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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10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현어디 가서 우리 점 좀 봐요

 

 잘 본다는 데 검색해 놨어요

 

 - 뭘 물어보게요?  - (사현우리 인연인지 아닌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같이 살 진짜 운명 같아요

 

 같이 갔는데 인연이 아니래도

 

 당사자들 앞에 놓고  아니라고 하겠어요?

 

 (사현그럼 생년월일 알려 줘요  나 혼자 가서 보고 올 테니까

 

 운명을 역술가한테 물어서  결정하자고요?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으며]  그런 거 무시할 거 아니에요

 

 (사현전에 고시 공부 하던 친구가  주역 공부도 했는데

 

 나한테 그랬어요

 

 두 번 장가갈 팔자라고

 

 그땐 무시했죠근데

 

 상황이 이렇잖아요

 

 쑹위안 배 속에 내 아기 크고 있어요

 

 같은 말 반복해요?  [무거운 음악]

 

 우리 죄짓지 말자니까요

 

 용서하고 참고 살겠다는 부인  이혼 도장 받아야겠냐고요

 

 나 찍어 봐서 그 심정 알아요

 

 이렇게 억지로 사는 건요?

 

 (사현참고 봐 내고 사는 건 나예요

 

 봤죠그날어떤 성격인지

 

 그동안 내가 한 말 다 맞잖아요

 

 어쨌든 본인이 한 선택이에요

 

 후회되고 마음에 안 들어도  결정에 책임지는 게 옳아요

 

 남자여자어른아이를 떠나서

 

 (사현책임지려면

 

 내 자식 책임지는 게 우선순위죠  안 그래요?

 

 그날 그렇게 해서  간신히 수습하고 마무리했어요

 

 나 더 험한 꼴 겪게 해야겠어요?

 

 일단 난 봐야겠어요

 

 (사현생일은 알고  몇 시에 태어났어요?

 

 시가 중요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이혼하고도 더 좋은 상대 만나는  경우도 많잖아요

 

 부혜령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요

 

 자존심 때문에 버티는 거지

 

 나 사랑 안 해요완전 식었어요

 

 쇼윈도 부부로 살아야겠어요?

 

 내가 대답할 문제 아니고요

 

 어쨌든

 

 몇 시에 태어났어요?

 

 - 몰라요  - (사현그러지 말고요

 

 나 신경 쓰게 할 거예요?

 

 맘 편히 해 줘요제발 부탁이에요

 

 [사현의 옅은 한숨]

 

 (그런 데 다니는 거  오히려 아기한테 부정 탈 수 있어요

 

 일어날게요먼저

 

 (사현아니…  [잔잔한 음악]

 

 어디 가 밥이라도 먹고요

 

 - 밥 먹는 것도 안 돼요?  - (안 돼요

 

 약속은 지켜요

 

 악법도 법이듯이

 

 본인이 뱉은 말은 지키는 게  성숙한 사람이에요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서리생수병에  술 좀 부어서 갖다줘요소주

 

 [슬픈 음악]

 

 (지아) [울먹이며엄마만큼 나도 슬퍼

 

 할머니랑 시간도 많이 못 보내고

 

 아직 말하고 싶지 않아?  [피영의 한숨]

 

 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

 

 [쓸쓸한 음악]  [문이 탁 열린다]

 

 방송국 팀들 왔어얼굴 한번

 

 (지아그냥 서로 말만 할 수 있어도  [문이 탁 닫힌다]

 

 큰 행복이구나 깨달았어이번에

 

 그리고 전에 TV에서  있을 때 잘하란 말 들었는데

 

 너무 맞는 말이고할머니 보니까

 

 이제 잘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잖아

 

 [지아가 흐느낀다]

 

 [서리의 한숨]

 

 (시은 PD 식사는 좀 해요?

 

 거의 식음 전폐요

 

 (동미영양 주사로 버텨요

 

 추스르려면 좀 시간 걸릴 거 같아요

 

 지아는요?

 

 - (동마웬일?  - (문상

 

 (같이 일하는 팀

 

 (동마부혜령?

 

 (아니, PD님 어머님 돌아가셔서

 

 (동마자리 지켜야 돼?

 

 - (아니야  - (동마나 그럼 절만 하고 나올게

 

 윤 상무님 부친상

 

 부고 안 냈더라고

 

 - 아버진?  - (동마아버지 안 오시지

 

 - (은곰집 괜찮아?  - (동마어  [흥미진진한 음악]

 

 [혜령이 문을 탁 닫는다]

 

 (혜령서반서동마형제?

 

 [놀라는 숨소리]  그럼 SF전자 장남?

 

 [문이 탁 열린다]

 

 (시은혜령 씨속 안 좋아?

 

 아니요문자 좀 보내느라고

 

 [한숨]

 

 (동미요저께 우리 손녀 용돈을  그렇게 많이 주셨다고

 

 아이들 좋아하나 봐요?

 

 아이들은 다 예쁘잖아요

 

 (어린 시절 누구나 거쳐서  통하는 정서 있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동미의 웃음]

 

 (동미먹는 걸 좋아해서  그 주로 용돈을 다 썼어요

 

 (저도 한창땐 정말 많이 먹었어요

 

 (동미그러셨을 거 같아  키가 그냥 컸을 리 없고

 

 - 손 좀 줘 봐요  - (손금 보세요?  [동미의 옅은 웃음]

 

 (혜령사심 있는 거 아니야  이 할머니?

 

 명 한번 때웠어야 하는데  손금으로 봐선

 

 - (때웠어요  - (동미돈을 깔고 앉으셨네

 

 - 결혼은 안 하신 걸로 아는데  - (

 

 (동미일찍 갔으면  안 좋게 끝났을 거예요

 

 늦게 가야 좋아요

 

 (가긴 가나요?

 

 그럼요

 

 - (동미성격은…  - (서리) [술 취한 말투로사돈어른

 

 손금 보시는 거예요?  [동미의 난감한 신음]

 

 (서리점집 아니거든요

 

 생때같은 우리 언니 눈감았는데

 

 문상객 손금 보는 경우는 무슨 경우?

 

 지아 이모할머니요

 

 지아 어미랑 같이 일하는  방송국 엔지니어 부장님

 

 (동미혜령 씨는 아실 거고

 

 (서리부처님이 그랬어요

 

 관상수상 볼 필요 없다  심상이 최고니라

 

 [흥미진진한 음악]

 

 - 미스터…  - (서반입니다

 

 - 서방?  - (서반요

 

 어머나는 서리인데모서리

 

 - [웃으며외자 이름?  - (

 

 (서리) [웃으며어쨌거나 반가워요

 

 악수 한번 할까서 자 돌림?

 

 (돌림은 아니고 성이요

 

 (서리아휴  [서리의 웃음]

 

 남자 손은 이렇게 생겨야지

 

 하얗고 가늘길쭉하면

 

 기생오라비 손이지  [서리의 웃음]

 

 (혜령) [코웃음 치며]  할머니들 난리시네

 

 (동미약주 하셨어요?

 

 (서리약주로 보여요이게?

 

 '저스트 워터'!

 

 [딸꾹질한다]  [동미의 한숨]

 

 (동미충격이 크셔서  우리 다 마찬가지지만

 

 (서리충격으로 치면 우리 피영이지

 

 생김이랑 하는 짓 똑떨어지는데

 

 좀 모질다고 할까독하다고 할까

 

 (동미아이바쁠 텐데  얼른들 가 보세요

 

 세밑에 이렇게들 와 줘서  너무 고마워요

 

 당연히 와야죠그럼

 

 (서리아휴왜 가  동상은 좀 더 나랑

 

 [동미의 말리는 신음]  아휴얘기 끝을 맺어야지

 

 (시은 PD 힘들겠지만  마음 잘 추스르라고 전해 주세요

 

 [작은 목소리로얼른

 

 (동미저기이모님  [서리의 한숨]

 

 - (서리이보셔요사돈  - (동미

 

 (서리사람 싫어하면  망한다는 말 몰라요?

 

 왜 쫓아요얘기 좀 하려는데

 

 (동미들어가 좀 누우세요

 

 (서리죽으면 누워 있기 싫어도  실컷 누워 있어유

 

 [익살스러운 음악]  [서리의 한숨]

 

 [서리가 숨을 후 내뱉는다]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요?

 

 (동미모르겠네요아직

 

 덜 살았단 투로 들리네

 

 (서리참 허망한 거예요

 

 나 이렇게 처녀로 늙을 줄 몰랐어요

 

 우리 언니는 이혼녀나는 독신녀

 

 어떻게 생각해요?

 

 (동미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동미인제 좋은 분 만나셔야죠

 

 늦게 가는 사람이  더 잘 간다는 말 있잖아요  [서리의 웃음]

 

 (서리그래요그런 말 있어요?

 

 [서리의 웃음]

 

 (혜령배고파

 

 부장님점심 사 주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 양구이 좋아해요?  - (혜령완전 잘 먹죠

 

 - 삼성사 앞의 은곰집 알아요?  - (혜령그럼요

 

 - (그리로 와요작가님도  - (시은난 애들 기다려서

 

 (혜령부장님점심 먹고 가요  어디 가서

 

 - (선약 있어요  - (혜령어디서요?  [흥미진진한 음악]

 

 근처요

 

 비즈니스 손님 아니면 같이 먹어요  제가 살게요

 

 나중에요그럼 설 잘들 보내시고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혜령의 한숨]

 

 (시은집에서 신랑 기다리잖아

 

 - 고파서요  - (시은떡 먹었는데 고파?

 

 그러게요, 2개밖에 안 먹었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자동차 시동음]

 

 (가빈내년 설엔  우리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해륜똑같이 만두 빚고 있겠지  [가빈의 옅은 미소]

 

 어쩌면 나 혼자  빚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가빈왜요?  난 겨울 공연 스케줄 안 잡는데

 

 이쁜 우리 아기 태어나서  가빈 씨는 젖 물리고

 

 [옅은 웃음]  (해륜애들은 엄마 젖 먹고 커야 해요

 

 그래야 건강하다고 들었어요

 

 어머니 젖 먹고 컸어요?

 

 (가빈그럼요

 

 가만있어 봐

 

 어머오늘 아빠 생신이야

 

 [가빈의 당황한 웃음]

 

 [애잔한 음악]  (해륜이야우람이가 잘 만드네

 

 [해륜의 웃음]

 

 [아기가 칭얼거린다]  [함께 웃는다]

 

 [해륜이 아기를 달랜다]

 

 (가빈아빠미역국 드셨어요?

 

 [슬픈 음악]

 

 사람 일은 모르니까

 

 신 서방 인물이랑 매너  뭐 하나 빠지는 거 있어?

 

 - 들이대는…  - (피영바빠

 

 이런 일로 전화하지 마

 

 그래노파심에

 

 미안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쉬며아침부터

 

 [피영이 흐느낀다]

 

 - 난데  - (어머님

 

 - 음식 안 하지?  - (떡국은 끓이려고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지아아빠!

 

 [흐느끼며아빠가지 마

 

 엄마아빠 용서하고  우리 다 같이 살아

 

 [울음]

 

 [시은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무거운 음악]  (시은일단 말은  해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수희 젊었을 때랑 너무 닮았어

 

 우연의 일치치곤

 

 우연이겠지

 

 수희가 신 원장 이모도 아니고  고모도 아니고

 

 근데 미국에서 왔다 하고

 

 그 아이는 미국에 있으니까  [휴대전화 벨 소리]

 

 - 어  - (웅 처아빠올라와요

 

 (웅 처시간 걸려영재가 옷 사겠대

 

 몇 층?

 

 - 어디야?  - (사현대전 집 가고 있어

 

 [무거운 음악]  ?

 

 (사현내일 못 가니까  아니안 가는 거지

 

 얼굴이라도 보여 드리려고  [한숨]

 

 그럼 난 뭐가 돼?

 

 나한테 물어보고 가든가!

 

 (사현문상 갔잖아

 

 [커피 머신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혜령모든 상황이 아귀가 맞아

 

 배경에 비하면  오히려 소박하게 사는 거고

 

 서동마는 자기 형 프로 DJ니까  술값 내 준 건가?

 

 개인적 관심이 아니라

 

 그러니까 들이대지도 않고

 

 사실 벅차지서동마는

 

 [피식한다]  내가 미혼도 아니고

 

 [슬픈 음악]

 

 [저마다 흐느낀다]

 

 [피영이 흐느낀다]

 

 (서리) [흐느끼며언니

 

 언니

 

 [피영이 오열한다]

 

 (피영엄마잘 가

 

 아빠엄마 좀 맞아 주세요

 

 나 때문에 엄마 많이 상처받고  외로웠어요

 

 따뜻하게 사랑으로 맞아 주세요

 

 엄마

 

 점 좀 봐다 주면 안 될까나랑 쑹위안

 

 - (문호?  - (사현아무리 생각해도

 

 (사현내 진짜 짝은 쑹위안 같아서

 

 (예정짝이건 연분이건

 

 혜령이가 봐 내고 살겠다는데

 

 안 끝낸다는데 억지로 내쫓냐고

 

 점은 봐 뭐 해  [사현의 한숨]

 

 (사현오죽하면

 

 솔직히 요즘 혜령이 얼굴도 안 봐져요

 

 시선이 안 가어쩔 수가 없어

 

 - 그 이쁜 얼굴이?  - (사현

 

 처음 볼 땐 나도  '선녀 하강인 줄했지

 

 (문호근데 너 우리 앞에서  두드려 패는 거 보니까

 

 나도 섬뜩해혜령이 얼굴 떠올리면

 

 [한숨]  그때 너 팰 때 얼굴

 

 [한숨]  (예정당신까지 왜 그래요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요솔직허니

 

 솔직하다고 다 옳고 좋은 거 아니에요

 

 (사현내일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쑹위안 시 좀 알아내 줘요

 

 내가 물으니까 대답 안 해

 

 그런 거 안 믿는 눈치고

 

 - 만났어?  - (사현잠깐아까 통화만

 

 둘이 연분이라고 쳐점괘가

 

 - 방법 있어?  - (사현우선 궁금하니까

 

 어떤 인연인지

 

 외국 사람들 두 번세 번 이혼하는 거  이해 못 했거든

 

 (사현인제 오히려 인간적이다 싶어

 

 사랑 없이 동거인으로 지내는 거  못 할 짓이야

 

 어른들 말마따나 애라도 있으면  자식 보고 산다고 하지만

 

 두세 달 안으로 소식 있을 거 아니야

 

 (예정그리고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 뻗고 못 잔다고

 

 강제로 이혼 도장 받아 내서 갈라서면

 

 그때부터 너 발 뻗고 못 자

 

 절대 맘 안 편해

 

 그것도 아닌 게요

 

 (문호요즘 학교에서 학폭당한 쪽은  그 상처에서 못 벗어나

 

 사회 나와서까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데

 

 오히려 때린 것들은  맘 편히 사는 모양입디다

 

 사현이 말도 옳긴 해요

 

 그런 거 한번 봐 볼 필요도 있어요

 

 우리도 궁합 봤잖아요  결혼 때 장모님이

 

 - 어떻게 나왔는데?  - (예정몰라기억 안 나

 

 엇박자

 

 (문호) [웃으며안 맞는 거 같아도  해로하고 산다고

 

 [웃으며겉궁합은 그냥 그런데

 

 - (문호속궁합이 아주 잘…  - (예정아휴주책이야  [익살스러운 음악]

 

 나이 드니까  할 소리 못 할 소리 분간도 못 해

 

 궁합 얘기인데  무슨 못 할 소리예요?

 

 그런 게 있더라고요엄마  아쑹위안?

 

 나와요세배받으시래

 

 [문호의 힘주는 신음]

 

 [밝은 음악]

 

 이렇게 세배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두 분 계속 건강하시고

 

 기쁜 일만 가득하셨으면 해요새해엔

 

 (문호건강한 꼬물이 태어나면

 

 그 이상 기쁨이 어디 있겄어

 

 [문호의 웃음]  (예정한 생명 잉태해서  세상에 내놓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야

 

 뭐든 힘들고 어려운 문제 생기면  우리한테 의논하고

 

 맘 편히 태교에만 신경 써

 

 두 분 계시니까 너무 든든해요

 

 (문호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고

 

 

 

 마지막 세뱃돈 받은 게 언제여?

 

 애도 아닌데요

 

 - 우리한테는 애여  - (예정받아

 

 [옅은 미소]

 

 (감사합니다  [문호의 웃음]

 

 잘 갖고 있다가 아기용품 살게요

 

 아기용품은 우리가 어련히 장만해 줄까

 

 - 오늘이라도  - (예정오늘은 문 연 데 없어요

 

 그런가?

 

 아무튼

 

 [문이 드르륵 열린다]

 

 (동미탈 났어?

 

 - 장염 같아  - (동미아휴어째?

 

 나 며칠 병원 가 있을게링거 맞고

 

 (동미얼른 가그럼

 

 필요한 건 내가 갖다주면 되니까  이따가라도

 

 한 기사 시켜서 보내요

 

 미안해

 

 옆에 있으면 나 괜히 방해만 되니까

 

 (동미나도 있고 지아도 있고  걱정 말고

 

 어서

 

 - 이모님께 인사…  - (동미아휴내가 전할 테니까

 

 (동미힘들어서 식은땀 흘리는 거 봐

 

 문자할게

 

 (동미끄덕이라도 좀 해

 

 (유신지아야엄마 좀아빠 대신

 

 [통화 연결음]  차 좀지금

 

 (동미아휴  장염은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상 치르는 게 보통 일이야엄동설한에  탈 날 만하지  [유신의 힘겨운 신음]

 

 [유신의 한숨]  [무거운 음악]

 

 (유신문자해한밤중이라도

 

 

 

 [문이 드르륵 열린다]  (피영얼마나 스트레스였겠어

 

 정부랑 마누라 같은 층 병실 누웠으니

 

 [한숨]

 

 (지아엄마랑 잘래오늘

 

 지아화장실 안 가?

 

 - (지아집에 가서요  - (서리깨끗해

 

 소변 참으면 병 돼얼른

 

 내가 같이 가 줄게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유신엔터라이티스 때문에  집에 안 가고 병원 들어왔어  [놀라는 신음]

 

 (아미어머어떡해

 

 (유신나 걱정시킬 거야?

 

 [휴대전화 조작음]  병원에 얌전히 있어

 

 빈집보다 나으니까식사도 나오고

 

 (아미알았어요  보고 싶어도 꾹꾹 참을게

 

 [한숨]

 

 [도발적인 음악]

 

 인제 모씨 집안에서 제일 이쁜 사람은

 

 모서리

 

 언니저승에선 철 좀 들어

 

 (서향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어  [슬픈 음악]

 

 네 맘 아는데 지아도 외할미  그리울 거 아니야한 번씩

 

 무슨 정이 들었다고

 

 엄마

 

 [흐느낀다]

 

 (피영엄마

 

 [놀란 숨소리]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흐느낀다]

 

 어떡해

 

 나 어떻게 살아

 

 가슴이 아파 죽겠어

 

 엄만

 

 나보다 더 아팠을 거 아니야

 

 [오열한다]

 

 [카메라 셔터음]

 

 [숨죽여 흐느낀다]

 

 (문호자주 좀 와야겄어

 

 (예정우리 집보다 좋다고?

 

 (문호이렇게 같이 잠자 본 거  얼마 만이여?

 

 살 부대끼고

 

 (예정무슨 살을 부대꼈다고

 

 누가 들으면 벗고 잔 줄 알겠네

 

 (문호어쨌든

 

 숨결도 닿고

 

 (예정난 설쳤어

 

 (문호좋아서?  [예정이 피식한다]

 

 한 번씩 신혼 기분 들지 않아요요즘?

 

 들다가 존댓말만 들으면 깨요

 

 존경하고 애정하니까

 

 (문호말도 이상하게  함부로 안 하게 돼요

 

 존경까지

 

 (예정립 서비스가 점점 과해지셔

 

 (문호빈말 아니고 참말진심

 

 부부는 묵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간장이랑 똑같지 않아요?

 

 - 철드셨어판문호 회장  - (문호회장 빼고

 

 판문호 씨 늦게 철드셨다고

 

 좀 일찍 철드셨으면 더 좋았잖아

 

 성 빼고

 

 - (문호예정 씨  - (예정왜요문호 씨?

 

 [예정의 웃음]  (예정아휴혀에 쥐 나려고 해

 

 우리 인제 이렇게 이름 부릅시다

 

 이름은 부르라고 있는 거니께

 

 우리끼리라도

 

 [예정의 힘주는 신음]  (문호아이고더 누워 있어요

 

 지금 나가서 덜거덕거리면 쑹위안 깨요

 

 할 것도 없지

 

 데워만 먹으면 되니까

 

 [예정의 힘주는 신음]  [감미로운 음악]

 

 - (예정아유참  - (문호

 

 왜 이렇게 가벼워졌댜머리가

 

 (예정머릿속에 있던 게  다 빠져나갔나 보지

 

 (문호다 빠져나가도

 

 나에 대한 거시기만 남아 있으면 돼

 

 - 뭔 거시기?  - (문호사랑거시기

 

 [피식한다]

 

 못 일어나나?

 

 (동미지아야  [동미가 똑똑 노크한다]

 

 지아야

 

 아침 먹어야지벌써 9시야

 

 [지아의 힘주는 신음]

 

 엄마 어디 갔어?

 

 아빠한테 갔나?

 

 (피영엄마 바람 좀 쐬고 올게  일어나면 할머니랑 아침 먹어

 

 아빠한테 갔을 거야

 

 [긴장되는 음악]

 

 어머

 

 [옅은 미소]

 

 [무거운 효과음]

 

 (피영아미 환자 몇 호실 입원했어요?

 

 - (간호사1) 아미 님요?  - (피영

 

 [마우스 조작음]

 

 VIP 2호실요

 

 (간호사2) 아미 님  신서초병원으로 옮겼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남친이요촬영 때 입으라고

 

 [무거운 음악]

 

 (피영안자락 그을린 은색 패딩이  세상에 둘이야?

 

 - 정말?  - (피영

 

 어디서 샀냐니까 남친한테 선물받았대

 

 그 남친 나잖아그럼

 

 [기가 찬 웃음]

 

 [분노에 찬 숨소리]

 

 [분노에 차 소리친다]

 

 [거친 숨소리]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유신어미 어때요?  문자해도 답이 없어

 

 바람 쐬고 온다고 나갔어

 

 (동미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동미가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엄마 집 갔겠지

 

 아무것도 안 넣고 맑은 죽 끓였어

 

 [무거운 음악]

 

 천지 신령님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동미물론 허물도 있지만  불쌍히 여기시고

 

 부디 젊은 사랑 허락해 주십시오

 

 거의 한평생을  나이 든 남자 후처로 살았습니다

 

 겉으론 늘 웃었어도

 

 마음은 눈물  비탄이었던 거 아실 겁니다

 

 저도 꼭 한번 잘난 젊은 남자랑  살 맞대고 살아 보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눈 못 감을 거 같아요

 

 부디

 

 저의 간절한 한 가지 소원

 

 꼭 들어주시옵소서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쓸쓸한 음악]

 

 (피영내 친구 중에  딱 한 명 이혼했어

 

 아들 평생 못 만나게 한다는 거

 

 애착 관계 끊어 놓으면 안 된다고  내가 말렸어

 

 엄마가 아빠 역할 대신할 수 없거든

 

 엄마하고 나눌 수 있는 교감이 있고

 

 부녀간에부자간에 나눌 정서 달라

 

 (피영지아야어떡하면 좋을까?

 

 엄마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너만 생각하는 게 맞지?  그게 옳은 거지?

 

 우리 딸 장래행복만

 

 난 충분히 누리고 행복했으니까

 

 비록 거짓 속은 행복이었지만

 

 [새가 지저귄다]  (문호동미야잘 있었어?

 

 - 오늘은 봄날 같네완전  - (문호그러게  [문호의 웃음]

 

 (문호아이고아이고  동미야보고 싶어쪄?  [강아지가 낑낑댄다]

 

 아이고우리도우리도우리도

 

 [물이 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탁 여닫힌다]  [차분한 음악]

 

 (동미그만 들어가 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생각하고 그리워한다고  죽은 어머니 살아 돌아오셔?

 

 사람은 적응하게 돼 있다고

 

 원장님 가시고 나도 얼마나 힘들었어

 

 그래도 이렇게 견디고 살잖아

 

 살아져

 

 (동미그냥 그렇게  확실히 맛탱이 가든가

 

 병실 많겠다

 

 죽을 때까지라도 특실 내줄 테니까

 

 (동미부모가 죽으면 앞산이 보이고

 

 자식이 죽으면 앞산이 안 보인다더니

 

 시부모 돌아가면 앞산이 보이고

 

 친정 엄마 죽으면 앞산이 안 보여  지아 어미 보니까

 

 저 혼자 상당하고 고아 됐어?

 

 적당히 슬퍼해야 동정도 가지

 

 남편은 장모 상 치르느라  병까지 얻었구먼

 

 (유신얘기했잖아요

 

 - 엄마랑 워낙 소원하게…  - (동미덮을 걸 덮어

 

 (동미정도가 있어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자식 앞세운 부모들도  함묵증 같은 거 안 걸려

 

 유난도 떨어아무튼

 

 [한숨]

 

 듣기 싫어서?

 

 죽 그만 먹어도 돼이제

 

 그만 쒀 와요

 

 [무거운 음악]

 

 (시은제과점 거라  설탕 많이 안 들어갔어

 

 (지아감사합니다

 

 - 엄마 아직 말 안 하시니?  - (지아

 

 너무 걱정 마시간 지나면 해결돼

 

 - (지아어떤 생각 드냐 하면요  - (시은

 

 (지아저희 할아버지도 그렇고  외할머니도 그렇고

 

 사람은 언젠가 다 죽잖아요

 

 - 그렇지  - (지아우리 엄마도

 

 외할머니처럼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저 말 술술 나오면 어떡해요?

 

 (지아덜 슬픈 거잖아요

 

 우리 엄마가 할머니 잃은 슬픔보다

 

 그건 아니지

 

 (시은상황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엄마 같은 경우엔  외할머니 외국 나가 계셔서

 

 신경도 못 써 드리고  잘해 드린 게 없어서

 

 더 아픔충격이 크신 거지

 

 (향기효녀 지아로  엄마한테 잘하고 살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슬플 거야

 

 슬프긴 하겠지만

 

 막 후회되고 가슴 아픈 게 덜할 거라고

 

 [한숨 쉬며우리부터 잘해야겠다  그렇지엄마?

 

 [피식한다]

 

 (시은놀다 저녁 먹고 가

 

 엄마한테 내가 문자할게

 

 [도어 록 조작음]

 

 [문이 탁 여닫힌다]

 

 [어두운 음악]

 

 [유신의 옅은 탄성]

 

 (유신안 반가워?

 

 자기 걱정되고 보고 싶어서 왔는데

 

 아직 덜 나았구먼

 

 지아는 우람이네 있다며

 

 다음 주 우리 어디로든 떠나자  안 되겠어

 

 자기 방송 때문에  통 아무 데도 못 갔잖아, 1년 동안

 

 일본 온천 여행이든 좀 멀리 유럽이든

 

 이참에 좀 쉬는 거야우리

 

 대타 PD한테  그냥 넘기는 거 어때아예?

 

 정말?

 

 지아, LA나 런던에 유학 알아볼 거야

 

 말 나와?

 

 (유신언제부터?  나 보니까 말 나오지그렇지?

 

 [한숨 쉬며한시름 놨다

 

 어쩐지 오고 싶더라니

 

 우린 확실히 진짜 통해이심전심

 

 지아가 외국 가겠대?

 

 - 내 생각  - (유신안 돼

 

 - 어린애를 무슨  - (피영나랑

 

 [긴장되는 음악]  (피영회사 사표 낼 거고

 

 (유신사표는 찬성유학은 반대  가족은 떨어지는 거 아니야

 

 지아 미래만 생각해

 

 특히 영어 잘하고 좋아하잖아

 

 언어적 재능 살려 주고 싶어

 

 유학 안 가고도  동시통역사 된 친구들 있어

 

 떨어졌다 만났다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피영나쁜 짓 맘대로 하고

 

 절대 싫습니다  생각도 해 본 적 없어요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 마

 

 자기랑 지아 없이 내가 어떻게 사냐?

 

 어머니 있잖아

 

 (피영풋풋한 정부도 있고

 

 (유신난 눈앞에 마누라딸내미  항시 있어야 돼

 

 공부가성공이 다 아니야

 

 - 그럼 뭐가 다인데?  - (유신가족 간 사랑

 

 돈으로 뭘로도 살 수 없는

 

 (피영가족 간 사랑이 중요해서  어린 정부 데리고

 

 (유신얼마 만에  자기 목소리 듣는 거야?

 

 [유신의 웃음]

 

 [피영의 진저리 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왜 그래정말?

 

 (유신벌레야내가?

 

 벌레도 그렇게 안 떨쳐 내

 

 작은 거에서 정떨어지는 거야부부는

 

 부탁이야

 

 외국에서 좀 지내보고 싶어지아랑

 

 남편보다 자식이 우선이라고?  아니면 외국이?

 

 난 자기가 1순위아니, 0순위지

 

 (유신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잖아

 

 나 기러기 아빠로 살아야겠어?

 

 지아가 학교생활  적응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을 왜 하고 돈을 왜 버는데?

 

 가족이랑 행복하게 살려고

 

 이역만리 떨어져서  식구끼리 만나지도 못하면서 행복해?

 

 의미 있어?

 

 왜 그렇게 봐내 말 틀려?

 

 [코웃음 친다]

 

 아니장모님 돌아가신 게 내 탓인가?

 

 어머니 쓰러지시고서부터 이상해

 

 상심 때문이라도 너무 심하잖아

 

 딸 노릇자식 노릇 못 한 걸  왜 나한테 화풀이냐고

 

 인내심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장모님 잘 보내 드리느라  장염까지 걸렸어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문이 탁 여닫힌다]

 

 [버튼 조작음]

 

 운전 좀  [유신의 한숨]

 

 자기야

 

 슬프고 힘든 건 알겠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건 가신 거고  우린 우리야

 

 (유신우리 사이 나빠지면 돼?

 

 내가 잘못한 거 없잖아

 

 걱정되고 보고 싶어서 왔어

 

 근데 분위기 이렇게 만들어야 돼?

 

 [전자레인지 알림음]  [유신의 한숨]

 

 우람이네?

 

 (유신나 없이  자기 외국 나가서 살지도 못해

 

 지아도 그렇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유신의 한숨]

 

 이야나 얼굴 상한 것 봐

 

 속 썩이지 좀 마

 

 아미네 주소 찍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혹시 몰라 전화해 봤더니

 

 신서초병원 퇴원했더라고

 

 [유신의 한숨]  (피영빨리

 

 그냥 환자야

 

 별 사이 아니야

 

 별 사이 아니니까

 

 

 

 궁금한 거 물어설명할게

 

 가서 둘 앉혀 놓고 물을 거야

 

 (유신내려

 

 이럴 문제 아니야

 

 안 가못 가?

 

 자기야

 

 (피영그 집 가든지  아니면 그냥 법원 가

 

 이혼 서류 접수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한숨]

 

 어쩔 거야?

 

 [한숨]

 

 법원 가?

 

 올라가서 전후 사정 들어

 

 전후 사정 걔 앞에서 해

 

 [한숨]

 

 - 빨리  - (유신가서 뭘 어째?

 

 못 가겠으면 오늘로 끝내고

 

 복잡할 거 없어

 

 [차 문이 탁 열린다]

 

 (유신그래서

 

 지아랑 외국 나가겠다는 거야?

 

 - (유신알았어그렇게 해  - (피영늦었어

 

 [긴장되는 음악]  (피영순순히 오케이 하면

 

 '거론 말자떨어져 사는 걸로 덮자'  했는데

 

 인제 뱉은 이상 없던 일로 안 돼

 

 실수야

 

 나도 같은 실수 한번 해?

 

 이렇게 밤새워내 성격 몰라?

 

 싫고 자신 없으면 법원으로 가자니까?

 

 이건 아니야우리 부부야

 

 이만 일로…  [피영이 코웃음 친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이만 일?

 

 [기가 찬 웃음]  이만 일?

 

 며칠만 우리 시간을 갖자

 

 (피영충분히 생각했어

 

 [자동차 시동음]

 

 법원을 가든 그 집으로 가든  밤을 새우든

 

 다른 선택은 없어

 

 [한숨]  [피영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자동차 알림음]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종료음]

 

 (유신정말 이래야겠니?

 

 후회할 수 있어나중에

 

 그냥 몇 번 만난 사이야

 

 당사자 앞에서 증명하고 밝혀

 

 [타이어 마찰음]  [차분한 음악]

 

 [기어 조작음]  (유신뭐든 법원 가는 거 빼고  다 할게

 

 한 번만 봐줘부탁이야

 

 앞으론 사소한 실수라도 절대 안 할게

 

 다음 달이라도 지아랑 나갈 수 있게  수속 밟아 줄 테니까

 

 시간 좀 갖자서로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 아니야

 

 나 지금 감정적으로 보여?

 

 우리 꼴 뭐가 돼?

 

 부부가 다짜고짜 찾아와서

 

 경우 아니잖아

 

 경우?

 

 법원이든 그 집이든  갈 때까지 안 내린다고

 

 (피영언제까지 같은 말  반복시킬 거야?

 

 - 자기답지 않게…  - (피영신유신답지도 않아

 

 (피영왜 못 가는데나 생각해서?

 

 걔 생각해서?  [유신의 한숨]

 

 [자동차 시동음]

 

 [한숨]

 

 [한숨]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무거운 음악]

 

 (동미외식 가면 간다고  말은 해 줘야 할 거 아니야

 

 [긴장되는 음악]

 

 [유신의 한숨]

 

 [유신의 한숨]

 

 (유신전화는 하고 올라가자

 

 저장 이름 뭐야?

 

 [휴대전화 전원음]

 

 김 과장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유신단지 와 있어올라갈게  [아미의 옅은 미소]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아미

 

 문자는 바로바로 지워?  하나도 없어?

 

 [한숨]

 

 완벽하네

 

 막말은 말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아미들어와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유신이 슬리퍼를 쓱 신는다]

 

 (아미오빠밀크티 괜찮지?

 

 [놀라는 숨소리]  (피영신유신 씨 처예요

 

 [긴장되는 음악]

 

 잠시만요

 

 [아미가 우유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꺼요

 

 [한숨]

 

 [문이 탁 닫힌다]

 

 홍차 드세요?

 

 됐어요앉아요

 

 아미 씨?

 

 - 네  - (피영어떤 사이예요내 남편하고

 

 어떤 사이야?

 

 당신이 대답해 봐요

 

 [한숨]

 

 (피영나 대답 들을 준비 돼 있어요

 

 몇 시간이든

 

 사랑하는 사이요  [긴장되는 음악]

 

 신유신 씨는?

 

 부정 못 하는 거 보니까

 

 맞는다는 얘기네

 

 같은 감정

 

 몇 살이에요?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 됐습니다새해

 

 16살 차이네요

 

 참 좋았겠다당신  [코웃음 친다]

 

 (피영어떻게 만났어요?

 

 - (피영언제?  - (아미비행기에서요

 

 1년 전에

 

 - LA에서 오는 비행기?  - (아미

 

 - 그날 패딩 선물받았고요?  - (아미

 

 나 기억 안 나요?

 

 얼마 전 방송사 뜰에서 촬영한 날

 

 - 주빈 씨랑  - (아미

 

 그때 내가 패딩 어디 거냐고 물었고

 

 (피영남친한테 선물받았다고 했어요

 

 [한숨]

 

 그렇게 딱 걸려 만나기도 어려운데

 

 그 남친이

 

 내 남편이었더라고요

 

 - 기혼남인 거 알았을 거 아니에요  - (아미

 

 그래도 좋던가?  또래도 아니고 중년 아저씨

 

 - 뭐라고 불러요호칭?  - (아미오빠요

 

 사랑하는 사이에  선물도 받았을 거고당연히

 

 뭐 받았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아미가방향수

 

 - 무슨 차?  - (아미벤즈요

 

 [떨리는 숨소리]

 

 이 사람 꽤 스위트해요

 

 겪어 봤으니 알겠지만

 

 데리고 살아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고맙죠?

 

 정식으로 서류 정리해 줄 테니까  최대한 빨리

 

 나올 필요 없어

 

 얘기들 나눠인생 계획들 짜셔야지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문을 탁 짚는다]

 

 [한숨]

 

 [애절한 음악]

 

 [가쁜 숨소리]

 

 [한숨]

 

 [자동차 시동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피영의 거친 숨소리]

 

 개쓰레기

 

 [울먹인다]  (택시 기사어디로 모실까요?

 

 어디로 모셔요?

 

 잠깐만요

 

 [한숨]

 

 라센 타운 하우스 아세요?

 

 [한숨]

 

 [흐느낀다]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말문 터졌나?

 

 여보세요

 

 (피영이모나예요

 

 아휴말문 터졌구나!

 

 (피영주소 찍어 줄 테니까  저녁에 지아 좀 픽업해서

 

 오늘 하루 데리고 자 줄 수 있어요?

 

 아이그럼!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 저녁 먹으러 나간 거야?  - (피영지금 들어가요

 

 - 어머인제 말 나와?  - (피영

 

 근데 목소리 왜 그래?

 

 [한숨 쉬며하긴  거의 일주일이나 막혔었으니

 

 [흥미진진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동미의 옅은 웃음]

 

 - (동미유신인?  - (피영들어와요  [무거운 음악]

 

 - (동미싸웠어?  - (피영앉으세요

 

 [동미의 당황한 숨소리]

 

 뭐 때문에?

 

 [휴대전화 전원음]

 

 (동미이왕 싸울 거면  제대로 확실하게 싸우든가

 

 [도어 록 조작음]  뭐 가지고?

 

 [문이 탁 여닫힌다]  요즘 어미 보면서 위태위태했어  그렇지 않아도

 

 [동미의 난감한 숨소리]

 

 - 뭐들 가지고?  - (피영저희 이혼해요

 

 (동미이혼리얼?

 

 [기가 찬 숨소리]  무슨 소리야?

 

 - 이혼은 없어  - (동미뭐 가지고?

 

 뭘 잘못했기에?

 

 스물아홉 살 된 정부 있어요  [어두운 음악]

 

 정부?

 

 나 잘못 들었지?

 

 [동미의 기가 찬 신음]

 

 오해일 거야유신이가 무슨 정부

 

 사실이야정말?

 

 내 눈으로 확인했어요

 

 (피영서로 사랑하는 사이래요

 

 부정 안 했고요

 

 [동미의 당황한 신음]  내일 바로 서류 접수하기만 하면 돼

 

 지아는 내가 키울 거고

 

 자격 없어

 

 [한숨]  (동미어떻게

 

 아니지?

 

 그냥 비행기에서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한숨]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동미의 가쁜 숨소리]

 

 (동미어떤 년이야어떤 년이야?

 

 이뻐?

 

 배우인 모양이에요

 

 아직 안 알려진

 

 그래서 그 사실 알고  말문 닫혔던 거야기막혀서?

 

 어머니 돌아가셔서가 아니고

 

 어떻게 알았어?

 

 연락해 왔어그년이?

 

 [흐느낀다]

 

 어디 살아여기 강남?

 

 파빌리오 아파트요

 

 외제 차까지 사 줬더라고요

 

 몇 동몇 호?

 

 몇 동몇 호!  낯짝 좀 보게봐야 믿든가 하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신이가 어떻게!

 

 [울음]

 

 [거친 숨소리]

 

 개같은 놈

 

 어떤 년한테 홀려 넘어간 거야도대체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난데

 

 입원했던 환자 중에 아미

 

 주소 좀

 

 왜 안 돼?

 

 내가 책임질 테니까 걱정 말고!

 

 원장님?

 

 [유신의 한숨]

 

 [한숨 쉬며나 사랑하면  지금 우리 집에 좀 가

 

 이렇게 이혼당할 순 없어

 

 약속해

 

 몇 년 안에 완전히 깨끗이  정리하고 올 테니까

 

 이번엔 넘어가게 해 줘

 

 ?

 

 (유신우리 딸 이제 겨우 13살 됐어  사춘기 시작

 

 아빠에 대한 사랑존경  [무거운 음악]

 

 이런 식으로 무너지면  우선 나부터 못 견뎌

 

 나 불행 바라는 거 아니면

 

 나랑 결국 해피 엔딩 원하는 거 아니야

 

 나도 그러기로 마음먹었어

 

 이번만 내가 하자는 대로 해

 

 힘들어도 한번 겪는다 생각하고

 

 [한숨]  당장 재산 분할 문제도 있고

 

 제대로 준비해서  딸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

 

 길면 5

 

 2, 3년 안에 매듭지을게

 

 - 무서워  - (유신나 있으니까 걱정 말고

 

 뭐라고 해?

 

 - 진짜 말문 터졌어요?  - (서리

 

 안녕히 계세요

 

 - 안녕  - (우람잘 가

 

 - (시은자주 놀러 와  - (지아

 

 또 봬요

 

 [무거운 음악]

 

 [유신의 깊은 한숨]

 

 (유신미안해

 

 나한테도 책임 있는데

 

 [안전띠를 달칵 푼다]

 

 [한숨]  [차 문을 달칵 연다]

 

 [헛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 줘

 

 어떤 년 좋으라고

 

 (피영어머니 같으면 살 수 있어요?

 

 버텨나 같으면

 

 -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 (피영신뢰가 깨졌어요

 

 (피영신뢰가 깨지면  사랑도 끝나는 거고요

 

 [도어 록 조작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유신신어

 

 [기가 찬 숨소리]

 

 앉아

 

 (동미잘 왔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동미의 분노에 찬 신음]  [유신의 다급한 신음]

 

 뻔뻔한 낯짝 치켜들고

 

 이러지 마요

 

 맞으려고

 

 잘못한 거 알고 때려 달라고  기어 온 거 아니야!

 

 [동미의 힘주는 신음]  [아미의 비명]

 

 - 이성적으로…  - (동미할 짓이 없어서

 

 (동미가정 있는 남자를!

 

 [동미의 힘주는 신음]  [아미의 비명]

 

 비켜누구 편드는 거야!

 

 [동미가 소리친다]

 

 [동미의 거친 숨소리]

 

 [동미가 소리친다]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이렇게 가르쳤어내가?

 

 원장님한테 뭐 보고 컸어?

 

 보고 자란 게 있는데 어떻게!

 

 [동미의 분노에 찬 신음]  오해야

 

 오해?  [유신의 한숨]

 

 자초지종 일단 들어이해될 거야

 

 이해 같은 소리 하네

 

 (동미이 꼴 지아가 봤으면?

 

 안방 차지하려고 왔어?

 

 - 어림…  - (유신흥분하지 말고

 

 얘기부터 들으라고

 

 어디서 지아 어미  발뒤꿈치만도 못한 걸

 

 뭘 봐틀려?

 

 [동미의 분노에 찬 숨소리]

 

 자초지종 듣고 화를 내도 안 늦어

 

 [동미의 분노에 찬 신음]

 

 죄송합니다저 때문에

 

 (아미저 미국 교포입니다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원장님 도움이 필요했어요

 

 [무거운 음악]  아까 한 말은 사실이 아니고요

 

 불쑥 들어오셔서 놀라고 불쾌해서

 

 아무 말이나 했어요나오는 대로

 

 기분에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

 

 동생처럼 대해 주셨고

 

 아무나 믿을 수 없잖아요요즘

 

 오빠처럼 생각했어요

 

 그게 다예요

 

 나 봐요

 

 나 보고 얘기해

 

 미국에 부모님 계신가?

 

 - 네  - (피영어떤 교육 받고 자랐어요?

 

 한국에서 말하는 가정 교육요

 

 그냥 단순히

 

 한 번씩 조언 듣는 사이였다는 얘기네

 

 [한숨]

 

 

 

 부모님 걸고 맹세해요?

 

 [옅은 한숨]

 

 

 

 휴대폰 보여 줘요그럼

 

 이 사람 뭐라고 저장했어요?  [긴장되는 음악]

 

 얼른요

 

 못 보여 줄 거 없잖아

 

 그냥 오빠동생 하는 사이라며

 

 어떻게 남의 휴대폰을

 

 경우가 아니지

 

 [동미의 분노에 찬 숨소리]  [아미의 한숨]

 

 [동미의 힘주는 신음]

 

 [애절한 음악]

 

 나 같으면 오픈하고 오해 풀겠구먼  누명인가?

 

 (유신박 교수님 댁처럼  우리 집도 깨져야겠어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유신조 원장님

 

 (피영지아야엄마랑 당분간

 

 외할머니 아파트 들어가서  좀 살아 보는 거 어때?

 

 우리 둘이만?

 

 (혜령우리 다시 잘해 봐

 

 (어쩌다 보니까 결혼도 못 했고  부담 아니시면요

 

 - (유신인제 끝났어  - (피영아침 먹어요여기 뷔페식당

 

 뷔페 와 있다고?

 

 이혼하면 지는 거야

 

 [동미가 소리친다]

 

 [동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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