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11회 대본
.. 월드컵 앞.
다소 잘못 온거 같네요. 수고하세요. (돌아서 간다)
지수 (비웃는듯한 표정)
태웅 정다소씨. 다소씨.
다소 (뛰듯이 간다)
태웅 (쫓아 뛰어간다)
지수, 씁쓸한 표정으로
시선 거두고
다소 태웅의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세현, 서서 보고 있다.
지수, 깜짝 놀라서 세현을 본다.
세현, 지수 앞으로 다가온다.
지수, 꼼짝 못하고 세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렇게 서로 가까이 바라보는
세현과 지수의 옆 얼굴.
월드컵 골목. (밤)
뛰어가는 다소를 잡아서 다소의
몸을 돌리는 태웅.
태웅 왜이래?
그렇게 바라보는 태웅과 다소.
버스 정류장. (밤)
도망치듯 가는 다소.
태웅, 쫓아간다.
태웅 (팔을 잡고) 정말 왜이래요?
다소 (외면한다)
태웅 왜이러냐구요. (팔을 놓아주며)말을 해야 알거 아니예요.
다소 잘못 온거라고 얘기했잖아요.
태웅 잘못 온게 어디 있어요? 이 시간에, 그것도 밤업소 앞에.
나한테 볼일 있어 온거잖아요. 그런데 왜이러는 거예요?
다소 태웅씨한테 볼일 있었지만 이제 없어졌어요.
태웅 무슨 말이 그래요? 아 속시원하게 얘기 좀 해봐요.
다소 그냥... 얘기가 하고 싶어서 왔어요.
그냥... 말을 하고 싶어서 왔을 뿐이예요.
하태웅씨는 얘기 상대가 이미 있는거 같으니까 됐다는 거예요.
태웅 홍지수 대리 때문에 그러는거예요?
다소 잘못 온거라고 얘기했잖아요.
시간 뺏어서 미안해요. 갈게요. (뛰어가서 버스에 올라탄다)
태웅 다소씨. 정다소. 정다소. (버스에는 타지 못하고)
버스에 타고 가는 다소.
태웅, 착잡하다.
카페.
세현, 지수의 손목을 잡고
끌 듯이 데리고 들어온다.
세현, 손을 놓아주고 털석 거칠게 앉는다.
지수, 이미 계산이 된 불쾌한
표정으로 앉는다.
세현 여기는 왠일이야?
지수 그건(말을 하려는데)
세현 아. 다시 얘기하지. 하태웅이가 일하는 업소에는 왠일이야?
다시 나한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건가?
지수 그런식으로 말할거면 나 얘기 안하겠어요.
세현 (소리지른다) 병원에 간다고 했잖아.친구 병실을 지킬
사람이 없어서 나를 만날 수 없다고 했잖아!
지수 내 말을 듣고 싶은거예요, 화내고 소리지르고 싶은거예요?
세현 그래 들어주지. 내가 납득만 할 수 있다면 밤이 새더라도
들어주지.어서 나를 납득시켜봐.
지수 (화나서 외면한다)
세현 (끓어오르는 화를 삭히며) 좋아. 어서 얘기해봐.
지수 회장님이 하태웅씨 다시 취직시키라고 지시하셨어요.
세현 회장님. 회장님. 말끝마다 회장님. 안그래?
지수 (할 얘기만 계속한다) 내일모레가 면접이란건 알고 있잖아요.
시간이 없어요.하태웅씨 면접 요령 가르쳐주러 왔을 뿐이예요.
세현 그걸 꼭 지수 네가 해야되는거야?
지수 그건 회장님한테 물어보세요.
세현 (담배에 불을 붙인다)
지수 내가 회장님 신임을 받고 있다는건 세현씨한테 너무나
중요한 일이예요.회장님 신임이 두터워질수록 세현씨는
회장님의 모든걸 알 수 있는거 아니예요?
세현 그렇다면 사실대로 하태웅이한테 간다고 말했어야하는거
아니야?
지수 내가 하태웅씨한테 간다고 했으면 그러라고 했겠어요?
세현 ....
지수 세현씨, 하태웅이라면 벌레 보듯이 하잖아요.
세현 .....
지수 이게 다 세현씨를 위한 일이란걸 왜 이해못해요?
세현 .....
지수 나 정말 오늘 섭섭해요.
앞으로 나한테 오늘같이 대하지 말아요.
집에 가야겠어요. 먼저 일어날게요. (간다)
세현 ......
월드컵 출연자 대기실.
태웅, 소주 마시고 있다.
순동 (들어오며) 태웅아 임마. 너 왜이래.
태웅 어. 그냥 꿀꿀해서 한잔 한다.
순동 근무 시간이잖아.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끝나고 아침에 나하고 한잔하자.
태웅 아침에는 만나야될 사람이 있어서 안돼.(술 따른다)
순동 (잡으며) 그만하라니까.
라이타, 들어온다.
라이타 태웅이 형님. 룸에서 누가 형님 찾는데요.
태웅 (누굴까하고 본다)
월드컵 룸.
세현, 맥주를 마시고
잔을 탁 놓는다.
세현 따라봐.
태웅, 앞에 서있다.
세현 (잔을 탁 치며) 따라보라니까. 이게 당신 하는 일 아니야?
태웅 술 많이 하신거 같네요. 그만 일어나시죠.
세현 (웃으며)술집 종업원이 술 그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술집 망하는거 아니야? 술집 주인이 당신같은 종업원은
내쫓아야 되는거 아니야?회사에서도 쫓겨나고, 술집에서도
쫓겨나고, 이제 남은게 뭐야? 어디서 뭐할거야?
태웅 (앉으며) 왜 이러는 겁니까?
여기는 내가 일하는 업소니까 조용히 마시고 나가주세요.
나한테 불만 있으면 다른데서 만나자구요. 예?
세현 회사에서 만나면 되겠구만.
다시 들어와 우리회사로. 어떻게든 다시 들어올거 아니야?
들어와. 내가 아주 확실하게 해줄테니까.
태웅 .....(참는다)
정말 다시 한번 들어가보고 싶네요, 그 회사.
세현 그래. 우리음료로 들어오라니까.
다시는 못올려다보게 확실하게 추락시켜줄테니까.
자, 하던 일은 마저 해야지. 따라봐.
태웅 (맥주병을 든다)
세현 (비웃으며) 음료 병 잡은거 보다는 술병 잡은게
더 잘 어울리는데 그래?
태웅 (따른다. 철철 계속 넘치게 따른다)
세현 (가만히 받고 있는다)
태웅 (다 따르고) 죄송합니다. 술 따르는 일은 처음이라서요.
술 다 드셨네요. 그만 나가주시죠.
세현 (술을 태웅 얼굴에 확 뿌린다)
(잔을 벽에 집어 던지며) 이 자식이 누구한테 까불어.
태웅 (세현의 멱살을 잡고) 나 더 화나기 전에 가.
세현 (잡힌 멱살을 풀고 주먹을 휘두르는데)
태웅 (세현의 팔을 막아 젖히고 세현을 벽으로 밀어부쳐서
주먹을 드는데)
순동, 뛰어들어온다.
순동 태웅아. 그만해. (태웅의 팔을 잡는다)
이러면 안돼. 빨리 나가. 태웅아.
태웅 (세현을 놓아주고 나간다)
순동 (고개 숙인다) 손님, 죄송합니다.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세현 (자신의 옷을 탁탁 털며) 지배인 오라고 해.
다소 방. (밤)
다소, 벽에 기대서
세운 무릎에 턱 괴고 있다.
착잡한 마음에....
책상 위의 인형에 눈이 간다.
<제10부 거리>
태웅 그럼 이거 가져요.
마음쓴건 그쪽이니까. (인형을 툭 준다)
다소, 인형에서 눈을 돌린다.
마음이 아파서 고개 벽에 기댄다.
큰 나무 아래. (아침)
출근하는 다소.
나무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 옮겨 출근한다.
큰 나무 아래. (아침)
뛰어오는 태웅.
다소를 찾지만 다소는 없다.
기다리는 태웅.
하는수 없이 가는 태웅.
우리 로비.
디자인 생각에 잠겨서 밖으로 걸어나가는 은주.
은주의 모습 평상시와 다르다.
일하기에 편하게 머리를 뒤로 묶고
캐주얼한 바지와 남방을 입었다.
화장도 진하지 않다.
얘기하며 걸어들어오던 홍만 수만과 마주친다.
홍만 여은주.
은주 응? 어. 안녕.
홍만 어디 가. 사무실은 저쪽이야.
은주 해장국 하나 먹으러 나가는거야.
수만 여은주, 니 어제 또 과음했지 어? 그라다 니 피부 작살난다.
술독 오른 피부는 약도 없다.
홍만 (삐져서) 누구랑 마셨는데? 그래도 정신력으로
출근은 일찍 했네.
은주 어제밤에 출근했으니까 되게 일찍 했지 응?
나 정신 없으니까 말 시키지말고 들어가 어서.
어서. (간다)
홍만 수만, 서로 얼굴 한번
쳐다보고
홍만 어제밤에 출근한게 무슨 뜻이니?
수만 회사에서 밤 샜다는거 아이가 혹시?
홍만 그렇지? (갸우뚱) 이상하네....
수만 뭐 또 이상한게 있는데....
홍만 수만, 뒤로 획 돌아본다.
밖으로 나가는 은주의 뒷모습 보인다.
홍만 알았다! 여은주 바지 입었다. 머리도 묶었다.
수만 맞다. 맞다. 촌시러운 스타일로 됐다 그지?
인제 회사 무슨 재미로 오지?
홍만 (흐뭇하게) 이제야 내 스타일에 맞추는구나.
옥외 휴게실.
선정, 다소에게 커피 준다.
다소 고맙습니다.
선정 바람 좀 쐬라고 데리고 나온거야.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안좋아.
다소 아니예요. 잠을 좀 설쳐서 그래요.
선정 왜? 애가 밤에 아팠어?
다소 아뇨. 그냥 잠이 안와서요.
선정 애 키우느라 힘들지?
다소 인제 뭐 다 키웠는데요 뭐.
선정 나 있잖아. 다소씨 볼 때마다 내가 억울해.
다소 예?
선정 그 나이에 다른 아가씨들은 있는 멋 없는 멋 다 내면서
남자친구 만난다 연애한다 어쩐다 난리를 칠 나인데,
그냥 날이면 날마다 집 회사 집 회사, 그거 밖에 모르잖아.
다소 ....
선정 주변에 좋은 남자 없어?애 어릴 때, 아니 그것보담 다소씨
나이 젊을 때 현실적으로다 잘 생각해봐.
다소 예.
선정 그냥 건성으로 듣고 있어 그냥.
정말이야. 내가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다소 됐어요. 생각해주시는 것만도 고마워요.
(일어나며) 안들어가세요?
우리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나가는 강회장 세현.
세현 회장님께서 찾으시는 그 아이는 찾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회장 그럴 이유라도 있나?
세현 고아가 된 그 아이를 누군가가 친자식으로 입양하고,
그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먼 곳으로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선정, 지나가면서 인사한다.
다소, 세현과 마주치자 불편한
표정으로 보다가 간다.
세현, 표정이 굳는다.
강회장 그럴수도 있겠군.
(세현의 시선을 보고 가는 다소쪽을 본 후에)왜그래?
세현 아닙니다. 아니면 입양 돼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강회장 입양 기록은 이미 훑어봤어. 이 나라에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보록 해.
세현 알겠습니다.
남기사, 차 앞에 대기하고 있다.
차 앞에 서는 강회장.
강회장 임시직 사원들 정규채용 면접시험, 차질 없이 진행해.
하태웅이란 친구는 임시직 경력으로 지원 자격 줘.
세현 알겠습니다.
강회장 남기사. 가지.
남기사 예. 회장님. (세현과 눈이 마주친다)
세현 (남기사를 쳐다본다)
남기사 (가볍게 인사하고 운전석으로 간다)
세현 (남기사에게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차가 출발한다.
세현, 인사하고 돌아서서
인상쓰며 들어간다.
특판팀 사무실.
은주, '첫키스' 병 디자인
스케치에 색을 칠하고 있다.
수만 야 인자 작품이 뭐 되나오는 갑다.
은주 쳐다보지 말랬지. 공장 안가봐?
수만 누가 지 얼굴 쳐다봤나? 그림 봤지. 팀장님, 지는 공장에 가서
음료품질 체크좀 하고 오겠습니다.
선정 저는 대리점 좀 돌면서 눈도장 한번 더
확실하게 찍고 오겠습니다.
영달 수고들 하세요.
다소 홍보실에가서 신문광고 날짜 잡힌거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영달 정다소씨. 잠깐 나좀봐요. (나간다)
은주 (입으로) 왜 또?
다소 (작게) 몰라요. (나간다)
특판팀 앞 복도.
나오는 다소.
영달 정다소씨, 임시직이라 애로사항 많죠?
다소 괜찮습니다.
영달 이번에 임시직 사원 중에서 정사원으로 채용하는 면접시험이 있어요.
부서장 추천이 있으면 지원가능하니까, 한번 지원해보겠어요?
다소 우리팀 다른 분들도 임시직인데 같이 지원하나요?
영달 천대리 여대리는 대리까지 달았던 사람들이라 곤란하고
유선정여사는 연령이 문제가 되고, 정다소씨는 문제가 없어요.
지원해보겠어요?
다소 ...네. 지원해보겠습니다.
복도 창가.
세현 (내심 놀라서) 정사원 면접시험에 지원하겠다구요?
다소 그렇습니다. 실장님.
세현 (짐짓 걱정스럽다는) 그거야 정다소씨 자유의사지만....
걱정되는 면이 없지않네요.
만약에 정다소씨가 정사원까지 돼서 회사에서 일을 한다면 회장님이
언젠가 정다소씨가 누구인지 알아낼거예요.
다소 알고 있습니다. 실장님께서 하신 말씀도 있구요.
하지만 실장님께서만 비밀을 지켜주시면 회장님은 아실 수가 없습니다.
세현 하지만 상록원 원장님이.
다소 원장님은... 제가 믿습니다.
실장님께서만 비밀 지켜주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사원 될 수 있는 기회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세현 (난감하다)
다소 .....
기획실장실.
세현 면접시험 관리는 오부장이 맡아서 하세요.
만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현 최선을 다하든 놀면서 하든 상관하지 않겠어요.
결과가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만기 결과라고 하신다면....
세현 아마 하태웅이가 시험을 보러 올겁니다.
만기 예? 그 인간이 또 온단 말씀입니까?
세현 시험이라는건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은거 아닙니까.
만기 아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하태웅이 그 인간은 확실하게 떨어뜨리겠습니다.
세현 떨어져야할 사람이 또 있어요.
특판팀의 정다소. 기억하세요.
만기 특판팀의 정다소. 알겠습니다.
세현 (차가운 미소짓는다)
태웅 거실.
외출복 입고 방에서 나오는 태웅.
덕호 어디 가냐?
태웅 그냥 바람 좀 쐬러요.
덕호 여기 앉았어도 바람 많이 들어와. 앉어.
태웅 이 바람이 그 바람이 아니잖아요. 나갔다 올게요.
덕호 이 베라쳐먹을 놈이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났구만 그래.
글쎄 앉어보라니까 썩을놈아.
태웅 (마루턱에 걸터앉으며) 아 왜요.
덕호 너 임마, 나이도 처먹었으니까 바람난건 난거라고 쳐.
너 어떡할거여? 계속 업소에 나갈거여?
태웅 지배인님한테서 전화 왔어요?
덕호 너 어제 업소에서 손님하고 싸움질 했다며?
태웅 별일 아니예요.
덕호 별일이여 이놈아.
너 앞으로 어떡할 작정이여? 인생 계획이 뭐여?
태웅 걱정마세요. 잘먹고 잘살거니까요. 갔다올게요.(간다)
덕호 얘기 아직 안끝났어 이 잡놈아. 너 거기 안서?
너 이따가 들어오면 아주 패대기를 쳐버릴겨 아주.
순동 (방에서 엎드린 채 문열고, 졸려서)
아 왜이렇게 시끄러워요 아저씨.
잠좀 자게 조용히 해주세요.
덕호 (버럭 소리지른다) 문닫고 자빠져 자.
이 자다 뒈질 잠귀신 같은 놈아.
순동 (궁시렁거리듯이)아 진짜.... (문 닫는다)
집앞 골목.
어진, 땅바닥에 그림 그리며 놀고 있다.
보고있는 태웅.
어진 왜 자꾸 보세요?
태웅 야 쥐방울. 니네 엄마 뭐 잘먹냐?
어진 왜요?
태웅 쯧. 쥐방울만한게 어른이 물으면 재깍재깍 대답을 해야지.
왜요가 뭐야 왜요가. 니네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어?
어진 (노려본다)
태웅 하 참 나. 째려보는 폼도 똑같구만.
니네 엄마 뭐 잘 먹어? 빨리 얘기해봐.
어진 아저씨랑 말 안해요.
태웅 하이고... 어쩌면 그렇게 똑같냐.
야 쥐방울 내가 몰라서 묻는줄 아냐? 다 알아 나도.
니네 엄마 국수 좋아하지? 맞지?
어진 아니예요. 우리엄마 계란 후라이 좋아해요.
태웅 그래 알았다. 수고해라. 아 참. 잘 놀아라. (간다)
어진 (약 올라서 메롱한다)
월드컵 주방.
태웅, 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있다.
라이타, 계란 한판을 들고 온다.
라이타 라이타. 계란 여기 있습니다 형님.
태웅 계란 깨겠다 임마. 수고했다.
오십원 (업소용 타원형 접시 3장 들고 온다) 여기 있습니다 형님.
태웅 그래 거기다 놔라.
니들 아직 방 못구했냐? (계란 깨서 프라이팬에)
라이타 예. 아직 돈이 덜모여서요.
태웅 니들 업소 소파에서 먹고자는 생활 오래하면 몸 망가진다.
왠만하면 방 구해서 들어가 자.
오십원 예.
태웅 근데 이거 접시들 담아갈거 뭐 없냐?
라이타 제 친구가요 요기 짱깨방에서 배달하는데 연장 빌려올까요?
태웅 뭐... 그래. 그래라.
여의도 공원.
태웅, 철가방 들고 걸어간다.
행인들 웃으며 쳐다보지만
태웅, 신경도 안쓰고 걸어간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다소.
태웅이 오는 것을 보고 기가 막힌다.
태웅 아 내가 오분 늦었네. 이거 들고 뛸 수가 있어야지 말이야.
점심 아직 안먹었죠?
다소 뭐예요 그건?
태웅 배달 안시켰다고 그냥 가라는건 아니죠?
다소 뭔데요 그게?
태웅, 철가방을 열고 접시 4개를 꺼낸다.
랩으로 씌운 접시에는 계란 후라이가 3개씩.
다소 (뭔가 찡한다)
태웅 혹시 계란 후라이 안좋아하는거 아니예요?
내가 할 줄 아는게 계란 후라이밖에 없어서 말이죠.
(나무젓가락 주며)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만나자고 한거예요.
자 받아요.
다소 (젓가락 받고)
태웅 (음료 2개 꺼내놓는다) 목 막히면 이거 마시고.
(접시에 랩 벗기며) 자 일단 먹읍시다.
다소 어쨌든 잘 먹을게요.
태웅 혹시 노른자 터뜨려서 후라이 하는 쪽 아니예요?
(먹으며) 그냥 내 식대로 노른자 하나도 안터뜨렸는데.
다소 나도 노른자 안터뜨려요.(먹는다)
태웅 어? 흰자부터 먹네?
다소 원래 흰자부터 먹어요. 노른자 맨 나중에 먹어요.
태웅 나는 노른자가 더 맛있어서 처음에 얼른 먹는데 거기는 왜그래요?
다소 나는 노른자가 더 좋아서 나중에 먹어요.
태웅 좋은거부터 먼저 먹어야지.
다소 좋은거는 나중에 먹어야죠.
태웅 왜?
다소 좋은 일은 나중에 일어나요. 그게 좋아요.
우리 어진이 읽어주는 동화책 보면요,
좋은 일은 항상 나중에 일어나요.
태웅 참 계란 하나 갖고 별 소리를 다 듣겠네.
다소 (쳐다본다)
태웅 계란 먹읍시다.
카페.
지수, 서류 봉투를 내민다.
노부장, 봉투를 열어본다.
[음료명:첫키스]
다소가 냈던 아이디어 서류 복사본이다.
지수 회사에 돌아가tu서 보시죠.
노부장 아 예. (서류 집어넣는다)
지수 우리 회사에서 수일 내로 제품이 나올거예요.
노부장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음료는 출시할 음료가 있는 것이고,
음료이름하고 상품전략만(봉투를)이걸로 먼저 하는 거니까요.
지수 믿어도 돼겠죠?
노부장 서로 돕고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다음에 저도 신세 한번 갚겠습니다.
지수 그러셔야죠.
여의도 공원.
철가방 정리 끝내는 태웅.
종이컵 냉커피 들고와서 주는 다소.
다소 점심 잘 먹었어요.
태웅 아 예. 잘 마실게요.
다소 사실.. 어제는 미안했어요. 하태웅씨 잘못 하나도 없는데.
태웅 에에이. 나 지난 얘기 하는거 제일 싫거든요.
앞. 앞 얘기만 합시다 우리.
다소 그래요. 앞 얘기해요.
앞으로 어떻게 할거예요?
태웅 앞으로? 다소씨는 회사 들어가야돼고 나는 이거 들고
업소로 가야지 뭐.
다소 농담 아니구요.
회사 다시 들어올 마음 없어요? 회사에서 이번에.
태웅 면접시험 있죠? 어제 홍대리가 업소에 왔던것도
그것 때문이었어요.
홍대리 내 선생님이었잖아요.
다소 .....
태웅 다소씨 출근할 때 나 퇴근하고, 나무 있는데서 3분.
다소씨 퇴근할 때 나 출근하고, 나무 있는데서 3분.
하루에 6분.
사실 그것도 문제는 문제야.
다소 (어색해서)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태웅 그럽시다. 시험 그거 뭐 보나마나 떨어지겠지만,
한번. 시험 한번 쳐봅시다.
다소 (내심 기쁘다)
특판팀 사무실.
은주, 열심히 디자인 색칠하고 있다.
문 빼죽이 열고 보고 있는 홍만.
홍만, 흡족해서 은주를 보고 있다.
은주, 색칠이 다 된 음료병 디자인을
들어서 본다.
은주 휴....
홍만 다 한거야?
은주 어마 깜짝이야. 거기서 뭘 훔쳐보고 있어?
홍만 훔쳐보긴, 그냥 봤지.
인제 다 한거야?
은주 응. 대충 된거 같아.
홍만 축하해. 점심도 안먹었지? 다들 점심 먹으러 갔는데.
은주 인제 먹어야지.
홍만 내가 햄버거 사왔는데, 같이 먹을래?
은주 아유 정말. 귀여운 짓만 골라한다니까. 깜찍해.
옥외 휴게실.
햄버거 다 먹고 콜라마시며
입 닦는 은주 홍만.
은주 잘먹었어 홍만씨.
홍만 잘 먹었다니까 내 마음도 기뻐.
나 있잖아. 오늘 하루 종일 내 마음이 기뻤다.
은주 왜?
홍만 은주씨 니가 내 마음을 이제야 알아준거 같아서.
은주 나 홍만씨 니 마음 원래부터 다 알아. 내가 좋지?
홍만 아니 그런게 아니라, 은주씨 니 스타일 말이야.
이렇게 수더분하게 조신하게 입어준거 정말 고마워.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것만 하기로 했나봐. 그지?
은주 홍만씨 니는 참 생각하는게 깜찍해.
(묶은 머리를 풀어서 머리를 흔든다)
홍만 왜 그래? 왜 머리는 풀어헤치고 난리야?
은주 (남방을 확 벗으면 민소매 착 붙는 티셔츠)
홍만 (눈 찔끔하고 눈을 돌린다) 왜그러는거야 또?
은주 나 일할 때는 확실하게 찌그러져서 일하고, 나를 표현할 때는
확실하게 나를 표현하는 인생관이야.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니 홍만씨야?
(지나가는 남자사원에게) 어 안녕. 오늘 멋져.
홍만 나 간다. (삐져서 간다)
은주 나 화장 고칠건데 거울좀 들고 있어.
인사과 앞 복도.
원서 들고 나오는 다소.
들어가려던 지수.
다소 (가볍게 인사하고 피하는데)
지수 면접시험 볼 모양이지?
다소 그렇습니다.
지수 정사원이 되겠다는거지? 괜한짓 하는거 아니야?
다소 네. 가보겠어요.
지수 아마 쉽지 않을거야.
다소 (듣고 그냥 간다)
지수 (비웃듯 보다가 인사과로 들어간다)
카페.
다소, 태웅에게 원서 내민다.
다소 면접시험 원서예요.
태웅 고마워요. 그럼 인제 어떻게 하면 되는거예요?
다소 나도 모르죠. 시험 준비해야죠. 업소에는 안가도 돼요?
태웅 오늘 못간다고 말은 해놨어요.
다소씨도 시험 볼거라면서요. 어떻게 준비할건데요?
다소 나도 한번도 안해봐서 모른다니까요.
태웅 그럼 시험문제 서로 물어보기 하는거 어때요?
다소 그거 초등학교 때 하는거 아니예요?
태웅 아 그럼 우리가 그 수준이지 그럼.
자 그럼 내가 먼저 물어볼게요.
내가 면접 보는 사람이다. 자. 인사해야죠.
다소 했다고 쳐요.
태웅 쯧. 실전 연습을 해야지. 자 인사 하시고.
다소 음. (인사한다)
태웅 좋아요. 이름은 정다소. 나이는 79년.
장래 희망은?
다소 평범하게 사는거요.
태웅 그렇게 하면 안돼지. 음료업계를 짊어지고 나가는
행동대원이 되겠다 그래야지.
다소 싫어요. 솔직하게 내 마음에 있는 말 할거예요.
태웅 잘났어요. 그래 솔직한게 좋기는 좋지.
다음 질문. 남자가 어떻게 했을 때 삐지고 말을 안합니까?
다소 (기가 막히다) 면접에 그런 질문이 어디 있어요?
태웅 아 면접에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떻게 알아?
아무 질문이나 대답하는게 연습이지. 안그래요?
빨리 대답하세요.
다소 남자가 바보같고 멍청할 때 삐지고 말을 안합니다.
태웅 뭐? 바보같고 멍청해?
다소 다음 질문 해주세요.
태웅 음. 다음. 첫사랑은 언제 어떤 남자와였는지 자세하고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다소 나 안해요. 그만할거예요. 일어나요.
태웅 아 아. 알았어요 알았어. 다른 질문.
다소 이번에 내가 질문할거예요.
태웅 좋아요. 해봐요.
다소 인사부터 하세요.
태웅 아 진짜. 꼭 한번을 안져요 한번을.
(인사한다)
다소 질문하겠습니다.
하태웅씨는 왜 어진이라는 아이한테 엄마 뭐 잘먹느냐는거
물어봐놓고 그런적 없는것처럼 능청스럽게 계란 후라이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하고 말을 합니까?
하태웅씨는 왜 걸핏하면 소리를 지르고 반말을 자꾸 합니까?
태웅 아 진짜.... 때려쳐 때려쳐. 면접시험 연습이고 뭐고 그만합시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
다소 그래요. 그만둬요.
집앞 골목.
덕호, 카세트에서
'무너진 사랑탑' 듣고 있다.
덕호 (따라한다) 사나이 목숨걸고 바친 사랑 모질게도 밟아놓고
그대는 지금어디 단꿈을 꾸고있나
어진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덕호 응? 어허허. 옳지옳지. 잘한다.
지수 실례하겠습니다.
덕호 (카세트 끄고) 예.
지수 여기가 하태웅씨....
덕호 예. 맞아요. 내 조카놈인데 어떻게.
지수 (정중하게 인사하고)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덕호 (같이 인사하고) 아 예.
지수 저는 하태웅씨하고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홍지수 대리라고 합니다.
덕호 아 예. 대리님이시구만요.
태웅이는 지금 나가고 없는데 어쩌나요?
지수 네. 일하러 나간거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부탁 말씀을 좀 드리러 왔습니다.
하태웅씨가 다시 회사에 들어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요.
잘 설득을 해서 회사에 다시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덕호 (반가워서) 아 예. 우선 좀 들어오시겠습니까?
지하철 구내.
계단을 내려오는 태웅 다소.
다소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해야돼요. 맨날 건성건성하지말구요.
태웅 그쪽은 뭘 믿고 자신감을 보이나 그래?
다소 합격한다고 믿어도 합격 할까 말까예요. 믿어야죠.
(백에서 헌노트를 꺼낸다) 이거 한번 볼테면 봐요.
태웅 뭔데요 이게?
다소 그냥 틈틈이 음료에 대한거 메모해놓은거예요.
책에서 베껴 적어놓은것도 있고 내 생각 써놓은 것도 있어요.
혹시 음료에 대한 질문 나오면 대답하라구요.
태웅 (내심 고맙지만 덤덤하게) 알았어요.
참. 원서에 사진 붙여야 돼잖아요. 저기서 찍으면 될까?
다소 괜찮을거예요.
즉석 증명사진기 앞.
기계 앞에 붙은 샘플 사진.
태웅 이렇게만 나오면 괜찮겠네.(커튼을 열고 들어간다)
다소 사진찍는다고 웃지 말아요. 증명사진이니까.
태웅 (커튼 확 젖히고) 아 거 오늘 되게 말 많네. (커는 닫고)
다소 인상 쓰지도 말아요. 좋은 인상으로 보여야 되니까.
태웅 (커튼 젖히고)거 그만 떠들고 이거 어떻게 하는거예요?
다소 (몸을 안으로 드밀고) 뭐요?
태웅 (앞 카메라 쪽을) 저기 보면 되는거예요?
다소 앞에만 보고 있으면 돼잖아요.
이때 사진이 찰칵 찍힌다.
태웅 (당했지하는 웃음 감춘다)
다소 (밖으로 나오며)뭐예요? 찍힌거예요?
태웅 그런가 본데?
두 사람 얼굴 가까이 찍힌
사진이 기계에서 나온다.
다소 (불만스럽다는)
태웅 (사진 집어 들고) 뭐 괜찮게 나왔네.
다소 그 사진 어떡할거예요?
태웅 뭐 이왕 나온 사진 갖고 갑시다. 갑시다. (간다)
다소 ....(따라간다)
태웅 거실.(밤)
밥상을 차리는 지수.
보고있는 덕호 어진.
덕호 이거 참 미안해서 어떡하나 그래.
지수 아니예요. 제가 안봤으면 모르겠는데 어르신께서 직접
저녁 차리셔야 한다니까 제가 하는거 뿐입니다.
신경쓰시지 마세요.
덕호 태웅이 이놈 일만 안나갔어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지수 (밥상 차리기를 마무리하고) 제가 솜씨가 없어서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덕호 아이고 무슨 말씀을. 진수성찬이예요.
지수 어진이라고 했지? 어진이도 어서 먹어.
어진 (퉁명스럽게) 네.
지수 엄마가 늦는구나?
덕호 요즘에 매일 늦습디다.
아니 왜 수저가 두벌 뿐인가요?
지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덕호 아니 왜요? 먹기가 불편해서 그래요?
지수 아닙니다. 다 드시는거 보고 가면 좋겠지만 저 있으면
불편하실거 같아서 가보겠습니다.
하태웅씨한테 원서는 내일 오전 중에 꼭 접수하라고
전해주십시오.그럼 가보겠습니다.
덕호 아니 이렇게 가셔서 어떡하나. 이러면 안돼는데.
지수 나오지 마십시오.
집앞 골목.(밤)
나오는 덕호 지수 어진.
지수 (인사하고) 들어가십시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덕호 예. 정말로 고맙습니다. 조심해 가세요.
인사해야지.
어진 안녕히가세요.
지수 그래. 잘 있어. (다시 덕호에게 인사하고 간다)
덕호 (흐뭇해서 바라본다)
동네 골목. (밤)
걸어가는 지수.
걸어오는 다소 태웅을 본다.
지수, 기분이 팍 상한다.
다소 태웅, 얘기하며 오다가
지수를 본다.
지수 (표정을 바꾸며 반갑게) 안녕하세요.
태웅 (덤덤하게) 안녕하세요.
지수 (다소에게 반갑게 웃으며) 어디 갔다오나봐요?
다소 (반갑지 않다) 네.
지수 오늘은 일 안나갔어요?
태웅 예. 우리음료 면접시험 원서 받고 그거 준비 좀 하느라구요.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지수 아... 원서 받았어요? 시험 보기로 결정한거예요?
태웅 (쉽게) 예.
지수 생각 잘 했어요. 사실은 나도 원서 갖다놓고 가는 길이예요.
다소 (외면한다)
태웅 우리 집에요?
지수 그래요. 일 나간줄 알고 원서 집에 놓고 가려구요.
어쨌든 잘 됐네요.
정다소씨도 원서 낼거죠?
다소 네.
그럼 얘기나누세요. 저 먼저 들어가보겠어요.
지수 아니예요. 나 지금 가봐야해요.
그럼 다음에 봐요.
태웅 안녕히가세요.
지수 (가면서) 네.
다소 (기분 나빠서 딴데 쳐다보고 있다)
태웅 왜그래요? 인사도 안하고.
다소 (화내는 것이 아니라 덤덤하게)인사 많이 하세요.
(가던 길을 계속 간다)
태웅 (같이 가면서) 왜그래요 또?
다소 아니예요. 가요.
태웅 거실. (밤)
마루 앞에 서있는 태웅 다소.
덕호 어진, 밥을 다 먹고 상을
물리고 있는 중이다.
태웅 예? 홍대리가 밥을 차려주고 갔다구요?
다소 (기막히고 속상하다)
덕호 그래. 어찌나 미안한지 혼났다.
근데 어떻게 둘이 같이 들어오나?
태웅 들어오다가 골목에서 만났어요.
다소 어진아 이리와. 가야지.
어진이 때문에 힘드셨죠?
덕호 아니 뭐 그런거 없어요.
다소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어진 안녕히 주무세요. (간다)
덕호 그래 가라.
태웅 거 참 이상하네. 밥은 왜 차려주나?
덕호 (갑자기 태웅 뒤통수를 세게 때린다)
태웅 아 참 왜이러세요.
덕호 에라이 응큼한 놈아. 니가 어디서 바람이 났는지 인제
알았다.너 회사 있으면서 그 홍대리하고 사귄거지?
태웅 아이고 참 나. 아니예요.
덕호 임마. 큰소리로 아니라고 하는건 기라는 얘기여.
태웅 아 정말.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방으로 들어간다)
덕호 미친놈. 여자 보는 눈은 높아가지고선.
(방에 대고) 옘병하지말고 어여 나와서 자세히 얘기 좀 해봐.
빨리 안나와?
다소 욕실.
어진, 양치질 하고 있고
다소, 빨래통에 빨래 북북 밟고 있다.
다소 (밟다가 부아가 치미르) 하 나 참. (다시 북북 밟는다)
어진 엄마 왜그래? 화났어?
다소 아니야. 빨리 세수하고 잘 준비해.
어진아, 너 저녁 밥 맛있었어?
어진 아니. 맛도 없어.
다소 그렇지? 그 아줌마 너한테 뭐 물어보고 그랬어?
어진 그 아줌마 마술아저씨 있을 때만 나한테 말시켜.
마술 아저씨 없으면 나한테 말도 안시키고 무서운
얼굴로 본다? 그 아줌마 이상해.
다소 (기가 막혀서) 어진아 그냥 생각하지마. 어서 세수해.
어진 네. 엄마.
다소 (기막히고 분해서)
우리 로비. (아침)
한쪽에 서있는 홍만 수만.
출근하는 직원들을 주시하며
수만 만원 빵 너무 작다. 이만원 빵 하자.
홍만 좋아 이만원 빵 해. (만원을 더 꺼내서 손에 2만원 쥔다)
수만 내말이 틀림없다. 오늘부터 다시 화끈하게 입고 올기다.
홍만 아니야. 어제 잠깐 반항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내 스타일로
입고 올거야.여은주가 쉴 곳은 내품 밖에는 없거든.
수만 (팔 비비며) 아이고 닭살이야.
홍만 (현관 쪽을 보고)어!
수만 (따라서 보고) 오예!
은주, 출근해서 들어온다.
현란한 의상으로 들어온다.
수만 (손 벌린다) 자.
홍만 (이만원 탁 올려준다)
수만 고맙다. (쫓아나가며) 야 여대리 오늘 의상,
내 마 쓰러진다.
은주 좋은건 알아가지구. 고마워.
홍만씨 니 거기서 뭐해? 안녕?
홍만 (삐져서 간다)
은주 아유 참. 홍만씨 또 왜저래? 또 달래줘야겠네. 쯧.
수만 내도 삐졌다. 흥.
은주 (듣지도 않고) 아유 왜 이래 비켜. 나대리. 나대리(간다)
수만 달래줘야지....
특판팀 사무실.
은주의 디자인 스케치가 인쇄물로 나왔다.
보고있는 영달.
은주 어떠세요? 인쇄하니까 느낌이 좀 다르죠?
영달 느낌이 좋은데요. 자 한번 보세요.
선정 (받아서 다소와 함께 본다)
은주 천대리는 안봐?
수만 (삐져서) 내는 뭐 이래보면 됀다.
선정 멋지다. 은주씨 실력 있다. 응?
은주 감사합니다.
다소 정말 좋아요.
은주 (놀리는) '첫키스' 느낌이 나? 어때? 그 느낌 맞어?
다소 (어색해서) 예. 좋아요.
영달 디자인 인쇄물 한 장을 회장실에 올리세요.
정다소씨. 회장실에 좀 다녀오세요.
다소 네... 알겠습니다.
비서실.
다소, 인쇄물 들고 들어온다.
지수 무슨 일이죠?
다소 특판팀 담당 음료 '첫키스'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회장님께 드리려고 왔습니다.
지수 거기다 놓고 가세요.
다소 (놓으려다 멈칫하고)회장님께 직접 드리고 가겠습니다.
지수 (가소롭다는 웃음) 지금 정신 나갔어?
지금 누가 직접 회장님한테 보고를 하겠다는거야?
임시직 여사원 아니야?
다소 고양이 앞에 생선을 놓고 가는 것같아서 그렇습니다.
지수 정다소. 정말 건방지구나? 겁이라고는 없어.
다소 홍대리님이 나를 점점 용감하게 만들던데요?
지수 너 내일 정사원 면접이지?
다소 그런데요.
지수 면접 잘 보라구.
다소 고맙네요.
이때 강회장 나온다.
강회장 (나오며) 홍대리 내가 어제 스케줄.
다소 (인사한다)
강회장 아, 정다소씨. 맞죠?
다소 그렇습니다 회장님.
저희 특판팀 담당 음료인 '첫키스'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강회장 아 그래? 어디 좀 볼까?
지수 (약이 바짝 오른다)
강회장 괜찮구만. 어때? 본인의 컨셉이 디자인 된거 보니까.
다소 기분 좋습니다.
지수 (재수없어서 외면한다)
강회장 그래. 수고했어요.
다소 (인사하고 나간다)
강회장 어제 스케줄 말이야.
지수 네. 회장님.
옥외 휴게실.
영달 면접시험 치러봤어요?
다소 아니요. 처음이예요.
영달 나도 면접관으로 들어가지만 같은 부서인 정다소씨를
면접하지는 못해요.그러니까 정다소씨하고 내가 지금
하는 얘기가 시험부정은 아니다 이거예요.
다소 (웃으며) 예.
영달 그냥 면접시험 분위기나 익혀두면 덜 떨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불렀어요.
다소 감사합니다 팀장님.
영달 나는 이런걸 물어보겠어요.
우리 회사 사훈이 뭔지 알아요?
다소 '인화' 아닌가요?
영달 좋아요. 우리회사에서 낸 음료 중에 가장 실패한
음료가 뭔줄 알아요?
다소 모르겠는데요.
영달 히트한 음료만 알면 안돼요. 가장 실패한 음료는
'새벽이슬'이예요.그럼 우리회사 경비아저씨 중에
이름 아는 아저씨 있어요?
여의도 공원.
샌드위치 먹고 있는 태웅 다소.
태웅 경비아저씨 이름은 많이 알죠. 나랑 많이 싸웠으니까.
A조중에 박정식 아저씨. B조중에 양동수 아저씨.
다소 됐어요.
우리회사 음료 가격이 천원으로 책정이 됐어요.
그럼 야구장에 가서 얼마에 파는 것이 우리회사에
가장 이로울까요?
태웅 그거야... 한 천삼백원?
다소 그냥 천원이래요. 그 가격 그대로 받는 것이
회사에 가장 이로운 거래요.
태웅 하이고 참 면접 한번 보기 되게 어렵네.
질문 또 있어요?
다소 됐어요.
점심시간 끝나가요. 회사 들어가봐야 해요.
태웅 나도 원서 내고 가야죠. 일어납시다.
참 이거요.
지하철에서 찍었던
다소와 태웅의 사진 4장 중에
절반을 자른 두장 붙은 사진을 내민다.
다소 (받는다)
태웅 그냥 뭐....반 반씩 나눠 갖자구요.
다소 (다른 할 말이 없어서) 가요.
우리 로비.
들어오는 태웅 다소.
지수, 현관에서 들어오다가 그들을 보고 멈춰선다.
다소 사무실에 올라가 볼게요.
태웅 그래요. 수고해요.
다소 예.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태웅 (계단 쪽으로 간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세현.
인사과 앞 복도.
인사과에서 나오는 태웅.
태웅 (나오면서) 수고하세요.(안에다 대고 인사하고 돌아서면)
세현, 서있다.
태웅 (외면하듯이)
세현 원서 접수했나?
태웅 그런데요.
세현 합격할거라고 생각해?
태웅 합격하거든요.
세현 (비웃으며) 자신하는 이유라도 있나?
태웅 합격한다고 믿어도 할까말깐데 믿어야죠.
세현 세상일이 믿는다고 다 돼는건 아니지.
태웅 나요 지금 말장난할 시간 없거든요? 좀 비켜주실래요?
세현 (노려본다)
지수, 복도를 돌아오다가
태웅 세현을 보고 멈칫하고
돌아선다.
세현 하태웅.
나같으면 더럽고 질려서 이 회사 다시 안오겠어.
자존심도 없나? 다시 이 회사에 오겠다는 이유가 뭐야?
태웅 맞짱 한번 떠보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정사원 돼면 함부로 못짜른다면서요.
제대로 맞짱 한번 떠볼려구요. (간다)
세현 (싸늘하게 비웃는다)
우리 로비.
밖으로 걸어나가는 태웅.
2층에서 내려다보는 세현.
지수, 기다리고 있다가
태웅에게 다가간다.
지수 하태웅씨. 원서 내고 가는 길이예요?
태웅 아 예. 어제는 원서까지 집에 갖다주시고 고마웠습니다.
지수 하태웅씨가 원서를 냈다니까 어쨌든 내 할 일은
다 한거 같네요.
태웅 그럼 가보겠습니다.
지수 잠깐만요.
하태웅씨는 영업 부분에 원서 낸거죠?
태웅 예.
지수 내가 알기로 정다소씨는 음료개발 부분에 원서
낸거로 알고 있는데.
태웅 예. 맞을거예요.
지수 음료개발 부분 면접은 까다로울거예요.
(주위 약간 살피며) 내가 우리회사 자료를 구해줄
수있는데,정다소씨한테 전해줄래요? 간부급만 보는
중요자료예요.
태웅 그래주실 수 있겠어요?
지수 대신 저녁 사요. 세명 같이 저녁 괜찮죠?
태웅 좋습니다.
지수 퇴근 후에 정다소씨하고 약속하세요.
2층에서 내려다보던
세현,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서 간다.
비서실 앞 복도.
걸어오는 지수.
세현, 벽에 기대 기다리고 있다.
지수 (태연하게) 여기서 뭐해요? 나 기다려요?
세현 하태웅이가 원서를 내는 것 같던데?
지수 알아요.
세현 하태웅이가 면접시험에 붙기를 바래, 떨어지기를 바래?
지수 (순간 대답을 못한다)
세현 그거 물어보고 싶어서 기다렸어. (간다)
지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돌아본다)
레스토랑.
들어오는 다소.
태웅, 기다리고 있다.
라운드 테이블.
다소 (오면서) 점심 때 만났는데 또 뭐 할 얘기 남았어요?
(앉는데 의자에 여자 핸드백 있다) 누구 같이 왔어요?
태웅 홍대리요.
다소 왜요?
태웅 홍대리가 다소씨한테 면접 자료 전해줄게 있다 그래서요.
다소 왜 전화할 때 미리 얘기 안했어요?
태웅 사무실이라고 용건만 말하라고 했잖아요.
지수 (손수건으로 손 닦으며 와서 상냥하게) 다소씨 왔어요?
다소 (기가 막힌다)
지수 (앉으며) 앉죠.
태웅 앉아요.
다소 (하는 수 없이 앉는다)
지수 내가 태웅씨한테 확인해보니까, 내일 면접에 다소씨가
음료개발 부분에 지원했더라구요.그래서 내가 음료개발에
관계된 회사 자료를 좀 구해왔어요. 다소씨 보라구요.
다소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지수 (파일을 준다) 자요. 다소씨 봐요.
다소 왜 이러시는 거예요?
태웅 (의아해서 본다)
지수 다소씨.
다소 정말 왜 이러시냐구요.
지수 다소씨. 난 다소씨한테 도움을 줄려고 할 뿐이예요.
다소 저요 이런거 필요 없어요. 먼저 갈게요. (나간다)
태웅 정다소씨. (일어나서) 정다소씨.
(나가려하지만 지수가 걸린다) 정다소씨.
다소 (문을 열고 나간다)
태웅 (답답해서 앉는다)
지수 (안타깝다는 듯 약간 고개 돌리고)
태웅 (어쩔 방법이 없다)
레스토랑 앞 거리.
화가 나서 걸어가는 다소.
레스토랑.
태웅 (애써 진정하고) 대신 사고할게요. 미안합니다.
지수 아니예요. 태웅씨 사과할거 없어요.
태웅 어쨌든 도와주실려고 한건데. 쯧.
지수 다소씨가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나봐요. 괜찮아요.
태웅 저녁은 제가 분명히 사겠습니다. 뭐 하실래요?
지수 아니예요. (파일을) 이거 갖고 다소씨 따라 가보세요.
태웅 예?
지수 다소씨 이거 필요할거예요.
그리고 태웅씨 지금 빨리 가보고 싶잖아요.
가보세요. 나한테 미안할거 없어요. 어서요.
태웅 (난감하고 미안하다)
큰나무 아래.(밤)
화나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다소.
파일 들고 쫓아오는 태웅.
태웅 정다소. 정다소씨. 잠깐 기다려봐요.
다소 (멈춰 선다)
태웅 (화나서) 사람이 왜그래요? 왜 자꾸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삐쳐요?
다소 (기막혀 할 말이 없다)
태웅 내 입장이 뭐가 돼냐구.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그러면 어떡해요?
다소 (쏘아붙인다) 난 됐으니까 하태웅씨나 가서 많이 도움
받으면 돼잖아요.난 그런 도움 필요없다구요.
태웅 정말 왜이래요? 원래 안그렇잖아?
다소 나 원래 그래요. 나는 기분 나쁜데 좋은 척 못 웃는다구요.
나 그것밖에 안돼요. 됐어요? (간다)
태웅 (답답해서)
다소 방. (밤)
다소, 속상해서.....
가방에서 휴대폰 지갑
작은수첩 지하철 사진등
책상 위에 툭툭 꺼내놓는다.
태웅과 찍은 지하철 사진을
보다가 툭 던져 놓는다.
속상하고 화가 나서.....
집앞 골목. (밤)
답답해서 서성이는 태웅.
큰 나무 아래. (아침)
다소도 태웅도 지나가지 않는
빈 나무 아래....
우리 로비.
출근하는 직원들.
기다리고 있는 태웅.
다소, 들어온다.
태웅 (딱딱하게)면접에 늦을려고 그래요? 일찍일찍 다녀야지.
다소 (퉁명스럽게)면접 잘 봐요.
태웅 어쨌든 면접 잘 봅시다.
거러가는 태웅 다소.
[면접장소] 화살표 표시 돼어있다.
이때 은주 수만 뛰어온다.
수만 (다급하게) 정다소씨. 정다소씨 잠깐만요.
다소 예? 안녕하세요.
은주 다소씨. 잠깐 얘기좀 해야돼. (팔을 잡는다)
다소 면접시험 있는데요.
수만 (태웅에게) 일단 먼저 가소.
다소 먼저 가세요.
태웅 예. (간다)
다소 무슨 일인데요?
은주 어떻게 된거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구.
태웅 (가다가 돌아보고 간다)
회사 복도.
걸어가는 세현 만기.
만기 면접관 한명에 응시자 한명 일대일 면접입니다.
말씀하신 정다소는 실장님이 담당 면접관입니다.
그리고 하태웅이는 제가 면접관입니다.
그렇게 정리를 해뒀습니다.
세현 그럼 됐군요.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잘하세요.
만기 걱정하시 마십시오 실장님.
면접장 앞.
대기하고 있는 10명의 남녀 응시자들.
응시자들 서로 웅성거리고 있다.
태웅, 다소가 신경쓰인다.
만기 세현, 도착한다.
영달 부서장 2명 도착한다.
응시자들 조용해진다.
세현 (태웅을 본다)
태웅 (보다가 외면한다)
세현 하태웅씨. 잘 해봐.
태웅 ....
강회장 지수, 도착한다.
모두들 인사한다.
강회장 (태웅을 한번 보고) 들어가지.
강회장을 따라 영달
부서장 2명 들어간다.
홍만 뛰어온다.
홍만 실장님. 실장님 큰일났습니다.
세현 무슨 일이야?
홍만 잠깐만 이리 좀.
홍만 세현, 한쪽에서 심각하게 얘기한다.
지수 (짐작하고 회심의 미소 지으며)....
(들어가면서) 하태웅씨. 잘하세요.(들어간다)
태웅 ....(다소가 왜 안오나 본다)
세현 알았어.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
홍만 예.
세현 만기, 들어간다.
태웅 (다소가 왜 안오나 본다)
특판팀 사무실.
선정 은주 수만 다소, 침통한
분위기다.
선정 천수만씨. 정말 확실한거예요?
누가 장난친거 아닐까요?
수만 확실하다니까요. (캔을 들어서)
이거 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데 있습니꺼.
첫키스. 태청음료. 분명하게 인쇄돼있잖아요.
다소 .....
수만 내가 새벽같이 용기 업체에 가봤으니까 알았지.
안그랬으면 아직도 모르고 있는기라요.
선정 다른 업체에서 '첫키스'가 먼저 나왔으니까
우리는 끝이네.내보지도 못하고 끝이네?
은주 다소씨. 얘기해봐. 어떻게 된거야?
다소 정말이예요. 저도 모르는 일이예요.
은주 다소씨가 모르면 누가 알어. 음료 이름 다소씨가
지은거잖아.정말 나 미치겠네.
면접장.
강회장 따로 중앙에 앉아있고
그 옆에 지수 서있다.
면접관들 일렬로 앉아있다.
면접관 1번에 세현.
면접관 4번에 영달.
면접관 5번에 만기.
인사과장이 진행을 맡는다.
응시자 5명 인사하고 나간다.
인사과 다음 6번부터 10번 응시자 들어오세요.
4명 들어온다.
태웅 10번을 달고 들어온다.
인사과 6번부터 10번 차례대로 서세요.
태웅, 만기 앞에 선다.
만기 (시침떼고 묵묵히)
인사과 6번. 특판팀 정다소씨 안왔습니까?
지수 ....
세현 ....
태웅 ....
강회장 ....
인사과 (문 열고 6번 정다소씨 안왔습니까 한 후 들어왔다)
6번 정다소씨는 결시로 하겠습니다.
세현 앞에 응시자가 없다.
강회장 기획실장 앞이 비었으니까 한사람씩 이쪽으로 당기지.
만기 (깜짝 놀란다)
응시자들 자리를 옮겨서
태웅, 영달 앞에 안게된다.
영달 (마따치않은 얼굴이다)
만기 (세현을 바라보며 죽을 인상을 쓴다)
세현 (만기를 한번 바라보고)....
강회장 자. 시작들 해요.
면접관의 질문이 시작된다.
만기 (죽을상으로 서류 영달에게 넘겨준다)
영달 (만기에게서 서류 넘겨받고)
(마땅치 않은 얼굴로) 하태웅씨죠?
태웅 예. 그렇습니다.
영달 우리회사 사훈이 뭡니까?
태웅 인화입니다.
영달 우리회사에서 가장 실패한 음료 이름이 뭐죠?
태웅 새벽이슬입니다.
영달 (의외라는 표정이다)
우리회사 경비원 중에 아는 이름 있습니까?
태웅 A조에 박정식씨, B조에 양동수씨를 알고 있습니다.
영달 (놀라는 표정을 감춘다) 우리 제품이 천원으로
책정됐습니다.야구장에 가서 얼마에 팔면 가장
우리회사에 이로울까요?
태웅 천원 그래로 팔면 됩니다.
영달 (태웅을 쳐다본다)
태웅 .....
우리 로비.
응시자들과 면접관들
우르르 밖으로 나간다.
태웅 (다소를 찾는다)
지수 다음은 현장 면접입니다 회장님.
강회장 올라가서 결과 기다리지.
지수 (회장을 모시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수만, 기다리고 있다가
영달에게 보고하고
영달, 놀라서 뛰어간다.
지수 (영달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태웅 (다소를 찾는다)
인사과 다음은 현장 면접입니다.
각자 번호에 맞는 차량에 탑승해주세요.
세현 인사과장.
인사과 예. 기획실장님.
세현 나는 급한 일이 터져서 심사를 못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세요.
인사과 알겠습니다.
세현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특판팀.
뛰어들어오는 영달 수만.
영달 무슨 일입니까 이게? 어떻게 된거예요?
정다소씨. 어떻게 된 겁니까?
경쟁사에서 우리 음료하고 똑같은 이름으로 출시된게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다소 (거의 울 지경이다) 팀장님. 정말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영달 정다소씨가 모르면 누가 압니까?
세현 들어온다.
세현 사건 경위는 다 알고 있습니다.
조사위원회 가동하겠습니다.
30분 후에 관계자 회의실로 출석하세요. (나간다)
다소 (절망적이다)
지하철역.
태웅 만기, 서있다.
음료 한박스 있다.
만기 이 역에서부터 다음 네 번째 정거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음료를 다 팔면 합격 못팔면 불합격. 알았지?
태웅 예.
만기 쉽지는 않을거야. 우연찮게 승객도 별로 없는 구간이네.
잡상인 단속반도 있거든.
태웅 .....
열차가 도착한다.
태웅, 박스를 들고 탄다.
만기, 따라탄다.
지하철 열차 안.
태웅 안녕하십니까. 우리 음료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음료의 티타임입니다.
목적지까지 가시는 길에 시원한 음료 하나 마시면서 가는것도
지루하지 않은 방법일거 같습니다.
승객들 쳐다보지도 않는다.
만기 (흐뭇하다)
태웅 (난감하다)
회의실.
침통하게 들어오는 다소.
세현 (조사 서류 앞에 놓고 있다) 앉아요.
다소 ....
세현 이번 음료명 '첫키스'를 지은 사람이 정다소씨라구요?
다소 그렇습니다.
세현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이름과 컨셉이 상대 회사에서
먼저 나올 수 있죠?
다소 그건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세현 처음에 아이디어 공모를 할때 '첫키스' 컨셉으로 제출한
서류에는 정다소씨 이름으로 내지 않았죠?
유선정씨 이름으로 제출했었죠?
다소 ....그렇습니다.
세현 이름을 바꿔서 낸 이유가 뭐죠?
다소 그건....
세현 나중에 책임을 피하려던 계획 아닙니까?
다소 아닙니다.
세현 설명이 안돼잖아요. 설명이.
다소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실장님.
세현 변명할 수 있다해도 책임을 피할 수 없어요.
지하철 열차.
태웅, 객차를 다른 칸으로
이동하고 있다.
만기 인제 두 정거장 밖에 안남았어.
두 개 밖에 못팔았어.
태웅 아 가만히 좀 있어보세요 거.
만기 알았어. 빨리 팔어.
태웅 안녕하십니까. 우리 음료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지금 면접시험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음료를 하나 사주신다면 합격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료를 만들어서 보답하겠습니다.
역시 승객들 반응 신통치 않다.
정거장에 열차가 멈춘다.
만기 인제 마지막 정거장 밖에 안남았어.
태웅 (노려본다) 거 정말.
노인석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짐칸에서 커다란 가방을 내리려는데
여의치 않다.
태웅 할머니 문 닫혀요. 내리세요.
제가 해드릴게요.(재빨리 다가가며)
할머니 고마워요.
태웅 할머니 빨리 내리세요. (짐을 내린다)
지하철 역.
할머니 태웅, 급히 내린다.
할머니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진다.
태웅 할머니 괜찮으세요?
지하철 문이 닫힌다.
태웅 (망설이다 포기하고)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 괜찮아요. 고마워요.
지하철 떠난다.
태웅 조심해 가세요. (뛴다)
태웅, 뛰어가며 타려하지만
지하철 떠나간다.
만기 (회심의 미소를 태웅에게 보낸다)
승객들 모두 창밖으로
태웅을 본다.
태웅 (포기한다)
지하철 열차.
만기, 회심의 미소 지으며
음료박스를 챙기는데.
중년남 아저씨. 아까 그 총각하고 같은 회사죠?
만기 (득의만만하게) 예. 제가 면접관입니다.
중년남 그 음료 2개만 줘요.
만기 예?
중년남 아까 그 총각 음료 팔아주겠다고요. 2개 줘요.
아줌마 나도 하나 줘요.
학생 저도 하나 주세요.
만기 (당황한다)
지하철역.
열차가 도착한다.
빈 박스를 들고 내리는 만기.
당황해서 어쩌나하고 박스를
들고 가려는데
인사과장 여기는 다 팔았나 보네요?
만기 (깜짝놀라) 에?
인사과 응시자는 어디 갔습니까?
만기 아 그게 말이죠.
우리 로비.
뛰어들어오는 태웅.
다급해서 뛰어들어간다.
회사 복도.
뛰면서 다소를 찾는 태웅.
수만, 착잡해서 담배 피우고 있다.
다소 저기요. 정다소씨 어디 있습니까?
정다소씨 왜 시험 못봤습니까?
정다소씨 어디 있어요?
수만 (착잡해서 담배 연기 내뿜는다)
복도 창가.
망막해서 창밖 보고 있는 다소.
뛰어오는 태웅.
태웅, 다소를 보고 걸음을 멈추며 숨을 몰아쉰다.
다소, 태웅을 보자 울컥 눈물이 난다.
태웅 (울컥 치밀어 외면한다)
다소 (눈물이 난다)
태웅 (다소를 바라본다)
회장실.
세현, 강회장에게 보고가 끝났다.
강회장 (화나서) 그게 무슨 망신스러운 일이야!
세현 .....
강회장 특판팀 음료 '첫키스' 모든 작업 중단시켜.
세현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특판팀 정다소는 책임을 물어서 해고시켜.
세현 그렇게 조치했습니다.
강회장 뭣들하고 있는거야 지금.
세현 죄송합니다.
강회장 .....
비서실.
인사과장 면접시험 결과 보고하러 왔습니다.
지수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시죠.
인사과장 (들어간다)
지수 (긴장된다)
회장실.
강회장 결과 어떻게 됐어? 합격자 누구야?
인사과장 예. (결재파일) 2명이 합격했습니다.
세현 .....
인사과장 홍보실에 조윤주 사원.
세현 ....
인사과장 임시직 경력에 하태웅 사원 이렇게 두사람입니다.
세현 .....
강회장 (화가 조금 누그러진다) 알았어.
그 두사람 정사원 발령 조치해.
인사과장 알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회사 복도.
태웅, 화나서 심각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걸어가는 모습 오래 보여진다.
비서실.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태웅.
지수 (놀라서 일어서며) 하태웅씨.
태웅, 쳐다보지 않고 회장실
문을 확 열고 들어간다.
회장실.
문을 확 열고 들어오는 태웅.
놀라서 보는 강회장 세현.
태웅 특판팀 정다소씨 음료 이름 '첫키스' 경쟁회사에서 베껴오거나
경쟁회사로 정보유출한 사실 없습니다.
세현 당신 지금 뭐하는거야? 여기가 어딘줄 알아?
태웅 특판팀 정다소씨 결백하다구요.
해고 취소하세요.
세현 이미 결론 났어요.
결백하다는 증거가 없잖아요.
태웅 나를 걸고 보증합니다.
11회 끝
.수호천사↲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