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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 2

 

 [무거운 음악]

 

 알았어요집에서?

 

 (사현

 

 걱정 말고 가요

 

 작별 인사 하러 온 거죠?

 

 [옅은 한숨]

 

 [깊은 한숨]

 

 [대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열린다]

 

 무슨 얘기길래들어오지 않고

 

 [자동차 시동음]

 

 (예정멀리 가지 마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네 아버지  괜히 또 꼬치꼬치 물어

 

 나이가 드니까 정말  여성 호르몬이 나오는지

 

 궁금한 것도 많고 다 알아야 하고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라면 냄새

 

 (피영?  [달그락 소리가 난다]

 

 (유신오셨나들?

 

 - (지아아빠  - (유신

 

 - (피영병원 안 갔어요?  - (유신들렀다가

 

 (피영라면 끓여 먹었나 봐

 

 오랜만에맛있더라

 

 (피영음  아예 사 놓질 말아야 하는데

 

 - 은사님은?  - (유신생각보다 괜찮으셔

 

 노티받았죠민 선생한테  괜찮으신 거

 

 (유신

 

 (피영맘 안 놓이면 가 보든가

 

 어깨 좀 지압해 줄까?

 

 누워요

 

 [놀라며굳었네

 

 올라타도 돼

 

 [유신의 뻐근한 신음]  - (피영밟아?  - (유신밟아

 

 짓밟혀 줄게얼마든지

 

 [유신의 힘주는 신음]

 

 [웃음]

 

 시원하다

 

 신랑아프지 마우리 집 기둥이야

 

 [힘주는 신음]

 

 - 고작 기둥?  - (피영기둥이고 대들보고 천장

 

 나한테는 다시없는 하늘

 

 녹음해휴대폰에잠 안 올 때 듣게

 

 잠 안 올 때?

 

 지치고 힘들 때

 

 [유신의 뻐근한 신음]  (피영언제 지치는데?

 

 사피영 못 볼 때

 

 [피영이 뽀뽀를 쪽 한다]

 

 [웃음]

 

 (유신알지?

 

 ?

 

 자기 없으면 안 되는 거

 

 나야말로

 

 [유신의 옅은 웃음]

 

 [사현의 한숨]

 

 (사현결론은 엄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 그 사람 안 보고 못 살 것 같아

 

 (예정말이라고

 

 못 살면?

 

 가정 깰 거야?

 

 겨우 혜령이 안정 찾았구먼

 

 끝낸다고 했다며?

 

 (사현생각해 보니까 끝낼 게 없어

 

 사귄 것도 아니거든

 

 사귄 게 아니면?

 

 그냥 가까운 지인으로서

 

 동성 친구처럼  한 번씩 사는 얘기 하고

 

 (예정사는 얘기 하는데 애가 생겨?

 

 저절로?

 

 딱 한 번이었어

 

 귀신을 속여

 

 - 정말  - (예정그 말을 어떻게누가 믿어?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혜령이 몇 달을 속았어

 

 글쎄이성으로 만난 거 아니라니까

 

 그냥 아무 사이 아니었어정말

 

 (사현사랑을 주고받은 적도 없고  속일 건덕지

 

 거짓말할 게 아무것도 없어  하늘은 알아

 

 그래서

 

 계속 만나고 찾아다닌다는 얘기야?

 

 (예정혜령이가 봐 내?

 

 정신 차려제발

 

 가정이라는 울타리 깼다가  박살 나지 말고

 

 짐승도 아니고

 

 엄마 같으면  내 애가 하루하루 크고 있는데

 

 모른 체해그게 사람이야?

 

 양립이 돼야 말이지

 

 네가 혜령이라면 용납이 돼?

 

 아프고 쓰려도 한쪽은 끊어 내야지  어쩔 수 없어

 

 그 사람하고 내 사이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시킬 수도 없어

 

 [답답한 신음]

 

 답답해정말

 

 약속했으면 지켜

 

 그게 사나이 대장부야

 

 [침을 꼴깍 삼킨다]

 

 약속 차원에서 가끔만 볼 거니까

 

 엄마가 내 빈자리 감당하고 채워 줘요

 

 (사현그 말 하려고

 

 드리려고

 

 [한숨]

 

 그 사람 부모 돌아가시고  오빠 하나 있는데

 

 제주 살아

 

 누구보다 외롭고 쓸쓸해엄마가

 

 거기다 박복하기까지?

 

 (사현친정 엄마처럼요

 

 만나 보면 알겠지만

 

 엄마부탁

 

 [한숨]

 

 같은 여자 입장에서 어떻겠어

 

 [한숨]

 

 정리한다고 했는데

 

 막상 안 보려니까 불가능해

 

 혜령이만 깨끗이 포기해 주면  간단하겠구먼

 

 간단해서 피 토해?

 

 (예정내 아들이지만  벌받을 준비 해!

 

 어쨌든 엄마가 만나서  위로해 주고 용기도 주고

 

 (사현무사히 순산하게?

 

 정신적인 의지

 

 몰라!

 

 [예정이 혀를 쯧 찬다]  1년 후 문제는 그때 생각하자고요

 

 (사현우선 8개월 동안 애를 위해서

 

 엄마 손주를 위해서 나서 주셔

 

 그래야 돼

 

 그래야 엄마 천당 가

 

 아들을 이 꼴로 키웠는데 천당?

 

 그러다가 또 들키면?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야

 

 이렇게 해  [의미심장한 음악]

 

 내가 챙길 테니까 넌 발 끊어

 

 애 태어날 때까지만이라도

 

 아기한테 경우가 아니지

 

 한 달한 달 커 가는 거  지켜봐 줘야지명색이 아빠가

 

 나중에 사진으로 봐

 

 혜령이한테는 내가  평생 머슴 저리 가라로 할 거니까

 

 이 상황에 혜령이만 중요해?

 

 죄든 벌이든 내가 받는다고!

 

 애는 죄 없잖아

 

 제일 가엾잖아

 

 [사현의 한숨]

 

 (문호엎드려  오잘했어잘했어동미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호의 웃음]

 

 [문호의 의아한 신음]

 

 옷방에 있었던 거 아니야?

 

 나갔었어?

 

 털 날리라고 왜 데리고 들어와요

 

 (문호뭔 털이 날려가만히 있는데

 

 좀 날린들 죽어체해?

 

 [문호의 한숨]  [리모컨 조작음]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불경 외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동미야

 

 잘 듣고 영혼에 새겨

 

 내생엔 사람 몸 받아야지

 

 (예정정상 아니라고 해요  당장 준재 엄마부터

 

 모르면 가만있어

 

 뭘 몰라?

 

 사람도 귀에 안 들어오는구먼  불경 소리가 개

 

 (문호시끄러워  들어가든가듣기 싫으믄

 

 상황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

 

 [한숨]

 

 [예정의 한숨]  (문호에이그

 

 듣기 좋지동미야?

 

 [불경 소리가 계속 들린다]

 

 (문호말 못 하는 너를 위해  내가 덕 쌓는다  [한숨]

 

 우리 손주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하는 맘에서

 

 나한테나 덕 좀 쌓아영감탱이야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동미사피영 백여시가 조종하는 거야

 

 나 아니었으면  자기가 우리 집 며느리 됐어?

 

 [코웃음]

 

 내 덕에 결혼해 놓고  은혜를 웬수로 갚아?

 

 그렇게 나와 봐

 

 들어가는 수 있어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피식한다]  [흥미로운 음악]

 

 [옅은 웃음]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흥미로운 음악]

 

 [피식한다]

 

 안 오고 배겨?

 

 [감미로운 기타 연주]  (백천) ♪ 사랑하는 사람아 ♪

 

 ♪ 귀를 기울여 봐요 ♪

 

 ♪ 그리움이 가득한 이 밤을 ♪

 

 ♪ 받아 주세요 ♪

 

 [기타 연주가 멈춘다]  [탄성]

 

 오늘 월요 초대석  임백천 씨 나와 계시는데요

 

 질문받아 볼까요?

 

 8025번 님

 

 '건축학과 나오신 걸로 아는데'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  없으신지요'

 

 저도 몰랐는데 건축학과 나오셨어요?

 

 게스트 관심이 전혀 없으시네요?

 

 죄송요  [백천의 웃음]

 

 (백천제가 대학 졸업하고  건설 회사 입사해서요

 

 6년 정도 올림픽 경기장

 

 그리고 지하철 역사  예시공에 참여했어요

 

 나름 열심히 일했어요  [혜령이 살짝 웃는다]

 

 (혜령두 번째 질문

 

 '김연주 씨랑  지금까지 이쁘게 살고 계시잖아요'

 

 '그동안 갈등이나 작은 문제 같은 거  없으셨나요?'

 

 [웃으며아유왜 없겠어요

 

 예를 들면요?

 

 센 갈등 듣고 싶으신 거죠솔직히?

 

 (피영열팬 때문에  갈등 야기된 적 없냐고

 

 (백천제가 결혼한 지  지금 한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시은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근데 수십 년 같이 살아도  여자들 마음은 진짜 모르겠어요

 

 신혼 때는  어음식이 맛있냐고 물어봐서

 

 좀 심심하다 그랬다가  대판 싸우기도 했고요

 

 요즘에는  어디 가서 말 많이 하지 말라고

 

 말 많이 하면 꼰대라 그러는데

 

 사람이 어떻게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습니까?

 

 여자남자 같이 사는 거  이거 답 없어요

 

 (저 형은  흔들리는 성격이 아니에요

 

 [잔잔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언제 왔어요?

 

  20?

 

 [사현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원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앞으로는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미리

 

 초대 손님

 

 (혜령그러게요  외부인이면 했을 텐데당연히

 

 예술 초대석 뮤지컬 배우 어때?

 

 (혜령좋죠중견보다 젊은 친구요

 

 (시은누구?

 

 이정화손혜림남가빈

 

 남가빈

 

 이름은 들었는데 공연은 못 봤어

 

 [버튼 조작음]

 

 (앉아요

 

 괜찮아요컨디션?

 

 (

 

 나가자고요?

 

 집에 먹을 거 없을 거 아니에요

 

 [원의 옅은 웃음]

 

 나 입덧 시작했어요

 

 - (사현그래요?  - 문어초회 먹는데 올라오는 거예요

 

 임신 중엔 날생선 안 먹는 게 좋대요

 

 - 고기는요?  - (생선만큼은 아닌데 안 당겨요

 

 어떡하지잘 먹어야 하는데

 

 당분간이니까요

 

 한약 지으러 가요

 

 우리 형수 보니까 입덧 가라앉히는 약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음에요오늘은 쉴래요

 

 [한숨]

 

 걱정하지 마요

 

 다들 겪는 거고 그러고 낳아요

 

 태명 생각한 거 있어요?

 

 태명

 

 오빠분한테 얘기했어요?

 

 아니요얘기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목 안 말라요?

 

 

 

 [사현의 한숨]

 

 안색이 오늘 안 밝아요

 

 [망설이는 신음]

 

 할 얘기 있어요?

 

 내가 예상하는 그런 거예요?

 

 실은

 

 우리 폰으로 통화하는 거  [무거운 음악]

 

 와이프가 봤어요얼마 전에

 

 이혼하겠다고 하더니

 

 생각을 돌리는 거예요

 

 지난주에 피 토하는데

 

 보니까 급성 십이지장 궤양으로요

 

 그러고 입원했는데

 

 차마 못 밀어붙이겠어요

 

 그 상태에서 이혼 못 해 준다고만 하고

 

 당연하죠

 

 내가 그랬잖아요

 

 말로만 그러는 거라고

 

 내 맘은 달라지는 거 없어요

 

 [한숨]

 

 그냥 예전으로 돌아가면 돼요  강릉 전으로

 

 [한숨]

 

 (사현우리 그냥  만나서 얘기한 거밖에 더 있어요?

 

 집안 얘기사는 얘기

 

 [한숨 쉬며가요

 

 (됐어요

 

 [한숨]  (사현뭐가 됐어요?

 

 못 가요안 가요

 

 안 열어 주면 앞으로 기다릴 거고

 

 쫓아내면 또 올 거예요

 

 그러다 나 험한 꼴 당하게 하려고요?

 

 절대 얘기 안 하죠미쳤어요?

 

 벌어진 상황만 알지  쑹위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요즘 센터 같은 데 돈만 주면  찾아내는 거 시간문제예요

 

 불안에 떨면서 태교가 돼요?

 

 [원의 불안한 숨소리]

 

 맞아요

 

 시작한 것도 없지만 어쨌든 끝났어요

 

 조심하고 달수 채워서  아기 낳을 거예요

 

 또 찾아오고 하면  제주 오빠 집으로 갈 거고요

 

 나 못 견뎌요

 

 가서 안심시켜요

 

 난 아기만 있으면 되니까  아무 걱정 말라고

 

 아기도 그렇대요?

 

 아빠 안 필요하대요?

 

 몰라요그거까지 지금 생각 못 해요  하고 싶지도 않고

 

 강릉에서 나  끝낼 작정이었던 거 알잖아요

 

 난 강릉에서

 

 내 마음 정확히확실히 알았어요

 

 (사현우린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고 아껴요

 

 같이 있어도 맘 상하는 일 없고

 

 안 불편하고 좋기만 해요

 

 [한숨]

 

 하루에 몇 번은 꼭 생각하고요저절로

 

 맛있는 거 먹을 때도

 

 (사현몸에 알코올기 퍼지면

 

 와이프가 아니라  쑹위안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나만 그랬어요?

 

 우린 말 안 해도 알아요  다 느껴지잖아요그렇죠?

 

 (더 이상 힘들게 마요

 

 모두 힘들어져요

 

 아기를 위해서도요부탁이에요

 

 이제 더 이상 연락 말고  만날 일 없어요

 

 휴대폰에서 아예 내 번호 없애요

 

 [침울한 음악]

 

 만날 일 없어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게 있어요

 

 내가 그렇다고요내 맘이!

 

 [괴로운 숨소리]

 

 그날요

 

 나 포기시키려는 의도였지만  반대됐어요

 

 [떨리는 숨소리]

 

 내 가슴내 영혼  온통 쑹위안으로 가득 찼어요

 

 [흐느낀다]

 

 나 어떡해요

 

 [힘겨운 숨소리]

 

 [원이 흐느낀다]

 

 [가빈이 살짝 웃는다]

 

 (가빈기계 돌려요

 

 (해륜몇 가지 안 되는 걸 뭐 하러요

 

 (가빈인제 겨울이네요

 

 우리 어렸을 땐 11월도 정말 추웠는데

 

 (가빈겨울 되면  생각나는 음식 없어요?

 

 군고구마요김치말이국수하고

 

 (가빈난 녹두빈대떡하고  평안도 만두요

 

 나도인데

 

 군고구마라면서요

 

 (해륜녹두빈대떡만두는

 

 먹고 싶다고  바로 사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부모님 혹시 이북 분들 아니세요?

 

 맞아요

 

 - 이북 어디요?  - (가빈황해도 해주요두 분 다

 

 [웃음]

 

 아이우리 어머니가 해주 분이시고  아버지는 평양이신데

 

 [가빈의 놀라는 탄성]  (해륜어머니 살아 계실 땐  겨울마다 해 먹었어요

 

 한 철에도 몇 번씩

 

 - 나 만두 잘 밀어요  - (가빈나도요

 

 [함께 웃는다]  [따뜻한 음악]

 

 만들어 먹죠

 

 손 많이 가는데?

 

 빚는 게 좀 걸리지  재료 준비는 몇 시간이면 뚝딱이에요

 

 어머니 하시는 거 거들어서  다 할 수 있어요

 

 정말요?  [함께 웃는다]

 

 [옅은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실장님

 

 어느 프로요?

 

 언제요?

 

 [옅은 신음]

 

 나갈게요

 

 (혼자 많이 힘들었겠어요

 

 근데 그렇게 내색도 안 하고

 

 안 믿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어요정말

 

 뭐 좀 먹어야 해요

 

 안 먹혀요

 

 마실 거라도 사 올게요몇 가지

 

 안 열어 주면 안 돼요

 

 나가요

 

 지금 뭐 먹으면 체해요

 

 과일주스라도 사 오고 싶은데

 

 안 열어 줄까 봐 못 나가겠어요

 

 (사현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쑹위안한테는 자격 없을지 몰라도

 

 배 속 아기한테는 나 자격 있어요

 

 목소리 들려주고

 

 한 번씩 사랑한단 말 해 줘야 해요

 

 나쁜 과욕이에요?

 

 [애잔한 음악]

 

 쑹위안이 아기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똑같아요나도더하면 더했지

 

 부탁이에요나 막지 말아요

 

 힘들지만 어떻게든 헤쳐 나가요우리

 

 부탁이에요

 

 [휴대전화 벨 소리]

 

 [숨을 들이켠다]

 

 여보세요

 

 뭐 하시길래 이렇게 한참 만에 받아요?

 

 병원?

 

 집 앞나와요

 

 우리 집 왔다고?

 

 (유신

 

 배고파

 

 얼른 가저녁 먹어난 나왔어

 

 어디 계셔?

 

 [당황한 웃음]

 

 통화 오래 못 해

 

 [리모컨 조작음]  [문이 탁 열린다]

 

 어딘데 오래 못 해?

 

 지아 어미 기다려얼른 가

 

 [흥미로운 음악]  [유신의 헛웃음]

 

 차 있는데 밖이라고?

 

 [피식한다]

 

 대문 열어요얼른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유신몸 어때요오늘은?

 

 (동미괜찮아고픈데 어째

 

 내가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없어

 

 해 뜨면 말짱해

 

 (유신밤엔?

 

 (동미어제는 미열 정도

 

 괜찮아

 

 왜 자꾸 가래요걱정돼서 왔구먼

 

 걱정?

 

 (동미걱정돼서 인제 와?

 

 멀쩡하게 잘 지내  신경 끄고 가서 가장 노릇만 신경 써

 

 두 집안 가장이야

 

 지아 어미 아프면  페이 닥터 보낼 거야아니잖아

 

 [입소리를 쩝 낸다]

 

 위급한 환자 생기면 어쩔 수 없지

 

 삐지셨구나우리 동미 여사

 

 애야삐지게

 

 - 서운…  - (동미그런 거 아니야

 

 원장님도 가신 마당에  그러려니 하지세상인심

 

 세상인심가족이야

 

 [흥미로운 음악]

 

 숨어못 찾으면 갈게

 

 어렸을 때 나 지치지도 않고  술래잡기해 줬잖아

 

 [피식한다]

 

 한 번도 싫다고 한 적 없이  열 번스무 번이라도

 

 얼마나 나 숨 졸이게  재밌게 찾아 줬어?

 

 이번엔 내가 찾을 테니까 숨어 봐  숨는 재미 어떤지

 

 못 찾으면 정말 갈게

 

 - 찾으면 가  - (유신어쨌든

 

 우리 아기 같은 김동미 여사

 

 동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는다]

 

 [아련한 음악]

 

 어디 계신 겨?

 

 [유신이 피식한다]

 

 어디 있을까김동미 여사

 

 (유신이야  우리 김동미 여사 잘 숨었네

 

 여기?

 

 [생각하는 신음]

 

 [피식한다]

 

 어디 계신 겨

 

 [숨죽여 웃는다]

 

 [동미가 숨죽여 웃는다]

 

 (유신꼭꼭 잘 숨으셨네

 

 밤새워도 내가 찾는다!

 

 (유신) [손뼉 치며]  ♪ 못 찾겠다꾀꼬리 ♪

 

 [새어 나오는 웃음]  ♪ 꾀꼬리꾀꼬리 ♪

 

 안 한다?

 

 [유신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빨리 찾아야지배고파

 

 [달그락 소리가 난다]

 

 없네?

 

 [동미의 비명]

 

 [동미의 웃음]  (유신나오셔

 

 [함께 웃는다]

 

 아빠한테서 문자 없니?

 

 [쓸쓸한 음악]

 

 우리한테 정떨어졌나 봐요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면목이 없어서겠지

 

 얼마나 행복한가 볼 거야

 

 나쁜 맘 먹지 마

 

 어쨌든 아빠라는 사실 잊지 말고

 

 아빠 아니면 원망도 없어요

 

 (가빈설 돼 오는 것 같아요

 

 (해륜우린 식구가 많아서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서너 시간만 빚어도  한 200개 금방 만들었는데

 

 [함께 웃는다]

 

 사 먹으려도 이북 만둣집은 드물어요

 

 있어도 집에서 만드는 맛 아니고

 

 한두 번 사 먹었다가  아예 갈 생각을 안 하니까인제

 

 맞아요

 

 김치도 맛있어야 하고  고기 좋은 거 써야 하고

 

 간도 맞아야 하고

 

 (해륜먹고 싶은 거 또 뭐 있어요?  녹두빈대떡 말고

 

 (가빈손두부요

 

 다음 주 만들어 줄게요  시간 꽤 걸리는 거라

 

 아파트에서 어떻게 만들어요두부를

 

 우리 어머니 만들어 주셨어요  다 방법 있어요

 

 [가빈의 웃음]

 

 다음 주에나 보는 거예요?

 

 짬 내 들를게요

 

 무리하지 마요알아서

 

 병나면 안 돼

 

 건강은 타고났어요

 

 [웃음]

 

 (해륜한 오륙십 개는  얼릴 수 있겠다그렇죠?

 

 쟁여 놓고 먹어요

 

 큼직해서 여섯 개만 먹어도 배 차겠다

 

 [함께 웃는다]

 

 애들 안 보고 싶어요?

 

 [차분한 음악]  [한숨 쉬며다 컸는데요

 

 (가빈우리 얘기 알려지면

 

 학교에서 괜찮겠어요?

 

 말 많으면 어떡해요

 

 나보다 가빈 씨가 걱정돼요

 

 팬도 많은데

 

 한동안 인터넷 시끄러울 거고

 

 신경 안 써요떠들다 말아요

 

 [살짝 웃는다]

 

 드라마틱한 삶  배우한테 좋은 거 아닌가?

 

 [함께 웃는다]

 

 결혼하면 우리 양평 집 들어가 살아요  텃밭도 가꾸고

 

 너무 넓지 않아요둘이서?

 

 각각 서재 필요하고  옷방음악 감상실침실

 

 게스트 룸

 

 부모님 한 번씩 다녀가시니까요

 

 나오시면 말씀드릴 거예요?

 

 한번 다녀오려고요

 

 이민 생활 하신 지 꽤 됐으니까

 

 웬만큼 외국 정서에 적응되셨을 거예요

 

 [유신이 신문을 부스럭 넘긴다]

 

 국 식어요

 

 - (유신지아는?  - 어젯밤 피자 먹어서 굶어야 돼아침

 

 안 돼공부 머리 안 돌아가

 

 (피영당근이랑 대추잣  싸 주니까 괜찮아방울토마토랑

 

 잠도 더 자고

 

 당근을 먹어?

 

 잘 먹어습관 들여서

 

 하여튼 완벽한 엄마야

 

 [유신이 살짝 웃는다]

 

 심심하니 좋다

 

 사 먹는 음식들은 왜 그렇게 짠지

 

 그러게 말이야건강에 안 좋은데

 

 어머니 괜찮으시죠?

 

 (유신

 

 [의미심장한 음악]

 

 어제 어머니랑 저녁 먹었구나

 

 잠깐 들렀어

 

 그럴 거면 뭐 하러 민 선생 보내?

 

 (피영직접 봐 드리지이중으로

 

 민 선생 왕진다음 날은 원장님 왕진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연기하지 마

 

 무슨 연기를 해?

 

 자기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거 갖고  삐지지 마라가족 간에

 

 뭘 삐져?

 

 안부 전화 했는데 안 받길래 들렀어

 

 좋아하셨겠네

 

 (유신나 봐

 

 얼른 먹고 출근하세요

 

 (유신사피영

 

 옆구리 찌른다

 

 - 찌르기만 해  - (유신어떻게 되는데?

 

 궁금하면 해 보시든가

 

 무서워성질 나온다

 

 한 달은 봐주기로 했잖아

 

 하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아부하셔극진 아부

 

 아부는 자기한테만 한다

 

 나 자기랑 안 좋아서 출근하면

 

 하루 종일 일 지장받아집중 안 되고

 

 [한숨]

 

 눈 한번 찡긋해 주지?

 

 - 내가 왜?  - (유신내가 할게웃어 줘그럼

 

 [못마땅한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유신썩소 말고

 

 우리 이쁜 자기미소 날려 주세요

 

 [헛웃음]

 

 자기 웃는 얼굴이 나한테는  최고 영양제고 비타민이야

 

 오버하지 마

 

 오버로 들려너무나 사실

 

 [문이 탁 여닫힌다]

 

 - (유신우리 딸일어났어?  - (지아

 

 (유신배 안 고파?

 

 - 좀  - (피영참아

 

 - (유신에이그  배부른 것보다 고파야 날씬하게 커

 

 참아야 하느니

 

 (피영방울토마토랑 견과류 챙겨 줄게

 

 자습 시간에 먹고

 

 (지아

 

 (유신그 엄마에 그 딸

 

 [문이 탁 여닫힌다]

 

 [웃음]

 

 (혜령제주도에서 왔겠네

 

 - (사현응  - (혜령얘기는 했고?

 

 - (사현응  - (혜령뭐래?

 

 - 알았다고  - (혜령그렇게 쉽게?

 

 (사현

 

 단답형으로 대답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 봐

 

 아이까지 가진 사이에  어떻게 그렇게 쉽게 오케이야?

 

 ?

 

 [한숨]

 

 아기 가졌으니까

 

 (혜령더 매달려야 말 되잖아  애 빌미로

 

 그런 성품 아니라니까

 

 [혜령의 답답한 숨소리]

 

 성품 훌륭해서  가정 있는 남자 꼬셔 가지고 애 가져?

 

 누가 먼저 꼬리 치고  꼬셨는지 모르지만

 

 [무거운 음악]

 

 틀린 말이야?

 

 애 못 낳아서 이혼당했는데  기적처럼 아기 생겼어

 

 그러니 애만 있으면 되지

 

 나 안 붙잡아

 

 [어이없는 숨소리]

 

 (혜령성질나?

 

 아니

 

 [혜령의 한숨]

 

 (혜령안 보고 접게 된 마당  내 이름 거론 말아

 

 부혜령 남편 뺏었다어쨌다  얘기 안 돌게

 

 존심 상해

 

 걱정 마

 

 나 믿게 할 거야?

 

 (사현

 

 나 보고 얘기해!

 

 [한숨]

 

 손바닥 혼자 소리 나?

 

 그쪽 단칼에 나 내쳤어  자기 다 알았다니까

 

 이혼녀한테 빠진 거야그것도?

 

 (혜령판사현이?

 

 [한숨]

 

 [한숨]

 

 양말 안 신어?

 

 넋 나갔어완전

 

 [혜령의 한숨]

 

 [피곤한 신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실장님

 

 (실장방금 일어났나 봐요?

 

 [옅게 웃으며어제 좀 늦게 자서

 

 (실장) '사랑과 추억작가가  질문지 보냈어요

 

 안 물어봤으면 하는 질문 있으면  빼겠다고

 

 예민한 질문 있어요?

 

 (실장별로 없죠

 

 메일 토스했어요

 

 - 볼게요  - (실장

 

 작가 이름 뭐예요?

 

 (실장이시은요

 

 약간 나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휴대전화 조작음]

 

 [힘주는 신음]

 

 [커피 머신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해륜나야아직 안 나갔지?

 

 (시은

 

 (해륜좀 올라가도 돼?

 

 향기는 자?

 

 향기가 늦잠 자는 성격이야?

 

 안 나와 보길래

 

 서점 갔어바람 쐰다고

 

 수능 준비는?

 

 몰라

 

 물어보기도 미안해면목 없고

 

 당신이 미안할 거 없지

 

 좀 있다 인부 올 건데  마저 짐 옮기려고

 

 합쳐정식으로?

 

 아니

 

 이것저것 필요해서

 

 가져가  다용도실에 옷들 싸 놓은 거 있어

 

 [무거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떨리는 숨소리]

 

 [달그락 소리가 난다]

 

 (혜령먼저 들어가나 통화 좀 하고  [매니저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통화 연결음]

 

 저예요어머님

 

 그래

 

 (혜령그 상대 여자  언제 만나실 거예요?

 

 어쨌든 사현이가 자리를 마련해야지

 

 본인 말로는 어제 끝냈대요

 

 번호 달래서  어머님이 직접 연락하시면 안 돼요?

 

 알았어

 

 시간 끌 일 아닌 거 아시죠?

 

 알지

 

 사현이도

 

 자긴 발걸음 안 할 테니  나한테 좀 챙겨 달라고 그랬어대신

 

 [한숨 쉬며얼마나 마음 쓰이고  애틋하겠어요

 

 아버지하고도 얘기했지만

 

 눈으로 안 보면 마음도 멀어져

 

 가능하겠어요?

 

 애가 하루하루 커 가는데

 

 그러니까너도 얼른 갖고

 

 [분한 숨소리]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안 내키지만

 

 어쩌겠어요입으로 뱉었으니

 

 너 신경 안 쓰게  우리가 마무리할 테니까

 

 최대한 빨리 이사시켜 주세요어머님

 

 (예정

 

 [달그락 소리가 난다]  [한숨]

 

 [무거운 음악]

 

 (시은애들한테 그래도

 

 문자는 한 번씩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해륜달가워하겠어애들이?

 

 예전 같은 반응 기대해?

 

 (시은내리사랑이란 말이 왜 있어?

 

 천륜이고 뭐고  인제 생각도 미련도 없는 거야?

 

 여자한테 빠지면 그래?

 

 알았어

 

 한창 애들 감수성 예민할 때라

 

 알면서 이혼 강행했잖아!

 

 (시은향기 손댈 거 없게  정리하고 가!

 

 [한숨]

 

 (사현우리 엄마 만나 줘요

 

 부모님께 다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쑹위안 챙겨 주시면  그나마 안심될 것 같아요

 

 그러면 두 번 올 거 한 번 오고

 

 최대한 마음 쓰이게 안 할게요

 

 뭐라세요?

 

 어이없어하시죠?

 

 쑹위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요

 

 (사현엄마는 모진 분 아니세요

 

 아들 형제 키우다  잔정은 좀 없어지셨다고 하시지만

 

 내 부모면 쑹위안 부모나 마찬가지예요

 

 우리 엄마 살아 계셨으면

 

 충격으로 쓰러지셨을지 몰라요

 

 왜 하나만 생각해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무거운 음악]  (사현잃는 게 있으면  대신 얻는 게 있어요

 

 [한숨]

 

 보면 양치 자주 하시는 것 같아요  남자분치고는

 

 담배를 끊어서요

 

 [경쾌한 음악]

 

 (피영담배 끊으면  오히려 텁텁하지 않잖아요

 

 (담배 생각나면 그냥 양치해요

 

 [피영의 웃음]

 

 (피영치아 닳으시겠네

 

 (여쭤보셨어요?  시어머님 소개팅

 

 

 

 지금은 생각 없으신가 봐요

 

 그렇죠남자한테도 일러요

 

 맘속으로도 이를까요?

 

  20년 연상 여자  청춘에 만나서 살다가 먼저 갔어도

 

 상대에 따라서죠

 

 정 좋게 살았으면

 

 새 사람 만날 궁리 안 하는 게  정상 아니에요?

 

 보수적이신 거예요의리파세요?

 

 상식적이요

 

 상식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요

 

 (피영의외로 괜찮으셔겪을수록

 

 [무거운 음악]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쓸쓸한 음악]

 

 (우리 딸은 취미가 뭘까

 

 이름 알아 놨어야 하는데

 

 오빠정말 운동으로는 승마가 최고야

 

 PT 안 받아도 허리 쏙 들어갔어

 

 그렇다니까

 

 일찍 미국서 시작했으면  내 몸매 예술일 텐데

 

 지금도 예술이야

 

 다리 라인

 

 (유신어쨌든

 

 자다가도 떡 생긴다는 말 알아?

 

 (아미

 

 (유신내 말 들으면 그래

 

 [아미가 살짝 웃는다]

 

 떡 안 생겼는데?

 

 계속 잘 들으면

 

 난 떡 말고 다른 거

 

 케이크?

 

 (아미아니

 

 (유신가방?

 

 

 

 마시는 차타는 차?

 

 (유신차 바꿔 줘?

 

 (아미

 

 [피식한다]

 

 알았어내년 생일 선물 예약

 

 농담

 

 농담 속 진담 아니고?

 

 (아미어떻게 알았어?

 

 [아미의 웃음]

 

 진짜 농담  [함께 웃는다]

 

 [무거운 음악]

 

 (수희잘 컸어요

 

 이쁘게

 

 같이 승마하면

 

 참 좋을 텐데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유신과 아미가 대화한다]

 

 (유신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유신타셨어요?

 

 (

 

 - (유신다음에 봬요  - (

 

 [문이 스르륵 열린다]

 

 - (우람완전 재밌지누나?  - (향기

 

 (우람설마 외식하고 들어가겠죠?

 

 (시은그렇죠?

 

 [함께 웃는다]

 

 (동미깜짝이야

 

 [당황한 신음]

 

 [가방을 툭 놓는다]

 

 갔을 줄 알았더니 왜 있어?

 

 오늘 일 많은 것도 아니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원장님을 봤다고?

 

 (가정부

 

 (동미어디서?

 

 [동미의 어이없는 웃음]

 

 오늘 점심 안 먹은 거 아니야?

 

 제가 점심을 왜 안 먹어요?

 

 (동미지금도?

 

 아니요잠깐요

 

 어떻게?

 

 선명히생시같이?

 

 선명하진 않으셨고요

 

 머리는?

 

 헛것 본 거야생각에

 

 아니에요정말

 

 제가 기력 없는 할머니도 아니고

 

 (가정부사모님보다  힘도 훨씬 세잖아요

 

 말 걸어 보지 그랬어?  왜 소파에 앉지구석에 앉아 계시냐고

 

 잠깐이고

 

 어떻게 말이 나와요

 

 귀신이 어디 있니

 

 더구나 절에 지금 모셨는데

 

 어쨌든

 

 저 무서워서 내일부터 못 올 것 같아요

 

 그만둔다는 얘기야?

 

 - 네  - (동미

 

 이유 같은 이유를 대요즘 세상에

 

 자기 눈에 보이면 내 눈에 왜 안 보여?

 

 찾아 봐계실 거 아니야?

 

 정말 무서웠어요

 

 [한숨]

 

 월급 올려 줄게

 

 (향기육회비빔

 

 (우람나도

 

 (향기엄마는 딴거 드세요

 

 

 

 돌솥비빔밥이요

 

 (종업원

 

 (우람문화생활은 참 좋아

 

 - (향기특히 영화 관람  - (우람

 

 아빠가 너  수능 준비 잘되는지 걱정하더라

 

 [어두운 음악]  [물병을 툭 내려놓는다]

 

 전화 왔어요?

 

 아니낮에 남은 짐 빼 가느라고

 

 서재 방 향기가 쓸래널찍하니

 

 됐어요

 

 그냥 옷방 해요

 

 (우람엄마가 서재로 쓰세요  우리 공부방 겸

 

 그러지

 

 [옅게 웃으며어쩜 이렇게  맛있게 먹을까?

 

 제주 어디가 좋았어?

 

 (아미

 

 한라산은 못 올라갔을 거고

 

 당연히 못 올라갔지, 2 3일에

 

 가는 날 빼고 오는 날 빼고

 

 (아미오빠는 올라가 봤겠네?

 

 (유신

 

 언제 오빠랑 제주 가고 싶어

 

 한 열흘 이상

 

 맘으로는 한 달 살고 싶고

 

 언젠간

 

 몇 년 후일 수도 있고?

 

 그럼 당일치기 산이라도

 

 나 한국에서 등산해 보고 싶어

 

 제주 갔던 언니들하고 가면 되지

 

 그것도 안 돼?

 

 하루 산책처럼  산에 올라갔다 오는 것도?

 

 들어

 

 [컴퓨터 알림음]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다급한 숨소리]

 

 여보세요?

 

 (어머님 뵐게요

 

 오늘 뭐 좀 먹었어요?

 

 과일이요

 

 가다 들러도 돼요지금 퇴근해요

 

 아니요

 

 여쭤보고 장소랑 알려 줘요

 

 날짜 아무 때나 괜찮아요

 

 알았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알았어

 

 소개만 하고 넌 빠져

 

 무슨 얘기 하시려고?

 

 걱정 마

 

 홑몸도 아닌데 막말할까 봐?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난 아니야

 

 너 하나 때문에 다 벌어진 일이고  눈물 바람이야

 

 엄마는 눈물 안 흘렸어

 

 나불거리지 말고

 

 인정하는데 태어날 내 2세만 생각하면  행복하고 힘 솟아

 

 혜령이도 인제 가질 거고

 

 두 배로 힘 솟겠어우리 아들

 

 손주들 커 가는 거 보셔야 하니까  엄마늙지 마

 

 이번에 5년은 늙었어  네 아버지도 마찬가지고

 

 자식을 겉을 낳지속을 낳냐더니

 

 어떤 자식이든

 

 한 번은 속 썩이게 돼 있다더니  혜령이 데려왔을 적부터!

 

 그때 우리 말 들었으면 좋잖아

 

 그러게

 

 너 정신 차리려면 멀었어

 

 아유왜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차려서 더 이상 차릴 정신이 없어

 

 네 언변에 다들 넘어가 가지고  혜령이랑

 

 얼굴은 못 봤지만이름 뭐야?

 

 엄마 아들 솔직해그게 장점이고

 

 내 인생에 여자 몇이나 겪었어?

 

 다섯 손가락도 안 돼

 

 엄마 아들 순정파야

 

 솔직해서 혜령이 피 토했어?

 

 두 번만 솔직했다간

 

 그만

 

 딱지 앉겄어피 토한 얘기

 

 [한숨]

 

 오죽하면

 

 어쨌든

 

 친정 엄마처럼 대해 줘요부탁이야

 

 이름 뭐냐니까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네 아버지 들어오나 봐끊어

 

 엄마혼자 나가기

 

 어  [문이 달칵 열린다]

 

 누구 전화야?

 

 [휴대전화를 탁 놓으며별희 어미요

 

 (문호별희 어미?

 

 [옷을 탁 치며벗겨

 

 단추 풀 힘도 없어요?

 

 (예정늙으셨어완전

 

 사현이

 

 빨리 약속 잡으라 혀

 

 [지퍼를 직 내리며그짝이  응해야 잡죠

 

 집 사 준다는데

 

 (예정그건 만나서 우리가 할 얘기고

 

 - 제안  - (문호빨리내일이라도

 

 당신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만날 맘 들어요?  [문호의 한숨]

 

 떳떳하면

 

 바라는 게 있으면 얼씨구나 만날 텐데

 

 어디 가?

 

 꿀물 안 마셔요?

 

 [피곤한 신음]

 

 [유신의 한숨]

 

 (유신산 안 간다고 삐졌어?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아미사촌 동생이라고 하면 되지  아는 사람 만나면

 

 [유신이 입소리를 쩝 낸다]

 

 (유신조심하는 게 좋아

 

 승마 말고는 함께하는 게 없어

 

 (유신밥도 자주 먹고

 

 나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 말라고 했잖아

 

 [쓸쓸한 음악]

 

 [문이 탁 여닫힌다]

 

 [스위치를 탁 누른다]

 

 [스위치를 탁 누른다]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우람아빠가 놓고 가셨나 봐

 

 받고 싶지 않아요

 

 (우람난 그냥  학원 한 달 더 다닐게요이 돈으로

 

 학원 계속 다녀도 돼

 

 6학년 돼 오는데

 

 누나도 대학 들어가면 등록금 보태

 

 (우람갖고 있다가

 

 돈은 죄 없잖아

 

 [침울한 음악]

 

 [한숨 쉬며열심히 알바 뛸 거야

 

 엄마막내 작가든 뭐든 할 거 없어요?

 

 모아 놓은 거 있어

 

 너무 돈돈들 하지 마

 

 누구 좋다는 남자 있으면  피하지 말고 엄마만나

 

 (우람그건 아니지

 

 아닌 거 같아

 

 우리 엄마잖아

 

 아빠는 남의 아빠였어?

 

 아빠가 잘못한 거고

 

 (우람잘못한 걸  엄마가 따라 할 필요 있어?

 

 (향기있어

 

 아빠한테 보란 듯이  엄마도 누구 만나야 돼멋진 남자

 

 고만들 해

 

 떡 먹을 마음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대령해들?

 

 기도할 거야

 

 멋진 남자 엄마 앞에 나타나라고요

 

 (우람멋진 남자 나타나서  엄마도 재혼하면

 

 우린?

 

 나한테는 너 있고

 

 너한테는 나 있어

 

 - 우리…  - (시은그만들 해글쎄

 

 엄마는 좋아

 

 아주 편하고

 

 나 반드시 성공할 거야

 

 너희들만 잘되면 엄마는 더 이상  바랄 거 없다고 그랬지?

 

 (시은그게 최고 행복이고 보람이라고

 

 이렇게 건강만 해도 감사해

 

 신께 감사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음악]

 

 [아미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차 문이 탁 열린다]

 

 [멀어지는 발걸음]

 

 [기어 조작음]

 

 [한숨]

 

 [아미의 한숨]

 

 [훌쩍인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있어요?

 

 [피곤한 신음]

 

 [찌뿌둥한 신음]

 

 [한숨]  [발랄한 음악]

 

 [귀찮은 신음]

 

 [동마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들어가 제대로 자

 

 몇 시?

 

 6 5

 

 아휴형 늙었구먼

 

 아침잠 없어졌어?

 

 (깨졌어  너 온 거 아는지텔레파시로

 

 목말라

 

 [피식한다]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반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왜 왔냐좋은 집 놔두고

 

 (동마아휴

 

 이 집은 뭐안 좋아?

 

 (움막이지너희에 비하면

 

 [동마가 피식한다]

 

 (동마내 집이야?

 

 [동마의 피곤한 신음]

 

 2시까지 달렸네

 

 마망 갔었어?

 

 (동마

 

 아침 뭐 있는데?

 

 샐러드

 

 배달?

 

 먹을 만해

 

 풀이 먹을 만해?

 

 초식남 됐어?

 

 [반이 피식한다]

 

 [한숨]

 

 난 풀 갖고 안 돼

 

 나 입을 만한 것 좀

 

 슈트가 너한테 맞아?

 

 거의 비슷해캐주얼이라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괜찮아졌네여기 별로더니

 

 (서초 호텔로 사람들 몰리니까

 

 (동마뭐든 경쟁해야 돼

 

 웨지감자만 보면 생모리츠 생각나

 

 거기 트러플버거도 환상이었고

 

 형도 맛있는 건 알지?

 

 내가 동물보다도 못해?

 

 [피식하며하긴

 

 동물도 맛있는 건 귀신같이들 알지

 

 생모리츠에서 크리스마스 보내자

 

 예약 다 끝났어

 

 돈이면 안 되는 거 있어?

 

 [입소리를 쩝 낸다]

 

 우리나라는 슬로프 너무 짧아붐비고

 

 비행기 타는 거 지겨워

 

 겨울이라 빈 거치면 열네 시간거의

 

 (동마몇 년 있으면  유럽 두세 시간 가능하다던데

 

 그럼 파리에서 점심 먹고  런던 가서 뮤지컬 보고

 

 남가빈 새 공연 준비하더라

 

 나도 봤어기사

 

 갈 거지네 성격에

 

 어떻게 알았어?

 

 네 성격 몰라?

 

 공연은 봐야지  축하도 해 주고한마디

 

 잔인하지 않냐?  그만큼 상처 주고흔연히

 

 상처 속에 성숙하는 거야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은 자는 상처에 무너지고

 

 (동마형 나이에 마땅한 결혼 상대는

 

 사실 쉽지 않아보니까

 

 여자는 많아도 코드가 맞아야지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연애라도 해

 

 누구 또 신상 명세 가져왔냐?

 

 맘 생겼어?

 

 [포크를 달그락거린다]

 

 (동마얼마 전에  친한 형들이랑 골프 쳤는데

 

 제일 나이 많은 형 이혼하고 3년째야

 

 [동마의 탄식]

 

 맛이 확 간 거 있지오랜만에 봤더니

 

 형도 딱 지금까지야

 

 쉰 중반 되면 별수 없어

 

 아빠 말마따나

 

 남자는 나이 들면  옆에 여자가 있어야 되나 봐

 

 그 형 보고 깨달았어

 

 (여자는 그럼 다 젊어야 되게?

 

 각자 알아서 잘 챙기니까

 

 형 혼자 나이 드는 거 보기도 별로고  마음 쓰여

 

 고마운데 요즘은 태반이 혼자야

 

 세상 바뀌어서 점점 더 늘 거고  독신남독신녀

 

 형은 아깝지

 

 썩어 없어질 몸  고이 아껴서 뭐 할 건데?

 

 너나 얼른 가서 애 낳아

 

 조카 구경 좀 하자

 

 [피식한다]

 

 남자야 뭐환갑엔 못 낳아?

 

 (애한테 할 짓 아니야

 

 - 아빠가 아니라  - (동마할아버지?

 

 (동마) [피식하며나도  아버지 늙은 거

 

 사실 싫었어

 

 (안 갈 거 아니지?

 

 더 좀 즐기다 간다니까

 

 얼마나 더?

 

 놀다 한 스무 살?

 

 스무 살은 너무하구나

 

 적어도 열 살 차이 지게 가야지

 

 그래서 남가빈은 자격 미달

 

 감정적으로는 좋은데?

 

 정서적으로는 잘 맞지

 

 넌 제대로 나쁜 B

 

 여자들이 좋아해나쁜 B형  못 헤어나

 

 착각일 수 있어  널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백그라운드?

 

 [피식한다]

 

 [따뜻한 음악]

 

 [기분 좋은 숨소리]

 

 [숨을 들이켠다]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가빈이북 만두 했어요  평안도 만두요

 

 집들이하기로 했잖아요

 

 입덧 때문에 안 받을 거 같으면  다른 거 준비할게요

 

 (예정회장님께는 아무 말 말고

 

 (운전기사

 

 (예정어떤 여우한테 홀렸는지

 

 [잔잔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을 탁 닫는다]

 

 (어디로 가요?

 

 (사현퀸 호텔요

 

 (저희가  내려가 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현볼일도 있으시대요서울에

 

 또 과일로 때웠어요?

 

 (괜찮아요

 

 떡볶이 같은 건 먹고 싶지 않아요?  매콤한

 

 산모가 매운 거 많이 먹어도

 

 아기 태열 생길 수 있대요

 

 아이그러면 안 되지

 

 나도 좀 검색해 봐야겠어요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생각 외로 많더라고요

 

 우리 엄마

 

 나 가지셨을 때  고기가 그렇게 당기셨다는데

 

 쑹위안은요?  배 속에서 뭐 좋아했는지 알아요?

 

 안 여쭤봤어요

 

 수월하셨다는 것 같아요

 

 입덧 보니까  깐깐한 녀석 나오는 거 아니에요?

 

 [피식한다]

 

 깐깐이든 순둥이든

 

 온 마음으로 안을 거예요태어나면

 

 (사현낮에  신경 써서 햇빛 좀 보고 걸어요

 

 그래야 숙면에 좋대요

 

 (그러려고요

 

 왜요?

 

 그냥요

 

 보고 싶었어요

 

 '바다어때요태명요

 

 태몽도 바다에서 돼지 봤고

 

 우리한테 온 순간도  강릉 바닷가 호텔이었고

 

 (사현그날  유난히 파도 소리가 컸어요

 

 그렇죠?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살라고

 

 

 

 [옅은 웃음]  [부드러운 음악]

 

 (사현바다

 

 네 할머니 뵈러 간다

 

 너 태어나면 할머니가 최애하실 거야

 

 기대해

 

 [사현의 헛기침]

 

 아빠 목소리 좋지?

 

 [함께 웃는다]

 

 엄마 목소리는 맑고 여성스럽고

 

 

 

 너 여자야남자야?

 

 딸이었으면 해요?

 

 (아들이었으면 해요?

 

 한 번에 일타쌍피로  아들딸이면 더 좋겠구먼

 

 (사현근데 아니잖아요

 

 안 좋은 비유 말고요

 

 (사현아이취소

 

 [함께 웃는다]

 

 안 들은 걸로 해바다

 

 엄마처럼 앞으로 고상한 표현만 쓸게

 

 [살짝 웃는다]

 

 - 클래식 들어요?  - (

 

 바흐가 태교에 좋다고 들었어요  전에 형한테

 

 [터치 패드 조작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현의 헛기침]

 

 (행복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차분한 음악]

 

 "퀸 호텔"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현의 헛기침]

 

 (내 나이 아세요어머님?

 

 (사현선입견 가질까 봐 말 안 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에요?

 

 인사 나누면 난 빠질게요  엄마가 그러라세요

 

 사람 불편하게 하는 분 아니니까

 

 

 

 저희 어머니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앉아요

 

 (예정또 연상이구먼

 

 (사현뭐 드실래요?

 

 알아서커피 말고

 

 홍삼차는 너무 쓰죠?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름이 뭐예요?

 

 말씀 안 드렸어요

 

 송원입니다외자 이름요

 

 송원 씨는 중국어학과 나와서  번역 일 해요현재는

 

 (사현번역서도  여러 권 나와 있고요

 

 몸은 괜찮아요?

 

 

 

 (예정됐어넌 가

 

 (사현

 

 - (사현저쪽 테이블 계산이요  - (직원1) 

 

 (예정어떻게 만났어요?

 

 사현이가 말을 아껴서

 

 운동하다가요

 

 말씀 낮추세요

 

 나이가 좀 많습니다

 

 서너 살 위로 보여요

 

 더 많아요?

 

 마흔둘이요

 

 (한국 나이로

 

 근데 이번에 첫애를?

 

 병원에선 뭐래요?

 

 괜찮대요?

 

 현재로는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둘째면 몰라도

 

 [직원2가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어쩔 생각이에요?

 

 (예정어떡하다 정들이 들었는지

 

 우리 애 말이 다 사실이에요?

 

 '아무 사이 아니었다'  그러던데

 

 그냥 사는 얘기 주고받고 그랬어요

 

 주로 제가 카운슬링해 줬고요

 

 어떤

 

 별로 고민 같은 거 없었을 텐데?

 

 부부 사이

 

 처음엔 좀 삐그덕거리잖아요  맞춰 가는 과정에서

 

 제 불찰입니다결과적으로

 

 우리 며늘애 상황 들었어요?

 

 

 

 다 힘들어우리 애 하나 때문에

 

 결혼은 왜 여태 안 하고?

 

 크게 빠지는 거 없어 보이는데

 

 [한숨]

 

 했었어요

 

 [무거운 음악]  했었어요?

 

 (

 

 아기가 안 생겨서

 

 5년 만에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그럼

 

 [한숨]

 

 [원이 찻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예정우째 이런 일이

 

 [놀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사모님

 

 [겁에 질린 신음]

 

 사모님

 

 [문이 달칵 열린다]  (동미?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애절한 음악]

 

 (유신무슨 일 있어요?

 

 (동미글쎄아줌마가 이틀째  원장님을 봤다는 거야

 

 (예정우리 회장 알았다간

 

 (사현지원군 한 사람 더 생긴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머니 자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입덧 가라앉으면요

 

 그렇게 지낼 수 있어요

 

 (문호속창시 없는 자식아!

 

 요즘 뭐송미인하고 살면서

 

 앞집 송무수리하고 바람난다더니  그짝이여?

 

 - (지배인이거…  - (혜령우린 주문한 와인 아닌데요

 

 저쪽 손님이 사시는 겁니다

 

 팬입니다

 

 (동미보약 보내 주셔서  잘 먹었어요오빠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호) [술 취한 말투로]  왜 그러고 앉았어?

 

 잘 들어판문호

 

 (가빈나 음악 방송 오늘 나가요

 

 어느 음악 방송?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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