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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1. 12

 

 [차분한 음악]

 

 (아미)  !

 

 인형?

 

 말한 거 중에 있죠?

 

 열어 보고 아니면?

 

 [생각하는 신음]

 

 옷일 리는 없고

 

 (아미)  속옷?

 

 !

 

 머플러

 

 맞아요?

 

 [살짝 웃으며]  맞는구나

 

 - 아니면?  - (아미아니면 말고

 

 [냄새를 킁킁 맡는다]

 

 컴패드?

 

 [아미가 상자를 툭 놓는다]

 

 [감성적인 음악]

 

 화상 연고

 

 두통약해열제

 

 (유신)  이건 방수 반창고

 

 파스

 

 그리고 이건 혹시 모르니까 티눈약

 

 높은 구두 오래 신으면 잘 생겨

 

 소독약 알 거고

 

 소화제

 

 가급적 체하지 말고

 

 내일 저녁 비행기?

 

 잘 다녀와

 

 들어다 줘?

 

 삐진 거 아니지?

 

 왜 삐져요

 

 좋은 거 기대했다가

 

 좋음 이상감사

 

 [감성적인 음악]

 

 [차창이 스륵 올라간다]

 

 [한숨]

 

 [한숨]

 

 [한숨]

 

 [한숨]

 

 (동미)  이게 왜 전화를 안 해?

 

 벌써 도착했을 텐데

 

 [휴대전화 벨 소리]

 

 [귀걸이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지금 막 전화드리려던 참이에요

 

 닭볶음은 왜 다 가져갔어?

 

 제가 먹으려고요

 

 내일 다시 양념해서  끓일 거라고 했잖아

 

 뭘 또 드세요내리

 

 한 번 더 끓이면 맛있어요

 

 (동미)  다음부터는 물어보고 가져가

 

 제 딴에는 생각해서

 

 무슨 생각?

 

 제가 배울 겸 먹고 싶어 닭 사 갔는데

 

 어머님 드시려면  짜증 나실 것 같아서요

 

 같은 음식 두 번 상에 안 올리시잖아요

 

 [한숨]

 

 어쨌든 다음부터는  물어봐 버릇해뭐든

 

 

 

 망친 음식 지아 아비 먹이지 말고

 

 일하러 나가는 사람  새 밥새 국 끓여서

 

 

 

 들어가

 

 

 

 (동미)  지아 어미야

 

 ?

 

 왜 호칭이 없어?  [무거운 음악]

 

 남도 아니고그냥 ''로 끝나네?

 

 

 

 죄송해요어머니

 

 [한숨]

 

 들어가세요어머니

 

 (동미)  

 

 [통화 종료음]

 

 '어머님'도 아니고 '어머니'?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벨이 울린다]

 

 [버튼 조작음]

 

 (아미)  여보세요

 

 ?

 

 할 말 있어요

 

 (유신)  

 

 얼굴 보고요

 

 다시 와 줄 수 없어요?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기림)  나 가발 맞췄다

 

 (피영)  왜요아버님?

 

 숱이 없으신 것도 아니고

 

 (기림)  이 사람이 좀 나이 들어 보인다고

 

 나이 들어 보인다기보다  젊어 보이시라고

 

 가발이 너무 불편하다는데

 

 아버님 이대로 너무 멋있으시고요

 

 자꾸 오해받으니까

 

 (동미)  어쨌든

 

 얼굴은 아직 탱탱하신데  머리 때문에 손해 보셔

 

 전 반대예요

 

 (피영)  어디 출근하시는 것도 아니고

 

 굳이 가발을 왜 쓰세요

 

 하루걸러 약속에 모임 있으셔

 

 나가실 때만 잠깐한 번씩

 

 아버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 같으면  가발 쓰기 좋으시겠어요?

 

 [옅은 웃음]

 

 네가 왜 감 놔라배 놔라야?

 

 (기림)  그래

 

 일단 써 보고

 

 정 불편하면 안 쓰면 되니까

 

 (지아)  가발 표 나요할아버지

 

 요즘은 잘 표 안 나

 

 신경 써서 제작해 준다고 했어

 

 [살짝 웃는다]

 

 아이착발식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웃음]

 

 [무거운 음악]  [한숨]

 

 배은망덕한 게

 

 나 아니었으면 결혼 가당했어?

 

 (기림)  아휴

 

 [기림이 숨을 후 내뱉는다]

 

 [기림의 힘겨운 신음]

 

 [기림의 힘주는 신음]

 

 [기림의 한숨]

 

 [졸졸 소리가 난다]

 

 [한숨]

 

 [기림의 한숨]

 

 [콸콸 소리가 들린다]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다가오는 발걸음]

 

 [살짝 웃으며]  돋보기 서재에 두셨어요

 

 [세면대 물이 솨 흐른다]  (기림)  

 

 [기림의 힘주는 신음]

 

 [기림의 힘겨운 신음]

 

 [스위치를 탁 누른다]  [뻐근한 신음]

 

 [기림의 힘주는 신음]

 

 [한숨]

 

 (동미)  산송장 다 됐어

 

 (영상 속 DJ)  오늘 1부는 마음으로 듣는 노래

 

 따뜻한 밤 라이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따뜻한 밤과  참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전하고 싶은 사연들 함께 나

 

 (유신)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유신)

 

 [도어 록 작동음]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피식 웃는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어디든 가요

 

 천당지옥?

 

 천당

 

 그럼 바로 이 차 안나한테는

 

 나 그냥 돌아갈래요

 

 들어간다고?

 

 미국요가서 안 온다고요

 

 ?

 

 자신 없어요

 

 적응할 자신?

 

 무너지고 싶지 않아요

 

 [작은 목소리로]  무너질 것 같아

 

 [아미의 떨리는 숨소리]

 

 (아미)  이런 감정

 

 느낌

 

 처음이에요

 

 사람 마음이

 

 함께한 시간하고는

 

 상관없다는 거 알았어요

 

 [한숨 쉬며]  당황스러워

 

 그냥

 

 처음엔 뭐든 새로울 수 있잖아

 

 좀 있으면 '이게 뭐지?' 했던 감정

 

 차차 편해질 수 있고

 

 나 혼자 이런 거죠?

 

 [숨을 들이켠다]

 

 쓰나미 같아요

 

 감정 쓰나미

 

 한순간에 밀려오는

 

 난 솔직하게 다 말했어요

 

 [한숨]

 

 가요

 

 (유신)  

 

 솔직할 수 없어

 

 내 처지가

 

 그 처지

 

 내가 이해하면요?

 

 [한숨]

 

 윗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러라 해

 

 알았어요

 

 나라도 중심 잡아야지

 

 그러세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애잔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한숨]

 

 아빠

 

 ?

 

 좀 전에 TV에  연예인 지망생들 나오는데

 

 노래장난이 아닌 거예요

 

 [해륜이 살짝 웃는다]  (우람)  누나도 웬만큼 해야 하잖아요이제

 

 그렇지

 

 아빠가 좀 시켜 보세요

 

 갑자기 무슨 춤요?

 

 너 끼가 있나 싶어서

 

 (해륜)  연영과에서는 다 기본 해

 

 (향기)  넌 들어가

 

 동생 앞에서 못 추면  수많은 모르는 사람 앞에선 어떻게 춰?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거운 음악]

 

 [지퍼를 직 연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벨 소리]  (우람)  누나 완전 반전 매력이다

 

 (시은)  친구들이랑 너클럽 다녔어?

 

 - (향기딱 두 번  - (시은아휴

 

 (우람)  혼자 연습했어그 정도 실력이면

 

 뭐든 거저 되는 거 있냐?

 

 나도 연영과 갈까?

 

 - 안 돼넌  - (우람?

 

 누나는 되고 난 왜 안 돼?

 

 엄마도 반대

 

 내가 못생겼다는 뜻으로 들려

 

 (우람)  누나도 완전 이쁜 얼굴은 아니거든?

 

 [문이 탁 닫힌다]  당당히 합격했다

 

 (해륜)  향기야너 노래도 웬만큼 하겠다

 

 아빠는 드라마 쪽보다  뮤지컬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어

 

 (시은)  뮤지컬 배우?

 

 (해륜)  

 

 (향기)  그쪽은 좀 춥고 배고프잖아요

 

 (시은)  어느 분야나 예술계스포츠계는

 

 톱 아니면 다 춥고 배고파

 

 그래서 엄마도  연영과 안 갔으면 했던 거고

 

 톱이 되면 되지

 

 말은 쉬워

 

 박우람오늘은 좀 다물고 있으라고

 

 (향기)  어른들 얘기하는데  톡톡 끼는 거 아니야

 

 가족 간담회 아니에요아빠?

 

 [해륜의 웃음]

 

 아빠는 제가 무대 연기  더 맞을 것 같아요?

 

 너도 뮤지컬 좋아하잖아

 

 얼마나들 멋있어

 

 (향기)  브로드웨이 공연 본 친구들 그러는데

 

 그쪽 배우들 기량  정말 어메이징하대요

 

 그러니까브로드웨이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배우도 있고

 

 [한숨 쉬며]  저도 들었어요

 

 (우람)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누나 덕에 우리도 뉴욕 구경 좀 하자

 

 [시은이 피식 웃는다]  그럼 누나 효녀 되는 거야

 

 넌 뭐 해서 효도할래?

 

 [통화 연결음]

 

 [한숨]

 

 [아미의 한숨]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유신)  나 믿고

 

 [무거운 음악]  내가 중심 잡을 테니까

 

 필요한 거 챙겨 다시 나왔으면 해

 

 [한숨]

 

 [유신이 쪽 뽀뽀한다]

 

 [피영의 놀라는 신음]

 

 (피영)  다 드셨어?

 

 (유신)  그럼

 

 우리 공주는 자?

 

 좀 전까지 기다리다

 

 꿀물 타 줘요?

 

 됐어속 안 좋다고 핑계 대고  안 마셨어

 

 한 모금도?

 

 (유신)  한 모금도

 

 [함께 웃는다]

 

 [차분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유신의 한숨]  (피영)  어머님이 스키장 가자셔

 

 지아 개학하기 전에

 

 (유신)  

 

 (피영)  나 못 가면 부녀만 갈 거임?

 

 [유신이 피식 웃는다]

 

 나 프로 새로 시작해서 올인해야 돼

 

 [유신이 입소리를 쩝 낸다]

 

 (유신)  자기 없이 무슨 재미로의미로?

 

 어머니는  나 빼놓고 가실 생각이시던데?

 

 자기 가면 된다고

 

 그냥 하는 얘기지

 

 정말내일 확인해 봐

 

 지아만 그러면 데리고 가시라 그래

 

 아버님 가발 맞추셨대말 돼요?

 

 - ?  - (피영왜겠어?

 

 어머님이 아버님 나이 들어 보인다고

 

 가발 쓰신다고 50대 되는 것도 아니고

 

 50대 얼굴이건 70대 얼굴이건  그게 중요해?

 

 아버님은 얼마나 불편하시겠어

 

 나 보면 아버지 몰라?

 

 (유신)  와이프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야  부전자전

 

 난 달라

 

 나 좋자고  당신 귀찮고 피곤하게 안 하잖아

 

 사피영이야 세상에 둘도 없는 여자고

 

 딱 하나 빼고

 

 (피영)  ?

 

 (유신)  [속삭이며]  지아 동생 갖자

 

 (피영)  …  [잔잔한 음악]

 

 (유신)  하늘처럼 모실게나 땅 되고

 

 (피영)  됐어

 

 (유신)  일이 그렇게 중요해?

 

 자기 뭐가 아쉬워?

 

 나 같으면 들어앉아서  사모님으로 그냥 살겠어

 

 나랑 지아만 케어하고

 

 하나하고 둘은 달라

 

 둘 낳으면 나 퍼질 거야

 

 자기는 안 퍼져

 

 그리고 퍼지면 어때?

 

 그래도 나 사랑한다고?

 

 당연하지

 

 내가 어떻게든 관리할 거 아니까?

 

 그렇지

 

 [피영의 웃음]

 

 [함께 웃는다]

 

 기다릴게

 

 자기 맘 바뀔 때까지

 

 강요 아니야

 

 그 말이 더 무서워부담되고

 

 부담 갖지 마

 

 자기 건강자기 행복이

 

 나한테는 제일 중요해

 

 [잔잔한 음악]

 

 (기림)  아이고

 

 [찌뿌둥한 신음]

 

 (동미)  팔자 좋은 여자가 과부도 된다더니

 

 [동미의 한숨]

 

 (기림)  색시깼나?

 

 (동미)  [잠에 취한 목소리로]  아이?

 

 나 등 좀 긁어 줘

 

 [기림의 한숨]  (동미)  시트 살비듬 떨어지게

 

 [기림의 한숨]  [동미의 힘주는 신음]

 

 (기림)  아휴시원하다

 

 내 등판 아직 탱탱하지?

 

 그럼요  [웃음]

 

 스케이트 타도 될 것 같아

 

 [함께 웃는다]

 

 지아 어미요

 

 

 

 원장님 못 느껴요?

 

 은근히 나 무시하는 거  [흥미로운 음악]

 

 어미가 왜 당신을 무시해

 

 그렇게 잘하는구먼

 

 생모 시어미 아니라고요

 

 (기림)  에이

 

 자격지심이 아니라요

 

 거의 '자도 씹고  어머니래요매번

 

 아니던데?

 

 원장님 없는 데서요

 

 친하니까

 

 어떤 때는 언니동생 같아

 

 우리 색시 워낙 동안이라

 

 (동미)  대도 안 잇고

 

 아들 하나 마저 낳았어야죠

 

 그건 좀

 

 근데 어미 말마따나

 

 또 낳는다고 아들 보장 있어?

 

 노력시도는 했어야죠

 

 설사 딸이라도  지아한테 의지되고 좋잖아요

 

 그렇지

 

 지아 아빠한테 얘기 좀 하세요  [흥미로운 음악]

 

 (기림)  글쎄

 

 [기림이 숨을 들이켠다]

 

 부부 문제인데  내가 이러쿵저러쿵하면

 

 부부 문제예요?

 

 대 잇는 문제예요

 

 (동미)  이런다고 지아 어미가  둘째 가질 리 없고

 

 스트레스는 좀 주자는 거야

 

 하나 더 생기면 내 몫만 줄어드니까  [동미가 살짝 웃는다]

 

 빨리 가발 완성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원장님 얼마나 멋있어지실 거야

 

 [동미의 웃음]

 

 (유신)  지아는?

 

 늦잠 자겠대

 

 국 안 끓였어요

 

 (유신)  

 

 이야

 

 

 

 [유신의 한숨]

 

 자기는 그냥

 

 - 닭볶음 요리는 하지 마  - (피영?

 

 김 여사한테 배우든가

 

 이거 김 여사

 

 어머니가 하신 거야

 

 어제 내가 한 수 배우려고  닭 사 갔거든

 

 (피영)  어머니가 하다 보면  맛있게 될 때도 있고

 

 간 잘 안 맞을 때도 있다고

 

 그래?

 

 [유신이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언제나 맛있었는데한결같이  몇십 년 동안

 

 자기도 먹어 봐

 

 난 원래 닭볶음 그다지

 

 당신 좋아할 줄 알고 덜어 왔더니

 

 [유신의 한숨]

 

 나 어머니 비법 알아

 

 조미료 치시는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피영)  어제는 내가 배우려고  내내 붙어 있어 못 치셨고

 

 그래?

 

 먹어 보면 몰라요?

 

 하긴 음식 안 해 보면 모르지

 

 - (피영당신 좋아하는 달래장  - (유신

 

 조미료 먹으면 좋을 거 없다는데

 

 난 아예 사질 않잖아

 

 맛보다는 가족 건강이 중요하니까

 

 (피영)  그러니까 원장님

 

 맛 좀 덜해도 몸에 좋은 음식이니까  맛있게 들어요

 

 (유신)  왜 맛이 없어요최고지

 

 방금 닭볶음 하지 말래 놓고

 

 실수대실수

 

 김 여사 솜씨인지 모르고

 

 맨입으로 인정하는 실수는 의미 없어

 

 그럼 저녁에 만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힘주는 신음]

 

 ()  팔을 쭉 더 펴세요그렇죠

 

 그래요좋아요그거예요

 

 

 

 - (트레이너1) 강 코치님  - (

 

 (트레이너1)  상담 오셨어요

 

 - (잠깐 하고 계세요  

 

 [사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사현의 힘주는 신음]

 

 (사현)  어디 아프신가?

 

 콜 킵 씹으실 분이 아닌데

 

 [흥미로운 음악]

 

 [입차 알림음]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뭐 마실래?

 

 밥 먹어야지

 

 근처에 너 갈 만한 식당 없어

 

 방송국 밥 한번 먹어 보지

 

 돼지고기 안 먹잖아

 

 오늘 메뉴 제육볶음이야

 

 

 

 온 날이 장날이네

 

 [동마가 숨을 들이켠다]

 

 (동마)  브런치 카페는 있겠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  얼굴이 안됐네?

 

 ()  남가빈 얼굴이 안됐더라

 

 - 만났어?  - (마주쳤어와인 바에서

 

 [피식 웃는다]

 

 누구 만나냐요즘?  [동마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학생미대 졸업반

 

 얼마나 갈 건데?

 

 [피식 웃으며]  모르지

 

 길면 1?

 

 형은?

 

 아버지한테 한 번씩  안부 전화 좀 드려문자라도

 

 어렵지 않잖아기다리는 눈치시던데

 

 네 얘기나 해

 

 아이남가빈 때문에 보자 한 거야?

 

 너한테 남가빈만 한 여자 없어

 

 [입소리를 쩝 낸다]

 

 아는데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아

 

 이 나이에 한 여자한테 묶여야겠어?

 

 아버지 행복해 보이냐?

 

 형은 뭐즐겁고 행복해혼자라?

 

 편안해

 

 편안

 

 고독외로움의 다른 말 아닌가?

 

 미련 없어조금도?

 

 한 번씩 생각나긴 하지문득문득

 

 나중에 후회해틀림없이

 

 후회돼도 어쩔 수 없고

 

 에니웨이

 

 난 새로움이 좋아뭐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차든

 

 집은 새집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단 말 있어

 

 사람 생김 다르듯이 다 달라

 

 (동마)  형이나 나나 일반적인 성격 아닌 거  형도 알지?

 

 우리도 어쨌든 아버지 아들 아니야

 

 아버지형 엄마 별로 그리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으셨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믿어

 

 한 번씩 소식 뜸하면 궁금해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좋은 사람 혹시 안 생겼나

 

 생기면 제일 먼저 보여 줘

 

 여자는 내가 봐야 정확해

 

 정확해서 그렇게 남가빈 버렸어?

 

 (동마)  아이

 

 사람이 휴지인가버리게

 

 끝낸 거지

 

 중독이야알코올 홀릭이랑 똑같은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새가 지저귄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동마)  이거내 거 사면서 샀어

 

 - (뭔데?  - (동마별거 아니야

 

 - 가  - (동마

 

 [흥미로운 음악]

 

 (동마)  혼자 살면서  속옷까지 초라하게 입을까 봐

 

 (안내 방송 속 직원)  수속을 마치지 않은 승객께서는

 

 속히 탑승 수속을  마쳐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이 영어로 흘러나온다]

 

 [차분한 음악]

 

 [아미의 한숨]

 

 [답답한 숨소리]

 

 [한숨]

 

 [바코드 인식음]

 

 [바코드 인식음]

 

 [바코드 인식음]

 

 [바코드 인식음]

 

 [한숨]

 

 [한숨]

 

 알겠습니다

 

 [동미가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다음 주 금요일 가발 찾으러 오래요

 

 빨리 됐네

 

 (한 기사)  안녕하세요

 

 (기림)  

 

 [동미가 살짝 웃는다]

 

 [동미와 기림이 살짝 웃는다]

 

 원장님 너무 젊어 보이시지 않아  한 기사?

 

 

 

 (기림)  몇 살로 보여?

 

 (한 기사)   50대 중반으로 보이세요

 

 [기림의 웃음]  (동미)  그렇지?

 

 [동미의 웃음]

 

 짓궂은 친구분들

 

 새장가 들라고 부추길지 몰라요

 

 [기림을 툭 치며]  그러기만 해 봐

 

 에이그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부드러운 음악]  ()  안녕하세요

 

 폰이 고장 나 수리 맡기는 바람에  답이 늦었어요

 

 샐러드 레시피 보내요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  안녕하세요

 

 운동도 안 나오시고  아프신가 걱정했습니다

 

 ()  올케언니가 지방서 올라와 가지고요

 

 병원 검사 받았는데  다행히 큰 병은 아니라 오늘 갔어요

 

 부인은 어떠세요?

 

 (사현)  뵙고 말씀드릴게요

 

 내일 아침 운동 나오세요?

 

 [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사현)  내일 봬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  5학년이면 고학년이야

 

 네 문제 네가 선택하고 결정해 봐

 

 결과에 대한 책임도 네가 지고

 

 (유신)  그래인생

 

 우리가 대신 살아 줄 수 없으니까

 

 엄마 아빠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큰아빠랑 친할머니 얘기 알잖아

 

 좋은 데 와서 왜 슬픈 얘기 해

 

 그런 거라고인생이

 

 [지아의 한숨]

 

 오래오래 살아 줘

 

 (지아)  부탁 아니라 딸로서 명령

 

 간절한

 

 ?

 

 우리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

 

 - 근데 운…  - (지아됐어거기까지

 

 (종업원1)  이쪽입니다

 

 [지아의 놀란 신음]  (지아)  !

 

 [동미가 살짝 웃는다]  (유신)  누구신가 했어요

 

 표 나?

 

 모르겠는데요

 

 지아야할아버지 어때?

 

 (지아)  [살짝 웃으며]  

 

 별로야네 눈엔?

 

 솔직해도 돼요?

 

 그럼

 

 젊어지셨는데

 

 뭐랄까좀 안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아직 눈에 익지 않아 그래

 

 어미는?

 

 (피영)  생각보다 잘 어울리세요

 

 근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몰라가벼워

 

 안 쓴 것 같아

 

 (동미)  지아 어미한테 넌지시 좀 얘기하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나이 먹기 전에 하나 더 낳으라고

 

 ?

 

 [기림의 머뭇거리는 신음]

 

 (기림)  어미야

 

 (피영)  아버님

 

 지아 동생 하나 갖지 그러냐?

 

 (기림)  지아를 생각해서라도

 

 플리즈

 

 너무 늦었어요아버님

 

 뭐 늦어  [흥미로운 음악]

 

 황 간호부장 마흔둘인데  아들 낳았다며늦둥이

 

 (유신)  

 

 (동미)  건강하겠다

 

 [웃음]

 

 간호부장도 일하면서 애 셋?

 

 (유신)  

 

 딸 둘이번에 아들

 

 (동미)  그러니까

 

 원장님은 손자 바라서가 아니라

 

 지아 외로울 생각 하시는 거야

 

 엄마 아빠가 평생 살아 줄 것도 아니고

 

 내 말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봐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실천할 문제야

 

 지아 아빠얼마나 외롭게 컸어

 

 (동미)  어미도 마찬가지고

 

 혼자 큰 외로움  알 거 아니야누구보다

 

 지아이 험난한 세상

 

 혼자 헤쳐 나가야겠어?

 

 얼마나 짠해

 

 나 같으면  눈도 제대로 못 감을 것 같아

 

 엄마

 

 형제들 있다고 다 잘되고  잘 크는 것도 아니고

 

 이이나 저나 어머님아버님  다 혼자였어도

 

 잘못된 거 없잖아요

 

 나 삐뚤어질 테다

 

 [지아의 뾰로통한 숨소리]  (피영)  에이그

 

 지아 아빠 생각은?

 

 (피영)  자기가 와이프야? '아빠', '아빠'

 

 저야 뭐하나 더 낳으면 좋고

 

 이대로도 큰 불만 없고요

 

 (동미)  불만은 없지만

 

 아쉬움 크지사람 맘이

 

 [문이 달칵 열린다]

 

 (기림)  빵은 안 나오나?

 

 중간에 나오잖아요여기는

 

 그래?

 

 빵부터 드리면

 

 미리 빵으로 배 차신다고요  손님들께서

 

 [기림이 살짝 웃는다]

 

 [문이 탁 닫힌다]  낳으면 어머님 키워 주실 거예요?

 

 (동미)  

 

 근데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하잖아?

 

 그게 애한테 도리고

 

 그냥 드려 본 말이에요

 

 [살짝 웃는다]

 

 실은 방송국에  뭐 보는 사람들 가끔 오는데요

 

 지아는 혼자 커야 성공한대요

 

 동생 있으면 동생한테 치인다고

 

 - 그래?  - (피영

 

 그리고 아들 태어나면  아빠하고 상충이고요

 

 (지아)  상충이 뭐임?

 

 안 좋게 부딪치는 거

 

 그런 얘기 왜 안 했어?

 

 역술 믿지도 않잖아요

 

 하긴 그런 거 무시하기도 그래

 

 (동미)  하이고하여튼 머리 잘도 돌아가

 

 잔머리

 

 [휴대전화 진동음]

 

 [유신이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무거운 음악]  [숨을 들이켠다]

 

 (유신)  병원 가 봐야겠는데요?

 

 - (기림?  - 환자 한 명이 진정이 안 된다고

 

 - (기림?  - 신경 정신과?

 

 (유신)  응  [휴대전화 조작음]

 

 [포크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휴밥 한 끼를 편히 못 먹어

 

 [휴대전화 조작음]

 

 [따뜻한 음악]

 

 (가빈)  교수님안녕하세요

 

 (가빈)  저 남가빈입니다

 

 교강 세미나 전에  제가 식사 한번 모시겠다고 했었죠?

 

 마땅한 날짜 있으신지요?

 

 [휴대전화 조작음]  (해륜)  요즘 1년 중 가장 한가합니다

 

 내일 이후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한숨]

 

 (시은)  뭐 좋은 일 있어?

 

 (해륜)  튜브 웃긴 걸 봤어

 

 시장해?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괜찮아

 

 [무거운 음악]

 

 [한숨]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기어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지아 어미 하여튼

 

 머리 좋은 건 알아줘야 해요

 

 (기림)  ?

 

 무슨 역술가가 둘째 가지면 안 좋다고

 

 들었으니까 하는 얘기지  지어서 해?

 

 그런 게 뭐 어려워요?

 

 순간적으로 모면하려고

 

 지아 어미 순수해

 

 양심 바르고

 

 나보다 더요?

 

 결혼 때는 좀 반대했지만

 

 그만하면 90점 이상은 돼

 

 남자들은 순진해

 

 그런 이유 아니면 굳이 왜 안 낳겠어?

 

 유신이도 바랐는데

 

 몸 망가질까 봐요

 

 다 늦게 가진 아이 힘들고

 

 몸이야 산후조리 잘하면 되지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아요  얘기 들어 보면

 

 그래도 지아 생각해서  엄마가 좀 희생해야지

 

 편하려면 왜 결혼했어

 

 (피영)  아빠 많이 늦으시려나?

 

 [통화 연결음]

 

 - (유신응  늦어요많이?

 

 (유신)  아니야지금 출발해

 

 (유신)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스위치를 탁 누른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한잔?  - (사현

 

 [원이 마개를 달칵 누른다]

 

 (사현)  아휴

 

 염치없이 매번 이렇게

 

 그냥 우린 차인데요

 

 [원이 마개를 달칵 누른다]  [사현이 입바람을 후 분다]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그날요

 

 우리 와이프 입천장에  혹이 생겼다는 거예요

 

 혹시 혹 있으세요도드라진 거

 

 없어요

 

 (사현)  놀라 병원 갔더니

 

 그냥 있을 수 있대요

 

 가는 동안 뭐암이면 어떡하냐고

 

 아휴다행이네요

 

 근데 있는 사람 있고  없는 사람 있대요?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샐러드는요?

 

 어제 늦어 가지고 재료를 못 샀어요

 

 싸 오셨어요아침?

 

 

 

 밥값 계산도 안 하고 가서

 

 내일은 싸 오지 마세요

 

 [달그락거리며]  내일부터는 저녁에 운동하려고요

 

 왜요?

 

 - (트레이너2) 회원님  - (

 

 끝나고요

 

 입맛 없어요?

 

 아니

 

 왜 밥 안 먹고?

 

 가끔 빵이 당겨

 

 (피영)  요즘 통 승마 안 가네

 

 추워서?

 

 스트레스 풀어야 하잖아요

 

 (유신)  별로 스트레스 없어

 

 (피영)  환자 상대하는 게 쉬워요?

 

 병원 운영이랑

 

 식사하고 먹어요

 

 당신

 

 소리 안 내고 먹을 수 있어사과

 

 어떻게 소리가 안 나

 

 우리 스위스 갔을 때  등산 열차에서 그 청년?

 

 (유신)  

 

 [버터나이프를 달그락 놓는다]

 

 [아삭 씹는다]

 

 [피식한다]

 

 [웃음]

 

 불가능  [웃음]

 

 (지아)  엄마!

 

 우리 강아지 깼네

 

 [숟가락을 달그락 놓는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감성적인 음악]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사현의 헛기침]

 

 전에 운동 꽤 하셨죠?

 

 정말 처음이에요

 

 [놀라며]  근데 그렇게 근육이 빨리 잡혀요?

 

 ()  한 달도 안 됐는데

 

 저 코치님이 워낙 잘 가르쳐요

 

 드세요넉넉히 싸 왔어요

 

 제가 저녁 살게요

 

 [살짝 웃으며]  아니에요

 

 ()  저기

 

 (사현)  

 

 저 때문에  저녁 시간 옮기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자꾸 칩칩스럽게 얻어먹어서

 

 [살짝 웃는다]

 

 고기가 식어서

 

 소고기는 식어도 맛있어요

 

 (사현)  그렇죠?

 

 네  [살짝 웃는다]

 

 제가 제대로 저녁 살게요

 

 제 밥값 내시고

 

 아이얼마라고요

 

 올빼미 습관 고치려고  아침 운동 시작했어요

 

 

 

 ()  근데 낮에 졸려요

 

 (사현)  저도 출근하면 좀 졸리더라고요

 

 ()  커피로 버티죠에스프레소커피

 

 (사현)  저는 아무 상관 없어요

 

 - 어머내성 생겼구나카페인  - (사현

 

 아유안 좋은데

 

 커피 안 좋다는 얘기  많이들 하더라고요

 

 [숨을 들이켠다]

 

 나도 퇴근 후에 할까?

 

 저녁 약속들 있잖아요

 

 있어도  요즘 술들 잘 안 먹기 때문에

 

 식사만 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입소리를 쩝 낸다]

 

 (사현)  그래야겠다

 

 오늘 약속 없으시면 제가 살게요

 

 아이

 

 그래야 제가 우엉차도  마음 편히 얻어먹어요

 

 혼자 다 마시려면 양 많아요

 

 뭐 좋아하세요?  고기는 매일 아침으로 드시고

 

 어떠세요?

 

 [원의 당황한 신음]  (사현)  임스시 아시죠?

 

 

 

 여섯 시 반괜찮으세요?

 

 정말 신경 안 쓰셔도 되는데

 

 판사현으로 예약해 놓을게요

 

 

 

 그럼 부인 시간 되시면  같이 나오세요

 

 

 

 근데 아마 안 될 거예요  저보다 더 바빠요

 

 (회원)  너무 힘들어너무 힘들어

 

 [회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우리 때도 저녁 결혼식 있었으면  좋았을 거구먼

 

 (예정)  메이크업받느라 새벽같이 일어나

 

 밤새 못 잤으니 피부 좋을 리 있어?

 

 [피식 웃는다]

 

 왜 잠을 못 자?

 

 잠이 와요?

 

 - 설레서?  - (예정참  [문호의 웃음]

 

 좋아서?

 

 이런저런 생각에

 

 (문호)  이런 생각은 뭐고 저런 생각은 뭐야?

 

 부모 형제 떠나  시집살이할 생각 해 봐요

 

 모든 게 다 두렵고 걱정이지

 

 [문호의 웃음]  (예정)  왜 웃어요?

 

 - 아니야  - (예정무슨 생각 하고 웃는데?

 

 첫날밤 생각에 못 잤지뭘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고

 

 꼭 본인 수준으로 생각해

 

 내 수준이 어때서?

 

 지극히 정상이여남자로서

 

 난 여자로서 뭐 빠졌나?

 

 본인 생각이고

 

 [웃음]

 

 하여튼 내숭스러웠어

 

 내숭내가?

 

 (문호)  

 

 뭐가 내숭스러웠는데?

 

 어쨌든 그랬다고

 

 정확히 얘기해 봐

 

 정확히 설명이 되면 내숭이 아니고?

 

 

 

 사람 도매급으로 넘겨

 

 판문호 씨가 환장하더구먼

 

 환장 같은 소리 해

 

 내가 뭐가 아쉽고 감격해서?

 

 무슨 뜻이야?

 

 첫날 감격에 겨워 놓고

 

 분명히 기억해

 

 매너상액션을 취했지

 

 하여튼

 

 화장실 들어갈 때 맘  나올 때 맘 다르다더니

 

 아휴

 

 좋았어그려

 

 [예정이 화장품을 달그락 놓는다]

 

 - 좋았다고  - (예정됐다고!

 

 고거 가지고 또 삐지남?

 

 사람 염장 지르는 데 뭐 있어

 

 타고났어아주!

 

 말을 못 해무슨

 

 (예정)  말이면 다야?

 

 입이 화구야누구나 다

 

 세 치 혀로 걸핏하면 사람 마음 뒤집고

 

 좋은 말덕담 좀 해 버릇하면  이빨이 빠져입술이 터져?

 

 (문호)  그거 입고 가게?

 

 치마 입어

 

 (예정)  남이사 치마를 입든 거적때기를 걸치든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써

 

 여자남자 찾지 마욕먹어  세상 바뀌었어

 

 (문호)  반말 따박따박

 

 맞아세상 바뀌었어

 

 옛날 같으면 소박감이구먼바로

 

 당신내세에는 꼭 여자로 태어나  [흥미로운 음악]

 

 (문호)  그럼 당신은 남자로 태어날 겨?  노 생큐여

 

 쌤쌤나야말로

 

 그 얼굴에 여자로 태어나면

 

 봐 줄 만하겄어

 

 [예정이 피식 웃는다]

 

 치마 입으라니께!

 

 내 맘이라니께

 

 나도 인제 나 입고 싶은 대로  편한 대로 입고 산당께

 

 안 가그럼

 

 엉덩이 삐죽거리고  을마나 볼품없는지 아는가?

 

 남자 처진 엉덩이 삐죽거리는 건?

 

 내 엉덩이는 안 처졌고

 

 내 엉덩이는?

 

 옛날의 방뎅이 아니여

 

 착각 말어

 

 나이에 맞게  가릴 거 가려 가면서 입으라고

 

 옷이 적기나 해?

 

 방방이 저물도록 사 날라서  가끔씩 우두둑거리는 거

 

 등골 뽑히는 소리여

 

 [성난 숨소리]

 

 (예정)  나도 안 가!

 

 축의금 굳었네

 

 [어이없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놀란 숨소리]

 

 당신 누구야!

 

 [갈매기 울음]

 

 [한숨]

 

 (서향)  피영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백일몽은 안 맞는다니까

 

 [쓸쓸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말 울음]

 

 [쓸쓸한 음악]

 

 (유신)  다시 슬로슬로슬로

 

 잘 타네

 

 

 

 [유신이 말한다]

 

 [숨을 후 내뱉는다]  ()  신 원장님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많이 바빴나 봐요?

 

 미국 좀 다녀왔어요

 

 아드님은?

 

 인제 공부 집중해야 한다고  집사람이 혼자 타래요

 

 [함께 웃는다]

 

 너무 딱 맞춰 왔죠?

 

 [사현의 웃음]

 

 정확하신 성격이시죠?  [원이 살짝 웃는다]

 

 ()  그게 아니고 걸어왔어요  거리가 어정떠서

 

 생각보다 더 걸리는 거예요

 

 (사현)  댁이 어디신데요?

 

 ()  트헤피 아파트요

 

 (사현)  아이걷기엔 좀 멀죠  배고프시겠어요

 

 [원이 살짝 웃는다]

 

 ()  맛있게 먹을 것 같아요뭐든

 

 여긴 저녁엔 한 가지 코스예요

 

 

 

 근데 좀 비싸잖아요

 

 아휴다 먹고살자고 일도 하는 거죠

 

 저 직업 알아맞혀 보세요

 

 어떻게 알았어요나 역술가인 거?

 

 역술가 맞으시면은 제 차를

 

 아니다

 

 회원권 드릴게요골프 치세요?

 

 아니요

 

 저희 아버지가 골프장 오너세요

 

 

 

 아버님 밑에서 일하시겠어요

 

 [웃으며]  어쩐지

 

 [숨을 씁 들이켠다]

 

 '어쩐지의미는?

 

 몸 좋으시다고요

 

 내가 볼 땐 더 이상 운동 필요 없어요

 

 [멋쩍은 신음]

 

 [쑥스럽게 웃으며]  아이그 정도예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거 아니고요

 

 

 

 저 뭐 해서 먹고살 것 같아요?

 

 나이상으로

 

 외모로는 모델이고요

 

 [웃음]

 

 ()  아니에요?

 

 그런 얘기 많이 듣지 않아요?

 

 대학교 때 몇 번요  [웃음]

 

 아이길 가다가 제의받은 적도 있고

 

 사람 보는 눈 다 같아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사현)  

 

 생선이라

 

 - (사현따끈한 사케 한잔?  - (

 

 - 찬 걸로 할까요?  - (다 괜찮아요

 

 좋은 거 시키세요

 

 아유네  제일 비싼 걸로 시키겠습니다  [원의 웃음]

 

 찬 사케도 상관없다고요

 

 (종업원2)  주류 메뉴입니다

 

 (사현)  우마이긴다이조 하나 주세요

 

 - (종업원2) 알겠습니다  - (사현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숨을 들이켠다]

 

 대기업 신입 사원

 

 [피식 웃는다]

 

 (사현)  아니요

 

 [사현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디자이너요  [사현의 웃음]

 

 - 아니에요?  - (사현로펌에 있어요

 

 로스쿨?

 

 

 

 학부를 일찍 마쳐서  로스쿨도 일찍 들어갔고요

 

 실력이랑 겸비해서  마음도 멋있을 것 같아요

 

 과찬이지만 좋은데요듣기

 

 ()  부모님 인정사랑

 

 듬뿍 받고 자랐죠?

 

 (사현)  그런 편이죠

 

 실망시킨 일 없을 것 같아요

 

 - 결혼 때요  - (왜요?

 

 저보다 두세 살이라도  어린 친구랑 하길 바라셨는데

 

 한 살 위예요와이프

 

 요즘 뭐한 살은 연상도 아니에요

 

 근데 결혼해서도  효도 제대로 못 하고 있고요

 

 왜요?

 

 (사현)  추우세요온도 좀 높이라고 할까요?

 

 ()  아니에요손이 좀 차서요

 

 까먹고 장갑을 안 끼고 나왔더니

 

 내가 실은 좀 덜렁대요

 

 전혀 안 그래 보이시는데

 

 일만 꼼꼼히 하고요

 

 무슨 일 하시는데요?

 

 … 아니야안 중요해요

 

 저희 딩크족이거든요

 

 불만이신 거죠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하세요

 

 전 솔직히 낳고 싶은 맘 있고요

 

 결혼해 보니까

 

 선후배들 돌잔치백일잔치 하는데

 

 아기들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이라도 생각 바꾸면

 

 정작 낳아 줄 사람이 바꿔야죠

 

 한번 잘 설득해 보세요

 

 [숨을 들이켠다]

 

 설득 안 해 봤는데요

 

 소용없을 거 알아서요

 

 자기주장 워낙 세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사현)  

 

 [문이 드르륵 열린다]

 

 [드럼을 퉁퉁 두드린다]

 

 [흥겨운 드럼 연주]

 

 ()  뭐에 반했어요?

 

 [피식 웃는다]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드럼 치는 모습이요  [웃음]

 

 ()  여자가 드럼 치면 멋있죠

 

 (사현)  너무 제 얘기만 했어요

 

 [살짝 웃으며]  재밌어요

 

 저도 재밌고 싶은데요?

 

 [살짝 웃는다]

 

 [젓가락을 달그락 집어 들며]  난 별로

 

 평범

 

 (사현)  왜 결혼 안 하세요?

 

 안 하셨죠?

 

 5년 살다 헤어졌어요

 

 [잔잔한 음악]  아기가 안 생겨서

 

 

 

 저 같은 사람은  낳고 싶어도 못 낳았는데

 

 낳을 수 있으면 낳는 게 순리인데

 

 그러니까요

 

 ()  장남이에요?

 

 (사현)  아니요차남이자 막내요

 

 ()  

 

 그러니까 그나마 용납이 되는 거예요

 

 다시 좋은 분 만나셔야죠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좋아요

 

 결혼은 아주 좋은 사람하고 해야 돼요

 

 결혼을 위한 결혼이 아니라

 

 도저히 헤어질 수 없을 때

 

 안 보고 살 수 없는 사람 생길 때

 

 그 이후로 그런 상대 못 만나셨어요?

 

 ()  

 

 (사현)  아유드세요  제가 너무 말시켜서 못 드시게

 

 [원이 살짝 웃는다]

 

 [흥겨운 드럼 연주]

 

 (도희)  좋다

 

 (사현)  [술 취한 말투로]  와사비

 

 [사현의 탄성]

 

 아휴다 마셨네

 

 

 

 남편분 사랑하셨어요?

 

 좋아하니까 결혼했죠

 

 CC였어요

 

 동갑?

 

 

 

 근데요

 

 정말 사랑은 아니었지 싶어요

 

 [잔잔한 음악]  왜요?

 

 조건을 떠나서

 

 그냥 순수하게 좋은 게 사랑 아니에요?

 

 (사현)  그렇죠

 

 좋아는 했어요

 

 좋아한 건 맞아요

 

 근데 결론은

 

 '사랑은 아니었구나'

 

 [헛기침]

 

 두 분 다요?

 

 당사자가 중요하지 애는

 

 ()  날 정말 아끼고 사랑했으면

 

 애 문제로

 

 그렇게 못 이기는 척

 

 이혼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나 같으면

 

 감정이

 

 변할 것 같지 않던 그 애틋함

 

 좋음이 변한다는 게

 

 씁쓸하고 슬퍼요

 

 [한숨]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같이 살 때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세요

 

 그래야죠

 

 그러려고요

 

 (사현)  근데

 

 근데 뭐요?

 

 (사현)  근데

 

 [피식 웃는다]

 

 상대적인 거잖아요사랑은

 

 따지지 말고요

 

 '내가 이만큼 했는데 넌 왜 고거야?'

 

 '이만큼 받고 왜 안 돌려줘?'

 

 그러지 말고요

 

 뭐라고 부를까요… 회원님?

 

 송원 님?

 

 누나

 

 [잔잔한 음악]  [살짝 웃는다]

 

 나 오빠 달랑 하나거든요

 

 언니도 없고 동생도 없이

 

 누나 싫은데요

 

 왜요

 

 여자로 보여서요

 

 [웃음]

 

 웃지 마세요농담 아니에요

 

 여자니까요

 

 나도 판 변 남자로 보여요

 

 [피식 웃는다]

 

 남자도 등급이 있어요

 

 [생각하는 신음]

 

 상남자

 

 상남자?

 

 ()  

 

 아유기분 좋아

 

 [피식 웃는다]

 

 (사현)  오늘 최고

 

 [원이 피식 웃는다]

 

 우리 어디 가서 한잔 더 해요

 

 아이아니아니야

 

 [식탁을 톡톡 치며]  먼저 호칭을 정해야 돼

 

 이름 부르든가요

 

 아이버릇없이 그건 아니죠

 

 이름 부르라고 있어요

 

 에이

 

 [고민하는 신음]

 

 선생님도 아니야

 

 [중국어로 말한다]

 

 쑹위안으로 불러 주세요

 

 중국어 전공하셨어요?

 

 번역 일 해요주로 소설

 

 [놀라는 숨소리]

 

 멋있다쑹위안

 

 [유창한 억양으로]  '쑹위안'

 

 '쑹위안'

 

 [살짝 웃는다]

 

 '쑹위안'

 

 제 이름은 중국어로 뭐예요?

 

 '셰셴'

 

 '셰셴', '쑹위안'

 

 [웃으며]  

 

 우리 서로 이렇게 불러요

 

 셰셴

 

 

 

 [잔잔한 음악]

 

 부러워요

 

 뭐가요?

 

 난 고아인 거예요부모 없으면

 

 하나 있는 오빠

 

 그나마 멀리 제주도로 이사 가고

 

 혼자 남았어요서울에

 

 부모님 살아 계시는 사람 참 부러워

 

 언제 돌아가셨는데요?

 

 아빠는 고1, 엄마는 대학교 1학년 때요

 

 [살짝 웃는다]

 

 [목멘 소리로]  결혼식 때 울었잖아요

 

 [사현의 다급한 신음]

 

 (사현)  손수건이 없어요여기여기  [원이 훌쩍인다]

 

 [훌쩍인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부모님께 잘하세요

 

 살아 계실 때

 

 명심할게요

 

 [훌쩍인다]

 

 그만 일어나요

 

 ()  우리 다 마시고 다 비웠어요

 

 (사현)  아이아이잠깐요잠깐요

 

 내일부터 저녁 시간으로  옮기시는 거예요?

 

 

 

 나도 옮겨야지몇 시 타임요?

 

 8시 타임요

 

 끝나고 들어가서 바로 자게

 

 [살짝 웃는다]

 

 [원이 달그락거린다]

 

 [사현의 다급한 신음]

 

 - (…  - (사현여기여기여기

 

 (사현)  팔 여기

 

 ()  [중국어]  고마워요

 

 (사현)  [한국어]  중국 아가씨 느낌 나요

 

 [웃으며]  무슨요

 

 아이중국어로 아가씨가

 

 '구냥'이에요

 

 '구냥'

 

 어감이 재밌어요

 

 ()  너무 잘 먹었어요

 

 오늘 엄청 많이 나왔죠?

 

 비싼 사케까지

 

 (사현)  아유가심비는 전혀요

 

 저 오늘 뭐랄까

 

 입도 행복했지만

 

 참 즐겁지 않았어요?

 

 [원이 살짝 웃는다]

 

 ()  얘기 통하는 느낌?

 

 (사현)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  대리 불러야죠

 

 좀 걸으려고요술 깨게  모셔다드릴게요

 

 아니에요

 

 걸어갈 거예요운동 겸

 

 에스코트요

 

 아이추워요

 

 있죠쑹위안

 

 저 술 냄새 나면 쫓겨나요  소파서 자야 해요

 

 제가

 

 [피식 웃는다]

 

 이 판사현이 이러고 살아요

 

 [잔잔한 음악]

 

 ()  난 안 그랬는데

 

 (사현)  너무하죠우리 와이프?

 

 ()  이렇게 이쁜 신랑을 쫓아내면 돼?

 

 (사현)  에이우리 와이프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  [피식 웃으며]  그럴 리가요

 

 (사현)  정말요!

 

 얼굴은 천생 여자인데

 

 DNA는 완전 보이시해요

 

 속은 느낌?

 

 [사현이 코를 훌쩍인다]

 

 ()  얼마 됐어요결혼한 지

 

 (사현)  햇수로는 3년 차인데

 

 2년 조금 넘었어요

 

 그럼 계속 노력하고  정을 쌓아야죠서로

 

 아이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맨날 나만 재롱떨고 아부하고요

 

 솔직히 인제 좀 그래요  [원이 피식 웃는다]

 

 ()  남자잖아요

 

 넓은 가슴으로 품어요

 

 남자도요서운한 감정 있거든요

 

 (사현)  이만큼 갔으면 마음이

 

 요만큼 정도는  와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뭐가 제일 서운한데요?

 

 (사현)  아이주머니에 손 넣지 마요

 

 넘어지면 팔 부러져요

 

 

 

 (상인)  들어가세요

 

 - (상인안녕하세요  

 

 - (사현이거  만 원입니다

 

 - (사현여기 있습니다  - (상인감사합니다

 

 (사현)  아휴

 

 끼세요

 

 얼마예요?

 

 (사현)  선물이요

 

 안 돼요

 

 오늘 너무 많이

 

 너무 신세야

 

 (사현)  아유그럼 저도 뭐 하나 사 줘요

 

 여기 목 시리네아유

 

 목 시리면 감기 들어요

 

 (사현)  이거이거요  [원의 못마땅한 신음]

 

 ()  이게 더 어울려요

 

 아저씨이거 주세요

 

 - (상인, 2만 원입니다  - (

 

 [상인이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 (그냥 주세요  - (상인

 

 [원이 지폐를 쓱쓱 센다]  - (상인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상인안녕히 가세요  - (사현고맙습니다

 

 (사현)  이게

 

 어휴

 

 해 주세요

 

 [따뜻한 음악]

 

 [피식 웃는다]

 

 [기분 좋은 신음]

 

 따뜻하다!

 

 목도 따뜻하고 가슴도 따뜻해요

 

 그렇게 뜨지 말고 있어요

 

 어떻게 할 건데요?

 

 사라질 거예요

 

 ()  오늘

 

 모처럼 즐거웠어요

 

 나도 따뜻해요

 

 고마워요

 

 나 지금 이러고 있는 모습

 

 [코를 훌쩍인다]

 

 어떻게 보여요?

 

 키다리 아저씨

 

 아니

 

 오빠

 

 [부드러운 음악]

 

 [사현이 살짝 웃는다]

 

 [애절한 음악]  ()  잊죠

 

 - 잊어요오늘 밤 일은 다  - (사현싫은데요?

 

 무슨 경우세요?

 

 제 경우요

 

 (동마)  공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서동마  [가빈이 피식 웃는다]

 

 비서분이세요?

 

 서동마라고 합니다

 

 서프라이즈

 

 [사람들의 환호]

 

 (피영)  결혼하면 행복할까

 

 해 보니까 어때?

 

 우리 딸이랑 아빠랑 너무 행복해

 

 하길 잘했어

 

 여보세요아미?

 

 - 한국 왔어요  - (유신갈게

 

 안 돼요큰일 나

 

 (예정)  동미 유치원 보낸다고?

 

 개 유치원 있어

 

 (교사)  개린이들  새 친구 타면 짖지 말고 환영!

 

 (우람)  지아야

 

 (피영)  저쪽에 우리 시부모님

 

 같이 일하는 작가 언니요바깥분요

 

 박해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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