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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11

 

 [비행기 엔진음]  [무거운 음악]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유신어떻게 남의 휴대폰을

 

 경우가 아니지

 

 [동미의 힘주는 신음]

 

 [동미의 분노에 찬 숨소리]

 

 [동미의 힘주는 신음]

 

 누구 앞에서 지금 감싸는 거야!

 

 - 어른답게 행동해요  - (동미불륜은 어른다운 행동이고?

 

 [동미가 오열한다]

 

 (동미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 거머리 같은 년  - (아미스파이더요?

 

 - 이게 지금 농담이 상황에?  - (아미거머리가 뭔데요?

 

 [한숨 쉬며

 

 (동미저 표정 봐눈 말가니

 

 못 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동미의 다급한 숨소리]

 

 [동미의 거친 숨소리]

 

 (피영가면 불륜 인정하는 거고

 

 폰 내용 오픈하고 오해 풀어야지

 

 [떨리는 숨소리]  나 같으면 오픈하고 오해 풀겠구먼

 

 누명인가?

 

 얼마나 더러운 누명이야

 

 결정하세요보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동미의 헛웃음]

 

 기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말  이번에 어미 통해 알았어

 

 (동미그냥 단순 비유가 아니라  진짜라는 거

 

 얼마나 기막히면 말문이 닫혔겠어

 

 어떡할 거야

 

 - (동미대답해!  - (피영어머니

 

 세상 남자 다 헛짓거리해도  신유신은 안 그럴 줄 알았어

 

 믿었어!

 

 (동미그러면 안 되잖아

 

 보고 배운 게 있는데

 

 내가 가르친 게 있는데

 

 지아 어미 같은 여자  세상천지에 어디 있다고

 

 

 

 인정?

 

 (동미이 꼴 안 보려고 원장님 가셨어

 

 끝낼 거야안 끝낼 거야?

 

 - 죄송합니다  - (동미돌리지 말고!

 

 끝낼 거냐고 묻는데 죄송?

 

 기다려

 

 따라가

 

 (피영대강 짐 챙겨서

 

 내일 법원으로 10시까지 나오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가  [피영이 코웃음 친다]

 

 (피영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인 인멸?

 

 [연신 흐느낀다]

 

 [문이 탁 여닫힌다]

 

 [헛웃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마셔

 

 한 모금이라도

 

 (직원1) 더 리아 한의원입니다

 

 - (수희원장님 퇴근하셨나요?  - (직원1) 방금요

 

 휴대폰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원장님께 지수희라고 전해 주세요

 

 - (직원1) 지수희 님요?  - 

 

 이 번호 뜨나요?

 

 오늘의 메뉴 뭐야?

 

 알았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 응  - (직원1) 원장님

 

 (직원1) 방금 지수희라는 분  전화 왔는데  [긴장되는 음악]

 

 원장님 휴대폰 번호 물으세요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 여보세요  - (나예요조웅요

 

 잠깐 만날 수 있어요?

 

 방금 인천 공항 도착했어요

 

 그럼 여의도 호텔에서 봐요  로비 라운지

 

 나도 지금 가면  거의 비슷하게 도착할 거고

 

 [문이 탁 여닫힌다]

 

 [동미의 한숨]

 

 [무거운 음악]  [유신의 한숨]

 

 평창동 가 있을게당분간

 

 시간 좀 갖자

 

 - 무슨 시간?  - (유신생각할 시간

 

 무슨 자격으로 생각을 해?

 

 생각은 내가 했어충분히

 

 [헛웃음]

 

 머리 굴릴 시간 필요한가?  [유신의 한숨]

 

 - 내일 법원에서 기다릴 거니까  - (유신안 가

 

 (피영누구 마음대로!

 

 (동미피하는 게 대수야?

 

 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집에…  [문이 탁 여닫힌다]

 

 [동미의 한숨]

 

 [깊은 한숨]

 

 - 이혼하면 지는 거야  - (피영이기고 지는 문제 아니에요

 

 계집애 표정 못 봤어?

 

 지아가 얼마나 충격이겠냐고

 

 (동미외할머니 돌아가셔  며칠도 안 돼 부모 이혼한다면

 

 [쓸쓸한 음악]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어미 이상 나도 기막히고 어이없어

 

 믿어지지가 않아내 눈으로 보고도

 

 배 아파 낳진 않았어도  가슴으로 키웠잖아

 

 근데 이렇게 우리 뒤통수를

 

 [동미의 헛웃음]

 

 세상 남자 다 한눈팔고 못된 짓 해도  신유신은 안 그럴 줄 알았더니

 

 정말 꿈에도

 

 내가 이러니 어미는 오죽해?

 

 어쨌든 정신 차려이런 때일수록

 

 계집애 눈알이 반질반질하니  말짱한 표정으로 둘러대는 것 봐

 

 시킨 거죠신유신이

 

 마음 같아선 진짜

 

 머리 가죽을 홀랑 벗겨 놨어야 하는데

 

 (동미나쁜 놈

 

 한 대라도 안 맞게 하려고

 

 얼마나 이쁘고 끔찍하겠어요

 

 - '오빠오빠하는 어린 애  - (동미어리긴

 

 내일모레 서른이 어려?

 

 [한숨 쉬며마누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쁜 딸 배신하고

 

 열몇 살 어린 애 꼬셔서  바람피운 위인이 양아치죠

 

 당장 지아한테 뭐라고 설명해?

 

 계속 병원에 있다고 할까?

 

 [가쁜 숨소리]

 

 (아미반드시 내 남자 만들 거니까

 

 (직원2) 잠시만 계세요

 

 남의 손 닿는 거 이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 중독돼요받다 보면  - (해륜그럴 수 있겠어

 

 (해륜잘 배워서 우리 가빈 씨  피곤할 때 풀어 줘야지

 

 말만 들어도 너무 좋아

 

 내가 말에서 끝나는 거 봤어요?

 

 - 지금까진  - (해륜앞으로도 없어봐요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느 호텔?

 

 강남 넘어갈 거예요

 

 - 딸애 때문에  - (이름이 뭐야?

 

 지난번 경황없어서 아무것도 못 물었어

 

 미국 이름은 캐롤라인

 

 한국 이름은 아미

 

 (수희외자인데  그냥 성이랑 같이 불러요

 

 (?

 

 - 나 닮은 데 있어?  - (수희조금은

 

 - 이미지 있어요  - (사진 좀

 

 (수희그 전에

 

 만날 생각 있어요?

 

 [무거운 음악]  없어?

 

 (만나려면 내가 가야 하는데  병원 때문에

 

 다다음 주 정도면 가능해

 

 - 한국에 나와 있어  - (혼자?

 

 뭐 공부하러어학당?

 

 (수희만날 생각 있는 거예요?

 

 안 보겠다면 나 이대로 들어갈 거고

 

 걔가 나 보겠대?

 

 [한숨]

 

 [스위치를 탁 켠다]  [휴대전화 벨 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 여보세요?  - (유신안녕하세요지아 아빠예요

 

 안녕하세요

 

 (유신밤늦게 죄송합니다

 

 아니요이제 8시 넘었는데요

 

 (유신잠깐 차 한잔해 줄 수  있으세요?

 

 - 지금요?  - (유신형편 안 되시면

 

 (유신내일도 상관없고요

 

 계시는 데로 제가 갈게요  [무거운 음악]

 

 (유신나 머슴이야사랑의 머슴

 

 평생 함께할 사람은 장모님도 아니고

 

 지아도 아니고 나야

 

 내 옆에서 이쁘게 늙어 가

 

 (유신욕조로 들어와 다오  내 사랑하는 사피영!

 

 [함께 웃는다]

 

 [헛웃음]

 

 [힘겨운 신음]

 

 [술 취한 신음]

 

 [피영의 헛웃음이 들려온다]

 

 (동미맛 가는 거 아니야?

 

 [피영의 헛웃음이 연신 들려온다]

 

 [피영이 흐느낀다]

 

 [울음]

 

 제정신일 수 없지나 같아도

 

 [한숨]

 

 [무거운 음악]  (해륜우람 엄마가 다 말했나 보구먼

 

 박 교수님 댁처럼  우리 집도 깨져야겠어요?

 

 그거 바라세요?

 

 (유신동병상련 이해하고  모른 척해 주시지

 

 나 같으면 그랬겠어요

 

 입 싼 여자도 아니고

 

 실은 저도 박 교수님처럼  실수를 좀 했어요  [긴장되는 음악]

 

 여자 문제요

 

 지아 엄마 결국 알게 됐고

 

 이혼하자고 하는데

 

 전 그럴 맘 없거든요

 

 사모님

 

 작가님이랑 집사람 아주 가깝잖아요

 

 매일 얼굴 보고

 

 설득 좀 부탁드려 주시면 안 될까요?  저 대신

 

 그 상대보다 부인을 더 사랑하세요?

 

 

 

 그럼 굳이 사귈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저라면

 

 같은 남자로서 이해 못 하세요?

 

 내 경우는 새로 만난 사람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서요

 

 갈등 많았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동료 교수랑 분당 승마장 간 적 있어요

 

 어떤 여자분하고 말 타는 거 봤고요

 

 [박진감 넘치는 음악]  [소리친다]

 

 [아미의 힘주는 신음]  [동미의 비명]

 

 [거친 숨소리]  [동미의 힘주는 신음]

 

 [아미의 비명]

 

 [동미의 비명]

 

 [동미가 소리친다]

 

 [동미의 비명]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아미얼마든지 상대해 줄 테니까

 

 [초인종이 울린다]

 

 (해륜그러니까  직접 우람 엄마 만나셔서  [무거운 음악]

 

 우람 엄마를 먼저  납득시키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인제 내 말 먹히지도 않고

 

 내가 말하면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할 거고요

 

 또 신 원장님은 가정 지키겠다는데  난 뭐냐

 

 원망 안 하겠어요?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평창동 좀 갔다 올게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동미) [한숨 쉬며]  아미인지 매미한테 갔을지 모르잖아

 

 - 말만 그렇게 하고  - (피영가든지 말든지요

 

 인제 프리예요

 

 자기 몸 갖고 어딜 가든 뭔 짓을 하든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왜 있어

 

 (동미어린 년한테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남편

 

 [코웃음 치며인제는 빠지지

 

 어쨌든

 

 조건으론 완벽한 남편  '옜다너 가져라하는 게 말 돼?

 

 감정으로 결정할 문제 아니야

 

 - 완전 정떨어졌어요  - (동미정은 나도 떨어졌지만

 

 이해득실을 따져야지인생 길게 보고

 

 (동미복덕방 찰 필요 있어?

 

 시어머니가 아니라  같은 여자 입장에서 하는 얘기야

 

 지능적으로 나쁜 인간이잖아요

 

 저도 며느리 입장 떠나서 말씀드려요

 

 나 같으면 끝내도  완전히 갈라놓은 다음에 끝내

 

 누구 좋으라고, '완전 어서 오셔'

 

 가시지 마세요어쨌든

 

 제가 시킨 줄 알아요

 

 (수희너 낳아 준  아빠에 대한 그리움 있지?

 

 모르겠어

 

 한 번씩은 생각하게 돼

 

 만나고 싶어 해

 

 [수희의 옅은 웃음]  (수희나쁜 사람도 아니고

 

 ?

 

 (수희건너건너 연락이 닿았는데

 

 내가 너 낳았던 거  그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했나 봐

 

 - 내가 안 알렸고  - (아미?

 

 몰라그때 무슨 자존심이었는지

 

 결과적으로 너한텐 미안해

 

 할 말 없어

 

 [한숨]  [애잔한 음악]

 

 정말 나 보겠대?

 

 엄마랑은 왜 끝났는데?

 

 남녀 감정이 단순하지가 않잖아

 

 (수희서로 형편도 안 좋았고 너무

 

 (아미지금은

 

 아니야그냥 만나 볼래

 

 아무것도 조건 같은 거 안 중요해

 

 [긴장되는 음악]

 

 [한숨]

 

 [분노에 찬 신음]

 

 [분노에 차 소리친다]

 

 [가쁜 숨소리]

 

 [얼음을 오도독 씹는다]

 

 (동미미친놈남자 아니랄까 봐

 

 [한숨]

 

 (동미근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새가 지저귄다]  [유신의 가쁜 숨소리]

 

 [유신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 (피영어서 오세요이모  - (서리

 

 (서리이 집 얼마 만이야?

 

 - (서리신 서방은 출근했고?  - (피영

 

 (피영에스프레소 드시죠?

 

 (서리끊었어몸 생각해서

 

 [서리의 힘주는 신음]

 

 지아 말 들으니까  시어머니 들어와 산다며?

 

 

 

 - 수영장 가셨어요  - (서리힘들겄다

 

 살림 도와주셔서  오히려 많이 도움받아요  [문이 탁 여닫힌다]

 

 지아 케어도 잘해 주시고

 

 지아 케어야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서리언니랑 재밌게 지내려고 왔다가

 

 하룻밤도 같이  오손도손 못 보내고 떠나보냈어

 

 [한숨]

 

 생각할수록

 

 - 언제 들어가세요?  - (서리모레

 

 - 모레요?  - (서리자꾸 생각나 안 되겠어

 

 - (서리집은 어떡할 거야?  - (피영당분간 그냥 둘 거예요

 

 유품 정리는?

 

 [슬픈 음악]  아직 자신 없어요

 

 [훌쩍인다]

 

 언니들어?

 

 못됐어

 

 아프다고 했어야지

 

 (서리자식이 둘 있는 것도 아니고  [문이 탁 여닫힌다]

 

 (피영할머니 얘기 하니까 눈물 나서

 

 점심 드시고 가요이모

 

 아니옛날 동창 만나기로 했어

 

 (지아엄마

 

 (피영?

 

 (지아그냥

 

 (해륜 PD 남편  전화나 문자 갈 거야  [무거운 음악]

 

 (시은사피영 어떡해

 

 얼마나 기막힐 거야

 

 남잔 다 똑같은 건가?

 

 [한숨]

 

 멀었어?

 

 괜찮아?

 

 

 

 (피영지아야

 

 며칠 아빠 평창동 집에  가 계시기로 했어

 

 (지아?

 

 (피영그 집 팔아야 하는데  누가 집 보러 온대서

 

 오늘 모처럼  우리 딸하고만 시간 보내야지

 

 엄마언제부터 출근해?

 

 다음 주

 

 - 오늘 뭐 하고 싶어?  - (지아내가 엄마 맛있는 거 사 줄게

 

 나 돈 있어모아 놓은 거

 

 - 얼마나?  - (지아비밀

 

 꽤 돼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희지하에 물건 찾을 게 있어서  내려갔다가

 

 아미 어렸을 때 일기장을 보게 됐어

 

 생부에 대한 그리움

 

 출생에 대한 아픔이 절절한 거야

 

 [애잔한 음악]  몰랐거든정말

 

 전혀 물은 적도 없고 내색 안 해서

 

 (차별하는 거 아니야아빠란 사람

 

 (수희아니얼마나 잘하는데

 

 밑의 두 애한테보다 더 신경 쓰고

 

 - 안 보는 데서  - (수희그런 사람이면 내가 살아?

 

 (수희아미도 자기 아빠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 크고

 

 근데 근본에 대한 사무침은

 

 어쩔 수 없나 봐

 

 [한숨]  그래서 만나는 게 좋겠단 생각에  바로 티케팅했어

 

 안 보겠다 하면 애 상처받으니까  안 알렸고

 

 나 온 거 몰라

 

 그렇지 않아도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했어

 

 같은 심정이야나도

 

 전화 혹시나 해서 걸었더니  아닌 번호 나오고

 

 [휴대전화 진동음]

 

 - 아들 하나라며?  - (집사람

 

 받아요

 

 문자할게요

 

 (직원3) 한 분 와 계십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아는 사이?

 

 - 딸요  - (정말?

 

 (수희서로 알아요?

 

 (

 

 - (수희어떻게?  - (승마장에서 몇 번

 

 - 어머  - (어쩐지

 

 이상하게 낯이 익은 느낌이었는데

 

 어차피 만날 인연이었나 봐

 

 [노크 소리가 들린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냥 내가 알아서 시킬까어떻게?

 

 

 

 () B 코스요

 

 - (음료는?  - (수희그냥 물

 

 (수희얘도 다이어트한다고

 

 (직원4) 메인으로 양갈비랑  한우 안심 중에 고르셔야 하거든요

 

 - (수희우린 안심  - (난 그럼 양갈비

 

 (셰어해요

 

 [문이 드르륵 닫힌다]

 

 정말 기사에서 종종 보긴 했지만

 

 (수희어릴 때 헤어진 형제자매

 

 우연히들 친구나 지인으로 만나서

 

 맞아기억나요

 

 제대로 인사 나눠

 

 인사인가?

 

 (신 원장한테 내 이름 들었나?

 

 그냥 조 원장님

 

 조웅

 

 (엄마도 전에 방송 쪽에서  콜 몇 번 받았었는데그렇지?

 

 그냥 길에서

 

 영재 얘기 했어요?

 

 아니요

 

 아래로 동생 하나 있어남동생  [휴대전화 조작음]

 

 엄마 젊었을 때랑 너무 똑같아

 

 얼마 전에 신차 보러  벤즈 매장 갔었거든

 

 - 그 회사 모델이라고  - (아미

 

 그 광고 봤을 때

 

 '혹시?' 하는 생각 들었어

 

 사진상으로 완전 닮아서

 

 (근데 신유신 원장하고  친척 아니잖아

 

 [긴장되는 음악]  (수희누구인데요?

 

 - 몰라요?  - (수희동료 한의사?

 

 신 원장이 사촌 동생이라고

 

 그냥 그렇게 얘기하신 거예요  설명 복잡해서

 

 어떻게 아는 사이야그럼?

 

 그냥 지인분요

 

 - 오빠동생 할 만큼?  - (아미

 

 (그럼 신 원장이 거짓말했다고?  사촌 동생이라고

 

 - (그럴 필요 없었는데  - (수희자세히 얘기해 봐

 

 - 설명하려면 길어  - (사귀는 사이는 아닐 거고

 

 - 아니지?  - (아미일일이 궁금하세요?

 

 그냥 잘 아는 동생이라고  했어도 되는데

 

 엄마도 궁금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직원5) 식전 빵입니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내가 신 원장한테  물어보긴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사이는 아닐 거고

 

 사귀어?

 

 좋아하는 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떤 의미로?

 

 더 설명이 필요해?

 

 몇 살?

 

 마흔넷이던가

 

 그런 남자를 사귄다고?

 

 [수희의 기가 찬 숨소리]

 

 - 이혼남?  - (초등생 딸 하나 있다고 들었어  [무거운 음악]

 

 (멀쩡한 가정 있고

 

 [한숨]  (아미내 문제고

 

 관여들 마셨으면 해요

 

 어떻게 관여 말라는 거야!

 

 - 아무것도 대답 안 해요  - (수희오 마이 갓

 

 [수희의 한숨]

 

 말도 안 돼

 

 두 분 다 저에 대해  지적할 자격 없으세요안 그래요?

 

 (아미모른 체하시든  그냥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지켜보라고?  우린 그냥 청춘 남녀로 만났어

 

 만나기만 했어요?

 

 난 왜 낳았어그것도 혼자?

 

 태어난 것도 몰랐다면서요

 

 뭘 의미하는데요그게?

 

 - 결혼할 거예요  - (수희어떻게!

 

 해피 엔딩 만들 거니까

 

 - 지금 이후로 아무것도 묻지 마  - (이혼한대?

 

 어제 그 부인이  그만 살겠다고 했어요내 앞에서

 

 - 분명하게  - (신 원장은?

 

 무리 없이 매듭짓고 나한테 온다고요  시간은 좀 걸려도

 

 하는 소리지내가 알아신 원장

 

 그냥

 

 두 분이서 드시는 게 좋겠어요

 

 혼란스러워요

 

 실감도 안 나고

 

 맛있게 드십시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왜 한국에 혼자 나오게 했어?

 

 이 나쁜 자식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한숨]

 

 (수희어떤 사람이에요?  [웅의 한숨]

 

 [무거운 음악]  어떻게 해야 돼!

 

 [한숨 쉬며눈앞이 캄캄해

 

 나 오래 있을 형편도 아닌데

 

 만나서 담판 지어야지끝내게

 

 말 들을 분위기야?

 

 강제로 끌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한숨]

 

 어쨌든 같이 만나요  [긴장되는 음악]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수희와 웅의 한숨]

 

 직접 찾아가

 

 - 먹을 거예요?  - (수희이 상황에

 

 음식이 어떻게 넘어가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 실망하셨겠지만  - (시은실망했어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신도와주세요

 

 제 마음이 이런데 사 PD는 어떻겠어요?

 

 성격 아시잖아요

 

 빈말로 이혼 언급했겠어요?

 

 (유신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왜 그러셨어요?

 

 누구보다 자존심 강한데

 

 내가 먼저 아는 체 못 해요

 

 의논해 오면 모를까

 

 저 만났다 하시고요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시은 PD 뭐가 부족하고 빠져서요?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얼마나 신 원장님 존경하고  정 깊었는데

 

 아내 믿음  그렇게 저버릴 생각이 드셨어요?

 

 뼈아픈 후회반성 중입니다  [무거운 음악]

 

 (유신어떻게든 마음 돌리게  설득해 주세요

 

 아는 체 안 하는 게 나아요

 

 남이 섣불리 개입하면  더 역효과 날 수 있어요

 

 (시은 PD는 나하고 성격 달라요

 

 난 일찌감치 털어놨지만

 

 확실하게 정리하실 거예요?

 

 이미 정리했고 끝냈었습니다

 

 상대방이 포기 못 하는 거예요?

 

 (유신어린 친구라  쉽지 않은 거 같아요감정 정리가

 

 그렇지만 제 마음은 확고하니까요

 

 남자 입장에서

 

 젊고 어린 친구랑  새로 시작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아니에요?

 

 (시은안 그래요?

 

 흥미호기심하고 사랑은 달라요

 

 사랑은 아니고 그냥 호기심이었다고요?

 

 (시은부부로 맺어지는 인연이  보통 인연이에요?

 

 결혼식 때 모든 사람 앞에서  사랑 맹세하고요

 

 맹세서약하고

 

 그렇게들 쉽게 변하는 거  이해가 안 가요

 

 남자여자를 떠나서

 

 전 변했다기보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웅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간호사원장님 오후 진료 없으세요

 

 - (병원에 안 계시나요?  - (간호사

 

 (댁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요

 

 같은 승마 회원이에요

 

 -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 (조웅요

 

 통화되면 전해 드릴게요

 

 (간호사바쁘실 때 꺼 놓으세요

 

 (수희피하는 거 같아  아미 연락 받고

 

 안 했겠어?  [수희의 한숨]

 

 [타이어 마찰음]

 

 [한숨]

 

 (우람우와

 

 오늘의 메뉴 비프가스예요?  소고기죠?

 

 - 응  - (향기잘도 안다하여튼

 

 - (향기우리 먹을 거 아니야  - (우람우리 먹을 거 아니면?

 

 너희들도 먹고

 

 [긴장되는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신 원장!

 

 조 원장님조카분

 

 [웅의 힘주는 신음]  (수희) [영어이런 나쁜

 

 [한국어양아치 자식

 

 - 왜 이러세요?  - (아미

 

 내 딸이야

 

 (수희딸자식 있다며!

 

 내 방 가서 얘기하세요

 

 갑자기

 

 어떻게 조 원장님 딸이라는 건지

 

 (수희우리라고 생각해 봐요  어떻겠나

 

 - 죄송합니다  - (수희딸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수희그럴 마음이 들어요?  [웅의 한숨]

 

 아미한테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엔 정말 동생처럼 생각하고  챙겼습니다

 

 (유신아무도 없는 한국 땅에서

 

 위험한 일 겪을까 봐  [수희와 웅의 한숨]

 

 그러다 정들고

 

 어쨌든 제 탓입니다

 

 제가 끝까지 중심 잡았어야 했는데

 

 생각할수록 미칠 거 같아

 

 눈앞에 멀쩡히 보면서  [무거운 음악]

 

 내 자식내 딸인 줄도 모르고

 

 [한숨]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최대한 빠른 시일에 정리해요

 

 정리했었는데

 

 아미 지금 심적으로 많이  불안정한 상태예요

 

 자해하고  [수희의 놀라는 신음]

 

 (유신저희 병원 들어와  입원했었습니다

 

 자해를 어어떻게요?

 

 (유신깨진 술병 같은 걸로  그은 거 같아요

 

 상처로 봐선

 

 왼손 여기저기

 

 [가쁜 숨소리]  [수희의 한숨]

 

 (유신그래서  당분간 그 문제 거론 안 하려고요

 

 아미 말론 부인이랑 이혼한다던데  사실이에요?

 

 - 집사람 생각요  - (수희본인 생각은요?

 

 두 분은 어떤 결과를 바라시는데요?  [수희의 기가 찬 숨소리]

 

 (수희지금 우리 생각보다  당사자 생각 듣고 싶다고요!

 

 아미 미래나 인생을 생각하면

 

 저보다 더 좋은 상대가

 

 사귀지 말았어야지애초에!

 

 이제 와서 미래?

 

 [웅의 힘주는 신음]

 

 (!  [웅의 가쁜 숨소리]

 

 죄송하단 말밖엔

 

 [노크 소리가 들린다]

 

 - 손님과 미팅 중이에요  - (직원6) 

 

 이런 말 할 자격 없지만

 

 저도 지금 많이 힘듭니다  [웅의 한숨]

 

 몇 날 며칠을 술 마셨는지 인사불성

 

 의식 없는 아미 보면서  [수희의 한숨]

 

 당분간 자극하면 안 돼요

 

 [흐느낀다]

 

 [한숨]  (유신충격이고 상심들 크시겠지만

 

 제가 어떻게든 잘 수습하겠습니다

 

 [지퍼를 직 연다]

 

 [수희와 웅의 한숨]

 

 오빠 만났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수희

 

 (아미뭐라고 했는데?

 

 (수희일단 집에 가 얘기해

 

 실수한 거 아니죠설마?

 

 (수희차분히 얘기 끝냈어

 

 (아미어떻게요뭐라고?  [수희의 한숨]

 

 두 분은 나서지 말라고 했잖아요  내 문제라고어디까지나!

 

 어떻게 너 혼자 문제야고아도 아니고

 

 (아미내가 어린애예요?

 

 반은 고아나 마찬가지로 컸어  심정적으로

 

 두 분한테 원망 안 하잖아요

 

 원망 않고 받아들였잖아

 

 내 운명 받아들였듯이  두 분도 좀 지켜보라고요!

 

 이제 와서

 

 [아미의 분노에 찬 숨소리]

 

 [한숨]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휴대전화 진동음]

 

 - 응  - (아미오빠나 병원 왔어  [긴장되는 음악]

 

 (아미잠깐 못 봐?

 

 - 막 출발했는데?  - (아미조 원장님

 

 - 오빠도 안 믿기지?  - (유신

 

 그러니 난

 

 두 분이 뭐라고 했든 신경 쓰지 마

 

 형편상 당분간 아무것도 신경 못 써

 

 전화도 자주 못 하고

 

 - 이해하지?  - (아미

 

 전화할게상황 정리되면

 

 - 한 번씩 문자는 할 수 있잖아  - (유신

 

 알았어요

 

 [통화 종료음]  [한숨]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이모난데

 

 친구가 입원해서 문병 왔다가  이모부 봤어

 

 근데 이모부 영재 말고

 

 딸 있어보니까

 

 농담 아니야이모

 

 동영상 보내 줄게

 

 [흥미진진한 음악]

 

 [기림의 몸 푸는 신음]

 

 [기림의 힘주는 신음]

 

 (여자오빠

 

 모자 좀

 

 [웃으며차가워오빠

 

 하지 마  [여자의 웃음]

 

 다음 주 금요일 저녁  오빠 시간 돼?

 

 스케줄 봐야 해?

 

 아빠 출판 기념 파티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라는 신음]

 

 - ?  - (여자뭐가 닿는 느낌이었는데?

 

 (동마뭐가 있어서쥐 난 거 아니야?

 

 아니뭔가 기분 나쁘게 스치는 느낌?

 

 투명 물고기 있나?  [여자의 웃음]

 

 [휴대전화 알림음]

 

 (안녕하세요전화로는 좀 그렇고

 

 뵙고 말씀드릴 게 있는데

 

 한번 시간 내 주실 수 있으세요?

 

 서반

 

 [휴대전화 조작음]

 

 (동미지아는?

 

 (피영) 103호요

 

 (동미) 103호는 왜?  그 집 아이도 없는데

 

 (피영강아지를 샀어요  좀 놀고 온다고

 

 [무거운 음악]

 

 평창동 가려고

 

 아미인지 매미인지 드나들지 모르잖아  엄연히 내 집에

 

 아비가 문제 아니야

 

 그 여우가 달라붙고 매달리는 거지

 

 내가 어떡하든 둘 사이 갈라놓을 거야

 

 제 맘 안 바뀌어요

 

 바뀔 거 같으면 이혼 결정도 안 했어요

 

 너무 세면 부러지는 법이야

 

 을락녹을락 말도 있듯이

 

 어떻게 보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너무 완벽해도 상대방이 힘들 수 있어  남자들 심리가 그래

 

 얼락녹을락이고요

 

 (피영어머님 말 맞을 거예요

 

 아버님어머님이랑 사시는 동안  한눈파신 적 없으시잖아요

 

 저와는 또 다르게

 

 제대로 완벽하신 거죠

 

 제 부족함문제점

 

 -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고요  - (동미그런 뜻 아니고

 

 (동미이유를 한번 찾아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어미가 뭐 하나 부족하고  허술한 부분 있어?

 

 없으니까 완벽해도 문제인가 싶어서

 

 일 벌어지고 끝난 마당에  원인 따져서 뭐 해요

 

 다 제 탓이라고 해요

 

 [한숨]

 

 어쨌든 가정 깨지는 건 볼 수 없어  내 입장에서

 

 지아를 생각해서라도

 

 (동미입맛 없어도 먹고  건강 챙기고 있어

 

 어떻게든 떨궈 낼 테니까  [힘주는 신음]

 

 지아한테는 아빠 밥 해 주러 갔다고 해

 

 인생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는 거야

 

 [긴장되는 음악]

 

 (동미아미든 매미든  젖내 나는 것들 트럭으로 와도

 

 이 김동미 못 이겨

 

 며느리도 아니겠다

 

 산전수전공중전  수중전시가전심리전

 

 다 치른 나야

 

 - (혜령이제야 뵙네요  - (태봉그러게요

 

 (태봉실물이 훨씬 이쁘세요  [혜령의 옅은 웃음]

 

 (수정우리 여보는 반대로 얘기해  새겨들어  [함께 웃는다]

 

 (혜령피곤하지시차 적응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려

 

 (수정그래도 좋아

 

 - 뭐라고 불러요수정이?  - (태봉저도 '여보'

 

 우린 결혼하자마자 그렇게 불렀어

 

 - 그 어린 나이에?  - (수정나나 어리지

 

 (수정이 사람도 어려?  [수정이 피식한다]

 

 (태봉스물다섯이 뭐 어리나  이 사람아

 

 옛날 같았으면 며느리 봤을 나이야  [수정의 웃음]

 

 (수정너희는?  [혜령의 어색한 웃음]

 

 - '자기'  - (수정) '자기'도 무난한데

 

 '여보'가 참 정감 있고  진짜 부부 느낌?

 

 (태봉우리 제수씨는 금발 미녀거든요

 

 우리 동생 비서 하다가 결혼했어요

 

 나한테도 따박따박 이름 불러요

 

 14살 위한국 같으면  시아주버님 얼마나 어려워

 

 '태봉', '태봉하다가  요즘은 그냥 ''이래  [태봉과 수정의 웃음]

 

 시부모님들 뭐라 안 하세요?

 

 (태봉어쩌겠어요  로마 가면 로마법 따르라고

 

 미국 사니까 미국 정서에 따라야죠

 

 우리 시부모님 워낙 이해심 많으셔

 

 (혜령우리 시부모님도

 

 (수정혜령이가 얼마나  자랑하는지 몰라요

 

 통화할 때마다

 

 - (사현저희 부모님요?  - (수정사현 씨요

 

 [멋쩍은 웃음]  (수정당신이랑 몇 살 차이지?

 

 (태봉뭘 따져이 사람아

 

 아이그냥

 

 8살 차이밖에 안 돼

 

 (수정근데 우리 여보  머리카락 간수 잘해야지

 

 잘못하다간 부자지간?  삼촌조카처럼 보일 수 있겠다

 

 (태봉아이  [함께 웃는다]

 

 왜 또 머리 얘기는

 

 (사현) 10년 정도 있으면  아마 탈모 해결될 거예요

 

 줄기세포 치료 계속 연구 중이라니까

 

 [영어그랬으면 좋겠네요

 

 [함께 웃는다]

 

 [한숨]

 

 [한국어어디 가?

 

 - 좀 머리 아파서  - (동미산책?

 

 (유신어쩐 일이야?

 

 내 집 내가 오는데?

 

 - 얘기 좀 해요  - (동미걷고 와

 

 (유신내려가면 카페 있어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미저녁 안 먹은 거 아니야?

 

 - 하우스 와인 있죠?  - (직원7) 

 

 - 한 잔 줘요  - (동미난 밀크티

 

 (동미장 좀 봐서 들어가야겠다

 

 - 나랑 있겠다고?  - (동미그래야 지아 어미 안심해

 

 별생각별 상상 다 할 거고

 

 - 혼자 있을 거야  - (동미내가 용납 안 돼

 

 내 집에 아미인지 매미인지  드나드는 거

 

 그런 일 없어요

 

 다 끝내고 정리했었어

 

 (동미정리한 분위기 아니던데?

 

 그러게 애초에 일을 안 벌였어야지  꼬리가 길다 밟힌 거 아니야

 

 생각할수록정말

 

 (유신지아랑 어미나 챙겨 주고  설득 좀 시켜요마음 돌리게

 

 내가 씨 뿌렸어?

 

 결자해지

 

 남편 말도 안 듣는데 내 말 들어?

 

 (동미내가 그나마 여기 있어야  오해 안 받아

 

 - 100% 아미 불러들이려니  - (유신그럼 병원에 있고

 

 직원들한테 공고를 해

 

 (동미불륜 들통나  이혼당하게 생겨 나왔다고

 

 직원들 뭐랄 거야?

 

 [애잔한 음악]  - (동미나 불편해서?  - (유신혼자 있고 싶어당분간

 

 - 내 걱정 말고  - (동미누가 걱정해?

 

 (유신지아 신경 쓰고 챙겨 줘요  [동미의 한숨]

 

 다음 주부턴 어미도 출근해야 하는데

 

 집안 분위기하며 애 위축되지 않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정봄에 너 결혼했지?

 

 (혜령참석도 안 했으면서  봄 결혼은 기억해?

 

 (수정참석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지

 

 알아미국에서 어떻게 와

 

 부모형제도 아니고

 

 그때 맹장만 안 터졌으면 왔어  빈말 아니고

 

 - 그랬을 거예요  - (혜령나의 베프

 

 살아 보니까  베프는 사실 부부 아니니?  [수정의 웃음]

 

 - (혜령남편분 생각은요?  - (수정그냥 이름 불러

 

 - (태봉네  - (혜령초면에

 

 한두 살 차이도 아니고

 

 아저씨라고 부르든가요그럼  [함께 웃는다]

 

 (수정아저씨

 

 (태봉그런다고 '아줌마'  부르면 안 되겠지?

 

 그렇지그래서 예쁘지?  [태봉의 웃음]

 

 너무 정다워, 10년 산 부부 맞아?

 

 (수정우리도 애 없잖아

 

 너희도 마찬가지지뭐  [혜령의 어색한 웃음]

 

 (혜령우리야 이제 3년 차고

 

 (수정만난 후부터 지금까지  제일 감동받았던 때는 언제?

 

 [생각하는 신음]

 

 - 너무 많아?  - (혜령) [옅게 웃으며너부터

 

 [수정이 피식한다]

 

 내가 이 약혼반지 잃어버린 적 있거든  집에서

 

 (수정근데 화도 안 내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뒤지는 나한테

 

 못 찾으면 나중에  5캐럿 사 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어머웬만한 남자 같으면

 

 정신을 얻다 뒀냐고

 

 (혜령한두 푼짜리도 아닌 걸  잃어버렸다고 뭐라고 할 텐데

 

 그러니까

 

 (수정그때 정말 감동감동  [수정과 태봉의 웃음]

 

 - 어디서 찾았어요?  - (수정기억 안 나는데

 

 하여튼 찾았어요

 

 속옷 꺼내는 데 사이에서 떨어졌잖아

 

 그랬던가?

 

 (수정?

 

 (사현없는 거 아니야?

 

 사귀는 동안 거의 매일 만났거든?

 

 근데 단 한 번도  매니저 차에 안 태워 보내고

 

 집에 데려다줬어

 

 어머

 

 - 댁이 어디였는데요?  - (혜령우이동요

 

 (수정너 결혼할 때까지  그 집에 살았어?

 

 - (혜령응  - (수정그 집 너무 좋았는데

 

 마당에 그늘도 있었고

 

 지금은 빌라 단지로 바뀌었어  [수정이 호응한다]

 

 사현 씨는 없어요?

 

 프러포즈받아 줬을 때요

 

 (시은자기 비프가스 좋아하잖아

 

 얼려 놨다가 튀기기만 하면 돼

 

 (피영아유이 손 가는 걸

 

 (시은이건 닭고기카레  전에 지아가 잘 먹길래

 

 언니도 바쁘면서

 

 저녁 먹기 전에 해 왔어야 하는데  늦었어

 

 내일 아침 먹을게

 

 너무 고마워

 

 [무거운 음악]  실은

 

 나도 언니랑 똑같은 일 겪고 있어

 

 지아 아빠

 

 여자 있는 거야

 

 [한숨]

 

 (시은시어머님은?

 

 평창동 집에

 

 다시 컴백 홈 하신 거야?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동미의 가쁜 숨소리]

 

 안녕하세요  [동미의 반가운 신음]

 

 [동미의 힘주는 신음]

 

 가 볼게

 

 [한숨]

 

 (동미혼자 있겠다고

 

 지아 걱정해

 

 매미를 만나서 담판을 지어

 

 아비는 끝내려고 해

 

 더 이상 얼굴 보고 싶지도 않아요

 

 지아 생각해서

 

 산들 예전 감정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동미이 정도면  내 역할 충분히 한 거야

 

 [사현과 혜령의 한숨]

 

 [사현의 피곤한 신음]

 

 [사현의 한숨]

 

 (혜령있지

 

 아까 얘기하다 보니까

 

 자기 정말 나한테 잘했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우리 다시 잘해 봐

 

 지나간 일 더 이상 언급 안 할 테니까

 

 ?

 

 (사현

 

 (혜령) [한숨 쉬며나 옷 벗겨 줘

 

 [TV 전원음]

 

 [하품한다]

 

 [차분한 음악]

 

 (예정우리도 커플 링 해 낍시다

 

 - ?  - (문호시끄러워

 

 뭐가 시끄러워

 

 젊은 애들처럼 세련되게  커플 링 해 끼자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찢어져가랑이

 

 (예정실반지 하나에  무슨 뱁새 황새 타령?

 

 맞는 비유를 해야지

 

 일일이 따지지 말고

 

 - 돈도 얼마 안 들고  - (문호주책 소리 들어

 

 - 누구한테?  - (문호애들한테

 

 아들며느리별희해리?

 

 아이참

 

 [유신의 피곤한 신음]

 

 (유신완전 엥꼬다

 

 말 타는 것보다 얘기하는 게 더 힘들어

 

 말 타 얻은 에너지  얘기하는 데 다 썼어

 

 - 적당히 빠져나오지  - (유신인맥 관리 차원에서

 

 [무거운 음악]

 

 [한숨]

 

 (피영백 번을 생각해도

 

 용서할 수 없어

 

 [아미의 한숨]

 

 (아미밤새운 거야?

 

 [한숨]

 

 - (예정어머내 반지!  - (문호내가 빼 놨어요

 

 - 얻다?  - (문호서랍에

 

 [한숨]

 

 - ?  - (문호무거워 보여서

 

 반지가 무거우면 어떻게 껴

 

 커플 링 맞추러 갑시다오늘

 

 [감미로운 음악]  뭔 플링?

 

 -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  - (문호

 

 웬일?

 

 정말?

 

 커플 링 같이 끼는 거야?

 

 커플이란 뜻 모를까

 

 [문호의 웃음]

 

 (아미내가 좋아한 거지  오빤 잘못 없어

 

 나 일 풀리기 시작하니까

 

 성공해서 제대로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끝냈어  [수희의 한숨]

 

 - 내가 견디지 못한 거지  - (수희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냥

 

 모든 게 다

 

 말하는 모습도 좋고

 

 무엇보다 마음 씀씀이

 

 (수희살다 보면 더 좋은 상대  얼마든지 만날 수 있어

 

 지금까진 없었거든

 

 데이트해도 그냥 그랬고

 

 얼마나몇이나 사귀었다고!

 

 [한숨]  (아미한숨 쉴 거 없어

 

 [무거운 음악]  결과만 좋으면 좋다고

 

 그 부인하고 이혼 시간문제야

 

 자식 있으면 간단한 문제 아니야

 

 딸 아니었으면 오빠 벌써 끝냈어

 

 딸 생각해서  나한테 좀 기다려 달라고 한 거지

 

 이혼 도장 찍을 때까진 몰라!

 

 (수희열두 번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고

 

 - 여자들 맘 특히!  - (아미내가 직접 봤어

 

 나더러 데리고 살라고 선언했고

 

 - 홧김에감정적으로  - (아미내기할까?

 

 [한숨]

 

 (아미오빠도 나에 대한 감정  진심이고너무나

 

 (수희너 때문에  멀쩡한 가정 깨지면 돼?

 

 그것까진 생각 안 할 거야

 

 어차피 벌어진 일

 

 그쪽에서 끝내겠다고 하고

 

 운명이야  [수희의 한숨]

 

 (아미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엄마는 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일보다 신 원장이야?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내일 10시 법원에서 만나요  올 때까지 기다릴 거니까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열린다]

 

 (지아오늘도 아빠 안 와?

 

 - (피영?  - (지아엄만 안 보고 싶어?

 

 아빠보다

 

 엄만 할머니 생각이 더 간절해

 

 (피영아빠랑 저녁 먹자고  문자 보내 봐

 

 - 엄만 약속 있어  - (지아다음에

 

 엄마랑 같이

 

 할머니 계시잖아

 

 지아야

 

 [애잔한 음악]  엄마랑 당분간

 

 외할머니 아파트 들어가서  좀 살아 보는 거 어때?

 

 우리 둘이만?

 

 (피영엄마 그 집 딱 한 번 갔었거든

 

 할머니 필리핀에서 오시고 나서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후회되고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가 있으면서

 

 할머니 체취라도 느끼고 싶어

 

 이대로는 힘들 거 같아

 

 그럼 아빠도 가야지

 

 - 아빤 싫대?  - (피영오롯이 너하고만

 

 아빠는 이 집이 훨씬 편하잖아

 

 아빠 어머니도 아니고

 

 그래도 아빠한테 여쭤는 봐야지

 

 엄마가 물어볼 건데  분명히 아빠는 뜨악하셔

 

 (피영아빤 친할머니 계시니까 괜찮아

 

 할머니가 너희 아빠  얼마나 잘 케어하셔

 

 그게 행복이라 하시고

 

 - 아빠가 그러라면  - (피영영 안 내키면

 

 너도 그냥 여기 아빠랑 있든가

 

 안 내키지 않아

 

 난 엄마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고 좋아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정의 고민하는 신음]

 

 (예정이거 어때요?

 

 (문호마음에 드는 거로

 

 같이 마음에 들어야지

 

 두 분 너무 보기 좋으세요

 

 결혼 날짜 잡으셨어요?

 

 (문호우리 부부인디한참 된

 

 어머그래요죄송해요

 

 - 죄송일 것까진 없고  - (직원8) 너무 다정들 하셔서

 

 (문호부부가 다정해야지

 

 남이 다정하면 써?

 

 교제 시작하신 커플이신 줄 알았어요

 

 - 얼마예요?  - (직원8) 319만 원요

 

 - 두 개에한 개에?  - (직원8) 한 개에요

 

 왜 이렇게 비싸?

 

 화이트 골드 아니고 백금이거든요

 

 백금이 화이트 골드 아니여?

 

 (직원8) 다들 그렇게 아시는데  다릅니다

 

 화이트 골드는  금에다 광물질 도금한 거라서

 

 변할 수도 있는데

 

 백금은 안 변해요

 

 안 변해야지사람 맘이나 끼는 반지나

 

 내 사이즈 있나 봐 줘요

 

 있어요

 

 - (문호내 건 당신이  싫은데?

 

 (문호내 돈으로 사 끼면  무슨 의미가 있어?

 

 안 그래요?

 

 주머닛돈이 쌈짓돈이지

 

 어쨌든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사합니다

 

 (실례일지 모르지만  일부러 제가 물은 건 아니고

 

 - (창희한테 대강 들었어요  - (

 

 5월 말 출산이시라고요

 

 예정일은 딱 31일요

 

 6월 넘어갈 수도 있어요

 

 딸이에요아들이에요?

 

 아기가 다리를 꼬고 있어서 몰라요

 

 괜찮으시면 출산하시고 형편 되실 때

 

 레슨 부탁드리고 싶어서 뵙자고 했어요

 

 (장소는 많아요

 

 저희 1층에  아이들 놀이 공간 잘돼 있고

 

 따로 휴게실도 있고요

 

 창희 선배가 마땅한 강사 없대요?

 

 있죠근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아기랑 같이 오셨으면 해서요

 

 (움직이기 번거로우시면  댁 가까운 데로 제가 가도 되고요

 

 전 아기를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길이나 식당 같은 데서 외에는

 

 형제분 있다고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다 커서 만났어요

 

  8살 때인가엄마가 달라요

 

 [호응한다]  (어쩌다 보니까 결혼도 못 했고

 

 생활이 좀 고립적이었어요

 

 직장 생활 하고 취미 생활만 하다

 

 부담 아니시면요

 

 부담은 아닌데요

 

 우선은 태교랑 출산만 신경 쓰려고요

 

 (그렇죠직장에서  동료 직원들 말 들어 보면

 

 많이 힘든 거 같더라고요

 

 수월한 편이래요주위 분들이

 

 아기가 효도하네요벌써부터

 

 [옅은 미소]

 

 부러워요  여자들은 마음대로 아기 가질 수 있고

 

 그 대신 남자들은  젊은 상대랑 결혼하면

 

 50에든 60에든 아빠 될 수 있잖아요

 

 맘만 먹으면  좋은 분 금방 만나실 거 같은데

 

 그 맘이 잘 안 먹어져요

 

 (이유 물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원의 옅은 웃음]

 

 맘이 안 먹어지는 거  뭐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개요

 

 저희 방송국에서 질문 많이 받거든요

 

 왜 결혼 안 하는지

 

 사귀는 사람은 있는지

 

 좋게 생각하세요관심이에요

 

 그런 관심 부담돼요계속 듣다 보니까

 

 [옅은 웃음]  (어쨌든 아직까지도  사랑에 대한 갈망열망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아기들 보면 눈 마주치고 싶고  어르고 싶고 그래요

 

 - 나이가 든 거죠?  - (나이가 들었다기보다

 

 인간적으로 변한 거 아닐까요?

 

 (젊은 시절엔 내 자신 외엔  잘 생각 못 하게 되잖아요

 

 [잔잔한 음악]  나이 드는 건 좋은 거 같아요  제 경우는요

 

 -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 (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저도 그랬어요

 

 배고픔

 

 물질에 대한 목마름하곤  비교가 안 되게

 

 간절히 아기 원했었거든요

 

 (임신 확인했을 때  축복받았단 생각 들었어요

 

 생각해 볼게요긍정적으로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호이리 줘요

 

 - 내가 끼워 줄게  - (예정무슨

 

 (문호술처럼 반지도  상대가 끼워 주는 게 예의여

 

 [웃으며아이그래요?

 

 (문호남은 세월 잘 삽시다

 

 

 

 편하게 맞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직원9) 실례하겠습니다

 

 - (직원9) 타락죽입니다  - (예정

 

 [문이 드르륵 닫힌다]  [문호의 한숨]

 

 하루 이틀 끼다 아마 뺄 거야

 

 결혼반지도 안 끼다가 잃어버렸으니

 

 - 안 빼요인제  - (예정봅시다

 

 봐요

 

 왜 갑자기  반지 나눠 낄 생각은 했어요?

 

 당신 양손의 반지 두 개가

 

 무거워 보입디다

 

 [감미로운 음악]  삶의 무게 같기도 하고

 

 마음의 허전함 같기도 하고

 

 (문호허전함을  큰 알반지 두 개로 채우나 싶기도 하고

 

 가뿐해 뵈니 좋아

 

 겉으론 용서하고 다 푼 거 같아도

 

 아직 덜 풀리고 섭섭한 거 많지 싶어요

 

 내가 생각할 때

 

 참 모지라고

 

 내가 생각혀도 부족한 게 많아요

 

 당신이 다 봐 내고 살아 준 거죠

 

 앞으로 지켜봐요

 

 열심히 잘할 테니까

 

 잘한다기보다

 

 아무튼 노력할게요

 

 [코를 훌쩍인다]

 

 있었는데

 

 오늘부로 다 풀게

 

 (예정들어요

 

 (문호당신 나중에 저승길 갈 때

 

 - 외로울 거야  - (예정?

 

 천당 혼자 가려면

 

 난 지옥 갈 거니까  [예정이 피식한다]

 

 내가 염라대왕이라도  천당 못 보낼 거 같아

 

 나같이 산 인간들

 

 용서는 사람끼리만 하는 거 아니에요

 

 신이라고 용서 못 해?

 

 그리고 판문호 씨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야

 

 충분히 천당 갈 만한

 

 그래요?

 

 그렇죠하느님?

 

 [새가 지저귄다]  [토스터 알림음]

 

 - (지아안녕히 주무셨어요  - (동미

 

 (동미엄마 깨워

 

 [무거운 음악]  (지아엄마어디야?

 

 나도 깨우지

 

 알았어

 

 [통화 종료음]

 

 엄마 아빠랑 수영장요

 

 같이 수영한대아빠랑?

 

 수영하려고 갔겠죠?

 

 [한숨]  (동미이혼한다고 길길이 뛰더니

 

 [토스터 전원음]

 

 [한숨]

 

 헤어져 봤자 속 시원한 거 없지

 

 [동미의 한숨]

 

 [우유병을 탁 내려놓는다]

 

 매미는 어떻게 되는 거야

 

 [드라이어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 (유신여보세요?  - (피영수영장 왔죠?

 

 이제 끝났어

 

 (피영아침 먹어요여기 뷔페식당

 

 - 뷔페 와 있다고?  - (피영

 

 알았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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