! 괜히 저 떄문에.
우진;(영준에게) 아뇨, 제가 실수를 했죠. (남자에게) 죄송합니다.
남자;죄송만 하면 뭐해요? 차가 망가졌는대.
우진;예, 제가 변상 해 드릴께요. (명함을 꺼내려는데)
영준;저두 그럼 같이 하죠. 저한테 양보 해주시다가 이렇게 됐는대.
우진;(명함을 꺼내고는) 별말씀을요, 제 실수라니까요?
영준;(우진은 참 좋은 사람이군...싶고) .... 그렇긴 하지만...
우진;걱정마세요. 됐습니다. (남자에게) 제 명함인대요, 연락을 주십시요.
제가 전부 다 변상하겠습니다.
남자;에이.....쩃..... (명함을 받아서 보는)
우진;(남자에게 정중하게) 죄송합니다.
남자;면허증은 안봐두 되겠죠?
우진;(좋게) 그럼요. 명함 드렸쟎아요. 죄송합니다.
영준;(우진을 좋은 인상으로 보고 있다)......
남자;차 좀 빼봐요.
우진;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얼른 차로 타는)
S#20.카페 (저녁)
영준을 기다리는 두나, 흡족한 표정으로 우진을 생각하고 있다.
우진;(목소리) 저 두나씨 좋아해요. 두나씨 대답.... 듣구 싶구요.
흡족하던 표정이 시계를 보더니, 약간 짜증이 나는....
S#21.카페 주차장 (저녁)
영준, 주차를 했고, 차에서 내리는데 남자의 차가 휭 가버리고, 남자의 차를 바라 보고 있던 우진이 영준에게 목례를 하고 자기차로 가려는데
영준;잠깐만요!
우진;예?
S#22.풍도네 골목 (저녁)
터덜 터덜 나오는 하나인데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풍도
하나, 딱 보고 처음엔 놀랐지만, 무시하고 지나쳐 가는데
풍도;김하나.
하나;(대답도 없이 가는)
풍도;(돌아보며) 하나야!
하나;(휙 돌며) 왜! 불렀어 나?
풍도;(가까이 오는데)
하나;누구신대? 나 알어? 아는 사람이야?
풍도;(보는) .....
S#23.근처 경치 괜챦은 곳 (저녁)
하나;엄마 아프셔! 뭐 알기나 해?
풍도;(어깨에 손을 올리며) 하나야...(하는데)
하나;(탁 치우며) 이거 왜이래?
풍도;나더러 어쩌라구!
하나;사람은! 그래, 누구나 실수 한번쯤은 할 수 있어. 풍도씨두 그래. 사업
에 그닥 경험두 없구, 어머님이 일궈 놓으신거, 경기 좋을 때 물려
받았다가, 그렇치! 하필이면 요즘처럼 재수 없을 때, 너나 없이 사업
하는 사람들 다 힘들때, 그럴 수 있지. 망할 수 있어! 알어 나두 그쯤
은! 그럼! 그렇게 되면! 엄마두 나두 없어? 독불 장군이야?
풍도;(시선 피해 하늘을 보는)
하나;풍도씨가 혼자 힘들구 씩씩대구 다닐때 풍도씨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 이 누군대, 근데두 풍도씨는 엄마두 나두 다 남이다 그거야? 어머니 가 여기루 이사까지 하시면서두 꾹꾹 다 참으시구, 행여라두! 오히려 풍도씨가 마음 다칠까봐, 얼마나 속으루 앓으셨을텐데, 봐! 결국은 쓰 러지셨쟎아! 뭐 알기나 하냐구!
풍도;아까 집에 전화했다가 어머니가 편챦으신거 같아서, 저녁 약속두 취
소하구 집으루 들어 온 거야 지금.
하나;나는! 나느은!
풍도;너 뭐!
하나;풍도씨 우리집 그렇게 왔다가구 나혼자서 얼마나 화나구 분하구 끙끙 대구 있을지
풍도;(O.L) 너 나한테 화나구 분하니 지금?
하나;나 내일 선봐! 뭐 알어?
풍도;(어이 없다) ....
하나;뭐 알기나 하냔말야!
풍도;그래. 난 아는거 아무것두 없다. 미안하다.
하나;(기가 막혀) !!! 장풍도! 허 챠!
풍도;하나야.
하나;이거 왜이래. 나 잡을 생각, 애시당초 포기 하시지? 빌어봐! 빌구 빌어 봐! 소용없어 이젠! 나두 선보구! 내 동생처럼 선보구 결혼할거야! 풍 도씨 보란 듯이 결혼해서! 보란듯이 살거라구!
풍도;.........(보는)
하나;내 말 들어? 듣구는 있는거야?
풍도;그래. 선 봐. 잘 생각했다.
하나;(기가 막혀서).........
풍도;그런데, 나두 너한테 충고 하나 하자.
하나;충고?
풍도;(O.L) 남자하구 여자하구 적어두 내 생각엔 틀린게 하나 있어.
하나;그게 뭔대!
풍도;여자들은 힘들 때 누가 옆에 없으면 더 외롭구 섭섭하다면서?
하나;근데!
풍도;남잔 아니야. 좋을 때! 잘 나갈 때! 그래! 그때는 다 좋아! 친구들두
버글대구! 술마시자 벅적대구! 좋다구. 잘 나갈때는. 하지만 남자는!
힘들 때, 초라할 때, 괴로울 때, 함부루 위로할려구 그러지 마.
그게 남자를 더 힘들구 더 초라하구 더 괴롭게 만들 수가 있어.
하나;(할 말 없는)!!! (그러나 힘을 안풀고 있다)
풍도;물론 너 선봐서 만날 남자들, 신나라 빰빰 봄날이겠지. 어련히 알아서
잘 만나겠니. 그렇치만, 인생 길게 보면, 어느 순간 누가 왜 어떻게 될지, 그건 알 수가 없다. 나 말고, 앞으루 니 옆에 있게 될 그 다른 어느 누군가한테는 내가 지금 너한테 말해준 충고, 새겨서 행동 해.
하나;(어이 없다) !!! (그러나!) 새기건 말건! 댁이 무슨 상관이신가?
풍도;나, 그래! 여자 쉽게 봐. 너 말구 다른 여자들은 아주 쉬운 상대루 본 다구. 하지만 내가 언제 너한테는 함부루 덤빈적 있었니? 너한테만은
사나이 장풍도! 디디한 짓 한거 없고! 너만은 내가 확실히 내 여자
대접해 줬어. 그래서 상관이야. 마음 속에 그래두 넌 내가 소중히
뒀던 여자니까.
하나;(울컥 울음이 나오려는걸 참고 외면하는) .....
풍도;잘 가라. 잘 살구.
하나;(기막혀 보는) ...!!
풍도;잘 생각했어. 나란 놈, 아주 피곤한 놈이야. 성질도 만만치 않고, 너 잘
포기했다 야. 니 인생 이제 쭉 핀거야. 축하해!
하나;(눈물만 뚝!) 그래! 고마워! 내 인생 쭉쭉! ...... 그래! 나 팔짜 폈다!
김하나 팔짜가 여기서 이렇게 피는구나? 고맙지! 고맙구 말구?
풍도;(돌아서 가는 괴로운 얼굴)
하나;야! 너 내가 (풍도는 그저 계속 걸으며 듣는다) 끝까지 매달릴 줄 알았
지? 끝까지 징징 댈 줄 알았지? 웃기지 마 야! 너 그거 착각이야!
풍도, 그대로 걸어 가기만 하는
하나;(당황) ......! (그러나 더 큰 소리로) 야! 장풍도!
대답 없는
하나;그래! 팔짜 폈다! 김하나 팔짜 쭉쭉 폈다! (눈물 뚝! 이를 꽉 물고
참는) ......
S#24.카페(저녁)
짜증이 나려는 두나, 시계를 보고 막 일어서려는데
영준, 급히 들어와서
영준;두나씨?
두나;(화가 났지만, 얼른 참고는 억지로 얌전한 목소리로) 예, 저는 안오시
길래, (얌전하지만 조금은 쌀쌀 맞다) 제가 잘 못 알구 있는 줄 알구 요, 지금 막 가려구 그랬어요.
영준;그랬어요? 미안해요. (시계 보며) 제가 15분 늦었네요.
두나;(억지로 웃어 주며) 네.
영준;우선 앉으시죠.
두나;(억지로 웃으며 앉는)
영준;(앉으며) 여기 도착은 제대루 했는데, 주차장에서 잠깐 접촉 사고가 있
었어요.
두나;(놀라서) 다치셨어요?
영준;(웃는) 다친대는 없구요, 덕분에 좋은 사람 하나 만났습니다.
두나;???
S#25.길거리 (저녁)
즐겁게 운전하고 가는 우진. 생각하는.
S#26.회상
카페 주차장
영준;잠깐만요!
우진;네?
영준;(다가 오며 손내미는) 노영준이라구 합니다.
우진;(당황. 악수하며) 예, 강...우진입니다.
영준;요즘 같은 세상에, 글쎄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참 기분
좋은대요?
우진;무슨...
영준;맑은 사람들이 참 없어요 요즘. 살기가 힘들어서들 그렇겠죠?
우진;글쎄요?
영준;제가 양보하기 더 쉬운 위치였는데, 굳이 저한테 양보해 주시다가 그
러셨쟎아요. 책임을 반반 지구 싶습니다.
우진;아닙니다! 100% 제 운전 실숩니다. 제가 좀 덜렁대구 그래요.
영준;정확히 누구의 실수인가 그 문제 이전에, 이런 경우, 정말 아무두 탓하
지 않구 이렇게 깔끔하게 강우진씨 같은 태도 보이기 힘들다구 전
생각합니다.
우진;아니, 전, 정말루, 제가 아까 그차를 못봤어요. 그냥 쾅! 제가 들이 받
았쟎아요.
영준;(명함을 꺼내며) 반반씩 내죠? 대신 나중에 술한잔 사요 나한테. (명함
을 주는)
우진;(웃는) ..... (명함을 안받고 보고 있는)
영준;사기꾼 같아 보여요 나?
우진;아뇨. 그런게 아니라,
영준;그럼,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남자가 남자를 애인으루 찾구 다니는 남
자루 보여요?
우진;(당황. 놀라서) 아뇨! 아뇨! 아니 천만에요! (보고 웃는) 하하하! 하하
하하!
영준;(웃는)
우진;그래요 그럼! (명함을 딱 받더니) 그럼 우리 다시 한번 인사하죠. (악 수 내밀며) 강우진입니다.
영준;노영준입니다.
S#27.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불을 켜고 들어오는 우진. 혼자 웃는....
S#28.카페(저녁)
두나, 비즈니스적인 핸드폰을 받고 있는 영준(어, 그래, 어, 어, 그렇치, 그래
그럼. 신도쪽에서 스타일 나온거부터 다 점검해 보고, 오케이! 월요일날 미팅때 봅시다)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혼자 또다시 우진을 생각하며 있다.
우진;(목소리) 두나씨 대답 기다리구 있을께요.
영준;(핸드폰 접으며) 죄송합니다. 회사일루.
두나;(생각에서 깨며) 아뇨, 괜챦아요.
영준;저희 어머니는 무척 궁금해 하세요 두나씨에 대해서.
두나;네에.
영준;지난번에두 말씀 드렸죠? 전 선보는게 세번째였다구.
두나;네.
영준;두번은 다 30분만 앉았다가 바루 일어섰거든요. 아! 그렇다구 제가 너
무 따지는 남자라구는 생각 마세요. 괜한데 시간 낭비가 싫었을 뿐입
니다.
두나;이해해요. (얌전히 먹는)
영준;두나씨는 부모님하구, 제 얘기 의논 하셨어요?
두나;.....? 네.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아요.
영준;(그러나 소리에 살짝 웃으며 두나를 보더니) 오늘은 옷이 좀 다르네
요?
두나;(당황) 만날 줄 알았으면 미리 신경 썼을텐데
영준;(O.L) 아뇨. 괜챦습니다. 두나씨가 늘 집에 있다 나오는 것두 아닌데,
번번히 어떻게 그래요. 일하는데 편하게 입으셔야죠.
두나;네. 저두 사실 이런 옷은 좀... 그렇지만, 일을 하다보면, 너무 정장이
불편하기두 해요.
영준;그래요. 보기 좋다는 얘기였어요.
두나;감사합니다.
영준;지난번 말씀 드린건 생각 보셨어요?
두나;무슨?
영준;우리 약혼식이요.
두나;(또 당황!) !!
영준;젊은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몰라라 하는것두 보기 않좋드라구요. 요즘 같은때 약혼식은 그야말루 난 세상 몰라라, 아무래두 그런거 같아서, 하지만 그래두 꼭 두나씨가 하시구 싶다면,
두나;(O.L) 아뇨, 제가 그걸 꼭 하구 싶구, 그런건 없구요, ....... !!! 저희집 에 약간에 사정이 있어서...
영준;무슨 일 있으세요?
두나;글쎄... 어떻게 들으실지...
영준;괜챦아요. 말씀하세요.
두나;나이는 서른이구요, 아무런 하자두 없는데, 진짜예요, 노처녀긴 하
지만, 착하구 이뻐요 우리 언니두. (“두” 해놓고는 혼자 엥? 실수 했
나 싶어서) .... 우리 언니가... (엥? 아닌가?) 우리 언니는... 큼. 저...
그래서,
영준;(웃으며 O.L) 송여사님한테 얘기 들었어요. 언니가 아직 결혼 안하셨 다구요?
두나;네에. 그래서 아직 제가 그렇게 서두를만한...
영준;(O.L) 누구 제가 좀 소개 할까요?
두나;네?
영준;언니말이예요. 조건 봐서 괜챦은 사람있음 소개해두 되요?
두나;....... 글쎄요? (약간은 떫떠름한) 조건이요?
S#29.김가네 집 마루 (저녁)
들어오는 하나인데 화나서 기다리고 있던 정자
정자;넌 말두 없이 어딜 또 나갔다 오니?
하나;그냥. (올라 가려는데)
정자;할아버지가 너 좀 보자신다?
하나;할아버지가?
정자;방에 계셔. (택두 방 문 앞에 가서) 아버님! 하나 들어 왔습니다.
택두;(방에서) 오냐! 들여 보내라! (정자, 네)
하나;(오며) 왜그러시는대.
정자;들어가 보믄 알겠네. (부엌으로 휙)
하나;(짜증).....
S#30.할아버지의 방
하나, 무릎 꿇고 앉으며 고개 숙이는
택두;뭐 잘 못 한거 있냐? 왜그러구 고개는 푹 숙여?
하나;아뇨, 그냥 기운이 좀 없어요 할아버지.
택두;부모말을 안들으니 그렇치!
하나;네?
꽃분;(O.L) 에미 말만 듣구 어떻게 알아요? 하나 말두 좀 들어봐야지.
택두;(O.L) 니 에미말루는 말똥자루래든데, 그래, 니 말두 좀 들어 보자.
하나;말똥이요?
택두;고집만 쎄구, 영 빡빡한게 말똥자루래 니 에미 보기에는.
꽃분;(O.L) 니 고생이 훤히 보인대.
하나;지금 풍, 아니, 제가 그때 집에 데려온 그 남자 얘기 하시는거예요?
꽃분;(O.L. 택두에게) 아 남자가 그럼 고집두 좀 있구 그래야지, 그러게 그 때 우리가 직접 봤어야 된다구요!
택두;내가 그래서 자꾸 들어오자구 그랬는대, 아 그때 임자가 초록이랑 밖에
서 노느라구, 아 그네 밀어주다가
꽃분;(O.L. 하나에게) 다시 한번 데려 오든지. 할미가 보면 아니까.
택두;....(착찹...) 하나야?
하나;네.
택두;두나가 그러드구나? 니들은 유행가를 딱 한번만 들어보면, 거 뭐래드
라? 응! 뜬, 뜬다 안뜬다, 노래를 딱 들어보면 안다믄서?
하나;.....?
택두;그래, 니들은 그 유행가, 그거야 딱 알겠지. 근데 우리 늙은이들은 말이
다? 사람을 한번만 딱 보면, 아! 저놈이 된다 안된다 그걸 알게 되거든? 나이 먹어 알아지는건 어째 그거 밖에 없어. 다른건 오히려
점점 몰라지구 까먹구 해두, 사람 보는거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
꽃분;그건 그래요. 전철을 타두, 아! 저놈이 일어서겄다! 안일어서구 꾸벅 꾸
벅 조는척을 하것다! 정확히 알거든 우리는. 그러다 헛다리 짚으면 영 인생 헛살았다 싶지. 안그러우?
택두;(꽃분 말 무시한채) 그래서 하는말인데, 부모가 아니라는 남자하구 결 혼하는거, 그건 아니지.
꽃분;고생이지!
택두;임자는 왜 이랬다 저랬다
꽃분;이랬다 저랬다가 아니구요, 나는 그냥 맞는 말은 맞다, 아닌말은 아니
다, 그것두 못하우?
택두;어쨌건, 부모 말을 우선 해라. 니 에미가 너 잘 되라구 그러지, 달리 그
러겠어?
하나;할아버지.
택두;(O.L) 선 봐. 내일 날을 받아 뒀대드라.
꽃분;선은 봐. 두나두 봤지.
택두;임자 약 먹었지 저녁에.
꽃분;모르지.
하나;(와중에 기막혀서 꽃분을 보고 있는데)....
택두;끄응....... 부모말 들어. 나쁠거 없어.
하나;!!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풍도씨 사람됨이나 뭐 다른걸 가지구 지금 그러시는게 아니구요, 그냥 그날, 그날 풍도씨가 우리집 와서 고분 고분하게 굴지 않았다구,
택두;글쎄 그건 니 생각이구. 우리 늙은이들은 사람 눈동자만 봐두 안대니
까?
하나;엄마 아빠가! 늙은... (이는 아니쟎아요) 아후....
택두;됐다. 나가 봐.
하나;할아버지이....
택두;선은 봐라?
꽃분;선은 봐.
택두;(걱정스레 꽃분을 보는)
하나;...... (참 심난한) ......
S#31.김가네 부엌 (저녁)
빈 부엌에 화가 나서 확 들어오는 하나.
하나;엄마!
없다. 씩씩대고 나간다.
S#32.중후 부부의 방 (저녁)
침대에서 신문 보고 있는 중후, 가계부 쓰고 있는 정자.
노크소리와 함께
하나;엄마!
정자;들어와!
하나;(들어오며 바로 화나서) 엄마 왜 할아버지한테까지! (하다가 중후를 보 고) 다녀왔습니다.
중후;(다 알고 있다. 화났다) 엄마 말 들어. (신문을 탁 펼쳐 계속 보는)
하나;(정자를 잡아 끌며) 엄마 잠깐만.
정자;여기서 얘기 해! 왜!
하나;아 몰라요 맘대루 해. (휙 나가려는데)
중후;너 그게 무슨 태도야 지금!
하나;(죽겠다) 아빠아.
중후;누가 너 못되라는 사람 있어 여기?
하나;그게 아니라 아빠,
정자;(O.L) 내일 약속, 1시하구 6시야. 그런 줄 알어.
하나;좋아요. 그럼 그 전에! 아빠 신문 접으시구, 엄마 그 가계부 덮구, 저
하구 얘기 좀 해요.
정자;(가계부 덮으며) 해라? 누구 겁내는 사람 있니?
중후;(신문 접어 옆에 놓으며) 해!
하나;나 어디 앉아요? (의자 하나 가리키며) 여기 앉을까요?
정자;앉으세요?
하나;심각해요 난 지금.
정자;앉으라구.
하나;(앉더니) 우선,
정자;그래.
하나;아니지, 그래요, 풍도씨하구의 결혼, 충분히 반대 할 수 있다는거 저 이
해해요.
정자;여보, 풍도씨가 누구죠? 당신 알아요?
하나;(화나서) 난 심각하다니까?
중후;당신은 지금 그 분위기는 아니쟎아!
정자;그래. 심각한거 계속해봐.
하나;반대. 이해 한다구요. 싫다구 하시는거 이해한다구요! 그렇치만, 나두! 싫은게 있어요. 싫은거 있을 수 있지 않아요 나두?
정자;뭐가 싫어! 넌 또 뭐가 싫어?
하나;다른 남자랑 선봐서 그러구 그러는거 난 싫어요. 죽도록 싫어요.
정자;싫으믄 어쩔건대! 니 멋대루 뭘 어쩔건대!
하나;난 3년이 아니라 30년을 기다려두 풍도씨랑 한다구요!
중후;30년? 내가 널 그대루 둬?
하나;그럼 어떡해요? 엄마 아빠는 반대하시는데, 난 그래두 꼭 하구 싶은대! 아니 할건대! 어떡해야 되요?
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독약 마시구 무덤가에 누워요?
중후;저저저저!
정자;(동시에) 그게 할 소리니 넌 지금 부모앞에서?
하나;풍도씨가 어디 하나 바보예요? 성질이 극악 무도해서 엄마 딸 데려다
가 죽도록 팰거 같애요? 한눈에 척 봐두 게으름이 보여서 나 굶길거 같애요? 도대체 풍도씨 어디가 어떻다구 결혼이 안된다는거예요?
정자;그쪽에서 먼저 널 책임질 수 없다구! 그쪽에서 그랬어 그쪽에서.
하나;그래요. 지금은. 지금 당장은 그럴 수 없다구, 솔직하게 얘기 했쟎아. 거품 다 빼구, 자존심 다 버리구, 정직하게 털어 놨쟎아요. 그럼 그걸
생각해서라두, 참 곱다, 이쁘다, 그렇게 봐 주심 안되요? 그게 엄마
는 그남자가 날 사랑 안하거나, 우리 부모한테 건방 떨려구 그러는
걸루 보였어요?
정자;사랑을 하구 안하구 간에 그런애는 못 쓴다구 글쎄. 아빠가 보기에두
엄마가 보기에두, 걔는 못 쓰겠다구. 아니라구. 아닌걸루 의논이 끝났
다구.
하나;(O.L) 엄마는 엄마가 죽도록 사랑하는 고려 청자를 누가 답싹 들어다
가 와장창 던져서 깨부셔 놓구, 저거 고려 청자 아냐. 너혼자 고려
청잔줄 알았지? 내가 다 뒤루 알아 봤는대 시장에서 파는 3000원짜
리 꽃병하구 다를거 하나 없는 아무것두 아닌거야. 못쓰겠어. 못 쓰 겠어! 그래서 깼어! 그럼 어떨거 같애요? 그게 혹 정말루 3000원두 안되는 싸구려 꽃병이였대두, 엄마 맘엔 그게 고려 청잔대, 어느집 어느 보물보다두 더 귀한 엄마 보물인데, 억울하지 않겠어요? 잘 꺴다! 고맙다! 나는 정말 몰랐다! 속이 다 시원하다! 그리구선 빗자 루 갖다 싹 쓸어 내버릴 수 있겠어요?
정자;그러니까 너두 그 애가 진짜배기 고려 청자가 아닌거는 알구 있다 소리니? 니 맘에만 고려청자구?
하나;그래요! 나한테는 고려청자라구요! 다른 사람이 모두 다 그걸 오강으루 본대두 나한테는 그 사람만 고려청자란말이예요! 그사람만! (잠시 쉬 고, 톤을 가다듬어 차분 차분) 나한테는 그렇다는걸 엄마 아빠는 그 걸 그렇게두 이해를 못하시겠어요?
정자;(기막혀서) 여보?
중후;(기막혀서) 후우.......
하나;난 내일 지구가 두쪽이 난대두 선보러 안나가요 엄마. 다행히 엄마한테
는 선보는거 좋아하는 딸이 하나 더 있쟎아요. 나보다 나이두 어리 구, 애교두 더 많구, 내 대신 나간대서 엄마 입장이 난처하진 않을거 예요. 주무세요. (일어나 나가는)
정자;하나야!
하나;엄마 난, 지구가 아니라 우주가 두쪽이 난대두 내일 선 안봐요. (나가 는)
정자;(기막혀서) ........!
중후;(어이가 없다) 아이구우.....
정자;어떡해요 여보?
중후;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정자;어려서부터 쟤가 사람 깔딱 넘어가게 하는대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구요. 두나는 오히려 여우 같아서 당신하구 나하구 영 아닌 표정이다
싶으면, 사달라구 울며 불며 집었던 장난감두 얼른 팽겨치구, 대신 그보다 싼걸루 금방 머리 써서 타협을 봤지만, 쟤는 어디 그랬어요? 당신 기억 안나요? 당신 따라서 다방에 갔다가, 그집 어항속에 있는 물고기랑 어항 통째루 들구 왔던거. 다방에서 얼마나 울구 뻣대는지 당신이 주인한테 사정 사정해서 통째루 사들구 왔던거 기억 못해요?
중후;(한숨) 차라리 지금두 어항을 사내라면 그건 하겠네.
정자;그러니 어떡해요? 맹한게 고집은 무작정 쎄서 저걸 어떻게 말려요?
중후;(생각하는).......
정자;여보오.
중후;도저히 안된다면야 물론 어쩔 수는 없겠지만, (갑자기 화나는) 난 그래 두 도대체 그자식이 좋지가 않다구! 솔직히 그말을 어떻게 믿어? 3년 후? 그 때 가서 그놈이 모른다 그러면! 걔다가 그놈은 하나보다 나이 두 어리다면서! (하는데 현관벨)
정자;아이구, 두나 왔네. (일어서다가) 여보, 내일 어떡하죠? 우선 두나를 데 리구 나가요?
S#33.자매의 방 (밤)
하나, 이불 쓰고 누워있고
두나, 옷 벗으며
두나;싫어! 언니가 볼 선을 내가 대신 왜 봐요!
정자;니가 볼 선 내가 볼 선 따루 이름 써놨어?
두나;그래두 싫어! 나이 많은 사람들일거 아냐!
정자;(하나에게) 싫댄다. 얘! 두나가 싫댄다구!
하나;(꼼짝도 없는)
두나;언니는 도대체 선을 왜 안보겠다는거야!
하나;(꼼짝도 없는)
두나;정말 안볼거야?
정자;정말 안볼뿐더러 정말 고려청자가 아니면 죽어두 아무두 싫댄다.
두나;무슨 청자요?
정자;무슨 청잔지는 알아봤자 머리만 복잡하고, 하여간 내일은 두나 니가 보 는거야. 그렇게 알구 있어. 또 누가 아니? (하나에게 더 들으라는 듯) 기막히게 더 좋은 남자가 나와 있을줄? 볼거지?
두나;안볼건대?
정자;왜 안봐 넌 또!
두나;내 선이 아니쟎아! 싫다구!
정자;누가 너더러 지금 언니 입던 옷 물려 입으래니? 선보는거야 선!
보래믄 좀 봐라! 좀! 어? (하는데)
벌떡 일어난 하나, 깜짝 놀라서 하나를 보는 두나, 정자.
하나, 심각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힘있게 말한다.
하나;시끄러워서 정신 집중이 안돼.
두나, 정자, 어이 없어서 하나를 보는.
하나;나 지금 심각한 생각 중이예요 엄마. 도와주세요.
정자;......!!!
S#34.성여사의 방 (밤)
아픈 성여사 잠들었고, 이불을 잘 덮어주고 나가는 풍도.
S#35.포장 마차 (밤)
혼자서 술을 마시는 풍도. 힘들고 지친다.
들어오는 우석, 옆에 와서 풍도의 어깨를 툭 한번 쳐주고는 말없이 앉는다.
술잔을 주고, 우석에게 소주를 따라 주는 풍도.
서로 아무말이 없다.
마시고 풍도에게 잔을 주는 우석.
풍도, 소주를 마시는....
S#36.길거리 (밤)
철가방을 들고,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가는 완자. 춥다.
S#37.함바집 (밤)
나가는 아저씨 손님들, 손님에게 잔돈 거슬러 주며
달수;(깍듯하게) 맛있게 드셨습니까?
손님;음식 괜챦구만.
달수;감사합니다. (얼른 손님보다 먼저 뛰어 나가 문을 열어 주며) 안녕히 가십시요!
손님;아이구 춥다! (하며 나가는)
달수;또 오세요! 감사합니다! (전화벨에 얼른 받으며) 예! 달수넵니다! (완 자, 기분 나쁜 채 들어오고) 예! 알겠습니다. 예! 금방 갑니다! 예!
달수;아이구! 수고하셨습니다 누님! (금고를 열며 손을 내밀면서 주방에)
꽃게탕 대짜하나요! (주방에서, 예! 꽃게탕 대짜요!)
완자;(기분 나쁜채 손을 가만...히 보고 있었고)
달수;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완자;나, 아무래두 이거는 못하겠어. 전화만 받는걸루 해주든지, 아님 차라
리 주방일을 시키든지, 것두 아니면 관두지 뭐.
달수;에이 누님, 일주일만 부탁드린다니까요. 그리구는 크냥 여기 홀에 꽃처 럼 앉아 계시기만 하면 된다구요.
완자;아니 내 사업두 아니구!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대!
달수;누님두 참! 지금 이처럼 나라가 어려운 IMF 시대에!
완자;(O.L) 그거 참 요긴하게두 써먹네 그려? IMF 하구 내가 배달 나가
는거 하구 무슨 상관이야 대체?
달수;매상이 다르쟎아요 매상이!
완자;그래? 그럼 뭐 긴말 할 거 없지. 나는 여기 그만 둘테니까 사장 혼자 알아서 잘 해보쇼. (돈 주며) 자! 밥 값 받아 온거! (가려는데)
달수;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쉬운줄 아십니까?
완자;협박해?
달수;그게 아니구요,
완자;아니 세상에, 그래두 어려울 때 알게 된 사람이라구 인정상 도와줄려구 그랬더니 적반하장두 유분수지? 뭐? 일자리? 하이구? 별꼴을 다 봐 내가?
달수;그게 아니구요,
완자;아니긴 뭐가 아냐!
달수;아 누님하구 나하구 서루 잘 되면 좋지 뭘그래요. (아저씨 손님들
들어오고) 예! 어서오십시쇼! (얼른 손님에게로 튀고)
완자;(아랑곳 없이 빽빽) 서루 잘 되다니? 내가 지금 이게 잘 되는 꼴루 보 여? (달수, 난처해 죽겠고, 완자를 등으로 가리듯이 하며 주문을 받
는다. 메뉴를 이것 저것 읊어대고, 완자는 완자대로 계속 해대
는) 이거 왜이래? 내가 이래뵈두 수원서 갈비집을 했다니까?
달수;(확 돌아보고)
완자;(꾸물 꾸물해져서 주방으로 들어가며 딴소리) 도대체가 신경통두 아
니구 팔이 져려서 죽겠구만 그냥.
메뉴를 더 골라 보시라고 손님에게 말하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달수.
주방쪽.
달수;매상에 따라서 제가 섭섭쟎게 해 드릴테니까 당분간만 우리 둘 다 꾹 참구 고생 좀 합시다 누님. 에?
완자;(냉수 마시고 있었고) 아이그 내 팔자야. 아이그으....
달수;콜라 한병 따드려요? 속 답답하세요?
완자;필요 없어. 난 갈래. 벌써 11시쟎어!
달수;누님? 집에 아직두 말씀 안드렸어요?
완자;말씀 같은 소리 한다. 내가 무슨 영광을 보자구 12시를 넘겨 이집에
서?
달수;쩝, 알겠습니다. 그럼 그거는 뭐 하는 수 없구요, 내일 아침에 꼬맹이나 데리구 오세요.
완자;우리 아들은 왜?
달수;제가 전에 약속했쟎아요. 어디 데리구 놀러 가주겠다구요.
완자;흥! 일 없네! 누굴 무슨 봉변을 당하게 할라구?
달수;봉변이라뇨?
S#38.제인의 다락방 (밤)
끙끙 앓는 소리 하며 들어오는 완자. 쳐다도 안보고 화가 잔뜩 나서 책상 앞에 책 펴 놓고 앉아 있는 제인.
완자;끙끙끙끙..... (제인의 눈치를 보는)
제인;......
완자;끙끙끙...... (쓰러지듯 누우며) 아이구 나죽어. 아이구우....
제인;(안본채 그대로 앉아서 화가 꽉 난채 ) 엄마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 야?
완자;끄응, 뭐라구?
제인;(또렷하게) 어디서 오는길이냐구.
완자;알거 없어. 끄응....
제인;(휙 돌아 보며) 알거 없다구?
완자;(힘들어서 신음 소리) 으으음.........
제인;엄마.
완자;공부 그만하구 자. 불끄구 자라구.
제인;(확 일어나서 나가는)
완자;(한숨 쉬며 일어나서 시름에 젖는) ........
S#39.2층 마루 (밤)
소파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제인.
S#40.김가네 집 전경 (아침)
S#41.김가네 부엌
한숨을 들이쉬고 내 쉬며 식탁을 차리는 정자.
S#42.할아버지의 방
머리를 만지고 있던 꽃분. 세수 마치고 들어오는 택두가
택두;(뭔가의 각오) 우리두 오늘은 나가서 먹읍시다.
꽃분;그러구 싶으세요?
택두;애들한테 이를말도 있고. (나가는)
꽃분;???
S#43.김가네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 택두, 꽃분, 제인, 초록, 중후, 정남.
찌개를 들고 오는 정자인데
택두;애들이 왜 안보이냐? 우리가 일부러 나왔는대?
꽃분;(O.L) 그러게요?
정자;하나는 몸이 좀 아프구요, 두나는 늦잠을 자네요. 모처럼 일요일이라
그런가봐요. (하는데)
완자,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들어오다가 모두가 어이 없어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자, 깜짝 놀라서
완자;아니 왜 엄마 아부지까지 나오셨어요?
택두;넌 얼른 와 앉고, 정남이 올라가서 하나 두나 내려오라 그래.
정남;예! (벌떡 일어나는)
S#44.자매의 방
늘어지게 자고 있는 두나, 감기 기운인지 코를 풀고 있는 하나인데
정남;(벌컥 들어오며 다짜고짜) 하나! 두나! 누나!
하나;뭐니 너?
S#45.김가네 부엌
모두가 쥐죽은 듯 조용한 식탁, 아무도 밥을 안먹고 택두의 눈치만 보고 있다.
슬그머니 들어오는 하나, 두나
하나, 두나;죄송합니다.... (와서 선다)
택두, 약간 옆쪽으로 서 있는 하나, 두나에게 시선도 안준채 엄하게 말한다.
택두;하나!
하나;네 할아버지.
택두;오늘 저녁 때 다시 한번 데리구 와 봐.
하나;네?
정자;아버님?
완자;(O.L. 아무렇게나 말하듯이) 뭘 데리구 와요?
택두;(O.L 버럭) 니가 낄 대화가 아냐 지금!
완자;(콱!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고) .....!
택두;할애비가 다시 한번 보자. 데리구 와.
하나;그런데요 할아버지, 오늘 저녁에 그렇게 당장 그 사람이 올 수 있을지
없을지
택두;(O.L) 할애비가 불렀다 그래! 안오면 어쩔건대 지가!
하나;.......!
중후;아버지, (우리가 봤지만, 다시 볼 거 없다는 말을 하려고)
택두;(O.L) 니들을 무시해서 그러는게 아니고, 내가 다시 한번 보겠다구.
그거 안되냐?
중후;아닙니다. (하나에게) 오라 그래.
하나;(난처) ......... 네.
택두;두나!
두나;(초조) 네.
택두;선 본 청년, 데리구 와.
정자;아버님, 벌써 그렇게 그정도루
택두;(O.L) 내가 보잔다 그래.
두나;(정자를 보는)
정자;(어안이 벙벙) .....
택두;7시에 한녀석, 8시에 한녀석, 짧게 면접으루 하자. 마침 일요일이니
어렵진 않겠지. 순서는 니들이 알아서 정하구.
두나;할아버지, 근데요,
택두;(O.L. 중후 정자에게) 도대체가 니들은 애들을 치울거야 안치울거야!
중후;예, 서두르겠습니다 아버지.
택두;됐다. 식사 시작하자. (수저를 드는)
아무도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는
택두;아 시작하재두?
꽃분;당신이 그렇게 시베리아 벌판을 해놓구, 쌀이 얼어서 애들이 어디
먹겠수?
택두;큼. (혼자 먹기 시작하는)
완자;(수저를 들며) 하이구, 이집에 오늘 저녁 구경거리 생겼네?
택두;(완자를 쏘아 보는)
완자;(수저를 얌전히 놓는) ......
하나, 두나, 곤란해서.......
S#46.자매의 방
각자의 침대에서 멍... 하니 있는 하나, 두나.
서로 아무말 없다.
동시에 내쉬는 한숨....
S#47.웨딩샾
어쩌나 싶어 기막혀 혼자 앉아 있는 하나.
S#48.자매의 방
이리 저리 왔다 갔다 고민에 빠진 두나.
S#49.김가네 부엌
커피를 타며 혼자 고민하는 두나. 마루에서는 정자의 전화 통화 소리가 들리지만, 두나는 전혀 안들리고 혼자 생각에 빠져 있다.
정자;(목소리) 응 송여사! 글쎄말야. 우리 큰애가 원래는 그렇게 몸이 약한
애가 아닌데, 응! 글쎄, 요즘 감기가 그렇게 지독한가부지? 미안
해서 어떡하지? 일껏 잡아준 자린대? 글쎄말야. 지나이에 선보기가
쉽지 않다는거 물론 저두 알지, 그치만 어떡해. 덥썩 저렇게 아픈걸.
S#50.자매의 방
커피잔을 들고 또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는 두나.
우진;(목소리) 전 두나씨 만나는게 좋아요. 마음두 설레구.
한숨을 푸우.... 내쉬며 침대에 앉는 두나. 다시 생각.
영준;(목소리) 언니말이예요. 조건 봐서 괜챦은 사람있음 소개해두 되요?
다시 한숨을 푸우.... 쉬며 전화기를 보는 두나.
S#51.우진의 오피스텔
우진;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진아;돈 때문에 그렇치 뭐.
우진;그렇다구 여태까지 기껏 그렇게 연습하던걸 갑자기 그렇게 중단한다 구?
진아;속상해 정말.
우진;야아....
진아;영화쪽두 그렇구, 다들 아우성이래드라. 한국영화, 작년엔 제작이 80편
이었는데, 올해는 스무편만 만든대쟎아.
우진;그래두 느이 뮤지컬은 스폰서가 대기업이었쟎아.
진아;요즘 기업들두, 뭐래드라? 뭐? 구조 조정이래든가? 문화 사업쪽으루는
돈을 다시 거두는 형편인가봐.
우진;그럼 어떡해? 정말루 그럼 끝난거야? 그렇게 연습중에?
진아;그런가봐.
우진;그럼 넌!
진아;글쎄 뭐, 지금까지 일한거는 돈을 준다는데....
우진;(보는) .....
진아;쨋! 우진, 나 너무 허탈해. 그냥 이런채루 미국에 돌아가야 된다구 생
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이상한거 있지?
우진;(등에 손을 대서 쓸어주며 위로의 손길) .......
진아;........ (시무룩....)
S#52.오피스텔 앞
함께 나오는 우진과 진아.
우진;그래두 혹시 모르니까 끝까지 잘 얘기를 해봐. 느이 뮤지컬 워낙 음악
두 좋구, 승산 있어 사실.
진아;오케이. 해보는데까지 해보구, 그래두 뭐 결정은 오우너가 하는거 아
니니?
우진;데려다 줄까?
진아;아냐. 괜챦아. 다시 전화할께! (가는)
우진;기운내 임마!
진아;응! (가는)
우진;(안됐게 바라 보는) .....
S#53.자매의 방
전화기를 확 잡아 드는 두나.
S#54.우진의 오피스텔
빈 오피스텔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는데 들어오는 우진, 급히 뛰어 들어오며 전화를 받는다.
우진;네 여보세요?
두나;(필터) 강우진씨?
우진;(너무 반가워서) 네! 두나씨!
S#55.자매의 방
두나;오늘 저녁때 시간 좀 낼 수 있어요?
S#56.우진의 오피스텔
두나;(필터) 잠깐이면 되는대요.
우진;물론이죠! 물론이죠 두나씨!
두나;(필터) 그래요 그럼.
S#57.자매의 방
두나;6시쯤 만나요. 장소는 그쪽에서, (아차!) 우진씨가 정하세요.
S#58.웨딩샾
커피를 타고 있는 하나인데, 문 열리는 방울 소리 딸랑. 긴장한 하나, 돌아 보지 않고, 손만 멈추고 그대로....
들어와서 하나를 보고 서 있는 풍도.
돌아보는 하나.
S#59.김가네 마루
외출하려 내려오는 두나, 방에서 나오던 정자.
정자;너 어디가니? 연락은 된거야?
두나;같이 올께요. (현관으로)
정자;하나는? 하나두 연락 됐대?
두나;그거야 내가 모르지 엄마. (나가려는데)
정자;(잡으며) 얘! 저녁 차려?
두나;저녁은 무슨. 할아버지가 면접만 하신댔쟎아. 갔다 올께요!
S#60.택시 안
우진을 만나러 가는 두나. 잘 하는 짓인지 아닌지, 손톱을 물어 뜯듯이 골똘히 긴장해서 생각하고 있다.
S#61.김가네 마루
전화벨.
정자;네 여보세요? 네 그런대요?
S#62.영준의 사무실
영준;예, 안녕하세요? 저 지난번에 뵜던 노영준입니다.
정자;(필터) 아 예!
영준;그간 안녕하셨죠?
정자;(필터) 그럼요.
영준;두나씨...
정자;(필터) 지금 막 노영준씨 만난다구 나갔는대,
영준;저를요?
정자;(필터) 예! 핸드폰을 한번 해보시죠?
영준;글쎄요? 제가 안그래두 해봤는대요, 연락이 안되드라구요.
S#63.김가네 마루
정자;(이상하다?) 그래요? 그럼 어떡하나? 지금 거기 어디예요?
영준;(필터) 예, 전 지금 급한 일루 잠깐 회사에 좀 나왔습니다.
정자;그래요? 그럼 약속두 안된채 나간건가?
영준;(필터) 그래요?
S#64.영준의 사무실
영준;아! 제가 갑자기 사무실을 나오는 바람에 핸드폰을 두구 나왔거든요.
일요일이라 아마 저희 회사 대표 전화두 자동 응답이 돌아 갈테구...
그런데 두나씨가 저 만나러 나간건 확실하구요?
S#65.김가네 마루
정자;그럼요. 특별히 할아버지 분부까지 받구 나갔는대요. 두나 할아버지께
서 노군을 보구 싶으시다구,
영준;(필터) 그러셨어요?
정자;(웃으며) 벌써부터 너무 부담스럽죠?
S#66.영준의 사무실
영준;아뇨! 아닙니다! 당연히 제가 먼저 찾아 뵙구 할아버님께 인사를 올린
다구 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정자;(필터) 아! 그럼 이렇게 하죠? 서루 쭉 연락을 해보다가 안되면 직접 우리집으루 와요. 나두 밖에서 혹시 두나한테 전화가 오면, 그렇게 전할께요.
영준;예! 그렇게 하죠! 진작에 제가 먼저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자;(필터) 우리집 알아요?
영준;예! 알구 있습니다!
S#67.카페
들어오는 두나. 우진을 찾는 눈치. 없다. 자리를 잡고 시계를 본다.
5시 반. 너무 일찍 왔다 싶어 가방속의 잡지를 꺼내 보다가 문득 핸드백 속의 전화를 꺼내서 핸드폰 전원을 켠다.
약간의 시간 경과.
기다리고 있는 두나. 시계를 보니 5시 45분.
S#68.김가네 집 앞
영준의 차가 온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벨을 누르는 영준.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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