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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1. 10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들이 대화한다]

 

 (여자)  아까 틀린 거 봤어?

 

 [함께 웃는다]

 

 (후배1)  다음에 어디 갈까요?

 

 [여자들의 웃음]  ()  다음에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후배2)  여기 분위기 좋죠?

 

 [의미심장한 음악]

H

 저기

 

 아니에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  누구옛날 남친?

 

 [살짝 웃으며]  아니요

 

 - (후배1) 처음 보는데  - (후배2) 형 왔다

 

 (후배2)  저희 먼저 들어갈게요

 

 - (후배1) 연락할게요네  - (

 

 - (대리 기사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저쪽 지상에 댔어요  - (대리 기사알겠습니다

 

 (혜령)  [술 취한 말투로]  세워!

 

 (사현)  자기야자기야!

 

 (혜령)  부장님!  [차 문이 탁 닫힌다]

 

 나 궁금한 거 못 참아요잠 안 와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이유 말해 주세요

 

 (사현)  죄송합니다

 

 (혜령)  하나도 안 죄송

 

 빨리요  [사현의 난감한 숨소리]

 

 - (사현자기야?  - (혜령아이!

 

 [혜령의 술 취한 숨소리]

 

 오늘 좀 술이 안 받는지

 

 [익살스러운 음악]  [혜령이 살짝 웃는다]

 

 그냥 후배들이 인사 나누고 하면

 

 소개시켜 달랄 거 아니에요

 

 ()  그럼 좋겠어요?

 

 합석하자고 할지도 모르고

 

 좀 그런 성향 쪽 후배들이라서요

 

 부장님은

 

 [힘겨운 신음]

 

 어떤 성향 쪽이세요?

 

 [사현의 당황한 웃음]

 

 [혜령이 살짝 웃는다]

 

 (혜령)  아이씨  [사현의 당황한 신음]

 

 그 이유였구나

 

 [웃음]

 

 그런 깊은 마음

 

 배려가 있으셨네요

 

 근데요

 

 소개시켜 달라면 어때요?

 

 인사 한 번 한다고 내 얼굴 닳아요?

 

 [혜령이 살짝 웃는다]

 

 맞아요

 

 좀 성가시긴 해

 

 사인해 달라사진 찍자  [자동차 경적]

 

 (사현)  [난처해하며]  뒤에 차 와

 

 부장님그럼

 

 간다고요

 

 

 

 신사시다어쨌든

 

 - (사현아휴  - (혜령내 생각 해서

 

 (혜령)  그렇죠?  [혜령의 웃음]

 

 (사현)  죄송합니다

 

 가자  [혜령의 한숨]

 

 아이고

 

 - (혜령아이싫어  - (사현아이자기야

 

 [사현이 중얼거린다]

 

 (사현)  잡아잡아

 

 [문이 달칵 여닫힌다]

 

 [유신의 개운한 신음]

 

 [유신의 헛기침]

 

 [피영의 놀란 숨소리]

 

 (피영)  감기 들겠어안 추워요?

 

 (유신)  안 추워

 

 냄새 좋아

 

 [유신이 살짝 웃는다]

 

 얼마큼 보고 싶었어?

 

 하늘만큼 땅만큼은 아니고

 

 (유신)  ?

 

 우주만큼

 

 [웃음]

 

 [피영의 웃음]

 

 (유신)  잠 잘 오더나?

 

 어떻게 잠이 와  서방님이 안 계신데옆에

 

 (유신)  그래서 허벅지 찔렀어?

 

 [피영의 웃음]

 

 (피영)  나 칼 들었어

 

 든들 내가 무서워해?

 

 - 들어가자  - (피영뭘 들어가?  [피영이 과도를 달그락 놓는다]

 

 과일 먹어야 돼비타민 섭취

 

 매일 먹는 과일

 

 (유신)  안아 줄까?

 

 (피영)  

 

 [피영의 놀라는 신음]

 

 그냥 서방님 얼굴 보면서  정담 나누고 싶어

 

 오붓하게

 

 (유신)  얼굴목소리보디 중에  하나 선택하라면?

 

 마음

 

 사피영을 사랑하는 내 영혼?

 

 (피영)  응  [유신이 입소리를 쩝 낸다]

 

 그래알아주면 됐어

 

 [살짝 웃는다]

 

 옆자리에 친구 앉았던 건 아니지?

 

 아니지라운지에서 만났어

 

 - A380?  - (유신

 

 옆자리 누가 앉았어?

 

 아무도다행히

 

 그 친구는 언제 들어간대?

 

 한 달 있으면 볼일 끝날 거라고

 

 초대해야겠네

 

 자기가 놀아?

 

 내가 그냥 갈 때 밥 한 번 더 살 거야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피영)  그 친구인가 봐

 

 [의미심장한 음악]

 

 [유신이 포크를 달그락 놓는다]

 

 [유신의 한숨]

 

 (유신)  스팸

 

 (아미)  정리 마쳤어요

 

 오늘 너무 감사해요

 

 [유신이 휴대전화를 탁 놓는다]

 

 - (피영누구야?  - 어떻게 알아잘못 보낸 거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아)  엄마

 

 (피영)  

 

 나 목에 뭐 났어

 

 [피영이 포크를 툭 놓는다]

 

 [피영의 놀란 신음]

 

 (피영)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유신)  푹 자요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고

 

 [웃음]

 

 뭐 해?

 

 내일 막둥이 7시 출발하잖아

 

 (시은)  샌드위치 싸 주려고

 

 (해륜)  아휴

 

 - (해륜감자샌드위치?  - (시은

 

 휴게소 들를 텐데 힘들게

 

 휴게소 음식 좋아해야 말이지

 

 한 끼 정도는 먹어도 돼

 

 엄마 정성

 

 - 아휴  - (시은기쁨이네도 먹게

 

 스키장 데려가 주는데

 

 우리도 데려갔었는데

 

 (해륜)  내가 할게당신 손목도 안 좋은데

 

 [한숨]  [따뜻한 음악]

 

 설레서 잠 안 올 것 같아

 

 와인 한 잔 마셔

 

 한 잔 갖고 안 될 것 같아입 대면

 

 좋긴 한데

 

 당신 고생했을 생각 하니까

 

 차 한두 푼도 아니고

 

 무슨 고생

 

 어차피 쓰지 않으면 모으는 거지

 

 (시은)  원래 작년에 바꿔 주려고 했는데

 

 1년 더 걸렸어

 

 잘할게

 

 [잔잔한 음악]

 

 [문이 스르륵 열린다]

 

 [문이 스르륵 닫힌다]

 

 [유신의 힘주는 신음]

 

 어서 오너라

 

 ?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안 피곤해?

 

 피곤하니까  우리 마누라 얼른 오라고

 

 내 엔도르핀

 

 [웃음]

 

 [기림이 코를 드르렁 곤다]

 

 [동미의 한숨]

 

 [동미의 한숨]

 

 [기림이 방귀를 뿡 뀐다]

 

 [동미의 짜증 섞인 한숨]

 

 [기림이 연신 코를 드르렁 곤다]

 

 [동미의 한숨]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자동차 알림음]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9

 

 [흥미진진한 음악]

 

 저도 리버파크 피트니스

 

 

 

 강준 코치님 잘 가르치세요?

 

 (사현)  어제 운동하시는 거 봤거든요잠깐

 

 

 

 ()  전 그분한테 안 배워요

 

 저희 코치분 안 나와서요어제

 

 (사현)  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등록하셨어요?

 

 (사현)  

 

 몸 좋으신데 더 좋아지시려고요?

 

 (사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야말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난다]

 

 [문호의 한숨]

 

 (예정)  손 마디마디가 저리고 아파

 

 [문호의 한숨]

 

 [문호가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여보

 

 - (예정나 손 좀  - (문호손 뭐?

 

 좀 주물러 달라고요

 

 내가 왜?

 

 (문호)  내 손이여?

 

 마디가 아프다고양손 다

 

 [문호의 한숨]

 

 [예정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반지를 툭 던진다]  [예정의 한숨]

 

 - 작작 껴  - (예정아휴

 

 반지 때문에 아프다고?

 

 언젠가 보니까  양손에 세 개를 끼고 있더만

 

 제정신인가 했네

 

 (예정)  평생 해 먹이느라

 

 관절이 다 닳아서!  [문호가 서랍을 드르륵 연다]

 

 (문호)  뭘 얼마나?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다 씻고 다듬고 자르고 하더구먼볶고

 

 도우미 쓴 지 몇 년이나 돼서?

 

 (문호)  햇수로 20

 

 21

 

 마누라 생일도 모르면서 그건 기억해?  [문호가 서랍을 탁 닫는다]

 

 (문호)  기억해

 

 월급 나가니까

 

 정떨어져정말

 

 서울 가면은 조 원장네 들러

 

 (문호)  적외선 치료 받고

 

 파라핀에 손 담그는 거 좋아하잖여

 

 [익살스러운 음악]  버는 놈 따로 있고

 

 쓰는 여인 따로 있고

 

 ? ''이라고 하지? '쓰는 년'

 

 비아냥거리는 겨아침부터?

 

 아침부터 돈타령 아니야살 떨려요?

 

 (문호)  살은 안 떨리고 마음이 떨려

 

 시집와 자그마치 여섯 식구 건사했어

 

 애들 태어나고는 여덟 식구

 

 (문호)  우리 엄니는 뭐

 

 손 놓고 며느리 밥상 받으셨디야?

 

 아무것도 모르는 서울내기

 

 몇 년을 수발들면서 가르치셨는디

 

 우리 엄니가

 

 [예정의 한숨]  호강에 겨워서

 

 (예정)  나 빠질 만한 요강 하나 만들어 오든가

 

 [문호가 혀를 쯧 찬다]

 

 [문이 탁 닫힌다]  미워정말

 

 내 발등 내가 찍었어

 

 언제나 되면 공손해질까  마누라 소중한 줄 알고

 

 [혀를 쯧 찬다]

 

 아휴

 

 (문호)  동미야왜 이려?

 

 [흥미로운 음악]

 

 아이고

 

 어쩌

 

 [문이 드르륵 열린다]

 

 - (예정동미 잘못됐어요?  - (문호부었어다리가

 

 [예정의 걱정하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 (준재아침 차려요?  - 아니잠깐  [문이 탁 닫힌다]

 

 (문호)  빨리 차 대

 

 - (예정병원 가게요?  - (문호

 

 (예정)  아침도 안 먹고?

 

 아침이 문제여시방?

 

 다리가 부었다고동미 다리가

 

 내 손은 안 중요하고  개 다리는 중요해?

 

 바지 어디 있어?

 

 병원 데려간다고직접?

 

 소예정이 데려갈 거 아니면 다물어

 

 바가지 긁지 말고

 

 바가지로 들리우?

 

 청춘을 바쳐 수발든 마누라 손가락은  아프거나 말거나!

 

 저리다며

 

 저리고 아프다고!

 

 (문호)  붓지 않았잖여

 

 동미 다리동미 다리

 

 [문이 탁 닫힌다]

 

 개 아니랄까 봐 개라면 껌뻑 죽어!

 

 (문호)  동미야말도 못 하고 얼마나 아팠어

 

 판문호

 

 아플 때 봐!

 

 [휴대전화 진동음]

 

 

 

 (문호)  조 원장한테 가는디 따라나서

 

 안 가!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휴대전화를 탁 놓는다]

 

 (문호)  얻다 소리 질러귀청 떨어지게!

 

 첫새벽부터!

 

 (예정)  내 입 갖고 내가 소리 지른다!

 

 (문호)  올 때까지 간 집어넣어

 

 안 집어넣어

 

 판문호 간이나 집어넣어!

 

 (문호)  얼씨구

 

 [늘어지는 효과음]  절씨구

 

 절씨구!

 

 노망났어할망구

 

 (문호)  아이고아이고  [문호가 강아지를 어른다]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문호의 힘주는 신음]

 

 아이고동미야아이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그렇죠좋아요  - (사현아휴

 

 ()  조금만 더 힘내고  [사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트레이너가 코치한다]

 

 (트레이너)  좋아요다시 마시고

 

 [숨을 후후 내뱉는다]

 

 내쉬면서 올라올게요, ''  [원이 숨을 후 내뱉는다]

 

 다시 마시고 무릎 더 열어 보고  상체 더 세우고

 

 내쉬고  [원이 숨을 후 내뱉는다]

 

 ()  시선은 정면 보고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개같은 인간

 

 [목멘 소리로]  나보다 개가 더 소중해?

 

 (문호)  조 원장나여

 

 일어났지?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우리 동미가

 

 강아지우리가 키우는

 

 

 

 (문호)  전에 한번 보니까 개도 처치하더구먼

 

 부었어다리가일어나 보니까

 

 그래서 지금 가려고

 

 그러게

 

 아주 짠해 죽겄어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냄새를 킁 맡으며]  아니무슨 냄새가 이렇게 맛나?

 

 [웃으며]  닭볶음탕요

 

 지아 아비 온다고?

 

 

 

 당신 같은 사람 없다

 

 친엄마라도 그렇게 하기 힘들 거야

 

 [살짝 웃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좀 빡세게 했는데 할 만하세요?

 

 (사현)  아이그럼요

 

 많이 땅기시면 내일은 쉬시고요

 

 아유아니에요

 

 ()  저쪽 휴게실인데

 

 물 있어요간단한 간식도 있고

 

 (사현)  

 

 - (사현수고하셨어요  - (고생하셨습니다

 

 [지친 숨소리]

 

 [한숨]

 

 [숨을 깊게 들이켠다]

 

 [물이 조르르 흘러내린다]

 

 [사현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사현)  이거 먹어도 돼요?

 

 ()  [살짝 웃으며]  

 

 근데 그거 먹으면 운동 효과 없는데

 

 오늘만요

 

 (사현)  첫날이니까

 

 싸 오셨어요직접?

 

 [살짝 웃으며]  

 

 이 아침에요?

 

 간단해요

 

 [잔잔한 음악]

 

 ()  운동 끝나면 막 식욕 폭발하죠?

 

 지하에 식당 있어요

 

 죄송해요식사하시는데

 

 - 아니에요  - (사현그럼

 

 [사현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종업원1의 웃음]

 

 - (종업원1) 어서 오세요  - (사현

 

 [사현의 힘겨운 신음]

 

 [한숨]

 

 순두부요

 

 (종업원1)  

 

 [한숨]

 

 [사현의 힘겨운 신음]

 

 [사현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사현의 힘주는 신음]

 

 

 

 PT 받았어?

 

 

 

 - 잘 가르쳐?  - (사현

 

 살 빠지는 소리 들려?

 

 들려벌써 배가 홀쭉해

 

 밥 먹으면 운동한 거 헛수고야

 

 굶어그럼?

 

 서울머핀 가샐러드 많아

 

 갈 기운 없어거기까지  근처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검색해 보면 되지

 

 지하 식당 왔어

 

 뭐 시켰는데?

 

 순두부

 

 미쳤어?

 

 밥이랑 먹으면 빠져?  찌개에 나트륨 많고

 

 반 공기만 먹을 거야

 

 반 공기 먹고 수저 놓게 돼?

 

 저기그럼 나 도시락 좀 싸 줘라  [흥미로운 음악]

 

 도시락?

 

 고기 넣어서 샐러드

 

 고기 같은 소리 해내가 놀아?

 

 놀아다 그만두고  내가 잘 먹여 살릴게

 

 그 월급 갖고

 

 (혜령)  아휴아침부터  하나 마나 한 소리 하지 마

 

 뭐가 하나 마나 한 소리야  농담 아니야

 

 끊어나갈 준비 해야 돼

 

 (사현)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어휴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해륜의 힘주는 신음]

 

 [자동차 시동음]

 

 들어가추워

 

 가는 거 보고

 

 벌써 느낌이 달라

 

 나 좀 있어 보여?

 

 언제나 있어 보이지

 

 - 갔다 올게  - (시은

 

 (시은)  창 올려요

 

 [타이어 마찰음]

 

 [따뜻한 음악]

 

 [기분 좋은 숨소리]

 

 [옅은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가 핀을 달칵 채운다]

 

 [초인종이 울린다]

 

 (기림)  지아 아비 왔나 봐

 

 !

 

 원장님 화장실

 

 (동미)  잠은시차 바뀌어서

 

 (유신)  잠깐 깼다가 다시 잤어

 

 [동미가 살짝 웃는다]

 

 [분위기 있는 음악]

 

 ?

 

 더 영해지셨어

 

 [웃음]

 

 아유나이가 있는데무슨

 

 (유신)  여자하고 집은 가꾸기에 달렸다더니

 

 내가 뭐 가꿔

 

 퍼져 있는 걸 못 봤으니까한 번도

 

 - 고파?  - (유신조금

 

 [서류 봉투를 툭 내려놓으며]  손 씻어

 

 - (유신여기서 씻어도 되지?  - (동미

 

 [물소리가 솨 들린다]

 

 비행기 옆자리 누구 앉았어?

 

 풋풋한 젊은 아가씨

 

 [분위기 있는 음악]

 

 (동미)  지아 아비

 

 LA 갔다 올 때  옆에 이쁜 아가씨 앉았대

 

 아무도

 

 [살짝 웃는다]

 

 (기림)  왔냐?

 

 (유신)  

 

 [유신이 수전을 툭 잠근다]

 

 (유신)  한번 보세요

 

 뭐 하러 봐내가

 

 2주 후 집값 입금될 거예요

 

 아버지 계좌로 넣어 드릴게요

 

 됐어어차피 네 명의였고

 

 명의만 제 이름이었죠

 

 (기림)  상속

 

 (동미)  오세요

 

 (유신)  닭볶음탕  [동미가 살짝 웃는다]

 

 (기림)  새벽부터 일어나 했어

 

 (유신)  감사합니다

 

 [기림의 웃음]

 

 (동미)  아이고앞접시어머

 

 (기림)  

 

 아이고보리새우 들어가서  아주 시원하다

 

 뭐 작은 거라도 안 사 왔냐?

 

 (유신)  

 

 아이뭘 사 와요  여행 간 것도 아니고

 

 촌스럽게

 

 [앞접시를 달그락 놓으며]  어서 드셔

 

 (유신)  이번엔 다 생략했어요

 

 그럼물건 사는 게 얼마나 부담이야

 

 간이 안 짠가 몰라

 

 (기림)  음식이 짤 때도 있고  싱거울 때도 있지

 

 [옅은 탄성]

 

 딱 맞아요

 

 [웃음]

 

 집 산 사람들 좋아했을 거야

 

 그렇게 관리 잘된 집 어디 있어

 

 바다 뷰에다

 

 [동미의 웃음]  (유신)  아주 만족하더라고요고맙다고

 

 지아 엄마 아쉬워 안 해?

 

 (기림)  지아 크니까 어디 가게 돼?  세금만 나가고

 

 (유신)  맞아요

 

 이 닭볶음탕은  매일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아

 

 하여튼 솜씨가 남달라

 

 [기림과 동미의 웃음]

 

 매일 먹어서 안 질리는 음식 어디 있어

 

 정말

 

 지아 어미한테 전수해 줘양념 비법

 

 싫어요

 

 며느리도 모른다는 말 왜 있는데요

 

 [함께 웃는다]  (기림)  나 참사람

 

 별거 없어요들어가는 양념 똑같고

 

 [동미가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유신)  

 

 패딩 차에 있는 거지?  어제 안 입고 들어오고

 

 그거 중학교 동창 줬어

 

 그 비싼 걸?

 

 얇은 가죽 잠바 하나 입고 들어온 거야

 

 어제 날씨 무지 추웠잖아

 

 아주?

 

 그럼뭘 돌려받아

 

 아휴아끼는 패딩이구먼

 

 똑같은 걸 살 수도 없고

 

 됐어입을 만큼 입었어

 

 아침 먹는 중이야

 

 알았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아쉬운 신음]

 

 [혀를 쯧 찬다]

 

 동미 어떻게 됐어요회장님?

 

 제가 잘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기림)  규식 엄마  오늘 못 온다 그러지 않았나?

 

 (동미)  그래서 다른 아줌마요하루

 

 [동미가 살짝 웃는다]  (기림)  

 

 (유신)  이만 가 볼게요

 

 - (기림오늘도 수고하시게  - (유신

 

 [서류 봉투를 부스럭 집으며]  이거

 

 

 

 [유신이 살짝 웃는다]

 

 (유신)  점심 생각 없을 것 같아  아침 너무 잘 먹어서

 

 (동미)  먹는 게 남는 거래뼛속으로 살찌고

 

 [동미와 유신의 웃음]

 

 추운데 나가시지 말고 계세요  웬만하면

 

 차 타고 움직이는데

 

 지아 하루 와서 자고 가라 그래

 

 

 

 (유신)  [작은 소리로]  갈게

 

 어디 리조트 가면 좋은데

 

 가면 되지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지아는 스키장 가는 거 좋아할 거예요

 

 스키장 간 지도 꽤 됐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안녕하세요

 

 신으세요

 

 

 

 [동미가 살짝 웃는다]  [가사 도우미의 탄성]

 

 사모님사장님  어쩜 이렇게 인물들이 좋으실까

 

 (가사 도우미)  지금 바깥분 나오시는데

 

 순간 배우인 줄 알았어요  너무 잘생기셔서

 

 [헛기침]

 

 아버님 닮으셨네요사장님이

 

 - 아주머니  - (가사 도우미

 

 우리 집사람이에요

 

 모르면서 함부로  관계 설정하는 거 아니에요초면에

 

 죄송해요사모님이 너무 젊으셔서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동미의 옅은 웃음]

 

 우리 집 일이 좀 까다로워요  그래서 더 드리는 거고

 

 - 이쪽  - (가사 도우미

 

 [고마운 숨소리]

 

 [전동 칫솔 작동음]

 

 [동미의 망설이는 신음]

 

 (동미)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여튼

 

 왜 그렇게 남한테 관심이 많은지  [물소리가 솨 들린다]

 

 [전동 칫솔 작동음]

 

 저기

 

 (기림)  ?

 

 [살짝 웃으며]  아니에요

 

 말해

 

 좀 있다요

 

 (기림)  [전동 칫솔을 탁 놓으며]  

 

 [전동 칫솔 작동음]

 

 [기림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사현의 힘주는 신음]

 

 (변호사)  오늘 혈색이 좋아?

 

 [사현이 피식 웃는다]

 

 운동 시작했어요

 

 - (변호사아침에?  - (사현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운동하는 여자들요

 

 좀 섹시하지 않아요?  [물소리가 솨 들린다]

 

 (변호사)  섹시하지애플 히프에 레깅스 입어 봐

 

 [흥미로운 음악]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물소리가 솨 들린다]

 

 괜찮은 여자 있어센터에?

 

 [피식 웃으며]  아니요

 

 거의 남자 회원들이에요아침이라

 

 [휴지를 탁 넣는다]

 

 서면 언제까지 돼?

 

 (변호사)  급해모레까지 끝내야 돼

 

 오전에 돼요

 

 (변호사)  [살짝 웃으며]  그래

 

 [새가 지저귄다]  (기림)  

 

 [동미의 한숨]

 

 아침에 밥 드셨으니까  점심엔 빵 어때요?

 

 - (기림?  - 샌드위치요

 

 (기림)  

 

 (동미)  저기

 

 가발 하나 맞추는 거 어떠세요?

 

 가발 쓰라고?

 

 [살짝 웃는다]

 

 젊어 보이고 좋을 것 같아요

 

 얼마나 불편하다는데

 

 내 친구들 몇몇 쓰거든요

 

 요즘은 안 불편하대요잘 만들어서

 

 염색약은 피부 트러블 생겨서 안 되고

 

 불편하면 안 쓰면 되니까

 

 일단 한번 맞춰요

 

 그랬으면 좋겠어?

 

 (동미)  머리만 까매도 20년 젊어지세요

 

 [동미의 옅은 웃음]

 

 대머리도 아닌데

 

 저 자꾸 오해받는 거 좀 그래요

 

 제가 머리 흰 칠 해요?

 

 (동미)  어떨 땐

 

 불륜 커플 보듯이 하고사람들

 

 너무 기분 나빠요

 

 알았어

 

 오늘 맞춰요

 

 [감성적인 음악]

 

 박해륜 학과장님이세요?

 

 

 

 남가빈 씨?

 

 

 

 들어오세요

 

 (해륜)  아이고  [해륜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아유청소를 안 해서

 

 (가빈)  어머깨끗한데요

 

 (해륜)  앉으세요  [가빈이 살짝 웃는다]

 

 아이잠깐만

 

 - (해륜아휴  - (가빈아니괜찮습니다  [해륜의 웃음]

 

 커피 드시죠?

 

 아니요앉으세요

 

 (해륜)  깜짝쇼 좋아하세요?

 

 아니요

 

 [웃음]

 

 주 교수님께 말씀 못 들으셨어요?

 

 (해륜)  

 

 저 오늘 인사드리러 온다고 했는데

 

 그래요?

 

 주 교수집에 일이 좀 생겨서  정신없을 거예요

 

 (해륜)  그러셨구나

 

 한참 기다리신 거 아니에요그럼?

 

  40?

 

 아이저런

 

 전화를 하시죠  과 사무실에 물으시든가

 

 오시려니 했어요

 

 추우시겠네

 

 (해륜)  뭐 따뜻한 거 한잔 마셔야 하는데

 

 (가빈)  괜찮습니다

 

 [해륜이 살짝 웃는다]

 

 제가 솔직히  남 선생님 공연은 못 봤어요

 

 몇몇 기사만 훑었고요

 

 평 좋으시더라고요

 

 악평도 있어요

 

 [함께 살짝 웃는다]

 

 뮤지컬 안 좋아하세요?

 

 뮤지컬 싫어하는 사람 거의 없죠

 

 유명 배우들 공연만 보시나 봐요

 

 아이그렇지 않고요

 

 남 선생 정도면 유명하시죠

 

 훨씬 실물이 동안이시네요

 

 나이만 먹었어요

 

 배우로 입지를 다지셨는데  무슨 나이만 먹어요

 

 대답 돌리시지 말고요

 

 

 

 

 

 [멋쩍은 신음]

 

 돌리는 건 아니고

 

 어쩌다가요

 

 굳이 이유를 찾으면 먹고살기 바빠서?

 

 인연이 안 닿았던 거죠

 

 저도 동료들 공연 다 못 보니까

 

 어쨌든 모시게 돼 영광입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를 주시면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이근데

 

 강의료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해요

 

 아이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고요

 

 어떤 수업을 해야 하는지  겸사겸사 인사드릴 겸 왔어요

 

 뮤지컬 실기니까 실기 과목1

 

 2학기 땐 뮤지컬 실기2

 

 (해륜)  아유, 12시네

 

 (가빈)  갔다가 다음에 다시 찾아뵐까요?

 

 아니요뭐 하러  시간 힘들게 오셨는데

 

 차 갖고 오셨죠?

 

 사람들 알아보고 하니까

 

 

 

 괜찮으시면 제가 오늘 점심 살게요

 

 안 괜찮아요

 

 구내식당이 좀 먼데

 

 (가빈)  도시락 싸 오셨어요?

 

 (해륜)  집에서

 

 [해륜의 힘주는 신음]

 

 [해륜이 숨을 들이켠다]

 

 나가 먹기 귀찮고

 

 유부초밥이네오늘은

 

 [해륜이 뚜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가빈)  어머맛있겠다

 

 같이 드실래요?  구내식당 밥보다는 나을 거예요

 

 네  [함께 살짝 웃는다]

 

 완전 정성이세요

 

 [놀라며]  아니제가

 

 손님이세요

 

 손님이니까요경우가 아니에요

 

 [살짝 웃는다]

 

 [힘주는 신음]

 

 [뚜껑을 달그락 놓으며]  장국 드세요

 

 (가빈)  전 국 잘 안 먹어요  끓일 시간 없어서

 

 끓일 시간 없는 건 아니지

 

 하여튼 안 먹어 버릇하니까  맨밥이 오히려 편해요

 

 

 

 - 드세요  - (가빈먼저 드셔야죠

 

 [살짝 웃는다]

 

 [뚜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가빈)  모자라신 거 아니에요?

 

 저 뺏어 먹으면

 

 아니요부르게 먹으면 졸려요

 

 적게 먹는 게 건강에도 좋고

 

 부족한 듯이

 

 [살짝 웃는다]

 

 (해륜)  다이어트하세요?

 

 아니요전 먹는 재미로 살아요

 

 [함께 웃는다]

 

 [감탄하며]  맛있다

 

 유부초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네요

 

 사모님 음식 솜씨 좋으세요

 

 (가빈)  일식집보다 훨 나아요

 

 (해륜)  많이 드세요  [가빈이 살짝 웃는다]

 

 맛있네요혼자 먹을 때보다

 

 혼자 먹는 기분 알죠

 

 독립하셨어요?

 

 그럼요나이가 몇 개인데

 

 식구들 다 이민 가고 혼자 남았어요

 

 [가빈의 헛기침]  (해륜)  

 

 [해륜의 힘주는 신음]

 

 종이컵이

 

 (가빈)  그냥 마실게요

 

 [해륜이 살짝 웃는다]

 

 (해륜)  

 

 (가빈)  감사합니다

 

 [살짝 웃는다]

 

 [헛웃음]

 

 몇 년 전 공연할 때요

 

 이 생수 따서 들이켜는 설정인데

 

 마개가 안 따지는 거예요

 

 그래서요?

 

 또 해도 안 되고애드리브했죠

 

 '따 주세요', 상대 배우한테

 

 [함께 웃는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는데

 

 순발력 있으시네요

 

 객석 웃음 안 터졌어요?

 

 터졌어요  [가빈의 웃음]

 

 

 

 진짜 맛있다  [웃음]

 

 (가빈)  학생들 사진이죠?

 

 (해륜)  

 

 오른쪽은 학부왼쪽은 대학원생들

 

 - (가빈이름 외우려고요?  - (해륜

 

 열정이 느껴지세요

 

 보기엔 열정 없어 보여요?

 

 [웃으며]  아니요

 

 아까 처음 뵙는 순간

 

 굉장히 차분하시다는 인상 받았어요

 

 [웃음]

 

 은근 덜렁대요

 

 전혀 안 그래 보이시는데

 

 (문호)  집사람 어디 간다 하고 갔어요?

 

 모르겠어요말씀 안 하시고

 

 (문호)  마실 거 한 잔 줘요

 

 (준재)  차요?

 

 [한숨]

 

 맥주 있어요?

 

 [흥미로운 음악]

 

 (예정)  물으셔도 모른다고 해

 

 

 

 얼마나 계실 건데요

 

 우리 양반 하는 거 보고

 

 가만 봐주니까 그냥 갈수록 더해

 

 [웃음]

 

 [수납 장을 탁 닫는다]

 

 [맥주 캔을 쉭 딴다]

 

 [맥주 캔을 탁 놓는다]

 

 [통화 연결음]  [한숨]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코웃음]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전화기까지 꺼 놓으셨어?  [익살스러운 음악]

 

 [안내 음성이 계속 새어 나온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오징어 한 마리 구워 드릴까요?

 

 됐어요

 

 땅콩 있으면 좀 주든가

 

 (문호)  운동 차림으로 나갔어요?

 

 (준재)  아니요

 

 [맥주 캔을 탁 내려놓는다]

 

 시위는 아닐 테고

 

 시위다

 

 나도 시위할 줄 알아

 

 [지퍼를 직 연다]

 

 (가빈)  시험 끝나서 좀 한가하시겠어요

 

 (해륜)  이제 좀

 

 다음 달 초에 교강 세미나 있는데  그때 정식으로 인사하시면 돼요

 

 

 

 공연하시면서  어떻게 석사까지 하셨어요?

 

 쉽지 않았는데 했어요어떻게  [해륜이 피식 웃는다]

 

 편하게

 

 우리 사적으로는 선후배 관계예요

 

 

 

 애들한테도 항상 첫 강의 때 제 소개를

 

 '90학번 박해륜입니다'  이렇게 소개해요

 

 (해륜)  너희들 선생이기 전에 선배니까

 

 뭐든 문제가 있거나  어려운 게 있거나 하면

 

 터놓고 얘기하라고

 

 어머인간적이세요완전 멋있으시고

 

 [살짝 웃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해륜의 힘주는 신음]

 

 - 여보세요  - (조교전데요

 

 (조교)  교양 과목 개편 관련으로  교무처에서 공문이 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해륜)  우리 해당 사항 없다고

 

 - (조교알겠습니다  

 

 (가빈)  가 볼게요시간 제가 너무 뺏었죠?

 

 아니에요

 

 후배로서 밥 한번 살게요  교강 세미나 전에요

 

 

 

 (가빈)  나오시지 마세요

 

 [함께 살짝 웃는다]

 

 [가빈의 옅은 신음]

 

 너무 맛있게 먹고 가요점심

 

 궁금한 거 있으면 전화 주세요

 

 

 

 [감성적인 음악]

 

 [기분 좋은 숨소리]

 

 [살짝 웃는다]

 

 (혜령)  모니터해 보니까  애칭 같은 거 있더라고요, DJ

 

 (피영)  이제 경품 걸고 애칭 공모하면

 

 물밀듯이 들어올 거야

 

 (시은)  혜령 씨 주로 어떤 곡 들어요?

 

 전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선곡은 주로 어느 분이 하세요?

 

 거의 PD매일 아침

 

 - 쉽지 않죠?  - (피영그렇지

 

 이 세상 쉬운 거 1도 없어

 

 (피영)  맞아글 쓰는 것도 어렵고

 

 DJ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고

 

 그래도 TV보다 악플 덜 달리죠?

 

 악플은 덜한데

 

 인제 봐

 

 청취자가 DJ 길들이려고 한다?

 

 어머그래요?

 

 (시은)  별별 청취자 다 있어

 

 - (피영응  열혈 팬부터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흥미로운 음악]

 

 (피영)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멋쩍은 신음]

 

 제가 어제 좀 그랬죠?

 

 아니요별로

 

 [혜령의 어색한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제가 어제 좀 취해 가지고

 

 친구들이랑 와인 바 갔는데  계시는 거예요

 

 혜령 씨주정 있어?

 

 [풀벌레 울음]

 

 [쓸쓸한 음악]

 

 [한숨]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혜령)  깜짝이야

 

 어머님

 

 [웃음]

 

 사현이가 얘기 안 했어?

 

 

 

 [옅은 한숨]

 

 [예정이 살짝 웃는다]

 

 (예정)  바빴나 보네

 

 너 프로도 맡았다 하고

 

 단 며칠이라도  내가 좀 챙겨 주려고 왔어

 

 (혜령)  아버님 그러라세요?

 

 너희 아버지가 뭐  감 놔라배 놔라 해?

 

 (혜령)  그래도 어머니 손길 필요하실 텐데

 

 - 불편해?  - (혜령아니요

 

 저야 감사하고 좋죠

 

 됐어그럼

 

 며칠이라도  시어미 해 주는 밥 좀 먹어 봐

 

 편히 계세요오셨으면

 

 밥이야 나가 먹어도 되고

 

 너나 사현이나 밖에서 질리도록 먹잖아

 

 씻기나 해

 

 [웃음]

 

 [스위치를 탁 누른다]

 

 [한숨]

 

 [가방을 달그락 뒤적인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어머님 오셨어

 

 내가 비번 가르쳐 드렸어

 

 며칠 계신대

 

 계실 수 있지아들 집

 

 (사현)  우리가 장만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장만했어도부모님 못 오셔?

 

 불편하잖아

 

 남이야?

 

 갑자기

 

 (사현)  나 지금 바빠끊어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아무리 아들 집이라도  갑자기 오시면 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국엔 어쩐 일로?

 

 그냥요

 

 - 여행?  - (아미기획사 미팅 있어요

 

 - 방송 쪽요?  - (아미

 

 만나서 얘기해 보고 방향 정하자고요

 

 모델 쪽이건 연기 쪽이건

 

 좀 믿을 만한 데예요?

 

 전훈이세랑 소속사예요

 

 그래도 그쪽 계통 일이  위험한 부분도 있는데

 

 (아미)  그래서 아빠가 충분히 알아보셨어요

 

 아빠 지인분이  대신 대표랑 직접 만나기도 했고요

 

 서울에 친척은 아무도 없어요?

 

 - 네  - (유신어떻게 연락 왔어요?

 

 - SNS 그런 거 보고?  - (아미

 

 (유신)  어쨌든 조심또 조심하는 게 좋아요

 

 혼자는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아빠 친구분 따님 중에

 

 이 계통 일하시는 분이래요

 

 내일 같이 가기로 했어요

 

 원래 관심 있었어요?

 

 - 전혀요  - (유신근데?

 

 아빠 도와서 호텔 일 했거든요

 

 오렌지 카운티랑 샌디에이고에  저희 호텔 있어요

 

 

 

 변화를 좀 갖고 싶던 차에 연락 와서?

 

 [피식 웃는다]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이승일 님이  원장님 다시 좀 뵙고 싶다세요

 

 (간호사)  말씀 안 드린 게 있다고

 

 - 5분 후에요  - (간호사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저 아미예요

 

 

 

 (아미)  병원 근처 와 있는데

 

 바쁘시면 원장님 패딩  직원분한테 맡기고 갈까요?

 

 근처 어디요?

 

 

 

 한 삼사십 분 기다리기 힘들죠?

 

 아니요

 

 마지막 환자 보고 갈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피식 웃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미안

 

 갑자기 누가 보재서  저녁 먹고 들어갈게

 

 [의미심장한 음악]

 

 누가 갑자기?

 

 그냥 아는 선배가 번개 하자고  무슨 일 있는지

 

 알았어요

 

 술 먹겠네?

 

 [살짝 웃으며]  안 먹을 거야

 

 그 선배가 권하면?

 

 그 선배 술 잘 못해

 

 공주님이랑 오붓하게 드셔

 

 (유신)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  지아야

 

 지아야일어나

 

 [피곤한 신음]

 

 졸려

 

 안 돼저녁 먹고 자

 

 [예정이 살짝 웃는다]  (혜령)  저 뭐 해요?

 

 (예정)  할 거 없어

 

 화장이나 지워눈 안 무겁니?

 

 [웃으며]  떼면 오히려 허전해요

 

 - (혜령꽃게탕 끓이시게요?  - (예정

 

 찜이 맛있지 않아요?

 

 날도 추운데 찜 하면  바로 식어 뻐드러져

 

 들어가가루 걸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TV 전원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어딜 간 거야?

 

 [혀를 쯧 찬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미가 살짝 웃는다]

 

 - (유신뭐 마셨어요?  - (아미

 

 (아미)  뭐 드실래요?

 

 아예 저녁 먹어요여기까지 왔는데

 

 (유신)  그냥 입어요

 

 아휴보니까 비싼 거예요

 

 기획사 미팅 했어요?

 

 계약하기로 했어요

 

 잘 따져 보고 사인해요

 

 - 표준 계약서 있더라고요  - (유신뭐래요?

 

 우선 모델 일 시작하고광고랑

 

  2, 3년 연기 공부 병행해서  드라마 출연하자고요

 

 드라마 제작도 시작했대요

 

 본인이 끼 있다고 생각해요?  그 방면으로달란트

 

 해 봐야 아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시도 안 해 보고

 

 호텔 일만  평생 매달리고 싶지는 않아요

 

 가업이잖아요안전하고

 

 동생들 있으니까요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그만두고 돌아가면 돼요

 

 (유신)  그럼 그 패딩 필요해요

 

 야외 촬영 하는 거 보니까  다 그런 큰 사이즈 입더라고요

 

 의상 위에 걸치는 거라

 

 (아미)  [웃으며]  그렇겠다

 

 감사해요잘 입을게요

 

 오늘 밥은 제가 사는 게 맞죠?

 

 한국 와서 먹으려고 한 거요

 

 많아요

 

 비빔밥불고기?

 

 비빔밥불고기는  저희 엄마가 해 주셔서 자주 먹었고

 

 (아미)  갈비찜이랑

 

 냉면 먹으러  한국 식당도 몇 번 갔었고

 

 사찰 음식이 1순위예요

 

 막상 먹으면 입에 안 맞을 수 있어요

 

 건강식 좋아해요?

 

 잘 먹어요

 

 사찰 음식 잘하는 식당은 있는데  예약해야 하고

 

 - 오늘은 그냥…  - (아미미슐랭 레스토랑요

 

 (아미)  이 근처에

 

 (유신)  모네키친이라고  프렌치 요리 잘하는 레스토랑 있어요

 

 [유신의 한숨]

 

 오늘도 춥게 입었네

 

 미팅 때문에요

 

 - 잠깐 들어가 있어요  - (아미괜찮아요

 

 시원해요안에 너무 후끈해서

 

 오늘은 제가 사는 거예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한국에 왔으면 한국 정서를 따라요

 

 한국에선 오빠가 사는 거예요오케이?

 

 (유신)  고맙습니다

 

 [아미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카페도 발레파킹되고되게 신기해요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  한국에 신기한 거 많아요

 

 [흥얼거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이어폰 조작음]  아빠

 

 네 엄마 혹시 너희 집 안 갔냐?

 

 (사현)  오셨어요

 

 아빠모르세요?

 

 알았어

 

 두 분 싸우셨어요?

 

 아니

 

 아이또 투닥거리셨네

 

 아니라고끊어

 

 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아버님

 

 네 엄마 전화를 꺼 놨어

 

 지금 저녁 하세요

 

 바꿔 드릴게요

 

 [예정이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

 

 - (혜령아버님요  - (예정

 

 여보세요

 

 뭐 하는 짓이야?

 

 [익살스러운 음악]  ?

 

 (문호)  뭐 허는 짓이냐고

 

 [옅은 웃음]

 

 안 들려요뭐라고요?

 

 빨리 내려와!

 

 알았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예정의 힘주는 신음]

 

 끊어?

 

 [익살스러운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미의 만족스러운 신음]

 

 [입소리를 쪽쪽 낸다]

 

 [입소리를 쪽 낸다]

 

 [함께 웃는다]

 

 (아미)  상상 이상이에요

 

 (유신)  맛이?

 

 (아미)  분위기다요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이태리는 언제 갔었어요?

 

 마지막으로 간 게 한 3년 됐나?

 

 어디가 제일 좋아요?

 

 오빠는요?

 

 - 아말피 해변 가 봤어요?  - (아미

 

 거기 바다 동굴

 

 바다 색깔 너무 아름답죠

 

 [아미의 탄성]

 

 (유신)  참 잘 먹어요  [아미의 웃음]

 

 그러다 체하고

 

 [웃음]

 

 이제 체하면 생각날 것 같아요오빠

 

 체하지 말아야지  체하는 게 얼마나 힘들어

 

 [살짝 웃는다]

 

 어머니 닮았어요?

 

 조금은요

 

 안 닮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오빠는요?

 

 

 

 할아버지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할머니 떠올릴 때

 

 혹시 눈물 나세요?

 

 눈물 나요?

 

 외할머니 생각하면요

 

 저 네 살

 

 미국 들어갈 때까지 키워 주셨거든요

 

 돌아가시는 것도 못 보고

 

 아픔으로 남아 있어요

 

 (종업원2)  다 드셨으면 정리해 드려도 될까요?

 

 (유신)  

 

 (아미)  제가

 

 한 가지 청이 있어요

 

 들어주실 거예요?

 

 들어 보고

 

 [실망한 숨소리]

 

 [피식 웃는다]

 

 얘기해요

 

 2차 제가 살게요

 

 (아미)  

 

 2차라는 말은 어떻게 알아요?

 

 한국 드라마 몇 편을 봤는데요

 

 웬만한 표현 다 알아요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이유는 이따 말씀드릴게요

 

 술 사는 이유

 

 (사현)  꽃게탕  [예정의 웃음]

 

 - (혜령어떡해요어머님  - (예정?

 

 밥도둑 반찬들이에요

 

 [예정의 헛웃음]

 

 먹으면 되지

 

 (사현)  언제 이걸 다 하셨대?

 

 갓김치는 내가 갖고 왔고

 

 (사현)  

 

 엄마가 직접 구운 거지?

 

 (예정)  그럼들기름 발라서

 

 (사현)  [숨을 들이켜며]  들기름 냄새

 

 [예정의 웃음]

 

 냄새 배니까 그 장갑 끼고 게살

 

 아이집에선데 뭐 어때

 

 - 국물도음  - (사현드셔엄마도

 

 차리느라 힘드셨겠어

 

 뭐 힘들어

 

 [예정의 웃음]

 

 (사현)  으음

 

 - 고거 먹게?  - (혜령

 

 아니기껏 잘 좀 먹으라고  힘들게 했구먼

 

 내일 얼굴 부어요

 

 (예정)  하나부터 열까지

 

 [살짝 웃는다]

 

 밥살이 올라야 이쁘지

 

 체력이 능력 아니야?

 

 반찬 먹을게요

 

 - 쌈 싸 줄까?  - (사현

 

 [예정이 살짝 웃는다]

 

 (예정)  

 

 (혜령)  자기 요것만 먹어

 

 [흥미로운 음악]  (사현)  ?

 

 왜 남 먹는 것까지

 

 저녁은 적게 먹어야 돼요

 

 - 초저녁이야  - (혜령) 8시예요

 

 (예정)  밥 한 공기에 돼지 돼?

 

 [한숨]

 

 맨 비루먹은 망아지들처럼  삐쩍들 말라서

 

 말도 있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다르다고

 

 내가 얘 제대로 안 먹였어 봐  이렇게 컸나

 

 [예정의 웃음]

 

 [사현의 탄성]  [혜령의 옅은 한숨]

 

 인스턴트가 살찌지 쌈이 살쪄?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준재)  누룽지 드실 거예요?

 

 됐어요

 

 차 대

 

 (향기)  막둥이 왔어요엄마

 

 (시은)  

 

 우리 아들어떻게잘 탔어?

 

 - 어  - (향기) ''가 뭐야이 녀석아

 

 안 넘어졌어?

 

 오늘은 딱 한 번

 

 - (우람아빠는?  - (향기아빠야 늦으시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미)  골프 말고 다른 취미는 없으세요?

 

 (유신)  승마 시작한 지 좀 됐고

 

 - (아미어머  - (유신왜요?

 

 (아미)  어제 꿈꿨는데

 

 저 데려다주실 때요

 

 (유신)  잠깐 졸더니무슨 꿈요?

 

 웃지 마세요

 

 꿈에서 말 탔어요

 

 웃을 일 아니고꿈 맞아요?

 

 맞는 건 맞아요

 

 일 잘 풀릴지도 모르겠다

 

 말 타는 건 좋은 꿈이니까

 

 (유신)  승마해요?

 

 어려서 기승했다가 바로 포기했어요  무서워서

 

 [아미가 살짝 웃는다]

 

 (유신)  독하면 칵테일 시켜요

 

 마실래요

 

 언제 말할 건데요이유?  [아미가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하고 싶을 때요

 

 언제 하고 싶을까?

 

 (아미)  

 

 편해지면?

 

 불편해요?

 

 내가 사람 불편하게 하는 타입 아닌데

 

 꿈에서 말 타고 해변을 달렸어요  오빠랑

 

 [숨을 들이켠다]

 

 같이 잘되려나?

 

 얼마큼 마시면 취하세요?

 

 - 아미는?  - (아미난 기분 따라 달라요

 

 나도

 

 오늘 똑같이 취하면 안 돼요?

 

 안 될 건 없고왜 취해야 하는데요?

 

 [아미의 생각하는 신음]

 

 꿈 얘기 하려고 2차 사는 거예요?

 

 아니죠

 

 (아미)  궁금하세요?

 

 그럼 취하세요몸만

 

 마음은 말고

 

 어떻게 마시면  몸만 취하고 마음은 안 취할까?

 

 마음만 취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몸보다?

 

 그래야 상대방도 안전하고  여러 면에서

 

 비우세요

 

 [피식 웃는다]

 

 [잔이 땅 부딪는다]

 

 [함께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유신)  아유올라오네와인이랑 섞었더니

 

 술 세요?

 

 우리 몇 잔 마시고요반말하기

 

 [유신이 피식 웃는다]  (아미)  그게 이유예요

 

 - 편하게 말하고 싶은데  - (유신해요

 

 (아미)  오빠동생 하자면서  전 오빠라고 부르는데

 

 계속 '이랬어요', '저랬어요'

 

 그러는 본인은?

 

 존대가 오는데 어떻게 반말이 가요?

 

 편하게 해 주리다아가씨

 

 - 지금부터 시작  - (유신반말?

 

 (유신)  이렇게 해요이렇게 해

 

 '자 붙이면

 

 꿀밤 맞기도 그렇고

 

 벌주 마시기

 

 지금부터 쭉

 

 며칠 후에 만나서 또  '이랬어요', '저랬어요하면

 

 또 술 마시고  [아미의 웃음]

 

 [손가락을 딱 튀기며]  오케이

 

 - 아미  - (아미?

 

 (유신)  마셔

 

 [옅은 한숨]

 

 (아미)  

 

 (유신)  한 번은 봐주고

 

 사모님

 

 언니는 어떤 분이세요?

 

 [함께 웃는다]

 

 [어두운 음악]

 

 아주아주

 

 괜찮은 여자

 

 모든 면에서?

 

 모든 면에서

 

 [생각하는 숨소리]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피영)  과일 줘?

 

 아이스케이크

 

 아이스케이크 없어  인제 안 사다 놓을 거야

 

 어른들 술 마시는 것처럼

 

 우린 그런 게 맛있단 말이야

 

 둘 다 몸에 안 좋아

 

 몸에 안 좋아도 어른들 마시잖아

 

 엄마도 한 번씩 마시고 들어오고

 

 할 말 없지?

 

 [함께 웃는다]

 

 아이스크림도 없어?

 

 내일 사다 놓을게

 

 (지아)  아이스크림도 배달되면 얼마나 좋아

 

 저거 아빠들 바람피우는 드라마지?

 

 [TV 전원음]

 

 (피영)  어떻게 알아?

 

 (지아)  인터넷에서 제목 봤어

 

 바람피우는 게 뭔지 알아?

 

 인제 열두 살 됐는데그럼 몰라?

 

 (지아)  들어갈 테니까 마저 보셔편하게

 

 (피영)  지아야

 

 [무거운 음악]  이다음에

 

 아니야

 

 이다음에 나 결혼했는데

 

 혹시 내 남편 바람피우면 어쩔 거냐고?

 

 (피영)  

 

 그걸 가만 놔둬?

 

 엄마는?

 

 [피식 웃으며]  엄마야 뭐

 

 아빠는 바람의 '자도 모르니까

 

 아빠는 딸 바보보다 와이프 바보

 

 [함께 웃는다]

 

 우리 딸도 이다음에 사랑받고 살 거야

 

 엄마보다 더

 

 [긴장되는 음악]

 

 [애절한 음악]

 

 (혜령)  자기야나 어떡해?

 

 - 금방 갈게  - (혜령빨리

 

 (사현)  어떡하죠와이프가 좀

 

 - 오빠뭐 좋아해?  - (유신사람

 

 여자 사람남자 사람?

 

 진실 게임 하는 거야?

 

 솔직해 봐오빠나한테는

 

 뭘 잘했다고 기어 올라와서  또 염장이야사람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

 

 (아미)  인상적이야오늘 밤

 

 나한테는

 

 싸가지 없는 게 물어도 안 보고

 

 까탈스러워 보인다고요?

 

 좀 그래 보이세요

 

 올라가 손 씻고 가요

 

 (아미)  오빠

 

 ?

 

 

 

 처음으로 집 떠나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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