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런웨이 2
[주제곡]
[경쾌한 음악] 모델은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야
♪ 닥쳐 ♪
[피식 웃으며] 넌 모델 안 돼, 네버
자기가 톱이면 다야?
내가 모델 되면
너랑 화보도 안 찍고 런웨이도 안 설 거야!
(서연) 우리 재범 오빠가
심사 위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천둥]
[빠지직]
[한숨]
[새어 나오는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극적인 음악]
(서연) 악!
앗, 진욱이 형
진욱이 형!
[서연의 놀라는 숨소리]
(해라) 진욱 오빠! [문이 달칵 열린다]
[진욱의 다급한 숨소리]
[뛰어가는 발걸음]
[서연의 가쁜 숨소리]
아, 이거 놔요, 아파요
[진욱의 기가 찬 숨소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 내가 왜... [서연의 당황하는 숨소리]
[당황한 숨을 내뱉으며] 이게 무슨...
[서연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 아이씨
어머, 어딜 더듬어요!
[서연의 한숨]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내가 왜 너 따위로 변해?
[거친 숨을 내쉬며] 저라고 뭐 오빠 된 게 좋은 줄 알아요?
저도 지금 황당해서 미치겠거든요!
[진욱의 기가 찬 숨소리]
[휴대 전화 벨 소리] 아이씨
[서연의 한숨]
여보세요?
누구요?
나래? [휴대 전화를 탁 뺏는다]
[한숨 쉬며] 나래야
저기...
누구세요?
나래야, 나야, 나 서연이...
아, 아니 지금은 진욱 오빠...
'진욱'?
나진욱?
진욱 오빠!
[휴대 전화 조작음] [진욱의 한숨]
전화를 그렇게 끊으면 어떡해요? 나래 걱정하게
우리가 남 걱정할 때야?
[한숨] [휴대 전화 벨 소리]
재범 오빠
[서연의 기쁨에 찬 숨소리]
[진욱의 다급한 숨소리] 야, 너 미쳤어?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받았어요?
진욱이 형 어디 있대요?
[의아한 숨을 들이켜며] 받자마자 끊어지네
무슨 소리가 들렸던 거 같기도 하고
그 오빠 또 혼자 집에 간 거 아니야?
아까부터 머리 아프다 그랬어
그리고 걔 원래 노래방 안 오는데
춘식이 생일이라고 억지로 와 준 거잖아
맞아요, 제가 엄청 졸랐거든요
뭐야? 진욱 오빠 없다고 이렇게 끝낼 거야?
[옅은 숨을 들이켜며] 2차 가야지
- 콜 - 콜
어디로 갈까요?
(서연) 아...
솔직히 말해 [서연의 힘겨운 숨소리]
너 오디션 떨어진 거 복수하는 거지?
빨리 내 몸에서 안 나와?
[숨을 들이켜며] 내가 무슨 귀신이에요?
남의 몸에 막 들어왔다 나왔다 하게?
그럼 네가 왜 내 몸 안에 있는 건데?
돌려놔, 돌려놓으란 말이야!
(나래) 아, 서연아, 안 돼!
아, 이러면 안 돼 [진욱의 힘주는 신음]
[서연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나래) 아무리 진욱 오빠가 미워도 그렇지
아, 이건 아니잖아
아, 솔직히 네가 떨어진 게 오빠 때문이야?
네 키 때문이잖아
아, 이거 놔!
(나래) 아, 집에 가자
집에 가서 한숨 푹 자면 좀 나아질 거야
(진욱)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천하장사야
야, 너 전화해
꼭 해, 안 하기만 해 봐
- 너, 전화해! - 오빠 죄송해요
[진욱의 짜증 섞인 신음] 아, 진짜 죄송합니다
(진욱) 꼭 해 [나래가 진욱을 달랜다]
야!
아, 그렇게 가면 난 어떡하라고!
[서연의 한숨] (재범) 아, 여기서 뭐해, 한참 찾았잖아
(서연) [놀라는 숨소리] 재범 오빠
(재범) 어?
쟤, 네 팬인 거 같은데 무슨 일 있었어?
(서연) 아니요
[웃으며] '아니요?' 갑자기 무슨 존댓말이야
[옅은 숨을 들이켜며] 하긴
나진욱이한테 어떤 고딩이 막 들이대겠냐
쯧, 가자 애들 다 목 빠지게 기다린다
어, 어디?
집에서 2차 하기로 했어
'집'?
누구 집?
당연히 우리 집이지
[재범이 피식 웃는다] (서연) '우리 집'?
[과자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왕림) 음, 냄새 좋다 [서연의 놀라는 숨소리]
(재범) 어? 일찍 끝났으면 오지 그랬어
아니야, 방금 끝났어
(왕림) 야, 춘식아
[중국어] 미안해, 오늘
(춘식) [한국어] 괜찮아요
형!
아, 어디 있었어요 한참 찾았잖아요
- (왕림) 아이씨 - (춘식) 아, 연락도 안 되고
[해라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춘식) 남에 번쩍, 북에 번쩍
[해라가 피식 웃는다]
(해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들어 봤어도
그런 말은 또 처음 듣는다 [왕림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왜 말도 없이 사라져서 우리 재범 오빠 힘들게 해?
[서연의 기쁨에 찬 숨소리] (재범) 뭐, 도와줄까?
(서연) 아,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경쾌한 음악] 내가
이 남신들이랑 한집에서 산다고? [서연의 환호]
[서연의 기쁨에 찬 환호]
[서연의 기쁨에 찬 숨소리]
[황홀한 숨소리] [쪽]
진욱아, 먼저 씻어
[떨리는 숨소리] 어
(서연 모) 한서연, 씻고 밥 먹으라니까?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
안방에 왜 들어가?
[익살스러운 음악] [문이 끼익거린다]
쟤가 왜 그래, 진짜?
[버럭 하며] 얼른!
(서연 모) 쯧
어유, 깜짝...
[놀란 숨을 내쉬며] 아, 깜짝이야
[기가 찬 숨소리]
성격은 개싸가지인데
치
얼굴은 예술이네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휴대 전화 조작음]
(진욱) '내가 너 키 때문에 떨어졌다고 해서 화났어?'
'나는 네가 진욱 오빠한테 해코지 할까 봐 무서워서'
'화 풀어, 집에 가는 내내 화나 보여서 나 너무 무서웠어'
라고 나래쨩이라는 애한테 왔다
- 헐 - (진욱) 대충 답장한다
아, 얼마나 싸가지 없게 굴었으면 나래까지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진욱) 그리고 나 씻는다, 너도 씻든지
안 돼, 안 돼!
[다급한 숨소리]
(서연) 내 몸 함부로 보지 마요
아, 싸지도 말고 씻지도 마요
아, 안 돼요!
[어이없는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한숨]
[다급한 숨을 들이켜며] 아, 진짜, 씨...
[깊은 한숨]
그래
[결의에 찬 숨소리] [바지를 벗는다]
[옅은 숨을 내쉬며] 나라고 뭐, 못 할 줄 알고?
아이...
[익살스러운 음악] [기가 찬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아이씨
[숨을 내뱉는다]
[힘주는 숨소리]
(춘식) 형제님들이여, 아멘
(서연) 악!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아, 악!
[고통스러운 신음]
[칭얼댄다]
[옅은 한숨] [힘주는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재범) 너 뭐 해?
팬티 입으려고...
[피식 웃으며] 네 팬티를 왜 내 방에서...
야, 미쳤어? 이거 내 팬티잖아
(서연) [놀란 숨을 들이켜며] 재범 오빠 거?
그럼 여기가
[서연의 기쁨에 찬 숨소리] [재범이가 중얼거린다]
우리 재범 오빠 여기서 자는구나
(재범) 자, 이번 시즌 신상인데
내가 박 실장 꼬드겨서 넉넉히 챙겨 놨어
땡큐
'땡큐'?
어, 얼른 나와
[작은 소리로] '땡큐'?
[재범이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진욱) 너 돌았냐?
왜 남의 빤쓰를 입어?
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랬죠
아, 그러게 그냥 가 버리면 어떡해요
(서연) 오빠 방이 어디인지 누구랑 사는지
최소한의 정보는 주고 갔어야죠
(진욱) [한숨 쉬며] 너도 아까 봤잖아
네 친구 다래인지 나래인지 하는
네 천하장사 친구가 나 억지로 끌고 가는 거
(서연) 아, 그러지 말고
우리 그냥
둘이 몸이 바뀌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어때요?
[불안한 숨을 내뱉으며] 나 긴장 타서 죽을 거 같아요
(진욱) 미쳤냐?
나도 안 믿기는데 말한다고 애들이 믿겠냐?
[한숨 쉬며] 멀쩡한 사람 또라이 만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넌 지금 뭣도 아닌 여고생 한서연이 아니라
(진욱) 톱 모델 나진욱이야, 나진욱 [서연의 기가 찬 숨소리]
알았어?
말 참 싸가지 없게 한다
(서연) 그래, 좋아
어떻게 하면 되는데?
뭐? '되는데'?
(서연) 내가 왕싸가지 나진욱이라며
그럼 내가 오빠니까 말 까는데 뭐, 잘못됐냐?
[한숨 쉬며] 지금은 내가 참는다
- (서연) 몸 바뀌면 넌... - 참든 말든 알아서 하고
아, 빨리 저 사람들 정보나 좀 줘 봐
[익살스러운 음악] (진욱) 재범인 말 안 해도 잘 알 테고
거기 눈썹 진하고 운동선수처럼 생긴 애 있지?
집에선 주로 소파에 누워 있을 거야
왕림이라고 어머니가 중국분이셔
원래 축구 하던 앤데 부상당해서 관뒀대
그리고
방정맞은 애가 춘식이
얘는 말만 안 하면 귀엽고 괜찮아 [춘식이 왕림에게 이야기를 한다]
알바 뛰느라고 맨날 정신이 없어, 애가
[의아한 숨을 들이켜며] 알바는 왜 뛰는데?
(진욱) 모델이 겉으론 다 화려해 보여도 속 빈 강정이야
나 같은 톱 급이라면 모를까
춘식이 같은 신인 모델은 얼마 못 벌어
브랜드 옷이라도 입으려면 알바 뛰어야지, 별수 있냐?
아...
(서연) 그런데 저 여시는 누구야?
쟤도 같이 살아?
'여시'?
아, 해라?
재범이 쫓아다니는 신인 모델이야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같이 사는 건 아니고
둘이 사귀어?
[웃으며] 야
재범이가 해라랑 안 사귀어도 너랑 사귈 일은 없거든?
아무튼 너
뭐, 모르는 거 있으면 무작정 지르지 말고
바로 연락해, 알았어?
글쎄...
톱 모델 나진욱님이 워낙 바쁘시다며
안녕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기가 찬 숨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휴대 전화를 툭 던진다]
[잔이 챙 부딪힌다]
[왕림이 숨을 크게 내뱉는다]
[옅은 한숨]
[다 함께 놀라며 만류한다]
형, 아, 그거 치즈잖아요
왜?
(왕림) 야, 너 치즈 못 먹잖아
어?
(재범) 유제품 먹으면 설사병 걸리잖아, 너
괜찮아진 거야?
(서연) 참 가지가지 하신다
우유 먹으면 피똥 싸겠네
[멋쩍게 웃으며] 그러게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치즈를 먹으면 안 되지, 참? [너털웃음]
[서연의 멋쩍은 숨소리]
야, 너 아까부터 좀 이상해 무슨 일 있어?
(서연) [놀란 숨을 들이켜며] 눈치챘나?
아, 걸리면 안 되는데
아, 그게 사실은
아까 노래방에서 잠깐 감전이 됐어
[중국어] 감전?
[한국어] 야, 괜찮아?
(춘식) 전기, 뭐, 일렉트로닉 찌릿찌릿, 꽥?
어, 어, 어
아, 뭐 그때부터 막 알던 것도 잘 기억이 안 나고
씁, 이 마치 뭐랄까
내 몸 안에 이...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는 거 같달까?
(춘식) 맞아요 형, 지금 좀 딴 사람 같아요
(재범) 아, 야, 그런 일 있었으면 병원부터 가 봤어야지
일어나, 지금이라도 응급실 가자
(서연) 아니, 아니야
아이, 그 정도는 아니고
좀 깜빡깜빡 하긴 하는데
너희들이 도와주면 금방 괜찮아질 거 같아
좀 도와줘라, 어, 어?
[서연의 멋쩍은 웃음] [재범의 걱정되는 한숨]
[어색한 웃음]
[멋쩍은 웃음]
아휴
센스도 없고
[한숨]
[한숨]
[잔잔한 음악] [진욱의 기가 찬 숨소리]
(진욱) 그런데 왜 이렇게 편하냐
어이없게
(나래) 야!
너 아직까지 뒤집어 자면 어떡해
야, 건들지 마
야, 얼른 일어나 우리 지금 나가도 지각이야
아, 나 진짜 오랜만에 푹 잤단 말이야, 좀
오랜만에 푹 자기는 무슨 수업 시간마다 퍼질러 자는 애가
야, 얼른 일어나 얼른 씻고 옷 갈아입어
[익살스러운 음악] 아, 빨리빨리 [진욱의 힘겨운 숨소리]
(진욱) 아, 이거 생각보다 불편하네
[나래의 한숨]
빨리 와, 우리 지각이야 [진욱의 가쁜 숨소리]
(담임) 이것도 억수로 중요하다잉, 어?
선생님이 왜 빨간 거로 동그라미 동그라미 쳐 놓았겠노
동그라미 쳐
자, 잘 봐 봐, 잘 봐 봐
소 댓, S, V
소 댓, 주어, 동사 [진욱의 한숨]
너무...
[익살스러운 음악]
야, 야, 야, 야 니, 니, 니 와 봐라
[힘겨운 목소리로] 아, 선생님
아, 저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아, 여기도 여기도 아프고...
(진욱) 아이씨, 얘는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휴대 전화 조작음]
어이쿠
[신장계 작동음]
뭐야? 165도 안 되네
아이씨
(진욱) 그래, 지금 난 한서연이다
원 없이 먹어도 내 몸 아니야
(나래) 야,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진욱) 하, 좋네, 이거
음...
[새가 지저귄다]
(서연) 하나님, 여기가 천국입니까?
[웃으며] 만약 그렇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서연의 행복한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야, 야
우리 피팅 전에 사우나나 가자
그래
춘식이 너도 나와!
- (춘식) 네, 잠시만요 - (서연) '사우나'?
[우스꽝스러운 음악]
(서연) 어머
[서연이 놀란 숨을 들이켠다]
[서연의 감탄하는 숨소리]
어, 어머, 어머, 어머
어머
[놀라며] 어머, 어머, 어머! 어머
나도 갈래
(재범) 우리 사우나 가는 건데?
넌 그냥 바로 봉 쌤 사무실로 와도 돼
아니야, 나도 갈 거야
(춘식) 엥? 형이 사우나를 간다고요?
형 사우나 싫어하잖아요
아니, 뭐 [멋쩍은 웃음]
아이, 나도 몇 번 갔었어 다른 사람들이랑
누구랑?
엄마랑
[까마귀가 깍깍 우는 효과음]
미쳤나, 이게...
형
형은 죽을 때까지 개그하지 마요
(왕림) [한숨 쉬며] 가자
[멀어지는 발걸음]
(담임) '익크, 익크스, 이얼, 이컬'
(학생들) '익크, 익크스, 이얼, 이컬'
(담임) 오케이, 오케이
'크토리, 시바, 오미, 크라시'
(학생들) [웃으며] '크토리, 시바, 오미, 크라시'
(담임) 그렇지, 그렇지
'라지, 그래프, 미터'
(서연) 폰에 '봉 쌤 피팅'이라고 뜨는데 이거 뭐야?
(담임) 그래, 그래 이거 진짜 중요한 거다잉
빨간 볼펜으로 다 동글뱅이 쳐, 동글뱅이, 그래
저기, 저, 저, 저기, 저기 '저스트 어 모멘트'
스톱, 스톱, 스톱!
한서연 니 지금 어디 가노?
[침을 들이켜며] 서연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담임) 그, 야, 니는 쌤이 수업하고 있는데
쌤한테 말도 없이 교실을, 어? 무단으로 나가는 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면 뭐가 중요하노?
그 바지
아무리 패션 감각이 없어도 와이셔츠에 등산 바지는 아니죠
그리고 아무리 더워도 양말에 샌들은...
(담임) 아이고, 이게, 부끄러버라...
이거 참... [학생들의 환호]
아, 뭐? 뭐?
뭐가 '와'노, 뭐가?
[학생들의 웃음] 야, 한서연이 니, 니 야, 니, 어디, 거, 안 서나?
아이, 진짜 [담임의 한숨] [학생들의 웃음]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나래) 야, 너 어디 간 거야?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담임이 너 안 들어오면 당장 벌점이래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서연아
무슨 일 있는 거야?
나한테만이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줘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야, 한서연!
대체 어딜 간 건데? [기가 찬 숨소리]
[휴대 전화 문자 수신음] 너 진짜 실망이야
왜 이렇게 집착해?
'미저리'야?
[휴대 전화 조작음] 아이...
[힘주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서연의 거친 숨소리]
야, 너 옷이 그게 뭐야?
왜?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진욱) 어, 이거랑
이거랑 이거
100 사이즈로 주세요 허리 30요
아, 이거랑
이것도 주세요
사이즈는...
너 허리 26 입냐?
장난해? 25 입거든?
들으셨죠? 그 사이즈로요
얼마예요?
(점원) 575만 원입니다
헐
야, 지갑
쩝
(진욱) 에휴
아, 계산해 주세요
[멀어지는 발걸음]
(서연) 야, 아, 수업 듣다 그냥 나오면 어떡해!
아, 그리고 나래 문자 왜 씹어?
우리 나래 여려서 상처 많이 받는단 말이야
걔는 왜 그렇게 징징대냐?
(서연) 진짜...
아, 그리고 아까 그 옷은 뭐야
나진욱 패션 테러리스트 만들 일 있어?
그 옷이 뭐가 어때서
재범 오빠도
[흉내 내며] '오, 진욱, 오늘 패션 센스 남다른데?' 이랬거든
넌 그게 칭찬으로 들리냐?
[한숨 쉬며] 그런 애가 무슨 모델을 하겠다고
아, 됐고
너, 여기 왜 온 줄은 알지?
어, 오늘 봉 쌤하고 피팅한다며
봉 쌤 컬렉션 메인 내가 서기로 되어 있어
내가? 헐!
나 봉 쌤 디자인 진짜 좋아하는데
아, 이렇게 갑자기 패션쇼 데뷔라니
어떡하지?
네가 왜 런웨이에 서
아
[진욱의 한숨]
쇼까지 아직 시간 있으니까
그 전까지만 돌아가면 돼
[숨을 들이켜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좀 쉬고
너도 왜 모델이 안 되는지
주제 파악 확실히 하고
치
그래 뭐, 나도 며칠 지내보니까
꼭 나쁘지만은 않더라고
무엇보다 재범 오빠도 같이 살고
그럼 됐네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 눈치 못 채게 내 역할이나 잘해
특히 오늘
봉 쌤 눈치 빠르니까 조심하고
걱정하지 마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로드와 도희가 소곤거린다]
[놀라는 숨소리]
어머, 어머, 어머 저 재범이 좀 봐
너무 예뻐서 확 깨물어 주고 싶어 [클로드의 웃음]
재범이가 어떻게 보면 소년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상남자 같아서 묘한 매력이 있죠
(클로드) [숨을 들이켜며] 그러니까
음, 이뻐 죽겠어, 진짜
- (재범) 감사합니다 - 음, 그래
[살짝 웃는다] 쯧
[클로드의 한숨]
[클로드의 헛기침]
왕림아
너 정말 이럴 거야?
네 장딴지 근육 때문에
내 팬츠 핏이 안 살잖아
너 이거, 이거, 이거 이거 뭐니, 이거, 이거, 이거
불뚝불뚝! [왕림의 난처한 신음] [클로드가 혀를 찬다]
앞으로 너 아무것도 하지 마
먹지도 마, 움직이지도 마
[떨리는 목소리로] 네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클로드) 숨도 쉬지 마, 들어가
예
어머, 계집애 정말, 쯧
[숨을 들이켜며] 저...
[성큼성큼 걷는 발걸음]
하, 쟤는 정말 머리 아파
어, 그래, 춘식이, 음...
도 실장
춘식이 이름 안 바꿀 거야?
계춘식이 뭐야, 계춘식이
뭐, 닭도 아니고
[도희가 살짝 웃는다] 쯧
본인이 좋으시대요
- 개성 있다고 - 개...
(춘식) 네, 저는 춘식이가 좋은데
개성 쩔잖아요
닥쳐, 이년아, 개성은 무슨
왕림이 봐 봐, 어?
중국 진출 생각해서 이름도 왕림으로 바꿨잖아, 왕림
얼마나 깔끔하고 좋아, 어?
그리고 춘식이 너 워킹할 때 촐싹거리지 마
급 떨어져
네
[클로드가 혀를 찬다] [클로드의 헛기침]
아, 떨려
자, 다음 우리
달링 볼까?
달링
(클로드) 음
쓸데없는 동작 하지 말고 최대한 내추럴하게 걸어
시선 정면 보고
보폭은 시원시원하게
알겠어?
'시선은 정면'
'보폭은 시원시원하게'
(서연) [숨을 들이켜며] 긴장하지 말고 어깨에 힘 빼고
시선은 정면에 고정
보폭은 시원시원하게
어머, 어머, 쟤 간지 좀 봐
도 실장, 나 심장 만져 봐 봐
여기가 심장이야
어, 나 진욱이 때문에 내 심장이 멎을 것 같아 [클로드의 웃음]
(도희) [살짝 웃으며] 진욱이가 좀 다르죠?
(클로드) 그래 [웃음]
아, 그런데
쟤는 누구야?
아, 어쩌다 보니 아는 동생인데
모델 지망생이에요
선생님 팬이라고 해서
꼭 인사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인사드려 [클로드의 헛기침]
- (진욱) 안녕하세요? - 응, 하이
그래 [웃음]
아무튼 진욱아
너무 멋지다
응?
[클로드의 감탄하는 신음]
[클로드의 웃음]
진욱아
달링, 턴 한번 해 볼까? 턴
(진욱) 한번 돌아 보라고 할 거야 그럼 이렇게
180도씩 나눠서 돌면 돼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도도하게 봉 쌤을 봐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고
(서연) [숨을 들이켜며] '180도씩 돌고'
'도도하게'
[서연의 웃음] [클로드의 놀라는 숨소리]
아, 나 완전 잘한 거야?
[서연의 황홀한 숨소리]
(진욱) 이런 미친
[긴장되는 음악]
(서연) [숨을 들이켜며] 내가 드디어 해냈어
내가 바로 대한민국 톱 모델이다!
[엔딩곡]
(진욱) 그 키로 모델 하겠다고 덤비던 한서연 어디 갔어?
못 해 먹겠네, 진짜
(도희) 아, 왜 또 그래
- 저게 미쳤나, 진짜 - (해라) 진욱 오빠
(해라) 감전돼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잃은 거 아니야?
(나래) 진욱 오빠가 너한테 갑자기 왜 잘해 주는 거야?
알아서 잘하거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될 거 아니야
(진욱) 모니터 속 재범이든 진짜 재범이든
혹시
너 돌아가기 싫은 거야?
야, 무슨 소리야
.마이 런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