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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솔솔라라솔 15

 

 [잔잔한 음악]

 

 (가영)  너 진짜 독하다

 

 아까 그 언니 표정을 보고도  완전 개무시가 되다니

 

 

 

 그 얘기는 그만하자

 

 [한숨]

 

 전에

 

 같이 사진 찍어 줘서 고마워

 

 고마우면

 

 가짜 말고 진짜 남친이  돼 주는 건 어때?

 

 (가영)  농담이야

 

 넌 꼭 모든 말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더라

 

 그게 매력이긴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필즈상 받길 바라

 

 지훈이도 나도 못 이룬 꿈이니까

 

 지훈이야 어쩔 수 없다 치고

 

 너는 왜?

 

 ()  

 

 (라라)  !

 

 [미숙과 라라의 반가운 신음]

 

 (미숙)  라라야

 

 (라라)  선생님  [미숙의 반가운 신음]

 

 (미숙)  아유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울먹인다]

 

 [잔잔한 음악]

 

 너 우니?

 

 라라야무슨 일 있어?

 

 그냥요

 

 선생님 얼굴 보니까 눈물이 나요

 

 너무 기뻐서

 

 (미숙)  아유

 

 [함께 웃는다]

 

 (미숙)  나도 기쁘다우리 라라

 

 이게 얼마 만이야?

 

 (미숙)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라라와 미숙의 웃음]

 

 (라라)  선생님한테 꼭 너 보여 주고 싶다

 

 분명 엄청 좋아하실 텐데

 

 네가 딱 선생님 스타일이거든

 

 나도 너의 오랜 스승님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꼭 보고 싶다

 

 [함께 살짝 웃는다]

 

 ()  같이 인사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숙의 반가운 신음]

 

 [미숙의 놀란 신음]

 

 꽃집 같기도 하고

 

 웨딩업체도 들어와 있고

 

 (미숙)  냉장고도 특이하고

 

 라라

 

 너 여기서 사는 거야?

 

 아니요하숙집이 따로 있어요

 

 여긴 그냥 쉬는 공간요

 

 피아노 학원을 혼자 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

 

 누가 많이 도와줬어요

 

 누가?

 

 [잔잔한 음악]

 

 정말 그동안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한숨]

 

 아버님이 그렇게 되신 건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프다

 

 (미숙)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도 못 드리고

 

 그래서

 

 그 반짝반짝 할아버지는  아직도 병원에 계셔?

 

 

 

 (미숙)  [한숨 쉬며]  정말 너무 궁금하다

 

 그 할아버지랑 구 회장님이랑  어떤 사이였던 건지

 

 곧 깨어나실 거예요

 

 (미숙)  그래

 

 그나저나

 

 학원 이름도 딱 라라 너스럽고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던 네가

 

 이 먼 데까지 와서 선생님 하는 것도  너무 대견하고

 

 제가 할 줄 아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미숙)  근데

 

 여기 만들어 줬다던

 

 그 준인지 뭔지 하는 남자는  어디 갔어?

 

 한번 보고 싶은데

 

 [차분한 음악]

 

 헤어졌어요

 

 제가 싫다고 그냥 가 버렸어요

 

 (미숙)  라라야

 

 선생님이 늘 했던 말

 

 잊지 않았지?

 

 (미숙)  라라야

 

 피아노를 쳐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미숙)  삶이 거지 같아서 우울할 때도  피아노를 쳐

 

 그럼 힘이 날 거야

 

 음악은

 

 피아노는 그런 거야

 

 그럼요

 

 [잔잔한 피아노 연주]

 

 [미숙의 한숨]

 

 우리 라라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부드러운 음악]

 

 (숙경)  어머나아유어서 오세요선생님  [미숙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웃음]  여기 조심조심아이고

 

 (함께)  웰컴 투 은포!  [종소리 효과음]

 

 - 안녕하세요예  - (라라선생님

 

 (라라)  진숙경 헤어 원장님이세요

 

 하숙집 주인이시기도 하고요

 

 제가 라라한테  선생님 꼭 모시고 오라고 했어요

 

 (숙경)  은포 웰컴 헤어로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은포 웰컴 헤어요?

 

 [흥미로운 음악]  [숙경의 힘주는 신음]

 

 [징 소리 효과음]  [사람들의 탄성]

 

 (미란)  나이스

 

 (예서 모)  뷰티풀

 

 (승기 모)  미스 코리아

 

 (숙경)  ♪ 미스 코리아 ♪  [사람들의 웃음]

 

 (라라)  굿굿굿!

 

 [사람들의 웃음]

 

 (라라)  저도 여기서 이 머리 하고  스타트했어요

 

 웰컴 투 은포

 

 (함께)  웰컴 투 은포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미숙)  재밌고 참 좋은 사람들이네

 

 (라라)  그렇죠?

 

 샘이 다 나려고 그런다

 

 맨날 내 치마 꽁지만 붙잡고 다니더니

 

 나요

 

 옛날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요?

 

 뭔데?

 

 (라라)  쌤이 가르치던 제자는

 

 다 재능이 탁월한 친구들이었잖아요

 

 전 선생님 눈에  한참 모자란 아이였을 텐데

 

 끝까지 제자로 거둬 주신  이유가 뭐예요?

 

 진짜 아빠의 재정적 지원  때문이었어요?

 

 [잔잔한 음악]

 

 라라야

 

 너의 연주에는

 

 [살짝 웃는다]  (미숙)  기쁨이 있었어

 

 [경쾌한 피아노 연주]  [미숙이 박자를 맞춘다]

 

 가볍게

 

 (미숙)  엉망일 때도 많았지만

 

 너의 연주에는

 

 진정한 기쁨이 깃들어 있었어

 

 그 당시 선생님은  잘 웃지 못하는 사람이었거든  [어린 라라의 웃음]

 

 뭐가 그렇게 우스워?

 

 (미숙)  남편 사업이 망해서

 

 (미숙)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든 상태였었어

 

 그런데

 

 바나나가 똥같이 생겼잖아요

 

 (어린 라라)  [웃으며]  

 

 똥  [피식한다]

 

 [웃음]

 

 아휴

 

 내가 너 때문에 웃는다너 때문에

 

 (미숙)  라라 네가  우울했던 나를 웃게 해 줬어

 

 너의 연주에는 그런 힘이 있었어

 

 그러니까 라라야

 

 끝까지 피아노를 놓지 말아

 

 너는 그런 사람이니까

 

 알았지?

 

 선생님

 

 [미숙의 한숨]

 

 [울음 섞인 숨소리]

 

 (숙경)  엄마 내일 이꿈모 아줌마들이랑  놀러 가는 거 알지?

 

 (하영)  당근 알지

 

 (숙경)  새벽에 나가니까

 

 공 선생님 아침은 네가 꼭 챙겨 드려

 

 반찬이랑 국은 냉장고에 넣어 놨고

 

 밥은 버튼만 누르면 돼알았지?

 

 그렇게 일일이 얘기 안 해도 돼  내가 뭐 앤가?

 

 그럼애지

 

 (숙경)  엄마한테는

 

 영원한 애야!  [하영의 힘겨운 신음]

 

 (하영)  왜 이래숨 막혀엄마  [숙경의 행복한 신음]

 

 (숙경)  우리 아기아이고예뻐  아이고예뻐아이고예뻐

 

 [부드러운 음악]  (미숙)  라라야

 

 내가 있는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보는 건 어떻겠니?

 

 대학원요?

 

 (미숙)  더 배우고  선생님 밑에서 조교도 하고

 

 어때?

 

 좀 더 생각해 볼게요

 

 그래

 

 천천히 생각하고 결정해

 

 [미숙이 안경을 달그락 벗는다]

 

 (영주)  '미주 아파트'

 

 '408'

 

 [익살스러운 음악]  (영주)  온 김에 당신 집 보고 가도 돼?

 

 당신 집 가서 2차 하자

 

 무슨 소리야?

 

 절대 안 돼!

 

 뭘 감추려는 걸까?

 

 진짜 여자랑 사는 거 아니야?

 

 확인해 보면 되지

 

 [도어 록 작동음]  (영주)  아이씨

 

 [초인종이 울린다]

 

 [영주의 놀란 신음]

 

 (영주)  어머깜짝이야

 

 누구쇼?

 

 누구세요?

 

 (은석)  당신

 

 [익살스러운 효과음]  (영주)  

 

 (민수)  아는 사람이에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너무 잘 아는 사이예요

 

 뭐야

 

 [흥미로운 음악]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한숨]

 

 이쁘게 해 놓고 사네

 

 (영주)  도대체 정체가 뭐야

 

 월세 사는 사람입니다

 

 

 

 ?

 

 (민수)  요리는 취미

 

 

 

 차 선생님 이혼한 전처시군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수)  직업이 직업인지라

 

 관상만 보면 견적이 딱 나옵니다

 

 

 

 [영주의 놀란 숨소리]

 

 (영주와 민수)  - 네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은석)  아유저번에 병원에서 봤으면서  뻥치기예요?

 

 하여튼 영업에 선수야선수  [민수의 멋쩍은 신음]

 

 

 

 무슨 일이야?

 

 집에를 다 찾아오고

 

 

 

 이거 주러 온 거야

 

 이거 그냥 택배로 보내도 되는데

 

 (영주)  으음

 

 내 얼굴도 보여 주러 온 거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영주)  여전히 아름답지?

 

 [살짝 웃으며]  ?

 

 [민수가 혀를 쯧쯧 찬다]

 

 [민수의 힘주는 신음]

 

 [영주가 흥얼거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이거 주느라 이 먼 곳까지 오고

 

 고마워

 

 그래?

 

 그럼 밥 사 줘

 

 그러고 싶은데  그선약이 있어서

 

 누구랑?

 

 (은석)  대학원요?

 

 (라라)  

 

 공 선생님이 제안을 했어요

 

 예전엔

 

 졸업 연주회와 함께  '피아노 끝하는 바람에

 

 대학원 같은 건 생각도 안 했었는데

 

 이제

 

 다시 피아노를 사랑하게 돼서  좀 고민이 돼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야 좀 섭섭하지만

 

 라라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죠

 

 선생님이 라라 랜드 건물도 사서  임대료도 안 받고

 

 (라라)  정말 배려 많이 해 주셨는데죄송해요

 

 (은석)  아이그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감사해요선생님

 

 [라라의 웃음]

 

 사실

 

 (라라)  준이와의 추억이 쌓인 라라 랜드에서  혼자 지내는 게

 

 좀 자신이 없어요

 

 [잔잔한 음악]  [고민하는 숨소리]

 

 (은석)  라라 씨

 

 이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될지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라라 랜드 건물

 

 사실 준이가 산 거예요

 

 [놀란 숨소리]

 

 (윤실)  선생님도

 

 (윤실)  그 라라 랜드 건물에 대해서  알아보셨다고요?

 

 부동산에서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 건물이

 

 꼴도 보기 싫은데

 

 우리 아이가 하도 부탁을 하니  안 들어줄 수가 없네요그래서

 

 선생님이 그 건물을 좀

 

 사 주세요

 

 ()  저한테는 소중한 곳이에요엄마

 

 그곳이 사라지지 않고  그냥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진짜예요?

 

 엄마가 원하는 거 다 할게요

 

 의대에 진학해

 

 

 

 여기를 지키겠다고  자기 진로까지 바꾼 놈인데

 

 준이가 라라 씨한테  그렇게 했다는 게 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네요

 

 (은석)  뭔가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요?

 

 그럼 추 실장 아저씨가 찍어 온  사진들은 다 뭐죠?

 

 [영주의 놀란 신음]

 

 (영주)  그 구라라가

 

 선우재단 아들하고 헤어졌다니요?

 

 그렇게 됐습니다

 

 남녀 사이 문제를  제삼자가 이러쿵저러쿵 요러쿵

 

 잠깐잠깐

 

 (영주)  그럼 우리 은석 씨가  그 구라란가 뭔가 하는 그 여자랑

 

 잘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건가?

 

 그렇다니까요

 

 (영주)  아이씨그럼 안 되는데

 

 추 실장?

 

 고객님

 

 [영주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

 

 [흥미로운 음악]

 

 우리 은석 씨 좀 잘 감시해서

 

 나한테 보고 좀 해 줄 수 있겠어요?

 

 물론입니다

 

 일단 착수금은…  [도어 록 작동음]

 

 [문소리가 난다]  (라라)  아저씨

 

 무슨 일이야?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우리는 잠깐 나가지  내가 밥 사 줄게

 

 (영주)  사진보다 예뻐아이씨

 

 [도어 록 작동음]  고객님

 

 [문이 달칵 닫힌다]

 

 (라라)  아저씨제발 진실을 말해 주세요

 

 [한숨]

 

 진짜 미치겠네

 

 [의미심장한 음악]  가짜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  얘랑 저랑 사귀는 것처럼  보이게 해 달라고요

 

 이런 미

 

 (민수)  이런 나쁜 새끼를 봤나

 

 라라는 지금 너 때문에 마음고생해서  완전히 맛이 갔어

 

 ()  헤어져야 될 이유가 필요해서 그래요

 

 이 새끼

 

 (민수)  순정파인 줄 알았는데 안에 칼이 있네

 

 다 그 녀석이 시켜서 한 거라고

 

 도대체 왜 그런 거지?

 

 이유는 묻지 마시고

 

 ()  부탁드린 일이나 제대로 해 줘요

 

 돈은 원하는 만큼 드릴게요

 

 아이참

 

 이번 거는 돈이 아니라  내 명예를 걸고 하는 일인데

 

 너 무슨 일 있냐?

 

 아니요

 

 [미심쩍은 숨소리]

 

 (라라)  [한숨 쉬며]  도대체 왜

 

 [한숨]

 

 [준이 훌쩍인다]  [조심스러운 숨소리]

 

 (윤실)  준아

 

 짐은 다 쌌어?

 

 

 

 정말 괜찮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자동차 경적]

 

 따라오지 마

 

 그럼 약속 장소까지 태워 줄게

 

 (가영)  준아다 왔어

 

 선우준

 

 [카메라 셔터음]

 

 (가영)  다 왔다고

 

 [무거운 효과음]

 

 준아왜 이래?

 

 선우준!

 

 (가영)  준이

 

 괜찮은 거 맞죠?

 

 (윤실)  그럼

 

 가영이가 많이 놀랐겠다

 

 

 

 (윤실)  이제 뭐검사는 다 했으니

 

 결과 나오는 거 봐야지

 

 요새 준이가 공부하느라  무리를 좀 했거든

 

 

 

 [풀벌레 울음]

 

 (윤실)  가영아

 

 오늘 정말 고맙다

 

 [휴대전화 진동음]

 

 [윤실의 떨리는 숨소리]

 

 (윤실)  [울먹이며]  여보

 

 우리 준이

 

 어떡해요

 

 ()  서둘러 치료받아야 돼

 

 급성이라 빨리 손을 썼어야 했는데

 

 [윤실의 떨리는 숨소리]

 

 이게 다 나 때문이에요

 

 내가 애를 그렇게 잡지만 않았어도

 

 빨리 병원에 오는 건데

 

 (윤실)  이게 다 나 때문이에요

 

 (윤실)  여보

 

 우리 준이

 

 살릴 수 있는 거죠?

 

 ()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그동안 살린 목숨이 몇인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  목숨을 놓치겠어?

 

 [슬픈 음악]

 

 류키미아는 불치병이 아니야

 

 [당황하며]  준아

 

 [윤실이 흐느낀다]

 

 (윤실)  준아

 

 준아

 

 [흐느끼며]  준아

 

 ()  일단 빨리 입원해서

 

 항암 치료부터 받자

 

 아빠

 

 죽는 거예요?

 

 [윤실의 놀란 숨소리]  ()  무슨 소리!

 

 [떨리는 숨소리]  (윤실)  아니야

 

 ()  나을 수 있다

 

 

 

 나을 수 있어

 

 (윤실)  걱정하지 마준아걱정하지 마

 

 [감성적인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우리 헤어지자

 

 네가 싫어졌어

 

 준아

 

 진심이야?

 

 그럼 내 두 눈 보고 얘기해 봐

 

 이제 네가 싫다고

 

 앞으로 잘 살아

 

 나 같은 놈 잊고

 

 ()  널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

 

 [빗소리가 솨 들린다]

 

 [준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윤실의 떨리는 숨소리]

 

 [흐느낀다]

 

 [흐느낀다]

 

 아픈 건 보여 주기 싫어요

 

 ()  그리고

 

 그래야 절 빨리 잊지 않을까요?

 

 그래

 

 다 잘될 거야

 

 (윤실)  라라는

 

 다 낫고 나서 만나도 되니까

 

 우선

 

 네 몸만 생각하자

 

 

 

 (윤실)  준아

 

 너는

 

 나한테 정말

 

 보석 같은 아이야

 

 [윤실이 훌쩍인다]

 

 엄마는

 

 너 절대 잃지 않을 거야

 

 [윤실의 한숨]

 

 [윤실의 떨리는 숨소리]

 

 이 얼굴

 

 [의미심장한 음악]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 거 같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신음]

 

 그 옷

 

 (라라)  하나 남았는데  설마 저걸 시키진 않겠지?

 

 - (수박주스 한 잔 주세요  - (라라안 돼!

 

 [흥미로운 음악]

 

 놀라셨죠?

 

 죄송해요

 

 너무 먹고 싶어서 입이 그만

 

 먼저 시키세요

 

 아니에요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진짜요?

 

 그럼 마지막 남은 거 제가 먹겠습니다

 

 수박주스 주세요

 

 ?

 

 (라라)  지갑이 어디 갔지?

 

 지갑아어디 있어?

 

 [라라가 가방을 부스럭거린다]

 

 죄송해요  제가 지갑이 없어져 본 게 처음이라

 

 [어이없는 웃음]

 

 ?

 

 어디 갔어?

 

 같이 계산할게요

 

 ()  저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라)  꼭 갚을게요

 

 [멋쩍은 신음]

 

 사실은 제가

 

 신세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거든요

 

 ()  

 

 정말 괜찮아요

 

 아니에요연락처라도 알려 주면…  [휴대전화 진동음]

 

 ()  잠시만요

 

 (라라)  저기

 

 ()  

 

 맞는다

 

 근데 지갑이 어디 갔지?

 

 오다 떨어트렸나?

 

 (라라)  강의실에 있나?

 

 [한숨 쉬며]  지갑이 없어지면 뭐부터 해야 되지?

 

 문 비서 아저씨한테 가야겠다

 

 왜 안 오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라라)  주스 잘 마셨어요

 

 꼭 갚을 테니 연락 주세요

 

 라라

 

 [부드러운 음악]

 

 그때 그 남자

 

 준이였어

 

 [한숨]

 

 그때부터 날 알고 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거지?

 

 ?

 

 (라라)  그리고 나 다 기억났어

 

 졸업 연주회 날

 

 사진 찍어 준 사람 너지?

 

 그게 끝이야?

 

 [떨리는 숨소리]

 

 [라라의 다급한 숨소리]

 

 (민수)  어이어이어디 가?

 

 [문이 달칵 열린다]  진짜 빠르네

 

 [라라의 가쁜 숨소리]

 

 준이 전화번호도 바뀌어서 모르는데  어떡하지?

 

 [한숨 쉬며]  어디로 가야 돼?

 

 학원

 

 학원!  [다급한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여보세요거기 선우준 학생

 

 (여자)  선우준 학생 학원 그만뒀는데요

 

 왜요?

 

 (여자)  유학을 간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건 모르겠네요

 

 유학요?

 

 [통화 종료음]

 

 [울음 섞인 숨소리]

 

 

 

 집으로 가 보자

 

 [초조한 숨소리]

 

 [가방이 덜커덕 실린다]

 

 [자동차 시동음]

 

 [라라의 가쁜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거친 숨을 몰아쉰다]

 

 [라라가 숨을 고른다]  [초인종이 울린다]

 

 (가사 도우미)  누구세요?

 

 준이를 만나고 싶어서 왔는데요

 

 (가사 도우미)  준이 학생 없는데

 

 당분간 집에 안 올 거예요

 

 ?

 

 [울음 섞인 숨소리]

 

 [라라가 흐느낀다]

 

 벌써 떠났나

 

 [울먹이며]  준아

 

 준아

 

 [부드러운 음악]

 

 "도도솔솔라라솔"

 

 (라라)  '외롭고 힘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래요?'

 

 누구지처음 보는 아이디인데

 

 ()  ♪ 반짝반짝 작은 별 ♪

 

 ()  사실 '도도솔솔라라솔그 사람 나야

 

 ()  내가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니까

 

 (라라)  그 말이 진짜였어

 

 도도솔솔라라솔이

 

 준이였어

 

 (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

 

 [휴대전화 진동음]

 

 저  차차 좀 세워 주세요빨리요

 

 (윤실)  왜 그래준아?

 

 [다급한 숨소리]

 

 저 잠시만 어디 좀 다녀올게요

 

 [흥미로운 음악]  (윤실)  준아준아!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한숨]

 

 [라라의 놀란 숨소리]

 

 준아

 

 (라라)  준아

 

 ()  또 운다

 

 

 

 (라라)  나 싫다면서 여기 왜 왔어?

 

 반짝 별 님이 좋다며

 

 아직도 반짝 별 님을 원한다며?

 

 [준이 피식한다]

 

 준아

 

 (라라)  나 여기서 처음 만난 거

 

 그동안 왜 말 안 했어?

 

 ()  얘기하자면 긴데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되나?

 

 사실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여기를 진짜 자주 왔었어

 

 ?

 

 ()  5,800원 받으려고

 

 네가 꼭 갚겠다고 했잖아

 

 신세 지고는 못 산다고 하길래

 

 꼭 받아야겠다고 다짐했지

 

 네가 못 살면 안 되니까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어

 

 [부드러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그래서 그런 거야

 

 근데 왜 콘서트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알은척 안 했냐고?

 

 [경쾌한 피아노 연주]

 

 ()  '드디어 너를 찾았구나'

 

 너무 기뻐하고 있었지

 

 ()  그런데 그 기쁨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어

 

 - (라라팬요?  - (지훈너무 잘 봤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  지훈이한테

 

 내가 널 먼저 좋아했다고  얘기할 수가 없었거든

 

 (지훈)  응원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그래서 그냥 묻어 두기로 했지

 

 어차피 나 혼자만의 마음이었으니까

 

 [의미심장한 효과음]  (라라)  그랬구나

 

 그래서 날 그렇게 봤었구나

 

 [지훈의 탄성]

 

 (지훈)  너무예쁘지봐 봐

 

 [지훈의 탄성]  ()  

 

 ()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너를 다시 만나고

 

 너무 기쁘고 떨렸는데

 

 그 만남이 끝일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결혼식이 엉망이 되고

 

 아빠까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되자

 

 조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

 

 (라라)  ?

 

 ()  내가 하얀 드레스에 코피를 흘려서  그렇게 된 건 아닐까

 

 내내 미안했거든

 

 그래서

 

 ()  '도도솔솔라라솔'이 돼서

 

 너한테 연락을 하기 시작했지

 

 '외롭고 힘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래요?'

 

 네가 걱정돼서

 

 (라라)  뭐야또 왔네또 왔어

 

 밥은 잘 먹냐잠은 잘 자냐

 

 아프지는 않냐?

 

 [놀란 숨소리]  뭐야이거 완전 잔소리꾼이네

 

 근데

 

 네가 진짜 은포로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라라)  거기가 어딘가요?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갈게요

 

 ()  널 만나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나는 건  [라라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더 상상도 못 했던 일이고  [라라의 당황하는 신음]

 

 [쿵 소리가 난다]

 

 ()  거기다

 

 무일푼 환자인 너한테  돈까지 뀌어주게 된 건

 

 정말 더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야

 

 꼭 갚을 테니까

 

 일단 외상으로 해 줘

 

 앞으로 나 자리 잡을 때까지

 

 돈 좀 계속 뀌어줘

 

 [헛웃음]

 

 ()  괜히 나를 만나러 오다  사고가 난 게 미안해서

 

 네가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여긴 괜히 와 가지고

 

 사고만 나고 손은 또 이렇게 되고

 

 [휴대전화 조작음]

 

 ()  결국

 

 돈을 뀌어주다 보니 정들게 됐어

 

 ()  하지만 너한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일했던 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오히려

 

 즐거웠다고나 할까?

 

 빨리 돈 갚고 독립하도록 할게

 

 ()  네가 돈을 갚겠다고 했을 땐

 

 

 

 섭섭하기까지 했어

 

 ()  네가 별그램에 썼던 메시지들

 

 (라라)

 

 (라라)

 

 ()  그 말들이 곧 내 마음이었거든

 

 ()  라라 네 덕에

 

 나도 잘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심장 아파

 

 [준이 훌쩍인다]

 

 근데 준아

 

 피아노는 만복 할아버지가  보내 준 거였잖아

 

 그거

 

 할아버진 내 얘기를  전부 알고 있었거든

 

 ()  할아버지가 너한테 피아노를 보내실 때

 

 보낸 사람 이름을  '도도솔솔라라솔'이라고 적으신 거야

 

 [밝은 음악]  ()  잠시만요

 

 저거 피아노

 

 어디서 배달된 거죠?

 

 ()  내가 할아버지한테 확인하고

 

 바로 너한테 메시지를 보냈던 거고

 

 [놀란 신음]

 

 [살짝 웃는다]

 

 도대체 누구세요당신?

 

 그랬구나

 

 - 그럼…  - (근데 왜 한 달 뒤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에  안 나왔냐고?

 

 ()  그날 갑자기

 

 추 실장이 할아버지 하우스를  알아내서 찾으러 왔었어

 

 그래서 급하게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었지

 

 ()  무슨 일이에요할아버지?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  사실

 

 ()  그날 할아버지도 그 약속 장소에  같이 가기로 했었거든

 

 ()  

 

 결국은 둘 다 못 갔지만

 

 사정이 있었구나

 

 근데 네가 그 대단한 추리 실력으로  완전 헛다리를 짚어서

 

 나 그 사람 누군지 알 거 같아

 

 누군데?

 

 차 쌤

 

 난 그때 분명 너한테 진실을 말했어

 

 내가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니까

 

 웃기시네메롱

 

 어어?  [문이 탁 열린다]

 

 ()  믿지 않은 건 순전히 너야

 

 (라라)  미안

 

 나는 네가 장난치는 줄 알았지

 

 [살짝 웃는다]

 

 [한숨]

 

 네가 영영 모르길 바랐는데

 

 결국

 

 기억해 내 버렸네

 

 ?

 

 왜 내가 모르길 바랐는데?

 

 그냥

 

 그냥 나에 대한 기억을  잊었으면 했거든

 

 ()  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한 건

 

 나 사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

 

 [잔잔한 음악]

 

 오랫동안 한국에 못 들어올지도 모르고

 

 그냥 거기서

 

 쭉 살 수도 있고

 

 그래서

 

 그래서 그냥

 

 아주 이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

 

 내가 반짝 별인 걸 알면

 

 네가 더 힘들어질 테니까

 

 어떻게 잊을 수 있지?

 

 (라라)  네가 그랬잖아

 

 너와 함께한 시간

 

 그게 곧 나야

 

 그러니까

 

 나 절대 함부로 못 버려

 

 근데 네가 멀리 가는 건 좀 슬프다

 

 [옅은 한숨]

 

 ()  엄마

 

 이틀만 시간을 주세요

 

 무슨 일인데 그래?

 

 라라를 만났어요

 

 ()  라라 랜드에 다녀오고 싶어서요

 

 그래

 

 다녀오렴

 

 [잔잔한 음악]

 

 [통화 종료음]  [한숨]

 

 [새가 지저귄다]

 

 그래서?

 

 (라라)  떠나기 전에 여기서  하고 싶은 게 뭔데?

 

 ()  

 

 평범한 거

 

 늘 하던 거

 

 (라라)  싱겁긴

 

 [피식 웃는다]

 

 [한숨]

 

 (하영)  시작

 

 (하영과 승기)  ♪ 반짝반짝 작은 별 ♪

 

 ♪ 아름답게 비치네 ♪

 

 (하영)  우유 빛깔 라라 준!

 

 (승기)  반짝반짝 라라 준!

 

 (하영)  [환호하며]  환영합니다

 

 [준의 어색한 웃음]

 

 선우준연기해도 되겠더라?

 

 (하영)  

 

 어떻게 우리까지 감쪽같이 속이냐?

 

 (승기)  나쁜 놈

 

 우리 다 버리고 떠나는 마당에  그렇게 정까지 떼 놓고 싶었냐?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이 얼만데

 

 그러니까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 놓고서!

 

 우리 준이한테 왜 그래?

 

 [발랄한 음악]  (하영)  '우리 준이'?

 

 [혀 짧은 말투로]  준이는 소중한 내 거라고

 

 (라라)  내 거

 

 [하영과 승기의 질색하는 신음]

 

 그런 말은 좀 속으로 하라고

 

 싫어네가 못 들으면 어떡해?

 

 [웃음]

 

 - (라라크게 말할 거야  

 

 - (너 힘이 왜 이렇게 세?  - (라라크게 얘기할 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라라의 놀란 신음]  (은석)  셔틀 왔습니다

 

 [라라의 웃음]  (하영)  오셨어요?

 

 (승기)  아유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요

 

 그럼 쌤도 왔고 다 모인 거 같은데

 

 재밌게 놀죠

 

 (하영)  좋소!

 

 [밝은 음악]  [사람들의 웃음]

 

 - (하영놀아 봅시다  - (승기좋소!

 

 [하영과 승기의 환호성]

 

 (하영)  위하여!

 

 (함께)  위하여!

 

 - (은석건강해라응  - (하영건강해라

 

 ''

 

 (라라)  ''

 

 맛있지?

 

 (은석)  먹어라승기야

 

 [탄성]

 

 [음미하는 신음]

 

 너나 먹어

 

 [멍멍 짖는 효과음]

 

 [피식 웃는다]

 

 이곳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  저한테 반짝반짝한 일상을  선물해 준 곳이거든요

 

 여기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라라

 

 라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아한 숨소리]

 

 갑자기 왜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는 거니?

 

 제가 옆에 있지 못하니까요

 

 그렇지

 

 손이 좀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

 

 좀 걱정이 되네요

 

 걱정 말고

 

 잘 다녀와

 

 [한숨]

 

 

 

 ()  공항에서 만난 분  공미숙 선생님 맞지?

 

 봤어?

 

 사실

 

 되게 반갑게 인사드리고 싶었어

 

 그랬어?

 

 (라라)  다음에 하면 되지

 

 

 

 ()  전에

 

 공미숙 선생님이  연습 안 하면 주셨다는 벌

 

 손등 때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다고 했잖아

 

 이럴 때 나의 오랜 스승이신  공미숙 선생님은

 

 손등을 때리셨지

 

 설마 나 때리게?

 

 (라라)  으응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나중에 알려 줄게

 

 그 방법이 뭐야?

 

 그거?

 

 1단계는 손등 때리기, 2단계는

 

 [어린 라라의 웃음]

 

 [어린 라라의 애교 섞인 신음]  (라라)  초콜릿을 입안에 쏙

 

 [라라가 피식 웃는다]

 

 (라라)  나한텐 2단계가 효과가 좋았지

 

 3단계는 뭔데?

 

 3단계는

 

 [부드러운 음악]

 

 '힘든 시기를 이겨 내면  좋은 결과가 온단다'

 

 속삭이면서 이렇게 안아 주셨지

 

  3단계가 제일 좋다

 

 알겠어준이 넌  앞으로 3단계로 벌을 주겠어

 

 ()  

 

 [부드러운 음악]  ()  좀 더 세게 해 봐팍팍

 

 그렇지그렇지

 

 (라라)  너 소원 말하랬더니

 

 나 시녀처럼 부려 먹으려고  복수하려 그러는 거지?

 

 ()  [웃으며]  

 

 [준의 웃음]

 

 뭘 봐?

 

 ()  눈은 동그랗고

 

 코는 오뚝하고 입술은 빨갛고

 

 그걸 이제 알았어?

 

 아래서 보니까 새로워

 

 너 진짜 못생긴 거 같아

 

 (라라)  ?

 

 [라라가 씩씩댄다]  ()  으응!

 

 (라라)  조용히 하세요고객님  [준의 웃음]

 

 ()  치워 줘얼굴 보고 싶어

 

 - (라라그래그래  - (

 

 (라라)  

 

 ()  세게세게

 

 - (라라이렇게?  - (그렇지

 

 [준이 숨을 씁 들이켠다]

 

 [준의 힘주는 신음]

 

 (라라)  이제 가려고?

 

 아니여기서 같이 잘 건데?

 

 같이?

 

 ()  

 

 농담이야

 

 선물

 

 [잔잔한 음악]

 

 

 

 

 

 [준의 벅찬 숨소리]

 

 그러니까 아무 반지나 끼지 말라고

 

 난 아무것도 준비 못 했는데

 

 ()  넌 벌써 줬잖아

 

 저건 너무 작은 거잖아

 

 ()  그럼

 

 나 피아노 쳐 줘

 

 나 일 끝나고 돌아올 때

 

 마중 나오던 그 곡

 

 [피식 웃는다]

 

 [라라의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라라)  너 딱 기다려

 

 언젠가 내 연주 듣고  눈물 줄줄 흘리게 해 줄 거야

 

 ()  라라야

 

 진짜 네 말대로 됐다

 

 [한숨]

 

 [쓸쓸한 음악]

 

 [쓸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르륵 따르는 소리가 들린다]

 

 곡이 좀 슬프네

 

 쇼팽의 에튀드 중 하나인데

 

 (은석)  '이별의 노래'란 부제가  붙어 있는 곡입니다

 

 

 

 (은석)  고국 폴란드를 그리워하는

 

 쇼팽의 향수가 느껴지는 곡이지요

 

 작곡가가 딴 나라에서 살았나 봐요?

 

 

 

 근데 결국 돌아오지 못했어요

 

 [혀를 쯧쯧 찬다]

 

 나중에 심장만 고국에 묻혔죠

 

 안됐네그 양반

 

 [쓸쓸한 음악]

 

 외롭거나 심심할 때  나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해

 

 ()  싫어바쁠 예정이야

 

 

 

 승기가 너튜브에  라라 랜드 채널도 만든다고 했는데

 

 알았어가끔 들어가 볼게

 

 (라라)  

 

 그럼 갈게

 

 (라라)  

 

 준아

 

 - (어  - (라라

 

 너한테 꾼 돈 어떡하지?

 

 

 

 

 

 그러네돈이 문제네

 

 일단 네가 모아 놔

 

 나중에 한 번에 받을게

 

 그럴래?

 

 [한숨 쉬며]  이제 진짜 가야겠다

 

 ()  갈게

 

 (라라)  

 

 [옅은 한숨]

 

 [감성적인 음악]

 

 갈게

 

 잘 다녀와

 

 ()  라라야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

 

 이 모자

 

 내가 진짜 아끼는 모잔데

 

 이제 네가 써

 

 아이진심으로 나 주는 거야?

 

 갑자기 왜 이래가슴 떨리게

 

 별게 다 가슴 떨리네

 

 [웃음]

 

 고맙다

 

 [옅은 한숨]

 

 떠나는 게 그렇게 슬프냐?

 

 [감성적인 음악]

 

 무서워

 

 [옅은 한숨]

 

 아니취미가 공부인 놈이  뭐가 그렇게 무서워?

 

 (승기)  그리고 너 영어도 잘하잖아

 

 용기를 내라

 

 친구

 

 ()  

 

 (은석)  라라 씨요즘 어때요?

 

 (라라)  준이가 많이 보고 싶은 거 빼고는  잘 지내고 있어요

 

 - (라라왜요?  - (은석진찰한 겁니다

 

 (은석)  준이가 라라 씨 잘 챙겨 달라고  부탁하고 갔어요

 

 (라라)  준이한테 프러포즈가 하고 싶은데

 

 (숙경)  프러포즈?

 

 (라라)  맨날 준이한테 받기만 했잖아요

 

 (숙경)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해 볼까?

 

 (하영)  거기다가 라라 랜드 음악회까지  같이 여는 거야

 

 (라라)  나의 도도솔솔라라솔 님  당신을 기다립니다

 

 (윤실)  우리 준이 이제 여기 못 와요

 

 (만복)  준이 그놈이 못 왔다

 

 결국 못 왔어

 

 ()  라라야슬프면 실컷 울어  [라라의 울음]

 

 실컷 울어야 그다음도 있는 거야

 

 ()  밤하늘의 별을 보냅니다

 

 부디 그 별이  당신의 앞날에 반짝반짝 빛나길

 

 

.도도솔솔라라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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