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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6

[주제곡]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결론 말씀드리면

 

결혼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앞의 사피영 씨랑요

 

[익살스러운 음악]

 

잘 못 들었어요

 

결혼하고 싶다고요, PD님이랑

 

[어이없는 웃음]

 

농담 마시고요

 

이런 얘기를 농담으로 하면 정상 아니죠

 

(동마진심 말씀드리는 겁니다

 

왜요?

 

어떤

 

강렬함에 끌린다고 할까요?

 

제가요? - (동마

 

뭘 어쨌게요?

 

무슨 강렬함요?

 

사실 골프장에서 처음 뵐 때도

 

좀 남다르긴 했는데느낌이요

 

(동마이혼 사실을 그렇게 편하게 밝히는 거

 

쉽지 않거든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세월이 흐른 것도 아니고

 

그 이유로요?

 

[멀어지는 발걸음]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지난 토요일

 

신한강 피부과 가셨었죠?

 

- (피영 - 질소 냉동 치료 받으셨고요

 

[흥미로운 음악]

 

질소인지하여튼 냉동 치료요

 

방금 처치실 소리 지른 여자분

 

무슨 치료 받으신 거예요?

 

냉동 치료요

 

그렇게 아파요?

 

그렇죠

 

상상해 보니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프시겠더라고요정말

 

왜 가셨던 거예요서 실장님은?

 

전 티눈이요

 

 

(동마전 한 번에 깔끔하게 치료됐어요레이저로

 

어쨌든 비명 소리를 듣는데

 

순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일었어요몸에

 

솔직히 표현하면 쾌감 같기도 하고

 

정확히 설명이 안 돼요

 

 

(동마그리고 울음 터트리셨고요

 

[민망한 숨소리]

 

민망하네요

 

들렸어요? - (동마

 

그렇게 사랑스러운 느낌을 받아 보긴 처음이에요여자한테

 

[흥미로운 음악]

 

바로 들어가서 안아 주고 싶은 걸 참았어요

 

(동마나오셨을 때 저 원장실 호출만 아니었으면

 

저녁 먹자고 했을 거예요 오늘처럼

 

저기

 

충동적인 성격 같으세요

 

정반대요

 

(동마사귀었던 친구들 제일 큰 불만이

 

너무 이성적이라는 거였어요

 

잘 흔들리는 성격 아닙니다

 

근데 흔들렸어요

 

어떻게 감당이 안 되게

 

믿으라고요?

 

 

지켜보세요앞으로

 

저기

 

잠깐 그럴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기는 거고

 

(피영원래 감정이라는 게 왔다 갔다

 

한결같을 수 없으니까

 

사피영 PD님이면 한결같을 수 있어요

 

확신이 들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사랑이라고 할 순 없고

 

어떻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 상태예요

 

(동마어쨌든 블랙홀처럼 빨려 들었어요

 

전 아니거든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업원1) 아뮤즈 부쉬입니다

 

그냥 손으로 집어 드시면 되고요 - (피영

 

드세요시장하시다고 했는데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드르륵 닫힌다]

 

내일 독일 가신다고요?

 

[컵을 탁 내려놓는다]

 

(피영다녀오세요

 

아마 평정심 되찾으실 거예요

 

아니면요?

 

그 반대면?

 

본인에 대해서 잘 아세요?

 

 

그럼 일단

 

제가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뜬금없게 들리실 게 당연해요

 

(동마뮌헨 다녀올 때까지

 

PD님도 생각해 봐 주세요

 

생각은 해 보실 수 있죠?

 

생각은 안 하려도 아마 하게 될 거예요

 

(피영의외의 일 놀라운 일 같은 거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떠올리게 되니까요

 

근데 입장 바꿔서 저라면

 

'어머그래요?'

 

'저도 갑자기 호감이 생기고 좋아지네요'

 

'할게요결혼'

 

그런 맘 들겠어요?

 

상대에 따라선요

 

(동마상대가 얘기가수준이 통하면

 

마다할 이유 없잖아요

 

한쪽은 기혼 한쪽은 미혼도 아니고

 

제가 인생 몇 년 더 살았을 거예요

 

몇 살이세요? - (동마내년 서른여섯 됩니다

 

내가 5년 위네요

 

(피영난 결혼도 해 봤고 아이도 낳았어요

 

6학년 올라가는 딸한테

 

떳떳한 엄마로 나이 먹을 거예요

 

(동마) 5년 덜 살았지만

 

읽은 책은 PD님보다 제가 더 많을 겁니다아마

 

책 읽은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동마사람 마음 구름 같잖아요

 

뭉게구름이 새털구름으로 바뀔 수도 있고

 

운동장만 한 구름이

 

점점이 흩어지기도 하듯이

 

사람 마음 그래요

 

독일 가 있는 동안 물론 바뀔 수도 있어요

 

근데 아닐 거예요

 

엄마가 혼자 늙는다고 훌륭한 것도 아니고

 

저 같은 상대랑 재혼한다고

 

지탄받는 부끄러운 엄마예요?

 

솔직할게요

 

형하고는 달라서 꽤 여러 상대랑 사귀어 봤고

 

PD님 때문에

 

결혼 마음먹었던 친구하고도 끝냈어요

 

[무거운 음악]

 

말도 안 돼요어떻게

 

제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그런 말로 합리화 말고요

 

본인 결정에 책임을 져야죠

 

그럼 이 세상에 이혼은 없게요?

 

사귀다 헤어지는 일도 없고?

 

(동마나보다 더 나은 상대 만날 거예요착한 친구니까

 

그럼 맘 편해요?

 

착한 게 매력은 아니더라고요

 

난 뭐이기주의 마녀 여우로 보여요?

 

매력은 착함악함을 떠나서

 

누군가에겐 착함이 매력일 수 있겠죠물론

 

여자들한텐요

 

부장님은 인간적이세요

 

어떤 기준으로요?

 

여자 만나고 정 주는 횟수 기준으로요?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이요

 

제 마음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내 마음은요?

 

직접 겪어 보지 않고

 

상황만 가지고 판단 말아 주세요

 

(동마유예해 주세요

 

저 완벽하다는 얘기 아니고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장점은 더 많고요

 

상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결혼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PD님 생각은요?

 

저 완벽한 결혼 생활 했어요

 

사는 동안 행복했고요

 

엑스 남편

 

가정에 정말 충실했는데

 

몰래 다른 여자 만난 거예요

 

그래서 끝냈어요

 

잘하셨어요

 

신뢰가 깨지면 끝이죠

 

(피영신뢰를 지키는 것도 능력이에요중요한

 

더 이상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관계 안 맺으려고요

 

기대도 흥미도 없어졌어요 남자한테

 

사랑할 때

 

상대가 변할 줄 예상 못 하는 것처럼

 

결국 변하려니 신뢰가 깨지려니 하지만

 

안 깨질 수도 있어요

 

(동마어떤 길인지는 가시덤불 길인지

 

아름다운 숲길인지는

 

직접 걸어 봐야 알고요

 

인생의 길도 그렇잖아요

 

가시덤불 길일지 몰라 아예 안 가겠다고요?

 

무슨 과 나오셨어요?

 

(동마경영학과요

 

흔한 표현으로

 

선수처럼 보여요?

 

사람은 빙산과 같아요

 

물론 보이는 게 다인 작은 얼음덩이 같은 사람도 많지만

 

빙산의 일각이란 말처럼

 

오래 겪어 봐야만

 

전체와 깊이를 알 수 있는 사람도 있어요

 

 

겪어 봐 주세요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동마지금까지

 

이 정도로 애틋하게

 

깊은 마음 든 적 없어요

 

'애틋'이라는 단어

 

처음으로 써 보네요

 

기혼녀 사귀어 본 적은 없죠?

 

몇 년 아래 남자 만나 보신 적 있으세요?

 

이렇게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동마감격스럽기까지 하고

 

이런 제 감정

 

정말 신기해요

 

성적 매력은 못 느낀다는 뜻이기도 해요

 

누나 같은 푸근함?

 

남자 형제만 커서

 

(동마누나나 여동생 있는 친구들 부럽긴 했어도

 

그런 의미로 호감은 절대 아닙니다

 

형은 학교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잠깐 봤고

 

제대로 연락하고 지낸 건 대학교 들어가서요

 

내리사랑이 아니라 치사랑이요

 

내가 다섯 번 이상 연락하면

 

형한테서 한 번 정도 답 왔어요

 

[피식 웃으며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형을 누구보다 이해하기 때문에

 

원망스러운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미안함이 크죠

 

형이 받아야 할 사랑

 

내가 받고 컸으니까요

 

넘치게 받은 사랑

 

누군가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여유 있거든요

 

첫 번째 대상이 형이었어요

 

내가 가진 모든 거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아낌없이 나눌 수 있겠다 생각 들어요

 

PD님한테 처음으로

 

이런 표현 그렇지만

 

좀 무서워요

 

뭐가요어떤 면이요?

 

집요함?

 

부담스러워요

 

에둘러 표현할 수도 있었어요

 

(동마받아들이기 나름이에요

 

그만큼 좋다는 거지 뭘 어쩌겠어요제가?

 

그냥 인간 대 인간

 

남자여자로서 만남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지인

 

친구 같은 사이는 가능해요

 

싫어요시간 낭비예요

 

'이 사람이다하는 확신이 들어요

 

나도 싫거든요?

 

그냥 만나는 거 이상은

 

[피영의 한숨]

 

(피영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본인 생각만 하는 거지

 

상대방 배려하고 헤아리는 거 아니에요

 

사람을 믿지 못하세요?

 

아까 말했잖아요

 

믿었던 남편이 뒤통수쳤다고 너무나 아프게

 

아직도 아파요? - (피영아니요

 

(동마사람은 적응하게 돼 있어요

 

맞아요 내 말에 적응될 거예요결국

 

제 쪽으로 적응될 수도 있어요, PD님이

 

만사는 사필귀정이라는 말 아시죠?

 

길 가는 사람 막고 물어봐요 서 실장님 지금

 

- (동마정상 아니라고요? - 혼란스러운 건데

 

혼란스러우면 표 나죠행동으로

 

시간이 필요해요

 

- PD님이요? - (피영서 실장님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

 

그러니까

 

기회와 시간을 준다는 의미도 되네요저한테?

 

(동마좀 전에 '결국'이라고 하셨고

 

시간 경과를 내포하는 단어잖아요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는 거 어떠세요?

 

첫인상 신선했던 여자가 있어요

 

근데 피부과에서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됐고

 

그 여자가 지른 비명 소리에

 

몸과 마음이 뒤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관계로

 

함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까지 생겼을 만큼요

 

특별하고 대단한 건가요?

 

특별하고 대단한 거 떠나서

 

일방적 감정이라니까요

 

내가 PD님이라면

 

사피영 씨라면

 

한번 응해 보겠어요

 

나 좋다는 사람 도대체 어떤 인간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길래

 

얼마나 잘해 줄 건지 기대감도 생길 거 같고요

 

(동마손해날 거 없잖아요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도 아니고

 

결혼해 살자는데

 

두려우세요?

 

[차분한 음악]

 

혹시 말려들었다가 모양 빠지면 어떡하나?

 

그런 거 따지지 말고요

 

계산하고 따지는 건

 

그릇 작은 사람들이나 그래요

 

내 눈을 보세요

 

봐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죠?

 

사피영 님

 

눈빛도 맑네요

 

적어도 속이고 거짓말은 안 해요

 

살다가 서로 싫증 날 수도 있지만 안 날 수도 있어요

 

긍정 마인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무미건조한 삶이요

 

나 한번 믿고

 

따라와 주세요

 

데워 오라고 할까요?

 

[살짝 웃으며불편하면 안 볼게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근데 자꾸 시선이 가요

 

여자들 꽃을 보면 시선 가는 것처럼

 

[포크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여자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

 

살아 보셨으니까 남자에 대해서도 아실 거 아니에요

 

(동마수준이 맞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도

 

초등생하고 고등학생하고 말 통해요?

 

고등학생이 맞춰 주고 들어 주면 잠깐은 가능하겠지만

 

오래는 불가능해요

 

결혼 생활하고 그냥 사귀는 거랑은 다르죠?

 

사귀는 건 그냥 달달한 연애

 

(피영음식으로 치면 디저트고

 

결혼 생활은 밥

 

김치나물 같은 백반이요

 

가끔은

 

불고기갈비찜 같은 성찬도 식탁에 오르고요

 

(동마남자들은 디저트보다 백반 선호해요

 

몇 번 디저트 먹으면 물려요

 

백반이 생각나죠담백한

 

담백하고 깔끔한 경기도 백반도 있지만

 

짭조름하고 맛 강한 호남식 백반도 있어요

 

(피영서울식 백반 먹다 보면 다른 지방 백반도

 

궁금하고 생각날 거예요

 

남자만요?

 

(동마정도 차이지 식탐 발달한 여자들도 많아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예정안 넘어가도 말아서 한술 떠

 

출근도 해야 하잖아인제

 

(문호그려

 

산 사람은 사는 거여

 

갓난쟁이를 생각해서라도

 

아비라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지

 

드세요

 

[한숨]

 

(문호혜령인 안 오나 벼?

 

취해서 빈말이지

 

(예정기억도 못 할 거예요

 

(문호혹시라도 오믄 소 닭 보듯 하지 말아

 

[초인종이 울린다]

 

왔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업원1) 비스크 소스랑 밑에까지 한 번에 드시면 됩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 (동마

 

[문이 드르륵 닫힌다]

 

이 정도면 괜찮죠?

 

(피영훌륭하죠

 

(동마퇴근들 하느라고 길이 온통 빨가네요

 

결혼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면서요?

 

맞는 말 같아요

 

바람직한 결혼 생활일 경우예요

 

좋다

 

어떤 생각 드세요?

 

(동마밤새 얘기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 얘기

 

행복했던 때힘들었던 순간

 

다 궁금해요

 

저에 대해서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요

 

사연이 많은 편이에요?

 

(동마어떤 사연을 물으시는 건지 모르지만

 

러브 스토리는 그냥 쏘쏘였고

 

지금까지 삶 자체는 심플했고요

 

일적으로는 좀 버라이어티했어요

 

PD님은요?

 

PD님 호칭 맘에 안 드시죠?

 

익숙해요

 

이름 부르기로 해요서로 일적인 사이도 아닌데

 

저도 실장이란 호칭 좀 그래요

 

어떤 남자한테 끌려요?

 

바뀌었어요

 

무엇보다 믿음이 가야죠

 

약간은 덜 솔직하시네요

 

(동마그저 그런 사람이

 

변치 않는 착한 성품만 가졌다고 오케이 아니잖아요

 

좀 전에 말했듯이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스스로 단점 아세요?

 

딸한테 말한 적 있어요

 

용서가 힘들어요

 

잘못한 상대

 

가슴으로는 용서하고 봐 내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잘못하면 안 되겠어요

 

그렇다고 복수하고 악담하고 그러진 않고요

 

서로에 대해서 알아 가요

 

너무 오래는 말고요 결혼을 전제로

 

들으면서 생각해 봤지만

 

말 안 되는 얘기예요

 

생각하기 나름요

 

(동마다시 말씀드리지만

 

단점이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장점이 서로 안 맞으면 단점이 돼요

 

돼지 멱따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어도

 

평소에 놀라 비명 지르는 거 별로였고 짜증이었거든요

 

근데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 비슷한 전율인 거예요

 

뭐로 설명돼요?

 

떠올릴 때마다

 

심장이 조여 오기도 하고요

 

정확한 느낌을 설명할 수 없어요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잖아요

 

아니죠

 

그렇지만 인연이라는 게 있다는 말요

 

(동마어떤 인연이길래

 

이런 반응이느낌이 오는 걸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결론 내렸어요

 

같이 동시에 같은 감정으로 시작되는 인연도 있지만

 

한쪽에서 먼저 감정 생기고

 

상대한테 전달되는 인연도 있고요

 

후자가 대부분의 경우예요

 

내 말이 논리적으로 틀리나요?

 

좀 버릇이 없는 거 같아요

 

(피영무례까지는 아니지만

 

'내 말아니고 '제 말'이라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다고 정 안 떨어져요

 

일부러 지적하시는 거 알고요

 

(동마진담 잔소리라도 좋은데요?

 

지금 내가

 

제가

 

바지 내리고 소변보면 기함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부모라면

 

어린 아들이 바지 내리고 쉬하는 거

 

혐오가 아니라 오히려 보기 좋고 대견할 거예요

 

한 번씩 짚어 주지 않아도 다섯 살 아랜 거 확실히 아는데

 

내 눈엔 사피영 님이 어리게 느껴져요

 

왜인진 모르는데 하여튼요

 

마음이 그러니까

 

말이 자꾸 편하게 나와요 무시가 아니라

 

[차분한 음악]

 

귀엽고 안아 주고

 

등 토닥여 주고 싶어요

 

삐지면 풀어 주고 싶고요

 

그러면서

 

섹시한 건 뭘까요?

 

[피식 웃는다]

 

나 정말 왜 이런가 몰라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더 느낌이 확실해져요

 

내 상대는

 

인생을 함께해야 할 사람

 

틀림없이 당신이에요

 

내 감정은 정말 안 중요해요?

 

중요하니까 이렇게 설득시키고 설명하죠

 

상대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내가 불행하면 상대도 행복할 수 없으니까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지아엄마 갑자기 일이 생겨서 늦으신대요

 

(도우미우리끼리 먹으라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아픈 손가락 있어요?

 

짐작하시겠지만 나한테는 형이요

 

철들고 나서

 

형은 왜 잘 웃지를 않나 생각해 보게 됐어요

 

원인은 우리 엄마 때문이더라고요

 

내가 어쩔 수 없는

 

부장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지 않았어요

 

아버님에 대한 원망은 좀 느껴졌어요

 

(동마어쨌든 두 분이죠

 

부부는 일심동체니까

 

얼마 전까지는 엄마였어요

 

돌아가셨고요

 

나도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데

 

많이 아프게 해 드렸거든요

 

 

피영 씨

 

정말 상처 없는 영혼은 없을 거예요

 

상처까진 아니잖아요

 

미안함이지

 

본인이 원인 제공한 것도 아니고

 

(동마형이 나한테

 

아버지 나쁜 점 물려받았다고 요저께 한 소리 들었어요

 

알아요나도

 

부장님 결혼 문제 용건인 줄 알았어요시은 언니

 

아는 분이에요?

 

작가님요우리 프로

 

거기까지는 못 들었어요

 

그 이유로도 안 돼요

 

[한숨 쉬며부장님 얼굴 보기도 그렇고

 

뭐라실 거예요? - (동마형이 뭐라겠어요?

 

그럴 성격도 아니고

 

한 소리 들었다면서요

 

그분이랑 사이 안 좋으세요?

 

시은 언니요?

 

아니요 - (동마됐어요그럼잘됐네요

 

코미디예요

 

PD, 작가로 합을 맞춰 온 사이인데

 

사적으로는 언니동생처럼 지내다가

 

한 형제랑 엮여요?

 

안 된다는 법 있어요?

 

피를 나눈 같은 자매도

 

한 형제랑 결혼하는 집들 있는데 겹사돈이요

 

순리가 아니에요

 

골프장에서 한 번 보고

 

[한숨 쉬며이런 대화 나누는 것부터

 

두 번째요 - (피영난 한 번 봤어요

 

순리규칙

 

이런 거 다 인간이 만들어 낸 거예요

 

(동마우린 우리 인생 각자 방식대로 살면 돼요

 

비주얼상으로도

 

사피영 씨랑 저 꽤 잘 어울리지 않아요?

 

한번 찍어 봐요

 

(피영우리 딸은요?

 

뭐라겠어요?

 

아직 이혼 사실도 몰라요

 

그리고 서 실장님 부모님도 모르실 거 아니에요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까요

 

(동마알든 모르시든 결과는 같아요

 

내가 결정해야 하는 제 인생이에요

 

부모 축복 받고 결혼하는 선남선녀들

 

다 행복하고 끝까지 해피 엔딩이에요?

 

조건은 중요치 않아요

 

얼마큼얼마나 사귀었냐도요

 

지금 사피영 님도

 

순리조건에 맞는 결혼 하셨을 거고요

 

사람은 다 달라요생김처럼

 

엑스 남편분이랑 저얼굴 다르죠?

 

손 줘 보세요

 

줘 보세요

 

[차분한 음악]

 

이 느낌

 

나만 그래요?

 

기분 나쁘고 소름 돋아요?

 

눈 감아 보세요

 

이상한 짓 안 해요매너 없이

 

감고 내 목소리 들어 보시라고요

 

자려고 누우면

 

차 타고 이동할 때도 하루에 몇 번씩

 

PD님 아픈 비명 소리가 가슴

 

머릿속을 헤집고 파고들어요

 

순리가 아니다

 

남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말에

 

나도 '알겠습니다접고 돌아서요?

 

나한테는 넘어야 할 산이고

 

치러야 할 과정이에요

 

결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알면서 방송사로 차 몰았고

 

전화했어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종업원1) 관자스테이크 요리입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으세요?

 

아니요 - (동마얘기하느라고요

 

다음 코스부터는 좀 천천히 진행해 드릴까요?

 

(동마

 

- (유신) 7 - (아미) 7

 

- (아미 - (유신오케이

 

(아미재밌겠다 [함께 웃는다]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효녀였을 거 같은데요

 

사람들 앞에선요

 

효녀인 척했어요

 

(동마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어머니가 저 보셨으면 마음에 안 드셨을까요?

 

박수는 아마 안 치실 거예요

 

(동마언제가 제일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 힘든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하고 싶은 얘기요

 

(동마누구나 이상형이 있잖아요 성품 말고 생김요

 

저 근접해요?

 

(피영전혀요

 

어떤 면에서 '전혀'예요?

 

모르겠어요

 

모른다는 말이 맞아요

 

알 때까지 그럼

 

이렇게 자주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편한 얘기 하고 그래요

 

제가 한발 양보할게요

 

모양새 갖추죠

 

(피영좋은 아들이에요?

 

(동마메이비?

 

지금까지는요

 

(피영부모님 기대에 맞춰 살아온 거네요

 

크게 엇나가지 않았죠

 

자식은 한 번은 속 썩이게 돼 있다고 들었어요

 

어머님께 너무 미안함 갖지 마요

 

그냥 자식 노릇 했다고 생각해요

 

(동마자식이 자책하면서 사는 거

 

나라도 노 생큐일 거 같아요 넋이 있든 없든

 

말은 쉬워요

 

(동마역할극이요

 

나도 아직 해 본 적 없는데

 

절 어머니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얘기 해 보시면 어때요?

 

TV에서 보니까 효과 있는 거 같던데

 

따님 이름이 뭐예요?

 

지아요 - (동마엄마 닮았어요?

 

 

이지적인 이미지겠네요?

 

난 어떤 이미지예요?

 

차갑고 냉철해 보여요

 

(동마냉철까진 아니다

 

반전 매력 있어요

 

프랑스 가 보셨죠?

 

(피영

 

(동마엑상프로방스는요?

 

가 봤어요 - (동마좋지 않아요?

 

풍광

 

아름다움의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글로 신혼여행 가요우리

 

(동마맞아요기승전결혼이에요

 

이별 얘기 듣고 싶어요

 

가장 아팠던 이별이요

 

[한숨]

 

할 게 없어요

 

지나간 일이나 사건은 잊고 털어 내는 편이에요

 

중요한 문제 빼고는

 

삶에서 중요한

 

(동마정말 중요한 건 일보다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여친은 가족이 아니고요

 

말 그대로 여자 친구

 

하루를 몇 시간처럼 사세요?

 

48시간까진 아니고

 

36시간처럼 보낼 때 많아요

 

끼니 거르는 거 다반사고요

 

약속 없으면 파니니 같은 걸로 때울 때 많아요

 

근데 사피영 씨랑 이렇게

 

모처럼 여유 있는 저녁 먹고 있어요

 

공치사 아니라 그만큼 나한테는

 

의미 있고 소중한 만남이란 뜻이에요

 

지아

 

궁금해요

 

몇 살 때 낳으신 거죠스물여덟?

 

 

첫애 낳았으니까 둘째 낳을 수 있죠마흔 넘어도

 

[무거운 음악]

 

(동마다른 여자 말고 당신한테서 낳고 싶어요

 

우리 아이

 

지아 동생

 

그만 일어날게요

 

저도 일어나고요그럼

 

(동마결론도 안 내고 중간에요?

 

식사하다 말고 모양새 안 좋게요?

 

토론도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은 ''예요결론

 

제 진심이 안 통해요안 전해져요?

 

내가 싫은 건 아니에요

 

알 수 있어요

 

서 부장님 동생분이고

 

저녁은 마칠게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좀 있다 출발할 건데 들러도 돼?

 

맘 안 좋을 거 아니야

 

(

 

저녁은 먹었어? - (아니

 

(시은맛있는 우동집 있어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좋은 사람 얼굴 보고 싶어

 

그런 말 마오래 살 거야

 

상철이 녀석 가는 거 보니까

 

특별히 속 썩은 거 없고 나쁜 거 별로 안 하고 살았잖아

 

속 썩은 거 많아

 

어려선 몰랐는데

 

커서 보니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 2세에 관한 갈망도 있고

 

일찍 결혼하지 그랬어요

 

형 때문에요

 

농담이고요

 

남자는 늦게라도 낳을 수 있잖아요

 

인연을 늦게 만날 운명이었던 거예요

 

취미 생활 하세요?

 

일 안 하는 게 취미 생활요

 

집에 있는 거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 풀리고 좋아요

 

잘됐네요

 

채널 돌리다가 옛날 드라마 보니까

 

밥은 안 굶긴다는 대사 나오는 거예요

 

프러포즈 대사가

 

[헛웃음] (동마평생 좋은 음식

 

좋은 옷 입고 살게 할 거예요

 

이제부터라도 즐기는 생활 해요

 

일은 나 혼자로도 충분하니까

 

엄마가 남겨 놓으신 것도 있고

 

먹고사는 문제로 일 안 놓는 거 아니에요

 

자아실현요?

 

그런 부분도 있고요

 

살림만 하긴 아깝잖아요인생

 

난 집에 오면

 

항시 엄마가 맞아 주는 게 좋았어요

 

(동마지아 입장에서 엄마 잘 못 보고 밖의 일 하는 게

 

좋고 행복할까요?

 

저만 쳐다보다가

 

나중에 좋은 사람 생겨서 훌쩍 떠나고 나면요?

 

(피영지금은 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겠죠

 

근데 커서는 부담일 수 있어요

 

살림밖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엄마 남겨 놓고

 

결혼해 떠나려면

 

결혼은 않더라도

 

요즘은 독립들 해서 살아요

 

자식 키워 놓고 그때 할 일 찾아도 늦지 않아요

 

(동마취미 생활 할 것도 많고

 

배우고 즐길 거 요즘 참 다양해요

 

골프 말고 뭐 좋아하는데요?

 

골프는 좋아한다기보다 비즈니스 운동이고요

 

(동마전에 형이랑 모터사이클 한창 탔어요

 

오토바이 사장님

 

한 대 팔 때마다 그런다면서요?

 

(피영타고 가는 거 보면서 '또 과부 한 명 느는구나'

 

운명이에요살고 죽는 거

 

자동차 타는 사람은 안 죽어요?

 

안 탄 지 꽤 됐어요

 

(동마전에 청평 갔다 오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거예요

 

지금 같은 초겨울이었으니까 얼마나 추워요

 

그날 바람도 심했고요

 

또 가죽이잖아요라이더 재킷

 

 

어떻게 했는 줄 아세요?

 

편의점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100리터짜리를 샀어요

 

막힌 쪽 딱 헬멧 머리만큼만 찢은 다음에

 

뒤집어썼어요

 

부장님도요?

 

[살짝 웃으며

 

[당찬 음악]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웃음]

 

[피영의 웃음]

 

(종업원1) 맛있게 드십시오

 

(동마

 

사람들 안 쳐다봐요?

 

쳐다보고 웃죠

 

(동마굴 안 먹는 여자들 있던데

 

여자에 대해서 모르는 거 없다니까

 

모르고 눈치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요?

 

[피영이 레몬을 쭉 짠다] (피영

 

제가 해 드릴게요

 

아니에요

 

(동마주세요손힘 필요해요

 

[부드러운 음악]

 

(피영올해 처음 먹어 보는 굴이에요

 

신선하네요

 

(동마해산물은 좋은 데서 먹어야 해요

 

중이병 없었을 거 같아요

 

성격 좋아 보인다는 뜻이죠?

 

(동마약간 결벽증 있었어요

 

내 방에 일하는 아주머니 들어오는 게 싫은 거예요

 

이런 거저런 거 들춰 보는 거 같고

 

잠그고 다니죠

 

엄마한테 스페어 키 있어서 소용없어요

 

그래서 야한 잡지

 

아주 적나라한 사진들

 

사방에 붙였더니 못 들어오는 거예요 [피영의 웃음]

 

짓궂어

 

청소는요?

 

(동마시트는 찍찍이 롤러 밀고 바닥은 밀대요

 

어차피 먼지 속에 살아요

 

남자는 다 야한 사진 보고 커요?

 

그렇죠

 

그런 데 관심 없고 느낌 없으면 정상 아니라고 봐야죠

 

정상이세요?

 

 

정상이니까 결혼하셨지 - (피영

 

(동마대학교 때 친구 녀석 하나가 완전 주당인데

 

결혼해서도 매일 술이니

 

와이프 입장에서 얼마나 지겹겠어요

 

나이 먹으니까 잘 이기지도 못하고

 

한번 같이 마셨다가 길에 버릴 수 없어서 데려다줬어요

 

전화했더니 와이프 내려왔는데

 

차 문 확 열고 웬수 보듯이 쏘아보니까

 

친구 녀석

 

[술 취한 말투로] '넌 우리 마누라 닮았구나'

 

[웃음]

 

'어유하면서 와이프가 멱살을 잡고 끌어 내리니까

 

[술 취한 말투로] '우리 마누라구나'

 

[웃음]

 

[쓸쓸한 음악]

 

[가빈의 한숨]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인터폰이 울린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주로 어떤 책 읽으세요경영서?

 

가리지 않아요

 

(동마) '논어읽으셨어요?

 

읽다 말았어요

 

(동마) '군자는', '군자는계속 나오잖아요

 

군자를 CEO로 바꿔서 읽어 보면

 

경영완전 리더십에 관한 지침서예요

 

혈액형 믿으세요성격과 연관성

 

웬만큼 맞는 거 같아요

 

무슨 형이세요? - (동마착한 B형이요

 

[웃음]

 

착하면 굳이 착하다고 밝힐 필요 없어요

 

맞혀 볼까요?

 

O형이요

 

맞아요

 

물음엔 대답 않고 되묻는 사람들 있어요

 

(동마좀 전에 혈액형 믿냐고 질문드렸을 때

 

대답하시고서 제 혈액형 물으셨어요

 

O형들이 대개 그래요

 

은근히 통찰력 있으세요

 

B형을 맞춰 주는 혈액형은 O형이고요

 

O형은 다 맞춰요

 

AB, A, B

 

같은 O형끼리는요?

 

서로 배려하죠

 

우리 정말 잘 통하지 않아요?

 

여자 B형 성격이요

 

(피영옛날에 B, A형 후배랑 셋이 여행을 갔어요

 

난 혼자 쓰고

 

둘이 같은 방 썼는데

 

A형이 화장실 변기에 앉았더니

 

이런 얘기 해도 되나?

 

어때요하세요

 

변기에 앉았는데 휴지가 없더래요

 

(피영그래서 '연희야휴지가 없네?'

 

그랬어요그랬더니 B

 

'그래언니?'

 

하고 끝

 

[동마가 살짝 웃는다그게 B형 성격이에요

 

난 그런 B형 아니에요

 

(동마그 정도 아니에요

 

그래서 어떻게 했대요, A?

 

소심한 A

 

우리 같으면

 

'티슈 좀 줄래?' 했을 거 아니에요

 

(피영근데 그 A '그래언니?' 하고 마니까

 

달라는 소리 못 했대요

 

둘이 똑같다고 했어요

 

휴지가 없다면

 

'언니티슈 줄까?'

 

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동마그렇죠

 

(피영) '필요하면 달라고 하겠지그렇게 생각했대요

 

80%는 혈액형 맞혀요

 

부장님은 A형이나 AB형 아니에요?

 

맞아요, A

 

시은 언니도 A형인데

 

같은 A형끼리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살겠어요

 

괜찮은 분이에요?

 

그럼요

 

부장님이 아무한테 마음 주셨겠어요?

 

(피영노래 부르는 거 보면 빠질걸요?

 

내가요?

 

제가?

 

그냥 편하게 얘기해요

 

가수 해도 될 실력이에요

 

노래 부르는 거에 형 반한 건가?

 

그건 아니고요

 

어제 부장님 송별회 하면서 우리도 처음 들었어요

 

미리 밝히는데 저 노래는 못해요

 

나도요

 

혼전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들은 뭘 하든 상관 안 해요

 

부정적이신 거네요? - (피영꼭 그렇지만도 않고요

 

이성 사귈 만큼 사귀었고

 

충분히 놀아도 봤기 때문에

 

오히려 충실할 수 있어요

 

사귈 때마다 사랑한다고 했고요?

 

두 번 정도요? - (피영부모님께는요?

 

어렸을 땐 했던 것 같아요

 

(동마했어요

 

난 그 말을 못 했어요

 

(피영꼬마 땐 했는지 모르지만 기억 없고

 

철든 이후로

 

[무거운 음악]

 

세월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 있어요?

 

1년 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어요

 

그럼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할 거예요

 

부모님께 잘하세요

 

그래야 후회 없어요

 

부모님들이 만족해할 만한 사람 인사시키고요

 

그게 효도예요

 

조건만 맞춰서 결혼했다가

 

못 살고 이혼하면 더 큰 불효죠

 

(동마여자들 대개 육감 잘 맞는다고 하잖아요

 

저 남자지만 촉이 발달한 편이에요

 

우리

 

함께 버진 로드 걷게 될 거예요

 

이해가 안 가요

 

뭐라고 하고 끝냈어요?

 

결혼 약속한 상대한테

 

솔직히요

 

다른 사람 눈에 들어왔냐고 해서

 

눈이 아니라 귀에 들어왔다고 했어요

 

아휴못됐어

 

(피영그랬더니요?

 

맞았어요몇 대

 

(동마벌을 받아도 내가 받아요

 

가족 중에

 

지은 잘못 때문에 벌받고 힘들면

 

아무렇지도 않겠어요?

 

[무거운 음악]

 

지나간 과거 제가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동마지금까지 내 부족함허물

 

문제 삼지 말아 줘요 나도 잘 아니까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누구나 아킬레스건 있어요

 

좀 전엔 지적잔소리도 듣기 좋다면서요?

 

지적하는 내용에 따라서요

 

저도 피가 흐르고

 

강한 척하지만 약한 부분 있어요

 

(동마좋은 얘기만 해요

 

선물 뭐 사 올까요?

 

[피식 웃는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 (우람엄마가 밀어 주시는 것보다 제가 더 낫지 않아요?

 

(해륜우리 아들 힘 좋아서

 

[부드러운 음악] [함께 웃는다]

 

아이고시원하다

 

[한숨]

 

(우람아빠 등은 누가 밀어 주지?

 

미는 거 팔아

 

사우나 가도 세신사라고 있대고

 

아빠 입이 그런데 어떻게 가

 

어때

 

중풍 환자들 그럼 못 나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피하는 음식 있으시죠?

 

(피영영양탕 같은 거요

 

드세요?

 

아니요먹는 건 좀 까다로운 편이에요

 

먹는 것뿐 아니고 다 까다로울 거 같아요

 

겪어 보셔야 돼

 

부장님은 어머님이 해 주시던 밀전병

 

한 번씩 그립다고 하셨어요

 

그런 얘기 나한텐 한 적 없는데

 

밥 먹다 어쩌다요

 

(동마형 만나는 그 작가님이랑

 

형님동서 하고 살면 좋지 않겠어요?

 

[헛웃음나 대표적인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지아한테도 잘할 자신 있고요

 

좋은 아빠 될게요

 

우리 딸이랑

 

스물세 살 차이예요

 

스무 살에도 아빠 되는 경우들 많은데요

 

젊은 아빠 소리 듣고 좋을 거 같아요

 

흔히 말하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마피가 그렇게 중요해요?

 

입양하는 사람들은요?

 

자식 낳아서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부모들도 있어요

 

피를 나눈 친부모라고 다 훌륭하고

 

스텝파더라고 무조건 나빠요?

 

(피영참 논리적으로 말을 잘해요

 

말솜씨가 아니라 사실을 얘기하니까요

 

이것도 좀 드세요

 

다른 여자는 이제 눈에 안 들어와요

 

술 얼마나 마셔요?

 

누구 부르세요 난 택시 타고 가면 되니까

 

차 고쳐서 갖다 놓으라고 할게요

 

(동마형한테

 

내일 픽업하라고 해야겠다

 

오늘 들러서 얘기할래요

 

무슨 소릴 들으려고요

 

형 반대 안 해요

 

(동마본인은 이 작가님이란 분이랑

 

결혼 마음먹었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할 수 있어요

 

[잔잔한 음악]

 

일시적 감정충동

 

정말 아니에요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거고

 

할 수 있는 최선 다할 거예요

 

그럼 진심 알아줄 거죠?

 

저기

 

- '저기', 뭐요? - (피영아니에요

 

무슨 '아니에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마음 같아선

 

마음 같아선요? - (동마저도 아니에요

 

먼저 얘기하면 할게요 하시려던 말

 

[커트러리를 탁 내려놓는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환상 깨 주고 싶어요

 

환상 아니에요어떻게요?

 

하려던 말요 - (동마안 때린다고 약속하면요

 

(동마때려도 상관없는데

 

치고 때리는 걸로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으로 같이 식사하는 날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계속 얘기하고 싶어요밤새

 

내일 출장 가야 하는데요?

 

밤새운다고 비행기 못 타요?

 

(동마마음을 주고받는 게 대화예요

 

그럼 내 마음 어떤 건지 좀 이해될 거예요

 

내 마음이 전달될 수도 있지

 

해 볼래요끝장 토론은 아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버킷 리스트 있어요? - (피영없어요

 

어떻게 나이 먹고 싶은데요?

 

난 건강하고 멋지게 늙을 생각이에요

 

기력 없이 추하게 늙고 싶은 사람 있어요?

 

(동마실행하고 노력하냐안 하냐 문제죠

 

마음은 있는데 실행이 어려운 사람들 많아요

 

같이 사는 사람 부지런해야겠네

 

친구들 보니까요

 

(동마이혼한 녀석들 있거든요 둘이나격이 맞아야 산대요

 

한쪽이 무조건 참거나요

 

엑스 남편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동마결혼 전에 이성 경험이 별로 없어도 그럴 수 있어요

 

받아들였어요 - (동마저도 받아들여 줘요

 

[차분한 음악]

 

나쁜 것도 상처도 받아들이시면서

 

새로운 인연으로요

 

(동마절대 상처 안 받아요

 

사랑하면 뭐든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기회를 달라고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 (동미어떻게 지냈어? - (친구그래잘 왔어

 

- (동미잘 지냈어? - (친구아유그래

 

- (친구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 너 너무 예뻐졌다

 

(친구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어? [호응한다]

 

[친구와 동미의 웃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커피 마셔도 잠드는 데 지장 없으세요?

 

(피영지장 있어요?

 

많이 마신 날은요

 

그럼 티 시키죠

 

안 자고 싶다니까요오늘

 

(동마노래는 둘 다 자신 없고

 

춤추러 갈래요?

 

아니면 룸 잡을게요

 

여기선 10시까지밖에 못 있으니까

 

[한숨 쉬며댁에 모셔다드리고

 

난 형한테 가야겠다

 

지아랑 놀이공원 언제 가 보셨어요?

 

꽤 됐어요

 

오늘 가시면 되겠네 지아도 좋아할 거고요

 

[흥미로운 음악] (동마지아랑 함께 노는 모습이라도

 

눈에 담고 싶어요

 

말도 안 걸고 따라다니기만 할게요 형한테 가는 대신

 

[포크를 달그락 내려놓으며진심 하는 얘기예요?

 

정말 이대로는

 

한 달 후에나 볼 건데

 

나 피곤할 생각은 안 해요?

 

이쁜 딸이랑 함께 시간 보내는 게 피곤해요?

 

엄마 이상하다고 할 거야

 

아무리요좋아하죠

 

정말 부장님한테 가서 다 얘기할 거예요?

 

(동마

 

뭐가 그렇게 급해요?

 

얼마나 어이없어하실 거야

 

안고 싶지만 참는 거예요

 

[잔잔한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6층입니다

 

[남자가 코를 훌쩍인다]

 

"W.J 그랜드 호텔"

 

(동마기다릴게요

 

도착하시면 문자 주세요

 

[차 문이 탁 닫힌다]

 

[달그락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언제 와? - (피영지금 가고 있어

 

밥 먹었지? - (지아

 

갑자기 놀이공원 가고 싶어 우리 딸이랑

 

오늘은 아닐 거고 - (피영오늘

 

정말? - (피영

 

준비할게 - (피영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옷걸이를 탁 건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통화 종료음]

 

아빠 운이 없으시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미남자 주인공 너무 멋있다 [아미의 옅은 웃음]

 

- (아미영화 너무 좋다 - (유신

 

지금 나오는 음악도 너무 좋은 거 같아

 

밴에 옷 좀 챙겨서

 

편한 옷

 

가십시다어머니

 

[웃음]

 

[웃음]

 

(지아사람들이 엄마가 아니라 이모인 줄 알겠어

 

회사도 그렇게 입고 다녀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피영)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분한 음악]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신난 비명]

 

(지아외할머니 어우동 한복 입었었는데

 

오늘 엄마랑 이렇게 온 것도

 

나중에 추억일 거야

 

행복한 추억

 

뭐 탈 거야? - (지아당근

 

난 무서운 거 못 타

 

엄마별거 아니야

 

나 어렸을 때 주사 안 맞겠다고 울면

 

엄마 그랬지?

 

(지아) '따끔하고 말아'

 

정말 맞아 보면 따끔 정도였고

 

앨범 보니까 엄마도 많이 탔던데?

 

그땐 겁 없을 때고

 

지금도 젊어

 

저거

 

[사람들의 신난 비명]

 

(아미오빠 [문이 탁 닫힌다]

 

안 갈아입어?

 

(아미씻을 때

 

영화는 재밌었는데

 

계속 아버님 생각나는 거야

 

지난번 일도 있고

 

상황은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 (아미정신과에서도

 

최면 거는 거 있다며

 

[한숨]

 

어머니한테 좀 수상하니까 최면 좀 걸어 보겠다 해?

 

우회적으로 - (유신뻔하지

 

지아 때문에 의심하는 걸로

 

아버님한테는 아들이고

 

지아한테는 아빠야

 

어머니는 어쨌든 남이고

 

(유신모르면 가만히 있어

 

나 어떻게 키워 줬는데?

 

은혜를 웬수로 갚아?

 

무슨 웬수?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다는 거지

 

안 찜찜해난 계속 신경 쓰이는구먼

 

안 찜찜해

 

(유신지아 엄마랑 아주 죽이 척척 맞아

 

나쁜 쪽으로밖에 머리 안 돌아가?

 

피 안 섞였다고

 

본인들 엄마 같으면 그런 의심 해?

 

지아하고 난 뭐피 섞였어?

 

(아미아버님 뵌 적도 없어

 

지아 빙의돼서 한 말들행동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정 떼려고 - (아미어머니 말씀이고

 

[흥미로운 음악]

 

둘이지아 엄마랑 같이 살아

 

언니동생 하면서

 

(아미언니나 나보다 더 끔찍한가 봐첫사랑이라더니

 

그 감정 영원한가 보지?

 

둘 다 정상 아니야

 

자기한테 반응 보면

 

사피영도 정상 아니고

 

나 언니 존경하고 좋아해 김동미 어머니보다

 

나더러 아가미래 어른으로서 할 소리야?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아우람이네도 왔으면 좋았을걸

 

나중에

 

난 바이킹은 하나도 안 무서워

 

나도 무서운 건 아닌데

 

내려갈 때 몸이 죽겠어

 

[지아와 피영의 웃음]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피영과 지아의 웃음]

 

[사람들의 신난 비명]

 

[피영의 비명]

 

[피영의 웃음]

 

[사람들의 비명]

 

[피영이 길게 소리친다]

 

[잔잔한 음악]

 

[사람들의 신난 비명]

 

[피영의 비명]

 

[피영의 웃음]

 

[피영의 비명]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충전 알림음]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아완전 재밌어

 

- (지아엄마스트레스 풀리지? - (피영

 

[피영과 지아의 웃음]

 

(지아저것도 재밌겠다

 

[차분한 음악] (피영

 

[울음] [예정의 웃음]

 

할아버지

 

우리 장군 배고파요

 

 

(문호가요

 

뜨거운 거 아니에요? - (예정아이고그래그래

 

(문호아니여

 

[예정이 정빈을 어른다딱 알맞아

 

(예정

 

제가 먹여 볼게요

 

(문호혜령이가 정빈이

 

눈에 밟히는 거여

 

(예정요즘 아기 구경하기 힘드니까

 

(문호우리가 어떻게 안 혀도 자연스럽게 합칠 거 같아

 

(예정그럼 좋겠지만

 

욕심이지

 

내년 정빈이 돌잔치 때

 

혜령이가 아마 손님 맞고 있을걸예감이 그려

 

당신 예감 맞는 거 못 봤어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아타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여기 아쿠아리움도 안 가 봤고

 

방학하면 와오전 일찍

 

크리스마스 때 퍼레이드 근사하겠지?

 

(종업원2)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피영감사합니다

 

(지아엄마 전화 받고 아빠한테 했더니 꺼져 있어

 

아빠한테 전화 왔었다

 

아이손님들하고 계실 거야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아빠?

 

아빠지?

 

아니

 

[차분한 음악]

 

녹아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지아엄마는 아빠 안 보고 싶어?

 

여유가 없잖아요즘 바쁘고

 

(지아아빠는 뭐 안 바빠?

 

우리 집은 아빠가 엄마 더 사랑해

 

좋은 현상이지

 

[살짝 웃는다]

 

한두 개만 더 타고 가자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따뜻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 [차분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스위치 조작음]

 

[혜령의 한숨]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한숨]

 

"택시"

 

(택시 기사뒤의 밴이 계속 따라오는 거 같아요

 

아까 놀이공원에서 타셨을 때부터

 

같은 방향인가 보죠

 

[따뜻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동마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동마의 한숨]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

 

(부탁이 있어요

 

(사현분부만 내리세요

 

우리 아기 볼 때는

 

언제나 웃는 얼굴 하기

 

당연하지?

 

버릇없이 굴더라도

 

소리 지르지 말고

 

알아들을 때까지 타이르기

 

좋게

 

 

[어두운 음악]

 

[쓸쓸한 음악]

 

[사현의 힘주는 소리]

 

[사현의 한숨]

 

[사현이 코를 훌쩍인다]

 

알았어요

 

슬픈 얼굴 안 할게요 우리 아기한테

 

억지로라도 웃을게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퍼를 직 닫는다]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동마공항 가는 길에 들렀어요 지하 주차장이요

 

얼굴 잠깐이라도 안 보여 주실래요?

 

[부드러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잘 주무셨어요?

 

 - (동마 3시간 정도 잤어요

 

짐 싸느라

 

얼른 가요

 

허그 안 해 줄래요?

 

[잔잔한 음악]

 

[한숨]

 

내가 해요?

 

한 달 이상 못 봐요

 

다녀오면요

 

정말요?

 

알았어요

 

(피영차는 공항에 두게요?

 

기사 내려올 거예요

 

문자할게요

 

[멀어지는 발걸음]

 

[애절한 음악]

 

(해륜매일이라도 찾아가서 용서 빌면 풀릴 거야

 

애들 생각해서라도이시은 심성에

 

설 전에 식 올리자

 

어떤 여자래요?

 

면목이 없네요내가

 

잘 먹고 잘 지내요?

 

(동마지금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영와요그럼일정 당겨서

 

청개구리나 힘 좀 나게 해 줘요

 

(피영어떻게?

 

내가 동생분이랑 진도 나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그러게

 

방송국 부장님 우리 엄마랑 결혼하셔

 

(지아좀 의아한 게

 

부장님왜 엄마가 아니라 우람 엄마야?

 

부장님 우리 딸한테도 점수 얻었네?

 

- (문호혜령아 - 

 

다시 합치는 거 어뗘?

 

- (혜령다이아 반지요? - (시은

 

몇 캐럿요?

 

몇 캐럿도대체?

 

우리 아빠 여친이세요? - (아미

 

(지아가족 관계 어떻게 되세요?

 

(해륜우리 예전으로 돌아갑시다

 

인제 당신하고 애들을 위해서만 살 거야

 

나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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