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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8

 

 [무거운 음악]  (혜령나이가 몇인데  유부남이랑 불륜 저질렀나

 

 궁금해서

 

 나한테 죄들 지었잖아

 

 간통죄 없어졌다고  죄 아니라고 생각들 해?

 

 몇 살이에요?

 

 마흔둘요

 

 설 지나면 마흔셋 되고요

 

 어떻게 만났어요?

 

 헬스클럽에서요

 

 취조해지금?

 

 - 당연히 알 권리 있어  - (사현내가 다 얘기할 테니까

 

 못 믿어

 

 끝냈대 놓고

 

 (혜령온 식구 모여  화기애애 밥들 먹고

 

 (예정설명했잖아

 

 우연히 만난 걸 어쩌라고

 

 넌 그럼 우리랑 약속해서  소백산 온 거야?

 

 두 분은 내려가세요

 

 오늘 얘기 끝내

 

 (문호다 같이 더 이상 오해 없게

 

 처음부터 쭉 얘기해 봐요자초지종

 

 같은 회원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부터 한마디만 더 해

 

 나 눈 돈 거 안 보여!

 

 [한숨]  (특별한 사건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됐어요

 

 언제부터 따로 만났어요밖에서

 

 잘 기억 안 나요

 

 한두 달 전 일도 아니고

 

 청문회인 줄

 

 누구 앞에서 기억 안 난대?

 

 

 

 - 네  - (예정너보다 거의 열 살 위야

 

 나이대접해 주란 말씀이세요?

 

 나이대접해 드려요아주머니?

 

 너도 아주머니이긴 마찬가지여

 

 (문호결혼한 여자 부르는

 

 호칭이니까

 

 처음 밖에서 만난 게 언제예요?

 

 (사현그때 순두부값

 

 - 내가 못 내고 나와서  - (

 

 운동 마치고 센터 지하 식당에서

 

 우연히 같이 아침 먹었는데

 

 (사현작년에 입천장 혹 생겼다고  나한테 전화했던 날

 

 그때 놀라서 밥값 잊고 나왔거든

 

 (그래서 내가 계산했고요

 

 (사현고마움에 내가 저녁 한 번 샀고

 

 밥만 먹었어?

 

 술도 마셨어?

 

 - 사케  - (혜령일식?

 

 - 일식 어디?  - (사현어디더라

 

 - 몰라?  - (인스시요

 

 그 비싼 데서?

 

 순두부값 얼마 한다고  그거 한 그릇 얻어먹고

 

 [코웃음 친다]  (문호순두부값 보통 7, 8천 원인데

 

 얻어먹은 건 아니지

 

 모르고 계산 안 하고 나간 거  내 준 거니께

 

 인스시에서 나 회 사 준 적 있어?

 

 이태리프렌치 요리 더 좋아하잖아  일식보다

 

 [한숨]

 

 그래서

 

 그날부터 진도 뺐어요?

 

 처음부터 우리 남편한테  마음 있었던 거야

 

 (혜령순진스러워 보이고직업에다

 

 - 그런 무례한 말 마  - (혜령무례?

 

 네 기분 어떤지는 알지만  상황 그렇지가 않아

 

 지금 이 상황은요!

 

 (문호이 상황은 네가 맹근 상황이고

 

 아까 식당서 신사적으로  점잖게 헤어졌어도 될 걸

 

 속속들이 알아서 뭐 좋을 거 있냐

 

 - 끝낸 거 맞아요?  - (

 

 저 반지  [어두운 음악]

 

 - 어머님이 해 주셨어요?  - (예정?

 

 내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나한텐 목걸이 하나 안 사 줘 놓고

 

 생일 때 팔찌 선물했어

 

 기껏 600만 원짜리?

 

 (문호팔찌 하나에 600만 원이여?

 

 나 모르게 식이라도 올린 거 아니야?

 

 아니에요

 

 이별 의미로  [혜령이 코웃음 친다]

 

 이별 의미로 다이아몬드 반지?

 

 마음적으론 결혼반지 아니고?

 

 (예정어쨌든 끝났고 너랑 살고 있어

 

 몸만요

 

 마음은 없이 껍데기만요!

 

 노력하는 거 몰라안 보여?

 

 얼마나 힘드실까그러니

 

 [한숨]

 

 서로 다 힘들고 아프니까

 

 끝내는 게 답이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기가 찬 신음]

 

 [예정의 놀라는 신음]  [혜령이 소리친다]

 

 (이러니까 나한테 끌렸죠!

 

 [무거운 음악]  [원의 떨리는 숨소리]

 

 결혼 생활 하소연 들어 주다  마음 가고 정들었어요!  [혜령이 흐느낀다]

 

 시어머님 해다 주시는 반찬들

 

 안 먹고 썩혀서 버린다면서요

 

 생일 때 인스턴트 미역국  데워 줬다면서요

 

 내가 들어도같은 여자가 들어도

 

 용납 안 되고 너무했다 싶은데  당사자 어땠겠어요?

 

 서로 아껴 주고 배려해 주는 게  부부 아니에요?

 

 배려는 없고 무조건 떠받들라고

 

 맞춰 준 거 있으면 얘기해 봐요

 

 몇 번을 나한테 이혼하고 싶다고  못 살겠다고 한 거

 

 설득시키고 아내 입장 대변해 주고

 

 그러다 정들었어요좋아하게 되고!

 

 [한숨]

 

 [원이 흐느낀다]

 

 남자만 베풀고 사랑해야 돼요?

 

 열이 왔으면 열까진 아니더라도

 

 여자들 대개 열 이상 하지만

 

 일곱여덟은 가야죠

 

 사랑한단 마음 표시

 

 '나도 이만큼 당신 사랑해느끼게요!

 

 [어이없는 숨소리]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어요?

 

 아내로서 적어도 기본은 했는데  나한테 관심 보였다면

 

 양아치 맞아요맞아도 싸고!

 

 어디 낳아 주신 부모님 앞에서  아들을 때려요?

 

 당신 자식이  [문호의 한숨]

 

 며느리건 사위한테 눈앞에서 맞는다고  상상해 봐요어떻겠나!

 

 그렇게 배우고 컸어요?

 

 그렇게 가정 교육 받았어요?

 

 마음 돌려먹게 설득시킨 거 후회돼

 

 이혼한다고 할 때 그러라고 할걸

 

 내가 뭐라고

 

 그럼 오히려 덜 복잡하고  마음고생들 덜 했을지 몰라

 

 오늘 이런 상황도 안 벌어졌을 거고요!

 

 [혜령의 분노에 찬 숨소리]

 

 (혜령알았어  당장 서류 준비해내일

 

 죄송해요

 

 어머님이 해 주신 반찬  다 못 먹고 버렸어요

 

 저 이거밖에 안 돼요

 

 어떻게 얼굴 들고 며느리 노릇 해요?

 

 물러나야죠

 

 [한숨]

 

 미안해

 

 못 배우고  가정 교육 제대로 못 받고 시집왔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원의 떨리는 숨소리]

 

 [혜령이 소리친다]

 

 (문호이럴 거면 그만혀

 

 치고받자고 모였어?

 

 (예정말로 해  폭력 쓰는 것도 습관 돼

 

 뭘 잘했다고

 

 [애잔한 음악]  나 때문에 일 이렇게 됐어요

 

 나 아기 안 생겨서 이혼했거든요

 

 (당한 거죠

 

 병원에선 이상 없다고 했어요

 

 근데도 안 생기니까

 

 시어른들 눈치 주시고 어떡해요

 

 도장 찍어 주고 물러났어요

 

 센터에서 판 변 만났는데  사람이 맑고 순진한 거예요

 

 이성으로 끌려서기보단

 

 테스트해 보고 싶은 마음요

 

 [코웃음 친다]  내가 정말

 

 나한테 문제 있어서  애가 안 생겼던 걸까?

 

 그 의도로 접근했어요실은

 

 하늘이 소원 하나는 들어주자 하셨는지

 

 기적처럼 아기가 생겼어요

 

 단 한 번이었어요

 

 믿기지 않겠지만

 

 배 속의 아기를 걸고 맹세해요

 

 소원하던 아기를 얻었는데

 

 무슨 미련아쉬움이 있겠어요?

 

 그래서 끝냈고요

 

 [한숨]

 

 나 때문에

 

 미안해요

 

 내 욕심 때문에  [사현의 한숨]

 

 정말 오늘까지

 

 두 분도 서너 번 뵌 게 다고요

 

 부혜령 씨가 부인인 줄  상상도 못 했어요

 

 저 최대한 빨리 이사할게요

 

 저도 더 이상 이렇게  엮이고 싶지 않아요

 

 아기 태어나면

 

 조용히 단둘이서 살고 싶어요

 

 부혜령 씨한테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려고요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려요

 

 이 모든 평지풍파

 

 저 때문에 비롯됐고

 

 죄송합니다

 

 (문호우리도 가야지

 

 (예정나올 거 없어

 

 - 가세요  - (예정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혜령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늙은 여자한테 말려들어서

 

 [기가 찬 숨소리]

 

 (문호괜찮은 겨?

 

 (예정산모가 스트레스받으면  애 똘똘 뭉치는데

 

 - (문호별일 없겄지  - (예정별일 없어야죠

 

 [슬픈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물이 솨 흐른다]

 

 [떨리는 숨소리]

 

 [한숨]

 

 (의사1) 환자분

 

 (간호사1) 원장님께 노티 하셨어요?

 

 (의사1) 상태 보고요

 

 정신 차려 보세요

 

 [어두운 음악]

 

 [동미의 옅은 한숨]

 

 [동미의 웃음]

 

 (동미식혜 했는데 맛봐

 

 (피영) [놀라며너무 많아요

 

 (동미아이소화제야남기든가

 

 - (피영지아야!  - (동미지아는 왜?  [문이 탁 열린다]

 

 나눠 먹으려고요  [동미의 옅은 웃음]

 

 [문이 탁 닫힌다]  그럼 지아 또 양치해야 하잖아

 

 - 아니야  - (지아멍멍이 훈련시키는 거임?

 

 (피영미안  [동미의 옅은 웃음]

 

 - 식혜?  - (피영

 

 [동미의 당황한 웃음]  (동미양치할 거 아니면 내일 먹어

 

 양치 귀찮아  [동미의 웃음]

 

 [문이 탁 여닫힌다]

 

 [휴대전화 벨 소리]

 

 (피영) [웃으며얼마나 또 늦으려고  [피영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유신) [술 취한 말투로여보세요

 

 - (남자1) 제수씨 나오라고 그래  - (남자2) 저 자식은 진짜

 

 [웃음]  (유신지금 못 나와?

 

 - 어딘데요?  - (유신잠깐

 

 - (유신문자 찍어 줄게  

 

 - (유신얼른  

 

 [통화 종료음]  [피영의 옅은 웃음]

 

 데리러 오래요

 

 [무거운 음악]

 

 (피영이따 들어와 먹을게  냉장고 넣어 두세요

 

 (동미

 

 [문이 탁 열린다]  (동미) '내 사앙'?

 

 [문이 탁 닫힌다]  간롱을 떨어요

 

 (문호이사하려는 맘 진심이여?

 

 (예정우리하고까지 왜 끝내야 해

 

 이사가 품 얼마나 드는데  홑몸도 아니고

 

 - (예정괜히 과로하다…  - (문호그려

 

 할 만큼 혔어

 

 그 이상 어떻게 더

 

 - 생각 좀 해 보고요  - (예정무슨 생각?

 

 그 정도 얘기해서  이제 더 이상 문제 안 삼아

 

 (문호참 감동스럽더구먼

 

 듣는데

 

 - 혼자 독박 쓰고  - (예정마음 잘 쓰니까

 

 하늘이 복 내려서  바다도 점지해 주셨어

 

 (문호그려오늘 일은 싹 잊어

 

 한 번은 치를 일 겪었다 생각하고

 

 [애잔한 음악]  어떻게 부혜령 씨예요?

 

 얼굴은 곱상한데 대가 세

 

 속상하고 약 올라도 그렇지

 

 우리 앞에서 이성을 잃고

 

 자기 무덤 자기가 팠어요사현이

 

 어떻게 접시를 깨 달려들어깡패처럼

 

 그러니 사현이가 무섭다고 그러지!

 

 나도 아까 식겁했어요

 

 혼자 괜찮겠어?

 

 

 

 피곤들 하시면 주무시고 가세요

 

 아휴두 시간이면 내려가는데

 

 갈 테니까 편히 쉬어  아무런 생각 말고

 

 (예정그래너무 생각 많아도 병 돼

 

 [유신의 힘주는 신음]

 

 [유신의 탄성]

 

 - (피영차는 김 비서?  - (유신

 

 저녁 거르고 마신 거 아니에요?

 

 금방 깨

 

 강남대로 659

 

 - 거기로 가자고?  - (유신

 

 2?

 

 - 거긴 또 누구 있길래  - (유신가 보면 알아

 

 - 대리비 선불이에요  - (유신몸으로 때울게요

 

 안 돼요  [피식한다]

 

 (피영맨날 이렇게 마시면 몸 망가져

 

 - 오늘까지만  - (피영참도 오늘까지만  [피영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 가다 약 사 줘?  - (유신그 정돈 아니야

 

 [스위치를 탁 끈다]

 

 (혜령안 자?

 

 자료 볼 거 있어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민망하고 모양 빠지지?

 

 [무거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컴퓨터 전원음]

 

 [혜령의 한숨]

 

 (혜령판사현 수준 그거밖에 안 돼?

 

 생각할수록

 

 치마만 걸치면 여자로 보이던?

 

 [사현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이혼녀에 내일모레 쉰

 

 평범 그 자체 아줌마더구먼

 

 안을 마음이 들었어?

 

 [마우스 조작음]  [혜령의 한숨]

 

 사람 말 안 들려?

 

 '너는 짖어라'?

 

 처음 사귀었다는 로스쿨 동기도

 

 연상 아니었어혹시?

 

 연상이 판타지야끌려?

 

 아니늦었어

 

 잠이 오냐고

 

 (혜령앞으로 또 누가 들이대면

 

 그때마다 일 벌일 거야?

 

 인제 그럴 일 없어절대

 

 (사현사랑은 쑹위안으로 끝이니까

 

 (혜령처음이고 이용당한 거니까  이쯤에서 덮을 건데

 

 애는 어떡할 거야?

 

 짱나정말

 

 [한숨]

 

 [문이 쾅 닫힌다]

 

 [한숨]

 

 뭐나 먹었으려나 모르겠네

 

 (문호전화해 볼까요?

 

 둬요

 

 한 끼 굶는다고 잘못되는 거 아니니까

 

 [통화 연결음]

 

 - (혜령여보세요  - (문호나다

 

 어떻게

 

 맘 좀 가라앉혔어?

 

 가라앉혀야죠

 

 - 저녁은?  - (혜령요거트요

 

 그거 갖고 돼?

 

 (문호사현인?

 

 사현이 식당서  물 한 모금도 못 먹었는디

 

 [애잔한 음악]  (문호여보세요?

 

 걱정 마세요아버님

 

 - 도착하셨어요?  - (문호거의

 

 들어가세요

 

 잡도리하더라도

 

 일단 뭐는 먹이고 잡도리혀

 

 

 

 [문호가 코웃음 친다]  [통화 종료음]

 

 자기만 요거트 먹은 모양이여  [휴대전화 조작음]

 

 뭐 좀 먹으라고 해야지

 

 (문호부부 싸움도 식후경이여

 

 [예정의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문호막내야  부부 싸움도 식후경이여

 

 굶으면 못써몸 축나

 

 [한숨]

 

 [혜령의 한숨]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피영자기야

 

 [피곤한 신음]  강남 호텔?

 

 (유신응  [유신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발레시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다들 일로 모였어?

 

 오늘 밤들 새우기로 했어?

 

 [엘리베이터 오류음]

 

 [카드 인식음]  [유신의 옅은 웃음]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유신의 한숨]

 

 - 혹시 엄마 와 계셔?  - (유신아니

 

 (유신잠깐 눈 붙였다고 술 거의 깼다

 

 서프라이즈 할 일 없는데?

 

 생일도 아니고

 

 [유신의 옅은 웃음]

 

 (피영카메라 있어

 

 - (피영외국서 손님?  - (유신

 

 (피영) [놀라며그 동창패딩 준

 

 (유신아니  [유신의 옅은 웃음]

 

 (피영말했으면  옷 좀 신경 써서 입고 나왔잖아

 

 (유신좋아이뻐

 

 [카드 인식음]

 

 [버튼 조작음]

 

 [문이 탁 닫힌다]

 

 [감미로운 음악]

 

 - (유신벗겨 줘라  - (피영뭐야

 

 (유신자기도

 

 더 마시면 안 돼

 

 깼어샴페인이고

 

 무슨 좋은 일?

 

 [샴페인을 조르르 따르며]  우리 같이 있는 자체가 좋음이고  행복 아니야?

 

 안 그래?

 

 [병을 얼음에 달그락 내려놓는다]

 

 

 

 달밤 체조가 아니라

 

 달밤 데이트?

 

 

 

 싱거워

 

 그동안 너무 우리만의 시간이 없었어

 

 여행도 언제나 지아랑 세 식구 다니고

 

 - 여기서 자자는 건 아니지?  - (유신왜 아니야?

 

 어유뭐가 있어서 자?

 

 몸으로 그냥 자는 거지

 

 - 딴게 필요해?  - (피영잠옷도 없어

 

 배스 가운 있잖아

 

 로션샴푸 다 있고

 

 뻣뻣한 배스 입고 잠이 와?

 

 [잔을 탁 내려놓으며그럼 벗어

 

 [피식한다]

 

 [흥미로운 음악]  내가 자기 잠옷 해 줄게  36.5도 잠옷

 

 [웃음]

 

 깜짝 쇼도 좋지만  의논해서 왔으면 더 좋았잖아

 

 이벤트를 물어보고 해의논해서?

 

 이벤트였어?

 

 [피영이 피식한다]

 

 (유신준수 생일 번개만 아니면  일찌감치 시작하려고 했는데

 

 (피영준수 씨 오늘 생일?

 

 기러기 아빠라 친구들 불러냈구먼

 

 그래도 일찍 빠져나왔다  자기 핑계 대고

 

 (피영아쉬워

 

 우아하게 옷부터  제대로 챙겨 왔어야 하는데

 

 자기 자체가 우아야

 

 (유신김 여사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좋은 점 많아

 

 마시고 그냥 잠은 집에 가서 자

 

 싫어

 

 술을 마시려면 바를 갔다

 

 민망하게 외박하자고?

 

 부부가 외박하는 게 민망해?

 

 새벽에 들어가그럼

 

 설명할 것도 없게

 

 전화기 꺼 놔김 여사 전화할라

 

 [피식한다]

 

 [오븐 작동음]

 

 [한숨]

 

 [한숨]

 

 - (혜령나와갈비 먹어  - (사현생각 없어

 

 (혜령생각 없을 사람은 나야

 

 뭘 잘했다고

 

 잘한 거 없어서 입맛도 없어

 

 - 비아냥이야?  - (사현아니

 

 얼굴은 반대거든?

 

 (혜령잘못한 거 없단 얼굴

 

 미안함 전혀 없는

 

 [한숨]

 

 [혜령의 한숨]

 

 [사현의 한숨]  [무거운 음악]

 

 [사현의 한숨]

 

 [혜령의 한숨]

 

 반지는 왜 사 줬어그것도 다이아

 

 (혜령미친 거 아니고  그런 아줌마를 사랑한다고?

 

 아줌마 유혹하는데 넘어가서 사랑?

 

 진짜 대전 동미가 웃을 노릇이야

 

 [코웃음 치며반지 얼마 줬어?

 

 반지 달래 오고 돈으로 주든가!

 

 [밝은 음악]

 

 (피영우리 남편 이런 데서 보니까  더 근사해

 

 분위기 있어 보이고

 

 (유신자주 오잔 얘기지?

 

 (피영

 

 (유신우리 신혼여행  십몇 년이나 흘렀구먼

 

 어제 같아

 

 (피영그날 참

 

 여러 감정이었어긴장도 되고

 

 (유신좋진 않았어?

 

 (피영하나 마나 한 소리

 

 요즘 결혼들 많이 안 하잖아

 

 안타까워

 

 해 봐야 아는데  부부 인연이 얼마나 애틋한지

 

 그러게

 

 연애 감정하곤 또 다르고

 

 20년쯤 후면 난 환갑

 

 그땐 적당히 편해지고  데면데면해지려나?

 

 아니오히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걸?

 

 그러면 감사

 

 - 나 늙었다고 구박하기 없기  - (피영난 안 늙어?

 

 자기는 워낙 관리 잘하잖아

 

 몸에 나쁜 거 안 하고

 

 여자들 변덕이라고 하는데  여자하고 아내는 달라

 

 여자 맘은 변해도

 

 아내들 맘은 안 변해

 

 남편 사랑이 있는 한

 

 (유신그럼 안심

 

 내 사랑은 확고불변하니까

 

 (피영나도 다시 태어나면

 

 세 번 결혼할 거야

 

 한 번은 신유신  또 한 번은 지금 내 남편

 

 마지막은 지아 아빠

 

 - 좋다  - (유신집하곤 또 다르지?

 

 쑹위안

 

 심성 반듯하다 싶었는디

 

 반듯한 이상이구먼

 

 (예정지혜요

 

 옛날 표현으론 부덕이라고 해야 하나

 

 사현이 생각해서

 

 별희 말마따나  혼자 모양 빠지게 다 뒤집어쓰고

 

 (문호그러기 쉬워요?

 

 누구나 존심 있고

 

 한참 어린 상대한테

 

 웬만한 여자 같았으면

 

 같이 판 벌이고 싸웠어

 

 남편 단속 잘하라고 하면서

 

 나이 그냥 먹은 거 아니더라고

 

 (예정나이 먹었다고  다 그런 거 아니고

 

 생겨 먹은 나름이에요

 

 남편 단속은

 

 우리 소예정 씨가 잘혔죠

 

 확실하게

 

 [문호의 옅은 웃음]

 

 나 정도면 방목이지단속이 아니라

 

 - 그게 고단수라고요  - (예정잘 나가다가

 

 - 단수 부린 거라고?  - (문호아니요!

 

 취소

 

 [문호가 침을 퉤퉤 뱉는다]

 

 (문호단수가 아니라  부덕으로써 놓아먹이

 

 - 아니부덕으로!  - (예정됐어요

 

 [웃음]

 

 혜령이는 지금도 저 모양이니

 

 나이 먹으면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게 뭐죠?

 

 글쎄?

 

 귀신?

 

 마누라 무서워서  내가 사현이라도 애 생기겄어요?

 

 무서운데

 

 (유신자기야

 

 그동안 당신한테  잘하려고 했는데나름

 

 그래도 부족한 게 많아

 

 (피영무슨

 

 (유신자기에 비하면

 

 (피영안 그래

 

 앞으론 더 신경 쓰고 노력할 거야

 

 [차분한 음악]

 

 몇 달이라도 어디 가서  자기랑만 시간 보내고 싶다

 

 (유신우리 한창 좋은 나이 아니야  제주 한 달 살이라도

 

 지금 맘 변하지 마

 

 사계절 변함없이 반복되는 것처럼

 

 내 마음 그래

 

 (피영우리 신랑은 나이 들어 가면서  더 멋있고 잘생겨져

 

 20대 얼굴도 좋았지만

 

 마음은?

 

 물결

 

 물결이 비단결보다 나은가?

 

 그럼!

 

 비단은 물질이고 물결은 자연

 

 자연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게 난 물이거든

 

 분명 눈에 보이고 촉감도 있는데

 

 붙잡고 잡을 수 없잖아

 

 내 물결 마음은

 

 자기한테만 흘러

 

 차고 넘치게

 

 - 알지?  - (피영

 

 그 마음 물결  내 심장을 한 번씩 간질여

 

 - 얼마큼 간질여?  - (피영적당히

 

 적당히 갖곤 안 돼

 

 [피영의 놀라는 신음]

 

 [피영의 웃음]  [유신의 힘주는 신음]

 

 [함께 웃는다]

 

 (동미잘들 해

 

 [어두운 음악]

 

 (동마엄마가 직접 만들었어

 

 얼마나 뭐집에서 먹는다고

 

 있으면 먹게 돼성의를 생각해서

 

 나라도 오며 가며 먹을 테니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어?

 

 입 안 간지러워?

 

 가빈이 얘기 하고 싶잖아

 

 방송 왔을 때 알은체들 했어?

 

 안 했지형 성격에?

 

 누구 잠깐 만날 순 있지만

 

 사랑은 불가능해

 

 내가 알아

 

 ?

 

 중독됐으니까나한테

 

 나한테 빠지면 못 헤어나

 

 세상이 너한테 맞춰서  돌아간다고 생각해?

 

 세상까진 불가능하겠지만

 

 여자들은

 

 - 특히 가빈인  - (편하고 행복한 얼굴이더라

 

 배우니까연출이지

 

 나한테 전해지라고

 

 결국 결혼하면 너 쇼크 먹겠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다

 

 내 말 맞아

 

 [한숨]

 

 [해륜이 피식한다]

 

 (해륜아이뭘 재고 또 재날마다

 

 왜 안 빠지나 몰라

 

 너무 적게 먹어도 안 빠진대요

 

 (가빈드레스 디자인 다시 고를까 봐

 

 아무래도 쪄 보일 거 같아

 

 아이고지금도 한 줌이구먼

 

 완전 개미허리

 

 (의사2) 아침 미팅 시작하겠습니다

 

 (의사1) 어제 입원 환자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름 아미 27세  [무거운 음악]

 

 여자 환자 며칠 동안 계속 양주와인  음주하셨던 분으로

 

 잠을 못 잔다 호소하며  자의로 입원 원하셨고

 

 입원 수속 당시 갑자기  멘탈 드로우지 한 상태로 의식 잃어서

 

 바로 응급실로 모셨습니다

 

 응급실에서 노말셀라인 1리터 달고

 

 경과 관찰 중 잠시 의식 회복되었고

 

 극도의 불안 증상 보이고 수면 원하여

 

 아티반 원 앰풀 인젝트 후에

 

 이정민 선생님 컨펌 나서  입원 진행했습니다

 

 - (유신일반 병실요안정실요?  - (의사1) 안정실요

 

 왼손에 자상 네 군데 발견되었고  드레싱은

 

 손목은 아니고?

 

 자해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병실에서 상처 다시 확인할 예정입니다

 

 수쳐는?

 

 (의사1) 수쳐할 필요는 없는  정도였습니다

 

 다음 환자는 10세 남아 한훈

 

 여동생이랑 놀다가 두상을 심하게

 

 (의사1) 응급실 환자는 깨어나야  가족한테 연락 가능합니다

 

 폰이 잠겨 있어서

 

 (유신본인들 의식 없으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

 

 문제야

 

 (수간호사그러니까요

 

 (유신어젠 좀 주무셨다고요?

 

 (여자이번 약은 맞는 거 같아요

 

 - (유신보호자분 오늘 오시죠?  - (여자

 

 복도 한 10번 왔다 갔다 하세요  밖은 추우니까

 

 - 걸으셔야 해요  - (여자

 

 - (유신확인할 거예요  - (여자네  [유신의 옅은 웃음]

 

 - 케바케?  - (의사2) 

 

 - 깨시면 나한테 알려요  - (수간호사

 

 [무거운 음악]

 

 (유신) [한숨 쉬며]  미국 지인분 따님이네혹시나 했더니

 

 (의사1) 네  그래서 우리 병원으로 오신 거네요

 

 - 드레싱…  - (수간호사응급실에서

 

 - (의사1) 깨워 볼까요?  - (유신아니

 

 - (유신) 1인실 남았죠?  - (수간호사

 

 옮겨요, 1인실로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무거운 음악]

 

 [통화 연결음]

 

 출근하시는 중이세요?

 

 형 집 막 나왔어요

 

 (동마저 정말 아빠 존경해요

 

 모든 면에서

 

 정서적인 부분까지 완벽해요

 

 

 

 [긴장되는 음악]

 

 할머니빨리늦겠어요!

 

 (동미안 늦어요

 

 엄마한테 문자 보내출발한다고

 

 [휴대전화 조작음]

 

 (지아우와할머니 완전 새로움

 

 그럼 오늘은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뭐라고 불러요?

 

 그냥 호칭 생략  [함께 웃는다]

 

 (동미가자

 

 [반가운 신음]

 

 - (피영차 안 막혔죠?  - (동미

 

 (피영재킷 이뻐요어머니

 

 - 언제 사셨어요?  - (동미입던 거

 

 못 보던 건데?

 

 (동미전에

 

 (지아전혀 할머니 안 같지?

 

 (동미잊지 마오늘 할머니 호칭  [피영의 옅은 웃음]

 

 (지아

 

 근데 다 할머니인 거 아는데

 

 (동미알아도  [동미의 옅은 웃음]

 

 - (피영우람이 와 있어  - (지아) [놀라며우람이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 (지아안녕하세요  - (시은

 

 (피영시어머니

 

 이따 내가 전화할게방송국 왔어  [향기와 우람이 인사한다]

 

 우리 며느리 라디오 PD잖아

 

 [웃으며음악 프로  진행하는 것 좀 구경하려고

 

 - (피영절대 조용  - (우람

 

 (지아네  [피영의 웃음]

 

 (피영?

 

 - (피영어머니기술부장님요  - (안녕하세요

 

 아휴오늘 민폐 좀 끼칠게요

 

 - (무슨요많이들 견학 오세요  - (피영인사드려

 

 (지아와 우람안녕하세요

 

 - (네가 우람이구나?  - (우람

 

 (지아저는 지아고요

 

 완전 엄마 닮았네

 

 (시은거의 거푸집 수준

 

 - (우람아저씨  - (시은부장님

 

 부장님휴대폰 촬영 좀 해도 돼요?

 

 - 저도요!  - (

 

 "방송 중"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  시작합니다

 

 [음악 소리가 커진다]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가쁜 숨소리]

 

 - 깜짝이야  - (안녕하세요

 

 (왜 이렇게 놀라세요?

 

 보통 면회객들  비상계단 안 사용하거든요

 

 (유신어쩐 일이세요?

 

 가족분 누구 입원하셨어요?

 

 (큰조카가 입원했대요  제일 이뻐하는 애인데

 

 무슨 과요?

 

 (라디오 속 혜령박철수 님이  보내오신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붐 식구 여러분'

 

 '저는 올해 마흔아홉 된 싱글남입니다'

 

 '왜 결혼 안 했냐고요?'

 

 '이 여자다 싶은  같이 살고 싶은 상대를 못 만났습니다'

 

 (혜령) '그러다  가랑비에 옷 젖는단 말처럼'

 

 '직장에서 눈에가슴에  자리 잡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저랑 동갑인 마흔아홉  그리고 마흔서른둘인'

 

 '전문직 여성 세 분과 일을 하는데  그중 한 분입니다'

 

 '세 분 다 기혼 여성입니다'

 

 '제 고민짐작들 되시겠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커리어 우먼인데'

 

 '저로선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은  점점 깊어만 가고'

 

 '불면의 밤은 늘어만 갑니다'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고백했다가 잘못하면  일 관계마저 깨질 수 있어서요'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제 마음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맞고요'

 

 '이대로 그냥 일 얘기나 하면서'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 마음을  어쨌든 표현은 해야 할까요?'

 

 '혼자 고민하다  붐 식구들께 질문드려 봅니다'

 

 참 어렵게 마음 내셨네요

 

 사연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그 상대 여성분이  기혼 상태라니까

 

 일단은 '마음을 표현하세요'  할 수도 없고요

 

 2719번 님  '그래도 이실직고가 옳다고 봅니다'

 

 8347번 님 '신중하세요  잘못하면 귀뺨 맞습니다'

 

 [동미의 웃음]

 

 [지아와 우람의 웃음]

 

 제 생각엔요

 

 보기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라디오 속 혜령부부 사이는  부부만 아는 것처럼

 

 결혼 생활밖에서 남들이 보는 거랑  실젠 다를 수 있거든요

 

 행복하게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 많으니까요

 

 - 당장 자기부터  - (문호목소린 멀쩡혀

 

 (혜령어쩌면 행복한 부부보다

 

 원만하지 못한 커플이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은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이러면 어떠실까요?

 

 하루 술 먹을 기회 만들어서  속마음 슬쩍 표현해 보는 건요?

 

 [옅게 웃으며] 3411번 님  '여자들 심리가요'

 

 '남편이랑 행복해도 누군가 좋아한다면  절대 싫지 않습니다'

 

 틀린 얘기 아닌 거 같네요

 

 누가 나 좋아한다는데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어요

 

 어쨌든 결론은요

 

 저도 고백해 보시라 권해 드립니다

 

 음악 듣죠

 

 [애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신아시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회복이 빠르잖아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담당의한테 각별히  좀 신경 쓰라고 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냥 조용히 다녀가려고 했는데

 

 아유다른 분도 아니고

 

 (신경 정신과 진료실은 처음이네요

 

 요즘은 정신 건강 의학과요

 

 그렇지

 

 [함께 웃는다]

 

 어떻게오늘은 휴진이세요?

 

 실력 있는 후배 한 명 앉혔어요  혼자 벅차서

 

 (그러니 이 정도 병원  꾸려 가는 거 대단하세요

 

 저희 아버님이 워낙  시스템을 잘해 놓으셔 가지고요

 

 (당분간 정말 승마는 쉬세요?

 

 신 원장님 안 나오니까 허전해요

 

 아직 차돌이 생각나서요

 

 알죠저도 겪었으니까한 번

 

 [무거운 음악]

 

 [울음]

 

 동생분은 계속 타면 좋은데

 

 한창 실력 늘 때

 

 그러게요

 

 바쁜 모양이에요요즘

 

 [노크 소리가 들린다]

 

 (간호사1) 원장님응급실에  서민호 회장님 실려 오셨다고

 

 (어서 내려가 보세요

 

 - 언제 우리끼리 한잔해요  - (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까 싱글남 사연요

 

 (혜령서 부장님이 보낸 거 아닐까요?

 

 너무 우리랑 상황이 똑같아

 

 나도 잠깐 그 생각 들었어

 

 (시은우연치고는 너무 겹치지?

 

 (혜령그러니까요  나이대부터 전문직인 것까지

 

 나이는 한 살씩 차이 나고

 

 속 보여서 일부러 한 살씩  줄인 거 같고요

 

 [웃으며근데 아닐 거야

 

 혹시 장난으로?

 

 할 일이 없어서요서 부장님이?

 

 (혜령다 유부녀에  부장님이야 작가님 상황 모르니까

 

 (피영우리라고 치면 누구려나?

 

 부장님이 마음 있을 상대

 

 부혜령

 

 - 왜 언닌 아니고?  - (시은아휴

 

 (피영몰라동갑에다

 

 (시은동갑이니까  난 더 아니지당연히

 

 PD님일 수도 있어요

 

 부장님은 키가 있어서  늘씬한 여자 좋아할 거야

 

 자기나 언니 같은

 

 (혜령우리가 한번 멍석 깔아 봐요  술 먹여서

 

 (피영) [웃으며아니면 우린 뭐 되고?

 

 아까 표정 슬쩍 봤는데 모르겠어

 

 워낙 감정이 얼굴에 안 드러나니

 

 도사선수들이 감정 안 드러내는데

 

 도통했나 보지  [혜령과 시은의 웃음]

 

 (지아우리 엄마도 멋있고  너희 엄마도 멋지시고

 

 (동미우람인 장래 희망이 뭐야?

 

 (우람자주 바뀌는데요  아까 엔지니어 부장님 보니까

 

 저도 전자 공학과 나와서  방송국 들어가고 싶어요

 

 (동미괜찮지  [동미의 옅은 웃음]

 

 여쭤봤더니 전자 공학과 나오셨대요

 

 부장님 인기 많게 생기셨어할머니

 

 아빠처럼 늘씬하니  [지아와 동미의 옅은 웃음]

 

 - 근데 왜 결혼 안 하셨을까?  - (지아안 하셨대?

 

 - 엄마한테 들었어  - (동미총각이라고미혼?

 

 

 

 (동미어쩐지 스타일이 좋더라니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동미의 옅은 웃음]

 

 (시은) [옅게 웃으며가자

 

 (피영아이급할 거 없잖아

 

 - (피영들어왔다 가언니  - (동미그래요

 

 젤라토 맛있어요  이태리에서 먹던 거랑 똑같아

 

 [다가오는 발걸음]

 

 (간호사1) 내일도  식사 안 하실 거예요?

 

 안 고파요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힘주며이따 찬기 없어지면 마셔

 

 먹어야 기운 차려

 

 [쓸쓸한 음악]

 

 직원들한텐 미국 지인분 딸이라고 했어

 

 [한숨]

 

 - 손은 어쩌다?  - (아미몰라요

 

 - 병 깬 건 기억나  - (유신어디서?

 

 집에서?

 

 나도 힘들었어

 

 - 퇴근하려고?  - (유신이따 들어갈 거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서 회장님이 원장님 찾으세요

 

 [비행기 엔진음]

 

 [시끌벅적하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탁 열린다]

 

 (향기봤거든?

 

 [흥미진진한 음악]  어디서 났어?

 

 라디오국 부장님

 

 (향기) [놀라며] 10만 원씩이나?

 

 - 반반  - (우람안 돼

 

 (향기초등학생한테  10만 원씩 주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엔지니어 부장님이라는 분

 

 - (시은잘 모르니까  - (향기뭐를요?

 

 그냥 귀여운 마음에  많이 주고 싶었나 봐

 

 마음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 독신이라고 했지?  - (시은

 

 - 몇 살?  - (시은쉰하나

 

 - 동갑엄마랑?  - (시은

 

 우람이 말론 스타일도 좋으시다던데  [시은이 피식한다]

 

 -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 (향기아니그냥

 

 - 왜 결혼 안 하셨대?  - (시은그런 거 묻는 거 실례야

 

 대개들 여자한테 크게 상처받으면

 

 더 이상 연애 못 하는 사람도 있고

 

 - 누구 없대요?  - (시은모르지

 

 (시은있을 거야  별로 빠지는 거 없으니까

 

 나도 오늘 갔어야 하는데

 

 (동미내일은 장 봐야지설장

 

 (피영식혜는 있고 수정과 해요

 

 (동미어렸을 땐 지아 아빠 잘 먹더니  커선 별로래수정과

 

 안사돈 좋아하시면 하고

 

 (피영저희 엄마도 단건 별로요

 

 제가 좋아해요

 

 수정과에 담긴 곶감  부드럽고 맛있잖아요

 

 - 계피 향 배어서  - (피영

 

 (피영지아도 절 닮았는지 잘 먹고

 

 (동미그럼어려워?  곶감 좋은 거 있겠다

 

 (피영차례상에 만둣국 올릴까 봐요

 

 아버님 만둣국 좋아하시니까

 

 [옅은 웃음]

 

 나도 그 생각 했어  [휴대전화 벨 소리]

 

 아비요

 

 [한숨 쉬며기껏 이것저것 하는데  저녁 먹고 온다는 거 아니야?

 

 - 여보세요?  - (유신미안

 

 오늘 좀 늦어

 

 (피영왜 또?

 

 병동 환자들 상담

 

 VIP 환자 두 분이나 입원하셨고

 

 알았어요

 

 (서리기사님수고비 더 드릴게

 

 트렁크 좀 엘리베이터까지  실어 주시겠어요?

 

 (택시 기사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서향) [힘없는 목소리로꺼요

 

 [TV 전원음]

 

 (도우미설엔 저도 집에 가야 하는데  어쩌죠?

 

 가요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주사 맞고

 

 딸네 집 갈 거니까  [초인종이 울린다]

 

 올 사람 없죠?

 

 - 누구세요?  - (서리문 열어요!

 

 (도우미누구신데요?

 

 (서리모서향 언니 동생 모서리요

 

 네  [인터폰 버튼음]

 

 동생분이시래요  [도어 록 작동음]

 

 아휴이것 좀

 

 우리 언니 벌써 자는 거 아니죠?

 

 (도우미

 

 필리핀 그 동생분?

 

 (서리네  [서리의 웃음]

 

 언니  [무거운 음악]

 

 언니 졸린 거야아픈 거야?

 

 안 좋으세요

 

 어떻게 왔어?

 

 전화도 없이

 

 언니어머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언니!

 

 (서리우리 언니 왜 이래요?

 

 (도우미정신 잃으신 건가?  어떡해요?  [서리의 당황한 신음]

 

 - (도우미) 119 불러야죠?  - (서리네  [도우미의 다급한 신음]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서리의 힘주는 신음]

 

 (도우미무슨 일 생기면

 

 신중앙병원으로 가라고 하셨어요  평소에

 

 - 피영이 다녀갔어요지아 엄마?  - (도우미따님요?

 

 - 네  - (도우미한 번도 못 뵀어요

 

 - 한 번도?  - (도우미말씀만 들었지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집 식구들 발걸음 안 해요사위랑?

 

 (도우미한 번인가?  사위분하고 통화하시는 거 봤어요  [초인종이 울린다]

 

 (동미오늘은 저녁이 늦었어

 

 우리 강아지배고팠지?

 

 - (지아아까 젤라토 먹었잖아요  - (동미맞아  [동미와 피영의 옅은 웃음]

 

 (피영우리 딸 좋아하는 오징어찌개  [피영의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 !  - (피영이모

 

 (서리이모고 나발이고  네 엄마 쓰러졌어!

 

 [긴장되는 음악]  발걸음도 안 했다며?

 

 오셨어요한국에?

 

 (서리그래!  지금 너희 병원 가고 있어

 

 - 저기어쩌다…  - (서리몰라꼴이 말이 아니야

 

 (서리다 죽게 생겼어

 

 이럴 때까지  계집애야발걸음 안 했다고?

 

 바로 갈게요

 

 끊어요이모

 

 [통화 종료음]

 

 [문이 탁 여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할머니 쓰러지셨대?

 

 저녁 먹어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차 키를 탁 내려놓는다]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도우미제가 몇 번을  입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 (도우미사위분도 의사시라고  - (서리그랬더니?

 

 (도우미병원 가서  나을 병이 아니라고요

 

 (서리) [한숨 쉬며]  언니죽을병 걸린 거야그런 거야?

 

 [피영의 다급한 숨소리]  - (의사3) 오셨어요?  - (피영저희 엄마 도착하셨어요?

 

 어머님요?  [피영의 가쁜 숨소리]

 

 (피영) [가쁜 숨을 몰아쉬며이모

 

 [무거운 음악]  (서리사람이야?

 

 개도 아프고 병들면 돌봐 줘야 하거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다 죽어 가는 엄마 봐!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살면서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게

 

 [서리의 한숨]

 

 [서리의 분노에 찬 숨소리]

 

 (구급대원들어가요

 

 (서리너 같은 딸 낳을까 봐  내가 결혼 안 했어!

 

 [피영의 다급한 숨소리]

 

 [서리가 흐느낀다]

 

 (서리언니

 

 - 신 서방은?  - (피영가족 병실 비었죠?

 

 - (간호사2) 네  - (서리신 서방은?

 

 - 옮겨요가족실로  - (의사3) 아직 계세요병원에

 

 - 잘못되기만 해  - (간호사2) 여기 이동이요

 

 [서리의 걱정하는 숨소리]

 

 - (피영들어가세요  - (도우미그래도 돼요?

 

 (피영저희 있으니까

 

 잘못되실까 봐 걱정이에요

 

 (도우미평소에 많이 안 좋으셨거든요

 

 [피영이 문을 드르륵 닫는다]

 

 (피영원장님 어디 계세요?  전화를 안 받으셔

 

 방금 아미 님 병실요

 

 VIP 3호실요

 

 (유신머리는 안 아파?

 

 (아미멍해계속

 

 [유신이 입소리를 쩝 낸다]

 

 

 

 한 모금이라도

 

 좀 있다

 

 며칠이나 술 마신 거야?

 

 뺨 좀 대 주면 안 돼?

 

 [긴장되는 음악]

 

 [아주머니가 통화한다]

 

 (아주머니어머아니네

 

 알았어끊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한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서리어머일어나

 

 얘 왜 이래?

 

 일어나

 

 [차분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자기야!

 

 (서리아이고뭔 일이래  이게 도대체

 

 (유신이모님어떻게 된 거예요?

 

 [서리의 힘주는 신음]

 

 (서리언니 쓰러져 실려 왔어  난 좀 전에 한국 도착했고

 

 (서리어휴피영아어휴

 

 [서리의 걱정하는 신음]  [유신의 힘주는 숨소리]

 

 엄마 때문에 충격 먹었나 봐  정신 줄 놨어

 

 [서리가 흐느낀다]

 

 알았어  [문이 탁 열린다]

 

 응  [문이 탁 닫힌다]

 

 [통화 종료음]  (동미지아야

 

 엄마 오늘은 병원서 잔다 하거든?

 

 아빠가 필요한 거 몇 가지  갖다 달라고 하니까 있어집에

 

 나도 갈래요

 

 (동미애들은 면역력 약해서 안 돼

 

 갖다만 주고 금방 올 거야

 

 [문이 탁 여닫힌다]

 

 [휴대전화 벨 소리]

 

 - (서리정신 들었어?  - (유신아니요

 

 - 전화 좀요  - (서리

 

 지아

 

 지아야

 

 이모할머니야

 

 - 필리핀 이모할머니요?  - (서리

 

 (서리엄마 지금 잠들었어

 

 아빠는 옆에 계시는데  바쁘니까 좀 있다 통화하면 안 될까?

 

 [문이 탁 열린다]  (지아

 

 (동미지아야엄마 칫솔  [통화 종료음]

 

 아니사면 돼

 

 (문호설에 어떡해요?

 

 쑹위안 혼자 지낼 텐디

 

 - (예정판문호  - (문호?

 

 (예정그냥 하던 대로 하고 삽시다

 

 너무 그러는 거 어울리지도 않아

 

 안 어울려요난 괜찮은디

 

 혀도 잘 돌아가고

 

 듣기에 오글거려

 

 (문호오글거리면 안 되지

 

 쑹위안

 

 내려와서 함께 보내면 좋은디

 

 별희네랑 윷놀이도 재밌게 하고

 

 큰애가 뭐라고 하겠수속으로

 

 한 가족인데

 

 어쨌든 팔은 안으로 굽지

 

 시동생 사랑은 형수라고

 

 사위 사랑 장모며느리 사랑 시아버지

 

 말은 흔히 듣지만

 

 시동생 사랑 형수란 말은 처음 들어

 

 (문호어쨌든 별희 어미가  사현이한테 아주 잘하잖아요

 

 팔은 안으로 굽으니 알면 동병상련

 

 혜령이 편들겠지  같은 조강지처 입장에서

 

 애 태어나면 어차피 오픈혀야 돼요

 

 (문호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내일 음식 장만하러 오면 털어놓읍시다

 

 내가 할게

 

 [한숨]  혜령인 오지 말라고 하면  좋아 안 하겄어요?

 

 언제나 마지못해 하룻밤 대충 자곤  올라가기 바쁜데

 

 명절 음식도 안 먹으려고 발버둥이고

 

 정성 음식 몇 젓가락 더 먹는다고

 

 돼지 되는 것도 아니고

 

 의무는 싫어도  권리는 찾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에요

 

 - 괜히 사현이만 또 시달리지  - (문호그런가?

 

 이번에 나도 만 정 다 떨어졌어

 

 어디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개 패듯이

 

 동미개지만

 

 내가 한 대나 때리는 거 봤어요?

 

 [한숨]

 

 심성이 모질어요

 

 자기도 아들 낳아 가지고

 

 장성한 자식 눈앞에서  처맞는 꼴 봐야 내 심정 알 거야

 

 나도 살 떨립디다맞을 때

 

 (예정만만해우리가

 

 아나운서라고 잘해 줬나?

 

 친정 다 이민 가고

 

 안됐어서 딸처럼 편하게 대해 주니까

 

 점점 어려운 것도 모르고 기가 살아서

 

 남편을 쥐를 만들어 놓고

 

 당신이 좀 잡았어야 했어요

 

 이번에 나한테 한 것처럼

 

 - 억울하우?  - (문호아니요!

 

 무슨 억울!

 

 [흥미진진한 음악]  감사하죠

 

 감사할 것까진 없을 텐데?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줬어유

 

 (문호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당신한테 죄지었을 거고

 

 죄인지도 모르고

 

 

 

 정말 회개

 

 반성

 

 많이 혔어유

 

 엄마가 그 지경 된 것도 모르고

 

 발걸음도 통 안 했다 하고요

 

 제 입장에서 좋은 소리 나와요?

 

 (서리한두 마디 좀 했더니  듣기 싫은지 나가더라고요

 

 우나 싶었는데 주저앉아 있는 거예요  완전 넋 나가서

 

 왜 넋이 안 나가겠어요

 

 잘 지내시는 줄 알았다가

 

 통화할 때마다 별일 없다 하시는 게

 

 옆에서 들었거든요

 

 설도 같이 보내기로 하셨고

 

 (서리큰병 걸린 모양이에요

 

 병원 가 봐야 소용없다고 했대요  입주 아주머니한테

 

 말씀을 하셨어야지

 

 사위가 병원장이구먼

 

 그러니까요

 

 계실 거예요전 언니한테

 

 퇴근한 줄 알았어말도 없이

 

 내일 신서초제일병원으로 옮겨

 

 (유신그쪽에 잘 얘기해 놓을 테니까

 

 집사람 입원했어좀 전에  [무거운 음악]

 

 - 왜요?  - (유신장모님 쓰러지고

 

 (유신충격받은 모양이야

 

 정신 잃었어

 

 [한숨 쉬며난리가 아니다

 

 내일 저녁 들를게  오늘 안정 잘 취하고

 

 그냥 집으로 갈게요

 

 나 다시 안 볼 생각이면

 

 [심전도계 비프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원장님이 여기 환자분 봐 달라고요

 

 (간병인들어가시고

 

 제가 있어야죠이 사람한텐

 

 이모님은 좀 쉬시고 내일 나오세요

 

 잠이라도 편히 주무셔야죠

 

 그래그럼

 

 (유신저녁도 못 드신 거 아니에요?

 

 (서리먹었어아까 식당 내려가서

 

 뭔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주고

 

 

 

 [무거운 음악]

 

 미안하네

 

 (서리크게 뭐라고 한 건 아닌데

 

 속상해서

 

 참았어야 했는데

 

 몇 마디 말 들었다고  정신 잃을 사람 아니에요

 

 장모님 때문이죠

 

 (서리우리 언니가  좀 모진 부분도 있고

 

 모녀 사이 그렇게 좋은 편 아니었어

 

 - 들었어요  - (서리들었어누구한테?

 

 [슬픈 음악]

 

 [어두운 효과음]

 

 (동미한 큐에 갈 수 있었는데  [한숨]

 

 일어나 봐

 

 일어나 보라고

 

 [잠 깨는 신음]

 

 (유신

 

 [피곤한 신음]

 

 [유신의 피곤한 신음]

 

 [유신의 한숨]

 

 [피식한다]

 

 [유신의 피곤한 신음]

 

 아미 누구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VIP 3호 입원 환자

 

 [애절한 음악]

 

 (동마설날 와서  떡국이라도 같이 먹어

 

 세배는 않더라도

 

 괜히 가 봤자 분위기만 이상해져

 

 - 내 얘기가 맞았어  - (시은아니래확인했더니

 

 남가빈이랑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야

 

 - (아미사모님 입원하셨다고요?  - (간호사3) 

 

 (동미혹시 그거 아니야?

 

 얼마나 충격이면

 

 - 정말?  - (유신

 

 (유신상황이 그래요

 

 - (혜령어머나  - (시은어떡해

 

 (어떤 프로 맡고 계세요?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

 

 내가 아빠 못 본 것처럼  엄마도 손녀딸 못 봐평생!

 

 [피영이 흐느낀다]

 

 걔한테 패딩 준 거지?

 

 - 사람이니?  - (유신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유신하자는 대로 따를게

 

 이혼해

 

 (지아) [울먹이며엄마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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