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12회 대본
.. 회사복도.
태웅, 화나서 심각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걸어가는 모습 오래 보여진다.
비서실.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태웅.
지수 (놀라서 일어서며) 하태웅씨.
태웅, 쳐다보지 않고 회장실
문을 확 열고 들어간다.
회장실.
문을 확 열고 들어오는 태웅.놀라서 보는 강회장 세현.
태웅 특판팀 정다소씨 음료 이름 '첫키스' 경쟁회사에서 베껴오거나
경쟁회사로 정보유출한 사실 없습니다.
세현 당신 지금 뭐하는거야? 여기가 어딘줄 알아?
태웅 특판팀 정다소씨 결백하다구요. 해고 취소하세요.
세현 이미 결론 났어요.정다소씨가 결백하다는 증거가 없잖아요.
태웅 나를 걸고 보증합니다.
세현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강회장을 본다)
강회장 (담담하게 태웅을 보고 있다)
지수, 들어온다.
지수 죄송합니다.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제가 제지를 못했습니다.
하태웅씨 나랑 얘기 좀 해요.
태웅 할 얘기 없습니다.
세현 (일어나며) 하태웅씨. 아무리 뭘 모른다지만 이러는건 곤란해요.
할 말이 있으면 절차를 밟으세요.어서 인사하고 나가세요.
태웅 못나갑니다. 정다소씨가 결백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까지
절대 못나갑니다.
세현 왜이래요? 지금 누구 앞에서 행팹니까?홍대리. 경비 좀 불러요.
강회장 됐어.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어디 들어보지.나한테 할 말 있나?
태웅 그렇습니다.
강회장 이 친구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니까,두 사람은 나가봐.
세현 (몹시 기분 나쁘다) (인사하고 나간다)
지수 (인사하고 나간다)
강회장 앉어.
태웅 예.
비서실.
나오는 세현 지수. 지수, 문을 닫는다.
세현, 몹시 기분나빠서 회장실 문을 본다.
지수, 세현 앞을 지나간다.
세현 (낮지만 강하게) 홍지수. 네가 그랬어?
지수 무슨 말이예요?
세현 경쟁사에서 똑같은 음료 이름 먼저 나온 것.네가 한 일이야?
지수 (쳐다본다)
세현 (쳐다본다)
지수 아니예요.
세현 아니란 말이지? 정말이야?
여비서, 들어온다.
여비서 다녀왔습니다.(세현에게 인사한다)
세현 (인사받고 나간다)
지수 .....(뭔가 빨리 계산하고 회장실을 본다)
회장실.
강회장 그래. 이번 ''첫키스'음료이름 건에 정다소 사원이 결백하다는
증거가 있나?
태웅 있는데요.
강회장 얘기해봐.
태웅 (차마 말못한다)
강회장 왜? 얘기하기 어려운 문제라도 있나?
태웅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강회장 어떤 얘기라도 좋아. 다 얘기해.내 비밀은 보장하지.
태웅 제가 하는 얘기를 믿어 주시겠습니까?
강회장 믿고 안믿고는 나한테 맡길 수 없겠나?
태웅 (망설인다)
강회장 얘기 못하겠다면 그만하지.그만나가봐.
태웅 그럼, 남자 대 남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회장 남자 대 남자. 좋지.
태웅 (내지르듯)음료 이름 첫키스는 진짜 첫키스거든요.
강회장 (의아해서) 첫키스가 진짜 첫키스라니?
태웅 정다소씨가 음료이름을 첫키스로 지은 것은 경쟁사에서 베껴온
게 아니라요.진짜 첫키스를 한 다음에 그 느낌으로 음료 이름을
짓게 된거거든요.
강회장 (의아해서 본다)
태웅 .....
강회장 그걸 자네가 어떻게 알고있지?
태웅 첫키스를 한 상대는 저거든요.
강회장 (황당해서 본다)
태웅 왜그러세요 회장님? 진짜라니까요. 못믿으시겠습니까?
강회장 그러니까 하태웅이 자네하고 정다소 사원하고 첫키스를 한
다음에, 그 아이디어로 음료 이름을 첫키스로 짓게 됐다는
이야기지?
태웅 그렇죠. 회장님.
강회장 (웃는다) 하하하.
태웅 (심각하게) 못믿으시겠어요, 회장님?
강회장 (웃는다) 하하하.
태웅 (난감하다)
노크소리.
강회장 들어와.
지수 (들어온다)
강회장 (얼굴에 웃음이 남아있다)
지수 회장님. 윤원장님 현관에 도착하셨답니다.
강회장 알았어.하태웅.
태웅 예.
강회장 그 다음 얘기도 꼭 들어야겠는데 내가 지금 약속이 있어.
저녁에 시간 있나?
태웅 예. 있는데요.
기획실장실.
세현 (뜨아하게 보며) 뭐요?
영달 정다소씨 해고, 철회해주세요.
세현 정다소 해고 철회하면 주팀장 당신이 대신 책임지겠다는 겁니까?
책임지는 사람은 있어야할거 아닙니까.
영달 정다소씨를 해고해야하는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세현 (긴장한다) .....(독기를 품고) 지금 그말 무슨 뜻입니까?
영달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 해고한다는건 납득이 안돼잖아요.
세현 주팀장. 정다소를 해고해야하는 다른 이유가 있냐니, 그게 무슨
말이냐니까요?
영달 생각해보면 이상해서 그래요.정다소씨를 정직원으로 경쟁사에
취직시켜주겠다고도 했었고, 이번에는 무조건 해고를 시키고,
어쨌든 정다소씨를 우리회사에서 내보내겠다는 거잖아요.
세현 (소리지른다) 주팀장. 당신 지금 무슨 소리하는겁니까!
어디서 지금 말도 안돼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겁니까!
영달 헛소리는 아니죠. 정다소씨 해고, 취소해달라는 겁니다.
세현 분명히 잘 들어요. 정다소는 해고예요.
복도 창가.
직원들 통행이 없는 구석 창가.
다소, 착잡해서 창밖 보고있다.
태웅, 다소를 찾다가 발견하고 온다.
태웅 (평소 때처럼) 여기서 뭐해요?
다소 (태웅을 보고 애써 진정한다)
태웅 커피 마실래요? 커피 한잔 사줘요?
다소 아니요. 괜찮아요.시험은 어떻게 됐어요?
태웅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빨리 오해 풀고 누명 벗어야죠.
다소 시험....떨어졌어요?
태웅 붙었어요.
다소 잘됐네요. 축하해요.
태웅 지금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잖아요.어떻게든 빨리 오해 풀고.
다소 내 얘기는 이제 그만해요. 미안하지만 이제 그만해요.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미안하고 고맙지만
... 이제 내 일에는 신경쓰지 말아요.
태웅 다소씨 잘못이 아니잖아.
다소 내 잘못이든 아니든 내 일이예요.더 이상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요. 미안해요.(간다)
태웅 (착잡해서 본다)
우리 현관.
남기사, 차를 닦으며 대기하고 있다.
태웅 안녕하세요 아저씨.
남기사 (인사하고) 면접시험에 합격하셨다구요.
태웅 예. 무지하게 운 좋았죠 뭐. 도와준 사람도 있구요.
남기사 축하드립니다.
태웅 (쑥스러운 듯) 아 예. 감사합니다.
남기사 회장님과 함께 식사 가신다구요.
태웅 예. 여기서 기다리고 그러시던데요.
남기사 예.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태웅 아이고 참. 모시기는요. 말씀 낮추세요.
남기사 그럴 수야 없죠.(웃는다)
세현, 보다가 다가온다.
태웅 (세현을 보고 기분 나쁘다)
세현 하태웅씨. 아까는 회장님 계셔서 참았는데.
그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할 말이 있으면 절차를
밟아야할 것 아니야.
태웅 죄송합니다. 못배워먹었거든요.
세현 하태웅.
남기사 (인사한다)
강회장 지수, 나온다.
세현, 돌아서서 인사한다.
강회장 그래. 하태웅. 타지.
태웅 예.
남기사 (강회장 옆자리 문을 열어준다)
태웅 (차에 탄다)
지수 (차문을 열고)
강회장 퇴근들 해. (차에 탄다)
강회장의 차 떠난다.
인사하는 세현 지수.
세현 (부아가 치밀어서 떠나는 차를 본다)
지수 (덤덤하게 보고 있다)
세현 얘기 좀 하지.
옥외 휴게실.
지수 나한테서 어떤 대답이 나오길 원하는거예요?
세현 우리 회사에서 경쟁사 쪽으로 '첫키스' 컨셉을 빼돌릴 사람은
나하고 너 그리고 특판팀 밖에 없어.특판팀을 제외하면 나하고
지수 너야.나는 아니야.
지수 그럼 특판팀 아닌가요? 그래서 정다소가 해고되는거 아니예요?
왜 나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세현 다시 한번만 물을게. 정말 아니야?
지수 마지막으로 대답하겠어요. 아니예요.
세현 좋아. 나는 지수를 믿어.
지수 ....
세현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마.어쨌든 지수 뜻대로 정다소가
회사를 나가게 된거군.
지수 세현씨 뜻이기도 하지 않았나요?
세현 하태웅이가 다시 회사에 들어온건 지수 뜻대로 된건가?
지수 내 뜻하고는 상관 없어요.나 가볼데가 있어요. (일어난다)
세현 요즘 우리 사이 왜 이런거야?뭐가 변하기라도 한거야?
지수 난 변한거 없어요. 변했다면 세현씨일거예요.나를 믿지 않잖아요
. 갈게요. (간다)
세현 (씁쓸하게 웃다가 의심에 찬 눈초리로 본다)
일식집.
마주앉은 강회장 태웅.
태웅 그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강회장 정다소가 결백하다 이거지?
태웅 예.
강회장 좋아. 하태웅이 자네 말을 믿지.
태웅 감사합니다.
강회장 하지만 첫키스 음료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손해가 상당해.
하태웅이 자네를 걸고 보증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자네 뭘
걸고 보증할 셈이야?
태웅 .....
강회장 손해 액수를 갚을만한 자네 재산이 뭐냐구?
태웅 저는 은행에 통장은 없지만, 제 몸에 통뼈는 있거든요.
통뼈가 제 재산입니다. 그것도 모자라면 근성도 있습니다.
제가 팔 수 있는건 그것밖에 없습니다.
강회장 좋아 내가 자네를 사지. 그걸로 보증 받아주지.
태웅 저를 사신다구요?
강회장 자네 그 통뼈하고 근성 내가 샀어.앞으로 내가 써먹을거야.
이의있나?
태웅 없습니다.
강회장 이야기 끝났어. 일어나 가봐.
태웅 예?
강회장 그만 가보라구.
태웅 예. (일어나 인사하고 간다)
강회장 (빙긋이 웃는다)
태웅 거실.(밤)
덕호, 지수를 맞아서 들어온다.
지수, 과일 바구니 들었다.
덕호 아이고 이거참 우리 태웅이 없을 때만 오셔서 어쩌나 그래.
이리 좀 앉으세요. 뭐 좀 마실거라도.
지수 아닙니다. 금방 일어나야죠.(과일 바구니를) 축하드립니다.
하태웅씨 면접시험 합격한거 축하드립니다.
덕호 아니 이 썩을 놈은 합격을 했으면 합격을 했다고 전화를 해야지.
손모가지가 부러졌나.아 미안합니다.
지수 기쁘시죠?
덕호 예 뭐 저야... 이게 다 홍대리님이 힘써준 덕이 아닐까요?
지수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덕호 어쨌든간에 이번에는 회사에 잘 붙어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지수 사실은 저도 그게 좀 걱정이 되긴해서요.지난번 같은 일로
회사를 그만 두는 일은 없어야할텐데요.
덕호 지난번 같은 일이라니요?
지수 모르셨나보네요. 말씀드리기 좀 곤란한 문제긴 한데...
덕호 태웅이 그놈이 얘기를 안해서 아주 답답해요.괜찮으니까 얘기를
좀 해줘요.
지수 예. 사실은 정다소씨 때문에요.
덕호 앞집 어진 엄마 말이예요?
지수 네. 정다소씨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하태웅씨가 회사를 그만두게
됐었습니다.
덕호 그래요?
집앞 골목.(밤)
나오는 덕호 지수.
놀고있는 어진.
지수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덕호 여러 가지로 참 고맙습니다.조심해 가세요.
지수 (어진을 한번 보고 다시 인사) 안녕히 계십시오.
덕호 예. 살펴가세요.
뛰어오는 다소.
어진 엄마.
지수 (다소를 보고 웃으며) 이제 와요?
다소 예.(덕호에게) 고맙습니다. 어진이 때문에 힘드셨죠.
덕호 아니예요. 그런건 없었어요.
지수 그럼 회사에서 봐요. 가보겠습니다.(간다)
다소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어진 마술아저씨 오늘도 고맙습니다.
덕호 그래.(무슨 말을 하려다가) 들어갑시다. (들어간다)
어진 엄마. 들어가자.
다소 어진아. 엄마 금방 올테니까 들어가 있어. (지수를 쫓아간다)
동네 골목. (밤)
지수를 쫓아서 뛰어오는 다소.
다소 잠깐만요. 잠깐 기다려봐요.
지수 뭐지?
다소 하나만 물어봐요.
지수 얘기해.
다소 경쟁사에서 음료 먼저 나온거 홍대리님하고 상관있죠?
지수 기가막혀서 정말.정다소. 정신 차려. 지금 너 모습 어떤지 알아?
더러운 재투성이를 만져서 손이 시커먼걸 사람들이 다 아는데,
안만졌다고 우기면서 온몸 여기저기에 손을 닦는 꼴이야.
온몸이 재투성이로 더러워졌다구.추해. 니 모습을 잘 봐.
다소 안했다는거죠?
지수 하긴 내가 뭘해?
다소 당신이 했어요.
지수 그래 마음대로 지껄이고 싶겠지.하지만 끝난 일이야.
분수에 맞는 어울리는 일을 찾아봐.
다소 세상일에는 끝은 없어요. 언젠가는 이게 시작이 될거예요.
지수 나 이런 쓸데없는 얘기 더 듣고 있을 시간이 없어.(가는데)
다소 한가지만 더 얘기하죠.내 모습이 추하다구요? 좋아요.
집에 가서 그 두꺼운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로 거울좀 보세요.
그 거울에다 대고도 진실을 말 못하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예요.(간다)
지수 (괘씸해서 보는데)
동네 공원. (밤)
울적한 마음에 앉아있는 다소.
속이 상해서 눈물이 흐를 것 같다.
큰나무 아래.(밤)
다소, 큰나무 쪽으로 걸어온다.
기다리고 있는 태웅.
태웅 (밝게) 집에 가봤더니 쥐방울이 엄마 잠깐 나갔다고
그러더라구요. 밤에 어딜 돌아다녀요?
다소 그냥 바람 좀 쑀어요. 안들어가요?
태웅 너무 속 끓이지 말아요. 다 잘될거예요.
다소 .....
태웅 얼굴 좀 펴라니까. 진짜예요. 다 잘 될거예요.
다소 (따지듯) 뭘 또 어떻게 했는데요? 뭘 어떻게 했길래 잘 될거라는
거예요?
태웅 (입을 다문다)
다소 그냥 나 가만 놔두라구요.바보같으면 바보같은대로,
당하면 당하는대로 놔두라구요.
태웅 정다소.
다소 (눈물이 흐른다) 나 잘 했었어요. 나 잘 해왔었다구요.
태웅씨 나타나기전까지 나 잘했었단 말이예요.
태웅 .....
다소 태웅씨 내 앞에 나타난 다음부터 나 힘들어요.너무 바보같잖아요.
태웅씨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거 너무 바보 같잖아요.
그전까진 나 잘했단 말이예요....
태웅 (다소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준다)
다소 (그대로 흐느낀다)
태웅 (어깨를 감싸 안은채)
덕호, 오다가 이들을 본다.
덕호, 가슴이 쿵한다.
월드컵 대기실.
마술사 복장 준비하고 있는 덕호.
순동, 난감해서 서있다.
순동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태웅이하고 다소씨하고....
그런 낌새만 채고 있는거죠.
덕호 낌새를 챘으니까 묻는거 아니여.둘이 어느 정도 사이여?
순동 진짜 모른다니까요.
덕호 순동이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애 키우는 앞집 여자야 괜찮지만,
남자 여자로 만나는거는 심각한거 아니냐 이게?
순동 남자 여잔데... 만나면 안돼는거예요?
덕호 니들이 아직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래 이놈들아.앞으로 살면서
생길 일들을 생각해야지.절대 안돼는거여.
순동 (난감하다)
덕호 태웅이한테는 아예 지금 얘기 꺼내지 말어. 알겄어?
순동 예.
다소 거실. (밤)
어진,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다.
다소 (어진을 바라보다가) 어진아. 엄마한테 와봐.
어진 왜 엄마?
다소 엄마가 좀 안아줄게.
어진 (다소 무릎에 안는다)
다소 (어진을 껴안고) 어진아. 엄마 회사 나가는거 싫지?
어진 응. 매일매일 엄마 쪼금밖에 못봐.
다소 옛날에 엄마랑 가게 나가는거 그게 좋아?
어진 응.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다소 (자신에게 말하듯)엄마 다시 가게 나갈까?
어진 응.
다소 엄마 그렇게 할까?
어진 응.
다소 .....
오피스텔.(밤)
욕실에서 샤워가운 입고 나오는 지수.
거울 앞에 앉는다.화장품 뚜껑을 열다가 무심코 거울을 본다.
다소 (E)집에 가서 그 두꺼운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로 거울좀 보세요
.그 거울에다 대고도 진실을 말 못하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예요.
지수, 거울을 더 보지 못하고 고개 돌려 자신의 모습을 외면한다.
지수, 착잡해진다.
우리빌딩 앞. (아침)
라이타 오십원 등 웨이터들 [축 하태웅 형님 생일] 현수막
펼쳐들고 기다리고 있다.
지나는 직원들 웃으면서 지나간다.
홍만 은주 수만, 출근한다.
은주 어머 어머. 하태웅씨 생일인가봐.어머 멋지다 저사람들.
나도 저런 축하 한번 받아봤으면.어머머. 저 남자들 저렇게
생겼어도 되게 낭만적이다.어쩜.
멍하게 보는 홍만 수만.
우리 로비.
걸어들어오는.
은주 나도 생일 얼마 안남았는데 올해는 뭔 일좀 있었으면 좋겠네.
수만 여은주 니는 내가 있잖아.내가 저것보다 더 큰 현수막으로
해주께.
은주 됐어. 크다고 좋은줄 알어? 마음이 중요한거지.
수만 니 내 마음 봤어? 봤어?내 가슴에 한번 들어와봐.
내 마음이 얼매나 큰지 실감날기라.
홍만 하태웅씨 생일인거 전직원이 다 알겠네.부럽다.
같은 남자로 참 부럽다.
은주 홍만씨. 부러울거 없어. 홍만씨 생일 때 내가 서울 시민
다 알게 해줄게.
홍만 부담스럽거든? 그냥 가족들이랑 조용히 보낼래. (간다)
은주 그럼 뭐 나도 가족 되면 돼지? (간다)
수만 가족? 같이 산다꼬? 저것들이 미칬나. (간다)
우리빌딩 앞.
현수막들고 기다리고 있던 웨이터들.
축포 터뜨리고 샴페인 터뜨린다.
일동 생일 축하합니다 형님.
태웅 고맙다. 야 이거 진짜 고맙다.
오십원 형님. 소원성취하시고 만사형통하십시오 형님.
라이타 형님. 운수대통하시고 임전무퇴하십시오 형님.라이타.
태웅 그래. 고맙다. 순동이는 안왔냐?
라이타 순동이 형님은 애보러 갔잖습니까.무지하게 가정적으로
변신했잖습니까 형님.
태웅 그래. 오늘 진짜 고맙고 나중에 내가 한잔 산다.
라이타 일동 차렷. 시작.
일동 해피 버스데이 태웅형님. 해피 버스데이 태웅형님.
해피 버스데이 태웅형님. 해피 버스데이 태웅형님.
태웅 (웃는다)
회장실.
강회장을 중심으로 앉아있는 세현 영달.
강회장 강실장. 특판팀의 정다소 사원, 해고 철회 해.
세현 예? 해고를 철회하라는 말씀입니까?
강회장 해고할만한 사유는 아니야. 해고 철회해.
세현 알겠습니다.
영달 (세현과 눈이 마주친다)
강회장 하지만 주팀장. 책임은 져야하지 않겠나?
영달 예.
강회장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음료 하나 히트시켜.
영달 예.
강회장 강실장도 마찬가지야. 요즘 제대로하는게 없어.
이사 승진은 보류야.
세현 ....
강회장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음료 하나 히트시켜.
세현 예.
강회장 나가들 봐.
세현 영달, 일어난다.
강회장 아, 두 사람 중에 하태웅이란 친구 자기 부서로 데려갈
사람 없나?
영달 (생각한다)
세현 (생각한다) 회장님.
특판팀.
직원들 모여있다.
선정 잘됐다 정말. 처음부터 말이 안됐지 뭐. 아무 증거도 없이
뻑하면 해고야. 어쨌든 잘됐어. 기운내.
다소 예.
은주 잘됐어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서 제대로 판단했다.
수만 축하해요. 다소씨.
다소 예. (모두에게)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정 근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영달 대신에 마지막 임무를 받았습니다.
은주 마지막 임무요?
영달 무조건 히트칠 음료를 5주 안에 만들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임무는 없습니다.
선정 그럼 히트 못시키면 우리는 끝이란 말인가요?
영달 그렇습니다.
다소 (미안해진다)
회장실.
강회장 고집을 못꺾겠다는 말인가? 정말 비서실을 떠나야 되겠어?
지수 죄송합니다 회장님.
강회장 홍대리 고집도 보통이 아니구만.
지수 회장님을 옆에서 모시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현업에서 회사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그것도 회장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회장 (이미 결정하고 지수를 바라본다)
지수 (고개 숙인다)
기획1부.
나란히 서있는 태웅 지수.
세현, 황당해서 보고 있다.
만기 실장님. 새로 우리 기획1부로 발령받은 홍지수 대립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 기획1부로 들어온 하태웅씹니다.
지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태웅 잘 부탁드립니다.
세현 열심히 해봅시다.한사람씩 잠깐 얘기 좀 합시다.
홍지수 대리, 들어오세요. (간다)
지수 (간다)
홍만 하태웅씨 다시 온거 축하해.
태웅 예. 고맙습니다.오부장님 잘 좀 부탁드립니다.
만기 그러지 뭐. (얼른 자리로 간다)
기획실장실.
지수가 들어오자마자 돌아서서.
세현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지수 밖에 들립니다.
세현 (낮은 소리로 강하게)왜 이러는거야. 날데리고 장난치는거야?
지수 그럴 리가 있겠어요?
세현 왜 나한테 말도 안하고 부서를 바꾸는거야? 이유가 뭐야?
지수 이제 더 이상 비서실에 있어서 얻을게 없어요.
이제부터는 세현씨 옆에서 세현씨를 돕겠어요.
세현 다른 이유를 대보지그래?
지수 물론 다른 이유도 있어요.정다소는 끈질기게도 살아남았어요.
비서실에서는 정다소를 쫓아내기가 힘들어요.
현업에서 정다소를 쫓아내고 싶어요.이정도면 솔직한건가요?
세현 (똑바로 쳐다보다가) 나중에 얘기하지.
기획실장실.
태웅 감정요? (씁쓸하게 웃는다)
세현 나한테 감정이 많을텐데 내 밑에서 일할 수 있겠어?
태웅 잘 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저는 좋은 조건에서 살아본적이 없거든요.
세현 하태웅씨. 내가 당신을 우리 부서로 데려왔다는 것만 기억해.
태웅 예. 기억하죠.
세현 내가 왜 당신을 데려왔는지는 차차 알게 될거야.
태웅 제가 이제 정사원이란 것도 기억하십시오.
카페.
마주앉은 덕호 다소.
덕호 회사 앞까지 찾아와서 미안해요. 바쁘지요?
다소 아니예요.
덕호 (설득을 시키려는 어조로) 다름이 아니라 내 오늘 우리 태웅이
얘기를 좀 할라고 그래요.태웅이하고는 이런저런 얘기는
해봤겠지만, 글쎄 혹시 이런 얘기도 했을라나 모르겠네요.
다소 ....
덕호 태웅이가 지 애미를 일찍 여읜건 알고 있죠?
다소 네.
덕호 지 애비는 얼굴도 못봤어요.지 애미가 미혼모였다 이 말이예요.
다소 (쿵한다)
덕호 실례되는 말이지만... 어진이하고 경우가 똑같다는 말이예요.
다소 .....
덕호 지금은 태웅이 혼자지만.... 언제 태웅이 앞에 혈육이 나타나서
온갖 복잡한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다소 .....
덕호 혹시라도 나중에 어진이 앞에 누가 나타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다소 .....
덕호 나이먹은 늙은이 생각에는 세상 일이 다 조마조마 합니다.
내 입장에서는 태웅이가 똑같은 경우인 어진네하고
관계가 되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참 말하기 미안하고
내 마음도 안좋지만, 태웅이하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한번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떻겠어요? 참 미안합니다.
다소 (아무런 할말이 없다)
우리 로비.
울적해서 들어오는 다소.
기다리던 태웅
태웅 어디 갔다와요?
다소 예? 예.. 그냥 밖에 좀요.
태웅 사무실에도 없고, 밖에 나갔다길래 여기서 기다린거예요.
다소 예... 무슨 일인데요?
태웅 저기... 내 생일 말이예요.
다소 예....
태웅 우리 동생 애들 때문에 온 직원이 다 알기는 아는데....
좀 쑥스럽기는 하죠... 그래도 동생애들이 축하해줄려고
그런거니까 뭐 괜찮죠.그래도 내가 직접 다소씨한테
얘기할려구요.오늘 내 생일이예요.이따가 저녁이나 같이
먹자구요.
다소 예.... 사실 나는.
태웅 이따가 퇴근할 때 봐요. 이따 봐요. (간다)
다소 (난감하다)
회사 복도.
난감해서 앉아있는 다소.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일식집.
식사하는 강회장 덕호.
강회장 감사드립니다. 하선생.
덕호 (으아해서 본다)
강회장 태웅이를 아주 잘 키우셨더군요.본인 힘으로 면접시험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덕호 오지랖이 넓은 놈이라 면접은 어떻게 붙은 모양입니다.
강회장 요즘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은 하나같이 멀꿈하기만 하지 단단하지
를 못해요.태웅이는 단단해 보입니다. 자신감도 있구요.
덕호 태웅이가 마음에 든다 이겁니까?
강회장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겁니다.
덕호 앞으로 어쩔 작정입니까?
강회장 태웅이한테 회사 일을 계속 가르칠지 아니면 회사 일하고는
상관이 없게할지 마지막 판단을 할려고 합니다.
덕호 쉽게 얘기하시죠.회사를 물려줄지 물려주지 못할지를
판단하겠다는 겁니까?
강회장 그렇습니다.
덕호 .....
강회장 .....
우리 현관.
기다리고 있는 순동 어진.
어진, 탱탱볼을 갖고 놀고 있다.
다소, 뛰어나온다.
다소 어진아.
어진 엄마. (뛰어가서 다소에게 안긴다)
다소 회사에는 어떻게...
순동 예. 오늘 태웅이 생일인데 아침에 못봐가지구요.
다소 예...
순동 어진이도 자꾸 엄마 회사 한번 가보자고 그래서요.
다소 예... 어진이 때문에 힘드시죠?
순동 아니예요. 저기 사실은 좀 할 말도 있거든요.어진아 여기서
잠깐만 놀고 있을래? 아저씨랑 엄마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엉?
어진 네.
다소 뛰어다니지 말고 조용히 놀고 있어.
어진 응 엄마.
다소 저쪽으로 가세요.
순동 예.
다소 순동, 간다.
어진, 볼을 탁탁 튀긴다.
우리빌딩 일각.
순동 혹시 태웅이 외삼촌한테서 무슨 말 안들었어요?
아저씨 혹시 여기 안왔어요?
다소 .....
순동 아저씨가 벌써 무슨 말 했죠? 그죠?
다소 예. 만났어요.
순동 저기요. 무슨 말씀들 했는지 모르지만요.
다소씨. 아저씨 말 너무 신경쓰지 말라구요.
다소 ....
순동 우리 아저씨가요 원래 성격이 그래요.
아시잖아요. 원래 생각나는대로 말씀 막한다구요.
그리고 나이 드신 어른이잖아요. 옛날 사고방식 고대로니까
젊은 우리가 이해를 해야되지 않겠어요?
다소 예. 저 아저씨 말씀 이해해요.아저씨께서 걱정하시는거
당연해요.저 애 키우는 여자라는거 사실이잖아요.
순동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 현관.
세현, 놀고있는 어진을 보고 놀라서 다가온다.
어진, 탱탱볼을 가지고 놀다가 놓쳐서 정신없이 볼을 따라가는데
강회장의 차 어진 앞에서 급정거한다.
세현, 뛰어가서 어진을 일으킨다.
남기사 강회장 급히 내린다.
세현 괜찮니?
어진 네. 안아파요.
남기사 안다쳤니? 괜찮니?
세현 놀라서 넘어졌을 뿐입니다. 괜찮은거 같습니다.
강회장 괜찮다니까 천만 다행이구만.회사 앞에서 왜 아이가
놀고 있는거지?
어진 (세현을 알아보고) 안녕하세요.
세현 응? 어 그래 그래.
강회장 아는 아인가?
세현 (극도로 긴장해서) 예. 사 사실은.
어진 (오는 다소를 보고) 엄마. (뛰어간다)
순동, 다소 뒤에 따라오다가 사람들을 보고 뒤에 남아선다.
강회장 (다소를 본다)
다소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어진 넘어졌어. 괜찮아.
다소 (강회장에게 인사한다)
강회장 딸이 있었나?
다소 네. 회장님.죄송합니다. 이런데서 놀게하는게 아닌데 갑자기
찾아오게 돼서 그렇습니다.
강회장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세현 (극도로 긴장해서)
강회장 몇 살이니?
어진 네 살이예요.
강회장 네 살.... 귀엽구나.
세현 (긴장감에 얼굴이 굳어서)
남기사 (그런 세현을 본다)
강회장 이름이 뭐지?
어진 정어진이예요.
강회장 그래. 다음에 또 보자.
어진 네.
강회장 강실장 나 좀 보지. (들어간다)
세현 (굳은 얼굴로 들어간다)
다소 (인사하고) 어진아. 순동 아저씨랑 집에 가 있어.
회장실.
강회장, 자리에 앉는다.
강회장 앉지.
세현 (긴장해서 앉는다)
강회장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한다)
태웅 첫키스를 한 상대는 저거든요.
태웅 왜그러세요 회장님? 진짜라니까요. 못믿으시겠습니까?
강회장 딸이 있었나?
다소 네. 회장님.
강회장 몇 살이니?
어진 네 살이예요.
강회장 (눈을 뜬다)
세현 (긴장한다)
강회장 아까 그 아이 말이야.
정다소 사원의 아이 말이야.
세현 예.
강회장 그 아이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세현 예. 정다소 사원 집이 하태웅씨 앞집입니다.
하태웅씨가 처음 입사했을 때 신경을 좀 써주느라 집앞까지
가본적이 있습니다.그때 그 아이를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회장 하태웅이 앞집에 산단 말이야?
세현 그렇습니다.
강회장 그럼 하태웅이도 당연히 정다소 사원한테 아이가 있다는걸
알겠구만. (이상하게 생각한다)
세현 (긴장해서 강회장의 표정을 살핀다)
강회장 공교롭게도 같은 네 살이구만.... 세현아.
이건 딴 얘기다만 사고 때 태어났던 그 아이를 빨리 찾아야겠다.
세현 .....
회장실 앞 복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오는 세현. 뭔가 결판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획1부.
태웅에게 컴퓨터 작업 가르치고 있는 지수.
태웅의 뒤에 서서 마우스를 움직인다.
지수 이렇게 하면 결재가 올라가는 거예요. 한번 해보세요.
태웅 예.
만기 홍만, 뜨아해서 보고 있다.
휴대폰벨 울린다.
지수 잠깐만요.(자리로 간다)
가는 지수를 쫓는 만기 홍만의 시선.
지수 (책상 위의 휴대폰 든다) 여보세요. 네.
자료실.
세현 정다소를 회사에서 내쫓고 싶다고 했지?
지수 그래요.
세현 정다소가 누군지 알아?
지수 (세현의 표정을 살핀다)
세현 회장 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건 알고 있지?
지수 알고 있어요.
세현 회장 아들이 중앙선을 넘어서 정면충돌 했을 때 상대방 차에
타고 있던 두 남녀가 사망했어.여자는 임신중이었는데 사망하기
전에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사망했어.그때 태어난 아이가 있어.
정다소가 키우고 있는 아이가 그 아이야.
지수 (깜짝 놀란다) 정다소가 키우는 아이가 정다소 아이가 아니란
말이예요?
세현 그래. 회장은 지금 그 아이를 찾고 있어.
지수 .....
세현 정다소와 아이를 찾고 있는거야.마음의 빚을 갚고 엄청난
보상을 해주려고 찾는거야.회장이 찾는 사람이 정다소란걸
안다면, 정다소는 절대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아.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겠지.
지수 (당황한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세현 정다소가 두려워하는 것이 한가지 있어.
지수 그게 뭐죠?
세현 정다소가 키우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걸 두려워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지금까지 숨어서 아무도 모르게 숨기고 살았던거야.
사람들이 알게 되면 다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을 곳을 찾아서 떠날거야.
지수 이 이런 사실을 왜 이제 얘기하는거죠?
세현 나도 안지가 얼마 안돼.
지수 (혼란스럽다)
휴게실.
은주 다소 수만, 와서 앉는다.
은주 (다소를 억지로 데리고 와서) 앉어 좀.아 어쨌거나 해고는
철회 됐고, 특판팀 일은 같이 고생해서 다시 하면 되는거지
왜 죽을 상을 하고 있어 왜.
수만 정다소씨. 인상 좀 펴라꼬.
다소 예.
홍만, 태웅을 데리고 온다.
은주 (홍만에게 빨리 오라는 눈짓)
홍만 (알았다는 눈짓) 아 여기들 다 나와 있었네?
태웅 여기들 계셨네요?
은주 생일 축하해요. 오늘 생일 턱 안쏴요?
태웅 아 물론 쏴야죠. 전부 다 오세요.
수만 물론이지. 전부 다 가야지.
홍만 어디로 갈까? 장소 어디가 좋겠어?
은주 다소씨는 어디가 땡겨?
다소 예. 저는요 사실은.
은주 알았어 그럼 내가 정해볼게. 괜찮죠?
태웅 예. 정해보세요.
은주 그럼 말이야.
지수 (오면서) 여기들 다 모여있네요? 무슨 얘기예요?
나도 좀 끼워줄래요?
은주 (뭐야 이거 하는 표정으로)
지수 (다소를 본다)
다소 (외면한다)
다소 은주 수만, 시큰둥하다.
지수 나대리, 무슨 얘기예요?
홍만 예.. 그게요... 하태웅씨 생일빵 어떻게 할까 그건데요.
지수 그래요? 그럼 나도 끼워줄거죠? 한 식군데? 장소는 내가 좋은데
알고 있어요. 회장비서실 이름으로 예약하면 20프로 정도는
DC돼요. 내가 예약할게요.
모두들 시큰둥하다.
지수 하태웅씨 괜찮죠?
태웅 (어쩔수 없이) 예... 뭐.. 예.
다소 (외면하고)
특판팀 사무실.
회의 중이다.
수만 앞으로 5주안에 새 음료를 만들라 카는거는 죽으라카는 깁니다.
선정 자꾸 안된다고만하지 말고 어쨌든 해볼 방법을 찾아야죠.
무식하게 하면 다 돼요.
영달 앞으로 일정 설명해보세요.
수만 예. 일단 2주일 안에 음료 컨셉 잡아야 합니다.(다소 얼굴)
3주 안에 컨셉에 맞는 맛을 만들어 내야합니다.(수만 얼굴)
4주 안에 용기 디자인 끝내야합니다.(은주 얼굴)
마지막 5주째는 영업전략 끝내야 합니다.(선정 얼굴)
영달 정다소씨. 아이디어 모아둔거 있어요?
다소 .....(다소 얼굴 위로 전화벨)
은주 (전화) 네 특판팀입니다. 네. 잠깐만요.다소씨.회장 비서실이래.
다소 (무슨 일이지?)
비서실.
지수, 여비서에게 인수인계하고 있다.
지수 회장님 친구분들 하고 약속은 따로 메모해두는게 좋아.
여비서 네.
들어오는 다소.
다소 특판팀 정다손데요.
여비서 들어가보세요.
다소 네. (들어간다)
지수 회장님이 부르셨어?
여비서 네.
지수 (긴장해서 회장실을 본다)
회장실.
강회장 앉지.
다소 네. 회장님.(앉는다)
강회장 (다소를 찬찬히 본다)
다소 .....
강회장 아이는 다친데 없이 괜찮은가?
다소 괜찮습니다.
강회장 이런말 한다고 오해는 하지 말아요.인사파일에는 미혼으로
돼어있던데.
다소 .....
강회장 사생활을 물어서 미안하구만.
다소 괜찮습니다.
강회장 옛날에는 언니한테 큰 변고가 있으면 이모가 아이를 맡아 키우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
그런 경우는 아닌가?
다소 ....그렇지 않습니다.
강회장 이해해줘요. 실례인줄 알지만 꼭 물어보고 싶었어.
다소 .....
강회장 .....
회장실 앞 복도.
기다리고 있는 지수.
다소, 회장비서실에서 나온다.
지수 정다소씨. 나랑 얘기좀 할까?
다소 할 말 없어요.
지수 중요한 얘기야. 정다소씨 사생활에 관한 얘기야.
다소 !....
회사 일각.
다소 무슨 얘기죠? 내 사생활에 관한 얘기가 뭐죠?
지수 기억나? 우리 서로 남의 사생활에는 관심 갖지말기로 했던거?
다소 무슨 얘기냐구요. 나한테 할 얘기가 뭐냐구요.
지수 왜? 속이 타는 모양이지? 궁금해?
다소 빨리 얘기해요. 무슨 얘기예요!
지수 내 사생활을 다른사람한테 얘기할 때는 그렇게 속타지는
않았을텐데?
다소 관둬요. 얘기 듣고 싶지 않아요.(가는데)
지수 정다소씨 키우고 있는 아이 말이야.
다소 (걸음을 뚝 멈춘다)
지수 정다소씨 애가 아니라면서? 본인 아이가 아니라고 떠들고
다닌다면서?
다소 (쿵한다)
지수 미혼모라고 다 알려진게 이제는 직장생활에 불편한 모양이지?
본인 아이가 아니라고 떠들고 다니면 좀 나아질 것 같아서
그러는거야? 내가 도와줄까? 여기저기 다니면서 얘기해줄까?
다소 ...... (세현을 만나기 위해 뛰어 간다)
지수 (비웃는 표정)
기획실장실.
급해서 들어오는 다소.
세현, 사무 보다가 고개든다.
다소 (흥분해서)
세현 (일어나 나오며 침착하게) 무슨 일이예요?
다소 실장님. 어떻게 된거죠?
세현 (출입문을 꽉 닫고) 무슨 일이예요. 앉아요.
다소 (선채로) 실장님. 우리 딸에 대해서 누구한테 말씀한적이 있나요?
세현 무슨 소리예요?
다소 (순간 멈칫한다. 세현은 어진이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세현 정다소씨 딸에 대해서 얘기하다니요? 무슨 말입니까?
다소 (당황한다) 아 아닙니다. 제가 흥분해서...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현 정다소씨. 여기 좀 앉아요.
다소 (멍해서 앉는다)
세현 무슨 소리를 들었어요? 회사에는 온갖 소문이 나돌아요.
이상한 소문을 들은거예요?
다소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세현 사실 정다소씨한테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잘 됐어요.
더 이상 회장님께 숨기고 있기가 힘들어졌어요.
회장님께 정다소씨 존재를 말씀드립시다.
다소 .....
세현 내가 염려했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잖아요.
회사에 있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게 돼요.
다소 .....
집앞 골목.
순동 어진, 탱탱볼을 바닥에 튕겨서 받기 놀이를 하고 있다.
순동, 생각에 빠져서 멍하게.
어진 순동 아저씨. 공놀이 재미없어요.
순동 재미 없으면 인형 갖고 혼자 놀아.
어진 싫어요.
순동 그럼 어쩌라구?
어진 엄마 회사에 또 가봐요.
순동 엄마 회사는 안된다고 했잖아. 몇 번 얘기해.
어진 아저씨. 엄마 회사에 또 가봐요. 네?
순동 안된다니까.
어진 (조른다)아저씨.
순동 얘가 정말. 너 누구 닮아서 이렇게 말 안듣냐?
어진 아저씨. 엄마 회사에 가봐요.
순동 니네 엄마 닮았으면 말 잘들을텐데.너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그지?
어진 (삐친다) 아니예요.
순동 맞지 뭘. 너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어진 아니예요! (삐쳐서 집으로 들어간다)
순동 애가 성질 있네.
맥주집.
종업원 맥주 두잔을 놓고 간다.
은주 홍만 앉아있다.
은주 어쩜 그렇게 얼굴에 여우라고 쓰여있니 그래.
비서실에나 있지 기획1부에는 뭐하러 왔대?
홍만 몰라 나두. 우리보다 호봉이 높잖아. 사무실에서 불편해 죽겠어.
홍대리 설치는거 보기 싫어서 우리 실장님하고 부장님한테 같이
생일빵 가자고 하니까 됐다더라.
은주 지가 뭔데 생일빵 장소를 다 정하고 예약하고 설치니 그래?
홍만 비서 직업병인가봐.
수만, 들어온다.
수만 너그들 여게 있었네.
홍만 너도 생일빵 안갔니?
수만 마 좀 껄끄러바서 못가겠더라. 너그 둘이 여게 있지 싶어서
안왔나.
은주 하태웅씨한테는 미안하지만 뭐.뭐 정다소는 생일 장소 갔겠지?
홍만 갔겠지 뭐.
수만 우리끼리 놀자. 여게 맥주 한쪼끼 주소.
레스토랑 룸.
휴대폰을 덮는 태웅.
시계 보며 짐짓 초조한 지수.
지수 정다소씨 핸드폰 안돼요?
태웅 예. 안받는데요.
지수 다른 사람들은 왜들 안오죠? 분명히 장소 시간 확실하게 전달했는데.
태웅 오겠죠 뭐. 좀더 기다려보죠.
지수 그래요.
태웅 (다소가 마음에 걸린다)
버스.
타고가는 다소.
절망감에 싸여서 창밖 본다.
덕호 태웅이하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한번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떻겠어요?
강회장 옛날에는 언니한테 큰 변고가 있으면 이모가 아이를 맡아 키우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
지수 정다소씨 애가 아니라면서?
본인 아이가 아니라고 떠들고 다닌다면서?
세현 내가 염려했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잖아요.
회사에 있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게 돼요.
다소, 눈앞이 망막하다.
큰 나무 아래. (밤)
힘없이 걸어오는 다소.
절망감으로 나무를 올려다본다.
레스토랑 룸.
케익에 촛불을 끄는 태웅.
지수 (박수 치고) 축하해요 하태웅씨.
태웅 고맙습니다.
지수 다른 사람들 안왔다고 너무 그런 얼굴 하고 있지 말아요.
같이 있는 나는 그럼 섭섭하잖아요.
태웅 예. 미안하네요.
지수 (백에서 선물 꺼낸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일인거 알아서
선물 제대로 준비 못했어요.만년필이예요. 일할 때 쓰세요.
태웅 고맙습니다.
지수 자요. 샴페인 한잔 받으세요.
태웅 예. (받으며 다소가 신경 쓰인다)
집앞 골목. (밤)
덕호 순동을 배웅한다.
순동 다녀오겠습니다.
덕호 그래. 조심 조심하고.
순동 예.
다소, 온다.
순동 인제 오세요?
다소 예. 좀 늦었어요.
어진 엄마. 나 어디서 주워왔어?
다소 (쿵한다) 무슨 소리야.
어진 순동아저씨가 나 주워왔데.
순동 어진아. 그건 아저씨가 장난친거지.
다소 아저씨가 장난치신거야.
순동 다녀오겠습니다. (간다)
다소 (덕호에게 인사한다)
덕호 (불편하게 인사한다)
다소 들어가자 어진아.
레스토랑 앞. (밤)
나오는 태웅 지수.
태웅 오늘 고마웠습니다.
지수 별 말을요. 생일축하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해요.
이제 생일 알았으니까 다음 생일에는 멋지게 할게요.
태웅 그럼 가보겠습니다.
지수 나도 이쪽이예요. 가요.
가는 태웅 지수.
차에서 보고 있는 세현.
세현, 코웃음이 난다.
다소 거실. (밤)
전화번호부 보고 전화거는 다소.
다소 여보세요. 이사짐 센터죠? 네. 이삿짐 창고에 맡기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나 궁금해서요. 네. 그럼 내일 모레 이삿짐
옮길 수 있을까요?
다소 방. (밤)
커다란 가방에 짐을 싸는 다소.
책상 위의 물건들을 가방에 넣는다.태웅과 찍었던 지하철 사진을 든다.
사진을 들고 벽에 기댄 다소.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큰나무 아래. (아침)
기다리고 있는 다소.
다소, 나무를 올려다보며 착잡하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본다.
태웅, 온다.
다소 (짐짓 밝은 표정으로) 어제 생일 못가서 미안해요.
너무 급한 일이 생겨서요.
태웅 괜찮아요.
다소 쉬는 날에 일찍 불러내서 미안해요.
태웅 뭐 그렇게 미안한게 많아? 됐어요.
다소 부탁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요.
태웅 뭔데요?
다소 오늘 나랑 데이트 해줄래요?
태웅 데이트?
다소 예.
태웅 데이트?
다소 예.
태웅 (웃으며) 그러지 뭐.
다소 (웃으며 본다)
한강.
오리보트를 타는 다소 태웅.장난치며 즐거운 모습이다.
다소, 아픈 가슴으로 태웅을 보다가 태웅과 시선 마주치면 웃는다.
그렇게 즐거운 모습으로....
공원.
롤러블레이드를 신고 엉금엉금 기는 태웅 다소.
다소 넘어지면 태웅 다소의 손을 잡고 일으키다가 같이 넘어진다.
다시 엉금엉금 기어보지만 잘 안된다. 그 모습에 서로 웃는다.
롤러블레이드를 신은 발이 잘 달린다.
다소, 태웅이 탄 자전거 뒤를 잡고 가고 있다.
자전거를 탄 태웅, 뒤를 돌아보면 다소 환하게 웃는다.
다소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페달을 밟는 태웅.
두사람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다.
손을 잡고 걷는 태웅 다소.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는 태웅 다소.
도
너츠 점.
태웅, 빵접시를 들고
다소, 빵을 골라서 접시에 놓는다.
테이블에 앉는 다소 태웅.
다소 배고프죠.
태웅 자전거로 무거운거 끌었더니 무지 배고프네.
다소 그래요 나 무거워요. 어떤거 먹을래요?
태웅 오늘 너무 잘해주는거 아니야? 왜이러지?
다소 생일 대신이예요. 특별 보너스. 어떤거 먹을래요?
태웅 다 같은 크림빵 아니야?
다소 크림이 달라요. 이거 먹어요. (준다)
태웅 그러지 뭐.
다소 (한쪽 베어먹고 반대쪽부터 먹는다)
태웅 (먹지 않고 보고있다가) 성격 참 이상하네. 한번 먹었으면 계속
먹지 또 왜 반대쪽부터 먹나 그래?
다소 크림빵 치고 크림 한쪽으로 안몰린 거 없어요.
이쪽에 크림 몰렸어요. 크림 없는 쪽부터 먹어야죠.
태웅 아 그거? 좋은 일은 나중에 일어난다?
다소 그래요. 좋은 일은 나중에 일어나요.
태웅 (빵 먹으며) 나는 처음부터 크림 없는 쪽이네.
다소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어요?
태웅 멋대가리없이 그런걸 물어보나?
준비했다가 주고 그러는거 아니야?
다소 선물 뭐 받고 싶은데요?
태웅 나는 선물 그런거 포장해갖고 어쩌고 적성에 안맞고.
내일 야구장에 야간경기나 보러가지. 선물 대신에.
다소 ......(가슴이 덜컹한다)
태웅 왜? 싫어요?
다소 내일은 안돼요.
태웅 내일 왜?
다소 (밝게 웃으며)지금 선물 사러가요.
백화점 잡화매장.
지갑을 고르는 다소.
하나를 골라서 태웅에게 보여준다. 태웅, 괜찮다고 끄덕인다.
다소, 다른 지갑을 골라 보여준다.태웅, 괜찮다고 끄덕인다.
다소, 지갑으로 태웅을 때리고 처음 지갑을 골라 태웅에게 준다.
스티커 사진점.
사진을 찍는 태웅 다소. 스티커사진을 오려서 지갑
신분증 꽂이에 넣고 보여주는 태웅.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는다.
버스. (밤)
타고 가는 태웅 다소. 나란히 앉아서 손을 잡고 있다.
다소, 살며시 태웅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본다.
그리고 이내 머리를 똑바로 한다.
태웅, 다소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한다.
다소, 태웅의 어깨에 기대어 간다.
큰나무 아래. (밤)
손잡고 걸어오는 태웅 다소.
나무 아래 멈춰 선다.
태웅 뭐 하나 물어볼게요.
다소 예.
태웅 오늘 이상해.
다소 뭐가 이상해요.
태웅 이상해.
다소 참 나. 가요. (애써 진정하며 얼른 돌아선다)
태웅 (가는 다소를 돌려 세우며 안는다)
다소 (그대로 안겨서)
태웅 이상한거 아니지? 불안해.
다소 너무 좋으면 그게 깨질까봐 불안한거래요.
태웅 (떨어져서 다소를 본다)
다소 (마주 본다)
태웅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는데)
다소 가요. 이제 가요. (앞서 간다)
태웅 (간다)
아무도 없는 빈 큰나무 아래.
큰나무 아래.(아침)
서서히 밝아진다.
출근 복장으로 서성이고 있는 태웅. 연신 시계를 본다.
불안한 생각에 휩싸이는 태웅. 태웅, 집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집앞 골목.
뛰어오는 태웅.다소네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다소네 현관.
태웅, 현관문을 열어보지만 닫혔다.
태웅 정다소. 정다소. 정다소.
태웅, 화분 밑에서 열쇠를 찾는다.
허둥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 태웅.
다소 거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태웅.박스에 짐들이 싸여있다.정시이 나간듯한 태웅.
동네 골목.
뛰어가는 태웅.
큰나무 아래.
태웅 계단을 내려와서 뛴다. 안타까움에 일그러진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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