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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1. 14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달그락 소리가 난다]

 

 커피 안 마시는 거 신기해

 

 주위에서 못 봤어우리 딸 빼고  [아미가 살짝 웃는다]

 

 아빠한테 세뇌당해서

 

 아버님도 안 드셔식구들 다?

 

 (아미)  

 

 사실 좋을 거 없어

 

 제일 문제가 카페인 중독이고

 

 [아미가 살짝 웃는다]

 

 (아미)  참 정취 있다

 

 자기가 희생

 

 희생이라기보다

 

 감내해야 할 게 많아

 

 같이 시간 보내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할 때 많을 거고

 

 그러다 보면 불만 쌓일 거고

 

 그 정도는 예상해요

 

 외박 같은 거 안 할 거고

 

 [아미의 한숨]

 

 (유신)  아파도 함께 있어 주기 힘들어

 

 아무 때나 통화도 못 하고

 

 저녁 6시 이후로는 특히

 

 그래도 상관없어?

 

 충분히 잘 생각해  간단하고 쉬운 문제 아니야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볼 수 있잖아

 

 [아미의 옅은 웃음]  [애잔한 음악]

 

 됐어그럼

 

 한 가지 약속할 수 있어?

 

 어떤 경우에도

 

 다 포기하고 오란 말 말아

 

 안 해요

 

 그래서

 

 자기한테 얻어지는 거 없잖아

 

 오빠 한 사람

 

 오롯이 너랑 함께할 수 없다고

 

 함께하는 시간보다 마음이 중요해

 

 나 안 사랑하면 그렇다고 말해요

 

 [한숨]

 

 (아미)  진심은 느껴져

 

 내 마음도 느껴질 거고

 

 오빠 마음도 느껴져

 

 6시 이후 문자든 전화든 안 할게

 

 바쁘면 몇 주에 한 번 봐도 괜찮고

 

 마음만 한 자락

 

 나한테 걸쳐 놔 줘요

 

 그것도 안 돼?

 

 자기 생각하는 내 마음

 

 가볍지 않아

 

 깊어

 

 [살짝 웃는다]

 

 그걸로 충분해

 

 [피식 웃는다]

 

 [웃음]

 

 [향기의 한숨]

 

 - (향기박우람  - (우람

 

 (향기)  너 지아 좋아하지?

 

 왜 그렇게 생각해?

 

 지아 보는데 눈에서 꿀 떨어지더라?

 

 - 내 눈에서 꿀이?  - (향기

 

 나 아직 어려

 

 어린 동생한테  그런 얘기 하는 거 아니야

 

 (향기)  너 계속 지아만 쳐다봤어

 

 빙판도 보고 천장도 보고

 

 앞사람도 보고 옆 사람도 봤거든?

 

 그리고 얘기도 못 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옛날 담임 선생님 얘기도 하고  [향기가 피식 웃는다]

 

 알 거 다 알면서

 

 내가 알아야 할 게 뭔데?

 

 [한숨 쉬며]  솔직히 지아 정도면  아주 괜찮은 애니까

 

 네가 좀 잘해서 친하게 컸으면 좋겠다

 

 나도 누나 옆에  잘 큰 남자 친구 있었으면 좋겠어

 

 근데 없지?

 

 [향기의 한숨]  - 똑똑한 여자는 너 안 좋아하겠다  - (우람?

 

 너처럼 한 마디 하면  두 마디세 마디로 받는

 

 수다스러운 남자 안 좋아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많이 안 넘어졌어우리 딸?

 

 아빠가 같이 타면서  잡아 줬어야 하는데

 

 향기 언니랑 우람이가 잡아 줬어

 

 (종업원1)  실례하겠습니다

 

 (유신)  아빠가 썰어 줄게손 다쳐

 

 (지아)  

 

 우람이는 꼭꼭 존대하더구먼  엄마 아빠한테

 

 - 나도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야  - (피영?

 

 가까운 느낌 안 들어

 

 해 봐?

 

 (지아)  아버지잘게 썰어 주세요

 

 [유신의 웃음]

 

 어머니거기

 

 냅킨 좀 주시겠어요?

 

 - 듣기 좋으세요?  - (피영

 

 전 아니걸랑요혀에 쥐 나려 해요

 

 [피영과 유신의 웃음]

 

 (유신)  

 

 자기 배고플 거 아니야

 

 난 자기랑 지아 먹는 것만 보면 불러

 

 (지아)  

 

 정말

 

 우리 지아도 이다음에 결혼해서  예쁜 아기 낳아 보면 알아

 

 엄마도 아빠한테는 아기고베이비

 

 [지아의 헛구역질]  [피영의 웃음]

 

 (피영)  우리 딸

 

 (지아)  근데 우람이 엄마는  왜 손목에 밴드 감고 있어?

 

 파스손목 아파서

 

 컴퓨터로 원고 하도 써 가지고직업병

 

 (유신)  생큐

 

 안되셨네

 

 엄마도 직업병 있어?

 

 없어몸으로 아프고 한 건

 

 (지아)  아빠는?  [피영이 숨을 들이켠다]

 

 (피영)  아빠는 사람들 정신 분석하려고 들걸?

 

 얘기 나누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은 어떤 경향의 사람이네'

 

 [웃음]

 

 맞아

 

 (유신)  우선 드세요공주님

 

 피자도 시켜  자기 고르곤졸라피자 좋아하지?

 

 양 많을 것 같은데

 

 많으면 싸 가고

 

 자기 오늘 안 오길 잘했어

 

 (피영)  당신 왔으면  시은 언니네 좀 뻘쭘했을 거야

 

 (유신)  ?

 

 박 교수님  전혀 썰어 주고 하는 거 없어

 

 낮에도 스테이크 먹었나 보지?

 

 애들이 좋아하니까

 

 (피영)  보면

 

 우리 원장님처럼 자상한 남편 없어

 

 사랑하니까

 

 그럼 우람이네 아빠는  안 사랑한다는 얘기인가?

 

 [문이 탁 닫힌다]

 

 [해륜의 한숨]  (시은)  배고파요?

 

 (해륜)  아니아직

 

 점심 모처럼 많이 먹었더니

 

 [시은의 한숨]

 

 숙제 끝냈다

 

  PD 시아버지  입을 다물지 못해보니까

 

 마나님 이뻐서

 

 [피식 웃는다]

 

 죽은 사람만 불쌍한 거야

 

 상처한 지 오래됐다며?

 

 2년도 안 돼 재혼했대

 

 열아홉 살 어린 간호사랑

 

 사랑은 국경이 없다는 말이 맞지

 

 [해륜이 피식 웃는다]  (시은)  부러워?

 

 뭔 소리가 듣고 싶어서?  [의미심장한 음악]

 

 솔직히 부러울 수 있지

 

 당신이랑 열아홉 살 차이 나면

 

 서른하나?

 

 어허이보세요

 

 비약하지 마세요  왜 불똥이 나한테 튑니까?

 

 본인 희망 사항 아니야혹시?

 

 

 

 [피식 웃는다]

 

 (해륜)  여자들도 어린 남자 좋아해보면

 

 후배 교수 있는데  주말이면 등산 다니거든

 

 아줌마들 등쌀에 피곤하대

 

 음식들 먹다가 지나가면  서로들 오라고 부르고 잡아끈대

 

 [헛웃음]

 

 요즘 그런 세상이야  여자남자 할 거 없이

 

 우리가 정상인 거지?

 

 그럼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법정 장면 나오잖아요

 

 (사현)  

 

 방청석에서 사람들 지켜보고

 

 막 변호할 때 떨리지 않아요?

 

 나는 어려서 웅변을 해 그런지  별로 그런 거 없는데요

 

 (사현)  더러 첫 재판 때 청심환 먹고 했다는  경험담은 들어 봤어요

 

 그리고 학부 때  방청 갔던 재판인데

 

 당시 변호사께서 첫 재판이셨나 봐요

 

 사람이 너무 긴장하면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하필 근데 그날 서면에

 

 무슨 계산이 잘못돼 가지고  판사님께서 그걸

 

 [한숨]

 

 '지금 이거 수정하세요한 거예요

 

 - 어머  - (사현보통 그런 건

 

 (사현)  '들어가서  서면으로 수정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들어가서

 

 천천히 계산해서 수정해서

 

 서면으로 다시 내면 되는데

 

 판사님이 하필 그때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하세요  뭘 굳이 서면으로 다시 내요'

 

 '빨리 계산해 보세요'

 

 라고 했어요  [원의 웃음]

 

 그래서 갑자기 계산을 해야 되는데

 

 이분이 너무 긴장하셨는지

 

 잘 계산이 안 나오는 거예요

 

 금액이 딱 떨어져야 되는데

 

 진짜 당황하시더니

 

 아직도 내 기억에 남는 게  뭐라 했냐면은

 

 '판사님  제가 점심에 쫄면을 먹어 가지고'

 

 [떨리는 숨소리]

 

 [말을 더듬으며]  '첫 재판인데'

 

 '너무 긴장하고 그래 가지고'

 

 '소화가 잘 안된 것 같습니다'  [원의 웃음]

 

 그랬더니 판사님이 약간 헛웃음 웃고

 

 '들어가서 계산해 내세요'

 

 그때 방청석에서 웃음 참느라고

 

 쫄면 어감이랑 상황이 완전 웃기잖아요  [함께 웃는다]

 

 [웃음]  [따뜻한 음악]

 

 ()  언제나 만나면 재밌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단말기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사현)  안녕하세요서점 왔는데

 

 혹시 번역하신 저서 중  추천서 있을까요셰셴  [부드러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  어느 서점요?

 

 (사현)

 

 [사현의 놀란 신음]  [원이 살짝 웃는다]

 

 (사현)  깜놀

 

 ()  부인은요?

 

 골프 갔어요

 

 결혼식 있어 가지고요

 

 완전 딴사람처럼 보여요오늘은

 

 좋은 쪽으로요?

 

 평소에도 멋있었는데

 

 캐주얼도 잘 어울리고  정장도 잘 어울려요

 

 [사현의 헛기침]  - 누가요?  - (셰셴요

 

 [웃음]

 

 쑹위안 번역서 읽어 보고 싶어서  사려고 들렀어요

 

 빈집 들어가기도 싫고

 

 저쪽에 있는데

 

 집에 여분 책 있으니까 선물할게요

 

 취향 아닐 거 같아서 안 줬어요

 

 (사현)  책에 취향이 어디 있어요

 

 모든 음식 골고루 먹어야 하듯이  책도 그렇잖아요

 

 어떤 책이든 좋은 정보  좋은 내용 있고

 

 오늘 사 갈래요어디 있어요?

 

 갖고 있는 책 주고 싶은데요  마음을 담아서

 

 [잔잔한 음악]  

 

 마음을 담아서?

 

 그 마음 뿌리치면 안 되죠  누구 마음인데

 

 [원의 웃음]

 

 책 뭐 사실 거 있어요?

 

 훑었는데

 

 오늘은 들고 가고 싶은 책이 없네요

 

 손 무거워요가볍게 갈래요

 

 (사현)  제 팔 잡으세요

 

 ()  아이

 

 (사현)  손 가볍게 가고 싶으시다면서요

 

 팔 잡는 게 그렇게 편하대요

 

 ()  부인이요?

 

 (사현)  아니요첫 여자 친구요

 

 첫 여자 친구가 첫사랑이죠?

 

 [사현이 숨을 들이켠다]

 

 생각해 보니까 사랑까진

 

 아니었어요

 

 적당히 좋은 감정이었지

 

 첫사랑은 그러면 부인분?

 

 [사현의 생각하는 신음]

 

 와이프한테 매달려 결혼했는데요

 

 결혼해 보니까 뭐랄까

 

 그 애틋하고 좋았던 감정이 희석?  옅어지는 느낌

 

 (사현)  잡으세요이렇게

 

 ()  아유오해받아요

 

 아유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

 

 오해 좀 받으면 어때요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인데

 

 오해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잖아요

 

 때에 따라선 중요하게도 작용해요

 

 대단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사현의 생각하는 신음]

 

 죽고 사는 문제

 

 가족 간의 화합

 

 건강

 

 금전적인 문제도 중요하고요

 

 쪼들려 본 적 있어요?  [사현이 피식 웃는다]

 

 (사현)  아직까지는요쑹위안은요?

 

 ()  운 좋아서

 

 부모님 좀 일찍 돌아가셨지만

 

 상가 건물 남겨 놓으셨거든요

 

 다행이네요

 

 차 갖고 왔을 거 아니에요?

 

 (사현)  세차 맡겼어요

 

 ()  먼저 갈게요그럼

 

 (사현)  의리 없이요?  [원이 피식 웃는다]

 

 - 차 한잔할까요?  - (사현커피도 안 드시잖아요

 

 그냥 이렇게 걸어요걷는 거 좋은데요

 

 ()  난 거의 매일 걷는데산책

 

 (사현)  주로 어디요?

 

 ()  바쁠 땐  아파트 단지 몇 번 돌기도 하고

 

 바디플 공원도 가고

 

 걷다 보면  적절한 문장표현이 잘 떠올라요

 

 번역기본적으로 중요한 게  어쨌거나 도착어거든요

 

 [사현의 호응하는 신음]

 

 출발어가 중국어고  도착어가 한국어니까

 

 평상시 한국 문학 서적을 많이 읽어요

 

 중국어한국어 대칭이 잘돼야 하니까

 

 (사현)  그렇죠  [원이 살짝 웃는다]

 

 ()  ?

 

 저기요

 

 (여자1)  어머감사합니다

 

 [아이1의 칭얼거리는 신음]

 

 (사현)  아들이죠?

 

 (여자1)  [웃으며]  

 

 몇 개월 됐어요?

 

 15개월 접어들었어요

 

 [아이1이 옹알거린다]

 

 ()  

 

 (여자1)  

 

 판사현?

 

 누구

 

 우리 6학년 때나 미주판미주

 

 같은 성이었잖아우리

 

 !

 

 (여자1)  어머멋있어졌다?

 

 [사현의 멋쩍은 웃음]

 

 동창이에요

 

 ()  

 

 어머재주 좋네이런 지적인 미인을

 

 [익살스러운 음악]  - (아니…  - (사현친구

 

 아직 결혼 안 했어?

 

 [당황한 웃음]

 

 한 이불 덮고 사는 친구?

 

 - (아니에요  - (사현

 

 같은 피트니스 회원요

 

 서점 왔다가 만나서 우연히

 

 [함께 웃는다]  (지아)  그럼 우리 이따가

 

 점심시간 끝나고 가자

 

 - (지아 친구1) 그래  - (지아 친구2) 그래

 

 [발랄한 음악]  (지아)  우람아

 

 너도 이 반이야?

 

 (해륜)  너희는 신입생이라 인제  2학년 헤드들 지시를 받아야 해

 

 (시은)  헤드?

 

 (해륜)  3, 4학년이 연출하면서 헤드를 뽑거든

 

 헤드가 책임지고  의상소품을 어시스트하니까

 

 실무적인 건 또 1학년한테 시키는 거지

 

 연영과 군기가 세

 

 새벽 콜 떨어질 때도 많고

 

 인제 고생문이야제대로

 

 (향기)  왜들 그런대?  요즘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문이 달칵 여닫힌다]  - (우람엄마  - (시은

 

 (우람)  옷이 다 낡고 작아요

 

 (시은)  우리 막내가 웬 옷 타령?

 

 [경쾌한 음악]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먹는다는  속담 있잖아요

 

 알았어사 줄게

 

 적당한 거 말고 이번엔요

 

 조금 좋은 옷 사 주셨으면 좋겠어요

 

 5학년스러운 옷이요

 

 - (향기지아한테 잘 보이려고  - (우람무슨 또?

 

 맞아네 머릿속  내가 환히 들여다보고 있어

 

 - 진짜  - (향기할 말 없지?

 

 [시은과 해륜의 웃음]

 

 벌써부터 여자 의식하고 말이야

 

 - 지아가 여자야?  - (향기그럼 남자냐?

 

 친구야, '저스트 프렌드'

 

 (향기)  엄마사 주지 마요  옷장에 입을 거 쌨어

 

 가만있지?

 

 이 누님이 외모 신경 쓰면서  남자나 만나러 다니면 좋겠어?

 

 안 좋을 거 없지

 

 성공 못 해

 

 우린 꼭 성공해서  엄마 아빠한테 보답해야 돼

 

 명심하거라

 

 (시은)  아이고말만 들어도

 

 - 우람이도 잘할 거야그렇지?  - (우람

 

 새 옷 필요해?

 

 아니

 

 [향기가 피식 웃는다]

 

 한 벌 사 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최강 동안이에요

 

 (사현)  누가 마흔둘로 봐요

 

 [원과 사현의 웃음]

 

 ()  방송을 해요  앞에 있는 여자 마흔둘이라고

 

 [사현과 원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세차 끝났대요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들어가 봐야 빈집이고

 

 어디 가요우리

 

 (사현)  사무실헬스장법원

 

 바람이란 걸 못 쐤어요

 

 [기분 좋은 신음]

 

 바람이 다르죠?

 

 ()  

 

 (사현)  장소 정해서 갈까요  그냥 느낌대로 갈까요?

 

 느낌대로가 낫겠죠?

 

 [함께 살짝 웃는다]

 

 [사현이 숨을 들이켠다]

 

 [감성적인 음악]

 

 [새들이 지저귄다]

 

 ()  우리 물멍인가요?

 

 (사현)  불멍보다는 물멍이 나아요

 

 불멍 잘못하면 시력 버려요

 

 [원이 피식 웃는다]

 

 좋지 않아요?

 

 제대로 힐링 온 것 같아요

 

 배 안 고파요?

 

 공복감도 좋고요

 

 난 좋은데싫죠?

 

 전에 변호사 준비할 때

 

 부르면 잠 오니까  조금씩 먹어 버릇했어요

 

 공복감이 주는 편안함 있더라고요

 

 정신도 명징해지고

 

 (사현)  그러니까요

 

 공복감은 공복감대로

 

 포만감은 또 포만감의 행복이 있어요

 

 일반적인 남자하고는 달라요

 

 (사현)  제가요?

 

 뭐 어떻게요?

 

 더 진화됐고

 

 문명 쪽에 가까워요한마디로

 

 쑹위안도  일반적인 여자들하고는 달라요

 

 차분하면서 센스위트 있고

 

 섬세하고 여성 여성 하고

 

 옆에 있는 사람 배려하고

 

 밥 살게요식당 어디 있지?

 

 배고파서 지금 헛말이 나와  [피식 웃는다]

 

 헛말 아니고 진짜예요진심

 

 - 몇 개?  - (사현네 개

 

 내 등에 날개도 보이죠?

 

 

 

 (사현)  이렇게…  [함께 웃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있죠

 

 나 정말

 

 이혼이 큰 아픔이었어요

 

 ()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진 거잖아요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어요

 

 [아련한 음악]

 

 아들 형제만 키운 어머님아버님

 

 딸처럼 이뻐해 주셨고요

 

 아버지엄마 없는 빈자리

 

 두 분이 채워 주셨어요

 

 남편보다 사실

 

 어머님아버님이  더 좋아서 한 결혼이었고요

 

 [사현의 한숨]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이 결혼 생활의 끈이라는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나요

 

 상대방이 좀 미흡하고 사랑이 식어도

 

 자식 보고 살아야 한다고

 

 근데

 

 끈이 안 생기니

 

 방법이 없었어요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날 딸이라고

 

 진반농반 소개하시던 어머님이

 

 어느 날부터 저한테 말씀을 아끼시고

 

 잘 웃어 주지도 않으시더니

 

 이혼을 권하시는 거예요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

 

 엄마 아빠 돌아가실 때 느꼈던

 

 눈물 없이 나왔어요

 

 남편 생각은 잘 안 나는데

 

 두 분 생각은 한 번씩 나요

 

 건강은 하신지

 

 지난번 백화점에서 보고

 

 손녀딸 얼마나 이쁘실까

 

 보면 연분은 따로 있어요

 

 난 그 집 인연이 아니었던 거예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떤 때는 행복하기까지 하고요

 

 근데

 

 아까처럼 이쁜 아가들 보면

 

 가슴이 좀

 

 아려 와요

 

 내가

 

 옆에 있어 드릴게요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해 드릴 수는 없지만

 

 [감성적인 음악]

 

 [원이 흐느낀다]

 

 [원이 훌쩍인다]

 

 [원이 흐느낀다]

 

 고마워요말만이라도

 

 (사현)  지켜보면 알아요

 

 말뿐인지

 

 마음인지

 

 어떨 땐 한참 어른 같을 때 있어요

 

 키만 더 큰 거 아니에요

 

 마음도 더 커요쑹위안한테는

 

 몇 개?

 

 세 개요

 

 앞으로 '빈말이 아니었구나'

 

 느낄 거예요

 

 '붐 애칭  의미도 어감도 너무 좋습니다'

 

 '어떤 분이 지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혜령)  저희 엔지니어 부장님이요

 

 [피영이 피식 웃는다]

 

 9155번 님, '정말요?'

 

 정말요

 

 '클로징의 그 서반 부장님인가요?'

 

 맞습니다

 

 제작진 채택이라 상품은 못 드렸습니다

 

 [피식 웃는다]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1

 

 (피영)  언제 시간 되세요?

 

 날로 먹으면 안 되듯이  날로 채택할 순 없잖아요  [흥미로운 음악]

 

 회 좋아하시잖아요  [혜령이 피식 웃는다]

 

 (피영)  진담이세요농이세요?

 

 본인 자유죠  진담으로 듣든 농으로 듣든  [엘리베이터 도착음]

 

 제가 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애칭 완전 좋아요  [엘리베이터 문이 덜걱 열린다]

 

 (피영)  그럼  [피영과 혜령의 웃음]

 

 ()  됐어요내일 봬요

 

 (피영)  부장님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부장님 덕에 우리 맛있는 것 좀  먹게 해 주시면 안 돼요?

 

 난 배부른 거 별로예요

 

 그럼 술 사면 되겠다

 

 - 고급진 데서  - (시은혜령 씨 수준에 맞게

 

 (혜령)  좋아요

 

 오늘은 선약 있어요

 

 (함께)  데이트요?

 

 ()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문이 닫힙니다

 

 (혜령)  정말 데이트일까요?

 

 (시은)  그럴지도

 

 독신 늙긴 아깝잖아  [피영이 숨을 들이켠다]

 

 (피영)  속을 알 수 없어미스터리

 

 (혜령)  저 아저씨 기 좀 누르려면  어디가 좋을까요?

 

 (피영)  라카스 알아거기 멤버십 있어야 돼

 

 (혜령)  PD님 있어요?

 

 (피영)  우리 남편  [혜령이 살짝 웃는다]

 

 [어색한 웃음]

 

 너무 튀나요?

 

 좋으신데요

 

 [가빈의 웃음]

 

 (해륜)  현역 배우시니까  배우 느낌 나는 거 괜찮아요

 

 멋이란 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요

 

 뭔가 있다는 의미 같고요

 

 저는 옷 못 입는 편이에요

 

 그 정도가 못 입는 거면  전 테러블 수준이게요?

 

 [웃음]

 

 학과장님은

 

 (해륜)  그냥 선배라고 불러요

 

 다른 강사분들도 있는데 안 되죠

 

 한 가지는 신경 쓰셔야 할 게  요즘 저희한테도 교육 엄청 심해요

 

 '한 학생이랑  시선 너무 길게 마주치지 마라'

 

 (해륜)  '이쁘다는 외모적 평가도 안 된다'

 

 오해 소지 때문에  아예 소통을 말라는 건가

 

 생각 들 정도예요

 

 [옅은 탄성]

 

 (가빈)  근데 저거 가스난로 아니에요?

 

 맞아요

 

 5시면 난방이 꺼지거든요

 

 전기난로 켜면  전기 요금 나온다고 뭐라고 그러고

 

 학과장님이신데도요?

 

 2년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제 돈으로 배달시켜 써요

 

 [한숨]

 

 학교가 열악한 부분 참 많아요

 

 (가빈)  제 소개는 이 정도 하고

 

 질문받아 볼까요궁금한 점 있으면

 

 없어요?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기도 해요

 

 여러분은 배우의 길을 갈망해서  연극 영화과 들어온 거고

 

 

 

 (학생1)  그냥 일반적인 질문도 돼요?

 

 (가빈)  

 

 (학생1)  중학교 때 선생님 공연 본 적 있어요

 

 굉장히 팬들이 많던데

 

 (가빈)  본인은?

 

 

 

 이제 팬 하려고요

 

 [함께 웃는다]

 

 (학생1)  기억에 남는 팬 있으세요?

 

 [생각하는 신음]

 

 손 편지 써 주신 분들  오래 기억하게 되고요

 

 그리고

 

 장미 100송이 보내 주신 분도 계시고  [학생1의 놀란 신음]

 

 남자분이요?

 

 

 

 그분은 장미 100송이 보내시고  끝이에요?

 

 [잔잔한 음악]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난 여러분들이 솔직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솔직해야겠죠?

 

 그 팬분이 적극 연락해 와서  만나게 되고 사귀었어요

 

 (학생2)  진행 중이세요아직?

 

 - 궁금해요?  - (학생2) 

 

 - ?  - (학생2) 러브 스토리니까요

 

 러브 스토리는  결말이 대개 해피 엔딩이던가요?

 

 (학생2)  아직 안 해 봐서요

 

 [함께 웃는다]

 

 전 눈물로 끝났어요

 

 맞아요

 

 나도 눈물로 끝났어요

 

 새드 엔딩

 

 [개운한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카메라 셔터음]

 

 (피영)  우람이랑 지아 또 한 반 됐어

 

 (유신)  지아 좋아해별로야?

 

 둘이 친해  엄마들이랑 자주 어울리고 해서

 

 (피영)  우람이가 워낙 잘 맞춰 주고

 

 우람이 짓궂지는 않아?

 

 그럼워낙 가정 교육  철저하니까그 집

 

 (피영)  확실히 아빠가 교수라

 

 박 교수님 양반 중의 양반이야  인품 훌륭하고

 

 내 인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그냥 립 서비스 같은데?

 

 진심스럽게 얘기해 봐

 

 지아가 이다음에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하겠대

 

 최고 칭찬이야

 

 지아 얘기고자기는?

 

 (유신)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어쩔 거야?

 

 [피식 웃는다]

 

 [다리를 탁탁 친다]

 

 마음에 안 드는 대답 하면  헤드록 하려고?

 

 (유신)  당연하지완전 포박할 거다  [피영의 놀란 신음]

 

 [함께 웃는다]

 

 자기부터 얘기해 봐

 

 난 다시 태어나면

 

 세 번은 결혼할까 해내생엔

 

 (피영)  

 

 첫 번째 결혼은 사피영

 

 [잔잔한 음악]

 

 두 번째는 지금 내 마누라

 

 (유신)  세 번째는

 

 지아 엄마

 

 [술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살짝 웃는다]

 

 여보세요

 

 - (동마어디?  - 헤어 숍

 

 (동마)  언제 끝나?

 

 (가빈)  한 한 시간?

 

 (동마)  헤어 숍 어디?

 

 떠나자

 

 - (가빈어디로?  - (동마궁전

 

 - 경복궁?  - (동마창덕궁

 

 거짓말  [동마가 피식 웃는다]

 

 (동마)  유 비서 시켜서 티켓팅했어

 

 알람브라 궁전 안 가 봤다고 했지?

 

 말도 안 돼

 

 농담이지?

 

 비행기 타야 믿겠어?  [동마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가빈)  잠깐정말?

 

 이번 주 스케줄 없다며?

 

 몇 시 비행기?

 

 여권 챙길 시간은 있어, 30

 

 짐은?  [동마가 피식 웃는다]

 

 가서 다 사면 되고

 

 [쓸쓸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숨을 하 내뱉는다]  [헛기침]

 

 [휴대전화 조작음]

 

 [잔잔한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온다]  선배

 

 (진아)  여기 마마거든나와

 

 [피식 웃으며]  누구누구 있어요?

 

 (진아)  [술 취한 말투로]  남가빈

 

 선배가 나오라면 튀어나올 것이지  물어멤버를?

 

 (가빈)  [피식 웃으며]  

 

 (진아)  알 만한 분도 계시고얼른

 

 옷만 갈아입고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이추리닝도 상관없어빨리빨리

 

 와인 좋은 거 있으면 한 병

 

 [진아와 해륜의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힘겨운 숨소리]  [헛기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진아 씨 오셨죠?

 

 - 이쪽입니다  - (가빈

 

 - (진아아유자주자주 좀 보자  - (필재아유좋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가빈)  어머

 

 (진아)  이쪽으로 앉아

 

 [진아의 웃음]

 

 두 분이 아세요?

 

 절친이야  [진아의 웃음]

 

 (진아)  이러면 실례죠?

 

 [함께 웃는다]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

 

 

 

 (진아)  나이 거꾸로 먹는 1?

 

 [함께 웃는다]

 

 우리 신랑하고도 잘 알아

 

 

 

 (진아)  노필재 기자님태성일보

 

 안녕하세요팬입니다

 

 안녕하세요

 

 팬도 여러 층이거든요?

 

 열팬요

 

 [함께 웃는다]

 

 들렀다 가실 줄 알았더니

 

 갔었는데  교수님들 회의 들어가시더라고요

 

 

 

 왜 강의 나간다는 얘기 안 했어?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선배 워낙 바쁘시잖아요

 

 오늘 첫 강

 

 어쨌든 알렸어야지나한테는

 

 알렸으면 내가 제대로 초 쳤지

 

 [함께 웃는다]

 

 (해륜)  ?

 

 (진아)  '남가빈은 계속 무대에 서야 된다'

 

 '무대를 떠나면 절대 안 된다'

 

 [함께 웃는다]

 

 오늘 어땠어요?

 

 진땀 안 뺐냐고요?

 

 

 

 [가빈이 살짝 웃는다]

 

 [진아의 탄성]

 

 - 이거 스페인 와인아유  - (가빈

 

 [가빈과 진아의 웃음]

 

 생각보다 잘했던 것 같아요

 

 학생들 반응도 좋았고

 

 이러면 자화자찬이죠?

 

 [함께 웃는다]

 

 자화자찬 필요해요

 

 [함께 웃는다]

 

 (해륜)  우리 남 선생  무대에서 인기열정

 

 강단에서는 더 빛날 겁니다제가

 

 저한테 기 좀 팍 주세요

 

 다 가져가세요  [사람들의 웃음]

 

 기 다 빨리면?

 

 껍데기만 남아도 상관없어

 

 [사람들의 탄성과 웃음]

 

 감사드려요

 

 (진아)  어쨌든 축하축하  [잔이 쨍 부딪는다]

 

 [진아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전 다 비웠습니다

 

 [살짝 웃는다]

 

 [해륜이 입소리를 쩝 낸다]  [필재와 해륜의 탄성]

 

 [해륜과 필재의 웃음]

 

 [진아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우리 오늘 달리는 거야!

 

 [함께 웃는다]

 

 [시은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향기)  잘 써져요?

 

 [향기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시은)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아)  ♪ 죽도록 너만 사랑하는데 ♪

 

 ♪ 왜 날 믿지 못하니 ♪

 

 ♪ 나는 죽을 때까지 ♪  [필재의 탄성과 웃음]

 

 ♪ 너 하나뿐이야 ♪

 

 ♪ 아니야 나 죽는다 해도 너뿐이야 ♪  [필재와 해륜의 웃음]

 

 ♪ 그러니 제발 ♪

 

 ♪ 마음 열어 나를 믿으며 사랑해 ♪

 

 [진아의 웃음]

 

 [진아의 탄성]

 

 ♪ 섹시한 당신은 나의 남자 ♪

 

 ♪ 잘생긴 당신은 나의 남자 ♪

 

 ♪ 이 세상 마지막이 온대도 ♪

 

 [감성적인 음악]

 

 [무거운 음악]

 

 [해륜의 한숨]

 

 [시은이 코를 드르렁 곤다]

 

 [한숨]

 

 [한숨]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이거요  - (점원

 

 선물하실 건가요?

 

 

 

 ()  신 원장님

 

 (유신)  

 

 ()  선물 샀어요?

 

 조 원장님도?

 

 ()  [웃으며]  

 

 [유신이 살짝 웃는다]  더 살 거 없으면

 

 올라가 뭐 하나 마시고 가요

 

 (유신)  지하 몰에 가면  괜찮은 카페 있어요

 

 ()  그래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뭐 사셨어요?

 

 (유신)  향수요

 

 보면 신 원장님도 참 애처가세요  그렇죠?

 

 요즘 다들 잘하고 살잖아요  옛날 같지 않고

 

 그렇지도 않아요

 

 내 친구 녀석들  못되게 굴다 반이 갈라섰어요

 

 당한 거죠이혼

 

 재혼해서 더 잘 사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아요

 

 흔치 않죠

 

 ()  사람은 옛 사람이 좋고  구관이 명관이란 말 있듯이

 

 첫 번째 와이프가 최고예요

 

 특별한 경우 아니면

 

 맞아요

 

 부인 일하신다고 들은 것 같은데

 

 방송사 PD

 

 근데 전업주부보다  살림을 더 잘해요완벽하게

 

 쉽지 않은데요

 

 [웅의 웃음]  그러니까요항시 고마워요

 

 아유그럼요

 

 (유신)  제가 열 체질이거든요

 

 남자들 대개 열 체질이에요

 

 우리 집사람

 

 제 속옷을 다려요

 

 면티랑 잘 다려 가지고

 

 종이 박스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거예요

 

 시원하라고요?

 

 

 

 그러니 샤워하고 입을 때  얼마나 촉감 좋고 상쾌하겠어요

 

 [탄성]

 

 그걸 하루도 안 빼놓고  결혼해서 지금까지요

 

 (유신)  외국 갈 때 외에는

 

 [감탄]

 

 그거 하나만 봐도 짐작되시죠?

 

 ()  대단하시네요

 

 [함께 웃는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어신 원장님  [유신의 웃음]

 

 어떻게 그런 분을

 

 중매로 만났어요?

 

 아니요, CC였어요과는 달랐지만

 

 - 동갑?  - (유신네 살 어려요

 

 저희도 네 살 차이인데

 

 [웃음]

 

 말 있죠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고 결혼한다고

 

 그런 얘기 무시할 거 아닌 것 같아요

 

 조 원장님도 보면  행복하게 사시는 얼굴이에요

 

 언제 동반해서 식사 한번 해요

 

 

 

 (유신)  어떤 향수 쓰는지 몰라서  물어보려다

 

 (아미)  [살짝 웃으며]  선물은 물어보면 안 되지

 

 (유신)  뿌려 봐향 괜찮은가

 

 나 사실 향수 잘 안 쓰는데

 

 - 그래?  - (아미근데 이건 쓸 거야

 

 [아미가 향수를 칙 뿌린다]  [아미가 향을 킁킁 맡는다]

 

 좋아요은은하고

 

 [유신의 웃음]

 

 [아미의 웃음]

 

 [무거운 음악]  [유신의 웃음]

 

 [향수를 칙 뿌린다]

 

 [향수를 탁 내려놓는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기림의 한숨]

 

 [기림의 하품]

 

 [피곤한 신음]

 

 [TV 전원음]  (동미)  피자들 먹는 거 보니까 먹고 싶어요

 

 이 시간에 하는 데 없잖아

 

 우리도 한번 시켜 먹어 봐요

 

 난 저녁을 잘 먹어서

 

 [다가오는 오토바이 엔진음]

 

 (기림)  냄새가 안 먹을 수가 없다

 

 (동미)  매일 먹는 것도 아닌데요

 

 (기림)  

 

 [기림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동미가 살짝 웃는다]

 

 참 궁합이 잘 맞아

 

 [기림의 웃음]

 

 (동미)  피자엔 콜라죠치킨엔 맥주고

 

 내일은 저녁으로 치맥 시켜 먹어요

 

 (기림)  그러든가

 

 [살짝 웃는다]

 

 우리 나폴리에서 먹던 피자  생각나세요?

 

 그럼마르게리타피자상 받은

 

 정말 맛있었는데

 

 명동 라브리카  고르곤졸라피자도 맛있고

 

 어서 먹어식기 전에

 

 (동미)  [살짝 웃으며]  

 

 (기림)  

 

 [웃음]

 

 밀라노 참나무 화덕 피자는  환상이었어요그렇죠?

 

 하여튼 기억력은

 

 [함께 웃는다]

 

 (동미)  우리 원장님 케어하려면  총기 좋아야죠

 

 완벽하게 케어하려면

 

 완벽 이상이야

 

 자네 같은 사람이 어디 있어?

 

 원장님 같은 남편도 없어요

 

 나야 뭐

 

 (동미)  다 알아주시잖아요

 

 '고맙다', '잘한다', 칭찬해 주시니까

 

 더 잘하고 싶어요사람 마음이

 

 상대적인 거지

 

 맞아요상대적인 거예요

 

 어서 먹어

 

 정작 먹고 싶다고 시켜 놓고는

 

 난 먹는 것보다 사실

 

 원장님이랑 이렇게 수다 떠는 게  더 좋고 행복해요

 

 우리가

 

 대한민국 부부 중에 순위에 들걸?  행복 지수

 

 [동미의 웃음]

 

 (동미)  한 쪽 더 드세요

 

 [무거운 음악]  (기림)  잘자리에?

 

 요즘 얼마나 얼굴 좋은지 아세요?

 

 제가 드시라는 대로만 드시면

 

 보톡스디톡스  그런 거 필요 없어요

 

 하긴

 

 다들 얼굴 탱탱해졌다고

 

 그러니까요

 

 [동미가 살짝 웃는다]

 

 [옅은 한숨]

 

 [사현이 코를 드르렁 곤다]

 

 [혜령의 옅은 신음]

 

 [사현과 혜령의 옅은 신음]

 

 [사현의 불편한 신음]

 

 [흥미로운 음악]

 

 [사현의 귀찮은 신음]

 

 [사현의 한숨]

 

 [혜령의 한숨]

 

 (혜령)  ?

 

 [사현의 놀란 신음]

 

 (사현)  ?

 

 어디 아파?

 

 왜 팔베개 안 해 줘?

 

 [한숨]

 

 사랑 식었어?

 

 식은 게 아니라 저려

 

 옛날에도?

 

 옛날엔 싫다고 해도 팔 주고 하더니

 

 저려인제?

 

 머리

 

 되게 무거워

 

 머리 무게가 달라져?

 

 전에도 무거웠을 거 아니야

 

 몰라

 

 [씩씩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사현의 한숨]

 

 [혜령의 못마땅한 신음]  [사현의 놀란 신음]

 

 [혜령의 한숨]

 

 [한숨]

 

 [기림이 코를 드르렁 곤다]

 

 [동미의 한숨]

 

 [답답한 숨소리]

 

 [한숨]

 

 [무거운 음악]

 

 [동미의 괴로운 신음]  [기림이 코를 드르렁 곤다]

 

 (동미)  아휴

 

 [거친 숨소리]

 

 [스위치를 탁 누른다]

 

 [무거운 음악]

 

 [동미의 한숨]

 

 [무거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패널1) 고혈압  - (패널2) 고지혈증

 

 - (패널3) 당뇨  - (패널1) 비만

 

 (영상 속 패널1)  중장년층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멀티 성인병입니다

 

 멀티 성인병의  가장 강력한 배후 세력은

 

 바로 인슐린입니다

 

 (영상 속 내레이터)  인슐린이 성인병을?

 

 [영상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만족스러운 신음]

 

 (문호)  잘 전달하고깨지지 않게

 

 (김 실장)  

 

 (문호)  동미새 유치원 좀 알아봐

 

 (김 실장)  

 

 (문호)  시설도 시설이지만

 

 보모 인상이 중요해

 

 동미가 지금까지 험한 꼴을 봤어  학대를 당해 봤어?

 

 지난번 그 유치원 보모

 

 눈 한번 부릅뜨면은 개린이들  다 혀 빼물고 정신 줄 놓게 생겼어

 

 알겠습니다

 

 때 되면 꼭 챙겨 먹고 댕겨

 

 고프게 다니지 말고

 

 한창나이에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아예 관상가를 따라 붙이지 그러우?

 

 또 비아냥이여

 

 동미가 남의 집 개여?

 

 남의 집 개라도

 

 애들 키울 때

 

 유치원을 들어가는지  학교를 입학하는지 졸업하는지

 

 관심이나 가졌어요?

 

 당신이 다 알아서 하니까어련히

 

 지나가는 소가 웃지

 

 무슨 개 유치원허허

 

 소가 웃든 두더지가 웃든

 

 돈 대는 거 아니면 잔소리 말어

 

 동미 죽으면 장사도 지내 주겠어

 

 왜 아니야당연히 지내 줄 겨

 

 에이그

 

 동미가 우리한테 얼마나 웃음을 줘?  애교 떨고

 

 꼬리 몇 번 흔드는 게  대단한 애교구먼?

 

 (문호)  새벽이건 한밤중이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시 반겨 주는 거 동미밖에 더 있어?

 

 나 밤 12시 넘어 들어올 때  깨 있은 적 몇 번이야?

 

 자다 일어나서 환영해 준 적 있어?

 

 어떻게 환영해 주길 바라요?

 

 꼬리가 없으니 궁둥이라도 흔들어?

 

 흔들어

 

 나만 흔들어당신도 흔들어

 

 왜 대답 안 해?

 

 개들은 따질 줄도 모르고

 

 말대답할 줄도 모르고

 

 어디 사람 피곤하게 혀?

 

 누가 보낸 거예요?

 

 안에 카드 있다고

 

 수고하셨어요

 

 (배달원)  

 

 (가빈)  눈빛 맑은 학생들에게

 

 제가 조금 먼저 습득한 약간의 지식과  [살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배우로서 갖춰야 할 소양기량  테크닉 등을 전하는 일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즐거움이고 보람입니다

 

 강의 있는 날은 기쁨으로 달려가요

 

 경륜이 일천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꽃은 사모님을 생각하며

 

 부족한 손재간으로 직접 만들었어요

 

 정성이다 생각하시고  [해륜이 향을 씁 맡는다]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남가빈

 

 [기분 좋은 숨소리]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해륜)  남 선생님 이력서 주소로  아파트 단지에 막 도착했습니다

 

 혹 댁에 안 계시면 주신 선물  경비실에 맡겨 놓고 갈까 합니다

 

 편지와 꽃다발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희가 실력기량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남 선생님을 모시게 돼 영광이고

 

 [휴대전화 조작음]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강의료를 남 선생님 실력이나  수준에 맞게 챙겨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 주 나오시는 날까지  보관하고 있으면 환불이 늦을까 싶어

 

 결례를 무릅쓰고 퇴근하며 들렀습니다

 

 경비실에 맡겨도 될는지요

 

 [쇼핑백을 부스럭 집어 든다]  [휴대전화 벨 소리]

 

 [옅은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남 선생님

 

 - (가빈와 계시다고요단지에?  - 

 

 (가빈)  학과장님  저 병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으세요?

 

 어디 다치셨어요?

 

 (가빈)  

 

 나갈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초조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해륜)  다치셨어요?  [무거운 음악]

 

 얼른 응급실 좀요죄송해요

 

 차 이쪽이요

 

 [차 문이 탁 닫힌다]

 

 아니어쩌다

 

 [다급한 숨소리]

 

 [해륜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의자에 찍혔어요팔걸이에

 

 아이고저런

 

 [해륜의 한숨]  [자동차 시동음]

 

 (가빈)  서종병원요

 

 환기시키려고 창 열었거든요

 

 (가빈)  앞 동에서 보이니까 불을 껐어요

 

 의자 팔걸이에 걸쳐 둔 스웨터가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집다가

 

 이마가 팔걸이에

 

 아휴

 

 피가 너무 많이 나요

 

 꿰매야겠네요

 

 [한숨 쉬며]  

 

 막 부딪쳤는데 마침 교수님 문자 와서

 

 (가빈)  이 상태로 운전할 수도 없고

 

 순간 119 부르나어쩌나 했거든요

 

 (해륜)  제가 오길 잘했네요

 

 (가빈)  그러게 말이에요

 

 제가 오길 잘한 게 아니라

 

 남 선생이 선물을 잘 보내신 건가

 

 별것도 아닌데

 

 별거 아니면 제가 이렇게 안 왔죠

 

 흉 지면 어떡해

 

 흉 안 지게 꿰매 달라고 해야죠

 

 신경 쓸 거예요제가 의사라도

 

 (해륜)  팔 아프시겠네요

 

 괜찮아요

 

 저 한 번도 안 꿰매 봤거든요

 

 피부 마취 하겠죠

 

 저도 꿰매 본 경험 없지만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사현)  혹시 운동 오셨나요?

 

 [휴대전화 조작음]  ()  왔어요?

 

 (사현)

 

 ()  이제 막 도착해서 라커예요

 

 (사현)  

 

 [잔잔한 음악]

 

 [한숨]

 

 [의사가 입바람을 후 분다]

 

 (의사)  안 꿰매도 될 것 같은데요?

 

 - (가빈그래요?  - (의사

 

 (의사)  상처가 깊지는 않아요

 

 근데 그렇게 피가 많이 나요?

 

 이 부분이 모세 혈관이 많아서요

 

 

 

 (의사)  며칠 내로 아물 거예요

 

 (해륜)  세수는…  [가빈이 살짝 웃는다]

 

 타월 적셔서 닦으면 돼요

 

 꼴 우습죠?

 

 (해륜)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죠

 

 좀 비켜서  눈 다치셨으면 어쩔 뻔했어요

 

 [살짝 웃으며]  그러게요아찔해요

 

 저녁 못 드셨죠?

 

 집에 가 먹으면 돼요

 

 제가 여러 가지로 번거롭게 해 드려요

 

 8시 넘었고 얼마나 시장하시겠어요

 

 전 공복감을 즐겨요

 

 [함께 웃는다]

 

 (가빈)  이러고 어디 들어갈 수도 없고

 

 (해륜)  오늘 놀라신 데다가  얼른 들어가 쉬어야지

 

 그래야 상처도 빨리 아물어요

 

 [가빈이 피식 웃는다]

 

 (가빈)  어젯밤 꿈 잘못 꾼 것도 없는데

 

 꿈 맞는 편이에요?

 

 맞는 편이면 예지몽을 꿨죠

 

 [함께 웃는다]

 

 정말 작은 선물인데 안 받으신다고요?

 

 편지하고 꽃은 받아야죠

 

 애들 엄마가 좋아하겠어요

 

 남가빈 씨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면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

 

 친구 전화인데 좀 받을게요  홍콩 사는 친구예요

 

 (해륜)  

 

 수다 약간 길어져도 괜찮죠?

 

 그럼요

 

 [함께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치치야

 

 [살짝 웃으며]  차 안

 

 (가빈)  피앙세랑 또 싸웠어?

 

 [해륜이 피식 웃는다]

 

 저 왔어요

 

 어머

 

 와이프랑 좀 다퉜는데

 

 마땅히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운동할 기분도 아니고

 

 어디 가 기다릴래요?

 

 옷 갈아입고 갈게요바로

 

 안에 레깅스라서요

 

 [한숨]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  저 술 마셔도 돼요?

 

 그래요

 

 (사현)  덕담집 아세요근처인데

 

 알아요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현의 한숨]

 

 한잔 마실게요

 

 저 때문에기껏 운동하셨는데

 

 괜찮아요

 

 

 

 [원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우리 와이프요

 

 TMI가 아니라 TMM이에요

 

 투 머치 메이크업이요

 

 

 

 나이도 있고  가까이서 볼 때면 좀

 

 많이 부담이거든요

 

 속눈썹도 찌를 것 같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게  어떠냐 그랬어요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혜령이 가방을 툭 놓는다]

 

 - (사현왔어?  - (혜령

 

 (혜령)  뭐 해?

 

 (사현)  밥 해동하려고

 

 (혜령)  나가 먹어

 

 한 끼 정도는 집밥 먹자

 

 나 낮에도 밥 먹었어

 

 고기 구울까그럼?

 

 언제 녹여서

 

 나갈 시간에 녹지해동 돌리면

 

 해피디너 가

 

 이 시간에지금 한창 막혀

 

 그럼 근처 상가라도

 

 가츠샌드 먹고 싶어

 

 (혜령)  ?

 

 - 알았어  - (혜령) 10분 내로 준비

 

 (혜령)  나 배고파

 

 [한숨]

 

 (혜령)  가츠샌드요

 

 (사현)  카레우동이요

 

 되는 거부터 먼저 주세요

 

 (종업원2)  네  [아이2의 웃음]

 

 카레 혈당 높이는데

 

 이런 거저런 거 다 따지면 뭘 먹어

 

 자기 기분 별로인가 봐

 

 아니

 

 [아이2가 속삭인다]

 

 [흥미로운 음악]

 

 (혜령)  한 쪽 먹어

 

 (사현)  난 별로야돈가스

 

 (혜령)  돈가스하고는 다르지  샌드위치 좋아하면서

 

 자기야

 

 [흥미로운 음악]  메이크업

 

 적당히 엷게 하면 안 돼?

 

 - 여기 에이드 한 잔요  - (종업원2) 

 

 (사현)  ?

 

 간섭 마난 쭉 이러고 살 거니까

 

 시선 안 불편하냐

 

 즐기면 돼

 

 나랑 나올 때만이라도

 

 난 불편해  사람들이 자기 흘끗거리는 거

 

 우리나라 사람들 남한테 관심 많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가?

 

 걸핏하면 너구리 댓글 달리는 거  못 봤어?

 

 전에 식당 줄 섰을 때도

 

 누가 너구리라고 속삭이고

 

 [오싹한 효과음]

 

 [한숨]

 

 (혜령)  짱 나

 

 요즘 왜 그래?

 

 걸핏하면 사람 속 뒤집어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좀 전에 나간 꼬마도

 

 자기 보면서  엄마한테 뭐라고 그러는 거야

 

 나랑 안 다니면 되겠네

 

 [문이 스륵 열린다]

 

 [한숨]

 

 그래서요?

 

 (사현)  우동 두 젓가락 먹다 나왔어요

 

 내가 잘못한 거예요?

 

 글쎄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얘기죠

 

 근데 밥 먹는 자리에선 가급적

 

 편한 얘기만 하는 게 좋지 싶어요

 

 [사현의 한숨]  ()  틀린 말 한 거 아니에요

 

 남도 아니고 사랑하는 아내가  그런 시선 받는 거

 

 싫은 거 당연해요

 

 근데 불교에서  분별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옳고 그름  논리적으로 맞는지틀리는지

 

 따지고 분별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고요

 

 내 입장에선 집에서 편하게  한 끼 때우고 싶은데 맞춰 줬어요

 

 끝까지요

 

 나만 다 맞춰 줘야 돼요?

 

 그 마음도 분별요

 

 ()  '난 이만큼 양보하고 맞춰 주는데  당신은 왜 고마운 거 몰라?'

 

 몰라주는 거 당연히 서운하고  손해 보는 느낌 들겠지만

 

 상대방을 내 식대로 바꾸기는 어려워요

 

 안 되고 어려운 걸  계속 요구하고 언쟁하다 보면

 

 부부 사이 소원해질 수 있고요

 

 한마디 의견이나 생각을  얘기할 순 있어요

 

 분위기 좋을 때

 

 근데 상대가 받아들일 맘 없으면

 

 이쪽에서 포기하는 게 나아요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내 생각가치관을 바꾸는 게

 

 상대방 바꾸는 것보다 쉽지 않아요?

 

 [한숨]  부인이 만약

 

 큰 사고를 당했다고 가정해 봐요

 

 코마 상태든 의식 없이 누워 있으면

 

 진한 메이크업이 아니라

 

 도깨비 화장을 해도

 

 깨어나 걸을 수만 있으면  그 이상 행복이 없죠

 

 그런 식으로 내 마음 다스려 가면서

 

 나 만 5년 결혼 생활 했어요

 

 [입소리를 쩝 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대단하세요여러 면에서

 

 맘먹기 나름이에요

 

 [잔잔한 음악]

 

 여자들요

 

 다 생각 있어요

 

 남편이 하나 양보하고 받아 주면  둘 가요

 

 정말 그건 사람 나름 같아요

 

 우리 와이프는요

 

 다섯 양보하고 받아 주면 열 바라요

 

 고마움은 없어지고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고요

 

 어쩌겠어요

 

 이혼할 거 아니면 한쪽이 져야죠

 

 제가 기가 약한 걸까요?

 

 달리는 건가요?

 

 마음 큰 사람이 받아 주는 거죠

 

 셰셴절대 기 약하고 달리지 않아요

 

 이해심 많고 인간적인 거지

 

 [헛기침]  [코를 훌쩍인다]

 

 쑹위안 말 듣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져요

 

 가서 화해 청해요

 

 빈손 들어가지 말고 꽃 한 아름 사서

 

 (사현)  이런 여자하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분별 않고 받아들여 버릇하면

 

 어렵지도 않아요

 

 저에 대한 분별도 없으시겠어요?

 

 어떤 분별 할까요?

 

 [잔잔한 음악]  

 

 장단점성격

 

 저도 받아들여 주세요

 

 [웃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버튼 조작음]

 

 [기분 좋은 숨소리]

 

 [향기의 놀란 탄성]

 

 (향기)  엄마

 

 엄마

 

 아빠가 얼마 만에 하는 꽃 선물?  [해륜이 살짝 웃는다]

 

 [시은의 놀란 신음]

 

 (시은)  그러게  [향기가 살짝 웃는다]

 

 [해륜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고마워요

 

 [시은이 향을 씁 맡는다]

 

 이 저녁에 어디서 샀어?

 

 (향기)  검색하면 다 나와요

 

 [향기의 탄성]

 

 - (해륜저기…  - (시은나한테 주는 거 맞지?

 

 그럼 당신한테 주지 누구한테 줘?

 

 우리 딸내미

 

 얘야 남친한테 받을 텐데

 

 [한숨 쉬며]  남친이 있어야 말이죠

 

 - 우람이는?  - (향기화장실요

 

 얼른 꽂아 놔야지시들지 않게

 

 [해륜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한숨]

 

 (향기)  아빠

 

 자주 좀 하세요꽃 선물  엄마 좋아하잖아

 

 어  [향기가 살짝 웃는다]

 

 [풀벌레 울음]

 

 [쓸쓸한 음악]

 

 (서향)  한국엔 좀 있으면  라일락꽃이 만발이겠다

 

 [감성적인 음악]  [살짝 웃는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가빈이 살짝 웃는다]

 

 손 부끄러워요돌려받으려니까

 

 전 남가빈 배우님  손 편지 받은 것만도 영광이에요

 

 그냥 마음의 선물인데

 

 제 마음도 아시죠?

 

 오늘도 너무 큰 신세 지고  감사드려요

 

 아이무슨 신세요

 

 (해륜)  

 

 (가빈)  

 

 (해륜)  실은

 

 가빈 씨 팬 됐어요

 

 [웃음]

 

 그럼 다음 주 봬요

 

 (가빈)  

 

 [긴장되는 음악]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세요

 

 올라가셔서

 

 [애절한 음악]

 

 [여자2와 동마의 웃음]  (여자2)  진짜

 

 방년 몇 살이십니까?

 

 [유신의 웃음]

 

 졸혼 문제요?

 

 - 아예 이혼?  - (동미

 

 (가빈)  양평 집에 여기 두 배 정도 있어요

 

 양평에 집 있으세요?

 

 (시은)  인물에학벌도 기본 이상이고

 

 모레 술 꽐라 되게 먹여 가지고

 

 우리 한번 파헤쳐 봐요

 

 - 세 분 나눠 가지세요  - (혜령뭐예요?

 

 - 있죠  - (우리 오늘

 

 끝 만남이에요?

 

 (문호)  작은애는 확실히 손이 커

 

 왜 말이 없어?

 

 뭐가 이뻐서 맞장구

 

 내가 밉단 소리여?  둘째가 마음에 안 든단 소리여?

 

 (가빈)  맛있게 못 굽는데 어쩌지

 

 제가 구울게요

 

 나 치고 싶은가 보지이혼해!

 

 (사현)  하자그래

 

 (가빈)  교수님

 

 잠깐 저 좀 안아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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