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宮>
제6회
-궁, 접견실
공내관과 함께 황제 수라상에 올릴 음식을 살피는 신.
음식을 체크하고 맛보는데 천, 방나인과 접견실로 들어오는 채경.
채경 -안녕하세요. 오늘은 안늦었죠?
공나인 -예 마마. (시계보며) 10분이나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신 -너 잠 안잤구나?
채경 -어? 어케 알았어?
신 -보면 모르냐, 토끼눈을 해가지고 왔는데.
채경 -진짜? 넘 빨개? (나인들에게) 넘 보기 흉해요?
근데 뭐해?
공내관 -전하께서는 지금 폐하의 수라를 살피시는 중이시옵니다. 이를 시선이라 하옵니다.
채경 -아..네..시선 이요? 근데 이거 왜 해요? 음식에 독 들어갔을까봐요?
신 -(음식 둘러보다 채경 보고)
공내관 -(뜨악)
채경(na) -신군은 지난 10년동안 그러니까 9살때부터 시선인지 신선인지를 해왔단다.
몸으로 효를 행하는데 그 뜻이 있는 거라는데..그래도 그렇지 이 잘난척하는 놈이
10년동안 매일 아침 이 짓을 해왔다니..그저 놀라울 뿐이다.
식사중인 황제.
-궁, 파빌리온 - 테라스
율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채경.
살금 살금 다가가고.
채경 -야!
율 -(책 보다 고개 들어 웃고)
그 모습을 파빌리온 안에서 지나가다 보는 신.
-궁, 명선당 앞
우거진 숲 속의 낡은 전각. 잔뜩 호기심에 찬 눈으로 명선당을 둘러보는 채경.
채경 -궁 안에 이런 데가 있었네? 진짜 신기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애. 여기서 보물찾기해두 되겠다.
율 -(미소)
궁 안을 살피는 채경과 율.
다정한 율과 채경의 모습.
-궁, 명선당 뒷마당
율이 적어준 쪽지 들고 열심히 읽는 채경.
채경 -화향만원정 정원만향화
화향만원정 (생각하면서) 정원만향화
우아 거꾸로 해도 말이 되구 바로 해두 말이 되네? 디따 신기하다.
율 -(웃고)
-궁, 파빌리온
율이 준 종이를 들고 신나서 들어오고.
신이는 파빌리온 한가운데서 혼자 펜싱 연습을 하고 있고. 표정 진지하다.
뭔가 말을 건네려다 멈칫하고 문 사이에 선채 신이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몸을 돌리다 채경을 발견하는 신.
채경 다가오고.
신 -(다시 연습 시작하며 햄릿 대사 인용)
아 수치심이여. 너의 부끄러운 마음은 어디로 갔느냐.
채경 -뭐라구?
신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나냐?
궁에서 생활할려면 니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될거라는 말 말이야.
채경 -그게 지금 이 상황하구 무슨 상관이야?
신 -아까 했던 말..햄릿에 나오는 다이알로그를 조금 인용했던거야.
채경 -어? 다이알..?
신 -그림 그리는데 그런건 필요 없냐?
채경 -(기분 나쁘다) 무슨 말이야?
신 -그리는 재주는 조금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교양에는 아주 약한거 같아서 말이야.
채경 -(허)
신 -그렇잖아. 세익스피어를 읽어보지 못한건 그렇다쳐도 고양이처럼 기척없이 숨어 들어서
엿보기나 하구말이야.
채경 -야, 뭐라구? 교양? 나 참 기가막혀서.
그래 그렇게 교양있는 사람이 생일 파티에서 그것도 학교 친구들 있는 앞에서 그렇게
쪽을 먹이냐? 그러고 보니까 너 계획적이였지? 민효린 초대해놓구 골드 친구들 동원해서
나 바보 만들려구..
신 -(채경 쳐다보고)
채경 -그렇게 민효린이 좋으면 어떻게든 우겨서 결혼 할것이지.. 왜 엉뚱한 짓을 저질러 놓고
이제와서 그러냐? 비겁한 놈 치사하게.
신 -(무서운 표정 지으며)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채경 -(놀리듯) 비겁한 놈 치사하다고 그랬다 왜?
신 -(험악하게 인상쓰며 다가와)
채경 -(살짝 쫄고)
신 -(그만 됐다는 듯 다시 펜싱 연습하다 다시) 내 말 잘들어. 어차피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가 원하는 걸 채워줄 수 없는 가련한 존재들이야. 하지만..하지만..
(괴로운 듯 다른 말 돌리고) 백련차 시음한다고 어른들 기다리고 계시니까
빨리 준비해. (이내 가버리고)
채경 -(조심히) 백련차? 무서워 쟤 아우..
-궁, 전각
호수가 보이는 전각.
다기 상 앞. 주인 자리에 앉아 있는 황태후.
맞은 편에 앉아 있는 황제, 황후, 신 그리고 채경.
황태후 -(채경 보며) 빈궁은 백련차가 처음인 게지요?
채경 -예 예 마마. 이런 차는 보도 듣도 못했습니다. 너무 신기해요.
황태후 -다경에 이르기를 차는 행실이 한결같고 정성되며 검소하고 덕있는 사람이 마시기에
알맞다..하였지요.
황제, 황후 -(끄덕)
황태후 -자, 귀한 분들께 귀한 차 올리니 이 향 그대로 받으세요.
신과 채경 잔을 들고.
채경 입에 데려다 옆 신을 힐끗 보고.
신, 왼손 바닥 위에 받치듯 잔을 놓고 오른손으로 감싸며 향을 맡은후 마신다.
채경도 그대로 따라해 보고.
황태후 -육십풍륜전안번 농도춘색사신혼 이라.
결혼 육십 년 세월이 잠깐 사이 흘러.
복숭아나무 봄빛은 신혼 때와 같구나.
황제 -부이복합진오상 이니 유취쌍표부자손 이니라.
헤어졌다 다시 만난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니,
한 쌍의 표주박을 자손에게 남겨 주노라.
신 -백년장요요 만사실유유라.
일백 년 두고 두고 세상은 어지러운데, 세상만사 모두모두 유유히 흘러가네.
황태후 -(끄덕)
황제 -(흐뭇)
황후 -(채경 보고)
신 -(채경 보고)
채경 -? (이내 마음 가라 앉히고)
화향만원정, 정원만향화.
꽃이 만원정에 향기로우니, 정원이 꽃향기로 가득하구나..
신 -(놀랍고)
황태후 -(소리내어 웃고)
황제 -(따라 웃고)
황후 -(흐뭇한 미소)
채경 -(같이 웃고)
-궁, 전각 앞
황제와 황후 기다리고 있다.
앞에서 치마를 들고 달려오는 채경.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고.
황후 -빈궁, 치마를 들고 뛰다니..어찌된 일이요? 이를 어쩌면 좋을지..
전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황태후와 신.
황태후 -태자..
신 -예 할마마마.
황태후 -빈궁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니..격방을 익혀 다음번엔 황실 모임에 함께 할까 하는데..
황실의 전통대로 태자는 빈궁에게 격방을 일러주도록 하세요.
신 -(내키지 않지만 목례하고) 예 할마마마.
-학교, 미술과 실기실
채경 -지난번엔 고마웠어.
율 -응?
채경 -화향만원정, 정원만향화.
한시를 읊는 채경을 보는 강현과 히숭, 순영.
순영 -뭔 소리요? 당최 알아 들을 수가 없소.
히숭 -그렇소. 친구가 점점 딴 나라 사람이 돼 가고 있소.
강현 -외계어 그만 하고. 매점이나 가자. 배고프다.
순영 -그래. 난 떡볶이.
히숭 -난 공짜면 다 좋소.
다들 매점으로 나가고.
히숭 나가다 율에게 부딪히고.
히숭 -어머, 나의 미스테이크.
율 -(웃고)
채경 -치.
율 -아, 외계어가 뭐야?
채경 -아..인터넷 구역에서 쓰는 말인데..대략 못알아 듣는 말을 싸 잡아서 그냥.. (설명 난감)
아이..설명이 졸라..아 아니 당최 어렵다. 그냥 좌우당간 감으로 알아 들으셔.
귀국 학생. 현지 적응훈련이 필요 하겠어.
-학교, 식당 매점
강현 히숭 순영 채경 그리고 율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고.
채경 -아줌마 김밥 하나랑 떡볶이 하나요. 이거는 언어 낭비라는거지. 줄여서 김떡 하나.
율 -김밥 하나 떡볶이 하나. 줄여서 김떡 하나.
채경 -그렇지. 여기서 돌발 질문. 만두 하나랑 떡볶이 하나. 이건 뭘까?
율 -만두 하나..떡볶이 하나..(생각하다) 만떡 하나.
다들 -빙고. 오 좋았어. 놀라운 응용력.
채경 -적응이 졸라 빠른데? 좋았어 다음 단계!
-학교, 미술 실기실
강현과 히숭 순영, 채경과 율이를 바라보고 있고.
채경 -(실내화를 분필 칠하며) 이렇게 하면 안 빨아도 깨끗해진다. 봐봐. 우하하 신기하지?
그리고 체육시간이랑 자습시간에 땡땡이 치는 법 알려줄게.
자 눈을 크게 떠봐.
율 -(시키는 대로 따라하고)
채경 -막 버텨. 그럼 눈이 시뻘게지지? 그러면 눈병 났다고 뻥쳐.
그리고 풍선이 있으면 풍선을 막 불어. 그럼 얼굴이 시뻘개진다.
그리고 이건 일상 생활에서 쓰는 얘긴데.
(히숭 순영에게) 히숭 순영, 나 빨리 놀려봐 빨리.
히숭 -닥치시오 신채경. 노래도 못하는 음치 주제에. 어이상실이요.
순영 -황태자비 됬다고 잘난척 마시오. 완전 즐똥이오.
율 -(이상하게 바라보고)
채경 -반사!!
이내 쓰러지는 히숭 순영.
강현 -야, 신채경 복학생이냐 웬 흘러가 유머야 썰렁하게.
채경 -이강현 반사!!
또 강현이도 쓰러지고.
율 -(어이없고 이내 따라 채경에게 반사 포즈)
채경 -(쓰러지는 척) 헉.
-궁, 황태후전 앞
서상궁, 곽상궁의 수발 받으며 걸어 나오는 황태후.
황태후전 앞에 서 있는 율.
황태후 -(반갑게 다가와) 우리 율이가 왔구나.
(볼 어루만지며) 할미랑 함께 산책이나 하자.
율 -예 할마마마.
거다가 허리가 아파 주저앉을뻔 하는 황태후.
서상궁 -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율 -허리 많이 아프세요?
황태후 -괜찮다 괜찮어.
이내 반듯하게 몸을 세우는 황태후.
저만치서 박상궁과 함께 걸어오는 황후.
율 -황후마마 안녕하셨어요?
황후 -예. 의성군도 그간 편안하셨습니까?
율 -(고개 숙여 인사)
황후 -(이내) 마마. (서류 내밀며) 신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후보이옵니다.
최종 검토를 해주셔야 하는데..(율을 보고) 언제 올리면 될지요?
황태후 -그 건이면 지금 이야기 하도록 하죠.
의성군도 함께 하는게 좋겠습니다.
황후 -(율 바라보고)
황태후 -미술과 관련된 일이니 의성군이 함께 있으면 도움이 될 겝니다.
-궁, 황태후전
황태후 옆에 율이 앉아 있고.
목록을 살피는 황태후.
황태후 -참으로 훌륭합니다..이미 오래전에 선생의 작품을 보고 탄복하였는데.
(율에게) 의성군이 작품을 보는 식견이 남달라서 참으로 좋구나.
율 -예. 어머니가 목공에 관심이 많으셔서요.
황후 -(그 말에 차 마시다 표정 굳고)
황태후 -그래..그랬구나. (황후에게) 황후의 추천과 의성군의 평을 곁들어 황실 지정 올해의
장인 상은 선생께 드리는 것으로 결정 하겠습니다.
황후 -(다소 굳은 얼굴) 예 마마. 분부 받잡겠습니다.
율 -(황태후에게 미소 짓다 황후 바라보고)
-궁, 일각
승정전과 자경전 앞마당과 뒷마당에 서 있는 깃발들과 홀컵 깃발 앞에 서 있는 나인들.
신 열심히 격방을 하고 있다.
김내관 -(채경에게 설명)격방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궁중에서 유행한 골프와 비슷한
타구놀이 이옵니다. 구라 불리는 나무공을 때려서 각 전각 사이에 지정된 와아라 불리는
구멍에 집어넣으면서 정해진 코스를 먼저 마친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경기이옵니다.
채경 -그렇구나. 그럼 정말 골프랑 비슷하네요.
김내관 -예 마마. 어떻게 보면 골프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리 옮기며) 15세기가 전성기였던 스포츠로 정종과 세종대황실록에도 그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기록상으로도 서양의 골프보다 한 두 세기 앞서서 우리 선조들께서 이런
놀이를 즐기셨습니다.
-궁, 마당
마당을 가로질러 전각을 넘어 날아가는 나무공.
김내관 -(박수치며) 쾌타하셨습니다 전하.
신 -(채경에게) 자, 이제 한번 쳐봐.
채경 -어? 나?
신 -일로 와봐. 여기 서.
(채경의 자세 잡으며) 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발 툭 치며) 줄여.
등은 자연스럽게 힙은 살짝 빼고 무릎은 자연스럽게 구부리고.
채경 -(너무나 어색한 자세)
신 -땅 파냐.
-궁, 전각
채경의 포즈를 잡아주는 신의 모습.
멀리서 다정하게 보이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황태후와 황제, 황후.
황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기상의 녹차를 따라 황태후와 황제에게 올리고.
황제 -차 드시지요 어마마마. 뭘 그리 보고 계십니까?
황태후 -저 아이들의 젊음을 보고 있었습니다. 황상께서는 온 국민이 우러르는 자리에
계시지만 저것만은 부러우실 겝니다. 저들의 젊은 몸짓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 말입니다.
황제 -그렇군요. 젊은 시절의 기억들은 당시에는 괴로웠던 일 조차도 아름답게 기억되니
무슨 조화일까요?
황태후 -누구에게나 젊은 날의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법이지요.
-궁 마당
신 채경쪽으로 다가온다.
채경 차례이다. 신 물끄러미 바라보고.
채경이 치고 공은 엉뚱한 곳으로 가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적중이요'
나인들 좋아하고.
어리둥절한 채경.
신 -(놀라고)
채경 -누가? 내공이에요? 진짜?
그때 다가오는 율 박수치고.
채경 -어, 율군! (손 인사)
신 -웬일이냐?
율 -웬일이긴. 마상격구 가르쳐준다고 해놓구선
신 -(미소) 아 맞다. 그랬지 참. 갈까 그럼?
율 -지금? 어 난..다 끝나고 가도 괜찮은데.
신 -안그래도 못견디게 지루해질려던 참이였어.
(김 내관 보고) 뒷마무리는 김내관께서 해주세요.
채경 -(표정 서운)
신 -할마마마의 청이 계셨으니 자세정도는 익숙해져야 겠죠?
김내관 -알겠습니다 전하.
신 -가자.
율 -(채경에게 미소)
채경 -(어색한 미소)
-궁, 숲
말을 타고 서 있는 두 사람.
신 -채를 터치하거나 저지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말이나 사람을 치게 되면 바로 실격이야.
공을 앞에 두고 달릴땐 자신과 말을 먼저 보호하는 게 중요해.
그리구 나서! 어디까지 과감하게 채를 휘두를 건가 판단하는거지. 이게 마상격구의
핵심이야. 자, 그럼 시작해볼까?
이내 힘차게 말을 타고 달리는 신. 뒤따르는 율.
-제주도 황실 리조트 - 승마 코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길에 조용히 승마하고 있는 효린과 인, 경, 환.
효린이 살짝 뒤쳐지다 멈추고.
인 다가오고.
효린 -돌아가자. 신이 일찍 가는 바람에 모임도 제대로 못했잖아.
인 -그래 알았어. 있다 서울 클럽에 연락해 놓을게.
-궁, 일각
나란히 앉아 있는 신과 율.
율 -다행이야. 채경이랑 같은 반이 되어서..덕분에 학교생활도 금방 적응했어. 좋은 친구도 사귀고.
신 -그런데..호칭은 정돈 좀 해야겠다.
율 -(보는)
신 -우리끼리는 괜찮은데..어르신들 앞에서는 채경이란 말 조심해.
특히 어마마마 앞에서는..
율 -시무룩..
신 -(보는)
율 -그렇지 않아도 엄마한테 지적 많이 들었어. 알았어. 주의할게.
신 -그래. 그럼 다시 한번 시작해 볼래?
율 -그래.
말을 타고 격구를 하고 있는 신과 율.
-왕립 미술관 전경
리무진에서 내려 입장하는 신과 채경.
-채경의 집, 거실
티비 보고 있던 채준, 티비에서 신과 채경의 모습 보고 이내 깜짝 놀라면서.
채준 -어, 저기 돼지 나왔다!
아빠 엄마! 빨리 와봐.
아빠 -(급히 나오고) 어디 어디.
엄마 -어머머.
아빠 -우리 황태자비마마 진짜 예뻐졌네. 궁궐 물이 좋긴 좋나 보네.
엄마 -아니 쟤 손 흔드는거 봐. 아니고 그 동안 연습 많이 한 모양인데. 아주 제법이다.
채준 -야 돼지 분장 했다!
아빠 -분장이 모야 임마. 살짝 메이크업 했나 보지 그런거지.
채준 -좌우당간 뭐 바르긴 발랐잖아. 거기다 순 옷발 조명발이다. 뷁!
-왕립 미술관
채경(na) -황실 주최로 해외 걸작 미술품들을 초청해서 전시하는 전람회가 왕립 미술관에서
열렸따. 신군과 나는 테잎 커팅식에 참석하게 됐는데..으와, 티비에서 남들이
하던 거 구경이나 하던 내가 주빈이 돼서 이런 자리에 서게 되다니..더구나 미술
학도인 내가 말이야.
나는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었다.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는 신과 채경.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지고 박수와 환호.
김내관 -전하. 혼례식후 첫 번째 공식행사인 관계로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한 시간을
가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신, 끄덕이고 김내관, 신과 채경을 포토에이리어로 안내한다.
신, 예의 미소띤 얼굴. 채경 특유의 브이 질.
신 -(귓속말) 그 손 치워, 유치해.
채경 -(아랑곳 없이) 브이 질 안하면 사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신 -(채경의 어깨 툭툭 치고)
그떄 어디선가 날아온 계란 때문에 신 얼굴과 가슴 어깨에 계란세례를 받는다.
놀라는 사람들, 달려오는 익위사들.
채경 놀라 다시 날아오는 계란 손으로 막고.
신은 충격 받은 듯.
채경 -뭐하는 짓이에요 이게!
(신 바라보고 걱성스럽게) 괜찮아?
신 -(계란 묻은 손 심각히 바라보고)
익위사들에게 둘러 싸인채 안쪽으로 옮겨지는 신과 채경.
갑작스런 소동으로 북새통이 되는 전람회장.
-궁, 황제전 집무실
황제 -대체 황태자 경호가 왜 이리 엉망입니까?
태자 익위사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기에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게 한단 말입니까?
공내관 -황송하옵니다 폐하. 아무래도 익위사 수를 3명으로 줄인것이..경호의 틈이..
범인을 잡기 위해 총리께서 직접 진두지휘하고 계십니다. 태자 익위사에서는
동궁전 주위의 경호를 2배로 늘려서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궁, 황태후전
박상궁 -전하께서는 지금 동궁전에서 안정을 취하고 계시온데 일체의 외부접촉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하옵니다. 마마.
황태후 -(한숨)
황후 -알겠네. 물러가 있게.
황태후 -빈궁이 손으로 계란을 막아냈다는게 사실입니까?
황후 -예 마마.
황태후 -쯧 쯧. 어째 이런일이.
황후 -어떤자들의 소행인지 빨리 밝혀내야 할것입니다. 총리께서 직접 뛰고 계시다니
곧 밝혀지겠지요 마마.
황태후 -입헌군주국 대사 초청연이 곧 있을터인데 태자가 빨리 안정을 찾도록 황후께서
애쓰셔야 겠습니다.
황후 -예 마마.
-요가 센터
최국장 -여론이 태자에 대한 동정론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화영 -...
최국장 -어쩌지요? 생각했던 바와는 다른 쪽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에..
화영 -아뇨. 일단은 그 정도로 만족해야 겠죠. 지금은 동정론이 우세지만
시간이 지나면 벌써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응이 그런것처럼 게란 세례를 받을만큼
결점이 있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거에요. 안그래도 그런 말들이 많잖아.
과연 저 망나니 태자가 황위를 이를 자격이 있는가.
뭐 그건 그렇고. 총리가 범인을 꼭 잡으라고 엄명을 내렸다는데 무슨 문제 있는건
아니지요?
최국장 -그건 제가 누굽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화영 -...
-궁, 파빌리온 - 테라스
채경과 율 벤치에 앉아 있다.
채경 -어떤 놈들인지 잡히면 가만 안둘 거야. 어따 대구 감히!
아..얼마나 놀랐을까.
율 -...
채경 -안돼겠어. 괜찮은지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율 -가지 않는게 좋을거야. 신이 자존심 몰라?
채경 -...
율 -어려서부터 누구 한테고 싫은 소리 안듣고 자라온 애야. 그런 애가..
티비로 생중계 되는 현장에서 날계란 맞고 온 몸이 더럽혀진 꼴을 당했는데
그 충격이 어떻겠어. 괜히 신이 기분 잘 못 건드려서 안좋은 일 생길까봐..
나도 들어가려다가 거절 당했어.
채경 -어머 정말?
율 -혼자 있게 내버려 두는게 최선인거 같애 지금은..
채경 -그치만..잊혀지지가 않아. 계란으로 얼굴 맞았을때의 그 표정이.
화난거 같지도 않고 마치 이세상 사람의 표정이 아닌거 같아서.
채경 (소리) -그 말을 하는 순간 내 마음 속 깊은곳으로부터 뭔가 알수 없는 감정이
불쑥 솟아 오르는것 같았다..그건 마치..
율, 채경의 손을 잡는다. 놀라 율을 보고.
율 -많이 외롭지?
채경 -(손을 빼고)
율 -(쑥스러워 하며) 겉으론 티 안내고 명랑한거 같지만..그렇지 않은거 알어.
힘내.
채경 -고 고마워.
-궁, 파빌리온
황태자 처소에서 나오는 익위사들.
곧이어 밖으로 나오는 신.
테라스의 두 사람 발견하고.
-궁, 파빌리온 - 테라스
갑자기 일어서는 채경.
채경 -신군한테 가봐야 겠어. 쫓아내도 상관없어.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내 눈으로
확인할거야.
율 -(섭섭) 화만 돋굴텐데..차라리..효린이가 간다면 몰라도.
채경 -(놀라 보고)
율 -...
채경 -신군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난 그의 아내야..적어도 그런 일을
당해서 속이 상해 있을때 곁에 함꼐 있어주는게 내가 할 일인거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고)
율 -(말없이 바라보고)
-궁, 파빌리온
채경(소리)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
신(소리) -어디 가는거야?
채경 -(뒤돌아보고)
신 -뭐야, 너 우는거야?
채경 -(눈물 닦고) 너 얼굴은 괜찮아?
신 -괜찮지 그럼. 계란 한 두개 맞았다고 죽기라도 하냐?
채경 -괜찮은 거구나. 난 또 니가...
신 -솔직히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좀 놀라긴 했어.
또 주위에서는 내 기분 건드릴까봐 쩔쩔매면서 내 주위에는 오지도 못하고..
그럴때 너라도 와서, 왜 너 잘하는거 있잖냐. 분위기 파악 못하고 푼수짓 하는거.
그거라도 좀 해주길 바랬는데..
채경 -...
신 -그러면 좀 괜찮아질까 했는데..
(다가가 머리칼 만지며) 뭐냐 넌 챙피하게. 익위사 경비원들 다 보는 앞에서 사촌 동생이랑
시시덕 대고 있고 말이야. 에이, 승마 클럽이나 가봐야 겠다.
그렇게 지나치는 신을 갑자기 뒤에서 채경이 끌어 안고.
채경 -미안해.
신 -!!
채경 -미안해..
신 -(채경의 손 잡아 놓고)
채경 -(물러나고)
신 -허..시동생이랑 노닥거리다 보니까 그래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냐?
채경 -뭐?
신 -(웃으며 들어간다)
채경 -그러니까 니가 계란을 맞은거야. 이 계란넣은 신라면 같은 놈아.
신 -허, 참.
-승마 클럽 전경
클럽 앞으로 들어서는 신과 채경이 탄 리무진.
리무진 창문이 쭉 내려오고.
밖을 내다보는 채경.
채경 -여기가 승마 클럽이야? 완전 딴 세상같애. 우리나라에도 이런데가 있었네?
신 -(내리며) 혼자 다녀올테니까 넌 궁에 가 있어.
채경 -어? (시무룩) 어..
신 로비로 다가가 외국인들과 인사 나누고.
그런 모습 신기하게 쳐다보고.
익위사 -출발하겠습니다.
채경 -저기요 궁 말구요 학교로 가주세요.
-승마 클럽, 실내 승마 연습장
입구 문이 열리면 말을 타고 들어오는 신. 승마복 차림.
경 -어, 황태자전하 납시오 다.
신을 쳐다보는 효린.
말을 타고 연습장 안을 멋지게 달리는 신.
-승마 클럽, 휴게실
인, 경, 환, 효린 함께 로비에 있다.
경 -야, 환이 자는거 봐라.
인 -진자 아무데서나 잘 잔다.
경 -이러다 진짜 오리가 백조 되는거 아니냐?
인 -그게 아무나 되냐. 걔는 머리부터 발끝 뼛속까지 완전 평민인데.
신 -(들어오고)
경 -오리가 백조 되는 방법 딱 한가지 있긴 있는데.
효린 -(쳐다보고)
경 -환생. 다시 태어나기. (웃고)
신 -(불쾌한 표정)
(앉으며) 재벌집 도련님들! 니들이 진골에서 성골 될려면 어떻해야 하는지 알려 줄까?
효린 -(쳐다보고)
신 -다시태어나기. 환생.
일동 -(한방 맞은 얼굴)
신 -집에 가서 달력 다시봐라..지금은 2006년이다. (옆에 있는 환 탁 치고, 놀라 일어나느 환)
효린 -(의미있게 쳐다보고)
-승마 클럽, 야외
효린, 신쪽으로 말 타고 다가와 내리고.
효린 -와이프 흉보니까 듣기 싫었던 모양이구나.
신 -(말없이)
효린 -부자 부모 믿고 흥청망청 하는 애들 싫어 하는거 알어.
니 말처럼 21세기에 왕후장상 씨가 어디 따로 있겠니?
신 -...
효린 -하지만 이건 인정할 수 없어. 아니, 싫어.
카메라만 오면 좋아서 브이자만 그리는 애. 품위 없어. 유치해.
신 -(놀라 효린 보고)
효린 -니 옆에 꼭 내가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거 아니야. 자격없는 애가 니 옆에 있다는거.
난 그게 속상해. 인정할 수 없어!
-승마 클럽 앞
효린이 서 있고. 인이 차를 끌고 나와 세운다.
그러면 차에 올라타는 효린.
인 -더 연습하다 가지.
그냥 갈래?
효린 -(말 없이 벨트 매고)
-학교, 현관 앞
채경의 리무진이 들어와 서고.
익위사 물 열면 채경 내리고.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 쓴 모습.
저만치서 걸어오던 히숭 순영 강현.
전신 거울앞의 채경 발견하고 다가가 장난 치는데.
이를 저지하는 익위사들.
-요가 센터
교수와 함께 들어와 센터를 둘러보는 효린.
반가운 얼굴로 화영을 향하는 발레 교수.
교수 -화영 언니.
화영 -(전화 하다 끊고) 예,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교수 -어머 언니. 축하해요.
화영 -어머 고마워.
교수 -근데 생각보다 좀 작네.
화영 -돈 벌 생각없어. 그냥 취미 생활이야.
(효린 쳐다보면)
교수 -어, 언니 지난번에 호텔에서 만났었잖아. 내 애제자.
전도 유망한 차세대 발레리나 민효린양.
효린 -(쑥스러운 듯 미소)
교수 -그러고보니 효린이가 언니 직속 후배네.
이번 라퐁땐 국제 콩쿨에서 효린이가 그랑프리 받았거든. 언니도 고등학교때 받았었잖아.
화영 -어..그래요? 어디서 열렸어요? 매 회 장소 바뀌면서 열리는거 아닌가?
효린 -방콕이요..태국 방콕이요.
화영 -어 그래요..늦었지만 축하해요.
효린 -감사합니다. (얌전하게 꽃다발 내밀며) 오픈 축하드려요.
화영 -너무 예쁘다. 음 고마워요. 근데 너무 예쁘네. 연예인 온 줄 알겠어요.
이를 저만치서 바라보는 최국장.
-요가 센터 일각
여러장의 사진들을 보고 있는 화영.
최국장 -맞습니다. 틀립 없어요. 전에도 한 번 뵌 적 있다구요?
화영 -네..율이 친구라고 인사한적 있어요. 같은 애였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런 일도 있네요.
-요가 센터
홀스(바)를 붙잡고 테라피 요가를 하고 있는 효린.
곁에서 살피는 화영.
화영 -그 쪽 골반이 살짝 틀어졌네.
효린 -어떻게 아셨어요?
화영 -발레 하는 사람들은 늘 몸을 쓰니까 몸에 대해서 자신 있어 하는데.
진자 자기 몸에 대해선 너무 무심한 것 같애.
유연성은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처럼 약골두 없을거야.
효린 -(웃고)
화영 -틀어진 골반 바로 잡아야 하니까 앞으로 자주 보겠네.
효린 -(미소지으며) 네 열심히 할게요.
화영 -(웃다가 가만히 효린 보며) 효린이 학생 보면 옛날 생각난다.
효린 -(무슨 소린가)
화영 -황태자비 되면서 그 꿈은 접었지만 나름대로 전도 유망한 발레리나 였어.
열아홉..내 모습 보는거 같애. 그대로야. 효린이 학생 같은 사람이 황태자비가 됬으면
참 좋았을텐데.
효린 -(놀라 보면)
화영 -태가 고와서 정말 우아했을거야. 간택이 신중하지 못했던거 같애. 이건 그냥 내 생각이니까
오해하지마.
효린 -(그런 화영 바라보고)
-학교, 공터
저만치 주차장에서 호위 서고 있는 여 익위사들.
화단 구석에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는 채경과 친구들.
강현 -야 근데. 일요일인데 학교는 웬 일이냐?
채경 -너희들이랑 놀려구.
순영 -모자가 진정 이쁘오. 한번 써봐도 되오?
채경 -(모자 벗어 주는)
히숭 -난 장갑이 마음에 드오. 너무 우아하고. 완전 럭셔리오 럭셔리.
채경 -(장갑도 주고)
순영 -그거 아시오 황태자비마마?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등극했소.
채경 -뭔소리야?
히숭 -팬클럽이 생겼오. 몇일새 회원이 벌써 10만이 넘었소.
오늘만해도 만명이 넘었소.
순영 -아, 팬클럽 이름이 뭔지 아시오? 신데렐라 채경이오.
채경 -멋지구리~ 그럼..팬미팅 같은것도 해야되나?
강현 -야, 너무 좋아하지마. 너 질투하는 안티 팬클럽도 5만이나 되.
채경 -안티? 좌우당간 내가 뭘 잘못했는데.
순영 -안티가 생기는덴 2가지 이유가 있소.
첫째 입방정을 떨어서 생기는 안티. 둘째 존재 자체가 안티!
채경 -뜨악. 그럼 난 뭐야. 당최 이유가 뭐냐구!
히숭 -평범한 주제에 감히 왕자님과 결혼하지 않았소.
순영 -그렇소.
채경 -시무룩.
강현 -야, 조심해! 안티들에게 잘 못 보이면 완전 융단폭격이야.
채경 -내가 뭐 죄졌냐? 남 눈치보구 살게. 좌우당간 난 내 방식대로 살거야.
안티따위 하나두 안무섭다 뭐.
익위사 -마마, 궁에 들어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채경 -더 있고 싶은데..
다들 일어서고.
순영 -럭셔리한 모자 받으시오.
히숭 -비싼 장갑 예 있소.
채경 -괜찮아.. 히숭 순영 너네 가져.
히숭, 순영 -진정이요? (좋아라 하고)
강현 -에이구 에이구 좋단다.
채경 -(강현에게 목걸이 걸어 주려는데)
강현 -야~ 난 이런거 안해. 가져가.
이내 채경 친구들과 헤어지는 인사 하고.
발길이 잘 안떨어지는 채경.
-리무진 안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채경.
지난 일들 스쳐 지나간다.
복도에서 신이와 부딪쳤던 일, 신과 효린의 대화를 엿들었던 일, 집을 떠나던 일,
신이 찾아와 쵸콜렛과 사탕 줬던 일, 친영례 치루던 일, 첫날 밤 신이의 손을 물었던 일,
신이의 외로워 보이는 모습, 신이와 다투던 일, 신을 뒤에서 안던 일.
-궁, 황태자비전
힘없이 들어오는 채경.
천, 방나인 수발 받으며 드레스로 갈아 입은 채경.
신이 옷 갈아입고 나오다 드레스로 갈아 입은 채경의 모습 본다.
그러다 서로 마주보는 신과 채경. 살짝 어색하고.
-궁, 수랏간
파티 준비 중인 나인.
황후 음식들을 꼼꼼히 최종 점검을 지시하는데..
박상궁 -(조심스레) 마마.
황후 -무슨 일인가.
박상궁 -혜정궁 마마 소식이옵니다.
황후 -혜정궁이 왜?
박상궁 -요가 센터를 차려, 오늘 오픈식을 하였다 하옵니다.
황후 -아니 그걸 이제야 알았단 말인가.
박상궁 -송구하옵니다 마마. 종친 쪽도 그렇고 워낙 철두 철미하게 보안을 유지하였던 관계로..
황후 -그렇다면 진작에 입궁을 하여 황실에 문호를 드리는게 도리이지 대체 무슨 꿍꿍이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야.
-미용실
머리 세팅을 막 마친 화영.
거울 속 화영, 아름답다.
헤어 보조 -와, 너무 예쁘세요.
이 머리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아니거든요. 근데 너무 잘 어울리세요.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율. 환하게 웃고.
화영, 뭔가 못마땅한 얼굴.
헤어 디자이너 -(다가와) 아유 안녕하세요. 아이구 이쁘시기도 하시지.
어머나 어머나 너무 잘 나왔어요.
화영 -다시 해주세요.
헤어 디자이너 -예 다 다시요?
화영 -화려하지 않게 꾸민거 같지 않게 자연스럽게.
율 -(걱정스레 화영 보고)
-궁, 석조전
채경(na) -오늘 파티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의 대사 가족들을
초청해서 갓 결혼한 황태자 부부와 인사시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당근, 파티의 주인공은 신군과 나. 일부 주요 언론 매체에도 개방을 허락했기 때문에
신군과 나는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대상 이었다. 으아 떨린다.
다양한 연미복 차림의 대사와 그 부인, 가족들.
유럽, 중동, 아시아..가각의 인종별 나라별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손님들.
신과 채경의 모습.
채경 또 실수 하고.
신 -(귓속말) 조심하랬잖아.
채경 -알았어 왕자병.
황태후, 황제, 황후 외국 손님들과 잔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다.
즐거워 한는 모두의 모습들.
그때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소리 분주하고.
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들어서는 화영.
황제, 황후, 황태후 모두 놀라고.
화영 정중히 인사하고.
-궁, 황태자전
황태후, 화영, 율, 신, 채경.
황제와 황후는 문 밖에서 손님 접대중.
무릎 꿇고 머리를 숙여 태후 앞에 앉는 화영.
화영 -소식 한번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이제야 문안 여쭙게 된거 용서 하십시오 마마.
황태후 -(손을 잡아 일으키고) 태자비, 빈궁.
채경 -예, 마마.
황태후 -옛 생각에 빠져 내가 실언을 하였구나. 그래도 내가 죽기전에 돌아와 다행입니다.
황실에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려는 이때, 이렇게 황실 가족이 다 모였으니..
얼마나 경사스런 모습입니까?
채경 -(신 쳐다보고)
신 -(무표정)
율 -(미소)
황태후 -돌아가신 성조 황제께서 이 모습을 보신다면 참으로 기뻐하실 겝니다.
멀리서 안을 들여다 보는 황제와 황후.
황후의 표정 안좋고.
황후 -도대체 혜정궁은 무슨 저의로 이제야 돌아 왔을까요.
황제 -의성군도 그렇고 언제까지 영국에서 살 수 없지는 않겠습니까.
황후 -14년 동안. 소식 한번 없던 사람이 왜 하필 모두가 폐하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때..
그것도 태자 부부가 처음으로 소개되는 공식적인 연회 자리에 불쑥 나타나서는
마치 주인공인양 행세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치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저만치 화영, 황제와 황후 쳐다보고.
강렬한 눈빛의 화영.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는 황제.
-궁, 파빌리온
왈츠를 추고 있는 남녀 한쌍.
음악이 끝나자 모두 박수를 친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실내.
가운데로 신이 나와 채경에게 손을 내밀고.
채경 -싫어.
신 -(표정만 웃으며) 빨리 나와 씨.
(채경을 잡아 끌고)
채경 -(얼떨결에 나온 채경)
신의 손짓으로 음악이 진행되고.
빠른 비트의 탱고.
손을 마주잡은 신과 채경.
탱고를 리드하는 신.
어색해 하는 채경.
이를 씁슬하게 바라보고 있는 율.
이내 분위기를 타고 점점 실력 발휘하는 채경.
결국 자기 나름대로의 이상한 춤을 추고.
그래도 마무리는 멋지게.
모두의 박수.
웃는 신.
이들을 기분 좋게 바라보는 황제와 황후.
-궁, 파빌리온 - 테라스
황태후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비극이였어.
지난 일일랑 모두 잊고 앞으로의 일만 생각합시다 혜정궁.
화영 -의성군한테 들었는데 허리가 안좋으시다면서요?
황태후 -(끄덕) 한방이고 양방이고 이상은 없다는데 갈수록 통증이..
화영 -허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추의 이상일 수 있어요. 현기증이나
이명 현상은 없으세요?
황태후 -사실은..황상의 건강 때문에 내색 할 틈이 없네.
화영 -그럼 역시..태자의 결혼을 서두른 이유가 폐하 건강 때문이였군요..마마.
황태자 -(말 실수 했구나) 뭐...그런셈이 됐습니다. 어찌됐든 조금이라두 운동을 해 볼까 하던
참이였어요.
화영 -그럼..요가를 시작해 보세요.
황태후 -요가?
그때 멋지게 터지는 불꽃.
다들 놀라 박수치고.
채경도 그 소리에 밖으로 나오고.
다들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사람들을 재치고 앞으로 나오고.
채경 -진짜 이쁘죠? (그러고 보니 옆에 황제, 꾸벅 인사)
황제 -(웃고)
채경 -(신발 한짝 벗겨진거 알고) 어, 신발! (보면 뒤에 구두 한 짝 떨어져 있고)
구두를 줍는 손길.
그대로 채경한테로 다가오고.
주위 사람들 다들 주시하고.
보면 신이 채경의 구두를 가져와 발에 신겨 주고.
채경 쑥스럽고.
신 신발 신겨주고 채경 올려보고.
다들 박수 치는 가운데 율 그런 모습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제6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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