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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3

 

 [무거운 음악]

 

 (예정그럼 이혼녀에  나이는 자기보다 열 살 많은?

 

 우리 회장 알았다간

 

 저기

 

 (예정남녀 사이는 당사자들만 안

 

 아니부부 사이던가?

 

 어쨌든 잘 이해가

 

 그렇잖아요?

 

 무슨 말씀이신지 압니다

 

 저도 한 번씩 이런 상황 혼란스럽고

 

 갈피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 깊었습니다

 

 난 고등학교 때  뒷집 오빠 좋아한 거 말곤

 

 그러다 선으로 우리 양반 만났고

 

 (예정내 속으로 나온 아들이지만  어떻게

 

 내 상식으론

 

 솔직한 생각 듣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 어쩔 건지

 

 말씀 편히 하세요

 

 전 아기만 바라보고 살 수 있고

 

 그렇게 살려고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제가 나잇값 못 했습니다

 

 (예정애는 쉽게 포기 안 하겠어

 

 우리 며늘애는  사현이한테 끝낸단 약속 받았다는데

 

 (예정신뢰가 가고  마음이 놓이겠어요?

 

 배 속의 아이는 자라고 있고  하루하루

 

 나 같아도

 

 그쪽 이사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사현이 모르게 최대한 빨리

 

 제가 아드님 잘 설득해 보고

 

 안 되면 따를게요

 

 우리 양반이

 

 아파트 하나 장만해 줄 요량이던데

 

 얘기해 보고 안 되면

 

 제가 알아서 집 팔고  딴 데 옮기겠습니다

 

 그 부분 약속드릴 수 있어요

 

 걱정하시지 마세요약속드려요

 

 (예정물욕도 없고 마음은 곱구먼  양심적이니

 

 [차분한 음악]  들어요입술 말랐네

 

 속은 어때요?

 

 며칠 전부터 메슥거리고  음식이 좀 안 받아요

 

 그렇게 심한 건 아니고요

 

 입덧 오래가면 힘든데

 

 괜찮습니다

 

 (예정혜령이하곤 딴판일세완전

 

 여자가 애 하나 보고 사는 거  쉽지 않은데

 

 이런 표현 그렇지만

 

 축복이나 마찬가지예요저한텐

 

 결혼 생활 5년 동안 노력했지만

 

 안 생겼거든요

 

 무슨 조화야

 

 며칠 안으로 사현 씨 약속 받고

 

 흔들림 없이 지키겠습니다

 

 제주 오빠 집 가 있어도 되고요

 

 오빠분도 알아요?

 

 곧 알리려고요

 

 아이고얼마나 충격일 거야  사실 알면

 

 (예정저기

 

 우리 사현이

 

 오빠분 입장에서 용서가 되겠어요?

 

 정자 제공받았다고 할까

 

 여러 가지 생각 중입니다

 

 [어두운 음악]  [가정부1의 떨리는 숨소리]

 

 ?

 

 - [울먹이며원장님  - (동미원장님 계신다고?

 

 안 보이세요?  [동미가 코웃음 친다]

 

 [못마땅한 신음]

 

 (동미또 헛거 봤어?

 

 정말이에요!

 

 [문이 탁 여닫힌다]  [가정부1의 당황한 신음]

 

 (동미고기 사 먹어

 

 영양 부실해도 그래

 

 (가정부1) 아니에요

 

 (동미받아자꾸 생각 좀 말고

 

 아니에요저 그만 올래요

 

 그만두고 싶으면 솔직히 얘기하든가

 

 원장님 핑계 대지 말고

 

 (동미자기가 만신이라도 돼?

 

 저희 엄마가 무녀셨어요  [무거운 음악]

 

 돌아가셨지만

 

 (염려하시는 일 없게 하겠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약속드려요

 

 우리 아들 대신 나라도 신경 써야지

 

 아직은 친구들한테 물을 상황 아니고

 

 모르는 거 있으면 여쭐게요

 

 애 가지면  특히 친정어머니 생각나는 법인데

 

 [슬픈 음악]

 

 엄마 생각나고 필요할 때

 

 연락해요

 

 (예정땍땍거리고 따지고 도달대는  혜령이한테 질려 빠졌구먼

 

 [휴대전화 진동음]

 

 - (예정어  - (사현아직 얘기 중이셔?

 

 나왔어

 

 - 가고 계신 거야?  - (예정

 

 - 이따 전화할게  - (사현궁금해요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

 

 - 직접 들어  - (사현전화 꺼져 있어요

 

 어쨌든 들어가 한다고

 

 알았어요

 

 [통화 종료음]

 

 (하느님  [애잔한 음악]

 

 저한텐 이제 배 속의 아기뿐입니다

 

 모든 욕심 내려놓습니다

 

 아기만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박 목사저희 신도분 아니시죠?

 

 (아직은요

 

 (박 목사지난번에도  기도하시는 모습 봤는데

 

 참 간절함이 느껴져서 기억해요

 

 여기 담임 목사예요

 

 

 

 (박 목사힘들 땐  누군가한테 얘기하고

 

 털어놓는 것도 도움 되잖아요

 

 (저 때문에  아기가 혹시라도 지장받을까 봐

 

 두렵고 겁나요

 

 임신 중이거든요

 

 본인한테  어떤 허물이 있다고 생각해요?

 

 

 

 본의 아니게 죄를 지었어요  결과적으로

 

 - (박 목사꽃 좋아하시죠?  - (

 

 장미는 장미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아름답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박 목사다 이 세상  태어난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는 거예요

 

 하느님이 소중한 아기를  잉태시켜 주신 것도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믿고  마음 편하게

 

 아기 만날 준비 잘하세요

 

 (가정부1) 죄송해요  사무소 연락하면 바로 사람 올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수고했어요그동안

 

 지금도 계셔?

 

 아니요지금은

 

 

 

 (동미현관의 상자 택배 좀가다

 

 

 

 [무거운 음악]

 

 [한숨]  [문이 탁 여닫힌다]

 

 잘됐어  [도어 록 작동음]

 

 핑계 대고 들어가는 거야

 

 [강아지가 낑낑댄다]  - (가정부2) 일찍 들어오시네요?  - (문호

 

 (문호동미야

 

 (예정기막혀 말이 안 나와

 

 너보다 열 살 위더구먼!  [흥미진진한 음악]

 

 거기다 이혼녀왜 얘기 안 했어!

 

 (사현난 총각이야엄마?

 

 너 남자 맞아?

 

 어떻게 한참 누나한테 끌려끌리길  말이 돼?

 

 열 살 연상 이혼녀?

 

 - 아빠 들어오셨어?  - (예정끊어

 

 (문호속창시 없는 자식아!

 

 요즘 뭐송미인하고 살면서

 

 앞집 송무수리하고 바람난다더니  그짝이여?

 

 아빠

 

 사람은 겉모습이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이 중요해요

 

 네 내면네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데!

 

 (문호얼른 파트너 변호사 될  생각은 않고

 

 고작 늙은 이혼녀나 임신시켜 가지고  이 사달을 내!

 

 아유준재 엄마 들어요

 

 뵙고 말씀드릴게요전후 사정

 

 전후 사정?

 

 [한숨]

 

 혜령이 알아봐  아이고내 얼굴 뜨거워!

 

 - 흥분하지 마시고요아빠  - (문호흥분 안 하게 생겼어?

 

 (문호혜령이 한 살 많은 것도  탐탁지 않았구먼

 

 열 살내일모레 쉰?

 

 얼굴은 아빠동안

 

 동안이고 의안이고 일없어!

 

 [혀를 쯧 차며아파트도 날아갔어!

 

 무슨 아파트?

 

 [통화 종료음]

 

 혼자 만나고 온 겨?

 

 (문호잘혀모자가

 

 꽃뱀한테 넘어가서

 

 젊은 꽃뱀도 아니고 늙은 꽃뱀

 

 꽃뱀 그런 거 아니에요

 

 애 가진 건 맞나 몰라

 

 초음파 사진누구 거든 옛날 거든  가짜일 수 있고

 

 애 낳은 여자들은  초음파 사진 필요 없어요

 

 얼굴색만 봐도 알아요

 

 선수한테 발목 잡혔구먼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선수한테

 

 애가 태어나면서 '응애아니고  '할매하겄어

 

 상상하는 그런 쪽 아니라니까?

 

 반듯합디다

 

 반듯해서 자기보다 열 살 어린 남자

 

 그것도 유부남 꼬드겨서  배 속에 애 담아?

 

 당신도 얘기 들으면 이해는 가요

 

 이해 같은 소리 하네  [혀를 쯧 찬다]

 

 아파트 해 준다고 했어?

 

 그럴 마음 요만큼도 없어 보여요

 

 먹고살 만큼은 되는 형편인 것 같고

 

 - 뭐 해서?  - (예정번역 일요중국어

 

 - 혜령이하고 반대예요  - (문호반대지당근!

 

 (문호혜령이가 뭐 하나 빠져?  사현이하고 나이 하나 빼고?

 

 얼마나 걸맞아!

 

 성격이 정반대라고요조신하니

 

 쇼하는 거여늙은 여우가!

 

 꽃뱀이!

 

 그렇게 사현이도 넘어갔고!

 

 아유됐어요

 

 사현이 잘 얘기해 끝낼 거고

 

 애 하나 보고 조용히 살겠대요

 

 - 그리고?  - (예정그리고 없어요

 

 사현이가 말 안 들으면

 

 제주도 오빠 사는 데  그리 피하겠답디다

 

 (예정나 배웅하면서 잘 마무리하고

 

 염려할 일 더 이상 안 만들 테니  안심하시라 했어요

 

 - 믿어도 돼?  - (예정보면 알죠

 

 이제 상황 돌아가는 거

 

 [한숨]

 

 뭐가 뭔지어떻게 일이…  [한숨]

 

 - (문호?  - (예정저녁 안 해요?

 

 더 얘기혀준재 엄마 있잖여

 

 간 내가 봐야 해요불 조정이랑

 

 [문이 탁 닫힌다]  마흔둘?

 

 미친 겨제정신 아니여

 

 헛똑똑이가

 

 변호사 이름값도 못 하고!

 

 [휴대전화 벨 소리]

 

 실장님

 

 열 시 도착요?

 

 

 

 [통화 종료음]

 

 [쓸쓸한 음악]

 

 (유신나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 말라고 했잖아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 (사현여보세요?  - (오늘은 못 보죠?

 

 왜 못 봐요?  집 앞 현관이에요어디예요?

 

 (단지요금방 올라가요

 

 

 

 [무거운 음악]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현관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뭐 마실래요?

 

 (사현아무것도 생각 없어요

 

 왜 전화 꺼 놨어요사람 불안하게

 

 교회에 있었어요

 

 (사현어머니 뭐라세요?

 

 (통화 안 했어요?

 

 (사현아버지 들어오셔서  제대로 못 여쭤봤어요

 

 맘 상한 거 없죠?

 

 (

 

 (사현지원군 한 사람  더 생긴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머니 자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입덧 가라앉으면요

 

 음식 솜씨 좋으시니까  생각나는 음식 편하게 얘기해요

 

 좋아하세요틀림없이

 

 있죠

 

 - 어머님하곤 그렇게 지낼 수 있어요  - (사현

 

 그렇게 지낼 수 있게

 

 [무거운 음악]  연락 끊어 줘요이제

 

 많이 생각했는데 이게 답이에요

 

 나 안 보고 지낼 수 있어요?

 

 - 지낼 수 있어요  - (사현난 안 돼요

 

 내 말대로 해요모두를 위해서

 

 (사현바다한테는 아니에요말했죠?

 

 내 목소리 들려줘야 한다고

 

 이제 귀 생기면 다 들을 텐데

 

 아기를 위해서예요

 

 - 엄마가 그러라세요?  - (아니요

 

 (내 결정이고 나중에 확인해요

 

 뭘 걱정하고 염려하는지 알겠는데  절대 모르게 다닐 테니까

 

 집의 부인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늘 속일 수 있어요?

 

 (하늘은 다 알아요

 

 여기까지예요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후회한단 뜻이에요?

 

 아기만 아니었으면바다만 아니었으면

 

 내 가슴 뜯었을지 몰라요

 

 원인은 나고 내 책임이에요

 

 쑹위안 아니었어도

 

 그날 이혼 맘먹었던 거 알잖아요

 

 (사현) [울먹이며그동안 몇 번을  그만 살려고 한 거

 

 당신 때문에 마음 돌리고

 

 또 마음 돌리고

 

 당신 아무 잘못 없어요몰라요?

 

 어쨌든 이혼 안 한다잖아요

 

 다 알고도 눈감는다잖아요

 

 그만 봐요그래야 해요

 

 (배 속의 천사 같은 아기  하루하루 크고 있어요

 

 [울먹이며속이는 짓 하면  천벌을 받을 거 같아요

 

 나면 모르는데

 

 만에 하나라고  그 벌 아기가 받으면 어떡해요?

 

 - 내가 받을게요  - (우리가 정해요?

 

 나 어떻게 견디고요?

 

 안 보고 어떻게

 

 나야말로 하루하루

 

 벌받는 거려니 해요

 

 우리 업보려니

 

 (나도 쉽지 않은 거 아는데

 

 아기만 생각할 거예요

 

 아기한테 떳떳한  엄마아빠 돼요우리

 

 과정은 그렇지 못했지만 어쨌든요  그래야 돼요

 

 하늘은 다 알아요지켜보고 있어요

 

 내가 입장 바꿔서 부인인데

 

 나한테 정리했다 그러고

 

 안 보는 것처럼 하고 몰래몰래 만나면

 

 나중에 알았을 때  치 떨리고 몸서리쳐질 거 같아요

 

 지금까지 내 말 잘 들어줬잖아요

 

 부탁할게요마지막

 

 [울먹인다]

 

 모든 건 끝이 있는 거예요

 

 - 우리 인연 여기까지려니  - (사현) [울먹이며어떻게

 

 (대신

 

 어머님 의지하고

 

 태교 잘하고 순산하게 할게요

 

 어머님께 한 번씩 소식 전해 들어요

 

 내 심정 짐작도 못 해요

 

 심장에 한 땀 한 땀  바늘 찌르는 거 같아요

 

 못 볼 생각 하니까

 

 [사현의 울음]

 

 [애잔한 음악]

 

 이제부터라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고 살아요우리

 

 그래야 나중에 후회 없고

 

 아기한테 착한 사람으로 크라고  말할 수 있어요

 

 [울음]

 

 난 못 하잖아요

 

 뭐라고 할 거예요  아빠 죽었다고 할 거예요?

 

 몰라요몰라요나중에 생각해요

 

 [흥미로운 음악]

 

 [개운한 탄성]

 

 안녕하세요

 

 [휴대전화 진동음]

 

 혜령 씨

 

 (혜령오늘 작업 마치셨죠?  공홈 보니까

 

 - 응  - (혜령나오세요

 

 (혜령저 작가님 단지 와 있어요

 

 무슨 일 있어?

 

 (혜령어디 가서 우리끼리 한잔해요  가볍게

 

 이 밤에?

 

 (혜령여덟 시 반이에요  한잔하기 딱 좋은?

 

 아이애들 두고 어떻게 나가

 

 (혜령향기 다 컸잖아요

 

 이상하게 생각하지안 하던 짓 하면

 

 (혜령안 하던 짓도 해야 돼요

 

 (혜령) [웃으며늦진 않을 거야

 

 (향기이미 늦은 시간인데요?

 

 농담요저희는 알아서 잘 테니까  편하게 노시고 오세요

 

 클럽 가?  [시은이 피식한다]

 

 (혜령안녕  내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 줄게

 

 - (향기안녕히 가세요  - (우람안녕히 가세요

 

 - (혜령응  - (우람우와

 

 [현관문이 탁 열린다]  결혼한 아줌마 같지 않아

 

 [현관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알았어요말 들을게요

 

 들을 거예요

 

 (사현근데 정말 나 없이 괜찮겠어요?

 

 한두 달도 아니고

 

 (어머님 계시니까요

 

 (사현이렇게는 아니에요눈물로

 

 우는 모습으로 끝내고 싶진 않아요

 

 끝낸단 생각은 안 해요잠시

 

 잠시 안 보는 걸로

 

 '오늘만'

 

 '오늘만 견디자'

 

 '참자'

 

 그렇게 하루하루 버틸 거예요

 

 레스토랑 예약할게요

 

 처음 센터에서 만났을 때처럼

 

 웃으면서 밥 먹고 좋은 얘기 해요

 

 그리고

 

 [애잔한 음악]

 

 다음에 얘기할게요

 

 [사현이 신발을 탁탁 신는다]

 

 문자할게요예약하고

 

 [도어 록 작동음]

 

 [흐느낀다]

 

 [한숨]

 

 [자동차 시동음]

 

 (시은안 막혀서 좋다  [혜령의 옅은 웃음]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이 안내한다]

 

 [시은의 힘주는 신음]

 

 (혜령좋은 거 마셔요우리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저마다 대화한다]

 

 (지배인이거

 

 우린 주문한 와인 아닌데요?

 

 저쪽 손님이 사시는 겁니다

 

 (지배인정면에 보이시는  저 남자분입니다

 

 (혜령) [옅게 웃으며됐다고 해요

 

 (지배인

 

 나쁘진 않지만

 

 [옅은 웃음]  (시은혜령 씨어떤 기분이야?

 

 이런 경우 많을 거 아니야

 

 많은 정도는 아니고요종종

 

 불쾌하진 않죠상대 괜찮으면

 

 (지배인손님

 

 여자분들이 거절하셨습니다

 

 [피식한다]

 

 - (동마알겠어요  - (지배인

 

 (남자1) 튕겨?

 

 서동마가 알아봐 주는 것도 과분이지

 

 - 그래서?  - (남자1) 손절하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본전 생각에

 

 [술잔을 내려놓으며본전 생각보다  민규는 남의 말 안 들어

 

 [피식한다]  (남자2) 혼자 잘났거든

 

 - 얼마나 날렸대?  - (남자1) 존심에 액수 안 밝혀

 

 (피영우람이 요즘 어떠니기분?

 

 (지아한 번씩 멍해져

 

 [초인종이 울린다]

 

 - (지아누구?  - 친가 할머니  [문이 탁 여닫힌다]

 

 친할머니가?

 

 (지아아빠친할머니 오셨대  [초인종이 울린다]

 

 (피영열렸어요  [현관문이 탁 닫힌다]

 

 - (유신몸 안 좋아요?  - (지아할머니

 

 (동미

 

 어머내 정신 좀 봐

 

 [동미의 한숨]

 

 (피영저녁 드셨어요?  [동미의 힘주는 신음]

 

 (동미먹는 둥 마는 둥

 

 무슨 일 있어요?  [동미의 한숨]

 

 (동미아줌마가 그만 오겠대

 

 - 다른 사람 부르면 되지  - (동미원장님

 

 지아좀 들어가 있어

 

 [긴장되는 음악]  (유신그래

 

 [동미의 한숨]

 

 (동미글쎄아줌마가 이틀째

 

 원장님을 봤다는 거야

 

 - 어디서요?  - (유신꿈에서?

 

 집에서

 

 나도 어젠 그냥 헛거 본 거려니 했는데

 

 생각하다 보면 그럴 수 있으니까

 

 (동미오늘 또 반기함하면서 날 불러  안 보이냐고

 

 - 어머나  - (동미난 안 보이거든내 눈엔

 

 그렇죠

 

 어쨌든 아줌만 딴 사람 구하라고  더는 못 오겠다고 갔어

 

 (동미근데 저녁 되니까

 

 머리가 쭈뼛 서는 게  무서워서 있을 수가 없는 거야

 

 뭐가 스치는 느낌 들고 도저히

 

 - 여기서 주무세요  - (유신진짜 보인대요아버지가?

 

 그렇대

 

 믿어야 돼말아야 돼?

 

 (동미내가 월급 더 준대도  싫다고 갔어쇼는 아니야

 

 나도 밤 되니까 집 분위기가 이상하니

 

 오죽하면 달려 나왔겠어?

 

 당분간 우리 집에 계셔

 

 정신없이 나오다 휴대폰도 깜빡하고

 

 내일 짐 챙겨 와요

 

 - 지아한텐 그냥 몸 안 좋아 온 걸로…  - (피영

 

 원장님

 

 정 떼시려고 그러나

 

 49재 끝나면 가시겠지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자기네 아니면  한 번씩 이런 데 못 와 본다

 

 (혜령스테이크 안주 시킬까요?

 

 아이자기 다이어트하잖아

 

 - 소고기는 살 빠져요  - (시은딱 좋아

 

 작가님 요즘 어떠세요?

 

 - 힘드시죠?  - (시은좋을 건 없지

 

 난 어떤 면에서 편하지만  애들 생각하면

 

 숙려 기간에 마음 바뀌기도 한다던데

 

 바뀔 사람 아니고

 

 그 정도로 확고하세요?

 

 도대체 누구랑

 

 (혜령지인 중엔 정말 아니에요?

 

 가끔 친구 남편 뺏는  여자들 있다잖아요

 

 작가님도 들으셨죠?

 

 그럴 친구 없고

 

 일 때문에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친구라 해 봐야 몇 명 있지도 않아

 

 이번에 나보다 더 거품들 물고

 

 물죠

 

 (혜령뭐야?  고작 와인 한 병 들이대고 끝?  [흥미진진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저 남자 훤하니

 

 (시은우리 우람이도  저렇게 크면 좋겠구먼

 

 완전 귀공자 스타일이다

 

 방송국에서 흔하게 보잖아요

 

 (시은분위기 다르지

 

 - (시은여기물 좀 더 주실래요?  - (직원

 

 - 그리고 계산서요  - (직원

 

 (혜령작가님제가 사는 거예요

 

 아이나도 좀 사자

 

 얻어만 먹으라고 나이 먹은 거 아니야

 

 (혜령아이오늘은  저 때문에 나오셨잖아요

 

 맨날 주옥같은 원고 써 주시고

 

 나중에요

 

 자기소공 호텔 카레 좋아하지?

 

 

 

 - 언제 살 기회 줘  - (혜령

 

 이렇게 되고 보니까

 

 (시은 PD 말  진즉에 귀담아들었어야 하나

 

 생각도 들어한 번씩

 

 나한테 너무 신경 안 썼나

 

 (혜령난 안 꾸며서  판사현 바람났대요?

 

 꾸미는 거하고 상관없어요보니까

 

 꼭 그런 거 아닐지도 몰라요

 

 남자들 기본 성향인 거죠

 

 우리 사촌 형부는

 

 평생 바람 한 번 안 피우고  얼마나 잘하는데언니한테

 

 다 그런 거 아니야정말

 

 안 걸렸을 수도 있어요

 

 작가님도 눈치 못 채셨잖아요전혀

 

 그렇지

 

 상상도 못 했지

 

 (혜령저도요

 

 (시은인생이란 게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이 정도 삶만 앞으로 유지돼도  감사하겠어이젠

 

 이 일 겪고 나니까 겸손해져

 

 좋은 사람 만나셔야죠

 

 여자 나이 쉰이면 한창 청춘이에요

 

 자기네가 청춘이지

 

 요즘 환갑에도 얼마나 젊은데요

 

 가꾸고 산 여자들 얘기고

 

 (혜령이제부터라도 신경 쓰시면 되죠

 

 작가님 기본 바탕이 있잖아요

 

 서 부장님 아니에요?

 

 - 아니야  - (혜령맞는 거 같은데

 

 아니구나

 

 (지배인

 

 아까 와인 사시려고 했던 분이  계산하고 가셨거든요

 

 - 저희 걸요?  - (지배인

 

 저희한테 물어보셨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게요

 

 (지배인저희 VIP 손님이시라서

 

 - 죄송합니다  - (혜령뭐 하는 사람인데요?

 

 그것까진

 

 (지배인다음부턴  꼭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직원이 생각 없이

 

 여자 손님들한테 와인 잘 돌리나 봐요

 

 아니요처음이십니다제가 알기론

 

 [유신의 옅은 한숨]

 

 (피영난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했거든

 

 영혼이 정말 있다면

 

 우리 아빠  꿈에라도 나타나셨을 텐데자주

 

 그런 건 영혼이  마음대로 못 하는 부분일 수 있어

 

 (유신집 팔아야겠지?

 

 자기 같아도 나 없으면  넓은 집에서 힘들 거야

 

 [무거운 음악]

 

 (동미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말도 있지

 

 [한숨]

 

 어떻게 됐어?

 

 - (사현물 갖다줘?  - (혜령됐어대답이나 해

 

 주말에 완전히 정리할게

 

 왜 주말까지?

 

 (혜령오늘이라도 끝냈어야지

 

 하루하루 시간 끌 거야?

 

 안 끌어믿어도 돼

 

 믿게 행동했어야 믿지

 

 준비됐어?

 

 - 애 가질 준비  - (사현술 마셨잖아

 

 누가 오늘 갖재?

 

 [한숨 쉬며마음가짐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팬입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동마언제 시간 되실 때  식사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팬으로서요

 

 (혜령들이대다 말아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내가 봐도 괜찮아

 

 이혼녀 딱지 달아도

 

 얼마든지 능력 있는  총각 만날 수 있다만

 

 캐나다 식구들 생각해서 참는다

 

 수컷들 그 밥에 그 나물이고  살아 보니까

 

 [달그락 소리가 들려온다]

 

 (피영) [놀라며어머

 

 - (피영벌써 일어나셨어요?  - (동미

 

 - (동미더 자  - (피영아니에요깼어요

 

 (동미아유노는 사람도 아니고  [동미의 옅은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피영오늘 간단히  순두부수프 끓이려고 했는데

 

 알아냉장고 봤어

 

 있는 동안은 아침 내 담당  [피영의 옅은 웃음]

 

 (동미해 줄 게 없잖아내가

 

 음식하고 잔일이라도 하면  원장님 생각 덜 하게 돼

 

 

 

 [함께 웃는다]

 

 (가빈커피 냄새

 

 앉으세요  [가빈의 옅은 웃음]

 

 [가빈의 옅은 웃음]

 

 (가빈안 마셔요?

 

 (해륜한 모금 주든가  [가빈의 옅은 웃음]

 

 [잔잔한 음악]

 

 원두가 좋은 거야  내린 사람이 잘 내린 거야?

 

 둘 다  [함께 웃는다]

 

 점심은 어떻게 해결해요구내식당?

 

 도시락 그립지 않아요정성 도시락

 

 갖고 다니려면 그것도 일이었고

 

 강남 샌드위치 사 가는 거 어때요  들러서?

 

 그거 괜찮겠다

 

 

 

 번역 일 하는 언니 임신했다니까

 

 나도 생각이 그쪽으로 기울어요

 

 늦기 전에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싶고

 

 나로서야 감사하고 좋지

 

 정말?

 

 [옅은 웃음]

 

 [유신의 힘주는 신음]

 

 (지아) [놀라며최애하는 고기!

 

 (피영고생하셨어요

 

 (동미무슨 고생

 

 콩장도 먹어

 

 몇 시에 일어나셨어?

 

 습관 돼서 다섯 시면 잠 깨져

 

 부지런한 원장님 덕에

 

 (피영짐 챙겨 오실 거 많아요?

 

 옷 정도지

 

 (유신한 기사 보낼게요

 

 난 저녁 약속 있어서

 

 (동미아유혼자도 충분해  아주 이사도 아니고

 

 집 내놓든가요

 

 정든 집이라

 

 차차 생각해그 문제는

 

 [무거운 음악]

 

 (서향이제 피영이한테 알려야 하나

 

 바쁜 애 번거롭게 할 필요 없지  [한숨]

 

 [밝은 음악]

 

 (우람엄마당근 있어요?

 

 (향기당근 먹겠다고?

 

 - 없어  - (우람내일 싸 주실래요?

 

 (우람방울토마토랑 호두잣도요  아주 조금씩

 

 - 점심 대신으로?  - (우람아니요자습 시간에 먹게요

 

 - 웬일고기 귀신이?  - (우람잔소리 말고

 

 그냥 칭찬 한마디 해 주면 안 돼?

 

 (시은계속내일만?

 

 - 내일 먹어 보고요  - (향기내일 하루로 끝이지

 

 - 내기해?  - (우람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알겠다

 

 (향기지아가 당근이랑  싸 와서 먹었나 보지?

 

 [흥미로운 음악]  [향기가 피식한다]

 

 아니거든?

 

 기거든네 표정

 

 누나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 싹 가셔

 

 (우람무서워지려 그래

 

 여잔 다 누나 같아?  [향기가 피식한다]

 

 나같이 현명하고  지혜를 겸비한 여자 드무니라

 

 걱정 말고 하거라

 

 [문이 탁 닫힌다]

 

 (예정누구랑 쳐요?

 

 (문호문식이랑 둘이서

 

 - (예정무식이?  - (문호문식!

 

 (문호과수원 하는

 

 늙어서 이제 귀도 어두워

 

 당신 발음이 시원치 않지

 

 (문호이름이 뭐여?

 

 늙은 애 엄마 말이여

 

 송원요

 

 - (문호외자?  - (예정

 

 [한숨 쉬며이름부터가 외롭구먼

 

 (문호약속 잡아

 

 무슨 얘기 하려고홑몸도 아닌데

 

 내가 봐야 쓰겄어

 

 당신이나 사현이나 보는 눈 있어?

 

 아이고돌아가면서 경우 아니에요

 

 뭘 돌아가면서?

 

 당신밖에 더 봤어?

 

 (문호혜령이한테  봉변 안 당한 것도 다행이여

 

 직접 봐 봤자 좋을 거 없어요

 

 사현이 애가 틀림없으면

 

 어쨌든 관계는 잘해 놔야 할 거 아니여

 

 손주 안아 보려면

 

 사현이랑도 끝낼 마음 먹었는데  뭐 좋다 하겠어요?

 

 (문호좋아할지 안 할지  직접 봐야 쓰겄다고

 

 말이 많아

 

 씨도 중요하지만 밭도 중요하잖여

 

 순해 빠져 가지고  무조건 좋게 보니까사람나만 빼고

 

 늘 원인 제공하잖우예쁘게 보려도

 

 무슨 원인 제공전화 넣어얼른

 

 - 뭐 급해요?  - (문호혜령이 마음 바뀌기 전에

 

 (문호괜히 시간 끌다 수틀리면  또 애 안 갖는다 소리 나와

 

 여보세요?

 

 (예정사현이 엄마

 

 안녕하세요

 

 (예정우리 양반이 한번 봤으면 하네?

 

 안 내키면 말고

 

 장소 정하시면 나가겠습니다

 

 저희 집으로 오셔도 되고요

 

 번거로울까 봐  우리야 차 한잔이면 되지만

 

 주소 찍어 드릴게요

 

 그래요내일 세 시쯤아마

 

 

 

 [통화 종료음]  (예정집으로 오셔도 된대

 

 (문호어떡하고 사나 보게

 

 - 뭘 사 가지빈손으로 갈 수 없고  - (문호고기

 

 요즘 입덧해서 잘못하면 올려요

 

 예민하면 보기만 해도 올라오고

 

 내 꿈으로 봐선 분간이 안 간단 말이여

 

 (문호딸 같기도 하고  아들 같기도 하고

 

 하늘이 정한 걸 자꾸 생각해 봤자예요

 

 (가정부2) 택배 왔어요회장님 앞으로

 

 보내 쌓기들도 해맨 필요도 없는 거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호누구여?

 

 [긴장되는 음악]

 

 모르는 이름

 

 [문이 드르륵 닫힌다]

 

 준재야칼 좀

 

 됐어

 

 [가정부2가 칼을 드르륵 넣는다]

 

 (동미보약 보내 주셔서  잘 먹었어요오빠

 

 옛날에도 이런 거 저런 거  잘 챙겨 주시고 늘 마음 써 주셨는데

 

 오빤 정말 그대로예요

 

 감사해요

 

 여행 가서 직접 사 온 좋은 녹차니까  한 번씩 우려 드세요

 

 새해에 운동 시작하면 봬요

 

 동미

 

 (가빈말도 못 하게 자상

 

 난 빚고 만두소 준비도 혼자 다

 

 우리 아빠도 그 정도는 아니셨거든

 

 (아미하미희도요

 

 톱스타들 다 사귀어 봤지만  결국 상처만 남더라면서

 

 그 남자랑 사랑에 빠졌다잖아요

 

 (가빈맞아열여섯 살 위라며?

 

 (아미

 

 궁금해요어떻게 생기셨어요?

 

 지금은 그냥 중후한데

 

 옛날엔 꽃미남  [옅은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아미어머!

 

 (정말 원조 꽃미남이시네  [가빈의 옅은 웃음]

 

 (가빈요즘

 

 (인상 좋으세요인품 느껴지시고

 

 (아미여학생들한테 인기 짱이시겠다

 

 [피식하며학교에선 곁 안 주고 엄해

 

 나한테만 무장 해제

 

 그래야죠

 

 완전 잘 어울리세요부러워요

 

 언니 보니까  나도 아기 갖고 싶은 거 있지?

 

 (아미가지면 되죠

 

 결혼은 언제쯤요?

 

 (가빈내년 공연 끝나고

 

 언니는?

 

 [어색한 웃음]

 

 난 정리하기로 했어

 

 [무거운 음악]  - 어머  - (가빈?

 

 부인이 맘 돌렸대

 

 이혼 안 하기로

 

 어머나

 

 애초 의도한 만남도 아니었고

 

 잘됐다 싶어

 

 언니 임신 사실 모르는 거죠?

 

 - 안대  - (아미알면서도요?

 

 (아미이해가 안 가

 

 아니나 같으면 바로 끝내겠구먼

 

 사이에 자식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쪽에서 언니 만나려고 안 해?

 

 대신 그 사람 어머님이  케어해 주시겠다셔

 

 어제 뵈었고

 

 [무거운 음악]

 

 (예정아무튼 보약만 지어 줘 봐

 

 한 제 지어 주믄 어쩔 거냐고

 

 내 돈 내가 쓰는디

 

 땡전 한 잎 번 적도 없으면서

 

 - 나 보약 지어 준 적 있어?  - (문호없어

 

 팔팔한데 보약이 왜 필요혀?

 

 [한숨]

 

 (가빈언니정말 괜찮겠어?

 

 (난 뭐든 분별을 안 하려고 해

 

 그냥 받아들여 버릇하는 게 습관 됐고

 

 아침에 눈뜰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감사야

 

 [따뜻한 음악]

 

 건강하게 태어나 주면

 

 건강한 아기 태어날 거예요

 

 (가빈우리도 기다려지지 않아?  궁금하고

 

 너무요

 

 (가빈태명 아직?

 

 바다

 

 (가빈바다야

 

 이모들도 손꼽아 기다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

 

 (동마방송 끝났지?

 

 (응  [문이 탁 여닫힌다]

 

 어제 형 프로 DJ한테 내가 술 샀어

 

 - 부혜령?  - (동마

 

 어떻게 또 만났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게 가능해자기들 생각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거짓말할 이유 없잖아요

 

 그런 사람들 의외로 꽤 있어

 

 (시은내 친구 요리사인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야

 

 근데 두 번 봤대귀신

 

 어머나

 

 마음은 안 보이잖아육체만 보이고

 

 (시은그런 경우 아닐까 싶어

 

 산 사람은 사람으로 치면 육체  영가는 마음

 

 (혜령그래서 시어머니  얼마나 계시는 거예요?

 

 아예 들어오신 건 아닐 테고

 

 PD님 불편하시겠다

 

 임시니까

 

 (혜령낳아 주신 시어머니도 아니시니  시집살이 안 시키겠죠

 

 요즘 시어머니들이 눈치 보는 세상이야

 

 [긴장되는 음악]

 

 [액자를 탁 접는다]

 

 [힘주는 신음]

 

 [쓸쓸한 음악]

 

 [한숨]

 

 원장님계시면 와 앉으세요

 

 [음산한 음악]

 

 [동미의 한숨]

 

 (동미원장님 저한테  섭섭하실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다 털고 마음 돌리세요

 

 내가 원장님한테 어떻게 했어요?

 

 1, 2년도 아니고 10, 20년도 아니고  햇수로 거의 40년이에요

 

 할 만큼 했어요

 

 원장님도 살 만큼 사셨고요

 

 백 세 바라셨을지 모르지만  원장님 백 세면 전 여든하나

 

 원장님께 청춘도 모자라서

 

 노년까지 바쳐야 해요인생 송두리째?

 

 그건 아니죠

 

 좀 억울하고 노여워도 다 내려놓으세요

 

 저 때문에 인생 꽃피고 행복하셨잖아요

 

 그 정도 즐기고 누리셨으면 된 거예요

 

 저도 좀 이제 행복 느끼고 싶어요

 

 저도 사람이고 여자예요

 

 후회 안 해요

 

 같은 경우 닥쳐도  똑같이 아마 할 거예요

 

 저 때문에 심장 발작 온 것도 아니고

 

 원망 마세요

 

 내가 차려 드리는 마지막 식사예요

 

 달게 드시고 떠나세요

 

 소고기뭇국 좋아하셨죠?

 

 특별히 끓였어요

 

 여기 계시는 거 모양 빠지세요

 

 [어두운 효과음]

 

 하나도 안 무서워요

 

 불 다 꺼 보세요

 

 죽은 자가

 

 산 자를 이겨요?

 

 - (유신저녁 먹었어?  - (아미아니요

 

 [유신의 힘주는 신음]

 

 (아미뭐예요?

 

 삐졌구나? '자 붙이는 거 보니까

 

 [피식한다]

 

 잠깐 들어가 있어

 

 나오랄 때 나와

 

 [잔잔한 음악]

 

 [스위치를 탁 켠다]

 

 (지아외할머니 좀 불쌍해

 

 친할머니는 우리 집 와 계실 건데

 

 엄마 속상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똑같은 부모야엄마한텐

 

 이다음에 나 결혼하고 엄마 혼자면

 

 왜 혼자야아빠 있는데

 

 [웃으며외할머니 생각하다

 

 엄마아빠 나 없이 외롭지 않겠어?

 

 우리 딸이 자주 얼굴 보여 줘야지

 

 당근!

 

 - 한 달에 한 번?  - (지아일주일에 한 번

 

 남편이 좋다면 같이 살고한집서

 

 - 그건 안 돼  - (지아?

 

 시댁에서 좋아 안 해

 

 만일 남편이 우람이면

 

 양가 어른들  다 한집서 살아도 좋아할 거야

 

 (지아그렇지엄마?  작가님이랑 친하니까

 

 - 너 우람이 좋아해?  - (지아

 

 [잔잔한 음악]  (지아) [웃으며친구로서착하니까

 

 - (피영우람인 좀 그래  - (지아풍만해서?

 

 아니

 

 - 자식은 부모  - (지아부모 닮는다고?

 

 [감미로운 음악]  (유신!

 

 [아미의 놀란 숨소리]

 

 다리 아프게 산 올라갈 필요 있어?

 

 이렇게 기분 내면 되지  [아미의 옅은 웃음]

 

 들어가 먹을까?

 

 (아미아니

 

 [유신이 와인을 조르르 따른다]

 

 (유신계속 삐질 거야?

 

 내 맘 안 느껴져?

 

 몰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억지로?

 

 내생엔 자기랑 결혼해

 

 무책임한 성격이면  가정이고 뭐고 내팽개치겠지만

 

 어떻게 그래?

 

 자기가 이해해 줘야지

 

 [차분한 음악]

 

 (유신봄 되면 우리 피크닉 가자

 

 어디로?

 

 (유신어디든

 

 좋은 데 많으니까

 

 문자 한 번을 안 하고

 

 (아미그러는 오빠는

 

 그렇게 쌩 가 버리고어제

 

 속상해 그랬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동미아유그런 거 말아

 

 잘 때 별로 목도 안 말라  마르면 나가 마시면 되고

 

 잠 깨시잖아요

 

 내가 이제 챙길게

 

 대문 나서는데 눈물 나는 거야

 

 (동미몇십 년 원장님이랑  행복하게 살았는데

 

 혼자 돼 나오려니까

 

 (피영왜 안 그러시겠어요  [동미의 옅은 웃음]

 

 (동미정말 잘생기셨지?

 

 아버님 덕에 지아 아빠도  인물 좋다 소리 들어요

 

 몸은 가셨지만 내 가슴에 살아 계셔

 

 (피영무섭다고 와 놓고는

 

 두려움 가셨어요?

 

 정 떼시느라 그러시겠지만  함께한 세월이 얼마야

 

 난 사랑과 존경이었거든  원장님에 대한 감정

 

 여자가 지아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존경은 쉽지 않아

 

 그렇죠

 

 지아 아빠 사랑해존경해?

 

 전 나이 차가 얼마 안 나서  아직 존경까진요

 

 존경하게 될 거야

 

 지아 아빠 허튼짓도 않고  얼마나 가정에 충실해

 

 아내 사랑딸 사랑

 

 병원에서도 좋은 닥터훌륭한 원장님

 

 

 

 49재 끝나면 성북동 갈게  불편해도 좀 참아

 

 아휴무슨 불편요저야 좋죠

 

 - 그래?  - (피영집이 더 사람 사는 것 같고

 

 지아도 너무 좋아하잖아요

 

 아비도 혼자 쓸쓸히 계시는 거  마음 쓰이다

 

 와 계시니 안심이고요

 

 안정이 돼

 

 어제도 잠 잘 오더라고  [옅은 웃음]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륜나 정자 상태  한번 검사받아 볼까 봐

 

 - (애 갖게?  - (해륜갖겠대

 

 (상대 몇 살?

 

 (해륜내년에 마흔하나

 

 근데 건강해삼십 대로 보이고

 

 얼굴이 행복하네?

 

 솔직히

 

 조 원장이야 부부 사이 각별하니까  이해 못 하겠지만

 

 이해는 돼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는 말 있어도  사람 얘기지사랑은 다른 문제니까

 

 (새로운 사랑에 끌리게 돼 있지

 

 이번에 그런 생각 들어

 

 (해륜) 20년이나 25년 딱 살고

 

 법으로 헤어지게 정해 놓으면 어떨까

 

 여자들이라고 솔직히 한 남자하고만  죽을 때까지 살고 싶겠어?

 

 부부는 그런데 애들은?

 

 애들 평생 데리고 살아?

 

 때 되면 어차피 부모 슬하 떠나잖아

 

 [술 취해 주절거린다]

 

 (문호) [술 취한 말투로]  왜 그러고 앉았어?

 

 안 들어와?

 

 [문호가 웅얼거린다]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씻어요

 

 귀찮아

 

 (문호시원하다

 

 공 잘 맞았어요?  [문호의 한숨]

 

 

 

 한의원에서  김동미 약 좀 안 지어 줬어요?

 

 언제그 후로 만난 적도 없구먼

 

 지어 주지 말라며

 

 그래서

 

 내 말 듣고?

 

 (문호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문호의 개운한 탄성]

 

 ?

 

 [문호의 한숨]

 

 (예정봐요

 

 - 봐  - (문호뭐길래?

 

 김동미가 보약 지어 보내 줘  고맙다고 선물

 

 [흥미로운 음악]

 

 지금 한잔 내려 드려?

 

 여행 가서 직접 사 온 녹차라는데

 

 안에 편지도 있고

 

 안 궁금해요?

 

 [편지를 사락 펼친다]

 

 '보약 보내 주셔서 잘 먹었어요오빠'

 

 (예정) '옛날에도 이런저런 거  잘 챙겨 주시고 늘 마음 써 주셨는데'

 

 '오빤 정말 그대로예요감사해요'

 

 '여행 가서 직접 사 온 좋은 녹차니까  한 번씩 우려 드세요'

 

 '새해에 운동 시작하면 봬요동미'

 

 [한숨]

 

 (문호안됐어서

 

 별거 아니야

 

 싼 거 보냈어

 

 싼 거?

 

 나는 감기약 한 번 사다 준 적 있어?

 

 - 있었을 텐데?  - (예정언제?

 

 언제!

 

 그게 그렇게 중요해?

 

 잘 들어판문호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예정이 순간부터

 

 남편 대접 받을 생각 마

 

 왕이 왕 대접을 받으려면  여왕 대접을 해 줘야 해

 

 무수리 취급 하면서

 

 무수리 취급 했지만

 

 난 평생 왕처럼 떠받들고 살았어

 

 한 번도 찬밥 대령 안 했고

 

 언제나 몇 끼 따스운 밥

 

 그래돈은 벌어다 줬으니까

 

 따스운 밥정성 반찬 받는 거  당연하다 쳐

 

 앞으로도 잘 먹여 줄 거고계속

 

 그렇지만 존경은 없어

 

 마누라를  발뒤꿈치 때만큼도 안 여기고

 

 무슨 발뒤꿈치 때만큼

 

 (예정정성이 가면

 

 감사가 오는 게 아니라 무시가 와

 

 결혼해서 이날까지

 

 옛날 어머니들  남자는 백 살을 먹어도 애라고 하니까

 

 마음 다치고 아플 때마다  그 말로 마음 돌리면서 살아왔는데

 

 더 이상 아니야

 

 - 편지  - (문호별거 아니라고글쎄

 

 그 별거 아닌 거

 

 나한텐 해 줬냐고단 한 번이나!

 

 (예정판문호한테 소예정

 

 밥해 대고 옷 수발 드는  그냥 수족에 불과해

 

 도우미 아주머니랑 하나 다를 게 없어

 

 마당의 동미만도 못한 대접 받고

 

 [한숨 쉬며

 

 개무시 오니까  나도 이제부터 개무시 간다고

 

 한 제 지어 줄게  [예정이 코웃음 친다]

 

 사약을 지어 줘먹고 죽어 줄게!

 

 과부 김동미랑 재혼해!

 

 말 같은 소리를 해

 

 속마음

 

 아니야?

 

 틀려?

 

 여러 가지 해정말

 

 술이 확 깨네

 

 그깟 한약 갖고

 

 (예정다시 말해?

 

 그깟 한약?

 

 한약이 문제 아니야

 

 한약을 지어 보내는 그 맘

 

 동거인 속이면서까지

 

 낯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까지

 

 - 동거인?  - (예정동거인이지뭐야

 

 도우미?

 

 (예정나한테도  남편으로서 인정스럽게 하다가

 

 김동미한테 지어 줬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어

 

 좀 기분은 좋지 않겠지만근데

 

 평생 자기 수발든 마누라는

 

 손마디가 떨어져 나가게  아프거나 말거나

 

 허리 쑤시고 머리 아프대도

 

 단 한 번이나 걱정해 준 적 있냐고

 

 안쓰럽게 생각한 적 있어?

 

 약까지도 안 바라!

 

 여기까지

 

 남들 앞에선 달라지는 거 없으니까  체면 걱정 말고

 

 인제 나도 똑같이

 

 남편이려니 생각 안 해

 

 그럼 남?

 

 머슴?

 

 [코웃음 친다]  (예정

 

 사람 아니야

 

 [무거운 효과음]

 

 [기가 찬 숨소리]

 

 [노크 소리가 들린다]

 

 주무셔?

 

 [도발적인 음악]

 

 [동미의 힘주는 신음]

 

 [현관문이 탁 닫힌다]

 

 [유신의 피곤한 신음]

 

 [웃음]

 

 아직 안 주무셨네우리 마나님?

 

 어머니도 오셨구먼  이렇게 취했어?

 

 [유신의 술 취한 신음]

 

 [피영의 놀라는 신음]  (유신그렇지

 

 들어가 인사해요

 

 (유신열두 시 다 됐어

 

 - 잘 거야  - (피영안 주무셔

 

 [유신의 옅은 웃음]

 

 (유신아침에 볼 건데

 

 [유신의 기분 좋은 신음]

 

 [문이 탁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잠 깨는 신음]

 

 [무거운 음악]

 

 [유신의 피곤한 신음]

 

 (피영술엔 장사 없대

 

 (유신매일 마시는 것도 아닌데

 

 [힘주며김 여사 오니까 좋네

 

 아침에 이렇게 여유 부리고

 

 (피영어머니 해장국 끓이셨으려나?

 

 (유신) [힘주며속 안 부대껴  기분 좋게 적당히 마셔서

 

 (피영누구랑 적당히 기분 좋게?

 

 일로 만나도  대화 잘 통하는 사람 있잖아

 

 (피영혼자만 떠들고 얘기하면  정말 피곤해들어 주기

 

 나도 정신 바짝 차리고 나이 먹어야지

 

 꼰대 소리 안 듣게

 

 [피영이 숨을 크게 들이켠다]

 

 왜 벌써?

 

 머리 감으려고

 

 (유신안 감아도 돼하루

 

 [웃으며냄새나

 

 (유신이리 오거라

 

 [흥미진진한 음악]  (피영) [웃으며어디 마나님 머리채를

 

 [유신의 웃음]

 

 (유신서방님 머리도 잡든가

 

 (피영잡을 게 있어야 잡지  [유신의 웃음]

 

 - (유신?  - (피영소싸움?

 

 [함께 웃는다]

 

 (유신) [냄새를 씁 맡으며]  좋기만 하구먼

 

 (피영기름져  [함께 웃는다]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물이 솨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신의 힘주는 신음]

 

 [하품한다]

 

 [유신의 피곤한 숨소리]  [동미가 수저를 휘휘 젓는다]

 

 [부드러운 음악]

 

 [동미가 수저를 휘휘 젓는다]

 

 누나!  [동미의 웃음]

 

 [동미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잘 잤어?

 

 우리 왕자님

 

 [동미의 옅은 웃음]

 

 [헛기침한다]

 

 [웃음]

 

 (유신우리 김 여사 고생하시네?

 

 (동미뭔 고생안 고생

 

 [함께 웃는다]

 

 배추된장국?

 

 - (동미응  - (유신시원하겠다

 

 어제 늦어서 그냥 잤어  괜히 잠 깰까 봐

 

 잠이야 안 자지만

 

 형식 갖추고 하면 서로 피곤해져

 

 어서 출근 준비하셔

 

 새벽에 일어나고  낮엔 눈 붙여요잠깐씩이라도

 

 (동미

 

 저녁에 외식할까?

 

 아이밖에서 먹는 거  지겹다고 했잖아전에

 

 집밥이 최고지?  [동미의 옅은 웃음]

 

 [유신의 몸 푸는 신음]

 

 [옅은 웃음]

 

 (예정밥 먹어

 

 [흥미진진한 음악]

 

 너무한 거 아니여?

 

 요즘 직원들한테도 잘 반말 안 혀

 

 (문호그만큼 퍼부었으면 됐지

 

 애도 아니고언제까지 꽁할 겨

 

 - 아닥  - (문호아닥이 뭐여?

 

 별희한테 물어보든가

 

 [휴대전화 벨 소리]

 

 아침부터 웬일이여?

 

 

 

 (혜령아버님  저 조금 있으면 도착해요

 

 - 온다고?  - (혜령

 

 - 사현이랑?  - (혜령저만요

 

 그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혜령이 온다네?

 

 또 한바탕혔나?

 

 (문호혜령이 근처래

 

 [흥미진진한 음악]  밥 있지?

 

 찬바람이 불어

 

 [휴대전화 벨 소리]

 

 일어나셨습니까?

 

 (가빈

 

 운전 중?

 

 주차장

 

 우리 아기 웬일로 일찍 전화 주시고?

 

 오후에 수업 있어요?

 

 ?

 

 그럼 앱으로 나중에 들으면 되겠다

 

 나 음악 방송 오늘 나가요

 

 - 어느 음악 방송?  - (혜령라디오요

 

 무슨 프로?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옅은 웃음]

 

 (시은어떡해어떡해

 

 (문호기막혀 말이 안 나와

 

 나 취조하니?

 

 - 부혜령?  - (동마

 

 얘기해 줘동생이라고?

 

 이복동생이라고?

 

 현실은요, 8개월 있으면  어머님아버님 외방 손주 태어나요

 

 맘 따로 몸 따로

 

 짜증 나한 번씩

 

 (문호웬만한 남자 같으면  주먹 나갔어

 

 - 쳐 봐  - (문호여기서?

 

 개싸움 한판 붙지

 

 아직 사랑하는 분을 못 만나신 거네요

 

 만났어요

 

 (동미얘기 안 하고 있으면 오해 쌓여

 

 (피영인제 오해 안 해요

 

 (가빈이제 맞닥뜨릴 일만 남았나?

 

 혹시 연락 오면 바로 전화해요나한테

 

 (피영엄마가 너희들  너무 걱정할까 봐 안 알리셨는데

 

 - (가빈이시은 작가님이신가요?  - (시은

 

 저 남가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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