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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7

[주제곡]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시은의 한숨]

 

단지 와서 애한테 그 얼굴 보여야 했어?

 

(해륜우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마스크 벗어잘 안 들려

 

향기는언제부터 그렇게 눈에 밟히고 보고 싶었는데?

 

우람이는 아직 어리고 막내 아니야

 

아버지야박해륜은애들한테

 

알리지 말래 놓고 와서 눈에 뜨이는 건 뭐야?

 

그냥 보고만 가려고 했지

 

떡하니 차 대고서?

 

아파트 현관 앞에 보란 듯이?

 

(시은남자애라도 속 깊은데

 

그 얼굴 보고 어떻겠어?

 

하여튼 본인 생각밖에 못 해

 

(해륜잘 얘기했어 치료받으면 낫는다고

 

잘 얘기해서 애가 눈물 바람 해?

 

[한숨]

 

미안해

 

(해륜거짓말 아니고

 

둘러대는 거 아니고

 

몸 이러니까 더 애들 생각 나

 

맘도 약해지고

 

(시은그러니 용기 주고 위로해 줘야겠네

 

다 잊었나 봐

 

난 아직도 눈에귀에 마음에 선명하구먼

 

후회한들

 

[한숨]

 

된장?

 

(시은설거지 안 하고 살아?

 

[한숨]

 

몰아서

 

저거

 

- (해륜가져가 - 뭔데?

 

당신 추위 타잖아

 

뭔데?

 

(해륜홈 쇼핑에서 주문했는데 좋아 보이길래

 

안 가져가?

 

반품해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부드러운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깜짝

 

(왜요?

 

[발랄한 음악]

 

[엘리베이터 버튼음]

 

아니그냥

 

딴생각하다

 

박준호 씨 사람 괜찮죠?

 

 

[엘리베이터 도착음]

 

수고하세요 - (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국장님

 

(정 국장잠깐 좀 봅시다

 

그동안 프로그램 제작하느라 수고 많았어

 

(정 국장덕분에 청취율도 좋고

 

이 프로 세 텀 했잖아?

 

 

좀 쉬는 거 어때편성 기획에 가서

 

프로 누가 맡고요?

 

(정 국장한경아 PD가 하고 싶어 해

 

제 의사는 중요하지 않아요국장님?

 

 1년 쉬면서 참신한 거 기획하라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완전 인심 쓰는 것처럼

 

(혜령프로그램 성공시켜 놓으면 가로채는 게

 

한경아 PD 특기예요

 

좀 그런 거 같아

 

'같아'가 아니라 그래요

 

(혜령안 된다고 하시죠싫다고

 

설득시키고 사정하기도 싫어

 

어제 출근하다 한 선배 만났는데

 

조언해 주는 척하면서 갈구는 거야

 

어디나 꼭 그런 사람 하나씩 있어

 

아니구나

 

부장님 동생이 이런 카페 올 리 없지

 

[익살스러운 음악]

 

봤어?

 

그저께요역삼 호텔 갔다가

 

(혜령작가님도 만난 적 있으세요

 

전에 우리 와인 마실 때요 계산해 주고 간

 

그 깔끔하게 생긴? - (혜령

 

역삼 호텔에서 부장님이랑 조식 먹고 있는 거예요

 

(시은얼굴은 잘 기억 안 나 이미지만

 

와인값 내줬다고?

 

처음엔 우리 테이블에 와인 한 병 보냈는데 거절했더니

 

우리 거 계산하고 갔더라고요

 

[혜령이 피식 웃는다]

 

호감 보인 거네 - (시은아니지

 

(시은난 몰라도 혜령 씨 아니까

 

형이랑 같은 프로 하는 거

 

그래서 보낸 거지

 

인제 말 된다

 

명함도 안 주고? - (혜령나중에 받았어요

 

(혜령헤어 숍에서 우연히 또 만났거든요

 

그랬어?

 

술값 갚을 겸 저녁 먹었고요

 

사래? - (혜령아니요

 

그냥 자연스럽게요

 

(혜령제가 계산했어요

 

근데도 몰랐어말 안 해?

 

 

그저께 서 부장님이랑 조식 먹는 거 보고 깜놀했어요

 

왜 얘기 안 했나 물어보지 부장님 동생인 거

 

(혜령그럴 분위기 아니었어요

 

부장님 친구분 돌아가셨다는 연락 받고 바로 가셨고

 

절친이 죽어 가지고

 

성격 어떤 거 같아?

 

부장님하고는 달라요

 

좀 더 완벽주의자?

 

(혜령까칠한 거 같기도 하고 자신감 뿜뿜

 

[혜령이 풋 웃는다]

 

? - (혜령엉뚱한 상상이 돼서요

 

내가 동생분이랑 진도 나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혜령웬만한 여자 같았으면 그러고도 남았을 거야

 

딱 보니 재벌 2세겠다 인물체격 수준급에

 

매너가 싸가지도 아니고

 

그랬으면 지금 얼마나 웃기는 상황이에요?

 

[혜령이 피식 웃는다] (시은그러게

 

- (혜령, PD - (피영

 

누구 안 만나 보실래요?

 

(혜령절친 사촌 큰오빠인데 돌싱이에요

 

아들은 여자 쪽에서 키우고

 

외교부 국장요

 

외무 고시 패스했겠네

 

집안도 좋아요

 

몇 살? - (피영됐어

 

만나는 보세요

 

요즘 능력 있으면요

 

쉰 넘은 남자들도 다 30대 찾아요

 

(혜령혼자 사실 거 아니면요

 

혜령 씨도 재혼 생각 있어?

 

잊으셨어요?

 

부장님 찜했던 거

 

(피영다른 남자랑

 

[혜령의 한숨]

 

(문호뭐여?

 

랍스터요

 

난 랍스터 별로구먼

 

꽃게가 좋지

 

아니믄 박달 대게

 

(예정당신 자실 거 아니고

 

사현이도 나 닮아서

 

꽃게 좋아하잖여

 

(예정일단 냉장고에!

 

(도우미1) !

 

(문호) [작은 목소리로조용 얘기혀깨겄어

 

혜령이가 랍스터볶음 좋아해요

 

 

오늘도 온다 했어?

 

(예정들를 때 됐어

 

우리 정빈이헌티

 

정든 거 같아

 

(문호그렇지?

 

[예정의 한숨한숨 쉴 거 없어

 

최선 아니믄 차선이라고

 

잘될 거여

 

쑹위안은 그냥 잠시 인연이었던 거고

 

사현이 안 만났으면

 

명대로 살았을 거구먼

 

어차피 닥치고 벌어진 일

 

받아들입시다

 

덕분에 정빈이 생겼고

 

을마나 귀한 핏덩이여

 

(향기박우람단감 [문이 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시은아빠 걱정하지 마

 

춥거나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받으면 그렇게 돼

 

전에 내 친구는

 

박사 논문 쓰다가 입 돌아갔어

 

정말 완전히 정상 돼요? - (시은

 

[탁탁 칼질하며오늘도 아침에 들렀는데

 

처음에 비하면 많이 풀린 거야

 

(시은먹어

 

(향기제가 깎을게요

 

난 배불러

 

너희들 눈치챘을 거야

 

부장님 만나는 거

 

[포크를 잘그랑 놓는다]

 

 

(시은부장님이 결혼하재

 

(향기언제요?

 

(시은어차피 할 거면 빨리하자고

 

하셔야죠

 

엄마 생각은요? - (향기뭘 물어

 

같은 생각이시지

 

글쎄… 좀 그래요 [무거운 음악]

 

(향기뭐가 그래?

 

저도 부장님 좋은데

 

다른 문제잖아요

 

같은 문제지

 

그냥

 

아저씨형 같은 느낌으로 좋아하는 거랑

 

새아빠 되는 거랑 같아?

 

늙은 할아버지가 새아빠 되면 좋냐?

 

그냥 저희랑 이렇게 사시면 안 돼요?

 

- (향기 - (시은알았어

 

엄마우리가 엄마 옆에 평생 있는 것도 아니고

 

너 결혼 안 해?

 

고등학교만 가도 요즘 여친 챙겨 - (우람안 사귀어

 

노총각으로 홀아비로 평생 늙을 거 아니잖아

 

(향기우리 위해서 엄마가 새 인생 포기해야 돼?

 

포기 아니야

 

행복 포기해야 돼?

 

(향기부장님 같은 분 만나기 쉽지 않아

 

뭐라고 부를 건데?

 

아빠라고 부를 수 있어?

 

내 친구 아빠도 그냥 보면 삼촌 같아

 

스물두 살에 내 친구 낳아 가지고 일찍 결혼해서

 

(향기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안 늙으셔서 그렇지 아빠랑 동갑이야

 

그렇죠엄마?

 

못 부를 이유 없어

 

초 치지 마아들이 돼 가지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가오는 발걸음]

 

찾으시는 거 있습니까?

 

(이게 몇 캐럿이죠?

 

2캐럿요

 

D컬러요, VVS1

 

5캐럿 없어요?

 

좀 시간 걸려요 뉴욕 본사에서 오려면

 

얼마나요? [휴대전화 진동음]

 

[따뜻한 음악]

 

그래서 정식으로 사귄 건 최근인데도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야

 

(시은전혀 서먹하지 않고 편하고

 

신기해

 

(향기그렇지?

 

축하드린다는 표현 괜찮죠?

 

넌 아니야? - (우람저도요

 

너희들한테는 좀 민망하기도 해

 

왜요엄마 하늘이 복 내려 주시는 거예요

 

부장님이 다 같이 밥 먹자고

 

당근 먹어야죠

 

완전 기대된다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어떤 여자래요?

 

그새 다른 여자 생겼다고요?

 

아닐걸요

 

다른 여자 눈에 들어왔냐니까

 

눈 아니라 귀에 들어왔대요

 

(가빈거짓말은 안 하잖아요

 

너무 솔직해 탈이지

 

남 상처받거나 말거나

 

[한숨 쉬며면목이 없네요내가

 

잘 먹고

 

잘 지내요? [무거운 음악]

 

오늘 독일 지사 갔어요

 

아주요오래? - (아니요

 

악연이다 싶어요

 

사랑이 아니라

 

내 동생이지만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해 안 갈 때도 많고요 솔직히

 

자기는 나 이해 못 하겠지만

 

누굴 만나도 동마보단 나을 거예요

 

자식이 여자한텐

 

좀 모진 데가 있어요

 

[도어 록 작동음] [밝은 음악]

 

어디 건데 그렇게 이뻐?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브랜드요

 

평상복으로 입어도 되겠다 안에 받쳐서

 

그렇게도 입어요

 

(피영굿 샷

 

[박수 소리]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제수씨집사람이랑 자주 좀 필드 나가 주세요

 

폼은 아주버님이 제대로시죠

 

난 동서가 편해

 

제가 여기서 한동안 레슨도 받고 연습도 했더니

 

(피영많이 좋아졌어요

 

(시은그래그럼 나도 해 볼까?

 

몇 번만 받아 봐도 금방 늘 거야

 

(그럼 되겠네요

 

제수씨가 이 사람 잘 케어해 주세요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지아엄마, 1킬로 쪘어

 

찐 거 아니야키 큰 거야

 

[차분한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지아엄마 주스 좀 사다 놓으시면 안 돼?

 

안 돼당분이야

 

[조르르 따르는 소리]

 

[물병을 탁 놓는다]

 

천수를 누릴 거 같아

 

엄마 덕에? - (지아왜 아니야?

 

건강하게 오래 살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얼마나 좋아 [지아가 컵을 탁 놓는다]

 

할머니 되면 게임 실컷 해야지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난 먹다가 죽고 싶어

 

[헛웃음] (지아정말

 

아이스크림주스과자초콜릿

 

[한숨 쉬며맛있는 게 너무 많아

 

(피영건강하면 그 이상 행복이 없어

 

암세포는 당분을 먹고 산다고 했지?

 

암세포도 맛있는 건 알아 가지고

 

(피영지아야

 

사람 마음은

 

변하는 게 정상일까 안 변하는 게 정상일까?

 

(지아

 

안 변해야지

 

안 변하면 대단한 거고

 

변하는 게 정상이야

 

(피영너도 절친 소율이랑 사소한 걸로 다투고

 

작년부터 안 보잖아

 

[지아의 한숨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소율이가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됐어

 

엄마 맘도 그래 [차분한 음악]

 

변했어

 

아빠에 대한 마음

 

아빠도 사람이니까

 

이런저런 잔실수들을 했는데

 

엄마는 그게 서운했고

 

풀어 보려 했지만

 

잘 안됐어

 

아빠가 무슨 실수?

 

사람은 완벽하지 않잖아

 

이해는 하면서도

 

이렇게 살다 보니까

 

적응됐다고 할까?

 

계속 여기서 그냥 있는 게 좋아

 

속상해?

 

봐줘야지아빠인데

 

봐주고 벌 내리고 그런 걸 떠나서

 

(피영이렇게 떨어져 사는 게

 

오히려 낫다고

 

그러다가 아빠 입장에서 엄마보다

 

내 입장에서 아빠보다

 

더 마음 가는 사람 생기면

 

새로 인연 맺을 수도 있고

 

아빠랑 이혼했어? [잔잔한 음악]

 

실은 했어

 

미안해

 

네 의사 안 물어보고 결정해서

 

좀 이상하다 싶었어

 

너도 이다음에

 

아주 좋은 사람이랑 결혼해도

 

살다 보면 네가 상대방 실망시킬 수도 있고

 

남편이 너 실망시킬 수도 있어

 

(피영참고 살든지

 

쿨하게 헤어지든지

 

둘 중 하나야

 

사람은 살면서

 

참 많은 걸 겪고

 

결정하게 돼

 

쉽지 않은 결정들

 

엄마 아빠 이혼을 담담히 받아들이든

 

불평불만 한탄하든 네 판단이야

 

원망에서 안 끝내고

 

그 핑계로 공부 소홀히 해도 엄마는 어쩔 수 없고

 

네 인생 네가 사는 거니까

 

대신 살아 줄 수 없어

 

부모도 자식도 서로

 

대신 살아 줄 수 없어

 

잘 생각해서 결정해

 

인생은

 

마음대로 의지대로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어

 

엄마도 웨딩드레스 입고 식장 입장할 땐

 

평생 변함없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계획대로 안 된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고

 

나 요즘 힘들어 보여디프레스되고

 

여러 갈랫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는 거야

 

결혼 않고 독신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우리 방송국엔

 

세 번째 결혼하고서야 행복하다는 PD도 있어

 

어느 게 옳고 어느 건 틀린 게 아니라

 

각자 인생이야

 

아빠가 많이 잘못했어?

 

생각하기 나름

 

(피영크게 잘못했다기보다

 

이해하고 봐 낼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냥

 

옛날처럼 물고 빨고

 

스킨십하기가 싫은 거?

 

내키지 않아

 

그러면서 한집 사는 건

 

서로가 불편하고 자연스럽지도 않고

 

지금 이대로가 좋아

 

[떨리는 숨소리]

 

크게 달라지는 거 없어

 

아빠 못 보는 것도 아니고

 

한 번씩 맛있는 거 먹으러도 다니고

 

한집에서

 

복닥거리고 살지만 않는 거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숨]

 

크면 너도 이해돼

 

지금은 설명해도 정확히 와닿지 않고

 

드라마 같은 데서만 봤는데

 

(피영이 정도는 불행도 뭣도 아니야사실

 

엄마 어렸을 때

 

이모가 흥얼거리는 노래 들었거든?

 

'한 많은 미아리 고개'인가?

 

가사가 이래

 

정확지는 않아

 

♪ 화약 연기 앞을 가려 ♪

 

♪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

 

♪ 당신은 ♪

 

♪ 철삿줄로 꽁꽁 꽁꽁 묶인 채로 ♪

 

♪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

 

♪ 맨발로 절며 절며 ♪

 

♪ 끌려가신 이 고개여 ♪

 

♪ 한 많은 ♪

 

♪ 미아리 고개 ♪

 

상상해 봐

 

[잔잔한 음악]

 

6.25 전쟁 때

 

남편이 철삿줄로 묶여서

 

북한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노래한 거

 

실제라면 어떻겠어?

 

그런 모습으로 헤어지고 영원히 만날 수 없다면

 

슬퍼무섭고

 

달라지지 않는 사실 앞에서

 

방황하고 괴로워할 필요 없어

 

그냥 의연히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피영엄마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아빠랑 좋게 잘 지내는 거고

 

어차피 엄마랑 아빠는 남남이 만난 거고

 

친구끼리 삐지는 거랑 비슷해

 

처음엔 '좀 떨어져 지내면'

 

'풀리고 괜찮아지겠지했는데

 

그래서 너한테 사실대로 얘기도 안 했고

 

근데 이 생활에 적응됐어

 

오히려 같이 살면

 

엄마가 한 번씩 바가지 긁을 거야

 

그럼 아빠도 자존심 있는데

 

기분 좋아?

 

이해했어

 

무슨 얘기인지의미인지

 

아빠도 인제 적응돼

 

(피영남자치고 잔소리바가지 좋아하는 사람 없으니까

 

할머니 계셔서

 

잘 케어해 주시고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휴대전화 진동음]

 

[신나는 음악이 들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 (지아여보세요?

 

안 들려? - (지아아빠어디야?

 

음악 소리 시끄러워

 

(유신친구들이랑 어디 좀 왔어

 

클럽?

 

그 비슷한 데

 

알았어 - (유신?

 

아니그냥

 

(유신

 

끊어 - (유신

 

[유신의 한숨] [통화 종료음]

 

지아

 

그만 가자 - (아미추다가 말고?

 

몸 풀었으면 됐지

 

오빠는 풀렸어?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시은생각보다 애들이 쉽게 받아들여

 

(그럴 거라고 했잖아

 

설 전에 식 올리자

 

정말 그쪽 식구들 의견 안 중요해?

 

아버지 허락 받을 이유 없어

 

그래도내 입장에선

 

아버지가 내 동의 구하고 재혼하신 것도 아니고

 

동생하고는 각별하잖아

 

(시은보니까 부혜령이랑 본 적 있어

 

[따뜻한 음악]

 

(향기잘 어울린다두 분

 

(우람아빠는그럼?

 

아빠 뭐?

 

충격받으실 거 아니야

 

[향기의 한숨]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우람우린 아빠 없어도 됐지만

 

엄마 있으니까

 

아빠는 우리뿐이잖아인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거야

 

(향기그리고 아무리 천륜이고 피를 나눴어도

 

아빠처럼 식구들 버리면 정떨어지는 게 당연한 거고

 

난 별로 정 안 떨어졌어

 

뭔 얘기가 하고 싶어서?

 

(우람누나는 맘 편해?

 

안 편할 건?

 

엄마만 생각해엄마 행복만

 

초 치지 말라니까

 

초 치는 거 아니고

 

아니면 뭐야?

 

(향기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엄마 요즘 표정이랑 얼마나 밝으셔

 

생기도 넘치고

 

보는 우리도 좋고

 

아빠 상처받을까 봐

 

우린 상처 안 받았어?

 

우리가 먼저 받았어

 

(향기아빠 본인이 자처한 거고

 

후회할 거야아빠도

 

페이지는 넘어갔어

 

스스로 복을 찬 걸 어떡해

 

(향기엄마는 하늘이 복 내리는 거고

 

그러니까 너도 착하게 살아

 

쓸데없이 착한 거 말고 현명한 착함

 

[부드러운 음악] [딸랑거리는 소리]

 

"즐거운 휴일 되세요"

 

(한의사고생하셨어요

 

더 치료 안 받아도 될까요정말?

 

 

가끔 한 번씩 들러서 뜸이나 뜨시고요

 

감사합니다원장님

 

과로는 하지 마시고

 

(한의사정신적으로 안정 취하세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입니다

 

 

[잔잔한 음악] [해륜의 한숨]

 

[살짝 웃는다]

 

[옅은 웃음]

 

저 옷 66 사이즈 있어요?

 

 - (해륜주세요

 

- (점원선물하시게요? - 집사람

 

[알람이 울린다]

 

[알람이 멈춘다]

 

[동마의 힘주는 소리]

 

[한숨]

 

[통화 연결음]

 

(피영여보세요

 

헬로 - (피영일어났어요?

 

일어나기 싫어요

 

- (피영컨디션 안 좋아요? - 그냥

 

내 옆에

 

지금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드러운 음악]

 

보고 싶어요매일매일

 

순간순간

 

(피영와요그럼일정 당겨서

 

[한숨 쉬며한 일주일 더 늦어질 거 같아요

 

(피영그럼 새해에 보겠네요 괜찮지

 

괜찮다고취소해요

 

[피영의 웃음]

 

사표 언제 낼 건데요?

 

(피영) 10년쯤 후에

 

[피식 웃으며청개구리 [피영의 웃음]

 

나 힘 좀 나게 해 줘요

 

(피영어떻게?

 

(동마소리 한번 질러 줘요 최대한 크게

 

그럼 벌떡 일어날 거야

 

빨리 씻고 나가요

 

뭐 좀 먹고

 

끊으라고요끊자고?

 

- (피영응 - (동마싫거든?

 

끊을 거거든?

 

모질다

 

좋게 대해 줘요

 

더 이상 어떻게?

 

투정 같은 거 부리지 말고

 

다른 사람한텐 안 부려도 당신한텐 부릴 거야

 

(동마지금 내 옆에 있다면 뭐 해 줄 거예요?

 

먼저 뭐 해 줄 건데? - (동마사랑

 

[웃음]

 

(동마모든 의미의 사랑

 

난 아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난 금강산도 애후경

 

사랑이 먼저우선

 

아침 얻어먹자고 결혼하자는 거 아니야

 

피영 씨

 

 

[독일어사랑해요

 

[한국어끊어요

 

[동마가 뽀뽀를 쪽 한다]

 

[웃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 (혜령누구랑 그렇게… - 깜짝이야

 

왜 놀라세요? [피영의 당황한 숨소리]

 

- (피영끝났어? - (혜령

 

(피영지아

 

(혜령방학했죠?

 

(피영그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점원혹시 마음에 안 드시면 영수증 챙겨서

 

[무거운 음악] (해륜

 

[엘리베이터 도착음]

 

내가 맘대로 사야지 [차분한 음악]

 

있는 옷도 다 못 입고 있어

 

옷 욕심은 있나 봐

 

동생이 수시로 제 옷 사면서 같이 사 가지고 보내

 

목 안 말라?

 

(우람지아야

 

얘기 좀 할 수 있어빵 사 줄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컵을 탁 놓는다]

 

하여튼 동생 복은 넘쳐

 

여친 당연히 있지?

 

[반의 한숨] (시은?

 

자식이 너무 끼가 많아 가지고

 

이 여자저 여자 해?

 

아니

 

오래 못 가니까

 

결혼할 줄 알았다가 상처들 받고

 

한때야

 

결혼 전에 상처 주는 게 낫지

 

하고서 배신 때리는 것보다

 

평생 저러고 살까 봐

 

어떤 타입 좋아하는데?

 

정해진 타입도 없어

 

부혜령 같은 타입은?

 

소개해 주자는 얘기 아니고

 

썸이나 탈걸?

 

(절대 누구 소개하지 마 욕먹어

 

[피식 웃는다]

 

방송국 부장님너 어떻게 생각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슨 뜻으로? - (우람우리 엄마랑

 

결혼하셔

 

(지아레알?

 

[한숨]

 

나쁜 소식은 아니잖아

 

깜놀이다언제?

 

새해

 

근데 넌 싫어?

 

그냥

 

아빠가 좀 안된 거 같으니까

 

다른 아저씨보다는 낫지

 

모르겠어

 

우리 엄마는 행복해 보이시는데

 

난 기쁘지가 않아

 

네가 기쁠 일은 아니지

 

네가 결혼하는 거 아니니까

 

(지아향기 언니는?

 

누나는 좋아해환영

 

우리 엄마도 그렇지만 너희 엄마도

 

너랑 향기 언니를 위해서 그동안 사셨으니까

 

(지아인제 네 차례려니 해

 

엄마 아빠

 

식구 전부 행복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도 크면 누군가랑 결혼할 거고

 

(지아우린 너무 좋은데

 

드라마에서처럼 부모가 반대하면 막들 힘들어하잖아

 

그러지 마

 

우리 엄마 아빠도 이혼하셨어

 

? - (지아글쎄

 

짐작만 할 뿐이야

 

속상하겠다너도

 

우리도 어른 되면 그럴까?

 

(문호?

 

(예정?

 

 - (문호요령이여기술이여?

 

우리보다 더 잘 재워

 

사현 씨는 매일 늦어요?

 

요즘 연말이라

 

정빈이 들여다봐요? - (예정그럼

 

출근할 때도 꼭

 

크리스마스 때는 뭐 혀?

 

(혜령행사 있어요약속도 있고

 

방송은 녹음 나가고? - (혜령

 

피곤할 텐데 어서 가 쉬어

 

(예정한 번씩 오느라

 

우리야 좋지만 - (문호한 시간도 안 됐어

 

(문호이러고 얘기하는 게 쉬는 거지

 

정빈이 백일 설이랑 겹치는 거 아니에요?

 

겹치진 않고 한 일주일 뒤

 

(혜령다행이네요

 

어쨌든 잔치하실 거죠?

 

식구끼리 모여서 떡이나 해 먹지

 

주위 몇 집 돌리고

 

올 수 있어? - (혜령스케줄 되면요

 

- (혜령어떻게 와 봐야죠 - (문호저기

 

혜령아 - (혜령

 

사현이랑

 

다시 합치는 거 어뗘?

 

[어색한 웃음]

 

(문호순리 같여우리 생각엔

 

인제 의심허고

 

애면글면할 일 없잖여

 

어쨌거나

 

생각 안 해 봤어요

 

어차피 혼자 살 거 아니믄

 

다른 사람보다는 사현이가 낫잖여

 

어떤 면에서요?

 

한 번씩들은 실수혀

 

남자들 누구나

 

나 빼고

 

강요는 아니고

 

(예정어디까지나 우리 생각이야

 

정빈이도 이뻐하는 거 같고 해서

 

가여워서요

 

(문호그러니까

 

혜령이 네가 엄마 돼 주믄 서로가

 

정빈이한테도 복이고

 

우리도 맘 놓이고

 

사현 씨가 떠난 사람 쉽게 잊어요?

 

시간이 해결혀

 

세월엔 장사 없어

 

그럼

 

(문호눈에서 멀어지믄 맘도 멀어지는 말이 왜 있어?

 

저도 눈에서 멀어진 지 오래예요

 

(문호애초에 연분이 아닌 겨 나이로 보나

 

저는 뭐 어린가요

 

요즘 세상엔 연상도 아니여

 

한 살 가지고는

 

[무거운 음악] [혜령의 깊은 한숨]

 

어차피 저희는 끝났어요

 

웬수 돼서 끝난 것도 아니고

 

감정적으로는 치를 거 다 치렀어요

 

제가 그냥 좋게 마무리한 거지

 

(혜령사현 씨한테 미련 남은 거 아니고

 

아기가 한 번씩 눈에 밟혀서요

 

그러니까

 

덕 쌓는다 생각하고

 

사현 씨 정도면 좋은 여자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입장에선 아무나 들일 수 있간?

 

두 분 덕 쌓으신 게 있는데

 

하늘이 또 좋은 인연 연결해 주시겠죠

 

(예정가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무거운 효과음]

 

[기가 찬 숨소리]

 

[가방을 툭 놓는다]

 

[한숨]

 

껍데기랑 미쳤다고 합쳐?

 

[어이없는 숨소리]

 

[한숨]

 

[자동차 시동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꼴좋아

 

(예정혜령이 봤지?

 

아니요

 

(예정방금 나갔어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애잔한 음악]

 

(사현우리 아들 오늘도 잘 지냈어?

 

[문이 달칵 열린다]

 

저녁 - (사현먹었어요

 

언제나 손부터 씻으라니까

 

많이 보챘어요?

 

아니

 

[예정의 한숨]

 

우리 불쌍한 강아지

 

[차분한 음악] (해륜매일이라도 찾아가서 용서 빌면 풀릴 거야

 

애들 생각해서라도

 

이시은 심성에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문이 탁 닫힌다]

 

(향기무슨 책 주문하신 거예요?

 

결혼반지 받으셨어요?

 

(시은

 

(향기어머나진짜죠?

 

그럼

 

몇 캐럿도대체?

 

(시은너무 커서 부담이야

 

끼고 다닐 수도 없고

 

왜 못 껴요끼고 다니셔야지

 

(향기능력 돼서 해 주신 걸

 

(시은우람이한테는 얘기 말아

 

어때요

 

엄마 진작 이런 대접 받고 살았어야 돼

 

이런 늘어진 티 그만 입으시고

 

여성 여성제대로 잠옷

 

잠옷 내가 선물할게

 

됐어 - (향기알바해서 꽤 모았어요

 

(시은서 부장 수수하고 소탈한 거 좋아해

 

수수소탈이 아닙니다

 

좋게 말하면 검소지

 

나쁘게 말하면 궁색이요

 

(향기예의가 아니야 [살짝 웃는다]

 

아름답다

 

이래서 '다이아', '다이아

 

[차분한 음악]

 

(시은걱정 마

 

인제 꾸미고 가꿀 거니까

 

나도 여자인데

 

좋은 거이쁜 거 몰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산 거지

 

[한숨]

 

박해륜진심 고마워

 

인생 새옹지마란 말 맞아

 

(문호완전 헛물켰어

 

해리 말마따나 모양 지대로 빠졌어

 

누구 벌써 만날지 몰라

 

얼마나 됐다고

 

이쁘잖우

 

원래부터 남자 팬 많았고

 

(문호남자고 여자고

 

겉만 번드르르허믄 뭐 혀

 

됨됨이가 중요하지

 

우리 막내도 번드르르 빠지지 않는 외모유

 

사현이는 번듯허고

 

겉이나 속이나

 

(예정누가 알아줘?

 

당사자 혜령이가 그렇게 생각해야 말이지

 

실수 한번 제대로 쳤고

 

총각 만날 거 아니면

 

구관이 명관이란 말도 있구먼

 

(예정집은 새집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맺혔다 하면 오래가

 

알지너무 잘 알지

 

[피식 웃는다]

 

(문호사흘들이 정빈이 보러 오길래

 

지도 마음 있는 줄 알았더니

 

인제 안 올 거야부담스러워서

 

안 오믄 말고

 

(문호제대로 짝 좀 찾아 봐

 

사현이가 좋대요?

 

사별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냥 들이대

 

견물생심이라고

 

(문호보다 보믄 눈에 들어오는 상대 있다고

 

(지아엔지니어 부장님이랑 우람이 엄마 결혼한다며

 

왜 얘기 안 했어?

 

어른들 일이니까

 

어른들 일이 우리 일이기도 해

 

우람이가 그러디?

 

뭐래? - (지아아빠가 안된 생각 든다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아빠한테 받은 상처 다 잊었나 보지?

 

원래 착하잖아순둥이

 

우리 딸은?

 

나도 못됐진 않았잖아?

 

맞아

 

사람은 착해야 잘돼

 

잊지 마우람이 엄마도 착하니까

 

말년 운이 좋잖아

 

엄마그런 표현 쓰지 마

 

? - (지아) PD가 아니라 점쟁이 같아

 

다 직업이야

 

직업에 귀천 없고

 

(피영너도 이다음에 그런 데 찾아다닐걸친구들이랑

 

내가 왜? - (피영재미 삼아

 

운명은

 

마음 씀씀이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바뀌어

 

한두 가지 맞힌다고 그런 데 빠지지 마

 

(지아

 

좀 의아한 게

 

부장님 왜 엄마가 아니라 우람 엄마야?

 

아무리 어렸을 때 알았다지만

 

부장님 우리 딸한테도 점수 얻었네?

 

향기 언니가 오늘 우리 서점 데려간대

 

잘됐다

 

혜령이 아줌마랑 우람이 엄마랑 점심 먹기로 했는데

 

무슨 할 얘기들이 그렇게 많아매일 보면서

 

요즘은 매일도 아니잖아

 

우람이 엄마랑 혜령이 아줌마랑 좀 서먹한 일이 있어서

 

엄마가 화해시킬 겸 밥 사려고

 

어른들도 보면 우리랑 똑같은가 봐

 

삐지고 다투고

 

다툰다기보다

 

오해가 한 번씩 생겨

 

어른이라고 크게 다를 거 없어

 

인격을 성장시켜야 돼

 

(지아어른 되면 어쨌든 스트레스는 덜할 거 같아

 

공부 스트레스

 

공부 스트레스 대신

 

밥벌이 스트레스

 

스트레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전 정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아한테 내 얘기 했어?

 

(유신아니

 

인제 해도 상관없잖아

 

어쨌든 봤는데

 

나 기억 못 할까?

 

(유신다 때가 있어

 

 ''가 언제인데?

 

나랑 결혼 생각 있긴 해? [휴대전화 진동음]

 

병원

 

여보세요

 

[어두운 음악] (우람저기

 

너희 아빠

 

[무거운 효과음]

 

[멀어지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저 아세요?

 

- (아미 - (지아아빠는 왜 가셨어요?

 

병원 연락 받고

 

급한 환자 생겼나 봐

 

잠깐 얘기 좀 할게

 

전화해

 

(우람싸우는 거 아니야?

 

싸움이 돼애랑 어른이랑

 

지아성질내면 무서워

 

그래도 보고 있어야 할 거 같아

 

[한숨]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만났던 거 같아요

 

음료수?

 

여기 아이스크림도 있어

 

오렌지에이드요

 

(아미

 

다들 어디 갔어요?

 

(도우미2) 말씀들 안 하시고

 

집이 좋아

 

연락하시죠

 

서프라이즈

 

[동미의 웃음]

 

아줌마 선물도 사 왔어

 

(도우미2) 제 선물도요?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아우리 아빠 여친이세요?

 

- (아미 - (지아언제부터요?

 

얘기가 길어

 

1년 넘었어요?

 

[아미의 난감한 숨소리]

 

[한숨]

 

넘은 거네요

 

우리 엄마도 아시는 거죠?

 

(아미

 

언니랑 친해언니라고 부르고

 

엄마 번호도 저장돼 있어

 

한 번씩 만나기도 해

 

만나서

 

무슨 얘기 하세요?

 

그냥 이런저런

 

엄마한테 여쭤봐

 

우리 아빠 좋아하세요?

 

- (아미 - (지아사랑하세요?

 

[무거운 음악]

 

아빠랑

 

결혼할 거예요?

 

아마

 

사실은 만나고 싶었어

 

나를요왜요?

 

그냥

 

엄마랑 셋이 보면 더 좋을 거 같았고

 

이해가 안 돼요좋은 사이면

 

엄마가 왜 얘기 안 했겠어요?

 

설명하기 힘드셨을 거야

 

가족 관계 어떻게 되세요?

 

(아미다섯 살 때부터 미국에서 컸어

 

한국에 온 지 2년도 안 됐고

 

미국에 남동생 둘엄마아빠랑

 

친아빠는 한국에 계셨는데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어

 

내 이름 아미야외자

 

안 궁금하거든요?

 

[아미의 당황한 숨소리] (아미항시 여동생 있었으면 했어

 

그래서

 

언니 호칭 듣고 싶으세요?

 

(지아우리 엄마한테 언니라고 부른다면서요

 

한국 와서

 

개족보란 말 못 들어 봤어요?

 

 

직업 있으세요?

 

[차분한 음악얼마 전까지는 광고도 좀 찍고

 

영화 출연도 하고단역이지만

 

(도우미3) 사모님이 지아 데려오라셔요

 

왜요?

 

햄버거 먹고 갈게요

 

(도우미3) 빨리 오라셔 무슨 일 있으신가 봐

 

우리 집에서

 

아빠랑 사세요?

 

[힘겨운 숨소리]

 

[지아의 떨리는 숨소리]

 

아빠한테 전해 주세요대신

 

잘 사시라고

 

(향기가자이제

 

(피영점심때니까 먹어도 되지

 

(시은그럼

 

드레스 입으려면 다이어트 안 하세요? [문이 드르륵 닫힌다]

 

하긴 해야 하는데

 

워낙 기본이 날씬늘씬하신데

 

프러포즈받으셨어요?

 

그냥 반지 받는 걸로

 

교회에서 청혼받았어

 

집에 - (혜령다이아 반지요?

 

- (시은 - (혜령몇 캐럿요?

 

부장님 성격에 작은 거 안 하셨을 거 같아

 

결혼하면 부장님 댁으로 들어가요?

 

(피영당연하지

 

[피영의 웃음]

 

 

판 변 뭐 낳았대?

 

낳았지?

 

아들요

 

잘됐다어쨌든

 

판 회장님 좋아하시겠네

 

그렇지도 않아요

 

막내아들 애 엄마랑 식도 못 올리고

 

[어두운 음악홀아비인가혼자 됐어요

 

무슨 뜻이야?

 

깨졌어?

 

애 낳다 죽었어요낳고서 바로

 

어머나 - (시은어떻게

 

죗값 받은 거죠

 

(혜령애는 이뻐요

 

애는 이쁜데

 

어머님아버님 양심이 없으신 건지

 

생각이 없으신 건지

 

? - (혜령다시 합쳤으면 하세요

 

당연히 그러시지어른들 입장에선

 

당연히요?

 

[혜령의 어이없는 숨소리]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임산부 상간녀랑 어울려 다녀 놓고서

 

내가 빡쳐서 도장 찍자고 한 거예요

 

그쪽에서 요구한 거 아니고?

 

그게 그거죠

 

그래 놓고 말 돼요다시 합치라는 게?

 

어쨌든

 

인제 의심하고 불안할 일 없잖아잊기만 하면

 

(혜령잊어야 말이죠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면서 살 거 아니에요

 

이혼이 나아요내 생각엔 사별보다

 

 1도 미련 없거든요

 

정나미 떨어져서

 

내 경우를 봐도

 

근데 핏덩이 어떡해?

 

그러게

 

너무 가엽고 맘 아프다

 

자기 보고 웃어?

 

두 달도 채 안 됐는데요

 

(피영한 달 안 돼도 웃어

 

사내애들은 좀 더디기도 해

 

(피영할머니할아버지가 키우시겠네

 

올라들 오셔서

 

힘드실 텐데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들어

 

(혜령젊으신데요

 

손주 가진 상간녀랑 어울려 다닐 땐

 

좋으셨겠지

 

[혜령의 코웃음]

 

- (예정뭐예요? - (문호트리

 

- (예정크리스마스트리? - (문호

 

(배달원1) 어디다 놓을까요?

 

- (문호이쪽이요 - (배달원1) 

 

사현이? - (예정나갔어요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 있다고

 

(혜령저 화장실 좀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혜령 씨 좀 너무하지 않아?

 

자기 본위로만 생각하는 경향 있잖아

 

어떻게 눈감았을까 내 가슴이 이런데

 

그러게

 

[흥미로운 음악]

 

(혜령기형이라도 100% 못 낳는 건 아니랬으니까

 

손해날 거 있어?

 

들이대 보는 거야

 

형만 한 아우 없다지만

 

형은 오십 줄아우는 30

 

훨 낫지 [옅은 웃음]

 

(혜령미운 작가님 떡 하나 더 줘야지작전상

 

[피식 웃는다]

 

(문호수고들 하셨어요

 

- (예정이거 - (배달원1) 가면서 마실게요

 

- (배달원2) 감사합니다 - (예정

 

(예정아니크리스마스가 내일모레구먼다 늦게

 

[도어 록 작동음이걸 누가 해?

 

[문이 탁 닫힌다우리가

 

[예정의 한숨]

 

(예정우리가 애유?

 

희희낙락 이거 하고 있을 상황이야?

 

정빈이가 뭘 안다고

 

왜 몰러눈 있는데

 

우리 얼굴 빤히 보고 딸랭이 쳐다보고

 

트리 장식할 분위기냐고

 

그러니까

 

(문호정빈이도 정빈이지만

 

사현이 때문에

 

[잔잔한 음악]

 

들어오면 늙은이 둘에 아줌마

 

이런 거라도 해 놓으면

 

기분 좀 살까 하고

 

집 안 분위기

 

사현이 오기 전에

 

얼른 하자고

 

[예정의 힘주는 소리]

 

(예정어떻게 매달아?

 

한두 개도 아니고 밤새우겠네

 

넋두리할 시간에 얼른

 

- (예정이건 뭐야? - (문호전구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여?

 

쑹위안 후배일 거야

 

(예정맞네 [인터폰 조작음]

 

근처 왔는데 아기 보고 싶다고 해서

 

빈말들인 줄 알았더니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부장님이 일 그만두라고 하셔도

 

계속하셔야 돼요

 

(혜령작가님까지 빠지면 저 못 해요

 

(시은아이 이름 걸고 하는 프로를

 

 PD 성격 완전 이상하잖아요

 

(혜령실력도 없으면서

 

요즘 선곡 엉망이에요

 

우리 홈피 보시죠?

 

아부는 잘하잖아

 

강한 자한테 약하고

 

1년만 버티면 우리 PD

 

다시 컴백하시겠지

 

한 선배 안 물러나

 

(시은청취율 떨어지면 어쩔 수 없어정 국장도

 

어제 조카 중신하라고

 

지성과 미모를 갖춘 재원이라나?

 

나한테도 - (피영뭐 하는 재원?

 

첼리스트래요관현악단

 

집안이 빵빵한 모양이야

 

(시은오빠 딸인데

 

사진 보여 주는데 완전 성형발요

 

성형발이야? - (혜령돈 많이 들인 얼굴이에요

 

동서감으로 한번 생각해 보시든가요

 

[흥미로운 음악]

 

(시은서 부장이 말릴 거야

 

왜요? - (시은동생 끼 많다고

 

그만한 인물에 재벌 2세에 여자들이 안 달라붙어요?

 

누구 있겠지

 

있었는데 끝내고 뮌헨 갔대지사

 

(혜령오케바리가능성 있어

 

지사가 뮌헨에도 있나 봐요?

 

(시은

 

그럼 작가님 결혼식은요?

 

며칠 있으면 온대

 

[애잔한 음악]

 

(아미언니

 

아기 너무 이뻐

 

선수한텐 선수가 격이 맞지

 

[신호등 안내 음성이천 세무서 방면 횡단보도에 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신호등 알림음]

 

근데 진정한 선수는 얼굴에 안 묻히죠

 

(혜령이 청순함

 

그때 같이 문상 왔던

 

뮤지컬 배우?

 

(아미그 언니는 요즘 좀 힘든 일이 있어요

 

다 한 번씩 고비를 겪어

 

사는 게 그래인생이

 

(아미벌써 트리 치우세요?

 

이틀 남았는데

 

치우는 게 아니라 들여왔어요

 

오늘 이 양반이

 

집 안 분위기 좀 살릴까 하고

 

(문호정빈이도 반짝반짝하는 거 보여 주면 좋지 않겄어?

 

정서 발달에도

 

그럼요

 

(아미저 트리 장식 잘하는데

 

거들어 주면 고맙고

 

(문호이 사람한테 그렇지 않아도 통박 듣고 있었어

 

일 맹근다고

 

향기가 데려다줬지?

 

(지아

 

할머니 오셨대 [무거운 음악]

 

전화 왔어? - (지아

 

우리 선물 사 오셨다고

 

그래서 오라고 그러시든?

 

밖이라고 했어

 

[지퍼를 직 연다]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부드러운 음악]

 

(문호품 많이 드네생각보다

 

(아미다 됐어요앉으세요

 

(예정정빈아뭐지예쁘지?

 

[아미의 웃음] [정빈이 옹알거린다]

 

[사람들의 웃음]

 

식혜예요? - (도우미1) 

 

들고 해요시장하겠어

 

(아미전혀요 [아미의 웃음]

 

(문호나 있으니까 나가서 맛있는 것 좀

 

아니에요가 봐야 해요

 

아유

 

볼일 있는데 붙잡혀서

 

(아미볼일 아니라 케이크 주문하려고요

 

당일에는 없거든요

 

"메리 크리스마스"

 

(시은그래서?

 

(향기무슨 얘기 오갔는진 말 안 해

 

물어볼 수도 없고

 

[착잡한 숨소리]

 

누나도 좀 닮을 필요 있어지아

 

나더러 지아 닮으라고?

 

다혈질

 

한 번씩 울컥할 때 많잖아

 

이유 없이 울컥해같이 겪어 놓고

 

(우람어쨌든

 

오늘 지아 새로운 모습 봤어

 

[초인종이 울린다]

 

(우람아빠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아빠다 나았네요?

 

 

치료 완전히 끝났어?

 

(해륜

 

이거덕분에

 

무슨 덕분에

 

(해륜같이 병원 가 주고 실력 있는 원장님 소개시켜 주고

 

됐어

 

(해륜애들 앞에서 손부끄럽다

 

저녁들 안 먹었지?

 

(시은천천히 먹겠대 배들 안 고프다고

 

좀 앉아도 돼?

 

할 얘기 있어?

 

너희들도 앉아

 

[한숨]

 

[한숨]

 

(해륜거두절미하고우리

 

예전으로 돌아갑시다 [어두운 음악]

 

뭘 어떻게 돌아가지금 와서

 

혼자 반성 수백 번도 더 했어

 

같은 실수 두 번 다시 안 할 거고

 

어떤 경우에도

 

용서해 줘요

 

용서해 다오

 

(해륜인제 당신하고 애들을 위해서만 살 거야

 

이거 아니야완전 끝난 마당에

 

당신 마음 풀리고 용서될 때까지

 

노력할게뭐든

 

[시은의 당혹스러운 숨소리]

 

너희들한테도

 

(해륜내가 미쳤었어

 

행복에 겨워서 고마운 줄도 모르고

 

매일 밤 눈물로 참회하고 뼈저린 반성 했어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을게

 

이런 식으로 또 애들 자극하러 왔어?

 

용서 빌러

 

일단 가

 

(시은가고 내일 등 카페에서 만나

 

모레 이브 날 계획들 없지?

 

있어요 - (해륜우람인?

 

스키장 가요

 

엄마랑 다 같이

 

어디로용평?

 

내 운전할게

 

(해륜내 스키 안 버렸지?

 

버렸어

 

사지가서 빌려도 되고

 

아니운전만 해도 돼

 

(향기엄마

 

(해륜안 내키면

 

갔다 와들

 

나갑시다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향기엄마그냥 여기서 하세요

 

나와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갈게 - (우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아빠 충격 먹으실 거야

 

[우람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어떡해?

 

[한숨]

 

따라 나가

 

넌 있어

 

(해륜밤이니까 티 마셔

 

[한숨]

 

카모마일 두 잔이요

 

[휴대전화 벨 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해륜건강이 최고야

 

찬 게 그렇게 안 좋대

 

당신도 커피 줄여

 

 

너무 우려지면

 

나 결혼해

 

[무거운 음악]

 

결혼?

 

누구랑?

 

그게 궁금해?

 

농담이지?

 

내가 농담하는 성격이야?

 

[한숨]

 

애들도 알아?

 

언제?

 

새해다음 달

 

일일이 묻지 마얘기 길어

 

애들이 그러래?

 

박해륜은 애들 허락 받았어?

 

반대 안 해

 

(시은이 문제로 또 애들 성가시게 하지 마

 

뭐 하는 친구인데?

 

말할 의무알 권리 없어

 

내가 뭘 어떻게 한다고

 

그냥 설명하고 말하고 싶지 않아

 

[쓸쓸한 음악]

 

[해륜의 한숨]

 

(해륜애들 앞에서 상황도 모르고

 

정말 사랑해서야?

 

아니면 다른 이유야?

 

무슨 다른 이유?

 

쉽게 마음 주는 성격 아니잖아

 

언제부터 안 사이길래

 

오래된 인연이야알고 보니까

 

더 이상 만날 일 없지?

 

(시은스스로 몸 챙기고 잘 지내

 

애들 신경 안 쓰이게

 

(해륜스키장 같이 가는 거야 그 상대랑?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애절한 음악]

 

[한숨]

 

[한숨]

 

[한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예정왜 안 들어가고?

 

어머 - (예정왜 그냥 가?

 

정빈이 휴대용 의자 가져왔는데

 

아버님 저 불편해하실 거 같아서요

 

무슨 불편

 

재활용은 아주머니 시키시지

 

바람 쐴 겸

 

(예정인 줘무거워 보여

 

안 무거워요 [예정의 웃음]

 

아버지는 씻으러 들어가셨어

 

사현이는 친구 결혼식 갔고

 

저녁 결혼식요?

 

낮 결혼식

 

뒤풀이하겠지

 

친구 누구요? - (예정영어 강사래

 

(혜령

 

눈 되게 높더니 결국 가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살짝 웃으며어머

 

혜령이 왔어요 - (문호

 

[물소리가 쏴 난다]

 

- (혜령손 여기서 씻을게요 - (예정

 

저녁 안 먹었지?

 

케이크 먹어서 생각 없어요

 

[정빈의 울음]

 

아이고깼네

 

아유제가요

 

우유는 먹었고 쌌나 봐

 

[정빈의 울음]

 

(혜령

 

[문호의 시원한 숨소리]

 

뭐여?

 

휴대용 의자래요

 

[예정의 탄성] [문호의 웃음]

 

(예정아유앙증맞아

 

(문호별게 다 나오는구먼

 

언제 커서 데리고 외출해?

 

허리를 가눠야지

 

식탁 같은 데 앉혀도 되겄어

 

[예정의 웃음보면서 식사하고

 

(혜령아이시원해

 

개운해?

 

쭉쭉

 

정빈아

 

[의미심장한 음악]

 

[딸랑이를 딸랑딸랑 흔든다]

 

[정빈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고조되는 음악] [정빈이 옹알거린다]

 

[웃음]

 

[애절한 음악]

 

(지아그냥 순간 좀 복받쳤어

 

하늘이 무너져?

 

(동마

 

(혜령잘못 본 거 아닐까?

 

아니야

 

아휴

 

[도어 록 작동음] (피영연락도 없이 오신 거예요?

 

[동미의 웃음]

 

믿기지가 않아서요

 

큰일 했지?

 

대단하세요

 

[웃음]

 

(피영어제는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고

 

게르만 금발 미녀한테 빠졌나?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동마단지 왔어요올라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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