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宮>
제7회
-궁, 황태후전
황태후, 황제, 황후
화영과 율에 관한 기사가 나와있는 신문을 보고 있는 황태후.
못마땅한 표정의 황후.
황태후 -입국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미리 알리지 않은 혜정궁도 그렇지만
우리 황실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긴 매 한가지 입니다.
황제 -..
황후 -하오나 마마.
황제 -경우야 어찌됐든 오랫동안 외지 생활을 해온 모자에게 따뜻한 배려를 해주는 것이
황실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황후 -(표정 좋지 않고)
황제 -어마마마 생각은 어떠신지요.
황태후 -그렇지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황후 -..
황태후 -사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손이 귀한 황실의 미래가 걱정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후사를 서둘러야 겠어요.
태자와 태자비의 합방 말입니다.
황후 -마마. 태자와 태자비 아직 춘추 어리고 또 고등학생 신분이라..
황태후 -나이가 무슨, 나이로 본다면야..충분하지요.
황제 -(살짝 미소)
황후 -(어이없이 황제 보고)
-궁, 황태자전
밝게 웃으며 신이가 뭐하나 들여다 본다.
방안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신.
채경 -아침 문후 가야지. 준비 다 됐어?
신 -...
채경 -(수줍게 웃으며) 어제 말이야..나 너무 감동이었어. 진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외국 사람들이 쭉 있는
앞에서..아 히히..(또 수줍어 하고) 바보같이 신발이 벗겨지는 바람에 너무
챙피했었거든. 그 순간에!
신 -(말 가로채며) 파티는 끝났어. 꿈깨라 이제.
채경 -어?
신 -너 그리구 앞으로 드레스 입을땐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걸 입는게 좋겠다.
채경 -왜?
신 -아니 뭐 다리가 너무 굵어서 소도 때려잡겠더라.
채경 -(놀라고 어이없어) 소??
그때 공내관 노크하고 들어온다.
공내관 -준비 되셨사옵니까 전하? 아침 문후 드실 시간이옵니다.
책 덮고 밖으로 나가는 신.
그런 신을 씩씪 거리며 보는 채경.
너무 화가 나서 책상을 두드리고.
곧 뒤따라 나간다.
-학교, 복도
분주한 복도.
신과 채경 같이 계단으로 올라와 각자의 교실로 간다.
교실로 들어가려던 채경, 신의 뒤에다 대고 입을 삐죽 거리고.
그러다 나오는 율과 마주치고.
채경 -(반기며) 율군.
율 -(무표정)
채경 -어젠 잘 들어갔어?
율 -(그냥 나가버리고)
채경 -(왜 그러지?)
그때 여학생 다가와.
여학생 -저기, 선생님이 찾으셔. 불러오래.
채경 -지금? 날?
여학생 -(끄덕이고)
-학교, 교무실
잔뜩 기죽은 얼굴의 채경.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걸어가 담임 앞에 앉고.
그 뒤로, 역시 채경을 따라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의 따라쟁이들 모습 보이고.
담임 -이리 앉아라.
채경 -(다짜고짜) 쌤, 제가요 시험인걸 깜빡 잊어 먹어서요. 준비를 못했구요..
결정적으로 아침 문안 여쭈느라..
담임 -야, 싸인 해라.
채경 -(놀라서) 네? 무슨 싸인이요?
담임 -우리 조카가 황태자비마마 싸인 딱 한 장 받아다 달래.
채경 -진짜요? (이내, 신나서 싸인 하고) 이름이..
담임 -신나령.
채경 -(이름 쓰면서 혼잣말) 신..나..령..명랑하세요.
-학교, 무용과 연습실 - 라커룸
옷을 갈아 입으려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데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 들리고.
들어 가려다 멈추는 효린.
발레1(소리) -그럼 효린이가 채인거야?
발레2(소리) -안그럼 황태자가 딴 사람이랑 결혼 했겠니?
발레1(소리) -이상하다? 왜 민효린 두고 신채경이랑 결혼하지?
발레2 -그건 그래. 근데 내가 황태자라면 신채경보단 민효린이지.
아무튼 안됐어 민효린. 황태자비마마 될뻔 했는데..
발레1 -그럼 이제 후궁, 아니..희빈인가? 장희빈이 아니라 민희빈~
발레2 -(깔깔 웃고) 어우 야..근데 좀 불쌍하다.
효린 -(그 소리를 조용히 듣고)
발레1(소리) -하긴 그래..황태자랑 맨날 학교에서 마주쳐야 하고..클럽도 같이 한다던데.
발레2(소리) -얼마나 끔찍할까? 나 같음..이민 간다. 이 꼴 저 꼴 어떻게 다 보고 사냐.
-기차역 회상
기차 선로에 선 효린.
그러다가 역사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효린.
효린(소리) -가출을 한 적이 있다.
효린 들어와 신이 앉아 있는 벤치에 앉는다.
효린(소리) -기차를 타고 가다 어딘지도 모른곳에 내려 낡은 역사에서 좀 쉬어가려고
앉아있었다.
옆에 앉은 신 효린을 보다 이내 앞을 바라본다.
효린(소리)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음료수 마시는 신의 옆모습 바라보는 효린.
신 -너도 가출 했냐? (그리고나서 밝게 웃어 보이고)
효린(소리) -그것이 그 애와의 첫 만남 이었다.
-학교, 무용실
거울에 등을 댄 채 심난한 얼굴로 바닥에 앉아있는 효린.
경 -야, 효린아. 뉴스 봤냐? 지금 율이 땜에 난리 났다.
계승 서열 2위 왕자 등장! 마치 영화처럼 파티에 딱 등장한거 있지?
근데, 율이 엄마 장난 아니게 미인이더라. 딱 내 취향인데.
효린 -(계속 생각에 잠긴 표정)
인 -(무표정한 효린 표정 살피고) 그만 해라.
경 -왜? 아, (이내 신나서) 파티 사진 보니까 신이랑 오리랑두 제법 잘 어울리더라.
효린 -(그 소리에 반응하고)
인 -(걱정 되듯) 효린아 어디가?
신 얘기가 더이상 듣기 싫은 효린 자리에서 일어나고.
-궁, 황태자비전
재봉틀로 뭔가 만들고 있는 채경.
완성되는 인형, 만족해 하는 채경.
-궁, 황태자전
신 앉아서 이어폰 꽂고 있고.
채경 -똑똑..
신 -(고개 돌리면)
채경 -(봉제 인형을 업고 인형 손을 흔들고)
신 -(신 다시 고개 책으로 돌리고)
채경 -(다가와) 그거 알어? 신군은 웃는 모습이 좋은거.
신 -...
채경 -나말야..처음에 신군 보고 쟤는 왜 한번도 웃는 적이 없는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뭐 잘 웃더라고. 자주 좀 웃어. 웃는게 보기 좋아.
신 -...
채경 -그래서 이렇게 양면으로 신군 이미지를 좀 넣어봤어. 짜잔~ (인형 보이며)
웃기지? 재밌지? (이리 저리 돌리며) 화났다 웃는다 화났다 웃는다 웃는다 화났다~
신 -(어이 없다는 듯 고개 돌리고 다시 책에 시선)
채경 -(무안해져) 썰렁 뻘쭘 시무룩.
저번에 한 얘기 잊지 않았겠지?
신 -뭐?
채경 -뭐긴. 집에 한번 보내준다 그랬잖아. 엄마 아빠 오셨을대도 얼굴도 못봤잖아.
아침 문후 때마다 짬봐서 한번 말씀드려 볼래두 당최 틈이 없어요 틈이.
좌우당간. 그래서..
신 -효경은 끝냈냐?
채경 -아니.
신 -그럼 힘들겠는데. 생각해봐라. 니가 어마마마라면 남보다 시간을 두배, 세배
더 주는데 아직 효경도 못 끝낸 며느리한테 공부는 나중에 하고 친정 나들이부터
먼저 하고 오세요..라고 하겠냐?
채경 -응.
신 -(말이 안통하고 화내며) 그런거 만들 시간에 한글자라도 더 익혀둬.
채경 -쳇. (인형 가지고 나가고)
-궁, 황태자비전
들어와서 침대에 인형 툭 던지고.
침대로 올라와 인형위에 올라타고.
채경 -이런 나쁜 쉐이가 있나. 맛좀 봐라. (인형 주먹으로 때리고)
퍽퍽!
-궁, 황태자전
서서 카메라 만져보고 있는 신.
화태자비전 쪽에서 이상한 소리 들려오고.
무슨 소린지 보면 채경 인형을 난타하고 있고.
사진기 든 신..채경의 모습 찍는다.
-궁, 파빌리온
방에서 나오는 채경.
최상궁과 천, 방나인 일어나 인사하고.
최상궁 -마마 좀 늦으셨습니다. 태자전하께서는 먼저 태후전으로 문후 가셨습니다.
채경 -(서운한)
-궁, 태후전 앞 복도
채경 오면 곽상궁이 채경에게 인사하고.
곽상궁 -마마, 빈궁마마께서 아침 문후 드셨사옵니다.
태후(소리) -어서 드시게.
-궁, 황태후전
들어서는 채경. 황제 황후 신 이미 와 있고.
머쓱한 채경.
그런 채경을 바라보는 신.
황태후 -오늘 빈궁의 옷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렇지 않습니까?
황제 -예..색상이 아주 아침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군요.
황태후 -그래요. 내 마음까지도 밝아지는 거 같습니다.
신 -(그 말에 채경 쳐다보고)
채경 -(기분 좋고)
황제 -태자가 공처가가 다 됐습니다.
채경 -(무슨 말?)
황태후 -응?
황제 -아침부터 불쑥 찾아와서 부원군 댁에 며칠 다녀오고 싶다고 하는군요.
채경 -(놀라고 좋고) 네?
신 -(무표정)
황제 -제 생각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환경에서 며칠 지내보는 것이 미래의 황위를
이을 태자로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마마마 생각은 어떠신지요?
황태후 -그야, 신행이라 해서 혼례를 치른 뒤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한동안 머물다
오는게 우리의 풍습이지 않습니까?
채경 -(너무 좋아 웃고)
황태후 -내 생각에도 빈궁이 더 늦기 전에 친정 나들이를 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황후께서는 어떠세요?
황후 -지당하신 생각이시옵니다 마마. 그래 빈궁 생각은 어떠하냐?
다른 일정은 없는지?
채경 -(신 한번 쳐다보고, 신은 무반응) 아니요 괜찮습니다 마마.
(황후에게 꾸벅) 감사합니다 마마. (황태후에게 꾸벅) 감사합니다 마마.
(황제에게 꾸벅) 감사합니다 마마.
신 -(틀렸다는듯 쳐다보고)
채경 -(무안) 폐하..
황태후 -(웃음 삐져 나오고)
-궁, 황태후전 앞 복고
곽상궁 인사하면 신과 채경 나오고.
신 무표정한 얼굴로 먼저 가버리고.
채경 -(뒤따라 가며) 야, 같이 가.
그런 모습 곽상궁이 보다가 놀라 인사하고.
옆에는 율이 서 있고..
신과 채경의 모습 바라보고 있다.
곽상궁 -마마, 의성군마마께서 아침 문후 드셨사옵니다.
황태후 -어, 어서 뫼시게.
율 -(곽상궁에게 인사하고 들어간다)
-궁, 파빌리온
신 먼저 들어오고 달려오며 뒤따라오던 채경 신의 팔을 잡고.
채경 -고마워.
신 -(놓으라는 듯 팔 쳐다보고)
채경 -(손 놓고) 난 그런것도 모르고 혼자 먼저 갔다구 섭섭해 했는데.
신 -니네집 방 몇 개냐?
채경 -어?
신 -난 독방 써야되는데..알지? 니네집 가면 엄청 불편할텐데..그냥 못 간다고 말씀드려?
채경 -야, 안돼지 그건 안돼지. 씨 가기싫음 말아라. 나 혼자라도 갈거니까.
신 -웃기시네. 너 혼자 보내줄거 갔냐? 내가 간다니까 보내주는거지.
채경 -(비굴스럽게 미소 표정으로 바뀌고)
신 -안그래?
채경 -그래~
신 -(피식 웃고 들어가려는데)
채경 -아이 태자전하. (귀엽게) 왜 이러실까~
신 -(팔 뿌리치며) 놔~ 이거 왜이래?
채경 -(따라가며) 갈거지? 야 어어? 가자~
-궁, 석조전 전경
떠나는 리무진.
-리무진 안
채경 -어, 아저씨.. 저기 세탁소 보이죠? 저기 오른쪽으로 가면 되요.
기사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채경 흥분해 있다. 창밖을 내다보며 낯익은 거리를 반가워 한다.
그런 채경을 웃으며 바라보는 신.
-채경의 집 앞
채경 집 앞을 에워싸고 있는 방송, 언론, 취재진들.
리무진에서 내린 채경과 신.
엄마와 아빠 대문에서 나오며 호들갑스럽게 반기고.
이내 정중히 엄마 아빠과 신, 채경 인사 나누고.
엄마 -자, 들어가자!!
-채경의 집 현관
채경가 신 집으로 들어오고 이를 엄마 아빠가 안내하고.
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신발 신고 들어오고.
엄마 -들어와요.
채경 -야!! 신발 벗고 들어와야지.
신 -(주위 둘러보고 멋적은 듯 웃고)
채경 -동궁 양관은 방안까지 신발 신고 들어가게 돼있거든.
엄마, 아빠 -(웃고)
신 -(신발 벗고 들어와 웃고)
채경 -좌우당간 못 말린다니까.
-채경의 집, 거실
아빠 -(쇼파로 안내하며) 누추하지만..(쇼파 쿠션 발로 차고)
신 -(쇼파에 앉아 등을 기대려는데)
아빠 -(쿠션을 빼버리고)
신 -으어!!
-채경의 집 밖
붐비는 인파..취재진.
기자 -네, 지금 막 황태자마마 내외분께서 빈궁마마의 친정가인 삼청동 본가에 도착
하셨습니다. 원래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황태자전하의
요청으로 축소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끼어드는 채준, 마이크 가로채고.
채준 -안녕하세요. 저는 황태자비 마마의 친동생인 신채준 입니다.
오늘은 두 분이 우리집에 오신다고 해서, 특별히 선물로 뽕브라와 야광 팬티를
준비 했습니다. (관계자에 의해 끌려 나가는 채준)
기자 -(당황한 기자) 지..지금까지 삼청동에서 MBC뉴스 김주하 였습니다.
-채경의 집, 안방
상에 옹기종이 앉은 채경 가족과 신.
푸집한 반찬들.
신 선뜻 음식에 손이 가지 않는듯 밥과 국만 먹는다.
그런 신이 채경은 신경쓰이고 신 앞으로 맛있는 반찬 놓아준다.
엄마 -아이, 저기 밥만 들지 말구 반찬도 좀 골고루 들어요.
신 -(웃으며) 예. (그러면서 국만 먹는다)
아빠 -아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 한다고 했는데, 반찬이 시원치 않은가 보네.
임금님 수랏상이 12첩 반상이라길래..한가지 업그레이드 해서 13첩을 준비 했는데
엄마 -이게 무슨 13첩이야? 첩은 그렇게 따지는거 아냐.
신 -아닙니다. 요즘은 궁에서도 간소하게 차립니다.
아빠 -아..
채경 -간소하긴..(부모에게) 가지수가 얼마나 많은데~ 그리구 그 많은걸 신군이
일일이 점검한다. 아침마다~
아빠 -(놀라며) 아, 그런것도 해야돼냐?
채준 -야, 근데 넌 매형한테 신군이 뭐냐? 전하! 그러던가 여보! 그래야지.
엄마 -채준!
채경 -(이게)
신 -(채준과 하이파이브)
채경 -그리구 궁에서 상추쌈 못먹는다!
아빠, 엄마 -어? 왜?
채경 -황족은 상추쌈 먹는거 금지야. 그뿐인지 알아?
황족은 뛰어다녀서도 안돼고 황족은 맨발을 보여서도 안됀데..어이구..
안돼는게 어찌나 많은지..
신 -흠!!
엄마 -야, 근데 왜 상추쌈은 왜 못먹는거야?
채경 -몰라. 품위 없어서 안됀데.
아빠, 엄마, 채준 - (숟가락 들어 보이며 동시에) 말두 안됀다 얘!!
신 -(밥 먹다 놀래는)
-궁, 황제전 집무실
황후 -잘 있는지 걱정입니다.
황제 -(무슨 말인지 보고)
황후 -태자 말입니다.
황제 -하하. 어디 힘든 곳에 간 것도 아니고.
빈궁이 함께 있어 어려움이 덜 할 겁니다.
황후 -해외 방문을 제외하고는 낯선 곳에서 밤을 지내는 것이 처음입니다.
황제 -궁과 학교만 오가며 컸으니 경험의 폭이 너무 좁지 않습니까?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시다.
황후 -(걱정) 네 폐하..
-채경이네 집, 거실
과일과 차를 둘러앉아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신.
방을 치우고 나오는 엄마.
다 정리 됐다고 눈치 주고 받는 아빠 엄마.
아빠 -저 여기 계시는 동안 방은 안방을 쓰시도록 하시죠. 저희 내외가 쓰시던..아니 쓰던
방이라서 좀 어수선 하긴하지만은 아무래도 안방이 좋을 듯 하네요.
신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시는지..그냥 편하게 대해주시면 좋을텐데..
아빠, 엄마 -아 예..(멋적은 웃음)
채경 -...
신 -제가 특별대우 받으려고 온게 아니니까요. 그냥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보고
싶었거든요.
아빠 -아 예..
신 -그래서 요리 담당하는 기미 상궁이나 익위사는 아무도 못오게 했어요.
아빠, 엄마 -(서로 쳐다보고 웃고)
신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대해주세요.
아빠, 엄마 -(고개 숙이며) 예...
채경 -아 흠..
신 -(과일 찍어 먹으며) 근데 진짜 방이 두개뿐이라 어쩌죠?
아빠, 엄마 -?!
신 -처남도 시험기간 이라면서요.
아빠 -아 예 모..그렇긴 하지만 뭐..
채준 -(싫다는 듯 뒤돌아 앉고)
신 -(채준에게) 그럼 처남 방을 내가 쓰고, 처남은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건 어때?)
채준 -네..네 예?
신 -운치도 좋고 시원해서 공부도 잘될거같지 않아?
채준 -(인상쓰꼬)
아빠 -(밖 보며 웃고)
신 -(웃으며) 농담이야 농담. 정색하긴.
아빠, 엄마, 채경 어색하게 웃고.
채경 -얘가 의외로 썰렁한 농담을 잘해.
아빠 -아 또 그러신면이..
신 -(채경 손 덥썩 잡으며) 그럼 저희 둘이 방을 같이 쓸게요.
아빠 -(과일 먹다 놀래고)
엄마 -(놀래고)
채경 -(뭐냐 라는 표정으로 손 뿌리치려 하고)
신 -(손 안놓으며) 왜..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걱정되시나요?
아빠, 엄마 -아 아 아닙니다..
엄마 -그게 아니구요..
아빠 -(과일 먹다 사레 들리고)
엄마 -(아빠 등 두드려주고)
채경 -(신의 손 때리며 놓고)
-채경의 집, 안방
방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아빠.
방안으로 들어온 채준, 뒤따라 들어오는 엄마.
다들 한숨.
엄마 -으이그 으이그 으이그.
혼자서 그렇게 도망오면 어떻해.
채준 -(아빠한테) 비겁해. 썰렁해서 우리 다 얼어 죽는 줄 알았어.
아빠 -야야야 진짜 강적이다 강적. 우리한텐 진짜로 어려운 사위야.
채준 -맞어. 완전 카리스마 짱이야. 당최 무슨 말을 못시기겠어.
엄마 -아니 처가집 첫 방문인데 우리가 이렇게 그냥 보낼 순 없잖아.
아빠 -맞어..어 거 저 뭐할까? 야 뭐할까 채준아? 어?
채준 -이거 어때? (3 6 9 게임 모션) 3.6.9 3.6.9!
아빠 -(같이 따라하다) 얌마 유치하잖아 쯧.
채준 -그럼 이건 어때? (모션 취하며) 디비디비 딥! 디비디비 딥!
아빠 -얌마 전하 체면에..
다들 -하~(한숨)
아빠 -이럴줄 알았으면 프로그램 같은거 딱 짜놓을걸 그랬네. 아이참.
엄마 -지금이래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좀 해보자.
모여서 의논하는 식구들...
-채경의 집, 채경 방
조심스레 문으로 들어오는 신.
신 -(둘러 보더니) 뭐야? 너 그동안 이 안에서 잠도 자고 공부도 하고 전부다
이 안에서 해결 한거야?
채경 -그러길래 안방가서 자라고 할때 자지는..
신 -(옆에 있는 인형 들어 만지고)
채경 -(떠밀며) 지금이라도 빨리가..(인형 뺏으려 하면 신 가로채고)
야..
신 -근데 큰 일 났다.
채경 -뭐가?
신 -(갑자기 채경 어깨에 팔을 올리며) 너랑 나..사람은 두명인데 침대는 싱글이잖아.
처음 보는 침대인것처럼 자기 침대를 쳐다보는 채경.
채경 -(앉은 신에게) 미쳤냐 너 지금?
신 -(인형 만지며 보고)
채경 -난 이 침대에서 19년동안 누워서 잔 애야..니가 바닥에서 자.
신 -(어이 없어 하며 옷을 벗는다) 어이, 난 19년동안 이 방만한 침대에서 잤단다 어?
채경 -(시선 피하며) 야..오 오 옷은 왜 벗고 그러냐? (힐끔 쳐다보고)
신 -(올려다 보고)
채경 -(잽싸게 침대에 쑥 들어가며) 에라 모르겠다. 이불 깔고 밑에서 자던지 말던지.
신 -그래? (채경 옆으로 들어오며) 그럼 같이 자면 돼지 뭐.
채경 -(벌떡 일어나며) 야! 너 진짜!
신 -(누워 이불 덥고 인형과 장난 치는 신)
채경 -(이런!) 씨..너 이런식으로 나 애먹일려고 우리집에 온거야?
신 -(인형 보며) 응.
채경 -후..나 놀려 먹으니까 재밌냐?
신 -(아이같이) 응.
채경 -(뒷골이야!)
신 -(눈 감으며) 무미건조했던 내 삶에 신기한 장난감 같다고나 할까?
채경(소리) -장난감이라고라!!
신 -(눈 감고 자는척)
채경 -그래 좋아. 니 맘대로 해라! 씨. (다시 눕고)
너 아마 내 몸부림 때문에 한시간도 못견디고 내려갈걸?
서로 발로 차고 난리가 난다.
-거리, 차 안
스포츠카를 모는 인, 조수석의 효린.
티비를 켜는데 신과 채경의 뉴스.
신가 채경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
가만히 티비를 보던 효린, 피곤한지 눈을 손으로 가리고.
인 -끌까?
효린 -(끄덕이고)
인 -(티비 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이지? 잊을만 하면 매일 황태자 소식이다.
효린 -(창밖을 바라보고)
인 -(걱정스러운 듯)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효린 -(눈물 나려하고)
인 -(옆으로 차 세우고) 괜찮아?
효린 -괜찮아. 나 괜찮아.
사실 안괜찮아.
인 -(쳐다보면)
효린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갈수록 마음이 지옥이야.
인 걱정스레 효린 쳐다보고.
효린 -나 요가 센터에 데려다 줘.
-요가 센터, 홀
요가 매트 위에 앉아 눈감은 채 조용히 명상하고 있는 사람들.
강사 자리에 앉아 명상 중이던 화영.
화영 -호흡에 집중 하세요. 천천히 내쉽니다..지금부터 마음속 깊이에 있는
고민, 불안, 미움, 욕심, 욕망..다 던져 놓고 지금 이 순간은
내 몸과 호흡에만 집중하세요.
효린 -(열심히 따라한다)
화영 -마음과 욕심이 앞서면 호흡이 고르지 않습니다.
호흡을 고르고 마음도 차분히 정돈해 보세요.
-채경의 집, 채경 방
자고 있는 신.
뒤척이고 있는 채경.
채경(소리) -잠이 안와. 벽 보고 자려니까 답답하고 똑바로 눕자니 비좁고.
이쪽은 또..신군의 등짝이..으아..근데 이상하다. 어째서..어째서..
싫지가 않은거지? 비좁은 침대에서 커다란 남자애가 누워있고, 난 그 애의
등짝을 보고 있는 이 상황이 아니 싫은게 아니라 오히려..(등에 다가가고)
아~ (일어나며) 내가 이렇게 밝히는 애였다니..달빛에 비친 저 애의 뒷모습.
이러다 나도 모르게 덮쳐 버리는거 아니야? 그냥 내려가서 잘까?
안돼. 그럼 내가 기선을 제압당하게 돼.
점프
자는 신의 모습.
그러다 뭔가의 느낌에 깨고.
신의 등에 채경 입대고 자고 있다.
돌아 보면 채경의 침 흘리며 자고 있는 모습.
채경의 얼굴로 자막 - 줄줄..
채경 돌며 손으로 쓱 닦고.
침으로 젖은 런닝 만져보는 신.
채경 너무 밝게 웃으며 잔다.
이내 일어나며 채경 보고 씨익 웃는다.
-렌트 하우스, 침실
침대 앞 의자에서 해리포터 원서를 읽는 율.
시선 느껴 보면 문앞에 서 있는 화영.
화영 들어와 옆 침대에 앉고.
화영 -(책 보며) 마녀 같지 않니?
율 -(무슨 소린지 보면)
화영 -(해리포터 보이며) 이 책. 이 책의 작가 말야.
율 -마녀라니?
화영 -그렇잖아..실업자인데다가 이혼녀인데다가 게다가 생계를 걱정해야 될 만큼
아주 가난하더 무명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월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됐잖아?
율 -!
화영 -악마한테 얘기를 듣는 조건으로 영혼을 팔아 치운건 아닐까?
율 -(웃으며) 음모론이 또 하나 만들어지고 있네?
화영 -(웃다가 율에게 다가와 안고, 그러다 창 밖의 궁 보며) 멀리서 보니까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여.
율 -(그 말에 밖 보고)
화영 -아..정말 내가 원한거 이런 평화인데..
율 -(말 없이 바라보고)
화영 -널 황제로 만들수만 있다면 악마한테 찾아가서 거래라도 할거야.
율 -..
화영 -빼앗긴 니 아버지..그리고 니 자리.
반드시 되찾아 오고 말거야. 그게 서화영이 살아야 할 이유야.
-렌트 하우스, 욕실
세수를 하고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율.
자기 연민에 빠진 듯. 낯선 표정으로 자신을 가만히 한 참을 바라보다.
율 -(독백하듯)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요마는 또 꽤 닮았오.
나는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으니..퍽 섭섭하오.
-채경의 집, 욕실
조심히 문을 열고 불을 켜는 신.
문 앞에서 둘러보고 이내 들어선다.
거울 앞에서 하품하다 세면대 위의 여러개의 칫솔이 꽂혀있는 칫솔통을 만져보고.
-채경의 집, 거실
욕실의 문 닫고 나오던 신, 아빠 엄마의 대화 듣고.
아빠(소리) -아 한번 가봐. 뭐 필요한거 없나 물어보고.
엄마(소리) -그냥 둬.
아빠(소리) -뭐 마실거라도 갖다 줘야 되는거 아닌가?
그 소리에 얼른 방으로 들어가는 신.
-채경의 집, 안방
이부자리 펴 있고 옆에서 채준 자고 있다.
엄마 -으이그 참..자러 들어간지가 언젠데. (누우며)
아빠 -아냐 불두 켜져 있고 이 말소리도 들리는거 봐서 아직 안자나 본데?
아, 주스라도 갖다 줘! 궁에서 좀 편했겠어? 호텔 룸 서비스 처럼 턱 시키면
탁 가져왔을텐데..
어이 이여사. 쓰, 내가 하리?
엄마 -아이 참. (일어나며) 이사람이 부산을 떨고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으면 자기가 좀 하던지.
-채경의 집, 채경 방
엄마 아빠 채경의 방으로 마실거 가지고 들어오며.
엄마 -자는거 같은데?
아빠 -쉬!!
들어오던 엄마 아빠 놀래고.
신을 끌어안고 자고 있는 채경.
조심히 다가오는 엄마 아빠.
엄마, 조심히 침대로 올라가 살피는데.
신 -(일나며) 누구야??
엄마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고.
아빠 -어, 뭐야 왜그래? (불 켜보고 놀래고)
갑자기 밝아진 방.
채경 부스스 눈 뜨는데..
신과 눈이 마주치고, 이내 자신의 모습 알아차리고.
채경 -(크게 소리 지른다) 악!!!!
야 절루 가! (놀라 신을 밀어 버리고 신은 엄마 위로 떨어진다)
-채경의 집 밤 전경
꺄아아아악~~~~
-채경의 집, 채경 방
환하게 불이 켜진 방에 신과 채경 침대위에 앉아 있고 그 앞에 엄마 아빠 서 있고.
아빠 -어떻게 지금이라도 안방으로..
신 -아뇨. 특별대우는 싫습니다. (채경에게 다가가며) 저희 둘이 잘 해결 할게요.
채경 (움찔)
아빠 -(놀라 엄마 보며) 아, 둘이..
채경(소리) -헉, 덮쳤다 덮쳤어. 아까 그 포즈..분명 내가 덮친것이야. 아우 이럴수가!!
신 -야 신채경. 이제 어쩌냐 우리?
채경 -(기죽어) 그게..잠결에 그만. 이젠 그럴 일 없을거야.
신 -그래? 난 못믿겠는데?
채경 -(엄마 아빠 보고)
아빠 -으흠..
채경 -그래? 그럼..바닥에서 잘게.
신 -(웃으며 채경 볼 꼬집고) 후후 귀여운 것.
엄마, 아빠 -(뜨아! 자막으로 - 의외로 엄청 느끼한 부부닷!)
시간 경과.
창문으로 가위바위보 하는 신과 채경의 모습.
서로 티격태격.
그리고 바닥에서 자는 채경.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신도 침대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이내 일어나서 침대에 기대려다 머리 부딪혀 밑으로 떨어지는 신.
채경은 일어나 전등을 켜보고.
엄청 부산한 채경과 신의 모습.
격국 잠이 든 두 사람의 모습.
-채경의 집, 거실
아침.
거실 베란다에서 아침 햇살을 느끼는 신.
-채경의 집, 주방
열심히 요리중인 아빠와 엄마.
주방으로 들어서는 신.
아빠가 엄마에게 간을 보라고 국물을 떠주고.
다정한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신.
그러다 식탁위의 후추 냄새 맡다 기침을 쏟고.
엄마 -어머, 어우 저..전하..많이 시장하시죠?
준비 하고 있으니까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돼요.
신 -아니, 저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십시오.
채경 -(주방 들어서며 신 보고 주춤하다)
아직 멀었어? 나 상추쌈 먹고 싶어.
아빠 -어? 상추쌈? 아 그래 니가 그럼 밭에가서 좀 따올래? 전하 시장하시니까
빨리 좀 차리게.
엄마 -그래라. 어어.
채경 -(신에게) 같이 갈래?
신 -어? 그래.
-채경의 집, 마당 뒤편 밭
밭에 맞닿아 있는 돌 성벽.
채경은 밭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상추를 따고 신은 밭 옆길을 걸어보고.
채경 -어마 아빠가 키우시는 거야. 농약두 안치고. 완전 무공해다. 얼마나 맛있는데..
한번 해볼래?
신 -(가만히 있고)
채경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 하다구.
(일어서 신을 밭으로 들이고) 에이, 빨리 와.
신 -(머뭇거리다 삽 들려면)
채경 -(탁 치며) 삽은 왜 남자가..그냥 손으로 뜯어야지. 뜯으라고!!
상추를 따서 성벽길 따라 걸으는 신과 채경.
신 -이건 뭐야?
채경 -파. 이건 무, 이건 배추.
신 -명랑병! 이거..?
채경 -여기 다 물주는 거. 치. 궁에서 이런거 안 가르쳐주나?
신 -(신기한듯 살펴보고)
채경 -야 바보 신. 빨리 와. 남자가 이런 것 좀 들어야지..빨리들어, 빨리.
(상추 담은 바구니 건네며 투덜대고)
신 -(바구니 받아 물끄러미 보다 웃고)
-채경의 집, 안방
상추쌈으로 식사하는 가족들.
너무 행복해들 하고.
아빠 -상추는 말이야 입 터지게 먹는거야!
다들 상추를 싸서 한입씩 넣고.
또 서로 싸서 넣어주고.
그 와중에 신이만 젓가락으로 밥 끄적대고.
그때 채경이 쌈을 싸서 신에게 건네고.
채경 -아~
신 -...
채경 -괜찮아. 궁도 아닌데 뭐. 내가 비밀로 해줄게.
(가족들 보며) 비밀이다! (신에게) 아~
신 -(마지못해 손으로 입 가리며 먹는다)
채경 -헤헤..맛있지?
-채경의 집, 거실
궁에서 가져온 선물을 펼져보는 채준.
같이 사진도 찍어보고.
즐겁게 대화도 나누고.
채준과 채경의 티격태격.
-궁, 접견실
테이블 위에 차려진 황태후와 황제 황후, 각자의 개인 식사.
나인들 도열한 가운데 기미 상궁, 서상궁 찬찬히 음식을 나르고.
황태후 -우리 태자도 지금쯤 아침상을 받고 있을 테지요?
황제 -예..처가의 장모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을 겝니다.
황태후 -태자의 미감이 좋아 혹여 비위에 거슬리는 것이 없을까요?
황후 -혹여,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내색치 마시라..당부 하였사옵니다.
황태후 -(끄덕) 그래요 그래야지요. 사돈댁에 실례되는 일을 해서는 안돼지요.
자, 드십시다.
혜정궁도 돌아오고 의성군도 올아왔으니, 이제 우리 유학 간 혜명이만
돌아 온다면..
황후 -(이내 굳어지는 표정)
황태후 -우리 황실 가족 전부가 모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답게 얼굴 보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상도 함게 받을 수 있고..
그런 날이 곧 오겠지요?
황제 -예 어마마마.
황후 -이번 방학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녀가라 단단히 일러 두었사옵니다 마마.
황태후 -오..잘하셨습니다.
-학교, 복도
강현 -뭐? 정말?
채경 -(끄덕)
강현 -갈 때까지 다 갔고만.
채경 -야! 그런거 아니라니까. 아직은..
강현 -그럼 너 오늘..?
채경 -야, 내 내가 무슨 애마부인이냐? 아이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아이 참 미치겠네.
(그러다 율이 발견하고) 야, 들어 갈 시간 안됐냐?
강현 -아직도 멀었어!
채경 -(강현 끌고 가고)
율 -(그런 채경 바라보고)
-학교, 영화과 교실
mp3 만지작 거리는 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 경, 환.
인 -진짜야? 같은 방을 썼어?
그것도 같은 침대?
신 -(끄덕)
경 -진도 팍팍 나가는데? 이러다 오늘밤에 진짜..?
환 -만리장성?
일동 -(웃고)
인 -야, 근데 미성년자끼리 그래도 돼냐?
경 -뭐 어때 부부인데..
진작에 좀 그래 줬어야지.
신 -아이 됐어. 이제 그럴 일 없어.
인 -이제라니?
경 -그럼 무슨 일이 진짜 있긴 있었던 거냐?
신 -(실수 했다 싶은데 귀찮고) 아..아니라니까.
인 -뭐 아니면 좀 섭섭하겠다.
신 -섭섭하긴?
인 -야 조심해라?
신 -뭘?
인 -요즘 여자애들이 더 적극적이잖아. 혹시 그러다 알어? 뒤에서 그냥 확 안아버릴지?
신 -(웃으며) 뭐?
경 -그래 요즘 걸들 장난아니야. (손으로 가슴 가리며) 우리 보이들. 진짜 조심해야돼.
환 -얌전한 고양이.
경 -정담! 그런 애들이 진짜 무서운거야. 겉으로 보기엔 순진한 애들. 자기 욕망을 자기
자신도 모르는 애들. 그런 애들이 한번 발동 걸리면 진짜 막 나가는 거거든.
신 -(웃고)
-학교, 미술과 실기실
히숭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아예 확 덮쳐버리시오.
순영 -그렇소. 어차피 일찍 한 결혼이 아니시오.
강현 -야! 이것들이..그게 학생 신분으로 할 소리냐?
순영 -왜 이러시오? 여자나이 18세면 부모동의 없이도 결혼 할 수 있는 세상이오.
이 아인 엄연한 유부녀요.
히숭 -그렇소. 두 사람은 부부요. 부부 사이엔 스킨~쉽이 중요하다 했소.
채경 -스킨쉽은 무슨..(창피해 하며) 챙피해..그만들 좀 해.
강현 -그러게 말야. 어떻게 여자가 먼저 남잘 덮치냐?
채경 -(뜨끔)
강현 -변태나 저질 아니면 몰라! (채경 어깨 손 올리며) 그치? 신채경?
채경 -(곤란해 하며) 그 그렇지..변태..저질..삐리리..
-채경의 집, 거실
채경(na)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 채준이까지 모두 일 핑계대고
나가버리고 집에는 우리 둘만 남게 됐다.
숨기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그러니까 같은 침대에서 잔 어제 이후로 나는
저 애 뒷모습만 보면 야릇한 기분이..자꾸 두근거리고
좌우당간 이상한 기분.
쇼파에 앉아 이어폰 꽂고 책 보는..그 옆의 채경.
신 -어이, 배고픈데 뭐 먹을거 없냐?
계란 넣은 신라면 어때?
채경 -(끄덕)
-채경의 집, 주방
식탁에 마주 앉아서 라면을 먹는 신과 채경.
라면 그릇을 비우는 신.
신 -(그릇 들어 국물까지 다 마시고) 어우, 잘먹었다.
채경 -벌써 다 먹었어?
신 -라면은 제법 끓일 줄 아네? 가만 있자 물이..(일어나 냉장고로 간다)
채경 -(뒷모습 보다가)
(소리) - 왜 이러지 나? 변태 아니야? 아무리 스킨숩이 중요한거 라고들 하지만..
신 -(물 마시며) 야 설거지 내가 할게.
채경 -됐어. 니가 어떻게..
신 -왜, 못할까봐? 이래뵈도 내가 보이스카웃 출신이야. (자랑스럽게)
채경 -...
신 -(식탁의 그릇 치우며) 가서 티비나 봐. 걸리적 거리지말구.
채경 -아이 됐어. 내가 할게.
신 -(밀치며) 가서 티비나 보라니까.
(장갑끼고 설거지 하고)
채경 -(나가다 설거지 하는 신의 뒷모습 보고 다가와 껴안고)
신 -야..
채경 -(느끼는 채경) 가만 있어봐.
신 -(띠어 내려 하면)
채경 -아이 뒤돌아 봐.
신 -(확 뒤돌아 서고)
채경 -(그때야 정신 들고 배경 암전되며 자막 - 내가 뭔 짓을 한것이여~)
-요가 센터, 다실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화영과 효린.
고민 많은 얼굴의 효린을 가만히 살피며 차를 마시는 화영.
화영 -아까 요가 할때 보니까..몸에 긴장이 많더라..힘든 일 있어?
효린 -아니에요..실기 시험 준비 하느라 피곤했나 봐요. 영국 생활은 어땠어요?
화영 -좋았어. 우리 모자한테는 너무나 잘 맞는 곳이더라구.
영국 참 재밌는 나라야. 사람들이 왕실에 대해서 갖는 관심이 정말 대단하거든.
효린 -(미소) 우리하고 비슷하네요.
화영 -얼마전에 찰스 왕세자랑 결혼한 카밀라만 봐도..(이내 눈 반짝이며)
아 카밀라 알지?
효린 -네..찰스 왕세자 애인이라고..뉴스에서 봤어요.
화영 -(끄덕) 찰스 왕세자랑 다이애나랑 결혼하기 전에 이미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한
사이였어.
효린 -(놀라서 화영 쳐다보고)
화영 -왕실 전통에 의해서 결혼은 못했지만 찰스 왕세자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누나 같은 카밀라를 찾아가 상의 했지.
다이애나와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을수록 더 자주 카밀라를 찾았어.
그러다가..두 사람은 서로에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된거야.
- 거리, 인의 차 안
가만히 앉아 곰곰히 생각하는 효린.
화영(소리) -다이애나는 그런 말을 했어. 우리 결혼은 복잡했다..세 사람이 있었으니까.
황태자 부부과 카밀라의 삼각 관계는 그 정도로 심각했지.
그렇게 길고 지루하한 삼각 관계는 30년을 넘게 계속됐어.
결국, 35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인내의 화신 카밀라는 찰스와 결혼에
성공했어. 연인을 되찾은 거지.
-대저택 앞
효린의 집 앞에 서는 인의 스포츠카.
효린 곰곰한 생각에 잠긴 채. 내릴 줄 모르고.
인 -안 내려? 더 달릴까?
효린 -민효린. 이대로 포기 못해.
인 -무슨 소리야? 뭘 포기 못해?
효린 -두 사람 어울리지 않아. 신이한텐 내가 필요해. (이내 내리고)
(들어 가려다) 신이. 돌아올 수 있께..나 좀 도와줘.
인 놀라서 쳐다보는 가운데 그대로 앞으로 걸어가 대문 앞에 서는 효린. 벨 누르고.
(인터폰) -누구세요?
효린 -효린이에요.
-채경의 집, 거실
화기애애한 윷놀이 분위기.
모두가 들뜬 가운데 윷을 던지는 신.
좋아서 신의 등에 뛰어올라 업히며 좋아하는 채경.
신은 무겁기만 하고, 채경 업힌 그대로 다시 던지고.
이번 패는 좋지 않고, 이에 환호성 지르는 엄마 아빠 채준.
신은 벌떡 일어서며 채경을 자기 등에서 치우고.
채경 -괜찮아. (신에게)
엄마 -마지막이야 마지막. (아빠 어깨 주무르며)
아빠가 던질 차례. 엄마와 채준 응원하고.
신과 채경도 서로 응원.
윷 던지면 개 나오고. 엄마 아빠 채준 좋아라 하고.
신과 채경 어이상실.
이때 채경 은근슬쩍 이불 잡아댕겨 윷 움직이고.
윷 하냐 또르르 굴러 엎어지면서 도.
가족들 정신 없는데.
채경 -(윷 가르키며) 도.
엄마 -이게 뭐야?
채경 -(좋아하며) 아!!!!(신과 채경 안고) 역전 역전 호호호!! 어떻해!
우리 도만 나와도 이기는거야.
채준 -야 돼지. 너 몰래 담요 댕겼지?
엄마 아빠 -(의심스레 보고)
채경 -아니야. 안그랬어.
채준 -그럼 매형이 그랬어요?
신 -아니 나 안그랬는데?
엄마 -아니 그럼 이게 왜 갑자기 엎어져 있어? 아깐 개 였는데..
아빠 -이게 말로만 듣던 부부 사기 도박단?
채경, 신 -(정색하고) 아니야/아닙니다!
결국 신과 채경팀이 지고.
아빠 -자 벌칙! (채경에게) 손목 대.
채경 -살살?
아빠 -알았어. (소매 걷고) 자 간다. 하나! 둘! 셋!
신 -(채경 맞을 대마다 눈 찡그리고)
채경 -아~ 아포!(아파하고)
엄마 -쟤 빨개졌다.
채경 -이여사, 채준이 너..살살해!
엄마 -그런게 어딨냐? 내긴데.
하나, 둘, 셋!
신 -(맞는 모습 즐거워 웃고)
채준 -반칙 돼지. 각오해라!
하나, 둘, 셋!
채경 -아오오~
신과 채준 서로 하이파이브.
채경 -나쁘다! 다 나뻐.
아빠 -그러게 누가 지래? 허허허. (신 보며) 에 그럼 다음에..
신 -(손 내밀고)
아빠 -아 이거 어떻하지..황태자 전하의 귀하신 옥체에..
신 -(어색한 미소) 괜찮습니다.
아빠 -아 예..(세게 때릴거 같이 하다 살살) 하나, 둘, 셋.
채경 -(이게 뭐야)
엄마 -그러면 나도 실례해야지. (가볍게) 하나 둘 셋.
채경 -아, 뭐야! 나는 세게 때리고 누군 황태자라고 살살 때리구.
신 -(웃으며 채경의 어깨 가볍게 치고)
채준 -아 맞다 돼지. 내가 세배로 세게 때려줄게. 자 갑니다. 매형 각오해요!
신 -(웃고) 하하. (채준의 볼 꼬집고)
채준 -(엄청 세게 때리고)
신 -(손목 잡으며 무지 아파하고)
채경 -신군 괜찮아? (팔목 살피고) 시뻘건거봐. (채준 보며) 채준이 너!
채준 -(쫄았지만 그래도 당당한척) 그래도 어떻게 경긴데. 정정당당히 해야지.
신 -(불쌍한 표정)
채경 -황족의 몸엔 절대 손대지 않는다. 이게 궁중 예법이란 말이야.
아빠 -그럼 어떻하지..빨간약 발라줄까?
채준 -(걱정스레) 돼지야. 나 그럼 잡혀가는거야?
채경 -(웃고)
아빠 -(웃고)
채경 -(윷 잡으며) 아, 몰라 나 억울해. 한 판 더해.
아빠 -그래 언제든지 받아주지.
엄마 -또 하자고?
아빠, 엄마, 채준 -화이팅!
신, 채경 -(작은 동작) 화이팅!
-채경의 집, 거실
채경의 어릴적 사진을 보고 있는 신.
보며 재밌어 하는 신.
그때 거실 밖에서 채준과 물장난을 하는 채경.
이들을 웃으며 바라보는 신.
신의 눈에 들어오는 채경의 천진한 모습.
제7회 - 끝
.궁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