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21
S#1.웨딩샾 (밤)
하나, 놀란채 멍.... 풍도를 보고 있는......
풍도;(한숨) ............
하나;(아직도 멍....하게 풍도를 보고 있다가) .......
풍도;(일어나는데)
하나;풍도씨.
풍도;미안하다. (하나를 보는) .....
하나;(풍도에게 가까이 걸어가는. 천천히) .....
풍도;(담배를 꺼내무는) .......
하나;(소파에 앉는. 혼자 생각하는)
풍도;(창가로 걸어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밖을 바라보고 서 있는)
하나;(그런 풍도의 뒷모습을 보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는) ..... (눈물을 삼키려는 한숨) .....
풍도;(그 소리를 듣고, 가슴이 아픈. 그러나 돌아보지는 않는) .......
S#2.교외 카페 (밤)
창가가 아름다운 카페.
턱을 괴고 창밖을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는 두나. 혼자 생각에 푹 젖어있다. 우울하고.....
영준;(밥을 먹다가 그런 두나를 보고, 약간 서먹한 얼굴이 되어서) 큼.
두나;(모른채 아직도 창밖) ....
영준;(먹던 것을 정리하듯 놓고) .....(나지막히) 두나씨?
두나;!!! 네! 예, 죄송해요. 다 드셨어요?
영준;밖에 풍경이 좋긴 좋으네요. 차 뭐하실래요?
S#3.길거리(밤)
교외 카페 근처.
운전하고 있는 진아와 옆에 타고 있는 우진.
서로 밖을 내다보며, 천천히 운전하며 카페를 찾고 있다.
진아;여기 이근처 맞긴 맞는거야?
우진;글쎄 그렇대두?
진아;너 여기 몇번 와봤는대 이렇게 못찾니?
우진;가만있어봐. 그집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보면 알거야.
진아;배고프다야.
우진;아 이상하네? 분명히 여기 맞는대? 야, 뒤쪽으루 다시 가보자.
진아;또?
우진;배 많이 고프지? 그냥 아무대나 들어갈까?
진아;아냐. 한번만 더 찾아보자. 여기까지 운전하구 왔는대 아깝쟎아. (차를 돌리는)
우진;(차 돌리는 것 조심하라는 둥 봐주다가)
진아;(성공적으로 돌리고) 됐지?
우진;음. 운전 기사가 있으니 좋군?
진아;(우진을 장난으로 툭! 때리는) 으!
우진;(억! 웃는데) ....
진아;누구랑 왔었는대?
우진;(웃다말고) !!! 어?
진아;여기말야. 이동네 아주 조용하구 좋은대? 누구랑 왔었냐구.
우진;..... (혼자 생각)
진아;(우진을 보는)
우진;(얼른 창밖으로 고개 돌리며 찾는 시늉)
진아;(알겠다는 표정) .....
S#4.교외 카페 (밤)
테이블에 놓이는 찻잔.
영준, 두나를 담담하게 본다. (속으로는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는....)
두나, 어색한 미소를 지어주고 찻잔을 젖는다.
영준;(분위기 바꿔, 밝게) 저희 부모님께서는 다음주 주말쯤이 괜챦다구 하시네요.
두나;(O.L) 영준씨.
영준;(밝은 분위기 포기) 네. 얘기 해요. (살짝 미소 지어주고)
두나;(시선을 떨구는)
영준;(두나를 깊은 눈빛으로 보는) ......
두나;(영준을 보는)
영준;두나씨 지금, ........ 나한테 중요한 얘기 있죠? 괜챦아요 얘기해요.
두나;(영준의 부드럽고 나직한 태도에 놀랍고) 그게, 그게요, (말을 못하고 있는)
영준;이 결혼, ...... 안하구 싶어요?
두나;(숨이 콱 막히는).....(긴장)
영준;(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고) ...... (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차 마셔요. 목타겠어요 두나씨.
두나;(작은 한숨) ..... (찻잔을 드는 손이 떨린다. 자기 자신도 놀라서 영준을 얼른 보는데)
영준;(미소를 주며) 두나씨 마음이 편안해지구, 그래서 나한테 마음이 한껏 밝아질 때까지, 그때까지 미뤄두 되요 우리 결혼.
두나;아뇨, 그게 아니구,
영준;(O.L) 그게 아니구, 이 결혼 안하구 싶다, 그거라두 난 괜챦다구요.
두나;(놀라는) !!!
영준;내가 두나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괜챦다 소리가 아니라, 음.... 어떻게 얘길 해야 되나?
두나;영준씨.
영준;뭐든 억지루 할 필요는 없단 말을 하는중입니다.
두나;그럼?
영준;괜챦아요. 물론 난 마음이 아프죠. 아픈정도를 지나서 쓰리다구요. 두나씨는 내 사람이다, 얼마나 마음이 들뜨구 기뻤는대, 이젠 그게 아니다, 내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하지만 나 속상하기 싫다구, 두나씨 내내 그렇게 내 앞에 앉아 창밖만 바라 보게 할 수두 없는거구, 그렇쟎아요. 같은 자리 앉아 밥먹으면서 서루 딴생각하구, 서루 다른일루 혼자 웃구, 혼자 슬프구, 그건 정말 웃기구 슬픈일이라구 생각안해요?
두나;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오해가 없으실지....
영준;두나씨가 말하는대루만 듣구, 믿으라는대루만 믿을께요. 괜챦으니까 말해요 나한테 뭐든.
두나;(심난한) .... (차를 마신다)
영준;(시선을 다른곳에 두고) 혹시 사귀는 사람 있었어요?
두나;(놀라는)
영준;(두나를 보며) 그런겁니까?
두나;...........
영준;(긴장해서 보는)
두나;.......
영준;(웃으며) 어우, 이상하네. 나 왜이렇게 떨리죠? (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물어봐놓구, 두나씨 대답이 어쩔지 많이 떨려요 나 지금.
두나;우선, 미안해요.
영준;그랬군요. (혼자 웃는) ....... 누군가.... 있었군요.
두나;영준씨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영준;그래요?
두나;내가 몹시 힘들 줄 알았어요. 영준씨한테 이런 얘기 하는거, 그리구 또 난 영준씨한테 당연히 비난두 받을거라구 생각했구요.
영준;(부드럽게) 비난 받아야죠. 사랑하는 사람 두구, 날 왜 만났어요.
두나;(눈빛이 떨리고 목이 마른) !!!
영준;그사람, 섭섭했겠네.
두나;나 지금 영준씨한테 너무 너무 미안해요. 어떡하죠 미안해서?
영준;나한테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거든요? 많이 사랑했는데 떠났어요. 그래서 난 그 이후루 사랑같은거 쭉 안했죠. 그러다 두나씨를 만나게 됐구, 내 마음이 이미 너무 얼어있어서, 그래요, 솔직히 난 두나씨를 사랑한다는 생각, 안했어요. 아니 못했어요. 두나씨가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내가 미안한거예요.
두나;아니예요. 나 정말 미안해요 지금.
영준;내 마음이 이렇게 얼어있지만 않았어두, 두나씨처럼 좋은 사람 만났을 때, 사랑했어야죠. 그럼 내가 지금 막 두나씨한테 화내구 그럴 수 있었을거 아니예요. 그런데 난 지금 화 못내구 있쟎아요.
두나;(한숨) ...
영준;시간이 지날수룩 두나씨한테서 느낌이 왔어요 차츰. 두나씨가 다른 생각을 하구 있다는 느낌. (두나를 보는)
두나;이런말 어떻게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두 몰랐어요. 내가 다른 사람, 그사람 많이 좋아하구 있다는거.
영준;나때문에 알았군요? 나한테 너무 마음이 안오니까, 비교가 되서.
두나;미안해요.
영준;이런 얘기 길게 하는거 싫죠?
두나;.....
영준;우리 다른 얘기 합시다. 두나씨가 이만큼만 얘기해 줘두 난 다행히 무슨 뜻인지 다 알아 들을 수 있으니까, 우리 다른 얘기 해요. 즐겁게 얘기하다, ......... 헤어지자구요. (밝은 미소 주는)
두나;고마워요 영준씨.
영준;아님, 우리 나가서 좀 걸을까요? 여기 좀 답답하지 않아요? (하면서 카페 안을 둘러 보는데!)
들어오는 우진(다리 약간 불편)과 진아.
영준;어?
두나;(영준의 시선쪽을 보는)
우진;(부축해주고 있는 진아에게) 창가에 자리 있나? (하다가 두나와 영준을 보고 놀라는) !!! (진아, 우진의 시선쪽을 보는)
두나;(너무 놀라는) !!!
영준;잠깐만요? (일어나 가며 부르는) 우진아?
우진;!!!
진아;(영준이 두나와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아 다시 보고는) ??? 우진아?
우진;(한숨) .... (고개 돌리는)
두나;(고개 돌리고 한숨 깊게 쉬는) ...... (손이 떨린다) .......
진아;어떻게 된거야 우진?
영준;너 여기 웬일이니? (진아에게) 안녕하세요?
진아;예..... (우진을 보는)
영준;(우진을 툭 치며) 야!?
우진;어!
영준;들어가자.
우진;(놀라서) 너 누구랑 같이 있쟎아 지금!
영준;(웃어주며) 그렇긴 한대.... (두나쪽을 돌아보니)
두나;(고개 돌린채 창밖을 보고 있는 모습)
영준;(웃어주며) 자리가 좀 그렇긴 하네?
우진;우리 신경쓰지 말구, 들어가 봐. (두나를 보는)
진아;예 그러세요. 저희 밥먹으러 왔어요.
영준;그래두 야, 이왕 이렇게 멀리서 만났는대.... (다시 두나쪽을 보는)
우진;(두나를 보고 있는 굳은 얼굴)
영준;어떡하지?
우진;(영준을 딱! 보는 매서운 얼굴. 차라리 같이 합석이라도 하겠다는 듯한 표정)
S#5.웨딩샾 (밤)
풍도, 아직 창가에 말없이 서 있고,
하나, 전화를 잡고 다이얼링 하는. 정실장에게 삐삐.
하나;정실장님. 저 하난대요, 내일 새벽에 촬영 나가는거, 전 아무래두 힘들겠네요. 미안해요 언니. (끊고 가만...히 있는)
풍도;.......
하나;(풍도를 보더니 풍도에게 다가간다. 가까이 서서) 결혼, 할 수 있겠어 정말?
풍도;(어깨를 안아주며) 많이 힘들지?
하나;나 힘들까봐 이러는거야? 당장 결혼하자구?
풍도;(어깨를 놓고) 제대루 아무것두 해 줄 능력두 없으면서, 정말 이래두 되는건지 모르겠다.
하나;......... (돌아서서 창밖을 보는)
풍도;(하나의 어깨위에 손을 올리는)
하나;(풍도의 손을 잡아주고) .....
풍도;조그만 방에서 힘들게 시작해야 할거구,
하나;(돌아서며 O.L) 풍도씨!
풍도;그래 알어. 다 알어 니마음.
하나;우리집 갈래? 지금 우리집 갈까?
풍도;야!
하나;엄마 아빠한테 말씀 드려야지!
풍도;(웃는)
결혼 언제 할까? 내일 할까 우리?
풍도;하나야?
하나;방 어디루 구할거야? 방 구할 돈은 있구?
풍도;월세두 괜챦은거지?
하나;(활짝 웃으며) 지붕만 있음 감지덕지지?
풍도;(고마워서 눈물 나려) ...... (고개 돌리는)
하나;풍도씨 저녁 먹었어? 배 안고파?
S#6.카페 (밤)
영준의 대사 위에 서로 똑바로 쳐다 보고 있는 우진과 두나. 진아는 혼자 꾹 누르고 있는.
영준;내가 얘기했죠 두나씨. 집에 친구가 와있다구. 이친구예요. 이름은 강우진, 통신회사 다니구 있구요, 우진아, 이쪽은 김두나씨. 내가 얘기했지?
우진;강우진입니다. (목례)
두나;(똑바로 보는)
영준;(그런 두나의 표정에 당황해서) ?? 자리가 좀... 그런가? (웃으며) 솔직히 말하면, 두나씨하구 나하구, 좀 심각한 얘길 하구 있었거든.
우진;곧 결혼한다구 영준이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영준;어, 근데,
두나;(O.L) 네, 고맙습니다. 저두 영준씨한테 우진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진아에게) 안녕하세요? 김두납니다.
진아;(무척 당황) !! 예, 저.... 우진이 친구예요. (우진을 보는)
우진;(화난걸 꾹 참고 두나를 똑바로 보는)
두나;(우진을 똑바로 보고 있는)
영준;(이상하다는 생각이 약간 드는) ???
두나;(우진에게. 냉정하게) 다리 다치셨네요?
우진;(냉정) 네.
두나;많이 다치셨어요?
우진;아뇨.
두나;어쩌다 다치셨어요?
우진;어쩌다 다쳤습니다.
두나;(우진을 똑바로 쏘아보는)
우진;(맞대응)
영준;??? (당황스럽고) 저.... (우진쪽에) 잠깐만? (작은 소리로) 두나씨 화났어요? 나때문에 화났어요 지금?
두나;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영준씨때문에 화날 이유가 뭐 있어요.
영준;(우진쪽의 눈치를 보고) 아니, 저... 자리가 좀... 그래요?
두나;(창밖보며) 자리 좋은대요?
영준;아뇨, 그런 자리 말구, (무척 당황스런) 얘기.... 하다가, 친구랑 이렇게 되서, 불편해요?
두나;괜챦다니까요?
영준;(우진에게) 어, 우진아, 다른게 아니구, 두나씨하구 좀 심각한 얘기 중이었거든.
진아;우리가 자리를 옮겼음 좋겠다 우진.
두나;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다정하게 영준에게) 영준씨. 친구분 배고프시겠어요. 사람 불러 뭐 좀 시켜 드리죠?
영준;어! 그래요! (부르려는데)
우진;여기요! (웨이터를 부르고는 두나를 또 똑바로 보는)
진아;(자리가 불편해 죽겠는) .....
두나;(오히려 혼자 미소)
진아;(상황을 어떻게 좀 해보려고, 영준에게) 큼큼, 아우, 근데 저희는 여기 찾는라구 한참 헤맸어요.
두나;(당당하게 진아에게) 뉴욕에서 오셨다구요?
우진;(놀라는) !!
영준;(두나를 탁! 보는)
진아;(놀랐고, 우진을 한번 보고는 어색하게 대답하는) ... 네.
두나;우진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두.
영준;(너무 놀라서) 두나....씨?
두나;(영준에게) 우리 네 사람 오늘 여기서 모두 처음 보는건가요?
영준;네?
두나;(우진에게) 내가 영준씨하구 만나구 있다는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우진;........알구 있었습니다.
영준;우진아? 무슨 소리야 지금?
웨이터;(메뉴 두개 가져와 놓으며) 주문 하시겠습니까?
우진;(진아에게) 배고프니?
진아;(낮은 목소리) 커피 주세요.
우진;커피 둘. (두나를 똑바로 보는)
웨이터;예 알겠습니다.
영준;우진아? 어떻게 된겁니까 두나씨?
두나;(우진에게) 언제부터 알았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진아;(어지럽다는 듯) 저, 잠깐만 실례할께요. 죄송합니다. (휘청 일어나는)
우진;진아야?
진아;괜챦아. (화장실로 가는)
우진;(속상한) .....
영준;(두나에게) 그럼 혹시?
두나;네. 맞아요. 저사람이예요.
영준;(수렁에 빠지는 기분) ........
우진;두사람 지금... (영준에게) 무슨 얘기지?
영준;(우진에게) 두나씨가 나 만나는거 알구 있었다구 너?
우진;...... 그날 .... 봤다. 두나씨가 느이 부모님께 인사드렸다는 날.
두나;(어이 없는) .....
영준;그랬구나. 너 그래서 나한테 그동안, 그래, 좀 어색했어.
우진;아무래두, ...... 갈께. 진아하구 나.
영준;(두나를 보는)
두나;우리가 일어서죠 영준씨.
영준;아뇨. 제가 갈께요. (미소)
두나;영준씨?
영준;(우진에게) 두나씨가 아마 우진이 너한테 할 말이 있을거야. 나 간다?
(일어나는)
우진;영준아? 야?
영준;(우진의 어깨를 잡아주고 가는)
두나;(당황스러운)
우진;(일어서며) 영준아? (하는데)
두나;그냥 앉아요 우진씨.
우진;(놀라서 두나를 보는)
S#7.카페 앞 (밤)
카페를 심난하게 나오는 영준.
혼자 속상해 하고 있는 진아를 보고 깜짝 놀라 다가간다.
영준;진아씨?
진아;(얼른 표정 수습하고) 어? (뒤에 또 누가 나오나를 보는)
영준;왜 여기 계세요? 전 진아씨가 화장실 가신줄루.....
진아;가시는거예요?
영준;...... 네.
진아;(미소로) 저 좀 태워주실래요?
영준;........
진아;잠깐만요. 우진이한테 자동차 열쇠 주구, 가방 좀 챙겨 나올께요. (들어가는)
영준;.......
S#8.카페 (밤)
두나, 창밖을 보고 있었고, 우진, 심난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대, 자동차키가 테이블에 놓인다.
우진, 고개 들어 보니,
진아, 미소 짓고 있고.
우진;........ (할 말조차 없는)
S#9.포장마차 (밤)
맛있게 우동과 오뎅을 먹고 있는 하나와 풍도의 다정한 모습.
그러면서도 풍도가 심난한 표정을 보이자
하나;(밝게)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풍도;야?
하나;천신 만고 끝에 김하나가 프로포즈를 받았는데, 쨍 한번 해야지.
풍도;(웃는)
S#10.길(밤)
달리는 영준의 차안.
영준, 진아, 두사람 모두 말없이.....
진아;(웃으며) 무슨, 음악 좀 없어요?
영준;아! 미안해요 진아씨. 음악을 틀어주는.
진아, 생각에 잠기는.
우진과의 회상 서너 장면.
마지막 회상은 우진이 차에 다치던 장면으로.
S#11.카페 (밤)
두나;(누그러져서) 우진씨 다리 다친거, 몰랐어요.
우진;알 필요 없쟎아요.
두나;(O.L) 이러지 말아요 우진씨. 솔직하지 않다구요 우진씨 지금.
우진;영준이는 왜 간거죠?
두나;...... 내가 얘기 했어요. 우진씨 들어오긴 전에, 다 얘기 했어요.
우진;뭘 말입니까?
두나;(똑바로 보는) ....
우진;(똑바로 보는) ....
두나;나..... 사랑하는 사람 따루 있다구요. 결혼 못하겠다구요.
우진;(시선을 피하는)
두나;아까 영준씨하구 그 얘기 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우진씨가 이리루 들어온거에요.
우진;우연치구는
두나;(O.L) 우연이라구 생각해요?
우진;(두나를 보는)
두나;난 여기 오면서, 우진씨하구 여기 왔던 때를 계속 생각했는데, 우진씨는 여기 왜 왔어요?
우진;.....
두나;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만난게 정말 우연일까요?
우진;(냉정히) 운전할 줄 알죠?
두나;??!! (시계 보는)
S#12.길(밤)
두나가 운전하고 있는 우진의 차.
우진과 두나 아무말 없다.
S#13.우진의 오피스텔 (밤)
혼자 들어오는 진아. 어두운 곳에 불도 켜지 않고 벽에 기대어 선다. 속상함을 삼키는......
S#14.길. 야경 좋은 곳 (밤)
우진의 차가 있고, 탕! 화나서 내리는 두나.
우진;(급하게 따라 내리며) 두나씨! (발 불편하게 쫒아가며) 두나씨! 두나씨! (잡는)
두나;통괘하세요? 복수라두 한것처럼 시원하세요 강우진씨?
우진;뭐든 이렇게 두나씨 마음대룹니까?
두나;놔요 이거! (확 뿌리치는)
우진;가세요 그럼!
두나;(확 쏘아보는)
우진;즉석에서 모든게 결정되야 됩니까? 나 이전에 노영준을 만났다. 이젠 아니다. 널 좋아한다. 너 어떡할래! 지금 말해! 지금 당장!
두나;우진씨가 바라던게 뭐죠 그럼?
우진;몰라요?
두나;왜 내 자존심을 이렇게 끝까지 뭉개버려요? 우진씨 그렇게 잘났어요?
우진;두나씨야말루 그렇게 잘났습니까? 난 그럼 희망두 없는 두나씨 대답만 그렇게 기다리면서 혼자 힘들어하다가! 그렇게 두나씨만 기다리다가 두나씨 손짓 하나에 맨발루 달려가야 되요 내가?
두나;나두 힘들었다구요! 우진씬 아무것두 몰라요!
우진;두나씨 뭐가 힘들었죠? 두나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두나씨 마음을 몰라주든가요? 두나씨한테 상처를 주든가요?
두나;관둬요! 관두믄 되쟎아요! (가려는데)
우진;(확 잡으며) 영준이한테 얘기했다는 사람이 누구죠? 두나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따루 있다구, 그게 누굽니까 대체!
두나;(말 못하고 쳐다보는)
우진;누구에요.
두나;(확 뿌리치고) 놔요! (자존심에 확 가버리는)
우진;(바라만 보고 있는) ........
두나;(꾸준히 걸어가는 뒷모습) .......
우진;(바라만 보고 있는)
무척 빠른 진행의 회상 커트들.
빠른 진행의 회상과 현실의 모습이 교차된다.
현실-----걷고 있는 폭발할 듯한 자존심의 두나 모습, 두나의 뒷모습을 입 꽉 다물고 보고 있는 우진의 모습과 교차되서.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세워 탄 두나의 모습 역시 회상 사이에 교차된다.
자동차에 기대어 서서 한숨을 내 쉬는 우진의 모습.......
S#15.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밤)
우진의 차가 도착하고, 다리가 아픈듯 찡그리고 시동을 끄는 우진.
한동안 앉아 있다.
S#16.김가네 집 전경 (밤)
S#17.김가네 마루 (밤)
들어오는 하나.
정자;왜이렇게 늦어?
하나;헤헤헤. 두나는?
정자;음. 좀전에. (들어가려는)
하나;엄마!
정자;왜? (돌아보는)
하나;(좋아서 입이 쭉 벌어지는)
정자;왜그래?
하나;아냐. 내일 얘기할께. 식구들 모두 있을 때. 주무세요? (올라가는)
정자;참! 2층에, 아니다. 내일 아침 식사 때 인사하지 뭐.
하나;인사?
정자;그런게 있어. 올라가서 자.
하나;네! (올라가는)
S#18.제인의 다락방 (밤)
쿨쿨 자고 있는 완자와 성여사.
S#19.자매의 방 (밤)
침대에 앉아 속상한 것 꾹꾹 누르며 벗어 놓은 옷을 개키고 있는 두나인데
기분 좋게 들어오는 하나.
하나;두나야 두나야 두나야!
두나;(폭발하듯) 어엉! (하며 침대에 엎드려 울음이 폭발한다)
하나;(놀라서) 두나야?
두나;엉엉......
하나;무슨 일이야 또?
S#20.우진의 오피스텔 (밤)
진아, 차를 마시고 있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피스텔을 둘러본다. 쓸쓸하고... 웬지.......
S#21.오피스텔 주차장 (밤)
눈감고 차 안에 앉아 있는 우진.
S#22.자매의 방 (밤)
물을 떠서 황급히 들어오는 하나. 울음 뒤끝이 남아 있는 두나.
하나;자, 마셔.
두나;(슬프게) 고마워 언니.
하나;너무 속상해하지 말구, 그래두야 너 용타. 난 니가 노영준씨한테 끝까지 아무말두 못하구, 그러구 있을 줄 알았는대.
두나;언니말이 맞았어.
하나;무슨 말?
두나;두남자 전부한테 나만 나쁜애가 됐쟎아.
하나;쨋... 글쎄다.... 좀 더 두구 봐. 강우진씨두 야, 솔직히 그래, 그런 상황에, 아니! 그리구 또 뭐 미리 알구 있었다믄서! 니가 노영준씨랑 만나는걸!
두나;그랬대 글쎄.
하나;그러니 그 사람 맘두 좀 복잡했겠니?
두나;.......
하나;그렇게 또 무슨 연극처럼야 노영준씨 있는 자리에서 딱 맞닥뜨려 만나기까지 했는대, 오 그래? 너 내가 좋다구? 그럴 줄 알았지. 그래! 이제 우리 연애하자! 그게 되니 사람이?
두나;아으.....
하나;근데 또 어떻게 둘이 친구야?
두나;언니, 나 머리 아퍼.
하나;그래 그래. 머리두 아플만하지. 우선 자구, 천천히 생각해. 거봐라! 내 뭐래디! 한쪽으루만 노력하랬지?
두나;언니....
하나;이제라두, 강우진씨한테 나 죽었소.... 하구 어떻게 좀 해보든가.
두나;더이상 어떻게! 내가! 나 김두나가! 그정도루 했음! 아니 정말! 지가 그렇게 내 자존심을 뭉개 버릴 수 있어? 내가 뭐! 내가 노영준하구 뭘 어쩄길래! 내가 뭐 노영준 그사람 손이라두 잡은 줄 알어? 뽀뽀래두 한번 한 줄 알어?
하나;너두 참? 넌 도대체 뭘루 만든애니?
두나;뭐라구?
하나;아니 그럼! 손두 한번 안잡아 본 남자하구 결혼을 하겠다구 그랬던거야 너?
두나;그게 뭐!
하나;그래가지구! 막상 결혼이라두 하게 되면, 그게 손이 잡아 지겠니?
두나;지가 잡겠지! 그런건 남편이 다 알아서 할거 아냐!
하나;(기막혀서) .......!
두나;아으 자존심 상해! 자존심 상해애.....
하나;(뻥... 보는데)
두나;언니! 강우진 그사람 혹시 바보 아냐?
하나;뭐?
두나;아니! 이젠 내가 다 정리하구 나두 지가 좋다구 그러는대, 왜그래? 왜 나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어?
하나;(어이 없어 보는) ......
S#23.우진의 오피스텔 전경 (이른 아침)
S#24.우진의 오피스텔
냉장고를 여는 진아, 시름이 가득인데 벨소리. 누구지? 싶어 나가는.
복도. 기다리고 서 있는 우진.
문을 열고 깜짝 놀라는 진아.
진아;우진아?
우진;잘 잤어?
진아;들어와. (우진, 들어오고) 너, 어디서 오는길이야 지금?
우진;커피 한잔 마실까?
커피를 내려 놓던 진아.
진아;주차장에서 잤다구? 왜애!
우진;음.... 커피향 좋다. (미소)
진아;(화난듯 보고 있는) ......
우진;어젯밤에 사실, 너하구 뭐든 얘기가 좀 하구 싶었는대,
진아;(O.L) 올라 오지 그랬어 왜.
우진;왜 그러구 그냥 갔니. 너 그러구 보내 놓구, 나 마음 많이 않좋았다.
진아;(한숨) .....
우진;너두 어제 잠 못 잤지?
진아;(커피 마시는)
우진;내가 두나씨....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된줄 아니?
진아;.......
우진;형석이 형이 도망을 갔어.
진아;형석씨? 지난번에 뉴욕에 한번 왔던 그 사람?
우진;음.
진아;도망이라니?
우진;두나씨한테서 도망을 갔었다구.
진아;무슨 소리야?
우진;형석이 형이.... 두나씨를 사랑하게 됐대. 그 형, 독신 주의였거든.
진아;(어이 없는) ....
우진;진아야. 나두 지금 도망가구 싶다.
진아;강우진!
우진;......
진아;너 독신주의니? 혼자 살려구?
우진;그런건 아닌대.
진아;(일어나며) 사랑하는 사람, ......... 아니, 서루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아.
우진;(진아를 보는)
진아;(우진을 보는) .........
S#25.자매의 방
멍...하니 앉아 있는 두나이고, 커피를 주는 하나.
하나;마셔. 커피야.
두나;응. (힘없이 받는)
하나;넌 여태 뭐든 다 니맘대루 됐었는대, 그게 안되니까 화나 죽겠지?
두나;그게 아니라니까 언니는?
하나;샤워해. 그리구 머리를 말끔히 비우구, 그냥 뭐.... 강우진씨한테 좋은 맘을 품구 있으라구. 으! 그 놈! 그 나쁜 놈! 아이구 자존심 상해! 그러지 좀 말구, 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 마음을 알겠지? 느긋...하게. 무슨 말인지 알겠니?
두나;끄응......
하나;샤워하구 내려와. 나 오늘 아침에 중대 발표 할거 있으니까 그렇게 알구.
두나;중대 발표 뭐?
하나;그런게 있어. 내려 와라? (나가는)
S#26.2층 마루
문 닫고 돌아서는데 아랫층에서 올라오는 성여사.
하나;(누구지? 싶었다가 깜짝 놀라는) 어(어머니 소리가 채 안나오는)
성여사;(깜짝 놀라서) 하나! 하나야?
하나;아니 어머니?
성여사;(뻥.... 져서 보고 있는) ......!
하나;어떻게? (혹시 싶어서) 풍도씨랑 같이 오셨어요?
성여사;아니?
하나;그럼?
성여사;넌 근데 여기 웬일이니?
하나;네에?
성여사;(뻥.... 그대로)
하나;아니 도대체, (시계를 보더니) 언...제 오신거예요? (하다가 깜짝 놀라서) 풍도씨한테 무슨 일 있어요?
성여사;풍도한테 무슨일 있니?
하나;네?
성여사;혹시? 여기, 느이집이니?
하나;네에?
성여사;완자가 가만, 그러니까 도대체 뭐지 이게?
하나;우리 고몬대?
성여사;완자가?
하나;네!
성여사;고모?
하나;네에!
성여사;고모라구?
하나;그렇다니까요?
성여사;아니 그럼? 니가 오빠 딸이네?
하나;오, 오빠요?
성여사;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하나;????
성여사;아니 근데, 니가 오빠 몇째 딸인대?
하나;네? 오빠... 가 그러니까....
성여사;아니 니가 이집 몇째딸이냐구.
하나;제가 맏딸...이죠. 아니 근데 어머니는 여기 어떻게....
성여사;(O.L) 완자 친구래니까 내가?
하나;고모하구 친구셨어요?
성여사;니 엄마하구 동창이야 얘!
하나;에에?
성여사;너 몇살이니 그럼?
하나;네?
성여사;아니, 오빠가, 완자두 그러구, 이집 맏딸이 꽉 찬 서른이라구 그러든대?
하나;(눈이 떼꼼!!!)
성여사;니가 그럼 서른이야?
하나;아, 그게요 어머니, 예, 저는 그러니까 나이는 그게 서... 서...른인대요,
성여사;뭐야? 아니 너 스물 다섯이라면서!
하나;아니, 그게요..... 근데 어머니! 여기 어쩐일루, 어머! 그럼! 어머니가 가계신다던 친구분댁이 여기예요? 여기 우리집이요?
성여사;아이구...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나;세상에..... 아니 어떻게....
성여사;아니 근데 얘 하나야! 너 도대체 몇살이냐구.
하나;아, 저, 제가요, 그러니까 서른살이죠.
성여사;서른살.
하나;네.
성여사;그래. 뭐 스물 다섯으루는 좀 그렇다 싶었지.
하나;(!!!) 어머니!
성여사;괜챦어. 나이야 뭐.
하나;(그말이 아니라는 듯) 어머니이!
성여사;왜.
하나;저.... (생각하며) 일단은요,
성여사;응. 일단 뭐!
S#27.김가네 부엌
멍...하니 생각하던 하나가 아차! 싶어 냄비 뚜껑을 열려하다가
하나;앗뜨거!
정자;얘는! 그걸 그렇게 덥썩 집어!
하나;괜챦아요. 잠깐 뜨거웠지 뭐. (냄비 장갑 끼고 냄비를 양손으로 들고 식탁으로)
정자;조심해 좀!
하나;알았다구요. (하는데)
들어오는 택두, 꽃분, 중후, 초록.
꽃분;초록 에미는 아직 안내려 왔구나?
정자;예.
꽃분;그방이 좀 추운대 민자는 춥지나 않았나 모르겠네? (하나, 띵! 싶고)
정자;(약간은 섭섭하고) 제가 어젯밤에 전기 담요 올려줬습니다 어머니.
택두;잘 했구나 에미.
꽃분;하나 올라가서 고모하구 고모 친구 좀 내려 오라 그래라? 눈치 뵌다구 또 굶구 있을라.
하나;!! 네. (나가려는데)
완자;(민자 등을 떼밀며 들어오면서) 아 들어가래니까 이래 얘가?
성여사;아이구. (공손히)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르신........
하나;(아이구..... 긴장스럽고)
택두;오, 와서 앉어. 이왕 온거 내식구다 생각하구
완자;(O.L) 아 글쎄 내 말이 그말이죠 아버지. 앉어 얘!
택두;앉으시게나?
성여사;예, 감사합니다.
중후;어! 하나 인사 드려라.
완자;(O.L) 내 친구다! 우리 조카! 오빠 큰 딸.
하나;(모르는 척) 예, 안녕하세요.
성여사;(모르는척이 영 어색한) 어... 그, 그래... 이쁘네...
하나;(어색하게 웃는) .....
두나;(제인과 함께 쑥 들어오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는데)
완자;쟤는 둘째 조카! 얘! 인사드려! 고모 친구다!
두나;??? 안녕...하세요? ???? (제인을 돌아보며 입으로 누구야?)
제인;(웃는 표정인대)
완자;왜들 그러구 있어? 하나 두나 얼른 앉어?
하나, 두나;네! (제인도 앉는)
완자;(성여사에게) 봐라. 너 혼자 단칸방 얻어 쭈그리구 있는거보다 (성여사, 쿡 찌르며, 얘애!) 얼마나 좋아? 식구가 그득하니 좋지?
성여사;흐흐흐. 글쎄말야. 오빠, 아이구,..... (식구들 눈치 보고) 좋으시겠어요. 식구두 그득...하니.
중후;음. 밥그릇 채울려면 만만치 않어 나두.
모두;(썰렁!)
택두;애비 그소리는?
중후;(당황) 아, 아뇨! 그게 아니구요 아버지! 쟤들, 시집 빨리 가라 소리죠. 아우, 아버지, 제가 어떻게 감히.
택두;먹자.
중후;예 아버지. (안도의 한숨)
하나;저.... 그래서 말인대요 아빠......
중후;어? 뭐가?
하나;저, 결혼 할께요 아빠.
중후;뭐?
정자;어떻게?
택두;장군하구 얘기가 잘 된게야?
성여사;(먹던 숫가락이 딱 멈추고 웬지 띵... 한 기분으로 하나를 보는)
하나;(얼른 성여사의 눈치를 보고는) 네 할아버지.
꽃분;아이구 잘됐네! 그럼 봄안에 할 수 있대?
하나;네. (하는데)
중후;(화내듯) 봄안에 할 수 있대?
하나;(어이없고) 네.
두나;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됐어 언니?
중후;(O.L)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된거야?
정자;여보, 당신은 꼭 누가 물어보면, 그걸 그렇게 따라 하면서 혼자 화를 내요?
중후;아 답답하니까 그렇치!
하나;(기분 언쟎고) 큼.
성여사;아니 근데 진짜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됐니?
하나;(놀라서) 네?
성여사;(놀라서) 아! 아니, 저 그러니까.... 내가 듣기루는 (당황스러운데)
완자;(O.L) 어! 내가 대충 얘기 했었거든. 우리 큰조카가 남자에 똥고집 떄문에 시집두 못가구 속썪이구 있다. 얘가 그래서 알지.
하나;(어색) 흐흐흐. 예에.
중후;돈은 있대 그놈?
하나;(놀라서 얼른 성여사 보며) 아빠?
중후;죽어라 싫다구 내빼던 놈이 갑자기 그러니까 그런다 왜!
하나;돈 같은거는 하나두 중요하지 않다구 그러셨쟎아 아빠가!
중후;아 글쎄! 그게 중요하다 소리가 아니고!
하나;어쨌건, 우린 올봄 안에 하기루 했어요. 그리구 이따 저녁때 풍도씨 이리루 올거구요.
성여사;(깜짝 놀라서) 풍도가?
모두;(놀라서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으음.... 남자친구가?
하나;....... 네.
중후;이! 뭐든 지맘대루야! 한댔다 안한댔다! 왜그래 그놈은! (놀라는 성여사)
하나;아빠! 아빠가 뭐라 그러셨어요? 한다구 하면, 풍도씨가 당장 결혼만 할 수 있다구 하면, 우리 축복하구 결혼 시켜 주신다면서요! 그래서 이제 결혼을 하겠다는건대, 아빠 또 왜이러세요?
중후;아 글쎄 하라구! 어차피 니가 하는거 누가 뭐래?
하나;아빠?
택두;그러니까 느이 애비 말은, (하는데)
성여사;(하나에게 O.L) 그러셨었니? 아빠가 결혼만 당장 할 수 있다면 시켜 준다구 그러셨었어?
하나;네에!
성여사;아니 근데 오빠는 갑자기 왜그래요? 지들 둘이 한대쟎아요 결혼?
모두;(뻥...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아차 싶어서) .......
완자;너는, 한가족처럼은 좋은대, 이렇게까지 이럴 필요는 없고,
성여사;(택두에게) 죄송합니다. 아버님.
택두;큼, 뭐... 그럴 수두 있지. 애비하구 또 어렸을 적에 친했으니까. (아차!)
정자;흐흐. 글쎄말이예요. 친했으니까, 답답한 소리 좀 할 수 있겠죠. (중후를 보는)
중후;(난처한) .......
꽃분;어쨌거나 그럼 하나 보내고, 두나 보내고, 하이고, 그럼 우리 제인만 남네?
제인;(놀라서) 네? 저요?
꽃분;제인이두 가야지? 얼른 가야지?
완자;엄마 또 저러시네?
꽃분;난 농담두 못하냐?
완자;어머머?
정자;큼. 저기 그럼 일단 진지들 얼른 드시구요,
택두;오냐. 장군이 저녁 때 온다구?
하나;네.
택두;애비 일찍 들어오거라.
중후;(못마땅) 예.
성여사;(기분 나빠서 중후를 보는)
중후;(성여사와 눈이 마주치고는) ???
성여사;(기분 안좋은 채로 계속 보고 있는)
중후;(슬쩍 정자의 눈치를 보더니 입모양으로 성여사에게) 왜?
성여사;큼! (밥먹는)
정자;(그런 중후를 봤고) 큼! (밥먹는)
하나;???
S#28.2층마루
터덜 터덜 올라오는 두나와 뒤를 자꾸 돌아보며 올라오는 하나.
두나;나두 얘기 할걸 그랬나?
하나;(놀라서) 어?
두나;노영준씨랑 결혼 안한다구 얘기 할걸 그랬나봐.
하나;야! 너 있지? 방에 좀 빨리 들어가봐.
두나;방에? 왜?
하나;아 글쎄.
두나;왜그래?
하나;아니, 나 저기 어머니하구, 아니 저기, 고모하구 할 말이 좀 있으니까 방에 좀 들어가 있으라구.
두나;출근 안해?
하나;어, 오늘 좀 늦게 나가두 돼.
두나;얘기 할 걸 그랬나 나두? 한꺼번 그냥 확 둘 다 발표하면 좋쟎아.
하나;들어가 있으래니까 좀?
두나;알았어. 출근 준비 해야돼 나두. (들어가는)
하나;(계단을 얼른 살피며 안올라오나?? 보는데)
올라오는 완자.
완자;(혼잣말. 성여사를 생각하며) 기집애 고집은 세서.
하나;고모?
완자;축하한다. 그래두 시집은 가네?
하나;고모 친구분은 왜 안올라 오세요?
완자;글쎄, 고집을 피쟎니.
하나;무슨?
완자;설겆이를 한대요 지가.
하나;(벌컥) 고모!
완자;얘가 왜이래?
하나;(아차!) 아니, 고모는, 고모 친구가 어렵게 되서 같이 모시구 왔음, 좀 마음이래두 편하게 해드리구 그래야지, 남의 집에서 그렇게 설겆이나 하게끔 그게 뭐예요 고모!
완자;아니 내가 언제 하랬어? 지가 고집을 부리는걸 어떡해 그럼!
하나;아이 참. (내려가는)
완자;어머머머? 쟤 왜저래?
S#29.김가네 부엌
딴생각하며 설겆이 하고 있는 성여사이고,
바삐 식탁위를 치우며
정자;그냥 놔두래니까.
성여사;(딴생각) .....
정자;??? (얼른 다가가서) 민자야?
성여사;(그릇을 개수대 안으로 놓치며) 어마야!
정자;???
성여사;아이구 미안해. 내가 잠깐 딴생각을 했네.
정자;그냥 두라구. 내가 쉬엄 쉬엄 하면 된다니까 그래...요.
성여사;근데.... 왜 반대를 하는거야? 우리 풍, 아니, 그 느이 딸 신랑 될 애가 마음에 안드니 너두?
정자;난 뭐 그냥..... 그럴만한 일이 좀 있었어. (하는데)
하나;(슬그머니 들어오며) 뭐... 하세요?
정자;어! 왜그래? 출근 안하니?
하나;아니, 저기.... 두나가 엄마.... 할 말이 좀 있나봐요. 엄마하구.
정자;나하구? 지금?
하나;글쎄... 지금 해두 좋지 않을까?
정자;그래? 아! 노군네 집하구 드디어 부모끼리 약속을 잡았나부다. (얼른 나가는)
하나;(밖을 살피더니) 어머니! 설겆이는 왜 하세요.
성여사;아니 근데 얘, 금방 탄로날거 궂이 왜 모른척을 하자는거야!
하나;(한숨) ......
성여사;왜, 내가 이렇게 느이집에 얹혀 사는게 챙피하구나?
하나;어머니이!
성여사;하긴.... 이꼴이 이게 뭐냐. 장차 느이 시어머니 되겠다는 작자가, 이게 뭐냐구.
하나;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오늘 풍도씨 와서, 아빠 엄마 허락 제대루 받을 때까지만, 그냥 어머니랑 저, 모른척 하자구요.
성여사;끄응.....
하나;가뜩이나 복잡한데 어머니 문제까지 같이 겹치면(하다가) 죄송해요 어머니, 다른뜻은 아니구요, 그냥, 우선은 풍도씨하구 저하구, 결혼문제를 먼저 해결 보구....
성여사;그래. 무슨 뜻인지 내 알지. 근데 너 왜 아까 나한테는 말 안했어. 풍도가 그래? 봄 되기 전에 결혼 하자구?
하나;네. 어제 웨딩샾으루 왔었어요. (하는데)
제인, 들어오며
제인;외숙모!
깜짝 놀라는 성여사와 하나.
하나;어! 그래! 외숙모 지금 2층에 계신대?
제인;아니, 도시락 가져갈려구.
하나;응. 너 개학했지 참.
제인;언니 축하해?
하나;그래 고맙다.
제인;난 그 오빠 좋든대.
하나;(얼른 자랑스레 성여사를 보며) 너 언제 봤어 풍도씨?
제인;그 때 그 오빠 우리집에 왔었을 때, 저녁 상 보면서 얼핏 봤거든.
하나;아이구, 그래두 니가 남자 보는 눈은 있구나?
성여사;글쎄말이다? 하하하하?
제인;???
성여사;(웃음 뚝)
제인;(도시락 가지고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성여사;그래! 공부 열심히 해라?
제인;네! (나가고)
성여사;후.... 아이구 얘! 넌 언제까지 너랑 나랑 모른척을 하자는거니?
하나;오늘 풍도씨 다녀가구, 그때까지만이래두요.
성여사;어쨌거나 (토라진듯한) 난 어째 기분이 별루다.
하나;(뿌우 보는) ......
성여사;생각할수룩 괘씸하쟎니 얘! 느이 아빠말야! 아니 대체 우리 풍도가 어디가 어떻다구 그래? 솔직히 노처녀 즈이 딸에 비하면! (했다가 아차!) 아니 근데, 너 진짜루 서른살이니?
하나;.....네.
S#30.자매의 방
두나;아니래두 글쎄 엄마는?
정자;하나가 그랬대니까? 니가 나한테 할 말 있다구?
두나;후...... 나중에. 나중에 얘기 해요 엄마. 나 지금 출근해야 되쟎아요.
정자;날짜는 잡았어?
두나;끝냈어 엄마.
정자;잘했다! 언제 만나기루 했어?
두나;끝냈다구 나.
정자;뭘 끝내? 날짜 잡는거 끝내다 소리 아냐?
두나;나! 노영준하구! 끝났다구.
정자;뭐?
두나;다녀오겠습니다.
정자;왜 끝내? 너 또 왜그래 갑자기?
두나;(차분히) 엄마. 나 있지, 아니, 노영준 그사람 있지, 나 사랑 안한대.
정자;사랑?
두나;그사람 사랑했던 여자 따루 있었구,
정자;여자가 있대?
두나;지금 여자가 있다 소리가 아니구, 여자가 있었는대,
정자;그게 무슨 상관이야!
두나;글쎄, 그게 상관이라 끝난게 아니구, 아우참 엄마는? 그사람은 날 사랑 안한대!
정자;너 사랑하겠다 소리였어? 결혼하겠다 소리 아니었어?
두나;엄마까지 왜 이래요 정말?
정자;아니 너? 왜 이랬다 저랬다야? 어? (입을 딱 벌리고 보고 있는)
두나;엄마, 입 좀 이렇게 해봐요. (딱 다무는 시늉을 하는)
정자;(입을 다무는)
두나;그렇게 꼭 오무리구 있으면, 엄마 너무 너무 미인이거든요? 잠깐만 그러구 계세요?
정자;???
두나;내가 이제부터 딱 두마디만 할께요. 나는 엄마, 노영준을 사랑안하구, 물어봤더니 노영준씨두 그렇대요. 그래서 우리는 결혼 안하기루 했구, 어제 다 끝내구 없었던 일루 했다구요. 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
정자;얘!
두나;(그냥 나가버리는)
정자;아우.... 아우 골치야...... 사랑 타령만 하던 즈이 언니는 사랑하는 남자가 가난해서 결혼두 못한채 쩔쩔매구 있구, 결혼만 하면 된다든 쟤는 갑자기 또 웬 사랑타령이구, 도대체 뭐가 이렇게 뒤죽 박죽이야? 으응? (하는데 전화벨) 네 여보세요?
S#31.길
박기자의 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정실장,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핸드폰 통화.
정실장;예 안녕하세요? 정실장입니다. 그래요? 그럼 하나한테 전해 주세요. 삐삐 받았구요, 저 지금 촬영하러 가구 있는 중이라구요, 아주 잘 가구 있으니까 아무 걱정하지말구 있으라구요. 네, 그렇게만 전해주시면 되요. 네, 안녕히 계세요. (끊고, 박기자를 보고 수줍게 웃는)
박기자;김하나씨는 갑자기 왜 안갑니까?
정실장;그건 모르겠지만, 하나는 없어두 되요. 제가 다 알아서 할텐데요 뭐.
박기자;(어색하게 웃는) 흐흐흐.
정실장;(수줍게 웃는) .....
S#32.웨딩샾
장을 열어 두고, 드레스를 정리하던 하나. 문득, 드레스 하나를 꺼내서 거울앞으로 가지고 간다. 얼굴 앞에 대보고, 혼자 흐뭇...하게 웃는.
전화벨
S#33.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네 디자인실 김두납니다.
S#34.영준의 사무실
영준;(밝은 미소로) 노영준입니다? 지금 바빠요?
S#35.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 다 누그러지고 영준에게 오히려 고마운 생각마저 드는 마음....
두나;아뇨, 괜챦아요. 어제 잘 가셨죠?
영준;(필터) 가긴 잘 갔구, 잠은 잘 못 잤습니다?
두나;미안해요.
영준;(필터) 오늘 두나씨 댁에 갈까 하는대 괜챦겠어요?
두나;(놀라서) 네?
S#36.영준의 사무실
영준;한참 생각해 봤는대, 어른들께 정식으루 인사는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나;(필터. 놀란 목소리) 인사라뇨?
영준;뭐 그렇게 놀래요.
두나;(필터) 아니 영준씨, 우리 얘기 어제 잘 끝난거 아니었어요?
영준;두나씨가 정 불편하다면, 전화루 인사드려두 괜챦을거 같구요. 그치만, 그동안 두나씨 댁에서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제게 너무 과분하게 잘 해주셨어요. 마지막으루 건강하시라구 찾아 뵙구, 인사 드리구 싶은대요. 제 욕심인가요?
S#37.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아... 예.... 그치만 뭐 그렇게까지....
영준;(필터) 역시 제 욕심입니까?
두나;글쎄요?
영준;(필터) 두나씨 불편하겠어요?
두나;글쎄..... 너무 갑작스러운 말씀이라....
S#38.영준의 사무실
영준;전 사실 두나씨두 다시 한번 뵙구 싶어요. 우리, 이렇게 됐지만, 난 두나씨에 대한 느낌이 아직 좋거든요? 어제는 어째 자리가 좀 이상했구, 정식으루, 근사하게 두나씨하구 작별인사 하구 싶드라구요.
두나;.......
영준;생각하는 중입니까?
두나;(필터) 글쎄, 어떻게 해야될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영준;그리구 우진이, 나하구 친한 친구예요. 우진이하구 두나씨하구.....
(혼자만의 작은 한숨) ....
S#39.두나의 패션 사무실
영준;(필터) 만약 결혼하게 되면, 그렇다구 우리 서루 안볼 수는 없쟎아요. 어째 좀 입장이 우습지만, 그래서 오히려 뒷처리가 깨끗하구 싶은 모양입니다.
두나;글쎄 뭐 뒷처리라는 표현이 별루 좋게 들리지는 않지만, 나쁜 생각만은 아닌거 같군요. 그래요 그럼. 퇴근후에 만나요. 우리 집엔 전화루 인사 드리든지, 아니면, 한번 같이 가든지, 그건 만나서 다시 의논하기루 하구, 그래요. 오늘 만나죠.
S#40.우진의 사무실
혼자 생각에 젖어 있는 우진.
두나의 가장 좋았던 모습을 기억하는 우진.
회상.
마음이 답답한 우진.
전화를 잡는다. 다이얼링.
S#41.우진의 오피스텔
진아;아냐. 나두 지금 막 들어왔어. 극단 잠깐 갔다가, 영화사 들렀다가, 막 들어오는데, 너한테 전화 온거야.
우진;(필터) 집은 구했어. 이따 퇴근하구 같이 가보자.
진아;오늘?
우진;(필터) 약속있니?
진아;....... 오늘은 좀.... 그렇구..... 나중에 다시 얘기 하자.
우진;(필터) 그럴까?
진아;그보다 우진, 너 오늘은 어디서 잘려구 그래? 영준씨네 집으루..... 갈꺼니?
S#42.우진의 오피스텔
우진;거기 내 노트북이 있어서 한번 가기는 가야지.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진아;(필터) 다리는! 좀 괜챦아?
우진;응. 많이 나았어. 운전두 웬만하구, 괜챦아.
S#43.달수네 식당
혼자 언쟎은 듯 쭈그리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성여사이고, 열심히 바쁜 달수와 완자, 주방장.
달수는 홀 서빙, 완자는 전화 주문 받은 것 전표 끊어 주방장에게 주는데 전화벨 또 울리자
완자;아이구, 전화 또 왔네 그냥. (돌아서다가 성여사를 보고는) 얘! 민자야!
성여사;(말없이 일어나서 전화를 받는) 네, 달수넵니다.
완자;왜저래 쟤가?
달수;집에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완자;아니?
성여사;예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전표를 적는데)
완자;(와서) 너 또 어디 아프니?
성여사;(전표를 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느이 오빠 정말 너무 한다?
완자;우리 오빠가? 왜?
성여사;아니, 느이 큰 조카 사위!
완자;큰 조카 사위?
성여사;하나 신랑감말야!
완자;근대?
성여사;왜 미워했대니 대체! 아주 그냥 이를 북북 갈았었쟎니!
완자;얘 좀 봐? 당신이 당신맘대루 당신 사윗감이 밉다는데 니가 왜그래?
성여사;(달수에게) 내가 좀 물읍시다.
달수;저요?
성여사;아 잘생긴 청년이 하나 있는대, 사업을 하다 좀 망했대요.
달수;그거 나네?
완자;또또또!
달수;아 근대요.
성여사;그래두 마음 바르구, 효심있구, 똑바른 애라구 걔가.
완자;누가?
성여사;아 느이 큰조카 사윗감말야!
완자;그걸 니가 어떻게 알어?
성여사;아 근데! 여자애가 2살이나 많고, 나이가 꽉 차서 서른! 자그마치 서른이라구! 근데 그 여자쪽 집에서, 그 아버지가 그렇게 반대 반대를 한다니, 이게 경우가 맞는 경우라구 생각하슈?
달수;아 저요?
성여사;댁한테 물었쟎수 내가.
달수;여자가 나이가 좀 많네?
성여사;그렇치? 오히려 남자쪽 부모가 싫달 조건 아니우?
달수;남자가 돈이 없다구요?
성여사;돈은 뭐 쬐끔 없나봐.
달수;그럼 뭐 그게 그거네.
성여사;돈이 뭐 그렇게 대수야? 돈이야 벌믄 되지?
완자;아니 잠깐만! 너 진짜 우리 오빠 좋아하구 있니 아직두?
성여사;무슨 소리야 얘는 또?
완자;아니, 우리 큰조카 일에 니가 왜이렇게 고민이 많어? 너 지금 내 큰조카 생각을 하구 있는거니, 아님 우리 오빠 생각을 하구 있는거니?
성여사;사장! 나 돈 좀 도루 빼주믄 안될까?
달수;아이구 누님!
성여사;나 아무래두 방을 하나 얻어서 살림을 따루 내야겠다구.
완자;한집에 부대끼구 사니까 영 죽겠니 맘이?
성여사;뭐?
완자;우리 오빠가 올케하구 행복하게 사는거 같아서, 맘이 괴로와?
성여사;얘 좀 봐?
달수;(성여사 손을 덥썩 잡으며) 누님. 지나간 사랑은 모두 잊으시고,
완자;(손을 탁 치면서) 이거 왜이래!
달수;(완자에게) 누님?
성여사;돈 빼줄 수 있지?
달수;(다시 성여사 손을 덥썩 잡으며) 돈은 빼드릴 수가 언제가는 있겠지만,
완자;(다시 손을 탁 치면서 화내는) 이러지 말라니까?
달수, 성여사;(뻥... 완자를 보는데 전화벨)
완자;(무안해서 얼른 전화를 받는) 네! 달수넵니다?
S#44.웨딩샾
초조하게 시계 보며 기다리는 하나.
양복 제대로 입고 들어오는 풍도.
풍도;다 끝났니?
하나;어! 응. (당황해서 시선을 피하는)
풍도;왜그래?
하나;어?
풍도;(심상챦게 보는)
하나;큼. 옷 보기 좋다 오늘.
풍도;솔직히 말해봐. 나 오지 말라 그러시디?
하나;아냐! 아냐 풍도씨!
풍도;괜챦아. 솔직하게 얘기 해.
하나;사실은 그게 아니구.....
풍도;(보는)
하나;음.... 말하기가 좀.... 그런대, 내 생각엔.... 어....
풍도;왜그래 대체.
하나;아니, 좀, 뭐랄까? 풍도씨한테 물론 내가 지금 얘기 할 수두 있겠지만, 내가 풍도씨 성격을 또 잘 아니까,
풍도;오지 말라그러셨구나.
하나;아니래두 그래!
풍도;그럼 뭔대!
하나;나중에, 인사 다 끝내구, 정식으루 허락 받구, 음... 사실은 내가 풍도씨한테 할 말이 좀 있긴 해. 근데 말이지, 어...
풍도;(답답해서 한숨쉬는)
하나;알았어! 얘기 할께. 풍도씨, 혹시말야, 우리집에서 누구 아는 사람을... 보게 되드라구, 너무 놀래지는 말구,
풍도;아는 사람 누구?
하나;아니 글쎄, 그게 꼭 누구라기 보다두, 어쩄거나 풍도씨는 오늘 우리 엄마 아빠만 신경 쓰라구. 다른대 신경 쓰지 말구, 응?
풍도;아는 사람 누구냐구?
하나;누구긴. 그냥, 뭐.
풍도;김하나.
하나;어머! 늦겠다. 풍도씨 얼른 가자.
풍도;너 사람 이렇게 뜨듯하게 뎁혀서 데려갈래 진짜?
하나;아이구! 남자가 참! 가서 멋지게 허락 받아 내라구! 그럼 다 되는거 아냐!
풍도;(보는)
하나;나가자! 늦겠다 정말! 얼른 나와. (나가는) 풍도씨!
풍도;(나가는)
하나;(팔짱 끼면서) 와! 기분 너무 좋다. 그치?
풍도;(보는)
하나;(빼꼼 해서 먼저 쌩 나가는)
풍도;(나가는)
S#45.달수 식당
성여사, 옷 챙겨 입고 있고
완자;얘 정말 웃기는 애네? 아니 얘! 민자야!
성여사;아 글쎄, 넌 천천히 오라구. 나 먼저 들어 간다?
달수;누님?
성여사;내일 봅시다 사장!
달수;혹시 여기 일이 힘드셔서 그래요 누님?
성여사;아 그게 아니래두 그러네 두사람은?
완자;아니 너는! 우리 큰조카 사윗감이 오는데 니가 왜 일찍 들어가야 되냐구 글쎄.
성여사;.... (할 말없고) 아 그냥 일찍 들어가구 싶다구.
완자;너 내가 얘기 안했니? 지난번에 우리 올케가 난 2층에 콱 쳐박아 놓구 인사는 커녕 콧빼기두 못 비치 한거?
성여사;나 간다? (나가는)
완자;얘! 민자야! 같이 가 그럼! (얼른 앞치마를 푸는대)
달수;아 누님들 정말 이러시기예요? 장사는 뭐 그럼 나혼자 하나요?
완자;내일 봅시다! (휭 나가는) 민자야!
달수;아 정말, 아줌마들 힘들게 하누만.
주방장;저녁 드셔야죠?
달수;그래! 좀 차려봐라. 아 나 이거 참. 가만, 나두 따라 갈걸 그랬나?
S#46.길(저녁)
달리는 풍도의 차안.
긴장하고 몰래 몰래 풍도의 눈치를 보고 있는 하나.
풍도, 여유롭게 운전하고 있다.
하나;자기야, 잘해?
풍도;뭘.
하나;아냐. 참! 우리 결혼식은 그럼 언제쯤 하는거야?
풍도;(웃어주며) 너 하구 싶은때.
하나;(활짝 웃으며 보는)
S#47.카페
두나;생각해 봤는대, 잘됐다 싶기두 하드라구요.
영준;무슨...
두나;오늘 아침에 잠깐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는대, 영 이해를 못하시구, 제가 혼자 또 영준씨한테 뭔가 토라져서 그러는줄 알구, 하여간 영준씨가 같이 가서 어른들께 정식으루 말씀드려 주신다면, 제 수고를 덜어주시는거기두 해요.
영준;그러자는 뜻은 아니었구요,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두나씨 부모님께서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인사 드리구 싶어서 그래요 진심으루.
두나;알아요.
영준;그럼 갈까요?
S#48.김가네 집 앞 (저녁)
기다리고 있는 우진의 차안.
생각에 잠겨 있다.
차 인기척이 나서 보니
다가오는 풍도의 차.
풍도의 차에서 내리는 풍도와 하나.
둘은 우진의 존재를 모르고,
하나, 풍도의 넥타이나 옷을 바로 해주고, 함께 대문으로 간다.
우진, 그런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다. 망연...한 눈길.
하나;(벨에 손을 가져다 대고) 벨 누른다?
풍도;(웃으며 하나의 손을 잡아 벨을 꾹 눌러 버리는)
하나;(웃는)
정자;(필터) 어 그래! 하나구나?
하나;네! 엄마! (하려는데)
풍도;(얼른, 당당하고, 밝고, 쾌활하게) 어머니! 큰사위두 같이 왔습니다!
깜짝 놀라는 하나에서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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