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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 19회 (방송 2006-03-15)

 

<제 19회 대본>

 

1. 황태자비전 N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고민에 빠진 채경.

CUT IN - 18신과 채경의 진한 키스까지만!

 

채경 뭐하는 짓이야?

내가 네 남편이라는 걸 알려주려는 거야,


자신에게 진한 키스를 했던 신을 지우려는 듯 고개 흔든다.

우울한 눈빛.

 

2. 황태자전N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신모니터 스크린세이버 '신채경세글자 흘러다니고

 

CUT IN - 18채경에게 따귀를 맞는 신.

 

채경 넌 진짜 나쁜 놈이야

 

생각에 잠겨있는 신자기가 왜 그랬지 하는 자책이 일고..

고민하던 신벌떡 일어난다.

 

3. 황태자비전

 

채경의자에 앉아있는데들어온다.

채경외면하고괜스레 괘념적은 신신군 인형을 때리곤

 

: (괜히 인형표정 뒤집곤)..넌 표정이 두 개밖에 없냐?(슬쩍채경살피고)

채경 : (굳은 채)나가줘지금은 니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신 : (머쓱한채)내가 너무 심했다잠시..이성을 잃었나봐.

채경 : (외면).....

: (뻘쭘하나 애쓰며그런 상황에서는 나 아니라도 남자라면...

채경 : (외면)...

신 : (참는다/애쓰며.. 이해해라..내가 화나면좀 까칠하잖아.

반성하고 있으니까...좀 풀지?

채경 : (무시)...

: (빈정상한다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채경 : (어이없고/보며/짧고 나직하게나가.

신 : (화났다너 진짜 자꾸 이럴래? (버럭사과한다잖아?

채경 신군은 자기 감정만 중요해늘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야.

다른 사람 감정은 생각도 안해볼려고 하지도 않아.

난 니 장난감이 아니야너 감정에 따라서 울고 웃는 인형이 아니라구.

: (지겹다너 이런 말이젠 지겹지도 않냐맨날 인형타령좀 그만 좀 해.

채경 : (화났다/버럭)시작도 안했는데 그만하라고정말로 이상한 인간이야.

알아언제나 니 맘대로구니가 잘못한 일은 말도 못꺼내게 하구!

또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쥐잡듯이 잡으려고 하고효린이 일도 그래.

조금이라도 뭐 좀 물어보려고 하면까칠하게굴고얼마나 더 무시할건데?!

: (짜증나는 듯그게 니 무기냐툭하면 효린이 얘기로 물고 늘어지고.

채경 : (더 화나고그런 넌왜 효린이 얘기만 나오면 긴장하고 그래?

: (어이없고/화나고너 뭔가 착각하나본데파티장에서 일은 니가 잘못한 거잖아!

채경 효린이였다면그렇게 함부로 대하진 않았을 거야. (싸늘하게혼자 있고 싶어.

 

채경이의 마음을 돌리기가 어렵다는 걸 느낀 듯 천천히 돌아선다.

 

신 : (돌아선채쉽게...대한게 아냐그냥..다른 방법을 몰라...

 

채경입술을 깨물며 신을 보지 않는다.

 

<다음날>

 

4. 전경D

 

5. 태황태후전 D

 

황태후혜명은 함께 앉아있고신과 채경그리고 율은 신과 채경 앞에 혼자 앉아 있다.

어색한 눈빛 교차하는 가운데.

 

황태후 : (가면 놓곤 세사람 보며그래졸업작품은 잘 생각하셨습니까?

채경 :마마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채경을 못마땅한 듯 본다)

황태후 그래의성대군은 기억에 남을만한 생일파티였구요?

: (채경을 슬쩍 보곤늘 가슴에 담아 둔 말이 있었는데 파티 때제가 하고 싶은말을

전하게 되어서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채경과신 당황하는 시선으로 율 보고..

 

황태후 가슴에 담아둔 말이라...왠지 애절하게 들리는군요..

이 할미에게도 얘기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죄송하지만...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얘기는 한사람을 위한 거니까요그 사람만을 위한 거라서요.

: (저자식이 하는 눈으로 노려보고)

황태후 그래요궁금하긴 하지만이번엔 내가 참지요.

근데...태자는 피곤하셨나..어째 안색이 않좋습니다.

: (율 의식하곤별로 유쾌하지 않았거든요도를 지나치는 친구가 있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율 보곤안 그러냐?

초대를 한 사람으로 손님이 불편했다니 좀 미안한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건데...

: (한방 먹은 듯 율 본다괜찮아.. 나름대로긴장감 넘치는 파티였어.

:(신을 불쾌하게 보고고마워.

 

혜명두 사람을 불안하게 보고.

 

황태후 : (신과 율을 잠시 살피곤 짐짓 모른척태자와 대군이 함께 궁을 비우는 것은

황실법도에 어긋난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겠지요?

:..

...

황태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오라고 한것은 일전에 태자와 대군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훨훨 털어버리고 우애를 돈톡히 하라고 한 뜻인 줄

두 사람은 알고 있지요?

/율 ......

황태후 :사실 두 사람은 사촌이긴 하지만 한 형제와 같습니다.

황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두 사람이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그러면서로가 서로에게 예의를 다하고

우애를 쌓아간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할미가 말하는 숨은 뜻을 두 사람은 알고 있겠지요?

황송하옵니다할마마마

황송하옵니다.

황태후 황실의 번영과 밝은 미래를 위해서두사람은 할미의 말을

흘려들어서는 아니 될 것 입니다.

 

6. 궁 일각

 

채경과 율 얘기중이다채경 다른 곳만 보고.

 

채경 처음 정혼자가 율군 너였다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

서로 엇갈린 길에 들어섰더라도이제와서 되돌아 갈 순 없는거잖아.

: (생각에 잠기듯) 10살 땐가학교에서 돌와왔는데

이상하게 집안이 조용했어현관 문소리가 홀에 가득 울릴 만큼 말야.

엄마가 보이지 않았어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이층에 있는 엄마 방에 올라갔는데,

엄마는 보이지 않고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어.

채경 :(율을 보는데)

:(떨리는 음성거기엄마가 있었어욕조 안에 축 늘어진채눈을 감고...

면도칼로 손목을 그었어.

채경 :(안쓰럽게)...

:그때부터난 늘 불안했어엄마가 날 버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나,

나 혼자만 남겨두고아버지처럼 없어지면 어떡하나.. 너무 무서워서 죽을 거 같앴어.

채경 (연민이 가득한)...

 

걱정스럽고 혼란스런 채경.

 

7. 파빌리온 D

 

채경들어오는데신이 기다리고 있다채경그냥 방으로 가려는 데...

 

비궁마마

채경 : (대답 안고 간다)

어이내말 안 들려?!

채경 : (그대로 멈춰선다)

너 자꾸 이럴래왜 자꾸 도망가는 거야?

채경 : (돌아보며도망친 적 없어.

: (어색한 듯 쭈삣대며앞으로율이 만나지마!

어차피 그 자식한테 말해봐야 안 들을거니까 니가 먼저 그 자식하고

거리를 두는게 좋겠어.

채경 왜 그래야 되는건데?

신경 거슬려니가 나한테 화난 것도따지고 보면 다 그 자식 때문이잖아.

채경 : (한심한 듯 웃곤내가 율이랑 어떻게 지내든상관하지마.

내가 니 남편이고남편인 내가 싫다는데넌 왜 꼭 그 자식만 챙기냐?

채경 넌 모든 걸 다 가졌잖아!

?

채경 율이는 가족이잖아어쩌면신군보다 더 힘들게 자란 아이야.

가족이니까 우리가 감싸줘야 돼.

: (거칠게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가뜩이나 머리끝이 설 지경인데...

채경 가족이니까가족은 싸우고 미워도 결국은 이해해주고 지켜봐 주는거야.

우리 엄마 아빠가 그러셨어.

아무튼너 언제까지 골난 거처럼 있을 건데?

채경 골난거 아냐...혼란스러워져서 그래시간이 필요한가봐.

 

채경황태자비전으로 가버리고홀로 남은 신.

 

8. 황태자전 D

 

한쪽에 놓여있는 효린이의 박스를 본다박스 열면..다양한 물건들 보이고.

결심한 듯 박스를 닫는다.

 

9. 황태후전 D

 

다과를 나누고 있는 황태후와 황후공내관 들어와 있고서상궁과 박상궁 있다.

 

황태후 공식인터뷰라.

공내관 마마.

매년황실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인터뷰옵니다마마.

황태후 그것은 황상께서 국민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하는 대국민 담화가 아닙니까?

황후그러하옵니다마마.

황태후 그런데 그것이 무엇이 문제입니까?

황후 공내관께서말씀 드리세요.

공내관 마마. (황태후에게)말씀드리기 황송하오나얼마전 공식석상에서 있었던

폐하의 어지럼증이 아직 완쾌가 되지 아니하셨고태자전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여전하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립옵니다만 이번 공식 인터뷰는

취소하시는 게 어떠 하올는지요.

황태후 : (황후를 한번 보고공내관을 한번 본다지난번 황실 가족 식사자리에서도

황상께서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국민과 함께 하는 황실'이라고어찌 다들

피하려고만 하십니까?

공내관 : (머리 조아리고)

황후 제 생각이 짧았사옵니다마마.

황태후 태자와 태자비를 내보내세요.

서상궁 : (황태후의 말을 끊으며...) 마마소인아뢰옵기 황송하오나태자전하 아직 춘추가

어리시어 생중계로 진행되는 방송에 큰 부담을 가지실까 걱정되옵니다.

또한 곤란한 질문을 받으시거나생방송 중에 무슨 변고라도 당하시면 오히려

사태를 악화 시키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옵니다마마.

황후 : (맘에 안든다의미있게 노려보고/허나 틀린 말 아니다!)

황태후 : (짜증난다그러니까사람 말을 끝까지 듣고 말씀하세요그렇게 중간 중간에

껴들어 태클좀 걸지 마시고.(!)공식 인터뷰라는게 꼭 대국민 담화 형식만 있습니까?

토크쇼처럼 사회자와 질의 응답하는 식으로 할 수도 있고..

방법은 얼마든지 있더구먼.

황후 :하오나마마태자 아직 인터뷰 경험이 많이 부족합니다.

더구나 이번 공식 인터뷰는 각 방송국이 연합한 공동취재 형태로

전국에 생중계 된다 하옵니다.

황태후 답답합니다황후교육을 시키세요언제까지 온실속에 화초로 보려 하십니까.

태자와 태자비가 슬기롭게 잘 해낼 꺼예요.

 

황태후는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황후는 왠지 걱정되는 표정이고.

 

<다른 날>

 

10. 학교 복도 D

 

멍하니 멀리 바라보고 있는 채경생각에 잠겨있다옆에 강현이 서있고.

 

강현 명랑병 신채경 어디갔을까?

채경 : (피식웃곤열심히 생각중이야.

강형 도대체 무슨 생각?

채경 내가 지금 잘 살고있는건가난 지금 뭘하고 있나.

강현 ?! 말도 안돼너 그러다 과부하 걸려니 머리회론 지극히 단순코든데,

그렇게 하드한 철학을 고민하다간용량초과라니까.

채경 : (한숨)

강현 전에 파티 갔을때..신군하고 너 까칠해보이긴 했는데,

그래도내 눈엔 신군이 너 많이 좋아하는거 같앴어.

채경 글쎄날 좋아하려나좋아하긴 하나? (한숨고백하고 나서 답도 못 들었는데 뭐.

그리고 좋아한다면정 일거야매일 아침마다 얼굴 마주치고 밥 먹고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전혀 모르던 어떤 사람하고도 그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정이 들지 않을까안보이면 걱정되고없으면 허전하고찾게 되고 그런 거겠지.

강현 : (안쓰럽게너 답지 않게 왜 그래?

채경 늘 신군 때문에 울고늘 신군 때문에 아파.

그래서 궁 안에서 신군만 보고 사는 게 자신이 없어져.

강현 이제까지도 잘 해왔잖아.

채경 : (아리송한 표정정말 그럴까? (씁쓸한 웃음그럴 수 있을까?

 

11. 학교 교실 D

 

교실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속닥이고히숭순영 신경쓰이는 데

들어오는 채경과 강현자리에 앉는다순영히숭수다준비태세.

 

순영 너네엄마 요즘 보험일 잘 되시지?

채경 예전보다는 아주 잘 되시지. 100만명클럽 회원이셔.

순영 근데 그거 말 많더라너 이름 대면서 실적올린다고...

히숭 우리 이모가 그러던데..너네 엄마가 보험일 하는데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가봐.

강현 질투가 나서 그렇겠지암튼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니까.

순영 근데 맞는 말이기도 하잖아황태자비 엄마라고 말하는데 누가 안들겠어?

채경 : (근심스럽고).. 정말.. 그런 얘기가 돌아?

강현 신경 쓰지마.

히숭 니네 아버지도 궁에 취직하셨으니까보험일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

그래도 그런 얘기 들으면 찜찜하잖아

순영 근데..아버지것두 말 딥따 많아낙하산 인사라고.

채경 그런거 아닌데.. 정말 그런 거 아닌데.

강현 괜한 구설수야.

 

채경강현이의 위로 섞인 말에도 여전히 근심 풀리지 않고..

 

12. 학교 일각 D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채경그런 채경을 안타깝게 보고 있는 율.

 

채경 걱정돼엄마아빠가난하셔도 정직하게 사셨는데...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이 떳떳하다면 고민 하지마.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그냥 흘려들어.

채경 엄마 아빠 상처 받으셨을거야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루머가 돌 수 있어?

: (안쓰럽게 보는데황실의 일원으로 산다는 것은 그런 거야,

난 너가 그런 모습들에 맞추다가 널 잃어버리게 될까 걱정 돼.

법도와 예절이 목숨 같은 황실에서 니가 과연궁 안의 인형이 될 수 있을까?

채경 ...모르겠어노력한다고 되는 거 같지도 않구.

노력하지마지금은 맞출 수 있을 거 같지만점점 더 힘들어 질거야.

난 니가 자유롭게 살았음 좋겠어.

채경 : ...(정말..그럴까하는 복잡한 표정이고)

 

12-1강당 앞 복도

 

난간에 기대어 이야기하던 채경과 율채경의 눈앞에 강당안으로

들어가는 신의 모습이 보인다채경 멈짓하고,

 

채경 율군혹시 오늘 무슨 공연있어?

아니.

채경 : (강당안이 궁금한데그래?

: (채경 맘 알아채곤들어가보자머리도 식힐겸.

어두운 곳에 가만히 있으면오히려 머리가 맑아진다.

채경 : ...아니야..(가려다그래 가보자.

 

13.학교강당 D

 

무대 위발레연습을 홀로 하고 있는 효린.

이때 문을 열고 효린상자를 든 신이 들어온다효린은 신이 온줄 모르고 연습에 몰두중이다.

앞쪽 어두운 곳에 앉아 조용히 연습이 끝나길 기다리고.

정열적으로 연습하던 효린갑자기 발목을 접지르면서 바닥에 쓰러진다.

 

효린 ~

 

보던 신놀라서 강당위로 뛰어가고그제서야 신을 보고 반가운 미소짔는 효린.

 

신 괜찮아다쳤어?

효린 언제 왔어바쁜데 내가 부른 거 아니지?

어디가 다친거야?

효린 가끔씩 턴 하다보면 이래요즘 발레연습을 좀 많이 했더니발목에 무리가 좀 갔나봐.

:(말없이 효린의 발을 살살 돌려주며 맛사지해 준다/감정은 없다)

효린 (발목 움직이다 아픈 듯.. 아퍼.

 

채경다정하게 효린의 발목을 맛사지해주는 신의 모습을 차마 못봐서..

고개 숙이더니나간다따라 나가는 율.

 

효린 : (신을 보며가지고 왔어?

: (발목 놓곤 상자 건네곤)..

효린 : (받아 놓고/맘이 좀 짠하고..발레스쿨 입학허가서 나왔어.

그래.

: (보다가효린아.. 내가 그렇게 내 멋대론가?

효린 : (피식그걸 이제 알았어난 너랑 다니면서 너에 대해서 많이 알았지만 채경이는

그렇지 못하잖아. (미소그렇다고 내 사랑이 더 깊고채경이의 사랑이 더 얕다는 건

아니야너도 말했듯이너와 나는 비슷한게 많지만너와 채경이는 많이 다르잖아.

신이 넌 그걸 인정해야 될 거야채경이한테 니 마음을 보여줘.

:(의아한 듯 효린을 보고...)

 

14.학교 복도 D

 

복도를 쓸쓸히 걸어가는 채경걱정스런 표정의 율.

 

괜히 들어갔지?

채경 요즘 신군하고 만나기만 하면 싸워신군이 까칠하게 나오면꼴도 보기 싫다가도..

또 안보면 걱정돼신군도 내맘과 같으면 좋을텐데...

: (살짝 굳고신이가 너와 같은 마음이어서행복한 시간이 계속 될거라고 생각해?

그건 사람들의 욕심이지시간은 언젠가는 반드시 멈춰아무리 특별한 시간이라도.

채경: ......

그리고 그 시간이 멈추고 나면아무것도 남는게 없을거야.

채경: .....잘 모르겠어지금은...

 

쓸쓸히 걸어나간다그런 채경을 보는 율이의 눈빛...질투와 분노가 섞여있다.

 

15. 화영처소 D

 

화영과 채경엄마서로 마주앉아 대화중이다.

열변을 토하고 있는 채경 엄마와 내색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듣는 화영.

 

화영 : (꾸역꾸역 참으며아까.. 말씀하셨잖아요어둠속에서 살 수 없다.

엄마 그렇죠!!! 지금 바로 양초 얘길 하는거죠이 보험이라는게,

최악의 날 그러니깐..  그러니깐 우리가 어둠을 밝혀줄 수 있는

양초고비가 올 때 받쳐 줄 우산이거든요.

그리고요이건 (가방에서 로봇청소기 꺼내곤사은품인데.

제가 특별히 태후마마께 드리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화영 : (억지로 참는 표정이 역력하고)

엄마 얘가 아주 저 혼자서 청소를 도맡아서 하는데요..

이게 아주 특별한건데 제가 태후마마께는 푸짐하게 드리려고

합니다보세요~

 

엄마로봇청소기 작동하자 청소기 온방을 돌아다니고엄마 청소기를

따라다니면서 난리친다.

 

엄마 보세요자자 보세요..

(청소기 따라다니며얘가.. 주인을 알아봅니다 어쩌구..

화영 : (정신이 산란한지 좀 앉으세요!

 

청소기가이번엔 화영쪽으로 오고.. 화영 놀라 움찔한다.

 

엄마 어머머머얘도 주인을 알아보나보네요태후마마 쪽으로만 가잖아요.

보세요.

화영 : (도저히 참을 수 없자 큰소리로저기요!!

엄마 : (놀라?

화영 : (침착하게저기.. 좀 앉으세요.

엄마 .

화영 부부인 마님 말씀 무슨 말씀인지 알았습니다만,

때로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엄마 반대라뇨?

화영 늘 밝은 빛 속에 살다가어둠이 오면어둠을 즐기기도 하고,

또 비가 오면 비를 온전히 맞는 것도 인생의 묘미 아니겠어요?

엄마 : (~ / 못마땅하다)

 

그때 율이 화영 처소로 들어와 채경엄마 옆에 앉아 인사를 건넨다.

 

엄마 어머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부부인 마님.

: (앉고 꺼내놓은 서류를 보며무슨 일이세요.. ?

엄마 아이 보험서류예요태후마마께서 꼭 필요할 듯 싶은데

(화영을 보며굳이 마다하시네요.

화영 : (시선 외면하고)

: (미소제가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미성년자라 보험 들긴 힘들지만,

곧 자격이 되면 보험 들게요.

엄마 : (미소가 번지고

 

어이없는 화영엄마의 모습이 재미있는 율의 미소.

 

16. 휴게실 D

 

엄마 열 받아 씩씩대는 중이고아빠 옆에서 부채질 하고 있다.

 

엄마 아니어떻게 어둡게 살고비를 맞는 게 인생의 묘미가 될 수가 있어?

안그래?

아빠 아휴.. 내가 뭐라고 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강적이라니깐

엄마 어구 옛날에 황태자비로 있을 때도 도도한척 하는게 마음에 안 들더니,

결국사람 속을 뒤집네뒤집어내가 포기하나봐라아주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가지고 보험 들게하고 만다두고봐!

아빠 이그너무 그러지마. (슬그머니 주변 눈치를 살피다내가 여기 상궁

누나들 떠드는 소릴 들었는데 우리가 채경이를 등에 없고 각종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말이 좀 많더라구.

엄마 ? (일어서며)아니누가 그딴 소릴하고 댕겨아니 그게 말이 돼?

아니 우리가 발에 땀나게 얼마나 일을 하는데

아무리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해도 증말 사람들 못됐다못됐어!

아빠 : (달래듯그러니까괜한 소리 듣지 않으려면 당신도 궁에 들어와 가지고

보험청탁 하지마우리 채경이 귀에 그런 소문 들어가봐.

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엄마 이럴 줄 알았으면 궁으로 시집보내는 게 아닌데.

불쌍한 우리 채경이 궁에서 얼마나 갑갑할까.

 

아빠엄마채경이 생각에 애잔해 진다.

 

17. 파빌리온 D

 

황태자전에서 나온 신은 황태자비전을 기웃 거린다.

지나던 천방나인기웃거리는 신을 보고.

 

방나인 태자전화.

: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천나인 전하비궁마마..찾으시옵니까?

:아닙니다. (가며/뻘쭘볼일들 보세요.

방나인 :(뒤에서 속단거리며챙피하신가봐.

 

신은 괜한 헛기침하고 파빌리온을 나선다그 보습을 보며 서로 킥킥대는 천.방나인.

 

18.서연당비밀의 방 D

 

햇빛이 가득 들어와 자리한 다락방채경이가 앉아있다.

채경은 옛 생각에 싱긋 미소를 짓는다허나 곧바로 쓸쓸해지는데..

대뜸 대자로 바닥에 누워본다.

 

19. 일각D

 

화영과 곽상궁연못가를 거닐다가.

 

화영 여기서 기다리게.

곽상궁 마마. (주변을 살핀다)

 

황제는 멀리 풍경을 바라보고 있고화영은 황제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화영 요즘 율이와 자주 만나신다고 들었습니다명민하고 올곧은 아이입니다.

저 하나 바라보고 힘들고 외로운 영국생활을 잘 버텨준 아이지요.

황제 : (멀리 풍경만 바라보고)

화영 폐하우리 율이의 제자리를 찾아 주십시요.

황제 : (돌아보며혜정전.

화영 황제가 되기 위해 태어난 아이입니다장난 같은 운명이 그것을

빼앗아 갈 수는 없습니다.

황제 누구든 그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황제가 될 것입니다.

화영 그렇다면더욱 자명한 것이 아닙니까!

황제 아직 나이어린 왕자들입니다더 단련이 되어야지요.

(다시 돌아서 보며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화영 폐하시련과 과오는 분명 구분되어야 합니다태자는 지금 운명의

시련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본인의 불찰로 인한 과오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황제그런 화영을 본다의지를 세우고 있는 화영.

 

20.명선당 D

 

들어오는 신둘러보니 채경이 없다돌아가려다가괜스레 명선당 안을 살펴본다.

고서 안에 시집하나 꽂혀있고.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꺼낸다호기심에 낡은 시집을

빼내는데폴라로이드 사진과 연서를 본다. '직녀에게/견우로부터 사진 속 인물은

지금의 황제 이현과 지금의 혜정전 화영이다굳는 신.

 

황제 : (소리멀리 두고 지켜보아야 하는 내 사랑하는 사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냐구요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그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보석보다 더 빛나고진주보다 더 고은우주에서 가장 찬란했던

진실과 순결한 신의를 머금었던 그대의 입술을 어찌 잊을런지요.

다른 이의 품으로 걸어간 당신을 나무처럼 바라만 볼 밖에...

 

충격으로 서서히 일그러지는 신의 얼굴.

 

21.궁 일각 D

 

걸어오는 화영한쪽에서 걸어오던 신과 마주치게 된다.

굳은 얼굴로 화영을 보는 신신의 굳은 표정에 미소로 마주하는 화영.

 

: (간단히 목례만)

화영 표정이 많이 어둡습니다태자.

화영 : (여유있는 미소파티는 잘 다녀오셨나요?

태후마마율이가 아주 많은 것을 기획하고많은 것을 준비했더군요.

화영 의성대군을 잘좀 돌봐주세요친구는 빈궁 뿐인지 요새 너무 자주 찾는 거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어릴 적처럼 태자께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으려만..

태후마마께서 원하신다면 기꺼이 태자비와 함께 대군의 좋은 친구가 되어드리죠.

 

의미있는 눈으로 화영을 보는 신.

 

22. 황제전 D

 

격식을 차린 정장차림으로 황제를 만나는 율.

(앞으로황제를 만날 때는 셔츠와 자켓을 갖춘다)

대영박물관 소장 화보집을 살피고 있는 율과 혜명.

이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보며 차를 한 모금 마시는 황제.

김내관 서있고.

 

해외 문화재 반환에 대해서 자주 거론하는 것은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듯 싶습니다자꾸 공론화 시켜야 국민들의

관심도 커질 테니까요.

황제 그래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 반환에 대한 노력은

우리 황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란다.

지난번윌리엄 왕자 방문 때처럼 한 점 한 점 성의를 가지고

움직여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혜명 그래요대영박물관에 있는 그리스의 최고 문화유산인

파르테논 마블스에 대한 끊임없는 반환요청에도 계속 거부하고 있던

영국에서 자발적으로 반환을 하다니전 아직도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황제 그래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란다중국이나 이탈리아의

경우는 정부의 의지가 크다보니 벌써 많은 문화재를 반환받는

결실을 이루었다더구나.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문화재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내관 의성대군마마께서 이번에는여전히 프랑스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반환에 총력을 기울이시겠다고

하였습니다.

황제 그래내 의성대군이 있어 요즘 마음이 아주 든든하구나.

혜명 : (의미있는 시선으로 황제와 율을 가만히 본다)

폐하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황제 자주 들르려무나의성대군.

 

율은 인사를 하고 물러간다황제는 의미 있는 눈으로 율을 보고.

 

혜명 : (황제를 살피다가 슬쩍율이를 볼 때 아버지 표정많이 밝으시네요.

신이를 대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세요.

황제 내 태자에게 해외 문화재 목록을 건낸지가 벌써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그런데 의성대군을 보아라태자와는 달리 저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내 어찌 기쁘지 않겠니.

혜명 : (빙그레 미소를 짓곤 혼잣말 하듯신이가 많이 긴장해야 되겠는데?

황제 : (보며) ?

혜명 :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해맑게 미소)

 

23. 복도 D

 

코너를 돌아오다가 앞서가는 율을 본 황후박상궁황후 뒤에 서있고.

 

황후 의성대군.

: (돌아보고 인사 올리고)

황후 : (율이 지나온 곳을 돌아보며폐하께 다녀오는 길이로구나.

해외 문화재 반환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황후 그랬구나. (의미 있게 보며근래 들어 의성대군의 움직임이 참으로

광범위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그래종친회에도 나갔었다구?

어르신들을 한번 찾아뵈려고 하던 차에 종친회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황후 의성대군대군은 태자의 다음 서열인 2위의 왕자이니라.

따라서황실의 많은 사람들이 대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어.

이 점을 항상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이야. (율을 지나쳐 가는데)

황후마마.

황후 : (돌아보면 ?

태자의 자리를 넘보지 말라는 말씀이십니까?

황후 : (당황 굳으며 강하게의성대군어찌 그런 말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제 행동에 대해 황후마마께서 다소 오해가 있으신 듯 하여

드린 말씀입니다.

황후 오해라니?

저는 다만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대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것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행동했을 따름입니다.

황후 대군생각이란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망상이 되는 거란다.

: (지지 않고 카리스마 날리며가르침 새겨듣겠습니다황후마마.

 

의미 있게 서로를 보는 황후와 율.

 

24. 황태자전 D

 

생각에 잠겨있는 신들어오는 공내관

 

공내관 전하오전에 말씀드린 며칠 후 있을 공식 인터뷰에 대한

교육이 곧 있을 예정이옵니다준비하시지요.

: (대답 없고움직임 없고)

공내관 태자전하.

공내관명선당이 궁 안에서 쓰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하셨지요?

공내관 : (움찔..태자전하.

그렇다면 언제부터 쓰지 않는 공간이었나요?

14년 전부터...아니 그 이전부터였나요?

공내관 : (다소 당황전하교육시간이 다 되었사옵니다.

지금 비궁마마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 (본다)

공내관 : (머리 조아린다)

알겠습니다...갑시다.

 

일어나 가는 신다소 안도의 한숨 쉬고 뒤따르는 공내관.

 

<며칠 후>

 

25. 미술실 앞 D

 

졸업작품준비에 여념이 없는 미술반조각보를 만들고 있다.

 

강현 우리이렇게 같이 작업하는 거 되게 오랜만이다.

채경 이러고 있으니까 나도 학생 같다.

강현 .. 학생맞거든본업이 학생부업이 황태자비.

채경 거꾸로 아니고?

강현 학생증은 있어도황태자비 증은 없잖아.

채경 역시.. 강현인 내 친구지만.. 진짜 똑똑하다니깐.

순영 근데이러고 있어도 돼??

채경 그럼..첫째도 열공둘째도 열공.

히숭 에이..그건 아닌 거 같소첫째도 득남둘째도 득남 아니겠소?

채경 ~~~~~말도 안돼.

순영 하기야 맞어황태자비의 첫 번째 임무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 충성하자잖아떡뚜꺼비~

강현 .. 채경이 울겠다그만 놀려.

 

32. 학교 야외 일각 D

 

진지하게 단편영화 촬영중경은 카메라를 잡고 있고신이 감독의자에 앉아서 연출중이다.

인이 배우를 하고 있고환은 휴대폰으로 촬영현장을 담는 메이킹이다.

 

: (메거폰 잡고간다액션!

 

홀로 감정 연기하는 인이때 멋 모르며 서로 팔짱끼고 지나가는 강현과 히숭순영.

카메라 강현을 따라 팬한다.

 

카메라 어딜 잡고 있냐?

백조!

너 진짜 똑바로 안할래너 때문에 연기몰입이 안되잖아.

: (가고 있는 강현을 목 빼고 보며이강현!

강현 : (가다 돌아보고어머쟤 뭐니?

히숭 나 부른 건가?

순영 : (쳐다보는 강현히숭 잡으며니네 쟤네들 보면 눈 버려.

 

히숭 가면서 손 흔들고강현과 히숭순영 멀어진다.

 

진짜 집중 안 할래? (카메라 살피며나와 봐.

알았어. (카메라 다시 잡다가 돌아서서근데너말야.

미래에 영화감독이 될 수 없잖아어차피 넌 활제가 될 녀석이니까.

넌 포커스나 잘 맞춰.

: (경 머릴 쥐어박고빨리 하자나 감정 잡혔다구.

그래빨리 찍자

: (비싯 웃고간다카메라액션!

 

연기하는 인핸드폰 메이킹 찍는 환카메라 잡은 경씁쓸하게 보는 신.

 

26. 학교강당 D

 

발레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효린한쪽에 놓인 상자.

 

27. 학교 앞D

 

채경히숭 순영 강현 같이 우르르 나오자움직이는 채경의 익위사들.

 

히숭 오랜만에 늦게까지 열공했더니..배가 요동을 치오.

순영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까?

채경 나도 같이 가자!

강현 : (익위사 눈치보며..괜찮아?

익위사 : (다가와선마마입궁하셔야 하옵니다.

 

애들 눈치보곤

 

강현 .. 우리끼리 갈게가자잘 가채경아.

 

히숭순영아쉬운 듯 채경에게 인사하고 간다.

아쉬운 눈으로 보던 채경..

 

채경 : (익위사보며)잠깐이면 돼요금방 올께요!10, 3..1!

 

애들뒤돌아보고채경 뛰어간다.

 

28. 떡볶이집 D

 

열심히 떡볶이를 먹고 있는 채경과 히숭 순영 강현채경은 안경쓰고.

 

채경 요즘엔 왜 학교 앞에 떡볶이 아줌마 안 나오는 건데내 유일한 낙이었는데,

행복해아줌마 여기 순대 1인분 추가요염통도 팍팍 썰어 넣어 주세요!

 

채경볼이 미어터져라 먹고 있고강현히숭순영 걱정스럽다는 듯 쳐다본다.

그때들어오는 신채경을 보곤등돌린채 한구석에 앉는다.

 

강현 채경아..너 배탈 나.

채경 ..이거 얼머나 먹구 싶었는데그러니까 가만 냅둬. (우걱우걱 먹고..)

히숭 : (포크 뺏곤..그만 먹어!

채경 : (씩씩대며..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너네들 왜 그러냐?!

순영 ..인터뷰 할 때달 뜬다원래 TV는 본얼굴보다 두배는 크게 나온데.

채경 : (시무룩..너네들이랑 떡볶이 먹고 싶었단 말이야.

너네들이랑 수다 떨고배터지게 먹고..이렇게 작은것들이 소중하고 그리워질 줄

몰랐단 말이야그러니까..오늘은..말리지마.

강현 : (마음을 알거 같다/떡볶이 확 찍어선 주며그래실컷 먹어원 없이 먹고 들어가.

 

히숭 순영도 짠한 눈으로 채경 보고.. 채경슬픈 미소~

 

<점프>

 

떡볶이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채경 나 어떡해배 터질 것 같아어후숨을 못 쉬겠어.

 

아이들누군가를 보고 멈짓하고그제서야 채경 보면 신이 보고 있다.

신의 눈치보던아이들 슬금슬금 일어나고..'먼저 갈께하면서 가버리고서운한듯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는 채경.

순간방해한 듯한 신이 얄밉다채경남은 떡볶이 끝까지 먹는데...

 

맛있었어엄청나게 먹었구만

채경 : (먹다가 떡볶이 하나 찍은 포크 신에게 내밀고먹을래?

미안하지만이런 건 좀 거북해.

채경 : (역시나 하는 표정~) 역시 이런 게 우리 차이야달라도 너무 다른 거.

: ...

채경 좁혀지지 않을 거야날 때부터 왕자와 거지처럼.

거지는 잠시 왕자가 될 순 있지만절대로 진짜 왕자가 될 수 없잖아.

: (인상 구기곤다르긴 뭐가 달라이런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채경 그럴까절대로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어.

좁혀지지 않으면그냥 불편한 채로 살면 돼.

익위사 전하..기자들이 몰려와서길이 막힌 상황입니다.

 

일어나서 보면기자들이 에워싸고 있고.

 

궁과 학교만 다니다보니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어.

채경 : (창 밖 보며역시우리한테 주어진 평화는 여기까진 가 봐.

: (잠시 채경보다경호원들이 통제하겠지만좀 위험할 것 같다.

차에 들어갈 때까지 내 손 잡고 달려.

 

손 내밀고채경 신의 손을 보다탁하고 잡는다.

채경의 손을 잡은 채 뛰어나가고.

 

채경 : (속마음소리이 손을 언제까지 놓지 않을 수 있을까?

 

29. 떡볶이집 앞 D

 

손잡은 신과 채경뛰어나오는데..억척같은 기자들이 익위사를 피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기자 잠깐만요..한 말씀만 해주세요이제까지의 일 때문에 두 분의 불화설이 있습니다.!

 

익위사들기자 끌어내려 하고기자 더 강하게 신과 채경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데..

덕분에..퍽하고 떨어지는 신과 채경의 손.

채경멍하니 신과 떨어진 자신의 손을 본다.

익위사얼른 채경을 호위하며 차안으로 밀어 넣는다.

 

30. 차안 D

 

달이는 차안채경과 신 앉아있다.

 

괜찮아어디 다친덴 없어?

채경 : (대답 없고/창밖보다 자기 집 쪽으로 스윽 고개 돌아가고)

: (그런 채경 돌아보고집에 가고 싶냐?

채경 : ...

: (운전사 보며잠깐 차 좀 돌려주세요.

운전사 전하.

채경: (놀라 보고)

 

31.채경집 앞 D

 

채경을 내려주는 신익위사들 따라붙으려하면 제지한다.

 

: (채경보곤오늘 하룻밤만 자고 와뒷일은 내가 책임질게.

채경 : (믿기지 않는듯그래도..?

..이번에 다녀오면더 이상은 힘들 거야.

채경 : (고마움에신군..

그리고 어른들껜 비밀이야?

 

차에 타고신의 차 출발하고채경 기쁜 얼굴로 벨을 누른다.

 

32.채경집 거실 D

 

현관 밖왁자지껄 시끄럽다.

 

아빠 오늘 까지가 그렇게 까치까치 울더니 우리 공주님이 올라 그랬구만 그래.

채준 돼지야너 궁에서 뭐 안가지고 왔냐노리개라도 좀 가져오지.

채경 엄만?

 

아빠와 채준이 채경과 함께 들어온다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화장실에서 나오던 엄마

들어오는 채경보고 놀란다.

 

엄마 어머!채경아!

 

채경이에게 좋아라 달려드는 엄마.

 

엄마 어우 야너 어떻게 된 거야?

채경 보고 싶어서 왔어.

엄마 이렇게 와도 괜찮아?

채경 신군이 보내줬어.

 

아빠와 엄마채준채경을 얼싸안고...'채경아!!!' 채준은 '돼지야!!!'

 

33채경집 식탁 N

 

단란하게 밥 먹는 채경 가족채경며칠 굶은 듯 먹어댄다생선을 들고 입으로 훏으면

생선가시만 남고간장게장 들고 물어뜯고백숙 닭다리 뜯고,

문든밥 먹다 채경에게 신경 언뜻언뜻 보는 가족들.. 마음이 안좋고,

채경이 고개 들자얼른 다들 고개 숙여선 밥먹는 시늉.

가족들 보는 채경의 시선에 그리움이 가득하고..

 

채경 엄마가 보내준 차 열심히 타고 있는데..그 차 탈 때 마다 엄마 생각나.

엄마 그러라고 보낸 거야차 탈 때마다엄마 생각하라고.

채경 안 그래도 맨날 엄마 생각 나.

아빠 아빠 생각은..아빠 생각도 똑같이 해야지.

채준 .. 내 생각은내 생각도 해야지어차피 사랑은 내리 사랑이니까

돼지는 내 생각을 제일 많이 할 거야.

아빠 아냐..임마원래 딸내미는 아빠하고 궁합이 짝짝짝 맞는 거다?

엄마 웃기시고들 있네아무리 그래봤자 내 배 아파서 낳았네엄마하고들 갈애?

아빠 아니 내 생각이 먼저라니까?

 

가족들서로 난리고그 모습을 보며 울컥 눈물이 맺히는 채경.

보이기 싫어서 얼른...밥 퍼먹으며 감정 삭힌다.

 

채경 : (감정 추스르곤/숟가락으로 밥그릇 때 치곤그럼 알았어.

자동차 요일제처럼요일제 해내가 그 날짜에 맞게 돌아가면서 생각해 줄께.

 

일순 샤해지는 가족들..

 

채경 : (분위기 살피곤싫어?

아빠 : (맹하게 보곤아니 뭐...싫다기 보다는그 7일을 3으로 나누면 계산이 좀 안되잖니?

채경 그럼...일요일은 공동으로 다 같이 생각해 줄게.

아빠 맞아맞아그러면 되겠다!

채준 하여튼 우리 집 식구들은 참 엽기적이셔.

아빠 그래그래이틀씩일요일은 공동으로그러면 되는거였구나.

엄마 : (채경 보며천천히 많이 먹어.

 

낄낄대며웃는 가족들웃으면서도 그리움이 가득한 눈으로 보는 채경.

 

34.채경집 안방 N

 

TV보는 채경과 가족들이불 깔고 누워 있다.

 

엄마 : (눈치 보며너 정말 여기서 잘 거야?

채경 허락받았단 말이야.

아빠 그래.. 우리 오늘네 식구..안방에서 같이 자자.

채준 촌스럽게누가 보면 이산가족상봉인줄 알겠다.

아빠 자식그럼 넌 임마빠져서 니 방에서 자.

채준 싫어돼지 허벅지에 다리 올려놓고 자는게 얼마나 편한데.

아빠 : (채경 보며너 요새 귀 못팠지탄광 좀 팔까?

채경 어쩐지 안 들린다 했어!

엄마 : (생각하다 일어나 앉으며안 되겠다채경이 너궁으로 가.

채경 싫어나 여기서 자고 갈 거야자고와도 된다고 그랬어!

엄마 한번 시집가면그 집 귀신이 되라고 했어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해서 안 되겠어너 가.

아빠 당신 왜 그래우리 공주...채경이모처럼 집에 왔는데.

엄마 철 좀 들어우리야 좋지하지만 궁에서 알아봐채경이만 깨져.

이젠 우리 딸이 아니고 황태자비잖아.

채준 매형이 허락 했다잖아.

엄마 얼른 가황족들이 보통 사람이니?

괜히 꼬투리 잡힐 짓 하지 말고..가 얼른!

채경 : (투정)

 

35채경의 집 앞 N

 

택시대기하고 있고작별하는 분위기.

 

채경 : (풀죽어선)..

아빠 채경아..엄마 말이 맞는 거 같애서운하게 생각하지 조심해서 들어가.

엄마 그래채경아궁으로 시집갔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궁 법을 따라야지.

채경 : ....(이해하면서도 서운한..궁으로 돌아가기 싫어.

엄마 얘가 정말 큰일 날 소리하고 있네.

채경 난 아직도여기가 내 집 같애.

엄마 : (애써 강조아냐.. 니 집은 이제 궁이야알았어?

채경 알았어..갈게.

 

택시타고 떠나는 채경서운함이 가득한 채로 바라보는 가족들.

 

36택시 안 N

 

채경 뒷창에 바짝 붙어선나란히 선 가족들을 본다.

그리움이 가득한 눈으로.

 

37-0전경 N

 

37-1파빌리온 대기실 N

 

최상궁,방나인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그뒤에 박상궁 기다리고 있다.

들어오는 채경.

 

,방나인 비궁마마.

채경 : (뭔일인가 싶고)

최상궁 늦으셨습니다비궁마마지금 황후마마께서 마마를 찾고 계십니다.

채경 저를 요?

최상궁 마마. (조용히삼청동에 다녀오신 것을 알고 계신 듯하옵니다.

채경 ?

박상궁 :벌써부터 마마를 찾으시다가 몹시 역정을 내셨습니다.

비궁마마께서 택시를 이용해서 궁에 도착하신 게 그만,

상황실을 통해 황후마마께 알려지고 말았사옵니다송구하옵니다마마.

채경 : (겁먹은 표정) ...

 

채경앞서가고박상궁 뒤따른다걱정어린 눈빛의 최상궁,방나인.

 

38 황후전 N

 

황후노여움이 역력한 듯 채경을 보고 있고채경 기죽어 있다.

 

황후 일국의 황태자비가 된 이상이제 사가의 일은 잊어야 한다 했거늘..어찌 이렇게 틈만

나면은 가지 못해서 난리란 말이냐게다가이제는 기별도 없이 무단으로 들락거리니

비궁이 황실의 웃전을 우습게보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말이냐!

채경 잘못했습니다마마...

최상궁 아뢰옵기 황송하옵니다황후마마비궁마마께서 무단으로 다녀오신 것은 아니옵니다.

태자 전하께서 하룻밤 다녀오시라 미리 허하신 터였사옵니다.

황후 그렇다 하여도 보고 싶은 거 다 보고가고 싶은 데 다 가고서야어찌 황실 법도를

다 익힐 수가 있단 말이냐이만하면황실에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비궁은 입궁할 때

그 어릿한 모습 그대로니참으로 답답하구나.

채경 송구하옵니다.

황후 또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날 시에는 내 엄히 문책할 것이야!

채경 황후마마.

황후 앞으로 너에게 익위사의 호위를 강화할 것이니 그리알도록 하라!

최상궁은 남도비궁은 물러가라.

채경 ..황후마마.

 

채경마음이 아픈 표정으로 고개 숙이곤 나온다.

 

39황후전 복도

 

채경황실의 모든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든 듯 터벅터벅 걸어가고 복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신채경 안쓰럽게 보다가 한숨 쉰다.

 

40황후전

 

제 허락을 받고 갔다가 그것도 밤을 보내지 않고 돌아온 비궁에게

그리 심하게 대하시면 제 입장이 뭐가 됩니까.

황후 : (나무라듯태자지금 이 지경에 태자의 입장을 논할때 입니까.

법도를 모르면법도를 가르쳐야 할 사람이 오히려 부추기다니요.

태자는 지금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겝니까?

신 : (지그시 보다부추기는 게 아니라숨을 쉬게 한 것 뿐입니다.

누구보다도자유롭고누구보다도 명랑하게 살아야 될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이 답답하고 엄격한 궁 안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배려해 주셨음 합니다.

황후 허나이 또한 비궁이 이겨내고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

사가에 발을 딛기 시작하면궁 안의 생활을 견뎌내기 힘들다는 것을.

태자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수긍하면사착잡한)

 

41파빌리온

 

채경시무룩하게 있고들어서던 신채경 걱정스레 보다 모른 척 들어선다.

 

: (괜히 퉁박바보같이...표 안 나게 집에 한번 다녀오게 할랬더니..

그거 하나 못하냐그러게 불쑥 들어오지 말고나한테 전화 했으면,

별 탈 없는 거 아니야어마마마가 아시는 바람에 나까지 곤란해졌잖아.

채경 : (서운하고 속상하고..그렇게 말해야 직성이 풀려?

: (의아하게 본다)

채경 이럴 때한번쯤 위로해 주면 안 돼?

: ! (당황하지만 내색 않곤난 그런 거 몰라그리고 위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아.

채경 : (어이없듯 보며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건 말야비록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도,

그냥 마음을 알아 주는 거야왜냐면그것만으로도 힘이 되니까.

: ...(은근히 속상해선.. 굳이 그걸..말로 해야 아는거야?

채경 그냥채경아 괜찮아그 한마디면 되는데..

가끔 신군의 위로가 필요했어근데.. 늘 다른 사람이 위로해줬어.

: (인상 구기곤혹시..율이 얘기야?

채경 : ...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는데)

: (거칠게 팔 잡곤도대체..내가 율이 보다 못한 게 뭐야?!

채경 : (굳은 표정이거 놔.

말해최소한 이유 정돈 알아야겠어.

채경 율군은 최소한 사람의 마음을그때그때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해.

: (빈정이 확 상해선그래서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율이한테 가는거야?

율이한테 위로받으면 된 거 잖아.

채경 : (슬프게 보다 눈물이 고이지만 이 악물고 참곤됐어. (들어가는데)

내 얘기 안 끝났어!

채경 : (확 돌아보며어떻게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정말..궁금해.

(한숨 낮게 쉬곤바람 좀 쐬고 올게

어디 가는 건데?

 

채경밖으로 나가고충격 받은 듯 서 있는 신.

 

42.. 궁일각 N

 

궁을 빠져나가는 채경의 차와 마침 들어오던 율의 차가 교차되고....

채경의 자동차 쉬지 않고 생 달려 나가고.

동시에 급정지하는 율의 차.

잠시 고민하다급하게 유턴하곤 채경의 차를 따라 나간다.

 

43차안 N

 

운전하는 채경눈에서 눈물이 고이더니 한방울 뚝뚝 떨어진다.

손으로 훔치며..겨우겨우 참으며 속도를 높이는 채경의 차.

그순간옆에서 누군가 강하게 크락션을 울리고

채경눈물고인 눈으로 보면..율의 모습이 보인다.

 

44한강 일각 N

 

도착하는 채경의 차 뒤로 나란히 도착하는 율의 차.

차에 내려채경의 자동차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한 율.

채경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율을 본다.

채경의 눈물 보고 놀라고..

 

45한강 일각 N

 

채경의 차 안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하는 채경과 율.

 

채경 ..율군만 귀찮게 해.

또 신이 때문이야?

채경 : ......

니가 울때 마다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두손이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서글프구.

채경 아니야율군이 얼마나 잘해줬는데..언제나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어깨를 빌려주잖아마치..오랜 시간을 알아 온 사람처럼.

우린..우리가 만나기 전부터 보이지 않는 끈으로 늘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채경 : ...

채경아..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더 이상 울지 않도록 궁을 떠나.

니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채경 그게..무슨 말이야?

니가 신이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넌 신이를 감당 할 수 없어.

결국은 상처투성이가 될거야그러니까 도망가부서지기 전에.

 

채경의아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율을 보고.. 볼을 만져주는..

채경놀라며 차 밖으로 급히 나간다..율이 따라서 차에서 내리고.

 

46한강 일각 N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한강변으로 걸어나온다.

강바람을 맞으며 마주 선 두사람.

 

채경 복잡해..정말 복잡하다

니 마음이 길을 보여줄거야.

채경 : ...

 

47한강 일각 N

 

두사람의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다 놀라며 멈추는 채경과 율.

두사람의 시선으로 보면율의 차만 있고채경의 차가 없다.

 

채경 : (믿기 어려운듯차가 없어..차가 없어.

: (당황한 눈빛)

 

48파빌리온 N

 

경찰관과 앉은 채경과 신채경은 안도의 표정이댜.

경찰관 자리에서 일어나며.

 

경찰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인사를 하고 문밖으로 나간다)

채경 : (안도하는 표정으로 목례를 한다)

 

경찰이 가고채경 놀란 가슴을 추스르는데..

 

채경 다행이야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 (냉냉한 눈으로 보다같이 있었다는 나머지 한 대의 차량은 율이 차겠지?

채경 : ...

그래서 니 감정을 소중하게 대우 받았냐?

채경 : ...

보는 눈이 많다는 걸 잊지마사촌형수와 시동생의 야밤데이트말로,

오해받기에 좋은 조건이잖아.

 

질투심 어린 눈빛으로 보는 신과그런 신을 보는 속상한 듯 보는 채경.

신이 밖으로 걸어나가며 엔딩.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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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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