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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8

[주제곡]

 

[무거운 음악] [정빈이 옹알거린다]

 

[딸랑이가 툭 떨어진다]

 

[혜령의 놀란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 (문호왔어? - 

 

[혜령이 가방을 탁 집어 든다] (예정가게?

 

약속 있는 걸 깜빡했어요 스케줄요

 

(예정식혜 이거 안 단데

 

내일요다음에요!

 

주무세요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자동차 시동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문호어쩜 이렇게 순둥이일까

 

[애잔한 음악]

 

(예정엄마도 없는데 순하기라도 해야지

 

착한 여자 들어와야 할 텐디

 

그때가 언제인지

 

팔자 세다 소리 못 들었구먼

 

사현이? - (예정

 

몇 번 봤거든물어보는 데서

 

엉터리한테 봤나 보지

 

[휴대전화 벨 소리]

 

[문호의 놀란 숨소리]

 

(예정아유진동 해 놓으라니까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피영연락도 없이 오신 거예요?

 

[동미가 살짝 웃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어떻게 더 이뻐졌어젊고?

 

우리 강아지는 벌써 자?

 

- (피영머리 감아요 - (동미

 

(피영과일 드시죠?

 

(동미먹었어

 

[힘주는 소리]

 

[상자를 탁 놓으며이거 안티에이징 수분 크림

 

(피영

 

이 비싼 걸 두 통씩이나 하나는 어머니 쓰세요

 

내 것도 샀지

 

목에까지 아끼지 말고 발라

 

난 발뒤꿈치에도 발라

 

이건 지아 시계

 

(피영잃어버리면 아깝게

 

적당한 거 사시죠

 

내 딴에는 적당해

 

안 피곤하세요? - (동미뭐 피곤해

 

(동미정말 어미 이뻐졌다

 

좋은 일 있어?

 

[흥미로운 음악]

 

오늘 쉬었더니

 

맛있는 거 많이 드셨어요?

 

(동미

 

정말 싱가포르 음식 천국이야

 

우리 설 연휴에 가지아랑 셋이

 

지아 중학교 올라가요

 

볼록 나왔어?

 

가슴

 

그냥 조금요

 

[요란스럽게 하품한다]

 

(동미갈게

 

(피영지아 안 보시고요?

 

머리 감는다며오늘만 날인가

 

(동미나오지 마

 

 

차 갖고 오셨어요?

 

그럼

 

밤 운전 괜찮으세요?

 

그럼베스트 드라이버

 

[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동미안 보고 싶었어 이 시어미?

 

잘 계시려니 했죠

 

[웃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휴대전화 벨 소리]

 

 

(피영옆에 아미 없어?

 

나 지금 들어왔어

 

(피영바꿔 줘요

 

잠깐

 

뭔 일 있어? - (피영어머님 오셨잖아

 

[칫솔을 달그락 놓는다]

 

전화

 

누구? - (유신지아 엄마

 

(아미여보세요

 

전화했더니 꺼져 있어

 

(아미배터리 나갔어요 지아 뭐래요?

 

[어두운 음악지아 뭐?

 

[아미의 한숨]

 

저 본 얘기 안 해요?

 

지아가 봤다고자기?

 

(아미서점에서요 암말 안 해요?

 

- (피영 - (아미어머

 

같이 있었어지아 아빠랑?

 

(아미

 

(아미그 문제로 하신 거 아니에요?

 

지아랑 헤어지고 바로 전화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자세히 얘기해 봐

 

(아미아빠랑 같이 사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아빠한테 전해 달래요

 

잘 사시라고

 

지아가 그랬다고?

 

 

[놀란 숨소리]

 

그이 뭐래?

 

(아미오빠 지금 알았어요 옆에서 듣고 [유신의 한숨]

 

[한숨]

 

언니 성격 닮은 거 같아요

 

굉장히 차분해요

 

얼굴하고 다르게 어른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왜 전화했냐면

 

어머니 약간 이상하신 거 못 느꼈어?

 

어머니 오셨어요? - (피영몰라?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어요

 

방금 다녀가셨어

 

내 느낌엔 그래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정말 지아가?

 

[한숨]

 

어떤 표정으로?

 

[드라이어 작동음]

 

(동미여기 상가에 꽃집 생겼더라?

 

(아미저 주시는 거예요?

 

그럼유신이 주려고 샀겠어?

 

왜 전화 안 하셨어?

 

서프라이즈

 

괜히 반찬 신경 쓸까 봐

 

나 쪘지?

 

(아미아니요그대로신데요

 

자그마치 3.5킬로 쪘어

 

(아미저녁 혼자 드신 거예요?

 

과일로

 

[문이 탁 닫힌다]

 

(유신밥이라도 볶아 드려 김치볶음밥

 

속 개운하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동미

 

머플러인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한숨]

 

[쓸쓸한 음악]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문이 달칵 열린다]

 

저 왔어요

 

깜짝이야

 

언제 왔어?

 

방금요

 

술 안 마셨어?

 

 

(사현트리 두 분이서 하신 거예요?

 

(예정

 

아미?

 

쑹위안 후배가 아기 보러 왔다가 같이

 

[예정이 달그락거린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정빈이 보고 뭐래요?

 

이쁘다고 하지

 

[잘그랑 소리가 난다엄마

 

쑹위안이

 

진통 겪는 와중에 뭐라고 한 줄 아세요?

 

엄마한테 잘하라고

 

[애잔한 음악]

 

힘들게 낳아 주셨다고요엄마가

 

[떨리는 숨소리]

 

식이라도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게

 

[훌쩍인다]

 

[문이 탁 닫힌다]

 

(피영할머니한테 전화드렸어감사하다고

 

(지아

 

지아야

 

할 얘기 없어?

 

오늘 아미 언니 만났다며

 

엄마까지 왜 그래? - (피영

 

무슨 '언니'? [무거운 음악]

 

어쨌든 너보다 위니까한참

 

책 내용 이해돼?

 

그냥 보는 거야 이해되는 것도 있고

 

아빠 안 볼 거 아니지?

 

몰라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지금은

 

[문이 달칵 열린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륜아유

 

밤늦게 죄송합니다쉬시는 날

 

여기 잔 하나 더요

 

(종업원1)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신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유신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무슨 일 있으세요?

 

[함께 잔을 탁 내려놓는다]

 

얘기 들으셨어요?

 

우람이 엄마 재혼한다네요

 

그새요누구랑요?

 

그러니까요

 

누군지 말 안 해요

 

확실해요? - (해륜직접 들었어요오늘

 

[한숨]

 

박 교수님은 언제 결혼하시는데요?

 

끝났어요

 

헤어지셨다고요?

 

원래 사귀던 사람한테로 갔어요

 

[한숨]

 

[쓸쓸한 음악]

 

한여름 밤의 꿈이었어요 생각해 보니까

 

지아 아빠는요?

 

전 뭐이혼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해야겠죠

 

제비한테 걸렸을까 봐 걱정이에요

 

(해륜세상 순진하거든요

 

사람 의심할 줄 모르고

 

그나마 집 한 칸 있는 거 날리면

 

아무렴 제비를 만났겠어요?

 

아니면 돈 많은 영감님이거나

 

[한숨]

 

상상이 안 돼요

 

한 번씩 보시죠지아 엄마 - (유신

 

좀 알아봐 주실 수 없으세요?

 

(해륜제가 만나서 물으면

 

바로 또 우람 엄마 귀에 들어갈 테고

 

다음 달 결혼한대요

 

너무 힘드네요

 

애들도 안됐고

 

다 나 때문에 시작된 불행인데

 

후회한들 소용없고

 

저도 마찬가지죠

 

지아가 나 안 볼 거 같아요

 

지아가요?

 

친척들이랑 해서 한 50명 돼?

 

그 정도로 맞추려고

 

억지로 맞추지 마 애들은 부를 친구 없대? [도어 록 조작음]

 

(시은향기는 몇 명 있을 거야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여보세요?

 

좀 있다 다시 할게 - (시은

 

[통화 종료음]

 

어쩐 일이세요?

 

앉아

 

[반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나이 든 태가 나는구나너도

 

동마 어미한테 얼핏 들으니까 결혼한다고?

 

사실이야? - (

 

누구랑?

 

고아도 아니고

 

제대로 식 올려 우리도 참석할 테니

 

(서 회장?

 

제가 알아서 해요

 

언제까지 꽁해 있을 거야?

 

(서 회장애도 아니고

 

너도 곧 환갑 돼세월 잠깐이야

 

꽁한 걸로 생각하세요?

 

말 가지고 트집 잡지 말고

 

몇 년 만에 보는구먼

 

어차피 혼자 컸어요

 

조용한 결혼식 할 거예요

 

그쪽 양친 부모들 있을 거 아니야

 

돌아가셨어요

 

두 양반 다? - (

 

나이가 몇인데?

 

몇 살 차이야?

 

그런 게 왜 궁금하세요?

 

그럼 안 궁금해?

 

넌 꼭 네 엄마야성격이

 

아버지 꼭 빼닮은 아들이랑 사시면 돼요그러니까 [무거운 음악]

 

동민아

 

개명한 지가 언제인데

 

맺힌 게 있더라도 그만 풀어

 

너나 나나

 

산 날보다 이제 죽을 날이 가까워

 

어쨌든 아비하고 자식 아니야 미우나 고우나

 

(서 회장너도 이제 자식 낳아 보면 내 심정 알 거야

 

저만 아버지 심정 알아야 해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게 있어

 

 

이런 저도 이해하시고 가세요

 

나중에 후회해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면서요

 

뭐 하는 친구야?

 

어차피 아버지 기대에 못 미칠 거예요

 

네 나이도 있고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짝 기대 안 해

 

빈한한 집 여식이냐?

 

사람 시켜서 조사할 수도 있어

 

너 통해서 듣고 싶어

 

동갑이에요

 

[무거운 음악여태 뭐 하고 나이 먹었어?

 

딸 하나아들 하나 있어요

 

(같이 일한 작가요

 

과부이혼녀?

 

엄마도 이혼녀로 살다 가셨어요

 

(궁금한 거 해결되셨으면 가세요

 

이제 이런 식으로 찾아오지 마시고요

 

아니야

 

[한숨 쉬며안 돼

 

(서 회장멀쩡한 몸으로 네 자식 안 갖고 싶어?

 

아버지 보니까 자식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넌 잘 살아야지

 

나보다 더 좋은 아빠로

 

(서 회장아비로서 내가 못한 거 있냐?

 

같이만 안 살았지

 

됐어요

 

뭐가 돼?

 

어디 여자가 없어서

 

잘 배우고 컸어요 좋은 엄마고 성실하고

 

심성까지 갖춘 작가고요

 

내가 오히려 처져요

 

모든 면에서

 

단단히 빠졌구나

 

기껏 의붓아비 노릇 하려고 결혼해?

 

뭐가 아쉬워서?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 (제 맘 알면

 

이렇게 찾아오시지 않아요 나 같으면

 

네 자식이 나이 쉰에

 

애 둘 딸린 이혼녀랑 결혼한다면 어떻겠어?

 

엄마 버림받는 거 지켜보는 것만 하겠어요?

 

(아버지 처녀장가 가는 것도 봤고요

 

[한숨]

 

가세요

 

저도 과거사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아요

 

곱씹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기가 찬다정말

 

[엘리베이터 도착음]

 

[한숨]

 

[한숨]

 

가다 식당 들르고

 

웬만하면 아침은 먹지 말아

 

(출발하면서 전화할게

 

 - (누웠어?

 

(시은눕기 전침대

 

잘 자 - (시은

 

너무 늦게까지 영화 보지 마

 

알았어

 

(

 

[통화 종료음]

 

[차분한 음악]

 

[무거운 음악]

 

[한숨]

 

[스위치 조작음]

 

[안내 방송 알림음]

 

(동마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문이 탁 닫힌다]

 

다 됐어? - (우람

 

아빠 다녀간 얘기 같은 거 말고 기분 좋게

 

안 하지내가 그렇게 생각 없나?

 

- (시은가자 - (향기!

 

누나가 전화 좀 해 봐

 

아빠한테 문자라도

 

별일 없어엄마 별일 있었어?

 

(향기그리고 아빠는 남자고

 

- (시은졸음 오면 얘기해 - (왜 졸려?

 

왜 보드는 안 배우셨어요?

 

몸 아끼느라

 

[향기가 살짝 웃는다]

 

보드가 어울리실 거 같아? - (향기

 

몇백 번 넘어질 각오 해야 한다며?

 

그렇대요

 

우람이 배고프지?

 

어떻게 아세요?

 

고픈 얼굴이야

 

(시은도착해서 고기 맛있게 먹어

 

(우람

 

고기는 언제나 옳지? - (우람옳지

 

[시은과 향기의 웃음]

 

(피영좀 전에 우람 엄마 전화 왔어

 

용평 내려오라고

 

인제 중학생 되면 놀 시간 없어

 

내일 한국월드 갈까?

 

아쿠아리움 보기로 했잖아

 

이브라 사람 엄청 많을 거야

 

[침울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컵을 탁 놓는다]

 

[흐느낀다]

 

아빠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

 

[한숨]

 

우린 행복했는데 아빠는 아니었대?

 

그런 문제 아니야 - (지아아니면?

 

크면 이해돼 - (지아이해하고 싶지 않아

 

[흐느낀다]

 

어이가 없어생각할수록

 

그래서 엄마 말문 닫혔던 거 같아그렇지?

 

아니야

 

뭐 아니야

 

[지아가 흐느낀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냥 순간 좀 복받쳤어

 

(피영이게 너한테 닥친 첫 번째 시련이야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더 숨넘어가는 일

 

사는 동안 계속 생겨

 

죽을 때까지

 

누구도 피할 수 없어

 

좌절하는 사람겪어 내는 사람

 

두 종류라고 했지?

 

생각하기에 따라선

 

별거 아닐 수도 있어

 

마음 약한 사람한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 수 있고

 

하늘이 무너져?

 

안 무너져

 

엄마만 있으면 돼

 

[잔잔한 음악엄마한테는 나 있고

 

고마워

 

엄마는 너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아빠랑 결혼 잘했다'

 

(피영아빠 만나서 우리 딸 낳을 수 있었으니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어

 

세상 진리고 이치

 

걱정하지 마

 

아빠 아홉 잘하다가 하나 잘못했어

 

그 하나 가지고

 

원망하고 상처 주고 벌줘야 해?

 

눈에는 눈이에는 이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건

 

옹졸한 소인배야

 

그릇이 큰 사람은

 

그냥 받아들여

 

(피영그런 면에서 엄마도 큰 그릇은 못 되고

 

인정 - (지아엄마 그릇으로 치면?

 

종지 정도는 아니고

 

주발? - (지아주발이 뭔데?

 

공기 같은옛날 밥그릇

 

냉면 그릇이야세숫대야 냉면

 

[피식 웃는다]

 

아미가

 

정말 엄마한테 언니라고 불러?

 

시키지는 않았어

 

혼도 안 냈어? - (피영

 

(지아?

 

그냥

 

안된 생각도 드는 게

 

뭐가 안돼?

 

사람이 사람한테 끌리는 거

 

어쩔 수 없잖아

 

맘대로 되는 거 아니야

 

그래도 그러면 안 되잖아

 

드라마에서도 봤고

 

우리만 안 그러면 돼

 

지금 마음 변치 말고

 

사람은 장담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장담하면 교만이야

 

마음으로만 새겨

 

내일 오붓한 이브 보내자

 

아침에 케이크 사러 가야겠네?

 

실컷 자나 혼자 잠깐 갔다 올게

 

이브에는 케이크 사러 가는 맛이 있지

 

[피영이 지아를 토닥인다]

 

(아미내일 10시에 찾으러 올게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업원2) 

 

(아미먹고 가게 저 케이크 하나 주세요

 

루이보스티랑요 - (종업원2)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한숨] [포크를 잘그랑 내려놓는다]

 

나 찍었어요?

 

좀 봐요 - (아미내 폰을?

 

반말이에요지금?

 

남의 폰 보자는 건 무슨 경우고?

 

도촬했잖아 - (아미아니거든?

 

찍었어 [아미의 어이없는 웃음]

 

뭐가 이뻐서대단해서?

 

[헛웃음]

 

곱다시 드시고 가세요

 

(아미경찰 불러 주세요 강도예요

 

안 찍었으면? - (혜령찍었으면?

 

네 어미다 - (혜령양아치네완전

 

(아미부혜령 씨

 

보세요도촬했나안 했나

 

[익살스러운 음악]

 

(아미사과하세요

 

[한숨]

 

미안해요 - (아미한마디 말로?

 

(아미도둑 취급 해 놓고

 

도둑 취급 한 거지뭐야 얼굴 도둑

 

남의 폰까지 뺏고

 

뭐 그렇게 잘났다고!

 

[차 문이 탁 닫힌다]

 

(혜령내일 봬요

 

(피영

 

[흥미로운 음악]

 

(원장?

 

아니에요

 

(혜령뭐 생각난 게 있어서

 

일부러 이거 주려고?

 

크리스마스엔 케이크 먹어야지

 

(아미

 

혼자 다 어떻게

 

소분해서 얼려

 

여기 거 비싼데

 

내가 산 거 아니에요

 

부혜령이 [웃음]

 

혜령 씨

 

(혜령바쁘세요?

 

[키친타월을 툭 버린다]

 

아니야집이야

 

(혜령얼마 전에요라운지에서

 

PD님 어떤 젊은 여자분이랑 얘기하고 계셨잖아요

 

[무거운 음악]

 

(혜령) PD님 파라파 옷 입고 온 날요

 

 

누구예요?

 

?

 

어제 케이크 하우스에서 봤거든요

 

그쪽도 자기 봤고?

 

좀 일이 있었어요

 

PD님한테 전화 안 왔어요?

 

아니

 

얘기가 길어만나서 얘기해

 

 

[식기세척기 알림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벨 소리]

 

[힘주는 소리]

 

[휴대전화를 달칵 연다] [휴대전화 조작음]

 

- (피영 - (유신옆에 지아 있어?

 

아니 - (유신지아가 나 안 보려고 해?

 

(유신단지에 와 있어

 

(피영일부러 들러서 사 온 거야?

 

아미가어제 누구한테 받았다고

 

지아 위층에

 

(피영친한 친구 이사 왔어

 

케이크 줄까?

 

아니

 

(피영왜 그렇게 얼굴이 안됐어 속 끓였어?

 

잠이 와?

 

잘 얘기했어

 

한 번은 치를 일이지

 

나 안 본대?

 

잘 얘기했다니까

 

[한숨]

 

고마워

 

당신 같은 사람 없다정말 모든 면에서

 

어머니 좀 이상하지 않아?

 

(유신그냥 아미랑 잘 지내기로 한 모양이야

 

옥신각신해 봤자 서로 모양만 빠지고

 

윗사람이 어쨌든 손해 아니야

 

약간

 

(유신우람 엄마 재혼해?

 

누구한테 들었어?

 

박 교수어젯밤 찾아왔어

 

(피영뭐래?

 

맘 안 좋은 모양이야

 

이제 와서?

 

자기는 재혼해도 되고 마누라는 안 된대?

 

상대는 뭐 하는 사람인데?

 

왜 궁금해? - (유신박 교수가

 

혹시 제비 아닌가 걱정해서

 

[코웃음]

 

걱정 말라고 해 - (유신당신도 봤어?

 

인제 그런 호칭 쓰지 마

 

아미한테도 경우 아니야

 

(피영모든 면에서 박 교수보다 차고 넘치니까

 

진심으로 축복만 하면 된다고 그래

 

어쨌든 돌싱일 거 아니야

 

애도 있을 거고

 

미혼 - (유신총각?

 

서 부장님

 

[무거운 음악그 엔지니어?

 

정말 우람 엄마가 좋대?

 

둘이 잘 어울려

 

뭐가 아쉬워서재벌 집 아들이

 

어떻게 알아?

 

[옅은 헛기침]

 

누구한테 들었어

 

누구한테?

 

뒷조사한 거 아니야?

 

아니 - (피영했네

 

내가 오해한 거네완전

 

(유신미안해

 

[한숨]

 

[밝은 음악]

 

[기분 좋은 숨소리]

 

[밥솥 작동음]

 

[한숨]

 

[김이 쉭 빠진다]

 

[지글거리는 소리] (우람서울 고기하고는 비교가 안 돼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향기맞아

 

(많이들 먹어

 

[시은이 젓가락을 탁 놓는다]

 

(시은들어요

 

난 이 집 된장찌개가 맛있어요

 

두 분 드세요전 웬만큼 찼어요

 

나보다 잘 구울 수 있어?

 

(향기

 

- (여기 - (종업원3) 

 

(갈빗살 4인분 더요

 

(시은아유많아

 

먹을 수 있지?

 

당근이죠

 

[문이 달칵 열린다] [서 회장이 차를 호로록 마신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닫힌다]

 

네 형 결혼 상대가

 

이혼녀란다애 둘 딸린

 

동갑

 

새해 쉰하나

 

알고 있었어?

 

 - (서 회장네 말도 안 들어?

 

(서 회장말렸을 거 아니야

 

(동마형이 뭐내 말 들어요?

 

[한숨]

 

방법 좀 생각해 봐좋은 머리로

 

(동마어쩔 수 없어요

 

부모가 돼서 보고만 있으라고?

 

아빠가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형 인생이에요

 

남 일이다

 

돈을 쓰든 어떻게 좀 해 봐

 

형 성격 아시면서역효과 나요

 

[한숨]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와

 

[잔잔한 음악] [서 회장의 한숨]

 

[시은이 숨을 하 내뱉는다]

 

(시은이 공기

 

이번 주 그냥 쭉 있자

 

(향기저 알바 때문에 안 돼요

 

알바 그만하고 공부만 신경 써

 

휴학했잖아 - (?

 

제대로 준비해서 사회 나가려고요

 

(향기세상도 좀 알고 미리 마음의 준비도 하고

 

[우람이 눈덩이를 퍽 던진다]

 

박우람 [우람의 웃음]

 

- (향기뭐야 - (우람진정

 

(향기! [사람들의 웃음]

 

[화기애애하다]

 

[향기가 놀란다] (시은!

 

[향기의 비명]

 

[저마다 소리친다]

 

(향기박우람! [시은이 소리친다]

 

(피영어제는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고

 

[커피 머신 작동음]

 

(피영게르만 금발 미녀한테 빠졌나?

 

변하든 빠지든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유 과장안녕하세요

 

서동마 실장님 모시는 유 비서입니다

 

[익살스러운 음악실장님이 크리스마스 선물 지시하셔서

 

현관문 앞에 뒀습니다꾸벅

 

[도어 록 작동음]

 

[땡 울리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피식 웃는다]

 

어떻게 된 거예요언제 왔어?

 

(동마어제요

 

수염 좀 떼

 

[웃음]

 

[도어 록 작동음]

 

[따뜻한 음악]

 

(동마보고 싶었어요?

 

대답 안 하면 안 놔 줘요

 

보고 싶었어

 

[숨을 하 내뱉는다]

 

(동마안에 지아 있어요?

 

차로 가요

 

싫어

 

새해 온다더니

 

(동마이브 같이 보내려고 서둘렀어요

 

옆집 나와

 

(동마선물

 

[놀란 숨소리]

 

(동마갖고 들어가요 감기 걸리겠다

 

더 이쁘네

 

지아 깰 때 됐어요

 

(동마문자할게요

 

뭐가 이렇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밝은 음악]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지아뭐야?

 

아빠가 주고 갔어? - (피영아니

 

엄마 후배가 외국 출장 갔다가

 

(피영이거 네 건가 봐

 

 

"독일제"

 

(지아독일어인가?

 

(피영

 

독일 출장 갔었나 보지?

 

(피영

 

(지아센스 있다 여자야남자야?

 

알아맞혀 봐

 

여자가 이 무거운 걸 들고 왔을 리는 없고

 

심부름 보냈어비서

 

(지아얼른 다 뜯어 봐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함께가위바위보!

 

(우람!

 

!

 

오케이

 

[흥미로운 음악] (반과 우람가위바위보

 

(우람

 

(반과 우람가위바위보

 

(우람

 

(반과 우람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목소리만 들으면 형동생 같아 - (우람이겼다!

 

(시은불러

 

[반과 우람이 묵찌빠를 한다]

 

식사하세요!

 

(

 

(우람

 

(!

 

아침요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시은밥도 있어

 

엊저녁 밥 먹었길래 - (좋아

 

난 전생에 서양인이었던 거 같아

 

시골 어르신들 빼고는 다 좋아해

 

앉으세요 - (시은

 

(고생하셨습니다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무슨 고생요

 

향기가 거들고

 

잘 먹겠습니다 - (저도요

 

여기 토스터기 없잖아 - (시은

 

프라이팬에요잘 구워졌죠?

 

(

 

우리 엄마 음식 솜씨 킹왕짱이에요

 

요즘도 그런 표현 쓰냐?

 

빵은 이 누님이 구우셨다

 

알았어요

 

할머니

 

[잔잔한 음악]

 

[미스트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지아뭐 해?

 

나이 들수록 더 케어해 줘야 해

 

(지아엄마는 안 해도 이쁜데

 

그래도 관리하는 엄마 멋지다

 

엄마

 

할머니가 홍천 리조트 가고 싶다고 하셔서

 

간다고 했어

 

너랑만 둘이다 같이?

 

다 같이

 

[잔잔한 음악정말?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말아

 

외할머니 보니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싫다고 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그 말은 맞아

 

엄마도 후회하고

 

리조트에서 크리스마스 맞고 싶으시대

 

할머니 잘 살펴봐내색은 말고

 

?

 

어제

 

좀 이상하셨어

 

치매?

 

모르겠어

 

하여튼 좀

 

(동미앉아 봐아미

 

스키복 챙겨

 

지금요?

 

(동미

 

아비도 얼른 들어오라고 하고

 

지아랑 홍천 갈 거야

 

[발랄한 음악지아랑요?

 

(동미

 

간대요지아가? - (동미

 

언니도요? - (동미아휴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아 어미가 가면 어떻게 돼?

 

옛날 이조 시대야?

 

한집서 '형님', '아우님하는?

 

 

믿기지가 않아서요

 

지아만 우리 따라간다는 게

 

할미 소원이라고 했더니

 

[웃음]

 

가서 잘 지내봐

 

대단하세요

 

큰일 했지?

 

감사해요

 

[함께 웃는다]

 

하여튼 달라지셨단 말이야

 

(아미가실 때 된 거 아니야?

 

아버님이 모셔 가려나?

 

[휴대전화 조작음] (동마)

 

(피영)

 

(동마지아한테 우선 친구라고 소개하면 안 돼요?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동마)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

 

(피영한두 가지도 아니고

 

[휴대전화 조작음] (동마전혀요재밌었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

 

(동마)

 

(동마)

 

(피영)

 

(동마)

 

[익살스러운 음악] (피영?

 

(피영)

 

(동마)

 

(피영)

 

(동마)

 

(피영)

 

(동마)

 

(동마)

 

(피영)

 

(동마)

 

[매혹적인 음악]

 

(동마)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동마)

 

[웃음]

 

(동마)

 

(피영)

 

(동마)

 

(동마행복한 결혼 해서

 

[웃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짐 다 챙겼어? [문이 탁 닫힌다]

 

뭐 거들어 줄 거 없어?

 

스키만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

 

동생이 없어 그런지

 

치 떨리게 아미가 밉지 않은 거야

 

워낙 엄마한테 고분하기도 하지만

 

처음 만날 때도 안 싸웠어?

 

싸워서 뭐 해

 

험한 소리 하고 싸우면 결과가 달라져?

 

그 말 알지하늘에서 난리 난 거

 

천사 하나 없어졌다고?

 

(지아 [피영이 피식 웃는다]

 

나도 이다음에 엄마 같을 수 있을까?

 

[차분한 음악우리 딸은 그런 일 안 겪어야지

 

안 겪는 경우도 많아

 

그 대신 다른 시련이 있겠지만

 

어떤 시련?

 

(피영

 

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달리든가

 

시댁이 힘들게 할 수도 있고

 

애들이 병치레하거나 속 썩일 수도 있고

 

하여튼 뭔가는 꼭 힘든 부분 있어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건 없어

 

닥치지 않은 일 미리 고민하고 속 끓이는 거

 

어리석은 짓이야

 

아미가

 

엄마 아프면 밤이건 새벽이건 전화하래

 

와서 간병해 준다고

 

평생

 

정말?

 

립 서비스

 

엄마는 보면 알아

 

립 서비스인지 진심인지

 

좀 큰 실수 저질렀다고

 

사람 자체가 나쁜 건 아니거든

 

나쁜 경우도 있지만

 

야멸차게 대하지 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고마워

 

애들이랑 잘 어울려 주고

 

내가 고맙지

 

향기우람이가 맞춰 주잖아 열심히

 

걔들 억지로 하는 거 없어

 

표정 보면 몰라?

 

우람이 사우나 안 좋아하겠지?

 

좋아해 저녁엔 사우나 하면 되겠다

 

지아야! [차 문이 탁 닫힌다]

 

[웃음]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미언니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애 안 다치게 - (아미걱정 마세요

 

(동미지아야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이고우리 지아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동미혼자 쓸쓸히 보내지 말고 친구들 만나 [차 문이 탁 닫힌다]

 

 

[경쾌한 음악]

 

- (아미목 안 말라? - (지아

 

(동미나 목은 안 마른데 쉬가 마렵네

 

[지아의 웃음]

 

?

 

휴게소 10분 정도 남았어요

 

그냥요 - (동미쉬 마렵다고 해서?

 

오줌보다는 낫잖아 - (지아

 

(아미어머니 귀여우세요

 

(동미주책이라고칭찬이야?

 

(아미좋은 뜻이죠

 

감사합니다

 

[아미가 살짝 웃는다] [동미의 웃음]

 

(아미단수가 높아진 건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업원4) 어서 오세요

 

꽈배기 한 박스 도넛 한 박스 주세요

 

(종업원4) 잠시만 기다리세요

 

 

[애잔한 음악] (아버님도 이런 거 좋아하세요?

 

(문호나라고 특별나? [예정과 원의 웃음]

 

골고루 줘유푸짐히

 

(종업원4) 이거 하나 서비스 드릴게요

 

따끈할 때 드세요

 

감사합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단지 왔어요올라갈까요?

 

아니요

 

[부드러운 음악]

 

[안내 음성] 1

 

(동마지아는요?

 

싫대요

 

[웃음]

 

스키장 갔어요 - (동마누구랑요?

 

할머니랑 그쪽 식구들이요

 

제 아빠 여친이랑

 

(동마쏘 쿨

 

(피영볼 때마다 차가 바뀌어

 

이 차는 처음 타 봐요

 

운전해 볼래요?

 

(피영

 

[동마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놀라며농담이에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안전띠를 달칵 푼다]

 

운전 실력도 타고났어요

 

(피영정말 잘 나간다

 

묵직하면서

 

난 농담 안 할 거예요 사피영 씨한텐

 

(동마진담만 할 거예요

 

지아한테 내 얘기 아직 안 했어요?

 

 

한 달이나 됐어요

 

얼굴 본 건 오늘까지

 

세 번째예요

 

네 번째요

 

피부과는 빼더라도 골프장이요

 

만난 세월이나 횟수는 크게 의미 없어요

 

뭐가 의미 있어요?

 

느낌이요

 

(피영골프장에서 처음 볼 때 난 아무 느낌 없었는데

 

지금도요? - (피영지금은

 

지아가 곰 인형 너무 좋아해요

 

기대했어요

 

지아랑 털모자 목도리 커플로 하고 나오려나

 

다시 가서 나라도 하고 나와요?

 

지아 만날 기대 했다고요

 

어느 스키장 갔어요?

 

가자고 하려고

 

안 될 거 있어요?

 

[동마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동마어떤 아가씨 다리가 이렇게 섹시한 거야?

 

정말 숨 멎는 줄

 

(피영민망하게그만 봐요

 

보라고 보내 준 거잖아요

 

누드려니 상상하는 거 같으니까

 

누드 맞지

 

(피영물속에 잠겨 있는 거지 거품 속에

 

홀랑 벗고 있는 거랑 같아요?

 

상상하게 만들어

 

오해받고 싶어요?

 

관음증 환자

 

잊지 마요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예요

 

잊지 마요

 

난 짐승과 별로야 - (동마

 

(동마오늘 나 술 마셔도 돼요?

 

마셔요

 

곱게 집에 데려다줄게

 

(문호뭐여?

 

(사현꽈배기요

 

(문호

 

찹쌀?

 

 

[발랄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사현이가 꽈배기 [문이 탁 닫힌다]

 

(사현다녀왔어요

 

(예정응 일부러 가서 사 온 거야?

 

(사현

 

(예정젖 먹고 잠들었어

 

무슨 젖이여분유지

 

[문이 탁 닫힌다] (예정이게 팥 든 건가?

 

 

[문호와 예정의 탄성]

 

맛있구먼

 

자식이 최고야

 

[차분한 음악]

 

(예정안 먹어? [냉장고 문이 탁 열린다]

 

사는데 줘서 먹었어요하나

 

하나 갖고 돼?

 

저녁 맛없어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문호난 이걸로 때울랍니다 밥이야 매일 먹는 거고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피영여기도 안에 레스토랑 있어요?

 

[안전띠를 달칵 푼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엘리베이터 저쪽 아니에요?

 

(직원… 잠시만요

 

[달려가며매니저님

 

(매니저안녕하세요오셨어요?

 

[잔잔한 음악]

 

나중에요

 

(동마주문해 놓은 거예요 독일에서

 

안 맞으면 사이즈 늘려야 해요

 

잘 맞으시는데요?

 

다른 것도

 

저 목걸이 이쁘다

 

잘 어울리네

 

그럼

 

이것만요

 

크리스마스 선물

 

나만 받아요? - (동마나도 사 줄래요?

 

(동마저거요

 

- (동마커플 반지죠? - (매니저

 

괜찮아요?

 

같은 걸로

 

이건 내가 사는 거예요

 

(동미전화해엄마한테 잘 도착했다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피영우리 딸

 

(지아잘 도착했어

 

(피영거기 많이 춥지?

 

(지아

 

배고프지 않아점심도 조금 먹고

 

(지아인제 식당 내려갈 거야

 

천천히 맛있게 먹어

 

체하지 않게

 

[통화 종료음]

 

(종업원5) 이건 주류 메뉴입니다

 

술은 됐고 테이스팅 메뉴요

 

(종업원5) 혹시 못 드시는 거나

 

알레르기 음식 있습니까?

 

없어요

 

술 마신다면서요?

 

벌써 취했어요

 

사피영 씨 때문에

 

[잔잔한 음악]

 

[동마가 피식 웃는다]

 

오늘 저녁은 취하고 싶지 않아요

 

(동마맨정신으로 오롯이 집중할래요

 

한 달 동안 얼마나 생각했는데

 

[휴대전화 진동음]

 

형이네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표 내지 않기

 

(피영같이 있다고

 

거짓말 나 못 해요

 

그럼 갈래요

 

[휴대전화 조작음]

 

 - (현관 번호 바꿨다

 

유 비서 때문에

 

습격하듯이 아버지 모시고 와서

 

유 비서도 어쩔 수 없지

 

어디야? - (스키장 왔어

 

(동마이시은 작가님이랑?

 

(어떻게 알아이름까지

 

형에 관해서 모르는 거 있어?

 

(뒷조사했냐?

 

아니

 

나중에 얘기할게

 

(올 때 칼 좀 사 와 주방용 칼

 

지난번에 사다 줬잖아 그새 무뎌졌어?

 

(아니

 

 

작가님 드리려고?

 

(동마진작 얘기하지

 

실은 어제 들어왔어

 

(어제 귀국?

 

(동마

 

2, 3일 있겠네?

 

(모레 올라가

 

(동마

 

[통화 종료음]

 

(동마형 모레 올라오면 얘기해야지

 

시간 끌 일 아니야

 

그다음은요?

 

식장 잡고요

 

(동마서울 호텔 영빈관 괜찮지 않아요?

 

[차분한 음악]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요?

 

모르겠어요솔직히

 

모를 땐 그냥 저지르는 거예요

 

저지른다는 표현 좀 그렇지만

 

출렁이는 파도에 몸 맡겨 봤죠?

 

(동마튜브 타고

 

얼마나 편해요

 

먹고 대강 챙겨서 우리도 서울 떠요

 

한창 시즌인데 방이 어디 있어

 

용평엔 형 가 있을 거고

 

남해에도 우리 별장 있는데

 

(동마너무 멀겠다

 

근데 남해는 크리스마스 기분이 안 나

 

겨울에 눈도 거의 안 오고

 

그냥 이렇게 있어요

 

시간 아까워길에 뿌리는 시간

 

부장님 결혼식에

 

아버님 참석하세요?

 

아직 얘기 안 나왔어요

 

아빠가 반대할 명분은 없어요

 

아빠라고 불러요아직?

 

[살짝 웃으며집에서는요

 

고쳐야 하는데

 

엄마 호칭은 당연한 거고 아빠는 안 되나?

 

사실

 

입에 밴 호칭 바꾸는 거 쉽지 않아

 

어려서 '아빠아빠하다

 

호칭 때문에라도 빨리 결혼해야겠어요

 

이름 부르는 거 거리감 느껴지고 별로예요

 

사실

 

'사실뭐요?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우리 어떤 사이인지 잊었어요?

 

[잔잔한 음악]

 

[피영의 놀란 숨소리]

 

엄청 좋아요

 

좋아한다고요

 

너무 강요 마요

 

무슨 강요?

 

(서 회장

 

완전 아줌마구먼

 

[따뜻한 음악]

 

(동미할미는 코 고니까 지아야언니랑 자

 

(유신그래 [지아가 지퍼를 직 내린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 (성가대) ♪ 다시 주님의 얼굴 ♪

 

♪ 내 영혼 볼 수 있도록 ♪

 

♪ 나를 구원하소서 ♪

 

♪ 다시 주의 임재 가운데 ♪

 

♪ 내 영혼 살 수 있도록 ♪

 

(동마식곤증 안 와요?

 

- (피영 - 피곤할 땐

 

눈만 감아도 피로 풀리는데

 

(동마그럼 난 홍천으로 차 몰 거고

 

[피영의 웃음정말 그러면 안 될까요?

 

방은 전화 한 통이면 구해요

 

어떻게 그래

 

어디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요그럼

 

8시밖에 안 됐어

 

(피영이 시간에 젤라토는 없어요 다 떨어지고

 

12시간을 날아왔구먼 겨우 3시간 얼굴 봐요?

 

이동 시간까지 4시간이요

 

(피영그리고 어제 온 거잖아

 

어제 와서 바로 얼굴 보여 줬으면

 

어디든 따라가지

 

[피식 웃는다]

 

산타 의상 구하느라고요

 

아버지께 보고도 드려야 했고

 

의상 시켰으면서

 

본인이 구한 거 아니잖아

 

아이시킨다고 바로

 

[피식 웃는다]

 

잘못했어요용서해 주세요

 

- '귀여운 여인봤어요영화 - (피영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

 

사람 들었다 놨다

 

(동마내 성격 어때요겪어 보니까

 

다중 인격 - (동마질리지 않겠네

 

[헛웃음]

 

맞먹으세요

 

(동마시키는 대로 해야지

 

사피영

 

[어이없는 웃음] [경쾌한 음악]

 

[피식 웃는다]

 

너 왜 그렇게 이쁜 거니?

 

이쁜데 귀엽기까지 하고

 

(동마종아리는 사람 심란하게 섹시하고

 

[웃음]

 

소리 한번 질러 주지?

 

?

 

안 나와요

 

나오게 해 주지

 

어쩌려고?

 

(피영! [피영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무거운 음악]

 

(혜령잘못 본 거 아닐까?

 

아니야

 

아휴

 

[차 문이 탁 닫힌다]

 

가요

 

들어가는 거 보고요

 

[잔잔한 음악]

 

[안내 음성] 3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CCTV 있어요

 

(동마어때요

 

추울까 봐

 

[엘리베이터 도착음]

 

케이크는 내일 사 줄게요

 

있어요

 

그럼 젤라토

 

젤라토도 있고

 

오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언제?

 

(피영먹자고 했지

 

먹고 싶은 거하고는 달라

 

자꾸

 

오물오물

 

[차분한 음악말하지 마요

 

[도어 록 작동음]

 

가면 문자 보내요

 

[의미심장한 음악]

 

[스위치 조작음]

 

[문이 탁 닫힌다]

 

[고조되는 음악]

 

[애절한 음악]

 

(가빈어머니 남자는 믿을 게 못 되는 거예요?

 

남자도 남자 나름이고

 

나 못됐기도 해

 

못된 거까지 좋아해

 

자리 한번 마련해

 

무슨 얘기 하시려고요

 

제정신 아니야

 

본인 정신이나 똑바로 챙기고 살아

 

그 곰 인형 선물한 아저씨가 엄마 좋대

 

엄마는 어떤 마음?

 

[한숨]

 

아비로서 너무 속상하다

 

- (디자이너어때? - (시은수고했어

 

디자인 덕 본다

 

(디자이너부럽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니

 

엄마아기 낳을 수 있지 않아?

 

(향기낳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들어서

 

(혜령애 엄마 나타난다고 알려 줘야 하나?

 

(동마당신한테 나는

 

하룻밤 상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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