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17회
S#1. 호텔전경(N)
신은 호텔복도를 따라 걸어온다.
S#2. 호텔 방 (N)
신은 심난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 있고. 그런 신이 안쓰러운 효린.
효린 : (빙긋이 웃으며) 옛날 생각난다... (추억의 작은 상자를 열고 기차표를 꺼낸다)
이거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같이 탔던 기차표잖아.
신 : ...
효린 : 10년 뒤에 같이 열어보기로 했잖아. 근데, 그럴 일이 없을 거 같애서 가져왔어.
나란 아이에겐 누군가와 따뜻했던 기억이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모양이야.
신 : (효린을 바라보고)
효린 : (담담하게) 너무 어리석었지만, 널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았어.
내 마음속의 너의 존재가 얼마나 큰 가를... 아마,내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보낼 수 없을 것 같애.
하지만..., 이제 너에게 매달리거나 너에게 집착하게 되는 일은 없을 거야.모두 다 덜어버렸거든.
내가 안고 있던 신이라는 존재를 말이야.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고, 빼앗을 것도 이젠 없어....
인정할게. ...이신과 .. 신채경(주르륵 눈물 한방울이 볼을 타고 흐른다./애써 싱긋)
널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려서 미안해.
신 : 효린아, 그러기엔 너무 많이 온 거 같다.
신, 담담하면서도, 효린을 가만히 바라보고. 돌아서 나가는 신.
S#3. 차안 (N)
밤거리. 운전을 하는 신. 마음이 좋지않다.
S#4. 클럽 (N)
고급클럽. 스테이지에서는 경, 환이 부킹한 여자들과 함께 춤추고있다.
들어오는 신, 경에게 전화를 건다. 스테이지에서 환과 춤을 추던 경, 전화를 받고 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신은 손을 들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신과 경, 환은 스테이지 위층에 서서 이야기 한다.
경 : (옆에 서서) 뭐야 마음이 심란한데 하필 내가 불러낸 거구만
신 : ....
경 : (스테이지 눈짓하며) 심심하면 나와서 황태자 댄tm실력이나 보이지 그래?
환 : 야, 나목말라서 그러는데 칵테일 좀 갖고 올게.
경 : 갖다와.
환 : 같이가자.
경 : 싫어
환 : 왜~사줄게.
경 : 진짜?
경, 환은 같이 내려가고 신은 혼자 서서 생각에 잠긴다, 복잡하다,
황제 : (E) 황실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었어.
그러고도 니가 황제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신, 칵테일 마시고. 스테이지엔 경, 환 춤추고. 생각에 잠기는 신. 복잡하다,
신, 칵테일 마시는데... 클럽으로 들어서는 인.
인, 신을 노려보다 성큼성큼 다가와 다짜고짜 신의 멱살을 잡고, 벽에 붙인다, 놀라 달려오는 경, 환.
인 : 야 이자식아 효린이 어딨어? 효린이 어디에 숨겼어!!
환 : 야, 하지마!
신 : (냉정한 눈빛/ 인의 손을 탁치고/ 낮은음성) 뭐하는 짓이야
경 : (야, 쪽팔리게 왜이래?
환 : (인을 말리는데)
인 : (신을 노려보며) 니들은 빠져.
<점프>
바에 앉아있는 신, 바에 등을 기댄채 서있는 인.
인 : 다른 사람마음 가지고 노니까 재밌냐?
신 : 무슨 말이야?
인 : 효린인 내가 너보다 먼저 만났어. 그런데도 효린이 너한테 보내준건... 그게 더 효린일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내생각이 짧았다. 넌 누굴 행복하게 해줄 놈이 아니니까..
신 : (보면)
인 : 넌... 너밖에 모르는 놈이야. 황태자라는 화려한 껍데기 속에 부족한거없이 사니,
다른 사람 마음 따윈 안중에도 없겠지.
신 : (칵테일 잔 불끈지지만 참듯 스르륵 놓곤) 말이 좀 거칠다.
인 : (노려보다) 넌 비겁해! 적어도 나라면, 좋아하는 여자 두고, 다른 여자하고 결혼하는 짓은 안해.
너의 그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결국엔 효린이만 만신창이가 됐어.
신 : (흐린 미소 짓곤) 잊었나 본데. 난 일국의 황태자야.
너희들처럼 사랑타령만 하기엔 책임 질 일이 너무 많아.
인 : 그래? 니가 책임져야 하는 그 많은 것 중에 효린인 왜 빠지는건데?
신 :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내가 사는 방식이야.(칵테일 죽 마시곤
일어서며) 친구로서 받아들이는 충곤, (일어서서 인의 어깨를 툭 치며) 오늘까지다.(나간다)
인 : ... (열을 삭히지 않는 느낌으로 주먹으로 바를 친다)
S#5. 클럽일각 (N)
화를 삭히며 바에 앉아있는 인. 다가오는 경, 환.
경 : 아유, 야. 신이가 저러는거 하루 이틀이냐? 다잊고 춤이나 추자 응?
인 : 건들지마!
경 : (인을 잡으며) 아이, 이러지 말고 춤이나 추면서 스트레스나 풀자.
환 : 맞어.
인. 경의 팔을 뿌리치다가 환이 들고있던 칵테일을 지나가던 한무리의 나자들에게 쏟는다.
남자 : 야, 너네 뭐하는 놈들이야!! 장난하냐? 지금?
빈정상한 얼굴의 남자, 위협적으로 환에게 다가온다. 사납게 맞서는 인. 패싸움이 벌어진다.
S#6. 남산 타워 (N)
차를 세워두고, 서울의 야경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신. 저멀리 보이는 궁.
S#7. 궁 전경 (N)
파빌리온 밖, 입구에서 수사관을 맞이하는 공내관과 황실변호사.
수사관 : (목례) 이런일로 찾아뵙게 되서 송구스럽습니다
공내관: (같이 목례) 연락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태자저하를 모시고있는 공내관아라 합니다.
그리고 이 분은 황실고문 변호사인 한변호사 입니다
서로 목례를 하는 수사관과 변호사.
파빌리온 안, 창문너머를 살피고있는 채경.뒤에서 목을 빼고 창밖을 살피는 천방나인.
천방나인: 무슨일 일까?
채경 : 무슨일 났어요? 이 아저씨는 누구세요?
천나인: 경찰에서 나온 사람이라 하옵니다.
채경 : (돌아보며) 경찰에서요? (다시보며) 왜요?
방나인: 모르겠습니다. 마마, 무슨 안좋은 일인가 봅니다,
파빌리온 밖, 수사관은 공내관과 변호사에게 정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나와 공내관옆에 서는 채경.
따라나와 서있는 천방나인.채경을 본 수사관과 공내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춘다.
수사관 : 그냥 절차에 따른 참고인 조사일 뿐이니다.
(채경을 알아보고/깊이목례) 처음 뵙겠습니다,비궁마마.
채경 : 공내관아저씨, 무슨일 생겼어요? 혹시 신군한테??
어느새 수사관 뒤에 와 서는 신.
신 : 무슨 일 입니까?
공내관, 다소 난감한 표정.
S#9. 궁/ 조사실 (N)
공내관의 입회하에 수사관에게 가볍게 조사를 받고있는 신. 한쪽에선 변호사가 노트북을 치고있다.
S#10. 궁/ 조사실 복도 (N)
창문너머로 조사받고있는 신을 바라보고 있는 채경. 불안하고 걱정된다.
S#11. 화영처소 (N)
화영과 율, 차를 마시고 있다.
화영 : 효린이가 없어졌어. 아직 사용할 가치가 있는 아이인데. 누군가 빼돌린것 같아.
율 : 자꾸 효린이를 자극하지마. 상처가 많은 아이잖아.
화영 :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되어있고, 그 상처로 더 강해지는 법이야.
우리에겐 신이의 발목을 잡을 사람이 필요해.
율 : (엄마를 본다)....
곽상궁: (E) 태후마마, 곽상궁이옵니다.
화영 : 들어오너라. (곽상궁 들어오면) 무슨일인가?
율 : (곽상궁보고)
곽상궁: 태자께서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화양 : (미소 피어나며) 똥줄이 타셨구만
율 : (엄마 보며)...
화영 : (환한미소) 우린 물꼬만 텃을 뿐인데... 물은 알아서 잘도 흐르고 있구나.
미소짓는 화영과 그런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율
S#12. 파빌리온 (N)
들어오는 신. 뒤따라 들어오는 채경.
채경 : 그러는 게 어딨어! 걱정했잖아! 그렇게 나가선 연락도 안하고, 연락도 안받고.
한번만 더 그따위 짓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거야.
신 : (멈춰서 돌아본다) 그만 들어가 시간 늦었다.
신은 돌아서 황태자전으로 들어간다. 채경, 개의치 않고 따라 들어가며
S#13. 황태자전 (N)
채경 : 신군이 늘 혼자 힘들어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난 그게 섭섭해. 우린 한 세트잖아.
근데 왜 너 옆에는 내가 없어? 나한테 좀 기대면 안돼? 왜 혼자만 힘들어 하냐구?! 이 바보탱이야!
신 : (고개숙이며) 피곤하다. 그만 가라 (일어서 나가려 한다)
채경 : 걱정되잖아! (눈물 글썽이며) 어디서 뭘 하는지.
그 싸가지 없는 성격에 사고나 친 건 아닌지. 내가 얼마나 마음 졸인 줄 알아?!
말 떨어지기 무섭게 채경을 버럭 안아버리는 신. 으스러질 듯 꽉!
채경 : (당황)켁!켁! 야…켁켁! 답답해.
신 : (얼굴을 묻은 채)내가 황태자가 아니어도 내 옆에 있어줘.
채경 : (몸이 조여서 감정 안생기고 켁켁 대기만) 켁켁!
신 : (우수어린 눈빛)...
S#14. 황제 집무실 (N)
황제, 황후, 경찰청장에게 설명을 듣고있다. 공내관도 앉아있다.
공 : (황제와 황후에게 보고한다) 태자전하께서는 폭행에 직접 연루되신게 아니셔서
참고인 조사 정도만 받았사옵니다.폐하.
청장 : 예, 폐하. 큰 문제는 없는걸로 보고 받았사옵니다,
황후 : 요즘, 대외적으로 황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않은 상황이에오.
황제 : 늦은 시각에 이곳까지 오시라고 한 이유를
내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청장께서 잘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그리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청장 : (고개를 숙이며) 그럼요. 폐하. 조용히 마무리 짓겠습니다.
황후마마께서도 이일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황후, 안도의 한숨 쉬고, 황제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날>
S#15. 궁 전경 (D)
S#16. 궁 일각 (D) 박성궁 앞서고 효린이 궁으로 들어온다.효린,처음 채경이 신기해하며
궁을 둘러보던 모습 그대로, 궁을 보는데.. 박상궁의 안내에 따라 궁으로 들어가는 효린.
S#18. 궁 전각 (D)
덩그러니 테이블만 있는 전각에 효린이 앉았다. 불안한 눈빛.
박상궁: 은밀히 모시라는 황후마마의 명이 계셔서 오시는길에 결례가 많았습니다.
지금 이곳으로 황후마마가 오고 계시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효린 : (긴장하며 박상궁을 보고) 네 , 알겠습니다.
상궁, 나인들 차를 들고와 효린앞에 놓고 간다.
상궁: 밀감 화채 이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홀로 덩그러니 남은 효린. 찻잔을 들어 향을 맡는다.
애때, 효린의 뒤쪽으로 황후가 조용히 들어온다, 한복이 아닌 단아한 양복차림이다.
효린, 놀라 일어서고, 목례하고, 어렵다. 황후, 의미있게 효린보고 앉는다.
황후 : (보며)... 그래, 발레를 한다구요?
효린 : (약간 떨린다) 예,... 마마.
황후 : 자기 진로를 위해, 태자의 청혼도 거절했다 들었는데, 참 당찬 아가씨라고 생각했어요.
효린 : (놀라서) 예... 마마..
황후 : 효린이 학생의 심정은 같은 여자로써 이해해요.
이번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예요. (의미있게 보고) 그런 의미에서 깊은 염려가 되네요
효린 : (씁쓸하고) 황송하옵니다 마마
황후 : 듣기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서 주목받는 발레리나가 되었다구요?
효린 : (머리 조아라고)...
황후 : 내가 효린이 학생의 꿈을 위해 후원자가 되면 어떨까요?
효린 : (씁쓸하마) 하오나 마마
황후 : (말자르며)세계적인 예술가에게는 누구나 좋은 후원자가 있었어요. 예술에만 집중할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훌륭한 예술가를 탄생시키는 길이라고 합니다.
효린 : (할말없고)
황후 : 우리 황실도 그러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어요
효린 : ....
황후 : (단호하게) 태자는.. 이제 한 사람의 지아비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황위를 이어, 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에요. 내 뜻을 이해하겠어요?
효린 : (슬픈 눈으로) 예, 마마
S#19. 궁 일각 (D)
박상궁이 앞서고 효린이가 뒤를 따라가고 있다. 은밀하게 궁을 나가는 길이다.
궁복도 코너를 돌아오던 채경. 박상궁 어깨 너머의 효린과 마주서는 채경.
채경 : 어? 효린아.
효린은 그대로 멈춰서고. 효린의 어깨 너머로 채경의 얼굴.
S#20. 궁 접견실 (D) 궁 접견실. 채경과 효린 나란히 앉았다. 나인들이 들어와 차례로 찻잔을 놓고
나간다. 퓨전 한복을 예쁘게 입은 채경과 일반복을 입은 효린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채경 :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 ...괜찮냐고 해야 하는 건지,잘 있었냐고 해야 하는 건지.
효린 : 나는 신이를 가슴에 오래도록 묻어두며 살거야.
그러다.만약 신이가 내게 돌아온다고 하면, 나는 그때가 언제이든 신이를 받아줄 거야.
채경 : ...
효린 : (담담하게) 우린 서로 친구가 되기엔 서로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은 것 같지?
하지만, 니가 좋은 애라는 걸 알거 같애.
채경 : 나라고 편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어.
효린 : 알아. 신이 놓치지마. (싱긋) 갈게.
채경 : 차라도…마시고 가.
효린 : 그냥 갈게. 고마워..
돌아서 가는 효린. 문앞에 서 있던 박상궁 앞서고 따라가는 효린. 효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채경.
S#21. 황태후전 (D)
태황태후는 탕약을 들이킨다. 앉아있는 황후와 화영 그리고 서있는 서상궁
황태후: (한숨) 사흘이 멀다하고, 궁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황후 : 모듯것은, 태자의 훈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제, 큰 탓이옵니다.
화영 : 이럴때 일수록, 마마께서 건강을 잘 챙기셔야지요.
마마께서 건재하셔야 황실에 중심이 바로 서는것 아니겠사옵니까.
황태후: 그래요, 내 혜정전의 그고마운 마음을 잘 받아, 빨리 추스르지요.
화영 : 황공하옵니다, 마마.
황후 : (의미있게 보고)
황태후: 어찌 혜정전의 안색이 어둡습니다.
서상궁: 송구스럽게도.. 종친회에서 태자전하의 자질을 두고 여러 놀란이 붉어지고 있다고 하옵니다.
황태후: (놀라며) 그래요?
화영 : 연이어 터지는 태자의 각종스캔들 때문에 그러한듯 합니다. 특히 지난 의성대군 폭행사건으로
어르신들께서 많이 격노해 계시다니 저희 모자의 입장이 참으로 난처할 따름입니다.
황후 : 송구하옵니다, 마마.
황태후: 나는 그래도 태자를 믿습니다. 태자는 누구보다 책임과 의무가 강한 아이입니다.
황제에 오르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황후 : 황공하옵니다, 마마.
황태후: 황제 자리는 사람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를 두고, 그런 가벼운 잣대를 들이대서는 아니 되지요.
황후 안도하며 목례를 하고, 서상궁과 화영은 마음에 안 들고.
S#21-1. 궁 복도 (D)
태황태후전에서 나오는 화영과 황후. 가는 황후. 뒤에서 불러 세우는 화영.
화영에게 서있는 곽상궁. 황후에게 서있는 박상궁.
화영 : 효린이를. 발 빠르게 움직이셨더군요.
황후 : (그대로 서서) 태자의 안위가 관련된 것입니다. 어미로서 무언들 못 하겠습니까.
화영 : (허!) 눈물 겹습니다, 황후. 황실에 먹칠을 한 태자입니다.
황후 : (발끈/돌아서고)
화영 : 과연 태자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황제가 될 수 있을까요?
황후 : (다시 보고) 태후마마께서는 진실의 힘을 너무 얕보고 계신 건 아닐런지요.
날을 세우는 황후와 화영.
S#22. 황제전 (D)
집무를 보고있는 황제. 황제전으로 들어오는 율. 안에는 김내관이 있다.
율 : 부르셨어요? 폐하.
황제 : (흐뭇한 표정) 어... 이리와서 앉아. 김내관도 앉지?
추존 후 압궁하고 나서 이래 저래 불편한게 많지?
율 : 아닙니다. 폐하의 은덕으로 불편함이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황제 : 낡은 처소에서 지내느라 불편함이 많을거야....그래, 그리고 앞으로 여기 김내관이
대군을 보필하게 될것이다, 벌써부터 신경 썼어야 할 일을 이제야 경정한것을 이해해다오.
율 : 아닙니다. 폐하.
김내관: 대군마마, 김내관 ...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깊이 목례하면)
율 : (역시, 정중하게 목례하고)
황제 : 김내관은 의성대군의 일상적인 수발은 물론이고. 통상적 업무에 있어서도...많은 도움을 줄 거다.
율 : (웃으며)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내관: (웃으며)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군마마. 제가 부탁을 드려야지요.
율 : (웃는데)
황제 : 일전에 의성대군이 제안한 해외 밀반입 문화재 건도 그렇고.앞으로 궁에서 의성대군이
나를 도와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니...김내관과 함께 협력해서, 열심한 활동 기대해 보겠다.
율 : 예...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율을 든든하다는 듯 바라보며 미소 짓는 황제. 미소 짓는 김내관.
S#23. 호텔 (D)
화영은 효린을 만나고 있다. 차를 마시고.
화영 : (다정한 척) 얼굴이 많이 까칠하다. .황후..만났다면서?
효린 : 네, 선생님.
화영 : (달래듯) 효린아, 황실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줄 아니?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자신들의 품위를 위협받는 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아.
효린 : (화영보며)...
화영 : 너가 다칠까봐 걱정이구나.
효린 : 왜곡된 기사가 많이 나가는 바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처를 입고 곤란을 겪었어요. 이제 제가 수습하려구요.
화영 : (당황) 효린아. 어 그거 무슨 말이니? (수습) 그러면 너만 더 곤란해져. 내가 도와줄게.
언론이건 황실이건 내가 방패가 되어줄게.그건 포기하려는 거야. 어떻게 소중한 것을 얻는데
희생이 없을수 있겠니? 용기를 갖어. 넌 분명너가 원하는 것을 갖게 될거야.
효린 : 전...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려구요. 기다리다보면 꿈이든 사랑이든
언젠간 다시 제게 돌아올거라 생각해요. (일어서며 인사) 감사합니다,
효린이는 간다. 화영은 불안한 표정으로 눈빛을 세우는데...
S#23-1. 호텔, 작은홀 (N)
홀안에 기자한명과 효린, 그리고 효린옆쪽에 박상궁이 앉아있다. 인터뷰를하고있는 효린.
효린 : 네, 신이랑은 같은학교 친구이고 알려진대로 2년동안 교제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 : 항간에는 청혼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효린 : 네, 청혼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거절했어요.
저에겐 제 꿈이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가사에 난 대로 전,
황태자의 버려진 여인이 아닙니다. 제스스로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기자 : (받아 적으며) 혹시 더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효린 : 네.
효린은 씁쓸하게 미소짓고, 기자는 녹음기와 기자수첩을 챙기며 카메라를 꺼낸다.
카메라를 본 박상궁은 놀라며.
기자 :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효린 : 죄송합니다. 전 이제 발레리나 민효린으로만 남고 싶습니다.
기자, 쨘하게 보고. 박상궁도 효린을 보면. 목례를 하고 나가는 효린.
S#23.-2. 호텔복도 (N)
긴복도를 걸어가는 효린의 뒷모습.쓸슬하다.
S#24. 외곽도로 (D)
한적한길, 꽤 센 속도로, 달리던 채경 차.
신 : 어... 그래 그래 천천히...아악!
끼익하며 콱하고 멈춘다.
S#25. 차안 (D)
채경과 신, 앞으로 쏠리는데... 신의 머리 앞 유리창에 퍽 박고.
신 : 아~ (열받는) 야... 몇 번을 말해야돼? 브레이크를 살살이랬지. 너 일부로 그럼거지?
채경 : 아니야... 일부로 그런거 아니다, 뭐. 살살 밟은건데...
신 : 살살 밟았는데 사람이 튕겨나가냐?
채경 : 많이 아파?
신 : 다시 해보자.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놓고, 앞부분으로 브레이크를 뗏다 밟았다 하는거야. 알았지?
채경 : (손으로 흉내내며) 이렇게, 이렇게?
신 : 어. (뒤쪽 길에 차가오는지보고나서) 좋아 천천히 출발해봐.
채경 : 간다~
신 : 천천히...천천히...
덜덜거리며 출발하는 채경이차. 이내 끽... 서다 가다를 반복하고..
신 : 아악~
채경 : (즐거운듯) 이힛... 긴장하지마... 릴렉스~
<점프>
신 : 야! 깜빡이 뭐해..깜빡이 켜라니깐..
채경 : 깜빡이..? (정신없이 찾는다) 깜빡이..깜빡이
신 : (돌겠다.) 깜빡이 켜!!!.
채경 : 소리 좀 그만 질러..안 그래도 정신 없어 죽겠는데!
신 : (겁에 질린듯 양손으로 좌석을 꼭 붙들고) 니가 너무 답답하니깐 그렇지.
너처럼 운전 감각 없는 애 처음 본다.
채경 : 나 참, 기가 막혀서! 넌 언제 처음부터 잘했냐!너 자꾸 화 낼 꺼면 나 혼자 한다~
신 : (좀 심했다 싶어 화 누르곤) 다시 시작하자.
채경 : 알았어.
신 : 자... 이번엔 그냥 직진으로 가는 거야.(갑자기 앞에 커브길을 발견하고는) 우회전! 우회전!
채경 : (놀라며)아악!
신 : (같이 소리치며 핸들을 붙잡고 꺽는다) 야, 우회전~
S#26. 외각 도로 (D)
채경의차 흰선을 왔다갔다 하며 삐둘삐뚤 가고있다. 한적한 도로에 둘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채경 : (E) 야, 라이트 어떻게 꺼?
신 : (E) 아니, 흰 선 안에서 똑바로 가라니까.
채경 : (E) 가고 있잖아.
신 : (E) 이게 어떻게 똑바로야?
채경 : (E) 그럼. 어떡하라구!
신 : (소리/울상) 나 내릴래…
채경 : (E) 악~ 나 좀 살려줘..
계속 왔다 갔다 하며, 가는 채경의 차.
S#27. 율의처소(N)
율은 차창에 기대 앉아 화초의 향기를 맡고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서상궁의목소리.
서상궁: (E) 의성대군마마, 서상궁이옵니다.
율 : 들어오세요. 유모
들어오는 서상궁. 양갱 한접시와 찻잔이 있는 상을 내밀며.
율 : (반갑게/미소)어서와요, 유모.
서상궁: (인사 올리고)의성대군마마, 기억나시옵니까.
어릴 적 이 양갱 하나에 울음을 그치시곤 하셨사온데...
율 : (미소)기억나요, 유모. 아직도 유모가 만들어준 양갱이 생각나는 걸요.
서상궁: 소인, 옛날 생각이 나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마.
율 : 유모..
서상궁: 예, 마마.
율 : 주인이 바뀐 14년동안의 궁생활은 어땠나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궁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겠죠? 아버지가 돌아가시지않았다면,
신이와 저의자리가 변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서상궁: 대대군 마마, 마음을 다잡으셔야합니다.
대군마마의 성정에 맞지않는 일이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율 : (슬픈얼굴) 유모, 과연 제가 황제가 될수있을까요?
서상궁: 소인, 충성을 다하여 의성대군마마를 도울것 이옵니다.
율은 슬픈 눈빛으로 보는데...
S#28. 영모궁 (D)
단호하고 강한 느낌의 율. 종친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 당차게 이야기하고 있는 율.
율 : 그동안 황실이 보여준, 문화 외교적인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이었고. 전통 문화를 수호하고,
복지 분야에 투신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왔습니다.
종친들: (흐뭇해하는데)
율 :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의 상징으로써 인형처럼 존재하는
박제된 황실이 아닌, 살아있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황실이 필요한 때입니다.
종친들: (고개 끄덕 끄덕하고)
율 : 저는 아버지께서 이루시지 못한, 황실의 청사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보여주시고자 했던, 새로운 비젼을... 이제 모두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다른날>
S#29. 태황태후전 (D)
태황태후와 황후, 혜명 앉아있고 앞으로 신과 채경, 율이 앉아있다.
아침 문후중 / 서상궁 서있다. 채경은 몰랐던 사실에 놀라고 신은 율을 본다.
황후 : (놀라고/미안하고) 이런... 난감한일이 있나. 내가 의성대군의 생일을 미처 몰랐구나.
율 : 아닙니다. 황후마마. 심려하지마세요. 영국에있을 땐 낮선 외국 생활이라 그런지 생일
돌아오는것도 반갑지 않았어요. 저 자신조차도 제 생일을 잊어버리고 지난적도 많았는데요.
혜명 : 아휴, 어떻하니. 율아...미안해. 나두 몰랐어...
황태후: (씨익웃곤) 의성대군.. 할미도 신경을 못썼어요.
그대신, 받고싶은 생일 선물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율 : 그러시면...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할까 하는데 허락해주십시오.
황태후: 생일파티?
율 : 예. 근교로 나가서 1박 2일을 지내고 올까 합니다. 여기계신 태자전하와 비궁마마도 함께요.
두분의 학교 친구들도 같이가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황후 : 허나, 생일파티라면 궁에서도 할수있지 않느냐?
율 : 사실은 졸업작품 구상을 겸해서 해볼려구요.
예술학교라서 졸업하기전에 반드시 졸업작품을 내야 하거든요.
혜명 : 제가보기엔 별로 반대하실 이유가 없을 거 같은데요..
황태후: 그래요. 세사람이 같이 다녀오세요.
바람도 쐬고, 창작의 영감도 얻고... 그런데, 갈곳은 생각했습니까?
율 : 네, 당숙께서 소유하고 계신 별장을 빌려주시기로 했습니다,
황후 : (세 아이를 보곤) 알아서 잘 하겠지만, 불미스런 일이 생겨서는 아니 될 것이야.
채경 : (신나선.. 헤 웃고)
율 : 유념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마마마. 황후마마.
율, 채경을 보고 미소 짓고, 채경도 율 보며 미소~
S#30. 파빌리온 (D)
신과 채경, 파빌리온으로 들어온다.
채경 : 왜 말안했어? 율군이 초대한거면 나한테 말했어야지.
신 : 무슨 생일파티를 1박2일씩이나 해? 난 안가.
채경 : 그래도, 우리가 안가면 서운해 하지 않을까? 내 친구들도 초대 받았다 잖아...
신 : (물끄러미 보다) 그렇게 가고 싶냐?
채경 : 가고 싶기도 하지만, 율군 생일 축하해주고 싶어.네 생일 때도 율군 왔었잖아.
신 : 아, 왜 그렇게 챙기는 건데?
채경 : 챙기긴 뭘 챙기냐, 그냥 친구 생일파티에 간다는 건데…
신 : 쳇, 친구 좋아하네…
채경 : 그러지 말고.. 가자. 응?
신, 들어가 버리고 보채며, 따라 들어가는 채경.
S#31. 호텔 (D) 외진 룸. 화영과 최국장 만나고있다.
화영 : 황후가 국장님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요.
모르긴 몰라도 이젠, 국장님의 신변도 안전하지 못할거 같애요.
최국장: (난감한) 어떻게 절 알아 낸걸까요?
화영 : 황실의 정보력을 우습게 보셨군요.
최국장: 이제...어떻게 하면 됩니까?
화영 : (단호한) 한국을 떠나세요..
최국장: 그게...무슨 말씀이십니까?
화영 : 황후의 포위망이 좁혀지면, 절 알아내는건 시간문젤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는것이 저와 국장님의 안위를 보호하는 길이예요.
최국장 : 절대로, 절 알아 낼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없으면 태후마마의일은 누가돕겠습니까?
화영 : (싸늘한) 자신의 정체하나 숨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찌 큰일을 맡기겠어요?
전, 실수 용납하지 않습니다.
최국장: (사태를 직감하곤) 마마.. 저한테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저는 못 떠납니다.
화영 : 여기까지의 친분을 보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백 챙겨 일어난다)
화영은 서늘하고 사악한 뱀 같은 미소 짓고, 이미 모든 상황을 절감한 듯한 표정의 국장.
S#32. 일식집 룸 (N) 테이블 위엔 화려하게 꾸민 일식이 차려져 있다.
당숙, 율, 그리고 백충화. 충화는 매서운 눈빛에 과묵한 청년이다.
당숙 : 효열황태자전하의 성은을 입은 백준기씨의 아들 백충화입니다.
충화 : (인사올리고)
율 : (미소)...
당숙 : 충화야. 넌 이제 의성대군 마마의 충성스런 익위사가 되어야 할것이야..
충화 : 네.
율 : (회 한점 집어 입에 가져간다)
입에 회를 넣고 음미하듯 천천히 씹는 율,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듯한 눈빛.
S#33. 궁 황후전 (D)
보고를 올리고 있는 공내관. 옆에 서있는 박상궁.
공 : 최국장은 이미 출국해버렸다고 하옵니다. 마마.
화후 : 그래요? (이미를 다지고) 다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않던가요?
공 : 현재로는 그러하옵니다. 마마.
황후 : 항상 촉각을 세우고 지켜봐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고용할 때 역습을 감행하는 법이니까요.
공 : 알겠사옵니다.마마
의미있는 눈빛을 세우는 황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공내관.
S#34. 궁/명선당 (D)
추억에 젖은눈. 천천한 걸음으로 명선당을 걸어오는 황제. 저만치 명선당 아래
황제의 눈에보이는 여인의 뒷모습. 돌아보면, 황제를 향해 미소짓고있는 젊은날의 화영.
이내, 반가운 얼굴로 명선당을 향해 걸어가는 황제.그러나, 명선당 앞에 도달하면,
현실은 아무것도 없고 적막만이... 쓸쓸한 표정으로 뒤도는 황제.
이내 깜작놀라고, 쳐다보면 황제 뒤에 나무처럼 고요하게 서있는 화영. 황제, 당황해서 아무말 못하고,
그대로 가려는데 황제의 팔을 잡는 화영. 두사람 눈빛 애절하게 부딪치고.
화영 : 명선당도 참 많이 변했죠?
황제 : ...
화영 : 세월이 많은것을 바꿔 놓았네요.. 우리 두사람의 지난추억이 묻어잇던 곳이었는데...
한때, 이곳에서 뛰놀던 우리율이도 당시엔 황태손이었고... 하... 이젠, 되돌릴수없는 일이겠지요?
그대로, 돌아서는 황제. 단호한 척 걷고 있지만 표정은 몹시 복잡하고.
그런 황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화영. 쓸쓸한 미소 짓다 이내 고양이처럼 웃고.
S#35. 접견실 (D)
황태후와 황후 채경의 엄마, 아빠와 만나고 있다.
아빠 : (어색한듯 웃곤) 아, 그게요. 천직이라는게 있는데요.
황태후: (미소짓곤) 그러나 대장부로 태어나셨으니 이루고자 했던 듯이 있으시지 않았겠습니까?
아빠 : (말 받아선) 그게 바로 집안일이죠! 전 정말 가사일을 위해서 태어났다고나 할까.
엄마 : 아닙니다!! 이사람이 말은 이렇게 하지만요. 당연히 뜻이 있죠. 아주 큰 굼도 있고요.
아빠 : (속삭이듯) 뭐, 뭔 꿈?
황후 : (설득하듯) 그럼... 잘 되었습니다.
저희 입장도 있고 하니 황실 휴게싷 운영을 한번 해보시면 어떨지요?
아빠 : 아니 저, 휴게실이라면... 저, PX 말씀입니까?
황후 : (황태후를 돌아봤다가) PX... 라니요?
아빠 : 아, 매점. 그... 휴게실 말입니다. 제가 또 군 시절에 이 충성클럽, PX병이었거든요.
엄마 : 해병대 나왔대매?
아빠 : (속삭이듯) 해병대 안에, PX!
엄마 : (어색하게 웃으며) 어휴. 저희야, 뭐... 감사할 뿐입니다.
마마님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저희가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빠 : (혼잣말처럼) 에헤, 피엑스라... 하여튼 군 시절의 주특기를 살려서 충성을 해 보겠습니다.
황태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기침으로 무마) 실례했습니다. (더 웃는)
S#36. 파빌리온 앞 <운현궁앞> (D)
채경의 폭스바겐 세워져 있고. 채경, 강현 히숭순영 차를 둘러보고있다.
순영 : 와! 뚜껑도 없어, 뚜껑도 비오면 어떻하냐?
강현 : 채경아 이거 진짜 니차 맞아?
채경 : 예쁘지 그치?
히숭 : 근데... 면허는 땄어?
채경 : 당근이지. 얼마나 잘하는데..
신, 다가와선
신 : 이야. 넌 무슨 수로 차를 거꾸로 대놨냐?
채경 : 쫌 그렇게 됐어.
신 : 정말 끌고 갈 생각이야?
채경 : 그럼!
신 : (미심쩍은) 도로에 차 끌고 나간 적 없잖아.
채경 : 저번에 신군이 연습시켜 줬잖아.
신 : (어이없는) 됐어. 내 차 타고 가, 위험해.
채경 : (차에 온몸을 붙이곤/ 차를 사수하듯) 싫어. 내가 몰고 갈 거야.
자신 있단 말야. 너희들도 내 차 타고 가고 싶지? 그치?
친구들도 미심쩍은 표정으로 채경 보다 마지못해 대답하고..
신 : (고개 흔들며) 그럼 천천히 몰고 와.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고.
채경 : 신군도 내 차 타고 갈래?
신 : 나... 황태자라서 목숨이 중요하거든?
채경 : 피~
신 : 거기서 봐.
신, 자기차에 타고 자동차 출발한다.
채경 : 그럼 우리도 출발할까?
강현 : 그래, 가자!
일동, 차에 타고..
S#37. 경복궁앞 (D) 기다리고있는 인과 효린.
인 : 효린아, 가고싶지 않음 안가도 돼.
효린 : 아냐. 내가 가고 싶어서 그래. 그일 이후로 친구들이랑 얘기도 못했고..
이젠... 숨거나 피하지 않고 남들처럼 살고싶어.
인 : 그래. 니가 원하면 그렇게 해 (미소)
도착하는 경, 환.
환 : 야. 넌 왜 니 차안끌고 와서 속을 썩이냐?
경 : 야, 석유값이 얼만데, 나요즘에 용돈 끊겨서 기름값도 못댄단 말야..
(둘러보곤) 야, 근데... 신이는 어디있냐?
빵빵 울리는 경적소리. 일동 돌아보면 길가에 정차되어있는 신의 차.
신 : (창문 내리곤) 야, 빨리 가자. 채경인 자기차로 먼저 출발했어.
S#38. 파빌리온 앞 (D)
채경의차 가다서고 가다서고를 반복한다. 친구들의 비명.
강현 : (발끈해서) 야! 신채경! 너 운전할줄 안다며, 왜 뒤로가고 난리야!
채경 : 몰라 차가 이상해. 고장난거 같아 이거 고장이야. 고장.
강현 : (하이톤)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이거 새차구만.
히순 : 니가 더 이상한거지 지금.
채경 : 야, 너희들은 못느껴? 나만 느끼는 거야? (울상)
뒤편으로 와서 서는 율의 차. 율, 차에서 내려 채경의 차 옆으로 가서 선다.
율 : 채경아.
채경 : (돌아보면) 율군, 아직 안갔어?
율 : 이제 출발하려구. 근데 너... 이거 운전할수 있겠어?
채경 : 그럼! 차가 쪼금 이상이 있어서 쪼금만 손보고 갈게. 먼저가
히순 : (눈치보며) 저기 그냔... 저차타고 가면 안될까?
순영 : 나도 무서워 채경아.
강현 : 그래, 우리 기름값도 아낄겸, 여러차 움직이지 말자.
채경 : (홱 째리고) 너희들 지금... 나못 믿는거야?
일동 : 아니!!
채경 : (율보며) 먼저가. 이따봐.
채경의 차 엉거주춤 출발하고, 보던 율 걱정스러운 표정. 율의차 채경의 차를 보용히 뒤따른다.
S#39. 국도/ 차안 (D) 채경, 핸들을 꽉 잡곤 긴장한채 운전 중이고.
강현 : (속도계 보곤) 채경아 지금 40km거든..
채경 : 헉! 벌서 40km야? 천천히 가야돼. 천천히.
강현 : (이마 짚으며) 우리할아버지도 60km 는 밟으셔.
히숭 : 그래... 좀 확확 밟아라 이러다간 사고 난다니까.
순영 : 이러다간 낼 아침에 도착할거야~
채경 : 됐어. 니들은 지도나 봐. 자꾸 그러면 길에다 버린다!
일동 : (움찔)
히숭 : 그럼... 우리 음악이나 듣자.
채경 : 음악? 그럴까 잠깐만...음악을 들, (버튼 누른다고 하는데 와이퍼 동작)
어... 이거 어떻게 끄는 거냐? 꺼줘 봐 좀.
강현 : (한심하듯) 이거 우리차 아니거든.
순영 : 이러다간... 가면 먹을 것도 없을거야!
히숭 : 안왜지! 그러면...채경아. 끼어들기 이런거 허면서 달라면 안될까? 남들은 다 끼어들잖아.
채경 : 남들은 다 하는거야? (끼어들기 하려다가 차마 못 끼어들자 둘러대듯)
야... 끼어들기는 안전 운전의 적인거 몰라! 이렇게 직선 코스를 가는게 제일 빠른길이야.
친구들 포기한 표정.
채경 : 걱정마. 내가 빨리 갈거. 자 봐 속도낸다?
채경, 엑셀 좀 밟는가 싶더니 확 브레이크 밟는바람에 앞으로 쾅 쏠리는 아이들.
강현 창에 머리박고, 강현, 채경 째리면...
채경 : 미안~
S#40. 국도 (D)
채경의 차를 천천히 뒤따르고 있는 율의 차. 율, 채경을 생각하며... 미소
S#41. 펜션앞 (D)
이미 기다리고 있는 신,인, 효린,경, 환, 기다리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신을 제외하곤 다들 쪼그리고 앉아있고. 도착하는 채경의 차. 벌떡일어나는 4사람.
채경 : 다왔다! (웃음)
신 : 넌 왜 이렇게 늦었냐? 세시간이나 기다렸잖아
채경 : 에이, 3시간 갖고 뭘. 어쨌든 왔잖아. (히죽대다 친구들보며) 주차도 했어.
순영 : 나토할거 같아.
히숭 : 우욱...
채경 : 왜? (강현보며) 토할것 같대. (어리둥절)
인, 경, 뒤따라 도착해 내리는 율 맞으며.
인 : 왔어?
율 : 많이 기다렸지?
인 : 들어가자.
신 : 너는 왜이렇게 늦었냐?
율 : (채경 한번 보곤 미소만.)
순영 : 야, 신채경, 나화장실부터 아우, 토할것 같애. 빨리!
S#42. 펜션 로비 (D)
방배정을 두고 논의중인 일동. 율의 손에 키 들려있고.
강현 : 뭘 여기까지 와서 방을 따로 쓰냐? 같이자서 수다도 덜고 그런게 재민데.
히숭 : (순영과 강현복 웃으며) 그렇소. 우리는 같은 방을 쓰겠소.
율 : 그럴래? 침대 세 개있는 방도 있으니까 편할대로 해.
인 : 우리도 그냥 같은방 쓰자.
경 : 난 예민해서 같은방 쓰기좀그런데.
인 : 웃기고 있네. 저번에 보니까 이 갈면서 코골면서 잘자드만.
경 : 내말이 그러니까 그러는거 아니냐.
환 : 한방쓰는 것도 재밌을거 같애.
인 : (경을 팔꿈치로 치며) 가자.
강현 : 잠깐, 너희들은 부부니까 한방쓰는게 어때?
순영 : 뭘 그런걸 물어보냐? 당연한거 가지고.
히숭 : 그렇소.
강현 순영 히숭 짠듯이 같이 짐챙겨서 가려한다.
채경 : (히숭순영 붙잡고) 얘들아! 나도 좀 끼어주라.
오랜만에 너희들이란 밤새는 건데 나혼자면 심심하잖아.
강현 : 니가 왜 혼자냐? 엄연히 남편이 있는데. (히숭순영을 향해0 야, 가자.
인 : (효린의 짐들어주며) 줘 내가 옮겨다 줄게.
효린 : 괜찮아.
인, 그냥 말없이 앞장서서 간다.
잠깐, 신과 율을 쳐다보다 인을 따라가는 효린, 히숭,순영, 강현, 경, 환도 각각의 방을 찾아 뭉쳐간다,
신 : (채경을 향해) 뭐해. 가자. (율 봤다가 채경 손잡고) 가자니까.
율 : (굳은 표정) ...
채경, 율의 눈치 보다가 신을 따라 졸졸 걸어간다.
S#43. 신과 채경의방 (D)
짐을 내려놓는 신과 채경. 약간어색하다. 채경, 방둘러보는.
채경 : 같은방 쓰려니까 어색하다 그치?
신 : 웬 내숭이냐?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냐?
채경 : 그래도 친구들이랑 왔는데 좀 아쉽네.
신 : 서방님이랑 있는게 그렇게 싫어? 그럼 지금이라도 딴방 잡아달라고 하던가.
채경 : 내말은 그런뜻이 아니구 우리가 늘 같은방을 쓰면 불미스런 일이벌어지니까.
신 : 불미스런 일?
채경 : 저번에 우리집에서도 그랬고, 도 합방 때도... 니가 언제 덮칠지 모르니까..
신 : (확 열 받는) 누가 들으면 변탠 줄 알겠다~
채경 : 뭐... 짐승이긴 하지~
신 : 뭐?
채경 : 그러게 누가 강제로 뽀뽀하래?
신 : 에이, 이게! (삐진 듯) 야, 나 아쉬운 거 하나도 없거든?
채경 : 에이... 왜 이리 또 까칠하게 구실까.
신 : 됐어. 옷이나 갈아입자
채경 : 여기서 같이?
신 : 뭐 어때. (놀리듯) 야... 너 아직도 내 앞에 있으면 부끄럽냐?
채경 : (오기발동) 부끄럽긴. 같은 방에서 같이 잔 게 몇 번인데.그래. 갈아입자. 한번 해보자고.
신 : 그래. 나야 좋지, 뭐.
채경, 신을 정면으로 보며. 윗도리 단추 열어가자 움찔하는 신. 지기 싫어서 눈에 힘주고
자기도 윗도리 벗는데. 채경의 단추가 자꾸 내려가자 자기도 모르게 눈 감고 마는.
채경 : (터프하게) 신군! 왜 갑자기 눈은 감고 그러시나?
(옷 챙겨 나가며) 너 보지 마. 너 눈 뜨면... 벗은 몸 보면 진짜 변태다.
신 : (계속 눈 감고) 어, 어... 알아.
채경 : 야, 너 눈뜨지 마! 나 지금 속옷 밖에 안 입었어. 상상하지 마. 아직 멀었어.아직 멀었어, 너.
신 : (감은 채) 아직 멀었어? 야, 신채경. 대충 입어. 나 눈 뜬다.
채경 : (신 앞으로 낙서 그림 내려놓고 돌아서며 웃음)
신 : (실 눈 뜨며) 분명히 말했어, 눈 뜬다고.
신, 갸우뚱하다 눈 뜨면 아무도 없고. 낙서 주워들어 보면서 웃음. 당했다는 듯.
S#44. 바비큐장 (D)
아이들 이미 열심히 굽고있다. 뒤 늦게 나타난 신과 채경을 놀리는 아이들.
경 : 아이구, 왜이리 늦게 나오시나?
강현 : 물으나 마나지.
히숭 : 어머머... 생각만해도 너무 야하다.
순영 : 채경이 좋겠다.
채경 : 뭘??
환 : 에이 내숭은..
신 : (큼큼~)
표정 어두워지는 율과 효린. 율, 고기만 굽고있고, 효린은 하늘만 본다.
히숭 : 배고파서 죽는줄 알았어.
<점프>
한참 고기를 먹고있는 아이들. 신은 묵묵히 앉아있고.
강현 : 채경아, 낭군님 고기 안드신다, 좀주고 그래라.
채경 : 창피해.
순영 : 뭐, 어때?
채경 : (신보며) 너 왜 안먹어?
신 : 냄새가 좀 나는거 같아서.
채경 : 까탈스럽긴... 너 상추쌈 좋아하잖아. 싸줄겡..(쌈 만들어서) 아~ 해봐
신 : 안 먹어.
채경 : 먹어봐
신 : 됐어.
채경 : 먹으라니까!
신, 먹는데 너무 큰 쌈 때문에 신이 볼이 볼록해지고. 일동 큭큭... 까르르 웃는 채경.
인 : 신이 너... 요즘 많이달라진거 같다.
신 : 뭐가?
인 : 좀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
신 : ....
채경 : (뿌듯)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니까. 다 신채경 덕분이지.
신 : (째리고)
두사람을 보며 굳어지는 율과 효린.
S#45. 펜션 근처 (D)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채경은 물감으로 그리고 율은 연필로 그리는중.
떨어져 앉아 그리던 율, 채경에게 다가와 뒤에서 그림을 본다
채경 : 어때?
율 : (감상하듯) 음... 생각보다 잘 못그리네.
채경 : 치. 어이상실이네 좋아 그럼 율군것도 한번보자
율 : (일어서는 채경 가로 막으며) 안돼! 나중에 보여줄게.
채경 : 그런게 어딨어? 얼마나 잘그렸는지 한번 보자고
율 : 안된다니까. 졸업작품전에 낼거라서 그래.
두 사람, 서로 실랑이 벌이지만 율, 그림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그때, 채경의 눈에 나타나는 경환. 신. 채경, 반가운 얼굴이고, 율은 속상한 듯 신을 본다.
신 : (채경보며) 잘 되냐?
채경 : 그럭저럭
신 : 사진 찍으러 갈건데 같이가자.
채경 : 나 아직 많이 남았는데. (신이 혀차자) 그래 좋아. (율보며) 율군, 사진찍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율 : 갖다와 난 마저 그릴게.
채경 : 그래? (친구들 부그곤0 얘들아 사진찍으러 가자!
율, 채경일행이 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이젤 앞에 선다.
율, 슬픈 눈으로 이젤 보면, 이젤의 캔버스지에는 연필로 그려진 채경의 얼굴이 또렷이 그려져 있다.
율, 가슴이 아픈지... 눈물이 고이고...채경의 얼굴그림 서서히 줌인.
S#46. 신 채경의방 (D) 고급스러운 방, 채경이 방으로 들어온다.
채경 : 목욕해야지!
가방을 뒤지는 채경, 가방속의 물건을 하나하나 꺼내 던진다. 채경의 체육복부터
양말, 책, 과자봉지, 방봉지, 수건 사전등을 꺼낸다. ‘내가가져왔나..’ 등등 혼자 궁시렁 궁시렁.
바닥 한가득 펴쳐져있는 짐들을 다시모아서 자기 가방에 쑤셔 넣는다.
채경 : (신 가방 뒤지며) 얘가 은근히 또 그런걸 챙긴다니까.....
이때, 문밖에서 들리는 신의 목소리.
신 : (E) 어, 그래 효린아.
채경, 효린이라는 소리에 귀가 쫑긋. 하지만 자신이 신이가방을 뒤진 모습에 놀라고
채경 : (E) 저자식이 또 자기가방 뒤졌다고 성질 부리는 거 아니야?
(조마조마 /서둘러 짐 챙겨 다시 넣고 옷장안으로 숨어서) 어휴 간떨어 질 뻔 했네.
계속해서 전화 받으며 걸어오는 신.
신 : 그래, 효린아 자세한 얘기는 있다 만나서 하자...응..
옷장 바깥에 떨어져 있는 팬티.
채경 : (발견하며) 오 마이 갓! 저걸 어떡해?
통화를 마친 신, 방을 돌아다니고. 팬티를 챙기려는 채경은 신이 가까이 오면 조마조마하고
조금 떨어지면 다시 시도하고. 식은땀까지 흐르고.
신은 웃통을 벗는다. 장식장아래 숨어있는 채경이 눈앞에 떨어지는 신의 옷들. 그리고 속옷들.
채경. 침을 꼴깍 삼키고. 채경 앞에 나타난 신의 장딴지.
눈을 가렸다 떼었다 하는 채경의 얼굴에서 엔딩.
.궁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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