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15부
S#1. 궁일각 (D) 화가난듯 거칠게 채경을 차에 태우는 신. 익위사 따라오자.
신 : 됐어요! (채경 거칠게 차로 밀어넣는다)
채경 : 어딜가는데?
신 : 타라면 타!
S#2. 도로 (D) 달리는 차. 전속력으로 달리고.
S#3. 차안 (D) 인상쓰고 있는 신, 굳은 얼굴의 채경.
채경 : (터져나오듯) 다짜고짜 사람을 때리면 어떻해? 잘 알지도 놋하면서..
신 : (잔뜩 굳은 목소리) 앞으로 내앞에서 그자식 이름 얘기하지마!
채경 : (찔끔하지만 곧 째리고)
S#4. 북한산 일각 (D)
궁궐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 적당한곳에 세워진 차. 그 안의 굳은 표정의 신과 채경.
신 :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경호원도 없이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잖아
채경 : (냉냉하게 보고) 최소한 걱정이라도 해줘서 고마워.
신 : (말문이 막히다가)그런 사진따위 때문에 아프지 마.
채경 : (되새기듯) 사진 따위...? (씁쓸한 듯) 넌 정말 진심이란 게 없는 애야.
신 : (의아하게 보면)
채경 : 난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효린이 한테는 진심이 있을 줄 알았지.
너란 앤 정말 한번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을 거야.
신 : 그걸 말이라고 해. 최소한 너한테는!
채경 : (말끊곤) 두 사람 사이에 끼어서 헤어지게 한 거 미안하게 생각해....
궁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의지할사람이 필요했어. 니가 아무리 차가워도, 나한테 못되게 굴어도
그래도 네가 내 옆에서 있어서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위로가 됐어. 근데..이젠 아닌거 같아.
신 : (보면) 무슨 말이야?
채경 : 힘들어졌어 네 옆에 있는게.(차에서 내린다.)
신 : !! (굳은얼굴)
채경이 차에서 내리면, 신 따라서 내린다.
신 : 어디가!
채경 : (멈춰서서 등돌린채 담담하게) 니가 말했지? 2, 3년만 기다리라고. 그래.. 2, 3년 후에 이혼해
신 : (어이없는) 뭐? 그렇게 못하겠다면?
채경 : 난 일방적으로 니가 하잖다면 하고, 못한다면 못하는 그런 인형 아니란 말야.
그러니까 그동안 아무리 효린이한테 가고 싶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키는 것이 좋겠어
신 : !
채경 : 안그러면... 우린 어쩌면, 우리가 함께 살았다는 사실조차 지우고 싶어 할지도 몰라.
너하고 같은 하늘,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 것조차도 싫어질 정도가 되면...내가..견디기 힘들거야..
채경먼저 돌아서는데...
신 : 그렇게 힘드니, 궁생활이? 니가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 이혼해 줄께.
채경 : (휙 돌아보곤) 이혼을 먼저 얘기한 너잖아. 이 나쁜 자식아!
신 : 첨엔 네가 싫었으니까.
채경 : ! (충격받고)
신 : 웬 낯선 애가 뜻하지 않게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것저것 물었어.
니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내 삶이 모두 가짜인 것만 같았어.
내가 진짜라고 믿고 산 모든 것들을넌 한순간에 가짜인 것처럼 느끼게 해.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도 많아. 내가 너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까?
채경 : !! 그말은...설마...
신 : 결론을 내려보면 너 없이도 살긴 살겠지 뭐. 사람들은 어떻해든 주어진 상황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니까. 너없이 19년을 살았는데, 니가 사라진다고 해고 해도 곧 적응 할거야.
채경 : (실망하는)
신 : 하지만 많이 그립긴 하겠지. 너땜에 귀찮아하고, 싸우고, 화해했던 모든 시간들이
이젠 습관이 된거 같애. 늘하던 일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거 처럼 말야.
채경 : 그거구나...습관은 고치면 돼. (쓸쓸히 돌아서는데..)
신 : (틱하니) 습관은 어떻게 고치는 건데? 그것도 말해줘야지!
채경 : (휙 돌아선 쏘아 보며 열받은) 몰라!! 그런건 아는거 많은 니가 알아서해!
진심이라곤 벼룩의 간보다도 없는 천하의 무생물아!
채경, 다시 홱 돌아서는데, 채경을 확 끌어당겨 꼬옥 안는 신.
채경, 잠시 놀라지만 움직이수가 없고, 신이의 품이 따뜻하다.
채경 : (어색한듯) 왜... 이러는거야?..이게..놔..
신 : (꼭 껴안으며) 잠시만 이렇게 있어... 줄래?
채경, 차마 빠져 나오지 못해 가만히 있다다 부끄러운 듯한 미소짓고...
채경이 모르게 머리에 살짝 뽀뽀 하는 신.
S#5. 태황태후전 (D)
황태후화 황후. 옆에 서상궁과 박상궁도 있다. 황태후는 고이고이 간직해 둔 작은 상자를 꺼내 놓는다.
황태후: (베시시 미소/상자열고 펼쳐보이며) 기억 나십니까? 황후? 우리 태자의 베넷저고리입니다.
황후 : (감동) 마마 이것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계셨사옵니까?
황태후: 우리태자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입은 옷을 내 손으로 만들어 준다는게 그리 기쁠수가 없었지요.
황후 : 황공하옵니다,마마
황태후: (옷 만지작 거리며) 요렇게 쪼그맣던 게 어느새 합방을 치르다니.
감회가 남다르지요. 안그렇습니까 황후.
황후 : 그러하옵니다.
황태후: 이제 1년후면 황세손이 생기겠지요.
황후 : (미소짓곤) 네. 마마.
황태후: (황후에게 상자 내밀며) 그때 물려주세요.
아무래도 할미가 주는 것보다 시어미가 주는것이 더 좋을듯 싶습니다.
황후 : (감동) 마마.
황태후: (꿈에부풀어) 배가 부를려면 좀 멀었지요?
황후 : (어이없는 듯) 마마...너무 빠르옵니다.
황태후: 뭐 어떻습니까?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호호호
S#6. 효린의 집 마당 (D)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빨래를 들고는 하늘을 멍하니 보고있는 효린. 다가오는 엄마.
효린모: 효린아..빨래 걷다말고 뭐해?
효린 : 오늘따라 하늘이 너무 많아서.
효린모: (하늘보곤) 그러네, 우리 효린이 닮았네.
효린 : (엄마보며) 진짜?
효린모: 맑고고운 우리딸 같애.. 레슨비..어덯게 됐니?
효린 : 선생님이 내주셨어..걱정하지마.
효린모: (한숨쉬곤) 고마우셔라.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까?
효린 : 발레리나 되면...내가 갚을게. 들어가자.
효린, 엄마와 다정히 반지하로 들어 간다.
S#7. 혜정전 전각
화영의 방 앞을 지나가는 율은 보는 화영. 율, 율의 얼굴이 뭔가 심상치 않은 것에 화영, 율에게 다가간다.
화영 : (율에게 다가다며) 어디갔다 이제....(율의 얼굴보곤 놀란다) 너 왜그래?
율 : (다가오는 화영을 피해 얼굴돌린다.)
화영 : (걱정스런) 무슨일 있었어?
율 : (피하며) 아니야. 아무것도...
화영 : (율의 어깨를 잡으며) 율아!
율 : (어깨 피하며) 엄마!...오늘은 피곤해.... 자고싶어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런 율을 걱정스레 보는 화영.
S#8. 북한산 전경 (N)
S#8-1. 북한산 일각 (N)
밤하늘 바라기하는 신과 채경. 하늘가에 빼곡한 별들이 수놓은듯 반짝인다. 분위기가 풀린듯.
채경 : 별 좀 봐...와 쏟아질 거 같애...
신 : (하늘보곤) 별에겐 별의 시간이 있어. 인간에게 인간의 시간이 있듯이.
채경 : 와.. 신군은 그런걸 어디서 알아?
신 : (채경머리 쿡 지르곤) 책 좀 봐라. 책좀~ 내가 좋아하는 단편에 나오는 거야.
채경 : 오호?~
신 : 그책에 의하면 대부분의 행성이 자기자리로 돌아오는 공전주기를 가지고 있듯이
사람들도 정해진 주기가 있데.. 2천 5백만년. 지금부터 2천5백만년이 지나면
지금, 우리가 겪는 일들을 다시겪고,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난데.
채경 : 그럼...그 책대로 하면, 우리도 2천 5백만년이 지나면, 다시 만나겠네?
신 : 그런 셈이지.
채경 : 신군은... 나 만나기 싫겠다?
신 : (보다) 아니. 다시 만나는것도 좋을것 같은데?
채경 : ! (의아하게 보면)
신 : 최소한 너하고있으면 심심하진 않을거 같아서. 난 심심한거 딱 질색이거든.
채경 : (확 열받은) 뭐?!! 진짜!!
열이 오를때로 오른 채경. 주먹으로 신의 가슴을 살짝치는데... 신, 아~ 하며 심각한듯 주버 앉는다.
채경 : 많이 아퍼?
신 : (또 머리 톡톡때리며) 넌 이래서 안되는거야. 이러니까 놀려먹는게 재밌지.
채경 : 이런~~(행궁에 떨어진 작은돌 장난처럼 던지며) 너 오늘 돌에 맞아볼겨?!
신 : (도망가며) 야... 황태자한테 돌던지면 너 최소 징역이이야.징역.
채경 : 괜찮아.
채경, 돌던지며 가고, 피해가는 신. 그들을 반짝이듯 빛나는 밤하늘에서 diss
<다음날>
S#9. 궁전경 (D)
황후 : (E) 뭣이라구?!
S#10. 황태후전 (D)
황후와 항태후경악한 얼굴로 신문을 보는데..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신이의 폭력사진이 찍혀있거 헤드카피로
황태자의 야밤폭행! 황태자 부부의 불화설이 원인? 이라고 쓰여있다. 말문이 막하는 황후와 황태후.
황후 : 지금태자는 어디 있느냐?
박상궁: 지금 학교에 가셨다 하옵니다.
황태후: (고개흔들며) 우리 태자가 의성군을 폭행하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황후 : 당장, 태자를 돌아오게 하라!
박상궁: 네 마마(나가고)
상궁: (E) 황후마마 태후마마전으로 잠시들라 하십니다.
황후 : ....(알것 같아 눈을 찔금 감는다)
S#11. 화영처소 (D) 화영 노발 대발하고 있고, 황후 미안한 기색이다.
화영 : (몹시 화난듯) 왕족의 몸 그것도 태어날 땐 왕위를 이을 세손의 몸으로 태어났고,
효열황태자가 승하하시지 않았던들 지금은 태자의 자리에 앉았을 몸입니다.
황후 : 송구하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꾸짖겠습니다.
화영 : 일개 왕자라 해서 귀하신 태자께서 때리시면 그대로 맞고만있어야 한답니까?!
황후 : (몸둘바를 모르며) 아직 태자가 어려 그러하니, 태후마마께서 너그러히 보아 주십시오.
화영 : 내. 절대로 이일을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입니다.
황후 : !
불안한 표정의 황후.
S#12. 온양행궁 (D)
신문을 손에 쥔채 구기는 황제. 화가 난듯 부들부들 떨리는 손. 걱정스런 눈빛으로 황제를 보는 혜명.
황제 : 도대체 정신나간놈 아냐. 온 세상이 저를 주시하고 있는 마당에
혜명 : 잠깐만요 아버지, 아직 자세한 얘긴 못들었으니까 제가 좀더 알아볼께요
황제 : 자식하나가 어찌이렇게 열 키우는 힘이들게 한단 말이야.
잊을만 하면 저지르고 잊을만 하면 터지니 말이다.
혜명 : 별일 아닐거예요. 그나이 또래 남자애들이 그렇자나요. 말싸움 끝에 싸울수도 있잖아요.
황제 : 지금당장 궁으로 돌아가야겠다.
혜명 : 아버지...
황제 : (굳은 표정)
S#13. 학교 미술반 (D) 수업종소리에 서둘러 앉는 학생들.
율의자리가 비어있다. 출석부를 들고 들어오는 담임. 웅성거리는 교실.
담임 : 조용조용! (조용하면) 자, 오늘은 누가 땡땡이를 쳤을까? (출석부 모며) 김미나.
김미나: 네.
출석 부르는 담임. 채경은 율의 빈자리를 돌아보는데.
담임 : 신채경
강현 : (넋 놓고 율의 자리를 보고있는 채경에게) 야! 신채경.
담임 : 비궁마마!
채경 : 네?
담임 : 이제 비궁마마가 아니면 대답도 안하네?
모두들 웃고
<점프>
수업중인 미술반 교실. 채경은 율의 자리를 다시한번 돌아본다. 걱정되는 채경. 강현 다가온다.
강현 : (속닥이며) 야...그기사 봤어?
채경 : 응. 안그래도 어덯게 나갔는지 궁금한 참이야.
강현 : 그럼...율군 그거 땜에 안온거야? 왜 싸운건데?
채경 : 그게...좀...오해가 있었어.
담임 : 어이...거기 비궁마마! 열공하셔야지요..!
이크 하며 공부하는 채경과 강현.
S#14. 율의처소 (D) 교복을 입은채 율의 처소에 온 채경. 학교를 마치고 바로 왔다.
곽상궁 나오면. 꾸벅 인사를 하는 채경.
채경 : 안녕하세요. 곽상궁언니.
곽상궁: 비궁마마 이곳은 어인일로 드셨사옵니까?
채경 : 저기요...율군이 학교에 안왔는데. 어디 아픈건 아인가 해서요.
저.. 율군좀 보고 갈게요. 율군 안에 있죠?
곽상궁: 송구하오나, 지금 의성대군마마님 께옵서는 그 누구도 들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채경 : 그치만... 저기 ..제가왔다고 하면 괜찮을 거계요. 얘기라도 한번 해보세요.
곽상궁: 태후마마께서도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사옵니다. 송구하옵니다. 마마.
채경 : (시무룩) 네에... 그럼..전해 주실래요?
돌아서는 채경. 가던길 멈추고 율의 처소를 한번 돌아보는데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표정짓고...
S#15. 파빌리온 (D) 들어오는 채경. 책을 보고있는 신.
채경 : 너 괜찮아? 기사 뜬거 봤어?
신 : 봤어.
채경 : 누가올렸지? 우리셋 밖에 없었잖아. 저기... 어른들은 모르시겠지?
신 : (한심하다는 듯) 어이...벌서 아셔.
채경 : 그래? 어떻해?!
신 : 내가 알아서 해. (가려다 채경얼굴 보곤) 근데...너 왜시무룩하냐?
채경 : 아니...그게(걱정스러운 표전) 율군한테 갔었는데... 아무도 안 만난데
신 : ...
채경 : 학교도 안나오고, 통 볼수가 없어 (신을 보며) 많이 아픈가봐.
신 : (괜시리 헛기침) 많이 바쁜가보지.
채경 : (어이없는 듯 보다) 신군은 친구가 아프다는데 걱정도 안돼?
신은 일어나 황태자전으로 들어간다.
채경 : (그런신을 보며) 자기가 때려놓고 어점 저렇게 태연하냐?
채경도 푸우,,,, 한숨쉬며 황태자비전으로 들어간다.
S#15-1. 황태자전 (D) MP3를 듣고 있는 신. 다가오는 공내관.
공내관: 전하, 폐하께옵서 황궁으로 들라 하십니다.
신, 귀에서 MP3빼고 일어 난다. 가다가 멈춰서 공내관을 돌아본다.
신 : 명선당이 뭐하던 곳이죠?
공내관: 예?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신 : 궁 안에 그런 곳이 있다는 거 처음 알았거든요. 개인 서고 같던데..거기 누가 쓰시던 곳이에요?
공내관: (살짝 당황하며) 그저 궁 안에서 비어있는 공간이옵니다.
신 : 그래요? 그럼 의성군은 거길 어떻게 안거지?
공내관: (의미심장한듯 보고) 의성대군 마마가 자주 가시옵니까?
신 : (건성으로) 아네요. 가시죠.
신은 이상하다는 듯 공내관을 한번 쳐다보고...간다.
S#16. 황제전 (D) 고개숙이고 앉은신. 황제 화를 삭히려고 서성인다.
책상위엔 신문이 펼쳐져 있다. 황제는 톤은 낮으나 강하게 신을 꾸중하는데....
황제 : 어찌하여 의성군에게 그리하였느냐?
신 :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황제 : 소상히 고하라 하였다.
신 : 모든게 제 불찰입니다.
황제 : (실망어린 눈) 넌 일국의 황제가 될 사람이야.
몸조심 마음 조심하라고 그리 일렀건만, 이리 경거망동한단 말이더냐!
신 : 송구하옵니다.
황제 : 네 너에게 성군의 길을 가르치고 또 가르쳤건만,
어찌 저작거리에 불량배만도 못한 놈이 되버렸단 말이냐!!
신 : (서운한듯 황제를 보곤 삐딱하게) 타고난 품성 탓이겠지요.
황제 : 아직도..!!(화를 누르곤) 네 정녕 이러고도 황태자의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
신 : (삐딱선) 아바마마께서는 늘 저를 못마땅하게 보셨죠.
황제 : 뭐라?!
신 : 너무 심려하지 마십쇼. 황위를 이을 사람은 저말고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황제 : 태자!
신 : 소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신이 돌아서는데..
S#16-1. 황제전 복도.
황제 : (E) 혹..이토록 불미스런 일이 비궁 때문이더냐?
신 : (E) ...아닙니다.
문앞에서 그대로 서서 황제와 신의 말을 듣고있는 황후. 신이 나온다.
황후를 보고 잠시 멈춰 섰다가 그대로 지나쳐 가버린다. 가는 신을 보는 황후. 걱정스럽고..
S#16-2. 황제전 (D) 황제의 곁에서 탕약을 따르는 황후. 황제 굳은 표정으로
황제 : 태자가 날이 갈수록 반항심만 커지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황후 : 한창 성장하는 태자 또래에게는 흔히 있는일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분명 달라질 겁니다.
황제 :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않으니 내 걱정하는 게 아닙니까? 어찌 황후게서는 태자의 얘기만 나오면
두둔하고 보시는 겁니까? 황후께서 그리 감싸고 도시니 태자가 저리 삐뚤어 지는것이 아닙니까!
황후 : 무엇이 문제인지 그 핵심을 보셔야지요. (고개를 돌리고) 태자의 문제는 반항심만으로
보아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악연에 의해 빚어진 비극은 저희 대에서 끝이 나야합니다
황제 : 그게 무슨소리입니까?
황후 : 태자의 문제 말입니다.
황제 : (나즉한 한숨) 폭력사건이후 황태자 자질시비가 불거지면서 황실폐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요.
황후 : 폐하 그것은 입헌군주제라면 어느 나라건 지니고 있는 고민입니다.
황제 : 그래요. 민주주의 사회에 왕조가 있다는것 자체가 시실은 모순이죠.
해서 이제는 군림이 아닌 시대와 함께 가는 황실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원하는건 친근하고 민주적인 황실일 테니까요. (황후보며)
황후, 내 요즘 드는 생각은 과연 태자가 황제직을 잘 수행해 낼수있을까 하는 겁니다.
황후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폐하, 태자에겐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타일렀으니...
일단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태자를 지켜보시지요.
황제 : ...
황제는 고민하고... 황후는 황제의 의중이 심히 걱정되고...
S#17. 채경의 집 (D) 신문을 뚫어지게 보고있는 아빠와 엄마, 채준.
채준 : 말도 않돼. 하~ 쪽팔리게 매형이 폭행이라니..학교가서 얘들에게 뭐라고 하냐?
엄마 : (채준이 머리통 한 대 쥐어박곤) 지금 그게 문제야? (아빠보며)
여보...혹시... 태자전하가 폭력적인거 같았어요?
아빠 : 아냐...오히려 반대지. 뭐냐..냉철하고 차분하고,
카리스마있는 왜그런과 있잖아. 쉽게 주먹을 휘두를 거 같진 않던데..
채준 : 그럼. 매형은 딱 얼음왕잔데..
엄마 : 혹시... 그거는 겉딱지고 속은 폭력적인거 아닐까?
아빠 : 그런가? 하기야...사람속은 모르는 거니까.
엄마 : (헉! 놀라고) 어머.. 진짜 그럼 어떻해? 우리채경이는?
아빠 : 채경이가 왜?
엄마 : 폭력남편말야.. 왜 많이 배우고, 돈많은 인간중에 모하게 아내 대리는 남편이 많다잖아.
혹시 그런거 아닐까?
S#18. : 파빌리온 (채경부모의 상상) (D)
몽둥이를 탕탕치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채경에게 다가오는 신. 채경, 겁에 질린채 구석으로 몰린다.
S#19. 채경의 집 (D)
아빠 : 말도 안돼. 우리채경이가 누군데? 그런다고 우리채경이가 당할것 같아?
S#20. 파빌리온(채경부모의 상상) (D)
구석으로 몰리던 채경, 벽에 바짝붙고 더 이상 갈데가 없다. 갑자기 구석을 홱 째려보단 채경.
오기가 발동한듯 신을 노려보더니 신을 향해 돌진!! 신의 이마에 박치기 하고, 쓰러지는 신.
S#21. 채경의 진 (D) 동시에 끄덕이는 엄마와 아빠.
엄마 : 하긴 그래.
아빠 : 그럼.
채준 : (부모보다) 하여튼...우리부모님들은 참 엽기적이셔~ 이러니 내 정신세계가 독특하지~
아빠와 엄마 일제히 채준을 째리고.
S#22. 궁전경 (N)
S#22-1. 황제전 (N) 태황태후화 황제, 황후,혜명 앉아 대책모의중.
황태후: 폐하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황제 : 많이 좋아졌으니 심려 놓으세요.
황태후: 불미스런 일이생겨, 행여 황상의 건강이 악화될까 걱정입니다.
황제 : 지금은 제 건강보다 태자일이 더 걱정입니다.
황후 : 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벌써부터 황태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옵니다 하옵니다.
황제 : 태자가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느니,
기자를 불러 공식인터뷰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혜명의 생각은 어떠하냐?
혜명 : 제 생각은 좀 달라요. 한가지 상화을 놓고도 다르게 해석하는게 사람이잖아요.
해명을 한다는게 더 큰 오해를 불러올지도 모르구요.
황후 : 그럼 어찌하면돼?
혜명 : 길이 없으면 돌아가라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해명하기 보다는 공식석상에 자연스레 참석하는게 어떨까해요.
황제 : 공식석상이라면 기자들이 올거야.
혜명 : 오히려 황실측에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대하면, 어쩌면, 금방 잊혀질지도 몰라요.
황후 : 안 그래도 내일 프랑스 대사가 태자부부를 정식으로 초청했다 합니다.
황제 : 태자는 근신중이니 그건 아니됩니다.
혜명 : 아버지. 아직 여론이 크게 주목하지 않은 상태니까
이렇때 오히려 평상시처럼 행동하는게 나을거 같애요.
황태후: 황상. 그럽시다. 기자들이 온다고 해도, 우리태자라면 반드시 좋으 결과를 가지고 올겁니다.
황태후와 혜명 서로 미소 짓는...
S#24. 석조전 전경 (D)
S#25. 파빌리온 (D) 열심히 엉덩이를 씰룩씰룩. 훌라우프를 돌리는 채경. 옆에선 천방나인도.
채경 : 아... 이번에도 대문짝만하게 사진 찍힐건데...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볼살 좀 뺄걸 그랬어요.
천나인: 아유~ 마마께서 빼실 살이 어디있사옵니까?
채경 : 에이... 솔직히 내가 봐도 내 얼굴 달 떴어요. 그것도 휘영청 둥근달이요.
지금도 둥실둥실 떴잖아요. 아..난 반달이 좋은데....
방나인: (큭큭 웃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난번 식음을 전폐하고,
젖살이 쪽 빠지셨을때! 그때가 딱이었사옵니다.
채경 : 그럼. 지금부터 굶을까? (절망~) 안돼. 요즘따라 밥맛이 꿀맛이예요.
좌우당간 살과의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더욱 맹렬히 훌라후프를 돌리는 채경. 그때 전에서 나오는 신.
신 : (어이없는) 아침부터 뭐하냐..정신없게...
천방나인 깜짝 놀라서 훌라후프 내려 놓고 서있으면. 신,
좀미안한지 뻘줌한데. 채경은 아랑곳없이 엉덩이를 씰룩씰룩 후라후프 돌리고 있고.
신 : (괜히 채경을 보며) 야!! 너 말야. 너
채경 : (계속 돌리며) 왜~ 내가 이뻐지면 너도 좋은거 잖아. 우린 세트잖아~
신 : (한심하다는 듯) 난 마른 여자는 싫거든
채경 : (아랑곳없이) 쳇.. 언제는 살빼라고 해놓곤. 뭐 이참에 신군도 사진빨 잘받게 몸이나 만들지.
신 : (당당하게) 내가 만들몸이 어딧어? 이만하면 완벽하지~.
채경 : 뭐?? (멈추곤) 또 왕자병 도지셨네~
천방나인: (나즉한 탄성) 오~~
신 : (채경 몸 보곤) 하기야. 넌좀 돌리는게 낫겠다. 전에 업었을때 진짜무거웠거든~
채경 : (저 웬수..하는 표정으로) 걱정마셔. 언니들 뭐해요? 빨리 돌려요.
천방나인 엉거주춤 다시 돌리고.
채경 : (이내) 백만스물 하나~ 백만스물 둘!!
신, 들어가다가 채경을 돌아보곤 피식 웃는다.
S#27. 연주회장 안 (N) 홀안으로 들어오는 신과 채경. 기자들 카메라 후레쉬터지고.
채경 : (신만듣게 조그맣게) 나, 클레식은 취미없는데...
신 : (웃으며 조그맣게) 웃어~
채경, 의아한듯 보면서도 애써 미소짓는다.
S#28. 극장안 로얄클러스 (N) 클레식 연주소리만 들리고.
로얄클레스 앉아 보는 신과 채경. 채경, 자꾸 눈이 감기더니 급기야 꾸벅꾸벅 졸고...
신 : (사람들 눈치살피며 툭치며) 야 일어나 사람들이 보자나
채경 : 엉? ...어..(다시 반듯하게 앉아 음악듣는척) 그래도 이런 음악은 너무 졸리대니까
신 : (이마를 쓰다듬으며) 그래도 참아
채경 : (계속 졸리자) 아휴~ 아무래도 안되겠다.
화장실좀 갔다올께 (부시럭거리며 좌석에서 일어나는 채경)
신 : (채경만 듣게) 조용히 좀 가
S#29. 화장실 안 (N)
거울보는 채경, 잠깰려고 눈을 크게 까뒤집거나, 뺨을 때리는등 난리가 아니고.
채경 : 완전히 수면제가 다로 없네.아~ 얼마나 남았지? 버텨야 되는데...
입운동 하고 나오려는데, 바닥의 물 때문에 발 삐긋하고 보면 굽이 달랑달랑.
채경 : 아...어떻해. 가뜩이나 기자들 잔뜩인데.. 이러면 붙을려나?
채경, 굽고치느라 혼자서 두드리고 난리치는데..
S#30. 여자 화장실 밖 (N)
불안한 얼굴로 화장실 앞으로 다가서는 신. 주위 사람들 살피곤 안으 fgid해 소리만.
신 : 신채경~ 신채경
채경 : (소리만) 나 여기있어~
신 : 뭐야! 도망간 둘 알았잖아. 끝날 때 다 됐어. 얼른 나와~
채경 : (울먹이며) 나 못나가
S#31. 여자화장실안 (N)
신, 슬금슬금 눈치보며 들어오면, 채경 쪼그리고 앉아서 구두굽 고치려 바닥에 툭툭 치고있다.
신 : 뭐해?
채경 : 보면 모르냐? 사람들 저렇게 많은데. 어쩌지?
신 : (굽두드려 보지만 영 붙지않고) 기자들 들이닥칠텐데..(구두를 보며) 하는 수 없지 벗어봐
채경 : (놀라며) 옷을 깜싸며 뭘?
S#32. 복도 (N)
두사람 차분하게 걸어오는데. 채경의 신보면 양쪽 신발굽을 모두 빼선 낮은 단화로 만들었다.
채경과 신, 표정 관리차 미소 짓는데, 두사람을 발견한 기자들 몰려온다.
채경 : (속삭이며) 근데 내가 왜 도망간다고 생각해?
신 : (속삭이며) 넌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애잖아.
기자들, 몰려들면서, 두사람 사진찍고 난리다.
기자: 이먼 황태자전하의 폭행기사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
채경 : (E) 어떻하지?
신 : 남자들 끼리의 우정표현이 좀 과장된것 같습니다.
기자2 : 그럼... 불화설에 관해서는요?
신 : (여유로운 미소짓곤) 저희가 아직 신혼이라는걸 잊고 계신거 아닙니까?
채경 : (E) 오호~ 이 임기응변~
기자: 그럼, 내일 조간신문에 나갈 두분의 다정한 포즈 좀 부탁드립니다.
신 : (미소짓곤) 그럼,요청 받은대로
신, 갑자기 채경을 껴안곤 눈주위에 달콤하게 키스하고,
파파팍 터지는 후레쉬 세례. 놀라는 채경의 얼굴에서.
S#33. 황태후전 (D)
황태후, 황후, 혜명 앉아 신과 채경의 키스사진 보고 웃고있다.
황태후: (신문 보며) 호호호~(신문 접으며) 태자로서의 체통과 품위를 지켰어야지~흐흐흐~
황후 : (웃고있는 황태후를 보며 민망한 듯) 황실체통이 말이 아니옵니다. 마마.
황태후: (황후보며) 모르시겠습니까? 황후. 드디어 합방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황후 : ...
혜명 : 그래요 어머니. (웃음) 무뚝뚝하기 그지 없었던 우리 신이가 그것두 이렇게 수많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애정행각을 벌이다니..이건 예전에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잖아요~
황태후: 혜명이가 보기에도 그러하냐?
혜명 : (끄덕끄덕/ 미소)
황태후: (좋은 생각이 났다) 어! 이참에 아주 두사람의 처소를 합치면 어떨까요?
황후 : (난처한듯) 마마, 공식적인 부부이기는 하나, 아직어리옵니다.
황태후: (실망한 기색)
황후 : 저는 합방두 너무 이른일이 아니었나 후회하고 있사옵니다.
황태후: (실망으로) 황후! 황후는 아직 젊지만 난 이제 늙은입니다.
난 하루 빨리 증손주를 안아보고 싶어요. 2년두 3년두 내겐 너무 깁니다.
황후 : 마마. (제말은 그런 말씀이 아니오라..(난처하다)
황태후: (삐진다/ 고개 돌리며) 됐습니다. 뭐!
황후, 환태후 눈치보며 혜명과 눈 마주치며 난처해 한다.
혜명 : (황태후에게로 가며) 아이~ 할마마마~
황태후, 혜명의 애교에 같이 웃는다.
S#34. 황태자방 (D) 신, 침대에 앉아 잡지 뒤적이고 있다.그때 채경의 목소리
채경 : 신군!
신, 채경이 들어오는 모습 보면, 채경, 문제의 신문 들고 신의 옆에 앉는다.
채경 : (신문보이며) 신문에도 인터넷에두 온통 뽀뽀 사진이야!
신 : (그런 채경과 신문을 보곤 피식 웃는다)
채경 : (신에게 신문보이며) 쪽 팔려서 어떻게 학교가라구~! 잉~ (신에게 바짝 다가서) 난 몰라~
신 : (다시 잡지보며) 황태자는 때때로 쇼맨쉽이 필요한거야
채경 : 잉? (그런가?) 그래두.. (다시 신문보며) 이런건 좀..
신 : (책덮곤 채경에게 바짝 다가가선) 가끔은 우릴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걸 보여줄 필요가 있질 않겠어?
신, 채경의 어께에 손 올리며 더욱 바짝 다가가면 채경 놀라 뒤로 움직인다.
신 : (더욱 다가가며) 입맞춤보다 더한거라도 말야.
채경, 점점 물러서다 다시 박치기 시도한다.
그러나 신, 가볍게 피하며 채경의 머리 살짝치곤 웃는다. 채경, 다시 신문보며 난감한 표정.
신 : (그대로 시선 거두며) 우리는 말야. 직업배우와 그다지 다를 바 없어. 많은 세금을 들여
왕정을 유지시키는건 행동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고,우리는 그들이 따라오고 싶어하는 우상이야.
채경 : ??(의아하다는듯)
신 : 우리는 언론을 통해 손한번 까딱해서 어렵지 않게
그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거라구 (채경을 다시보며) 간단하잖아.
채경 : 그건 너 혼자만의 생각이야.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구. 우리는 진심으로 황실을 사랑했고,
황제폐하를 존경했고, 미래의 국왕인 너를 자랑스러워 했다구.
신,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다. 음~
S#35. 호텔 커피숍 (N)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화영. 뭔가 생각을 골똘히 하는데..
S#35-1. 황제전 (화영의 회상) (D)
진노한 성조, 무릎꿇고 앉은 화영. 공내관 옆에 서있다.
성조 : 율이를 데리고 멀리 떠나거라. 이제 궁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궁안에 들어오지도 말것이며, 내 눈에 띄지 말것이야!
화영 : 억울하옵니다. .. 억울하옵니다. 어찌 이리도 저한테 매정하게 대하십니까?
성조 : 니가 정녕, 효열황태자와 효성대군사이에서 농락한 것을 내 모를 줄 알았더냐?!!
화영 : !!
성조 : 얼굴만 보고는 악의 본성을 알수없으며, 무에서 생기는 것은 무뿐인것을...
S#35-2. 황제전 복도 (D)
소리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한쪽에 서있는 젊은 화영. 공내관 사무적으로 화영에게 말한다.
공내관: 폐하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궐밖에 남아 사시겠다면 황실에서는 마마께 경제적인 지원을 끊을것이라 하옵니다.
화영 : !
공내관: 허나 외국으로 나가신다면,
황족으로서의 예우에 부족함이 없는 황실의 뒷받침이 있을 것이라 하옵니다.
화영 : (사악하게 굳은 얼굴로 노려보면)
공내관: 혜정궁마마께서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옵소서.
그럼..소인 폐하의 뜻을 전했사오니 이만 물러가옵니다.
인사하고 가는 공내관.
S#35-3. 호텔 커피숍 (N)
생각에 잠긴 채 화영이 앉아있고, 효린 앞에 서있다.
화영 : 어머 왔니?
효린 : (앉으며) 무슨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세요?
화영 : 그냥, 옛 생각정도..
효린 : 네에...
화영 : 요즘 궁에는 워낙 사건사고가 넘치고.. 보는 눈들이 예민해서...
(효린살피며) 그래서...당분간은 이렇게 밖에서 보는게 좋겠어.
효린 : (나즉한 한숨, 이내 단도직입적으로) 선생님... 첫사랑은 어떠셨어요?
화영 : 남자는 첫사랑을 가슴에 담고 여자는 첫사랑을 기억에 담는다고 했던가...(웃으며) 근데..왜그래?
효린 : (왼쪽 가슴아래께 짚으며) 여기가 너무 아파서요. 정말 죽을 것처럼 너무 아파서요.(괴롭고)
화영 : (사주하듯) 그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해. 나두 너무 힘들었었거든.
사랑도 날 힘들게 하고 세상도 날 힘들게 하고,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쳐가고....
효린 : (자기이야기인것 같고)..
화영 : (고삐 늦추지않고) 하지만...이 나이가 되어서 내가 깨닫는게 뭔지알아?
인생에서 영혼 다음의 보배는 사랑이란 거야. ...
사랑이 충만하면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지만, ... 사랑을 놓치면 엄동설한처럼 쓸쓸하다는 거지.
효린 : 그게 무슨 말이세요?
화영 : 난 늘 내 사랑을 지키는데 댓가를 지불했어.
효린 : 그리구요?
화영 : 내 사랑에 주인이 됐어. 아무나 자기 사랑의 주인이 될 수 없는 거잖아. 안그래? (의미의 미소)
놀란 효린. 토끼같다면, 이를 바라보는 화영. 먹이를 앞에둔 육식동물 같고..
S#36. 황태후전 (D) 황태후와 황제, 황후, 혜명 차마시고 있다.
황태후: 요즘 의성대군이 통 문안을 오지 않는데.. 저는 태자와의 일이 맘에 걸립니다.
황제 : 저도 그문제로 의성대군을 만나보려 했지만, 처소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후 : (살짝 인상구기고)
혜명 : 너무 걱정 마세요. 그 나이 또래 남자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그런거죠,
아직 어려도 남자들의 세계란게 있잖아요.
황태후: 그렇기는 하다만, 의성대군이 맘이 많이 상했을 터인데...
혜명 : 할마마마, 그럼 이참에 황실식구 끼리 식사나 하면 어떨까요?
황태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랬지요. 그래.. 황후생각은 어떠세요?
황후 : 안그래도 황실식구끼리 조촐하게 식사라도 할까 생각중이었습니다.
황태후: (신나선) 좋습니다. 좋아요. 이참에 가족사진도 한방 찍읍시다.
황제 : 사진을 말이옵니까?
황태후: 태자가 혼인한지가 언제인데 가족사진에 비궁이 없지 않습니까?
혜명 : 역시, 할마마마는 정말 센스있으세요.
황태후: 내가 요즘 말로 한 센스합니다
황제와 황후, 혜명 수긍의 뜻 비추고. 네하고 대답하는 상궁들.
S#37. 궁/ 만찬장 (D)
성찬이 준비되어 있고, 죽 둘러앉은 황실가족들. 주위에 서있는 상궁과 천방나인. 공내관,
가족들 사이로 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화영은 다소 굳은 얼굴이고,
채경은 율이 왔는지 안왔는지 살피지만. 율은 보이지 않는다.
황태후: (가족들 죽 둘러보곤) 십수년 만에 우리 황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려.
황제 :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오래오래 건강하셔야죠.
황후 : 그러하옵니다.마마
황태후: (겸연쩍은듯 웃으며) 원래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지 한다는게 세가지 거짓말에 들어
간다 하지 않습니까? 죠크좀 해봤어요. 다들 유머 감각이 제로십니다. 호호
황실가족들 미소 짓는데..
상궁: (E) 의성군마마 오셨사옵니다.
일동, 문을 향해 보면, 거침없는 걸음으로 들어오는 율. 그뒤로, 김내관이 따른다.
율 : (정중히 인사하며)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신, 신경쓰이는 눈으로 율을 보지만, 율은 신을 보지 않는다.
황태후: 어서오세요 의성대군. 이 할미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
율 : 급한일이 있어서요. 담부턴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황태후: 아니예요. 왔으니 됐어요. 어서..앉으세요.
율, 앉을자리 보면, 채경이 그제서야 율을 반가워하며 미소짓는다.
채경, 그동안 연락이 안됐던 걱정에서 그제야 안심이 되는 얼굴로 ..율, 화영 옆에 앉는다.
율과 화영의 자리는 신과 채경의 맞은편 자리.
율, 그제서야 신과 눈 마주치지만, 두사람 묘하게 긴장한다. 반대로 율, 채경과 마주치자 미소짓는다.
<점프>
식사중인 일동. 식사는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
화영 : (분위기 살핀 뒤) 그나 저나, 우리 태자전하와 비궁마마께서는
요근래 금슬이 좋아 보이시니, 제가 다 마음이 놓입니다.
신 : (슬쩍 미소짓곤) 다 태후마마 덕분입니다.
화영 : 별말씀을요. 두분의 성정이 어여쁘시니 그러하겠지요.
율, 굳어지는 얼굴.
황태후: 그나저나 태자의 혼인을 치뤘으니, 의성대군만 장가가면 되겠지요?
화영 : 마마. 의성대군을 대신하여 말씀올림니다.
의성대군은 당분간 학업에 정진하여야 할것 같사옵니다.
황태후: 무슨소리요? 참한 규수를 맞아야지요.(율을 보며 아이한테 말하듯) 의성대군도
우리 비궁처럼 예쁘고 참한 규수한테 장가가고 싶지요? 어때요 할미말이 맞지요?
율, 순간 채경을 쓸쓸한듯 보고, 당황하는 채경.
신경이 곤두서는듯 율을 보는 신. 애써 태연하며 율을 주시하는 화영의 시선이 묘하게 교차된다.
율 : (채경에게서 시선 거두곤) 저도 서둘러 혼인이 하고 싶습니다. 단...
신 : (율을 주시하고)
율 : (단호한 말투) 제가 원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습니다.
채경 : (뭔가 찔리는 듯 슬쩍 시선피하고)
신 : (경계의 눈빛으로 본다)
황제 : (미소지으며) 그정도 생각을 하는거 보니 어디 마음에 둔 규수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황후 : (의미심장하게 보고)
화영 : (미소가 싹 가시고 긴장하며 율의 말을 막듯) 혼인이야 어른들이 정하는 사람하고..
율 : (화영의 말 자르곤 당당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영 : ! (긴장하는 시선으로 놀라 보고)
채경 : ! (설마 하는 표정)
율 : (채경은 보지 않은채) 누군지 궁금하시겠지만,
이번엔 더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다음에 얘기할게요. 때가 되면...
혜명 : 와~ 율이 한테 저런면이 있었네. 우리왕자님 마음을 뺏아간 아가씨가 누굴까?
신 : (피식 웃곤) 그러게, 의외인걸? (의미심장하게) 누군지 모르지만, 꼭 그렇게 되길 바래.
율 : (신을 정면으로 보고) 그렇게 될거야.
긴장하며 음식을 씹던 채경. 혀를 깨물었는지 아픈듯 아! 사람들 채경을 보면.
채경 : (발음꼬이며) 아앗! 혀 깨물었어. 아! 피..피..
신 : (걱정되는 듯) 괜찮냐?
황후 : 조심을 좀 할것을 ..쯧쯧쯧..(상궁보며) 최상궁.
최상궁: 예.마마.
황후 : 가서 약좀 가져오게.
신 : (일어서며) 제가 가져올게요.
신, 약가지러 가려는데, 동시에 일어나는 율. 율, 테이블 위 얼음통에서 얼음을 꺼내
수건에 싸선 채경에게 건넨다. 가던 신, 황당한 눈으로 율보면.
율 : (깍듯한 경어체) 비궁마마. 일단 이걸 입에 물고 계세요. 지혈 효과가 있습니다.
채경 : (어른들의 눈치 보며 엉성한 발음) 네.. 대군마마.
신 : (이자식이 하는 눈으로 본다)
채경, 율이 건네준 얼음 수건입에 대고는 어색하게 미소짓고...
율 : 좀 괜찮으십니까?
채경 : 네...고마..아니..고맙습니다.
율을 보는 신. 그리고 못마땅한듯 보는 화영의 시선.
묘하게 보는 황후의 시선이 교차된다. 율, 자리에 돌아와 앉자.
황태후: (채경보곤) 비궁, 괜찮으신가?
채경 : 네, 마마.
혜명 : (재미있다는 듯 미소 짓고)
황제, 뭔가 의혹이 가득한 눈으로 율을 보다 화영과 시선 부딪친다.
화영, 살며시 눈 피하고, 황제, 혹시 저 아이가 비궁을? 하는 눈빛에서...
S#38. 테라스 / 테라스에 조촐한 티 테이블 차려져 있다.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 일동. 황태후, 황제, 황후, 화영은 같은 테이블.
황제 : 어마마마, 앞으론 황실가족들 끼리 종종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황태후: (순간적으로 신나선) 좋지요! (하다 체통 차리곤) 그럼요.
사실 궁 안이 좀 답답하지 않습니까? 이렇게라도 숨통을 열어야지요.
혜명 : (장난처럼) 할마마마. 그열정을 가지고 어떻게 평생을 궁 안에서 지내셨어요?
황태후: 안그래도 다음에 태어날땐 궁에서 가장 먼곳에 태어날 생각입니다.
일동 웃음.
율 : (웃다가) 할마마마가 살아계신 동안에 황실이 변하면 되죠.
일동, 의아한듯 율의 얼굴을 보고.
신 : 무슨 말이야?
율 : 황실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입헌군주제의 기본정신이긴 하지만요.
사실 이말을 바꾸어 해석하면, 황실은 유명무실한 존재란 거잖아요.
화영 : (당황해선) 율아!
황제 : 계속해 보거라.
율 :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황실은 국민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값비싼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일 수도 있구요.
황후 : 그 무슨 망극한 소리입니까 대군.
황제 : (황후 제지하듯) 황후...
율 : 그래서 말이지만, 황실이 지금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부를 누리면서
행복한 척 하는, 인형의 집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신 : !
율 : 종묘와 사직에 부끄럽지 않은 황실의 권위를 찾기 위해,
우리 황실은 좀더 강력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 (율보다) 의도는 좋으나, 너무 과한 것 같은데?
율 : (신보며) 왜 그렇게 생각해?
신 : 비록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해도, 황실은 모든 국민의 존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해. 황실은
실질적 권력보다는 전통의 수호자이자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거 아닌가?
율 : (맞서듯) 그거야 서로의 견해차이지. 이왕 존재하는 거라면,
무력한 것 보다 강한 황실이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을 거 같은데.
황제 : 의성대군이 황실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구나.
허나, 정해진 헌법수호하고 존중하는 것 또한 우리 황실리 가져야 하는 도리이기도 하지.
세계 여러 황실들이 군림하기 보다는 국민과 함께 하는 황실을 또한 지향하고 있잖니?
율 : 가족이 모이는 사석이다 보니 제 생각을 말씀드린거 뿐입니다. 폐하의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황제 : (뿌듯한듯) 그래, 아무튼 고민을 한다는것은 바람직한 일이지.
황태후와 황후,혜명,채경 놀란듯 보고, 황제는 수긍하듯 고개만 끄덕인다.
화영은 분위기를 무마 하려는듯 미소 짓고... 신은 묘하게 율을 의식한다.
S#39. 학교/발레실 (D) 혼자 불끈 채로 고민에 쌓여있는 효린. 인이 왔다.
인 : 효린아, 안가? 데려다 줄게.
효린 : (너무도 차분한) 먼저 가.
인, 고민하는 효린을 다시 부르려다 그냥 돌아서 간다. 효린 눈빛을 세우며 고민중..
S#40. 동궁 양관 / 테라스의 벤치에 앉은 채경과 율.
채경 : 율군, 드디어 얼굴을 보네. 그동안 아팠어?
율 : 그냥. 이것저것 생각좀하느라고.
채경 : 그랬구나. 난 또 그날일 때문에 아픈 줄 알았어.
율 : (채경보다) 그렇게 내가 약해보였어?
채경 : 엉?..(장난처럼) 아니... 걱정되니까 그랬지.
율 : 내 걱정을 하기는 한 거야?
채경 : 그럼... 친군데,,내가 이래뵈도(주먹 불끈 쥐곤) 의리의 신채경이잖아!!!
율 : (쓸쓸하게 읊조리듯) 친구...
채경 : 근데..(조심스럽게) 얼굴 괜찮아? 그때말야..
율 : (인상구기곤) 그 얘긴 그만하자.
채경 : 어?..어.. 내가 대신 사과할게. 괜히오해하게 해서...
율 : (말끊곤) 너 때문에 화난거 아냐.
채경 : 그래도.. 기분안좋은데..한번밖에 못가고.
율 : (은은하게 보며/너무 어둡지 않은) 정말 이상해.
너랑 떨어져 있는데도 네가 머리 속에 사는 거 같더라....
채경 : 뭐?
율 : 하루에도 몇 번 씩 다녀갔어. 내 머리 속에서 말야. 그러니까 괜찮아. (웃는데)
채경 : (어색하게 웃어주는데)
그때 나타난 신. 신, 보란듯이 채경의 손을 잡는다.
신 : 내 신부 좀 데려가도 되겠냐? 할마마마의 별구경에 동참해야 할거 같거든.
율 : ...
신 : 참, 나름대로 참신한 황실 개혁론이었어.
그런데 말야 다음부터는에는 좀 더 현실 가능한 대안을 가져와, 그럼 머릴 맞대줄 테니까.
신, 채경의 손끌고 가버린다. 굳은 시선으로 신을 본다.
율 : 이제부터 시작이야.
S#41. 궁 일각 (D) 화영과 황제 나란히 서있다.
황제 : 좀전에 의성대군의 생각에 사실 좀 놀랐어요.
하기야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침착해서 궁안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았었지요.
화영 : 네. 우리 율이의 인생이 바뀌 전까진 그랬지요.
황제 : (화영보면)
화영 : 다른뜻이 있는건 아니니 곡해는 마세요. 그동안 죽지않고 살아온것도 율이 때문인걸요.
황제 : 볼수록 형님을 꼭 빼닮았어요. 그래서 마음이 뿌듯 합니다.
화영 : (슬픈척) 그런가요? 전 너무 닮아서 불안한데요.
황제 : 무엇이 불안하십니까?
화영 : (연약하고 슬픈척) 14년전 그날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효열태자처럼 율이도 어느날
제곁을 떠날거 같애요. 그게 늘 두려워요. (눈물 살짝 고이며) 죄송해요. 이런 모습 보여서..
황제 : (연민이 가득 묻은 눈빛으로) 태후마마를 위해서라도,
돌아가신 형님을 위해서라도 의성대군을 지켜 드릴테니.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황영 : (더 감동한척) 이제, 저와 제 아들이 의지할 곳은 폐하뿐이군요.
황제 착찹한듯 보고, 그런 황제를 살짝 보는 화영. 두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있는 황후.
S#42. 궁 일각 (D) 황후, 궁안을 지나쳐 가는데. 쓸쓸한듯 앉아 생각이 많은 율.
황후 : (E) 의성대군.
율 보면 황후 다가온다.
율 : 네 황후마마
황후 : (다가와서는) 잠시 얘기 좀 하자구나. (앉는다)
율 : (의아해 하며 곧) 네 무슨일이신데요?
황후 : 입궁한 후로 의성대군에게 소솔히 한거 같아 마음이 늘 불편하구나.
율 : 아닙니다. 마마.
황후 : 그래도 명색이 작은 어머니인데, 너무 무심했으니 얼마나 원망했겠니?
게다가 비궁과 함께 외출한 일도,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이들더구나.
율 : 그건 제 잘못인걸요. 꾸짖음을 받는건 당연한거죠..
황후 :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구나. 그자저나 의성대군
율 : 예 마마.
황후 : (안색 살피며) 세상에서 가장 뜻대로 안되는게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율 : (의아한 듯) 잘... 모르겠는데요.
황후 : 인연인게야. 인연이라는 것은 애써 잡으려한다 해서 잡혀지는 것도 아니며,
또 잡았다한들 자기 손안에 남아 있으란 법도 없지..
율 : (의아한듯) 네?
황후 : 인연이 아닌 것을 욕심내다가는 분명히 그 대가를 치루는게 인지상정인 법이지. 남녀 사이의
일이라는게 어디 머리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하나 또 한편 생각해 보면 마음먹기 나름인게지.
율 : (그제서야 채경을 말하는 것임을 알고 굳는데)
황후 : 내 오늘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오래전에도 그런 인연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야.
율 : 그런... 인연이라니요?
황후 : 궁안에도 그런 인연이 있었느니라.
악연을 악연으로 대물림 하지 않으려면 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야.
황후,의미심장한 눈빛이고, 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황후를 본다.
S#43. 궁 일각 (D)
일동 사진 찍으려고 주루룩 서있다.황실가족 8면. 중앙엔 태황태후있고 ,주위로 서있는 일동.
황태후: 다들...예쁘게 웃으세요. 또언제 우리가 이리 다 모여서 사진을 찍겠습니까?
황제 : 네, 어마마마.
채경 : 태황태후마마, 이참에 많이 찍으면 좋겠사옵니다.
황태후: 그럽시다. 비궁~
율, 신의 곁에 서있는 채경을 슬쩍본다.
사진사: 자 준비 되셨사옵니까? 좀더 밝게 웃으시옵소서. 자... 찍습니다.
사진사 찰칵소리와 함께 가족 전체 사진에 Still. 태황태후 단독사진 Still.
황제와 황후 사진. 율과 태후의 사진. 신과 채경사진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S#44. 궁 일각 (D) 신이 혼자 기둥에 기대 서있다. 채경, 신을 발견하곤 살금살금 다가가
채경 : 오늘 찍은 가족사진 좀 이상했어. 엄마 아빠 채준이 대신에, 다른사람들 하고찍었잖아.
신 : 그래서?
채경 : 가족이 갑자기 바뀐거 같애서 기분이 좀 이상해.
신 : 그게 그렇게 이상해? 유부녀면 다들 그러지 않나?
채경 : (왠지쓸쓸한) 아직 실감이 안 나는가봐.(혼자말 처럼) 우리가 언제까지 가족일 수 있을까..
신 : (안들리는 듯) 뭐라고 한거야?
채경 : 엉?... 아니야..암것도...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거니까! 오늘은 미리 생각 안한다구.
신 : 야. 너도 그런 말 할 줄 아냐? 그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잖아.
채경 : (뻥하니) 바람이.. 사라져? 그게 뭔데?
신 : (알겠다는듯) 말을 말자. 근데...해뜨는거 보고 싶냐?
채경 : 어.. 나 해 뜨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신 : 해뜨는게 똑같지 뭐..
채경 : (시무룩) 뭘 바래...
신 : (채경 슬쩍 보곤 전화한다) 공내관이세요? 비궁과 함께 사라졌다 올 겁니다.
어른들이 물으시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고 하세요~(끊는다)
채경 : 우리 어디가?
신 : 뭐... 막간에 니 우둔한 머리에서 괜찮은 문장이 나온걸 기념하는 차원에서 진짜 해보러 간다. 왜?!
채경, 멍하다가 사태를 파악하곤 와!! ~~ 신군!! 꺄악 소리지르며 환호 하는데서
15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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