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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솔솔라라솔 9

 

  [부드러운 음악]

 

  [풀벌레 울음]

 

  (라라)   여기 처음 왔던 날 기억나?

 

  당연하지

 

  ()   너랑 있던 순간은 모두 다 기억해

 

  매 순간 돈을 빌려 달라는데   어떻게 기억을 못 하냐?

 

  (라라)   네가 나 돈 좀 뀌어줘

 

  돈 좀 계속 뀌어줘   [돈통 열리는 효과음]

 

  ()   기록도 다 해 놨어

 

  (라라)   갚을 거야

 

  나한텐 소중한 기록이거든

 

  ()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모든 게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이야

 

  

 

  사채업자 하면 진짜 잘할 거 같아

 

  적성에 딱 맞나 봐

 

  ()   

 

  나도 모르던 나를 찾았어

 

  [살짝 웃는다]

 

  [라라가 살짝 웃는다]

 

  - 신기하다   - 뭐가?

 

  너랑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라라)   어디서부터가 우리 시작이었을까?

 

  결혼식 날부터였겠지?

 

  널 만날 때마다

 

  [밝은 음악]

 

  [라라의 비명]   (라라)   오 마이 갓!

 

  (라라)   살살살살

 

  (라라)   난 엉망진창이었던 거 같아

 

  (라라)   준아!

 

  그리고 그럴 때마다

 

  [반짝이는 효과음]   (라라)   날 지켜 준 사람이

 

  (라라)   바로 너야선우준

 

  아까

 

  내가 네 우울했던 날들 중에 찾아온   기쁨이라고 했지?

 

  넌 내 막막했던 날들에 찾아온   행운이야

 

  고마워

 

  이런 날 좋아해 줘서

 

  내가 더 고마워

 

  이런 내 곁에 있어 줘서

 

  [라라가 살짝 웃는다]

 

  ()   라라야

 

  (라라)   ?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놓지 않을 거야

 

  너도 꼭 그래야 돼

 

  [피식 웃는다]

 

  [라라가 조잘거린다]

 

  [준이 스위치를 탁 켠다]

 

  ()   누가 왔었나?

 

  (라라)   ?

 

  ()   흙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미미가 또 풀 뜯어 먹고   돌아다녔나 보네

 

  미미야미미야!

 

  [미미가 멍 짖는다]

 

  [헥헥거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라라의 놀란 신음]

 

  (라라)   아휴이거 봐이거 봐

 

  [낑낑거린다]

 

  [멍멍 짖는 효과음]

 

  미미

 

  저 화분은 오빠 거니까 먹지 말랬지?

 

  ()   괜찮아미미야

 

  [낑낑거린다]   [준의 웃음]

 

  [멍멍 짖는 효과음]

 

  [낑낑거린다]

 

  오빠 피아노 배울 건데

 

  너도 같이 들을래?

 

  [낑낑거린다]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이제 나 따라와

 

  [라라의 탄성]

 

  이제 빨라진다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풀벌레 울음]

 

  [민수가 흥얼거린다]

 

  지금 네가 그러고 놀 때가   아닌데 말이다아가야

 

  [통화 연결음]   [옅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   한밤중에 누구야?

 

  아휴잘못 걸려 온 전화네요

 

  (윤실)   아휴이 밤에 웬 전화

 

  아유아유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이거 왜 이래?

 

  [통화 종료음]

 

  에이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종료음]

 

  [윤실의 피곤한 신음]

 

  [한숨]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왜 전화를 안 받아?

 

  맨날 사람 잡고 지랄 지랄을 떨더니   

 

  뭐야저 새끼?

 

  [의아한 신음]

 

  일주일 안에 뭐라도 안 나오면 그냥   업체를 그냥 콱 바꿔 버릴 테니까

 

  설마

 

  그새 딴 놈을 알아본 거야?

 

  나한테 말도 없이?

 

  에이씨진짜

 

  

 

  (민수)   젊은 놈의 새끼가 상도가 없어

 

  쎄빠지게 밥해서   이제 밥만 푸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덥석 가로채?

 

  (중호)   ?

 

  (민수)   너 이 새끼소속이 어디야?

 

  [긴장되는 음악]

 

  저 새끼가 족보도 안 밝히고

 

  이 새끼야   [다급한 숨소리]

 

  너 이 새끼 오늘 나한테 걸리면   뒈진다오늘

 

  [민수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 새끼

 

  도대체 어디에 숨은 거야

 

  아나진짜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민수가 쿵 쓰러진다]

 

  아이씨

 

  왜 자꾸 사람을 따라다니는 거야

 

  한 번도 아니고

 

  (숙경)   미안미안

 

  그냥 쪼끔만 담아 줘

 

  하영이 고게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너희 시어머니 김치 아니면   먹지를 않더라고

 

  [웃으며]   알았어그래

 

  [통화 종료음]

 

  저게 뭐야?

 

  [긴장되는 음악]   (숙경)   어머

 

  이봐요

 

  어머어머

 

  여보세요?

 

  [놀라며]   어떡해!

 

  여기요!

 

  사람 살려어머나어머나   이거 어떻게 해야 돼

 

  이거 어얻다가 전화를 해야 되나

 

  여보여보세요여보세요!   이런어떡해죽었나 봐

 

  [당황한 신음]

 

  [통화 연결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돈 봉투'?

 

  [휴대전화 조작음]

 

  무슨 일이야밤에 전화를 다 하고?

 

  [의미심장한 음악]

 

  (윤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여보세요!

 

  왜 대답이 없어

 

  일단 오늘 만나

 

  ()   누굴 만나는데?

 

  [윤실의 놀란 신음]

 

  어머나   [통화 종료음]

 

  (윤실)   아유별거 아니에요

 

  아는 동생이 선우재단에   기부를 하고 싶다고 그래 가지고요   [윤실의 어색한 웃음]

 

  지금 나가게요?

 

  [당황한 숨소리]

 

  아줌마!

 

  원장님 나가세요!

 

  [한숨]

 

  [음산한 음악]   [중호가 숨을 씁 들이켠다]

 

  [고민하는 숨소리]

 

  [헛웃음]

 

  [헛웃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만복)   젊은 놈이 걸핏하면 코피나 흘리고

 

  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돈 아끼지 말고 고기 사 먹어   내가 줄 테니까

 

  잠잘 틈도 없이 바빠서 그래요

 

  에이그

 

  (라라)   할아버지!

 

  (만복)   아이고여기까지 어쩐 일로 왔을꼬?

 

  (라라)   제가 아침부터 실력 발휘 좀 해 봤어요

 

  기대되시죠?

 

  - (전혀 기대 안 되거든?   - (라라넌 먹지 마

 

  (라라)   할아버지만 드세요

 

  [발랄한 음악]   [만복의 탄성]

 

  모양 한번 참 간지럽구나

 

  맛이 아주 엉망이네

 

  - (라라먹지 마먹지 마!   - (싫어

 

  (만복)   [웃으며]   난 요게 좋다

 

  할아버지 단것도 잘 드시네요?

 

  준이는 단게 싫대요

 

  ()   할아버지는 쿠키보다 초콜릿이지

 

  그것도 다 녹은 초콜릿

 

  다 녹은?

 

  왜요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세요?

 

  [옅은 웃음]

 

  뭐예요할아버지?

 

  그렇게 웃으시니까 더 궁금하잖아요   뭔데요?

 

  어디 보자

 

  그때가 스무 살쯤이었나?

 

  [매미 울음]   (만복)   한 평짜리 구둣방에서

 

  먹고 자고 할 때였다

 

  (젊은 만복)   들어가세요

 

  [입바람을 후 분다]

 

  [구둣솔을 탁 내려놓는다]

 

  [힘주는 신음]

 

  [구두를 쓱쓱 닦는다]

 

  [코를 훌쩍인다]

 

  [부드러운 음악]

 

  (젊은 순자)   수선되죠?

 

  구두 굽을 갈아야 돼서

 

  앉으세요

 

  (젊은 순자)   여기요

 

  (젊은 만복)   아이고이거

 

  비싼 구두네요

 

  주인집 언니 거예요

 

  예쁘게 잘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젊은 만복)   아유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안녕하세요

 

  [살짝 웃는다]

 

  점심도 한참 지났는데

 

  밥은 먹었어요?

 

  [장갑을 벗는다]

 

  

 

  잘 먹겠습니다

 

  [놀란 숨소리]

 

  [솔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한 숨소리]

 

  [바람 소리가 휭 들린다]

 

  왔어요?   [구둣솔을 탁 내려놓는다]

 

  (젊은 만복)   [의자를 탁 당기며]   추운데 오지 말라니까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입김을 호 분다]

 

  (젊은 순자)   이거 주려고요

 

  사모님이 먹어 보라고 줬는데   혼자 먹기 아까워서

 

  미제예요

 

  고마워요

 

  [놀란 신음]

 

  어머어떡해

 

  (젊은 순자)   어쩜 좋아

 

  [웃음]

 

  [탄성]

 

  (젊은 만복)   이렇게 먹으니까 더 맛있네요

 

  [밝은 음악]

 

  순자 씨도 한번 먹어 봐요

 

  맛있어요

 

  [젊은 순자가 살짝 웃는다]

 

  (라라)   그래서요그다음은요?

 

  [만복의 옅은 신음]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신 건데요?

 

   5년쯤 있다 했지

 

  (라라)   왜요?

 

  할아버지 혼자라서 외로웠다면서요   그냥 빨리해 버리지!

 

  내가 가진 게 너무 없었거든

 

  (만복)   겨우 방 한 칸 마련하고 식을 올렸다

 

  방 한 칸…   [만복이 살짝 웃는다]

 

  너 레슨 시간 다 된 거 아니야?

 

  내 정신 좀 봐

 

  할아버지나중에   다음에 더 얘기해 주세요

 

  생큐준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눈에 뭐가 들어갔냐?

 

  요즘 눈에 이렇게 쥐가 자꾸…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아이고좋을 때다눈에 쥐가 다 나고   [만복의 웃음]

 

  [멋쩍은 신음]

 

  (만복)   아참라라한테 네 얘기 했냐?

 

  아직요

 

  ()   라라가 콩쿠르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아 보여서

 

  재민이 콩쿠르 끝나면 얘기할까   고민 중이에요   [만복이 호응한다]

 

  할아버지

 

  가끔 이 얘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보면

 

  조금

 

  아니많이 힘들어요

 

  [잔잔한 음악]

 

  (만복)   준아

 

  사람들은 말이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 주지 않을 때   아주 억울해한다

 

  그런데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게 있거든?

 

  자신을 철석같이 믿는 사람을 속이고   그걸 감춰야 할 때에

 

  난 그 괴로움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

 

  네가 힘들다는 게   이해가 된다는 얘기야

 

  고맙습니다

 

  우리가 남이냐친구 아니냐인마   [웃음]

 

  [웃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앉아요

 

  [힘주는 신음]

 

  [명의 한숨]

 

  [명의 힘주는 신음]

 

  원장님께서 무슨 일로 저를

 

  혹시

 

  나한테 보고할 거 없나?

 

  [긴장되는 음악]   (윤실)   김 기사님

 

  돈의 무게만큼 입도 무거웠으면 하는데

 

  무슨 말인 줄 알죠?

 

  물론입니다사모님

 

  [머뭇거린다]

 

  전혀 없습니다

 

  그래요?

 

  주말마다 준이 학교에   픽업은 잘 다니고?

 

  그럼요

 

  ()   

 

  집사람 말인데

 

  요새 특별히 뭐만나는 사람이 있나?

 

  예를 들면 어떤

 

  남자라도 생겼나 해서 말이야

 

  아닙니다절대

 

  ()   

 

  알았어요그만 가 보세요

 

  자넬 고용하고

 

  급여를 지급하는 사람이 누굴까?

 

  그게 나라는 걸 잊은 것 같아서

 

  [심전도계 비프음]

 

  (은석)   바이털은 안정적인데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신원 확인은 됐습니까?

 

  추민수, 44주소지는 서울

 

  (강 형사)   일단 가족이 없는 걸로 나오네요

 

  범인은요?

 

  지갑이랑 핸드폰이 없어진 걸로 봐서는   단순 강도 치상인 거 같습니다

 

  (강 형사)   근데

 

  주변에 CCTV가 없어서   잡기가 어렵겠습니다

 

  

 

  (숙경)   그러니까 깨어날지 안 깨어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거네요?

 

  - (예서 모아직이래?   - (승기 모어머

 

  (미란)   어떡해

 

  (숙경)   아휴감사합니다선생님

 

  저기환자 깨어나면은   바로 연락 주세요

 

  

 

  [통화 종료음]   (예서 모)   누군지는 밝혀졌대?

 

  (승기 모)   가족은?

 

  (숙경)   이름주소 다 나왔는데   가족이 없다나 봐

 

  [함께 놀란다]   (미란)   그러면 미혼인가?

 

  (숙경)   그건 나도 잘 모르지

 

  (승기 모)   관상은 어땠는데자기 딱 보면 알잖아   [예서 모가 호응한다]

 

  (숙경)   깜깜하고   얼굴이 막 피범벅이 돼 가지고

 

  - (숙경나도 못 봤어   - (승기 모아이고

 

  [미란의 한숨]

 

  지갑이 없어진 걸 보면은 분명히

 

  (미란)   돈이 많았다는 얘긴데

 

  (예서 모)   설마

 

  재벌 2!

 

  그런 건가?   [미란이 호응한다]

 

  (승기 모)   가족 없는 재벌 2세도 있냐

 

  - (미란언니   - (승기 모?

 

  (미란)   숨겨 놓은 자식이면 그럴 수도 있다

 

  - (예서 모빙고   - (승기 모에이씨

 

  (예서 모)   그런데 깨어났어   [함께 호응한다]

 

  근데 기억 상실이야그럼 어떡해?   [미란의 안쓰러운 신음]

 

  (승기 모)   드라마 좀 그만 봐

 

  (예서 모)   언니는 누가 들으면   드라마 안 보는 줄 알겠다

 

  - (승기 모나 봐   - (미란언니

 

  - (미란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 (숙경

 

  (미란)   뭐가 좀 있지 않을까?

 

  [미란의 웃음]   (예서 모)   돈이 아니라면

 

  [혀 짧은 말투로]   숙경쓰

 

  [익살스러운 효과음]   남자 친구 생기는 거 아니야?

 

  (숙경)   으이그   [사람들의 들뜬 신음]

 

  (승기 모)   아유안 돼안 돼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인연일지 악연일지는   깨어나면 그때 보고 판단해

 

  (예서 모)   나쁜 남자면 더 좋지뭐   [함께 웃는다]

 

  (숙경)   아휴다들 소설 그만 쓰고   조용히 좀 해

 

  아휴그나저나 누가 그랬을까?

 

  (승기 모)   그러게

 

  [흥미로운 음악]   ♪ 띠로리 ♪

 

  (미란)   ♪ 띠로리로리로 ♪

 

  평화로운 마을에 나타난 한 외지인

 

  (미란)   그 외지인을 공격한 강도

 

  (예서 모)   [혀 짧은 말투로]   완전 궁금해말해 줘요

 

  텔 미플리즈

 

  누가 그랬을까?   [미란의 웃음]

 

  (숙경)   네가 그랬다

 

  (라라)   일찍 오셨네요?

 

  [살짝 웃는다]

 

  (중호)   선물입니다

 

  [라라의 탄성]   (하영)   뭐야이 꽃은?

 

  [긴장되는 음악]   (숙경)   몰라누가 우리 집 앞에 놓고 갔더라

 

  [중호의 웃음]

 

  기억나세요?

 

  왜 안 받아요?

 

  너무 무겁겠다

 

  이거 안에 놓고   오늘은 나가서 같이 점심 먹어요

 

  (라라)   [놀라며]   제가 왜요?

 

  저는

 

  중호 씨 피아노 레슨 원생으로   받은 거예요

 

  레슨 시간에 다른 거 하고 싶으신 거면   그만두세요

 

  [헛웃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룰이 너무 마음대로 아닌가?

 

  [무거운 효과음]

 

  ?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미란)   언니연락 오면 우리도 알려 줘

 

  - (승기 모간다   - (예서 모바로 연락해   [문이 달칵 닫힌다]

 

  [사람들의 반가운 신음]

 

  (예서 모)   안녕

 

  저번에 머리 잘린 얼굴 천재네   [함께 웃는다]

 

  어떻게머리는 좀 자랐나?

 

  - 예   - (승기 모피아노는 배울 만하고?

 

  

 

  [예서 모의 웃음]   (미란)   어머근데 그거 무슨 꽃이에요?

 

  뭐야이 찰나의 로맨틱하고   부끄러운 분위기   [예서 모의 장난스러운 신음]

 

  라라 주려고 가져온 거야?   [사람들의 웃음]

 

  아니에요그런 거

 

  (미란)   [웃으며]   뭐가 아니야

 

  (중호)   버리려고 가져온 겁니다

 

  [어두운 음악]   (예서 모)   예쁜데 왜 버려?

 

  플라워우리 집에 갈래?

 

  (승기 모)   버리려고   갖고 온 거라잖아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라라야우리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

 

  - 네   - (승기 모

 

  (예서 모)   그래그럼

 

  이미 받은 레슨비 환불해 드릴게요

 

  계좌는 문자로 보내 주세요

 

  (중호)   아니요

 

  제가 직접 받으러 오겠습니다

 

  그럼 식사 맛있게들 하세요

 

  - (미란네   - (예서 모바이

 

  - (예서 모예쁜데저거   - (승기 모가만있어 봐

 

  (미란)   저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

 

  (예서 모)   좀 이상해성격이 변한 거 같아

 

  (승기 모)   싸한데

 

  [긴장되는 음악]

 

  [피식한다]

 

  선물을 좀 하고 싶은데

 

  (라라)   근데 준아

 

  뭘 크림을 두 개씩이나 샀어?

 

  네가 나 쓰라고   문 앞에 두고 간 거 아니야?

 

  [긴장되는 효과음]

 

  라라가 다 썼을 거 같아서

 

  너 뭐 하는 새끼야?

 

  (점장)   준이 씨손님한테 무슨 짓이야!

 

  [점장의 힘주는 신음]

 

  죄송합니다어떡해죄송합니다

 

  (중호)   아이괜찮습니다   [점장의 난감한 신음]

 

  이거나 계산해 주세요

 

  (점장)   네   [점장의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라라)   미미   [미미가 낑낑거린다]

 

  언니가 좋아준이 오빠가 좋아?

 

  [밝은 음악]

 

  너 왜 말을 못 해?

 

  [미미가 낑낑거린다]

 

  너 원래 말을 못 하지그래

 

  그럼 이렇게 해 보자

 

  언니가 좋으면 가만히 있고

 

  오빠가 좋으면 '이렇게   세 번 짖는 거야알겠지?

 

  다시 해 보자

 

  언니가 좋아준이 오빠가 좋아?

 

  언니가 더 좋다고?

 

  언니도 미미가 너무 좋아!

 

  [신난 신음]   [라라가 쪽쪽거린다]

 

  언니가 더 좋지?

 

  [문이 달칵 열린다]

 

  [가쁜 숨소리]   (라라)   ?

 

  왜 이렇게 뛰어왔어힘들게

 

  [가쁜 숨소리]

 

  미미미미 보려고 그랬지

 

  [미미가 낑낑거린다]   ()   미미야밥 먹었어?

 

  마셔목마르겠다

 

  ()   고마워

 

  라라야잠깐 앉아 봐

 

  [준이 가방을 탁 던진다]

 

  [준의 옅은 한숨]

 

  [한숨]

 

  표정이 왜 그래겁나게?

 

  수강생 중에

 

  안중호안중호라는 사람 있지?

 

  

 

  그 사람 이상한 사람 같으니까   그만두게 해

 

  너 어떻게 알았어?

 

  안 그래도 오늘   딱 잘라 그만두라고 했는데

 

  무슨 일 있었어?

 

  아니그냥 뭐

 

  피아노 말고   딴 데 관심이 있는 거 같길래

 

  [걱정스러운 숨소리]

 

  잘했어그리고

 

  앞으로   누가 준 건지 모르는 선물 받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

 

  보고?

 

  ()   

 

  

 

  누가 들으면 보디가드라도 되는 줄

 

  [살짝 웃는다]

 

  [풀벌레 울음]   ()   내가 데려다준다니까

 

  [문이 달칵 닫힌다]   그만 들어가라니까

 

  싫어데려다줄 거야

 

  (라라)   쥬쥬 타고 가면 되는데 뭘 데려다줘

 

  어차피 운전도 내가 하잖아

 

  옆에 타고 갔다가   다시 걸어온다니까 그러네

 

  날도 더운데 그냥 있어힘들어

 

  [준이 차 문을 탁 닫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라라의 한숨]

 

  보디가드가 운전도 못 해서   조수석에 타고

 

  너랑 10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부드러운 음악]

 

  조금이라도 더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라라)   그럼

 

  드라이브라도 갈까?

 

  사실 내가 그쪽 셔틀이잖아요

 

  [밝은 음악]

 

  ()   그럴까?

 

  드라이브가 하고 싶더라고하루 종일

 

  기분이 찜찜했는데 말이야응   [안전벨트를 달칵 채운다]

 

  구 기사출발하지

 

  !

 

  안 먹을 거면 내가 먹는다?

 

  !

 

  물어보고 가져가든가   가져가고 물어보는 게 어디 있어?

 

  그나저나

 

  너 아직도 라라 누나한테 못되게 구냐?

 

  [흥미로운 음악]   (하영)   나 왔어

 

  하영아!

 

  (라라)   하영아나랑 얘기 좀 할래?

 

  (하영)   나 잘 거야

 

  (라라)   

 

  [라라가 흥얼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숙경)   뭐 하는 거야?

 

  맨날 프라이팬 태워 먹는 애가

 

  하영이 아침요   [신난 신음]

 

  (숙경)   하영이 벌써 학교 갔는데

 

  벌써요?

 

  (라라)

 

  [휴대전화 진동음]

 

  (하영)

 

  [입소리를 쩝 낸다]

 

  그냥 좀 미워해 주고 있다

 

  그만 좀 해

 

  (승기)   누나 진짜 불쌍해질 지경이다

 

  까놓고 말해서   준이 형이 먼저 좋다고 고백한 건데

 

  너는 이거나

 

  (승기)   아휴말 좀 하자

 

  아무튼 누나도 진짜 노답이야

 

  네가 뭐라고 그렇게 눈치를 보냐   그냥 무시하면 되지

 

  (하영)   이 멍청이야!

 

  나 같은 애도 무시를 안 하니까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밝은 음악]   [승기가 피식 웃는다]

 

  너 누나 좋아하냐?

 

  (하영)   ?   [승기의 웃음]

 

  몰라

 

  다 먹었으면 가자네가 이거 치워

 

  [하영의 짜증 섞인 신음]   [승기가 웅얼거린다]

 

  [하영의 비명]   (승기)   하영아!

 

  괜찮아?

 

  [하영의 아파하는 신음]

 

  피 나

 

  괜찮아?

 

  [울먹이며]   아파

 

  [감성적인 음악]

 

  못되게 마음 쓰더니   벌받았네벌받았어

 

  벌을 받긴 무슨 벌을 받아

 

  (승기)   가만히 좀 있어 봐

 

  [강조되는 효과음]

 

  [승기가 반창고를 부스럭거린다]

 

  괜찮아?

 

  괜찮겠냐?

 

  (하영)   아이씨짜증 나

 

  (승기)   미안

 

  걸을 수 있겠어?

 

  (하영)   당연하지

 

  (승기)   업어 줄까?

 

  뭐래됐거든?

 

  (하영)   

 

  아이이거 놔   [승기의 힘주는 신음]

 

  내려놔싫다고

 

  (승기)   그냥 업혀 있어

 

  (하영)   아이싫다고내려놓으라고

 

  - (하영!   - (승기업어 줄 때 업혀 있어라

 

  [부드러운 음악]

 

  - (하영야   - (승기?

 

  (하영)   너 등이 언제 이렇게 넓어졌냐?

 

  (승기)   듬직해?

 

  (하영)   웃기시네

 

  옛날에는 내가 너보다   훨씬 더 컸었는데

 

  (승기)   언제 적 일곱 살 때   얘기를 하고 있냐?

 

  (하영)   초딩 때까지도 내가 너보다 컸었어

 

  코딱지만 했던 게

 

  (승기)   어어

 

  코딱지 나만 하면 코 터져 죽어

 

  (하영)   

 

  제대로 좀 업어 봐

 

  [승기의 힘주는 신음]

 

  [피곤한 신음]

 

  [한숨]

 

  [답답한 신음]

 

  [새가 지저귄다]

 

  [고민하는 숨소리]

 

  머리를 좀 잘라야 하나

 

  (라라)   [놀라며]   깜짝이야!

 

  [하영의 한숨]

 

  [라라의 놀란 신음]

 

  (하영)   언니

 

  트리트먼트했어?

 

  그럼

 

  오늘은 어떤 스타일로 해 줘?

 

  [반가운 숨소리]

 

  네가 원하는 스타일로 해 줘

 

  - 진짜지?   - (라라

 

  그럼 내 마음대로 한다?

 

  [발랄한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난 마음에 드는데 언니 어때?

 

  [익살스러운 효과음]   

 

  내 미적 감각으로 봤을 때   너무 이상한데?

 

  근데 하영이 네가 해 주니까 진짜 좋다

 

  나 예뻐?

 

  언니진짜 너무 예뻐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승기 모)   어디서

 

  눈탱이를 한 대 얻어맞았어?   [퍽 하는 효과음]

 

  (예서 모)   쥐도 한 마리 잡아먹은 거 같은데?   [찍찍거리는 효과음]

 

  (미란)   오늘 뭐 잘못 먹였어?

 

  (라라)   이래 봬도

 

  미래에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가   될 사람이 해 준 거거든요?

 

  (예서 모)   그게 누군데요?

 

  (숙경)   누구겠어우리 하영이지

 

  [사람들의 당황한 신음]

 

  라라야빨리 용건이나 말해

 

  우리 부른 이유가 뭐야?

 

  다들 바쁘신데   이렇게 오라고 해서 죄송해요

 

  (라라)   다름이 아니고

 

  우리 라라 랜드의 자랑

 

  짜잔재민이가 콩쿠르에 나간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예행연습하는데 한번 보시라고요

 

  재민아!

 

  [함께 환호한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예서 모)   애가 치는 수준이 아니잖아

 

  (숙경)   세상에어머기특하게   [승기 모의 탄성]

 

  천재네

 

  (미란)   어머쟤 손 빠른 거 봐   [함께 놀란다]

 

  눈물 나려고 그래

 

  [밝은 음악]   (미란)   어머!

 

  [사람들이 감탄한다]

 

  - (숙경잘 들었습니다   - (예서 모어유정말

 

  [사람들이 감탄한다]

 

  어때요?

 

  (승기 모)   내일 정말 잘하겠는데?

 

  (예서 모)   완전 미리 김칫국 마셔도 되겠다

 

  아유너무 잘해!

 

  슈트슈트저기저기   재민이 입을 정장 있어?

 

  (승기 모)   승기 거 옛날에 버렸는데아까비

 

  빌리면 돼요

 

  (미란)   아니야아니야내가 해 줄래   [숙경의 의아한 신음]

 

  진짜 나도 딱 저런 아들   하나 있으면 좋겠다

 

  어쩜 저렇게 기특하고 예쁘지?   [함께 웃는다]

 

  내가 해 줄래

 

  안 될까?

 

  왜 안 돼당연히 되지

 

  그럼 미란이 네가 슈트 해 주고   [미란이 호응한다]

 

  내가 재민이 머리해 줄게

 

  그럼 아줌마는 플래카드

 

  (예서 모)   그럼 나는

 

  플라워꽃이 빠지면 안 되지

 

  [함께 웃는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예서 모)   아유그러면은

 

  저기준이 총각하고 차 쌤하고   만복 할아버지한테는

 

  뭘 해 달라고 그럴까?

 

  만복 할아버지는   이미 에어컨 놔 주셨잖아

 

  준이 총각은   이 피아노 학원 내준 사람이고

 

  - (승기 모그래   - (예서 모좋았어그럼

 

  (예서 모)   재민이 1등 하면 차 쌤이

 

  고기를 쏘는 걸로 합시다!   [사람들의 환호성]

 

  (승기 모)   좋은데근데 라라야

 

  재민이 정도면 1등 하는 거 맞지?

 

  (숙경)   당근내가 100% 장담해

 

  가끔 드라이하러   서울서 여기까지 오는 손님 있잖아왜   [저마다 호응한다]

 

  (예서 모)   있지있지

 

  그이가 재민이보고 완전 짱 잘한대   [사람들의 놀란 신음]

 

  (숙경)   자기가 피아니스트 후원자라나 뭐라나   자랑하는데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제삼자가 그랬다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런 일이 있었어요?

 

  (숙경)   

 

  아참저기저 사진을 보더니

 

  [종소리 효과음]   널 본 적이 있는 거 같다고 하던데?

 

  혹시 그피아노 치는 그 시절에   만난 사이 아니야?

 

  저를요?

 

  네가 좀 흔한 얼굴이잖아

 

  [휙 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이 얼굴이 어딜 봐서 흔하냐?   [숙경의 의아한 신음]

 

  (예서 모)   그래얼굴 사이즈만 봐도   완전 안 흔하다소멸 직전인데

 

  (미란)   저기가 흔하면   우리가 특이한 거야?

 

  - (미란말이 심하네이 언니   - (예서 모또 우리가 잘못한 거야?

 

  (숙경)   우리가 특이한 거야   너무 작아서 흐릿하게 보이잖아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누구지?

 

  (영주)   아휴어디다 뒀더라?

 

  [숨을 씁 들이켠다]

 

  분명히 여기다 뒀는데

 

  [영주의 한숨]

 

  (영주)   이건가?

 

  그래이 얼굴

 

  [경쾌한 피아노 연주]   [관객들이 수군거린다]

 

  (영주)   맞아

 

  [흥미로운 음악]   그때도 제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아니근데 왜 거기까지 가서   피아노 학원을 열었대?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여보세요?

 

  시아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아)   라라 잘 알지

 

  결혼 파투 나고   아빠까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

 

  나한테 찾아왔었는데

 

  나도 힘들 때라   그냥 모른 척한 게 좀 걸려

 

  그럼 너 지금 은포에서   피아노 학원 하는 것도 모르겠네?

 

  학원?

 

  아니야

 

  (영주)   아니

 

  근데 결혼은 왜 파투가 난 거야?

 

  식장에서 시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도망갔다고 그러던데?

 

  (영주)   진짜?

 

  그날 엄마 때문에 못 갔는데

 

  남편 될 사람은 전에 한 번 봤어

 

  (시아)   선우병원 의사라 했나?

 

  정형외과라고 했었지아마

 

  설마

 

  이름이 방정남?

 

  맞아성이 방씨였던 것 같아

 

  (영주)   어머어머이게 웬일이니

 

  [탁자를 탁 치며]   정남 씨 우리 남편 후배야

 

  [놀란 숨소리]

 

  근데 언제 나 모르게 결혼을 했지?

 

  형부랑 결혼식장에 같이 안 갔어?

 

  (영주)   에이그때는

 

  이혼을 하네 마네 신경전 하느라   서로 말도 안 하던 때였잖아

 

  그럼

 

  전부터 그 여자를   알고 있었다는 얘긴데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라라)

 

  (라라)

 

  [라라가 살짝 웃는다]

 

  [메시지 수신음]

 

  ?

 

  [휴대전화 조작음]

 

  "도도솔솔라라솔"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반짝 별 님

 

  [벅찬 신음]

 

  [기분 좋은 한숨]

 

  [풀벌레 울음]

 

  [드르릉 코 고는 소리가 난다]

 

  [재민 부가 코를 드르릉 곤다]

 

  [새가 지저귄다]

 

  (중호)   벌써 나와 있었네?

 

  선생님이 일이 생겼다면서   나한테 부탁을 좀 해서

 

  [웃으며]   나 알지?

 

  [살짝 웃는다]

 

  가자콩쿠르에

 

  선생님이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나랑 가면 된다니까 그러네

 

  (재민)   싫어요

 

  - (중호가자니까?   - (재민이거 놔요

 

  [재민의 아파하는 신음]

 

  [한숨]

 

  (라라)   재민아!

 

  [달려가는 발걸음]   [라라의 힘겨운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라라의 힘겨운 신음]

 

  (라라)   [웃으며]   재민아선생님 왔어

 

  (재민)   선생님안녕하세요

 

  [라라의 웃음]

 

  재민이 오늘 너무 멋있다

 

  어젯밤에 잘 잤어?

 

  

 

  (라라)   벨트를 매 주시고

 

  출발해 볼까?

 

  [무거운 효과음]

 

  [안전벨트를 달칵 채운다]

 

  (라라)   재민아

 

  재민이 표정이 왜 그래무슨 일 있어?

 

  아니요

 

  [잔잔한 음악]

 

  걱정돼서 그래?

 

  

 

  걱정하지 마

 

  재민이 옆에 선생님이 있잖아

 

  갈까?

 

  [자동차 시동음]

 

  [사람들의 초조한 신음]

 

  (예서 모)   아니몇 시야?

 

  (숙경)   왜 이렇게 안 와?

 

  (은석)   121번이면   곧 대기를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승기 모와 예서 모)   그러니까

 

  - (숙경밖에 한번 나가 봐   - (네   [문이 달칵 열린다]

 

  - (왔네요   - (예서 모여기여기여기   [라라의 안도의 한숨]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라라)   오는데 차가 좀 막혀 가지고

 

  - (승기 모빨리빨리 좀 다니지   - (숙경아유얘 땀 흘리는 것 좀 봐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신음]   (미란)   아휴재민이 땀 났어?

 

  재민아잘할 수 있지?

 

  (은석)   재민아부담 갖지 말고   평소대로 하면 돼

 

  (재민)   네   [승기 모의 웃음]

 

  늦었어빨리 가자

 

  (예서 모)   얼른 가자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어두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의아한 신음]

 

  [우아한 피아노 연주]

 

  (숙경)   쟤도 잘하는 거 같은데맞죠?

 

  소리가 참 좋네요   [숙경이 호응한다]

 

  ()   다음이 재민인가?

 

  (라라)   내가 다 떨리네

 

  (사회자)   121번 신재민

 

  - (승기 모재민이   - (미란재민이 나왔다

 

  (숙경)   재민이 파이팅!   [사람들이 저마다 응원한다]

 

  [관객들이 웅성거린다]

 

  (미란)   재민이 아파?

 

  [사람들이 걱정한다]   (라라)   왜 저러지?

 

  (미란)   쥐가 났나 봐

 

  (승기 모)   아니야쥐 난 건 아닌 거 같아

 

  (은석)   역시 팔에 문제가 있어

 

  [관객들이 술렁인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숙경)   아니한 손으로

 

  (예서 모)   쟤 왜 한 손으로   저걸 왜 한 손으로 치지?

 

  (여자)   왜 저래?   [글로켄슈필이 땡 울린다]

 

  (남자)   어디 아파 보여   [관객들이 술렁인다]

 

  [훌쩍인다]

 

  [재민이 훌쩍인다]

 

  [흐느낀다]

 

  (승기 모)   재민이 어떻게 해

 

  (미란)   왜 저러지긴장을 했나?

 

  [잔잔한 음악]

 

  [울음]

 

  [아이들의 웃음]

 

  (만수)   브라보

 

  [박수 치며]   브라보!

 

  [훌쩍인다]

 

  (라라)   그날의 아빠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엉엉 운다]

 

  (라라)   브라보브라보!

 

  [라라가 연신 박수를 친다]   [엉엉 운다]

 

  (숙경)   오늘 좀 못하면 어때!

 

  - (숙경어제 잘 쳤잖아!   - (승기 모맞아!

 

  (예서 모)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냐!

 

  (미란)   재민아괜찮아!

 

  (예서 모)   괜찮아!

 

  [훌쩍인다]   [사람들의 박수]

 

  (은석)   정말 많이 아팠을 텐데

 

  너 어떻게 참았니?

 

  너 팔이 빠졌었어   [라라의 한숨]

 

  (라라)   재민아언제 다친 거야?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미련하게 팔이 이런데   콩쿠르를 나가면 어떡해

 

  [훌쩍인다]

 

  선생님이

 

  슬퍼할까 봐 그랬어요

 

  [잔잔한 음악]

 

  (재민)   나한테

 

  너무 잘해 줬는데

 

  내가 못하면

 

  나 미워할까 봐

 

  그랬어요

 

  [안쓰러운 숨소리]

 

  (라라)   재민이 바보같이 그런 생각을 왜 해?

 

  콩쿠르에서 못했어도   선생님은 재민이 사랑해

 

  계속 잘해 줄 거야

 

  정말요?

 

  그럼

 

  (라라)   빨리 나아

 

  [시끌벅적하다]

 

  (예서 모)   소고기가 왜 좋은지 알아?

 

  (라라)   재민이많이 먹어   [사람들이 대화한다]

 

  빨리 나으려면 든든히 많이 먹어야 돼   알았지?

 

  (만복)   다들 고생했는데 건배는 한번 해야지

 

  [사람들이 저마다 호응한다]

 

  우리 저재민이하고   라라 랜드를 위하여!

 

  (함께)   위하여!

 

  [경쾌한 음악]   [사람들의 신난 신음]

 

  (숙경)   

 

  오늘 차 쌤이 쏘시는 거니까   많이들 드세요

 

  [사람들의 환호성]   (함께)   잘 먹겠습니다

 

  - (라라잘 먹겠습니다   - (재민잘 먹겠습니다

 

  (승기)   엄마!

 

  (승기 모)   아들얼른 와

 

  [예서 모의 의아한 신음]   (숙경)   애들도 불렀어?

 

  (승기 모)   차 쌤 아니면 우리 애들이 언제   이 투뿔 한우를 무한정 먹어 보겠어

 

  - (예서 모아휴   - (숙경흥부네 가족이야?   [승기 모의 웃음]

 

  [승기와 하영이 인사한다]   (승기 모)   앉아앉아

 

  (하영)   앗싸고기고기

 

  (예서 모)   아휴분하다분해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예서도 부르는 건데

 

  [사람들의 웃음]

 

  - (승기잘 먹겠습니다   - (하영잘 먹겠습니다

 

  (미란)   승기 덩치 보니까    10인분은 거뜬하겠다언니

 

  - (승기 모그럼   - (승기당연하죠

 

  [사람들의 웃음]

 

  정말 고마워요선생님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이 정도쯤이야

 

  그쪽은 고기나 잘 구워

 

  그런 걱정은 넣어 두시죠

 

  ()   할아버지

 

  - (이거 미디엄인데   - (만복아유고맙다

 

  - 난 웰던응   - (웰던

 

  - 많이 먹어   - (라라

 

  (은석)   고기는 내가 사는데   어째 생색은 그쪽이 내는 거 같네?

 

  아이그럴 리가요

 

  많이 드세요

 

  많이 먹어재민아

 

  (승기)   하나!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웃음]

 

  (승기)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네

 

  (승기 모)   [웃으며]   우리 승기 최고

 

  (예서 모)   너무 주관적이잖아진짜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부드러운 음악]   (숙경)   쌈 싸기, ''

 

  아이고

 

  - (숙경맛있죠?   - (은석감사합니다

 

  (숙경)   하나 더 싸 드릴까요?

 

  (미란)   기가 막히지?

 

  버섯스테이크!

 

  [예서 모의 음미하는 신음]   어때?

 

  (승기 모)   김치도 먹어야지, ''   [예서 모의 힘주는 신음]

 

  아이고잘 먹네

 

  [함께 웃는다]   (미란)   목 막히니까

 

  (하영)   그만 좀 찍어그만 좀   [카메라 셔터음]

 

  [만복의 웃음]   먹다 체하겠네

 

  (승기)   먹는 것도 이쁜데

 

  [카메라 셔터음]

 

  (라라)   '', 많이 먹어

 

  [라라의 웃음]

 

  [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

 

  (라라)   오늘 학원 안 가도 돼?

 

  [한숨]

 

  오늘은 좀 쉬려고

 

  뭔가 공부할 기분이 아니랄까

 

  그래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되지

 

  진짜로

 

  ?

 

  내가 이래서 언니를 좋아한다니까

 

  [멋쩍은 웃음]

 

  (하영)   언니잠깐만

 

  아이화장이 그게 뭐야?   일로 와 봐

 

  [휴대전화 진동음]

 

  (라라)   잠깐만

 

  여보세요?

 

  지금요바로 갈게요

 

  - 나 차 좀 빼 주고 올게   - (하영같이 가 줘?

 

  괜찮아있어

 

  [문이 달칵 열린다]

 

  [숙경의 한숨]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은석)   재민아   [은석의 힘주는 신음]

 

  선생님이 데려다줄게가자

 

  (예서 모)   우리도 가자언니 형부 밥도   차려 줘야 될 거 아니야

 

  (승기 모)   아이벌써 차려 놓고 나왔지   그 인간 밥 못 먹으면

 

  [승기 모의 장난스러운 괴성]   좀비 되는 거 몰라?

 

  [사람들의 웃음]

 

  (미란)   좀비 형부도 데리고 오지 그랬어   [예서 모가 호응한다]

 

  (승기 모)   좀비 와 가지고 생고기 먹으면   사람들 다 놀라

 

  [사람들의 웃음]

 

  아들가자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 (승기간다   - (하영빠염

 

  [사람들의 웃음]

 

  (승기 모)   오늘 얼마 나왔어요?

 

  (예서 모)   아이고그런 거 좀 물어보지 마

 

  (은석)   다음에는 해산물로 쏘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예서 모)   내가 잘하는 집 알아잘하는 집 알아

 

  (은석)   좋아요좋아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 (미란언니운전 조심해   - (승기 모

 

  - (예서 모승기 모자 가시고   - (승기조심히 가세요재민이 안녕   [사람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풀벌레 울음]

 

  (은석)   다 왔다

 

  (재민)   감사합니다

 

  (은석)   너 팔 다 나을 때까지   이렇게 막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재민)   

 

  (은석)   재민아

 

  선생님이 아까부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팔은 어쩌다가 다친 거야?

 

  그게

 

  [웃으며]   괜찮아

 

  장난치다 그랬다고 해도 안 혼낼게

 

  사실은

 

  아까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아저씨가 왔었어요

 

  아저씨?

 

  [차분한 음악]

 

  (재민)   선생님이 부탁했다면서

 

  콩쿠르에 가자고 팔을 잡아끌었는데

 

  제가 싫다고 하다가 팔이 빠진 거예요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누구지?

 

  [전화벨이 울린다]

 

  [버튼 조작음]

 

  - 네   - (하영지금 어디세요?

 

  재민이 데려다주고 가는 길인데   무슨 일 있어?

 

  [통화 연결음]

 

  [준의 한숨]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숙경)   안 받아?   [통화 종료음]

 

  

 

  (은석)   라라 씨가 전화를 받고   나간 게 확실해?

 

  (하영)   누가 차 빼 달라고 했다니까요

 

  [한숨]

 

  ()   일단 제가 나가서 찾아 볼게요

 

  할아버지 좀 부탁드려요

 

  (만복)   아니다나도 같이 가자

 

  (은석)   준이랑 먼저 제가 찾아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너무 늦었어요

 

  (숙경)   그래요할아버지

 

  라라 걔가 워낙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잖아요

 

  야옹이 쫓아가 가지고

 

  '야옹야옹하고   막 정신 줄 놓고 있을 거예요그렇지?

 

  [어두운 음악]

 

  '야옹'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한숨 쉬며]   이게 왜

 

  [통화 종료음]

 

  [가쁜 숨을 내뱉으며]   뭐야?

 

  (은석)   라라 씨 폰이잖아?

 

  차는차가 없는데?

 

  ()   선생님일단 라라 랜드로 가서   라라가 있는지 확인 좀 해 줘요

 

  없으면 신고도 부탁드릴게요

 

  알았어?

 

  ()   어디 좀 들렀다 갈게요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음산한 음악]

 

  [음산한 효과음]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다급한 숨소리]

 

  안중호안중호, 203

 

  [거친 숨소리]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놀란 숨소리]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이게

 

  이게 어떻게

 

  [강조되는 효과음]

 

  [격정적인 음악]

 

  [밝은 음악]

 

  [라라의 비명]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어두운 음악]

 

  수박주스 주세요

 

  (라라)   ?

 

  지갑이 어디 갔지?

 

  지갑아어디 있어?

 

  지갑이 어디

 

  죄송해요

 

  제가 지갑이 없어 본 게 처음이라

 

  [어두운 음악]

 

  [피식 웃는다]

 

  [카드를 탁 던진다]

 

  [카드를 탁 던진다]

 

  [강조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웃음]

 

  [감성적인 음악]

 

  ()   라라야!

 

  (라라)   준아사실 나

 

  그동안 네가 많이 궁금했어   [준이 소리친다]

 

  라라야

 

  (만복)   준아너무 걱정하지 말아   괜찮을 거야

 

  (민 형사)   '선우준, 2002년생열아홉 살'

 

  (하영)   준이 오빠가 열아홉 살이라니요?

 

  (승기)   소중한 사람에 대한 비밀을   다른 사람한테 듣는 게 기분이 좋을까?

 

  ()   아빠한테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였어근데

 

  근데 어떻게 그걸 숨겨요!

 

  ()   남들 시선이나 신경 쓰며 사세요

 

  난 내 인생 내가 알아서 살 테니까

 

  (민수)   피아노!

 

  선우준

 

  그놈 엄마 만났지?

 

  (라라)   선우준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민 형사)   그 학생좀 전에 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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