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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13회 대본  

 


 

 

..  강회장 됐어.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어디 들어보지.나한테 할 말 있나? 


전회의 마지막. 

태웅, 현관문을 열어보지만 닫혔다. 

태웅 정다소. 정다소. 정다소. 

태웅, 화분 밑에서 열쇠를 찾는다.허둥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 태웅.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태웅.박스에 짐들이 싸여있다. 

정신이 나간듯한 태웅.동네 골목을 뛰어가는 태웅. 

큰나무 아래.태웅 계단을 내려와서 뛴다.안타까움에 일그러진 얼굴. 



고속버스 터미널 탑승장.탑승장에 서있는 다소 어진. 

어진, 인형가방을 등에 지고. 

다소 가방을 들고 한손에는 어진의 손을 잡고. 

다소 (가슴이 아프다) 

어진 엄마. 우리 어디 가? 

다소 옛날에 엄마 살던데. 

어진 멀어? 

다소 응. 멀어. 

어진 왜 가는건데 엄마? 

다소 엄마랑 어진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을려구. 

어진 그럼 엄마 회사 안가는거야? 

다소 응. 어진이 좋지? 

어진 응 좋아. 엄마도 좋아? 

다소 (마음이 아프다) 그래. 엄마도 좋아. 

어진 그러면 엄마. 인제 마술아저씨랑 순동이 아저씨 못봐? 

다소 ...응. 못봐. 

어진 마술아저씨랑 순동이 아저씨한테 안녕 안하고 왔는데 어떡해? 

다소 ...엄마가 어진이 대신 인사했어. 

어진 (혼자 생각하다가) 엄마 있잖아. 나쁜 아저씨, 

태웅 아저씨한테도 인사 안했는데... 엄마가 대신 인사했어? 

다소 ....응. 엄마가 대신 인사했어.(마음이 아프다) 

버스 문이 열리고승차가 시작된다. 

다소 어진아 타자.표를 주고 버스에 오르는 다소 어진. 



터미널 앞. 

택시에서 내리는 태웅.조급한 마음에 뛰어들어간다. 



터미널 대합실.이리저리 찾으며 뛰는 태웅. 



터미널 탑승장. 

버스에 앉아있는 다소. 

다소, 어진에게 안전벨트 매준다. 

다소, 어진에게 의자에 머리 기대고 자라고 한다. 

어진, 머리를 기대고 눈을 꼭 감는다. 

다소, 창밖을 본다.이리저리 찾으며 뛰어다니는 태웅을 본다. 

다소, 마음이 아프다. 

버스, 출발한다. 

다소, 차창 커튼을 닫는다. 

다소, 떠나는 버스까지 와서 승객들을 살핀다. 

다소, 눈물을 훔친다. 

버스, 승강장을 빠져나간다. 

태웅, 난감하고 답답하다. 



고속버스. 

터미널을 빠져나가는 고속버스.다소, 눈물이 흐른다. 



거리. 

행인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걷는 태웅. 

생각없이 멍하니 걷는다.행인과 어깨가 부딪쳐도 아무 반응없이 걷는다. 



회사 복도. 

계단을 올라오는 태웅. 

발길이 그저 회사에 닿은 듯이 아무 생각없이 걸어올라온다. 

보고있는 세현. 

세현 하태웅씨. (비꼬는)이제 출근하시는겁니까? 

태웅 ..... 

세현 지금 몇십니까? 오후에 출근하십니까? 

태웅 미안합니다.가봐도 되겠습니까? (가는데) 

세현 (어깨를 잡는다) 하태웅. 

태웅 .....(그대로 서서) 

세현 지금 뭐하는거야? 내 말이 말같지 않아? 

태웅 (노려본다) 

세현 그렇게 쳐다보는건 지금 잘했다는거야? 

태웅 (낮게) 지각해서 미안하다고 했잖습니까. 

오늘은 그냥 내버려두시죠. 

세현 아아, 오늘은 기분이 안좋으니까 지각이든 말든 내버려두라고? 

(소리친다)회사가 너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덴줄 알아? 

회사가 너 연애놀음이나 하는 놀이턴줄 알아? 

태웅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그만해요!(분노에 찬 눈으로) 

그만하시라구요. 

세현 이 자식이 어디서.(멱살을 잡는다) 

강회장 (버럭 소리지른다) 지금 뭣들 하는거야! 

강회장, 서있다. 

세현 (태웅의 멱살을 풀고 인사한다) 

태웅 (고개 숙인다) 

강회장 뭐하는 짓들이야! 

세현 죄송합니다. 하태웅 사원이 지금 이시간에 출근을 해서 주의를 

주고 있었습니다. 

강회장 그런식으로 밖에 못해? 

세현 주의를 줬지만 뉘우치지않고 저에게 폭언을 해서 저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행동한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강회장 부끄러운줄 알아. 뭐하는 짓이야. 

(화난 표정으로 태웅을 본다) 행동 똑바로 해. 

태웅 ..... 

강회장 자네는 나 따라와.(화나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태웅 (입을 꾹 다물고 간다) 

세현 .....(가는 그들을 보면서) 



회장실. 

소파에 앉아있는 강회장 태웅. 

강회장 오후에 출근한 이유가 뭐야? 

태웅 (입을 꾹 다물고) 

강회장 내가 자네를 샀다는거 벌써 잊었나?자네 근성, 

나한테 팔지 않았어? 이런식으로 하면 계약 위반이야. 

태웅 죄송합니다. 회장님. 

강회장 내일부터 출퇴근시간, 근무내용, 서면으로 보고해. 

태웅 .... 

강회장 알았어 몰랐어? 

태웅 알겠습니다. 



특판팀 사무실. 

다소 책상 위에 다소의 음료노트 놓여있고 노트 위에 사직서 봉투. 

선정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도 정다소씨 안나타나는거 보면 그냥 

이걸로 인사하고 마는 모양이예요. 

(노트와 봉투를 손으로 치면서) 

수만 진짜로 안나타날 모양인데예. 

영달 (답답하다) 

수만 그래도 지금 일이 급하게 됐는데 마 편지 한 장 달랑 놓고 

안나오면 너무한거 아이가 이거.지금 음료 컨셉 잡는다꼬 

난리치고 바빠야될 땐데 전부 손놓고 있잖는가 말이예요. 

은주 나는 이해도 돼.정다소 회사 들어와서 하는 일마다 꼬였잖아.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뭔 일이 자꾸 터지고 꼬였잖아. 

선정 우리가 너무 무심했던거도 있어요. 

영달 그거 이리 좀 줘보십시오. 

선정 그래도 혹시 우리 일에 도움이 될까하고 음료 아이디어 노트는 

두고 간거잖아.(다소의 노트와 사직서 영달에게 준다)지금 

다소씨 마음도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영달 (사직서를 노트 사이에 끼워서 자신의 서랍에 넣는다) 

보고있는 직원들. 

영달 우리 기다려 봅시다. 



휴게실. 

착잡해서 담배 비벼끄고 일어나는 태웅. 

영달, 들어오면서 담배 빼는데 

태웅 (인사한다) 

영달 (끄덕이고 본다) 

태웅 그렇지 않아도 지금 찾아뵐려고 했습니다. 

영달 나를요? 

태웅 예. 특판팀의 정다소씨요, 출근 아직... 

영달 (그저 본다) 

태웅 정다소씨가 전화 안했죠? 

영달 전화 없었어요. 어디 몸이 아픈 모양이예요. 

태웅 예. 정다소씨가 몸이 좀 많이 아파서요, 회사 못나온다고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영달 (아니라는걸 알지만)그래요? 

태웅 예. 

영달 회사 일 걱정하지말고 빨리 나아서 출근하라고 전해주세요. 

태웅 예.... 



기획1부. 

지수, 태웅을 보고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태웅.멍하니 책상 끝만 바라보고 있다. 

지수, 기획안작성 파일을 들고 일어선다. 

지수 (태웅 책상 위에 놓으며) 하태웅씨. 이거 좀 검토해보겠어요? 

태웅 ....예. 

실장실에서 나와 보고있는 세현. 

지수, 세현과 눈이 마주치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자리로 간다. 

세현 음료 기획안이 왜 아직 하나도 안올라 오는겁니까. 

홍만 (들어오며) 특판팀은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세현을 보고 입다물며 앉는다) 

세현 특판팀이 왜 큰일 났습니까? 

홍만 예. 실장님. 특판팀이 아직 음료 기획에 손도 

못대고 있다는데요. 

세현 왜 손도 못대고 있답니까? 

홍만 기획 담당인 정다소씨가 사표 같은걸 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정다소씨 오늘 출근 안했답니다. 

지수 (빙긋 웃는다) 

세현 특판팀하고 우리하고 다를게 없어요.내일까지 각자 기획안 

하나씩 올리세요. 

지수 (전화 받고) 네. 기획1부 홍지숩니다. 네 회장님.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일어나며) 회장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세현 반드시 내일까지 기획안 하나씩 올리도록 하세요. 

만기 홍만, 죽었구나 하고 책상에 얼굴 묻듯이 집중한다. 

세현 (태웅 책상위의 지수의 파일 든다) 

태웅 (외면한다) 

세현, 파일 커버를 연다.지수가 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세현, 슬쩍 쪽지를뗀다. 

세현, 파일을 던지듯 툭 내려놓는다. 

태웅 (아무 반응이 없다) 



기획실장실. 

자리에 앉는 세현.지수의 쪽지를 본다. 

지수(E) 얼굴이 안좋아 보여요. 무슨 일 있어요? 퇴근 후에 잠깐 만나요. 

내 오피스텔 앞 카페 파인에서 기다릴게요. 

세현, 차갑게 웃으며 쪽지를 구긴다. 



상록원 앞. 

어진의 손을 잡고 오는 다소.문 앞에 멈춰선다.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다소 (착잡해서 본다) 

어진 엄마. 여기야? 

다소 응. 언니 오빠도 많고 친구도 많아. 좋지? 

어진 응.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 

다소 그래. 엄마도 좋아.들어가자.(어진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 



상록원 사무실. 

소파에 앉아있는 다소 어진. 

원장, 차를 내온다. 

다소 (일어나며) 이리주세요. 

원장 아니다. 됐다. 앉아.어진이는 주스 마셔라. 

어진 네. 

원장 (주스 마시는 어진을 가만히 본다) 

어진 엄마. 나 밖에서 놀고 이따가 마실래. 

다소 그래. 

원장 그래. 나가서 놀아. 언니 오빠들하고 놀아. 

어진 네. (나간다) 

다소 (짐짓 밝게) 갑자기 와서 놀라셨죠? 

원장 놀라긴. 반가웠지.어진이를 아주 잘 키웠구나. 

다소 별 탈 없이 커줘서 참 고마워요. 

원장 그래. 나도 너 크는거 보면서 그런 생각했었다.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다소 아니예요 원장 선생님. 잠깐 다니러 온거예요. 

뭐 일 시키실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카페. 

창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수. 

지수 뒤에서 다가가는 세현. 

세현 (차갑게 웃는다) 

지수 앞에 앉는 세현. 

지수 (놀라서 본다) 세현씨. 

세현 지수 오피스텔에 들리려고 지나다가 지수 있는거 보고 들어왔어. 

누구 만나기로 한거야? 자리 비켜줄까? 

지수 아 아니예요. 그냥 음악 들으면서 차 한잔 마시고 들어갈까 

한거예요. 오피스텔에 올라가요. (서두른다) 

세현 아니야. 이왕 들어온거 여기 있지 뭐. 

지수 식사 안했잖아요. 올라가서 식사해요. (핸드백을 든다) 

세현 (조금 강하게) 괜찮다니까. 

지수 (멈춘다) 

세현 괜찮아. 그냥 여기서 이야기해.우리 늘 만나던 데잖아. 

지수 그래요 그럼. 

세현 축하해. 지수 너 뜻대로 돼서.정다소 얼굴 이제 회사에서 

볼 일이 없게 됐잖아. 

지수 그래요. 잘됐어요. 세현씨 도움이 컸어요. 

세현 다음은 하태웅 차례야. 지수가 좀 도와줘. 지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지수 (표정 굳어지며 세현을 본다) 



월드컵 앞. (밤) 

순동, 손님을 맞고 있다. 

순동 어서오십시오. 오백원입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려다가 오는 태웅을 본다) 

태웅, 흐트러진 모습으로 술에 취해서 걸어온다. 

순동 라이타. 손님 모셔라. 

라이타 (안에서) 라이타. 어서오십시오. 

순동 (태웅에게 뛰어간다) 태웅아. 

태웅 순동아. 나랑 얘기좀 할 수 있겠냐? 



포장마차.(밤) 

소주 마시는 태웅 순동. 

태웅 (소주를 털어넣듯이 마신다) 

순동 태웅아. 그만 해라. 너 취했다. 

태웅 순동아 나 안취한다. 취해갖고 아무 생각도 못했으면 

좋겠는데 나 안취한다.(다시 따르는데) 

순동 (병 잡고) 그만하라니까. 

태웅 (큰 숨을 내쉬며 고개 떨군다) 

순동 (안타까워서 태웅을 본다) 

태웅 순동아.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왜 도망가냐구 왜.회사 일? 그래. 하는거마다 잘 안풀린거 

알아. 일이 다 그런거 아니냐? 순동아 얘기좀 해봐라. 

안그러냐 순동아? 내가 싫으면 싫다. 어디가 어떠면 어떻다 

얘기는 하고 가야될거 아니냐 말이야. 순동아. 

순동 태웅아. 

태웅 (술을 따라 마신다) 

순동 태웅아. 너하고 다소씨 사이, 아저씨가 아신다. 

태웅 우리 외삼촌이 아신다고?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뭐. 

순동 아저씨가 다소씨 만났었다. 만나서 다소씨한테 안좋은 

얘기 하셨다. 

태웅 (몸동작이 그대로 정지한다) 

순동 (소주를 마신다) 

태웅 순동아. 무슨 얘기야. 무슨 얘기냐구! 



상록원 사무실.(밤) 

어진, 인형가방에서 종이비행기 종이배등을 꺼내서 논다. 

종이는 순동의 홍보전단지. 

다소,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다. 

원장 (들어오며) 얘 다소야. 놔두라니까. 

다소 예. 다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여기 청소해봐요. 

원장 (웃으며) 다소야. 방에 짐 다 뺀거 같다. 같이 가볼래? 

다소 제가 치우면 되는데. 어진아 엄마 방에 가보고 올게. 

어진 네. 

다소 원장, 나간다. 

어진, 종이 비행기를 풀어서 보고있던 순동의 얼굴. 

어진 (순동의 얼굴을 보고) 아저씨 나랑 인사하고 싶죠? 

전단지 밑에 순동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보는 어진. 

어진, 책상위의 전화로 쪼르르 간다. 

어진, 전화번호를 또박또박 누른다. 



월드컵 앞.(밤) 

착잡해서 걸어오는 순동. 휴대폰 벨 울린다. 

순동 (착잡해서) 예. 감사합니다 오백원입니다. 

어진 순동 아저씨. 

순동 (반가워서) 어진아. 

어진 순동아저씨. 안녕. 

순동 어진아. 거기 어디야. 응? 거기 어디야? 

어진 먼데예요. 언니 오빠도 많구요. 할머니도 있어요. 

순동 그 그래. 거기 지금 엄마 있어? 

어진 아니요. 엄마 방에 갔어요. 

순동 그래. 어진아. 아저씨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어진 네. 

순동 어진아. 아저씨도 어진이 보고싶거든? 

그러니까 말이야. 엄마한테 아저씨랑 전화했다는 말 하지마. 

어진 왜요? 

순동 그래야 어진이랑 아저씨 또 만날 수 있어. 알겠지? 

어진 네. 

순동 약속이야. 

어진 네. 약속이예요. 



태웅 거실. (밤) 

들어오는 길로 서있는 태웅. 

태웅 (소리지른다) 왜 그러셨냐구요, 왜요! 

덕호 .....앉어라. 

태웅 말씀을 해보세요. 말씀을. 정다소 만나서 무슨 얘기 

하셨어요. 무슨 얘기요! 

덕호 글쎄 앉으라니까! 

태웅 (앉으며) 할 얘기가 있으면 저한테 하시죠. 저한테. 

예? 저한테 하시면 될거 아니예요.외삼촌이 그런 분이셨어요? 

우리가 뭐가 잘났는데요! 

덕호 어진 엄마하고 좋아져서 어떻게 할건데? 

결혼할거냐? 어진이는 어떻게 하고? 

태웅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애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덕호 니가 어진이처럼 컸으면서도 모르겠냐? 

애비는 얼굴도 모르고, 미혼모 에미 손에 컸으면서도 몰라? 

애비라도 나타나면 어쩔래? 어진이 형제라도 나타나면 어쩔래? 

태웅 어진 아빠는 이세상에 없잖아요. 

덕호 그걸 어떻게 아냐 말이다. 

태웅이 니 앞에 니 애비가 불쑥 나타나는거 하고 다를게 뭐가 있냐 

말이야. 

태웅 내 앞에 내 아버지가 나타나다니요. 아버지가 나타나다니요? 

덕호 세상일 모르는거 아니냐. 그러면 어떡할래? 

태웅 아시잖아요. 나한테는 아버지가 없어요. 만약에 나타나도 

그사람 내 아버지 아니예요. 아시잖아요. 

덕호 어진이 앞에 애비가 나타나는거는 일이 더 큰거 아니냐? 

태웅 안나타나면요? 진짜로 어진 아빠 이세상 사람 아니면요? 

덕호 ..... 

태웅 저는 어진 엄마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정다소를 생각한다구요. 

어진엄마가 아니라 정다소라구요! 

정다소 옆에 어진이가 있을 뿐이라구요.정다소예요. 

덕호 세상 일이 그런게 아니라니까. 

태웅 내 세상은 그래요. 내가 사는 세상이예요.외삼촌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요.(밖으로 나간다) 

덕호 ....(가슴이 아프다) 



큰나무 아래. (밤) 

앉아있는 태웅.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지갑을 꺼내본다. 어진의 생일카드가 꽂혀있다. 

열어본다. [어진 두 글자만 씌인 카드] 

카드를 다시 지갑에 꽂는다. 

신분증 꽂이에 있는 다소의 스티커사진을 본다. 

<제12부 도너츠점> 

태웅 내일 야구장에 야간경기나 보러가지. 선물 대신에. 

다소 ......(가슴이 덜컹한다) 

태웅 왜? 싫어요? 

다소 내일은 안돼요. 

태웅, 지갑의 사진을 보며 미칠 것 같다. 



상록원 방. (밤) 

어진 자고 있다. 

다소, 벽에 기대 태웅과 찍은스티커 사진 보고 있다. 

<제12부 도너츠 점> 

태웅 멋대가리없이 그런걸 물어보나? 

준비했다가 주고 그러는거 아니야? 

다소 선물 뭐 받고 싶은데요? 

태웅 나는 선물 그런거 포장해갖고 어쩌고 적성에 안맞고. 

내일 야구장에 야간경기나 보러가지. 선물 대신에. 

사진을 보고 있는 다소, 마음이 아프다. 



우리 로비. (아침) 

서둘러 걸어들어오는 은주.뒤를 연신 살피며 도망치듯 온다. 

남자(20대 중반), 은주를 따라들어온다. 

은주 어머 어머. 회사까지 쫓아오고 난리야.천대리. 천대리. 

저기 저 남자좀 봐. 버스 정류장서부터 계속 따라와. 

수만 (덤덤하게 남자를 본다) 

남자 (서서 머뭇거린다) 

은주 사람 눈은 다 똑같은가봐. 예쁜건 다 안다니까.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정말. 사는게 왜이렇게 힘드니. 

어서 저 남자 쫓아버려 천대리. 

수만 (힘없이) 와? 남자 잘 생겼네. 첫눈에 니한테 반한 모양인데 

작업 들어가봐라. 

은주 싫어. 난 충동구매 안한단 말이야. 

남자 저기... 실례합니다. 

은주 어머머머. 말까지 시켜. 왜요? 

남자 지금 입고계신 티셔츠 어디서 사셨어요? 

은주 네? 

남자 옷이 예뻐서요. 여자친구 사줄려구요. 

은주 동대문인지 남대문인지 백화점인지 어딘지 기억이 안나요. 

서울시내 온 동네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보세요. 



특판팀 사무실. 

들어오는 은주 수만. 

은주 뭐야 정말. 천대리 니 나한테 그럴수 있어? 

남자 좀 쫓아달랬더니 그냥 모른척해? 

수만 쪽팔린거는 닌데 와 나한테 그라노. 

내하고 인제 상관 없는 얘긴기라. 

은주 남자가 나 쫓아다녀도 괜찮다 이거지? 

수만 그래 인제는 나는 매인몸이 되는기라.니한테 전해줄거도 

있고. 오늘 퇴근하고 내좀 꼭좀 보자. 

은주 인제 매인몸이라고? 전해줄게 있다고? 



태웅 거실. 

순동, 덕호 앞에 앉아있다. 

순동 죄송해요 아저씨. 태웅이가 너무 괴로워하는 것같아서 얘기를 

안할 수가 없었어요. 

덕호 순동이 니 잘못 없다.어차피 태웅이 그놈하고 나하고 

한번은 붙을 문제다. 

순동 아저씨. 태웅이를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어진엄마도요... 어진 엄마도 이해해주세요. 

덕호 순동아. 마음 쓰지마라. (일어나며) 너 마음 써봤자 

될 일 아니다. 

순동 어디 가시게요? 

덕호 갈 데가 있다. (나간다) 

순동 (마음이 괴롭다) 



커피숍. 

마주 앉은 덕호 강회장. 

덕호 이제는 태웅이한테 모든걸 말해줘야될 때가 온것같습니다. 

강회장 내가 애비라고 말을 해야한다구요?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덕호 태웅이도 이제 어른입니다. 

강회장 태웅이가 요즘 괴로워하고 있는 일이 혹시 이 애비 

때문입니까? 뭘 알았습니까? 

덕호 아직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회사에서도 힘들어 하던가요? 

강회장 태웅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가 달리 있군요. 뭡니까? 

덕호 여자 때문입니다.태웅이한테 모든걸 말하자는 것도 그것 

때문이예요. 

강회장 여자라면.... 정다소 사원을 얘기하는 겁니까? 

덕호 두사람 사이를 알고 계십니까? 

강회장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덕호 .... 

강회장 (덕호를 본다) 



기획1부. 

태웅 앞에서 호통치는 세현. 

태웅, 멍하니 듣고 있다. 

세현 (소리지른다) 기획안을 올리라고 했으면 올려야할거 아니야. 

하태웅. 당신 내 지시대로 따른적 있어?뭐하자는거야 지금. 

외면하고 있는 지수. 

당신 머리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어. 

시키는대로 시늉은 해야될거 아니야. 시키면 시키는대로. 

자리에 앉아있으면 다 돼는줄 알아? 

정사원? 좋아하네. 까불지마. 

내일까지 기획안 확실하게 올려. (실장실로) 

태웅 (표정 변화 없이).... 

지수 (안타깝게 태웅을 본다) 



휴게실. 

넋이 나간 듯 멍해서 담배 피우고 있는 태웅. 

지수, 다가온다. 

지수 하태웅씨. 

태웅 (힘없이 쳐다보고) 

세현, 따라와서 멀찌감치서 본다. 

지수 실장님 말 너무 귀담아 듣지 말아요. 

태웅 .... 

지수 요즘 뭐 힘든 일 있어요?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가 도울 일 없어요? 

태웅 괜찮습니다. 

지수 하태웅씨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 하태웅씨가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마음이 안좋아요. 

뭐든지 좋아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 말해주세요. 

세현, 차게 웃으며 간다. 

태웅 고마운데요. 괜찮아요. 

지수 어제는 왜, 내 쪽지.(태웅의 휴대폰 벨) 

태웅 (얼른 받는다. 다소일까?) 여보세요. 여보세요.어. 순동이구나. 



우리 현관 일각. 

기다리고 있는 순동.태웅, 걸어나온다. 

순동 괜찮냐? 

태웅 어 괜찮아. 걱정돼서 왔냐? 회사 안다니고 헤매고 다닐까봐? 

순동 그런 걱정은 안한다.우리는 벌써 어릴때부터 헤맬만큼 헤맸기 

때문에 인제는 안헤매지 않냐? 지겹다 헤매는거. 안그러냐? 

태웅 (순동의 어깨 치며) 그래도 니 얼굴 보니까 좀 낫다. 

순동 그렇지. 그래야지. 태웅아. 다소씨 찾을거냐? 

태웅 (정신이 나서 순동을 본다) 순동아 얘기해봐. 

순동 어진이한테서 전화가 왔더라. 

태웅 어디래. 어디 있대? 

순동 내 핸드폰에 그쪽 전화번호가 찍혔어.그냥 모르는척하고 

거기다 전화해봤는데. 



기획1부. 

뛰어들어오는 태웅.상의를 들고 나간다. 

만기 이봐. 일안하고 어디를 돌아다녀? 이봐. 야! 

지수 (태웅이 나가는 것을 본다)(시계를 보고 서류를 덮고 일어난다) 



우리 로비.뛰어나가는 태웅. 



기획1부. 

실장실에서 나오는 세현. 

만기 홍만 일하고 있다. 

세현 하태웅. 홍대리. 어디 갔습니까. 

만기 방금 두사람 다 나갔는데요. 

세현 (나간다) 

홍만 아 진짜 왜들 이렇게 왔다갔다 해.일할 분위기가 안돼네. 

증말. 


우리빌딩 앞 도로.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지수. 

세현 둘이 밖에서 만나겠다 이거지.그렇게 쉽게 돼지는 않을거야. 

세현, 택시를 잡아 탄다. 



카페. 

마주앉은 지수와 노부장. 

노부장, 파란서류봉투를 내민다. 

세현, 보고 놀란다. 

노부장 우리회사에서 개발 단계에 있는 음료 기획섭니다. 

지수 고맙습니다. 

노부장 신세졌으니 갚아야죠.지난번 '첫키스' 음료 이름은 

고마웠습니다. 제거해야될 사람은 제거하셨습니까. 

지수 네. 결과적으로는요.노부장님께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시겠군요. 

노부장 제거할 사람은 제거해야죠. 

지수 (주위살피며) 일어나시죠. 

나가는 지수와 노부장을 보는 세현. 

세현, 질린 얼굴로.... 


회장실. 

강회장, 생각에 빠져있다. 

여비서, 들어온다. 

여비서 (커다란 설계도 봉투 준다) 설계 사무실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그래. 

여비서 현관에 차 대기하고 있습니다. 

강회장 그래. 알았어. 



우리 현관. 

여비서를 대동하고 나오는 강회장. 

강회장, 차에 탄다. 

남기사 상록원이란 곳 지리를 알아뒀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출발하지. 

강회장의 차 출발한다. 



상록원 마당. 

다소, 어진과 아이들과 놀고 있다. 

태웅, 다가온다. 

다소, 태웅을 보고 놀란다. 

태웅, 다소를 본다. 

어진 (태웅을 보고) 엄마. 

다소 어진아. 언니 오빠들이랑 놀고 있어.(태웅에게로 간다) 

태웅 (오는 다소를 본다) 

다소 (담담하게) 왔어요? 

태웅 (입을 꾹 다물고 보는) 



상록원 근처 숲길. 

걸어오는 태웅 다소.벤치에 앉는다. 

다소 미안해요. 

태웅 뭐가요? 

다소 ....인사 안하고 와서요. 

태웅 그래요. 나도 인사를 못해서. 인사하러 왔어요. 

다소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말 꼭 하고 싶었어요. 

언제나 고마웠어요.내가 늘 좋은 말 못해주고 툴툴거렸던거, 

아무것도 해준거 없는거 미안해요. 이말도 꼭 하고 싶었어요. 

태웅 ..... 인사 못하고 와서 미안하다구요? 

이제 나 여기 있으니까. 미안하면 인사해요. 

나 멀리 간다고 잘 있으라고 인사하라구. 

다소 태웅씨. 

태웅 왜 도망온거야. 왜 말도 안하고 도망온거야. 왜? 우리 

외삼촌이 그말 한거 때문에? 나한테 얘기했어야죠. 

우리 외삼촌이 말한거 때문에 고민돼고 힘들다고 말을 했어야지. 

말도 없이 가버리면 나는 뭐냐구. 나는 어쩌란 말이야. 

다소 태웅씨 내 말 들어요. 

태웅 애 있는게 무슨 큰 죄야? 정다소 죄지었어? 말해봐요. 

죄지어서 도망온거냐구.애 있는게 죄면 어진이는 뭐가 

돼냐말이예요. 나, 어진이 하나도 문제 안돼. 

나만 괜찮으면 돼는거 아니냐구. 우리 둘 문젠데 나만 괜찮으면. 

다소 외삼촌 말씀 때문에 여기 온거 아니예요. 

정말이예요. 외삼촌 오해하지 마세요. 외삼촌 말씀 때문에 

이러는거 아니예요. 나 사실 태웅씨랑 같이 있으면서 

불안했어요. 태웅씨랑 지금보다 더 가까워지는게 불안했어요. 

내가 이세상에서 사랑하는건 우리 어진이 밖에 없어요. 

어진이랑 나, 태웅씨 나타나기 전처럼 그렇게 살거예요. 

어진이는 나만 있으면 돼요. 다른 사람 필요없어요. 

태웅 나는 필요 없다구? 더 이상 가까워지는게 불안하다구?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내자구? 

다소 (울음을 삼키며) 그래요. 이제 더 이상... 여기서 끝내요. 

태웅 (미칠 것 같다) 

다소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꽉 문다) 

태웅 (일어나서 간다) 

다소 (태웅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흐른다) 



상록원 근처 숲길 일각. 

태웅, 터지는 가슴으로 걸어간다. 


회상 몽타주. 

-1부 : 유원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버스에서 다소를 발견하고 달려갈 때. 


-3부 38씬 우리빌딩 현관에서 다소에게 동전 마술 보여줄 때 


-4부 60씬 할인점에서 태웅 다소 카트밀며 주방용품 살 때 


-6부 50씬 버스정류장에서 태웅의 상의로 비를 가리며 같이 뛸 때 


-7부 기차에서 검표원을 피해 가짜 키슬 할 때 바닷가 등대 아래서 

이야기할 때 


-8부 45씬 카페에서 커플 빙수 먹을 때 


52씬 야구장에서 같이 응원할 때 


-9부 64씬 회사 복도에서 딸꾹질을 멈추게하려고 키스할 때 


-10부 큰나무 아래서 출퇴근이 엇갈려 서로 만나고 금방 헤어질 때 


-11부 28씬 지하철 구내에서 즉석 사진 앞에서 사진 찍을 때 


-12부 버스에서 다소가 태웅의 어깨에 기대 타고갈 때 



상록원 근처 숲길. 

그대로 벤치에 앉아있는 다소. 


상록원 마당. 

강회장의 차 도착한다. 

강회장, 설계도 봉투를 들고 내려서 들어간다. 

마당을 걸어가는 강회장. 놀고있는 어진을 본다. 

깜짝 놀라는 강회장. 

<제12부 회사 현관> 

강회장 몇 살이니? 

어진 네 살이예요. 

강회장 네 살.... 귀엽구나. 

강회장 이름이 뭐지? 

어진 정어진이예요.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충격으로.... 



상록원 사무실. 

강회장 이렇게 갑자기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원장 정말 아닙니다. 이렇게 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회장 (테이블 위의 봉투를) 이건 설계도면입니다. 

원장 무슨... 

강회장 지난 번에 처음 와보고 건물을 새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건물 그림이 있으니까 보시고 고칠게 있으면 

말씀을 해주십시오. 

원장 아니 이렇게... 이렇게 까지 안하셔도, 그동안 후원금만으로도 

저희는. 

강회장 그냥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그런데 들어오는 길에 

마당에서 아이를 봤습니다. 

원장 (쿵한다) 

강회장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이제는 말씀을 해주세요. 

원장 (망설인다) 

강회장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않게 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원장 사실 선생님께서 처음에 들어오실 때부터 놀랐습니다. 

동생분한테 무슨 말씀을 듣고 오셨구나 했습니다. 

강회장 (놀란다) 

원장 동생분이 이곳으로 전화를 하셨길래, 서울 올라가는 

길에 만났었죠. 동생분은 이미 제가 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걸 알고 계시더군요. 

그 아이 이름이 어진입니다. 

강회장 (놀라움에 얼굴이 굳는다) 

원장 선생님께서 어진이를 찾고 있지만 선생님께 절대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동생분께서 신신당부를 하시더군요. 

강회장 (놀라움을 진정하려고 애쓴다) 

원장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강회장 아 아닙니다... 그만한 사정이 있으셨던거죠. 

어진이를 키운 사람이 정다소씨... 맞죠? 

원장 어떻게 다소 이름까지.... 

강회장 정다소씨는 그럼 이곳에서... 

원장 그렇습니다. 다소는 여기서 자랐습니다. 밝고 잘 웃는 좋은 

아이였죠. 참 좋은 아입니다.사고때 태어난 어진이를 위해서 

다소 자기것 다 버리고 어진이 엄마가 돼었죠. 

어진이가 다소 친딸이란 사실을 지키기 위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던거죠. 

다소한테는 그것보다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서울에서 무슨 힘든 일이 있었는지 어제 내려와 있습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강회장 .....아닙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이거 하나는 

약속드리겠습니다. 정다소씨와 어진이에게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상록원 근처 길. 

차들이 다닐수 있는 길.걸어가는 태웅. 

허탈하고 괴로움에 정처없이 걷는다. 

뒤에서 강회장의 차가 오고 있다. 

남기사 태웅을 본다. 

남기사 (놀라서) 회장님. 

강회장 (태웅을 보고 놀란다) 

태웅 앞에 지나쳐 서는 차. 

강회장 차에서 내린다. 

놀라서 보는 태웅. 



상록원 근처 언덕. 

나란히 앉아있는 강회장 태웅. 

강회장 나는 근처에 공장 부지를 보고 가는 길이야. 

자네는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태웅 사람을 찾으러 왔었습니다. 

강회장 여잔가? 

태웅 ...우리회사 정다소씬데요. 

강회장 정다소씨가 여기 내려 와있나? 

태웅 예. 

강회장 두사람 문제 있어? 

태웅 ..... 

강회장 무슨 문제야? 얘기해봐.회장인지 뭔지 생각하지말고,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얘기해봐. 

태웅 ..... 

강회장 정다소씨한테 아이가 있는걸로 아는데, 아이 문젠가? 

태웅 예. 그렇다고하네요. 

강회장 자네한테는 아이가 문제가 안된다는 얘긴가? 

태웅 예. 문제가 안됩니다. 저도 그 애, 애 이름이 어진이예요. 

어진이하고 똑같은 경우거든요.저도 아버지 없이 엄마 혼자 

키웠거든요. 

강회장 ..... 

태웅 ..... 

강회장 내가 젊었을 때, 지금 자네보다는 몇 살 많을 때였지. 

한 여자를 사랑했어. 아내를 병으로 잃고 힘들 때 위로가 

돼주던 여자였어.그 여자를 사랑했지만 주위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았어.그 여자가 나를 피했지. 아니 피해준거야. 

나는 그 여자를 잡지 못했어. 나중에 그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었지.하지만 그 여자를 찾을 수가 없었어.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그 여자를 잡을거야. 하지만 

지금 돌아갈 수 없는거야. 내 인생에서 후회돼는 일이야. 

태웅 ..... 

강회장 그만 일어나지. 

태웅 (일어난다) 

강회장 하태웅. 일을 잃고 사랑을 얻거나, 사랑을 잃고 일을 얻지마. 

그건 둘 다 얻어야 돼는거야. 나하고의 거래 잊지않았겠지? 

태웅 예. 



바 입구.(밤) 

실랑이하는 은주 홍만. 

홍만 아 내가 여길 왜들어가. 나 집에 갈거야. 여대리 니나 들어가. 

은주 정말 이럴거야? 같이 안가줄거야? 자꾸 이러면 미워할거야. 

홍만 미워해. 미워해. 천대리 만나러 가는데 날 왜 데려가냐구. 

내가 뭐 방자냐? 

은주 천대리 만나는게 오늘 겁나서 그런다니까. 

니 나 안지켜줄거야? 

홍만 지켜주긴, 니나 나 지켜줘라. 벌써 입술도 뺏었으면서. 

빨리 들어와. (먼저 들어간다) 

은주 (낼름 웃으며 들어간다) 



바. 

수만, 우수에 차서 술마시고 있다. 

은주 내가 좀 늦었지? 나홍만 대리도 같이 왔는데. 

수만 그래. 앉아라. 여은주 니 술 따라놨다. 마시. 

은주 그래. 마시지 뭐. 

수만 나대리 니 술따라 무. 

홍만 그래. (얼른 술병 잡는다) 

은주 무슨 일인데? 나한테 할말이 뭔데? 

수만 내 결혼한다. 

은주 홍만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은주 거짓말. 

홍만 (동시에) 거짓말. 

은주 (홍만 보고) 아유 우린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다니까. 

수만 참말이다. 청첩장이다.(청첩장 내놓는다) 

한번 볼래? (청첩장 펼치려는데) 

은주 (탁 덮으며) 됐어. 

홍만 어디 좀 보자. 

은주 (홍만 손을 탁 때리며) 됐다니까. 

수만 와? 한번 봐라. 

은주 (울먹한다) 정말 가는거야? 장가? 

수만 (비장하다) 간다. 내 마음이 니한테.... 간다 장가. 

홍만 천대리. 축의금 받을거냐? 

은주 (홍만의 어깨를 때린다) 속물 같으니라구. 

수만 사실 그동안 나 니한테 너무 못해줬지. 

지금까지 나에대한 기억은 마 다 소각시키뿌라. 

그라고 오늘 보자고 한거는, 여은주 니. 

은주 응. 

수만 오늘만은 내하고 좀 있어도. 마지막 부탁이다. 

은주 그래. 그래 그거 못들어주겠어? 

수만 그라고 나홍만 니. 

홍만 그래 나도 있어줄게. 

수만 니는 빨딱 일나가 집에 가. 

홍만 가라구? 

은주 가라잖아. 그냥 가. 내가 나중에 잘해줄게. 

홍만 (섭섭함을 삼키며) 그럼 간다. (간다) 

은주 갔어. 

수만 한잔만 따라라? 

은주 따라라? 그래 그래. 마셔 마셔. 



바 입구. (밤) 

삐쳐서 나오는 홍만. 

홍만 치사하게 집에 가라고 그러냐? 나도 결혼해야지. 

(삐쳐서 간다) 



바. 

청첩장을 보고있는 은주. 

수만, 느긋하게 은주를 본다. 

은주 (기가 막혀서) 어머머머. 어머머. 

수만 신랑 천수만 내. 

신부 여은주 니.거게 날짜하고 시간만 안찍어놨지? 

니가 날짜하고 시간 정해라. 

은주 (청첩장으로 수만의 머리 얼굴을 사정없이 치면서) 으유 으유. 

인간아. 인간아.인젠 아주 느끼한데 도가 텄구나? 

내가 이래서 니를 싫어하는거야. 

(다시 때리며) 천수만아. 천수만아. 

(청첩장 얼굴에 확 던지며 간다) 

수만 (흩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가시나 힘 좋네. 



우리 로비. (아침) 

출근하는 지수. 

노부장에게서 받은 파란서류봉투를 들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태웅. 

지수 하태웅씨. 

태웅 (인사한다) 

지수 어제 근무시간에 어디 갔었어요? 

태웅 예. 그냥요. 

지수 실장님이 화나서 찾고 큰일 났었어요. 

태웅 그랬겠죠. 

지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빨리 예전에 태웅씨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지금 출근해서 기획안 제출 못하면 실장님 가만 

안있을거예요.우선 이거 받으세요. 기획안이예요. 

태웅 괜찮습니다. 

지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우선 회사 일이 순조로워야 다른 일도 

해결될거 아니예요. 받아요. 괜찮은 기획안이예요. 

우선 받아둬요. (태웅에게 쥐어준다) 어제는 기획안 작성하러 

나갔었다고 말하세요. 

태웅 (받아들지만 답답하다) 어쨌든 고맙습니다. 



기획1부. 

들어오는 태웅 지수. 

세현 (홍만에게) 이걸 기획안이라고 작성했습니까? 

홍만 수정하겠습니다. 

세현 다시하세요. 하태웅씨, 오랜만에 보는구만? 

기획안은 다 작성했나? 

태웅 .... 

지수 출근하면서 만났는데 그 봉투가 기획안이랍니다. 실장님. 

어제는 기획안 작성 때문에 퇴근시간 전에 못들어왔답니다. 

세현 그래요? 어디 봅시다. (태웅에게서 봉투 뺏듯이 받아든다) 

(놀란다) 

<카페에서> 

마주앉은 지수와 노부장. 

노부장, 파란서류봉투를 내민다. 

세현 (기획안을 봉투에서 뺀다) 작성자 싸인이 없구만. 싸인하지. 

태웅 (마지못해 싸인한다) 



기획실장실. 

파란 봉투룰 보고있는 세현.수화기 들고 번호 누른다. 

세현 여보세요. 경찰청이죠. 기업비밀누설에 관한 범죄 신고를 

할려고 합니다. 



회장실. 

생각에 잠겨있는 강회장. 

<제10부 회장실> 

세현 사고후에 이송됐던 병원에서도 아이가 퇴원한 후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회장님께서 어디까지 아시고 계신지 알면 

좋겠습니다. 

<13부 상록원> 

원장 동생분은 이미 제가 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걸 알고 계시더군요. 

원장 선생님께서 어진이를 찾고 있지만 선생님께 절대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동생분께서 신신당부를 하시더군요. 

강회장, 괴로움에 눈을 감는다. 



비서실. 

들어오는 세현.여비서 일어나 인사한다. 


회장실. 

강회장 (평소와 다름없이) 앉어. 

세현 예. 

강회장 세현아. 

세현 예. 형님. 

강회장 내가 찾는 아이 말이다. 

세현 사고 때 고아가 된 아이 말씀이십니까. 

강회장 그래. 내가 그 아이를 찾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그런다고 떠난 자식한테 무슨 소용이 있겠냐. 

세현 .... 

강회장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세현 그래도 찾아서 보살펴주면 떠난 진호한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강회장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세현 예. 

강회장 그래. 고맙구나. 

세현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형님. 

강회장 내 결심했다. 내가 그동안 괜한 짓을 한거 같아. 잊어야할 

일을 자꾸 생각나게만 하는 일을 한거 같아. 

그 아이는 이제 잊어버리자. 

세현 그 아이 찾는걸 그만 두시겠다는 겁니까. 

강회장 그래. 이제 그만두자. 너도 찾는걸 그만둬라. 

세현 형님 뜻이 그러시면 알겠습니다. 

강회장 (세현을 가만히 본다) 

세현 .... 

강회장 그래. 나가 일봐라. 

세현 예. (인사하고 나간다) 

강회장 (세현의 뒷모습을 보며)..... 



상록원 마당. 

어진 엄마. 어제 나쁜아저씨 왜 온거야? 

다소 나쁜아저씨라고 그러지 말랬잖아. 

어진 태웅아저씨 왜 온건데? 태웅아저씨는 첨에 우리집에 온 

다음부터 맨날맨날 엄마만 따라다녀. 

다소 그랬어? 

어진 엄마 가는데 맨날 그 아저씨 있어.왜 그런거야? 

다소 ....엄마도 몰라. 엄마가 그네 태워줄까? 

어진 응. 

다소 가자. 잡으러 간다. 

어진 (깔깔 웃으며 도망간다) 

다소 (울적해지는) 



특판팀. 

선정 지금 이러고들 있으면 어떡하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다들 손놓고 있으면 어떡하냐구요. 

거기 천대리님하고 여대리님은 왜그래요? 

은주 수만, 서로 외면한다. 

선정 두 사람 왜 말도 안해요? 무슨 말을 해야 음료 기획을 

할거아니예요? 나 참 정말 이상하네? 그리고 팀장님. 

정다소씨는 정다소씨예요. 언제 올줄알고 기다리기만 

할거예요? 

영달 (긴 한숨 내쉰다) 

선정 아 정말 아줌마 무식한 꼴 볼거예요? 일들 하자구요! 



카페. 

노부장 앞에 와서 앉는 지수. 

지수 (조금 다급해서) 무슨 일이예요? 

노부장 어떻게 된겁니까? 그쪽은 괜찮습니까? 

지수 무슨 일이냐니까요. 

노부장 내사가 진행중인거 같아요. 

지수 내사라니요? 

노부장 기업비밀, 우리가 거래한거 말입니다. 누가 찌른거 같아요. 

지수 노부장님. 지금부터 연락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르는 사입니다. 



기획1부. 

세현, 실장실에서 느긋하게 나온다. 

만기, 세현을 보고 벌떡 일어난다. 

만기 (알아서 긴다) 이봐 나대리. 하태웅이 이거 어디 갔어? 

몇시간 전부터 안보이잖아. 뭐하는거야? 어서 빨리 가서 잡아와. 

홍만 (짜증나서 일어나는데) 아 정말 일 못하겠네. 

세현 (느긋하게) 놔둬. 

만기 예? 

세현 놔두라구요. 일들 하세요. (나간다) 

만기 (갸우뚱거린다) 분위기 못맞추겠네. 



회사 복도. 

다급해서 걸어오는 지수. 

세현 어디 갔다 와? 

지수 (깜짝놀란다) 

세현 왜 그렇게 놀라? 어디 갔다오냐구? 

지수 그냥 볼일이 좀 있었어요. 

세현 심각한 볼일이었던 모양이지? 얼굴이 안좋은데 그래? 

지수 아니예요. 

세현 누구 만나고 오는거야? 

지수 다음에 얘기해요. 사무실에 가봐야해요.(가는데) 

세현 하태웅이 기획안 찾으러 가는거야? 

지수 (깜짝 놀라서 멈춘다) 

세현 이미 엎지러진 물 아니야? 

지수 (놀라서 세현을 쳐다본다) 



비상계단. 

세현 내 앞에서는 거짓말 안하기로 했잖아. 

하태웅이 기획서 태청음료에서 받아온거 맞잖아? 대답해봐. 

지수 그래서 경찰에 전화했나요? 

세현 대답할 수 없는데. 

지수 어쩌겠다는거예요? 

세현 경찰이 개입한 이상, 이제 누군가는 다쳐.지수 아니면 하태웅. 

지수 ..... 

세현 기획안에는 하태웅이 싸인이 돼있어.우리 사무실 직원들도 

하태웅이가 기획안 들고 온걸 봤고.지수만 입을 닫으면 

하태웅이가 다치게 돼있지. 어떻게 할거야?지수 너가 

다칠거야, 하태웅이가 다치게 놔둘거야? 

지수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세현 이렇게까지 하게 만든게 누군데! 왜 하태웅이를 도와주는거야. 

왜 하태웅이한테 접근하는거야!! 알고 있는걸 다 말해봐. 

니가 알고 있는걸 다 말해보라구.니 머리 속에 있는걸 다 내놔. 

지수 세현씨 머리 속에 있는걸 다 내놓는다면 나도 다 내놓죠. 

세현 (코웃음친다) 지금 나하고 거래가 된다고 생각해? 

지수 내가 좀더 유리한 조건 아닌가요? 

내 머리 속에 있는걸 회장님이 아는 것보다, 세현씨 머리 속에 

있는걸 회장님이 아시는게 더 충격적일걸요? 

세현 (빙긋이 웃는다) 그럴까? 그럼 어디 회장님께 직접 물어보지. 

(간다) 

지수 (질린 얼굴로) 



상록원 마당. 

어진, 땅바닥에 그림 그리고 있다. 

태웅, 다가온다. 

태웅 쥐방울. 

어진 아유 아저씨 또 왔어요? 

태웅 왜 오면 안돼냐? 

어진 맨날 따라다니니까 그렇죠. 

태웅 니네 엄마 어디 갔냐? 

어진 어마 바람 맞으러 간다고 갔어요. 

태웅 그래? (가려다가) 쥐방울. 너 나 싫지? 

어진 몰라요. 

태웅 (지갑에서 어진의 카드 꺼낸다) 나 이거 갖고 다닌다? 

니가 준 생일 카드. 아무것도 안써 있는거. 

내가 받은 카드 중에서는 이게 최고더라. 

어진 치. 

태웅 나도 무지하게 멋진 카드 니 생일에 줄게. 

어진 내 생일 언젠지도 모르잖아요. 

태웅 언젠데? 

어진 4월 17일요. 

<제8부 거리> 

야구장 갔다와서 

다소 무슨 단축 번호가 417번이예요? 진짜 제일 바보 아니예요? 

태웅 우리 3년전에 유원지에서 처음 봤던 날이 4월17일이야. 


태웅 (쿵한다) 4월 17일? 

어진 네. 

태웅 너 3년전에 태어났지... 너 네 살이지. 

어진 네. 

태웅 (멍하다) 



상록원 근처 숲길. 

태웅, 뛰어온다. 

벤치에 앉아있는 다소. 

다소 (태웅을 보고 일어난다) 

태웅 정다소. 정다소. 왜 나한테 거짓말하는거야! 

다소 왜...이래요? 

태웅 왜 거짓말하냐 말이야. 비디오방도 나랑 처음이었고, 

곱창집도 나랑 처음이었고.야구장도 나랑 처음이었고. 

어디든지 남자하고 데이트는 나랑 처음이었고. 키스도 나랑 

처음이었는데. 왜 거짓말하는거예요. 왜! 

우리 3년전에 처음 봤던 날이 4월17일이예요. 

어진이 생일이 4월17일이야. 3년전에 태어났어. 

다소 (쿵한다) 

태웅 어떻게 그럴수 있냐 말이예요. 말해봐요. 

다소 ..... 

태웅 (어깨를 잡아 흔든다) 말해보라구. 변명해보라구. 

다소 ..... 

태웅 아무 말이나 해보라구요. 무슨 말이든 해보라구요! 

다소 ..... 



회장실. 

긴장해서 들어오는 지수. 

강회장 세현 앉아있다. 

강회장 어서와. 앉지. 

지수 네. 회장님. (극도로 긴장해서 앉는다) 

강회장 강실장이 홍대리하고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할 말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야? 

지수 (몸이 굳는다) 

강회장 무슨 얘기냐니까 왜 말을 안해? 

지수 (세현을 본다) 

세현 (눈길을 피한다) 

강회장 이 사람들 왜이래? 

홍대리, 무슨 얘기냐고 묻잖아. 

지수 예. 회장님. 

세현 회장님. 제가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홍대리가 직접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수 (무 너지듯 포기한다) 

세현 회장님 사실은.... 홍대리와 저....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강회장 뭐야? 

지수 (놀라서 세현을 본다) 

세현 저희 결혼하려고 합니다. 

강회장 뭐야? 이 사람들이 지금. 홍대리 어떻게 된거야? 

지수 (고개 숙인다) 

강회장 (세현을 본다) 

세현 그동안 말씀 못드린점 죄송합니다 회장님. 

강회장 (짐짓 웃으며) 또 얘기 안한게 있는거 아니야? 

이렇게 놀라게 해도 되는거야? 



회장실 앞 복도. 

나오는 세현 지수. 

지수 세현씨. 

세현 이제 다 끝났어. 더 이상 마음 고생하지마. 

너하고 난 한배를 탄거야.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거야. 결혼하자는건 진심이야. 

이런식으로 프로포즈해서 미안해.(간다) 

지수 (질린 얼굴로) 



회장실. 

강회장, 무서운 얼굴로 한곳을 보며 생각하고 있다. 



상록원 근처 숲길. 

다소 (눈물 흘린다) 어진이는 내 딸이예요. 내 친딸이예요. 

이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 어진이 지켜줄거예요. 

태웅 (가만히 다소를 안는다) 

그래요. 어진이는 다소씨 친딸이예요. 

나한테는 처음부터 그랬어. 변한거 하나 없어. 

다소씨가 어진이 지켜줄 수 있도록 내가 다소씨 지켜줄게. 

다소 (눈물이 흐른다) 

태웅 (떨어져서 다소 볼의 눈물을 손을 닦아준다)이름 값좀 해. 

그만 울어. 

다소 됐어요. (눈물을 훔친다) 

태웅 땅끝이라는 데 알아요? 이땅에서 제일 끝이래 거기가. 

우리 거기 가자. 어진이랑 셋이서 거기 가자. 

거기 가서 살자. 아무도 우리 모르는데, 제일 먼데 가서 

셋이 살자. 

다소 태웅씨한테 그럴 이유 없어요.그러지 말아요. 

태웅 그 래. 이유없어. 사랑하니까.사랑해. 

태웅, 다소에게 입맞춘다. 두사람 뜨겁게 포옹한다. 



상록원 근처 길. 

손을 잡고 걸어오는 태웅 다소. 

태웅 들어가요. 내일 올게. 

다소 가세요. 

태웅 들어가. 

다소 그럼 여기서 가는거 볼게요. 

태웅 도망가기 없기야. 정말이야. 

다소 (끄덕인다) 

태웅 내일 만나서 땅끝으로 가는거야. 정말이야. 

다소 (끄덕인다) 

태웅 내일 12시에 여기서 만나. 정말이야. 

다소 정말이예요. 

태웅 좋아. 내일 만나. (다소의 손을 놓아준다) 

다소 조심해가요. 

태웅 내일 올게. (손 흔들고 간다) 

다소 (태웅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태웅 (다시 돌아 손 흔들고 간다) 

다소 (손 흔들어 준다) 



집앞 골목. (밤) 

덕호, 불꺼진 다소집을 착잡하게 본다. 

덕호, 긴숨을 내쉬고 돌아서는데 

태웅 외삼촌. 

덕호 (돌아본다) 

태웅 .... 

덕호 인제 오냐? 

태웅 (봉지를 들어보이며) 소주 한잔 하실래요? 



태웅 거실. (밤) 

상에 통닭과 소주 놓여있다. 

태웅 한잔 받으세요. 

덕호 썩을 놈이 또 왠 설래발이야? 너도 한잔 받어. 

태웅 예. 

덕호 너 기분 많이 나뻤냐? 

태웅 예. 무지하게 나빴어요. 인제 외삼촌 안볼거예요. 

덕호 미친놈. 똥싸뭉개고 자빠졌네. 아가리 쳐닫고 마셔. 자. 

태웅 예. 드세요. 

덕호 커. 술맛 좋다. 

태웅 크. 오늘 술 땡긴다 그죠 외삼촌. 

덕호 니가 술 안땡기는 날이 있냐? 썩을놈아? 

태웅 (동시에) 썩을 놈아. 그죠? 예? 

덕호 오늘 똥줄에 불붙었냐? 왜이렇게 방방 뜨고 지랄이여? 

태웅 (마시고)외삼촌. 

덕호 아 왜자꾸 불러.(마신다) 

태웅 건강하셔야돼요. 

덕호 어디 죽으러 가냐 미친놈아? 

태웅 저한테 주구리장장 욕하실려면요, 건강하셔야 된다구요. 

덕호 걱정말어. 너 손자 볼 때꺼정 욕 해줄테니까. 

태웅 예. 고맙습니다 외삼촌. 외삼촌 저 내일 출장가요. 

덕호 그래? 출장도 가는거여? 

태웅 예. 일 제대로 하죠? 

덕호 입으로 떠들지말고 차근차근 제대로 해. 

태웅 예. 

덕호 (마신다) 

태웅 (덕호를 본다) 



상록원 방. (밤) 

자고있는 어진. 

다소, 가방을 꾸린다. 

다소, 어진의 얼굴을 쳐다본다.다시 가방을 꾸린다. 



동네 골목. (아침)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 태웅. 

순동, 퇴근해서 온다. 

태웅 순동아. 

순동 어 태웅아. 너 어디 가냐? 

태웅 어. 출장간다. 

순동 출장? 야 출장. 멋있다 엉? 

태웅 일은 잘 했냐? 

순동 그렇지 뭐. 출장 어디로 가는데? 

태웅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양이더라.순동아. 우리 외삼촌. 

아니다. 

순동 아저씨 왜? 

태웅 아니다. 갔다올게. 

순동 그래. 잘 챙겨 먹고. 수고해라. 

태웅 그래. 수고해라. 간다. 악수나 한번 하자. 

순동 하 자식. (악수하고) 잘 갔다와. 

태웅 간다. (돌아서 간다) 



우리 로비. 

들어오는 형사1.2 

경비 어떻게 오셨습니까? 

형사1 (신분증 제시하고) 경찰입니다. 기획실이 몇층입니까? 



기획1부. 

형사1.2 사무실 서류들을 뒤지고 있다. 

벙벙해서 보고 있는 만기 홍만. 

지수, 착잡해서 보고 있다. 

세현,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 

태웅의 서류꽂이에서 서류를 빼내는 형사2 

형사2 박형사님. 여기 있는데요. 

형사1 그래? (서류 보고) 하태웅씨가 누굽니까? 

세현 아직 출근 안했습니다만.증거가 확실합니까? 

형사1 증거 확실합니다. 기업비밀 보호법 위반입니다. 

지수 (고개를 떨군다) 

세현 (그런 지수를 본다) 



우리 로비. 

세현, 형사1.2 걸어나온다. 

형사2 낌새 잡고 튄거 같은데요. 아직 출근안한거로 봐서? 

형사1 그런거 같은데. 일단 집을 덮쳐보자고. 

세현 아무쪼록 우리 회사 이미지에 손상이 없게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형사1 알겠습니다. 

태웅,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세현 저기 왔습니다. 

형사1 어디요? 누굽니까? 

세현 (턱으로 가리킨다) 

형사1.2 태웅을 덮친다. 

태웅 (몸부림치며) 뭐야! 왜이래! 이거놔! 뭐야! 

형사1.2. 태웅을 끌고 나간다. 

세현 (쓰게 웃으며 본다) 



상록원 근처 길. 

다소 가방을 옆에 놓고 기다리고 있다. 

어진 폴짝폴짝 뛰어놀고 있다. 

다소, 시계를 본다. 

다소, 걱정스런 표정으로 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서. 

13끝 



.수호천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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