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22
S#1.김가네 집 앞 (저녁)
우진, 차안에 앉아 있고, 시계를 본다. 답답한지 내려서 두나가 안오나 앞뒤를 둘러본다.
S#2.김가네 마루 (저녁)
하나;(들어오며) 엄마! 우리 왔어요!
정자;그래 어서와라.
풍도;(밝게) 저 왔습니다 어머님.
정자;어서와요. 올라와요 어서.
풍도;(올라오며) 예! 우선 할아버님 할머님께 절부터 올리구 나와야겠죠 어머님.
정자;(풍도가 달라졌네? 싶어서 하나를 보며) 예... 그래요 그럼.
하나;(기분 참 좋고) 아빠두 들어오셨죠?
정자;응. 곧 나오실거야. 할아버지 먼저 뵈라.
하나;네! 들어가자 풍도씨.
풍도;(정자에게 목례하고 택두방으로 가는데)
정자;(얼른) 사업이 많이 좋아졌나부네요?
풍도;예! 염려해주신 덕분에 요즘 나날이 회복이 빠릅니다.
정자;아우, 잘됐네.
하나;할아버지! 저희 왔어요!
택두;오냐, 기다리구 있다!
하나;예! 들어가자. (문열고 들어가는)
S#3.할아버지의 방
절을 올리는 풍도, 그 옆에서 서서 흐뭇하게 보고 있는 하나.
풍도, 절을 마치고 앉더니
풍도;(밝게)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택두;얼굴이 좋아졌구만?
꽃분;그러네요?
택두;(하나에게) 앉거라 하나두?
하나;네! 할아버지!
S#4.중후 부부의 방
중후;(옷 마저 입으며) 지까짓게 좋아져 봤자지!
정자;아니라니까 여보? 아주 애가 활짝 웃는 얼굴이 되서 왔다구요.
중후;웃어?
정자;으음! 왜 지난번에만 해두, 영 웃지두 않구, 사실 나두 좀 그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특히 노군하구 비교해서, 영 애가 어두운거 같기두 하구 그랬었는대, 아주 그냥 사람이 확 달라졌드라구요.
중후;까짓 돈 몇푼 손에 쥔 모양인데, 돈 몇푼에 그렇게 사람이 훽훽 바뀌는거 난 그것두 싫어.
정자;당신은 정말 큰일이우? 대체 미운털이 어떻게 박혔길래 이래요?
중후;미운놈이 미워서 미운거지 털 때문에 그래?
정자;어머머?
중후;나가자구.
정자;(얼른 잡으며) 여보!
중후;아 왜그래?
정자;당신 지금 꼭 어디 싸우러 나가는 사람 같다구요.
중후;내가 뭘!
정자;당신 입으루 그랬쟎아요. 얼른 결혼만 할 수 있다구 했어두, 당신이 장군을 이렇게 미워하지는 않았을거라구요.
중후;그랬지. 근데!
정자;지금 장군이 결혼하겠다구 온거라구요. 얼굴 좀 펴고, 따뜻하게 좀 해요.
중후;내가 왜!
정자;당신 딸 데려가서 당신 생각하믄서 구박만 했음 좋겠수?
중후;그럼 내가 그걸 가만 둬?
S#5.김가네 마루
택두, 꽃분, 풍도, 하나 소파에 앉아 있고, 제인이 과일을 놓으며
제인;깎긴 깍았는대 과일이 삐뚤 빼뚤해요. 흉보지 말구 드세요?
풍도;(얼른 하나를 보는)
하나;어, 내 사촌 동생.
풍도;음. 고마워요?
제인;네. 할아버지, 전 그만 올라갈께요.
택두;오냐 오냐.
꽃분;아이구, 우리 제인은 공부두 잘하구, 싹싹하구!
제인;말씀 나누세요. (올라가는)
꽃분;오냐!
정자;(머쓱한 중후와 함께 나오며) 하나야? (풍도, 벌떡 일어나고)
택두;어, 그래 이리 와라.
중후;예 아버님.
풍도;아버님! 저 미운 놈 왔습니다. (꾸벅)
하나;(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풍도씨?
중후;뭐?
택두;(O.L) 허허허허. 녀석이 너 들으라구 하는 소리지 뭐.
풍도;아닙니다 할아버님. 제가 아버님 입장이었어두 저같은 놈 미웠을텐데요 뭐.
택두;그래? (꽃분, 웃고)
중후;(어색하다. 앉을자리 앉는)
정자;과일은 벌써 내왔구나? (앉으려는데)
풍도;저녁은 안주세요 어머니?
정자;(못 앉고) 에? (못마땅해서 풍도를 보는 중후)
하나;어, 저... 조금 있다가 먹죠 뭐 엄마. 잠깐 얘기나 좀 하다가.
정자;(풍도에게) 그래두... 될까...요?
중후;허이구 참! (어이 없다는 듯)
풍도;(당황) 아,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얼른 중후를 보는)
하나;끄응..... (하는데)
딩동! 현관벨. 깜짝 놀라는 하나.
하나;(벌떡 일어나며) 누구죠?
정자;아구 깜짝이야.
하나;(후다닥 비디오폰으로 달려 나가는)
중후;두나 왔니?
하나;(비디오 폰을 보니 완자와 성여사) 히익?
정자;누군대?
꽃분;하나 왜그러니?
하나;네?
정자;(나가며) 왜 문을 안열어?
하나;(후다닥 풍도에게 가며) 풍도씨!
정자;아이구 얘!?
하나;(손목을 끌어 잡아 당겨 일어나는) 풍도씨 잠깐만!
풍도;왜이래 너?
중후;무슨 일이야?
딩동.
정자;(아차 싶어서) 예! 나갑니다요! (얼른 비디오폰으로 가서 비디오 폰 보고 수화기 들고는) 예 고모! 들어오세요!
하나;(쩔쩔매는) 풍도씨이!
중후;너 왜이러는대?
하나;아빠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빠! 이리 와봐 좀! (억지로 끌고 가는)
풍도;왜이러는거야 갑자기!
하나;할아버지 잠깐만요! 잠깐만요! (후다닥 부엌에 밀어 넣는)
꽃분;쟤가 왜저러죠?
택두;글쎄? (정자에게) 초록 에미라구?
정자;네.
완자;(들어오며) 어? 다들 나와계시네?
성여사;(얼른 풍도가 있나를 살피는 눈치)
정자;(나가며) 네. 오늘은 또 웬일루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고모?
완자;아 글쎄 얘가 자꾸만, (하는데)
성여사;(찔뻑!)
완자;아야! 얘?
성여사;(택두, 꽃분에게) 다녀왔습니다.
택두;아, 그래요. 고생 많았죠?
성여사;뭘요. (하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중후;아 여보! 당신 부엌에 좀 가보지?
정자;아! 예! (얼른 가는)
S#6.김가네 부엌
의자 끌어내 앉으며
풍도;너 갑자기 왜이러는대?
하나;(초조. 옆으로 바짝 앉으며) 어. 내가 저... 풍도씨한테 할 말이 좀 (밖을 살피듯 하며) 있어서. (하는데)
정자;(들어오며) 하나야?
하나;(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네?
정자;너 갑자기 왜이래?
하나;네?
S#7.제인의 다락방
옷을 벗는 완자, 이상하다는 듯 성여사를 쳐다 보고 있고, 성여사는 혼자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성여사;아직 안온 모양이네?
완자;누구? 하나 신랑감?
성여사;응.
완자;아까 보니까 신발 하나 낯선게 있든대?
성여사;그래? 근데 왜 아까 아무말두 안했니?
완자;기분 나빠서.
성여사;뭐가?
완자;지난번처럼 우리 올케가 암말두 없는게 괘씸하쟎니.
성여사;??
완자;그렇쟎아! 고모! 하나 신랑감이 왔어요. 오늘은 인사 나누셔야죠? 왜 그런말이 오늘두 또 없냐 이거지 나는.
성여사;왔으면, 어딨는거야? 난 못봤는대?
완자;글쎄? 하나방에 있나? 그럴리는 없는대?
성여사;??? (완자를 보는)
완자;아랫층에 어른들 앉혀 놓구, 둘이서만 방에 있을리는 없쟎아. 게다가 인사를 온건대.
성여사;너! 아랫층에 좀 내려가볼래?
완자;왜?
성여사;내려 가서, 우리 풍도가 와있으면 좀 데리구 올라와봐.
완자;너 무슨 꿈꾸니?
성여사;글쎄, 내려가 보라구. 내려가 보면 알거 아냐.
완자;얘가 점점?
성여사;너 우리 아들 얼굴 알지?
완자;알지.
성여사;그럼 내려가 보라구. 그리구, 암말말구, 그냥 데리구만 올라와. 다른말 아무말두 말구.
완자;무슨 소리야 도통?
S#8.김가네 부엌
풍도;(일어선채 하나에게 팔목 잡혀 있다가 팔목 뿌리치며) 왜이러냐구!
하나;(한숨) 끄응.......
정자;말을 좀 해 봐!
중후;(밖에서) 하나 부엌에서 뭐하는거냐 너?
하나;예! 나가요 아빠!
정자;하나야?
하나;우선 풍도씨는 나가구, 난 잠깐 2층에 좀 올라갔다 올께. (나가는)
풍도;(하나를 잡고) 너 아까 웨딩샾에서 했던 말, 그거 무슨 말이었어?
하나;잠깐만 있어봐. 아빠하구 얘기 좀 잘하구 있으라구. (나가는)
정자;웨딩샾에서 무슨 말을 했었는대?
풍도;예, 뭐, 집에 와서 혹시 누굴 만나드래두..... 그냥 뭐, 그러다 흐지 부지.....
정자;그래? 누구?
S#9.제인의 다락방
완자;뭐? 아니 그럼 우리 하나가 만난다는 애가 느이 아들이었단말야?
성여사;그랬댄다 글쎄.
완자;넌 알구 있었어?
성여사;알구 있었지.
완자;근데 왜 나한테 암말두 안했었니 너?
성여사;아니, 우리 아들이 하나를 만나구 있는건 알았지만, 하나가 니 조카일 줄은 내가 꿈에라두 알았겠니?
완자;느이들 오늘 아침에 밥먹을 때만해두 (하는데)
노크 소리.
완자;누구세요?
하나;(들어오며) 어머니.... 풍도씨 왔어요. (깜짝 놀라는 완자)
성여사;그래. 아랫층에 있니?
하나;네.
완자;어머머머머? 얘들 좀 봐?
성여사;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구나.
하나;궁금하셨어요?
성여사;속이 너무 타서.
하나;(앉으며) 잠깐만 여기 계세요 어머니. 제가 우선 아랫층 상황부터 마무리 짓구, 풍도씨 데리구 올라 올께요.
완자;얘 하나야?
하나;나두 몰랐어요 고모. 오늘 아침에 어머님 뵙구, 얼마나 놀랬게요.
완자;어머나! (벌떡 일어나서) 올케! (하며 나가려는데)
하나;(얼른 다리를 잡고) 고모!
완자;뉴스다 뉴스!
하나;고모 제발!
완자;얘! 무슨 상관이야!
하나;고모가 풍도씨를 몰라서 이래요. 기껏 여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온건대, 고모 내려가서 와르르 쏟아 놓으시면, 풍도씨 그냥 가버리구 다시는 나 안볼지두 모른다구요!
완자;널 왜 안봐? 아니 널 왜 안봐?
하나;고모오!
완자;아니! 집두 절두 없는 즈이 엄마를 이렇게 데려다 보살펴 주구 있는데,
하나;(O.L) 그러니까 고모.
완자;(성여사에게) 무슨 소리니?
성여사;아이그.... 참 난감하다.
하나;어머니, 고모 좀 잘 붙잡구 계세요? 저 내려갈께요?
완자;얘!
하나;자꾸 따져 묻지 마시구요 고모, 제발, 네?
완자;........ (뿌우)
하나;(나가려는데)
완자;(성여사에게) 얘! 이거 진짜 웃긴다? 잘하면 우리 올케가 또 이 결혼 반대하겠네?
하나;(놀라서) 고모?
완자;너 몰랐지? 느이 엄마 아빠랑 현재 민자 얘랑 삼각 관계거든.
하나;네에?
성여사;아 쓸데 없는 소리다. 귀담아 들을거 없이 넌 내려가 봐.
하나;아니 고모,
성여사;쓸데 없는 소리래두!
하나;...... 네. 잠깐만 계세요 어머니? (하면서도 완자를 ??? 보는)
완자;와.... 그럼 사둔이 될 수두 있는거네? 으응?
S#10.김가네 마루
조심 조심 내려오는 하나이고
택두;그럼, 올 봄 안에 식은 할 수 있는거구?
풍도;예! 허락만 해주신다면, 그렇게 하구 싶습니다.
중후;집은!
택두;애비야?
중후;(약간은 부드럽게) 어디서 살건가?
풍도;이제 곧 알아봐야죠.
꽃분;우리집에 들어와 살면 참 좋겠네. 안그러우 영감?
택두;아 장군은 어머님 한분을 모시구 있다는데 그래서야 쓰나?
꽃분;아! 그렇구나 참. (하나에게) 응! 니 엄마 지금 부엌에서 저녁 상 보는 모양이다?
하나;예! 저두 좀 도와야겠네요. (어정쩡... 부엌으로 가려는데)
정자;(나와서 2층으로 가려는)
하나;엄마 어디가세요?
정자;어, 고모 내려오시라구.
하나;(얼른 정자에게 다가가며) 고모를요?
정자;지난번에... 장군 왔을 때 인사 못했다구 많이 섭섭해했어. (올라가려)
하나;(앞을 막으며) 아니 엄마,
정자;왜그래? (소파쪽을 보는)
다들 보고 있는.
꽃분;하나 왜그러니?
하나;네?
택두;에미야, 거 초록 애미하구, 친구하구 다 같이 내려 오라 그래. 저녁은 다 같이 먹자꾸나.
정자;예 아버님.
하나;(모두에게) 잠깐만요!
모두;(어리둥절 해서 하나를 보는)
S#11.김가네 집 앞 (저녁)
시계를 보고 있다가 차에 타는 우진인데
차소리 들리고, 돌아보는 우진.
영준의 차가 도착한다.
안전벨트 풀던 두나, 우진과 눈이 마주치고 깜짝 놀라는데
우진, 어이 없어서 두나를 보고 있는.....
두나, 얼른 영준을 보고 다시 우진을 보는데
영준, 두나를 보다가 두나의 시선을 쫒아 본다.
차에 타는 우진.
영준;우진이 아닙니까?
두나;.......
영준;(얼른 안전벨트를 풀고 내리는)
붕.... 떠나는 우진의 차.
영준;우진아! 우진아! (우진의 차를 쫒아 달리는)
우진, 이를 꽉 물고 달리는.
영준;우진아임마! 우진아! (한동안 떠난 우진의 차를 보고 있다가 두나를 돌아보니)
차에서 내려 떠난 우진의 차와 영준을 바라 보고 있는 두나.
영준, 두나 곁으로 터덜 터덜 걸어가는.
두나, 꼼짝도 없이 있는.
영준;어떡하죠?
두나;......
영준;나때문에 괜히.....
두나;들어가죠. (들어가는데)
영준;(잡으며) 두나씨.
두나;(돌아보는)
영준;........
두나;(보는).......
영준;난 괜챦아요.
두나;네?
영준;우진이 저놈 저런채루 그냥 둘겁니까?
두나;영준씨?
영준;오늘은 그만 돌아가겠습니다.
두나;왜이러세요?
영준;지금, 어떻게 해서든, 우진일 만나야 하쟎아요 두나씨는.
두나;(놀라서 영준을 보는)
영준;(미소) ......
두나;(우진의 차가 간쪽을 보는)
영준;난 괜챦다구요. (차로 가는)
두나;(어쩌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
영준, 차에 타고, 두나의 앞까지 와서, 멎더니 창문을 열고
영준;우진이두 아마 핸드폰 전화 열어 두구 있을겁니다!
두나;(멍....)
영준;저 갑니다! (붕..... 떠나는)
두나;(멍......)
S#12.길(저녁)
입 꾹 다물고 운전하고 있는 우진.
S#13.김가네 집 앞 (저녁)
멍...하니 서 있는 두나.
S#14.길(저녁)
한편으론 허탈하고, 속도 좀 상한 영준, 표정 없이 운전하고 있다가 허탈하게 웃는.
S#15.길 (저녁)
신호 대기 하고 있는 우진. 두나를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듯한 눈빛.
S#16.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다 싼 짐을 현관 앞에 두고 들어오는 진아.
테이블 위에서 메모를 적는다.
진아;(목소리) 우진아.....
뭐라 적을까 생각하고 있는 진아.
S#17.길(저녁)
붕, 파란불 신호등에서 출발하는 우진.
S#18.김가네 집 앞 (저녁)
멍...하게 서 있던 두나, 갑자기 걷기 시작한다. 우진의 차가 사라진 쪽으로.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뛰어간다. 골목길을 뛰어서 뛰어서 큰길까지 나가는 두나.
S#19.길(저녁)
냉정하게 운전만 하고 있는 우진.
S#20.큰길 가(저녁)
이리 저리 뛰며 택시를 잡고 있는 두나. 택시를 타고 붕.... 택시가 떠나고.
S#21.김가네 마루
하나;(모두를 긴장해서 쳐다보는)
모두;(왜그러나 싶어서 하나를 보고 있는데)
중후;왜그래 너?
하나;지금 2층에, .....
모두;(왜저래? 싶고)
하나;풍도씨 어머니가 와 계세요.
정자;뭐라구?
풍도;(벌떡 일어나며) 하나야?
중후;너 뭐랬어 지금!
하나;제가 모시구 내려올께요.
중후;아버님! 제가 잘 못 들었습니까?
택두;어?
중후;하나 쟤가 지금! (하나에게) 뭐? 누구 어머니가 와계셔? (택두에게) 아버님? 쟤가 그랬죠 지금!
택두;글쎄, 나두 그렇게 들었다만....
꽃분;나두요!
정자;어떻게 된거니? 언제 오셨는대? 니가 모시구 왔어? 아니! 언제? 너아까 장군하구 둘이 왔쟎아?
풍도;어떻게 된거야?
하나;잠깐만 기다리시라구요 글쎄. (올라가는)
정자;(따라 올라가는) 하나야?
풍도;(멍.... 하고 있다가, 얼른 2층으로 뛰며) 하나야?
중후;이게 무슨일입니까 아버지?
택두;글쎄다. 하나가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됐나? 장군 어머니가 오신건 그러니까 애미두 너두 몰랐구나?
중후;몰랐죠 당연히!
꽃분;아이구, 지두 속이 어지간...히 답답했나부네. 애비 니가 너무 우락 부락 구니까 오늘은 하나 쟤가 아주 담판을 짓자 싶었나부다.
중후;그렇대두 그렇죠 어머니! 아니 세상에? (하며 2층 계단쪽을 보는)
S#22.2층마루
제인의 다락방쪽으로 가고 있는 하나를 돌이켜 세우며
정자;(작은 소리로) 우선 얘기부터 해보래니까? 도대체 언제 오셔서, 어디루 올라오셨으며, 지금 어디 계신다 소리냐구?
하나;(한숨) ......
풍도;하나야!?
하나;아까 고모하구 같이 오신분.
정자;뭐?
하나;풍도씨 어머니세요.
정자;누가? ....... 민자가?
풍도;저희 어머니 아세요?
정자;너 그럼 민자 아들이니?
풍도;네?
정자;(입이 안다물어 지는) .....!
하나;모시구 나올께요. (다락방으로 가려는데)
풍도;(또 하나를 붙잡고) 무슨 소리야?
하나;어머니 어디 가계셔?
풍도;뭐?
하나;풍도씨 어머니, 집 빼서 지금 어디 가계시냐구.
풍도;(얼떨떨) .....
하나;어머니 가계신다던 그 친구분 댁, 여기야 풍도씨.
풍도;(충격) ......!
하나;결혼 승락 기분 좋게 다 받구, 나중에 풍도씨랑 나랑 잠깐 나가서 얘기했음 했어.
풍도;우리 엄마 어디계셔?
S#23.제인의 다락방
성여사는 한숨만 푸욱 푸욱.... 쉬고
완자, 크린싱하려는 듯 세수 수건으로 머리 감싸고 크린싱 크림 뚜껑 여는데
벌컥 열리는 방문.
풍도;엄마!
완자;아구 깜짝야!
성여사;(놀라서 일어나며) 풍도야?
풍도;여기였어요? 엄마 계신다는 곳이 여기였어요?
성여사;나두 몰랐다 풍도야.
완자;얘! 너 나 알지?
풍도;엄마!
하나;(얼른 와서) 풍도씨 왜이래? 어머니한테 왜이래?
정자;(얼른 쫒아와서) 넌 가만 있어.
하나;풍도씨!
풍도;(버럭) 가만있어 넌!
정자;(깜짝 놀라는) 아구마!
풍도;후..... 죄송합니다.
정자;하나야, 우린 잠깐 나가있자. 두사람이 아무래두 할 말이 있지 않겠니?
완자;느이 아들, 무섭구나?
정자;고모두 잠깐 나갑시다.
완자;아니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당사자니까, 올케나 나가라구, 하나하구.
풍도;잠깐 엄마하구 얘기 좀 할께요 아줌마.
완자;나 나가라구?
풍도;.....
완자;그러지 뭐 그럼. (나가며) 나갑시다?
정자;(풍도의 어꺠를 따뜻하게 두드려 주는)
풍도;(거기에 고개를 숙이는)
하나;(그런 정자를 고맙게 보는)
정자;풍도야.
풍도;......
정자;엄마, 많이 힘드시다. 알지?
풍도;(눈물 나려는 듯한) ......
정자;우리 나가 있으마?
성여사;(눈물 나는 듯 돌아서는)
정자;(나가는)
하나;(나가는)
풍도;(한숨 푸욱..... 쉬고 자리에 앉는)
S#24.김가네 마루 (저녁)
중후;뭐? 민자가 그놈 엄마라구?
완자;아 그렇다니까요?
내려오는 정자와 하나.
중후;아니 여보! 얘 이게 무슨 소리야?
S#25.제인의 다락방 (저녁)
성여사;........
풍도;(누구러져 있다) .......
성여사;사내 자식이 결혼을 하면 처가댁에 세울 체면두 있어야 하는건데 너두 그렇구 애미두 그렇구, 참.... 후우.......
풍도;........
성여사;미안하다 풍도야. 본의는 아니었다만 이렇게 됐어.
풍도;........
성여사;너 근데 그동안 이집서 구박을 그렇게 받았다믄서?
풍도;........
성여사;니가 뭐 어때서 그래 이녀석아! 기 좀 쭉 펴! 알구 보니 하나는 나이두 너보다 많다믄서.
풍도;여기, 이방에 계셨어요?
성여사;식구들이 다 잘 해 줘. 너두 알겠지만, 이집 식구들, 사람이 다 좋거든.
풍도;....... 저, 하나하구 결혼할까요 엄마?
성여사;이제와서 무슨 소리냐?
풍도;엄마가 무슨 이유에서건 하지 말라시면 안할께요 저.
성여사;아이구 얘! 하나처럼 착한애가 어딨어! 너 하나 놓치구 나면, 그런앨 어디서 다시 만나려구!
풍도;그래요?
성여사;그럼! 심성이 얼마나 고운대!
풍도;그럼 엄마! 올봄 안에 결혼하구, 우리 셋이 같이 삽시다.
성여사;(손을 덥썩 잡으며) 풍도야.....
풍도;어째 엄마하구 나하구, 이집에선 신세가 좀 그러네 오늘?
성여사;미안하다.
풍도;당분간 여기 더 계실거예요?
성여사;너 하라는대루 해야지.
풍도;기죽지 말구 계세요 엄마. 사람 속이 중요한거지, 돈 좀 없다구 엄마가 기죽을 이유 하나두 없다구요.
성여사;아이구. 내 새끼 속상해서 어떡하나. 못난 애미 때문에 속상해서 어떡하나.
풍도;(웃어주며) 내려가요 엄마.
성여사;내려가자구?
풍도;내려가서 우리 날이나 잡자구요. (웃어주는)
S#26.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 (저녁)
우진의 차가 와서 주차하는.
S#27.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편지를 접어 놓고 나가는 진아. 마음이 쓸쓸하다. 짐가방을 들고 나가려는데 벨 소리.
진아;(놀라고) !!! (짐가방을 보는)
다시 벨소리.
진아;..... 우진이니? (문을 열어주는데)
두나;??!!!
진아;!!! 안녕하세요?
두나;!!!
진아;아직 우진이 안왔는대, 아니 그게 아니구, ..... 지금 우진이 여기 (없는대요)
두나;(O.L) 미안해요. 몰랐어요. (오해한채 돌아서는데)
진아;두나씨!
두나;(돌아보는)
진아;그런게 아니구요,
두나;진아씨라구 하셨죠?
진아;네.
두나;전 여기 강우진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진아;알아요.
두나;그런대 강우진씨는 없구, 진아씨가 계시는군요. 안녕히계세요.
진아;내 얘기 좀 들어요 두나씨!
두나;(그냥 가는)
진아;두나씨!
두나;(복도 커브로 확 사라져 버리는)
진아;(어쩌나... 싶다가 확 따라가며) 두나씨! 두나씨!
S#28.엘리베이터 앞 (저녁)
문이 닫히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의 두나.
두나를 놓친 진아. 옆의 내려가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얼른 누른다.
S#29.엘리베이터 (저녁)
두나, 어이 없고, 기막히고, 분하다. 확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벽에 머리를 파묻고 숨죽이고 있다.
S#30.1층 엘리베이터 앞 (저녁)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타는 우진.
옆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내리는 두나.
우진이 7층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두나가 휙 지나치는 모습이 보인다.
S#31.엘리베이터 안(저녁)
깜짝 놀라는 우진.
어쩌지? 생각이 정리가 안되는 우진.
우진의 층수 7층이 눌러진 층수판 어딘가를 눌러서 중간에 내려야 하나 안절 부절 하고 있는 우진.
S#32.1층. (저녁)
오피스텔 정문 현관문으로 또박 또박 걸어서 가고 있는 두나의 뒷모습.
S#33.엘리베이터 안 (저녁)
포기하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는 우진. 눈을 감는다.
휙! 지나가며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보였던 두나의 모습을 생각하는 우진.
한숨을 쉬는 우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급히 타려던 진아, 깜짝 놀란다.
진아;너 두나씨 못만났니?
우진;(눈을 번쩍 뜨며) 어?
진아;(얼른 1층 누르고) 두나씨 왔었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난 넌 줄 알구, 문을 열어줬는대, 두나씨가 오해를 한거 같아.
우진;무슨 오해?
진아;무슨 오해는! 너두 없는 집에서 내가 문을 열어 줬쟎니.
우진;(생각하는) ......
진아;물론 너하구 내가 같이 사는구나, 거기까지는 아니래두, 어쩄건, 많이 화나서 돌아갔어 두나씨. 내가 불러두 그냥 갔다니까?
우진;(얼른 엘리베이터 층수 상황판을 본다)
3층에서 2층의 싸인.
우진;다른말은?
진아;없었어. 붙잡어 우진아.
우진;(놀라서 보는) .....
진아;내가 얘기 했지? 서루 함께 사랑하는 사람, 만나기 힘들다구.
땡!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우진;(진아를 보는데)
진아;우진아!
우진;(휙 뛰어 나가는)
진아;(스르르 멍... 한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우진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본다)
S#34.1층 로비 (저녁)
급한 마음에 성급히 뛰던 우진, 다리가 아파서 쩔룩! 깽깽이도 했다가 열심히 뛰기도 했다가, 그러다가 확! 오피스텔 출입문을 밀어 제치고 나가는 열정적인 우진의 모습.
뒤에서 쓸쓸하게 바라 보고 있는 진아를 잠깐 돌아보는 우진.
슬픈 미소를 지어주는 진아. 어서 가라는 손짓.
우진, 확! 뛰기 시작.
다리가 아픈걸 잊은 듯, 너무 잘 뛴다.
S#35.길거리 (저녁)
오피스텔 문에서부터 뛰쳐 나와 오른쪽 왼쪽을 한번씩 보더니 오른쪽으로 열심히 두나를 찾으며 뛰어가는 우진.
저쪽 끝까지 뛰어 갔다가 도저히 두나가 없자, 이제는 반대편으로 다시 뛰기 시작.
그런 우진의 모습을 길건너에서 보고 있는 두나.
열심히 두나를 찾으며 뛰고 있는 우진.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며, 감동스런 느낌이 조금씩 번지기 시작하는 두나.
헉헉헉, 멈춰서 숨을 몰아쉬는 우진. 무릎이 몹시 아프다. 쉬고 있는, 그러면서도 열심히 두나를 찾는 눈길.
길건너에서 보고 있던 두나. 무릎을 아파하는 우진을 보고, 안타까와 하는데
엎드리고 있던 우진이 허리를 들면서 그런 길건너의 두나와 눈이 마주친다.
한동안 길 건너에서 서로 바라 보고 있는 두나와 우진.
멈춘채로 한동안 바라 보고 있다가 우진이 마구 주변을 둘러 보다가 멀리 있는 횡단 보도로 열심히 뛴다.
두나, 그런 우진을 한동안 바라 보고 있다가 본인도 뛰기 시작한다.
찻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횡단보도를 향해 뛰고 있는 우진과 두나, 서로를 쳐다보며 앞을 보며 정신이 없다.
지난날 우진과 두나, 싸우고 않좋았던 장면들의 회상과
뛰고 있는 우진 두나의 모습이 교차 편집.
각자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 도착했는데, 아직 빨간불이고, 둘다 서로에게 눈을 못뗀채 바라보고 있는데
점점 미소가 번지는 우진과 두나.
활짝피는 미소까지 가고 둘이 서로 웃음이 시작된다.
신호가 바뀌어서 파란불.
사람들은 건너가기 시작하는데
우진과 두나, 서로 웃는라고 신호등을 안건너고 있다가
아차! 싶어 우진이 먼저 건너기 시작하자, 두나도 아차! 건너기 시작.
신호등 가운데서 만난 두사람.
마주보고 웃는다.
그러다 아차! 싶은 우진이 얼른 두나의 손목을 잡고 마저 건넌다.
우진;뛰어요!
손목을 잡고 함께 길을 건너오는 우진과 두나.
행복한 웃음으로.....
다 건너 왔고, 서로를 쳐다 본다.
웃음이 점점 거두어 지는.
진실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우진, 한동안 두나의 눈빛에 끌려 들어가다가, 와락 두나를 껴안는다.
놀란 두나, 그러나 꿈쩍도 없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다.
꽉 껴안고 눈을 감고 있는 우진.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본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두나도 얼른 눈을 감아 버리는.
둘 다 눈을 꼭 감고 껴안고 있는 두나와 우진.
S#36.김가네 부엌 (저녁)
성여사;(중후에게) 우리 아들을 왜그렇게 미워하셨어요 그래?
중후;(얼벌벌...) 넌 그럼 다 알구 있었니? 요?
성여사;알긴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알면 내가 오빠한테 벌써 여러말 했죠. (하다가 정자를 보니)
정자;(떫떠름...하니 보고 있고)
성여사;아우, 미안해요. 어렸을 때부터 오빠 오빠 자꾸 입에 배서.
정자;예, 그렇겠죠.
완자;올케 뭐 그렇게 떫떠름 하우? 내가 오빠더러 오빠라구 하는거나 민자가 오빠더러 오빠라구 하는거나 그게 그거라구.
정자;흐흐흐. 그렇죠 뭐.
꽃분;그래. 어려서부터 많이 봐와서 그렇다. 니가 이해해.
정자;그럼요 어머니.
택두;여하튼 이렇게 또 인연이 되는구려?
성여사;글쎄말이예요 아버님. 그치만 뭐, 하나 아버지께서 허락을 주셔야 인연두 인연이 되는거구요. (중후를 보는)
중후;큼. (밥을 먹는)
택두;애비야?
중후;예 아버님.
택두;난 장군하구 우리 하나가 결혼해서두, 우리 다같이 이렇게 살았음 좋겠는대, 애비 생각은 어떠냐?
하나;여기 우리집에서 전부요 할아버지?
풍도;할아버지?
택두;장군은 싫으냐?
풍도;예?
택두;음. 장인이 맘에 안드나 보구나?
풍도;아! 아뇨! 그런뜻이 아니구요,
중후;살어 그냥! 나가봐야 뭐 단칸방이나 얻어서 느이 엄마 고생시켜, 우리 딸 고생시켜, 뭐 좋은거 있어?
하나;아빠?
풍도;글쎄요?
정자;그렇지만 여보, 사둔끼리 한집에 사는건,
중후;(O.L) 당신은 싫어?
정자;네?
중후;싫으믄 싫다구 이자리에서 말을 하구.
정자;아니, 싫은게 아니구요, ....... (할말이 없는)
완자;그러니까 오빠는 은근슬쩍 결혼 허락을 한거네 지금?
하나;그러네요 아빠?
중후;은근슬쩍은 무슨! 내가 뭐 언제는 니들 결혼하지 말랬어? 해라 해라 했는데, 아 이눔이,
하나;(O.L) 아빠!
성여사;오빠!
중후;!!! 큼. (정자의 눈치를 보는)
성여사;아이구, 미안해요. 난 자꾸 입에 붙어서.
정자;(중후에게) 오빠? 그럼 애들 결혼식은 언제루 할까요? (했다가)
중후;(얼른 택두의 눈치를 보자)
정자;(아차!) 아이구, 죄송합니다. 아버님.
택두;괜챦다. 농인거 다 아는대 뭐.
꽃분;그럼! 우리두 다 알지! (중후에게) 오빠? 나두 다 알지!
중후;(띵.....!)
택두;(한숨) 후우......
(현관벨)
하나;제가 나갈께요.
S#37.김가네 집 앞 (저녁)
서로에게 눈을 못 떼고 쳐다 보고 웃고 있는 우진과 두나.
S#38.김가네 부엌 (저녁)
황급히 들어와서 소리치는 하나.
하나;두나 왔어요! 그사람하구!
정자;노군?
하나;!!! 아뇨?
모두, 놀라서 보는.
정자;그럼 누구?
S#39.김가네 마루 (저녁)
모두 어안이 벙벙해서 앉아 있고, 하나, 풍도는 서 있고, 두나 우진도 서 있고
우진;안녕하십니까. 강우진입니다.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중후를 보는)
중후;어! 그래요. 두나야? (누구냐는)
두나;예! 저 결혼할 남자예요 아빠.
정자;결혼?
중후;노군은? (하는데)
정자;(확 꼬집는)
중후;아악!
두나;괜챦아요. 우진씨두 다 알아요.
풍도;(희안하게 두나를 쳐다보고 있는)
정자;어떻게?
우진;영준이는 제 친굽니다.
꽃분;영준이가 누구유 영감?
택두;노군. 노군.
꽃분;음. 그럼 걔가 노군영준이었구려?
택두;크으음....
하나;저녁은 드셨어요?
두나;(우진에게) 먹었어요?
우진;괜챦아요.
두나;나두 괜챦아.
정자;어! 그럼 저기, (하나를 보는)
하나;아! 풍도씨랑 나랑은 올라가 있을까요 엄마?
정자;그럴래? 그리구, 두나는 이쪽으루 좀 앉구.
두나;네. (앉는)
하나;할아버지, 풍도씨랑 저 잠깐 올라가 있을께요?
택두;오냐, 장군 어머니하구 이런 저런 상의두 좀 해 보구.
하나;네. (풍도에게) 올라가자.
풍도;(끄덕이더니, 씩씩하게) 아버님!
중후;(우진을 넋놓고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어? 나?
풍도;저희 결혼 허락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큰절을 올리는)
중후;아니 이사람이...(당황)
택두;허허허허허.
꽃분;호호호호.
정자;(흐뭇하게 보는)
하나;(흐뭇하게 보는)
우진, 두나를 보는 약간은 의아한.
두나, 우진에게 그저 쌩끗 웃어주자
우진 역시 쌩끗 웃는.
풍도;(일어나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중후;올라가. 올라가서 놀아.
풍도;(웃으며) 예, 말씀 나누십시요. (올라가는)
하나;(두나의 어깨를 툭 치며) 야! 너두 축하한다?
두나;(푹 꺽이는) 윽!
S#40.2층 마루 (저녁)
성여사;그래, 풍도 니생각은 어떤대?
풍도;글쎄요.... 나야 뭐, 우리끼리 나가살구 싶죠.
성여사;니생각두 그렇지? (하는데)
쥬스 세잔 들고 올라오는 하나.
하나;왜요 어머니. 식구들 많은 데서 살면 북적 북적 재밌쟎아요.
S#41.제인의 다락방(저녁)
완자;(처량맞게 통화) 글쎄, 식구들만 북적 북적 하면 뭐하냐구. 이집에서 외롭구 짝없는 사람, 나뿐이 없드라니까?
S#42.달수 식당 (저녁)
달수;에이 누님두 참. 육신의 짝이 무슨 필욥니까. 마음에 짝이 중요한거죠!
완자;(필터) 허튼 소리 마! 내가 뭐 동생 더러 딴 맘 먹으라구 이러는 줄 알어?
달수;(딴맘? 싶어서 혼자 표정이 일그러지는) 에?
완자;(필터) 우아한 사람은 우아한 사람들끼리 (어이 없는 달수의 표정)
S#43.제인의 다락방 (저녁)
완자;아닌 사람은 아닌 사람끼리, 그래야 그게 짝이 되는거지, 아무나따나 짝지면 다 짝인줄 알어?
S#44.달수 식당 (저녁)
달수;누님. 제가 지금 배달이 쬐끔 밀렸거든요? 내일 일찍 나오실거죠? 그만 끊습니다. (얼른 탕! 끊어버리고) 아니, 이누님이 아닌척 하면서 은근슬쩍 나하구 어떻게 좀 엮어 보려구 하시네? 으음? 아 내가 그래두 나이가 있는데 말야! 아 이거 참.
S#45.제인의 다락방 (저녁)
완자;어머머머? 전화를 걸땐 언제구, 이러구 무 짜르듯 싹뚝 끊어 그래? 허! 기가 막혀. (하는데)
들어오는 제인.
제인;엄마.
완자;어! 초록이는?
제인;내 침대에서 잠들었어.
완자;제인아. 이리 와봐.
제인;(앉는)
완자;너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구냐? 두사람만 꼽아봐.
제인;(웃는) ...
완자;꼽아 봐.
제인;엄마는?
완자;그걸 질문이라구 하냐? 제인 너하구 우리 초록이지? 너는?
제인;엄마두 그걸 질문이라구 해? 난 그럼 누굴거 같은대?
완자;나하구 초록이?
제인;아니?
완자;그럼!
제인;초록이하구 엄마.
완자;(와락 안으며 웃는 얼굴) 으이그 내새끼. 으이구! 내새끼!
제인;(완자의 등을 차분히 쓰다듬어 주는)
완자;(눈물이 고이는) ......
S#46.김가네 마루 (저녁)
정자;아니 그럼, 노군하구는 진짜루 친구네?
두나;가짜 친구두 있어요 그럼?
정자;근데두 괜챦아?
두나;내가 뭐 노영준씨하구 선본거 밖에 더 있어요?
정자;(띵해서 중후를 보는)
중후;아 왜 날 봐? (택두를 보는)
택두;아니 넌 또 왜 날 보냐? (꽃분을 보는)
꽃분;(꾸벅 꾸벅 졸고 있는)
택두;아이구, 우린 그만 들어가야겠다.
정자;어머! (일어나며) 죄송해요 아버님. 제가 몰랐네요.
택두;아니다, 일어날거 없어. (정자, 다시 앉고) 임자? 들어갑시다?
꽃분;(깜짝 놀라 깨고) 그럼 두나는 결혼을 두번 하나?
택두;들어가자구 임자.
꽃분;이름이 잘 못됐어요. 두나니까 두번하지. 하나는 한번이라구요.
택두;임자?
꽃분;네. (일어나는)
택두;들어간다 우리는?
모두;(일어나는)
꽃분과 택두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정자;앉아요.
우진;예.
중후;당신 잠깐 나 좀 보지.
정자;지금요?
S#47.중후 부부의 방 (저녁)
정자;아니, 뭐가 또 마음에 안든다는거예요 당신은?
중후;지금 밖에 저애가 맘에 안든다는게 아니고,
정자;그럼?
중후;노군이 맘에 든다 그거지 난.
정자;당신이 결혼해요?
중후;아 근데 두나가 갑자기 왜그러는건대! 당신은 알어?
정자;글쎄, 다는 모르구요, 아침에 잠깐 얘기는 하드만, 난 또 괜한 소린 줄 알았죠.
중후;뭐랬는대?
S#48.김가네 마루 (저녁)
우진;(별 생각 없이 미소 띄고 두나를 보고 있는)
두나;왜요?
우진;(고개 젖는) ......
두나;어색하죠?
우진;조금 그러네요. (웃는)
두나;다들 왜 갑자기 들어가셨나?
우진;(미소 띄고 두나를 바라 보고 있는)
두나;왜그래요?
우진;나에대해서 아는게 아무것두 없다면서, 괜챦겠어요?
두나;내가 우진씨 뭘 몰라요?
우진;네?
두나;우진씨 나 좋아하지 않아요?
우진;(웃는)
두나;사랑하죠 나.
우진;(미소)
두나;그럼 된거지 뭐.
우진;(미소로 보고 있는) .....
S#49.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짐가방을 들고 나가는 진아.
S#50.우진의 오피스텔 앞 (저녁)
택시를 타는 진아.
S#51.김가네 마루 (저녁)
벌떡 일어나는 우진과 진아.
정자;미안해요. 우리가 얘기가 좀 있어서.
우진;아닙니다. 괜챦습니다.
중후;앉게.
우진;예. (두나와 함께 앉는)
정자;우선, 가족이 어떻게 되요?
두나;엄마! 그런게 뭐가 필요해요? 언니두 뭐 그남자 가족이래봐야, 어머니 한분이시구, 언니 그남자 돈두 없구, 그러면서두 언니 결혼은 허락 하셨다면서요.
정자;아니, 허락을 하느냐 마느냐때문에 그런게 아니구,
두나;(O.L. 우진에게) 가족이 어떻게 되요? 우리 엄마가 그냥 궁금하신가봐요.
S#52.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진아가 접어둔 편지를 펴는 우진.
진아;(목소리) 우진아.... 사랑하는 내 친구 우진아.
S#53.길 (저녁)
택시 밖으로 쓸쓸히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 진아. 공항 가는 길.
진아;(목소리) 나 때문에 마음 쓰지는 마.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거, 난 그게 참 좋다. 만약 내가 미국에 있으면서 전화루 그런 소식을 들었다면, 오히려 쓸쓸했을거 같아.
S#54.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진아;(목소리) 좋은 모습 보구 돌아가서 기분 좋거든? 미국에 놀러 올거지?
한숨쉬며 편지를 내려 놓는 우진. 마음이 않좋다.
빈 오피스텔을 둘러 본다.
S#55.김포공항 청사 (저녁)
김포공항 청사로 들어가는 진아. 뒤를 돌아볼 것처럼 잠깐 멈추어 서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활짝 웃는 얼굴로 힘차게 들어간다.
S#56.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노트북 앞에 앉아 E-MAIL을 쓰고 있는 우진.
우진;(목소리) 나야 우진. 니가 도착해서 바루 받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E-MAIL을 보낸다. 간다는 것쯤은 말해줄 수두 있었쟎아.
더이상 못 쓰고 한숨 쉬고 있는....
그러다가 다시 쓰는
우진;(목소리) 진아야. 세상 어느것두 1등 2등 순서를 붙일 순 없어. 그래서 하는말인데, 사랑이 우정보다 우선두 아니구, 우정이 사랑보다 못한것두 아냐. 너에 대한 내 마음, 너두 알지? 내 친구 진아, 사랑한다.
미소를 띄는 우진.
S#57.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58.자매의 방
웃으면서 자고 있는 두나.
내려다 보고 있던 하나. 기가 막혀서 혼자 웃다가.
두나를 깨우는 하나.
하나;얘! 두나야! 두나야?
두나;(웃음 가득 머금은 채로 눈을 배시시 뜨며) 으음? (잠이 깨는. 웃음은 가득 그대로)
하나;하하하하!
두나;(웃음 그대로 잠이 덜깨서) 언니 왜그래애?
하나;야! 넌 도대체 무슨 꿈을 꿨길래, 그러구 웃으면서 자니?
두나;내가?
하나;그래! 나는 너 자는 줄두 몰랐어. 너 얼마나 웃구 있었는줄 알아? 봐! 지금두 웃구 있쟎아 너. 잠두 들깨 놓구.
두나;(예쁘게 사랑스럽게 베개로 파묻히며) 아이히이......
하나;어머머? 야! 너 무슨꿈 꿨어? 고백해 빨리! (못살게 구는) 말해봐 얼른!
두나;아 언니이..... 언니이.....
하나;(계속 간지럽히며) 무슨 꿈 꿨는대 그래애!
두나;아! (침대에서 튕겨져 나오며) 간지럽다니까아! (웃음 터지는)
하나;(웃으며) 너? 수상해애?
두나;언니! 오늘 드레스 가봉 나와?
하나;이따 오후에 나온댔쟎아.
두나;(씩 웃는) 으음....
하나;너 시집 가는 꿈 꿨구나?
두나;헤헤헤헤.
하나;오우, 기집애, 그렇다구 자면서 그렇게 헤죽 헤죽(두나, 아직도 헤헤헤 웃고 있고) 웃으믄서 자냐? 어?
S#59.웨딩샾
드레스 두벌 가지고 들어오는 정실장.
하나;어 언니! 언니가 직접 들구 와요?
정실장;하나 너 궁금해 죽을거 아냐.
하나;내가 좀 이따 갈려그랬는대.
정실장;마침 다 끝났길래, 그냥 들구 왔지 뭐. 두나씨두 입어 보러 온댔지?
하나;언니! 솔직히 말해서, 두나 드레스하구 내 드레스하구 누구께 더 이뻐요?
정실장;거야 뭐 입어서 이쁜 사람 드레스가 더 이쁜거 아닐까?
하나;(띵......)
S#60.김가네 마루
얌전히 앉아 있는 성여사.
물컵 들고 나오는 완자.
완자;넌 뭐 거기서 기도하냐?
성여사;어, 사돈 나오실 때 기다리는 중이야.
완자;사도온? 아주 벌써들 척척 잘두 부르시네?
성여사;그럼 어떡하니 얘.
완자;근데! 왜? 너 우리 올케랑 어디가?
성여사;응! 어디 가.
정자;(급히 나오며) 아이구 미안해요. 내가 너무 꾸물 거렸죠?
성여사;아닙니다. 가시죠 사둔.
정자;네. 가시죠.
완자;어디가는대!
정자;어디 가요 우리!
완자;어머머머?
S#61.웨딩샾
긴장해서 기다리고 있는 정자와 성여사.
정실장;자! 예비 신부 둘, 내려 옵니다?
성여사;어서 내려 와 봐 하나야!
드레스를 입은 하나 계단을 곱게 내려와서 마지막 계단에 서서 고운 미소를 짓는.....
성여사;어머나.... 우리 며늘애 너무 이쁘죠 사둔?
정자;그러네요. 좋으시겠어요. 우리 둘째딸두 이쁠거예요 아마. 두나야! 너두 한번 내려 와봐!
정실장;두나씨!
두나, 곱게 드레스를 입고 내려오는데
딸랑 문소리 나고 들어오는 풍도와 우진.
깜짝 놀란 두나
두나;어떻게 알구 왔어요? (성큼 내려오다가) 아악! (쏟아지듯 앞으로 넘어지는데 스톱 모션)
하나;(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데 스톱모션)
풍도와 우진, 놀라서 달려오는데 스톱 모션.
하나위로 덥치듯 넘어지는 두나에서 스톱 모션.
놀라는 정실장에서 스톱 모션.
놀라서 일어나느 성여사와 정자에서 스톱 모션.
둘이 쿵 부딪혀서 두나를 엎은 듯 함께 넘어지는 듯한 하나와 두나의 익살스런 표정에서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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