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20
S#1.바 앞 (밤)
끼이이익.... 서는 택시와 부딪혀서 힘없이 쿵 넘어지는 우진. (사실은 살짝 부딪혀서 가볍게 넘어진 것임)
진아;우진아!!!! (달려가 우진에게 가깝게 앉아) 우진아?!!! (두손을 어쩔 줄 모른다 만지지도 못하고, 다쳤을 때 만지면 안되니까)
우진;(혼미한 정신) ........
진아;우진아??!!! (울 것 같은. 어쩔 줄 모르는) 우진아? 우진아?
택시 기사;(너무 놀라서 어벙벙 내려 다가오는) ........
우진;(숨을 힘들게 내쉬며 인상을 찡그리는)
진아;우진아?
택시 기사;(다가와서 멍...한채로) 부딪힌거야? 부딪혔어 아가씨?
진아;우진아 정신 차려. 우진아? 우진아?
우진;으음. 으음. (일어나려 안간힘)
진아;가만있어. 병원 차 부르자. 그대루 있어. 움직이다 더 다치면 어떡해! 가만있어 우진아!
택시 기사;이 사람 이거 술 마셨구만? 어?
진아;아저씨! 병원 차 어떻게 불러요? 아저씨 어떡해요?
택시 기사;이 사람 이거 술 먹은거 아냐! 난 안부딪쳤단 말야! 술먹구 정신 못차리는거 아냐?
진아;아저씨이!
우진;진아야....
진아;어! 우진아! 그래! 얘기 해!
우진;나... 괜챦아. 그냥 약간 부딪혔어. (한쪽 다리를 뻣어 둔 채 보도 블럭 위로 엉덩이 끌고 올라가 앉으려 하며. 한쪽 다리 무릎을 약간 다쳤다) 괜챦아. (진아, 우진아아!) 아저씨 보내드려.
택시 기사;무슨 소리야! 그랬다가 나중에 뺑소니 신고할려구!
S#2.길거리 (밤)
우진, 진아를 태우고 달리는 사고 택시 안.
택시 기사, 백밀러로 뒷좌석을 보는.
초조하고 걱정되게 우진을 보고 있는 진아.
진아;정말 괜챦아? 병원 안가두 되겠어?
우진;어, 괜챦아.
택시 기사;괜히 나중에 딴소리 말구, 병원 갈려면 지금 가자구! 음주 운전만 죈가? 젊은 친구 자네가 술을 마시구 무조건 차도루 들어 섰쟎아! 이거 이거 경찰서부터 가야되는거 아냐?
우진;(기운 없다) .......
택시 기사;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어?
진아;아저씨 죄송해요. 그래두 사람이 많이 안다쳤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택시 기사;나중에 딴소리나 마! 내 말 알아 들어?
우진;예.....
S#3.영준의 집 앞(밤)
영준의 차가 와서 서고, 들어가는 영준.
S#4.영준의 방 (밤)
영준;(옷 벗으며) 걱정마세요. 친구 오면 제가 문 열어 줄테니까 어머니는 먼저 주무시구요.
영준모;그래, 니들이 알아서들 해. 저녁은 먹었지?
영준;네. 두나씨네 집에서 먹구 오는길이예요.
영준모;그집 갔었구나?
영준;네.
영준모;그래, 쉬어라. (나가려는데)
영준;참! 어머니!
영준모;그래.
영준;혼수 뭐 별거 필요 없으시죠?
영준모;느이 혼수를 내가 어디다 쓰게? 니들 필요한거나 잘 장만해.
영준;예! 감사합니다!
영준모;(O.L) 그래두 일가 친척 예단은 신경쓰라구 전하구.
영준;(머뭇..) 예... 알겠습니다.
S#5.오피스텔 앞 (밤)
한쪽 다리 불편해서 기부스 한 사람처럼 깽깽이로 걷는 우진과 우진을 부축하고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진아. 아파하는 우진.
S#6.영준의 방 (밤)
잠옷을 입고 있는 영준. 테이블 위에 풀러 놓은 시계를 본다. 11시. 우진이 왜 안들어오지? 싶어서 걱정되는.
S#7.우진의 오피스텔 (밤)
한쪽 바지를 걷어 놓고 무척 퍼렇게 많이 멍든 무릎에 아파하며 있는 우진이고, 고무장갑 낀 채 얼른 뜨거운 물 수건을 가지고 오는 진아.
진아;세상에... 이 멍든 것 좀 봐. (물 수건을 옆에 그냥 내려 놓고, 고무장갑을 벗고 무릎을 살살 잘 만져 보며) 너 정말 병원 안가두 괜챦아?
우진;무릎 보다두 머리가 더 아프다. 술 때문에.
진아;(화내며 멍든 무릎을 때리는) 얼마나 놀랬는 줄 알어?
우진;(너무 아파서 악! 소리도 못하는) ........!
진아;(미안, 걱정) 아프니? 뼈두 어떻게 된거 아냐?
하는데 전화벨 울리고 혹시 두나 전화일까 싶어 얼른 우진을 보는 진아.
진아;전화 갔다 줄까?
우진;(시선을 외면하며) 필요 없어.
우진;(목소리) 강우진입니다. 메세지를 남겨 주십시요.
영준;(필터) 여보세요? 우진아? 나 영준인대? 너 혹시 거기 가 있나 해서.
진아;받아 봐라. (전화기 가지러 일어나는)
우진;(버럭) 놔 둬!
진아;(깜짝 놀라는) ???
영준;(필터) 거기 없나부네? 안녕하세요 진아씨. 이 전화두 그럼 진아씨가 쓰겠네요?
진아;(우진을 보는)
우진;(외면하는)
S#8.영준의 방 (밤)
영준;혹시 우진이한테 연락이 오거나 하면, 늦어두 괜챦으니까 집으루 들어오든지, 전화라두 하라구 얘기 하세요.
S#9.오피스텔 (밤)
영준;(필터) 저 누군지 아시죠? 노영준입니다. 이만 끊을께요. (끊는)
우진;........
진아;(가만...히 우진을 보는) .......
우진;(혼자 생각하는) .......
진아;(일어나며) 물수건 다시 뜨겁게 해올께.
우진;(뭔가 결심된 얼굴로) 진아야.
진아;얘기 해.
우진;나하구 잠깐 병원에 가자.
진아;(놀라서) 병원 가야겠니? 많이 아퍼?
우진;치료 받구 빨리 끝낼 수 있는거면 그렇게 할려구.
진아;그래! 잘생각했어. (얼른 물수건 고무장갑등을 치우며) 그러게 왜 고집을 펴! 아까부터 병원가자니까.
우진;그리구.
진아;어.
우진;병원 갔다가 나 영준이한테 데려다 줄래?
진아;이렇게 늦었는대?
우진;늦어두 집으루 오든지 전화하래쟎니.
진아;그래두 너무 늦었쟎아.
우진;영준이한테 갈래.
진아;(보는) ......
우진;데려다 줄꺼지?
진아;그러자. (나갈 준비 하는)
우진;(혼자 생각하는 표정) .....
진아;(그런 우진을 보는. 뭔가 좀 석연챦다) .......
S#10.오피스텔 주차장 (밤)
우진의 차에 시동을 거는 진아.
혼자 생각에 잠긴 우진.
진아;내가 예민한건지 모르겠는대, 너 아까 영준씨 전화 목소리에 표정이 이상했어. 왜그래?
우진;(웃으며) 난 아무렇지두 않은대?
진아;그래?
우진;이상했다면 내가 왜 이상할거 같애? 그럴 이유가 없쟎아.
진아;그건 모르겠지만, 이상했어 너. 사실은 영준씨하구 처음 오피스텔에 왔던 그날두 좀 그랬구. 니가 친구들을 얼마나 즐겁게 대하는지 내가 뻔히 아는대, 그날은 너 안그랬다구.
우진;가자.
진아;....... 나 있을 집, 되도록 빨리 알아봐줘.
우진;(진아를 보는)
진아;(출발하는)
S#11.자매의 방 (밤)
꿈쩍도 않고 등보이고 누워 있는 하나.
뒤에서 흔들어 깨우듯 하며 칭얼대는 두나.
두나;언니야아.... 언니야아....
하나;(조용히 일어나며) 두나야.
두나;언니 자는것두 아니쟎아.
하나;자는건 아니래두 왜 날 가지구 괴롭혀. 니가 결정해! 넌 남자를 선택한다면서! 선택하라구 제발.
두나;언니.
하나;나 지금 머리 아퍼 두나야. 자야 돼. 응?
두나;......
하나;(눕는) 끄응.....
두나;(쳇! 하며 제 침대 위로 올라 앉는)
하나;후우....
S#12.풍도네 집 앞 (밤)
나오는 셋.
완자;아 추운데 뭐하러 나와! 들어가!
성여사;아냐. (완자의 팔짱을 끼며) 집에만 있었더니 너무 답답하다. 저 아래까지 같이 내려갔다 올래.
달수;그럽시다 그럼! 잠깐 실례? (하며 두 누님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양쪽으로 어깨를 촥 두르더니) 갑시다?
완자;어머? 어머머머?
성여사;(어이가 없기도 하고, 약간은 수줍은 듯 은근슬쩍 달수의 팔을 치우는데)
달수;(양쪽으로 감았던 팔을 본인 스스로 포기하고, 혼자 노래를 구슬프게 부르며 먼저 앞서 내려가는)
완자;허이구 챠! 한량이 따루 없구만?
성여사;사람 속은 나쁘지 않아보여.
완자;그거야 모르지.
성여사;차는?
완자;어, 아까 저 골목밑에 두구 올라왔어. 얘 민자야. 너 아예 나하구 내일 옮길래?
성여사;내일?
완자;그래. 쇳불두 단김에 빼랬다구 어정거려 뭐해? 아침에 집주인한테 물어봐. 돈 내일 빼줄 수 있냐구.
성여사;글쎄? 나두 그러면야 우리 아들 사업 자금두 빠르구 좋기는 한대.
완자;그리구 너, 내일 후딱 이사 해치우구, 모레부터 나하구 식당에 같이 나가자. 응?
성여사;알아보구 한번.
달수;(저 앞쯤에서 돌아보며) 아 누님 원 투 뭐하십니까? 두분만 무슨 얘길 그렇게 하세요?
완자;(웃으며) 하이구 챠. 저 속엔 뭐가 들었노?
성여사;너 좋아하는거 아니니?
완자;얘는? 너두 그소리니? 안그래두 우리 오빠 때매 그소리 지겨워 죽겠구만?
차 있는 곳.
차안에 타고 있는 완자, 달수.
성여사;운전 괜챦아요?
달수;맥주 반잔 마셨슴다. 걱정 마세요 2번 누님.
완자;또! (성여사는 웃고) 2번 2번 그럴래 정말?
달수;(성여사에게) 갑니다? (출발. 완자는 옆에서 투덜 투덜 하고 있고)
성여사;가요. (웃고 돌아서 혼자 올라가는)
어느 골목길을 돌아 걸어가는 성여사인데 부르는 풍도.
풍도;엄마.
성여사;아이구 풍도야! 어딜 갔다 이제 와! 들어가자 어서. 춥다.
풍도;집에 들어가 봤어요.
성여사;그랬어? 어, 엄마 친구가 잠깐 와서 저 아래까지 바래다 주구 왔지.
풍도;.....
성여사;들어가자니까?
풍도;짐싸구 계셨어요?
성여사;(끄덕 끄덕)
S#13.놀이터 (밤)
가만...히 있는 풍도와 성여사.
약간의 시간 경과.
풍도;엄마 힘들지?
성여사;내일 집주인한테 알아볼테니까, 하여간 내가 돈 되면 연락해 줄께.
풍도;예.
성여사;너 정말 집에 안들어 갈래?
풍도;.......
성여사;너 요즘 대체 어디서 자는건대!
풍도;그래두 엄마, 나 오늘 크게 한건 했어. 박사장님두 이젠 날 확실히 믿는다구!
성여사;그래 그래. 우리 아들이 해내지 그럼.
풍도;(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엄마.... 나 정말 나쁜 놈이예요.
성여사;그런 소리 마! 엄마 가슴 찢어진다 이놈아!
풍도;아까 집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그렇게 짐싸놓은거 보구, 나 정말, (눈물 참는) 나 정말, 아후.....
성여사;이놈아! 방한칸두 없이 너 업구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했어! 엄마가 어디서 돈벼락이라두 맞은 줄 알았어?
풍도;엄마. 내가 콱! 돈벼락 맞아서 엄마 진짜루 호강시켜 줄께. 약속해요 엄마!
성여사;알았다구. 알았다구 녀석아!
풍도;엄마 친구 누구.... 그때 그 식당 아줌마랑 같이 계신다구요?
성여사;혼자서 방한칸만 얻어 웅크리구 있음 뭐해. 그 친구랑 같이 식당두 나가구 난 그게 훨씬 좋아.
풍도;알았어요 엄마. (일어나는)
성여사;갈려구? (일어나는)
풍도;(보는) ........
성여사;가라. 그래 가. 사내 녀석이 지하 셋방에 누워 웅크리구 자는거 나두 보기 싫다. 어디가서 자든 끼니 거르지 말구. 알았니?
풍도;(끄덕 끄덕) .....
성여사;나 먼저 들어가마. (걸어가는)
풍도;(성여사를 보고 있는) ......
S#14.길거리 (밤)
차를 몰고 가는 풍도. 이를 꽉 악문다.
S#15.동대문 광장시장 뒷골목 (밤)
전부 문닫은 점포들. 뒷골목 어디론가 간다.
박사장네 원단 창고 앞.
문을 따고 들어가는 풍도.
S#16.박사장네 원단 창고 (밤)
원단이 가득 쌓여 있고 들어와서 그걸 바라 보는 풍도. 간이 침대 하나 놓여 있는 한쪽 구석에 가서 간이 침대에 앉는다. 옆에 있는 장부 꺼내 살펴보는 풍도. 춥다..... 손을 허허... 추워서 불다가 반지를 보는 풍도. 조용...한 표정....
S#17.병원 응급실 앞 (밤)
진아가 운전해서 병원을 빠져 나오는 우진의 차안.
진아;그만하길 다행이다.
우진;음.
진아;그래두 며칠은 고생한다쟎아. 조심해.
우진;그래.
진아;정말 영준씨네루 갈거야?
우진;(전화를 꺼내 거는)
S#18.영준의 방 (밤)
서류를 보고 있던 영준. 전화벨 소리에 시계를 보고(12시) 받는다.
영준;여보세요?
우진;(필터) 나 우진이다.
영준;어 그래! 너 늦었구나? 어디니?
S#19.영준의 집 앞 (밤)
나오는 영준. 골목을 살피는데 도착하는 우진의 차.
우진;운전 조심해서 가라?
진아;너야말루 좀 조심해.
우진;그래.
진아;혼자 내릴 수 있겠어?
우진;그럼. (내리는)
다리 불편해서 조심스레 내리는 우진을 놀라서 보는 영준.
영준;??
우진;너무 늦었지?
영준;야? 너 다리 왜그래?
S#20.길거리 (밤)
혼자 운전하고 가는 심난한 진아.
S#21.영준의 방 (밤)
스탠드 조명.
영준;누우라니까?
우진;(침대에 앉은 채) 아냐 괜챦아.
영준;병원에선 정말 괜챦다 그런거야?
우진;그렇대두?
영준;다행이다 야. 뭐, 따뜻한거래두 갖다 줄까?
우진;영준아.
영준;그래 얘기 해.
우진;(웃으며) 잠깐 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지?
영준;아냐. 2시까지는 괜챦아. 4시간만 자면 되지 뭐. (의자 끌어다 앉는)
우진;(웃는 표정)
영준;뭐 다른 일두 또 안좋은 일 있었니?
우진;......
영준;얼굴이 영 안좋다?
우진;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어.
영준;(웃으며) 짜식! 이제야 털어 놓는구만? 가만! 과거형이냐?
우진;글쎄....?
영준;진아씨 얘기는 아닌거 같은데?
우진;진아 얘기 아냐.
영준;얘기 해 봐 임마. 오늘 그 여자랑 결별이라두 했냐?
우진;(가만...히 보는) ....
영준;너 임마, 다리가 그래서 술 한잔두 영 그렇구, 어쨌든 얘기 해 봐. 재밌겠다 야.
우진;재밌겠어?
영준;난 그런거 졸업했쟎냐. 너 모르지? 내 스토리.
우진;뭐가 있었어?
영준;대학 1학년 때부터 쭉 사귀다가 나 군대갔을 때까지두 잘 기다려주드라구. 근데 제대하구 3개월까지두 잘 만났는대, 느닷없이 결혼하드라? 그 뒤부터 난, 연애두 없다, 사랑두 없다, 그렇게 믿어.
우진;그럼 너, 지금 결혼한다는 그 여자는....
영준;좋은 여자.
우진;좋은 여자?
영준;내 아내로서 합격된 여자.
우진;아내?
영준;결혼하면 아내짐마!
우진;그렇겠구나. 그래, 그렇겠다.
영준;내 얘기 말구, 니 얘길 해보래니까? 너 다리 그래두 술 한잔 할래? 갖다 줘?
우진;아냐. 할 얘기 없어.
영준;야야야.
우진;정말 없다. 끝난 일인데 뭐.
영준;짜식이? 너 왜이렇게 싱거워? 뭔가 다 풀어 놓을것처럼 그러더니.
우진;연애두 없다 사랑두 없다, 그런 너한테 내가 무슨 얘길 하겠니.
영준;너 그래서 그래? 나한테 김샜구나?
우진;그여자두 알어?
영준;그여자라니?
우진;너 결혼한다는 그 여자.
영준;그여자가 뭘?
우진;니 그런 생각.
영준;난 좋은 여자를 만난거구, 그쪽두 괜챦은 남자를 만난거구, 그럼 된거 아니냐?
우진;............. (혼자 깊게 생각하는)
영준;(이상하게 보는) .....
우진;.........
영준;너 10년 안 본 동안 많이 달라진거 같다?
우진;아냐! 난 사실 달라진거 없어. 지금 너한테.... 글쎄....? 말하기 어려운데, 하여간 난 달라진거 없어 영준아.
영준;마음 좀 터라 짜식아! 난 아직두 너하구 빡빡 머리 중학생 기분인데 넌 왜이렇게 멀어?
우진;(웃으며) 야 영준아!
영준;그래 임마!
우진;이리 와봐.
영준;웃기구 있네.
우진;이리 와봐 임마!
영준;그래 왔다 왜!
우진;저게 뭐냐?
영준;(휙 돌아보는 새)
우진;(다른쪽 얼굴로 주먹 가져다 대어 놓는)
영준;뭐가? (하면서 휙 보다가 주먹에 얼굴 쿵! 맞는) 야! (확 덤비는)
우진;어어어어! 다리 다리 다리!
장난으로 뒹구는 영준과 우진. 다리 아프다고 웃으면서 소리치는 우진.
S#22.영준의 집 전경 (이른 아침)
집앞으로 차를 몰고 와서 멎는 진아. 시계를 보고 우진을 기다린다.
S#23.길거리
달리는 우진의 차안.
우진;이렇게까지 안해두 되는대.
진아;그럼 그다리루 어떻게 출근할려구.
우진;........... 고맙다.
진아;난 오후에 잠깐 영화사만 들리면 돼. 퇴근 몇시에 하니?
우진;(진아를 보는) .......
S#24.김가네 마루
2층에서 내려오는 하나, 두나의 출근.
하나, 두나;다녀오겠습니다. (하는데)
정자;(얼른 나와서 두나에게) 혹시 노군한테 전화오면, 이번주건 다음주건 부모님 만나는 자리 약속 받아 놔. 알았지?
두나;(숨이 탁 막히는) ........! (하나를 보는)
하나;왜 날 봐? (먼저 신발 신는)
정자;알았냐구우!
두나;네. (기운 없이 나가는)
S#25.중후 부부의 방
중후;오늘? 이사를 오늘 하겠다구?
완자;아니, 봐서. 민자네 집주인이 오늘 돈을 빼줄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할려구요.
중후;너 혹시 민자한테 니가 전셋돈 명목으루 뭐 챙긴거 아냐?
완자;오빠! 내가 걔한테 빚이 있수 빚이!
중후;근데 왜 걔는 갑자기 끼구 살어?
완자;아 어려운 사람끼리 좀 도우믄 안되우? 그 김에 내 빚두 독촉 좀 들 받구!
중후;아 몰라. 니가 알아서 해.
완자;알았어요. 그럼 내가 알아서 하지. 열쇠나 줘요.
중후;니 올케한테 벌써 줬어. 오늘 너하구 같이 한번 가보라구. (하다가 아차! 싶어서) 가만?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완자;뭐가요?
중후;(바삐 나가는)
완자;오빠? 왜그러우?
중후;(나가다 말고) 민자두 그럼 오늘 그쪽으루 오냐?
완자;그거야 봐서 한다니까?
중후;(바삐 나가는)
S#26.김가네 부엌
설겆이 하고 있는 정자에게 슬그머...니 와서는
중후;당신 뭐해?
정자;(웃으며) 보면 몰라요? 설겆이 하쟎아요.
중후;으음. 설겆이?
정자;(별꼴이네 싶어서 보고 웃는)
중후;거 힘들겠네. 크음.
정자;왜그래요? (하다 말고 고무장갑 벗는) 뭐 할 말 있수?
중후;당신 오늘 뭐해?
정자;고모하구 분당에 가보라면서요.
중후;아니, 그거 말구 뭐 볼 일 없어?
정자;아뇨?
중후;잘 생각 해보지, 혹시 뭐 있을 수두 있쟎아.
정자;글쎄? 뭐가 있나?
중후;완자하구 얘기 했는데, 그 열쇠 그냥 초록 에미 줘.
정자;왜요? 고모가 나하구 같이 가기 싫대요?
중후;아니? 싫긴 왜 싫어 지가.
정자;그런대요?
중후;당신 고생할까봐 그러지 괜히.
정자;아니 오늘 이사를 하는것두 아니구, 고생할게 뭐 있어요? 그냥 가서 청소나 한번 해두는 건대?
중후;청소 그게 쉽지 않지. 사람두 안살던 집인대.
정자;???
중후;당신 거 몸두 약한데 갈 필요 없고, 초록 에미 지가 알아서 하라 그래. 청소는 무슨 당신이!
정자;그래두 여보...
중후;저거 저거 저혼자 힘들게 이것 저것 해보구 세상 사는게 힘든것두 알구 그래야 된다구! 당신 가봐야 쟤는 뭐 일이나 하겠어? 뒷짐지구 서서 당신 혼자 디립다 일하는거 구경이나 하지.
정자;그럴까? 그럼 가지 말까?
중후;가지 말라니까?
정자;봐서. 고모한테 물어 보구요.
중후;당신이 그냥 일이 있다구 그래 오늘!
정자;글쎄, 내가 알아서 하겠다구요.
중후;가지 말라니까?
정자;???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중후;가지 마?
정자;??? 예.
중후;됐어 그럼. 열쇠는 완자 줘.
정자;그럴께요.
중후;큼. (나가는)
정자;??? (다시 설겆이 시작하려는데)
완자;(슬금 슬금 들어오는데)
중후;넌 왜!
완자;아니, 올케한테 열쇠 받을려구.
중후;어. 당신 줘 빨리.
정자;고모. 나 안가두 되겠어요?
중후;당신 오늘 집에 일 있다믄서!
완자;오빠 왜그러우?
중후;아니 니 올케가 오늘 집에 일이 있대요.
완자;(대충 알만하다) 뭔가 오빠가 과거에 찔리는게 있는 모양이네? 왜그렇게 극적인 상봉을 말리려구 하나?
정자;극, 뭐요 고모?
중후;너 무슨 소리야?
정자;무슨 소리예요 고모?
완자;아니, 그런게 있수. 오빠가 집두 공짜루 빌려주는데 나야 뭐.... 열쇠나 주슈. 큼!
중후;(당황. 나가는)
정자;???
S#27.웨딩샾
들어오는 하나.
하나;언니 일찍 나오셨네요?
정실장;얘! 그 사람 왔다갔다?
하나;(놀라서) 풍도씨요?
정실장;아니, 그사람.
하나;누구요?
정실장;나한테 명함 주구,
하나;아아.... 이제 안만난다면서요?
정실장;와서 무슨 이상한 얘길 하구 가네?
하나;(커피 마시려) 무슨 얘기요?
정실장;그사람네 잡지사에서 기획으루 촬영이 있는대 우리더러 맡아서 하지 않겠냐구.
하나;웬만한거면 해주지 그래요.
정실장;근데 아무래두, 핑계 같아서.
하나;왜요?
정실장;테마가 WHITE래요 WHITE!
하나;그게 뭐.
정실장;어디 눈 오는데 가서 찍는댄다.
하나;아....
정실장;치! 눈은 높아서. 그게 다 뭐 나하구 어디 촬영하러 가서 어떻게 해보자는거 아니겠니?
하나;해봐요? 뭘 해봐요?
정실장;로맨스를 만들어 보겠다 그거겠지.
하나;(웃으며 2층으로 올라가려는)
정실장;하나야! 너두 같이 갈래?
하나;여긴 어쩌구?
정실장;목요일이나 금요일이 제일 손님이 없쟎아. 내 동생더러 나와 앉아 자리만 지키라 그러구, 바람 쐬러 같이 갔다 오자.
하나;언니 갔다 오세요. (다시 웃으며 올라가려는데)
정실장;너두 바람 좀 쐬야대 얘!
하나;??? (보는)
정실장;너 그러다 곰팡이 쓸어. 나처럼.
하나;에에?
정실장;나 봐라. 웬만..한거에는 전부 다 심드렁해지구, 너두 금방 이렇게 된다니까? 바람두 좀 쐬구, 여기 저기 좀 돌아 다니면서, 그게 좋은거라구.
하나;(생각) .....
정실장;소식두 없는 풍도씨 전화만 기다리구 있다가 머리 팍 새겠다.
하나;1박 2일이예요?
정실장;응! 갈래?
하나;사진은 누가 찍는대?
S#28.잡지사 회의실
잡지사 박기자가 주는 컨셉을 받으면서 머리를 북북북북 긁듯이 흔들며(구질 구질한 사람은 아님. 일에 열중할 때와 여자에게 대해주는 태도가 정확히 구분 되는---일은 정확히, 여자에게는 친절하게--- 프로 사진가) 컨셉을 보는 이수연.
수연;열벌만 찍어주믄 되요?
박기자;잘난척 좀 그만해라. 꼭 그래 꼭. 찍어 주다니.
수연;근데 왜 안와요? (시계 보는)
박기자;응, 금방 올거야.
똑똑 노크 소리.
박기자;왔다! 잘 해 너 괜히. 나두 장가 좀 가보자!
수연;형때문에 하여간 별걸 다하네 내가.
박기자;쉿! 잘난척 하지 말랬지? 네! 들어오세요!
들어오는 정실장과 하나. (정실장은 박기자가 영 싫지만은 않지만 노처녀 자존심을 굿세게 지키고 싶은 맘이 있기도 하고 오락 가락하는 맘. 그러나 태도는 뾰로퉁....)
하나;(밝게) 안녕하세요 박기자님. (정실장은 뾰로퉁...해서 있고)
수연;(하나를 휙 돌아본다. 박기자가 좋아한다는 여자가 하나인줄 안다)
박기자;아이구! 어서 오세요!
하나;(수연을 잠시 보고, 다시 박기자에게) 저희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연;(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를 빤히 보고 있다)
하나;기획이 꽤 크든대요. (하면서 자기를 빤히 보고 있는 수연을 보는)
수연;(그래도 빤히 보고 있다가, 예쁜 여자를 찍었네? 싶어 얼핏 웃으며 박기자를 보는 위로)
박기자;(목소리) 우선 앉아요. 앉아서 얘기 합시다.
하나;예, 그러죠. (다시 자기를 보고 있는 수연을 보는)
수연;(얼른 하나에게 아주 친절하게) 커피라두 좀 뽑아다 드릴까요?
하나;(놀라서) 네? (박기자를 보는)
박기자;아 예, 이수연씨예요. 사진 좀 아는 분들은 이름을 들어봤을텐데?
정실장;어머? 이분이 이수연씨예요?
수연;예! 제가 이수연입니다? (다시 하나를 보고 미소. 하나는 약간 어이 없고)
정실장;어머! 그런데 이번에 우리 드레스를 찍어주신다구요?
수연;예! 제가 찍습니다? (다시 하나를 보고 미소. 하나, 시선 피하는)
박기자;씃! (장난치지 말라는 듯 몰래 눈치주고) 하하하. 이 친구가 제 대학 후배거든요 연실씨. (다정한 눈길을 정실장에게 주는)
정실장;(박기자에게 뾰로퉁하게) 네에. (수연에게 미소주며) 그러세요?
수연;(헷갈린다) 예. (하나와 정실장을 번갈아 보는)
정실장;흐흐흐. (웃으며 수연을 보고 있는)
하나;(전혀 표정 없이 컨셉을 끌어다 보고 있는)
수연;(박기자를 보는. 어느쪽이야? 싶어서)
박기자;(얼른) 드레스는 열벌만 있음 되구요, 장소는 (정실장에게 다정하게)용평입니다아? (혹은 다른곳으로 정해도 무방...)
하나;언제 출발이죠?
수연;(하나를 관심있게 보는)
하나;(수연을 보는)
수연;(얼른 시선 피하고 박기자에게) 형! 언제 출발해요?
S#29.웨딩샾 앞
기다리고 서 있는 풍도.
정실장과 하나, 가지고 갈 드레스 이야기를 하며 오다가
하나, 풍도를 보고 깜짝 놀란다. 멈춰 서는.
풍도, 엷은 미소를 띄고 하나를 보는.
정실장;(그제서야 풍도를 보고) 어머, 하나야.
하나;언니.
정실장;그래 알았어. 나 잠깐 공장에 가서 내일 드레스 준비 되는것 좀 보구 올테니까 천천히 얘기 하구 있어?
하나;(웃으며) 고마워요.
정실장;이제야 좀 웃네? 일 있으면 삐삐 치구? (가는)
하나;(끄덕 끄덕)
풍도, 하나를 바라 보고 서 있는데 미소가 점점 번진다.
하나, 다가오더니 웃는 얼굴.
하나;왔어?
풍도;문까지 걸어두구 어디 갔다오니?
하나;그러는 풍도씨야말루 어디 갔다 이제 오니?
풍도;(웃는 얼굴)
하나;우선 들어가자. (문을 따는)
S#30.동대문 광장 시장
단추 샘플을 고르고 있는 두나. 열심히 고른다.
약간의 시간 경과.
일을 끝내고 가는 두나. 심드렁...한 표정이 되어 걷는다.
그러다 문득 한숨까지 푸우....
우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는 듯.
S#31.두나의 패션 사무실
들어오는 두나. 책상위에 자료와 사온 단추들 쏟아 놓고 멍... 하니 전화를 보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는 두나.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란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받는
두나;네 디자인실 김두납니다.
영준;(필터) 노영준입니다! 두나씨 딸국질 이제 괜챦아요.
두나;(마음을 가라 앉히고) 네. 괜챦아요.
영준;(필터) 저녁 때 시간 낼 수 있죠?
두나;네. 그러세요.
영준;(필터) 그럼 제가 회사 앞으루 모시러 갈까요? 난 오늘 좀 일찍 끝나는대.
두나;(슬쩍 힘없이 웃는 표정되며) 그러실래요?
S#32.영준의 사무실
영준;두나씨 왜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S#33.웨딩샾
풍도;(굉장히 화가 많이 난 얼굴로 하나를 보고 있는) ....... 너?
하나;풍도씨.
풍도;(테이블의 노영준 명함을 가리키며) 너 이게 뭐야 지금!
하나;어머님하구 통화했어 어제.
풍도;딴소리 하지 말구!
하나;풍도씨 자존심 이해해. 하지만 풍도씨, 다르게 생각할 수두 있쟎아. 거래는 그냥 거래야.
풍도;(벌떡 일어나며) 글쎄 난 이런 거래 싫단말야!
하나;(일어나) 풍도씨가 무슨 밀수품을 파는것두 아니구! 정당한 물건으루 만약 서루 필요하다면 거래 왜 못해! 그게 오히려 잘 못된 자존심 아냐?
풍도;내가 아무래두 널 잘 못 찾아 왔구나.
하나;이리지 마 제발!
풍도;나! 내 힘으루 일어선다구. 지금 일어서는 중이라구!
하나;알어 풍도씨. 아니까 이러는거야. 풍도씨 떳떳하구 그래서 난 자랑스러. 그러니까 이사람하구 거래하는게 이것두 떳떳하지 못할거 없어. 노영준 이 사람이 먼저 제안한거쟎아.
풍도;(확 보는)
하나;그렇게 무섭게 보지마. 나 잘 못한거 없어.
풍도;(가려는)
하나;(막아서고) 더 크게 일어서서 누구든 도와 줄 수 있쟎아. 그거 자신 없어? 그래서 이래?
풍도;그래. 내가 더 크게 되서, 누구든 도와 줄 수 있을 때 그 때 다시 얘기 해 보자.
하나;풍도씨!
풍도;너 어제 우리 엄마하구 통화했다 그랬지. 엄마 뭐래시디. 이사한다 말씀 안하시디?
하나;들었어.
풍도;마음 한편으루는 너한테 위로두 받구 싶었구, 아니 그보다 내가 오늘 여기 온건, 너한테 축하받구 싶은 일이 있었어. 그래서 왔어 나!
하나;(애틋한 눈빛으로 보는) .......
풍도;나한테는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너하구 이런식으루 만나는거.
하나;(정말 힘들다) .......
풍도;........
하나;정말... 힘들다......
풍도;(휙 나가는)
하나;(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
S#34.분당의 빌라 앞
이삿짐 센터 차는 서 있고, 완자, 성여사, 달수, 화가 나서 쩔쩔매고 있는 상황에
이삿짐 아저씨;(성여사에게) 아 아줌마?
성여사;아이구 아저씨, 잠깐만 기다려 보래니까 그래요. 미안하다요 글쎄.
이삿짐 아저씨;에잇! 그럼 우린 점심이나 먹구 올께요. 갑시다! (인부 2명 데리고 가는)
성여사;아이구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쫒아가서 돈 몇만원 찔러 넣어주는)
완자;아니 어떻게 이런 경우가 다 있어 그래? (달수에게) 이게 무슨 꼴이야 이게? (달수, 허 참...)
성여사;(와서) 느이 오빠 사무실은 여기서 먼거니?
완자;아 글쎄 우리 오빤 또 왜이렇게 안와?
달수;전화 한번 다시 해볼까요? (하는데)
완자;어! 온다! 오빠! 오빠! (달려가는)
중후;아니 뭐가 어쨌다는거야? (하며 완자와 함께 이쪽으로 오는)
성여사;안녕하세요 오빠.
완자;너는 이상황에 안녕 찾게 생겼니?
달수;그래두 찾을건 찾아야죠 누님. 안녕하시죠?
중후;여까지 오셨수?
달수;아 그럼 우리 직원들이 이사를 하는데 제가 안옵니까?
중후;(O.L. 완자에게) 아 대체 누가 와서 뭘 어쩄다는거냐구!
완자;아니 오빠! 오늘 나까지 짐을 빼왔으면 어쩔 뻔 했수 대체!
중후;아 답답해! 제대루 말을 좀 하라니까?
완자;아이구후. 난 성질이 급해서 말두 막 튕겨져 나간다. 니가 좀 얘기해라 민자야.
중후;그래, 얘기 해 봐.
성여사;앞뒤인즉슨 이래요 오빠.
중후;나두 성질 얘(완자)만큼 급해! 빨랑 빨랑 얘기 좀 해 봐!
성여사;보시다시피 제 이삿짐이 여기 이렇게 왔죠.
중후;그런대!
성여사;이삿짐 오구, 짐을 들여 놓을라구 딱 폼을 잡는 순간에 웬 남자 셋이 오는거예요.
중후;누가!
성여사;자기들이 이 빌라를 지었다구 그러대요?
완자;아 그러니까 오빠! 오빠가 저들한테 돈을 안줘서, 우리를 못 들여 보내겠다 그말이유 그사람들은!
중후;그사람들 어딨어 지금!
완자;아 몰라! 한참 우리랑 실갱이하다가 자기들끼리 막 화를 내더니 어디루 또 가드라구!
중후;문 따 그냥! 내가 줄 돈은 내가 줄 돈이구, 누가 그거 안준대? 집을 팔아서라두 내가 준다구 했단말야!
완자;문을 따라구?
중후;이거 자재비며 뭐며 다 쌩돈 내 돈 들여 지은건데 무슨 소리야 지금!
완자;열쇠까지 다 바꿔놨습디다.
중후;뭐야?
성여사;그렇다구 법적으루 어떻게 되는지두 우리는 잘 모르는대, 무조건 열쇠건 문이건 부시구 들어갈 수두 없쟎아요 오빠.
달수;아 없죠! 그러다 가택 침입죄루 붙잡혀 가게요?
중후;무슨 말두 안되는 소릴 해? 침입은 무슨 침입?
달수;아 사장님이 이 건물 주인이시긴 해두, 공사 대금을 결제 안하셨다믄서요.
중후;근데!
달수;법적으루 걸리죠. 그사람들 말인 즉슨, 여기 우리 두분 누님한테 전세값이라두 자기들이 받아 쥐어야 들여 보내주겠다, 그 말이드라구요.
중후;전세값은 왜 즈들이 받어! 그걸 받으믄 내가 받는거구, 받아서 즈들 공사 대금을 주는거지!
달수;거야 전 모르죠. 사장님께서 중간에 쓱싹 하실걸루 생각을 했나부죠.
중후;쓱싹?
완자;오빠 지금 말꼬리 잡을 때유? 우리 어떡하라구 이제!
중후;???!!!
성여사;아우, 난 오늘 아침에 집주인한테 받은 돈두 우리 아들 다 주구 없는대.
완자;우리 들어 가요 말아요 오빠! 아 답답하네 정말?
달수;아 답답하네요 정말?
중후;어우!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네?
성여사;우리 그럼 이집에 못들어가는거니?
달수;괜히 들어갔다 무슨 망신을 당하실려구요? 망신만 당하나?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떻게 알어?
중후;아후...(죽겠다)
달수;그러게 줄 돈은 빨랑 빨랑 주셨어야죠 사장니이임....
중후;아후! 아후!
완자;오빠아!
S#35.웨딩샾
혼자 기막혀서 앉아 있던 하나. 테이블 위의 영준의 명함을 들어 박박 찢어 버린다. 속상하다. 슬그머...니 들어오는 정실장.
정실장;벌써 갔니?
하나;네. (일어나는)
정실장;얘기는 잘 됐구?
하나;언니, 우리 내일 촬영 몇시 출발이예요?
정실장;새벽 일찍.
하나;그럼 드레스부터 빨리 챙겨야겠네요.
정실장;그래. 그러자.
하나;(2층으로 올라가는)
정실장;음... 사랑이란 참....
S#36.길거리
중후의 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는 성여사의 이삿짐차가 달린다.
중후의 차안엔 완자와 성여사가 타고 있다.
성여사;얘, 난 아무래두 이러믄 안되지 싶은대?
완자;아 걱정마. 우리 오빠네 지하실 창고에 일단 느이 짐부터 넣어 놓구,
성여사;(O.L) 그래두 얘, 짐은 짐이구 내가 어떻게 (중후를 보며) 오빠네 집에 있어. 느이 올케두 있구. (중후를 보는)
중후;(혼자 정말 죽겠다... 표현은 못하고) ........
완자;너 지금 앉을자리 누울자리 가리구 있니? 너 그럼 당장 어쩔건대!
성여사;아후.....
완자;(뒷차를 가리키며) 저저저저! 저 짐들 다 길바닥에 내버릴래?
성여사;그래두우....
중후;(억지로 목메는 소리) 우선은 짐부터 지하실에 내려 두구, 하루 이틀 생각을 해봐라 민자야.
성여사;그래두 되겠어요 오빠? 난 아무래두 아니지 싶은대?
중후;하루 이틀 생각을 해 보자구. 내가 분당쪽 사람들하구두 얘기를 더 해볼테니까.
성여사;그치만 오빠,
완자;오빠 오빠 그만 좀 찾아라! 너 우리 올케는 괜히 신경 쓰여 하면서 오빠 오빠는 집에서두 계속 부를래?
성여사;얘는? 내가 어떻게 오빠한테 오빠라구 불러. 집에서는 그럼 안되지.
중후;아 맘대루 해 맘대루. 오빠루 부르든지 야 이놈아 하든지.
성여사;어머, (콧소리) 오빠아....
중후;어쨌건 미안하게 됐다. 나때문에.
성여사;(콧소리) 무슨 말씀이세요 오빠아.
완자;너 우리집 가서 그 콧소리 냈다가는 우리 올케 뒤루 넘어간다?
성여사;내가 무슨 콧소릴 냈다 그러니? 원래 목소리가 이런걸.
완자;(어이 없어 보는) ........
S#37.김가네 집 앞
이삿짐들 내리고 있는 인부 세명. 열심히들 읏차 읏차 하며 집안으로 날라 들이고 있다. 조심 조심 하라고 이르고 있는 성여사와 완자.
S#38.중후 부부의 방
정자;당신 지금 무슨 소리예요? 밖에 지금 누가 왔다구요?
중후;아니 그게 여보, 일단은 그 짐 때문에, 짐때문에 말야,
정자;(O.L) 아니 여보! 가만있어봐? (후다닥 나가는)
S#39.김가네 집 앞
이삿짐들 날라 들이고 있는 인부들 사이의 성여사와 완자인데 후다닥 나오는 정자.
정자;(놀라서) 고모?
완자;어쩌다 이렇게 됐수다. 오빠한테 다 얘기는 들었죠?
정자;(너무 놀라서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차분하게) 아우, 미안해...요. 나는 아무래두 이러는게 아니지 싶은데...요....
정자;아니, 뭐, 안될건 없는대....요....
완자;(정자에게) 야! 신정자! 동창좋다는게 뭐니? 민자두 니 동창이쟎아!
정자;아니 글쎄, 나는... 뭐.... (성여사에게) 지금 이짐이 우리집 지하실루 들어가는 중이니? 요?
성여사;미안하다.... 정말 난 챙피해서 고개두 못들겠어.
정자;(말 문이 막혔다)........ (그러다가) 아니, 뭐 괜챦아. 괜챦은데, 그럼, 방은? 고모랑 같이 쓸거예요?
완자;당분간 좀 그럽시다? 우리가 이사를 나갈때까지만이래두?
정자;..... 예, 그, 그거야 뭐....
완자;아 정남이 방두 비었는대, 우리 제인 공부 좀 잘하게 정남이 방 좀 주고,
성여사;정남이?
완자;음! 이집 아들. 나하구 민자는 그 꼴난 다락방 좀 쓰겠다구 올케! 뭐 안돼는거 있수?
정자;...... 아뇨. 안되긴요. 안될거 없지 뭐. 흐흐흐. (성여사를 보고 웃는)
성여사;아이구, 짐두 많구, 난 정말 이래두 되는건지 모르겠네?
완자;야! 그만 좀 해! 우리 친정이야 친정! 니가 얘 눈칠 왜 보니?
정자;(어이 없는) ......!
완자;아저씨들! 빨리 빨리 좀 해요!
아저씨들;예! 빨리 하구 있어요!
성여사;(정자의 눈치를 보는) .....
정자;(어색하게 웃어주는) ......(괜챦다는 듯) ........
S#40.할아버지의 방
중후, 죄송스레 앉아 있고
꽃분;아이구! 드디어 완자가 또 사고를 쳤구려 여보?
택두;(못마땅하지만 너그럽게) 쨋! 할 수 없지 뭐. 사정이 어렵게 된 친구라는데 서루 의좋자구 시작한일 당분간은 편하게 지내도록 해 줘라.
중후;예 아버님.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번 일은 완자가 사고를 쳤다기 보다, 완자가 다소 경솔하긴 했지만, 제 탓이 큽니다. 공사 대금부터 어떻게 빨리 막아 놓구 완자를 옮기라구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저두 생각을 못했죠.
택두;알았다. 나가 봐. 여자들끼리 힘들어 할거 아냐.
중후;예 아버님. 예전에 어렸을 때 완자 따라서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애라 아버님 어머님두 얼굴 보시면 알거예요 아마. 민자라구.
꽃분;민자? 아! 눈 똥그랗구 얼굴 똥그랗던 걔 말이냐?
중후;예 어머니.
꽃분;알지 내가! 걔는 내가 기억을 하지. 너하구두
택두;(O.L) 쓸데 없는 소리!
꽃분;나가봐라 애비.
중후;예. (일어나 나가고)
꽃분;(기다렸다가) 민자라면 여보, 애비하구 왜 소시적에
중후;(O.L) 행여 그런 소리 입밖에두 내지 말게. 에미가 들으면 크게 오해라두 하겠네.
꽃분;호호호호호. 그럴거까지 뭐 있었나요? 지들 어렸을 때 얘긴대.
택두;나두 한번 나가 볼까? (일어나는)
꽃분;(신나서) 나두요! (얼른 따라 일어나는)
S#41.드레스 공장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하나와 정실장.
드레스 공장 여사장(40대);어! 니들 왔구나? 정실장은 아까두 다녀갔다믄서?
정실장;예 사장님. 내일 저희들 특집 화보 촬영이 있거든요.
여사장;우리 공장장한테 얘기는 들었어. 지금 열심히들 마지막 손보구 있다 그러대?
하나;(멍....하니 딴생각하고 있는데)
여사장;하나는 시집 안가냐? 언제까지 드레스만 쳐다보구 있을래?
하나;예? 예, 가야죠. 사장님두 아직 안가셨쟎아요.
여사장;글쎄 이게 무슨 일인지, 웨딩 드레스 만지는 사람치구, 일찍 가는 사람이 없대?
하나;예, 흐흐흐.
여사장;들어와. 온김에 차나 한잔 하자. (어느 방으론가 들어가는)
하나;예. (정실장과 함께 들어가는)
S#42.두나의 패션 사무실 (저녁)
두나;(전화기를 내려 놓으며 정말 심난해서 한숨..... 우진에게 방금 뭔가 전화를 한 뒤. 잘한건지 잘 못한건지 골똘히 생각. 모르겠다! 일어서며)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뵐께요. (나가는)
S#43.우진의 회사 복도 (저녁)
다리 약간 불편하게 간혹 깽꺵이 뛰어 가며 서류 가득 안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우진.
지나가던 직원.
직원;부장님 다리 왜그러세요?
우진;예! 약간 다쳤습니다. (제 갈길 가는)
직원;좀 도와드릴까요?
우진;괜챦습니다! 퇴근하세요.
직원;예, 그럼 내일 뵙죠. (가는)
S#44.우진의 회사 사무실 (저녁)
서류를 내려 놓는데 핸드폰에 문자 메세지가 떠 있다.
우진, PCS 폰을 들어서 읽어 보니 메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우진 부장. 상무님께서 호출. 비서실 알림”
후.... 한숨 쉬고 다음 메세지를 확인하는데, 두나의 문자 메세지가 떠있다.
“사실 김두나 대답은 YES였음”
깜짝 놀라는 우진! 어? 이게 뭐야? 정말 놀라는 우진. 어떡해야 하지? 사무실 전화를 덥썩 잡았다가, ......... 생각하는 우진.
영준;(목소리) 좋은 여자.
회상.
우진;좋은 여자?
영준;내 아내로서 합격된 여자.
다시 우진의 사무실 현실.
우진의 갈등어린 얼굴위로 들리는 목소리.
영준;(목소리) 난 좋은 여자를 만난거구, 그쪽두 괜챦은 남자를 만난거구, 그럼 된거 아니냐?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 놓고, ....... 잠시 있다가 상무님께 가지고 갈 서류를 챙기는 굳은 표정의 우진.
S#45.길거리 (저녁)
착찹...하게 회사 문을 열고 나오는 두나인데 빵빵! 누르는 영준.
얼른 마음을 다잡고 웃는 얼굴로 영준의 차에 타는 두나.
두나;정말 회사 앞으루 오셨네요?
영준;제가 온다구 그랬쟎아요. 뭐 먹구 싶어요? 배고프죠?
두나;글쎄요?
영준;특별한거 없으면 나 가는대루 가요. 창밖 풍경이 괜챦은대가 있거든요. (출발해버리는)
두나;(혼자 언쟎아서 창밖을 보는 약간 불쾌한 표정)
영준;안전 벨트 매셨어요?
두나;(얼른 웃어 주며) 예! 맬께요. (매는) ......
S#46.우진의 회사 주차장 (저녁)
주차장에서 착찹하게 기다리고 있는 진아.
깽깽이로 뛰어 오는 우진.
웃는 진아.
우진;(타며) 정말 왔구나?
진아;내가 온다구 그랬쟎아.
우진;배고프지? 우리 뭐 먹을까?
진아;글쎄? 특별히 뭐 먹구 싶은거 있어?
우진;글쎄?
진아;없음 내가 가는대루 갈까? 괜챦은 집 하나 알아뒀는대.
우진;그러자?
진아;벨트부터 매.
우진;(웃으며) 예! 알겠습니다!
진아;다리는 좀 괜챦니?
우진;많이 좋아졌어.
진아;병원서 받은 약은 잘 챙겨 먹었구?
우진;출발 하시죠 그만.
진아;(웃는) 알았어. 미안. (출발하는)
우진;(웃음기 거두고 혼자 다른 생각하는)
S#47.길거리 (저녁)
우진의 차안.
진아;(혼자 다른 생각하고 있는 우진을 보는)
우진;(모른채 다른 생각만 하고 있는)
두나;(목소리) 김두나 대답은 YES 였다구요!
우진;(자신도 모르는새 한숨이 작게 새어 나오는) .......
진아;아프니?
우진;(정신 차리고) 아냐! 안아퍼! 많이 좋아졌다구. (웃어주는)
진아;...... (운전하는)
S#48.드레스 공장 (저녁)
반쯤은 퇴근해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재봉틀 돌아가고, 손으로 작업하고 등등의 공장 풍경인데 꼼꼼하게 함께 일하고 있는 정실장이고, 먹을 것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하나.
하나;잠깐 드시구들 하세요! 배고프시죠?
정실장;(오며) 김밥두 사왔니?
하나;그럼요! (다들 불러 모으는) 오세요! 아줌마! 이쪽으루 오세요!
정실장;저희 때문에 오늘 많이 늦으시겠어요?
아줌마;대신 우리 사장이 야근 수당 준댔어!
정실장;예! 드세요 아줌마!
약간의 시간 경과.
다들 맛있게 수다 떨며 먹고 있고,
하나는 꼼꼼히 드레스를 돌아 보고 있는
정실장;(와서) 넌 안먹어?
하나;예 됐어요. 언니, (드레스 하나를 보며) 이거 너무 파진거 아닌가?
정실장;그래, 아까 모델이 입은걸 봐두 좀 그렇드라.
하나;지금 다시 불러내서 피팅하자 그럼, (시계 보며) 안나오겠지?
정실장;아까 급하게 불러내는 것두 무지 힘들었나봐 박기자가.
하나;(웃으며) 그래요?
정실장;혹시 한번 전화해볼까? 박기자한테?
하나;(웃으며) 그러든지.
정실장;잠깐만? (얼른 전화걸러 가는)
하나;(웃으며 드레스를 다시 꼼꼼히 보는)
S#49.제인의 다락방 (저녁)
완자와 성여사 뻣어서 둘 다 누워있고
완자;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그거 쪼끔 했다구 이렇게 힘드냐?
성여사;니가 언제 된일을 해봤니? (끙! 하며 일어나는) 아이구! 통 바늘 방석이라 누워두 누운거 같지가 않네.
완자;신경 쓰지 말래니까?
노크 소리.
제인;엄마!
완자;그래 들어와!
제인;(쥬스 두잔 들고 얌전히 들어오는)
성여사;제인이라구 했지?
제인;네 아줌마. 외숙모가 쥬스 먼저 한잔씩 드시구, 이따 저녁 식사 내려오시래요.
완자;느이 외숙모 뭐하는대?
제인;(너무 퉁명대지 않게. 엄마 친구 앞이니까) 저녁 하지 뭐해 엄만?
성여사;아이구, 내려가 봐야 되는거 아니니?
완자;얘는? 미쳤나봐!
성여사;그래두 얘!
완자;제인! 외숙모가 뭐래? 이 쥬스 먹구 우리더러 내려와서 밥하라 그러디?
제인;아니래니까 엄마는? (웃는) 이따가 저녁 드실 때 내려 오시래요.
성여사;아이구, 정말 불편해 죽겠네?
완자;야야! 우리 친정이다 친정! 걱정말래두 그래?
제인;(일어서는데)
완자;너 어디가는대?
제인;(웃으며) 공부해야지.
완자;그래. 가서 공부해. 정남 오빠 방 좋아?
제인;응.
완자;기집애, 그래서 그렇게 오늘 기분이 좋구나?
제인;난 솔직히 엄마하구 둘이 이사가는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이집에 같이 있는게 더 좋단말야. 초록이두 못데려 가는데, 엄마 일나가면 난 맨날 집에 혼자 있어야 되쟎아.
완자;하긴, 나두 여기가 편하기는 하지. 할머니가 초록이 봐줘, 느이 외숙모가 밥해줘, 에라! 나두 사실 여기가 편하긴 하다.
성여사;넌 부엌에두 전혀 안내려가 보니? 느이 올케두 사람이 참 좋다?
완자;올케가 사람이 좋은거니? 괜히 부엌에 들락거리면서 시누 행세 안하는 내가 사람이 좋은거지?
성여사;하이구. 참. 둘러대기는.
완자;너 배 안고프니?
S#50.김가네 부엌(저녁)
슬금 슬금 눈치 보며 들어오는 중후.
정자;(좀 안좋은 기분) 왜요, 배고파요?
중후;아니, 그냥.
정자;당신은 좋겠수? 이제 민자랑 한집 살아서?
중후;무슨 소리야 당신! 체통두 없이!
정자;글쎄, 체통있는 당신이 민자를 데리구 왔는대
중후;(O.L) 내가 무슨! 형편이 그렇게 됐으니까 그런거지!
정자;그러니까, 체통있는 당신은 그렇게하믄서 체통이 더 살구, 난 이렇게 퉁퉁 부은 소리만 하면서 체통이 툭툭 떨어지네요.
중후;글쎄, 당신이 왜그렇게 부었냐구. 그럴 이유가 없다니까?
정자;두구 봅시다.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
중후;아 거참, 사람 입장 무지하게 곤란하네.
정자;그러시겠죠.
중후;아 참.
정자;밥두 다 되가는데, 민자씨 내려와서 밥먹으라 그러세요?
중후;아 왜이래 이사람 정말! 쨌! 에잇! (나가는)
정자;어머머? 왜 화를 내구 그래 저사람? 괜히 더 기분 나쁘네?
S#51.김가네 마루 (저녁)
중후;(소파의 신문을 집으며 부엌을 향해 혼자 궁시렁 궁시렁) 왜저렇게 혼자 부어서 팅팅대구 저래? 내가 민자하구 뭘 어쩄다구? (하는데)
성여사;(내려오며) 어머 오빠?
중후;(화들짝 놀라서 신문을 떨어뜨리고 휙 돌아보는) 누구야?
성여사;혼자서 뭘 그렇게 중얼, (가까이 오며) 아니 말씀하구 계세요. 듣는 사람두 없는대.
중후;어, 아무것두 아냐. (웃어주며) 그냥 신문에 (정자, 나오다가 보는) 뭐가 났나... 보는 중이었어. (신문을 주우려는데)
성여사;(신문을 주워주려다가 손이 탁! 맞닫는) 어머! (얼른 일어나는)
중후;(어색하게 신문을 주워서 일어나며 성여사에게 웃어주는데)
정자;여보? 저녁 다 됐어요? (성여사도 깜짝 놀라는데)
중후;(깜짝 놀라서 와락 주운 신문을 성여사에게 안기며) 아이구! 저녁 먹자! (성큼 부엌으로 가버리는)
성여사;(놀란채 신문을 안고 있다가 슬그머니 정자를 돌아보는데)
정자;(웃는 얼굴로) 고모는 2층에서 뭐하시나?
성여사;응! 내가 불러 오지 뭐. (신문을 두고 얼른 2층으로 올라가는)
정자;(마땅챦은 얼굴로 뜨으... 보는) ....... (표정 정리하고 택두 방으로 가며) 아버님... 진지 드세요....
S#52.웨딩샾 (밤)
아줌마 3명과 함께 정실장, 하나, 드레스 열벌을 들고 낑낑 들어오는. 짐을 풀어 놓으며
하나;오늘 늦게까지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아줌마;그러게. 미리 미리 준비 좀 하지. 갑자기 하니까 너무 급했쟎아.
정실장;하나야. (작은 소리로) 택시비 좀 드리자.
하나;아 예! (얼른 핸드백을 찾는)
S#53.제인의 다락방 (밤)
완자;(달수와 통화) 알았어. 내일 보자구. 오늘 매상은 어땠는대?
달수;(필터) 아이구 누님! 누님 안계시니까 엉망이죠 뭐.
완자;흥! 그걸 이제 알았어? 장사 반은 내가 해주구 있는거라구?
달수;(필터) 예! 알구 있습니다! 그럼 내일 뵈요 누님!
완자;알았어. (끊고) 오늘은 장사가 잘 안됐다네?
성여사;(이불 펴고 있었고) 아이구, 나두 이젠 모르겠다. 내 팔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누.
완자;야 시끄러. 불끄구 자자.
성여사;그래. 자자. (불을 끄고 눕는)
완자;얘! 여고 때 생각 난다?
성여사;그렇기두 하네?
완자;헤헤헤헤.
성여사;호호호호호.
S#54.포장마차 (밤)
우석;너임마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풍도;필요 없다구 글쎄.
우석;야이자식아! 그렇다구 너! 니가 박사장네 창고에서 잠을 잔다는게 말이나 돼? 옷감 먼지 가득하구, 온기하나 없는 원단 창고에서?
풍도;전기 담요 있어 임마.
우석;야!
풍도;마셔라. (술 마시는)
우석;니가 가진게 뭐있어? 몸까지 덜컹 아프면, 그땐 어떡할라구?
풍도;(술을 따르는) .....
우석;(툭 치며) 야 일어나! (일어나는)
풍도;느이 집엔 안간다구 글쎄.
우석;그럼 여관방이라두 잡든지!
풍도;(말없이 술을 마시는) ........
우석;(한숨쉬며 도로 앉는)
S#55.웨딩샾 (밤)
하나, 혼자 드레스를 마저 정리하고 갈 준비하고 있는데
딸랑 문소리 나며 들어오는 수연.
수연;실례합니다?
하나;??? (놀라서 돌아보는)
수연;(미소) ......
하나;(놀라서) !!!
수연;웨딩샾이 여기라구 아까 낮에 들었던 참에, 혹시나 하구 (밖을 가리키며) 지나가는데 아직 불이 켜있드라구요? 여태 준비하셨어요?
하나;(얼른 밖을 내다보니)
비상등 켜두고 서 있는 길가의 수연의 차가 보이고, 얼른 다시 수연을 보는 하나의 떼꼼한 눈!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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