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9


 

 [긴장되는 음악]  (피영나 다 봤어

 

 둘러댈 생각 마

 

 부둥켜안고 있는 거

 

 어떤 사이야?

 

 사귀는 여자 가짜 입원 시켰어?

 

 짬짬이 스킨십하려고병원에서?

 

 데려와

 

 삼자대면해

 

 내가 가?

 

 - 자기야  - (피영걔한테 패딩 준 거지?

 

 - 사람이니?  - (유신미안해

 

 미안이 어떤 뜻인데?

 

 마누라 속이고 배신하고  불륜 저지르고서 하는 말이

 

 - 미안인가?  - (유신할 말 없다정말

 

 (유신이 상황에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데

 

 하자는 대로

 

 따를게

 

 이혼해

 

 원하면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무거운 음악]

 

 [유신의 힘주는 신음]

 

 [체온계 작동음]  (유신몇 도예요?

 

 (간호사1) 약간 저체온이신데요?

 

 35.4도요

 

 [혈압 측정기 작동음]

 

 [유신이 냉장고 문을 탁 닫는다]

 

 혈압은 높으시고요, 150 90

 

 (아미원장님 사모님 입원하셨다고요?

 

 (간호사1) 말씀하시면 안 돼요

 

 [혈압 측정기 작동음]

 

 [스위치를 탁 켠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물이 솨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간호사1) 원장님이  죽 오더 내셨는데아침

 

 - 네  - (간호사1) 드신다고요?

 

 

 

 사모님은 몇 호실 계세요?

 

 인사드리게

 

 VIP 1호실요

 

 많이 안 좋으세요?

 

 정신만 드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어머님 때문에 충격받으셔서

 

 [한숨]

 

 (유신기억나정신 잃었었어

 

 [긴장되는 음악]

 

 (피영

 

 장모님?

 

 [숨을 후 내뱉으며상태가 안 좋으셔

 

 (유신자기 또 충격받겠지만

 

 말 안 할 수 없다

 

 캔서

 

 CT랑 찍었는데

 

 전신에 다 퍼졌어

 

 수술해 봐야 소용없고

 

 하려도 쉽지 않을 거고

 

 [한숨]

 

 마음 준비

 

 해야 할 거 같아

 

 안 돼안 돼

 

 이런다고

 

 휠체어 타고나한테 업힐 거 아니면

 

 [문이 드르륵 열린다]

 

 (유신

 

 [문이 드르륵 닫힌다]

 

 장모님

 

 불러 봐  자기 목소리에는 반응하실지 몰라

 

 

 

 

 

 [흐느낀다]

 

 (동미나야말로 건강 관리 잘해서

 

 남들 사는 것처럼 좀 한번 살아 봐야지

 

 그렇지 않으면 억울해서 눈 못 감아

 

 [한숨]

 

 [유신의 한숨]

 

 (유신충격이겠지만 결정해야 돼

 

 장모님 대학 병원으로 옮기자면 옮길게

 

 의미 없는 수술 권유받을 수도 있어

 

 아주 고령 아니시니까

 

 알고 있었어?

 

 혹시나 해서 검색해 봤더니  장모님 연명 의료 중단 가입하셨던데

 

 어떻게대학 병원으로 이송해?

 

 자기 후회 없게?

 

 [노크 소리가 들린다]

 

 - (수간호사원장님회진 준비  - (유신

 

 (유신누워 있어돌고 올게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유신의 멀어지는 발걸음]

 

 - (지아엄마 안 왔어요?  - (동미

 

 외할머니는 언제 퇴원해?

 

 당분간 치료받으셔야 한대

 

 설날 다 같이 못 보내는 거예요그럼?

 

 (동미어쩌면

 

 설날 다 같이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할머니 건강이 중요하니까

 

 나 어젯밤 할아버지 꿈 꿨어  [어두운 음악]

 

 - 꿈에서 뭐라시던?  - (지아아무 말씀도

 

 그냥 쳐다만 보셨어

 

 씻어

 

 (동미지아전복죽 먹지?

 

 

 

 이 사람저 사람  꿈에 나타나지 마시고 빨리 가세요

 

 하여튼

 

 살아서도죽어서도 질기셔

 

 [통화 연결음]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지아 어미 어때?

 

 깨어났는데 디프레스 상태

 

 지아 좀 데리고 와요

 

 지아 보면 조금이라도 기분 살겠지

 

 알았어사돈어른은?

 

 - 마음의 준비 해야 돼  - (동미그 정도야?

 

 암세포가 다 전이됐어온몸에

 

 어머아니  돌아가시려고 작정을 하셨나

 

 알리셨어야지남도 아니고

 

 그래서 필리핀에서 나오신 모양이야

 

 아침 먹고 바로 갈게전복죽 끓였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유신

 

 [무거운 음악]  (동미독해모녀가

 

 그 어미에 그 딸

 

 자식 노릇 할 기회는 줘야지

 

 그렇게 가면  남은 딸자식 어떻게 견디라고

 

 아무리 멘탈 갑사피영이지만

 

 [문이 탁 열린다]  [옅은 헛기침]

 

 [살짝 웃으며지아아침

 

 - (동미아빠가 병원 오래  - (지아나도요?

 

 - 응  - (지아꽃 사 가요할머니

 

 [옅은 웃음]

 

 [물소리가 들린다]

 

 [한숨]

 

 - (지아감사합니다  - (우람감사합니다

 

 [발랄한 음악]  (우람엔지니어 부장님이  용돈 주셨어요

 

 넙죽 받았어?

 

 감사하다고 하고요

 

 뭐라시던무슨 얘기 했어?

 

 - (우람이 야구 좋아해?  - (우람

 

 - (축구는?  - (우람축구는 보는 것만요

 

 (우람뛰는 건 좀 힘들어요  [지아의 옅은 웃음]

 

 (아저씨가 용돈 줘도 되지?

 

 [지아의 웃음]

 

 뭐 할 거야?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사 먹어도 돼요?

 

 - 그럼  - (우람전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 (지아감사합니다  - (우람감사합니다

 

 [새가 지저귄다]

 

 (동마굿 샷

 

 이모할머니 먼저 봬야 해

 

 

 

 (유신어젠 좀 잤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 네  - (유신중환자들 병상이 모자라서

 

 신서초병원에 얘기해 놨어요

 

 우리 병원이랑 협진 병원이고

 

 - 네  - (유신위염이 심해요

 

 자극성 음식특히 카페인

 

 탄산음료밀가루 음식  절대 안 돼요당분간

 

 

 

 (유신

 

 또 입원 상황 만들면  미국에 연락할 거니까부모님께

 

 신경 써서 잘 회복하도록 해요

 

 (지아아빠

 

 (유신

 

 (동미사돈어른은 검사 갔는지  안 계셔

 

 MRI

 

 (유신엄마 주려고?

 

 (지아

 

 (유신엄마가  외할머니 때문에 걱정돼서

 

 기분이 많이 다운 상태야

 

 이쁜 딸이 좀 업시켜 드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지아엄마

 

 [문이 드르륵 닫힌다]

 

 (동미) [한숨 쉬며]  하루 새 얼굴이 반쪽이 됐어

 

 - (유신전복죽조금이라도 떠  - (동미과일이랑

 

 [무거운 음악]  [지아의 떨리는 숨소리]

 

 (유신자기야

 

 [흐느끼며엄마울지 마

 

 지아 불러 봐나든

 

 [피영이 흐느낀다]

 

 말 안 나와?

 

 엄마

 

 말 안 나오는 거야?

 

 [지아의 울음]

 

 (지아엄마오늘도 집에 못 가?

 

 

 

 엄마왜 그래  [동미의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동미혹시 그거 아니야?

 

 함구증?  [유신의 한숨]

 

 얼마나 충격이면

 

 그동안 신경 써 드리지도 못했잖아

 

 건강하신 줄 알았지

 

 우는 아이 젖 준다고  당신이 말씀하셨어야지

 

 남이야?

 

 딸자식 바로 말문 막히는 거

 

 [한숨]  (동미어떻게 해야 돼?

 

 충격이 가시는 수밖에

 

 언제?

 

 이러다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피영집에 가 있어걱정 말고

 

 엄만 당분간 여기서

 

 외할머니 돌봐 드려야 해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지아왔다 갔다 하면 안 돼?

 

 집이 편하잖아

 

 (동미죽 먹을래아니면 과일

 

 [동미가 도시락 지퍼를 직 연다]

 

 먹어야 돼뭐든

 

 기운 있어야 어머님도 챙겨

 

 [애잔한 음악]

 

 - 엄마랑 있을래  - (동미갔다가 또 오면 돼

 

 (지아한 입이라도그럼 갈게

 

 (동미그래지아가 효녀다

 

 [옅은 미소]

 

 딸밖에 없어

 

 [흐느낀다]

 

 [흐느낀다]

 

 [한숨]

 

 [연신 흐느낀다]

 

 [새가 지저귄다]

 

 (굿 샷

 

 내년이면 나 이기겠다

 

 (동마형은 그동안 뭐필드 안 나와?

 

 설날 와서 떡국이라도 같이 먹어

 

 세배는 않더라도?

 

 -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 (동마형답지 않게

 

 가족 간에 뒤끝 작렬이야

 

 뒤끝 아니고 괜히 가 봤자  분위기만 이상해져

 

 형 생각이지

 

 (도우미어머병원 안 가셨어요?  [문이 탁 닫힌다]

 

 (서리몸살 났어요

 

 (도우미좀 어떠시대요?

 

 (서리뭔 일 있으면 연락 왔지

 

 근데 나인 투 식스 아닌가?

 

 아홉 시 출근여섯 시 퇴근

 

 저 붙박이예요출퇴근 아니고

 

 그래도 아홉 시에  왔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흥미진진한 음악]  (서리주인 병원 누워 있다고  적당히 하면 안 되지

 

 식구도 없고 별로 할 게 없어서요

 

 왜 할 게 없어?

 

 (서리창틀 먼지 닦든가  방충망 다 떼서 씻고

 

 찬장의 위 칸 그릇들은  죄다 먼지입디다?

 

 저 샹들리에도 자세히 봐뿌예

 

 [한숨]

 

 아휴나 밥이 안 넘어가

 

 손칼국수 좀 밀어요점심으로

 

 - 국수 있어요  - (서리직접 반죽해서 밀라니까?

 

 인스턴트 공장 국수 말고  식감이 달라쫀득쫀득하니

 

 (서리왜 대답 안 해?

 

 

 

 [문이 드르륵 닫힌다]

 

 - (간호사2) 지금 퇴원하세요?  - (아미

 

 응급실 가면  앰뷸런스 안내해 줄 거예요

 

 그냥 택시 타고 가도 돼요

 

 안 돼요원장님 오더세요

 

 

 

 [긴장되는 음악]  [한숨]

 

 [청소부가 청소 도구를 달그락거린다]

 

 [무거운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혜령의 한숨]

 

 (혜령예약 좀 해 봐부산 호텔

 

 설 부산서 보내

 

 [무거운 음악]  어머님아버님도  나 보기 편치 않으실 거고

 

 나도 맘적으론 아직 서운해두 분

 

 이미 예약 찼지

 

 인맥으로 되잖아

 

 내가 해?

 

 알았어

 

 가서 다 떨치고 새로 시작해

 

 (혜령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거  명심하고

 

 [휴대전화 벨 소리]

 

 작가님

 

 - 무슨 일이야이게?  - (혜령왜요?

 

 우리 국장님 전화 왔는데  사 PD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당분간 이정균 PD가 맡는다는 거야  내일 녹음부터

 

 - 어머  - (시은전화했더니 꺼져 있고

 

 - 어제까지 아무렇지도 않으셨잖아요  - (시은그러니까

 

 우람이 시켜서 지아한테 물어보세요

 

 어떻게 안 좋으신 건가

 

 (시은그래야겠다

 

 [문을 탁 닫는다]  [한숨 쉬며지아 전화도 꺼져 있대

 

 그 정도 아프신 거면  병원 들어가시지 않았을까요?

 

 - 신중앙병원  - (시은그러게

 

 - 이따 같이 안 가 보실래요?  - (시은자기 오늘 스케줄 없어?

 

 집이에요하루 쉬어요

 

 나 혼자 갈게그럼

 

 모처럼 쉬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문을 드르륵 연다]

 

 (간호사3) 가족 병실로 옮기셨어요  사모님

 

 (간호사2) 황은수 님 도착하셨어요  응급실에  [간호사2의 가쁜 숨소리]

 

 (간병인좀 걷고 올게요

 

 [심전도계 비프음]

 

 (혜령) [한숨 쉬며]  접수계 물어봐야 하나?

 

 신 원장님 번호 아세요?

 

 (시은몰라

 

 (혜령저기

 

 (유신오셨어요?

 

 (시은국장님 전화 받았는데  사 PD 어디가 안 좋은 거예요?

 

 전화도 꺼져 있고

 

 제 방으로 올라가시죠

 

 PD님 입원해 계세요?

 

 (유신어제 장모님이 쓰러지셨어요

 

 (혜령어머나

 

 (유신) CT랑 찍어 보니까  전신에 암이 퍼져 있고요

 

 - 어떡해  - (유신말씀 안 하셔서

 

 우린 전혀 몰랐어요

 

 내색도 안 하시고

 

 그 충격으로

 

 집사람 말문이 닫혔어요

 

 [무거운 음악]  - (혜령어머  - (유신상황이 그래요

 

 (시은원장님도 심려가 크시겠어요

 

 지아는요?

 

 아침에 자기 엄마 그런 거 보고는  울면서 갔어요

 

 (유신두 분 다녀가셨다고 전할게요

 

 얼굴 봐야 얘기도 못 하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사람 일평생 살려면  별일을 다 겪어

 

 (혜령그러게요말만 들었지함묵증

 

 상상이 안 돼요, PD님 말 못 한다는 게

 

 얼마나 답답하겠어불안하고

 

 우리가 뭐 해 줄 것도 없고

 

 부장님한테  알려 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국장님이 하셨겠지

 

 그랬으면 우리한테 전화 왔을 텐데  궁금해서

 

 원체 말 없는 성격이잖아

 

 그냥 몸 안 좋은 게 아니라  함구증이에요

 

 모르고 전화하실 수도 있고

 

 그럼 해 보든가

 

 [통화 연결음]

 

 [한숨]

 

 안 받아요

 

 근데 PD님 얼마나 멘탈 강한데

 

 어머니 쓰러지셨다고 함묵증이 와요?

 

 - 그러게  - (혜령) PD님답지 않아요

 

 건강하신 줄 알았다가

 

 암세포 전신에 퍼졌다니까

 

 그동안 챙겨 드리지 못했단 자책감에?

 

 바빠서

 

 기는 막히겠지만

 

 그 정도 자책감으로  말문 닫혔단 얘기 들어 보셨어요?

 

 [심전도계 비프음]

 

 (유신우람 엄마랑 부혜령 다녀갔어

 

 많이들 걱정해

 

 너무 앉아만 있어도 안 좋아

 

 내 방 잠깐 가

 

 지아랑 날 생각해서라도  마음 좀 다잡아 봐

 

 이런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 해

 

 [어두운 음악]

 

 힘들겠지만  사람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어

 

 자기 이러니까 나야말로 멘붕이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외과 닥터들 본인 가족 수술은  잘 집도 못 한다더니

 

 내가 원망스러운 거야?

 

 자책해서 될 일 아니야

 

 이런다고 장모님  회복되시는 것도 아니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원장님외래 환자들

 

 (유신가요

 

 대강 얘기해서 상황들 아니까

 

 문자라도 보내 줘우람 엄마한테랑

 

 [유신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  (가빈) ♪ 별이 빛나는 밤 ♪

 

 ♪ 서늘한 바람 불어 ♪

 

 (해륜) [불안정한 음정으로]  ♪ 은은한 달빛 ♪

 

 [웃으며] ♪ 행복한 밤의 산책 ♪  [가빈의 웃음]

 

 ♪ 그대 향기… ♪

 

 [멋쩍은 웃음]

 

 (가빈) [웃으며자신 있게 해 봐요  [해륜이 목을 가다듬는다]

 

 - (가빈?  - (해륜

 

 (가빈다시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  (해륜) ♪ 은은한 달빛 ♪

 

 ♪ 행복한 밤의 산책 ♪

 

 ♪ 그대 향기 있으니 ♪  [호응하는 신음]

 

 ♪ 내 마음 달빛처럼 ♪

 

 (가빈) [환호하며잘했어요

 

 [휴대전화 벨 소리]  ?

 

 송원 언니

 

 - (가빈여보세요?  - (바빠?

 

 아니야언니

 

 아미 입원한 거야

 

 소식 뜸해서 문자 보내 봤더니

 

 어머어느 병원?

 

 신서초제일병원

 

 가 봐야겠네

 

 난 좀 그렇고

 

 아이언니는 조심해야지

 

 내가 가서 보고 얘기해 줄게

 

 얼마나 심각하면 입원까지 했지?

 

 그냥 잠을 좀 못 자고  과로라곤 하는데

 

 응  [통화 종료음]

 

 (가빈병문안 같이 안 갈래요?  혼자 가기 싫어

 

 - (해륜누구 병문안?  - (가빈삼총사 멤버

 

 제주 같이 갔었던?

 

 (신차 반응 좋은 거 같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직원1) 지금 계약하셔도  4개월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아직 바꾸실 때 안 됐잖아요

 

 (일단 궁금해서

 

 - (직원1) 새로 저희 모델요  - (나 다니는 승마장 회원인데

 

 - 원장님승마하세요?  - (

 

 (직원1) 어쩐지  체형이 남다르시다 했더니

 

 군살 없으시고

 

 - 모델이었네  - (직원1) 사인 미리 받아 두세요

 

 앞으로 뜰 거예요

 

 (직원1) 제 것도 어떻게 한 장

 

 바쁜지 요즘 뜸해요

 

 [무거운 음악]

 

 (간병인제가

 

 [문이 드르륵 닫힌다]

 

 원장님이 드시던 약  다 갖고 오라고 하셔서

 

 (해륜식구들 있는 거 아닌가?

 

 (가빈식구들은 다 미국에 있어요

 

 아직 우리밖엔 절친도 없고

 

 들여다보는 게 맞네혼자 외롭지

 

 특히 아플 때

 

 안 겪어 본 사람은 몰라

 

 인제 내가 있으니까

 

 - 한번 병나 볼까?  - (해륜아이고입찬소리

 

 아파서 좋을 건 없고

 

 (가빈못 먹으면 죽 끓여 줄래요?

 

 (해륜당연하지

 

 나 야채죽 좋아하는데

 

 전복죽보다 까다로워요  제대로 끓이려면

 

 인터넷 보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가빈과 해륜의 웃음]

 

 무슨 죽 좋아해요?

 

 난 죽 별로

 

 (해륜그러니까  혹시 난 아파도 성가실 일 없어

 

 [가빈과 해륜의 웃음]

 

 먹을 것도 사 올 걸 그랬나?  저녁때인데

 

 물어보고 근처에서 사다 주면 돼요

 

 [무거운 음악]

 

 (유신나 집에 좀 갔다 올게

 

 옷도 챙겨 와야 하고

 

 속옷 말고 필요한 거 있으면  문자 찍어 줘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미언니

 

 (가빈알렸어야지

 

 송원 언니 아니었으면  까맣게 몰랐을 뻔했잖아

 

 병은 아니고 그냥 과로인데

 

 (가빈손은?

 

 쓰러지면서 좀 다쳤어요

 

 정신까지 잃었어?

 

 (가빈말했던

 

 처음 뵙네요말씀은 자주 들었는데

 

 저도요이렇게 와 주시고

 

 얼굴이 너무 안됐다

 

 다이어트하다가 병난 거 아니야?

 

 (아미앉으세요

 

 어떡하지?

 

 냉장고 아무것도 없는데

 

 - (해륜잠깐 내려갔다 올게요  - (가빈

 

 아니그런 뜻 아니고  대접할 게 없어서요

 

 뭐 좋아하세요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위염 때문에 죽만 먹어요

 

 - 편하게들 얘기 나누세요  - (가빈

 

 [문이 드르륵 닫힌다]  (아미딱 봐도 얼굴에  자상이라고 쓰여 있으시네

 

 - 목소리 좋지?  - (아미언니랑 잘 어울려

 

 - 드레스는 골랐어?  - (가빈

 

 다시 고를까 봐

 

 [휴대전화를 달그락 꺼낸다]

 

 [무거운 음악]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생선같이 소화 잘되는 거 위주로만  조금씩 드셨어요

 

 약 드시려고요

 

 (도우미약을 하루에  몇 가지를 드시는지

 

 보니까 진통제였나 봐요

 

 [애잔한 음악]  제가 오죽하면  약으로 배 채우신다고 했게요

 

 가족도 아닌데  억지로 병원 모시고 갈 수도 없고

 

 또 사모님이 소용없다고  하시는 거예요병원 가도

 

 어떡해요

 

 전화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눈치셨는데

 

 벨만 울렸다 하면 얼른 확인하시고  잠드셨다가도요

 

 지난달부터 저한테 몸 맡기시더라고요

 

 기운 달리고 어지러워서  도저히 못 씻으시겠다고

 

 [문이 드르륵 닫힌다]

 

 (유신친구들 다녀갔어?

 

 (아미가빈 언니요

 

 이거 죽인데  이따 먹을래지금 먹을래?

 

 일부러 강남 호텔 들러서 사 왔어

 

 따뜻할 때 먹는 게 좋아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전원음]

 

 설에 막내네 안 온대요부산 가고

 

 부산엘 왜요?

 

 우리 생각해서 부산 호텔에서 보낸다고

 

 (문호요즘 호캉스?

 

 말은 혜령이가 우리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자기 보기  편치 않을 거 같아서라는데

 

 인제 막 하고 살겠다는 거지

 

 (예정자기 하고 싶은 대로

 

 며느리 노릇이고 뭐고

 

 아들 허물로 우리 약점 잡은 거예요

 

 잘됐구먼

 

 쑹위안 내려오라 해야지

 

 갑자기 큰애네랑 서먹해요

 

 애들한텐 뭐라고 하고교육상

 

 요즘 애들 눈치 빠삭허요

 

 - TV, 인터넷들 보고 커서  - (예정다음 명절부터나

 

 그럼 추석엔 벅적벅적 갓난쟁이까지  [흥미로운 음악]

 

 (문호가만혜령이까지 애 가지면

 

 무슨 생각 해요?

 

 (해륜아미 씨 사귀는 사람 있어요?

 

 누구 소개해 주게요?

 

 - [피식하며있어요  - (해륜누구?

 

 프라이버시

 

 같은 또래 사귀는 거 아닌가 보지

 

 [의미심장한 음악]  어떻게 알아요?

 

 같은 또래면 말 못 할 거 없잖아  나한테

 

 실은 송원 언니도 그렇고

 

 내 얘기 아니라 말하기 그래요

 

 우리 같은 케이스?

 

 [멋쩍은 신음]

 

 [해륜의 한숨]  (가빈내색 마요절대

 

 안 하지

 

 [아미의 한숨]

 

 (아미벌써 몸에 에너지가 생겨

 

 [아미의 옅은 미소]

 

 과일 꺼내 먹어요  가빈 언니네가 다 사다 주고 갔어

 

 [쓸쓸한 음악]

 

 (유신내일부턴 못 와  여기 직원들 알아볼 수도 있고

 

 이해하지?

 

 나도 모레는 퇴원할래

 

 (유신설날 혼자 보내기 그렇잖아

 

 난 장모님 때문에라도  병원에 있어야 돼

 

 - 송원 언니네 가도 되고  - (유신내 얘기 했어?

 

 - (아미비행기에서 봤으니까  - (유신아니자세한 얘기

 

 대강

 

 실은 그 언니들도 상황 비슷해

 

 남가빈도?

 

 기사는 안 떴지만

 

 사귀는 분이 정식으로 이혼했어

 

 다음 달 결혼하고

 

 부러워  [휴대전화 진동음]

 

 - (유신여보세요  - (동미아직 병원?

 

 (동미저녁 다 차렸는데

 

 - 금방 가요  - (동미

 

 [통화 종료음]  (유신가 봐야겠다

 

 - 첫사랑 계모?  - (유신그런 표현 말고

 

 연락 자주 못 할 수 있어모든 상황이  [무거운 음악]

 

 [깊은 한숨]

 

 [한숨]

 

 (직원2) 안녕하세요나폴리 오셨어요?  [원의 옅은 탄성]

 

 (

 

 [원의 옅은 웃음]  (직원2) 

 

 [차 문이 탁 여닫힌다]  [휴대전화 벨 소리]

 

 [자동차 시동음]

 

 여보세요

 

 (창희거의 다 와서 접촉 사고가 났어

 

 어머안 다쳤어요?

 

 (창희난 괜찮은데  저 아저씨 봐뒷목 잡고 내린다

 

 그래도 몰라요

 

 (창희들어가 얘기하고 있어

 

 - (창희와 있대내 이름 예약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박창희…  - (직원3)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

 

 - 박창희 선배…  - (

 

 - 재킷 걸어 드리겠습니다  -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코스 괜찮으시죠?  창희가 먼저 먹고 있으래요

 

 저녁때니까 단품이 괜찮지 않아요?

 

 

 

 - (트러플크림파스타요  - (봉골레요

 

 - 슈퍼 푸드 샐러드 괜찮으세요?  - (저도 풀 좋아해요

 

 - 음료나 와인은…  - (됐어요

 

 - (이거 말고 탄산수 있죠?  - (직원3) 

 

 죄송해요오늘 운동하고  시간이 안 돼서 곧장 오느라

 

 - (차림이  어때요여기 캐주얼 레스토랑이고

 

 제가 중국어는 전혀 몰라요

 

 그렇죠일반인들

 

 - 왜 배우시려고 하시는데요?  - (치매 예방요

 

 [흥미로운 음악]  (새로운 언어 공부하는 게  치매 예방에 좋다면서요

 

 - …  - (농담이고요

 

 (창희 절친 동생이에요  [원이 호응한다]

 

 근데 사실 쉽지 않아요  한자에다 반설음

 

 혀도 굳었겠지만 취미 삼아요

 

 (시간이 언제 되세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저녁에요

 

 - 평일 저녁요?  - (

 

 [머뭇거리는 숨소리]

 

 다른 친구 소개해 드려도 되죠?

 

 보시다시피 전 홑몸도 아니고

 

 저녁엔 좀 곤란해요

 

 - 네  - (죄송해요

 

 선배가 자세한 얘기 않고  무조건 나오라고 해서요

 

 - 일부러 시간 내셨는데  - (아니에요

 

 어차피 저녁 안 먹나요?

 

 - 밥 먹는 건 상관없죠?  - (

 

 - (동미양치 꼼꼼히  - (지아네  [동미의 옅은 웃음]

 

 (동미방송국엔  함묵증이란 얘기 안 했지?

 

 그럼

 

 와서 생각해 보니까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동미얼마나 지아 어미  대차고 야무진 성격이야

 

 근데 엄마 시한부 선고 받았다고  말문까지 닫히는 건

 

 실은

 

 장모님하고 그다지 살갑지 않았어

 

 그러니까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결혼하자마자  그 양반 필리핀 가 살다시피 했잖아

 

 (동미그런 마당에 뭐  얼마나 애틋한 모녀 사이라고

 

 못한 것만 생각나니까자책감

 

 필리핀으로 뭐딸이 등 떠밀었나?

 

 딸보다 혼자 사는 동생이  더 마음 쓰여서 간 걸

 

 장모님도 가고 싶어서 간 거 아니야

 

 - 내가 모르는 뭔가 있나 봐  - (유신나중에 지아 엄마한테 들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 뭔데?  - (유신집안사

 

 그 엄마 젊었을 때  누구 사귄 거 아니야?

 

 딸들 그런 꼴 잘 못 보거든결벽증에

 

 그런 문제 아니고  말문 닫힌 건 이해되는데

 

 나한테 눈도 안 마주쳐  손도 못 닿게 하고

 

 그래?

 

 - 왜 그러나 몰라  - (동미여자들

 

 예민할 땐 몸에 손 닿는 것도  귀찮고 싫을 수 있어

 

 - 그래도 너무 심해  - (동미놔둬당분간

 

 놔둬야지어쩌겠어

 

 지아 몇 번이나 울었어  병원 갔다 와서

 

 어린게 충격이지다른 사람도 아니고

 

 엄마가 병 걸려서  곧 우리랑 작별한다 해 봐어떻겠나

 

 - 그런 말 마  - (유신엄마 마음이 지금 그렇다고

 

 당분간 우리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잖아

 

 아빠도 조용히 지켜보는 수밖에

 

 (지아) [흐느끼며그래도 너무 속상해

 

 할머니도 가엽고

 

 두 번째 슬픔 겪는 거라고 생각해

 

 첫 번째는 할아버지 돌아가신 거

 

 [흐느낀다]  [슬픈 음악]

 

 이런 일 안 겪을 순 없어?

 

 한자에 '회자정리'라는 말 있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돼 있단 뜻이야

 

 (유신나무에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잎새 없잖아

 

 꽃도 마찬가지고

 

 사람이라고 다를 거 없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통역 일도 하셨겠네요?  - (그럼요

 

 (창희식사 자리까지 이어지는  통역 있잖아

 

 그걸 밥통이라고 해  [반이 호응한다]

 

 (시켜는 놔도 거의 못 먹어요

 

 (쉬운 일이 없어요보면

 

 오빠 일은 그래도 쉽지 않아요?

 

 그런 편이라고 할 수 있고

 

 (창희방송국 엔지니어음악 프로

 

 오빠는 그냥  부업으로 즐기면서 하는 거지?

 

 창수가 그래?  [창희의 옅은 웃음]

 

 어떤 프로 맡고 계세요?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요  [긴장되는 음악]

 

 (창희주위에서 많이 듣더라  부혜령 어때요?

 

 그냥 뭐똑같지

 

 다를 거 있어?

 

 (창희알면서됨됨이요

 

 방송을 됨됨이로 해?

 

 DJ야 방송 진행만 잘하면 되고

 

 그럼

 

 (오랜만에 만났나 본데  얘기들 나누세요

 

 - (창희아이전화할게요오빠  - (

 

 오늘 유익한 얘기 잘 들었습니다

 

 (창희그냥 하지

 

 (시간이 안 맞아요

 

 (창희단순히 내가  알바하라고 소개했겠어?

 

 저 오빠 SF전자 장남

 

 - 그래요?  - (창희그냥 한다 그래

 

 밤이면 더 좋지

 

 배우고 가르치고 하다가  쉽게 썸 탈 수 있고

 

 (창희썸 타다가 정식으로 사귀면  송원 인생 로또

 

 선배 안 만나는 동안  나 여러 가지 일 있었어요

 

 누구 만났구나?

 

 (창희어떻게 된 거야?

 

 [유신의 한숨]

 

 (동미속옷이랑 다 챙겼어

 

 당장 사돈 양반 어떻게 되는 거 아니고

 

 편히 자고 나갔으면 좋겠구먼

 

 [무거운 음악]

 

 장기전 될 수 있어체력 아껴야 돼

 

 경우가 아니지지아 엄마 상태랑

 

 장모님은 사경을 헤매시고

 

 [유신의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간호사1) 아미 님  신서초병원으로 옮겼어요

 

 원장님이요  중증 환자들한테 병상 내줘야 한다고

 

 (여자간호사님바늘 빠졌어요

 

 - 선물받았어요  - (스태프미셸

 

 (아미

 

 남친이요촬영 때 입으라고

 

 (유신감기 들게 나와 있어?

 

 [어두운 음악]  지아 좀 다독이고 오느라고

 

 기운이 있어야 간병도 해

 

 어떻게 좀 먹으려고 노력해 봐

 

 [유신의 힘주는 신음]

 

 [유신의 한숨]

 

 속상하다정말이러는 거

 

 다른 건 다 봐 낼 수 있어

 

 내가 남이야?

 

 (간호사1) 오시네

 

 [유신의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유신누워알부민 맞아야 돼

 

 좀 있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자기가 엄마 걱정하듯이  나랑 지아도 같아

 

 음식 안 넘어가면  영양제라도 맞아야 하잖아

 

 이 상황에 당신까지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해?

 

 [무거운 음악]

 

 힘들고 괴롭지만  이럴 때일수록 식구밖에 더 있어?

 

 서로 위로하면서 버텨야지

 

 나 자기 남편이야

 

 우리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무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아파하는 신음]

 

 [심호흡]

 

 (유신김 간호사 주사 잘 놔

 

 한 번에 안 아프게

 

 [서리의 한숨]

 

 괜찮으세요?

 

 (서리종일 잤더니 웬만큼 나았어

 

 언니

 

 제발 눈 좀 떠라

 

 나 왔어천 리 길 날아서

 

 피영아계속 뭐라고 좀 해

 

 이러고 있어도 귀로는 들을 수 있대  그렇지?

 

 [한숨]

 

 들여다보고만 있지 말고

 

 불러 보라니까어른 말 좀 들어

 

 어제 그거 한 소리 했다고

 

 (유신잠깐 좀

 

 [서리가 호응한다]

 

 [무거운 음악]  - 정말?  - (유신

 

 - 그럼 어떡해?  - (유신시간이 필요해요

 

 - 절대 자극하지 마세요  - (서리알았어

 

 (간호사2) 원장님김은실 님 깨셨어요

 

 (유신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애잔한 음악]  - 언니안녕  - (향기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시은왜 안 들어오고?

 

 [도어 록 작동음]

 

 - 내가 가면서 버릴게  - (시은됐어

 

 (해륜당신 굴비 좋아하잖아  선물 들어왔길래

 

 가져가

 

 저기 PD 남편  [무거운 음악]

 

 내 얘기가 맞았어

 

 뭐가 맞아?

 

 여자 문제?

 

 나만 우스운 꼴 됐어

 

 아니래확인했더니

 

 본인 수준으로 판단하지 마  멀쩡한 사람

 

 남가빈이랑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야

 

 상대 여자  [무거운 효과음]

 

 얘기가 좀 길어

 

 [심전도계 비프음]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서리우리 있으니까 들어가고  내일 일찍 나와요

 

 

 

 (해륜사비나 검색하면 나온다나 봐

 

 광고 몇 개 찍었다 하고

 

 [시은의 한숨]

 

 (시은믿어지지 않아

 

 얼마나 애처가인데

 

  PD한테 잘하고

 

 (해륜어쨌든 내가 봤으니까

 

 남가빈한테도 확인했고

 

 얘기해 주고 말곤 당신 판단인데

 

 저러다들 끝나면 모르지만

 

 (시은미국 교포?

 

 끼리끼리들 어울려

 

 유유상종이라더니  [해륜의 한숨]

 

 - 향기는 왜 앞집에서 나와?  - (시은영어 가르쳐

 

 자기 공부만도 바쁠 텐데

 

 남가빈 내 월급 받아  써야 하는 형편도 아니고

 

 양육비 당연히 받는 거잖아

 

 본인 같으면 받아 쓰고 싶어?

 

 돈이 죄 있어?

 

 대학 마치는 게 중요하지

 

 남가빈한테 일단 아무 얘기 말아  [무거운 음악]

 

 안 해

 

 (혜령) PD님 얼마나 멘탈 강한데

 

 어머니 쓰러지셨다고 함묵증 걸려요?

 

 (시은지아 엄마도 안 거 아닐까?

 

 그렇지 않곤 부혜령 말마따나

 

 아니야어제까지도 밝았어

 

 [심전도계 비프음]  (서리너희 사진을  얼마나 보고 또 보던지

 

 앨범이 너덜너덜해

 

 어렸을 때 너희 할머니가 그러셨잖아  기억할지 모르지만

 

 지구가 둥글듯 사람도 그렇게  둥글둥글 살아야 한다고

 

 너 엄마 그냥 이해하고  딸 노릇 제대로 했어 봐

 

 엄마 병 안 걸렸을 수 있고

 

 그랬으면 너 지금 이렇게 입 닫혔어?

 

 [슬픈 음악]  얼마나 답답해속은 더할 거고

 

 아휴진작 나와 볼걸  왜 예감도 없나 몰라

 

 잘 있는 줄 알았지

 

 [한숨]

 

 말이 나와야 엄마한테 사과를 하든  용서를 빌든 할 거구먼

 

 내가 너라도 지금  어떻게 형언할 수가 없을 거다

 

 [서리가 기침한다]

 

 아휴아휴안 되겠어  괜히 폐렴이라도 걸리면아휴

 

 들어갈게

 

 또 으슬으슬해 오는 게?

 

 [노크 소리가 들린다]

 

 - 할머니  - (동미또 할아버지 꿈 꿨어?

 

 아니

 

 [동미의 옅은 웃음]  (지아그냥

 

 (동미올라와누워

 

 지아야, '이 또한 지나가리'란  유명한 말 있어

 

 지금 힘들어도 결국 다 지나가고  다시 행복한 날 올 거야

 

 - 조금만 참아  - (지아

 

 할머니 인생도 좋은 날이 하나면  참아 낸 날이 아홉이었으니까

 

 그렇게 살았어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아직은 얘기해도 몰라크면 알게 돼

 

 할머니 목에 뭐 발랐어?  [동미의 웃음]

 

 번들거리지캐비어 오일

 

 - 먹는 그 캐비어?  - (동미

 

 - 왜 발라?  - (동미주름 생기지 말라고

 

 엄마 생일에 선물해야겠다

 

 - 비싸  - (지아그럼 할머니가

 

 (동미

 

 [쓸쓸한 음악]

 

 지아야  할머니도 앞으로 잘 챙겨 줄 거지?

 

 할머니는 아무도 없이  아빠랑 엄마랑 지아뿐이야

 

 

 

 (피영우리 그이 처음 용인에서  승마 배웠거든

 

 그때 중학생이었던 애가 커서  지금 승마장으로 왔다 만난 거래

 

 물어봤더니

 

 그런 것도 모르고

 

 어쨌든 잘 얘기해 주셨지

 

 말 않고 혼자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웃으며언니도 그렇고

 

 그러게오해가 더 무섭다고

 

 우리 남편은 워낙 결벽증 있어

 

 (피영또 아버님 닮아서  우선순위가 가족이고

 

 [무거운 음악]

 

 (시은사실이면 그 배신감 어떡해

 

 [심전도계 비프음]  [애절한 음악]

 

 [오열하며엄마 때문에  아빠 죽었다고!

 

 지아 볼 생각 마

 

 내가 아빠 못 본 것처럼  엄마도 손녀딸 못 봐평생!

 

 그래 놓고 무슨 염치로

 

 [흐느낀다]

 

 (피영엄마한테는 책임 없을까?  엄마가 원인 제공했다는 생각 안 해?

 

 [흐느끼며말이면 다지?

 

 내가 질린 것처럼  아빠도 질렸을 것 같아

 

 [연신 오열한다]

 

 [작은 목소리로엄마

 

 엄마

 

 (서향피영아울지 마우리 딸

 

 부족한 엄마 때문에

 

 우리 딸 마음고생 많았어

 

 [빨라지는 심전도계 비프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심장 박동 효과음]

 

 [작은 목소리로엄마

 

 엄마엄마엄마

 

 [괴로운 신음]

 

 [심전도계 비프음이 삐 울린다]

 

 [슬픈 음악]

 

 [다급한 숨소리]

 

 [피영의 다급한 신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오열한다]

 

 [떨리는 숨소리]

 

 [피영이 연신 오열한다]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동미의 한숨]

 

 [기림의 힘주는 신음]

 

 [옅은 숨소리]

 

 [동미의 힘주는 신음]

 

 - [한숨 쉬며응  - (유신장모님 운명하셨어요방금

 

 알았어

 

 [통화 종료음]

 

 (혜령이정균 PD  회식 좋아한다면서요?

 

 오상희 선배 그러는데

 

 (시은그런 편이지

 

 녹음 끝나고 저녁 먹자면  우리 적당히 둘러대요

 

 당분간 일할 사이인데 어떻게 그래

 

 한 끼 밥은 먹어야지

 

 (혜령저녁에 밥으로 끝나요?  술 곁들일 거고

 

 - 적당한 음주 좋아하잖아  - (혜령상대에 따라서죠

 

 그리고 하루 종일 녹음한 날은  입도 떼기 싫어요

 

 (시은나도 사실 장 봐 들어가야 해

 

 핑계는 혜령 씨가 대라

 

 (혜령들어가서 짐도 싸야 되고요  내일 부산 가거든요

 

 - 신랑이랑?  - (혜령

 

 - 시댁에서 그러래?  - (혜령내가 그러겠다고 했어요  [멀리서 감미로운 음악이 들려온다]

 

 - 그런 시집 없다정말  - (혜령요즘은 많아요

 

 가서 아기 만들어 와

 

 (혜령그러려고요겸사겸사

 

 (시은내가 살게  이정균 PD는 밀크티 마셔

 

 [피식하며전 오늘 따아요

 

 - (혜령안녕하세요  - (

 

 ( PD 많이 안 좋은 거예요?

 

 작가님이랑 어제 병원 갔었는데

 

 함묵증요

 

 말씀 못 하신대요만나진 못했고요

 

 [흥미로운 음악]  (혜령어제 제 전화  왜 안 받으셨어요?

 

 (미스 터치인 줄 알았는데?

 

 [한숨 쉬며아무리요

 

 용건 있으면 문자 오려니 했는데  안 와서요

 

 전화 왔을 땐 샤워 중이었고

 

 공 치셨어요?  그 시간에 샤워 중이셨으면?

 

 - 네  - (혜령어느 골프장요?

 

 - 시그널 컨트리요  - (혜령어머

 

 거기 저희 시아버님이 오너세요

 

 그래요?

 

 회원권 좀 싸게 해 드릴 수 있는데

 

 기다렸다 살 걸 그랬네요

 

 - 어머저희 회원권 있으세요?  - (

 

 (혜령우와부장님몇 타 치세요?

 

 () 80대 쳐요그냥

 

 [놀라며어머

 

 거의 프로시네요

 

 (혜령나도 물어봐 주셔야죠

 

 [반의 한숨]

 

 빵빵한 집안 아들 확실해

 

 [혜령의 한숨]

 

 - (내가 갖고 갈게요  - (시은아니에요

 

 (친정어머니 위중하시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혜령어머그래요?

 

 우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고요

 

 (아들인 나도 그런데  딸은 더할 거 아니에요

 

 각별하고 애틋함이

 

 부장님 몇 살 때 돌아가셨는데요?

 

 - 스물일곱 살요  - (시은아버님은?

 

 건강히 잘 사세요

 

 - 재혼하셨겠어요?  - (

 

 면회 안 되면  꽃바구니라도 보내야겠어요

 

 나도지아 먹게 케이크라도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어머니 돌아가셨대요 PD

 

 - 어머  - (혜령어떡하지?  [무거운 음악]

 

 나 다 예약해 놨는데간신히

 

 (시은혜령 씨가 문상 안 가면  경우 아니지

 

 안 간다는 건 아니고요

 

 [동미의 한숨]

 

 (동미돌아가신 양반만은 못하겠지만

 

 우리 식구 돼서 함께한 세월이 얼마야

 

 나야말로 이제  아무도 없이 혼자 아니야?

 

 지아랑 어미한테나 올인할 거니까  나 믿고 의지하고 살아

 

 남편이 아무리 잘해도  못 챙겨 주는 거 있어

 

 그나마 오래 고생 안 하신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병석에서 몇 년씩 누워  투병하는 환자들 얼마나 많아

 

 효도 못 했다딸 노릇 부족했다  못한 것만 떠올리지 말고

 

 나 자식 안 낳아 봤어도

 

 부모 심정 대강 알거든

 

 친구들이 자식들 평탄하게  살아 주는 게 최고 효도래

 

 이미 그동안 잘 사는 모습만  보여 드렸잖아

 

 좋은 집안에 시집와서

 

 뭐 하나 안 빠지는  잘난 남편 사랑 듬뿍 받고

 

 [슬픈 음악]  [떨리는 숨소리]

 

 지아는 또 얼마나 똑똑하고 이뻐

 

 신이 다 주진 않아

 

 친정어머니까지 옆에  건강히 오래 살아 계셔 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내 원대로 돼야 말이지

 

 지아엄마 이러니까  풀 죽어 있는 것 봐

 

 밤에 혼자 잠도 못 자야무진 게

 

 어미는 나보다 나아

 

 [울먹이며우리 어머니

 

 딸 하나 보고 사시다가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했지?

 

 원장님이랑 결혼 때문에

 

 요즘으로 치면 요절

 

 오죽하면 꿈에도 안 나타나시겠어

 

 단 한 번도

 

 [동미가 흐느낀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유신의 한숨]

 

 (유신이 박사님 내외분 오셨어요

 

 [문이 탁 닫힌다]  [흐느낀다]

 

 (혜령일어나문상 같이 가

 

 - 안 가  - (혜령?

 

 아기 태중에 있을 때  그런 데 가는 거 아니래

 

 - 누가?  - (사현형 보니까

 

 [한숨]

 

 벌써부터 부정 끔찍하셔

 

 예비 아빠

 

 [문이 탁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힘주는 신음]

 

 [한숨]

 

 몸 괜찮은 거예요?

 

 얼마나 걱정되던지

 

 잠깐 얘기 좀 해요

 

 (시은

 

 방금 입관 들어갔대

 

 [비통한 음악]

 

 [서리가 흐느낀다]

 

 (직원4)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들  올려 주세요

 

 (유신지아할머니께 인사드릴 거야?

 

 [지아가 흐느낀다]

 

 (서리) [오열하며언니

 

 (지아할머니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울음]

 

 (서리언니

 

 난 어떻게 살아인제

 

 [감성적인 음악]

 

 [애절한 음악]

 

 (피영) [흐느끼며아빠  엄마 좀 맞아 주세요따뜻하게

 

 (혜령서반서동마형제?

 

 [놀란 숨소리]  그럼 SF전자 장남?

 

 (가빈내년 설엔  우리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피영아미 환자 몇 호실 입원했어요?

 

 (동미어떻게 알았어?  연락해 왔어그년이?

 

 개같은 놈  [흐느낀다]

 

 어떤 년한테 홀려 넘어간 거야도대체

 

 (유신당장 재산 분할 문제도 있고

 

 - 무서워  - (유신나 있으니까 걱정 말고

 

 사랑하는 사이요

 

 (지아) [흐느끼며아빠가지 마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