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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의 왕비 7

[주제곡]

 

[아련한 음악] [채경이 흐느낀다]

 

맞잖아맞잖아

 

왜 거짓말해요왜 아니라고 해요?

 

(채경맞는데...

 

당신 맞는데

 

[채경이 흐느낀다]

 

[채경이 흐느낀다]

 

[요란한 발소리] [긴장되는 음악]

 

[명혜의 날카로운 비명]

 

[광오와 석희의 당황한 신음]

 

- (석희아이고낭자 - (광오아이고괜찮소?

 

[고조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불화살이 슝 날아간다]

 

[명혜의 떨리는 숨소리] (석희저쪽으로

 

[화살이 탁 박힌다] [역의 괴로운 신음]

 

(부하1) 저기다!

 

놈을 놓치면 우리 목이 떨어진다 이 잡듯이 뒤져라!

 

(무뢰배!

 

[채경의 가쁜 숨소리]

 

[역의 괴로운 신음]

 

[역의 아파하는 신음] [화살을 탁 부러뜨린다]

 

[역이 숨을 몰아쉰다]

 

[숨을 몰아쉰다]

 

우리 대체 왜 쫓기는 거예요저 사람들은 다 뭐고요?

 

[아파하는 숨소리]

 

남의 일에 끼어들어서 그러는 거 아니오?

 

[역의 깊은 한숨]

 

[역의 아파하는 신음]

 

(채경아프지...

 

[부하2의 괴성] [부하2의 거친 기합 소리]

 

[부하2의 외마디 비명]

 

[부하3의 괴성]

 

[칼이 챙 부딪힌다]

 

[부하3의 괴성]

 

[부하3의 신음]

 

[강조하는 효과음]

 

[무뢰배의 괴로운 신음]

 

[역과 채경의 분주한 발소리]

 

[숨을 몰아쉰다]

 

[채경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역과 채경의 가쁜 숨소리]

 

[역이 거친 숨을 내쉰다]

 

[옅은 한숨]

 

[잔잔한 음악]

 

[역의 힘겨운 숨소리]

 

[역과 채경의 가쁜 숨소리]

 

[역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역의 괴로운 신음] [화살을 탁 뺀다]

 

[안타까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채경이 치맛단을 찍 찢는다]

 

왜 거짓말했어요?

 

대체 언제까지 그러려고 그랬어요?

 

바보같이 자꾸 쫓아다니는 나 보면서 미안하지도 않았어요?

 

(채경진짜 너무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애가 탔는데...

 

아니지며칠도 아니지몇 년이지

 

[옅은 한숨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멀쩡해 보이오?

 

왜 그렇게 모른 척했냐고언제까지 속이려고 했냐고?

 

할 수만 있으면 평생 속였을 거요 아는 척도 안 했을 거요

 

눈치도 없고 막무가내고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고 겁까지 없어서...

 

지금도 보시오댁이랑 있으면 자꾸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소?

 

정말 나 안 보고 싶었어요?

 

그럼 어떨 것 같소?

 

[훌쩍인다]

 

(그래

 

한때는 진성대군

 

이역이란 이름으로 살았었소

 

유배를 가다가 살수들의 습격을 받고 죽기 전까지...

 

살수요?

 

활에 맞고

 

칼에 찔리고

 

숨통이 끊어진 채로 벼랑으로 굴렀어

 

[역의 옅은 한숨]

 

죽었어야 마땅할 그 소년은...

 

[역의 깊은 한숨]

 

기적처럼 살았지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했답니까?

 

[깊은 한숨]

 

(채경형님한테임금님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잖아요?

 

[코웃음 친다]

 

그 순진한 생각 덕분에 예전에 내가 죽었었지

 

또 내가 죽길 바란다면 아무나 붙들고 살려달라 하시오

 

[역의 옅은 한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필요하면 내금위의금부 포청관군이든 병사든 갖다 쓰시오

 

찾아서 바로 없애겠사옵니다

 

아니내 앞에 데리고 오시오

 

직접 과인의 눈으로 봐야겠소

 

도적놈 좀 잡으러 가게 병력 좀 내주게

 

[긴장되는 음악] [관군들의 말몰이 소리]

 

(사홍성문을 닫고 이 시간 이후로 오고 가는 모든 사람들을 검문한 후에

 

출입을 허하라

 

[광오가 석희를 탁탁 친다]

 

동쪽 골짜기에는 없습니다

 

[역의 옅은 숨소리]

 

(채경그래도 다행입니다

 

제가 다시 좋아하게 된 사람이 대군마마여서요

 

[잔잔한 음악]

 

걱정했었거든요

 

제가 이상한 놈한테 마음 준 줄 알고...

 

[천진하게 웃는다]

 

해 뜰 때까지만이라도...

 

같이 있어요우리

 

마지막인데...

 

[고조되는 음악]

 

(채경이제 날이 밝으면...

 

다시는 대군마마 이름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보고 싶어 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겠습니다

 

기다리겠다고 한 약속 무효예요이제

 

[말발굽 소리]

 

[긴장되는 음악]

 

[말이 투레질한다]

 

- (사홍수색해라! - (관군들!

 

(우렁각시도승지가 의금부 관군들을 직접 이끌고 합류했습니다

 

우리가 오라버니를 먼저 찾아야 해

 

[채경이 돌로 약초를 탁탁 찧는다]

 

[애잔한 음악]

 

(활에 맞고 칼에 찔리고 숨통이 끊어진 채로 벼랑으로 굴렀어

 

죽었어야 마땅할 그 소년은 기적처럼 살았지

 

[긴장되는 음악]

 

[칼을 챙 빼 든다]

 

사내놈은 어디 있느냐?

 

(두목끌어내!

 

[무뢰배의 발소리]

 

(광오잠깐잠깐만

 

애들을 모아서 쫓아갈까?

 

(광오산속 깊숙이 들어갈 모양인데

 

(석희그럼 너무 늦지 않을까?

 

혹시 누가 다쳤어요?

 

(광오) [숨을 몰아쉰다

 

피 묻은 붕대를 빨고 있긴 했는데... - 하면 이 근처에 있어요

 

(명혜삼백초예요 계곡 주변에서만 자라죠

 

한데 저놈들은 왜 바위산 쪽으로 갑니까?

 

[비장한 음악]

 

[두목이 채경의 뺨을 친다] [채경의 놀란 숨소리]

 

그놈 어디 있어?

 

그놈 어디 있냐고!

 

[거친 숨소리]

 

[발걸음 소리]

 

[역의 놀란 신음] [강조하는 효과음]

 

(두목오셨습니까영감

 

주변을 계속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못 잡았단 얘기로군

 

대신그놈을 도피시키던 계집을 잡았습니다

 

(두목영감께서 말씀하신 그 계집입니다

 

[비웃는다]

 

(사홍이게 누구신가?

 

신수근 대감의 영애 아니신가?

 

[긴장되는 음악]

 

[문이 삐걱 여닫힌다]

 

(사홍귀한 분께서 도적놈 하나를 도망시키셨다고요?

 

어디 갔습니까그놈

 

형님한테임금님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잖아요?

 

그 순진한 생각 덕분에 예전에 내가 죽었었지

 

[떨리는 숨소리]

 

[겁에 질린 숨소리]

 

채경이가 왜...

 

그 애가 왜 잡혀 왔단 말이오?

 

(사홍전하께서 찾으라 명하신 그 사내 말이옵니다

 

신씨가 그 사내와 밤새 함께 있으면서

 

관군들을 따돌리고 그 사내를 도망시켰다 하옵니다

 

[못마땅한 숨소리그렇다고 어찌 그 아이를 옥사에 가둬 놓을 수 있단 말이오?

 

(사홍전하실은...

 

그 사내가 진상품 배를 턴 도적놈이옵니다

 

배를 털다니? [의미심장한 음악]

 

진상품이 폭풍우에 잠긴 게 아니었던 게로군?

 

송구하옵니다전하

 

그런 사사로운 일까지 아뢰기가 송구...

 

(그러니까 진성대군을 닮은 그놈이 진상품을 턴 범인이고

 

채경이는 것도 모르고 그놈을 도피시키다가 잡혀 왔다?

 

알고 한 일인지모르고 한 일인지를 자복을 들어봐야 알 듯하옵니다

 

[어이없는 한숨]

 

채경이한테 내 직접 들어야겠소

 

[고조되는 음악]

 

전하

 

진상품을 훔친 도적이라 하셨사옵니까?

 

그럴 리 없사옵니다그분은...

 

그 사람은 그냥 일개 장사꾼입니다

 

그 장사꾼이 널 속인 것이다

 

속은 거 아닙니다

 

(하면

 

[못마땅한 숨소리그놈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하거라

 

(그놈만 잡으면 널 풀어주겠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채경그냥 우연히 함께 있었을 뿐입니다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의미심장한 음악]

 

 - 정녕 과인을 속일 참이냐?

 

(과인한테까지 거짓말을 해?

 

역이 때문이냐?

 

고작 역이를 닮은 놈이란 이유로 네가 지금 과인을 기만하는 것이냐?

 

누명을 쓴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누군가가 그를 해치기 위해 함정을 판 것일 수도 있사옵니다

 

그놈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그놈 하나 잡겠다고 함정까지 판단 말이냐?

 

[언짢은 한숨] (채경송구하옵니다전하

 

더는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긴장되는 음악그냥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채경이가 이럴 리 없소

 

(심지어 누명을 썼을 수도 있다고 비호까지 하였소

 

전하그 도적놈을 잡아보면 아실 일 아니겠사옵니까?

 

(사홍지금으로서는

 

신씨가 그놈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옵니다

 

(사홍신씨를 추포했다고 도성 안팎에 널리 알리시어...

 

상전 - 전하

 

어마마마께선 요즘 어찌 지내시는가?

 

[내명부 여인들이 즐겁게 웃는다]

 

(내명부 여인왜 그러십니까?

 

[자순대비의 흡족한 웃음]

 

이번엔 쑥즙으로 청색을 내보았네

 

작년에 만든 면보다 색이 더 곱지 않은가?

 

(내명부 여인과연 그렇사옵니다

 

한데중전마마께서는 어찌 함께하시지 않으셨는지요?

 

중전마마 사가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처소에 은신하고 계신 줄로 아옵니다

 

(내명부 여인좌상의 영애가 의금부에 잡혀갔다는 소식이

 

참말인가 보군요

 

[자순대비가 혀를 끌끌 찬다]

 

좋은 날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어쩌누?

 

- (자순대비최 상궁 - (상궁대비마마

 

(자순대비중흥전에 선물할 것이다 따로 챙겨두거라

 

 

[긴장되는 음악]

 

[내명부 여인들의 즐거운 웃음]

 

(김 내관저렇게 밀가루 경단을 구슬처럼 꿰어서 몸에 차거나

 

문설주에 걸어두면 악귀를 쫓는 효력이 있다고 하옵니다

 

(김 내관해마다 유두절만 되면

 

내명부 여인들과 대비마마께서 함께 해오시던 일이지요

 

[자순대비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내관관중이오!

 

소자를 속이려 하십니까?

 

[자순대비의 웃음]

 

[화살이 슝 날아간다]

 

아무래도 주상께서

 

진성대군이 살아있단 걸 눈치채신 듯합니다

 

(녹수친히 대비전의 동향을 살피신 걸 보십시오

 

대비마마는?

 

하나뿐인 아들의 생사를 모를 리 있겠습니까?

 

(녹수평소 같으면

 

신씨가 의금부에 잡혀 왔단 걸 알면 어떻게든 이 일을 키워

 

좌상한테 타격을 입히려 하셨을 텐데

 

너무 조용히 계셨지요

 

하여주상께선 더 확신을 하셨을 테고

 

[활 끈이 탁 끊어진다]

 

(김 내관아니전하!

 

(녹수전하괜찮으시옵니까?

 

[걱정스러운 숨소리]

 

진성대군이 성인이 되면 왕위를 물려주어라

 

[겁에 질려 더듬대며전하

 

도승지

 

전하

 

과인의 명 없이 내 아우를 죽인 죄

 

(죽은 줄 알았던 아우가 이제 와 살아 돌아오게 하는 죄

 

둘 중에 무슨 죄가 더 크고 무겁겠소?

 

[깊은 한숨]

 

그때 과인이 모른 척했던 것은

 

덕분에 과인이 십수 년만에 처음으로 자유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오

 

(돌아가신 아바마마의 유언과 폐비로 죽은 내 어미

 

그 더러운 핏줄에 대한 대신들의 편견과 견제

 

그 모든 것이 주는 불안과 분노가...

 

그 아이와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었어

 

(한데그 모든 게 다시 돌아오려 하고 있소

 

심지어 과인이 친아우를 죽게 했다는 과오까지 하나 더 얹어서!

 

[겁에 질려 더듬대며송구하옵니다전하

 

[긴장되는 음악]

 

이 일의 전권을 경에게 일임하겠소

 

(하니 명심하시오

 

과인의 자유가 끝나는 날

 

그 대가로 경이 얻은 부귀와 권세 그밖에 모든 것들도

 

다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겠나이다

 

[고조되는 음악]

 

[융의 못마땅한 숨소리]

 

어찌하실 요량이십니까?

 

별수 있나?

 

내가 죽지 않으려면 남을 죽여야지

 

늘 하던 대로

 

[긴장되는 음악] (사내1) 벽보들 보고 가시오

 

(사홍이 사내는 유월 초 여드레쯤

 

삼남에서 걷은 왕의 진상품을 훔치고

 

신씨를 이용해 관군을 따돌린 후 탈주하였으므로

 

만일 30일 유시까지 자복하지 않으면

 

이미 추포된 신씨에게 모든 죄를 물어 신씨를 엄히 벌할 것이다

 

(사내2) 진상품털이범이 도주했다네

 

(사내3) 계집한테 죄를 다 뒤집어씌워서 도피 중이래

 

이건 아예 대놓고 역이더러 궁에 오라는 거야

 

초대장이야초대장 - 역이가 알면 가만히 안 있을 텐데

 

[고조되는 음악]

 

[놀란 신음]

 

[역의 거친 신음]

 

[역의 힘주는 신음]

 

[역의 당황한 신음]

 

[괴성을 지른다]

 

(채경아채경아채경...

 

[걱정스러운 숨소리]

 

[권씨의 떨리는 숨소리]

 

죄송해요

 

놀라셨죠?

 

곧 풀려날 게다

 

풀려나면...

 

애미랑 거창에 가자

 

(권씨시집이고 뭐고 그냥

 

거창에서 애미랑 닭이나 키우며 살자꾸나

 

[권씨가 훌쩍인다]

 

(권씨뭐든 억지로 하려고 하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거늘

 

내 너를 거창에 내버려 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조선의 법도대로 살라고 억지를 부렸다

 

[권씨의 애달픈 신음]

 

[깊은 한숨]

 

[애잔한 음악]

 

의금부에서...

 

30일 유시까지 그자가 오지 않으면

 

모든 죗값을 너한테 물겠다고 방을 내걸었다

 

그놈이 너를 살리겠다고 오겠느냐?

 

하니... - 안 됩니다

 

(채경오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은 도둑 아닙니다

 

그저 위험에 처한 저를 구해주셨을 뿐입니다

 

죄가 없다면 그자는 왜 도망을 치고 너는 왜 그자를 숨겨주는 것이냐?

 

꼭 죄가 있어야만 죽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 와서 무고함을 증명하면 될 게 아니냐?

 

죄가 없어도 죽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채경죄가 없어도 쫓기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무고하다고 해서 안전하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답답한 한숨]

 

그렇다고 네가 대신 벌이라도 받겠다는 것이냐?

 

차라리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신채경! - 제가 잘못한 겁니다

 

아버지어머니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채경) [흐느끼며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다시는 저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게 하지 않을 겁니다

 

[훌쩍인다]

 

(수근대체 한양에 온 이후에 우리 채경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가?

 

(유모아시다시피 쇤네가 또 한발 늦게 쫓아오지 않았겠습니까요?

 

한데 다시 만난 아기씨께서 평소랑 좀 다르긴 했십니더

 

콩알 같은 것을 보면서 귀신을 봤다 카시고요

 

(유모대군마마를 닮은 귀신이라 캤십니더

 

진성대군 말인가?

 

[수긍하는 숨소리]

 

그 사내를 찾는다꼬 뒷골목 전당포에도 댕겨오시고

 

그다음 날에는 인왕산에서 한참을 있다 왔십니더

 

인왕산에 진성대군의 무덤이 있소

 

하면...

 

지금 우리 채경이가 저러는 게

 

진성대군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죽은 진성대군요?

 

[의미심장한 음악]

 

(신비어찌 되었습니까?

 

마마지금부터 제 말씀을 잘 들으십시오

 

이번 일은 절대 모른 척하고 계시옵소서

 

자칫 마마와 세자 저하께도 피해가 갈 수 있사옵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오라버니

 

단순히 도적놈이 아닙니다

 

채경이가 비호하는 사람도 주상께서 찾으려 하는 사람도

 

도승지 일파가 이토록 이 일에 혈안이 된 이유도

 

다 한 가지인 듯싶사옵니다

 

진성대군입니다

 

어떻게요?

 

(신비분명 진성대군은 죽었지 않습니까제가 대비마마와 장례까지 치렀습니다

 

법도에 맞지 않게 화장을 하셨지요

 

그건... 대비마마께서 워낙 불심이 깊으시어...

 

더구나...

 

이른 나이에 죽은 아들의 환생을 바라시는 마음이 워낙 간절하시니...

 

가짜라는 걸 숨기려고 화장을 했단 말입니까?

 

인왕산 묘지기에게 확인을 해봤는데

 

대비전에서 제사와 기일을 빼고

 

사사로이 성묘를 오신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옵니다

 

(권씨얼마 전에는 대군의 기일이었는데 발길을 않으셨다지요

 

[놀란 숨소리]

 

좌상까지 역이가 살아있단 걸 눈치챘을 수도 있단 뜻이오?

 

그렇사옵니다대비마마

 

(원종주상 측 사람들이 대군마마의 생존을 다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듯싶사옵니다

 

(자순대비역이는 어쩌고 있느냐?

 

지금은 일단 우렁각시들이 지키고 있사옵니다

 

역이가 죽었단 소식을 듣고 구해놨던 환약이다

 

한 알만 먹어도 숨통이 끊어진다더구나

 

역이한테 똑똑히 전하거라

 

만약 옛정이나 어릴 적 감상에 젖어

 

그 아이를 구하겠다고 의금부에 나타나는 날엔

 

내 이 약을 먹고 자진할 것이라고

 

[비장한 음악]

 

대비마마 - 그냥 겁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오

 

내 아들이 두 번 죽는 걸 볼 바에야 차라리 내가 먼저 죽겠소

 

[간절한 숨소리네가 살려낸 목숨이다

 

그 날 이후 우리 역이의 삶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게야

 

네가 잊지 말고 그 사실을 일깨워줘야 할 것이다

 

대비마마

 

[역의 힘주는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거친 신음]

 

[역의 힘주는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역의 힘주는 숨소리]

 

[문을 덜컥 연다] [당황한 숨소리]

 

(사내어디 갔어?

 

[사내의 아파하는 신음]

 

뭐야?

 

(석희석희...석희야

 

[석희의 꺽꺽대는 숨소리]

 

[숨을 몰아쉬며채경이는?

 

[석희가 콜록댄다]

 

[역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숨을 몰아쉰다]

 

채경이는 어떻게 됐냐고!

 

지금 의금부에 갇혀 있습니다

 

형님을 도피시킨 죄로...

 

[거친 숨소리]

 

[역이 거친 숨을 내쉰다]

 

(석희...

 

낙천아

 

막아막아막아!

 

낙천아

 

[말이 투레질한다]

 

(석희그래가라

 

대신에 갈 거면...

 

에이

 

우리들 한 명 한 명 다 지르밟고 가라!

 

[말 울음소리] [애잔한 음악]

 

[말이 투레질한다] [역의 말몰이 소리]

 

[말 울음소리]

 

(광오뭣들 하고 있어쫓아!

 

(석희빨리 쫓아아이

 

아이진짜낙천아!

 

(

 

! [말 울음소리]

 

[우렁각시들의 말몰이 소리]

 

(수근의금부에서 30일 유시까지 그자가 오지 않으면

 

모든 죗값을 너한테 물겠다고 방을 내걸었다

 

그놈이 너를 살리겠다고 오겠느냐?

 

(채경오면 안 됩니다

 

오지 마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역의 긴장되는 숨소리]

 

(행인1) 빨리빨리좀 서둘러주세요

 

[행인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행인2) 문 좀 열어주시오

 

(행인3) 아이지나갑시다

 

(행인4) 한시가 급한디?

 

(문지기들통과통과!

 

[문이 덜컥 열린다]

 

[행인들이 분주하게 지나간다]

 

(행인5) 빨리 갑시다아이고

 

[행인들의 서두르는 소리]

 

(원종좌상 대감

 

아니이게 다 무슨 일이랍니까?

 

진상품 도적놈이랑 한패란 게 사실이외까?

 

(자광좌상의 여식만 한패인 거요 아니면 신씨 집안이 결부된 거요?

 

(희안참판!

 

[자광의 언짢은 헛기침]

 

[자광의 헛기침] [수근의 마땅찮은 숨소리]

 

[자광의 언짢은 헛기침]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소이다

 

다들 자중하시지요

 

[순정의 헛기침]

 

(대신) [소곤거리며영상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원종의 헛기침]

 

오늘 주상 전하께서는

 

옥체가 미령하시어 조회에 참석지 못하게 됐소이다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대신들이 술렁인다]

 

[대신들이 저마다 헛기침한다]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그놈만 나타나면 모든 일이 다 끝납니다

 

도승지가 잡으려는 게 정녕 도적놈이 맞는 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사홍그냥 도적놈이 아니라 주상 전하의 것을 도둑질한 역적이지요

 

[숨을 들이쉬며그 도적놈하고 철천지원수라도 진 모양이오

 

(수근도승지가 이렇게 목숨까지 걸고 무모하게 덤비는 걸 보니 말이오

 

[못마땅한 듯 웃으며목숨까지야...

 

(수근아직 안 걸었으면

 

거셔야 할 거요

 

만일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 도둑놈을 못 잡으시면

 

내가 나서서 그 책임을 톡톡히 물을 테니 말이오

 

아무래도 곧 목숨값 치를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도승지

 

(명혜바보같이 그걸 놓쳐요?

 

일 그딴 식으로 할 거면 당장 꺼져요

 

화난 건 알겠는데

 

낭자가 우리에게 꺼지라 말라 할 자격 없소!

 

(석희그렇소역이가 그러면 몰라도

 

그 역이를...

 

낙천 오라버니를 살리고 데리고 온 게 나예요

 

잊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명혜

 

- (부하제가 다녀오겠습니다 - (어린 명혜아니다

 

[힘없는 휘파람 소리]

 

(명혜끔찍한 형상이었어요

 

한데도어떻게든 살겠다는 일념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었죠

 

만약을 대비해 오라버니의 죽음을 위장해야 했어요

 

오라버니 닮은 시신을 찾느라 몇 날 며칠...

 

역병 돈 마을을 돌아다녔죠

 

[가짜 역의 시신이 툭 떨어진다]

 

그렇게 가짜 시신을 궁에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살려 온 목숨이에요

 

(명혜한데그깟 계집 때문에 위험해지는 걸 보라고요?

 

왕이 되겠다는 오라버니 꿈은 어쩌고요?

 

(명혜당신들도 오라버니한테 거는 기대가 있잖아요?

 

오라버니가 만들어갈 새로운 조선을 위해

 

개인적인 입신양명도 다 포기하고

 

(명혜이러고 전당포에 있는 거잖아요

 

당장 찾으러 나서겠습니다 하나무작정 막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겁니다

 

[서노의 멀어지는 발소리]

 

[석희의 깊은 한숨]

 

[근심 어린 한숨]

 

어찌 되었느냐?

 

송구하옵니다전하 아직 소식이 없사옵니다

 

(김 내관전하좌의정 신수근 입시옵니다

 

아직은 피하지 않으셔야 하지 않겠나이까?

 

들라 하라

 

(수근전하이주와 공주에서 바친 장계이옵니다

 

삼남에 보낸 구휼미 현황과 진제청 설치 준비에 관한 내용이오니

 

살펴보시옵소서

 

그뿐이오?

 

(과인은 경이 채경이의 구명을 요청하러 온 줄 알았소만

 

(수근소신소신의 여식 채경이를 믿고 아끼듯이

 

전하 역시 믿사옵니다

 

저리 옥에 갇혀 있으면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제 미욱한 여식이나

 

그런 채경이를 모른 척하고 계시는 주상 전하

 

모두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거라

 

감히 짐작하고 있사옵니다

 

(수근하여 [융이 붓을 탁 내려놓는다]

 

무작정 용서해달라풀어달라 아뢸 수도 없사옵니다

 

전하께서 심려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신다면

 

소신성심을 다해 그 일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옵니다

 

소신전하의 신하이기 이전에 가족이 아니옵니까?

 

[동요하는 숨소리]

 

그만 나가보시오

 

[수근의 멀어지는 발소리] [융의 깊은 한숨]

 

[문이 드르륵 닫힌다]

 

전하

 

도대체 어디 숨어있는 것이냐?

 

왜 그 녀석 때문에 과인의 사람이 힘들어야 하는 것이야?

 

[분노한 숨소리]

 

(녹수전하!

 

[말발굽 소리]

 

[긴장한 숨소리]

 

[옅은 한숨] [애잔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문이 덜컥 열린다] [다가오는 발소리]

 

[역의 당황한 신음]

 

[놀란 숨소리]

 

(간수밥이오

 

[문이 탁 닫힌다]

 

(채경제가 아무래도 미친 것 같습니다

 

오시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또 돌아봤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융의 말몰이 소리]

 

[말이 투레질한다]

 

[말 울음소리] [융의 말몰이 소리]

 

[멀어지는 말발굽 소리]

 

[아파하는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채경의 놀란 신음]

 

전하

 

(채경이게 정상입니까어떻게 제가 한양에 올 때마다

 

전하를 궁이 아니라 저자에서 만난답니까?

 

아니그 얼굴에 그게 다 무엇이냐?

 

(수근소신전하의 신하이기 이전에 가족이 아니옵니까?

 

기룡

 

(기룡하명하시옵소서

 

채경이 그 아이 말이다

 

좌상과 너무 꼭 닮아서 말이야

 

해서...

 

이렇게 내 마음에 배기는 거겠지

 

"전당"

 

(명혜대비마마께서

 

오라버니가 죽었단 소식 듣고 구해 놓으신 독약이래

 

그땐 뒤따라가실 생각으로 이 약을 구하신 거지만

 

이번엔... - 그게 무슨 소리야?

 

(명혜대비마마뿐이겠어나랑 여기 있는 오라버니 벗들

 

우릴 돕고 있는 우렁각시들 모두 죽겠지?

 

우린 오라버니보다 먼저 죽기로 결심하고

 

오라버니를 지키기로 맹세한 사람들이니까

 

[차분한 음악오라버니가 우리 꿈이고 희망이니까

 

지금까지 잘 견뎌와 놓고

 

이제 와서 호랑이 굴로 들어가겠다는 거냐?

 

덫인 거 뻔히 알면서?

 

(석희그래여인네 하나 때문에 왕한테 '너 잡수쇼하고 바칠 거냐고?

 

(광오하늘이 두 쪽 나도 신채경은 안 죽어

 

하지만 넌 죽는다

 

"낙천"

 

(광오지금까지 잘 견뎌와 놓고

 

이제 와서 호랑이 굴로 들어가겠다는 거냐?

 

덫인 거 뻔히 알면서?

 

(자순대비대체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한 것이냐?

 

지금은 때를 기다려 자중해야 하거늘

 

(채경이제 날이 밝으면

 

다시는 대군마마 이름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보고 싶어 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겠습니다

 

기다리겠다고 한 약속 무효예요이제

 

[괴로운 숨소리]

 

약속한 거다신채경

 

[목걸이를 탁 끊는다]

 

(녹수좌상이 다녀간 이후로 주상 전하의 심기가 편치 않으십니다

 

내일 당장이라도

 

그 계집을 석방시키라 하시면 어찌합니까?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리셔야지요

 

[의미심장한 음악]

 

결단이라니?

 

신씨 계집을 더 몰아세워서라도 진성대군을 오게 만들란 말입니다

 

[근심 어린 한숨]

 

설마 영감께서도 좌상 대감의 눈치를 보시는 겁니까?

 

자네꽤나 속이 타는 모양일세

 

그런 헛소리를 다 하고

 

숨줄이 끊길 판국이 아닙니까?

 

[깊은 한숨]

 

저잣거리에 매다는 게 어떻겠습니까?

 

[힘겨운 숨소리]

 

[채경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괜찮아요?

 

[채경의 아파하는 숨소리]

 

어쩌다 여기...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돼요

 

[억지로 웃는다제가 오지랖이 좀 넓죠?

 

(여인뭐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어두운 음악] [명혜의 깊은 한숨]

 

수도 없어서요

 

저같이 비빌 언덕 없는 미천한 계집의 삶이

 

원래 뻔하답니다

 

가혹하게 살거나 천하게 살거나...

 

전 천하게 살긴 싫어서 가혹한 삶을 택했고

 

또 그러다 보니 여기입니다

 

(채경가끔 따듯할 때도 있어야지요

 

고맙습니다

 

(명혜어떻게 이 와중에 웃을 수가 있는 거니?

 

혹시 진상품 도둑에 대해서 들은 거 없습니까?

 

아직 안 잡힌 거 맞죠?

 

[안도하는 한숨]

 

지금이라도 아는 게 있으시면 말씀을 하시지요

 

이대로 있다간 아가씨께서 죽습니다

 

하면...

 

그분이 여기까지 안 와도 되겠네요

 

[떨리는 숨소리안 기다리겠다고...

 

안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채경안 기다릴 겁니다

 

또다시 저 때문에...

 

저 때문에 또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서노가 풀을 쓱쓱 바른다]

 

(광오주인의 사정으로 당분간 문을 닫습니다주인 백

 

[광오가 숨을 들이쉰다]

 

낙천 형님 - 조용히 좀 해봐

 

[광오의 고민하는 신음]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광오그래그래그래 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

 

지화자! [역의 아쉬운 한숨]

 

[광오의 신난 웃음] (다시... 다시 한 판 더 해

 

 - 정말...

 

아무것도 안 하실 겁니까?

 

(서노원래 이렇게 겁 많고 비겁한 분이셨습니까?

 

- (몰랐냐? - (서노아니오

 

전 형님 비겁한 모습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서노처음 우리 마을에서 만난 날

 

마을 사람들 앞에서 형님이

 

내가 범인을 안다고 소리치던 그 순간부터

 

지옥에서 살아 돌아와 절 찾으러 남도에 왔던 때까지

 

형님은 제게 세상 어느 누구보다 멋있고 용감한 분이셨습니다

 

형님을 위해 살겠다고

 

형님처럼 살겠다고 맹세했었습니다 [광오의 깊은 한숨]

 

그런 형님의 마음을 움직인 건 채경 아기씨고요아닙니까?

 

[깊은 한숨]

 

맞아

 

한데... - 그래서 죽기밖에 더했냐?

 

[슬픈 음악]

 

그래

 

다 후회한다

 

그때 네 일에 끼어든 걸 그때 채경이 그 녀석 말을 들은 걸

 

그래서 형님께 대들고...

 

천하의 죄인이 돼서 죽은 걸

 

진심이십니까?

 

미안하다너무 늦게 솔직해져서 [역이 고누 알을 달그락댄다]

 

() [재촉하듯

 

(서노하면전 여기서 할 일이 없을 듯합니다

 

[역이 고누 알을 톡 떨어뜨린다]

 

(광오서노야서노야!

 

서노야

 

서노야이 자식아

 

(광오너 후회한다!

 

아휴

 

아니빽돌이가 있어야 저 자식을 잡는데?

 

아까부터 어디 간 거야?

 

석희는 긴급 연락망 돌리러 보냈어

 

우렁각시들한테 당분간 이 전당포에 출입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역이 고누 알을 달그락댄다]

 

[깊은숨을 내쉬며하기사 신씨 여인이 네 얘기를 하면 제일 먼저 전당포부터 얘기를 하겠지

 

(광오그러니까 물론 물론내 얘기는...

 

설마 얘기를 하겠냐?

 

[고민하는 숨소리]

 

검은 돌로 사는 게 유리할까

 

흰 돌로 사는 게 유리할까?

 

흰 돌이 낫지

 

(광오왕이잖아왕은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융의 답답한 한숨]

 

기룡 전하

 

너도 한잔하겠느냐?

 

황공하옵니다만 저는 괜찮습니다전하

 

역이 그 녀석이 만약 살아있는 거라면

 

왜 과인 앞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있는 것이냐?

 

채경이는 왜 저렇게까지 과인을 속이려는 것이고?

 

죄인으로 죽었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이미 5년도 더 된 일

 

충분히 사면을 청해도 될 시간이었다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나타나지도 않고 숨어서 이런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필시 역이 그 녀석이 과인을 의심하고 피하는 것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자신을 죽인 사람이...

 

적어도 죽게 한 사람이 과인이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하여내게 복수를 하고 왕좌를 차지하려는 게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옅은 한숨]

 

[갑갑한 한숨]

 

그냥...

 

아주 닮은 자였으면 좋겠구나

 

아니면 이번에는

 

진정 내 손으로 그 녀석을...

 

죽여야 할 터이니

 

[역이 고누 알을 달그락댄다]

 

(명혜대군께서 나타나야만 이 싸움이 끝날 겁니다

 

아니면...

 

아니면?

 

신채경이...

 

없어지든가요

 

(명혜옥사에서 자결을 한 것처럼 꾸미면 어떻겠사옵니까?

 

[채경의 힘겨운 숨소리]

 

(명혜이런 몸으로 계속 버틴 것이냐?

 

오지 마십시오오시면 안 됩니다

 

[채경의 떨리는 숨소리]

 

차라리...

 

내게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명혜이 약이 고통을 끝내줄 테니...

 

[잔을 탁 내려놓는다]

 

[애절한 음악]

 

(지금 과인과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것이냐?

 

(명혜괜히 허튼짓하지 마 잘못하다간 신채경도 죽어

 

(좌상이든그 여식이든

 

그 도적놈이 그놈이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이오

 

(설마 죽기야 하겠나 싶으셨겠지요

 

(채경어찌 이렇게까지 해서 그 사람을 잡으려 하십니까?

 

(내가 너 하나 잡겠다고 이토록 비겁한 수를 쓰다니...

 

(채경오시면 안 됩니다오시면 죽습니다

 

(기다리지 않겠다 하지 않았느냐?

 

오지 말라면서도 와주길 기다렸을 것이야

 

 

.7일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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