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_Persona (2019)
3. 키스가 죄 / Kiss Burn (Dấu Hôn Cháy Bỏng)
[심오한 음악]
[음성 메시지 알림음]
(한나) 혜복, 자냐?
왜 학교 안 와? 빨리 와
나 심심해
[음성 메시지 알림음]
(한나) 왜 점심시간까지 폰이 꺼져 있어?
폰 켜면 바로 연락해
아이씨, 걱정되게
[음성 메시지 알림음]
(한나) 아이씨, 너 무슨 일 있지?
[한숨 쉬며] 내가 갈게
[닭 울음]
[한나의 가쁜 숨소리]
[안내 음성]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가쁜 숨소리]
[깊은 한숨] [자전거가 철컹 넘어진다]
[닭 울음]
[한나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한나) 아이...
(정근) 발
(한나) 아...
[정근이 와그작거린다]
여기 혜복이 집 맞나요?
[정근의 한숨]
(정근) 여기 내 집인데?
아버지?
(정근) 어
(한나) 아...
- (정근) 왜? - (한나) 응?
(정근) 왜 그렇게 봐?
혜복이 있나요?
없어
(한나) 어디 갔어요?
삼촌 집
애가 폰이 안 되던데
무슨 일 있죠?
고장 났다
(한나) 왜요?
변기에 빠졌다!
[한나의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왜 무슨 소리가 나죠?
(정근) 나가
야, 야, 너 자주 다치지?
혜복이가 그런 것도 얘기해요?
둘이 안 친하잖아요
(정근) 안 들어도 알지
보통 너처럼 까불면 자주 다치거든
[한나의 한숨]
되게 듣던 대로시네요
그래
가, 혜복이 없어
(정근) 가, 놔
[한나의 당황한 신음]
[정근의 힘주는 신음] (한나) 잠깐만
[한나의 힘주는 신음]
아이씨, 아휴
[한나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난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한나) 혜복아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야, 혜복아, 나 한나야
너 거기 있지?
아까 소리 낸 거 너지?
야, 여기가 네 방이야?
어?
[한나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여긴 내 방이란다
가
[풀벌레 울음]
[한숨]
[트럭 시동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나의 가쁜 숨소리]
[한나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혜복아
혜복아!
(혜복) 한나야
(한나) 야, 너 머리가...
[거친 숨소리]
(한나) 야, 너 맞았어?
(혜복) [멋쩍게 웃으며] 아니야, 맞은 거 아니야
(한나) 그럼 이게 뭐야? 알레르기?
키스 마크
키스 마크?
(혜복) 응
키스 마크 몰라?
아, 나이가 몇 개인데 키스 마크를 몰라?
키스하면 생기는 거
나 알아, 나도 알아, 키스 마크 키스하면 생기는 거
[살짝 웃는다]
(한나) 네가 키스를 어디서 했냐는 거지
바다
- 바다? - (혜복) 응
너 북부 갔어? 언제?
어젯밤에
외로우면 가끔 가
누구랑 했어?
남자
(한나) [웃으며] 아, 네가 남자가 어디 있냐고
밤에 바다 가면 다 있어
(한나) 야, 네 첫 키스를 그냥 모르는 사람이랑 했다고?
(혜복) 응
동일고 다니는 오빠인데
(한나) 상고 날라리?
야, 날라리는 아니...
날라리인가?
아, 뭐, 근데 원래 날라리들이 잘생겼어
(한나) 그건 그렇지
[한나의 기가 찬 숨소리]
근데 너 키스했다는 애가 머리가 왜 그래?
[혜복의 놀란 신음]
(혜복) 맞다, 내 머리
[울먹이며] 어떡해
[혜복이 흐느낀다]
(한나) 응, 괜찮아 [혜복이 콜록거린다]
(혜복) 보지 마, 보지 마 [한나의 어르는 신음]
- (한나) 괜찮아 - (혜복) 보지 마, 눈 감아
(혜복) 보지 마!
(한나) 응? 괜찮다니까? 다 봤어
[혜복이 울먹인다]
(혜복) 나 자고 있을 때 가위 갖고 와 가지고 술 처먹고 이 지랄 해 놨어
[흐느끼며] 나 이제 어떻게 살아
(한나) [한숨 쉬며] 그냥 지금처럼 까먹고 지내
(혜복) 이걸 어떻게 까먹어!
[혜복이 흐느낀다]
(한나) 키스만 했어? 응?
(혜복) 아니, 그냥 쪼끔 더 갔어
(한나) 쪼끔 더 뭐? 뭐?
잤어?
(혜복) 허, 야, 어떻게 자, 밖인데
(한나) 응
밖에서는 힘들겠지
(한나) 아이, 근데 생각해 보니까 그 새끼도 열받는다
애를 이렇게 해 놓으면 어떡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나도 똑같이 찍어 놨어
걔도 이렇게 얼룩덜룩할걸, 지금?
(한나) 너도 걔한테 했어? 이렇게?
그럼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
(혜복) 씁, 넌 아직 모르겠지만
키스할 때는
제정신이 아니거든?
- (한나) 제정신이 아니야? - (혜복) 응
(혜복)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고
(한나) 어디로?
(혜복)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한나) 어떻게 움직여?
(혜복) 그냥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는 거야
- (한나) 몸을 움직여... - (혜복) 응
그래서 스트레스가 싹 풀려
(한나) 너도 스트레스가 있어?
(혜복) 그런가 봐
(한나) 음
근데 걔는 목이 그래도 학교 나가겠지?
(혜복) 걔네한테는 자랑이지
(한나) 아이씨, 열받네
안 되겠다
복수하자
(혜복) 누구? 걔한테?
나 걔 이름도 모르는데?
(한나) 응?
(혜복) 번호도 몰라
(한나) 번호도 안 땄어?
(혜복) 번호를 왜 따?
(한나) 쩐다
(혜복) 그럼 누구한테 복수를 해?
너희 아버지
(혜복) 아, 아빠
아니, 이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돼
애를 이렇게 만들어 놔 어떤 아빠가?
너 왜 맨날 너희 아빠한테 당하고 살아?
(혜복) 나한텐 네가 있으니까
(한나) 치
하, 내가 다 가만 안 둬, 씨
[흥미진진한 음악]
[함께 바닥을 쓱쓱 문지른다]
(한나) 좀 얇게 펴 발라
- (혜복) 이렇게? - (한나) 어
(한나) 저쪽까지 싹 밀어
근데 그냥 자빠지는 걸로 되겠어?
(혜복) 응, 그게 적당해
[혜복이 살짝 웃는다]
[한나가 살짝 웃는다]
[한나가 쓱쓱 톱질한다] (혜복) 야, 이러다 다치는 거 아니야?
(한나) 너희 아버지도 다쳐 봐야지
[비누를 쓱쓱 문지른다]
(한나) 들어가, 간다
- (혜복) 잘 가 - (한나) 응
- (혜복) 조심히 가 - (한나) 어, 가
[풀벌레 울음]
[타이어 마찰음]
[쪽쪽거리는 소리가 난다]
[살짝 웃는다]
[트럭 엔진음이 들린다]
[혜복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코를 훌쩍인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정근이 그릇을 달그락거린다]
[정근이 냄비를 탁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정근의 놀란 신음]
[정근의 성난 신음]
[정근이 흥얼거린다]
[정근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정근의 한숨]
[정근이 흥얼거린다]
[정근이 방귀를 뿍 뀐다] [정근이 흥얼거린다]
(한나) 아이, 지금 넘어지면 어떡해
(혜복) 아까 넘어졌어야지
(한나) 하, 안 되겠다, 죽여 버리자
(한나) 야, 완전 스케이트장 같다
[한나의 웃음] [혜복의 힘주는 신음]
(혜복) 진짜 미끄러워
- (혜복) 야, 나 봐, 나 봐, 나 봐... - (한나) 야, 이거 진짜 미끄러워
[혜복의 놀란 신음] (한나) 큰일 났다, 씨
[정근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혜복의 놀란 신음]
(혜복) 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깊은 한숨]
[닭 울음]
(혜복) 아니, 어떻게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와?
(한나) 아휴
복수가 힘드네
(혜복) 그러게
[한나의 한숨]
[혜복이 킁킁거린다]
(혜복) 응?
(한나) 피워 봐
[거절하는 신음]
야, 복수야, 이게, 여러모로
아, 너 이상한 데 좀 겁내지 말고 이게 뭐라고
가자
(혜복) 그럴까?
그래, 이씨
[혜복이 킁킁거린다]
[한나가 담뱃갑을 탁 내려놓는다]
(한나) '후' 해
옳지
[한나가 라이터를 탁 내려놓는다]
(혜복) 오...
(한나) 어때? 느낌이 좀 와?
- (혜복) 뭔가 - (한나) 응
(혜복) 용감해지는 맛이야
[한나의 웃음]
(한나) 체질이네
[한나가 숨을 하 내쉰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혜복의 놀란 신음]
- (혜복) 아빠다 - (한나) 뭐야, 씨
(남자) 여기 길 있어요?
(혜복) 여기 길 없어요, 가세요!
(남자) 예, 죄송합니다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아, 왜 남의 집 앞까지 와 가지고 길을 잃고 난리야
진짜 식겁했네
(한나) 아휴, 쫄탱이
(혜복) 자기는
(한나) 야, 난 다르지
[한나가 발로 담배를 쓱쓱 비빈다] [혜복이 킁킁거린다]
[한나의 한숨]
[닭 울음]
(혜복) 씁, 맛있는 냄새 나네?
[한나가 킁킁거린다]
(한나) 그러게?
(혜복) 배가 너무 고픈가 봐
(한나) 배고플 때 됐지
[닭 울음]
[혜복의 놀란 신음] (혜복) 불!
- (혜복) 불이야, 한나야 - (한나) 우아, 이씨, 이거 뭐야
(혜복) 불, 불, 불, 어떡해
아, 어떡해 [혜복의 놀란 신음]
- (한나) 야, 물, 물 가져와, 물! - (혜복) 물? 물?
(혜복) 물이 없어 [한나의 다급한 신음]
물이 어디 있어?
[부드러운 음악]
[혜복의 힘주는 신음]
(한나) 비켜, 비켜, 비켜 [혜복의 놀란 신음]
비켜!
[한나의 당황한 신음] (혜복) 한나야, 한나야, 위험해, 위험해
[혜복과 한나의 놀란 신음]
(한나) 어떡하지?
[닭 울음]
(한나) 야, 흙, 흙, 흙, 흙!
[닭들이 꼬꼬댁거린다]
[닭들이 연신 꼬꼬댁거린다]
[한나의 지친 숨소리]
(혜복) 닭들아, 어떡해
[놀란 숨을 들이켜며] 우리 다 죽을 뻔했다, 어떡해
[한나의 한숨]
[혜복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한나의 거친 숨소리]
[한나의 힘겨운 숨소리] (혜복) 한나야
- (혜복) 한나야, 이제 금연하자 - (한나) 아이고, 아이고
(혜복) 알겠지? [한나의 한숨]
금연하자 [한나의 가쁜 숨소리]
(한나) 아휴
[혜복의 멋쩍은 신음] 아, 진짜 큰일 날 뻔했다
[한나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왜 담뱃불을 여기다 던져?
아휴
(혜복) [울먹이며] 나도 몰라
(한나) 아휴
아, 울지 마, 울지 마
괜찮아, 괜찮아
(혜복) 네가 피우라 그랬잖아 [한나의 가쁜 숨소리]
[한나의 헛웃음]
(한나) 너 삽은 왜 갖고 온 거임?
(혜복) 삽?
(한나) [웃으며] 삽, 삽, 왜 들고 온 거야?
- (한나) 저걸로 뭐 하려고 갖고 왔어? - (혜복) 밀, 밀가루보다는 나아!
[한나가 깔깔 웃는다]
(혜복) 우리 진짜 죽을 뻔했어! [한나의 힘겨운 신음]
(한나) 아, 힘들어
(혜복) 끌 줄도 모르면서 거기다 막... [한나의 웃음]
[한나의 한숨]
(한나) 아, 웃겨
[한나의 한숨]
[닭 울음]
[한나의 거친 숨소리]
(한나) 스트레스받았어?
(혜복) 응
(한나) 그럼 바다 갈래?
(혜복) 응? 바다?
(한나) 바다 가면 스트레스 푸는 데 좋다며?
(혜복) 그렇지
(한나) 내가 차 태워 줄게
갈까?
- (혜복) 알겠어, 가자 - (한나) 갈까?
- (한나) 진짜로? - (혜복) 바다 가자
- (한나) 가는 거야, 지금? - (혜복) 응, 응
- (한나) 가자, 씨, 가자 - (혜복) 가자
(한나) 바다 가자, 스트레스 풀자 [혜복과 한나의 웃음]
아, 나 스트레스 벌써 풀려
[한나의 웃음] [닭 울음]
[흥미진진한 음악]
(혜복) 아, 또 맛있는 냄새 나는데?
(한나) 그러네
이거 치킨 냄새 아니냐?
- (혜복) 음... - (한나) 야, 바다 가면 치킨도 있냐?
(혜복) 그럼, 바다 가면 다 있지
(한나) 진짜?
바다 짱이네?
(혜복) 그럼
(한나) 근데 너희 아빠 무슨 일 하시냐?
(혜복) 우리 아빠?
산불 경비
(한나) 음...
산불 경비?
[심오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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