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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1. 11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미)  오빠

 

 (유신)  ?

 

 오빠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 언제?

 

 글쎄여러 번이라

 

 여러 번?

 

 (유신)  

 

 행복한 남자네오빠

 

 우리 아가씨는?

 

 아가씨란 호칭 오빠한테 처음 들어

 

 한국에선 많이 써

 

 언제 가장 행복했어?

 

 [생각하는 신음]

 

 UCLA 들어갔을 때?

 

 - 의외인데?  - (아미뭐가?

 

 일상이 행복 같거든

 

 그래 보여

 

 행복해요

 

 (유신)  ''?

 

 [아미의 놀라는 숨소리]

 

 [유신의 한숨]

 

 [아미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승마 배울 맘 없어?

 

 오빠가 가르쳐 주면?

 

 오케이

 

 방송 일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승마는 기본이야

 

 수영운전

 

 골프

 

 잘 춰?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했나?

 

 네  [아미의 놀라는 숨소리]

 

 (유신)  ''?

 

 [아미의 한숨]

 

 아휴봐준다

 

 오빠우리 클럽 가

 

 나 한국 클럽 궁금해

 

 나중에

 

 다른 사람이랑 가는 거보다 낫잖아

 

 (아미)  오빠

 

 첫사랑이랑 결혼한 거 아니지?

 

 [입소리를 쩝 낸다]

 

 아니지

 

 첫사랑 누구?

 

 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게

 

 첫사랑이랑 늙어 가

 

 결혼한 분이 첫사랑이었네

 

 엄마

 

 키워 준 엄마낳아 준 엄마 아니고

 

 [헛웃음]

 

 한국 막장 드라마가 떠올라

 

 [유신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유신의 한숨]

 

 완전 속도전으로 마셨다우리

 

 어떻게 키워 준 엄마를  사랑할 수가 있어?

 

 아니사랑은 맞아어쨌든 엄마니까

 

 근데 첫사랑이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딸들이 아빠랑 결혼한다는 그런 거야

 

 오빠 부인도 알아?

 

 첫사랑이 시어머니라는 거?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때

 

 중요한 건

 

 다 같이 한 가족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아미)  낳아 주신 엄마는?

 

 (유신)  나 일곱 살 때 형 잃었다고 했잖아

 

 그때 어머니도

 

 형이랑 엄마외롭지 않을 것 같아

 

 살아서도 참 애틋한 모자였고

 

 갈 때도 같이 갔으니

 

 [한숨]

 

 [불안한 음악]

 

 상처 없는 영혼 없다는 말

 

 맞는 거지오빠?

 

 상처 있다는 얘기야우리 아가씨도?

 

 [아련한 음악]

 

 [유신의 한숨]

 

 얘기해 봐뭐든

 

 나 닥터잖아신경 정신과

 

 닥터 맞지만

 

 여기는 진료실 아닌걸?

 

 닥터로서 정신 분석학적으로  오빠 본인은 어떤 사람?

 

 [유신이 입소리를 쩝 낸다]

 

 (유신)  정신과에서 사람을  A, B, C군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A군은 조현병정신 분열증

 

 B군은 연예인 성향 사람들

 

 나르시시즘이 강하면서  반사회성 인격 장애

 

 , C군은 의존성회피성

 

 이런 사람들 속하는데

 

 난 아무 데도 해당 안 돼

 

 나도

 

 A군도 아니고

 

 B군도 아니고 C도 아니고

 

 B

 

 약간 나르시시즘적인

 

 [아미의 투정 섞인 신음]

 

 [함께 피식 웃는다]

 

 나쁜 거 아니야  여자한테는 필요하기도 해

 

 A, B, C군 아니면  한마디로 어떤 사람이냐고

 

 내가 생각하는 나랑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는  다를 수 있지

 

 그렇게 피하지 말고

 

 피하는 거 아니고

 

 (아미)  오빠 생각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그랬어

 

 정신과 닥터니  오빠는 정확히 알 것 같아

 

 자신에 대해서

 

 다감한 면도 있지 않아?

 

 비교적 양심적으로 살았고

 

 (유신)  나 정확하고 분명한 거 좋아해

 

 나머지는 차차 겪어 보든가

 

 겪어 볼 마음 있어?

 

 오빠는?

 

 동생 하자는 대로 하지오빠들은

 

 [한숨]

 

 (유신)  데려다줄게

 

 오늘 많이 마셨다

 

 안 힘들어?  [아미가 살짝 웃는다]

 

 

 

 약 사 줘?

 

 그 정도는 아니야

 

 [대리 기사가 안전띠를 달칵 맨다]

 

 너희들 생각해 봐

 

 어떻게 마누라 관절 아픈 건  눈 하나 깜짝 않고

 

 개 관절 약간 부었다고  안고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냐고

 

 (예정)  근처 개 병원도 아니고  조 원장한테말이 돼?

 

 말 안 되죠어머니

 

 내가 평생 그런 대접 받고 살았다

 

 아휴어떻게 아버님이

 

 (예정)  책으로 쓰면 한 권도 모자라

 

 기억했다가 생일 한 번을  제대로 차려 주기를 했나

 

 뻑하면 돈 많이 쓴다고

 

 돈이야 쓰자고 버는 거죠

 

 버는 거시기 따로 있고  쓰는 거시기 따로 있다나?

 

 남도 아니고 가족이 쓰는데

 

 비서에 찬모에  몇 가지 수발을 들어내가

 

 일일이 돈 주고 부리려 봐

 

 맞아요어머님

 

 24시간 케어로 따져 봐요

 

 500만 잡아도 1년이면 6

 

 10년이면 6

 

 결혼한 지 41

 

 6, 4, 24, 30억이에요어머님

 

 근데 개가 더 소중해?

 

 [혀를 쯧 찬다]

 

 [한숨]

 

 (아미)  졸려

 

 [무거운 음악]

 

 인상적이야오늘 밤나한테는

 

 무슨 생각 해?

 

 인상적이란 말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예정)  

 

 [살짝 웃는다]

 

 - 주무세요어머님  - (예정

 

 (사현)  아이고  [사현의 힘주는 신음]

 

 (예정)  따뜻해

 

 가습기 틀어 드릴까요?

 

 나 그거 별로야  자고 나면 안 개운하고

 

 수건 적셔서 여… ?  [초인종이 울린다]

 

 앞집인가?

 

 - (문호네 엄마는?  - (혜령지금 막 주무시려고

 

 (혜령)  코트 벗으세요아버님

 

 [사현의 한숨]

 

 (사현)  저녁은 드셨어요?

 

 (문호)  응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 (사현못 드셨어요?  - 상갓집에서 한술 뜨다 말았어

 

 (사현)  누구 돌아가셨길래요

 

 (문호)  얘기 길어네 엄마나 나오라 그래

 

 (사현)  엄마아빠 오셨어요!

 

 - 밥 차릴게요아버님  - (문호

 

 바로 내려갈 건데

 

 어머님이 꽃게탕 맛있게 끓이셨어요

 

 (문호)  서방은 내쳐 두고

 

 [문이 달칵 열린다]  먹거나 말거나

 

 - 어쩐 일이에요?  - (문호

 

 문상 왔다가

 

 누구 돌아가셨는데요?

 

 박 사장 모친

 

 어느 박 사장?

 

 아이당신이 다 알아?

 

 얼른 옷이나 갈아입고 나와

 

 당신이나 얼른 내려가요피곤하겠어

 

 (예정)  난 며칠 애들 건사 좀 하고

 

 (혜령)  아버님꿀물 드실래요?  과일 드릴까요?

 

 - 나 생각 없어  - (예정냉수나 한잔 드려

 

 [익살스러운 음악]  (예정)  속 좀 차리게

 

 냉수?

 

 속 끓으면 얼음 씹어 자시든가

 

 애들 성가시게빨리

 

 혜령이 안 성가시지?

 

 그럼요  [어색한 웃음]

 

 - (사현주무시고 가세요아버지  - (예정뭐 하러

 

 네 아버지 자리 바뀌면 설쳐

 

 그래요아버님

 

 [혜령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네 아버지 따라올 애견가 없을 거야

 

 동미가 글쎄다리가 약간 부었어

 

 네 아버지 사색이 돼 가지고

 

 아침도 거르시고  조 원장한테 달려가셨잖니

 

 어머

 

 어떻게처치는 잘 받았고?  뭐래요조 원장?

 

 (사현)  그 이유로 엄마 화나셨구먼

 

 차차 나을 거라고

 

 관절 약 처방도 받고

 

 [혀를 쯧 찬다]

 

 (예정)  애쓰셨네

 

 [문호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익살스러운 음악]  당신 같은 인정이 어디 있어

 

 동미는 정말 주인 잘 만났어요

 

 잘 만나다마다

 

 호강이 늘어졌지

 

 웬만한 사람 팔자보다 나아

 

 (예정)  그렇죠?

 

 (문호)  어여 일어서

 

 당신이나 내려가요

 

 [예정의 피곤한 신음]

 

 - (사현주무시고 가세요아빠도  - (문호이러고?

 

 제 옷 있잖아요

 

 (혜령)  그래요아버님  내일 아침 드시고 천천히

 

 여보!

 

 (문호)  엄마나 밥 좀 차려 줘요?

 

 [익살스러운 음악]  [예정의 못마땅한 신음]

 

 혜령아찌개 좀 데워서

 

 (혜령)  

 

 [한숨]

 

 (피영)  아휴

 

 [유신의 술 취한 신음]

 

 [유신의 피곤한 신음]

 

 아휴진짜

 

 갈아입고

 

 [피영의 힘주는 신음]

 

 잠깐만

 

 [힘겨운 신음]

 

 [한숨]

 

 (가빈)  저기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집이니?

 

 언제 오는데?

 

 ()  싱가포르는 왜?

 

 밥 한번 먹자고

 

 

 

 (피영)  안 마신대 놓고

 

 [유신의 한숨]

 

 (유신)  

 

 [유신의 개운한 신음]

 

 [피영이 쟁반을 탁 놓는다]

 

 (피영)  부대껴?

 

 (유신)  자자

 

 (피영)  씻어야지

 

 (유신)  씻겨 줘

 

 샤워 부스까지만 가씻겨 줄게

 

 (유신)  타월 적셔다

 

 [헛웃음]

 

 - 애야?  - (유신오늘은 애 할래

 

 (유신)  아들  [피영의 어이없는 신음]

 

 왜 마셨어

 

 마시자니까선배 안됐고

 

 뭐가 안됐길래?

 

 그런 게 있어얘기 길어

 

 [유신의 어리광 섞인 신음]  [피영의 웃음]

 

 아이

 

 [유신의 피곤한 신음]  [피영의 놀라는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문호의 한숨]

 

 (예정)  왜 왔어?

 

 문상 왔다니까

 

 [문호가 혀를 쯧 찬다]  (예정)  문상 같은 소리 해

 

 [예정의 어이없는 신음]

 

 곱게 좀

 

 점잖게 늙어 가자고

 

 애들한테 이런 모습 보이지 말고

 

 (예정)  이런 모습 어때서?  내가 실수한 거 있어?

 

 말 못 하는 짐승 갖고 질투여?

 

 질투?

 

 입장 바꿔 생각해 봐

 

 - 나도 개 한 마리 사?  - (문호

 

 (예정)  사서 판문호 말고 개한테만 신경 써?

 

 하늘 같은 남편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고

 

 (예정)  하늘이면 하늘답게 행동해

 

 땅처럼 굴면서  하늘 대접 받으려고 말고

 

 사모님 소리 듣고 살아남편 덕에

 

 (예정)  왜 당신 덕이야솔직히 아버님 덕이지

 

 아버님 땅 아니었어 봐

 

 됐고내일 아침 일찍 내려가

 

 - 혼자 가  - (문호고집부릴 겨?

 

 내 맘이고

 

 (예정)  누가 반가워한다고 한밤중에

 

 동미 걱정 안 되남?

 

 살다

 

 존심도 없어?

 

 질투할 걸 혀

 

 당신하고는 말 섞기 싫어입 아파

 

 말로 천 마디 해도 소용없어

 

 다시 태어나기 전엔 못 고쳐

 

 [예정의 한숨]  (문호)  복에 겨워서 용써

 

 [성난 숨소리]

 

 (예정)  복에 겨워 용쓴다!

 

 용쓰는 걸로 보여?

 

 사람 가슴팍  있는 대로 후비고 상처 주고

 

 [목멘 소리로]  나 개만도 못한 대접 받고 살아됐어?

 

 !

 

 내일 아침 동미 밥 먹어야지

 

 말 못 하는 짐승 배고프면 돼?

 

 준재 엄마 있잖여

 

 오늘 준재 엄마가 병원 데려갔어?

 

 직접 당신 손으로 정성 사료 바쳐야지

 

 나한테는 받기만 하고

 

 개한테는 헌신에 헌신을 하고

 

 무슨 헌신

 

 끼고 자는 건 소예정이지  내가 동미 끼고 자?

 

 끼고 자셔인제서로 핥아 가면서

 

 적당히

 

 (예정)  그러는 사람이야말로  적당히 했으면 이 사달 나?

 

 뭘 잘했다고 기어 올라와서  또 염장이야사람

 

 기어 올라와?

 

 차 타고 왔어벤지 L클래스

 

 벤지 L클래스 타고 사라져그러니까

 

 (문호)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식구잖여개도

 

 똑같은 식구인데  사람 식구는 나 몰라라

 

 개 식구는 부들부들 떨면서  병원으로 직행

 

 개 식구 숨이라도 넘어갔어?

 

 부들부들 안 떨었어

 

 (예정)  열 뻗쳐고만 말시켜

 

 (사현)  아휴운동했더니 확실히 피곤하다

 

 [혜령이 살짝 웃는다]

 

 오늘 꿀잠 예약아휴

 

 [편안한 숨소리]

 

 [한숨]

 

 무슨 약이야어디 아파?

 

 아픈 건 아니고

 

 아이둘러대지 말고어디 안 좋아?

 

 나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몸은 아닌가 봐

 

 좀 피곤하고 지쳐서 유산균

 

 아이고스케줄 좀 줄여

 

 방송 하나만 하면 좋겠구먼  일 욕심

 

 (혜령)  이거 여자 몸에 좋은 유산균이래

 

 [혜령이 약통을 탁 내려놓는다]

 

 [흥미진진한 음악]

 

 [혜령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자

 

 개 키우는 게 얼마나 일인데

 

 애 대신 강아지라도

 

 요즘 안 키우는 집보다  키우는 집이 더 많아

 

 혼자 있다가 괜히 분리 불안 생겨

 

 - 그리고 누가 수발들고?  - (사현내가

 

 목욕이랑 응가 수발까지  완벽깔끔하게 할 수 있어

 

 자기는 이뻐만 하면 돼

 

 내 수발 안 들고 개 수발 든다고?

 

 알았어

 

 그리고 아버님처럼  개한테 껌뻑 죽는 거나 그 꼴 못 봐

 

 아버님 있지보면  동미한테 더 애틋하셔어머님보다

 

 어머님 속도 좋으셔

 

 [입소리를 뽁 낸다]

 

 등 좀 긁어 줘

 

 그래도 생각은 있어

 

 미주알고주알 험담하나 했더니

 

 (문호)  며느리한테 시아비

 

 [웃음]

 

 누워 침 뱉기로

 

 [웃음]

 

 (예정)  심심하면 나가 TV나 보든가  [놀라는 숨소리]

 

 자는 사람 방해 말고

 

 [익살스러운 음악]

 

 [문호가 혀를 쯧 찬다]

 

 [예정의 한숨]

 

 간지러워

 

 뭐 하는 거야!

 

 양말 신기려고

 

 (예정)  아이아유!  [문호가 혀를 쯧쯧 찬다]

 

 - 가만있어  - (예정아이

 

 (예정)  아이고

 

 [예정의 못마땅한 신음]

 

 [혀를 쯧 찬다]  [예정의 한숨]

 

 마음 풀어

 

 (문호)  풀라고

 

 인제 안 그려

 

 뭘 인제 안 그려?

 

 아무렴

 

 사람이 우선이지 개가 우선일까

 

 말 따로 행동 따로

 

 내가 생각이 짧았어

 

 [문호가 혀를 쯧 찬다]

 

 [익살스러운 음악]

 

 (문호)  신겨 줘?

 

 [예정의 한숨]

 

 [예정의 힘주는 신음]

 

 애들한테는

 

 뭐라고 그래?

 

 [키보드 조작음]

 

 [한숨]

 

 (영상 속 배우)  지금의 전 더 늙고

 

 [옅은 신음]

 

 [스탠드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불안한 음악]

 

 - 오빠  - (유신

 

 다 왔어

 

 - 잠깐 올라갔다 올게요  - (대리 기사

 

 (아미)  괜찮아오빠그냥 가

 

 [유신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유신의 한숨]  [버튼을 탁 누른다]

 

 (유신)  괜찮겠어?

 

 (아미)  

 

 (유신)  굿 나이트  [아미가 살짝 웃는다]

 

 [아미가 숨을 들이켠다]

 

 안에 아무도 없겠지?

 

 (유신)  비번 안 바꿨어?

 

 어떻게 바꿔?

 

 내가 보고 나올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스위치를 탁 누른다]

 

 [유신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안심하고 어서 자  내일 비번 바꿔 줄게

 

 오늘도 감사

 

 - 먹을 건 있어?  - (아미

 

 [피곤한 신음]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유신)  귤 먹어  피로도 풀리고 감기 예방도 되고

 

 [유신의 한숨]

 

 까 줘?

 

 오빠 가야지얼른

 

 내일 전화할게

 

 몇 시?

 

 (유신)  몇 시에 할까?

 

 '애니타임'

 

 오빠

 

 - (유신?  - 

 

 처음으로 집 떠나 혼자야

 

 [잔잔한 음악]

 

 [한숨]

 

 (유신)  무서워?

 

 함께 있어 줄 순 없고

 

 저 록 걸어

 

 패딩 덮어 줄래요?

 

 (유신)  들어가 제대로 눕고  여기서 잠들면 안 돼

 

 가요

 

 (유신)  

 

 베란다 또 나오지 마감기 걸려

 

 왜 대답 안 해?

 

 나갈 건데?

 

 말 들어오빠 말

 

 [피식 웃는다]

 

 알았어요

 

 [애잔한 음악]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영상 속 가빈)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진 말아요

 

 [문이 달칵 열린다]  조금만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영상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안 자고 뭐 해? 2시 넘었어

 

 모니터할 게 있어공연

 

 [한숨]

 

 금방 끝나

 

 - 뮤지컬?  - (해륜

 

 (영상 속 가빈)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원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사현의 힘주는 신음]

 

 [사현이 쪽 뽀뽀한다]

 

 - 열심히 해  - (사현

 

 저기아침 차려 드릴 거지두 분?

 

 [한숨]

 

 알았어

 

 [힘주는 신음]

 

 [사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일어들 나셨죠?

 

 [피식 웃는다]

 

 [하품]

 

 (사현)  두 분 가셨어

 

 정말?

 

 [경쾌한 음악]  [안도하는 숨소리]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한숨]

 

 [숨을 씁 들이켠다]

 

 [한숨]

 

 안녕하세요

 

 [살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물이 조르르 흘러내린다]

 

 몸 많이 땅기셨죠?

 

 (사현)  약간요

 

 - 무슨 차예요?  - (우엉차요

 

 한잔 드실래요?

 

 (사현)  주시면

 

 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원이 마개를 달칵 누른다]

 

 [사현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맛있지는 않아요

 

 몸엔 좋고요

 

 [살짝 웃으며]  

 

 [입바람을 호 분다]

 

 좋은데요구수한 맛

 

 - (트레이너1) 송원 님  - (

 

 [흥미로운 음악]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옅은 웃음]

 

 - 오세요  - (기림

 

 (기림)  오늘의 메뉴는 또 뭔가?

 

 [동미가 살짝 웃는다]

 

 - 팥죽?  - (동미

 

 [동미가 살짝 웃는다]

 

 하여간에 부지런해

 

 누가 우리 김동미를 따라가?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  새알심 좋아하시죠많이 넣었어요

 

 (동미)  먹고 혈당 많이 치솟으세요

 

 팥죽이 삶아서 체에 내려야 하고

 

 전에 우리 어머니 하시는 거 보니까  시간 꽤나 들던데

 

 제가 손이 좀 빠르잖아요

 

 빨라도

 

 (기림)  아니자기는 그게 아침이야?

 

 전 팥죽 먹으면 생목 올라와요

 

 어려서 한번 체한 후로는

 

 나 혼자 먹자고 이걸

 

 [웃으며]  힘든 건 없어요시간만 좀 걸리지

 

 어서 드세요식어요

 

 (기림)  

 

 탄수화물 줄여야 하는데

 

 (동미)  아이약 드시잖아요

 

 맛있는 거 먹고 스트레스 푸는 게  오히려 건강에 득이에요

 

 하긴 뭐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지

 

 그러니까요

 

 [어두운 음악]

 

 (기림)  

 

 맛있네

 

 [동미가 살짝 웃는다]

 

 내일은 녹두죽 해 드릴게요  아침에 부드럽게

 

 녹두죽 좋지

 

 아침엔 죽이 좋아요소화도 잘되고

 

 좋은데이 사람아

 

 죽이 얼마나 정성이야

 

 [웃음]

 

 그냥 느긋하게 저으면 돼요

 

 [입소리를 쩝 낸다]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없어요많이 해 주셨는데요

 

 그래도

 

 ?

 

 원장님 마음요그거 하나면 족해요

 

 [함께 웃는다]

 

 내 마음은 온통 다 가 있어

 

 - 부족해?  - (동미부족해요

 

 저 욕심쟁이예요

 

 (기림)  에이그  [동미의 웃음]

 

 (지아)  아빠 또 술 드셨나 봄북엇국 보니

 

 아빠

 

 - 대디!  - (유신

 

 [유신의 피곤한 신음]

 

 엄마우유

 

 빈속에 찬 우유 안 좋아

 

 우유 완전식품이잖아

 

 칼슘도 듬뿍이라 하고

 

 (유신)  시금치나물 먹어  채소에 칼슘 더 많아우유보다

 

 - 정말?  - (유신

 

 겨울 시금치나물 맛있어

 

 김밥에 들어간 건 맛있는데  그냥은 별로

 

 (지아)  별로 나 먹을 게 없어

 

 반찬 타박이 아니라

 

 반찬 타박이지 뭐야?

 

 그냥 그렇다고

 

 밥이나 말아 먹어야겠다아빠처럼

 

 (피영)  몸에 좋은 영양 북엇국에 계란

 

 (유신)  김치버섯볶음장조림

 

 다 맛있고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하고

 

 

 

 [피영과 유신의 웃음]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무거운 음악]

 

 [힘겨운 신음]

 

 자기야

 

 오늘 국 특히 맛있다

 

 - 남았지?  - (피영

 

 싸 줘점심으로 먹게

 

 (피영)  숙취가 심하니까 맛있게 느껴지지

 

 적당히 마셔요  자기도 이제 40 중반이야

 

 정성 북엇국 한 수저에  속 바로 편해진다

 

 따끈한 식당 밥 먹지

 

 싸 줘보온 도시락에

 

 당연히 보온 도시락에 싸지만

 

 반찬 시원찮은데

 

 여기 있는 거 고대로

 

 내가 해 주는 게 다 그렇게 맛있어?  [잔잔한 음악]

 

 타고났잖아자기

 

 솜씨맵시

 

 - 마음씨?  - (유신말할 거 없고

 

 [유신의 웃음]  (피영)  언제나 '맛있다잘 먹어 주니까

 

 반찬 할 맛 나

 

 우리 딸도 좀

 

 내가 아는 엄마 중 최고인정

 

 엄마한테도 내 딸이 최고

 

 (유신)  ?

 

 - 최고 남편  - (지아최고 아빠

 

 !

 

 [함께 웃는다]

 

 [커피 머신 작동음]

 

 (혜령)  ?

 

 (예정)  너희 아버지가 가자고 하셔서

 

 미안하다

 

 며칠 있으면서  좀 거둬 먹이려고 했더니

 

 [웃음]

 

 아버님, '생큐 소 머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트레이너2가 코치한다]

 

 (트레이너2)  가슴 들고 쭉 올라가 볼게요

 

 하나

 

 [원이 살짝 웃는다]  (종업원)  어서 오세요

 

 - (종업원뭐 드릴까?  - (사현순두부요

 

 (종업원)  

 

 ()  나도 순두부 시켰어요

 

 친구들이 어제 놀러 왔다가  고기를 다 먹고 갔어요

 

 아유빈손으로들 와서요?

 

 케이크랑 와인 사 가지고요

 

 와인 좋아하세요?

 

 그냥 두세 잔은 괜찮으니까

 

 (사현)  드레싱도 직접 만드셨어요?

 

 [뚜껑을 달그락 닫으며]  그럼요

 

 저도 한번 만들어 볼까요?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간단해요

 

 마요네즈나 과일 들어가면 맛있지만

 

 난 그냥 건강한 맛 즐겨요

 

 레시피 가르쳐 주세요

 

 [살짝 웃는다]

 

 주말부부 아니죠?

 

 [멋쩍게 웃으며]  와이프가 일을 해요

 

 ()  

 

 좀 덜어 드릴까요맛보실래요?

 

 모자라실 텐데

 

 순두부도 먹어야 하니까요

 

 언니여기 앞접시 좀 주실래요?

 

 (종업원)  네  [종업원이 살짝 웃는다]

 

 ()  감사합니다

 

 괜히 제가 번거롭게

 

 음식은 원래 나눠 먹는 거예요

 

 아예 제가 그쪽으로

 

 ()  

 

 (사현)  감사합니다

 

 

 

 상큼한데요?

 

 [살짝 웃는다]  맛있다

 

 고향 여쭤봐도 돼요?

 

 서울요

 

 전 대전서 태어났고  고등학교부터 서울서 다녔어요

 

 어려서부터 나물 반찬 많이 먹고 커서  채소는 거의 다 좋아해요

 

 저랑 반대네요

 

 난 어려선 편식 심했어요

 

 좀 그래 보이세요

 

 까탈스러워 보인다고요?

 

 아니요

 

 곱게 큰 친구들

 

 아무거나 안 먹고 그러잖아요  그런 뜻요

 

 [피식 웃는다]

 

 그냥 평범하게 컸어요

 

 실례지만 형제분 어떻게 되세요?  전 위로 형 있어요

 

 실례 아니에요오빠요

 

 … 같은 막내네요

 

 [살짝 웃는다]

 

 ()  채소 별로였는데

 

 건강 생각해서 먹다 보니까  맛을 알겠어요

 

 그렇죠?

 

 - 토마토 껍질 벗기셨나 봐요  - (

 

 훨씬 맛있는데요식감 좋고

 

 부인 되시는 분이 좋아하겠어요  식성 소탈해서

 

 (사현)  네  [종업원의 웃음]

 

 (종업원)  잠시만요

 

 아휴뜨거워요

 

 아유조심조심

 

 - (종업원반 공기만 달라고 하셨죠?  - (감사합니다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사현이 살짝 웃는다]

 

 저도 반만 먹어야지

 

 [원이 살짝 웃는다]

 

 드세요

 

 난 좀 천천히 먹어요뜨거워서

 

 저도 뜨거운 거 잘 못 먹는데

 

 [살짝 웃으며]  뚝배기 요리가 잘 안 식어요

 

 그렇죠?

 

 (사현)  샐러드 레시피 불러 주실래요?

 

 채소는 그냥 집에 있는 거 하고요

 

 [휴대전화 조작음]  아보카도

 

 (사현)  토마토

 

 (종업원)  어서 오세요

 

 ()  파프리카루꼴라

 

 비트 넣어도 좋아요

 

 소스는

 

 문자로 보내 줄게요

 

 

 

 [사현이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명함이 없어서

 

 

 

 [잔잔한 음악]  - (찍어 주세요번호  - (사현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판사현입니다

 

 [휴대전화를 탁 건네받는다]

 

 [지퍼를 직 닫는다]

 

 아까 제 이름은 들으셨죠?

 

 기억 못 하시나?

 

 기억해요코치분이

 

 이름 외자시더라고요

 

 

 

 (손님)  이모님여기 제육 두 개요

 

 (종업원)  !

 

 [사현이 입바람을 호 분다]

 

 [사현이 달그락거린다]

 

 (사현)  덜어 드세요

 

 감사합니다

 

 (유신)  생큐

 

 (피영)  지아야아빠 출근

 

 (사현)  

 

 저랑 동년배시거나  한두 살 위신 것 같은데

 

 말씀 편히 하세요

 

 ()  나이 많아요

 

 저 몇 살로 보이는데요?

 

 , 20대 후반 30대 초반

 

 서른둘 됐어요

 

 10년 더 살면 내 나이 돼요

 

 [피식 웃으며]  아이농담 마시고요

 

 진짜예요마흔둘 됐어요

 

 [잔잔한 음악]  

 

 비결이 뭐

 

 (사현)  아이아니죠?

 

 [원이 살짝 웃는다]

 

 ()  뭐 하러 나이를 부풀려요

 

 정말요?

 

 

 

 그럼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혹시 요리 선생님?

 

 [피식 웃는다]

 

 아니요너무 식어도 맛없어요

 

 (사현)  

 

 [사현이 입바람을 후 분다]

 

 ()  난 나이 먹는 거 좋아요

 

 (사현)  왜요?

 

 나 자신이 성장하는 걸 느껴요

 

 여러 면에서

 

 

 

 굉장히 차분하세요

 

 (사현)  평소에 손해 보고 사시지 않아요?

 

 부모님들 그러시잖아요

 

 내 거 좀 더 가는 게 낫다고

 

 손해 끼치는 것보다는  손해 보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죠

 

 근데 쉽지 않으니까요솔직히

 

 쉽게 생각하면 쉬워요

 

 (사현)  어쩜 이렇게 천사표야?  [휴대전화 진동음]

 

 와이프인데 좀 받을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 (혜령자기야나 어떡해?  - (사현?

 

 (혜령)  입천장에 혹이 있어

 

 구강암이면 어떡해

 

 (사현)  금방 갈게

 

 (혜령)  빨리

 

 [휴대전화 조작음]

 

 어떡하죠와이프가 좀

 

 얼른 가 보세요

 

 죄송합니다

 

 [문이 덜걱 열린다]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불편한 신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아미)  ?

 

 (유신)  아침 배달 왔습니다

 

 [웃음]

 

 (아미)  어머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유신)  해장 북엇국이니까  먹으면 속 편해질 거야

 

 도시락 씻지 말고 둬  저녁에 가지러 올게

 

 [휴대전화 벨 소리]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유신)  여보세요

 

 오빠베란다

 

 들어가빨리추워

 

 벨 누르지

 

 감기 들어얼른

 

 들어가 통화해

 

 [피식 웃는다]

 

 (아미)  오늘 기획사 미팅 있고  저녁에나 들어올 거예요

 

 필요한 것도 많고

 

 - 난 저녁 약속 8시쯤 끝날 거야  - (아미

 

 속 어때부대끼지?

 

 좀 그런 거 같더니 괜찮아요

 

 얼른 먹어도시락

 

 [살짝 웃으며]  잘 먹을게요

 

 어제 술 마신 보람 없잖아

 

 트고 지내자고 고생고생  위스키 한 병 비웠는데

 

 감동하면 존칭 나와요

 

 매일 감동시킬까?

 

 [웃음]

 

 - 갈게  - (아미오빠

 

 (유신)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웃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 씻으세요?  - (기림응가

 

 [흥미로운 음악]  (동미)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지아네 온대요저녁에

 

 (기림)  

 

 [방귀 소리가 뿡뿡 들린다]

 

 죽을 때도 방귀 뀌면서 죽을 거야

 

 [혜령의 불안한 숨소리]

 

 자기 입천장 훑어 봐혀로

 

 [익살스러운 음악]

 

 - (혜령뭐 튀어나온 거 있어?  - (사현없어

 

 [흐느낀다]

 

 거봐어떡해

 

 어디 봐?

 

 목젖 가까운 위치에 조금 솟았어

 

 검사받아 보기 전엔 몰라  옷 좀 갈아입고

 

 (혜령)  무슨 옷을 갈아입어

 

 빨리 병원에 전화해자기네 VIP잖아

 

 아빠가 VIP

 

 그럼 아버님한테 빨리

 

 걱정하시게?

 

 걱정하실 일이지 안심할 일이야?

 

 [서향의 한숨]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이 버튼을 탁 누른다]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 (피영응  - (서향많이 바빠?

 

 ?

 

 그냥 궁금해서

 

 별일 없는지

 

 없어

 

 (서향)  지아는?

 

 잘 있고 다 잘 지내

 

 알았어

 

 (피영)  

 

 [통화 종료음]

 

 [쓸쓸한 음악]

 

 [한숨]

 

 [동미의 웃음]  - 할머니!  - (동미

 

 (동미)  아유아이고

 

 뭘 그렇게 많이장 본 거야?

 

 

 

 [동미의 웃음]

 

 (기림)  우리 지아 왔냐?

 

 [동미의 웃음]

 

 웬 배꼽 인사?

 

 우리 집 최고 어른이시니까요

 

 최고 어른 이전에 할아비야이놈아

 

 [기림의 웃음]

 

 (향기)  설렁설렁 말고 꼼꼼히

 

 (우람)  어린이는 공부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향기)  누가 그래공부만 해서 너 1등 하냐?

 

 (우람)  최선을 다하고 있어나름

 

 (향기)  엄마 아빠 없다고 쳐 봐

 

 공부만 하고 있으면  저절로 입에 밥 들어오고

 

 저절로 옷 깨끗하게 빨아져?

 

 편하고 좋은 것만 하려고 하지 마

 

 그리고 너 인제 어린이 아니야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지

 

 네 덩치를 보렴

 

 난 작은 편에 속해

 

 큰 애들은 160cm 넘어

 

 키 말고 몸집

 

 누나 솔직히

 

 솔직히 뭐?

 

 뭐랄까질투?

 

 나 한 번씩 미워하는 거 같아

 

 오버하지 마박우람

 

 엄마 아빠 없으면 나 뭐 막 시키잖아

 

 어떨 땐 누나 몸종 같다는 생각도 들어

 

 네가 나 머리를 빗겨 줘  신발을 닦아 줘?

 

 말이면 다임?

 

 밀대 너만 밀어?

 

 (향기)  그럼 방 네 개주방거실  나 혼자 다 하리?

 

 난 빨래까지 개켰어  빨래 개키는 게 얼마나 귀찮은데

 

 그리고 널 왜 미워해

 

 엄마 아빠가  날 더 사랑하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느껴본인도?

 

 (향기)  맞아엄마 아빠나에 대한 사랑하고  너에 대한 사랑은 좀

 

 같으면서도 다를 수밖에 없어

 

 막내에다 늦둥이에다 성격까지 좋고

 

 좀 게으르지만

 

 (우람)  안 속상해?

 

 안 속상해왠지 알아?

 

 누나는 천사표라고?

 

 나도 너 이쁘니까

 

 - 정말?  - (향기그럼너 이뻐

 

 기특하고 대견할 때도 많고

 

 어떤 때?

 

 너 의외로 속 깊잖아막둥이라도

 

 넌 이 누님 어떻게 생각하냐?

 

 나도 누나랑 같지  누나 없으면 안 되고

 

 [피식 웃는다]

 

 그 맘 변치 마라결혼해도

 

 (우람)  누나나 변치 마  [향기가 스위치를 탁 누른다]

 

 여자는 안 변해

 

 내 친구 누나는 변했대

 

 그 친구도 늦둥이야?

 

 제일 큰 누나가 스물여섯 살인데

 

 결혼하더니 집에 좋은 거 다 가져간대

 

 [향기의 웃음]

 

 [기림과 지아의 웃음]

 

 (기림)  이놈요거 봐라요거

 

 [동미의 웃음]

 

 조잘조잘 지아가 와야 웃음꽃이 피어

 

 닭 사 왔어?

 

 닭볶음 하려고요

 

 에이그어제 지아 아빠 먹고 갔는데

 

 어머님 비법 좀 배워 가려고요

 

 그리고 오늘 지아 아비는 약속 있어요

 

 [살짝 웃으며]  못 와?

 

 

 

 [옅은 신음]

 

 그냥 눈대중으로 하는 거야대충

 

 그 대충요

 

 (동미)  이렇게 넣고 끓이면 되지 별거 있어?

 

 그래도 뭔가 디테일에서  맛 차이가 나는 거 아니에요?

 

 굳이 따지면 손맛

 

 (피영)  가르쳐 줄 맘 없네

 

 [흥미로운 음악]  (동미)  아이

 

 나가 TV나 보고 쉬어

 

 집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와 시집살이도 해야 해?

 

 무슨 시집살이요  [피영의 웃음]

 

 양념 양은요?

 

 그냥 적당히

 

 (피영)  양념

 

 설탕부터 넣는 거 아니에요?

 

 (동미)  

 

 그렇지

 

 [동미가 양념 통을 탁 내려놓는다]

 

 달면 별로니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  제가 넣을 테니까

 

 '고만하세요

 

 (동미)  

 

 그냥 이렇게 뿌리는 게 맛있어

 

 [살짝 웃는다]

 

 (사현)  죄송합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

 

 [한숨]  밥값을 못 내고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내일 아침은 제가 사겠습니다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  이해하겠지실수니까

 

 [달그락 소리가 난다]

 

 (기림)  아비가 어제 매일 먹어도 이 닭볶음은  안 질릴 거라고

 

 [피영과 기림의 웃음]  (동미)  지아 어미가 다 장 봐 와서

 

 [동미가 살짝 웃는다]

 

 국은 안 끓였어요

 

 (기림)  뭐 하러 끓여이거 있는데

 

 (피영)  [작은 목소리로]  먹어

 

 공주님어서배고프다고?

 

 잘 먹겠습니다

 

 엄마가 거의 다 했어

 

 제가 뭘요

 

 오징어 데치고 파 일일이 감아 묶는 게  얼마나 손 가

 

 자꾸 저 공주라고 하지 마세요

 

 ?

 

 저도 모르게

 

 공주병 되면 어떡해요

 

 [함께 웃는다]

 

 우리한테는 세상 둘도 없는 공주야

 

 [웃음]  (기림)  오늘 어째

 

 이틀 연달아 먹어 그런가?

 

 왜요별로예요?

 

 - (기림좀  - (동미아휴

 

 (동미)  별러 낳는 아이가 눈이 애꾸라더니

 

 우리 강아지 맛있게 먹이려고 했구먼

 

 (지아)  그래도 먹을 만해요할머니

 

 먹을 만하면 안 되지

 

 할머니할아버지 집 와서  맛있게 먹어야지

 

 (동미)  자고 가

 

 내일 아침 할미가 실패 안 하고

 

 - 맛있는 아침 차려 줄게  - (기림그래

 

 (지아)  전 제 침대 아니면 잘 못 자요

 

 놀러 가서는 잘만 자더구먼

 

 (지아)  [멋쩍게 웃으며]  그러게요

 

 [함께 웃는다]

 

 어미는 좀 서운하지미국 집 팔려서

 

 서운은 한데 어쩔 수 없죠

 

 거의 비워 두고 세금 나가니  얼마나 아까워요

 

 아유이를 어째완전 실패네  간도 안 맞고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  [한숨 쉬며]  그만들 먹어

 

 이거 내일 양념 다시 해 끓여야 돼

 

 - (동미명란젓이랑 굴 드세요  - (기림

 

 지아 어미가 아주 싱싱한 거 사 왔어요

 

 [한숨]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혜령)  미안방송 끝나고 뒤풀이 왔어

 

 먼저 자든가

 

 (사현)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사현)  언짢으신가?

 

 [숨을 씁 들이켠다]

 

 그럴 분 아닌데

 

 [잔잔한 음악]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기림의 탄성]  (동미)  아이고

 

 [손뼉 치는 소리가 난다]  - (동미우리 지아는 못하는 게 없어  - (기림이야발음도 좋아

 

 (기림)  팔방미인이야

 

 (지아)  팔방미인이 무슨 뜻이에요할아버지?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유신)

 

 (기림)  아주 날이 갈수록 이뻐지고 똑똑해져

 

 (피영)  어머니  [동미와 지아의 웃음]

 

 과일 많아서 제가 좀 가져가요

 

 선도 떨어지기 전에 먹어야 하니까  [기림이 호응한다]

 

 (동미)  전의 원장님 환자들이  아직도 보내 주는 거야사방에서

 

 - (피영옷 입어  - (지아

 

 (기림)  아이고가나

 

 (피영)  피곤하시죠아버님?

 

 한번 오면 할아버지 혼을 쏙 빼 놓고

 

 내가 구미호야혼을 빼 놓게

 

 [함께 웃는다]

 

 여자애는 확실히 다르다

 

 얘 아비는 시키는 말에나  겨우 대답하고 그랬는데

 

 저한테는 안 그랬어요  이런저런 얘기 다 하고

 

 - 그랬어?  - (동미

 

 원장님이 워낙 바빴으니까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던 거죠

 

 하긴

 

 우리 김동미 씨가  다 알아서 하니까안팎으로

 

 난 병원 일에만 신경 썼죠

 

 - 쉬세요아버님  - (기림

 

 (동미)  다 같이 언제 스키장 가  겨울 끝나기 전에

 

 [지아의 환호]  [동미가 살짝 웃는다]

 

 (기림)  어미 어떻게 시간 만들어 봐  2 3일이라도

 

 프로 이번에 새로 들어가서

 

 그럼 우리끼리 가고

 

 지아 아빠만 있어도 되지

 

 [동미가 살짝 웃는다]

 

 이젠 다 커서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쟁반을 툭 놓는다]

 

 [피식 웃는다]

 

 내가 너한테 왜 가르쳐 줘?

 

 은근 상여우

 

 [흥미로운 음악]

 

 이런

 

 어머님 닭볶음탕  덜어 왔어자기 주려고

 

 [숨을 들이켠다]

 

 (유신)  

 

 [흥미로운 음악]  이걸 김 여사가 했다고?

 

 [한숨]

 

 안 돼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지아야할머니한테 걸어서  엄마 운전 중이라고 해

 

 (지아)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 저기왜 닭볶…  - (지아할머니저예요

 

 (동미)  

 

 (지아)  엄마 운전 중이세요

 

 알았어  집에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그래

 

 (지아)  

 

 [한숨]

 

 싸가지 없는 게 물어도 안 보고  [다가오는 발걸음]

 

 (기림)  아휴안 자?

 

 [살짝 웃는다]

 

 먼저 주무세요  주방 정리 마저 해야 해요

 

 아줌마 오는구먼뭘 직접 해?

 

 아줌마 할 일 있고  내 할 일 따로 있어요

 

 [무거운 음악]  [유신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유신)  뭐 하고 있었어?

 

 (아미)  이런저런 검색스케줄도 짜고

 

 (유신)  TV부터 들여놔야겠다

 

 - 안 씻었지?  - (아미뭐가 있어야 설거지를 하죠

 

 [피식 웃는다]

 

 번호 내가 바꿨어

 

 혹시나 인터넷 검색했더니 방법 있길래

 

 됐네그럼

 

 바로 가게요?

 

 바꿨잖아

 

 (아미)  저기난 그냥  오빠 성가시게 안 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야 하니까

 

 (유신)  잘했어

 

 (아미)  비번오빠 차 넘버

 

 그걸 왜 가르쳐 줘?

 

 오해받기 싫어서

 

 무슨 오해?

 

 [피식 웃는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그게 뭐 큰일이라고

 

 배웅해 줄래?  베란다서 내려다보지 말고

 

 [살짝 웃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나와엘리베이터 붙잡을게

 

 [피식 웃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유신)  저녁은?

 

 (아미)  경희 언니랑아빠 지인분 따님

 

 오늘도 바빴네

 

 바빴죠

 

 경희 언니가 이것저것  다니면서 다 가르쳐 주고

 

 나 내일 미국 들어가요

 

 당장 필요한 게 너무 많아서  [엘리베이터 도착음]

 

 [유신의 한숨]

 

 정들자 이별?

 

 (아미)  정들었어요?

 

 (유신)  나 혼자 들었나 보지?  [아미의 웃음]

 

 언제 올 건데?

 

 다음 주 화요일

 

 좀 걸을까?

 

 (유신)  이거 좀 두고

 

 오빠 부인이 나 알아?

 

 (유신)  아니뭐 일일이 얘기해?

 

 그럼 오빠 싸 준 도시락  내가 먹은 거잖아

 

 (유신)  음식은 따지는 게 아니야  있으면 그냥 먹는 거지

 

 그게 요리한 사람에 대한 예의고 배려

 

 어쨌든 먹는데 너무 고마웠어

 

 갖다준 오빠한테도 오빠 부인한테도

 

 (아미)  얼굴은 모르지만

 

 속 편해지고

 

 좋은 사람이야

 

 불쌍한 어린양 먹였다면 좋아할 거고

 

 [아미의 헛웃음]

 

 나한테 불쌍하다는 사람 처음

 

 추운 겨울에 한국에 혼자 나와  일로 성공해 보겠다고

 

 짠하잖아

 

 (유신)  짠하다는 의미 모르겠다

 

 친할아버지할머니  두 분 다 고향 호남이셨어요

 

 너무 잘 알아

 

 [유신의 웃음]

 

 [차 문이 탁 닫힌다]

 

 - 선물 사 올 거야?  - (아미뭐 사 올까?

 

 오빠 뭐 좋아해?

 

 사람  [아미가 피식 웃는다]

 

 - 여자 사람남자 사람?  - (유신

 

 솔직해 봐오빠나한테는

 

 진짜나 남자한테도 인기 많아

 

 선후배들 다 좋아해

 

 (아미)  그럼 사람을 사 올 순 없고

 

 인형이라도 사 올게  남자 인형여자 인형?

 

 [웃음]

 

 [아미의 놀라는 신음]

 

 [아미의 놀란 신음]  (유신)  구두는 왜 신었어이 밤에?

 

 오빠한테 안 밀리려고키라도

 

 …  [유신의 헛웃음]

 

 에이그애써우리 동생

 

 (유신)  잡아발 삐지 말고

 

 - 괜찮아?  - (아미

 

 [잔잔한 음악]

 

 (아미)  차 타고 다니면서 보니까  한국은 어쩜 그렇게 다 먹는 집이야?

 

 (유신)  우리나라 그래

 

 나 서울 살다 잘못하면  돼지 될 것 같아

 

 [유신의 웃음]

 

 (유신)  필라테스 할 거라며?

 

 다니는 승마장 멀어?

 

 분당인데 안 막히면 한 30?

 

 멋있겠다오빠보고 싶어

 

 미국서 아예 승마 바지랑 다 사 와  훨씬 싸니까거기

 

 

 

 [유신이 냄새를 킁 맡는다]

 

 이 냄새 알아?

 

 [숨을 들이켠다]

 

 안 먹어 봤지군고구마?

 

 (아미)  

 

 [말소리가 들린다]

 

 (유신)  저기 있다

 

 - (유신얼마예요?  - (상인세 개에 5천 원입니다

 

 - (유신주세요  - (상인

 

 (상인)  뜨겁습니다

 

 (유신)  

 

 - (유신수고하세요  - (상인

 

 [아미가 냄새를 씁 맡는다]

 

 (아미)  냄새 너무 환상이야

 

 한국에선 '완전'이란 표현 써  요즘 친구들

 

 완전 환상?

 

 (유신)  

 

 완전 좋아

 

 (유신)  뭐가?

 

 서울에서 겨울밤  처음 먹어 볼 군고구마

 

 이렇게 걷는 것도 좋고

 

 [봉투를 부스럭거리며]  이거 내가 갖고 갈 건데?

 

 (아미)  그러시든가

 

 [유신의 웃음]

 

 (유신)  벤치 가서 먹을까?

 

 추우면 갖고 들어가고

 

 (아미)  벤치

 

 [아미가 살짝 웃는다]

 

 (유신)  내가 까 줄게손톱 까매져

 

 도둑고양이들 간식

 

 [아미의 웃음]

 

 (아미)  야옹이들 간식 아니라  쥐들 특식 아니야?

 

 (유신)  한국엔 쥐 별로 없어  뉴욕엔 버글버글하지만

 

 오빠는 참 스위트해

 

 좋은 남편좋은 아빠지?

 

 별로 불만 못 듣고 살아

 

 한국 남자들 다 오빠 같아?

 

 드라마 많이 봤다며?

 

 드라마엔 나쁜 남자들도 많이 나와

 

 내 첫사랑 얘기 들었으니까

 

 본인 얘기도 해 봐

 

 사귀는 사람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없고있으면 혼자 나왔겠어?

 

 몇 살 때 그럼  진지한 사랑 해 봤는데?

 

 진지한 사랑도  기 빨릴 만큼 지독한 사랑도 아직

 

 (아미)  적당히 만나고 적당히 좋아하는 거  별로야해 보니까

 

 어쨌든 의미 없는 건 없어

 

 키워 준 엄마가 왜 첫사랑이야?

 

 어린 눈에 최고로 이뻐 보였으니까

 

 천사그런 느낌

 

 - 이쁘셔?  - (유신아직도

 

 어떤 감정지금은?

 

 친구 같고 누나 같고 그래

 

 여사라고 불러김 여사

 

 그분은 오빠에 대해 어떤 맘?

 

 같겠지

 

 정서적으로 든든한 아들이면서  동생 같고

 

 개구쟁이 막냇동생

 

 중요한 건

 

 몇십 년 지났지만 한결같다는 거

 

 언제나 내 얘기  변함없이 귀 기울여 주고

 

 단 한 번도 귀찮아하는 느낌 없었고

 

 '커서 결혼해야겠다'  그런 생각은 안 했어?

 

 진실 게임 하는 거야?  [아미의 웃음]

 

 (아미)  그냥

 

 엄마 돌아가시고  채 2년도 안 돼 아버지랑 결혼했어

 

 그땐 어려서 몰랐는데

 

 (유신)  대략 상황이

 

 엄마 살아 계실 때부터  두 양반 좋은 감정 아니었나 싶어

 

 

 

 [잔잔한 음악]

 

 (아미)  맛있어

 

 오빠는?

 

 (유신)  배불러코스 나온 거 다 먹었더니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른다는데

 

 갔다 안 오는 거 아니야?

 

 안 왔으면 좋겠다는 뜻?

 

 (유신)  아니고

 

 다시 꼭 오길 바라?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원하는 걸 이루고 살아야지

 

 (유신)  목 메겠다물 없이 먹다

 

 (아미)  너무 맛있는데

 

 (유신)  잘못하면 또 체해

 

 올라가 손 씻고 가요

 

 차에 물티슈 있어

 

 추워잠깐 타

 

 [살짝 웃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유신)  맞혀 봐

 

 - 선물?  - (유신

 

 (아미)  쿠키

 

 - 맞힐 때까지 못 내려  - (아미초콜릿?

 

 - 캔디?  - (유신아니

 

 케이크

 

 벨트 해

 

 [유신의 한숨]

 

 [자동차 시동음]

 

 [유신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아미)  냄새 맡아 볼게

 

 [차분한 음악]  [유신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애절한 음악]

 

 당신 누구야!

 

 (유신)  기다릴게자기 맘 바뀔 때까지

 

 어떻게 알았어요나 역술가인 거?

 

 아이남가빈 때문에 보자 한 거야?

 

 너한테 남가빈만 한 여자 없어

 

 이 나이에 한 여자한테 묶여야겠어?

 

 (가빈)  저 남가빈입니다

 

 교강 세미나 전에  제가 식사 한번 모시겠다고 했었죠?

 

 마땅한 날짜 있으신지요?

 

 (해륜)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동미)  이게 왜 전화를 안 해?

 

 벌써 도착했을 텐데

 

 배은망덕한 게

 

 나 아니었으면 결혼 가당했어?

 

 (동미)  지아 어미요원장님 못 느껴요?

 

 은근히 나 무시하는 거

 

 - 왜 잠을 못 자?  - (예정잠이 와요?

 

 좋아서?

 

 할 말 있어요

 

 (아미)  다시 와 줄 수 없어요?

 

 - 왜요?  - (사현여자로 보여서요

 

 어디든 가요

 

 천당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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