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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13

 

 [밝은 음악]  [새가 지저귄다]

 

 (동미원장님이랑 식구  다 같이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차피 왔으니 즐겨

 

 [탄식]

 

 오늘 일진 진짜 안 좋네

 

 (캐디굿 샷!

 

 (동마아빠 형 사진 보고는  얼굴 안 좋아졌다고 걱정하셔

 

 좀 먹어

 

 (누가 안 먹어?

 

 (동마줄였잖아식사량 많이  옛날보다

 

 (가볍고 좋아

 

 얼굴 불쌍해 보여내 눈에도

 

 (괜찮아  영혼이 불쌍해 보여 문제지

 

 형 기준으론  내 영혼이 불쌍한 거 아니야?

 

 부장님

 

 (안녕하세요

 

 어머니랑 같이 오셨네요

 

 - 네  - (동생요

 

 - 친동생분요?  - (

 

 어머동생분이 있으셨어요?

 

 - (같이 일하는 사피영 PD  - (동마

 

 서동마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분위기가 좀 닮으셨네요

 

 (동미어머아휴안녕하세요

 

 - (여기서 뵙네요  - (동미그러게요

 

 (피영동생분이시래요  저희 어머님요시어머님

 

 (동마안녕하세요  [동미의 웃음]

 

 형제분이 다 인물이 좋으셔

 

 (피영그럼 이동하셔야죠

 

 - (두 분만 오셨어요?  - (피영

 

 - (다음에 또  - (동미

 

 - 부장님  - (

 

 저 이혼했어요  [무거운 음악]

 

 (동미굳이 뭐 하러 알려?

 

 숨길 일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알게 될 거고

 

 - (동마농담 아니야?  - (이혼을 농담으로 해?

 

 (농담할 성격도 아니고

 

 이혼했는데 시어머니랑 라운딩?

 

 후처시라고 들었어

 

 낳진 않고 키우기만 하셨나 보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모나 큰언니인 줄 알겠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미의 옅은 웃음]

 

 (동미왔다고 알려는 드려야겠다  여기 회장님

 

 - 아직 모르세요오신 거?  - (동미응  [휴대전화 조작음]

 

 (동미눈 뒤집고 달려오겠지?

 

 저기 회장님

 

 어머텔레파시가 통했나?

 

 [문호의 한숨]

 

 (동미오빠

 

 (문호

 

 - 안녕하세요  - (예정

 

 - 식구들이랑?  - (동미며느리요

 

 - (피영안녕하세요  - (문호

 

 오랜만이에요  작년에 장례식장에서 보고

 

 (피영그때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어요경황없어서

 

 (예정인사는 무슨앉아요

 

 (문호그럼 즐겁게들 치고 올라가요

 

 (피영네  [흥미진진한 음악]

 

 (예정지난번 녹차 보내 줘서  잘 먹었어요

 

 

 

 (문호좋아 보이는구먼

 

 - 잘 모시고  - (피영

 

 (문호저거 내가 계산할 테니까

 

 - 아니에요  - (문호아니여?

 

 - (피영그럼…  - (문호

 

 - 또 봐요  - (피영네  [동미의 멋쩍은 미소]

 

 - (문호당신 오렌지에이드 마시죠?  - (예정

 

 - (문호나도  - (직원1) 

 

 [문호의 한숨]  표 나게 그렇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당황하잖아요  옛날이랑 다르게 대하니까

 

 고부가 보기 좋구먼

 

 쑹위안도 몸풀면  최 코치 붙여서 골프 배우라고 해야지

 

 - 애 안 키우고요?  - (문호애 보고 키울 사람 없어서요?

 

 [피식한다]  (문호그나저나 혜령인

 

 우리가 당했단 생각이 들어요

 

 가질 맘도 없으면서

 

 애라는 게 맘먹는다고  바로 들어서는 것도 아니에요

 

 때가 있는 거지

 

 (예정하늘이 점지해 줘야죠

 

 하늘이 쑹위안한테  점지해 준 뜻이 뭘까

 

 (문호한 번씩 생각하게 돼요

 

 사현이 말마따나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입장하래

 

 [한숨]

 

 - 대전 가  - (사현지금?

 

 - 영화 안 보고?  - (혜령

 

 - ?  - (혜령가서 얘기할게

 

 [웅의 기합]

 

 [웅의 기합]

 

 [말 울음]  [쾅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긴장되는 음악]

 

 (직원2) 저기

 

 (혜령저희 저녁 차리지 마세요  일찍 먹었어요

 

 (예정넌 먹었어도  얜 배고플 거 아니야남자라

 

 (사현안 고파요든든히 먹어서  [문호가 하품한다]

 

 - 피곤하세요?  - (문호아니여골프 쳤더니

 

 (문호너희 같이 일한다는 PD

 

 - 사피영 PD?  - (문호

 

 오늘 우리 골프장 왔더라시어머니랑

 

 고부가 아주 보기 좋아  [혜령의 어색한 웃음]

 

 어떠냐?

 

 (문호관심이 없는 거야?

 

 통 물어보지들 않아

 

 - 커플 링 하신 거예요?  - (문호좀 됐어

 

 요즘 아버지엄마 말 잘 들으세요

 

 너희 엄마가 내 말을 들은 겨

 

 아버지가 끼자고 하셨다고요?

 

 - 응  - (사현왜요?

 

 '왜요'는 일본 사람들 까는 요고

 

 아휴별희해리 있었으면  또 할배 개그 한다고 했겠어

 

 그냥 끼고 싶어서

 

 (문호너희 엄마  눈깔사탕 알반지 낀 것보다

 

 훨씬 젊어 보이지 않아?

 

 

 

 - 어쩐 일로들 갑자기?  - (문호그냥들 왔겄지

 

 집에 오는데 뭐이유가 필요해?

 

 이혼해 줄게  [긴장되는 음악]

 

 동의한다고이혼

 

 (예정갑자기 왜?

 

 그냥 잘들 살기로 해 놓고

 

 좋지 않으세요어머님?

 

 (문호네 엄마 기쁘게 해 주려고  이혼하겠다는 거야?

 

 그건 아니고요

 

 이 사람 생각해서요

 

 또 뭐라고 혔어?

 

 - 아니요  - (혜령송원이란 여자

 

 배 많이 불렀겠어요

 

 (예정

 

 (혜령다음 달요산달?

 

 다음 달 아니면 6월 초일 수도 있고

 

 그 문제로들 다툰 겨입씨름?

 

 아니요

 

 (혜령아까 영화관 갔는데  어떤 임산부가 지나갔거든요

 

 사현 씨 자기도 모르게  글로 눈이 돌아가는 거예요

 

 그 표정이 너무나 안돼 보였어요

 

 내일이라도 서류 준비해

 

 아기 태어날 때 아빠가 옆에 있어야지

 

 떳떳하게

 

 정말

 

 그 이유로?

 

 

 

 다른 이유 뭐가 있겠어요?

 

 나 또 바뀌기 전에

 

 (혜령온통 마음  그쪽에 가 있는 거 알아

 

 억지로간신히 내색 안 하는 거지

 

 (문호저기후회 안 하겄어?

 

 안 해야죠

 

 뭐 할 말 없어?

 

 싫진 않을 거 아니야사람 마음이

 

 그렇게 이혼 원했잖아

 

 (예정강압적으로 원한 건 아니고

 

 - 자기 딴엔 면목 없어서  - (혜령같이 들으셨잖아요어머님

 

 이 자리에서

 

 [무거운 음악]  그 여자 사랑한다고 한 말

 

 (예정그거야 애를 가졌으니  책임감 반

 

 어쨌든요

 

 (혜령근데 제가 이 사람이나

 

 어머님아버님  태어날 손주를 위해서 마음 낸 만큼

 

 두 분도 마음 좀 써 주셨으면 해요

 

 [울먹이며대외적으로

 

 대한민국 다 알게

 

 저 이혼녀 되는 거예요

 

 누구보다 저 자존심 강한데

 

 한창 잘나가다가 결혼하는 바람에

 

 [혜령이 흐느낀다]

 

 [한숨]

 

 뭔 얘기인지 알아

 

 (문호사는 데 지장 없게  지금 사는 집도 네 앞으로

 

 (혜령집은 따로요

 

 저 혼자 그 집에서 살 자신 없어요

 

 그려그럼

 

 마땅한 집 알아봐

 

 청담 빌라 정도 해 주실 수 있으세요?

 

 청담 빌라?

 

 - 들어 봤는디?  - (혜령저 극성팬도 좀 있고

 

 - 거기가 보안 잘돼 있대요  - (문호알았어

 

 거기 재벌들 사는 데야

 

 무슨 재벌들이 살아?  [흥미진진한 음악]

 

 재벌들 한충동 단독 주택들 살지

 

 - 재벌 2세들신흥 부자랑  - (혜령아깝다고?

 

 (문호알았어매물 있나 알아봐

 

 [혜령이 코를 훌쩍인다]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부동산?

 

 - 검색해도 알 수 있어  - (예정집만

 

 네 앞으로 한 채 해 주면 돼?

 

 저 돈 모아 둔 게 없어요

 

 거기 보유세랑 유지비도 꽤 들 거고요

 

 [한숨]

 

 (예정아니계속 벌었구먼

 

 살림에 녹여 쓴 것도 아니고  어떻게 모아 둔 게 없대?

 

 적게나 벌어?

 

 (문호없겄어요?  위자료도 생각해 달라는 거지

 

 [한숨 쉬며최고급 빌라면

 

 웬만한 꼬마 빌딩이랑  맞먹는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정도는 해 주는 게 도리예요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우리가 능력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 마음 갈대라지만

 

 (예정이혼 절대 못 한다 해 놓고

 

 임산부 쳐다봤다고  그렇게 쉽게 마음이 바뀌어?

 

 착한 거죠강한 거 같아도

 

 (문호그리고 마음 떠난 남편  쳐다보고 사는 거

 

 쉽지 않아요

 

 빠지고 못난 것도 없는디

 

 얼른 알려 줘야지

 

 (예정쑹위안요?

 

 [문호의 옅은 웃음]  그렇게 좋으우당신이?

 

 어휴

 

 - 내일 올라가 얼굴 보고 해야겄다  - (예정그래요밝은 날

 

 몸풀 날짜는 다가오고

 

 가슴이 한 켠 답답혔는디

 

 명색이 애 아빠가

 

 핏덩이가 태어나도  얼굴도 안 보기로 약속혔잖아요

 

 - 말이 안 되는 거지  - (예정사현이도 사현이지만

 

 바다 엄마 쑹위안 입장에선 눈물 나요

 

 핏덩이도 가엾고

 

 이혼하고 바로 재혼하긴 그런가?

 

 그렇죠

 

 알아서들 하겠지

 

 사현이 잠 안 오겄구먼

 

 (예정캐나다 식구들  뭐라 안 하려나 몰라

 

 비행기 타고들 날아오는 거 아니야?

 

 따지러?

 

 (문호혜령이 원하는 대로  두둑이 챙겨 줬는데

 

 그러겄어요?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선  돈이 다가 아니니까

 

 얼마나 속상하고 가슴 아프겠어  사위는 괘씸하고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죠

 

 유명한 여자들 오히려  총각들 만나 가잖아요

 

 그럼 다행이지만

 

 우리도 맘 편코

 

 (혜령고맙단 한마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사현어떻게 그래

 

 (혜령나한테 미안하단 뜻이야?

 

 (사현자기한테도 그렇고

 

 엄마아빠한테도 죄송하고

 

 어머님아버님 재산 축나게 해서?

 

 아까워?

 

 - (사현아니야  - (혜령뭐 아니야?

 

 나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쓰시잖아

 

 자식이 돼서 효도는 못 해 드리고

 

 손주 낳아서 안겨 드리면 효도야

 

 아기 뭐래?

 

 - 성별  - (사현몰라

 

 [휴대전화 알림음]

 

 전화하고 싶을 텐데 해

 

 이혼한다고

 

 [휴대전화 조작음]

 

 (혜령알려

 

 [휴대전화 벨 소리]

 

 , PD

 

 (피영너무 늦은 거 아니지?

 

 이제 9시인데요

 

 - 밖이세요?  - (피영나올 수 있어?

 

 (피영이 작가님도 나온대

 

 나가야죠그럼  [문이 탁 여닫힌다]

 

 [쓸쓸한 음악]

 

 [기어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단지 왔다가 가요

 

 외출했는지 불이 꺼져 있네요

 

 문자 확인하는 대로 전화 줘요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 어때 보여언니?

 

 - 우아해 보여?  - (시은새로움?

 

 - 평소에 안 보던 모습  - (피영나 뭐한 번씩 마시잖아

 

 - 부혜령도 불렀어  - (시은우리랑 어울려서지

 

 혼자 마신 적 있어?

 

 그렇지

 

 (시은집에선 입는다고 차려입는데

 

 - 나와서 보면 꾸질해  - (피영괜찮아언니

 

 남 위해서 살아?

 

 (피영여기 새 잔요글라스 두 개

 

 언니안주 뭐 시켜

 

 - (시은됐어이거면  - (피영과일 좋아하잖아

 

 부혜령 오면  [문이 탁 열린다]

 

 오네

 

 [문이 탁 닫힌다]

 

 (혜령부장님도 부르지 그러셨어요

 

 (피영나오겠어그 양반이  부른다고?

 

 PD님이 콜하면 나오시죠

 

 오늘 봤어자기네 골프장에서

 

 [호응한다]  (피영부장님 외동 아닌 거야

 

 외동인 줄 알았더니

 

 동생이랑 라운딩하더라  [혜령의 옅은 웃음]

 

 - 여동생?  - (피영조각 미남

 

 보니까 집안 유전자 자체가 우월해

 

 PD오늘 혹시  홀인원 한 거 아니에요?

 

 우릴 다 불러내 주시고

 

 현모양처께서

 

 (혜령원장님 출장 가셨어요?

 

 현모양처

 

 폐업했어

 

 사표  [긴장되는 음악]

 

 데몬스트레이션하시는 거예요?

 

 숙려 기간 중이야

 

 [한숨]

 

 농담 마시고요

 

 언니안 놀라?

 

 농담 아니야

 

 (피영드시고 싶은 와인들 시켜요

 

 확실히 쏠 테니까

 

 마시고

 

 정말요?

 

 (혜령) [한숨 쉬며왜요?

 

 우리 집 남자도 딴 여자한테 눈 돌렸어

 

 설마요

 

 (혜령아유말도 안 돼

 

 신 원장님이 어떻게

 

 내 말이

 

 남 얘기라고 쉽게 얘기하고

 

 뭐든 장담하면 안 돼

 

 언니이유가 없는 거야남자들 바람

 

 정말요?

 

 - 좀 있으면 숙려 기간 끝나  - (시은지아는?

 

 알아?

 

 아직

 

 신 원장님이 하자고 한 거야이혼?

 

 그럼 눈 한번 감아 줘

 

 이미 눈으로 봤는데

 

 - 감은들 잊혀져?  - (시은쉽진 않겠지만

 

 지아 생각해서

 

 (시은난 애들 생각해서  봐 넘기려고 했는데

 

 봐주겠다 했는데 그 인간이 나갔고  기를 쓰고

 

 왜들 그럴까정말

 

 여자들 알고 보면 거기서 거기지

 

 [코웃음 치며특별한 거 있어?

 

 남자들이 다 거기서 거기예요

 

 저도 오늘

 

 이혼 결정했어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밖에서 외방 자식 만들었어요

 

 - 판 변이?  - (혜령

 

 - 아들?  - (혜령아직 몰라요

 

 다음 달 태어나요  [시은의 깊은 한숨]

 

 - 시부모님 아셔?  - (혜령그럼요

 

 하루하루 날짜 꼽으며  기다리시는 눈치예요

 

 - 애타게  - (피영세상 진짜

 

 웃긴다정말

 

 - 본인이 털어놔?  - (혜령들켰어요세컨드 폰

 

 어쩌다 애가 생겼어?

 

 그쪽으로 완전히 맘 기운 거야?

 

 어이 털리는 게요

 

 열 살 많아요

 

 저보단 아홉 살 많고요  [시은의 한숨]

 

 [코웃음 치며우리 뭐지?

 

 우릴 탓해야 돼?

 

 남자란 종족 탓해야 돼?

 

 정말 혼란스러워요

 

 '내가 문제인가생각했다가

 

 '아니야내가 못나서 아니지했다가

 

 (혜령팔자고 운명인가?

 

 정말 지옥이었어요

 

 내색도 못 하고 정말 끙끙 앓았어요

 

 봐 넘기려고 했는데 불가능이요

 

 혜령 씨는 애 문제까지 걸렸으니  어쩔 수 없다고 쳐

 

 자긴

 

 못 이기는 체 용서하고 넘어가

 

 [무거운 음악]  신 원장님 같은 분 쉽지 않아

 

 그러니까 언니더 용서가 힘든 거야

 

 정말 나나 지아한테  좋은 남편훌륭한 아빠였거든

 

 - 그런데 어떻게 그래?  - (시은실수

 

 실수 중엔 큰 실수지만

 

 실수도 실수 나름이에요

 

 자기도 나중에 생각해 보면

 

 지아 입장에선  엄마가 잘못한 결정일 수 있어

 

 (시은나부터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사람 그래

 

 완벽을 기대하면 안 돼

 

 나야말로 완벽하다고 생각했어요

 

 (혜령근데 나보다 9살 많은 여자  임신시켰어요

 

 - 미인이야?  - (혜령마흔 넘은 여자가

 

 이쁘면 얼마나 이쁘겠어요?

 

 그냥 봐 줄 만한 정도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자기나 사 PD나 뭐가 빠져?

 

 애 안 낳아 줘서 그런 거 아니야?

 

 - 결과적으로 그런 셈이죠  - (시은난 아들딸 다 낳아 줬어

 

 이러면 이래서 저러면 저래서

 

 사람 다 죽듯이 남자들 다 한눈파나 봐

 

 맞아

 

 그냥 그렇게 생겨 먹은 거 같아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보면서 부장님 보세요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히려 연애 같은 거 안 하잖아요

 

 - 기혼남들이 더해요  - (시은어떻게 알아?

 

 분위기 보면 몰라요?

 

 연애하면요표정부터가 달라요

 

 눈이 빛나고분위기랑

 

 부장님은 여자한테  그다지 관심 없는 거 같고

 

 휴일에도 동생하고 골프나 치고

 

 여자한테 데었는지 어쨌는지

 

 여자들도 화냥기 있듯이  바람기 있는 남자들 있고

 

 (혜령요조숙녀 있듯이

 

 남자들도 부장님 같은 사람 있어요

 

 그러니 살아 보고 겪어 보기 전에  알 수 있어야 말이지

 

 사귈 땐 다 멀쩡한 척하거든

 

 그러니까요

 

 난 우리 남편  깔끔 떨고 결벽증 있어서

 

 딴 여자 쳐다도 안 볼 줄 알았어요

 

 각자 팔자인가 봐

 

 인물 없어도 남편 복 있는 여자들 있어

 

 - 내 친구 중에도  - (피영그 집도 몰라언니

 

 정말 다시 생각해 볼 수 없어?

 

 수천 번 생각했어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무거운 음악]

 

 삐 소리 후 통화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그릇을 달그락 옮긴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자기넨 자신 있으니까  쉽게들 이혼 맘먹는 거야

 

 - 무슨 자신?  - (시은몰라?

 

 [애잔한 음악]  우선 젊고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에

 

 - (시은능력 있고  - (피영언닌 뭐능력 없어?

 

 (피영쉰하나면 젊은 나이야아직

 

 (혜령꼭 그렇지도 않아요

 

 저 밝혀지고 겪을 거 생각하면

 

 어지러워요벌써부터

 

 방송인 거의 몇 명에 한 명꼴로  이혼인데

 

 (피영남자들 막 대시해 올 거야

 

 신 원장님 계속 재혼 안 하고  합치자고 하면

 

 순리에 맡겨

 

 재혼 안 하겠어?

 

 그렇게 젊은 애가 좋다고 매달리는데

 

 (혜령신 원장님 정도면 그럴 만해요

 

 능력 있고 멋있으시잖아요

 

 판 변이야말로  자기한테 돌아올 거 같아애 데리고

 

 어림없어요저도

 

 그리고 그럴 여지가 있으면  이혼 결정도 안 했고요

 

 참 사람 일 알 수 없는 게

 

 우리 작년 이맘때

 

 1년 후에 이런 얘기  하고 있을 줄 알았어?

 

 (시은내년 이맘때쯤

 

 둘 중에 누구  재혼 파티 하는 거 아니야?

 

 - 메이비 혜령 씨?  - (혜령) PD님일 수 있어요

 

 [피식한다]

 

 [기기 종료음]

 

 [반의 피곤한 신음]

 

 - (안 가?  - (동마자고 갈래

 

 [반의 몸 푸는 신음]

 

 이리 와내가 좀 만져 줄게

 

 (동마직업병이지?  맨날 기계 컨트롤하고

 

 [반의 한숨]

 

 - 나이 들어서  - (동마아버진 팔순이 코앞인데도

 

 펄펄하기만 해

 

 아픈 게 어디 있어?

 

 - 직업병이야  - (네 직업병은?

 

 특별히 없지

 

 - 있어형 보기에?  -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는 거

 

 가슴으로 안 대하고

 

 [한숨 쉬며그런 경향이 좀 있긴 하지

 

 (동마근데 변명 같지만  경영을 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

 

 비즈니스라는 게  사람 머릿속을 읽어야 하고

 

 - 외로워  - (동마형 외롭다고내가?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면

 

 결국 주위에  머리 굴리는 사람만 남고 다 떠나

 

 유유상종?

 

 형한테도 머리로 대한다고 생각해?

 

 나한테 하는 거 절반만

 

 (사귀는 여자들한테 해 봐

 

 물질 말고 진정성으로

 

 내 자신 아는데

 

 그러려면 아마  나 다시 태어나야 할 거야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개운한 탄성]

 

 [술 취한 말투로우리  돌싱 된 기념으로

 

 제목 뭐지?

 

 (혜령남가빈 공연 보러 가요

 

 끝나기 전에

 

 다음 주면 끝나

 

 보셨어요?

 

 [술 취한 말투로안 봤어언니

 

 향기도 같이 가자고 해요

 

 아줌마들이랑 가는 거 싫으려나?

 

 [술 취한 말투로자기한텐  얘기 못 했는데

 

 - (시은대외비비밀 지켜 줘  - (혜령그럼요

 

 남가빈 우리 프로 출연했을 때

 

 - 좋은 사람 생겼다고 했다며?  - (혜령

 

 우람 아빠야그 상대

 

 [무거운 음악]

 

 (혜령) PD님은 아시고요?

 

 정말 박 교수님이요?

 

 [한숨]

 

 설 끝나고  바로 결혼할 거 같더니 조용해

 

 공연 뒤로 미뤘는지

 

 (혜령그럼 작가님에 대해서

 

 모르고 우리 프로 출연한 거예요?

 

 (시은그날 그 덕에 다 알았지

 

 나도남가빈도  [혜령의 한숨]

 

 내가 혹시나 어떡할까 봐

 

 그 인간 꼭 입 다물고

 

 남가빈 '자도 입에 안 올렸거든

 

 향기는요?

 

 다 알아

 

 받아들였어

 

 쇼킹

 

 말이 안 나와

 

 (유신어젯밤 우리 딸 혼자 있었어?

 

 아줌마랑

 

 엄마 술 자주 마셔?

 

 아니

 

 [피곤한 신음]

 

 (지아)

 

 [커피를 조르르 따른다]

 

 [커피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알림음]

 

 [무거운 음악]  (아미안녕하세요

 

 건너건너 통해서 번호 알았습니다

 

 한번 뵙고 싶어요

 

 의논드릴 말씀도 있고요아미

 

 - (혜령나 통화 좀 하고  - (매니저

 

 (혜령여기 카페서 커피 좀

 

 [통화 연결음]

 

 저녁 드셨어요?

 

 아빠는?

 

 (혜령

 

 주말이라 방송은 녹음 나가고  홈 쇼핑 있어서

 

 엄마걱정하지 말고 들어

 

 좀 있으면 기사 날 거야  [무거운 음악]

 

 이혼 기사

 

 [한숨]

 

 편 서방도 잘못했지만  나도 문제가 있어

 

 자궁이 기형이래

 

 그래서 애 갖기 힘들다고

 

 병원 다닌들 임신된단 보장도 없고

 

 고생하기 싫어

 

 시댁 식구들 몰라

 

 그냥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혼해 주는 걸로

 

 [한숨 쉬며아빠한테 잘 말씀드려 줘

 

 너무 걱정 안 하시게

 

 정말 내 걱정은 마

 

 엄마 딸 당차잖아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밝은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어쩐 일이에요?

 

 문전 박대 할 거예요나 혼자예요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사현의 벅찬 숨소리]

 

 보고 싶었어요너무나

 

 내일

 

 법원 가기로 했어요이혼하재요

 

 - 정말요이혼하재요  - (뭐라고 했게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그냥 그러재요

 

 우리 최대한 빨리 결혼하면 돼요  서류 정리되는 대로

 

 힘들었죠혼자?

 

 배부른 것 봐

 

 [긴장되는 음악]

 

 (아미죄송해요쉬시는 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아메리카노요따뜻한  - (아미전 밀크티

 

 바쁘실지 모르고

 

 뵙자고 한 용건 바로 말씀드릴게요

 

 마음 정말 안 바뀌실 건가 해서요

 

 전화로 물어보면 되지문자나

 

 혹시나 바뀔까 봐?

 

 걱정 마한 입으로 두말 안 하니까

 

 어머니 재는 잘 지내셨어요?

 

 많이 힘드시죠?

 

 단순히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힘드냐고?

 

 오지랖이라는 말 모를 거야

 

 미국에서 태어나 컸으니

 

 태어나긴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그쪽이 챙길 안부 아니야

 

 [무거운 음악]

 

 (아미사실 저 솔직한 성격이에요

 

 이제부터 뭐든 솔직할게요

 

 오빠 사랑한 거 맞아요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고요

 

 근데 왜 거짓말했어?

 

 오빠가

 

 그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요

 

 어떻게 좋을 거 같다고?

 

 (아미저도 언니 못지않게 힘들었어요

 

 우리가 그렇게 다정한 사이인가?  언니라고 부르게?

 

 (피영위로해 달라고힘드니까?

 

 제 입장에서  성함 함부로 부르면 안 되잖아요

 

 함부로 임자 있는 사람 사귀었어

 

 그건 되는 거고?

 

 죄송해요

 

 원래 상황으로 돌려놓을 수 없는 경우

 

 죄송하다는 말 가당치 않아

 

 잘못해 놓고피해 입혀 놓고들

 

 죄송하단 한마디로  책임 회피 빠져나가는 거

 

 무책임하고 양심 없어

 

 맞는 말씀이에요

 

 화나시고 이해 안 되시겠지만

 

 전 언니가 싫지 않아요

 

 피해 입혔으니까

 

 난 그 반대고

 

 본인으로 해서 피해 입은 상대  밉기까지 하면 정상이겠어?

 

 나도 욕도 할 수 있고  얼마든지 험한 소리 할 수 있어

 

 - 하세요  - (피영약 올리는 거야?

 

 아니요

 

 욕하시면 들을 수 있고

 

 때리시면 맞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언니한텐

 

 (아미오빠가  정말 좋은 분이라고 하셨어요

 

 뵈니까 맞는 말이에요

 

 좋은 사람이니까

 

 얼마든지 배신 때리고  뒤통수쳐도 된대?

 

 - 오빠도 고민 많았어요  - (피영고민 해결됐고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어

 

 (아미저도 부모님한테  교육받은 게 있는데

 

 [한숨]

 

 이럴 줄은 몰랐어요

 

 (피영넋두리 듣고 싶지 않아

 

 - 합리화인가?  - (아미정말 마음 바뀌실 일

 

 없으신 거예요?  [피영이 코웃음 친다]

 

 (피영사람 일을 어떻게 알아?  [긴장되는 음악]

 

 본인이 방금 그랬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제 이름 불러 주시면 안 돼요?

 

 - '그쪽', '본인말고  - (피영얼마나 보겠다고

 

 또 볼 일 있겠어?

 

 언니가 허락하시면

 

 저 우선

 

 오빠 집 들어가서 지내면 안 될까요?

 

 [코웃음 치며바로 결혼을 해

 

 (아미오빠 당장 결혼 생각 없어요

 

 [한숨]

 

 시간이 필요하대요

 

 오빠랑 여행 가 본 적도 없고

 

 하루를 온전히 같이 지낸 적도 없어요

 

 한집에서 같이 살아 보고 싶어요

 

 (피영나한테 허락 구할 일 아니야

 

 인제 내 집도 아니고

 

 음식이나 물질에 대한 갈망도 크지만

 

 사람에 대한 갈망은

 

 물질하곤 비교가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렇게 신 원장이 좋다고?

 

 [한숨]

 

 

 

 두 사람 문제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해

 

 동거를 하든 결혼을 하든

 

 허락하신 걸로 생각할게요

 

 - 내 허락 받아 오래?  - (아미아니요

 

 요즘 자주 못 만나요

 

 오빠 많이 디프레스돼 있어요

 

 오빠 첫사랑이 그 시어머니시라면서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모르셨어요?  언니한텐 얘기 안 했어요오빠가?

 

 [한숨]  (아미스텝맘 저한테 하는 거 보니까

 

 꼭 질투의 화신 같았어요그렇죠?

 

 그때 머리 잡히고서  일주일 동안 아팠어요

 

 그냥 잡는 게 아니고  완전 비트는 거예요

 

 손힘도 장난 아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시게요?

 

 - 용건 끝났잖아원하는 답 들었고  - (아미

 

 나도 천사표 아니야의지로 참는 거지

 

 언니가 하시는 말씀은  뭐든 들을 거예요앞으로

 

 끝내고 헤어지라면?

 

 눈물 흘리는 일 없이 잘 살아

 

 [울먹이며무슨 뜻인지 아는데요

 

 오빠 그렇게 끼 부리고 헤프지 않아요

 

 [무거운 음악]  매너 있고

 

 단정하고

 

 그런 모습에 제가 먼저 끌린 거예요

 

 (아미제 감정에  오빠까지 휩쓸린 거고

 

 언니한텐 정말 죄송하고

 

 잘못했고

 

 용서 구하는 마음으로 살게요평생

 

 [아미가 흐느낀다]

 

 저 친아빠 만난 거 들으셨어요?

 

 안 믿어지실 거예요

 

 저도 실감 안 나요

 

 알아야 돼?

 

 [한숨]

 

 제가 말이 고팠나 봐요

 

 요즘 거의 사람들  다 안 만나고 지냈거든요

 

 복싱만 하고

 

 [휴대전화 진동음]

 

 지아야

 

 (피영엄마 잠깐 볼일 생겨서

 

 금방 들어가

 

 [통화 종료음]  지아도 보고 싶고 궁금해요

 

 오버하지 말고

 

 (아미아프거나 병나시면  저 불러 주세요

 

 저 죽 끓일 줄도 알고

 

 제가 케어해 드릴게요

 

 진심이에요

 

 (피영젊음은 이길 수 없어  천진스러운 젊음은

 

 나한테 없는 모습 신선했겠지

 

 [자동차 경적]

 

 [흥미진진한 음악]

 

 일반적인 남자들하고 다른 부장님

 

 (문호우리도 깜짝 놀랐어

 

 [문호의 웃음]  (순간적인 결정 아닐까요?

 

 (예정아니야오는데 전화 왔어

 

 집 알아보니까

 

 마침 내일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빈집 있다고

 

 계약 진행해 주실 수 있냬

 

 잔금까지 치러 주면 바로 나가겠다고

 

 - (사현정말요?  - (예정

 

 (문호갈라설 마당에  하루라도 불편하지 않겄어?

 

 (예정맞아요

 

 내일로 서류 접수하고

 

 오후에 집 사 주고 하루로 다 끝낼 겨

 

 마음 편히 가져

 

 배 속의 이 녀석이 복덩이야보니까

 

 - 태몽 무시 못 하나 봐요  - (예정그럼

 

 (문호쓰던 가구 그렇지?

 

 - (예정가구 고르러 가  - (지금요?

 

 몸 안 좋아요?

 

 아니요너무 갑작스러워서

 

 (문호갑작스러워도  하루면 적응되고 받아들여져

 

 이런 말 그렇지만  어제 잠이 다 안 오는 거야

 

 일이 순리대로 풀리는가 싶고

 

 (문호혜령이 성격은 깔깔헌디  맺고 끊는 건 분명해

 

 (예정내 생각에

 

 얘가 지나가는 임산부 쳐다봤다고

 

 그거 가지고 이혼 맘먹었다기보다

 

 우리한테 하는 말이고

 

 정 없는 남편하고 사느니

 

 주위에 호감 표시하는  남자들 있을 수 있잖아

 

 그리고 건너다봐야  절터다 생각도 들었을지 모르고

 

 (문호아무튼 현명한 결정이야  두루두루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 누군?  - (문호아가야

 

 [밝은 음악]  (문호듣고 있냐?

 

 우리 복덩이?  [함께 웃는다]

 

 - 걷는 거 괜찮아요?  - (예정자꾸 걸어야 오히려 순산해

 

 그래엄마?

 

 쑹위안 배고프겄어뭐 당겨?

 

 [아미의 힘주는 신음]

 

 [발랄한 음악]

 

 (직원3) 어서 오세요

 

 - (예정우선 소파?  - (사현

 

 (문호아기 태어날 거거든요손주

 

 (직원3) 아기 키우시는 분들이  사용하시기 좋아요

 

 - 편하고 좋네  - (직원3) 많이들 찾으세요

 

 산모는 이런 데 앉아야 혀앉아 봐

 

 그래아버지가 사 준대  [원의 웃음]

 

 - (사현어휴조심조심  - (문호조심조심

 

 편해요?

 

 이삿짐센터죠?

 

 견적 좀 내려고요

 

 (혜령식구 전체 아니고 일부요

 

 [경쾌한 음악]

 

 [감탄]

 

 [웃으며아유주책이야

 

 [힘주는 신음]

 

 [예정의 탄성]

 

 (예정커튼도 아예 새로 해  집 분위기 새롭게

 

 (직원4) 안녕하세요  이쪽 커튼 한번 구경하시겠어요?

 

 원단 자체가 통기성도 되게 좋고  채광도 좋아요

 

 저희 매장에서는 베스트 상품이에요

 

 지아 아비가 뭐라고 하든

 

 나 들어가야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반찬들 갖다 쟁여 놔도  먹지를 않아

 

 지난주에도 다 버렸어

 

 빈 술병만 늘고라면이랑

 

 얼굴이 완전 반쪽이야

 

 저러다 병 걸려 봐덜컥  큰일 아니야?

 

 미우나 고우나  일단 건강 유지시켜 줘야지

 

 안 그래?

 

 [탁탁 칼질한다]

 

 (피영신유신 하나 놓고

 

 안 먹어도 배부르지  [코웃음 친다]

 

 [휴대전화 벨 소리]

 

 - 여보세요?  - (서리

 

 - 이모  - (서리어떻게잘 지내고 있어?

 

 - 그런대로요  - (서리산 사람은 어쨌든 사는 거야

 

 피영아축하해 줘

 

 이모 결혼해

 

 [흥미로운 음악]  [서리의 웃음]

 

 - 어머진짜요?  - (서리진짜지그럼

 

 - 누구랑요?  - (서리너 다음 달 여기 못 와?

 

 어떻게 가 봐야죠녹음 미리 하고

 

 놀라지 마나보다 스무 살 아래

 

 - 어머나  - (서리현지 섹시 가이

 

 날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 주는지 몰라

 

 - 필리핀 남자라고요?  - (서리

 

 조그마한 여행사 운영하고

 

 모서리사랑해

 

 들려사랑한대

 

 [서리의 웃음]

 

 (서리유일하게 하는 한국말

 

 초혼이에요?

 

 (서리두 번 갔다 왔는데  초혼이나 마찬가지야

 

 1년씩도 안 살았어

 

 이모저기잘 알아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서리초 칠래?

 

 자기 엄마 닮아 가지고

 

 너희 엄마 때문에  나 여직 면사포 못 썼어따지고 보면!

 

 [영어서리진정해

 

 알았어진정할게

 

 [유신의 피곤한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동미의 옅은 웃음]

 

 [웃음]

 

 [한국어날마다 누구랑 마시는 거야  몸 축나게

 

 [한숨]

 

 [술 취한 말투로누나밖에 없어  나한텐

 

 나밖에 없지다 떠나고

 

 [동미와 유신의 웃음]

 

 [웃음]

 

 (아미언니한테 허락받았어

 

 - (유신어느 언니?  - (아미지아 어머니

 

 오늘 만났어

 

 [무거운 음악]  (아미맘 바뀔 일 없대물어봤더니

 

 그렇더라도 이건 아니야

 

 (아미언니는 완전 끝났다 하고

 

 오빠 혼자 살 거 아니잖아

 

 나랑 결혼한댔잖아  [유신의 한숨]

 

 더 이상 혼자 싫어

 

 - 자주 들를게  - (아미앞집에서 나 알아

 

 (아미신문 광고 봤다고

 

 일이든 성공이든  오빠랑 함께 아니면 아무 의미 없어

 

 난 오빠랑 있는 게 더 행복이고

 

 엄마도 더 이상 전화 안 해

 

 지아 좀 큰 다음에

 

 받아들일 나이 되면

 

 언니가 같이 살아도  상관없다고 했다니까?

 

 좋은 뜻으로 한 말 아니야

 

 난 어쨌든…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놀라는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뭐야

 

 (동미불러들였어?

 

 - 언니가 들어가 살라고 했어요  - (동미언니라니?

 

 - 지아 어미?  - (아미

 

 - 말 같은 소리를 해  - (아미확인해 보세요

 

 아까 언니 만났어요

 

 - 통화하실래요?  - (동미!

 

 맞고 갈 거야곱게 갈 거야?

 

 안 맞고 있을래요

 

 (동미) [힘주며이게!

 

 (유신말로 해요!  이런 성격 아니잖아

 

 말로 할 상황이야말로 해서 들어?

 

 (동미봤지? '안 맞고 있을래요'

 

 어디서 나불나불

 

 [동미의 기가 찬 신음]

 

 빨리 사라져

 

 좋은 말 할 때

 

 안 들려?

 

 (유신그만해요피곤해

 

 받아들인단 얘기야?

 

 안 돼

 

 보내!

 

 이러니 내가 있어야 돼

 

 어딜 함부로 발 디밀어!

 

 (유신두 사람 있고  내가 성북동으로 갈 거야

 

 지난주에 팔렸어

 

 (동미다음 달 이사 들어올 거고

 

 수리한대서 그러라고 했고

 

 [한숨]

 

 [분노에 찬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미의 당황한 신음]

 

 [동미와 아미의 힘주는 신음]

 

 - !  - (아미제 이름 미예요!

 

 성까지 아미요

 

 (동미아미인지 매미인지  염장 지르지 말고

 

 너 있을 데 아니야여기!

 

 오빠랑 결혼할 거예요

 

 시어머니로 모실게요

 

 누가 너 같은 며느리 보겠대?

 

 나한테 며느리는 지아 어미뿐이야

 

 끝났어요완전히

 

 (아미오빠랑 남남 됐어요

 

 너랑은 엮인 적도 없고  엮이고 싶지도 않아

 

 빨리!

 

 오빠

 

 [아미가 흐느낀다]

 

 어디서 쇼를?

 

 [오열한다]

 

 [기가 찬 신음]

 

 일어나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긴장되는 음악]  여보세요?

 

 (아미언니

 

 오빠 집에 왔는데요  [동미의 힘주는 신음]

 

 - (동미여보세요  - (피영

 

 (동미이 물건 여기 들어오라고 했어?

 

 저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그 집 문제예요

 

 (동미남의 집 불구경이란 얘기야?

 

 완전 아직 남 된 거 아니야  지아가 없으면 모를까

 

 허락받았다고 짐 싸 들고 들어왔어

 

 - 안 된다 소리 안 했어요  - (동미!

 

 [한숨]  지아 아비 알아서 하겠죠

 

 두 사람 문제예요

 

 따지고 보면 걔도 안됐고요

 

 뭐가부처님 심장이야?

 

 아비 어차피 혼자 살 거 아니잖아요

 

 - 시간문제…  - (동미끊어!

 

 [통화 종료음]  [동미의 힘주는 신음]

 

 [아미의 가쁜 숨소리]

 

 (동미어쩔 거야?

 

 (아미저 잘할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뭘 잘해누구한테?

 

 어머니한테요

 

 미국에서 컸어도

 

 엄마가 할머니한테 하는 거 봐서  자신 있어요

 

 며느리 노릇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어이없는 웃음]

 

 며느리?

 

 있게만 해 주세요

 

 혼자는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정신적으로

 

 자꾸 술에 의지하게 되고요

 

 [놀란 숨소리]

 

 아휴거기다 알코올 중독

 

 [흐느낀다]

 

 (동미그래있어 봐

 

 네 발로 나가게 만들게

 

 (피영늙은 첫사랑이랑 어린 정부랑  한집에서 살아 보시지

 

 본인이 뿌린 씨앗 어쩌겠어?

 

 (지아엄마

 

 - 응  - (지아들어가도 돼?

 

 

 

 (피영배고파?

 

 (지아아니

 

 내일까지도 안 고플 거 같아

 

 (피영아빠도 많이 드셨겠네?

 

 (지아아니아빤 다이어트한다고

 

 지난주보다도 날씬해졌어

 

 지아야이모할머니 결혼하신대

 

 - 레알?  - (피영필리핀 아저씨랑

 

 - 20살 연하  - (지아우와할머니 짱

 

 결혼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야

 

 난 우리 딸 이다음에 혼자 산다 해도  반대 안 할 거야

 

 엄만 결혼하길 잘했다고 했잖아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거든

 

 [애잔한 음악]  우리 딸 낳아서 너무 좋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결혼 안 했으면 사회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피영어쨌든 인생은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서 사는 거니까

 

 엄마나 아빤 지켜볼 거고

 

 우리 딸도 엄마아빠 지켜봐 주고

 

 알았어  그래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잖아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봤더니

 

 적어도 1년은 슬플 거 같아

 

 나도 계속 할머니 생각나니까

 

 엄마 맥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까?  덥다

 

 냉장고에 있어?

 

 (피영

 

 [문이 탁 여닫힌다]

 

 엄마

 

 (시은

 

 아빠 혹시 틀어진 거 아닐까결혼

 

 그렇지 않으면 조용할 리 없잖아

 

 공연 끝나고 하려나 보지

 

 설 지나고 바로 하려고 준비들 했는데?

 

 남가빈 공연 외엔  전혀 들려오는 얘기 없고

 

 무소식이 희소식 아니라  파경 소식 아니야?

 

 - 아닐 거야  - (향기만일 틀어지면

 

 - 엄마 어쩔 거예요?  - (시은?  [시은이 탁탁 칼질한다]

 

 엄마 맘 여리잖아  용서해 주실 거 같아

 

 네 아빠 자존심 세은근히

 

 어쨌든자존심 다 버리고  잘못했다고 하면요?

 

 그런 일도 없겠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순 없어

 

 됐어그럼

 

 (우람오늘의 메뉴 감자볶음?

 

 (향기아니요찌개에 넣을 거예요

 

 감자호박된장찌개

 

 (우람찌개에는  두 개만 넣어도 충분하지

 

 [익살스러운 음악]  (향기) [웃으며눈치는

 

 - 오늘은 네가 좀 볶아 봐  - (우람내가 어떻게?

 

 (향기맨날 하라면 '내가 어떻게?'

 

 먹을 줄 알면  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

 

 - 안 그래요엄마?  - (시은

 

 앞으론 결혼 못 하는 남자들 많거든

 

 먹고는 싶은데 해 줄 사람은 없고

 

 직접 해야지

 

 [무거운 음악]

 

 (동미아마 열흘도 못 버틸 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아주머니당분간 쉬고 오지 마요

 

 월급은 그대로 들어갈 거고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동미어디 있어?

 

 [문이 탁 열린다]  (유신방에

 

 [흥미진진한 음악]

 

 왜 거기서

 

 저도 짐 정리했어요

 

 (동미저 방 써

 

 빨리!

 

 저 미성년 아니고  오빠랑 결혼할 사이예요

 

 아직은 아니야사람 일 모르고

 

 제가 지아 방을 어떻게 써요

 

 그렇지오빠?

 

 [TV 전원음]

 

 [유신이 리모컨을 탁 내려놓는다]

 

 방 쓰는 게 뭐중요해요?

 

 [동미의 분노에 찬 숨소리]

 

 두고 봐

 

 안 들어와?

 

 (아미

 

 (동미냉장고의 양상추 꺼내 씻어  오이랑

 

 당근 채 치고

 

 - 채 치는 거 있죠?  - (동미몰라

 

 [아미가 냉장고 문을 탁 연다]

 

 그거 옥돔이죠?

 

 (아미전 쌀 씻을 때  첫 물은 정수기 물로 씻는데

 

 마른 쌀이 물먹잖아요  수돗물 냄새 밸까 봐요

 

 [수전을 탁 닫는다]

 

 샐러드 채소 골고루 섞인 거 있어요  아예 씻어 나오는 것도 있고

 

 한 번만 헹구면 돼요

 

 [쌀을 사각사각 씻는다]

 

 그 생선은 맛은 있는데  가시가 너무 세요

 

 목에 걸리면 듀금  [옅은 웃음]

 

 [한숨]

 

 친한 언니네 오빠가 제주도 살거든요

 

 갈치는요  웬만하면 먹갈치는 안 먹는 게 좋대요

 

 이유는 나중에 알려 드릴게요  [아미의 웃음]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어

 

 (아미) [웃으며네  저 먹는 거 좋아해요

 

 웃음이 나와?  [아미가 연신 웃는다]

 

 원장님한테 정신 상담 좀 받아 봐

 

 아참잠깐요

 

 어디서 저런 게 좋다고

 

 (문호쑹위안  아예 우리 집 내려와 있으면 되겄어

 

 - 몸 풀 때까정  - (예정맞아

 

 별희네 불러 얘기할까?

 

 아예 쇠뿔도 단김에?

 

 아이내일 해요저녁 먹을 거야

 

 근데 막상 정식 동서 된다면  싫어할지 몰라

 

 왜 싫어혀?

 

 혜령이보단 편치

 

 8살이나 위 아니유손아래가

 

 아유금방 적응돼

 

 별희 어미 심성 유별난 것도 아니고

 

 쑹위안은 말할 것도 없고

 

 [문이 탁 열린다]  나오라고 그래!

 

 [문이 탁 닫힌다]

 

 아미?

 

 - 주방에 없어요?  - (동미방에 없어?

 

 (동미어디 있어?  [유신의 한숨]

 

 [성난 숨소리]

 

 잠깐 하더니 어디 간 거야?

 

 걸어 봐  [유신의 한숨]

 

 둬요바람 쐬러 나갔나 보지  동네 익힐 겸

 

 양상추 씻으라고 했는데 바람 쐬러?

 

 요게 꾀부리는 거 아니야?

 

 기다려 봐요

 

 확실치 않은 거 가지고  뭐라 그러지 말고

 

 어쨌든 걸어 봐!

 

 [유신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동미의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전화 두고 나갔어  [통화 종료음]

 

 [발랄한 음악]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

 

 [아미의 생각하는 신음]

 

 - 저거요  - (직원5) 

 

 (직원5) 초는 몇 개 필요하세요?

 

 - 초는 됐어요  - (직원5) 

 

 [여자들이 대화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 케이크 사러 나갔어?  - (아미

 

 - 오늘 생일이야?  - (아미아니요

 

 근데양상추 씻으라 했더니

 

 - 첫날이니까 축하해야죠  - (동미뭔 축하?

 

 가족 되는 거잖아요  [동미의 기가 찬 숨소리]

 

 뭐라 그러지 마요

 

 사사건건 참견할 거야?

 

 [한숨]

 

 (동미케이크 누가 좋아한다고?  물어보든가

 

 제 돈으로 사는 건데요?

 

 케이크 하나 사길 한 시간 넘게?

 

 아무거나 사긴 그렇잖아요  여기 게 맛있어요

 

 휴대폰 두고 나가서  찾느라 시간 걸렸어요

 

 앞으로 두 번 다시 머리 굴리지 마  그런 식으로

 

 밥 퍼

 

 (아미설거진 제가

 

 디시 워시 있네

 

 - 디시 워시 없는 집 있어?  - (아미저 살던 집엔 없었어요

 

 꼬박꼬박 말대꾸하라고 배웠어?

 

 디시 워시 없는 집 있냐고 하셔서요

 

 물으셨으니까요

 

 [동미의 한숨]

 

 [한숨]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어머니한 말씀 하세요

 

 하세요

 

 (아미오빠

 

 (유신그냥 큰 소리들 내지 말고

 

 조용히 삽시다

 

 (아미

 

 [한숨]  [무거운 음악]

 

 [동미의 한숨]  안 드세요?

 

 맛있는데!

 

 [문이 탁 여닫힌다]  맛있지오빠?

 

 (유신응  [아미의 옅은 웃음]

 

 (혜령좋아해?

 

 [무거운 음악]  만났을 거 아니야아기 엄마

 

 [사현이 치약을 툭 내려놓는다]

 

 좋아한다기보다

 

 - 배 많이 불렀어?  - (사현

 

 기분 어때아빠 되는 기분

 

 태어나면 실감 날 거 같아

 

 [혜령의 한숨]

 

 (아미오빠

 

 우리 안 해 본 거 해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아미의 옅은 웃음]

 

 (아미한 번도 같이 목욕 안 해 봤어

 

 한 달 내로 못 내보내면  내가 김동미가 아니야

 

 (아미기분 좋지?

 

 (유신

 

 (아미오빠

 

 관계를 떠나서

 

 나 언니 참 좋아

 

 끌려

 

 교양 있고 본받을 만한 점 많아

 

 언니한테 그랬어

 

 혹시 병나면 나 불러 달라고

 

 간호해 드리겠다고

 

 [무거운 음악]  그랬더니?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심은 결국 통한다고 하니까

 

 언니도 맘 열 거야

 

 (아미그러다 보면  외국처럼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어

 

 엄마하고 사이좋으면  지아랑도 잘 지낼 수 있고

 

 그러니까 오빤 환자들  병원 일만 신경 써아무 걱정 말고

 

 오빠 사랑만 있으면  난 뭐든 잘 해낼 자신 있어

 

 [옅은 미소]

 

 [아미의 웃음]

 

 [휴대전화 알람음]

 

 [잠 깨는 신음]

 

 [피곤한 신음]  [알람음이 멈춘다]

 

 아침

 

 (사현몇 시에 일어나서 한 거야?

 

 얼마 안 걸렸어

 

 밥은 어제 예약해 놨고

 

 (혜령콩장장조림멸치볶음

 

 어머님이 해다 주신 거고

 

 명란두부찌개만

 

 - 약간 짠 거 같아  - (사현괜찮아안 짜

 

 아기 태어나면 나도 불러 줘

 

 궁금해

 

 [한숨]

 

 싫어하려나?

 

 안 싫어할 거야관심 고맙지

 

 - 이름 생각해 뒀어?  - (사현아직

 

 아버지가 지어 주실 거야

 

 나 잘한 거지?  [애잔한 음악]

 

 결정

 

 이런 내 자신 괜찮단 생각 들어

 

 자기한테

 

 나 좀 찌질했어

 

 글쎄

 

 이제 와서 이런 말이런 후회

 

 후회까진 아니다

 

 소용없지만

 

 PT 권한 내가 원인 제공한 부분도 있고

 

 [잔잔한 음악]

 

 [통화 종료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흐느낀다]

 

 [애절한 음악]

 

 - 나랑 장난 놀자는 거야?  - (아미맞아요

 

 (피영라테 한잔 안 사실래요?

 

 (혜령부장님  칵테일 한잔 안 하실래요?

 

 - (예비 형수님이시다  - (동마안녕하세요

 

 이렇게 예비 가족으로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그러게요

 

 - (피영정말요?  -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요?

 

 (예정넌 전생에도 그렇게  이쁜 마음으로 산 모양이야

 

 (동미부부가 헤어졌다가  다시 합치는 경우 꽤 많아

 

 냉수 먹고 속 차리란 말 알지?

 

 아빠야 뭐두 공주님 보러 왔지

 

 (사현나 안 갔으면 좋겠죠?

 

 (혜령대표님  내일 기자 간담회 할 수 있을까요?

 

 (혜령이런 소식을 알리게 돼서

 

 저 이혼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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