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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 20부 대본>


 

1. 황태자비전 D

 

채경옷 갈이입는데신문을 들곤 거칠게 들어서는 신천방나인 조용히 나가고.

신문을 테이블 위에 던진다채경 보면, '황태자비 불륜의 정체그녀의 남자는

누구인가?' 헤드라인 기사 보이고.

 

채경 : (놀라선이게... 뭐야?

보면 몰라황태자비의 남자를 찾는다잖아.

 

채경 어떻게.. 된거야?

니 차 훔쳐간 놈들이 너하고 다른 남자가 같이 있다고 떠들어댔거든.

누구하고 같이 있었어?

채경 : ... 율이랑 있었어.

: (질투로 가득 찬 눈) ..... 도대체생각이 있는거야?! 유부녀가 시동생하고

그것도 밤늦게 한강변에 있는 걸 사람들이 어떻게 볼거 같애?!

채경 : .....

: (감정 추스르곤일이 커질거야마음 단단히 먹어.

천나인 : (소리비궁마마태황태후 마마께서 급히 드시라 하옵니다.

 

올것이 왔다는 표정의 신불안한 표정의 채경.

 

넌 여기 있어내가 가서 말씀 드릴게.

채경 아니야내가 알아서 할게.

채경 나 땜에 벌어진 일이야그러니까 책임도 내가 져야지.

설마 사실대로 얘기 하려는 건 아니지?

채경 그럼..뭐라고 말해?

: (한심한율이하고 같이 있었다는 얘긴 하지마그랬다간둘다 다쳐.

채경 : ... (수긍하고)

 

2. 태황태후전 D

 

태황태후와 황후혜명채경 앉아있다.

 

황후 같이 있었던 남정네가 누구란 말이더냐?

채경 : ...

황후 왜 말이 없는게야?

태황태후 : (황후 만류하곤비궁... 얘길 해 보세요우리는 한 가족 아닙니까?

채경 : (눈 찔끔 감곤그게... 친정아버지랑 같이 있었어요.

황후 : (의아한부원군하고 같이 아니그 야심한 시간에 친정아버지하고

무슨 일로 만난거냐?

채경 저기... 궁 휴게실 운영건 때문에아버지께서 많이 힘드세요.

사람들이 낙하산이라고 말이 많나봐요아버지께서 아셔야 될거 같애서 만났어요.

태황태후 : (안심한 듯그런 일이 있었군요그래요절대로 우리 비궁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혜명 그것 보세요제가 아닐거라고 했잖아요.

황후 : (걱정어린황태자비의 스캔들이라니어찌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냐?

태황태후 : (황후보며)( 饌傳愈減 言傳兪濫찬전유감 언전유람 이라 했습니다.

음식은 갈수록 줄어들지만말은 옮겨갈수록 늘어난다지 않습니까?

혜명 어머니일단은 사태를 지켜보죠진실은 언제든 밝혀지잖아요.

채경(좀 찔리고..)

황후 : (화난음성비궁은 내일부터! (태황태후 의식하곤 톤을 낮추어서자숙하도록 하라.

채경 황후마마.

 

3. 황제전 D

 

황제와 마주 앉아 있는 신.

 

황제 : (화난 음성너희 부부는 어찌하여이리도 바람 잘날이 없단 말이냐?

태자의 문제가 지나간 지 얼마 되었다고이번엔 비궁까지 황실의 체통에 누를 입혀?!

: (잠시 사납게 보지만 곧 고개숙이고모든게 제 불찰입니다.

황제 : (누그러뜨리곤그래태자는 부원군과 함께 있었다는 비궁의 말을 어찌 생각하느냐?

신 비궁 비록 나이는 어리나 품성이 반듯합니다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황제 내 생각도 그러하다만함께 있었다는 남자가 자꾸 걸리는구나.

혹시태자와 비궁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더냐?

: (아버지를 똑바로보며비록 어른들이 정하신 혼인이긴 하나부부로서

지켜야 하는 신의와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황제 이번 일로 또다시 황실 폐지론자들의 주장이 거세질지 모르니

태자와 비궁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4. 화영의 처소 D

 

화영율을 설득중이다.

 

화영 지금너 제정신이야니가 같이 있었다고 알려서 뭘 어쩌겠다는거야?!

내 책임도 있어채경이만 혼자 둘 수 없어.

화영 : (흥분한채그래서황실과 언론에 알리면 그애한테 도움이 될 거 같애?

넌 어떡할거야넌 황제가 될 사람이야!

사촌형수하고 스캔들 낸 사람을 누가 황제로 밀겠어?!

: (물끄러미보다엄마.. 나는 황제가 되는 것 보다도채경이가 더 소중해.

만약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면난 황제를 포기할거야.

물론나머지 하난 반드시 얻을거구.

화영 : (열이 받친 듯..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우리가 뭘 바라고 여기까지 왔는데?!

아버지가 못 이룬 황실에 대한 비젼을 나도 이루고 싶어.

하지만지금은 그것보다 더 갖고 싶은 게 생긴거야.

(단호한 음성채경이만 있다면평민이 되어도 상관없어.

화영 : !!! 그걸... 말이 ... !!

 

화영경악해선말을 못잇다가 그대로 쓰러진다.

 

: (놀라선엄마 !! 엄마 !!

 

5. 채경의 집 D

 

채경 아빠엄마 옆에서 걱정 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고채준 신문보고 있다.

 

엄마 어머나... 세상에...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기사가 있냐?

그치여보

아빠 아무래도채경이 한테 무슨 일이 있나보네.

엄마 무슨 일당신 설마.. 이 기사 믿는 거 아니지?

아빠 : (발끈당연하지우리 채경이가 그럴 애야그거 말고내 말은..

그냥 느낌이 그래.

채준 근데 돼지... 진짜 남자 생길수도 있어매형은 솔직히 너무 얼음왕자잖아.

엄마 입 안다물어?! 이 신문사들 그냥 확 고소해 버릴까?

.. 명예훼손 그런거 되잖아아니이거 누굴 불륜으로 모는거야?

아빠 조용히 좀 해가뜩이나 머리 복잡한데..

채준 아빠도 아니고매형도 아니고대체 누구랑 있었던 걸까?

엄마 시끄러!!

 

6. 학교 전경 D

 

7. 미술과 교실 D

 

히숭 순영 강현황태자비의 남자는 누구인가하는 신문 보는데..

 

순영 : '이번엔 황태자비 불륜... 황실 위험한 건 아닌지?'

히숭 : '그녀의 남자는 누구인가?' (속닥속닥)

 

채경들어와서 앉는다친구들채경의 눈치만 보고..

 

강현 채경아괜찮아?

채경 .

히숭 근데.. 누구하고 같이 있었소?

순영 우리한테만 살짝 말해주면 안되오?

강현 : (째려보며니들.. 입 안다물래?

히숭 : (깨깽~)

채경 : .. 바람 좀 쐬고 올께. (일어서서 나간다)

 

강현히숭순영 걱정스런 마음에 따라가려는데.

신문을 들고 뛰어들어오던 반 아이 한명이 호들갑을 떨며 소리친다.

 

아이 이거 봤니?

순간 그 아이 앞에 선 히숭과 순영... 무섭게 째려보며 신문을 낚아 채고채경 그냥지나친다.

 

8. 복도 D

 

채경복도로 나오는데.. 몇몇 여자아이들이 신문보며 채경 험담중채경 멈짓한다.

 

아이 1 : .. 이거 완전히 바람핀 거 아냐혼인한지 얼마 됐다고 말야.

아이 2 : 우리 아버지 말이 출신을 못 속인다잖아언감생심황태자비는 아무나 되니?

도대체 황태자비로 쟤가 가당키나 하냐구?

아이 1 : 근데 누굴까같아 있었다는 남자 말야.

아이 2 : .. 지랑 비슷비슷한 놈이겠지 뭐.

 

기둥 뒤에 서서 듣고 있던 채경과 친구들.

화가 난 히숭과 순영은 그 앞으로 떡하니 나서고.

히숭순영한판 뜰 뜻 매서운 눈으로 여자애를 째려보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다.

확 쪼는 여자애들.

 

강현 : (위로하듯원래 황태자비란 자린 보는 눈이 많잖아.

높은 자리에 앉은 댓가라고 생각해.

채경 : (씁쓸한높은 자리가 불편하고 힘들면 어떻게 해야돼?

강현 : (걱정스럽게 채경 본다)

 

9. 영화과 교실 D

 

호들갑 떨고신 캠코더 만지며 의연하다인은 신의 눈치보고.

 

.. 도대체 누구냐그 남자 죽도록 좋아한데?

: ... (인상 구기고)

이상하네파티 갔을때 니들 사이 좋아 보였는데..

.. 암튼.. 마누라가 밤늦게 고수부지에서 딴 놈하고 있었으니 기분 꽝이겠다.

: (참다못해조용히 못해??

: (환에게니들은 철 좀 들어라?

 

10. 태황태후전 N

 

태황태후황후황제혜명이 앉아 대책논의중.

 

황제 인터넷을 통해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 큰일이로구나.

황후 이번 일로황태자비 간택이 잘못되었다는 망극한 소리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옵니까?

혜명 제 생각엔 비궁이 평민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시비 거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애요.

태황태후 요즘 세상에.. 황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리들 옹졸한지사람은 모름지기 근본을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혜명 그러게요.

황후 : (혜명 보곤가만히 두는 게 낫겠느냐?

혜명 이번 일은 비궁이 말한대로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고 기사를 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누구와 같이 있었느냐 그거니깐요.

황제 그러다일이 더 커질 수도 있어.

혜명 일단은 최소한의 궁금증만 풀어주면사람들의 관심도 조금씩 줄어들겁니다.

그게 인지상정이잖아요.

황후 그리 되면야 얼마나 좋겠느냐.

태황태후 뭘 망설입니까혜명아.. 일을 진행하여라.

혜명 공보실측과 의논하겠습니다.

 

11. 화영의 처소N

 

누워있는 화영근심어린 걱정의 눈으로 지켜보는 율.

화영자리에서 일어난다.

 

: (엄말 부축하며이제좀 괜찮아?

화영 : (노기어린이제속시원하니꼭 이런 꼴을 보고 싶어?

: ...

화영 : (부드럽게 설득하듯율아... 엄마 생각해서라도마음 바꿀거지?

: ... (시선 피하곤미안해 엄마두 사람이 이혼만 한다면,

채경일 데리고 멀리 떠날거야전에도 말했지이제껏 난엄마를 위해 살았어.

하지만 남은 인생은 채경이를 위해서날 위해 살거야.

화영 : (흥분해선 율의 어깨를 꽉잡곤내 말 잘 들어율아이런 얘기까지 너한테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난 모든걸 포기하고 여기까지 왔어!

: (놀라선).. 엄마..

 

화영한숨 쉬는 위로 젊은 황제의 목소리가 들린다.

 

황제 : (소리화영아.. 궁 안이 싫다면우리 궁을 버리고 멀리 떠날까?

니가 원한다면나도 궁을 버릴게.

화영 : (율을 놓곤 침착하게한때 내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어.

그 사람이라면 황족이 아니어도 상관없었고그 사람이 가자고 하면

이름 없는 시골 아낙으로 살아도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난 내 아들을 황제로 만들고 싶었어!

: ....

화영 그래서내 사랑도궁밖에서 누릴수 있는 모든 자유도 다 포기했어.

그런데넌 그 계집애 하나 때문에 모든 일을 포기하려고 들어?

: (물끄러미 보다아버질.. 사랑한게 아니구나.

화영 니 아버질 모욕하지마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어.

: (차분한존경과 사랑은 달라우정과 사랑이 다르듯.

화영 : !

그 사람을 선택하지 않은 건엄마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야.

화영 무슨 소리야?

만약.. 그 남자하고 이름없는 촌부로 살았다면..

엄만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았을거야.

화영 : (당황한 듯 율을 본다)

채경이 한테 가봐야 겠어. (나간다)

 

12. 명선당 N

 

채경과 율 얘기중이다.

 

이렇게 혼자 버틴다고 될 문제가 아냐내가 부추겼다고 하면 돼.

채경 니가 나서면 일이 더 커질거야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널 혼자 힘들게 할 수 없어! (일어서는데)

채경 : (팔 잡곤율군..

: (보면)

채경 늘 율군한테 기대왔어율군의 마음 받아줄 순 없지만,

나도 한번은 율군을 보호해 주고 싶어율군은 내 친구니까..

채경아..

채경 율군 입궁한 뒤로 이제 겨우황실 사람들이랑 가까워지고 있어.

이런 일로 오해받게 하고 싶지 않아.

: (깊은 눈으로 보다.. 좀 달라진 거 같애.

채경 : (애써 미소짓곤그런가궁 안에 살면서 나도 느끼는게 있어.

황족으로 살려면 어떡해야 하는건지 알게 되는것 같애.

: ....

채경 예전엔 신군만 있으면궁 생활에 쉽게 적응할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아닌거 같애요즘신군하고 싸늘해서 그런지 궁이 더 답답해.

아무래도 난 신데렐라 체질이 아닌가봐.

: ...(연민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는 눈빛으로 채경을 본다.)

 

13. 황태자비전 N

 

채경들어오는데기다리고 있는 신.

 

인터넷에서 황태자비의 남자를 찾겠다고 난리던데.. 봤어?

채경 신경 안 써.

그래그럼누군지 밝히지 그래?

채경 그러면율군이 다쳐.

: (빈정이 상하곤그렇게 그 자식이 걱정스러워?

그렇게 보물단지 감추듯 하는 게 그래서 그런거야?

채경 : (고개 절래절래 흔들곤신군... 그만해나 너무 힘들어.

: ...

채경 율군한테 너무 많이 받았는데.. 난 줄게 없어마음을 줄 수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뭔가 주고 싶어.

: (어이없는그 자식을 감싸고 도는 게 마음이 아니라구?

이야.. 내가 보기엔 아주 감동적이기까지 하던데...

채경 : (기가찬신군은 마음이란 걸 그렇게 쉽게 주는 사람이야?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안돼난 이미 다른 사람한테 줘버려서 줄 수 없어.

신채경의 마음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마음이 어떻고감정이 어떻고그런 쓸 데 없는 소리좀 그만 하라고!

내 말 똑 바로 들어율이는 안돼더 이상 궁 안에 더러운 인연을 만들지마.

채경 : (경악하는 듯더러운 인연율군하고 날 그렇게 바라 본거야?

: (답답한그런 뜻이 아냐.

채경 자기 속 뒤틀리면 잔인해 지는 거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믿어주지 않는 건 그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거 야.

: ...

채경 방으로 가버린다.

 

<다음날>

 

14. 궁 전경 D

 

15. 궁 일각 D

 

기다리고 있는데 다가오는 율.

 

왠일이야날 다 부르고.

: (율의 멱살을 잡곤보는 눈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분명히 말했다.

: (묵묵히 받으며이번에 또 칠려고원한다면 얼마든지 맞아줄 수 있어.

: (멱살 풀곤앞으로 채경이 앞에 나타나지마그땐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렇게 못하겠다면?

: (답답하듯 눈을 찔끔 감았다가 뜨곤널 위해서도그리고 채경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날 위해서야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황실을 위해서야.

난 황태자가 아니라서황실에 대한 책임감 까지 지고 싶지 않아.

.. 채경이를 위해서 말하는거야더 이상 궁안에 채경일 잡아두지마.

니가 채경일 놔줘.

.. 몰라우리가 어떤 악연의 고리속에 있는지하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면

우리 대에서 끊자.

: (의아한무슨 말이야?

잊지마라그게 니 운명이든내 운명이든 우리가 끝내야 한다는거.

 

답답한 시선만 남긴 채 가고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낀 시선으로 신을 본다.

 

16. 태황태후전 D

 

황제황후태황태후혜명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황제 연일 가십난에서는 비궁에 관한 기사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구나.

혜명 부원군하고 함께 있었다는 기사가 나가자마자차를 훔진 자들이 젊은 남자를

봤다고 했나봐요어쩌죠쉽게 잠잠해질 거 같지 않아요.

태황태후 : (생각에 잠겼다가그리하면비궁이 거짓말을 했다는게냐?

혜명 아닐거예요비궁이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그 쪽에서 잘못 봤을 수 도 있구요.

황후 도대체.. 앞뒤가 맞질 않으니이게 어찌된 일인지.

태황태후 : (섭섭함이 역력한비궁이 왜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을까요?

혜명 뭔가 이유가 있을거예요.

황제 부원군이 아니라면대체 누구와 함께 있었다는 게야?

황후 아무리 생각해도이대로 넘어가서는 아니 될 일 입니다.

(박상궁 보며지금비궁은 어디에 있는가?

박상궁 : .. 처소에 계신 듯 싶사옵니다.

 

황후뭔가 생각하는 표정.

 

17. 황태자비전 D

 

채경과 최상궁마주 앉아 여러 장의 신문을 보고 있다우울한 채경,

한숨쉬며..

 

채경 어떡해요어떡해야 되요?

최상궁 : ...

 

쌓여있는 신문더미, '황태자비 스캔들기사제목 클로즈 업.

 

천방나인 파빌리온 복도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갑자기 들이닥친 황후와

박상궁을 보고 당황한 두 사람급히 의복을 단정히 하고 목례를 한다.

 

박상궁 비궁마마께서는 어디 계신가?

방나인 처소에 계시옵니다

박상궁 어서 고하거라

 

천방나인(소리)마마황후마마 드셨사옵니다.

채경 최상궁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데)

황후 : (들어와선 최상궁을 노려보며자네는 뭘하는 사람이야?!

채경 : !

황후 비궁의 훈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대체 어찌 했길래비궁에게 이런 불미스런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게야!

최상궁 송구하옵니다황후마마.

채경 : (더 쫄아선 황후보고)

황후 비궁은 앉거라. (최상궁에게도앉게.

채경 .

황후 이실직고 하렸다대체누구와 함께 있었길래,

이런 내용들이 세상에 떠돈단 말이냐?

채경 : ....

황후 어서 고하지 않고 뭘 하고 있는게야?

채경 : ... 죄송합니다황후마마.

황후 대답할 수 없다?

채경 : (놀라고)

최상궁 : (분위기 살피곤 채경보며비궁마마.

이번일은 감추고 숨긴다고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닌 듯 싶사옵니다.

사실대로 말씀 드리옵소서.

황후 : (무슨 말이지 싶다가 굳은 표정으로 보다혹시의성대군이더냐?

채경 : ... .

황후 입 다물고 있으면웃전들이 모를 줄 알았더냐?! 게다가 웃전에 감히

허언을 고하다니지금 황실을 능멸하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더냐!

채경 : (안절부절못하고죄송합니다황후마마저 때문에 의성대군이 오해를 받을까봐..

황후 무엄한지고.. 내 의성대군에게 그리 일렀거늘.

채경 : ...

황후 황후의 자리라는 것이 밖으로 세상의 음덕을 권장하고,

안으로는 내명부를 통솔하는 자리라는 것을 아는게야 모르는게야?

채경 : ...

황후 : (대답 없는 채경에게 더욱 화가 나서내 지금 묻고 있지 않느냐!!

채경 아옵니다.

황후 아는 사람이그리도 경솔히 처신 하여황실에 누를 끼칠 수 있단 말이냐.

그리도 훈육을 시켰건만 황태자비로서 자질이 이리도 부족하다니..

이래서야 어찌 일국의 지어미가 될 것이야!

채경 송구하옵니다.

황후 의성대군의 일은 절대로 세상 밖으로 나가선 아니될 것이니라.

듣거라이 자리에서 나온 말이 궐 내와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하게.

최상궁 마마.

 

황후못마땅한 듯 채경을 보다 나가는데신이 서 있다.

 

: (황후에게이번 일에 관해서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어마마마.

황후 이번 일은 태자가 나설 일이 아닙니다!!

 

황후노기서린 듯 나가고신 안타까운 눈으로 채경을 본다.

눈물을 흘리던 채경신이가 온 것을 알아채고는 얼른 눈물을 훔치며

 

채경 : (지친 목소리혼자 있고 싶어.

 

문을 닫고 나온다.

궁의 현실이 새삼 크게 느껴지고채경이 걱정되고..

 

18. 화영의 처소 D

 

화영서상궁의 보고를 받고 놀라는데.. 곽상궁 서 있고.

 

화영 도대체멀쩡한 건물을 수리해야 되는 이유가 뭐랍니까?

서상궁 갑작스레 수리하라는 명외에는 이렇다 할 말씀이 없다 하옵니다.

화영 황태자 자리를 등에 업고안하무인이군 그래.

그렇겐 안되지명선당은 니가 함부로 손댈 곳이 못돼.

(곽상궁 향해곽상궁태자에게 이리로 들라 하세요.

곽상궁 마마.

 

19. 미술반 교실 D

 

수업중담임 얘기중이고 애들..아우성이다~

 

담임 조용조용 !! 아니얘네들은 어째 졸업작품 얘기만 꺼내기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이야졸업하기 싫어?

아이들 네 !!

담임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피터팬 증후군이 단체로 걸렸나.. 그럼..

졸업작품 얘기도 나왔으니깐 우리 꿈 얘기나 좀 해볼까누구꿈 얘기 할 사람?

히숭 저요!

담임 먼저 히숭이?

히숭 현모양처요!

학생들 (다같이 웃는다)

담임 아니현모양처 얘기하는데 왜 다들 웃고 그래?

현모양처근데 너무 올드하다강현이는?

강현 .. 무대 미술쪽을 해보고 싶어요.

담임 오호.. 혹시배우가 되고 싶은건 아니고?

학생들 (동시에 웃음)

채경 : ... (순간 쓸쓸해지고)

담임 어이.. 비궁마마.

채경 : (놀라선제 꿈은요...

담임 나중에 황후마마가 되면우리 꿈돌이들 다 굽어 살펴주십사 하고알았지?

채경 : (어색한 미소만..

담임 : (시계보곤그럼 아직도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생님이 오늘

특별히 시 한편을 준비했거든?

그러니까 끝까지 한번 들어보도록 해졸지말고제목은 갈매기의 꿈.

 

<점프>

담임 : (영어로 죽 말한뒤 독해나의 발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다만 두려울뿐이다.

하늘을 날기가 두려울 뿐이다.

이 땅에서의 삶이 익숙해져서 하늘은 이미 낯선 곳이 되었다.

하지만 나에겐날개가 있지 않은가갈매기의 꿈이 있지 않은가?

(아이들 보곤갈매기들!! 다음주에 꿈 2탄이니까 각자 꿈 준비해 오고!

 

담임미소짓고애들 웅성거린다.

채경노트에 뭔가를 낙서하다답답한듯 나간다.

채경의 자리로 다가와 노트를 보는 율노트엔 ''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보이고

 

20. 학교일각 D

 

채경과 효린벽에 기댄 채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효린 나 유학가.

채경 : (담담한진짜 가는구나넌 꼭 멋진 발레리나가 될거야.

효린 : (채경보며 미소짓곤주제넘는 얘긴지 모르지만넌 궁안의 인형으로 살 수 없는애야.

혹시 니가 궁밖으로 나오게 된다면 디자인을 계속 했음 좋겠어.

채경 : ...

효린 전에 신이 생일때 줬던 실내화 말야멋있다고 생각했거든.

아이디어도솜씨도.

채경 정말 그렇게 생각해?

효린 .. 갈게.

채경 : ... (물끄러미 보다)

 

효린먼저 돌아서 가고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채경,

 

채경 효린아!

효린 : (돌아보면)

채경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만나면그땐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겠지?

효린 언젠가는 상처도 추억이 될거니까.

채경 : (보다우리가 한뼘 쯤 더 자라게 되면 그렇게 되겠지?

 

채경과 효린서로를 조용히 응시하다 미소짓는다.

 

21. 학교 다른 일각 D

 

채경효린의 말 때문에혼란스러운데.. 율 다가온다.

 

니가 더 이상 답답하게 궁에 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았어.

최대한 너의 부부와 가족들이 비난을 덜 받으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이혼을 받아들일 방법.

채경 율군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이혼이라니... 아직..

: (말끊곤/똑바로 보며거짓말하지마이혼까지 아니라고 해도

궁 안에 사는게 힘들다고 느끼잖아.

채경 : !

난 니 눈빛만 봐도 알아.

채경 : (피하듯어쨌든 지금은 아냐좀더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지나면 불가능해질거야.

채경 : ..

시간이 지날수록 신채경이라는 아이는 사라져.

가식적인 웃음과 겉치레 인사에 능숙한 황태자비가 될거니까.

채경 그럴 리 없어.

이미.. 조금씩 넌 변하고 있어.

처음에 궁 안이 낯선 곳 이었지만.. 이젠 궁 밖이 낯설잖아.

채경 어쩔 수 없는 거잖아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야기회가 왔어이 기회를 놓치면 넌 절대로 이혼하지 못할거야.

채경 기회라니?

생방송 인터뷰 말야그 인터뷰는 황실가족과 전 국민들이 지켜볼거니까

그 자리에서 황태자와 이혼하겠다고 얘기해.

채경 율군..너무 무모해그랬다간 황실을 우습게 만들거야.

: (강한어조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궁 안에서 이혼하는 건 불가능해.

채경 : !

 

22. 황제전 N

 

황제신 마주 앉아있고공내관 서 있다.

 

황제 : (근엄한명선당의 보수를 갑자기 명한 까닭이 무엇이더냐?

: (의중을 파악한 듯 시니컬하게저도 궁안에 버려진 건물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근데너무 낡고 허름해서보수를 하면지금보다

더 좋을거 같아서요.

황제 버려진 건물이라고는 하나그곳엔 가치 있는 옛 서적이 많이 있다.

게다가 아직 건물의 상태도 양호하지 않느냐.

명선당에 특별한 기억이라도 갖고 계신건가요?

황제 : (멈짓하곤어렸을적 부터그곳에서 책을 읽었으니내겐 추억이 깃든 곳이야.

: (피식웃곤아바마마의 추억이 깃든 장소인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지금도 운치가 있기는 하나건물이 너무 낡아 위험한 듯 싶으니,

보수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황제 : ... (말문이 막히는)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일어서는데)

황제 비궁과 같이 있었다는 남자에 대해 알아는 보았는냐?

사가의 아버지와 있었습니다.

황제 젊은 남자라고 온 세상이 들썩이는데그게 무슨 말이야?

남의 차나 훔치는 저잣거리 불량배의 말보다는 비궁의 말을 더 믿습니다.

황제 이번 문제는 그리 간단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야!

: (황제를 지긋이 보고비궁은 혼인한 이를 두고다른이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가고)

황제 공내관..

공내관 폐하.

황제 태자가 명선당을 갑자기 없애려는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공내관 : .... (스스로도 의아한최근에 명선당에 관해 물으신적이 있사온데..

정확한 사연은 소인도 모르겠사옵니다.

황제 그래요아무리 품안의 자식이라고 하나도무지 저 녀석의 생각을 알 수가 없어요.

공내관 : ...

 

23. 황제전 복도

 

나오는데 서 있는 황후신 목례 한번 화난 듯 가버린다.

걱정스레 보는 황후.

 

24. 파빌리온 N

 

화가 치미는 듯성큼성큼 들어서는데화영이 앉아있다.

멈칫하는 신.

 

: (냉냉한태후마마께서이곳까지 어인 일 이십니까?

화영 내 처소로 들라 전했거늘태자께서 지금 내 말을 무시하는 겁니까?

저와 태후마마 사이엔 긴히 논할 얘기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화영 : (그제서야 침착을 되찾곤그래요? (사납게 노려보곤)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말씀하세요.

화영 명선당을 보수하라는 지명을 중지하세요.

명선당은 그렇게 함부로 손댈곳 이 아닙니다.

: (피식 웃곤이상하네여아바마마께서도 명선당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시던데.. 태후마마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두분의 생각이 너무 똑같군요.

화영 : (황제 얘기에 멈칫하다돌아가신 성조황제폐하께서 효열태자와 제게 내린

건물입니다.

태후마마의 것이 아닙니다.

화영 : !

명선당이 있는 땅은 제 궁토이니그 건물도 또한 저의 것입니다.

대대로 태자비가 성인이 되면 하사하던 궁토이니이제 곧 비궁의 것이 될 것입니다.

화영 : (말문이 막히는아무리 태자의 궁토이긴 하나멀쩡한 건물을 왜 보수한단 말입니까?

그것 역시 국고의 낭비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보수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십니까?

화영 : (팽팽한 시선으로 노려본다)

더러워서입니다.

화영 : ...

어찌나 낯 뜨거운 연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던지구역질이 나는걸 겨우 참았습니다.

합당치 못한 연애 행각을 하실려면제대로 숨기셨어야죠.

화영 : !

아름답고 화려한 황태자비의 탈을 쓰고삼류애정소설보다 못한 지저분한 글귀로

서로를 유혹하시다니. (힘주어선그것도 일국의 황태자비와서열 2위의 왕자가

말입니다.

 

화영모멸감에 떨다가 '하고 신의 빰을 거세게 걷어부친다.

 

화영 : (부들부들 떨며말이란 걸 가려 하셔야지요벌써 황제라도 된 듯 싶습니까태자.

: (맞은 빰을 살짝 만지곤이 빚은 다음에 갚겠습니다.

허나다시 한번이 일을 거론하신다면그땐 그 낯 뜨거운 연서를 율이가 있는

의성대군저로 발송해드리죠.

화영 : (충격으로 비틀한다)

 

지지 않는 눈빛으로 화영을 노려본다.

 

25. 화영의 처소 N

 

화영분해서 방안을 계속 서성이고 있다.

 

화영 : (흥분한채건방진 놈건방진 놈누구에게 감히 협박을 해?

반드시 니 놈의 숨통을 조이고 말것이야.

(진정하곤 잠시 생각흉중의 야망을 노출시켰다간소매위의 심장을

드러내 놓고 비둘기더러 쪼아먹으라는 격이 되겠어.

(큰소리로곽상궁 밖에 있는가?

곽상궁 : (들어오며찾으시옵니까마마.

화영 : (표독하게지금 당장 충화를 불러들이라.

 

<점프>

 

화영과 충화 마주앉아 있다은밀히 얘기 나누는 모습.

 

화영 심혈을 기울이고 주위를 잘 살펴서 일을 처리하도록 하시오.

충화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마마

 

26. 황후전 N

 

황후 내 요즘 들어태자와 폐하를 보고 있으면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태자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입니다그러니 태자가

조금만 더 살갑게 대해준다면폐하의 마음도 눈처럼 풀릴 것입니다.

: ... 저는 아바마마의 눈에 들기 위해가식적인 언행을 하긴 싫사옵니다.

황후 혹시.. 아직도 황태자 자리를 버릴 생각입니까?

: (놀라는무슨.. 말씀이십니까?

황후 내 비록 사가에서처럼 품안에서 잔손 오가며 키우지는 못했어도내 배 아파 낳은

아드님 생각하나 읽지 못하겠습니까.

: ....

황후 태자위에 대한 태자의 생각이 부정적인 것이 궁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는데서 비롯된 것인지아니면혹여 비궁을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어서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 !

황후 허나그게 어떤 이유라 하더라도태자는 반드시 황제가 되어야 합니다.

(진지한 눈빛그게 이 생에서 주어진 태자의 운명입니다또한

이 어미의 마지막 소망이기도 하고...

: ....

 

<포스터>

 

27. 파빌리온 D

 

채경을 찾으나 보이지 않고.

 

: (최상궁에게최상궁비궁은 어디 갔습니까?

최상궁 비궁마마께서는 방금 전 부모님을 뵈러 가셨사옵니다.

?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휴게실 운영하신다는 얘길 들었는데..

혹시 거길 간 거예요?

최상궁 그러하옵니다전하부원군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여지껏 들리지 못하시다가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시러 가셨사옵니다아뢰옵기 황공하옵니다 전하.

전하께서도 일간 찾아뵙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28. 휴게실 D

 

채경과 앉아있는 아빠엄마채경수정과 먹고 있다.

 

엄마 어휴엄마 강아지 얼굴 상한 거 좀 봐.

아빠 채경아.. 아직도 그 기사 때문에 어른들한테 야단 맞냐?

채경 그럼.. 황태자비 스캔들이면세상이 뒤집힐 일인데 뭐.

엄마 너 엄마한테만 말해봐누구하고 같이 있었어?

아빠 그 얘긴 그만하기로 했잖아. (수정과 밀며수정과 들어.?

채경 . (수정과 먹고집에서 먹는 맛이야이거 먹으니까

진짜.. 집에 가고 싶다.

아빠/엄마 : (걱정스레 채경 보고)

채경 엄마 배 베고 누워 자던 생각도 나고처음에 우리가 아빠가 해주는 음식

맛없다고 타박했을때이빠가 파업했었잖아그때진짜 일주일 내내 짜장면

먹었는데.

아빠 : (애써 웃으며그랬지.

엄마 : (안된 듯채경아..

아빠 우리 공주님 힘들구나. (훌쩍)

채경 .. 집에 가면 안될까나 데리고 나가면 안돼?

아빠/엄마 : !

엄마 안돼지금은 그러는거 아냐 채경아!

아빠 : (속상해선엄마보며안되긴 뭐가 안돼이러다 우리공주님 말라 죽겠어.

엄마 잘들어혹시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고 쳐.

우리야 너를 따뜻하게 맞겠지만세상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아.

아무 일 없던 것 처럼 예전처럼 못 살거야.

 

채경 : (울것같은엄마..

엄마 하지만니가 정 힘들고정말 더 이상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니가 마지막으로 올 수 있는 곳은..

: (소리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채경엄마아빠 놀라서 돌아보면굳은 표정의 신과 최상궁 서있다.

최상궁도 당황한 분위기고.

 

포기하세요 장모님전 채경이를 돌려보낼 생각이 없으니까요.

아빠 : (분위기를 돌리려고전하.. 다른 뜻이 아니라애가 워낙 힘들어하니까.

: (단호한애라뇨여긴 궁안입니다비록 사석이라도 비궁에게 경어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최상궁 비궁마마의 훈육을 맡은 상궁으로서말씀 올립니다.

최상궁 : (엄마아빠 보며황실법도는 언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궁에 들어오셨으니황실언어를 익혀보시는게 이제부터는

필요한 때 이옵니다.

채경 : ! (못마땅한 듯 신 노려보는데)

안 그래도비궁이 가끔 자신의 위치를 잊어버려서 여러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데,

부모님께서 자꾸 사가에서처럼 대하시면 비궁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하옵니다.

 

채경 엄마와 아빠할말을 잃은 듯 눈치보고그모습 보며 속상한 채경.

 

어쨌든 비궁이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럼이만 비궁과 함께 물러가겠습니다.

아빠 비궁마마.. 그만 가시지요.

엄마 그러세요비궁마마

: (채경의 팔을 잡으며가지.

채경 : (신의 팔을 거칠게 탁 치곤또 올께엄마도 자주 와야 돼. (간다)

 

29. 궁 일각

 

화난 얼굴로 앞서 걸어가는 채경뒤를 따르던 신 채경을 잡는다.

 

얘기좀 해!

채경 : (돌아보곤어떻게 우리 엄마아빠한테 그럴수가 있어?

니가 황태자면 다야?

황태자비가 밖으로 나가겠다고 징징거리는 건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어.

채경 나가고 싶어나가고 싶다구!

어쩌지난 니가 필요한데.

채경 : ... (의아하게 보면)

태자위를 물러날 생각이 없어졌거든이젠 완벽한 황태자의 모습으로 거듭나

볼려구그럴려면 내 옆에 꼭 붙어서 카메라 앞에서 거짓 미소라도 지어줄

사람이 필요해.

채경 : (실망어린결국 너한테 필요한건 내가 아니라 태자비네 그렇지?

꼭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해? (채경의 어깨에 손 뻗으며난 니가..

채경 : (손을 탁 쳐내곤나도 필요해.

너처럼 이기적이고 답답한 인간들을 피해서 숨쉴 곳이 필요하다고.

너 설마 순진하게 우리가 이혼하면 너랑 나만 피해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아마 가장 큰 피해는 네 가족일거야.

채경 무슨 소리야그게.

부귀영화를 위해서 조부님들의 약속을 들먹거려서 자격도 안되는 딸을

황태자와 정략결혼시키곤결국 황실과 국가에 폐만 끼친 너의 부모님께

비난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거잖아.

채경 : ... 말도 안돼.

그러니까 답답하다고 도망칠 생각만 말고 궁 안에서 숨쉬는 법을 배워.

채경 : (터져나오듯넌 몰라내가 얼마나 답답한지.

법도나 격식이 우선인 황실이나무조건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황태자비란 자리까지 이젠 정말 숨이 막혀!

 

채경어쩌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새삼 절감하면서 돌아서 간다.

물끄러미 보는 신.

 

: (못다한 말을 하듯떠나지마나만 혼자 남겨 두지마. (안타까움에 고개 숙이고)

 

그때 신의 전화 벨이 울리고

 

경아...효린이그래 알았어.

 

30. 파빌리온 D

 

자기 방으로 가던 신발걸음을 돌려 채경 있는 방 쪽으로 온다.

쇼파에 앉은 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채경생각이 복잡하다.

 

.. 저기효린이가 오늘 출국한데공항에 같이 안가볼래?

채경 혼자 다녀와.

: (의아한네가 내켜하지 않으면 나도 안갈래.

채경 그러지 말고 다녀와내가 안가겠다는 건 그럴만 한 이유가 있어서야.

두 사람 사이엔내가 모르는 시간들이 있었잖아그 시간들을 정리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끼게 되면 방해가 될 것 같애괜찮으니깐 혼자 다녀와.

: (의아하면서도 새삼 채경이 달라보이고)

 

31. 공항 출국장대 앞 D

 

채경은 안오고...효린과의 말

 

환 모여 있는 가운데짐을 들고 있는 효린.

환은 마지막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다.

 

너무 열심히 연습만 하지 말고좀 놀기도 해라.

그동안 고생했던 거싹 다 잊게...

효린 : (웃으면)

잘 생긴 백인하고 연애도 하고 말야.

: (달려가 핸드폰 효린에게 향하고효린아마지막 인사!!

효린 결국 이렇게 될 걸... 왜 그렇게 욕심을 부렸나 몰라.

새롭게 펼쳐질 내 인생을 축복해줘.

 

환 효린을 향해 환호하며 박수 쳐주는데.

미소 짓던 효린이내 놀라는 표정이다.

환 돌아보면안경을 쓴 신이 다가온다.

 

효린 신아.. 와줬구나.

인사는 해야지.

 

효린 : (맑게 보곤나 이제야 알거 같애.

자기가 가진 걸 먼저 놓아야다른 것을 쥘 수 있다는 걸 말야.

근데난 양손을 비우지도 않고다른 걸 잡으려 했으니잡을 수가 없었던 거야.

: . . . .

효린 이제내 손에서 이신을 놓고그 자리에 민효린의 꿈을 담을려구.

: (따듯하게 보곤그래 . . . 잘가라효린아.

효린 안녕내 왕자님 . .

 

효린마지막인듯 신의 얼굴을 한번 보고친구들을 본뒤,

뒤돌아 간다당당하고 멋진 걸음으로 . . . 걸어가는 효린의 얼굴에 새로운 출발에

대한 미소가 흐르고 . .

 

32. 화영의 처소 N

 

화영과 마주 앉아있는 채경.

 

화영 : (지긋이 보다율이와 같이 있었다구?

채경 : (멈칫하는)

화영 놀랄것 없어요내 자식을 감싸줬는데 . .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지요.

친구끼리 바람 쐬는 것도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게 황족의 삶이 지요.

채경 : . . . (안도의 미소.

화영 궁 생활이란게 쉽지 않을텐데 . . 지켜야 할 것도 많고

따지는 것도 많고그렇지 않나요?

채경 네 . . 조금은요.

화영 지금은 잘 적응하는 거 같지만앞으로는 더 힘들거예요나도 그랬거든요.

채경 : (보면)

화영 처음엔그럭저럭 지낼수 있었는데 .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숨이 조여왔어요.

이게 과연 사는걸까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처음엔 궁이 낯설었는데나중엔 내가 살던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 .

채경 : (자기 이야기 같애서 솔깃한 듯그래서요?

화영 : (슬쩍 채경 눈치 살피곤너무 힘들어서효열태자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로

이혼을 생각했어요황태자비라는 허울 좋은 가짜인생 말고,

난 진짜 인생을 갖고 싶었거든요. (괜히 딴척)

.. 고맙다는 인살 한다는 게 신세한탄이 됐네요.

채경 얘기 더 해 주시면 안될까요태후마마께서는 궁을 나가시니까 어떠셨어요?

화영 : . . . (지그시 보다천국의 문을 찾았어요.

채경 천국의 문요?

화영 진짜 인생이요자유롭게 꿈 꾸고느끼는 . . . 진짜 인생.

채경 하지만 . . . 궁에서 나간다는 건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애요.

화영 천국의 문 앞에 가면 이런 문장이 쓰여 있어요운명에 굴복하는

얼빠진 자들에게 슬픔이 있으리라천국의 문을 찾으려면 그 정도의 용기는

필요하겠지요또 모르지요비궁은 나하고 달라서 천국의 문을 궁안에서 찾을런지.

채경 : (쓸쓸한 듯 엷은 미소짓고)

 

화영보일 듯 말듯한 회심의 미소짓는데 . . 보면 율이 서 있다.

채경도 율을 보곤 . .

 

여긴 . . 무슨 일이야?

채경 어 . . 태후마마하고 얘기 좀 나눴어이제 갈려구.

태후마마말씀 감사합니다또 뵐께요. (율 보며갈게. (나간다)

: (의심가득한 눈으로 다가와선엄마 .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화영 : (기분상하면서도 의기양양널 도와준 거 뿐이야.

 

여전히의심가득하게 화영을 보곤 나간다.

 

33. 파빌리온 N

 

기다리고 있는데 . . 나오는 채경.

 

채경 나 따라온거야?

방송 인터뷰 때 어떻게 얘기 할 생각이야?

채경 아직 . . 잘 모르겠어.

채경아 . . 기회는 한번 뿐이야그걸 놓치면넌 평생 이혼이란 말도 못 꺼내게 돼.

채경 하지만 . . 내가 이혼 얘기를 꺼내면신군이 힘들어 질거야.

그냥 . . 내 자유를 포기하고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평생 살까 싶기도 해.

궁 안의 여인들이 얼마나 불행하게 살고 있는지 넌 몰라!

엄격한 법도와 황족으로서의 무거운 의무에 얽매여서사랑 같은 건

누릴 여유조차 없이 살게 돼.

채경 : . . . .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니 손으로 기를 수 없어. 3살만 되면 전통에 따라

아이를 독립시켜 떠나보내야 하는 게 황실이야그리고 더 중요한 건 . .

채경 : . . .

지금은 신이가 너한테 마음을 여는 것처럼 보이지만언제 닫힐 지 몰라.

신이에게 필요한건마음을 주고받는 사람이 아니라황태자비로서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니까.

채경 그건 . . . 나도 알아.

: (설득하듯채경아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 돼그건

죄를 짓는게 아니야인터뷰때 이혼 얘기 해그게 최선이야.

 

들어서던두사람을 보고 멈추고.

 

채경 : . . 인터뷰때 이혼 얘길 꺼내는게 최선일까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럴거야.

채경 생각해 볼께.

 

채경의 말에 흠씬 놀라 얼어붙는다.

 

<다음날>

 

34. 방송국 전경 D

 

35. 대기실 D

 

채경생각이 복잡한 듯 신을 보지만 신은 무표정하게 질문지 검토중이다.

익위사천방나인.

 

채경 : (속마음소리아직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결국 어떤 결론에 다다를지.

확률은 반반이겠지용기를 내서 말을 하거나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거나.

스탭 : (들어와선) 10분 뒤에 들어가겠습니다준비하고 계십시오.

.

 

채경의 핸드폰 울리고.

채경핸드폰 든채 살짝 나가고채경의 뒷 모습을 보는 신.

 

36. 대기실 복도

 

통화중인 채경.

 

채경 지금 들어가봐야 돼.

: (소리)채경아이게니 인생의 마지막 기회야.

채경 그치만 . . .

 

37. 율의 처소 D

 

통화중

 

아무말 못하고궁으로 돌아온다면넌 평생 궁을 못 떠날거야

신이는 황태자자리를 그만두지 않을거니까이럴땐 너만 생각하는 거야.

 

38. 방송국 복도

 

채경놀라고채경의 전화기에 귀를 대고는

 

채경 뭐하는거야?

: (율에게넌 줄 알았어아직도 말귀를 못 알아들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넌 절대 안돼. (전화 툭 끊는다.)

채경 왜 남의 전활 끊고 그래 . . . (하면서 신군을 손으로 때리는데)

 

채경의 양 손 거칠게 잡아선 벽으로 밀어부친다.

놀라는 채경.

 

내말 잘들어니가 그렇게 원한다면내가 대신 때를 봐서 매듭지어주겠어.

그러니까 부탁이야지금은 제발 입 다물고 있어줘.

채경 : . . . 혹시 . . 알고 있었던 거야?

스탭 전하 . . .

: (손풀곤나가자.

 

39. 스튜디오 안 D

 

방청객 뒤쪽에 앉아있고아늑한 토크쇼 분위기인터뷰가 진행중이다.

 

MC네 이번에는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부터 하겠습니다황태자비로 책봉되시면서

궁중예절이 힘드셨을 거 같은데요.

채경 : (살짝 가식적인태황태후마마와 황후마마를 비롯한 웃전분들,

그리고 궁중예절에 밝은 상궁분들의 도움을 받아이제는 궁중예절이 편해졌어요.

MC실례되는 질문인지 모르겠지만사실 온 국민이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은

황태손 . . . 기다리고 있거든요 . . 언제쯤이면 . . .?

저희는 아직 미성년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계획중입니다.

언제가는 국민들에게도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때가 있겠죠.

채경 : (마음의 소리)어떡하지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잖아.

MC:그럼이 질문도 국민을 대표해서드리는 질문입니다.

사실 두 분은 웃어른들의 언약으로 맺어진 결혼 아니겠습니까?

.

MC이런 표현을 하는걸 용서해 주십시오.

말씀하세요.

MC요즘말로 하면 일종의 정략결혼일수도 있는데.

결혼 이후에 두 분에 대한 마음이랄까. . . 사랑은 어떻습니까?

채경 : (마음의 소리신군 . . . 아무 말이나 해아니면. . 아니면. . 내가

(진행자보며드릴 말씀이 . .

: (단호한사랑합니다.

채경 :! (놀라 보면)

몹시 사랑하고 있습니다.

 

신을 보는 채경의 놀란 눈빛에서 엔딩.

 


.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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