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19
S#1.두나의 패션 사무실(저녁)
전화를 쾅! 끊는 두나!
허! 기가 막혀! 기가 막혀? 전화기를 째려 보는!
S#2.우진의 사무실(저녁)
기분이 상당히 언쟎아서(이런 상황. 그리고 자신이 두나에게 그렇게 냉정하게 군것이 자신에게도 어떤면에서는 화가 나는)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확! 뿌리쳐 (혹은 던져) 버리는. 털퍽! 앉으면서 안경을 빼서 던져두고 전화를 확 보는.
S#3.두나의 패션 사무실(저녁)
두나;뭐? 용건? 중요한 용건이냐구?! (큰소리로) 하? (작은 소리) 기막혀 정말.... 허! ........(가만히 있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다른 자리 어디론가 가려다가 다시 오다가, 어쩔 줄을 모르고 왔다 갔다 정신이 없는)
직원;두나씨 왜그래? 무슨 일이야?
두나;(UP된 상태에서) 네? (했다가) .... 아무일두 아니예요. 훅! (숨을 몰아내쉬고 자리로 가서 아무거나 서류하나 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직원;.....?
S#4.우진의 사무실(저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진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금방 안받고 잠시 있다가 가다듬어 받는.
우진;(나지막히) 네. 개발 1팀 강우진 부장입니다. 예 상무님, 예 예, 예 저두 그렇게 알구 있습니다. 이번 주내루 저희팀 프로젝트 전부 모아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예 알겠습니다. 예. (끊고 한숨을 푸욱.... 쉬고 마음이 복잡한) .... (일어나 나간다)
S#5.두나의 패션 사무실 복도(저녁)
창가에 서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두나. 종이컵 커피를 손에 들고 있다.
S#6.우진의 사무실 복도(저녁)
복도 저쪽 끝으로 걸어가고 있는 우진의 뒷모습. 허탈하다.
창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긴다.
S#7.길거리 (저녁)
사람들 복잡한 길거리에 혼자 서서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두나.
그러다 다급한 마음으로 두리번대며 어딘가 들어갈 곳을 찾는다. 카페를 찾아 들어가는 두나.
S#8.카페 (저녁)
물을 놓고 가는 종업원. 혼자 생각에 골똘하다가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누르는 두나.
S#9.우진의 사무실 (저녁)
퇴근 준비를 하는 우진인데 울리는 전화벨. 잠깐 전화를 쳐다 보다가 안받고 나가버린다.
S#10.카페 (저녁)
신호만 가고 있는 전화벨 소리를 듣다가 확 플립을 닫아 버리고 물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전화를 건다.
S#11.우진의 회사 어딘가 (저녁)
벨이 울리는 핸드폰을 보면서 받을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우진.
S#12.카페 (저녁)
신호를 들으며 물을 벌컥 마시고 있는 두나.
우진;(필터) 네 강우진입니다.
두나;(O.L) 네! 김두나예요! 중요한 용건이 갑자기 지금 막 생겼네요 제가! 어떡하시겠어요?
S#13.우진의 회사 어딘가(저녁)
우진;...... (착찹한) ...... 거기 지금 어딘대요?
S#14.김가네 집 앞 (저녁)
차에서 내리는 영준. 시계를 보고 단정한 태도로 딩동! 벨을 누른다.
S#15.김가네 마루 (저녁)
비디오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하나.
영준임을 알고 깜짝 놀라서
하나;어? (하고 부엌쪽을 보려는데)
정자, 마침 부엌에서 바삐 나오며
정자;노군 왔니? 노군이야?
하나;오기루 돼있었어요?
정자;(하나를 살짝 때리며) 아이구! 문부터 열어줘야지! (얼른 수화기를 들고) 그래요! 들어와요! (눌러주고) 얘! 아빠 삐삐 좀 해봐. 일찍 오신댔는데 어디쯤이나 오셨는지. (얼른 현관의 신발을 정리하는)
하나;두나 아직 안왔쟎아 엄마?
정자;아참! 두나두! 걘 왜 내가 두번이나 삐삐를 했는데 전화두 없니? (하는데)
들어오는 영준.
영준;안녕하십니까?
정자;아이구 어서 와요! (어이 없어서 보고 있는 하나) 밖에 많이 춥죠?
영준;아닙니다. 어머님이 이렇게 불러 주셔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려 왔는걸요?
정자;아이고 호호호호. (하나를 쿡!)
하나;(시큰둥) 안녕하세요. 자주 뵙네요. (2층으로 올라가려는)
정자;얘! 삐삐!
하나;알았어요. 올라가서 해볼께요. (올라가는)
정자;들어와요 들어와.
영준;예!
정자;그런데, 두나 아버지는 아직 안오셨네. 두나두 그렇구요.
영준;(소파쪽으로 오며) 예! 두나씨는 아까 통화했는데 회사에서 일이 늦어진다구 하든대요? 제가 어머님께 전화 드리기 바루 직전에 두나씨하구 통화했었거든요.
정자;그래요? 그럼 내가 한번 회사루 전화를 해볼까?
S#15.카페 (저녁)
기다리고 있는 두나. 시계를 본다. 마음을 혼자 가다듬고 있는.
S#16.자매의 방 (저녁)
하나;내가 뭘 엄마!
정자;바보래두 알겠다! 이왕 이렇게 된거 두나를 봐서라두 니가 좀 웃어주구 그럼 안되니?
하나;나 봐서 누가 풍도씨한테 웃어 주는 사람 있어 이집에?
정자;그거하구 같니 이게?
하나;왜 온건대 또 저사람은!
정자;내가 오랬다 왜!
하나;엄마가 저사람하구 연애해요?
정자;얘가 얘가! 너는 무슨 말이 그러니?
하나;두나하구 상관없이 온거 아냐 저사람.
정자;상관이 왜 없어! 이제 곧 결혼할건대!
하나;두나가 그래? 저사람하구 지가 결혼한다구?
정자;하지 그럼 안해?
하나;...... (할말을 참고) 그럼 하나부지 뭐.
정자;그래두 얘 노군은 간혹가다 한번씩 안부 전화두 하구 그르드라!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님 어머님, 모두 안녕하시죠? 얼마나 좋으니?
하나;(어이 없어 보는)
정자;(약간은 눈치를 보며) 아까두 얘 전화가 왔길래, 내가 오라구 그랬지. 좀 의논할 것두 있구.
하나;글쎄 알았다구요.
정자;혼수 때문에! 니들 통장보구 내가 맘이 얼마나 무거운 줄 알어?
하나;알았다구요. 내려가서 그럼 사이좋게 의논하시라구요.
정자;으! 기집애. 저두 그냥 둥글 둥글 서글 서글한 애랑 사귀었으면 좀 좋아? 집에두 오래구 저녁두 먹여 보내구.
하나;엄마.
정자;아 알았어. 하나마나한 소리 나만 입아프지. 삐삐는!
하나;아빤 거의 집앞에 다 오셨대구, 두나야 뭐 집에서 삐삐치면 걔가 제깍 제깍 연락이나 하는 애유?
정자;어, 두나는 아직 회사에 있대. 됐어 그럼. (나가려는)
하나;(털퍽 침대로 앉는데)
정자;여기 이러구 있을라구?
하나;그럼 날더러 어쩌라구요!
정자;두나두 없는대, 너래두 좀 내려와서 아빠 오실때까지만이래두 노군하구 얘기두 좀 하구 그래!
하나;내가 왜애!
정자;이제 곧 가족이다? 사람두 자꾸 부대끼구 봐야 정이 붙는거지!
하나;(너무 기막혀) 엄마?
정자;큼. 장군두 뭐, 올 수 있음 간혹 부르든가 집으루.
하나;아빠 안계시는 시간에?
정자;아 시끄러!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괜히 걱정 끼쳐 드리지 말구, 내려와서 그래두 저녁은 같이 먹도록 해.
하나;아후........
정자;내려 와라? (나가는)
하나;........... (속상한)
S#17.김가네 마루 (저녁)
이미 영준의 우스개 소리에 웃고 있는 택두, 꽃분, 초록, 제인.
2층에서 내려오던 정자, 흐뭇한 기분으로 오며
정자;아버님, 애비는 지금 거의 다 도착했다구 그러구요,
택두;그래 오냐.
정자;그런데 무슨 얘기루 그렇게 재밌으셨어요?
꽃분;아 노군이 좀 우스개 소리를 잘 해야지? 초록이까지 우리 모두 한바탕 잘 웃었다?
정자;그러세요?
초록;외숙모! 이 아저씨두 우리랑 같이 살면 안되요? (택두, 제인 웃는)
꽃분;봐라! 초록이까지 신났다 지금!
정자;아저씨가 무슨 얘기 해주셨는대?
초록;(성큼!) 아저씨 또 해주세요! 우리 외숙모두 궁금하시쟎아요!
모두;하하하하!
영준;이번엔 초록이가 한번 해 봐. 똘똘해서 잘 할거 같은대?
초록;(꽃분의 품에 폭! 안겨 버리는. 수줍음)
모두;하하하하! (꽃분, 아이구 우리 귀염둥이.... 호호호호)
택두;애미야? 두나는?
정자;예, 아직 회사에 있대요.
S#18.카페 (저녁)
우진을 똑바로 보고 있는 두나.
우진;(냉정히) 용건 있다면서요. 말해요.
두나;......
우진;중요한 용건이라구 하지 않았어요?
두나;훅.....(숨 내쉬고는 확 말해버리듯) 사랑해요. (눈 똑바로 뜨고 보는)
우진;(잠깐 정지된 표정) .......
두나;(보는) .....
우진;(그러다가 비웃듯) 그래요?
두나;(놀라서) ??? 이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구요!
우진;....... 고맙군요.
딸랑 문 소리 나고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 보는 두나.
카페문을 열고 냉정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우진.
두나, 긴장.... 그러나 걸어 오는 우진을 똑바로 본다.
우진;(앉고, 손목 시계부터 보자)
두나;(어이 없다) ....!
우진;(냉정히) 용건 있다면서요. 뭐죠? (다시 시계 보는)
두나;약속이 몇시예요? 그 안에 얘기 끝내야 되쟎아요.
우진;무슨 얘긴대요.
두나;(기막히고 어이 없어 혼자 웃는)
우진;(냉정하게) 30분 내루 얘기 끝낼 수 있겠어요?
두나;(말 문이 탁 막히고) .....!
우진;더 오래 걸립니까?
두나;(O.L) 아뇨? 3분이면 될거예요.
우진;말해요 그럼.
두나;....... (긴장)
우진;(똑바로 보는)
두나;나, 결혼할려구요. (반응을 보는)
우진;(몰래 혼자 기운이 쪽... 빠지는) ..... (그러나 담담히) 그래요? 축하합니다?
두나;(정말 똑!바로 보는)
우진;그동안 몰랐네요 난.
두나;뭘 몰라요?
우진;(O.L) 결혼할 사람 있다는거 몰랐다구요.
두나;누가 그래요? 결혼 사람 있다구?
우진;(냉정히) 결혼 한다면서요.
두나;그래요! ...... 하겠죠. 할려구요. 그치만 결혼할 남자가 있단 소린 안했는대요?
우진;(어이 없어 혼자 웃는) .... (고개 끄덕이며) 그래요. 그소린 두나씨가 안했죠.
두나;근데,(아니 근데!) 축하한다구요?
우진;(가만...히 보는. 배신감 마저 든다)
두나;내가 혹시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해두 축하하겠다구요?
우진;(빤히 보는) .....
두나;왜, 왜 그러구 봐요? (얼굴을 만지는)
우진;지난 얘기는 말고, 두나씨하구 나, 지금 현재 우리 얘기를 한번 해보죠.
두나;??
우진;지금 현재, 두나씨가 여기 앉아 있는 지금 이시간, 난 두나씨한테 뭡니까?
두나;뭐, 뭐라뇨?
우진;난 두나씨두 날 좋아한다구 생각했어요.
두나;(말 못하는)
우진;그런데, 지금 난 두나씨한테 뭐죠?
두나;갑자...기 왜이래요?
우진;다른건 따지지 않을께요. 그것만 대답해줘요.
두나;뭘 대답하라구요!
우진;내가! 두나씨한테! 뭐냐구요.
두나;(똑바로 보는) ...........
우진;(똑바로 보는) .......
두나;(마치 딴소리 하듯) 난 우진씨에 대해서 제대루 아는게 없어요. 이름, 대충의 나이, 직업, 그정도 밖에 몰라요.
우진;(웃는) 하하?
두나;왜그래요?
우진;나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구요?
두나;네.
우진;그동안 만나서 우리 뭐했어요 그럼?
두나;그거야, ......
우진;내 배경을 모른다는 뜻입니까? 내가 어느집 아들인지, 정확하게 학교는 어딜 나왔는지,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얼만지,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한달 관리비는 얼만지, 내 주변에 대해서 모른다는 뜻인가요?
두나;그게 왜 주변이예요? 그런게 다 강우진씨죠? 그걸 포함해서 강우진씨란 사람이 있는거 아니예요?
우진;(어이 없다) !!! 내 마음, 내가 두나씨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강우진이가 아니구, 내 주변이, 나 강우진이라구요?
두나;꼭 그런 뜻은 아니지만, 어쩄건 난 강우진씨에 대해서 잘 모르쟎아요.
우진;물어봐요 그럼. 대답하죠. 뭐가 궁금해요?
두나;아니 (뭐가 꼭 궁금해서가 아니라)
우진;(O.L) 근데, 그런게 왜 중요하구 궁금해요? 그것두 이제와서?
두나;이제와서라뇨?
우진;그때 그랬죠? 집에서 두나씨 결혼을 재촉한다구요.
두나;그런대요?
우진;그래서 두나씨는 지금 누군가와 결혼을 해야겠는데, 내 경우는 이력서가 없어서 심사가 안된다 그겁니까?
두나;오늘따라 왜 이래요 정말! 내가 뭘 어쩄다구! 오늘 아까 내가 우진씨네 회사에 전화했을 때부터 그때부터 화내구 이상하게 군건 강우진씨 그쪽이쟎아요!
우진;(보는) ......
두나;갑자기 왜이래요 나한테?
우진;(어이 없어 혼자 웃는)
두나;강우진씨 나한테 뭐랬어요? 나 좋아한다구. 나한테 사랑을 가르쳐 주구 싶다구.
우진;그건,
두나;(O.L) 그래요 알아요! 내 감정은 어느쪽인지, YES NO 먼저 태도를 정하라면서요. 나한테 그렇게 요구했쟎아요.
우진;무슨 뜻이죠? 그럼 이제 두나씨 대답이 YES라 그겁니까?
두나;아뇨! NO에요 NO! 나 정말 너무 너무 불쾌하다구요 지금!
우진;두나씨가요?
두나;당연하죠! 기껏 사람이 사람이 전화를 해서 만나자구 했는데, 뭐죠? 용건이 뭐죠? 중요한건가요? 나 지금 바쁜대요? 왜요! 왜 만나자는 거예요? 내가 안불쾌할 수가 있겠어요? 강우진씨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만, 사람이 자기 기분에 따라 한입갖구 그렇게 두말을 하는데 내가 유쾌할 수 있겠어요?
우진;(어이 없어 웃으며) 내가 내 기분에 따라 한입으루 두말을 한다구요? (강조) 내가요?
두나;어쩜 사람이?
우진;(O.L) 결혼하시겠다구요? 그럼 하십시요. 이력서 있는 남자들 중에 잘 골라서 한번 해보시라구요.
두나;강우진씨!
우진;3분 지난거 같은대요?
두나;!!!
우진;그만 일어나겠습니다. (일어나는)
두나;여보세요?!
우진;난 두나씨한테 진심이었어요........ 진심으루 좋아했구, 그걸 솔직하게 표현했다구요. 나 바보 아닙니다. (보는)
두나;(정말 왜이래? 미치겠네?) ????!!!!
우진;(가는)
두나;(뻥....???!!!!)
약간의 시간 경과
정말 어이 없고 기막혀 죽겠는 두나.
약도 바짝 오른다.
지금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우진이 간쪽을 휙 보는.
아우, 약올라.....
S#19.길거리 (저녁)
혼자 생각에 젖어 운전하고 있는 우진.
S#20.버스 정류장 (저녁)
화가 나서 마구 껌을 씹고 있는 두나.
옆에 있는 남자가 쳐다 본다.
핸드백에서 휴지 한장을 꺼내 껌을 뱉어 휴지를 뭉쳐 쓰레기통에 던진다.
노골.
두나, 남자를 휙 본다.
표정 없이 떨어진 휴지를 보고 있는 남자.
화를 꾹 누르고, 걸어가 휴지를 주워 휙 던지며 돌아서 오는데 또 노골.
다시 남자를 보니, 또 표정 없이 떨어진 휴지를 보고 있다.
우.... 끓어 올라 땅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째려 보고 있는 두나.
다시 남자를 보니, 남자가 두나를 본다.
두나, 꾹 참고 다시 걸어가서 휴지를 주워 휴지통 바로 위에서 괜히 힘껏 던져 넣는다. 그리고는 남자를 돌아 보니
이미 남자는 온 버스를 타러 뛰어 가고 있는 중.
훅! 열이 솟는 두나. 씩씩씩.....
S#21.김가네 집 전경 (저녁)
S#22.김가네 부엌 (저녁)
심드렁히 식탁을 도와주고 있는 하나.
바쁘게 식탁을 마무리 보는 정자인데
기분 좋게 들어오는 택두, 꽃분, 중후, 영준
택두;음, 냄새가 좋구나?
꽃분;에미 다 된게야?
정자;예 어머니. 앉으세요 아버님.
택두;오냐.
중후;자네는 밥 먹구 오늘두 나하구 바둑 한판 두구 갈거지? (하나, 기분 나빠 휙 중후를 보는)
영준;그럼요 아버님. 그후루두 제가 쭉 바둑 방송 보면서 연구 많이 했는걸요? (하나, 영 입맛이 쓰다)
꽃분;아이구, 애비는 이제 사위하구 바둑 친구두 하구 기분 좋겠구나?
중후;예! 좋습니다! (영준, 하하하하)
하나, 휙 나가려는데
택두;(그 마음 다 알고. 부드럽게) 하나 어디가냐?
하나;예, 전 별루 생각이 없어서요. (정자, 당황스럽고)
중후;(화내듯) 그런게 어딨어! 앉어! (하나, 어이 없어 보는데)
택두;애비야?
중후;(아차!) 예. (좋게) 하나 앉거라?
정자;(얼른 추스리려 하나를 끌고 앉히며) 음식 냄새를 맡아 그래요. 여자들은 음식 냄새 맡구 나면 밥 생각이 가시거든요. (꾹 눌러 앉혔고)
하나;(작은 소리로) 엄마?
정자;먹자? 좋은 밥, 먹자구?
하나;(참는) ......
영준;그런데 애들은?
꽃분;아이구, 다정두 해라. 우리 손자 손녀까지 챙기네?
중후;글쎄말입니다. (정자에게) 정말 애들은 어딨어?
정자;예, 같이 먹재두 제인이 교육 방송 지금 시간에 뭔가 교과 프로그램 라디오 들을게 있다구 초록이 데리구 저는 나중에 먹겠대요. 올라갔어요.
꽃분;음 그랬구나. (영준에게 활짝 웃으며) 듭시다?
영준;예 할머니. 감사합니다.
꽃분;(너무 기분이 들떠서) 당신두 듭시다?
택두;(언뜻 불안해지는) 그, (얼른 영준의 눈치를 보며) 그럽시다. 애미야 빨리 먹어야겠구나?
정자;(당황) 예 예.
택두;(수저를 들며) 임자 들어요.
꽃분;(기분 들떠서) 그럽시다? 아이구, 내가 오늘은 정말 또 기분이 좋으네? 영감, 내가 막 기분이 들뜨구 그래요?
택두;크크음. (어색하게 웃는) .......
영준;(하나를 보며) 저... 그런데....
중후;어! 뭐! 뭐 줘?
영준;(천만에) 아뇨? 그런게 아니구요, 저.... 두나씨 언니께 제가 어떤 호칭을 드려야할지....
중후;그거야 뭐 처형이지! 처형! 맞지 여보?
정자;(약간 당황) 글 글쎄요? 뭐 아직 그렇게까지.... (언뜻 하나의 눈치를 보는)
중후;무슨 소리야? 처형이라구 불러 처형! 아버님, 그게 좋겠죠?
택두;그거야 뭐(웃으며 허락하려는데)
하나;(O.L) 절 특별히 그쪽에서 부를실만한 일이 그렇게 많기야 하시겠습니까만, (정자, 하나야?) 아직 두나하구 결혼두 전이신데 처형은 좀 부담스럽네요. 그냥 이름을 부르세요. 만약 부르실 일이 있으시다면.
영준;(당황) 아...예.
중후;(O.L) 무슨 소리야? 처형이야 처형!
하나;아빠!
중후;(화내는) 노군이 그럼 하나야 하나야 그러란 말이냐?
하나;(꽉 참는) .....
택두;애비야?
중후;(아차) 예 아버님.
택두;하나야 하나야 그러란 소린 아니겠지.
꽃분;아니겠지.
택두;(언뜻 또 불안해서 꽃분을 보는데)
꽃분;김하나야 김하나야 그렇게 불러 그럼. 애미야, 김하나만 다오?
정자;(당황) 네? (얼른 택두를 보고는) 예 어머니. (얼른 김 접시를 꽃분 앞으로 놓아주는) 드세요 어머니.
영준;(의아해서 꽃분을 보는)
중후;(당황스러워서 얼른 수습) 어, 우리 어머님이 기분이 많이 좋으시네, 오늘 노군 자네가 와서.
영준;예에....
꽃분;(김밥을 정성스레 싸서 먹는)
영준;(잠깐 아주 약간 의아하게 보는) ....?
중후;(영준에게) 그런데, 자네 뭐 하나한테 할 말이 있다구?
영준;아, 예, 저...
하나;(영준을 보는) 말씀하세요.
영준;그때 그 장형 말입니다.
하나;(놀라서 얼른 중후를 보는)
중후;그놈 얘기는 왜! (하다가 아차!) 아하! 장군? 음, 얘기 해 봐. 뭔대. (뭐 씹은 표정)
영준;아뇨, 뭐 별 얘기는 아니구요, 그냥 뭐, 패션쪽 일을 하신다구 해서, 무슨 일을 하시는건지....
하나;(얼른 중후를 보는)
중후;(하나에게) 그 놈 뭐하는 놈이냐?
정자;여보.
꽃분;무슨 놈? (택두, 크큼....)
중후;(아이쿠! 싶어서) 아 예, 저.... 하나 그때 그....
꽃분;으음. (또 먹는)
중후;(몰래 안도의 한숨)....
영준;(하나를 보고있는)
하나;그건 왜 물어 보세요?
영준;아뇨, 별 뜻은 없구, 알구 지내면 좋을거 같아서요. 제가 워낙 사람을 좋아합니다.
중후;거 좋지. 남자는 대인관계가 좋아야 하거든.
하나;(O.L) 원단 거래해요.
영준;잘 됐네요! 그럼 저하구두 인연이 있겠는대요?
하나;???
정자;(조심스레) 어떻게요?
영준;저희 회사두 원단거래가 있으니까요.
하나;(조금은 누그러진 듯 영준을 보고, 정자를 보는) .....
정자;(중후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후;큼큼큼. (모른척 밥을 먹는)
정자;(옳타! 싶어서) 그래! 피차 사업쪽으루 거래가 되면 남모르는 사람끼리 속구 속이는거보다 낫겠다. 그쵸 여보?
중후;두나는 야근이 이렇게 늦어?
정자;!!!
중후;어, 먹지 자네. 이거 이거 우리집 된장찌개 보기하구 다르다구? 맛있어 어서 먹어.
영준;예, 감사합니다. (하나에게 미소를 주고 밥을 먹는)
하나;(영준의 미소가 당황! 얼른 시선을 피하고 밥을 먹는. 혼자 생각.....)
S#23.할아버지의 방 (저녁)
초록을 다독 다독 재우며
꽃분;녀석 신나게 놀았나부네. 저녁두 안먹구 어째 잠이 들었어....
내려다 보고 있던 택두.
택두;임자, 그럼 임자는 방에 있구려. 난 나가서 애비 에미가 노군하구 혼수 문제 상의하는 것 좀 들어 볼테니.
꽃분;그러구려. 난 방에 있을구려.
택두;(쩝쩝... 나가는)
S#24.김가네 마루 (저녁)
정자, 부엌에서 과일과 차 내오고 있고, 중후는 뿌듯하게 영준을 바라 보고 있는데 나오는 택두. 일어서는 영준과 중후.
택두;두나는 아직두 안온게야?
정자;예 아버님. 방금 전화해봤는대 안받는거 보니까 회사에선 이미 떠난 모양이예요.
택두;으음. 앉자. (앉는)
중후;예. 앉지.
영준;예. (앉는)
정자;(차를 한잔씩 놓아주며) 그런데.... 우리가 좀 쉽지 않은 얘기를 의논할려구 그래요.
영준;예... 무슨...
정자;아니 뭐 별건 아니구, 혼수 문제두 그렇구....(하는데 딩동 현관벨)
중후;두나 왔나부네? 잘됐다! 얼른 문 열어 줘.
정자;예! 잠깐만요! (얼른 쫒아 나가는)
S#25.자매의 방 (저녁)
혼자 생각하고 있는 하나.
영준;(목소리) 저희 회사두 원단 거래가 있으니까요.
하나;챠! 잘난척 하기는! (그랬다가 다시 골똘..히 생각) 아냐. 일은 일일수두 있지...? (골똘...히 생각하다가 전화를 거는)
S#26.성여사의 방 (저녁)
혼자 이삿짐 싸놓고 있고 전화 받고 있는 성여사
성여사;아냐 아냐. 쉬엄 쉬엄 나 혼자 해두 돼. 짐이라구 뭐 얼마나 되나? 완자 너는 식당일 마저 보구,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리든지.
S#27.자매의 방 (저녁)
뚜뚜뚜 통화중인 전화를 내려 놓는 하나.
다시 생각....
S#28.김가네 마루 (저녁)
들어오는 두나.
두나;(현관문 닫느라 돌아선채) 다녀왔습니다. (하며 돌아서다가)
영준;(벌떡 일어서며) 두나씨, 저왔어요.
두나;(깜짝 놀라는) ??
정자;어, 우리 막 이제 의논 시작했어. 어서 들어와.
두나;(겁부터 먹는) 의논이라뇨?
정자;여보, 두나 옷부터 갈아입구 내려오라 그럴까요?
중후;그러지 뭐. 그렇게 해 두나.
두나;엄마?
정자;아버님, 저두 잠깐 올라가겠습니다. 말씀 나누구 계세요.
택두;오냐, 그러자.
두나;엄마?
정자;(두나의 등을 2층으로 밀며 영준에게) 앉아요. 우리 금방 내려 올테니까.
영준;예. (앉고)
S#29.자매의 방 (저녁)
하나, 화장대에 앉아서, 정자와 두나의 대화를 듣기 싫은 기분으로 쭉 듣고 있었던 등돌린 자세이고
두나;(놀라서) 에에? 혼수요? 혼수를 상의해? (하나에게 얼른) 언니?
하나;(침대로 가는) 끄응....
두나;엄마!?
정자;빨리 옷부터 갈아 입어!
두나;아니 엄마, 도대체 무슨 혼수? 아니 내 혼수를 왜 저사람하구 의논을 해요?
정자;얘가 얘가 꿈꾸구 있나! 그리구 너! 도대체 어딨다가 이제 오는거야! 어딜 이렇게 늦게까지 헤매구 다녀?
두나;엄마!?
정자;회사에 전화 다 해봤어 너? 노군은 와있지 너 더 늦어질까봐 엄마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 줄 알아?
두나;아니 그럼! 저사람은 엄마가 부른거야? 아님, 지 발루 또 찾아 온거야?
정자;지발루가 뭐니 지발루가! 너 그렇게 말 조심 없이 그러다 나중에 어쩔려 그래!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샐줄 알어?
두나;(왜 딴소리야 정말 답답해 죽겠네) 엄마아아!
S#30.김가네 마루 (저녁)
택두;음, 물론 부모님을 모시구 살면야 좋지.
영준;아뇨, 저희 부모님 생각은 계속 쭉 그렇게 하자는 아니시구요, 저희 형님 내외두 그러셨거든요. 처음 결혼해서 6개월 정도만 집에 들어와 집안 가풍도 익히고, 그런 후 내 보내셨습니다.
중후;하긴 뭐 노군은 장남두 아니구, 그래두 결혼해서 너무 처음부터 즈들끼리만 살면 시댁 가풍도 모르고 아쉬운 점이 있지.
영준;예, 하지만, 두나씨 의견두 들어봐야죠.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는데)
내려오는 정자. 벌떡 일어나는 영준.
정자;아이구, 뭐 그렇게 일일이 그럴필욘 없어요. 이제 한식군대.
영준;아닙니다. 어머님이신대요.
중후;(흐뭇해서) 와 앉어 그러니까 빨리.
정자;아, 예. (앉으며 영준에게) 두나는 옷 갈아 입구 이제 곧 내려 올거예요.
영준;예 알겠습니다. (앉는)
S#31.자매의 방 (저녁)
옷은 이미 갈아 입었고 너무 기막혀서 멍... 하니 있는 두나.
하나;너 언제까지 그러구 있을래?
두나;어, 내려 가야지. (일어나는데)
하나;그소리가 아니구,
두나;그럼?
하나;언제까지 이렇게 내버려 둘거냐구.
두나;....... (멍...하니 하나를 보는)
하나;이러다가 너 보름안에 식 올리겠다?
두나;언니?
하나;종기두 아니구 저절루 곪아 터지기 기다리니?
두나;아으응....
하나;아니 왜 이러구 있어 답답하게?
두나;그렇다구 막상 지금 당장 무슨 수가 있는건 아니쟎아.
하나;왜 없어?
두나;그럼 나더러 지금 내려가서, 무효 무효! 이 결혼 무효! 그러란 말야?
하나;왜 못해?
두나;언니?
하나;너 밑에 저남자랑 결혼 할거야?
두나;.....
하나;할거야?
두나;그거야 모르지.
하나;왜이래 또? 너 엊그제는 분명히
두나;(O.L) 분명히 저남자랑은 안하겠다! 그건 아니구!
하나;어머머?
두나;지금 당장 할 수두 없지만, 그렇다구 아닌걸루 다 뒤집을 수만두 없쟎아.
하나;뭐니 너? 강우진씨 쪽으루 마음 정한거 아니였어?
두나;아 몰라. 그 남자 얘기 꺼내지두 마.
하나;???
두나;무슨 남자가 그래 언니?
하나;(어이 없어서) 뭐가?
두나;강우진 그남자말야, 나 지금 그남자 만나구 들어오는길이거든?
하나;하이구. 바쁘시구만. 집 안밖으루 혼자 바쁘셔.
두나;언니이!
하나;그런데.
두나;아주 태도다 싹 바뀌었다니까?
하나;그 얘긴 그때두 했쟎아 너.
두나;아니, 그때 그정도가 아니구, 아예 사람이 딴 얼굴이야. 뭐래는 줄 알어? 내가 퇴근 무렵에 전화를 했더니, 무슨 일이죠? 용건이 뭐죠? 나 지금 바쁜대요? 그러드래니까?
하나;그정도야?
두나;어어!
하나;왜?
두나;모르지 나야!
하나;(생각하는) ........
두나;(생각하는) .......
하나;혹시....
두나;혹시 뭐?
하나;너 선보구 뭐 그러는거 알구 있는거 아니니?
두나;그걸 그남자 어떻게 알어?
하나;그치? 알기가 힘들지?
두나;힘들지.
하나;너 뭐 실수 한거 없어?
두나;실수라니?
하나;아니, 예를 들면, 강 뭐냐, 그 강우진 그사람 만나는 동안, 이 밑에 그남자 전화를 핸드폰으루 받았다든가,
두나;(O.L) 전화를 무슨 스피커폰으루 받냐?
하나;받았구나 너?
두나;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누구랑 통화하는지 그쪽에서 알리도 없고, 그리구! 그랬다한들! 그게 나한테 그럴 이유가 돼?
하나;왜 안돼?
두나;왜 돼! 내가! 지 마누라야 뭐야! 결혼을 앞두구, (애들 노래가락) 어느쪽이 좋을까요! 그거 한번 못해?
하나;끄응.....
두나;옷을 한벌을 사드라두 입어 보구 벗어보구 몇번을 하는대!
하나;정든 개 얘기는 또 안하니?
두나;뭐?
하나;됐다. 난 모르겠다. 니가 알아서 해라.
두나;언니이!
하나;아 내려가서 무효 무효! 그걸 하든지, 또 다시 방실 방실 웃으면서 한쪽 손에 떡 쥔걸 조물락 거리든지, 알아서 하라구.
두나;아후.......
하나;어째 인간이 좀 됐다 싶었지. 하긴, 사람이 그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가 있나. 특히 김두나. 넌 힘들지.
두나;아니! 강우진 그남자가 (나한테 정말 웃기드래니까?)
하나;(O.L) 야! 이름두 말하지 마! 강군으루 콩죽을 쑤든 노군으루 팥죽을 쑤든 니가 알아서 하라구. 니가. 니가!
두나;(죽겠는) 흐으응..... (나가려는데)
하나;(얼른 붙잡더니) 그런데 두나야?
두나;어?
하나;노영준씨,
두나;어.
하나;그 집 회사말야,
두나;어.
하나;요즘 같은 불황에 괜챦대니? 아버지 회사라믄서.
두나;몰라, 뭐 자기네들은 남미쪽으루 수출을 많이 했었다나? 여기 저기 수출을 많이 하구 있어서 그런대루 괜챦대.
하나;으음....
두나;것두 엄청 잘난척 하는걸루 들리지? 은근...히 아닌척하면서 잘난척두 좀 하드라구.
하나;(혼자 생각하는)
두나;왜?
하나;아, 아냐.
두나;왜애?
하나;아니, 우리 풍도씨 원단을 물어 보드라구. 자기네 회사하구 거래 할 수 있겠냐구. 내가 그런게 아니라 노영준씨 그사람이 먼저 그러드라?
두나;언니 그사람 원단 도매 하는구나? 나한테 왜 얘기 안했어? 우리 회사두 좀 알아봐 줄 수 있는대!
하나;아 됐어. 어서 내려가봐.
두나;응?
하나;아 노영준씨구 너구 필요 없으니까 내려가 보라구.
두나;(싫어서 찡찡) 알았어. (나가는)
하나;(한숨) 후우...... (갈등. 다시 전화를 거는)
S#32.성여사네 마루(저녁)
물 한잔 마시는데 전화벨 울리고 얼른 방으로 들어가는 성여사.
S#33.성여사의 방 (저녁)
성여사;네 여보세요?
하나;(필터) 어머니? 하나예요!
성여사;(반갑게) 오냐! 하나구나? (했다가 처량 맞게) 그래, 하나야. (하며 털퍽 앉는) 넌 잘 지내구 있지?
S#34.자매의 방 (저녁)
하나;어머니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목소리가 안좋으신대요?
S#35.김가네 마루 (저녁)
불안한 얼굴 표정 감추고, 귤을 차분히 까고 있는 두나의 얼굴위로
영준;(목소리) 두나씨 생각은 어때요?
두나;(얼른 영준을 보며) 네?
영준;처음부터 부모님과는 따루 살기를 원합니까?
두나;(너무 당황!!) 그... 글쎄요....?
택두;(두나에게 직접적이듯이) 단 몇달이라두 시댁 가풍을 배우는게 좋지. (놀라는 두나)
중후;그럼요! (두나에게 단단히 이르듯) 요즘 애들 제사 때 명절 때만 들락 날락하는거 그게 틀린거야! (더 당황스런 두나)
택두;(마치 두나를 탓하듯) 그러다 보니 보구 배운거 없이 즈들끼리 엉망이지. (숨이 막히는 두나)
중후;넌 더구나 어른 무서운걸 좀 알아야 된다구!!
두나;(딸국질) 끅! (자신도 끅 딸꾹질에 놀라서 눈 똥그래서는) 끅? (더 놀라고) 끅끅?
영준;(당황) 어우 두나씨! (얼른 두나앞의 쥬스를 집어 주며) 이것 좀 마셔요!
두나;(쥬스잔을 받아서 손에 들고만 있는채) 끅끅?
택두;두나야?
두나;끅끅?
중후;얘가 왜이래 얘가?
정자;아이구, 당신이 너무 애한테 급박하게 그러니까 애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렇죠.
두나;끅끅끅끅?
모두;(어이 없어서 두나를 보는) .......
S#36.자매의 방 (저녁)
하나;이사를요? 또 이사를 가신다구요?
S#37.성여사의 방 (저녁)
성여사;그래, 어쩌겠니. 너한테는 정말 할 소리가 아니다만, 내가 풍도 사업자금을 위해서라면
S#38.자매의 방 (저녁)
성여사;(필터) 못할게 뭐 있으며 못갈데가 어디 있겠냐.
하나;아니 어머니! 그럼 그 집보다두 더 줄여서 가신단 말씀이세요?
성여사;(필터) 줄이구 자시구 할 것두 없구, 난 친구네 집으루 간다.
하나;네에?
S#39.성여사의 방(저녁)
성여사;지금 여기가 전세가 5000만원인데, 뽑아서 3천은 풍도 사업 밑천으루 줘야겠구, 아, 무슨 누구한테 같을 돈까지 있대 우리 풍도가.
하나;(필터) 네에....
성여사;그리구 나머지 2천으루 내가 어떻게 단칸방이라두 얻어 볼까 했는데 다행이 같이 와있으라는 친구가 있어서, 난 내 몸하나 그리루 옮기구, 그 친구가 하는 식당에 남은 돈을 빌려 줄까 해.
S#40.자매의 방 (저녁)
하나;그럼 풍도씨는요?
성여사;(필터) 에이그 모르겠다. 요즘두 통 어디서 자는건지 집에 들어오는 날 보다 안들어 오는 날이 더 많아. 아마 내가 널 붙잡구 이런 애길 다 해준걸 알면 풍도가 길길이 뛸게다.
하나;제가 남인가요 어머니.
성여사;(필터) 남이라 소리가 아니구, 아 우리 풍도 그게 자존심 빼구 뭐가 있어야 말이지. 사실 사업이래는것두 그 놈의 자존심만 내세워서는 힘든데 말야.
하나;네에.... (생각이 복잡한) .....
S#41.성여사의 방 (저녁)
성여사;그저 그냥, 풍도 녀석 하나 잘 되길 빌구 또 빈다 내가. (하는데 딩동 현관벨) 아이구! 내 친구 왔나부다.
하나;(필터) 예 어머니.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릴께요.
성여사;그래! 이사 해 놓구, 내 한번 웨딩샾으루 들리마.
하나;(필터) 예 어머니. 기운 내세요 어머니?
성여사;(흐뭇) 그래 그래. 고맙다. (끊고, 끄응... 일어나는)
S#42.성여사네 마루 (저녁)
성여사;완자니?
완자;(소리) 그래! 문 열어!
문 열어주고 들어오며
성여사;올 거 없대두 그래!
들어오는 완자와 달수.
달수;아이구 누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성여사;어마? 같이 오셨수?
달수;아 그럼요! 우리가 또 이렇게 식당으루 동업을 하면서 한식구가 됐는데 누님들 일을 제가 몰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의리의 박달수가요?
완자;하이구. 입은 하여간 청산유수래니까?
성여사;어쨌건 고맙수. 방으루 들어갑시다.
완자;얘! 집주인한테 돈은 받았니?
성여사;집주인이라구 허리춤에 돈 차구 앉았니? 이사 가는날 와서 주겠대.
완자;(방으로 들어가며 달수에게) 거 봐! 내 그럴거라 그랬지?
S#43.성여사의 방 (저녁)
달수;아이구 누님은 무슨! 내가 그까짓 그돈 2천만원 받자구 온 줄 아세요 오늘?
완자;(삐죽) 치! 아냐 그럼?
달수;누니임.
완자;(흉내) 누니임. 아이그?
성여사;(웃으며) 식당서 같이 있다보면, 두 사람만 보구 있어두 시간은 잘가겠다 내가.
완자;어머머? 얘 좀 봐?
성여사;참! 집 주인이 아까 2천만원은 주구 갔어. 나머지 3천은 이사하는날 주겠다구 그랬구.
달수;그러셨어요? 거 보세요 누님! 주인만 잘 만나면 그정도는 가능하다구 그랬죠 제가. 왜냐면, 우리 이쪽 누님두 얼마간의 돈을 손에 쥐어야 다른 방을 구할 수 있다! 보통 집주인들은 그정도 상식은 있거든요.
완자;하이구, 이쪽 누님 저쪽 누님 바쁘구만 동생?
달수;아, 그러네? 그럼 앞으룬 어떻게 부른다? 1번 누님 2번 누님 할까요?
완자;(벌컥 화내는) 뭐가 어째?
성여사;(웃는) ......
S#44.자매의 방 (저녁)
혼자 걱정스러워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전화기를 들어 풍도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회상.
**(여자는 힘들고 외로울 때 누군가 옆에 있어줘야 좋다지만 남자는 더 비참해 한다고 말하던 풍도의 모습)
다시 자매의 방.
전화기를 내려 놓으며
하나;그래, 참자. 연락이 오겠지. 후......... 이러다 정말 도 트이겠네. (절레 절레) 으.....
S#45.광장시장 앞 길거리 (저녁)
기뻐서 마구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는 풍도.
S#46.광장시장 박사장네 가게 (저녁)
가게 끝낼 준비 하고 있는 박사장인데, 헉헉대며 뛰어 온 풍도.
풍도;사장님! (기쁜 얼굴)
박사장;어 그래! 수고했어! 나두 방금 그쪽 서린 패션 영업부장한테 전화 받았는데, 한 섹션 다 맡았다면서?
풍도;예 사장님!
박사장;(어깨 툭! 쳐주며) 내 자네가 언젠가는 이렇게 한건 크게 할 줄 알았지!
풍도;소주 한잔 하실래요?
박사장;(좋은 표정으로) 이봐 이봐 이봐 젊은 사람들이 이렇다니까? 현찰 을 딱 내 손에 쥘 때까지는 내 옷감만 갖다 준거지! 돈을 받아야 거래가 끝나는거 아냐!
풍도;예! 이번엔 걱정 마십시요! 문제 없습니다!
박사장;이거 이거! 그래! 어쨌건 수고 했어! 고맙구!
풍도;(기쁜 표정) .....
다음 씬의 전화벨 소리
S#47.자매의 방 (저녁)
하나;?? (전화 받고) 여보세요?
S#48.광장 시장 앞 (저녁)
왁! 터지게 마음 기쁜 풍도, 말하고 싶어 죽겠는! 그러나 전화기만 귀에 대고 얼굴 가득 기쁨의 표정만 짓고 있는!
하나;(필터) 여보세요?
터질듯 좋은 기분으로 전화를 탁! 끊어 버리는 풍도! 그래도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너무 기쁘다.
풍도;(끊어 버린 전화기를 눈 앞에 대고 소리치는) 하나야! 기다려!
지나가는 사람들 으아하게 쳐다 보고, 그러거나 말거나 기분 좋은 풍도. 혼자 호탕하게 웃는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웃으며 제 갈길을 가는 풍도.
S#49.자매의 방 (저녁)
전화기를 내려 놓는 하나. 정말 이상한 전화네? 싶어.
하나;두나 찾는 전환가 또?
S#50.김가네 마루 (저녁)
택두, 중후만 있다.
택두;그럼 혼수 문제나 다른 세세한 것들은 애비 에미가 알아서 노군하구 차분히 의논해 보도록 해.
중후;예 알겠습니다. 들어가 쉬십시요.
택두;오냐. (들어가려다 부엌에 대고) 두나 딸꾹질은 좀 괜챦은게냐?
S#51.김가네 부엌 (저녁)
아직도 물 잔 들고 끅끅 거리고 있는 두나이고 당황스런 정자와 영준, 어찌할 바 모르고 쳐다 보고 있었고
정자;예 아버님! 차차 괜챦아지네요!
두나;끅!
정자;아이구.
영준;두나씨, 물 좀 더 마셔 봐요. 천천히 천천히 삼키라구요.
두나;(물을 마시는)
영준;(보다가) 어머니, 따뜻한 물 없습니까? 이럴 땐 따뜻한 물이 더 좋을거 같은대요?
정자;그래! 그러자 두나야!
두나;끅!
정자;(얼른 주전자를 가스렌지에 올리려다가 주전자를 만지더니) 음! 아직 따뜻하다. (물 잔에 주전자 물을 따르는)
두나;끅!
중후;(들어오며) 얘 이거 아직두 이래?
두나;끅?
영준;두나씨는 그만 올라가서 쉬라구 하면 어떨까요 아버님.
중후;너 올라갈래?
두나;(강하게 끄덕 끄덕) 끅?
정자;그래 그럼. 넌 잠깐 올라가 있어. (물 잔을 주고, 먼저 물잔을 받는)
두나;(강하게 끄덕 끄덕)
정자;아빠 엄마가 노군하구 상의해 볼께. 혼수 예단 문제는.
두나;(강하게) 끅???
S#52.자매의 방(저녁)
물을 놓고 침대에 털퍼덕! 쓰러지듯 눕는 두나.
두나;아우후......
하나;(풍도 일 때문에, 궁금해서) 노영준씨 갔니?
두나;끅? (슬프게) 아니.
하나;너 왜그래? 아랫층에서 술 마셨니?
두나;언니이... 끅?
하나;두나야?
두나;아으응.... 끅?
하나;(기막혀서 보는) .....
두나;난 어떡하라구우... 끅? 아흐으......
S#53.바 (저녁)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우진.
들어오는 진아.
우진;어, 왔구나?
진아;무슨 일이야? 속상한 일 있니?
우진;(미소) .....
진아;(보는) ......
S#54.김가네 마루 (저녁)
정자;저기... 우리가 이런말이 참 곤란하긴 한대요....
영준;걱정마시구 편하게 말씀하세요 어머니.
정자;흐흐흐. 그래요 그럼. 아무래두 내가 먼저 얘기하는게 낫겠죠 여보?
중후;그러든가.
정자;저기... 우리가.... 예산이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네요.
중후;지금 그리구 때가 때이니만큼 돈이 있어두 펑펑 쓸때는 아니쟎아.
영준;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예산만큼 하십시요. 저희 부모님두 다른걸 바라구 계시진 않을겁니다.
정자;아이구. 고마워라. 이렇게 되면 말이 쉽죠.
중후;거봐! 내 뭐랬어! 노군은 맞사위 감이라구!
정자;그러게 말이예요!
영준;과찬이십니다.
중후;그럼, 어른들끼리 만나기 이전에 자네가 자네 모친께 슬쩍 귀뜸을 좀 드릴 수 있겠나?
정자;서루 기대치가 다르면 갑자기 당황스러울 수두 있으니까.
영준;예, 걱정마십시요.
중후;미안하네 자네. 내가 요즘 사업이 영 엉망이라 그래.
영준;두나씨를 주시는걸루 금은보화 못지 않습니다. 걱정마십시요.
중후;(덥썩 두손을 잡으며) 아이구! 내 사위! 아이구 내사위!
영준;(웃는) ......
S#55.바 (저녁)
술잔을 들이키는 우진을 잡으며
진아;천천히 마셔 우진아.
우진;...... 어, 그래.
진아;무슨 일인지 말하구 싶지 않음 말 안해두 되구, 편한대루 해. 그치만, 너무 이렇게 흔들리는거, 너답지 않아 우진아.
우진;.......사랑했나봐.
진아;(눈빛이 흔들리는)
우진;몹시.....
진아;(가슴이 아파 시선을 돌리는) ......
우진;보내구 싶지 않다. (술을 들이키는)
진아;(조금 남은 술을 마시더니 빈잔을 들이밀며) 나두 한잔 줄래?
우진;(언뜻 미안해지고) ..... (진아를 보는)
진아;(술잔을 보는)
우진;(따라주는)
진아;(쭉 마시는) ......
우진;(한숨을 쉬는) ......
S#56.김가네 2층 마루 (저녁)
영준, 서 있고
정자;잠깐만요?
영준;예!
S#57.자매의 방 (저녁)
노크와 함께 들어오는 정자.
정자;두나야? 노군 간댄다?
두나;(자는척)
하나;두나야?
정자;두나 자는거니 얘?
하나;노영준씨 간대쟎니.
두나;(깊이 자는척) ......
정자;얘 좀 봐? 두나야!
두나;(벌떡 일어나 앉더니) 엄마, 나 잔다 그래요. 아파서 나 잔다구. (다시 눕는)
정자;두나야아....
하나;(뭔가 혼자 생각을 굴리면서 두나와 정자를 보는) .....
정자;아이고오.... 모르것다. (나가는)
하나;(혼자 생각하다가 나가는데)
두나;(죽겠는) 흐으응... (하며 일어나다가 나가는 하나를 보고는) 언니 어디가?
하나;(놀라서) 어? 물 마시러.
두나;나두 좀 갖다 주라 언니야.
하나;알았어. (조심스레 나가는)
S#58.2층 마루 (저녁)
영준;괜챦습니다. 두나씨 아까 그 딸국질 때문에 괜히 저보기가 좀 그런가보네요.
슬그머...니 나오는 하나.
영준;이만 가보겠습니다. (정자에게 꾸벅 절하고 보니 하나가 슬그머니 나와 있다. 미소로 하나에게) 저한테 한번 연락 안주시겠어요?
하나;(모른척) 네? 무슨 연락이요?
영준;(명함을 꺼내주며) 꼭 저를 통하지 않드라두, 원단 구입은 자재부 소관이니까요.
하나;아니 뭐, 그거 그렇게 신경 쓰지 마시라니까요? (정자를 보는)
정자;받아둬라. 서루 서루 잘 알구 지내면 좋지 뭘그래.
하나;큼. 예 그럼 뭐 명함은 받죠. (받는)
영준;그럼 이만. (하나에게 고개 숙이는)
정자;그래요 내려갑시다. (얼른 하나를 툭 치는)
하나;에, (건들 건들 성의 없이) 안녕히 가세요.
영준;예. (내려가는)
정자;(따라 내려가며) 아우, 마음 씀씀이까지 넓어서, 한번 인사 나눈 장군 걱정까지 해주구, 나로서는 고맙네요.
하나;(기가 막혀서)!! (혼잣말) 혼자 영웅 나셨구만? 치! (명함을 무심코 보다가 놀라는) 어? 여기였어? (생각하는) .....
두나;(살그...머니 나와서) 언니! (깜짝 놀라는 하나) 갔어 그사람?
하나;(얼른 명함을 숨기고) 어, 갔어.
두나;그게 뭐야?
하나;(얼른 주머니 어딘가에 넣고) 아무것두 아냐. 물 갖다 줄께. (휙 내려가는)
두나;......?
S#59.김가네 부엌 (저녁)
물 한잔 따라 놓고, 한잔은 마시면서 혼자 생각하는 하나인데 들어오는 정자.
하나;단군 할아버지 가셨수?
정자;뭐?
하나;노영준 그사람 우리집에 오면 아주 시조신이야 시조신. 왜들 그렇게 벌벌 떨구 잘해주는대?
정자;이그! 샘이 나면 너두 좀 어떻게 잘 좀 해 봐!
하나;누가 샘난대요?
정자, 우선 밖의 눈치를 확 살피더니 조용히 하나에게 속삭이듯
정자;그리구! 노군이 뭐래는거야? 장군 뭘 도와주겠대?
하나;돕긴 뭘 도와요, 지가 뭐라구.
정자;(하나의 등을 살짝 때리며) 뻣대기만 하면 뭐해! 장군 사업이 어렵다면서! 누차 얘기하지만 나두 물론 반대야. 니가 걔하구 결혼하는거! 그치만, 어디 비빌 언덕이라두 있어야 사업두 되는거지! 그렇게 그런채루 내버려 두구는 너 성공하는 날 보자.... 넌 그렇게 목만 빼구 있을래?
하나;그렇다구 어떻게 모르는 사람한테 손을 벌려요?
정자;넌 정말 몰라두 너무 모른다? 너 그래가지구 장차 만약 장군하구 결혼이래두 하게되면, 사업하는 사람 내조를 도대체 어떻게 할래?
하나;무슨 소리야?
정자;사업하는 사람 안사람은 표나게 표 안나게 여기 저기 발루 뛰면서, 너 몰라? 엄마가 추석 때 설 때 사과 상자 들구서 공사 현장 감독들 집에 인사 다녔던거?
하나;그거야, 수고합니다. 격려 해줬던거지, 엄마가 뭐 아부하러 다녔던건가요?
정자;아부가 딴거니? 내 남편 맘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공사 좀 잘 좀 해주십시요! 돈 3만원짜리 사과짝이라두 하나 들이밀어놓으면 그게 아부구 그게 내조지!
하나;(뿌우.......)
정자;노군같은 경우는 이제 내 식구나 다름 없으니까, 궂이 그쪽에서 도와주겠다는거면 너무 팽팽대지만 말구, 폐 안끼치는 범위 안에서 슬쩍 받아 들이도록 해. 그러면서 너하구 노군하구두 서루 친해지구 부드러워지구 그럴거 아냐.
하나;내가 그사람하구 친할일이 뭐 있어요 엄마? 그사람은 두나하구두 안친한거 같드만.
정자;뭐야? 으이그! 넌 도대체 노군한테 왜그렇게 팅팅대? 엄마 아빠 민망하게.
하나;글쎄, 두나가 노영준 그사람하구 결혼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이래두 하구나면 내 나름대루 예의는 지킬때니까 너무 그렇게 뭐라 그러지 말아요 나한테. (나가는)
정자;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할지 안할지 모른다니! 결혼을 왜안해 이제와서!
하나;그거야 끝까지 봐야 아는거죠. (나간다)
정자;쟤들이 정말? 아이구후, 5만평짜리 집을 치우래두 딸 하나 치우는 것 보담 쉽겠네. 우후......
S#60.중후 부부의 방 (저녁)
싱글 벙글 잠옷 갈아 입고 있는 중후이고, 들어오는 정자.
중후;당신 오늘 수고 많았어. 의외루 말이 쉽게 통하네? 노군말야.
정자;그러게요. 그렇대두 혼수 걱정을 아예 안할 순 없죠. 끼잉....
중후;아이그... 이 집이래두 어떻게 좀 팔리면 숨통이 확 트이겠구만, 아무리 싸게쳐두, 요즘 누가 이런집을 사나.
정자;그래두 여보, 분당으루 이사 가는건 애들 결혼이래두 시키구 나서 해야 되는거 아니예요?
중후;아무래두 함두 받구 그게 좋긴 한데, 그렇다구, 하루 하루 날짜는 다가 오는데, 비싼 이자돈 빌려서 공사 대금 결제를 할 수두 없는거구, 또 요즘 어디 이자돈 빌리기두 쉽지 않구.
정자;어쩌나....
중후;어쩄건 초록 에미는 먼저 내보내기루 했으니까, 당신 내일쯤 초록 에미랑 같이 분당 빌라루 한번 가 봐. 보일러랑 가스랑 제대루 한번 봐야 될거야.
정자;고모는 몇평짜리루 준다구요?
S#61.성여사의 방 (밤)
맥주와 간단한 안주 있고
완자;주긴 뭘 줘! 우리 오빠가 나한테 집을 한채 덜렁 주면 오빠가 아니라 아빠게?
달수;아니 그럼, 오라버니 누이 관계에서 돈이 오구 간단말입니까? 오우...그거 삭막한대....
완자;아니, 내가 돈을 내구 들어가는건 아니구, 그냥 일단 잠깐 공짜루 산다 그거지. 우리 오빠가 집장사 하쟎아. 연립주택.
성여사;아이구, 그래두 공짜루 집 빌려주는 오빠두 있구, 넌 나보다 낫다.
달수;에이 누님 또 왜이러십니까. 지난번에 보니까 아들두 훤칠하니 좋드만.
성여사;(좋아서) 우리 아들이야 어디 내 놔두 빠지지 않지? 지금은 사업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만, 걔가 그래두 얼마나 효자구, 얼마나 심지가 굳은앤데?
완자;글쎄, 느이 아들은 진짜 한인물 낫드라? 애가 마음두 따뜻한게?
성여사;누구 닮았게! (웃는) 흐흐흐흐.
달수;어쩄거나 두분 누님, 이제 내일 모레면 한집서 사시면서 서루간에 의지하시고, 직장도 나란히 다니시고, 보기 좋습니다.
완자;그러게, 얘가 얘가 이지경이 된 줄 내가 뭐 알았었나? 진작 알았으면 진작 무슨 수를 냈지 내가. 나두 또 의리하면 2등 안하거든.
달수;예! 좋습니다! 그럼 우리! 달수 식당의 미래와! 두분 누님의 밝은 내일을 위해서 한잔 할까요? (건배를 청하는)
완자;하여간 (달수에게) 댁은 좋겠수? 좋은(자기를 가리키며) 누님 둬서, 그 누님 친구 돈으루 보증금 2천 해결 봐, 인물 되는 종업원을 둘씩이나 거느려. 장사는 뭐 이제 잘 되는 일만 남았네?
달수;예예! 그저 감사합니다!
완자;그래두 그렇치! 왜 처음에 거짓말을 했어? 뭐? 자기돈으루 가게를 얻었는대 주인이 보증을 또 올려 달래? 깜빡 속을 뻔했지 뭐야?
달수;아이구 아이구 그 얘긴 이제 그만 하구요, 하여간 내가 누님한테 사기친건 없쟎습니까. 누구처럼 내가 돈을 떼먹길 했습니까....
완자;(O.L) 누구처럼이라니?
성여사;아이구 얘, 쓸데 없는 소리는 그만하구, 너 느이 오빠한테 허락은 받은거지?
완자;무슨 허락?
성여사;아니, 아무리 그래두 그 분당에 그 집, 일단은 느이 오빠꺼 아니니.
완자;근데.
성여사;앞으루 나랑 같이 살거라구 허락 받았어?
완자;야야! 13평짜리 집하나 공짜루 빌려 쓰면서 뭐 그런거까지 내가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니?
성여사;말 안했단말야?
완자;할거야 걱정마.
성여사;얘! 그러다 느이 오빠나 올케가 싫다구 그러면, 난 이미 돈두 여기 박사장 줘 버렸구, 방한칸 얻을 돈두 없이 나더러 어쩌라구?
완자;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아무리 내가 그런다구 널 몰라라 하겠니? 그리구! 올케가 무슨 상관이야 여기!
성여사;그래두 얘....
완자;야! 우리처럼 없이 사는 사람, 건드려 보라지? 할 말 많다구?
성여사;괜챦은거니 진짜?
달수;아이구 누님두 참, 이 누님(완자)이 괜챦으시다면, 누님(성여사)은 걱정 마시라구요.
완자;무슨 누님이 그렇게 복잡해?
달수;아무래두 누님 1 누님 2 해야겠죠?
완자;(어이 없어 보고)
성여사;(웃고)
S#62.김가네 집 전경 (밤)
S#63.자매의 방 (밤)
불끄고 누워 서로 뒤척이며 교대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자매.
S#64.바 앞 (밤)
휘청이는 우진을 부축하며
진아;너 취했어 우진아. 이러구 어딜 가겠다는거야.
우진;나 취했니? 취했니 진아야?
진아;(가만...히 보는)
우진;(걸어가려는)
진아;(잡으며) 우진아!
우진;(한숨 쉬듯) 그래. 나 취했다. 많이 취했어.
진아;오피스텔루 가. 키 있지?
우진;진아야.
진아;(화내듯) 오피스텔루 가라구! 왜이렇게 말을 안듣니?
우진;그럼 넌?
진아;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오늘은 그냥 니 오피스텔 가서 자라구. 너 이러구 니 친구네 집에 갈 순 없쟎아!
우진;진아 화났니?
진아;그래! 화났어! 너처럼 분명하구 단정한 애가 술먹구 이게 뭐니 이게! 무슨 사랑이 널 대체 이렇게 만드는거야! 니가 왜이래야 돼!
우진;(가만...히 보는) 글쎄.... 내가 왜 이래야 되지?
진아;이런 니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이 지금 어떨거 같애?
우진;나 취했어. 그런말 해두 못 알아 들어.
진아;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우진;(소리 치는) 나 화가 나서 이래! 나한테 화가 나서 이런다구! 택시! (하며 길가로 버적! 내려가고)
달려오는 택시의 헤트라이트
진아;(놀라서) 우진아!!!!
우진;(헤트라이트를 눈부시게 보는)
진아;(소리치는) 우진아!!!! (달려가는)
택시의 급 브레이크와 헤트라이트!
우진, 택시의 헤트라이트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에서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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