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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16

 

 [긴장되는 음악]

 

 [종이 댕댕 울리는 효과음]  [웃음]

 

 [연신 웃는다]

 

 [식기세척기 알림음]

 

 (지아뭐가 그렇게 우스워?

 

 할머니 다녀가셨는데 웃긴 얘길 들어서

 

 - 무슨 얘기?  - (피영어른들 농담이라

 

 넌 이해 못 해

 

 (지아이해할지 못 할진  내가 판단하고

 

 ?

 

 (피영할머니 가까운 사람 얘기야

 

 좋은 얘기도 아닌데 전하긴 그래

 

 내 선에서 듣고 끝내야지

 

 (동마결혼하자

 

 [무거운 음악]  하자고결혼

 

 [한숨]

 

 농담 아니야

 

 지금은 농담 아니겠지

 

 

 

 (동마박 교수  자기랑 어울리지도 않아모든 면에서

 

 (가빈교수님 나랑 안 어울려서  결혼하잔 얘기야?

 

 - 아니  - (가빈얘기 잘 통해

 

 - 인품에 끌렸고  - (동마사랑은 아니란 얘기네?

 

 - 우리도 사랑은 아니었어  - (동마해를 손으로 가려?

 

 부정할 걸 부정해

 

 (가빈사랑하면 헤어지는 게  서동마 취미인가?

 

 (동마사람 감정 단순하지 않아

 

 지나간 일이야

 

 - 연연 안 해  - (동마그럴까?

 

 입씨름하고 싶지도 않고

 

 때도 아니고

 

 [오디오 버튼 조작음]  [쓸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통화 종료음]

 

 [TV 전원음]  (아미드세요어머님

 

 오빠거실이 반짝반짝하지?

 

 내가 청소기 밀고 걸레질까지 다 했어

 

 밀대지무슨

 

 걸레 밀대요

 

 (아미세탁기도 두 번이나 돌리고

 

 쿠션들 다 뜯어 빠느라고

 

 (동미옛날엔 다  손빨래들 하고 살았어

 

 어차피 기계가 하는 거  열 번은 못 돌려?

 

 꺼내서 펴서 너는 게 얼마나 일이에요?

 

 - (동미어머머이게 얼마짜리인…  - (유신빨면 되잖아

 

 (유신너무 뭐라고 하지 마요

 

 아주머니 안 와?

 

 (아미비싼 값 하는 거예요  얼른 세탁 맡길게요

 

 아주머니 안 온 지 꽤 됐어

 

 여자 둘씩 있는데 부를 필요 없다셔서

 

 [흥미진진한 음악]  어머니 방은 제가 특히 신경 써서  청소기 밀어요

 

 - 불러요사람  - (동미내가 알아서 해

 

 원장님은 병원 일이나 신경 써

 

 종일 집안일하니까  잠이 너무 잘 와요어머님

 

 - 무슨 종일…  - (아미아침 먹은 설거지

 

 - 점심 먹고 설거지  - (동미기계가 하지

 

 그릇들이 알아서 기계에 들어가요?

 

 애벌 닦아서 일일이 넣고  꺼내 수납해야죠

 

 세탁기 돌려집 청소하는 데

 

 아무리 눈 돌아가게 해도 3시간이에요

 

 (아미욕실 청소빨리들 개켜  장 보고 저녁

 

 - 반찬 내가 해  - (아미씻고 다듬고 써는 건

 

 제 몫이잖아요

 

 큰 국 솥 같은 건  따로 직접 설거지해야 하고

 

 (아미이 딸기도  하나하나 흐르는 물에

 

 일일이 씻잖아요

 

 [한숨 쉬며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책 한 권을 못 봐도

 

 근데 행복해요

 

 (유신아주머니 불러

 

 부르고 수고비 주는 게  그 사람들한테 도움이야

 

 어차피 월급 주는데

 

 월급 주면서 안 부른다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아미왜요?

 

 저 일시키려고요?

 

 아니

 

 저 일 가르치시려고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다달이 월급 주면서 안 부른다는 게  말이 돼요어머님?

 

 내일부터 오게 해요

 

 (해륜보이차 준비해 놨어요

 

 혹시 몰라 죽도 끓여 놓고

 

 혼자 있고 싶어요

 

 엄마아빠

 

 저 따라서 오셨을 거 같아  [무거운 음악]

 

 오셨을 거예요

 

 알았어요

 

 두 분 잘 모셨어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도우미1) 회장님께서  아침 심성 호텔에서 드시재요

 

 (동마) [거친 숨을 내뱉으며

 

 경숙 씨한테

 

 피크닉 준비 좀 해 달라고요도시락

 

 - 지금요?  - (동마) 11시까지 회사로요, 2인분

 

 

 

 (동마와인은  내가 준비할 거니까 말고

 

 (도우미1) 

 

 (동미

 

 (아미) [힘겨운 목소리로]  저 몸살 났어요

 

 [통화 종료음]

 

 교활한 년

 

 [감미로운 음악]

 

 아빠

 

 [통화 종료음]

 

 - (지아엄마  - (피영?

 

 (지아아빠 이쁜 짓 하러  곧 도착한다고

 

 아침 좀 달래

 

 아빠 자체가 이쁨 아니야?  [초인종이 울린다]

 

 오셨나 보다

 

 [도어 록 작동음]  (지아환영해요아빠

 

 감사해요  [지아의 웃음]

 

 맛있는 기름 냄새

 

 - (피영왔어요?  - (유신

 

 - 과카몰리?  - (피영

 

 오랜만

 

 - 무슨 이쁜 짓?  - (유신먹고

 

 이쁜 짓도 식후경  [지아의 웃음]

 

 아빤 언제나 재밌어

 

 - (지아그렇지엄마?  - (피영

 

 엄마기어이 성공?

 

 - (피영어  - (유신?

 

 이거 종잇장처럼 얇잖아요

 

 - 얼굴도 비칠 거 같아  - (유신그러게?

 

 - (지아비법이 뭐임?  - (피영정성임

 

 - 아님분명히 비법이 있음  - (피영안 가르쳐 줌

 

 (지아며느리 아니고 딸이니까  비법 전수해 주삼

 

 (피영이다음에가르쳐 줘도  아직은 네 손이 말을 안 들어

 

 맛있다

 

 나초 찍어 먹는 것보다

 

 이렇게 밀전병에 싸 먹는 게 나은데?

 

 - (지아훨씬나도  - (유신식감도 좋고

 

 - 알바하세요, PD님  - (피영무슨 알바?

 

 매일 아침 먹으러 올게요

 

 - 밥값 두둑이 받으시고  - (지아우와

 

 네가 왜네가 아침 해?

 

 수저 하나만 더 놓고  돈 버는데 안 좋아?

 

 (지아싫다면 이상하지

 

 - 그러니까  - (지아거기다 아빠 보고

 

 (지아아빤 마음이 완전 넓어

 

 물론 엄마 사랑해서겠지만

 

 - 엄마만 사랑한다고?  - (지아솔직히 아빠

 

 이 딸은 2순위인 거 나도 알아

 

 순위가 어디 있어사랑에?

 

 이쁜 짓 뭐임나 용돈?

 

 용돈 플러스알파

 

 (유신오늘부터 아빠가  우리 딸 등교 기사 하려고

 

 - 가능해?  - (유신아침 수영 접고  [무거운 음악]

 

 - 됐어  - (유신운동보다 딸내미 우선

 

 (피영그럼 지아만아침은 부담돼

 

 찬밥에 간장새우젓만 있어도 오케이

 

 - 이 정도면 아빠 이쁜 짓 맞지?  - (지아넘치지

 

 - (지아엄마변한 거임?  - (피영?

 

 예전 같으면 이럴 때 뽀뽀해 줬잖아  아빠 볼에

 

 먹다가 무슨

 

 (유신

 

 [피영의 한숨]

 

 [지아의 옅은 웃음]

 

 [애잔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간호사사모님 오셨어요

 

 [무거운 음악]  지아 등교는 오케이

 

 아침은 안 돼

 

 (유신불편해?

 

 그냥 얼굴 보고 아침 한 끼도?

 

 불편해편치 않아

 

 지아 얼굴

 

 아무 때건 보고 싶을 때 보는 걸로  만족하고 감사해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말 맞아

 

 내가 더 이상 겪을 화 있어?

 

 다 얘기해지아한테?

 

 그럼 아마 얼굴도 안 보려고 할걸?

 

 그거 원해?  [유신의 한숨]

 

 나로선 마음 낼 만큼 낸 거야

 

 더 이상 인내심 테스트하지 마

 

 (유신) SF전자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 늙은 부장한텐 대책 없이 끌리고?

 

 사피영도 어쩔 수 없이 속물이야

 

 남자로서 나보다 뭐가 나아?

 

 알았어

 

 [드라이어 작동음]

 

 [드라이어가 멈춘다]  (문호개운하지?

 

 네가 나보다 낫다

 

 회장님이 직접 목욕까지 시켜 주고

 

 [밝은 음악]

 

 아버님

 

 (문호드라마 보면  욕조에 거품 푸는 거 있지?

 

 너희 없어여기 욕실인디

 

 - 있어요  - (문호너희 엄마한테 말 말고

 

 (문호어디 있어말만 혀

 

 (예정네 아버지 산책 나가셨니?

 

 욕실에 계시지 않아요?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여태?

 

 탈 났나?

 

 - (문호소 여사  - (예정탈 났구먼

 

 [문이 탁 열린다]

 

 (예정아침 너무 자신다 했어

 

 [흥미진진한 음악]

 

 탈 안 났어요?

 

 - 탈의하옵시고  - (예정옷 벗으라고?

 

 (문호씻겨 드리려고요

 

 - 누구?  - (문호

 

 아예 풀 서비스

 

 벗겨 드릴게요  [문호의 웃음]

 

 - (예정아휴왜 이래?  - (문호동미 부러워했잖아요

 

 아휴주책이야!

 

 (문호뜨끈하게 거품 풀어 놨으니까

 

 들어가 앉으라고

 

 [문호의 당황한 숨소리]  (예정노망났어?

 

 그래노망났다

 

 [웃음]

 

 쑹위안 흉봐

 

 남이가우리가부부여!

 

 곱게 늙어

 

 [초인종이 울린다]

 

 - 긁어?  - (문호긁어할퀴든

 

 다섯 줄 고랑을 내든

 

 (예정) [웃으며정말

 

 추억이라고 생각혀

 

 사랑의 추억

 

 (예정이 추억은 어뗘?  [문호의 당황한 신음]

 

 내가 머리 감겨 줄게

 

 (저기부혜령 씨 왔어요  [예정의 놀라는 신음]

 

 - (문호누가 왔다고?  - (예정혜령이  [문호의 놀라는 신음]

 

 - 누가 반가워한다고  - (문호잘못 들은 거 아니여?

 

 저 왔어요

 

 (혜령안 반가우실 줄 알지만

 

 마음이 계속 편치가 않아서요  [애잔한 음악]

 

 그날 기자 간담회는 정말

 

 저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서

 

 사현 씨 많이 힘들어하죠?

 

 (예정우리까지 힘들었어

 

 사방에서 전화 오고

 

 죄송해요어머님

 

 다시 기자 간담회 할까 봐요

 

 '좋게 결혼 생활 끝냈다'

 

 '전 남편에 대해서  오해 없었으면 한다'

 

 (문호됐어자꾸 입에 올려서  좋을 거 없고 긁어 부스럼

 

 [울먹이며저도 이렇게  마음 안 좋고 속상하니

 

 오죽하시겠어요

 

 몸은 괜찮으세요?

 

 (혜령스트레스받으셨을까 봐  걱정되는 거예요

 

 괜찮아요

 

 산달이고 와 계시려니 했어요

 

 어쨌든 서운하실 거예요저 같아도

 

 처음엔

 

 우리도 사람이니까

 

 (문호전화는 불나고안 놀라?

 

 죄송해요아버님어머님

 

 방송 가야 하잖아눈 붓게

 

 얼굴 나가는 거 아닌데요

 

 눈물이 많아졌어요

 

 걸핏하면 눈물 쏟아지고

 

 (문호어차피 이렇게 된 거

 

 더 좋은 상대 만났으면 혀

 

 속 안 썩이고 착실하고

 

 인제 남자에 대한 기대 없어요

 

 사람 구만 층이여

 

 사현이가 아무래도 어리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서운한 맘 있으면 털어 내고

 

 이미 털었어요두 분 생각해서

 

 들어

 

 진통 올 때 연락 주실래요?

 

 - 함께하고 싶어요  - (예정바쁜데?

 

 축하하는 맘으로요

 

 그래도 되죠?

 

 

 

 한국에 저 혼자잖아요

 

 (혜령가족 관계는 이렇게 끝났어도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빈말 아니거든요

 

 두 분 한 번씩 뵙고 싶어요

 

 [차분한 음악]  그려

 

 인간사

 

 정이니까

 

 베이비 샤워 할 때도 불러 주고요

 

 (문호애 씻기는데 불러 달라고?

 

 아기들 태어나면 파티 하거든요

 

 - 백일잔치?  - (혜령백일잔치 말고 따로요

 

 아기 필요한 거 알려 줘요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무거운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동마있는 거 알아

 

 - (동마?  - 가요혼자 있고 싶어

 

 (동마커피만 주고 갈게  경숙 씨가 내린 커피야

 

 - (동마좋아하잖아  됐어

 

 (동마열어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울고 있었네

 

 [동마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전자레인지 알림음]

 

 커피 끊었었어

 

 (동마정해

 

 나한테 기대서 좀 잘래나갈래?

 

 

 

 나 반대로 듣는 거 몰라?

 

 친형제자매 버금가게  충분히 해 줬어바쁜 사람이

 

 - 고마워  - (동마말로만?

 

 고마움 표현을 해 봐

 

 나 말로 때우는 거 별로야

 

 - 나가자?  - (가빈왜 이래갑자기

 

 - 고아 된 처지 불쌍해 보여서?  - (동마아니

 

 - 옛날 감정으로 돌아갔어  - (가빈옛날 감정에서

 

 헤어질 당시 감정으로 곧 돌아갈 거야

 

 - 안 그래  - (가빈난 정리됐어

 

 - 결혼 앞두고 있고  - (동마앞두고 있지한 건 아니야

 

 (가빈) [한숨 쉬며말할 기운도 없고

 

 기분도 아니야

 

 나랑 하루만 보내면 기운 생겨

 

 이대로 나가든가

 

 [감미로운 음악]

 

 (가빈내려

 

 (가빈미쳤어내려

 

 신발이라도 신어야지  [엘리베이터 도착음]

 

 누구 타면 어떡해?

 

 [안내 음성] 1내려갑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 (동마환자인 척해  - (가빈제정신 아니야정말

 

 (가빈나한텐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해?

 

 - (동마좋은 마음일 땐  - (가빈좋은 마음 아니야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안내 음성지하 1내려갑니다  (여자1) 아픈가 보네

 

 - (동마좀  - (여자1) 정신을 잃어버렸어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 (동마네  - (여자1) 아이고어째야 쓸까

 

 - (여자1) 어쩌다가?  - (동마원래 빈혈이 있어요

 

 (여자1) 빈혈엔 잘 묵어야 쓰는디

 

 - (여자1) 생간이 좋아딱이여  - (동마

 

 (여자1) 근디 비우가 좋아야 묵는디

 

 (동마비위가 약해서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1층입니다

 

 (동마감사합니다

 

 (가빈내가 미쳐정말

 

 (동마얼굴 못 봤어

 

 왜 이렇게 가벼워졌어

 

 왼쪽 주머니에 키 있어

 

 올라가서 신발 좀

 

 [동마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 (가빈언제나 멋대로야  - (동마생각 없이 멋대로 아니야

 

 (문호딴 사람 같아  얼굴 눈빛도 달라지고

 

 (예정얼굴이야뭐  메이크업이 달라져서

 

 (문호그러고 보니까

 

 연탄 눈이 온전한 눈 됐어

 

 인제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

 

 진심인지 가심인지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눈물 바람 하는 거 보면  진심 같기도 하고

 

 개는 영물인디우리 동미특히

 

 - 반가워하질 않아  - (예정그러게요

 

 쑹위안 우리 집 처음 올 때도

 

 꼬리 치고 좋아했는디

 

 얘들 알아요자기 좋아하는지 아닌지

 

 그러니까허긴옷에 털 묻는다고

 

 혜령이 별로 만져 준 적도 없고

 

 정말 베이비 샤워인지  잔치인지 할 때 부를 거야?

 

 - 불러 달라잖아요  - (예정이상할 거 같아모양새

 

 발 사이즈 알아?

 

 다 기억해신체 사이즈

 

 [무거운 음악]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통화 종료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저거 36 사이즈 있어요?

 

 [박진감 넘치는 음악]  [사람들의 기합]

 

 (코치원투원투원투  [동미의 힘주는 신음]

 

 [코치가 계속 훈련한다]

 

 [매혹적인 음악]

 

 원투  [동미의 힘주는 신음]

 

 휴대폰도 사 줄까우리 전용 폰

 

 [무거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문이 탁 닫힌다]

 

 - 화투 치실 줄 아시죠?  - (도우미2) 고스톱?

 

 - 네  - (도우미2) 그럼!

 

 지금 나가서 사 올 테니까  좀 가르쳐 주세요

 

 잘 어울린다

 

 [동마가 차 문을 탁 연다]  [버튼 조작음]

 

 (동마내 안목 여전하지?  [차 문이 탁 닫힌다]

 

 [차분한 음악]

 

 (가빈내가 지금 와인 마실 상황이야?

 

 그리고 운전 안 해?

 

 (동마이따 유 비서 올 거야

 

 미사 때도 와인은 마시잖아

 

 너무 슬픔충격이 클 땐

 

 완화시킬 필요 있어

 

 - 소용없어  - (동마어쨌든

 

 두 잔 따라 놓자  두 분 와인 좋아하셨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두고

 

 세상도 세상이지만

 

 딸 두고 떠나시기

 

 나 별로 후회 같은 거  안 하고 살았는데

 

 두 분 떠나보내면서

 

 후회했어

 

 우리 그라나다 갔을 때

 

 찾아뵙고 인사드릴걸

 

 [쓸쓸한 음악]

 

 단순히 남자 친구가 아니라  예비 사위로서

 

 안 어울려마음에 없는 말

 

 - 진심이야  - (가빈갖고 놀지 마

 

 서동마 누구보다 나 잘 알아

 

 미숫가루 먹어 봤지?

 

 (동마텁텁한 게 별로라  몇 번 안 마셨는데

 

 타 놓으면

 

 가루는 점차 가라앉아

 

 그 가라앉은 가루

 

 나한텐 남가빈이야

 

 - 내 가슴 깊이 가라앉아 있었어  - (가빈몰랐어그동안?

 

 차분히 가라앉은 걸

 

 정리된 감정으로 착각했어

 

 원치 않잖아다시 엮이는 거

 

 나도 마찬가지야

 

 남편으로 받아들여 줘

 

 평생 옆에 있을게

 

 [가빈의 한숨]  (동마이번 스페인 다녀오면서

 

 남가빈한테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거 깨달았어

 

 시간이 지나면

 

 잠시 감상에 빠졌었구나 할 거야

 

 지금 이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동정심불쌍함

 

 불쌍해

 

 안쓰럽고

 

 (동마우리 엄마 잘 쓰는 표현

 

 짠해

 

 근데 동정으로 함께 있고 싶진 않아

 

 그리고 동정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 들고

 

 함께하고 싶어모든 걸

 

 매일 얼굴 보고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살고 싶어

 

 내 마음의 진실에 졌어

 

 존심 상하겠네

 

 사랑해

 

 [차분한 음악]

 

 남가빈한테 나 사랑하냐고  평생 묻는 일 없을 거야

 

 느껴지니까

 

 (동마진실은 미움이든 정이든 뭐든

 

 고스란히 상대방한테 전달되거든

 

 나 거의 잊은 적 없지?

 

 없어

 

 근데 싫어

 

 내가 잘 아는 어떤 분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결혼하라고 그랬거든

 

 남자 아니지그 말 한 사람

 

 (가빈어쨌든

 

 나 택시 타고 갈래, 5만 원만 줘

 

 (동마) [한숨 쉬며]  박 교수한텐 내가 얘기할게

 

 - 무슨 자격으로?  - (동마남가빈 사랑하는 자격

 

 - 예비 남편으로서  - (가빈평생 교만

 

 제대로 사랑이야교만이 아니라

 

 살면서

 

 두세 번은 한눈팔지 몰라

 

 가정은 절대 안 깰 거니까  그건 눈감아 주고

 

 [한숨]

 

 [동마의 한숨]

 

 경숙 씨가 정성껏 만들어 줬어

 

 조금이라도 먹어안 쓰러지려면

 

 [한숨]

 

 (동마살아 이별이든 죽어 이별이든  삶의 일부야

 

 뭐든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약한 사람한테 끌려?  [가빈의 한숨]

 

 남가빈 사랑하는 나

 

 이뻐해 줘

 

 다섯 살 어리고

 

 사실

 

 은근히 맘 여릴 때도 있어

 

 남가빈한텐 뭐든 숨기지 않을 거야

 

 약한 모습도

 

 (세 분이 나눠 가지실래요?

 

 - 또 뭐예요?  - (호텔 조식권요

 

 부장님이 필요하시죠

 

 - 아침 해결하시고  - (많아요너무

 

 이런 영양가 있는 거  누가 그렇게 줘요?

 

 - 이런 복이라도 있어야죠  - (시은감사해요

 

 - 저도요  - (내일 7시요

 

 (동료 직원서반 씨

 

 (피영

 

 (혜령어느 호텔이에요?

 

 역삼 팔리오 호텔

 

 거기 6성급이잖아요

 

 역시 부장님

 

 [발랄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웬일로 이렇게 일찍?

 

 (예정네 생각은?

 

 아주 싹싹 빌다시피  제대로 사과하고 갔어

 

 - 별로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 (문호내 생각도

 

 (사현그냥 빈말이기 쉬워요

 

 인제 믿을 수가 없어

 

 - 빈말 같진 않았고  - (사현어쨌든요

 

 (문호이거 스님이 이름 지어 보냈어

 

 공주면 이걸로

 

 사내 녀석이면 이걸로

 

 - 좋은데요?  - (문호쑹위안

 

 둘 다 이뻐요뜻도 좋고  [옅은 미소]

 

 (동미이건 카드 배송  [문이 달칵 열린다]

 

 (아미어머님저랑 화투 치세요

 

 일부러 배웠어요어머님 위해서

 

 내가 그런 잡기 좋아해?

 

 치매 예방에 좋다잖아요화투가

 

 - 본인 걱정이나 하셔  - (아미어머님 좀 심각해요건망증

 

 [흥미진진한 음악]  (아미손에 폰 들고서 찾으시고

 

 요저께는 물 데우려고 레인지 여는데

 

 글쎄레인지에 소고기 안심이  있는 거예요다 녹아서

 

 전화 와서 깜빡했어

 

 - 누군 건망증 없어?  - (아미어머님은 심각하세요

 

 (아미) [화투 패를 탁탁 섞으며]  바로 어제도 저 불러 놓고

 

 용건 까먹으셔서 쳐다만 보셨잖아요

 

 설마 그것도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죠?

 

 [한숨]

 

 정말 인제 치매로 몰아?

 

 모는 게 아니라 사실요

 

 굴비 구울 거라고 하시고  옥돔 꺼내 놓으실 때도 있고요

 

 - 저 거짓말 안 하잖아요  - (동미그러셔요?

 

 (아미오빠화투 효과 있다지?  치매 예방?

 

 쳐요

 

 (유신생각해서 배우기까지 했다는데

 

 둘이 쳐

 

 (아미제가 산 이름들 적어 드릴게  쭉 외워 보세요

 

 경기도 산부터

 

 [한숨]

 

 저걸 그냥

 

 네가 매를 부르는데

 

 아작 날 줄 알아

 

 (동마올해 가져서  내년에 이쁜 아기 하나 낳자

 

 내년이면 마흔둘이야  더 나이 먹기 전에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기도가 효험 있대  절에 가서 기도 올려

 

 어머님아버님  [무거운 음악]

 

 자식으로 태어나 달라고

 

 그렇게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창에 불 켜 있길래요

 

 전화는 꺼져 있고

 

 - 저녁 먹었어요?  - (가빈점심 늦게 먹었어요

 

 (해륜나갔었어요?

 

 (가빈

 

 망고 먹을래요체리 먹을래요?

 

 - 생각 없어요  - (해륜밀크티는요?

 

 (가빈아니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해요

 

 부모님도 아마  영혼으로 그러길 바라실 거예요

 

 걷고 싶어요나가서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그럴래요뜨뜻이 뭐 걸쳐요  밤이라 쌀쌀해요

 

 (해륜미세 먼지도 없고

 

 낮에 참 날씨 좋았죠?

 

 가빈 씨한테 내가 있어요

 

 평생 기댈 수 있는 버팀목 될 거예요

 

 아름드리나무는 세찬 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아요

 

 내일도 전화 꺼 놓을 거예요?

 

 우리 전용 폰  따로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걷기 힘들어요?

 

 업어 줄까요?

 

 (가빈일어나요

 

 (해륜사람들 없어요

 

 또 보면 어때

 

 죄송해요

 

 (해륜뭐가요?

 

 지금 어떤 심정인지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알아요

 

 부모가 죽으면 앞산이 보인다는 말

 

 사람 나름이지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나도 정말 힘들었으니까요

 

 엄마아빠 보내 드리면서

 

 결혼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겠구나

 

 생각 들었어요

 

 두 분 살아서도 각별하셨는데

 

 함께 떠나시고

 

 (가빈선생님 좋아해요

 

 근데

 

 사랑까진 아닌 거 같아요  [무거운 음악]

 

 처음에

 

 솔직히 다 말씀드리고 시작했지만

 

 결혼은

 

 안 되겠어요

 

 못 해요

 

 죄송해요

 

 싫어졌어요?

 

 분장실에서 인사 나눈

 

 팬이라는

 

 헤어진 그 친구 맞죠?

 

 

 

 [떨리는 숨소리]

 

 - 다시 만났어요?  - (가빈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떨리는 숨소리]

 

 정말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지금은 아니에요

 

 용서해 주세요

 

 후회할 거 같아요

 

 - 울지 마요  - (가빈한심해요내 자신

 

 솔직한 거지한심한 거 아니에요

 

 솔직한 게 나아요잔인해도

 

 [한숨]

 

 - (동마선물 못 사 왔어  - (내가 애냐?

 

 왜 갔었는데?

 

 가빈이랑 결혼할래

 

 아빠엄마 좀 반대하겠지?

 

 형 나서 주면 좋은데

 

 - 둘이 얘기됐어?  - (동마하고 있어

 

 만나는 사람은결혼 상대

 

 - 정리하면 되고  - (그렇게 간단해?

 

 사람 하는 일 안 되는 거 있어?  마음먹으면

 

 쉽게 생각할 문제 아니야

 

 (그러다 또 상처 주려고?

 

 - 안 그래  - (언제는?

 

 결혼 맘은 없이 사귀었던 거고

 

 이번엔 달라

 

 [무거운 음악]

 

 아프지 말고 잘 지내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몸이라도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란 말 못 해요

 

 솔직히

 

 아파요

 

 (해륜어쨌든 내가 감당하고  견뎌야 할 문제고

 

 힘든들 가빈 씨만 하겠어요?

 

 생각 바뀌면

 

 아마 그럴 일 없겠죠

 

 [잔잔한 음악]

 

 행복했어요가빈 씨 만나서

 

 함께한 날들

 

 (해륜고만 살았으면 해

 

 끝내자고?

 

 [한숨]

 

 [TV 전원음]

 

 [휴대전화 진동음]

 

 - 어  - (피영컴퓨터가 고장 났어

 

 수리 닥터 불렀더니

 

 밤이라 못 온다 하고

 

 - 갈게  - (피영써야 하는데

 

 (유신

 

 [통화 종료음]

 

 [쓸쓸한 음악]

 

 세상이 내 원하는 대로 돌아가요?

 

 아빠 원하는 대로  지금껏 맞춰 온 사람은

 

 엄마 한 사람이었고

 

 (향기엄마 같은 사람  쉽지 않을 거예요

 

 아빠한테 엄마는 로또였어요

 

 [한숨]

 

 (시은정말 효과 있대?

 

 (향기내 친구 강추

 

 (우람이 옷 어때요?

 

 호텔 가는데 아무거나 입긴 그렇잖아요

 

 (향기젊을 땐  아무거나 입고 걸쳐도 이뻐

 

 혹시 몰라서 노트북 가져왔어

 

 - 지아는 자?  - (피영

 

 [휴대전화 진동음]

 

 - (동마응  - (가빈박 교수 만날까 봐

 

 번호 알아 놨고 내일 연락하려는데

 

 (가빈끝냈어좀 전에  [무거운 음악]

 

 잘했어

 

 (가빈그렇다고 서동마랑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거 아니야

 

 과거로 돌아가재?

 

 결혼으로 우리 사이 발전시키자는 거지

 

 마음은 형체가 없어

 

 그래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고

 

 (동마오늘은 일단 일찍 누워

 

 내일 문자 남겨 놓을 테니까 확인하고

 

 ?  [통화 종료음]

 

 (피영고마워요

 

 (유신언제나 24시간 대기

 

 편하게 심부름센터려니 해

 

 기사님 물 한잔 안 주실래요?

 

 목마르네요달려왔더니

 

 앉으세요

 

 [피영의 다급한 숨소리]

 

 - 애 깨우지 마  - (유신안 깨워

 

 - 뽀뽀할 거 아니야  - (유신안 해

 

 얼굴만 볼 거야열고

 

 [문이 탁 닫힌다]

 

 (유신시원한 맥주가 당기는데 없지?

 

 - (피영있어도 운전은?  - (유신대리 부르고

 

 (피영얼마 거리라고 대리를 불러

 

 (유신맥주는커녕

 

 보리차도 없네

 

 (유신나 쓸 만하지?  영원히 쓸 만할 거야

 

 (피영공치사할래?  [유신의 웃음]

 

 안 할게요  [피영이 피식한다]

 

 (피영별 있으면 좋으련만

 

 (유신있는데 안 보이는 거지

 

 어쨌든 나 편하지 않아?

 

 편해

 

 이렇게 지내도 나 만족할게

 

 한 번씩 얼굴 보고

 

 (유신수도 고치는 아저씨

 

 전기 기사컴퓨터 기사

 

 뭐든 전천후 키다리 기사

 

 -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 (피영아무 날 아니잖아

 

 이거 아침에 주려다가

 

 - 무슨 날인데?  - (유신마음에 안 들면 무를게

 

 [잔잔한 음악]

 

 (유신우리 사귀기로 하고  처음 제대로 데이트한 날

 

 그날 자기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었고

 

 - 별걸 다 기억해  - (유신별거가 아니라

 

 평생 잊혀지지 않게  가슴에 새겨진 거지

 

 (유신안 내켜?

 

 - 그냥 선물인데  - (피영채워 주셔요

 

 - 이쁘다  - (피영고마워

 

 밤에 싫은 내색 없이 와 주고

 

 싫다니

 

 내가 고맙지불러 줘서

 

 선물까지나만 받아서 어떡해

 

 자긴 받는 역할이고 나는 주는 역할

 

 뭐든평생

 

 (피영밑지는 장사 아니야?

 

 (유신사랑은 거래가 아니니까

 

 날 아는데 내 마음은 안 변해

 

 다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똑바로 잘 걷다가

 

 술에 취해서 한 번 비틀거린 거야

 

 (피영근데 또 술 마셔

 

 맥주가 어떻게 술이야한 잔이

 

 맘에 들어?

 

 고맙다니까

 

 이렇게 한 번씩 얼굴 보고

 

 밥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거지?

 

 [휴대전화 알림음]

 

 이 시간에 누가 문자 보내?

 

 (피영시은 언니  내일 호텔에서 조식 먹자고

 

 박 교수가 여전히 생활비 대 주나 봐?

 

 서 부장님이 우리 조식권 줘서  두당 10장씩

 

 [흥미진진한 음악]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오네

 

 문자 보냈어원장님 모시러 오라고

 

 안녕하세요

 

 (피영

 

 갈 테니까 두 분 마셔

 

 모셔다드릴게요

 

 바로 여기인데

 

 [무거운 음악]

 

 [아기 울음이 들려온다]

 

 남가빈 아기 낳았어?

 

 딸이야아들이야?

 

 [휴대전화 진동음]

 

 - 여보세요  - (가빈저예요남가빈  [긴장되는 음악]

 

 (가빈단지에 와 있어요

 

 강사 할 때 명절날 선물 보내려고  주소 알아 놨었어요

 

 (시은와 있다고요?  우리 아파트 단지?

 

 (가빈

 

 왜요?

 

 - 박 교수랑?  - (가빈혼자요

 

 (가빈박 교수님 별일 없겠죠?

 

 잘못되시면 어떡해

 

 - 무슨 일 있어요?  - (가빈불안해요

 

 1703동 앞이에요정말?

 

 (가빈올라갈까요?

 

 아니에요끊어요금방 내려가요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무거운 음악]

 

 저 벌받은 거예요

 

 우리 엄마아빠요

 

 저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죄지었잖아요

 

 (가빈저 때문에 이혼하시고

 

 그 업보로…  [떨리는 숨소리]

 

 어떡해요

 

 - 저기타요  - (가빈용서해 주세요

 

 박 교수님 연락 없었어요?

 

 (가빈전화해 보세요

 

 [가빈이 울먹인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시은부모님 얘기는 들었어요

 

 (가빈나 죄받은 거 맞죠?

 

 약 같은 거 혹시 먹었어요?

 

 [흐느끼며엄마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근데

 

 인제 볼 수가 없잖아요

 

 [무거운 음악]  주용사에 모셨거든요

 

 언제 저랑 안 가 주실래요?

 

 부처님 앞에서 용서 빌게요

 

 박 교수 언제 만났어요?  [가빈이 오열한다]

 

 잘못했어요

 

 잘못한 거 알아요

 

 지금 상황이요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분명한 건 제가

 

 모든 게 나 때문에 시작됐어요

 

 용서해 주세요

 

 [가빈이 흐느낀다]

 

 [가빈이 차 문을 달칵 연다]

 

 [가빈이 계속 흐느낀다]  [시은의 한숨]

 

 (가빈나 왜 이 모양인지

 

 우리 엄마가 이렇게 키우지 않았는데

 

 엄마엄마

 

 (시은키 좀

 

 딸 잘못 둔 죄로

 

 [차 문이 탁 닫힌다]  엄마아빠 떠나셨어

 

 하느하느님이

 

 저 때문에

 

 이제야 알겠어요

 

 [가빈이 오열한다]

 

 잡아 줘

 

 [무거운 음악]  (가빈박 교수님 잘못되면 어떡해요

 

 그럼 나 또 죄짓는 건데

 

 뭐라고 했길래요?

 

 헤어졌어요

 

 사랑이 아니라 그랬거든요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그럼 아무 일 안 벌일 텐데

 

 [엘리베이터 도착음]

 

 [시은의 힘겨운 신음]

 

 (가빈나 좋자고 내 생각만 하고

 

 내 아픔밖에 생각 못 했어

 

 [가빈의 거친 숨소리]

 

 빨리 전화 좀요  박 교수님 어디 계신지

 

 저 돌 거 같아요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시은의 한숨]

 

 여기 박 교수님 댁 맞죠?

 

 이거 입어요

 

 나 어떻게 살아요

 

 자신 없어

 

 (가빈엄마보고 싶어

 

 [흐느끼며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줘미안해

 

 미안해

 

 [한숨]

 

 [밝은 음악]

 

 [사람들의 탄성]  (남자1) 욕봤다욕봤다

 

 (남자2) 수고했어요

 

 [사람들의 웃음]

 

 - (문호욕봤다욕봤어  - (예정애썼어

 

 (예정수고 너무 많았어

 

 (사진작가찍겠습니다

 

 하나셋  [카메라 셔터음]

 

 하나셋  [카메라 셔터음]

 

 이쪽 렌즈 봐 주시고

 

 다시 한번 갈게요

 

 하나

 

 [카메라 셔터음]

 

 [웃음]

 

 [사현의 기분 좋은 신음]

 

 (일어나세요서방님

 

 앉아 봐요잠깐

 

 우리 바다 태어나고

 

 당신 몸 상태 괜찮으면

 

 병실에서 약식 결혼식 올려요

 

 의미 있잖아요  바다랑 엄마아빠 모시고

 

 - 우리 식구만 우선  - (여쭤보고요

 

 우리 결정이지뭘 여쭤봐요  좋다 하시지

 

 [밝은 음악]  (그러려면 순산해야 하는데

 

 순산할 거예요

 

 엄마아빠 매일 기도하셔

 

 나 하루도 안 빼먹고?

 

 의미 있을 거 같아요

 

 (사현그러니까요

 

 내가 다 준비할게요드레스랑

 

 정식 결혼식은  가을쯤 제대로 준비해서요완벽하게

 

 그럴 시간 돼요밤까지 일에 치이면서

 

 숨 쉬고 밥 먹을 시간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경쾌한 드럼 연주]

 

 [피식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혜령오셨어요?

 

 [놀라는 신음]

 

 (피영서 부장님 제대로 반하겠어

 

 특히 오늘 아름다워

 

 PD님이야말로 오늘 힘주셨는데요?

 

 호텔 레스토랑이라

 

 (피영맛있다정말 여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힐링되는 느낌

 

 (힘들 내요지금 이 기분으로 쭉

 

 힘내라셔

 

 다 같이 '치어 업하자고요

 

 나도 한번 눈물 바람 할까 봐요

 

 (나 당황스러워요

 

 눈물 바람이요밥 사셔야 해서?

 

 밥은 매일이라도 살 수 있어요

 

 - 정말이죠?  - (

 

 (시은월급 우리 밥값으로 다 쓰고  어떻게 살려고요

 

 없으면 안 쓰면 돼요

 

 혼자니까 구애 없이 사셔

 

 가난에 대해 생각 안 해 봤죠?

 

 모르셔가난에 대해서

 

 - 아세요?  - (피영글쎄요

 

 - 알아요혜령 씨는?  - (혜령불편함?

 

 (질문한 분이 답해 보세요

 

 (시은얼마 전 읽은 시가 생각나서요

 

 고급진 음식 먹으니까

 

 어떤 시인데?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저녁이면'  [쓸쓸한 음악]

 

 '하루는 무인도처럼 고요히 저물고'

 

 (시은) '내 입엔 셀로판지 같은  적막이 몰리지'

 

 '어느 낮은 처마 아래 묻어 둔  밤의 울음'

 

 '그 울음 푸른 잎을 내미는 아침이면'

 

 ''

 

 '너는 갓 씻은 햇살로'

 

 '반듯하게 내게 오지'

 

 '심심한 창은'

 

 '종일 구름을 당겼다 밀고'

 

 '더 심심한 나는'

 

 '구름의 뿔을 잡았다 놓고'

 

 '비워 둔 내 시의 행간에'

 

 '번지듯 빈'

 

 '너는 오지'

 

 우와

 

 (제목이 뭐예요?

 

 알아맞혀 봐요지난번 영화 제목처럼

 

 [반의 생각하는 신음]

 

 ''?

 

 (시은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함께 웃는다]

 

 시인이 맑은 가난을 그려 내고 싶었대

 

 문자로 보내 줘요

 

 - 좋네요  - (피영나한테도

 

 [문호의 웃음]

 

 (문호아주 잘해저 친구  [문이 탁 열린다]

 

 (사현진통 와요!  [원의 힘겨운 신음]

 

 - (문호진통?  - (예정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부장님은 골프 말고  다른 취미 없으세요?

 

 (음악요듣는 거

 

 전 에너지 다운되고 하면  드럼 치러 가요

 

 - 드럼 쳐요?  - (혜령

 

 잘 쳐요

 

 - 오늘 부장님께 보여 드려  - (혜령그럴까요?

 

 (다 같이 가요  [흥미진진한 음악]

 

 - 난 지아 때문에  - (시은나도 우람이 혼자 있어서

 

 - 우람이랑 언제 야구해도 되죠?  - (시은그럼요

 

 우리 지아도 끼워 줘요보는 거

 

 

 

 다음에 다들 시간 될 때요

 

 

 

 [새가 지저귄다]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밝은 음악]

 

 - (남자3) 한번 봐 주세요  - (남자4) 신랑 멋있다

 

 (여자2) 신랑 멋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칭찬한다]

 

 (남자3) 신랑신부님  여기 한번 봐 주세요예뻐요

 

 [사현의 놀라는 신음]  - (여자3) 어떡해  - (남자5) 괜찮아요?

 

 [긴장되는 음악]

 

 식장에서 내려

 

 (사회자신랑신부  동시 입장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

 

 신랑신부 입장

 

 [긴장되는 효과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인터폰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유신번호 까먹었어안 바꿨는데

 

 [지아가 방귀를 뿡 뀐다]

 

 [웃음]

 

 우리 딸숙녀께서

 

 아비골프 가자

 

 - 준비해  - (유신지아야

 

 할아버지 흉내 내는 거야?

 

 [동미의 한숨]

 

 (동미아휴지아 왔어?

 

 [어두운 음악]

 

 김동미!

 

 [놀라는 신음]

 

 너 때문에 내가!

 

 [지아 목소리로너 때문에 내가!

 

 [겁에 질린 신음]

 

 지아야!

 

 [동미의 겁에 질린 신음]

 

 [거친 숨소리]

 

 [겁에 질린 신음]

 

 [쓸쓸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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