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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9

[주제곡]

 

[잔잔한 음악]

 

[커피 머신 작동음]

 

(피영) [웃으며엄마

 

앞으로는

 

'엄마말고 '아빠해요

 

아빠가 어디 있어?

 

나 아빠 될 거니까

 

(동마지금부터 정확히 열 달 후에 될지도 모르고

 

앞으로는 내 허락 받고 일어나요

 

살금살금 도둑처럼 사라지기 없기

 

내 맘이야

 

말하면 '알았습니다해요

 

왜 그래야 해?

 

충복의 말은 듣는 게 좋으니까

 

충복이라고?

 

사랑의 충복남은 평생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

 

내 목 물어뜯어

 

[피영의 웃음]

 

(피영

 

커피 마셔요에스프레소 내렸어

 

[부드러운 음악]

 

[동마가 상자를 탁 닫는다]

 

[상자를 탁 내려놓는다]

 

[상자를 탁 내려놓는다]

 

처음으로 끼는 반지

 

아무리

 

정말?

 

여보

 

우리 결혼한 거야어제

 

식만 남았어

 

그럼

 

그동안 수도 없이 결혼했겠네?

 

한마음 일심동체는 처음

 

부부가 일심동체라잖아

 

당신한테 나는?

 

하룻밤 상대였어요?

 

말 안 해도 알아

 

느껴져

 

형 결혼하고 열흘 뒤쯤 해요우린

 

(동마두 양반 신혼여행은 갔다 와야 식 참석할 테니까

 

불가능

 

(동마?

 

지아한테도 알려야 하고

 

인륜지대사인데 식장만 잡으면 돼?

 

비서 두세 명 동원해서 준비시키고

 

지아는 이번 주에 알리나 6개월 후에 알리나 똑같아

 

(동마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사람 하는 일 안 되는 거 없어

 

나한테 맡겨요

 

(피영몰라

 

(동마몰라?

 

나한테 맡기라고 [피영의 웃음]

 

여보

 

'여보'가 갔어

 

내 속도에 맞춰 줘요감정 속도

 

알았어요

 

여보 [피영이 피식 웃는다]

 

[지아의 한숨]

 

[물소리가 쏴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음악]

 

[지아의 놀란 숨소리]

 

(지아할머니!

 

[잠에 취한 소리]

 

할머니

 

(동미) [잠에 취한 목소리로

 

왜 머리 잘랐어?

 

불편해서

 

[놀란 숨소리]

 

세상 편해

 

이상해할머니

 

처음이라

 

보다 보면 익숙해져

 

(혜령애 엄마 나타난다고 알려 줘야 하나?

 

[치약을 탁 내려놓는다]

 

알려 줬다가 나만 이상한 취급 받으면?

 

[찌뿌둥한 신음]

 

(유신머리 그게 뭐야?

 

(동미가뿐해 보이지 않아?

 

(유신아니 물어나 보고 자르든가

 

[문이 달칵 열린다] [아미의 개운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자기가 잘라 드렸어?

 

[익살스러운 음악] - 아니 - (동미내가 잘랐지

 

아니무슨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동미어때?

 

단발도 어울리시는데요

 

(유신뭐가 어울려자기 머리 아니라고

 

(동미인제 나이 드니까 거추장스러워 [문이 탁 닫힌다]

 

편한 게 최고

 

[유신의 못마땅한 숨소리]

 

(유신선머슴도 아니고

 

[한숨]

 

긴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구먼

 

[문이 탁 여닫힌다] (동미인제 60이야 선머슴으로 보이면 어때?

 

우리 강아지 우유라도 얼른

 

안 고파요

 

미용실 일찍 여는 거 같던데

 

서울 가서 제대로 자르지 - (지아안 돼할머니

 

이러고 같이 나가면 창피해?

 

저랑 가세요 뭐 하나 걸치고 나올게요

 

(동미아이내가 애야?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아침은 먹고 가야겠다

 

[냉장고 문이 탁 여닫힌다]

 

(혜령저 오늘 잠깐 들러도 돼요?

 

몇 시쯤?

 

(집사회장님 한 시간쯤 전 나가셨어요

 

어머니랑요? - (집사사모님은 스파 가셨고요

 

[한숨]

 

[부드러운 음악]

 

(엄마랑 누나 올라가라고 하고 우린 더 있을까?

 

(우람다 같이 왔으니까 다 같이 가야죠

 

(그래

 

(우람공부하기 싫은 적 없으셨어요?

 

(많았지

 

(우람어떡하셨어요?

 

그냥

 

생각을 안 해

 

(공부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싫잖아

 

나가 놀고 싶고

 

게임하고 싶고요 - (

 

공부하기 싫을 땐 생각을 돌리든가 멈춰

 

마음대로 돼요?

 

해 봐하다 보면 돼

 

(여기까지 또 왜?

 

회장님 오셨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서 회장이 숨을 내뱉는다]

 

(서 회장이렇게 하자

 

너 원하는 대로 결혼해

 

식에 우리 식구 다 참석할 거고그리고

 

맺힌 거 풀어

 

[반의 한숨동마 어미는 잘못한 거 없잖냐 내 허물이지

 

알다시피 집사람은

 

너랑 잘 지내고 싶어 했어

 

네 생일 때마다

 

항시 미역국 끓여서 상에 올렸고

 

마다하니까 보내진 못했지만

 

동마를 생각해서라도

 

[무거운 음악]

 

[한숨]

 

애 둘?

 

 

한창 예민할 땐데 속들 안 썩여?

 

착해요 - (서 회장자리 한번 마련해

 

식장에서 얼굴 보면 돼?

 

무슨 얘기 하시려고요

 

아무 얘기 안 해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 봤냐?

 

그래서 싸웠다고?

 

(혜령네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말로 때우지 말고 케이크 사래요 그것도 네 개요

 

조각 케이크도 아니고

 

어떤 사이예요, PD님이랑?

 

후배예요?

 

그쪽이랑 바람났어

 

어머나

 

정말요?

 

[부드러운 음악]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유신

 

지아 뭐 해전화 안 받아

 

보드 배우고 있어 - (피영위험하게 왜?

 

스키나 타지

 

아미가기초 자세 정도

 

아미한테 배운다고?

 

(유신응 지아가 가르쳐 달라고 해서

 

둘이 잘 지내?

 

(유신

 

혼자 있겠네? - (피영

 

? - (피영

 

나 올라갈까? - (피영?

 

혼자 보내는 거 그렇잖아

 

금방 나갈 거야

 

약속 있어? - (피영

 

끊어요 지아한테는 이따 내가 한다고

 

(유신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벨 소리]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

 

(아미살짝 앞꿈치 들고

 

잘했어

 

언니 손 놔줄게가 봐

 

[지아의 웃음!

 

잡아 줄게

 

아프지?

 

옳지잘했다 [지아의 힘주는 소리]

 

한 번 더 해 볼까?

 

[동마가 펜을 탁 내려놓는다]

 

- (점프 - (향기오케이

 

- (우람… - (향기) [웃으며다이아

 

 - (향기! [우람의 불안한 탄성]

 

(향기앗싸

 

나도 백

 

[시은과 향기의 웃음] (우람아니

 

- (점프 - (향기앗싸

 

[우람이 당황한다]

 

(우람나 낼 거 없어 [향기의 웃음]

 

[화기애애하다]

 

(가빈어머님

 

한 삼사십 분이요

 

[차분한 음악] [옅은 웃음]

 

 

[통화 종료음] (피영

 

[힘겨운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1) 괜찮으세요선배?

 

괜찮아

 

분위기 안 깨게 잘 얘기해 줘

 

 

술 안 마셨으면 제가 모셔다드리는 건데

 

[가빈의 웃음]

 

수연이가 나 미워하라고?

 

[웃으며안 그래요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가빈의 한숨]

 

도착했대대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잘됐네

 

(동마아빠가 통 크게 물러선 거야

 

아빠도 어쩔 수 없는 부모야

 

내일 들를게

 

저녁때지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형 결혼 오케이 하셨다고아빠

 

시은 언니 좋아하겠네

 

난 일주일쯤 텀 뒀다 말씀드려야지

 

부장님하고는 반응 다르실 수 있어

 

결론은 똑같아

 

[술을 조르르 따른다]

 

[술병을 잘그랑 내려놓는다]

 

혹시 들어와 살라시면?

 

안 그러실걸? - (동마?

 

흡족하고 마땅한 며느리라야 같이 살고 싶지

 

처음부터 좋게 시작되는 관계 몇이나 돼요

 

결과가 중요하지

 

(동마난 우리 여보도 믿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어머님에 대해선?

 

엄마하고는 영혼이 통하니까 걱정할 거 없고

 

지아만 장담 못 해

 

나도

 

공부도 해야 하는데

 

부모가 차례로 문제 일으켜

 

생각하기 나름이지

 

나도 말은 그렇게 해

 

근데 말이 쉽지

 

(피영인생 얼마나 겪었다고 어린애가

 

마음속에서부터 받아들이기 쉬워?

 

혼란스럽지

 

나한테 맡겨요그럼

 

(예정아유

 

(가빈죄송해요조금 마셨어요

 

[혀를 굴리며모임 겸 파티라

 

[문호의 옅은 탄성] (예정어서 앉아요

 

(가빈아기

 

(예정저 방요

 

손부터 씻을게요

 

(문호욕실

 

[가빈을 흉내 내며] '파티'? [문이 탁 닫힌다]

 

[익살스러운 음악]

 

혀가 굳었어

 

막내는 전화 없어?

 

늦겠지오늘 같은 날

 

일찍 들어오면 좋은데

 

?

 

뭔 생각뭔 기대를 또 하고?

 

아니그냥

 

마흔이야

 

마흔?

 

그렇게 먹었어?

 

같이 들어 놓고

 

깜빡깜빡혀

 

정빈 엄마 간 후로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

 

[커트러리를 잘그랑 놓는다]

 

손도 마음만큼 이쁘고

 

나 못됐기도 해

 

알지못된 거까지 좋아해

 

[웃음]

 

(가빈언니 [애잔한 음악]

 

아기

 

천사같이 이뻐

 

정빈아

 

엄마 대신 이모 있어

 

많이 사랑할 거야

 

(예정들어요

 

(가빈아이감사합니다

 

(문호저녁 못 먹었으면 한술 뜨고

 

술이 밥은 아니니까

 

요즘 입맛이 없어요

 

(예정?

 

(가빈소문내셔도 어쩔 수 없는데

 

결혼하려던 사람하고

 

깨졌어요

 

아이고

 

(문호우리 입 무겁고

 

걱정 말아요

 

말씀 낮추세요

 

아들뿐이시라고 들었어요 언니한테

 

(문호

 

그게 한이지

 

정빈 엄마

 

정말 딸같이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 아빠도

 

(가빈두 분처럼 따뜻하고 마음이 넓으셨어요

 

아무 때건 들러요

 

(예정속 허출할 때

 

정빈이 눈에 밟힐 때

 

[옅은 웃음]

 

(가빈아미 어제 다녀갔죠?

 

(문호그제

 

저거 같이 맹글고

 

(가빈

 

어머니

 

남자는 믿을 게 못 되는 거예요?

 

남자도

 

남자 나름이고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연 안 당해 보셨죠?

 

안 당해 봤지

 

정말 아파요

 

[쓸쓸한 음악]

 

세상 살기 싫을 만큼

 

그런 말 말고생각도

 

세상에 멋지고 좋은 남자 쌨어요

 

왜 술이 더 올라오지?

 

올라와요?

 

말씀들 낮추시라니까요

 

(문호알았어요

 

알았어

 

(예정우리 아들 그럴 땐 냉커피 마시던데

 

(가빈저 커피 안 마셔요

 

커피 하면

 

그 인간 생각나요

 

그 인간에 대해서 오늘 다 얘기하고 털어요털어

 

잘났어요

 

잘났겄지

 

이렇게 유명한 뮤지컬 배우랑 사귀려면

 

남자들

 

첫사랑 가슴에 묻고 산다면서요?

 

[익살스러운 음악]

 

(문호아이고내 입이 방정

 

뭣 허러 다 얘기하라고 혀 가지고

 

경우마다

 

사람마다 다르고

 

아버님 경우는요?

 

(문호얼굴은 곱상한디 왜 이렇게 집요하디야?

 

 

이 사람이 첫사랑이고

 

마지막 사랑이어요

 

[헛기침]

 

(가빈그래요어머님?

 

그렇다니까 그런 걸로

 

전요

 

결혼 안 하고 애만 하나 낳아서 살까 봐요

 

(문호결혼해야 애를 맹글지

 

[작은 목소리로주책이야

 

(가빈세상 좋아져서요

 

요즘 기증받으면 돼요

 

아니지

 

(문호일부러 작정하고 아비 없는 자식 맹그는 건

 

그럴까요? - (문호그럼

 

순리가 아니지

 

'순리'… [쓸쓸한 음악]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우리만 순리로 살아야 해요?

 

(가빈순리면 송원 언니 왜 일찍 갔어요

 

절대 순리 아니에요세상사

 

형체는 갔어도

 

우리 마음속엔 살아 있어요

 

저한테도요

 

(가빈꼭 언니가 있는 것처럼

 

따뜻해요집 안 공기가

 

그냥 누우면 잠들 것 같아요

 

자고 가요

 

서재에 자리 펴 줄게

 

저기

 

케이크들 드셨어요?

 

(가빈크리스마스엔 케이크를 먹어야 하는데

 

오늘 케이크를 못 먹었네

 

있어요있지?

 

(예정 [정빈의 울음]

 

아이고저 녀석 깼다

 

- (가빈제가 볼게요 - (예정아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만일

 

지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나타나서 소원 물으면?

 

내일 당신 옆에서 눈뜨게 해 달라고

 

당신 소원은? - (피영없어

 

(동마이미 이루어져서?

 

[피식 웃는다]

 

교만

 

나한테 산타는 사피영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 - (피영그냥

 

(피영앞일은 아무도 모르니까

 

지아가 싫다고 하면

 

이거 돌려줄 거고

 

부모님이 허락하실 거 같지도 않고

 

형도 오케이 하셨어

 

어머니는 어떤 분이에요?

 

좋은 분생각보다

 

자식이라서가 아니고

 

엄마는 아빠 말에 반대한 적이 없으셔

 

[동마가 컵을 탁 놓는다]

 

나도 그래야겠네?

 

아들로서 썩 바람직해 보이진 않았어

 

[흥미로운 음악]

 

반말할 거야계속?

 

그 정도는 봐주기둘이 있을 땐

 

왜 나만 취한 거야?

 

정신 차리고 있는 거 몰라?

 

내 앞에선 정신 줄 놔

 

정신 줄 놓으면 감당할 수 있어?

 

[피영의 웃음] (동마?

 

감당할 수 있냐고

 

[물소리가 솨 들린다할미가 때 밀어 줘?

 

(지아때 없어요

 

밀면 나와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빠는 아직도 어머니가 여자로 보이나 봐?

 

(유신뭔 얘기가 하고 싶어?

 

아침에 어머니 머리 자른 거 보고과민 반응

 

(아미긴 머리가 잘 어울리느니

 

나이 들어서 아줌마 머리 보기 좋아?

 

보기 좋고 싫고를 떠나서

 

어머님 연세면

 

따지지 마

 

훨씬 보기 좋더구먼

 

머리도 나이에 맞게 하는 거야

 

남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나 가꿔

 

(아미더 이상 어떻게

 

나한테 불만 있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

 

아까 왜 대답 피했어요들어와 살 수 있냐니까

 

피한 거 아니야

 

부모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기꺼이어쩔 수 없이?

 

만나 뵙지도 못했어요

 

성향이 완전 반대고 안 맞으면

 

솔직히 기꺼이는 아니지

 

이쁜데 솔직하기까지?

 

[엘리베이터 도착음]

 

(시은며칠 잘 쉬고 놀았다

 

(향기사랑을 하면 이뻐진다는 말 맞나 봐엄마 보면

 

… - (향기엄마 보니까

 

'결혼 잘해야겠구나생각 들어

 

잘해야지

 

[봉지를 툭 내려놓는다]

 

(향기내가 속 끓이고 살면 얼굴에 표 날 거 아니야

 

그럼 엄마 속상하겠다 싶어

 

그렇지

 

엄마아기 낳을 수 있지 않아?

 

[잔잔한 음악]

 

무리만 아니면 낳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 들어서

 

(향기이번에 부장님 보니까

 

2세 태어나면 정말 좋아하시겠구나 싶어

 

우리한테 하는 것만 봐도

 

속정도 깊으시고

 

[살짝 웃는다]

 

우람이도 맨날 '동생 있으면 좋겠다했잖아

 

이거

 

지났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요

 

(문호뭐여? [사현의 힘주는 소리]

 

 

요즘 시원치 않더만 마침 딱이네

 

[문호의 웃음] (예정우린 암것도 준비 못 했구먼

 

[그릇을 달그락 놓으며제가 뭐 필요한 거 있나요

 

[달그락거리는 소리정빈이 키워 주시는 하루하루가

 

저한텐 선물 이상이죠

 

잘 먹고 건강할게

 

(문호우리가 펄펄해야 써

 

[발랄한 음악]

 

[문호가 숨을 씁 들이켠다]

 

(예정

 

[예정의 시원한 숨소리]

 

[문호의 웃음어제 뮤지컬 가수

 

배우 - (예정배우나 가수나

 

(예정남가빈 다녀갔어 정빈이 옷 사 갖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감사하다고 문자라도 보내

 

- (사현 - 정빈이가 엄마 복은 없어도

 

인복은 있는 것 같아

 

다들 이뻐 죽어

 

(동마재밌게들 지냈어?

 

(

 

이시은 작가님이란 거 어떻게 알았을까?

 

(그러니까

 

사피영 PD 통해서

 

(연락 온 거야했어?

 

네가 했을 리는 없고 - (동마내가

 

 PD 때문에 실은 가빈이랑 끝냈어

 

뭔 소리야?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유신들어가전화 좀 받고

 

알아서 주문할게 - (유신

 

여보세요 - (해륜안녕하세요

 

 - (해륜저녁 드셨어요?

 

인제 먹으려고요

 

나중에 다시 할게요

 

아니에요어머니가 주문하세요 식당 왔어요

 

 

저기이 작가님 [차분한 음악]

 

같이 방송하던 엔지니어랑 결혼하신대요

 

엔지니어요? - (유신

 

그쪽은 애가 몇이래요?

 

미혼요독신

 

첫 결혼이라고요?

 

동갑

 

집안도 좋아요 SF전자 들어 보셨죠?

 

 - (유신장남요

 

[무거운 효과음]

 

사실이에요?

 

 

(유신여보세요?

 

 

같이 방송하다 정든 거겠죠

 

인물은요?

 

(해륜형편없겠지 그러니까 여태

 

(유신잘생겼어요남자답게

 

아저씨 느낌도 전혀 없고 결혼 안 해 그런가

 

키는요? - (유신못해도 180은 넘죠

 

- (해륜봤어요? - 지아 엄마 때문에 두세 번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사람 나빠 보이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한숨]

 

[통화 종료음]

 

[한숨]

 

그게 말이 돼?

 

 PD도 그래서 좋대?

 

[무거운 음악] [한숨]

 

(동마오히려 잘됐지

 

둘이 서로 친하대

 

아버지 뭐라실 거야

 

가빈이도 받아들이셨었는데

 

쉽게남가빈이 유부녀였어?

 

유부녀 아니고 이혼녀사피영

 

- (아버지 알면 - 산전수전 다 겪으신 양반이야

 

너한테 거는 기대가 있잖아

 

나랑은 달라

 

자식이 똑같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고

 

그렇게 좋냐 PD?

 

(동마형도 나이 지긋하신 작가님이 그렇게 좋은 거 아니야?

 

난 동갑이고 넌 연상이야

 

(다섯 살 위

 

다섯 살 맞지?

 

(동마같은 경우같은 상황이야

 

애가 둘이고 하나 차이지

 

이상하게 지아한테 벌써 마음이 끌리는 거 있지정 가고

 

[반의 한숨내가 알아서 해

 

알아서 하겠지

 

근데 - (동마나 걱정이야?

 

아빠 걱정?

 

 PD가 걱정된다

 

염려 마

 

이번엔 확실하고?

 

네 마음 분명히 알아?

 

'정해진 운명의 짝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 들어

 

[한숨]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넌지시 흘리는데요

 

본인 생일인 거예요 PD

 

그래? [혜령의 한숨]

 

흘리질 말든가 밥 산다고를 말든가

 

어떻게 빈손으로 얻어먹어요?

 

그렇지 PD 명품 좋아하는데

 

지갑이라도 사야겠다

 

난 선물 받은 스카프 하나 포장해 나가야지

 

아주 비호감이야하는 짓

 

교환증 없으면 알아먹어

 

갖고 있던 거 주는 거

 

그렇네?

 

[애교스러운 말투로몰라

 

어쨌든 내일 봬요

 

(시은

 

- PD님 전화는 꺼져 있는 거예요 - (시은내 할게

 

문자 남겼어요 - (시은

 

[초인종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해륜의 한숨]

 

(시은어쩐 일이야? [문이 탁 닫힌다]

 

못 올 데 왔어?

 

아빠 오셨어요?

 

(해륜

 

앉아 봐들

 

(시은나가 얘기해나랑

 

앉으라고

 

엔지니어랑 결혼한다며?

 

너희들 아빠라고 부를 거냐?

 

거기까진 생각 안 해 봤어요

 

엄마가 결혼한다는데 아무 생각들 없어?

 

돈 많다니까 '얼씨구나좋다'?

 

(시은박 교수님결혼 내가 해

 

밤늦게 와서 왜 왈가왈부야애들 앉혀 놓고

 

애들 허락 받고 이해 얻고 여자 사귀고 이혼 강행했어?

 

경우가 달라 - (시은뭐가 달라?

 

우리끼리 얘기해

 

의붓아버지 문제야

 

친아빠도 친아빠 나름이고

 

계부도 계부 나름이야

 

남만 못한 친아빠도 쌨고

 

살아 봤어겪어 봤어?

 

겪어도 내가 겪어우리가

 

서류상으로 남 된 지가 언제인데

 

- (시은들어가너희들은 - (해륜말 안 끝났어

 

(시은아버지라고 부를 건지 그게 궁금해 왔어?

 

전화로 하든가문자하든가

 

비아냥거릴 문제 아니야

 

결론만 얘기해

 

용납 못 해

 

[어두운 음악] (시은무슨 자격으로?

 

전남편 허락 받고 재혼해야 돼?

 

혼자 해하려면

 

그런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와?

 

가족 관계 떼어 봐

 

나 엄연히 아버지야

 

엄연한 아버지는

 

애들 헌신짝 버리고

 

(해륜남가빈 엄마라고 부르라고 시켰어?

 

(향기우리 낳아 준 아빠 맞아요

 

이만큼 잘 길러 주셨고요

 

그리고 떠나셨어요

 

누가 등 떠민 거 아니고 본인 의지로

 

자식이 아닌 다른 여자랑 살기 위해서요

 

옛날얘기 또 반복해요?

 

뭐 좋고 떳떳한 자랑스러운 추억이라고요

 

내가 너희들한테 듣보잡 들이댔냐고엄마라고

 

네 엄마 있으니까 믿고 안심했어

 

뭐가 불안하신데요?

 

듣보잡 남자 아니에요

 

있는 집 자식이라고?

 

알 게 뭐야사람 겉 봐서 몰라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얼마나 겪어 봐서?

 

피도 뭣도 안 섞인 작자

 

아버지라고 부르는 꼴 나 못 봐

 

못 보면 말아누가 봐 달래?

 

제정신 아니야

 

본인 정신이나 똑바로 챙기고 살아

 

보니까 꽤 됐지진즉부터

 

무슨 뜻이야?

 

국문과 출신이 말뜻 몰라?

 

서류 정리한 지 얼마나 됐다고

 

세월 안 중요해

 

30년 인연도 하루아침에 끝나는 마당에

 

어쨌든 애들은 안 돼

 

(시은애들이 재혼해?

 

내가 애들 뺏어서 재혼한다면 그러라고 했겠어?

 

맞아

 

난 남자보다 자식 우선이야

 

서 부장 향기우람이하고 너무 잘 지내

 

처음엔 다 좋아

 

본인 잣대로 남 판단하지 마

 

내가 할 소리

 

세상이 이시은 같은 줄 알아?

 

(해륜우람이 아직 어린데

 

이 상황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속으로

 

이제야 자식 걱정?

 

애들 심란하게 만들고와서

 

입장 바꿔 생각해 봐 - (향기아빠부터요

 

제가 아빠라면 이러지 않아요

 

(향기이 집 떠나신 지 1년 넘었어요

 

우리도 적응됐고요

 

엄마가 누구랑 어떻게 살든 우리 문제예요

 

너희들은 실수 안 할 거 같아살면서?

 

나 실수한 거 맞아

 

인정했어반성하고 - (향기때가 있어요

 

아무렴 내가 낫지생판 남보다

 

우린 처음에 생판 남 아니었어?

 

사랑으로 엮이면

 

남이라도 부부 되고 가족 되는 거야

 

너희들 그 엔지니어 부장 사랑해가족 같은 마음 들어?

 

(향기정 생기던데요?

 

생겼던 정 떨어질 수도 있어

 

우리처럼요

 

(우람아빠가 걱정하시는 거 이해하는데요

 

생각하시는 그런 분 절대 아니에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 있어

 

혼자 재혼이든 삼혼이든 해 내 새끼들은 두고

 

억지 쓰지 마

 

길 막고 물어봐억지인가

 

억지세요

 

나 먹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우세요?

 

(향기이런 비유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나오네요

 

재 뿌리고 못 하게 막냐내가?

 

(향기우리 어린애 아니에요

 

우리 인생 우리가 판단해 가면서 살 수 있어요

 

그만 엄마 힘들게 하세요

 

요즘 엄마 모습 얼마나 보기 좋은데요

 

보는 우리도 맘 편해요

 

응원은 못 할망정

 

- '응원'? - (향기방해는 마셔야죠

 

너희들 걱정이고 생각이지 방해야?

 

엄마 초등학교 때 친구분이신 거예요알고 봤더니

 

지켜보세요

 

잘 사실 테니까

 

[한숨] [잔잔한 음악]

 

그만 가시고요

 

참 세뇌 잘 시켰구먼

 

또 뭐라고 하겠지만

 

어쨌거나 자식인데

 

그럼 아빠라고 한 번도 못 불러 보고?

 

[쓸쓸한 음악] (아미

 

요즘도 승마 다녀요?

 

아니

 

더 이상 못 타겠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니저이런 디자인이 어울리실 거 같아요

 

너무 파인 거 말고요

 

파인 건 유행 지났어요

 

맞추면 최대한 빨리 언제까지 돼요?

 

[부드러운 음악]

 

(디자이너가봉 오늘이 끝

 

[디자이너와 시은의 웃음]

 

어때?

 

(시은수고했어디자인 덕 본다

 

아직 태가 좋은 거야

 

바쁘게 살아서 저절로 다이어트

 

[사람들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디자이너부럽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니

 

넌 초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화려하면서

 

(디자이너아유속 빈 강정이야

 

겉으로만실속 없이

 

인제는 들어앉고 싶어

 

누가 믿어그 말

 

나 제대로 갱년기야

 

[함께 웃는다]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친구들이 밥 사라고 성화야

 

사야지

 

한꺼번에 불러

 

아줌마들 수다 감당 못 해

 

드레스는 마음에 들게 나왔어?

 

(저기어이없다고 할까?

 

나도 믿기지 않는데

 

사피영 PD

 

제수씨 되게 생겼어

 

제수씨라니?

 

친구 누구랑 만나?

 

동생 - (시은뭐 하는 후배?

 

[한숨]

 

동마 PD랑 결혼하겠대

 

농담 말고

 

나도 농담이었으면 좋겠어

 

아니어떻게어떻게 만났대?

 

피부과 갔다가

 

(동마) [영어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남자2) 저도 좋았습니다

 

- (동마감사합니다 - (남자2) 감사합니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한국어좀 계세요 - (피영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미팅 끝났어요?

 

- (동마방금요이동 중? - (피영아니

 

영상 통화 해요보고 싶다

 

[피식 웃는다] [발랄한 음악]

 

- (동마? - 벗고 있을 때만 영상 통화 하재

 

드레스 맞춘다더니 어디서 벗고 있는 거예요?

 

남이사 - (동마아직 숍?

 

피곤하고 좀 으슬해서 스파 왔어요

 

감기 걸리는 거 아니야?

 

안 걸려야지

 

모임 있다고 했죠저녁에? - (피영

 

적당히 둘러대고 일찍 들어가요

 

선배 생파라 얼굴 비쳐야 돼

 

미운 선배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사표 빨리 내요

 

미운 얼굴 참고 보면 늙어 - (피영알았어요

 

이달 말까지만 다니면 되겠다

 

프로도 넘기고 잘됐어

 

인제 어디로 가요?

 

(동마말 돌리지 말고요

 

[살짝 웃는다]

 

시은 언니한테 부장님 얘기하셨으려나?

 

(동마언제까지 '부장님'?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어쨌든 알려 줘야 돼

 

아기한테 안 좋을 수도 있어

 

[문이 드르륵 열린다]

 

웬일로 이렇게 일찍?

 

나도 10분 일찍 왔는데

 

스케줄이 빨리 끝났어요

 

(피영그렇게 벌어서 다 뭐 할 거야

 

그만큼 또 쓰잖아요

 

얼굴이 빛이 나요뭐 받으셨어요?

 

마사지몸도 무겁고 해서

 

(혜령선물 준비 안 하셨어요?

 

(피영어떻게 안 해수분 크림

 

[다가오는 발걸음]

 

(혜령작가님

 

여자하고 집은 가꾸기에 달렸다더니

 

(시은) [작은 목소리로고맙습니다

 

[시은이 숨을 내뱉는다]

 

(시은정말이야믿을 수가 없어

 

뭐가요? - (시은정말 동서 된다고?

 

(피영나중에 얘기해

 

지아 알아?

 

아직 - (시은서반 씨

 

처음엔 안 믿었대

 

(시은농담하는 줄 알았대

 

나도 마찬가지고

 

동서 사이 되신다고요?

 

어떻게요부장님 또 형제분 있으신 거 아니잖아요

 

친동생서동마 실장

 

[익살스러운 음악]

 

(시은결혼한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 PD

 

[어이없는 숨소리]

 

어떻게

 

정말 두 분깬다

 

(혜령아니그러면서

 

지난번 그렇게 또 시치미를 떼셨어요?

 

내가 서동마 실장 얘기할 때요

 

나 또 헛물켠 거네요

 

[어이없는 숨소리]

 

뭐야정말

 

제대로 사귀기 전이니까

 

독일 출장 중이었고

 

(시은귀국한 지 며칠 안 돼

 

(혜령근데요 그새 결혼 약속하셨다고요?

 

(시은계속 연락 주고받은 거지가 있는 동안

 

인연이 정말

 

봐야 믿겨질 거 같아

 

[한숨]

 

[컵을 탁 내려놓는다]

 

코미디도 아니고

 

무서워지려고 그래요두 분

 

[익살스러운 음악]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연분이 되려면 기기묘묘하게 엮이는 거야

 

진심이래요?

 

나도 좀 이해 안 가

 

다섯 살 아래 아니에요?

 

맞아 - (시은그래서

 

사귀던 여자하고도 끝냈다며?

 

지아 엄마 본 순간 확 끌려서

 

(혜령전에 골프장에서 처음 봤을 때

 

그때부터 끌렸대요?

 

얘기가 길어

 

부모님 계시잖아요

 

뭐라실 거야

 

아버님 나도 오케이 하셨어

 

만나셨어요? - (시은아직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PD) 아휴

 

아유퇴근 시간이라

 

어쨌든 안 늦었지?

 

싸웠어들?

 

[트리 장식을 툭 내려놓는다]

 

아빠가 암말 안 해?

 

(지아미안하다고

 

[달그락거리는 소리] - 그래서? - (지아그래서 뭐?

 

(지아트리 더 있다 치워

 

[차분한 음악]

 

AM도 안됐고

 

- 'AM'? - (지아아미 이니셜

 

친아빠 얘기 엄마도 알아?

 

[한숨]

 

지아야

 

그 곰 인형 선물한 아저씨가

 

엄마 좋대

 

[무거운 음악]

 

우리 딸 만나고 싶어 하고

 

후배가 아니었어?

 

엄마보다 나이 몇 살 차이 나

 

어리다고엄마보다?

 

엄마는

 

어떤 마음?

 

싫지 않아

 

솔직히 좀 좋아졌고

 

(피영새 인연인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결혼해?

 

네가 싫다면 안 해

 

그럼 말아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별로 할 얘기 없어

 

한번 만나는 것도 싫어?

 

엔지니어 부장님 동생이야

 

스마트하고 인성도 좋고

 

동생 아저씨도 여태 결혼 안 했다고?

 

[한숨]

 

[분위기 있는 음악]

 

부혜령넌 뭐야?

 

뭐가 문제인 거야?

 

사람들 다 이쁘다고 난리인데

 

그 집 형제들 눈엔 그저 방송인

 

[헛웃음]

 

여자로 안 보여?

 

아휴

 

아휴

 

깜짝

 

[엘리베이터 도착음]

 

(피영안녕하세요

 

잠깐 얘기 좀 하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한테 들었는데 다 사실이에요?

 

(피영

 

[한숨]

 

이해 안 되시죠?

 

상상 못 했죠

 

(제 동생이지만 여자에 대한 편견

 

나름대로 기준이 확실했는데

 

 PD가 빠진다는 얘기 아니고요

 

걱정도 되고 혼란스러워요

 

사실 저도 그래요

 

믿음 있으세요동마에 대한

 

그렇게 행동을 해요믿게끔

 

변할까 봐요

 

미래를 누가 알겠어요

 

내 맘도 뜻대로 안 되는데

 

미리 이런 얘기 그렇지만

 

결과 안 좋으면 지아한테도 대미지 클 거고요

 

(동마랑 같은 생각인 거죠?

 

현재로는요

 

저도 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좋죠

 

이 작가도 마찬가지고

 

지아가

 

부장님 동생분이라니까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우리 우람이랑 사촌지간 되는 건가요?

 

(지아우람아

 

얘기 좀 해

 

[따뜻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람넌 왜 안 먹어?

 

엔지니어 부장님 어때?

 

좋으시잖아

 

?

 

아직 몰라?

 

[지아가 머뭇거린다] (우람?

 

부장님 동생 아저씨도 봤어?

 

아니아직

 

너랑 어쩌면

 

(우람어쩌면 우리 다툴 일 있어?

 

[한숨 쉬며말이 안 나와

 

(우람괜찮아

 

우리 엄마 부장님 동생 아저씨랑 사귄대

 

(우람레알?

 

'우리 우람이랑 사촌지간 되는 거예요?'

 

(피영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우리 우람이'

 

내 가슴이 뭉클하고

 

'부장님 진짜구나생각 드는 거야

 

그래?

 

(피영정말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른다더니

 

우리가 이혼할 줄 몰랐고

 

재혼이야말로 꿈도 안 꿨고

 

(피영그러니까 더구나 한 형제랑 엮여서

 

동서지간 되게 생겼으니

 

(시은자기어쨌든 대단해

 

용감씩씩하다

 

씩씩한 건지무모한 건지

 

사람들 '젊은 남자한테 홀랑 빠졌구나생각할 거야

 

자긴 안 젊어?

 

언니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

 

서 실장은 총각다섯 살 어린 [시은이 살짝 웃는다]

 

SF전자 차남그룹 물려받을

 

민병원도 거기 병원이래

 

(피영어머

 

향기 말마따나

 

열심히 살았다고 하늘이 복 내린 걸로

 

그냥 우리 받아들여

 

지아 때문에

 

눈 딱 감고 밀어붙일 수도 없고

 

어려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아니 무슨 자격으로 이제 와서

 

(시은아빠라고 부를 거냐고 다그쳐

 

(피영그럼당연히 불러야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시은나이 먹고 어쩜 그렇게 양심이 없어졌는지

 

(피영나이 먹었다고 그래?

 

향기는 정말 언니한테 없어선 안 될 딸이야

 

언제부터 자식 끔찍이 여겼다고

 

신 원장도 몰라어떻게 나올지

 

무슨 염치로?

 

여자랑 있는 것도 어린 딸한테 들킨 마당에

 

박해륜은 안 들켰어?

 

(시은남자들이 자기 허물 생각 못 해

 

나 남가빈 봤어요저께

 

서울 호텔 레스토랑에서남친이랑

 

남자 어때?

 

완전 훈남

 

예비 시어머니한테도 이쁨받는지

 

살갑게 통화하더라

 

(피영남가빈은 나 못 보고

 

(시은됐구먼

 

박해륜만 뭐 됐어낙동강 오리알

 

유부남이랑 사귄 거 알았다간

 

요즘 그런 거 안 따져 세상 좋아져서

 

언니 같으면?

 

자식이 좋다면 어쩔 수 없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지아돈가스?

 

?

 

비프가스

 

만나 볼게동생 아저씨

 

[잔잔한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향기대박정말요?

 

(시은 [향기의 놀라는 숨소리]

 

대박

 

지아 그러면서 뭐래?

 

그냥 그 얘기만요

 

물어보지생각이 어떤가

 

좋은가싫은가

 

안 물어봤어요 [헛기침]

 

별로 좋은 거 같진 않았어요

 

(향기그럼 동생분 우리한테 삼촌이야작은아빠야?

 

다 같이 만나면 재밌겠다 넌 어떻게 생각해?

 

나쁠 거 없지

 

(향기엄마자세히 얘기 좀요 두 분 어떻게 만난 거래요?

 

찌개 식어

 

나도 자세한 건 몰라

 

말할 시간도 없었고

 

[쓸쓸한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여보세요

 

아비로서

 

너무 속상하다

 

[무거운 음악]

 

애가 둘 딸렸건 셋 딸렸건 좋아

 

(서 회장마흔만 돼도

 

네 자식 낳을 수 있잖아

 

(서 회장기껏 남의 자식 공부시키고 시집장가보내려고

 

오십 줄에늙은 이혼녀랑

 

[한숨]

 

[한숨 쉬며생각할수록 기가 차

 

넌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갈등 없어?

 

 

[서 회장의 한숨]

 

(주무세요

 

사지 육신얼굴 멀쩡하구먼

 

팔자가 왜 그 모양인지

 

한탄해 본 적 없어요

 

어쨌든 아버지 덕분에

 

고생 모르고 살았고요

 

미안하다

 

(서 회장첫 손주는

 

꼭 너한테서 보고 싶었는데

 

약 좀 드세요

 

무슨 약? - (몸에 좋은 약이요

 

나이 들면

 

자식 잘되는 거 보는 게 최고야

 

[한숨]

 

(지아몇 살로 보이셔?

 

(피영

 

캐주얼하게 입으면 20대로도?

 

그럼 어떡해

 

사람들이 엄마 누나인 줄 알면

 

[밝은 음악]

 

[어색한 웃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엄마도 신경 쓰면 돼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도우미가 인사한다]

 

주세요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아멀리까지 가서 만나야 돼시간 아깝게

 

3시간인데

 

왔다 갔다 6시간

 

바람 쐴 겸

 

난 어른도 아니고

 

바람 같은 거 쐬고 싶지 않아

 

부장님도 오셔?

 

(피영아니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렵고 어색해도

 

식장에서 인사드리는 거보다는 나으니까

 

(향기

 

나도 편하지 않아 일찍 떨어져 커서

 

아버지라도 - (향기

 

질문하시면 얼버무리지 말고

 

분명하게 대답하고

 

 

인생 살려면 이런저런

 

치르고 밟아야 할 절차가 있어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앉아

 

(아버지 [문이 드르륵 닫힌다]

 

처음 뵙겠습니다이시은입니다

 

박향기입니다 - (우람박우람요

 

(서 회장아침들은?

 

(시은먹었습니다가볍게

 

드셨어요?

 

나도 가볍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서 회장서반이보다 더 들어 보이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알아서 시켜요? - (서 회장

 

"셰프의 코스 요리"

 

어른 셋은 A 코스, C 코스 둘요

 

(지배인와인이나 음료

 

애들 있는데 무슨 와인 - (지배인

 

(다 미네랄워터 주시고요

 

(지배인

 

(서 회장콜라 같은 거 시켜 줘

 

탄산음료들 안 먹어요

 

안 먹고 싶어?

 

참아 버릇 해서 괜찮아요

 

[문이 드르륵 닫힌다]

 

식습관 잘 들였구먼

 

대학교 1학년? - (향기

 

무슨 과? - (향기영문과요

 

적성에 맞고? - (향기

 

편히 얘기들 해 나 신경 쓰지 말고

 

(우람질문드려도 돼요?

 

(서 회장

 

(우람아직도 회사 일 하세요?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많이 걸으려고 노력해?

 

생각한 것보다 젊으셔서요

 

우람이? - (우람

 

무슨 운동 좋아해?

 

공 가지고 하는 건 거의 좋아하는데 많이 못 해요

 

걷는 건 별로 재미없고요

 

그럴 줄 알았어

 

[향기와 우람의 웃음] [따뜻한 음악]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해 줘?

 

(향기저희 먹는 건 최고로 먹고 컸어요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요

 

맛있고 몸에 좋기 힘든데

 

뭘 제일 잘해요자신 있게

 

말씀 낮추세요

 

그냥 집밥은 무난하게 합니다

 

서울서 태어났나? - (시은

 

사대문 안?

 

아니요연희동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대치동으로 이사 갔어요

 

5학년 때 부장님이랑 같은 미술 학원 다니셨대고요잠깐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서 회장

 

[새가 지저귄다]

 

여기?

 

[달그락거린다]

 

[통화 연결음]

 

- (동마도착했어요? - 

 

[대문 작동음]

 

[부드러운 음악]

 

(관리인키 주세요

 

고생했어요오느라

 

하나도 안 막히는 거예요

 

(동마지아?

 

안녕하세요

 

반가워

 

추운데 들어가요 안에 아주머니 있어요

 

(동마점심 금방 돼요

 

[문이 탁 닫힌다]

 

집 되게 좋다

 

벗고 씻어젖어

 

[지글거리는 소리]

 

실장님 밖에서 뭐 하시는 거예요?

 

점심 준비요직접

 

(도우미밖에 차렸어요

 

[밝은 음악]

 

[지글거리는 소리]

 

(피영추운데

 

빨리 들어가 먹어요식기 전에

 

- (피영우리만? - (동마먹고 있어요

 

[문이 탁 닫힌다]

 

어머

 

(도우미도련님이 아침 일찍 오셔서

 

드세요

 

물부터

 

(도우미밥이랑 김치도 있어요

 

충분해요잘 먹을게요

 

전 한 거 없어요 채소 씻은 거밖에

 

[문이 달칵 여닫힌다]

 

고팠지? - (지아여기 오니까

 

맛있다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피영우리만 무슨 맛이야

 

난 몰아서 먹어요얼른

 

지아가 맛있다고

 

(동마다행이네

 

[가위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완전 맛있어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한식 좋아하시는 거 아니세요?

 

한식은 일상으로 먹고

 

그 파스타 어때?

 

(향기이런 생면파스타 좋아해요

 

공부 말고 잘하는 거

 

(향기먹는 거요

 

(우람저도요

 

(시은어른이 물으시는데

 

사실이지

 

(서 회장먹는 거 싫은 사람 있어환자 아니고

 

유순들 해엄마 닮아서

 

순하다는 뜻요? - (서 회장

 

저희 누나 안 순해요

 

[웃으며

 

그러는 우람이는 어떤 성격이야?

 

제가 제 입으로 과묵하다고 어떻게 그래요

 

까불지 말고

 

(우람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지아아저씨 춥고 배고프겠다

 

그러게

 

고만 굽고 들어오시라고 해

 

내 말 안 들어

 

네가 해 봐

 

뭐가 끓는 거야?

 

[젓가락을 잘그랑 놓는다]

 

[동마가 고기를 툭툭 자른다] [부드러운 음악]

 

(지아같이 드세요

 

다 됐어들어가

 

(피영귀 언 것 봐

 

나 별로 추위 안 타요

 

정신없이 먹었어요

 

(동마참숯에 굽는 게 제일 맛있어요

 

굽는 사람 따로먹는 사람 따로

 

지아 떡볶이 좋아해? - (지아

 

(피영떡볶이 싫어하는 사람 1도 없어요

 

[살짝 웃는다]

 

(피영어머

 

(동마간은 아주머니한테 봐 달라고 했어요

 

끓기만 하면 돼떡 불려 놔서

 

(피영그런 것도 알아요검색했어?

 

[살짝 웃는다]

 

채소에 싸 먹어

 

오늘만

 

고기 맛 해치고 싶지 않아

 

한두 번 정도는 괜찮아요

 

[무거운 음악] (혜령청심환 하나 먹고 올 걸 그랬나?

 

[숨을 후 내뱉는다]

 

없기가 쉬워

 

(예정무겁게 뭐 하러 사 와

 

(혜령아버님 배 좋아하시잖아요 맛있는 배예요

 

(예정산책 나가셨어 좀 걷는다고

 

어머님청심환 있어요?

 

(예정청심환아니?

 

그냥 하나 먹어 볼까 하고요

 

[무거운 음악]

 

(예정몸 안 좋아?

 

아니요 - (예정뭐 놀랐어?

 

아니요

 

대전 집엔 있는데

 

[한숨]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예정혜령이 왔어

 

차 봤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혜령천사가 따로 없어

 

헛걸 봤지

 

그날 생각 해서 [한숨]

 

정빈아

 

엄마 없어서 어떡해

 

좀 크면 알 텐데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애절한 음악]

 

(피영미안

 

(동마뭐가 미안?

 

갈게요지금 정확히 30분 후 도착

 

(서 회장도대체 남가빈이랑 왜 끝냈냐?

 

꼭 할 것처럼 고집부리더니

 

주소 기획사에서 알려 주던가요?

 

안 알려 주죠

 

혹시 인연 아닐까요? [웃음]

 

[풍덩 빠지는 소리]

 

우리 오늘은 솔직하자

 

(우람누나 아빠 말이 맞는 거 같지 않아?

 

- (동마아버지 - (서 회장사실이야?

 

(서 회장식장 알아보고 다닌다는 게?

 

어떻게 아셨어요?

 

형 생각하면 가슴이 빠개져

 

(나 소원 하나 들어줄 수 있어?

 

형에 대해 알고 계셔야 할 거 같아서요

 

(동마없던 일로 하신대도 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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