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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4 대본


   

 

 

스카이 라운지 빌딩 .

 

세현의 차가 온다.

세현 운전하고 옆에 다소 탔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세현의 .

택시가 도착하고 태웅 지수 내린다.

로비로 걸어들어가는 태웅 지수.

태웅, 양복 케이스를 들고있다.

 

 

스카이 라운지 로비.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들어가는 태웅 지수.

태웅의 걸음걸이 예전 그대로다.

지수 걸음걸이 신경쓰세요.

 

태웅 (얌전히 걷는다)

식사 예절 다음에 술마시는 예절, 자동차 사는 예절,

먹고 노는 예절 이런거는 안배웁니까?

지수 (들은 척도 안하고 버튼 누른다)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 안에 기사가 수리중이다.

 

기사 죄송합니다. 맞은편 엘리베이터 이용해주십시오.

 

태웅 지수 돌아서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타고있는 다소 세현.

돌아서던 태웅 지수와 서로 바라본다.

 

다소 (지수와 함께 있는 태웅을 보고 놀란다)

태웅 (세현과 함께 있는 다소를 보고 놀란다)

세현 (순간적으로 당황한 얼굴인데)

지수 (침착하게) 안녕하십니까, 강실장님.

세현 (목례한다)

 

 

엘리베이터.

 

층수 번호가 2...3.올라가고 있다.

 

태웅 실장님. 지금 저요, 노는게 아니고 일하고 있는거거든요?

지수 (세현에게) 신입사원 하태웅씨 특별교육입니다.

회장님 지시로 비서실에서 맡게 됐습니다.

세현 ....알고있어요. 보고 받았어요.

지수 (태연스럽게) 우리 구면이죠?

다소 (조금 어색하게 목례한다) .....

지수 (인사치레인 듯이)강실장님은 점심시간에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세현 , (다소를) 이쪽도 신입사원이에요.

요즘 신입사원들 생각도 들어보고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아서

식사나 같이 하러 왔어요.

지수 ....

태웅 실장님 저도 신입사원인데, 저한테 물어보시지 그러셨어요?

세현 (순간적으로 인상 쓰다가 재빨리 느긋한 표정지으며)

하태웅씨는 앞으로 사무실에서 계속 사람이니까.

 

지수 세현, 묵묵히 층수 번호를 본다.

 

태웅 (작은 소리로) 짐싣는 일은 어쩌고 왔어요?

다소 (작은 소리로) 하다가 그냥 왔어요.

(어쩔건데?하는 식으로 조금 퉁명스럽게)

태웅 (중얼거리듯) 실어야 되는데.

다소 (먼저 사람이 누군데? 하는 식으로 탐탁지않다)

 

 

스카이라운지.

 

세현 지수 앞서 들어오고

바로 뒤에 태웅 다소 따라들어온다.

 

웨이터 (세현 지수를 알고 있다) 어서오십시오. 이리로 모시겠습니다.

( 둘이 가던 자리로 안내하려는데)

세현 (시침떼고) 특별교육이라니까 우리는 끼지 않는게 좋겠지요?

식사 맛있게들 하세요.

우리는 저쪽으로 갈까요? (앞서 간다)

다소 (대충 인사하고 세현을 따라간다)

지수 우리는 이쪽으로 가죠. (간다)

태웅 . 그러시죠. (따라간다)

웨이터 (벙벙하다)

 

 

화장실.

 

닦고 있는 다소.

지수, 들어온다.

 

다소 (지수를 보고 어색해서)

지수 (수도를 틀고 말없이 손을 닦는다)

다소 (휴지에 물기를 닦는다)

지수 신입 여사원한테 충고 한마디 해도 되겠어요?

다소 .

지수 여사원한테 제일 어렵고 중요한게 뭐냐하면 남자 상사에 대한 처신이에요.

다소 그건.

지수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된 여사원이 남자 상사와 식사를 하러 다닌다는

직원들 입에 오르내리기 좋은 일이에요.

다소 실장님이 중요한 일로 물어볼게 있다고 하셨어요.

지수 그것도 같은 부서 상사도 아니고 타부서 상사하고 말이에요.

다소 (일방적인 말에 대꾸를 그만둔다)

지수 기분나쁘게 듣지는 말아요.

억울한 소문 때문에 퇴사하는 여직원들을 가끔 봤기 때문에 하는 말이에요.

처신 하라는 충고예요.

다소 생각해주신 거라면 고맙습니다. (가려는데)

지수 그리고 한가지만 .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는 관심 갖지 않는게 좋을거예요.

다소 지난번에 용산역 앞에서 있었던 말씀인가요?

입조심하라는 충고는 그때 들었습니다.

지수 (이것봐라?하는 눈길로 찬찬히 다소를)

다소 다른 사람 사생활에 관심가질 만큼 한가하지는 않습니다.

충고는 받아드리겠습니다. (간다)

지수 (삭이며 뭔가 생각하는)

 

 

스카이라운지.

 

수프 그릇을 치워가는 웨이터.

 

세현 (냅킨으로 닦으며) 숩이 맛이 없었나? 그대로 남기네?

다소 아닙니다.

세현 양식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물어보지도 않고 메뉴를 정한건가요?

다소 아니요. 괜찮습니다 실장님.

세현 (태웅 지수 쪽으로 눈길이 간다)

 

지수가 태웅에게 냅킨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소 실장님.

세현 (얼른 눈길 돌리고)

다소 실장님께서 저한테 물어보시겠다고 하신거요.

세현 식사하면서 천천히 얘기합시다.

다소 제가 먼저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세현 그러세요.

다소 하태웅씨가 어떻게 기획실같은 엘리트 부서에 들어갈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세현 글쎄요....

( 돌리는)하태웅씨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다소 궁금하기 보다는 (웃으며)이해가 안돼서요.

세현 하태웅씨가 기획실에서 일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면 그건 하태웅씨에 대해서

웬만큼 알고 있다는 얘기도 되겠네요.

다소 실장님. 사실 하태웅씨에 대해서 아는게 없습니다.

세현 어떻게 아는 사이죠?

다소 그건 단지... 하태웅씨가 저희 앞집에 살아요.

세현 그래요....

언제부터죠?

다소 처음 이사온건... 어쨌든 일주일 정도 됐습니다.

세현 (사람 좋은 미소로) 이웃 사촌이라....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태웅 지수.

 

태웅 (식칼잡듯 나이프를 잡고 팍팍 썬다)

지수 나이프 잡는 법은 손잡이등에 집게 손가락을 얹어서 잡습니다.

태웅 (신경안쓰고 포크로 고기 찍어서 먹는다)

지수 고기를 자르는 것은 나이프를 당길 합니다.

나이프를 밀면서 고기를 자르면 나이프가 접시에 닿아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말하면서 세현 쪽으로 눈길 돌린다)

 

다소 세현, 스테이크를 먹으며

얘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이프를 옆으로 움직일 때는 약간 들어서 움직여서 접시에 끌리지 않게 합니다.

식사 도중에 나이프와 포크를 접시 위에 놓을 경우는 나이프와 포크 끝쪽이 앞으로

모아진 여덟팔자가 되게 합니다.

 

태웅 그만좀 하죠. 체하잖아요.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지수 (심각하게) 지금 그게 무슨 말이죠?

태웅 밥먹을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면 체한다구요.

지수 하태웅씨.

지금까지 내가 말들이 잔소리라고 생각합니까?

태웅 (반항심이 살아난다)

지수 (지지않고 똑바로 쳐다본다)

태웅 (참고 다시 덜렁덜렁하게) 알아요 알아. 일이죠 이거 그죠?

아무리 일이라도 먹고 해야죠. 먹자고 하는 일인데.

지수 하태웅씨.

태웅 드세요 ? 시범을 보이면 따라하는거 그걸로 하죠. ?

(다시 고기 찍어 먹으며) 안드세요? 다이어트 안하셔도 되겠는데 .

지수 (기막히고 괘씸해서 쳐다본다)

태웅 (시선 의식 안하고 이것저것 먹는다)

 

 

우리빌딩 주차장.

 

작업복 입은 직원 2명이 음료박스를 트럭에 모두 싣고

짐칸 문을 잠그고 간다.

보고있는 영달.

 

영달 (괘씸해서 돌아서는데)

다소 (뛰어온다)

영달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다소 죄송합니다 팀장님. 사실은.

영달 변명할거 없어요. 직원들한테 들었어요.

기획실장 빽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다소 .....

영달 기획실로 가야할걸 우리 특판팀으로 잘못 온거 아닙니까?

다소 .....

태웅 (오면서 혼자말처럼) 아이구 벌써 다실었네? 다했네, ?

영달 (삐딱하게 쳐다본다)

태웅 실었네요 주팀장님.

영달 하태웅씨. 당신 믿고 설치고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라는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한 아니에요.

정다소씨. 그렇게 안봤는데 자꾸 실망하게 되네요.

회사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간다)

다소 .....

태웅 (떨떠름해서 머리 쓸어내리다가 나름대로 위로랍시고) 내가 얘기했죠,

저사람 메뉴는 꼴통이라고. 인제보니까 거기다가 꼰대 하나 추가네?

기죽을거 없어 .

사람이 귀가 두갠지 알죠? 이리 들어왔다가 이리 나가라는거지 . 안그래요?

괜찮아 괜찮아. 걱정할거 없어 . 안그래요?

다소 알죠? 아줌만거.

키워서요 힘도 무척 세구요. 키우면서 용감해진건 물론이구요.

누가 뭐라고 싫은 소리해도 꿈쩍도 안해요.

나는 걱정 하나 안돼는데 하태웅씨가 걱정이네요.

걱정하지 말고 본인 걱정 하세요.

태웅 (벙벙해서) ?

다소 회사생활 착실하게 하라구요. 먼저 들어갈게요. (간다)

태웅 (벙벙해서) ......

 

 

회장실.

 

차를 들고 들어오는 지수.

 

강회장 상반기 재고처리라.

세현 특판팀하고 기획1부하고 중복이 되긴했지만 경쟁적으로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강회장 그렇게 하지 그럼.

홍대리도 여기좀 앉지.

지수 (나가려다가) . 회장님.

강회장 (세현에게 대하던 것과는 달리 부드럽게) 홍대리도 보고할게 있지않나?

지수 회장님. 하태웅씨 특별교육은 이상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회장 그친구 어때? 마음에 드나?

세현 ?!....

지수 무슨 말씀인지...

강회장 홍대리가 선생님 아닌가. 학생이 마음에 드느냐 이말이지.

따라오기는 하나?

지수 노력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강회장 (끄덕이는) .... 강실장.

세현 . 회장님.

강회장 거래선 접대 계획이 있나?

세현 . 용기업체 두성산업 부장들하고 오늘저녁에 약속이 있습니다.

강회장 마침 됐구만.

홍대리. 접대 자리도 좋은 교육이 되지 않겠어?

세현 회장님. 자리는.

강회장 오늘 접대자리, 홍대리하고 그친구도 합석할 있게 정리해봐.

세현 .....

여비서 (문열고) 회장님. 장변호사님 오셨습니다.

장변 (들어오며)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강회장 아이구 장변호사 어서오시오.

 

일어나는 세현 지수.

 

장변 제가 하는 일이 없이 한가해서 약속보다 일찍 왔습니다. 하하.

말씀 중이시면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강회장 아니요 장변호사. 얘기 끝났어요.

그래 나가들 보지.

 

 

다소네 동네 골목.

 

쭈쭈바 먹으며 걸어가는 덕호 순동.

 

순동 아저씨. 맨날 여관 골목에서 살다가 민간인 집들 있는데서 나올라니까

어색하죠 그죠?

덕호 순동아,이거는 얼마냐?

순동 오백원요.

덕호 너는 임마, 상호가 오백원이라고 맨날 오백원짜리만 사오냐 쫀쫀한 놈아?

나이에 내가 이런거 빨고 댕겨야 되겠냐?

순동 . 아저씨 천원짜리 사드리고 싶어도요 안돼요.

덕호 안돼 임마?

순동 저는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끝까지 오백원이거든요.

오백원요. 서울에 올라온 이상요. 서울 웨이터 중에서 제일로 한번 잘나가

결심이거든요.

덕호 그래 결심은 좋다. 오랜만에 철든 소리하는구나.

순동 (좋아서) . 태웅이도 취직해서 앞으로 나갈거고.

저도 이바닥에서 나가서 아저씨 확실하게 모실게요.

덕호 (기분좋아 웃으며) 그래 니들한테 바라는거는 없고 니들 앞가름이나 잘들해라.

덮다. 어여 시동키고 에어콘좀 돌려라.

순동 .

 

세워져있는 순동의 홍보차량

앞에서 이쪽저쪽 바지주머니 뒤지는 순동.

 

덕호 왜그러냐? 사타구니가 근지럽냐?

순동 아저씨. 집에서 차키 안갖고 왔는데요.

덕호 (뒤통수 후려친다) 에라이 베라먹을 놈아. 정신머리를 어따두고 댕겨?

땡볕에 서서 기다려야 되는거여 시방?

순동 아저씨. 더우시면 이거까지 드시고 계세요.(먹던 쭈쭈바 손에 쥐어준다)

금방 집에 갔다올게요. (뛴다)

덕호 (순동이 먹던 쭈쭈바 보며) 더러운 . ( 웃는다)

 

 

 

자료실.

 

세현,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시계 본다.

들어오는 지수.

 

세현 장변호사 갔어?

지수 갔어요.

세현 장변호사 온거야?

지수 (선뜻 말을 못한다)

세현 왜그래? 용건 못알아냈어?

지수 회장님 유언장 변경 문제로 온거예요.

세현 (쿵한다)

지수 내용은 알수 없지만, 유언장 변경 문제는 확실해요.

세현 .......

외아들이 죽고 다음 작성했던 유언을 이제와서 바꾸겠다...

영감이 사망하면 영감 재산은 모두 회사 자본금으로 돌리겠다던 유언을

바꾸겠다 이거지....

지수 세현씨.

세현 영감 마음이 변했다 이말이지....

지수 유언장 변경이 세현씨한테 나쁜쪽으로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세현 (언성 높여서) 나한테 나쁜게 아니야. 영감 재산이 전부 회사 자본금으로

돌려진다는 , 내가 경영권을 가지게 되면 전부 내것이 된다는 뜻이야.

그게 바뀐다는데 나쁜게 아니냔 말이야.

지수 .....

세현 미안해.

지수 .... 가봐야해요. (나간다)

세현 ......

 

 

기획실장실.

 

태웅의 사진이 붙은 인사카드

뚫어지게 보고있는 세현.

 

 

 

기획1.

 

태웅의 주위를 빙빙 도는 만기 홍만.

 

만기 도대체 어떤 교육이야?

홍만 나갔다 오더니 (만지며) 양복도 봐뀌고, (당겨보며) 넥타이도 바뀌고.

패션쇼하나 지금?

만기 너무 튀는거 아니야?

홍만 튀지는 않는데요 부장님. 때깔은 무난한데요.

만기 .... 그거 말고.

홍만 그거요. 튀는거요?

하태웅씨. ... 돌에다 비유를 한다면, 돌이 말이야 이렇게 삐쭉삐쭉 튀면말이야...

속담에 모난 돌이 맞는다는 말은 알지?

만기 회사조직에서는 말이야 튀면 까이는거야.

 

실장실에서 나오는 세현.

 

세현 (태웅을 노려보듯 본다)

태웅 (왜그러지하고 마주본다)

세현 오부장. 지금 노닥거릴 시간이 있습니까.

만기 (굽신거리며) 지금 재고처리 방안을.

세현 만약에 특판팀이 재고처리 실적 성공적이었다는 말이 나오면 여기 기획1부는

없어지는 알고있어요. (나간다)

 

만기 홍만, 바짝 얼어서

 

 

 

특판팀.

 

회의하는 특판팀 직원들.

 

은주 저는요 팀장님, 영업은 요만큼도 몰라요. 저는 빼주세요.

사무실 지킬사람도 필요하잖아요.

영달 디자인도 영업이 있고난 다음이에요.

사무실 필요없어요. 전부 현장입니다.

수만 내도 말해봤자 좋은 소리 못듣겠지예?

영달 연구원도 필요없어요. 무조건 판매현장이에요.

유선정씨. 영업이란 뭡니까?

선정 영업이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많이 파는거죠.

영달 바로 그겁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팔아야합니다.

이번에 재고처리 프로젝트에서 우리 특판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음료 만들어볼 기회 조차 없을지 모릅니다.

반드시 기획1부보다 앞서야 합니다.

 

이때 휴대폰 울린다.

 

영달 회의 때는 휴대폰 꺼야할거 아닙니까.

다소 죄송합니다. (휴대폰을 그대로 끄지만 뭔가 불길하다)

 

 

 

화장실.

 

급히 들어오는 다소.

휴대폰 누른다.

 

다소 여보세요. 선생님. 정어진 엄마예요.

전화하셨었죠?

(불안해진다) ... 우리 어진이가요. ...

울음을 안그친다구요...

 

 

 

우리빌딩 로비.

 

뭔가 각오를 다지고

걸어나가는 특판팀직원들.

뒤에서 쫓아뛰어오는 다소.

 

다소 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영달 (계속 걸으며) 얘기 하세요.

다소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죄송하지만 잠깐 다녀왔으면 합니다.

영달 (멈추고) 정다소씨는 출근을 한겁니까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나온겁니까?

다소 죄송합니다 팀장님.

영달 부모형제한테 큰일이 생긴 외에는 허락할 없어요.

(직원들에게) 갑시다.(앞서간다)

선정 무슨...일인데 그래?

다소 .....

 

앞서 가는 직원들.

 

다소 실장님. 저한테 아이가 있습니다.

 

놀라서 돌아보는 직원들.

 

다소 ......

 

 

 

회사 도로.

 

달려나오는 다소.

길가에 서서 택시를 기다린다.

다소, 조바심나고 속상해서 택시를 잡아보지만 지나쳐가는 택시.

지나쳐서 저만치 앞에 서는 택시를 향해 정신없이 뛰어가서 타고 간다.

 

 

 

달리는 택시.

 

타고 가는 다소.

착잡한 심정이다.

 

 

 

놀이방.

 

한쪽 구석에서 훌쩍이며 울고있는 어진.

들어오는 다소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다소 (어진을 품에 안고) 왜그래 어진이. 울지마. . 울면 바보야. 아이 착해.

울지마.

놀이교사 (옆에 와서 인사한다)

다소 (인사한다)

어진 (울면서) 엄마 놀이방 싫어. 엄마랑 같이 있을거야.

다소 왜그래. 여기 친구들도 많은데.

어진 싫어. 엄마랑 같이 있을거야.

놀이교사 어진이가 이런 시설에는 처음이죠?

다소 . 처음이에요.

놀이교사 친구들하고 안어울리고 자꾸 혼자만 있더라구요.

어진 엄마. 애들이 나보고 아빠 없대. 우리 아빠 죽었대.

다소 (쿵한다)

어진 우리 아빠 하늘나라 있다고 해도 아빠 없다고 놀려.(다시 울음 터뜨린다)

다소 ......

놀이교사 (난감해서) 미리 가정환경... 말씀을 해주셨으면 괜찮았을텐데....

오늘 엄마아빠놀이를 했거든요.

다소 (애써 괜찮다는 ) .제가 실수를 했네요.

( 껴안아주며) 울지마 어진아.

 

 

 

대형 할인점.

 

판촉도우미들이 길목마다 서서

'티타임' 판촉하고 있다.

 

도우미1 안녕하세요. 우리음료입니다. '티타임' 한번 드셔보세요.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안녕하세요 '티타임'입니다.

 

홍만, 태웅에게 판촉물 부채 박스 들려서 온다.

 

태웅 (박스 내려놓고) 이봐요 언니.

도우미1 ?

태웅 (쌓아놓은 음료들) 이거 아직 그대로네?

가만 서가지고 입만 나불나불 하면 손님이 오나 그래?

홍만 왜이래?

태웅 발바닥에 껌붙었나? 움직여야지.

삐끼들 못봤어요? 손님한테 서서히 접근하는 듯하다가 붙은 다음에 그냥

(손으로 말하는 시늉) 이거 해주면서 손님을 이리로 데리고 와야지.

저거봐 그냥 가잖아?

홍만 (기가차서) 하태웅씨.

태웅 ?

홍만 알어?

태웅 알건 아는데요.

홍만 알긴 알어? 아가씨 계통에서 (엄지)이거야.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지마.

태웅 저도 판촉 경력은 되거든요.

홍만 . 어서 부채 저쪽에도 나눠줘.

태웅 .

만기 (와서 둘러보며) 아직 안왔지?

홍만 . 아직 특판팀은 안왔습니다.

 

 

 

할인점 주차장.

 

'우리음료'어깨띠 두르고 있는 특판팀 직원들.

 

선정 우선 뭐냐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간단한 것만 몇가지 말씀드리겠어요.

손님을 대할때는 뭐니뭐니해도 미소. 미소를 잊지 마세요.

그리고 목이 터질때까지 쉬지말고 손님이 들으나 안들으나 제품 홍보를

계속해서 해야해요.

그때 음성의 높이는 도레미파솔 요기까지. ''음으로 밝게.

아시겠죠? 한번 해보세요.

은주 도레미파솔- ( 그대로) 안녕하세요. 우리음료예요.

선정 했어요.

수만 타고났네. 손님 꼬득이는거는 할기라.

은주 (대꾸하기도 싫다)

선정 팀장님도 한번 해보세요.

영달 . . (음치다) 도레미파솔(음의 변화 없다) 안녕하세요. 우리음료입니다.

은주 팀장님. 요즘 노래 못하면 출세 못해요. 그러니까 출세 못하시는거예요.

영달 (심각하게) 지금 농담할 아닙니다. 계속하시죠.

은주 (흘리듯)농담아닌데.

선정 손님과 대화할 때는 45센티 정도 거리를 유지하세요.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예요.

왔네?

 

팀원들 돌아보면

다소, 어진의 손을 잡고 서있다.

팀원들 황당해서 말이없다.

 

다소 (꿋꿋하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딸이에요.

어진아 인사드려야지.

어진 (생글생글 웃으며) 안녕하세요?

 

 

 

할인점.

 

입구에서 들어오는 특판팀.

뒤따르는 다소 어진.

 

다소 어진아. 엄마 안에서 일할거니까 안에서만 놀아.

밖에 나가면 절대 안돼. 저기 저쪽에서만 놀아.

어진 엄마. 가게 놀이 할거야. (간다)

영달 (황당해서 약간 굳은 표정으로)

은주 사람이 황당하면 일단 말이 안나온다더니 그거네.

말이 없네. 말이.

(갸우뚱거리며) 키스 조심하라니까 얼굴 빨개지던데...

천연기념물인줄 알았는데 웬걸....

수만 여대리. 억수로 강적 만났네 그자?

은주 무슨 소리 삑삑 하는거야?

수만 날고 기는 여대리라도 알라는 안났다 아이가.

은주 어째 한마디 한마디가 기름범벅으로 느끼하냐.

수만 느끼하면 단무지 (먹어).

영달 (무겁게) 지금 놀러 나온거 아닙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선정 정다소씨 갑시다.

다소 .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특판팀.

코너를 돌아나오는 태웅 홍만 만기와 마주친다.

놀라는 특판팀.

 

 

 

비서실.

 

남기사 (지수를 가만히 보고있다)

지수 (인터폰) 회장님. 남기사님 오셨습니다.

알겠습니다.

들어가시죠.

남기사 (회장실로 들어간다)

지수 ?....

 

 

 

회장실.

 

강회장 대전에서 지금 오는 길인가?

남기사 그렇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수고했구만. 양반 만났나?

남기사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덕호씨 그분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강회장 그래?

그러면... 어떻게 연락을 한다?

남기사 그분이 서울에서 일할 업소를 알아왔습니다.

 

 

 

월드컵 나이트.

 

보조웨이터들 청소하고 있다.

 

순동 빨리빨리 하고 30 뒤에 거리 홍보 나간다.

라이타.

라이타 ( 안성기) 뛰어오며

라이타 라이타.

순동 명함하고 전단 새로 맞춘거 찾아왔냐?

라이타 . 홍보차에 실어 뒀습니다 형님.

순동 그렇지. 라이타.

라이타 라이타. (뛰어간다)

 

한쪽에서 덕호 지배인.

 

덕호 한번만 하자. 지배인아.

지배인 덕호 형님. 요즘에 서울에서 마술하는 없어요.

우리는 특이한 별미로다 맛배기로다 한번 해보는거잖아요. 번만 하세요.

덕호 그래 알았다 지배인아. 일주일에 . 오케이.

지배인 알맹이는 꽉꽉 눌러서 알차게좀요이?

덕호 걱정 붙들어 매서 목에 걸고 다녀.

지배인 (웃으며) 정내미 떨어지게 말씀하시는건 여전하시네.

. 홍보는 잽싸게 하셨데요? 누가 벌써 전화했습디다?

(쪽지를 주고) 나중에 봐요. (간다)

덕호 소주나 한잔 . (쪽지를 본다)

[전화요망-강두식]

덕호 ......

 

 

 

월드컵 나이트 .

 

전단 들고 나오는 순동.

들어가던 상철과 부딪친다.

 

상철 미안합니다.

순동 . 괜찮습니다. 아직 영업 시작 안했는데요.

상철 저도 여기 일하러 왔는데요.

순동 그래요? 반갑네요. 전공이 뭐요?

상철 웨이턴데요.

순동 그래? 못봤는데?

상철 우리 엄마 환갑이라 34 귀향활동 하고 오느라 신장개업 합류가 늦었네요.

순동 그래? 상호가 뭐야?

상철 저요, 오백원인데요.

순동 ? 오백원?

상철 .

순동 내가 오백원이야. 내가 (사진과 '오백원' 크게 박힌 전단 든다)

 

 

 

비서실.

 

기다리며 시계보는 지수.

 

여비서 홍대리님. 회장님 퇴근 안하시죠?

지수 글쎄. 약속 있어?

여비서 . 회장님 전화 기다리시는거 같아요.

 

이때 나오는 강회장.

 

강회장 홍대리. 접대 자리에서 교육 있다고 하지않았나?

지수 . 그렇습니다.

강회장 나는 조금 이따 퇴근할거니까 가봐.

지수 . 알겠습니다.

 

전화벨 울린다.

 

지수 . 회장 비서실입니다.

. .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회장님. 덕자 호자 쓰시는 분이십니다.

강회장 연결해. (들어간다)

지수 (전화 돌리고) .....

 

 

 

할인점.

 

도우미1 통로 건너편에서 판촉하는 다소.

태웅, 도우미1 옆에서 부채 나눠주며 판촉한다.

 

다소 안녕하세요. 우리음료예요. '쑥의 마음'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드시고 가세요. 시원해요.

태웅 . 부채 받아가세요. 손선풍기 부채. 받아가세요.

바람도 부치고 가려운 등도 긁고 파리도 때려잡는 부채요.

부채가 꽁짜. 부채 받아가세요.

도우미1 (기분나쁘다) 아저씨. 지금 부채 팔러 왔어요?

태웅 왜요? 이게 판촉이라니까.

도우미1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잘해보세요.(간다)

태웅 성격 피곤하네.

. 우리음료 티타임입니다.

다소 안녕하세요. 쑥의 마음입니다. 쑥의마음 드셔보세요.

태웅 티타임입니다. 티타임.

다소 쑥의 마음입니다. 쑥의 마음이에요.

태웅 쑥타임입니다. 쑥타임.... 뭐야 이거.

목소리 살살해요. 헷갈리잖아요.

다소 ( 크게) 안녕하세요. 우리음료 쑥의 마음입니다. 우리음료예요.

이리오세요 아주머니 이리오세요.(손님 온다) . 한번 드셔보세요.

태웅 (다소의 손님에게) 아주머니. 부채 3 드릴게 이리 오세요.

진짜예요. 3 드려요. 이거 한번 드셔보시라니까요.

 

손님, 태웅 쪽으로 간다.

 

다소 (태웅을 노려본다)

태웅 왜요? 걱정되는건 나라메? 회사생활 하라메요.

열심히 하고 있잖아 지금.

맛이 어떠세요? 시원하죠?

다소 (약이 오른다)

 

 

 

대전역 .

 

역사에서 나오는 세현.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담배에 불을 붙인다.

연기 내뿜으며 뭔가 알아내겠다는 눈빛으로.

 

 

 

할인점.

 

부채 부치며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태웅.

문구코너에서 놀고있는 어진을 발견한다.

어진, 쪼그리고 앉아 가게놀이 하고 있다.

 

태웅 (다가와서 뒤에 가만히 선다) 여기서 뭐해?

어진 (태웅 다리에서부터 훑고 올라가 얼굴을 보고 소리지른다)

!

태웅 쥐방울. 왜그래?

어진 엄마! 엄마! (뛰어간다)

태웅 ! 쥐방울! 쥐방울!

조고 진짜 왜저래? (가려다가 어진이 갖고 놀던 머리핀이

바닥에 있는 것을 보고 줍는다)

 

다소가 판촉하고 있는 .

도우미1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없다.

 

다소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쑥의 마음'입니다.

쑥의 마음 드셔보세요.

어진 (멀리서 뛰어온다) 엄마. 엄마 엄마.

 

지수, 걸어오다가 어진을 돌아본다.

 

다소 여기 오면 안된다고 했잖아. 어서 가서 놀고 있어.

어진 (떼쓰듯) 엄마.

지수 (놀라서 본다)

다소 ? 왜그래?

어진 (큰일 났다는듯)잠만 자는 아저씨가 여기 왔어.

다소 알어.

어진 아저씨는 자꾸 엄마만 따라다녀?

다소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아.

어진 맨날 엄마 따라다니잖아. 아저씨 싫은데.

다소 끝나가니까 어서 가서 놀아. 어서.

어진 알았어 엄마. (간다)

다소 .....(가는 어진을 잠시 보다가)

안녕하세요 우리음료입니다. 마음까지 상쾌해지는.(하는데)

지수 (앞에 서있다)

다소 ......

 

어진의 머리핀 들고

진열대 뒤편으로 걸어오는 태웅.

 

지수 딸인가요?

다소 .

지수 결혼한 줄은 몰랐네요?

다소 ....

 

진열대 뒤에서 듣고있는 태웅.

 

지수 결혼은 안했나 보죠?

다소 (여러가지 변명이 길어지는 것이 싫어서).... 그렇습니다.

지수 (놀랍다는 표정 짓는다)

다소 하던 계속 해도 될까요?

지수 내가 방해를 했나요? 미안해요.

다소 (막상 판촉을 못한다)

지수 나도 남의 사생활에 관심가질만큼 한가하지는 않아요.

이것 하나는 알려주고 싶어요.

미혼모라는 사실이 임시직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정사원이 되기에는

아마 문제가 될거예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계속해요. (간다)

다소 ......

태웅 ......

 

 

 

할인점 입구.

 

기다리고 있는 지수.

걸어나오는 태웅.

 

지수 접대 회식에 가야한다고 연락 못받았습니까?

태웅 받았습니다.

지수 기다리고 찾게 만들죠?

태웅 그건 미안한데요, 접대 교육 같은거 인제 하고싶지 않거든요?

지수 교육을 안받겠다는 말이에요?

태웅 인제 그만하죠, 애들 장난 같은거?

지수 (약이 바짝 오른다)

태웅 지금까지 성의는 보였으니까 그만 하자구요.

적성에 안맞거든요. 양복은 내일 돌려드릴게요.

지수 좋아요. 나도 내켜서 하는 아니에요.

기획실장님한테 내일 직접 말하세요.

아마 사직서도 같이 제출하면서 말하는게 안하는 걸거예요.

태웅 (삐딱하게 본다)

지수 (지지않고 본다)

 

 

 

갈비집.

 

태웅 지수 만기 홍만

두성산업의 부장 과장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태웅, 시큰둥하다.

지수, 기분 안좋다.

 

홍만 (소주 마시고 정성스럽게 닦아서) 한잔 받으시죠 황부장님.

(따라주며) 요즘 한창 성수기라 캔이나 병이나 용기가 딸리지않습니까.

죽겠습니다.

부장 (퉁명스럽게) 그거는 태청음료 쪽도 마찬가지죠.

만기 그러니까 우리한테 팍팍 밀어달라는 얘기죠.

과장 그럴 수는 없죠. 다같이 살아야죠.

만기 (어색해지고)

홍만 (불안해진다)

지수 저희 때문에 괜히 불편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장 아니에요. 그나마 여자분이 있으니까 나으면 나았지 못할건 없죠.

만기 여름휴가들 아직 안가셨죠?

가족들하고 한번 나갔다 오셔야죠?

홍만 우리가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부장 이러시면 불편해서 못있습니다.

만기 홍만, 난감해진다.

태웅 사실은 입다물고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 해서 가만 있었는데요.

밥먹고 술마실 머리 아픈 얘기하면 체하거든요?

(과장에게) 드릴게요. (따르며) 술잔 꺾으시는거 보니까 보통 3차까지는

가시는 스타일이신데요?

 

 

 

할인점 . ()

 

나오는 특판팀 직원들.

은주 다소 뒤에 쳐져서 오고

어진 앞에서 왔다갔다 놀고있다.

 

은주 저기 말이야 말인데.

다소 . 깨끗하게 치워놨어요.

은주 돌려서 얘기 못하거든? 그냥 얘기할게.

다른 데서 구해볼라고 그래.

다소 ...?

은주 애들하고 안친해. 애들은 질색이야.

기분나쁘게 듣지는 .

다소 .....

영달 오늘 수고들 많았습니다. 실적은 별로였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시다. 내일 봅시다.

선정 먼저 갈게요. 내일들 봐요. (간다)

어진 와서 다소의 손을 잡는다.

영달 (어진을 한번 보고) 내일부터는 제대로 출근해주세요.

다소 . 알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어진 안녕히 계세요.

다소 (어진을 데리고 간다)

영달 내일 봅시다. (간다)

은주 가세요.

수만 살피 가세요.

은주 천대리 안가?

수만 갈끼야.

은주 어느쪽으로 가는데?

수만 여대리는 어데로 가는데?

은주 이쪽.

수만 내도 이쪽.

은주 잘가. (반대쪽으로 간다)

수만 . 서봐. 지금 머리 쓰는거야?

은주 머리 쓰라고 있는거지 어깨 위에 달고 다니라고 있는거 아니야.

수만 머리 좋네? 여자가 가슴 크면 머리 나쁘다 카던데 그기 아인갑지?

은주 인간 기름지네. 어쩌면 그렇게 느끼하니 그래.

(한번 부르르 떨고 간다)

수만 (혼자말) 기름이 데가 없어서 넘치는기다.

 

 

 

다소네 동네. ()

 

걸어가는 다소 어진.

 

다소 (마음이 편치않다)

어진 엄마 왜그래? 기분 나뻐?

다소 아니야. 엄마는 항상 기분 좋아.

어진 어진이가 엄마 일하는데 같이 가니까 기분 좋았지.

다소 그래. 배고프지 빨리 가서 밥먹자.

어진 ! 비온다.

다소 아니야.

어진 아니야. (볼에) 여기 맞았어.

 

후두둑 빗방울 떨어진다.

 

다소 우와 비다. 도망가자.

다소 어진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뛰어간다.

 

 

 

다소 거실.

 

식탁에 차리는 다소.

초인종 울린다.

 

다소 누구세요.

덕호 저기 앞집 사람인데.

다소 ( 열고) 안녕하세요.

덕호 아이구 비가 오네.

불이 켜져서 들어왔구나 했지. 회사는 댕겨 왔남요?

다소 . 들어오세요.

덕호 아니 들어갈거 까지는 없고요.

우리 태웅이하고 저녁 같이 먹는다고 밥을 했는데 썩을 놈이

저녁밥을 쳐먹고 들어온다네 그래?

다소 (웃는다)

덕호 ... 내가 입이 더러운 편이라. 미안해요.

다소 아니에요.

덕호 해논 밥은 먹어야 겠고, 계란 후라이나 하나 부쳐 먹을라는데,

후라이판 빌려줄 있을라나 해서 왔어요.

다소 . 그러세요. (싱크대로 간다)

덕호 살림해보는게 첨이라 아무것도 없어. 집에 밥통 하나 사논거밖에 없네 그래.

챙피하게.

다소 (프라이팬 꺼내려다 말고) 그러시지 말구요 저희랑 같이 드세요.

반찬은 없어도 밑반찬 몇가지 돼요.

덕호 아이 그럴 수야 있나.

다소 숟가락 하나 놓으면 돼는데요 . 드세요. 괜찮아요.

앉으세요.

덕호 이거 .

 

욕실에서 나오는 어진

 

어진 엄마 씻었어.

다소 그래. 인사드려야지.

어진 안녕하세요.

덕호 그래 그래.

 

 

 

월드컵 . ()

 

비가 온다.

대형택시에서 내리는 태웅 지수

홍만 만기 부장 과장.

나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웨이터들 "어서오십시오"

지배인 찾으시는 웨이터 있으십니까?

태웅 오백원요.

지배인 . 잠깐만 기다리리십시오.

(안에대고 소리친다) 오백원.

순동 . (뛰어나온다)

상철 (동시에) . (뛰어나온다)

태웅 뭐냐?

순동 신경쓰지마. 이따가 정리할거야.

(일행들에게) 어서오십시오.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가시죠. (들어간다)

태웅 가시죠.

 

부장 과장 만기 홍만 기분 좋아 들어간다.

 

지수 그대로 서있다.

태웅 안들어갑니까? 교육장에 들어가야죠.

지수 여기까지 안내했으면 됐어요.

들어가서 인사하고 나오세요.

태웅 ?

지수 오늘 접대 몇가지 정리하고 끝내자구요.

태웅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마시다 중간에 가는 사람이 제일 싫거든요.

지수 들어가서 인사하고 나오세요.

태웅 인생 그렇게 빡빡하게 살지 마세요.

지수 착각하지 말아요. 가르치는 사람은 나예요.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인사하고 나와요.

태웅 교육 끝났습니다. 앞으로 교육 안받아요. ? (들어간다)

지수 분명히 말하는데,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태웅 (그냥 들어가버린다)

지수 (화가 치민다)

 

 

 

대전 휴흥가.()

 

내리지 않는다.

걸어오는 세현.

스텐드바 앞에 멈춰선다.

 

대전웨이터 어서오십시오.

세현 (둘러본다)

대전웨 모시겠습니다. 들어오십시오.

세현 혹시 하태웅이란 사람 알고 있어요?

대전웨 태웅이 형님요? 알죠. 2년이나 같이 있었는데요.

태웅이 형님 서울 올라갔는데요.

세현 그래요?

 

 

 

.

 

술병 등을 놓는 대전웨이터.

 

세현 (십만원짜리 테이블에 놓는다)

대전웨 (놀라서) 감사합니다.

세현 하태웅 친구 가족은 어떻게 ?

대전웨 한잔 올리겠습니다. (따르며) 가족이 있나요.

태웅이 형님하고 외삼촌하고 둘밖에 없죠.

세현 외삼촌은 ...하시지?

대전웨 '알렉산더 '라고요, 밤무대 마술사잖아요.

세현 외삼촌도 성이 하씨란 말인가?

본명은 뭐지?

대전웨 본명요?.... 지배인님이 덕호형님 덕호형님 했으니까

덕호가 이름이겠죠?

세현 하덕호....하덕호...(잔을 털어 넣듯 마신다)

 

 

 

월드컵 . ()

 

독이 올라서 기다리고 있는 지수.

화가 치밀어서 빗속으로 걸어간다.

홍만, 나온다.

 

홍만 아직까지 안들어오고 뭐하고 있나 그래. (둘러보는데)

 

지수, 빗속을 걸어가고 있다.

 

홍만 (부르려다 말고 그만두고 갸우뚱거린다)

 

 

 

유흥가 거리. ()

 

비를 맞으며 택시를 잡는 지수.

택시들은 지나쳐갈 잡히지 않는다.

 

 

다소 골목 외경. (아침)

 

비개인 아침.

 

 

 

태웅네 거실.

 

가정용품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밥통째 놓고 먹는 덕호 태웅 순동.

 

덕호 밥이 어떠냐? 제대로 된거 같으냐?

태웅 . 맛있어요.

덕호 순동아. 너는 자는거냐 먹는거냐?

순동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래요 아저씨.

태웅 오백원 이름 바꿨냐?

덕호 순동아 임마 상호 바꿔? 그러는거 아니야.

태웅 말고 오백원이 있어요.

순동 오늘 정리한다.

덕호 그럼 걔는 오십원 하면 되겄네.

순동 ! 바로 그거다. 오십원이다.

나보다 돈이면 안돼지. 오십원 좋습니다 아저씨.

덕호 둘이 합쳐도 오백오십원뿐이 안되는구나.

반찬맛은 어떠냐?

순동 좋은데요. 아저씨 반찬 솜씨 좋은데요.

덕호 앞집 애기엄마한테 얻은거여. 맛있지.

순동 나이도 어린데 음식 솜씨도 있네 ?

덕호 맨날 얻어 먹을 수도 없고 우리도 빨리 살림살이 장만해야겄더라.

태웅이 니가 나간 길에 사와.

태웅 .

외삼촌, 낮에 뭐하세요? 이런 주택가에서?

덕호 그냥 산보도 하고 그러지 ?

태웅 앞집에 애좀 봐주지 그래요?

덕호 뭐여? 나보고 애를 보라고?

콩밭 맬래 볼래 하면 콩밭 맨다고 했어.

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어?

태웅 애잖아요. 애가 외삼촌 보겠다 .

덕호 이런 베라먹을 말하는 것좀 보게?

 

 

 

다소집 .

 

다소, 어진을 데리고 나온다.

덕호 순동, 골목에서 서성이고 있다.

 

다소 안녕하세요.

덕호 .

순동 안녕하세요.

다소 안녕하세요.

어진 (시무룩해있다)

다소 인사해야지.

어진 (시무룩해서) 안녕하세요.

다소 왜그래?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가자.

덕호 저기 애기엄마.

다소 ?

덕호 저기 말이야. 어디 맡기러 가는 모양이지?

다소 .

덕호 그러지 말고 그냥 여기 놓고 가면 어떨까?

나도 낮에는 심심해서 말이야.

순동 나도 저녁 돼야 출근하거든요. .

다소 아니에요. 너무 죄송해서 안돼요.

덕호 어진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봐라.

(탁구공) 이게 아저씨 눈으로 들어간다.

순동 오빠요.

덕호 오빠 눈으로 들어간다. 잘봐.

! (손을 보인다) 없지?

어진 어디 갔어요?

덕호 (순동의 뒤통수 친다) !

순동 !

 

다소 어진, 킥킥 웃는다.

 

덕호 (순동의 입에서 탁구공 빼내는척 해서 보여준다)

 

웃는 어진을 보는 다소.

 

 

 

동네 큰나무 아래.(아침)

 

기다리고 있는 다소.

태웅 걸어온다.

 

태웅 (다소를 보고) ....

다소 ....

태웅 회사 안가고 뭐해요?

다소 우리 어진이...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태웅 신경쓴거 없어요.

우리 외삼촌이 애들을 워낙 좋아해요.

다소 .

태웅 콩밭 맬레 볼래 하면 본다는 양반이에요.

다소 어쨌든 정말 고마워요.

태웅 인사는 우리 외삼촌하고 순동이한테 해요.

빨리 회사 안가요? 팀장한테 깨지지말고.

다소 하나 얘기할게 있는데요.

방값 말인데요, 조금만 기다려줄 있나 해서요.

방이 안나가서요. 죄송해요.

태웅 알았어요. (간다)

다소 (간다)

 

 

 

버스.

 

나란히 서서 타고가는 태웅 다소.

뒤에서 나오던 승객에게 밀리는 다소.

손잡이를 잡은 다소의 팔과 태웅의 팔이 닿는다.

어색한 다소 조금 떨어져서 선다.

태웅 다소 앞의 2인석 자리에서 승객 두사람 일어나 나간다.

태웅, 털석 창가 쪽으로 앉는다.

다소, 머뭇거리다가 여학생에게 앉으라고 한다.

태웅의 옆에 앉는 여학생.

태웅, 앉아서 창밖 보고

다소, 손잡이 잡고 창밖 본다.

 

 

 

회사 거리.

 

걸어가는 다소 태웅.

태웅, 다소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다소, 어색하게 먼저 간다.

태웅, 멈춰서서 담배를 꺼내문다.

 

 

 

우리빌딩 현관.

 

모범택시에서 내려 들어가는 세현.

 

홍만 (뒤따라 들어오며)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세현 (걸어들어가며)어제 접대는 어땠어?

홍만 결과가 괜찮을 것같습니다.

세현 하태웅이 말이야.

홍만 ? . 하태웅 친구가 나이트로 쏴가지고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친구 접대 쪽으로 써먹으면 괜찮을것같습니다.

세현 .....

홍만 근데 교육은 역시 꽝이었습니다.

세현 무슨 소리야?

 

 

 

회장실

 

캔과 샘플을 놓고 설명하는 세현.

 

세현 이게 이번 신제품 용기 디자인입니다.

젊은 감각에 맞게 화려한 색상에 형광톤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여비서 (들어온다)

강회장 홍대리한테 연락 됐나?

여비서 회장님. 감기몸살이 심하다고합니다.

강회장 홍대리가 결근할 정도면 심각한거 아니야?

알았어.

여비서 (나간다)

세현 홍대리가 어제 무리가 된거 같습니다.

강회장 접대 회식에 무리될게 있나?

세현 하태웅씨 교육 때문이라고 접대에 갔던 직원한테 들었습니다.

강회장 무슨 얘기야?

세현 하태웅씨가 통제가 안됐던 모양입니다.

강회장 말을 안듣는다 이말이지.

세현 과정에서 홍대리가 어제밤 비를 많이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강회장 . (실망스럽다)

세현 (그런 강회장의 얼굴을 살핀다)

 

 

 

우리빌딩 현관.

 

남기사, 대기하다가 차문을 연다.

나와서 차에 타려는 강회장.

태웅, 커다란 판촉물 상자 밀고 간다.

 

강회장 (타려다가 말고)

태웅 안녕하세요.

강회장 자네. 이리 와보게.

태웅 (뛰어와서) . 회장님.

강회장 (엄하게) 자네 태도가 그모양이야?

태웅 ?

강회장 자네 지금 특별교육 중인거 알고 있나?

태웅 . 알고 있는데요.

강회장 특별교육은 한다고 생각하나?

태웅 ....

강회장 자네가 회사생활에 부족한게 너무 많기 때문이야.

그런데 교육태도가 그게 뭐야.

회사가 싫으면 당장 떠나.

태웅 ....

강회장 비서실 홍대리 결근한 사실 알고나 있나?

자네 삐딱한 태도 태문이야.

알고있나 모르고 있나?

태웅 알고있습니다.

강회장 당장 비서실가서 주소 알아서 홍대리 문병하고 사과하고 .

뭐하나! 당장 움직여.

태웅 ... (인사하고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강회장 가지.

남기사 . (들어가는 태웅을 한번 보고 차를 탄다)

 

 

 

지수방.

 

누워있던 지수 휴대폰 받는다.

 

지수 여보세요.

 

 

 

기획실장실.

 

전화하는 세현

 

세현 나야.

지수 .

세현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아픈 모양인데, 어때 괜찮아?

지수 이제 견딜만해요.

세현 지금 갈게.

지수 (고쳐 앉는다) 오다뇨? 어딜 와요?

세현 어디긴 어디야. 지수 집이지.

지수 바쁘잖아요. 괜찮아요. 내일은 출근할 있어요.

세현 꼭좀 봐야겠어. 지금 출발할게. 끊어.

지수 여보세요. 여보세요.

세현 .

지수 방이 너무 어지러워요. 치우질 못했어요.

전에 갔던 오피스텔 근처 카페에서 봐요 그럼.

 

 

 

지수 동네.

 

지수, 조금 정신없이 서둘러 걸어간다.

 

 

 

오피스텔 근처 언덕.

 

지수, 서둘러 걸어오는데

폐지가 잔뜩 실린 리어카를 끌고

언덕을 올라오는 지수부를 본다.

지수, 날카로와져서 지수부쪽으로

가려다가 놀라서 멈춘다.

지수부의 리어카를 뒤에서 밀고있는 태웅.

지수, 몸을 숨긴다.

언덕 위로 올라온 지수부의 리어카.

 

지수부 (리어카 멈추며) 아이구 이거 고마워요.

태웅 ( 닦으며) .

지수부 날씨도 더운데 고마워요.

태웅 . 수고하세요 아저씨.

(폐지 위에 올려뒀던 과일 바구니를 들고 간다)

 

지수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길옆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쉰다.

 

지수 (몸을 숨긴채) .....

(오피스텔 쪽으로 가는 태웅을 본다)

 

 

 

도로.

 

달리는 세현의 .

세현, 골똑히 생각에 잠겨서 운전한다.

 

 

 

오피스텔 근처 언덕.

 

쉬고 있던 지수부, 일어나는데

지수, 다가온다.

지수 아버지.

 

지수부 (놀라서) 아파서 회사 못나왔다더니 어쩐 일이냐.

지수 회사에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지수부 미안하다. 일전에 너한테 50만원 신세진거 갚으려고 전화했다.

아프다길래 어떤가 겸사겸사 왔다.

지수 돈은 괜찮으니까 그냥 가세요.

회사에 전화하지 마세요.

 

이때 세현의 차가 멈춘다.

세현 홍지수.

 

지수 (깜짝 놀란다)

세현 (차에서 내려) 여기서 뭐해?

지수 (당황해서) ... 이분이 길을 물어서요.

지수부 .....

세현 (지수부를 힐끗 보고) 잘됐네. .

지수 .

지수부 (지수를 본다)

세현 왜그래요?

지수부 , 아닙니다. (황급히 리어카를 끌고간다)

리어카의 폐지가 세현을 스친다.

세현 이사람 왜이래. 똑바로 보고 다녀요.

지수부 ....(간다)

지수 .....

세현 왜그래? 얼굴이 많이 안좋은데. 심한거야?

지수 아니에요. 견딜만해요. 가요. (차에 탄다)

세현의 차가 지수부의 리어카를 지나간다.

지수 .....

 

 

 

오피스텔 복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웅.

 

여자1 (문을 열고) 누구 찾으신다구요?

태웅 홍지수씨 안계십니까?

여자1 그런사람 없습니다. ( 닫고 들어간다)

태웅 (주소 적힌 쪽지를 다시 보고).....

하는 없이 돌아서 가는 태웅.

 

 

 

카페.

 

마시는 세현 지수.

 

세현 어제 어떻게 된거야? 하태웅이가 어떻게 했길래 비를 맞고 감기에 걸려?

지수 비를 맞은건 실수예요.

하지만 하태웅씨가 자기멋대로 굴지 못하게 할거예요.

세현 하태웅이에 관해서 ... 들은 얘기 없어?

지수 하태웅씨 개인적인 말하는거에요?

세현 .

지수 개인적인 얘기는 안해요.

세현 그래?

( 돌린다) 지수가 회사에 없으니까 상당히 불편해.

지수 허전한게 아니고 불편해요?

세현 같은 얘기야.

오늘 영감 스케줄이 어떻게 ?

지수 알아야 있어요?

세현 .

지수 (가방에서 수첩 꺼낸다) 오늘 저녁 일곱시에 식사 약속이 있으세요.

한분이에요.

세현 상대는 누구야?

지수 그건 모르겠어요. 식당 예약만 지시하셨어요.

가시는 중식당 예약했어요.

아마 하덕호라는 분인 같아요.

세현 (깜짝 놀란다) 지금 하덕호라고 했어?

지수 왜요? 아는 사람이에요?

세현 아니. 처음 듣는 이름이라서.

지수 하덕호라는 사람 전에는 통화한적이 없는데 근래에 통화한 사람이에요.

급한 회의 중이었는데도 하덕호씨라고 전하니까 통화하셨어요.

그래서 메모해둔 이름이에요.

세현 ......

지수 하덕호씨하고 통화한 다음에 식당 예약하라고 하셨으니까 아마 그분하고

식사가 맞을거예요.

세현 ......

지수 왜그래요?

세현 그만 일어나지. 가서 오늘 쉬어.

이만한거 봤으니까 됐어. (일어나는데)

지수 봐야겠다는게 이런거 물으려고 했던거에요?

세현 (멈칫해서)

지수 (웃으며) 그냥 소리에요. 가요. (일어나간다)

 

나가는 지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다.

 

 

 

도로.

 

달리는 세현의 .

세현, 뭔가 마음이 조급하다.

 

 

 

다소네 거실.

 

어진, 순동 앞에서 차렷하고 있다.

 

순동 그렇지. 여기 붙이고. 좋아.

손님이 들어온다.

어진 어서옵쇼.

순동 에이 그렇게 얌전하게 말고, 박력있게 그러니까.. 씩씩하게.

잘봐. (일어서서 꺾어지게 인사하고) 어서옵쇼.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해봐.

어진 (꺾어지게 인사하고) 어서옵쇼.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순동 좋아 좋아.

따는거도 한번 해보래?

어진 (신나서) .

 

전화벨 울린다

 

어진 여보세요. 엄마.

 

 

 

할인점.

 

휴대폰 통화하는 다소.

 

다소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신나는 목소리네?

어진 . 순동이 오빠랑 노는거 재미있어.

다소 뭐하고 노는데?

어진 가게놀이.

다소 어진이는 맨날 가게 놀이네?

어진 나도 엄마처럼 가게에서 파는 사람 될거야.

다소 (웃으며) 그래. 아저씨 너무 귀찮게 하지말고 놀고 있어.

엄마 일찍 들어갈게.

어진 . 엄마. (끊는다)

다소 (안심돼서 휴대폰 접는다)

태웅 오늘은 혼자예요? 특판팀 어디갔어요?

다소 다른분들은 재래시장하고 아파트 단지에 갔어요.

태웅 장사안해요?

다소 우리도 판촉물 주문했는데 아직 안와서 기다려요.

태웅 후라이판은 어떤거 사면 돼요?

다소 ?

태웅 연장이 있어야 밥해먹고 살거아니에요.

밥그릇은 어떤거 사면돼요?

 

 

 

할인점.

 

주방용품 코너에서 용품을 고르는 다소 태웅.

태웅, 카트 밀고 다소 이것저것 보면서 산다.

태웅, 아무생각 없이 프라이팬 들고 무기로 때리는 잡아보는데

다소, 어린애 다루듯 뺏어서 다른 프라이팬 골라 카트에 놓는다.

다소, 밥그릇 3 국그릇 3개를 골라 놓는다.

태웅, 밥그릇을 도로 진열대에 올려놓으며 작다고 나무라고

우리는 많이 먹으니까라며 밥그릇을 골라 놓는다.

예쁜 물컵 3개를 골라 놓는 다소.

태웅 물컵을 빼고, 소주잔과 맥주잔을 골라놓는다.

다소, 그럴거면 혼자 사라고 한다.

태웅, 알았다며 빨리 골라보라고 한다.

 

 

 

월드컵 .

 

입구에서 라이타와 상철, 덕호의 사진

'마술의 황제 알렉산더 ' 붙이고 있다.

보고있는 세현.

덕호의 사진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할인점 .

 

주방용품들 놓고 기다리고 있는 다소 태웅.

순동의 홍보차가 와서 멈춘다.

내리는 순동, 어진을 내려준다.

 

어진 (꺾어지게 인사한다) 엄마 어서옵쇼. 확실하게 모십겠습니다.

다소 (어안이벙벙해서)

어진 현관에서 깍두기 찾아주십쇼. (재미있다고 웃는다)

다소 어진아.

태웅 이름 바꿔. 깍두기 말고 쥐방울.

어진 (태웅을 삐쭉거리며 옆으로 본다)

다소 어진아 .

태웅 어때 애들 노는건데.

순동아 이거좀 부탁한다.

순동 살림 장만한거냐?

둘이서 살림살이 산거야?

태웅 (어색해서) 내가 이런거 살줄을 아냐?

다소 (순동 옆에 서있는 어진에게 괜히)

어진아 아저씨한테 기대지말고 똑바로 서있어야지.

순동 살림도 장만했는데 개시해야지.

닭도리탕이나 한번 끌여나보까?

태동 그렇지. 소주는 내가 사간다.

순동 같이 일찍 들어오세요. 저녁은 우리집에서 드세요.

집들이 할게요.

다소 .....

순동 들어가서 일들해. 들어가세요. 내가 실고 갈게.

어진아 타라.

어진 . (꺾어지게 인사) 감사합니다. 오십쇼. (차에 탄다)

 

웃고마는 다소.

 

다소 태웅, 서로 눈길 마주치면 시선 돌린다.

 

다소 (어진에게 흔들며) 안녕.

 

 

 

태웅 거실.

 

외출복으로 방에서 나오는 덕호.

싱크대에서 닭을 쪼개고 있던 순동.

 

순동 ( 들고) 어디 가세요 아저씨? 오늘 없잖아요.

덕호 어디 볼일이 있다. 저녁은 니들끼리 먹어라.

순동 그럼 조금만 들고 오셔서 이거 드세요.

덕호 내가 너야 임마? 먹고 먹게?

닭다리좀 내려놔.

순동 다녀오세요.

덕호 오냐.

 

 

 

할인점 .

 

쇼핑봉지 앞에 놓고 기다리는 다소.

뛰어나오는 태웅.

 

태웅 뭐예요 이건?

다소 사라다 꺼리랑 닭도리탕에 곁들여 먹을거 샀어요.

빈손으로 집들이 갈수 없어서 세제 한통 하구요.

태웅 저기... 일이 생겼는데요.

오늘 저녁 우리집에서 못먹을거 같은데요.

다소 그래요?...

태웅 우리 실장님이 급한 일이라고 호출이 있어서요.

다소 . 빨리 가봐야겠네요.

태웅 순동이한테 말좀 해줘요. (간다)

다소 (뭔가 서운하다)

 

다소, 이내 생각을 떨쳐버리고

쇼핑봉지를 든다.

 

 

 

중국 식당 .

 

대형식당으로 주차마당이 있는 .

강회장의 와서 멈춘다.

 

강회장 내릴거 없네 남기사.

식사하고 알아서 집에 들어가지.

남기사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내려서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중국식당 .

 

기다리고 있는 덕호.

긴장되는 담배피우다가 물마신다.

 

 

 

중국식당 도로.

 

주차마당에서 빠져나온 강회장의 .

뛰어오는 태웅.

남기사, 태웅을 본다.

 

 

 

중국식당 .

 

들어오는 강회장.

 

직원 어서오십시오 회장님.

강회장 잘있었나.

직원 손님께서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하겠습니다.

강회장 됐어. 혼자 가지. 방인가?

직원 그렇습니다.

 

강회장, 홀을 가로질러 들어간다.

홀에 앉아있던 세현 일어난다.

 

세현 회장님 여기 어쩐 일이십니까.

강회장 (놀라서) . 강실장.

세현 손님 만나러 오셨습니까?

강회장 그래. 강실장은 왠일이야?

태웅 (급히 와서) 늦어서 죄송한데요.

 

얼굴이 마주치는 강회장 태웅. .. 


.수호천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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