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18
S#1.레스토랑 (저녁)
우진;어! 영준아!
영준;(얼른 두나를 살피고 어색하게) 응! 이쪽으루 와! (참 어색한 분위기. 다시 얼른 두나를 보는데)
두나;(영준을 부르는 소리만 듣고 얼른) 친구분 오셨군요. 불편한 얘기, 우린 나중에 다시 하기루 해요. (일어나서 영준에게 잠깐 목례만 하고 아무것도 안보고 가버리는)
영준;(당황해서 얼른 일어나) 어? (우진을 보는)
우진;(두나에게는 시선을 안두었기 떄문에 못 봤고, 영준에게) 왜그래?
영준;잠깐만? (얼른 두나를 쫒아 나가며) 두나씨! 두나씨!
우진;(왜그러지? 하는 표정으로 그냥 앉으려던 우진,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다) 두나? (놀라서! 휙! 영준과 두나가 나간쪽을 돌아본다)
영준;(쫒아나가 잡으며) 두나씨!
영준에게 잡힌 두나의 얼굴이 보인다.
우진, 놀란다! (두나는 우진임을 여전히 모르고)
두나임을 알고는 얼른 고개를 돌려 등을 보이고 앉아 혼자 놀란 표정으로 복잡한 생각에 띵! 한 우진.....
현관문쪽.
영준;(두나를 잡고 좋게) 잠깐만요 두나씨. 두나씨가 이런채루 가버리면 제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우리 자리루 가요. 잠깐만 얘기하구 가요. 내 친구 때문에 얘기가 불편하면, 뭐래두 그냥 뭐 한잔만 마시구 가요.
두나;(침착하고 얌전하게) 그럴만한 자리가 아니쟎아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면서요. 저 어색하게 앉혀 놓구, 셋이서 무슨 얘길 해요.
영준;(심난한) ....
두나;(우진의 등을 보는) .... (우진인줄은 모른다)
영준;(그런 두나의 시선에 역시 우진의 등을 보고, 참 난처한)
우진, 등을 보이고 앉은채 꿈쩍도 않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표정이 무척 굳은듯한.
두나;저, 화난것두 아니구, 토라진것두 아니예요. 그저 영준씨하구 저, 뭔가 더 얘기가 필요한데 지금 이자리는 적당치가 않은거 같아서 그래요.
영준;무슨말인지 알겠어요.
두나;(백으로 가리고 섰던 치마를 보이며) 그리구 옷두 이런데 친구분한테 좀 그렇쟎아요.
영준;(미소) 화내는거 아니라니까 그럼 안심하구 보내드리겠습니다. 친구 만나구, 금방 다시 전화 할께요. 내일 다시 만나든지, 어쨌건 이따가 전화루 얘기 해요.
두나;그래요. 친구분 기다리시쟎아요. 그만 가보세요.
영준;그러죠. 먼저 가세요. 가시는거 볼께요.
두나;(살짝 미소를 주고 목례하고 나가는)
영준;(잠시 두나를 보고 있다가, 표정 밝게 해서 우진에게 오는)
우진;(표정 굳어 아직도 꿈쩍 없이 생각하고 있는)
영준;(우진의 어깨를 툭 치면서) 미안하다.
우진;(생각에서 퍼뜩 깨며) 어. (표정 수습하려는)
영준;인사라두 시켜주구 싶었는대, 어떻게 좀 그러네? (앉는)
우진;날 봤어?
영준;무슨 소리야?
우진;아! 아냐. 흐흐. 인사했음 좋을걸 그랬다? 너 결혼할 여자라믄서.
(복잡한 마음.....)
영준;글쎄말이다. 참 내가 얘기 했지? 오늘 여기서 우리 부모님하구 같이 만나기루 했다구.
우진;어 그래. 부모님은 다녀 가셨구나?
영준;응. 아마 우리 부모님이 너무 서두르셔서 마음이 복잡했던 모양이야. 너 오기 바루 전에 그 얘기 하구 있었거든.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 그러더니 니가 오니까 분위기가 좀 그랬는지 일어서겠다구해서 내가 그냥 보냈다. 이해해라.
우진;어. 그랬구나. (복잡한 마음으로 영준을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다)
현관에는 당연히 두나가 이미 없다.
영준;저녁은 먹었지?
우진;(얼른 영준을 보며) 먹었지.
영준;그나저나 미안하다야. 저녁 먹자구 해놓구, 약속시간두 내가 맘대루 늦추구, 장소두 이쪽으루 오라 그러구. 오늘 이렇게 시간이 겹칠줄은 생각 못했었어. 부모님 약속은 주말쯤 생각하구 있었거든.
우진;...... 어, 괜챦아. 어차피 이쪽이 더 가까운데 뭐. (혼자 생각)
S#2.레스토랑 앞 (저녁)
택시를 잡으려 혼자 서 있는 두나.
마음이 복잡하다.
택시가 와서 서고, 타고 가는 두나.
S#3.레스토랑 (저녁)
메뉴를 보고 있는 영준.
메뉴는 펴서 들고만 있고 혼자 생각에 빠진 우진.
영준;(메뉴를 접으며) 우리 이럴게 아니라 집 근처에 어디 차 두구 포장 마차 같은데 갈까? 기분두 그런대?
우진;술?
영준;우리야 근 10년만에 만났는데 이러구 앉아서 맹물만 마시기 좀 그렇쟎아.
우진;글쎄? 난 또 일찍 가보긴 해야되는대. (시계 보는)
영준;왜? 약속이 또 있어?
우진;아니, 그런게 아니구, 오늘 집으루 친구가 올거거든. 어쩌면 이미 왔겠다.
영준;그래? 근데 여기 이러구 있어두돼? 친구 누군대?
우진;아니, 그게 좀 말하자면 복잡하구, 미국에서 온 친군대, 거처가 아직 안정해져서 며칠 내 오피스텔에 와있으라구 했거든.
영준;그럼 아예 니 오피스텔루 가자. 맥주 몇병 사서 집에서 마시지 뭐.
우진;어?
영준;친구 누군대? 나 모르는 친구?
우진;어?
S#4.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짐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진아. 불을 켠다. 짐 가방을 한쪽에 놓고 힘들어서 허리를 쭉 펴고, 후우..... 방을 둘러 본다. 소파로 와서 털퍽 앉는데 전화벨.
진아;??
우진;(목소리) 강우진입니다. 메세지를 남겨 주십시요.
우진;어! 진아야! 너 혹시 들어왔으면 전화 좀 받을래?
진아;(활짝 웃으면서 받는) 응! 나야! 지금 막 들어왔어. 안그래두 너한테 전화 할려구 그랬지.
우진;(필터) 나 지금 친구 만났는대,
진아;(O.L) 그래, 내 걱정은 하지 말구, 친구하구 얘기 다 하구 들어오라구. 어차피 난 짐 정리두 좀 해야 되구, 참! 너 오늘밤에 어디서 잘지 그건 정했니?
S#5.레스토랑 (저녁)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있는 영준.
그 옆에서 핸드폰으로 전화 걸고 있는 우진.
우진;그 얘긴 나중에 하고! 진아야? 우리가 지금 그쪽으루 갈려구. (영준을 보니)
영준;(우진을 보며 미소)
우진;(얼른 어색한 미소를 지어 주는)
진아;(필터) 우리?
우진;친구야 야 막무가내다. 가두 되겠니? (난처하고 참 마음 복잡한 상황이다)
S#6.웨딩샾 (저녁)
웨딩샾으로 들어오는 두나.
퇴근 준비하던 하나.
하나;어? 왜 이쪽으루 왔어? 나두 지금 막 퇴근하는 길인대?
두나;(말 없이 소파로 가서 앉는)
하나;옷은 그냥 집에서 줘두 되쟎아.
두나;끄응.......
하나;너 또 왜이래? (하다가 치마의 얼룩을 보고) 어머? 너 이게 뭐니?
두나;이건 내가 알아서 처리해 줄께 언니. 미안해.
하나;!!! (보는) ???
두나;(한숨) ...
하나;왜그래? 무슨 일이야? 그쪽집 부모가 뭐라 그러디? 무슨 일 있었어?
두나;언니, 내 옷 어딨지? 나 옷부터 좀 갈아 입구, 우리 어디가서 얘기 좀 하자.
S#7.길(저녁)
앞으로 달리는 우진의 차.
심각한 우진의 표정. 생각에 깊이 잠겨 있다.
두나;(17부에서의 목소리) 나한테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다면서요!
한숨 쉬는 우진.
뒤로 따라 오는 영준의 차.
별 표정 없다가 생각하는
두나;(16부에서의 목소리) 저하구 결혼.... 하실....거죠?
영준, 얼핏 웃는 얼굴되는
두나;(목소리) 저 좋아하세요?
영준, 얼핏 더 웃는 얼굴되는
두나;(목소리) 이렇게 금방 제가 좋으세요?
영준, 얼핏 더더욱 웃는 얼굴이 되는데
앞의 우진의 차가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자, 언뜻! 생각에서 깨고, 깜빡이 켜고 따라가며 운전에 집중하는.
우진과 영준의 차가 도로를 달리는.....
S#8.카페 (밤)
두나, 힘없이 커피를 젖고 있는
하나;밤중에 왜 커피를 시키구 그래.
두나;(작은 한숨. 티스푼 내려 놓는)
하나;(레몬티 밀어주려 하며) 두나야, 차라리 너 이거 마셔라. 너 지금 기분두 별룬거 같은데, 이따가 진짜루 잠 못잔구.
두나;언니야. 나 질문이 하나 있다.
하나;(자기를 가리키며) 하나? (기분 좀 풀어 주려는 의도로 웃는) 그래 해봐.
두나;(잠깐 웃는 얼굴 됐다가) 언니, 사랑이 뭐야?
하나;???!!! 그러니까.... 어느쪽으루?
두나;뭐가?
하나;너 오늘 노영준씨 부모님 만났쟎니.
두나;음.
하나;근데 지금 니 그 질문은 어느쪽하구 상관이 있냐 그거지. 강우진씨쪽이냐 노영준씨 쪽이냐.
두나;(커피를 마시는)
하나;(차를 마시더니) 아무래두 부모님께서 서두르시지? 노영준씨 부모님말야.
두나;어어!
하나;(다 알겠다는 듯 보는) .....
두나;어떡하지?
하나;그래두 내가 너보다 먼저 태어나서 밥한술이라두 더 먹었다구 대충 알겠네.
두나;뭐가?
하나;니가 지금 왜 이러는지.
두나;왜이러는대?
하나;너 그거 아냐. 사랑 없어, 난 그런거 몰라, 빡빡 우기다가 막상 니 주장대루 조건 맞는 노영준씨랑 덜컹! 결혼이란 문 앞에 서니까 그 문이 열기 싫은거 아냐? 덥썩 열구 들어가기 싫은거. 이유는? 아니다. 혹시 사랑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노영준씨는 아닌거 같다. 그거 아니니? 헷갈리는거?
두나;(할 말 없어서 눈 떼꼼...해 지는)
하나;왜? 이제 생각해보니, 세상에 사랑이라는것두 있는거 같애?
두나;(커피 마시는)
하나;너 그랬쟎아 나한테. 사랑이 어딨어? 언니는 사랑으루 밥해먹구 사랑으루 커피 끓여 마실래? 그런게 어딨어? 그랬었쟎아 너.
두나;근데, 사랑이 뭐야?
하나;(기막혀 웃는) 흐흥?
두나;아니, 언니는 사랑 선수라면서. 선수한테 좀 묻자. 도대체 사랑이 뭐니?
S#9.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들어오며) 어, 들어와. 진아! 내 친구, 전에 말했던 노영준이야.
진아;어. 예!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영준;안녕하세요? 제가 우겨서 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친했던 친구는 이렇게 다시 만나면 막 다시 엉기구 싶구 그렇거든요. 아! 저희 무지 친했는데, 근 10년만에 다시 만났어요.
진아;(웃으면서) 얘기 들었어요.
우진;거기 둘이 서서 그러구 얘기할래? 안들어와?
영준;그래, 들어가자.
S#10.카페 (밤)
하나;사랑이라.... 글쎄? 너같은 바보한테 이런 소중한 감정을 어떻게 얘기하면 알아들을까?
두나;바보?
하나;내 생각은 이래. 두가진데, 바라는 사랑, 솔직한 사랑.
두나;그게 뭐야?
하나;바라는 사랑이란 이런거지.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됐음 좋겠다. 그 사람이 인간으루 남자루 아들루 또 어떤 회사의 그 누구로, 아님, 사업하는 그 누구로서 성장하구 발전하구 성숙해 나가구, 어려운걸 극복해 나가구, 아뭏든 잘 됐음 좋겠다. 그런걸 바라는거, 그걸 또 진심으루 축복해 주구, 도와주구 싶은거.
두나;(보는) ......
하나;두번째. 솔직한 사랑이란 뭐냐. 아, 같이 있구 싶다. 딴 여자 주기 싫
다. 이거 맛있는데 같이 나눠 먹구 싶다. 졸린가? 재워주구 싶다. 어디 먼데 갔다 와야 되나? 내가 대신 갔다 와 주구 싶다. 어쨌건 솔직한 사랑에 키 포인트는 내가 차지하구 싶다. 이 남자를 딴 여자 주기두 싫구, 내가 딴 남자한테 가기두 싫다. 그게 핵심이지.
두나;(생각하는) .....
하나;사랑이란 의외루 단순한거야.
두나;.......
하나;노영준씨 부모님이 뭐라셔? 빨리 날 잡자구 하시디?
두나;응!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엄마 아빠 만나보시구, 날 잡자구 그러셔.
하나;망설여 지는구나?
두나;(대답 못하고 있는)
하나;니가 책임져야 할 부분두 있다는걸 기억해.
두나;책임이라니?
하나;넌 지금 니가 이렇게 가깝게 결혼이란 문 앞에 밀려져 와서, 그래, 넌 아마 엄마가 널 거기까지 밀구 갔다구 생각할 수두 있겠지. 노영준씨 선보게 한건 엄마 공이 크니까. 게다가 또 그 문을 열어라 열어라 등뒤에서 누가 떠밀기까지 하니, 그게 전부다 뒤에 있는 사람들, 니 등을 밀구 있는 사람들 탓인것처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천만에, 니가 지금 서 있는 그자리는 니가 걸어와 멈춘 자리야. 모르면 모를까 그 문이 자동문일수두 있다 너? 왜 그런거 있지? 그 앞에 딱 서면 저절루 쓱 열리는 문. 그럼 어떡할래? 들어가야지 별 수 있어? 여기까지 온 건 넌대. 누가 밀었건간에.
두나;(겁먹은) 언니?
하나;하지만 또! 안들어가두 돼. 너무 그렇게 겁먹지는 마.
두나;근데... 이제와서.... 어떻게...?
하나;나 봐. 나.
두나;.....??
하나;엄마 아빠 날 얼마나 미워하면서 돌이켜 세우구 싶어하시니? 그래두 난 꿈쩍 안하쟎아. 왜. 난 풍도씨를 사랑하니까.
두나;(조용한 느낌) ......
하나;니 마음에 작은 사랑이라두 생겼다면, 그건 아마 강우진씨쪽일거 같은대, 용기를 내. 엄마 아빠 노영준씨, 오늘 인사까지 드린 노영준씨 부모님, 그 아무두 니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없구, 니 사랑을 대신 갚아줄 사람두 없어. 니가 결정하구, 니가 노력하는거야. 그게 아름다운거구.
두나;언니는.... 풍도씨란 사람.... (사랑이란 단어를 차마 말 못해내고 있는데)
하나;응. 사랑해. 무척.
두나;(보는) ........
하나;밖에 좀 걸을까 우리?
두나;밖에?
하나;니가 이제 겨우 요맨...큼 껍질을 벗은거 같은대두 아주 사람답다야. 사람하구 좀 걷구 싶어. 시원하게.
두나;(웃는) 치.
하나;(일어나서 두나에게 손 내밀고는) 나가자.
두나;(입을 삐죽 하고는 하나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손잡고 나가는 자매.....
장난을 거는 하나, 삐죽 삐죽하면서도 같이 장난하는 두나.
S#11.우진의 오피스텔 (밤)
가볍게 맥주 마시는 분위기. 진아가 털어 놓은 얘기에 응답하는 영준처럼.
영준;(진아를 보고 있다가, 휙 우진에게 고개 돌리며) 그래? 그럼 넌 우리집에 가있자 며칠.
우진;(당황) 아, 아니, 뭐 그렇게까지.
영준;잘됐지 뭐. 그동안 너 공부했던 얘기두 좀 듣구, 요즘 세상 돌아가는 얘기두 같이 좀 하구.
진아;글쎄말야. 우진이 니가 영준씨하구 있게되면, 내가 마음이 좀 낫겠다. 나는 여기 있으면서 너 여관에 쫒아 내는거 계속 맘이 좀 그랬거든.
우진;아니, 그렇지만,
영준;(O.L) 그렇지만이 어딨어 임마. 친구 좋다는게 뭐냐. 넌 진아씨가 니 친구라구 여기 와 있게 하면서, 너 며칠 우리집에 와 있으래는데 그게 싫다구?
우진;(난처) 아니 그래두, 느이 집은 부모님두 계시구, 난 또 아침 일찍 출근했다 저녁때 퇴근 시간두 일정치 않구,
영준;상관없어 그런거. 내가 상관없다면 없는거 아니냐?
우진;어? (난처) ....
진아;그래, 그렇게 해.
우진;글쎄....?
영준;야! 일어서자. 나 집에 가서 전화두 한통 할데가 있구, 말 나온김에 일어서자구. 너 뭐 짐챙길거 별루 없지?
우진;영준아?
진아;그래두 노트북은 있어야 될걸요? 우진이 얘 일벌레거든요.
영준;그래 그럼. 노트북만 챙기구, 속옷두 뭐 내꺼 같이 입구. 여벌루 사다 놓은거 좀 있을거야 집에.
우진;영준아!
영준;(O.L) 와! 이게 또 이런 기분이네? 고등학교 때 시험 공부한다구 친구네 집에서 밤새는 기분! 그거 왜 짜릿했쟎냐! 솔직히 공부는 뒷전이구 밤새도록 여학생 얘기만 했지만.
진아;하하하하하. 그랬어?
영준;야야, 너두 각오해. 나두 다 얘기 해 줄께.
우진;뭐 뭘.
영준;하긴, 난 만난지 얼마 안되서 얘기 할 것두 별루 없다. 야! 노트북 챙겨 빨리!
우진;어?
진아;내가 도와줄께. (얼른 책상으로 먼저 가는)
우진;(당황!!)
영준;진아씨! 되도록이면 집 좀 늦게 구하세요? 한 일주일이나 열흘쯤은 같이 있어야 우진이하구 저 10년 구멍난 세월이 메워질거 같은대요?
진아;(노트북 전원 챙기면서) 알았어요. 대신 가끔은 우진이하구 퇴근후에 여기두 들러 주세요? 나두 좀 같이 낄 수 있게?
영준;아 물론이죠. 제가 요즘 데이트에 시간이 좀 없긴 하지만, 시간이래는건 또 만들기 나름 아닙니까?
진아;맞아요. 우진? 너 뭐해? 왜 그러구 섰어?
우진;어? 어. 그래. (진아쪽으로 가는)
영준;(흐뭇하게 보고 있는) ...
우진;(두나와의 연관 때문에 정말이지 난처.... 머리도 복잡하다) .....
S#12.길거리 (밤)
다정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는 하나와 두나.
S#13.길거리 (밤)
앞서 가고 있는 영준의 차. 싱글 벙글하는 영준.
뒤따라 가고 있는 우진의 차. 정말 착찹하다.
회상.
레스토랑 현관에서 영준과 이야기 하고 있던 두나의 모습.
우진, 신호에 서 버린 영준의 차를 모르고 생각에 잠겨 가고 있다가 급 브레이크를 밟고 끽 선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 보는 영준.
우진, 미안하다고 웃으며 손을 들어 준다.
신호 바뀌고 출발하는 영준의 차, 왜 저러지? 싶지만, 딴 생각했나부지, 하고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S#14.김가네 마루 (밤)
부엌에서 불끄고 나오던 정자, 전화 소리에 얼른 와서 받는다.
정자;네 여보세요?
영준;(필터) 밤늦게 죄송합니다. 노영준입니다.
정자;(반짝 반가워서) 아니예요. 뭐 얼마 늦지두 않았는대요.
영준;(필터) 두나씨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정자;?? 어... 두나가 아직 안들어 왔는대?
영준;(필터) 그래요?
정자;에.
S#15.영준의 차안 (밤)
영준;아까 저희 부모님 뵙구, 들어간지 꽤 됐는대요 두나씨.
정자;(필터) 그래요? 아직 안왔는대?
영준;예 알겠습니다! 저두 아직 집에 도착 전입니다. 들어가서 다시 한번 걸죠.
S#16.김가네 마루 (밤)
정자;예! 그래요 그럼. 아! 그리구!
영준;(필터) 예 어머님!
정자;(어머님 소리에 빙그레) 아, 다름이 아니구, 우리 두나가 오늘 혹시 실수같은거.... 안했죠?
영준;(필터) 그럼요. 걱정마세요. 저희 부모님두 무척 흡족하셔서 들어가셨습니다.
정자;그래요. 그럼 운전 조심하구, 두나 오면 내 전화 왔었다구 전할께요?
영준;(필터) 예! 안녕히 계십시요!
정자;그래요. (끊고, 흡족...한데)
현관벨.
얼른 나가는 정자.
비디오폰을 보더니 하나, 두나 같이 있는걸 보고.
정자;아이구 지 언니하구 만났구만? (눌러주며) 그래! 빨리들 들어와라! 가만? (부엌으로 뛰는)
S#17.자매의 방 (밤)
옷 갈아 입는 하나, 두나인데 쟁반에 귤 가지고 들어오는 신난 정자.
정자;귤이 맛있드라? 니들 좀 먹지?
하나;난 됐는대. 너 먹을래?
두나;(대답 없이 옷 벗고 있는)
정자;(귤 쟁반 얼른 놓고 신나서) 얘얘얘 노군 전화 왔었는대, 참! 집에 가서 다시 한댔어. 저두 아직 밖이라구, 다시 한대드라. 어! 노군 전화 왔었는대 그쪽 부모님두 아주 흡족해서 들어가셨다믄서?
두나;언니. (도움을 요청하는)
하나;어! 그래. (정자의 눈치를 보는)
정자;왜? 두나 왜그래? 어디 아프니?
하나;아니, 그게 아니구 엄마, 얘가 좀 마음이 그런가봐. 엄마 그냥 두나 오늘은 쉬게 해주믄 좋겠는대?
정자;마음이 왜? 마음이 뭐가 왜 어떤대? “저쪽” 부모님께서!
하나;(O.L) 글쎄, “저쪽” 부모님께서 좋아하신거야, 저두 같이 앉아 있었으니 알겠지. 근데 왜 그런거 있쟎우. 예비 신부 마음 초조한거.
두나;(어머? 싶어 하나를 보고)
하나;(두나에게 윙크 찔끔 해주고)
정자;어! 그래! 그런거 있지! 있어 그런거! 아이구, 그래두 우리 두나가 의외루 쉽게 가줘서 엄마는 너무 기분이 좋다? (하면서 하나를 딱 보니)
하나;(어이 없어 하면서 정자를 보고 있었고) 엄마.
정자;너두 그래! 빨리 빨리 하란말야.
하나;..... (쩝쩝)
정자;그럼 오늘은 얼른 씻구 자구, 차차 얘기하자 두나야? 어쨌거나 저쪽 부모님들께서 마음에 들어 하신다니
두나;(O.L) “저쪽” 부모님, 난 마음에 안들어 엄마.
정자;(깜짝 놀라서) 두나야?
하나;(역시 엉뚱한 말에 깜짝 놀라서 두나를 보는) !!!
두나;“저쪽” 부모님 난 맘에 안든다구.
정자;왜애?
두나;차차 얘기 해요. 오늘은 나 너무 피곤해.
정자;아니이, “저쪽” 부모님은 니가 맘에 흡족하다는데, 넌 왜
두나;(O.L) “저쪽” 부모님이 싫다구 글쎄 엄마.
정자;아니 왜애 글쎄!
두나;같은 얘기 몇번이나 해야되요 엄마는? 오늘은 정말 피곤하니까 차차 얘기 하자구요.
정자;...... (하나를 보는)
하나;그렇게 해요 엄마. 새털같이 많은 날인대 뭐.
정자;(뿌우) ..... (그러다 갑자기) 넌 그래 새털같이 많은날이라 이러구 여유 잡구 있니? 동생이 시집간다구 옆에서 풀풀거리는데 불안하지두 않어?
하나;아니?
정자;아이구 참, 팔자는 다 따루 타구 났으니까 하여간. 알았다. 나중에 얘기 하자. 귤 먹어들. (나가려다) 참!
하나, 두나, 말없이 서로 보는, 죽겠다 엄마 수다....
정자;얘! 니들 통장 좀 줘봐라?
하나;통장?
두나;그건 왜요?
정자;왜긴! 예산이란걸 잡아야지! 니들 시집은 뭐 거적쓰구 가니?
하나, 두나, 서로 쳐다보는
정자;얼른 내 봐. 아빠 요즘 너무 어려워서 나두 바짝 긴장돼 죽겠다말야. 니들 저금이 좀 풍성해 있다면 고맙겠는대, 하여튼 보자구.
S#18.김가네 마루 (밤)
정자;(통장 두개 들고 내려오며) 두나 저건 또 왜 엉뚱한 소리야? (했다가) 어쩄건 저쪽집 부모가 좋다구 했다니까! (밝은 기분 되서) 된거지 뭐 그럼! (쫄쫄쫄쫄 택두의 방으로 가는) 아버님....
택두;오냐.
정자;(문 열고 들어가는)
S#19.택두의 방 (밤)
들어오는 정자. 이불 깔고 있는 택두와 초록에게 잠옷 입히고 있던 꽃분.
정자;지금 막 두나 들어왔구요, 노군한테 전화두 왔었는대 저쪽집 부모님께서 흥쾌한 기분으루 두나를 이쁘게 봐주셨대요. 이제 두나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됐어요 아버님.
택두;아이구 거 잘 됐구나.
꽃분;두나 고게 여우같은데서 있어서 내 걱정은 안했다.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
택두;그럼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겠구나 애미?
정자;예 그래야죠.
꽃분;돈 여물게 써라. 계산부터 잘 세워서.
정자;예 알겠습니다.
S#20.자매의 방 (밤)
걱정 무지 하고 있는 자매.
하나;......
두나;.......
하나;야!
두나;언니는 통장에 얼마나 들어있는건대?
하나;별루 없지.
두나;....... 잘됐지 뭐.
하나;뭐가?
두나;우리 돈 없어서 시집 못 보낸다면 에라! 차라리 잘됐다!
하나;(웃는) .....
S#21.중후 부부의 방 (밤)
기대 되는 표정으로 통장 뚜껑을 짠 열어 보는 정자. 한장 한장 넘기면서 표정이 점점 찌그러진다....
중후;그게 뭐야?
정자;잠깐, 잠깐만요.
중후;음. 애들 통장?
정자;(둘 다를 훑어 본 다음 너무 놀라서) 여보?
중후;?? (보는)
정자;아니 얘들 돈 벌어서 다 어쩄대요?
중후;얼마나 있는대?
정자;아우 기가 막혀! 아우 기가 막혀! 이게 통장이야 지금?
중후;두나는 제법 되지 않어? 저 통장 털어 유학가겠다구 큰소리 뻥뻥 쳤었쟎아.
정자;(기막혀서) ...허!
중후;얼마씩 있는대 그래?
정자;당신, 돈 좀 있어요?
중후;(놀라는) !!!
정자;(보는)
중후;(한숨) ....
정자;어떡하죠 여보?
중후;안그래두, 내가 생각하구 있는게 있어. 내일 아버님하구 의논드려서 당신한테 얘기할려 그랬지.
정자;뭔대요?
중후;아무래두 분당에 빌라 말야, 우리가 들어가야 될거같은대.
정자;우리가요? 아니 거기가 몇평이나 된다구?
중후;(한숨)....
정자;게다가 고모 식구까지, 방두 모자라쟎아요.
중후;우리가 한쪽 쓰구, 완자하구 애들은 13평짜리루 따루 하나 주면 어때.
정자;그럼 이집은?
중후;흐음.... (생각하는) 이집을 팔아야지 뭐. 싸게라두 쳐서.
정자;거기 그정도루 전세두 안나가요?
중후;내주까지 공사 대금 결제를 못 막으면 빌라 건물이 잡히게 생겼어.
정자;.......!
S#22.달수 식당 (밤)
바쁘게 주문 받고 일하는 달수, 완자.
장사가 정말 잘된다는 풍경.
완자도 기운 내서 전화 주문도 잘 받고 있고,
완자;족발 대짜 하나하구 낙지 전골 중짜요!
주방;예! 알겠습니다!
완자;아이구, 정신이 없네. 설날 뒤끝이라 집에 음식들두 많을텐데 왜이렇게 주문이 밀려?
달수;아 이근처야 다 밤새구 일하는 사람들인데 집에서 밤참까지 싸가지고 옵니까?
완자;하긴 그래.
달수;거보세요 누님.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대, 제가 이거 보증금 때문에 놓치구 싶겠습니까? (전화벨)
완자;아이구, 골 아픈 얘기는 나중에 좀 하자구. 네! 달수넵니다?
S#23.성여사의 방 (밤)
성여사;너 아직 거기서 일하구 있구나?
완자;(필터) 얘! 영업집 전화 길게 못 받어! 무슨 일인대?
성여사;너 몇시에 끝나니 오늘? (쓸쓸한 기분)
S#24.풍도네 집 앞 골목 (밤)
차안에 의자 젖히고 기대 앉아 집에도 안들어가고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풍도. 성여사에게 전세집을 내 놓자는 괴로운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도 괴롭고 힘들다.
완자를 만나러 나오는 성여사.
풍도, 성여사를 보고 놀란다.
골목 밑으로 내려가는 성여사.
엄마를 부르려 차에서 내리려다가, 관두자, 싶어 한숨을 길게 내쉬고 기대어
앉는 풍도. 다시 일어나 내려가는 성여사의 뒷모습을 본다. 문득 생각난듯, 영준의 명함을 꺼내서 본다. 패션 회사 기획 실장 노영준의 명함. 잠깐 보다가 명함을 구겨서 차 안에 던져 버리고....
하나가 보고 싶은 풍도.... 반지를 본다.
S#25.자매의 방 (밤)
전화벨.
하나, 두나, 얼른 전화를 본다.
하나;여보세요? 예, 잠깐만요. (수화기를 주고)
두나;(눈빛으로 묻는다. 누구야?)
하나;(작게 말한다) 노영준씨.
두나;(수화기를 받아서 잠시 가만...히 있는)
하나;(자리를 피해 주느라 작업실쪽으로 간다)
작업실쪽.
책상 앞에 앉아 반지를 보는 하나. 풍도 생각.....
두나;(소리) 네 전화 바꿨습니다.
두나;여보세요?
S#27.영준의 방 (밤)
우진, 어느 한쪽켠에 등보이고 돌아 앉아 침묵........인채 있고
영준;예! 두나씨! 저 노영준입니다!
우진;(눈을 감는) ..... (표정위로)
영준;(소리) 전화가 너무 늦었죠?
S#28.자매의 방 (밤)
두나;아니예요. 저두 밖에서 언니 만나구 조금 전에 들어왔어요.
S#29.영준의 방 (밤)
영준;(기분 좋은 표정으로) 전 지금 (우진을 보며) 친구하구 같이 있어서 길게 통화는 못하겠구요, 두나씨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진행이 너무 빨라서 두나씨 그렇게 머뭇거릴 수 있다는거 이해 된다구요. 오늘은 그냥, 큰일 하나 치렀다 생각하시구 편하게 자요.
위의 영준의 대사 동안 우진의 표정은 점점 굳는다.
두나;(필터) 그럴께요. 전화루 얘기 하는거보다 만나서 제대루 얘기하는게 좋을거같애요 저두.
영준;그래요. 내일 만나요 그럼. 회사루 다시 전화할께요.
두나;(필터) 그러죠.
영준;잘자요? 끊습니다! (끊고) 너 거기서 뭐하니? 샤워하구 편하게 그래. 나가면 바로 오른쪽이 욕실이야.
우진;어, 그래. (시선을 피하는)
영준;시집간 우리 누나 방은 아직 비어 있는대, 너 그방서 잘래? 잘 때는 한방에 있는게 불편하겠니?
우진;그게 낫겠다. 근데 그래두 될까?
영준;그럼 니가 이방서 자. 니 말대루 가끔 우리 누나하구 매형이 오시면 그방을 쓰기두 하니까 내가 그쪽 방을 쓰지 뭐.
우진;그래. 여러가지루
영준;(O.L) 여러가지루 불편해 하지 좀 마라. 10년전 너하구 우정이 겨우 이정돈가 나 지금 막 화날려 그래 임마.
우진;(웃으며) 그래, 미안해.
영준;너 근데 오늘 계속 표정이 좀 안좋다? 혹시 무슨 일 있는거니?
우진;아냐. 일은 무슨.
영준;아니면 내가 오늘 너무 들떠 있는건가?
우진;(보는)....
영준;아까 너 언뜻 봤던 그 친구말야,
우진;어, 두나씨...라는?
영준;이름 말해 줬나 내가?
우진;너 지금 전화하는거 들었쟎아. 아까 레스토랑에서두 니가 그렇게 불렀구.
영준;하긴 이름이 독특해서 한번 들으면 기억이 금방 되지.
우진;그런가부다.
영준;어쩄건, 오늘 우리 부모님께서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거든.
우진;그럼 곧 결혼 하겠구나?
영준;내 예정은 그래. 여자들이야 뭐 워낙 예민해서, 큰일 앞에 두구는 변덕두 잘 부린다지만, 우리 누나두 그랬었거든. 근데 뭐 나두 저쪽집 인사 끝냈고, 웬만한 일은 잘 진행되는 편이니까, 올 봄 안에 해결 나지 싶다?
우진;해결?
영준;야 우진아. 맘에 드는 여자 정말 없드라? 두나씨 만나기 전까지만해두 난 정말 깜깜했다구. 이걸 어떻게 해결하나. 결혼은 해야겠는대, 도통 맘에 드는 여자는 없고.
우진;사귄지 오래 됐니?
영준;아니? 만난지 얼마 안됐어.
우진;무척 빠르구나?
영준;그렇지 뭐. 판단이야 금방되는거 아니겠냐? 괜챦다 아니다. 그동안 괜챦다가 통 없어서 그랬지, 제대루 상대만 만나면 뭐, 오히려 진행이 빠르지.
우진;.....그래, 그렇겠다.
영준;넌! 아까 그 친구?
우진;아냐! 진아는 그냥 친구. (라고 말했다가) 긴 해. 아직은.
영준;그래? 그럼 누구 다른 사람은 없구?
우진;....... 아직. (시선을 피하는)
영준;부엌에 나가서 우리 또 한잔 할까?
우진;아냐. 난 서류 좀 볼게 있어. 노트북을 괜히 들구 왔겠니?
영준;그래? 그럼 난 씻구 저쪽방 가서 잘께. (어깨를 툭 치며) 편하게 해 편하게. 내집이다 생각하구.
우진;알았다구.
영준;고등학교 때 야 너 우리집 엄청 왔었쟎아. 오늘은 웬지 너 정말 멀어진 느낌이다? 자꾸 뭐 딴생각 하니?
우진;아냐! 딴생각은! (미소 지어 주는) .....
S#30.자매의 방 (밤)
두나, 골똘히 생각하고 있고, 하나, 침실쪽으로 오며
하나;그만 좀 생각해라. 그러다 머리에 기부스하겠다.
두나;흐음... (이불속으로 파고 눕는)
하나;(제 침대로 들어오더니) 내일은 또 내일에 태양이 뜨겠지.
두나;(엉뚱?) 언니?
하나;너두 몇년만 더 살아 봐. 이렇게 돼. 끄응... (눕는)
S#31.풍도네 집 골목길 근처 버스 정류장 (밤)
버스를 기다리는 성여사.
와서 서는 풍도의 차. 성여사를 보는 풍도.
성여사, 풍도를 보고 놀라는, 얼른 타더니
성여사;풍도야?
풍도;엄마 어디가세요?
성여사;어, 친구한테. 넌 왜 연락두 없이 이틀이나 외박을 해? 얼마나 걱정을 했게!
풍도;모셔다 드릴께요. (출발하는)
달리는 풍도의 차안.
심난한 풍도와 성여사.
S#32.달수 야식집 근처 야외 (밤)
풍도의 차가 서고, 풍도의 차안
풍도;기다릴까요?
성여사;아냐, 집에 가 있어. 엄마 그냥 친구하구 얘기나 좀 하다가 들어갈께.
풍도;엄마.
성여사;그래, 힘들지?
풍도;......... (말 못하고 있는)
성여사;박사장네 돈.... 원단값은 어떻게 구해서 막아 줬니?
풍도;나 정말 죽일놈인대 엄마,
성여사;(O.L) 풍도야, 그러지 마라. 사업을 하다보면 올라갈때두 있구, 내려갈 때두 있지,
풍도;(O.L) 엄마 어디 있을데 없수?
성여사;응?
풍도;(한숨) .....
성여사;(알아 듣고 놀라서) 풍도야?
풍도;은행은 말할것두 없구, 돈 빌려 주겠다는 사람이 없어 엄마.
성여사;(억장이 무너지는) ..... (눈물이 고이는)
풍도;박사장네 원단, 그거 내가 물어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영업두 힘들구, 나 엄마! 어디 새벽에 인력 시장이래두 나가서 막일이라두 해볼까 생각해 봤는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막일해서 내가 엄마 언제 잘 모셔요? 하루 세끼 근근히 밥먹는 돈만 벌어서, 엄마한테 효도 어떻게 하냐구 내가!
성여사;(눈물이 쏟아지는) 아이구후..... 아이구후.... (속이 무너지는) 우후....
(우는 것은 아니고, 울음을 억장으로 참는, 새어 나오는 탄식) ......
풍도;엄마.....
성여사;(눈물 꾹 눌러 참고는) 그래 풍도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댄다. 너 할대루 해. 전셋돈을 빼든! 애미를 팔든! 어떻게든 해서라두 니가 일어설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자구! 니 애미, 눈밭에 뒹굴어두 죽지 않는다. 고생이란 고생 안해본거 없이 다 해봤구! 끄떡 없어 니 에미는!
풍도;(눈물이 쏟아져 가슴이 무너진다) ........
성여사;너 이녀석 정신 똑바루 차려! 너 하나 무너지면 애미는 세상 끝이야! 너 일어설때까지 애미두 정신 똑바루 차리구 있을거니까! 울지 말구 이녀석아!
풍도;(흐느낌) ...
성여사;못난 녀석 같으니! 넌 그럼 세상을 그렇게 만만하게 봤어?
길거리에 서 있는 성여사.
떠나는 풍도의 차.
성여사, 눈물을 혼자 닦아 낸다.
S#33.길거리 (밤)
달리는 풍도의 차.
감정에 따라.
꺼이 꺼이 펑펑 울던지.
죽어라 참던지.
여하튼 가슴 아픈 풍도.....
S#34.달수 식당 근처 (밤)
터덜 터덜 달수 식당으로 걸어가는 성여사.
S#35.달수 식당 (밤)
들어오는 성여사.
완자;아이구? 진짜 왔네?
성여사;퇴근 안하니?
완자;이제 막 할려구.
달수;(배달통 들고 들어오더니) 아이구! 누님이시구만요? 어쩐지! 우리 가게루 들어가시는 뒷폼이 딱 누님이시다 싶었죠.
성여사;장사는 잘 되세요?
달수;걱정 해주신 덕분에 주변 상가 매출 1윕니다!
성여사;잘 됐구려.
완자;사장님? 나 퇴근합니다?
달수;아이구! 두 분만 나가시게요? 오늘 분위기가 요거 한잔 하시는 분위긴대 저두 좀 끼워 주시죠?
완자;아 사장은 밤새구 장사 할거 아냐?
달수;요시간이 딱 손님이 제일 없을 시간인데 잠깐만 비우죠 뭐 까짓거. 우리 두분 누님, 제가 한잔 사겠습니다. 나가시죠! (하는데)
들어오는 달수의 술집 후배.
달수;어? 너?
후배;아 형 이럴 수 있는거요 정말?
달수, 난처해서 얼른 성여사와 완자를 보는
성여사, 완자, 무슨 일이지? 싶고
달수;야야, 미안하다. 내가 오늘 내일 연락을 줄려구 그랬지.
후배;아니 말야, 남의 쌩돈을 갖다 떡하니 가게를 차린거까진 좋은대, 나두 요즘 어렵다구 형. 알쟎수 형두.
완자;아니 무슨 소리야? 이 가게 이거 동생 돈으루 차렸다 그러지 않았어?
달수;누님! 아무래두 한잔 해야겠죠?
완자;아니,
달수;(O.L. 후배에게) 야임마! 내가 내일 전화 할테니까 그런줄 알구 있어. 누님! 나가시죠!
완자;나가자구?
달수;주방장!
주방장;예! 형님!
달수;주방장 보조 홀로 내보내구 전화 좀 받으라그래!
주방장;예! 알겠습니다! 다녀오십시요!
달수;(성여사에게) 나가시죠?
성여사;(완자를 보는) ....
후배;(어이 없어서) 형!
달수;(조용하라는 액션, 양눈을 꾹 감는다거나... 등등의)
S#36.포장 마차 (밤)
들어가라고 권하는 달수와 새침하게 들어가는 완자와 성여사.
성여사는 마음에 걱정이 그득..하다.
S#36.포장마차 안 (밤)
달수의 잔을 받는 성여사, 마음에 시름..... 풍도 생각.....
S#37.길거리 (밤)
차를 몰고 길을 헤매는 풍도.
자기도 모르게 오게 된 하나네 집 앞.
보고 싶은 하나.
그러나 차를 돌려 돌아간다.
S#38.자매의 방 (밤)
하나, 두나, 각각의 침대에서 등돌리고 누워 있는
두나;언니 자?
하나;아니....
두나;......
하나;.....
S#39.영준의 방 (밤)
노트북을 열어둔 채, 두나의 생각을 하고 있는 우진.
마음을 정리하기가 힘들다.
S#40.오피스텔 (밤)
잔뜩 쌓아둔 영화 관련 자료와 책들을 몰두해서 봤던 진아.
커피를 마시려는데, 다 마시고 없고, 시계를 보니 밤 12시.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오피스텔을 둘러 본다.
묘한 기분....
침대로 가는 진아.
우진의 침대를 가만...히 바라본다.
이불을 젖히고, 베개를 잘 두고, 혼자 얼핏 웃더니 침대에 앉는다.
조용...히 우진을 생각하는 진아.
진아;(혼잣말) 고맙다 우진.
S#41.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42.김가네 부엌
걱정거리에 식탁에 앉아 있다가 깜빡 깨어나서 얼른 끓는 국의 냄비 뚜껑을 여는 정자. 그래도 또 걱정스럽다. 돈....
정자;아이구, 돈이 다.. 어디루 갔나....
S#43.제인의 다락방
무선 전화기 가지고 들어오는 완자.
이불 개고 방청소 하고 있는 제인.
완자;너 개학이 언제니?
제인;내일 모레.
완자;음. 방학 숙제는 다 했지?
제인;엄마 좀 일찍 일찍 다니면 안돼? 식구들 보기 정말 챙피하단 말야.
완자;니 엄마 돈버느라 그래! 지금 집집마다 돈 때문에 얼마나들 전쟁인대, 넌 엄마가 일찍 일찍 들어와서 니 머리나 빗겨 주구 그랬음 좋겠어? 어린애야 니가?
제인;엄마 뭐하면서 돈버는대? 식당 나간다면서! 식당서 술먹구 돈벌어?
완자;(당황!) 아 일끝나구, 엄마 친구가 와서, 한잔 했다 왜! 내가 이 나이에 그것두 못하니?
제인;(확 나가는)
완자;아니 쟤는 얘가 왜 점점 저렇게 삐죽 삐죽해져? 그 연하구 착하든게 사춘기는 뭐 저 혼자 사춘기야? 아이구 참. 큼. (다이얼링 하는)
S#44.성여사의 방
이불 펴 둔 채 자리끼 마시고 있던 성여사, 전화 받는.
성여사;여보세요?
완자;(필터) 응! 일어 났니?
성여사;아이구, 어제 무리 했나봐. 속이 타서 죽겠다 얘!
완자;(필터) 너 몸두 안좋은대 무리 했지 뭐!
성여사;글쎄말야. 넌, 잘 들어갔구?
S#45.제인의 다락방
완자;얘! 나한테 좋은 생각이 하나 있는대 말이지?
S#46.할아버지의 방
택두, 완자가 못 마땅히 생각되어 앉아 있고, 꽃분은 눈치를 슬슬보면서
꽃분;애비가 왜 안들어 오나? (하는데)
노크 소리
중후;아버지?
꽃분;그래! 들어와라!
들어오는 중후.
택두;앉거라.
중후;예.
택두;(완자에게) 니가 얘기 해라. 뭐가 어쩐다는건지.
중후;뭔대 또!
완자;아니 오빠, 다름이 아니구, 오빠나 아버지나 나 장사 밑천은 못 주시겠다구 하니까 오빠 그 분당에 있는 빌라 말유, 전세구 뭐구 하나두 안나가구 있다믄서.
중후;근대!
꽃분;애비야, 어차피 놀리구 있을거, 제일 쬐그만걸루, 반지하래두 초록 애미더러 일단 살구 있으라면 안될까?
완자;(O.L) 왜 또 하필 지하유? 이왕 다 놀구 있는 집, 좀 살만할걸루 주믄 안되요?
중후;너!
택두;(O.L) 애비 흥분은 하지 말구,
중후;예, 죄송합니다.
택두;제일 작은게 몇평이야?
S#47.중후 부부의 방
침대에 걸터 앉아 혼자 고민하고 있는 중후......
참 속이 답답하다.
들어오는 정자.
정자;여보....
중후;(작은 한숨) ....
정자;애들두 다 내려왔는대, 아침부터 한 술 떠요.
중후;당신 이리 좀 와 봐.
정자;(오는)
중후;(옆자리를 가리키며) 이리 좀 앉아 봐.
정자;(앉는)
중후;(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는) ...... (정자를 보는)
정자;여보, 미안해.
중후;당신이 뭐가.
정자;아니, 며칠전에두 내가 당신 그 고모 친구 누구야, 민자씬가? 그 얘기루 괜히 당신 바가지나 긁구,
중후;(웃는) 난 그것두 다 잊었네 벌써.
정자;그러니까, 당신이 너무 속에 있는 얘길 안해서, 난 맨날 혼자만 바보 되쟎아요.
중후;(안아주는)
정자;(기대는) 기운내요. 집이 좀 작으면 어때. 어려울 땐 작게두 살았다가 다시 돈 벌면 마당 넓은 집으루 또 이사하면 되지 뭐.
완자;(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오빠!
깜짝 놀라는 중후, 정자.
완자;그럼 분당에 그 빌라는! (하다가 민망) 아이구.
정자;너는 어떻게 노크두 없니?요.
완자;아 나야 혼자 사니 부부가 방에서 뭘 하구 있는지 상식이 없지. 미안해요 올케. (나가는)
S#48.제인의 다락방
완자;(얼른 다이얼링 하는) 얘! 민자야 나야! 대충 얘기가 잘 되가는거 같다! 너 일단 전세 빼라!
S#49.성여사의 방
성여사;그래? 느이 오빠가 괜챦대?
완자;(필터) 기집애! 형편이 어려워졌음 그렇다구 진작에 얘기를 할일이지! 옛말에 홀애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는 말두 있쟎니!
S#50.제인의 다락방
완자;난 얘, 그동안 나한테 돈 달라구 볶아 대는 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니?
S#51.김가네 부엌
아침 식사.
들어오는 제인.
제인;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택두;오냐. 니 엄마는 왜 안내려와?
제인;전화 중이세요.
택두;이그.
하나, 두나 들어오며
하나, 두나;안녕히 주무셨어요?
중후;두나 어제 노군 부모님은 잘 뵜다믄서?
두나;.... 네.
중후;니들 통장 봤다. 그게 뭐야 그게.
하나, 두나, 할 말 없는....
중후;학교 졸업하구 몇년을 직장 생활 해놓구, 니들 그래서 어디 시집가 살림 불리구 살겠어?
정자;(얼른 택두, 꽃분의 눈치를 보고는) 그동안 신경 안쓰고 내버려 뒀던 제탓도 커요 여보.... (중후, 크음...)
택두;그래, 노군 부모님은 뭐라 하시든 두나야?
두나;.... (하나에게 어쩌지... 싶은 눈길을 주는데)
정자;네! 두나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드래요. 제가 어젯밤에 말씀 드렸죠 아버님. (택두, 흐음....)
꽃분;글쎄말이다. 그리고 뭐 또 특별히 다른 말씀은 없으셨구?
두나;네?
꽃분;그집엔 개가 몇마리나 된다든?
모두;(놀라서 띵?!!!)
두나;네?
택두;임자, 빨리 밥먹구 약먹읍시다?
꽃분;그럽시다? (밥 먹기 시작)
모두;(어정쩡....)
택두;.....(쩝쩝쩝) .....
S#52.아침 출근길
하나의 차안.
생각에 잠겼던 두나.
하나, 두나를 본다. 다시 운전한다.
두나;언니, 요즘 그 사람 안만나나봐?
하나;..... 당분간. 힘들어 하니까.
두나;안보구 싶어?
하나;.....
두나;보구 싶겠네?
하나;(얘가 참 많이 달라졌네? 싶어서 보는) .......
두나;......
하나;너 진짜 걱정된다?
두나;뭐가?
하나;집에서두 노영준씨네서두 재촉은 점점 심해지는데, 니 마음은 점점 더 붕 뜨기만 하니 걱정이지.
두나;(걱정스런) .....
S#53.웨딩샾
급히 뛰어서 들어가는 정실장.
하나;네 알겠습니다. (전화 바로 끊고) 어머! 방금 언니 찾는 전화였는대!
정실장;누군대?
하나;그 때 왜 그....
정실장;어. 괜챦아.
하나;세번이나 만났대더니 이젠 안만나요?
정실장;내가 괜시리 노처녀겠니?
하나;(웃는)
정실장;잠깐! 내가 너한테 무슨 얘길 할려그랬드라?
하나;???
정실장;아! 나 지금 방금 풍도씨 봤어!
하나;어디서요? (뛰쳐 나가려는듯)
정실장;(확 잡으며) 이근처 말구, 광장시장에서.
하나;아.... 거기서 원단 거래를 하니까. 그래서요? 얘기 좀 했어요?
정실장;그냥, 내가 아는척을 했는대, 뭐 일이 바쁜건지 대충 인사만 받구 얼른 가드라구.
하나;네에.... 얼굴은요?
정실장;얼굴?
하나;축나지는 않았어요?
정실장;그냥 뭐, 그랬던거 같기두 하구, 아닌거 같기두 하구...
하나;옷은? 옷은 잘 입구 있구?
정실장;옷이야 그사람 워낙 잘 입쟎니.
하나;행색이 초라하진 않드냐구요.
정실장;사람이 갑자기 그렇게야 되니? 자기가 기본으루 입던게 있는대?
하나;(시름) .....
정실장;연락두 안와?
하나;일부루 안하구 있을거예요. 난 그마음 아니까, 괜챦아.
정실장;참 너두..... 쨋! 에흐.
하나;(애타는 마음에) 밥은 먹구 다닌대? (하다가 저도 웃고 마는) 흐흐흐흐....
정실장;사랑이란 참...... 으흐음.....
S#54.두나의 패션 회사
회의 중.
혼자 딴생각 하는 두나.
두나의 자리.
일이 손에 안잡히고 자꾸 딴생각만 나는 두나.
전화벨.
두나;네 디자인실 김두납니다?
영준;(필터) 두나씨? 노영준입니다. 오늘 퇴근 후에 잠깐 뵐까요?
두나;....... (생각)
영준;(필터) 두나씨?
두나;죄송합니다. 저 오늘 회사일이 좀 늦을거 같아요.
S#55.영준의 사무실
두나;(필터) 제가 내일 다시 연락드릴께요.
영준;그래요? 지금 통화하기두 좀 그래요?
두나;(필터) 네! 바쁜 서류 꾸미던 중이었어요.
영준;그래요 그럼. 만나는건 내일 하기루 하구, 오늘 시간 괜챦을 때 전화 통화 한번 다시 해요.
두나;(필터) 그럴께요.
영준;많이 복잡해요?
S#56.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뭐가요?
영준;(필터) 두나씨 마음이요.
두나;......
영준;(필터) 그래요! 나중에 통화합시다!
S#57.영준의 사무실
영준;되도록 복잡한 생각은 일단 털어 버리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기분부터 밝게 가져요. 심리학자들, 정신과 의사들, 신문에 가끔 쓰는 글들을 보니까 결혼이란것두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아서 2위쯤 되드라구요.
S#58.두나의 패션 사무실
영준;(필터) 두나씨 부담스런 기분 덜어주도록 제가 노력 많이 할께요. 끊습니다?
두나;네. (끊고 혼자 생각하는) ......
S#59.우진의 사무실
바쁘게 일하다 울리는 전화벨을 받는 우진.
우진;네, 개발 1팀 강우진 부장입니다.
S#60.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
우진;(필터) 강우진입니다?
S#61.우진의 사무실
두나;(필터) 김두나예요. (놀라는 우진!) 오늘 저녁 시간 좀 내주세요.
우진;...... (냉정하게) 무슨 일이시죠?
S#62.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놀라서) 네?
우진;(필터) 무슨 용건이시냐구요.
두나;용건이요?
우진;(필터) 네.
두나;(어이가 없는) .....
S#63.우진의 사무실
우진;...... (냉정한 채로)
두나;(필터) 용건이 없으면 못 만나시겠다구요?
우진;저 지금 바쁜대요.
S#64.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 네에?
우진;(필터) 오늘 저녁에 사실 약속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요. 중요한 용건인지 들어 보구 결정할려구요.
두나;아! 그러세요? 별루 중요한 용건이 아니거든요? 실례가 대단히 많았습니다!
땅! 끊어버리는 두나! 정말 분하고 기막히다! 기껏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대! 싶은!!??
스톱 모션 끝.
***윤석호 감독님!
19부에서 바로 이사를 할지 21부에서 할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모르니까 18부 세트 녹화 하실 때,
메인 세트 가구 모두 뺀 뒤에 빈 집에서 아래의 씬을 미리 녹화 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S#### 김가네 가구도 없이 텅 빈 집....
1. 자매의 방
하나, 두나, 서로 말없이 방에서 답답...하니 서 있는.....
2. 김가네 마루
택두, 망연...한 기분으로 빈 집에 서 있는.....
3.중후 부부의 방
넋놓고 빈 방에 서 있다가 서러움이 울컥 올라오는 기분.
들어오는 정자.
중후를 등 뒤에서 안아 말없이 위로해 주는
정자;여보.....
중후, 그래! 이럴거 뭐 있어. 하는 기분으로 오히려 정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4.김가네 마루
망연...히 서 있는 택두인데
중후 부부의 방에서 나오는 중후와 정자.
중후;아버님 그만 가시죠.
택두;(돌아 보더니 중후에게 이리 오라는 듯한 손짓)
중후;(다가 오고)
택두;애비, 기운 잃지 마.
중후;예. 죄송합니다 아버지.
택두;(중후의 어꺠를 두드려 주고 먼저 나가는)
정자;(안됐게 바라보고 있다가 현관을 내려서는 택두를 얼른 돕는)
중후;(나가다가 한번 더 돌아 보고 정자와 함께 나가는) ......
빈 집.........
빈 집........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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