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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 15


 

[잔잔한 음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시은의 떨리는 숨소리]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신랑 신부 도착이요

 

 

(속 안 좋아요?

 

(시은양치나가요

 

[따뜻한 음악]

 

(서 회장배들 고플 거야

 

어서

 

(시은

 

저기

 

지아는 향기랑 수영 갔다 와서

 

떡실신 잠들었어

 

여태 기다리다 좀 전에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예정일이 정확히 언제야?

 

9 20일이요

 

괜찮아몸 상태?

 

 

혹시 꿈 같은 거 안 꿨어?

 

[무거운 음악]

 

커튼 쳐

 

이게 다 기도 탓이야

 

기도인지 불공인지

 

(혜령스님 나한테 팥 확 뿌리는데

 

너무 섬찟하고 기분 나쁘더니

 

어머님아버님이 스님 모셔서 불공드렸어

 

순산 불공이 아니라

 

언제자세히 얘기해 봐

 

(서 회장왜 우리만?

 

애들 못 일어나요

 

향기는 친구 생파 갔고요

 

생일 파티?

 

(시은

 

왜 국 없어요?

 

별로 국이 안 당겨 냄새 맡고 했더니

 

[서 회장의 헛기침]

 

고기가 나한테만

 

[서 회장의 헛기침] [차분한 음악]

 

[서 회장의 한숨]

 

(피영드세요

 

아버님이 잘 드시고 오래 건강하셔야죠

 

씹는 거 좋아도 안 해

 

[동마가 살짝 웃는다]

 

(동마내가 누구 닮아 고기 좋아하는데?

 

식당 내려가 먹었어룸서비스시켰어?

 

시켜도 먹고 내려가 먹기도 하고요

 

(서 회장양식 좋아해한식 좋아해평소에

 

다 잘 먹어요

 

(서 회장연어도 오메가3

 

(피영

 

- (서 회장단추는? - (피영지아 방에 있어요

 

(서 회장밥 줬고?

 

 

사람 사는 거 같구먼북적북적

 

정신없으시지 않으세요?

 

(서 회장왜 정신이 없어 집은 사람 온기가 끓어야 돼

 

과일 고루 있지?

 

멜론이랑 배단감요

 

(서 회장나 좋아하는 거만 있네

 

새아기 딸기 먹고 싶은 거 아니야?

 

(피영아버님이 말씀하시니까 먹고 싶은데요

 

[동마가 피식 웃는다]

 

사다 대령하겠습니다

 

(피영농담이에요

 

사 오라 그래 - (피영아니에요

 

(아주머니

 

[다가오는 발걸음]

 

(도우미1) 

 

딸기 좀 - (피영정말 농담이에요

 

무슨

 

(시은앞에 대어 먹는 과일집 있다고 했죠?

 

딸기 좀 배달시켜요

 

지금 갖다 달라고

 

(도우미1) 

 

푹푹 먹고 살 좀 붙여야지

 

 [서 회장의 헛기침]

 

(아미꽃 사신 거예요선물받으신 거예요?

 

(동미와 유신) - 알아 뭐 해? -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요?

 

바빴어

 

뭐 하느라전화도 꺼 놓고

 

성가셔서

 

애도 아닌데 찾아 쌓아

 

사랑 없으면 찾아 쌓지도 않지

 

맞아요어머니

 

- (동미찍어 봐 - (아미

 

(동미너 말고

 

(유신

 

하나

 

[카메라 셔터음]

 

잘 나왔네우리 김 여사 미모는

 

어떻게 세월을 거슬러? [동미의 웃음]

 

빤히 쳐다보지 말고 텔레비전이나 켜

 

어머니

 

(동미약 잘못 먹었어안 하던 짓 하면 죽을 때 된 거래

 

살가운 척은

 

지아 아빠 없으면 나한테 눈깔 부라려

 

(아미아이어머니

 

''이 뭐예요

 

주둥이 놀리지 마나불나불

 

[TV 전원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분위기 있는 음악]

 

[웃음]

 

[웃음]

 

어머니!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다녀왔습니다 - (피영

 

엄마 주방요?

 

숍 가셨어머리 다듬으러

 

[단추가 낑낑거린다]

 

단추야

 

[향기의 힘주는 소리]

 

얘가 우리 집 막내예요

 

[웃음]

 

(피영지아 뭐라는 줄 알아?

 

단추 심심하다고 친구 한 마리 들이재

 

왜 심심해식구들 많은데

 

오히려 질투 낼 수 있어요

 

혼자만 이쁨받다가

 

그렇지?

 

(아미어머님 못하는 게 없으세요

 

요리면 요리춤이면 춤

 

어제 찍어 놨어야 하는데

 

초상권 침해야

 

(아미식구끼리 무슨요

 

오늘은 저랑 안 추실래요?

 

오빠보다는 내가 나을걸요?

 

 

리처드 강

 

리처드 강이 누군데요?

 

나 전의 춤 선생

 

[흥미로운 음악]

 

어쩐지보통 실력 아니시더라

 

아버님이랑 같이 배우셨어요?

 

(동미미쳤어?

 

피트니스 다니는 걸로 하고 살짝살짝

 

[동미가 살짝 웃는다]

 

몰래 먹는 사과가 맛있다고

 

참 스릴 있었는데

 

몇 살이었어요리처드란 분?

 

여덟 살 연하

 

어머좋으셨겠다

 

춤 선생이면 스타일도 예술이었을 거고

 

(동미예술이었지

 

완전 내 스타일

 

어머님 스타일을 모르겠어요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남자는 - (아미

 

우선 떡대가 좋아야 돼

 

그렇죠떡대

 

그리고 코가 우뚝 서야 하고

 

배는 절대 나오면 안 돼

 

원장님 내가 막 먹이니까

 

(동미배가 그냥 남산만 하게 불러 오는 거야

 

손 닿는 것도 싫었어

 

그래서요?

 

그래서 - (아미잠깐요

 

어머니 목마르시겠어요 주스 갖고 올게요

 

[무거운 음악]

 

[아미의 다급한 숨소리]

 

(아미바이타민드세요

 

그래서요?

 

?

 

아버님 배 남산만 하게 불러서

 

손 닿는 것도 싫으셨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각방은 안 쓰셨죠?

 

각방을 썼건 독방을 썼건 왜 궁금해?

 

그 리처드 춤 선생하고는

 

거의 매일 보셨겠어요

 

(아미?

 

먹고 싶은 거 많지궁금한 거 많아서

 

[한숨]

 

(동미갖고 나가

 

(아미같이 장 보러 안 가실래요?

 

맨입으로? - (아미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화분 하나 사 와저기에 놓게

 

향기 - (향기?

 

[무거운 음악] (도우미1) 컵 정도는 씻어 놔야지 먹었으면

 

남의 집 가서 그래 봐

 

욕먹어애도 아니고

 

 

컵 하나 씻기 뭐힘들어?

 

(피영됐어올라가

 

두세요

 

애들 일 시키지 마세요

 

시킨 건 아니고

 

(피영나가면 다 할 줄 알고 잘해요

 

월급 받으시잖아요

 

가사 해 주시는 대가로

 

[헛기침]

 

알바하랴 자기 개발 하고 공부하랴

 

누구보다 바쁜 애예요

 

이런 걸로 10분이라도 쓰는 거 아까워요

 

그리고 할 말용건 있으면

 

애들한테 말고 저나 형님한테요

 

(도우미1) 

 

[도우미1의 한숨]

 

[정빈의 울음이 들린다]

 

[짜증 섞인 한숨] [무거운 음악]

 

[정빈의 울음이 계속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울음]

 

(혜령우는 거밖에 몰라?

 

[기저귀를 직 뜯으며싸지도 않았구먼왜 울어?

 

진득이 있지사내 녀석이

 

사람 찾는 거야

 

외로워서

 

아기가 외로운 걸 알아요?

 

사람 손길 얼마나 타는데

 

어서 가 누워

 

잠들려다 깼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진아아는 기자한테 들었는데

 

서동마 씨 결혼 상대가 이혼녀라는 거야

 

아이설마요

 

그룹 차원에서 철저히 함구들 하는데

 

그런 신부 배경 때문 아닌가 추측 돈다고

 

[무거운 음악]

 

(서 회장우리 얘기만 해

 

너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어

 

(진아풋풋한 재벌 집 이혼녀 아닐까?

 

[웃음]

 

[가빈이 잔을 달그락 든다] [진아의 헛기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피영여보세요

 

뭐 해?

 

(피영남편들 씹고 있었는데 형님이랑

 

텔레파시 전해졌나?

 

옆에 형수님 계셔?

 

[문이 탁 닫힌다방금나가셨어

 

형수님한테는 알려도 되지 않아?

 

그래야 도움도 받고

 

창피해

 

두세 달 있으면 어차피 배불러 올 거고

 

어쨌든지금은 아니야

 

결혼하자마자

 

다음 병원 갈 땐

 

나랑 꼭 같이 가요 - (피영

 

시아버님이 나오라셔

 

고기 좋은 스테이크집 생겼다고

 

나만?

 

그래야 마음 놓고 챙겨 주시지

 

좀 눈치 보여거짓말할 수도 없고

 

내 핑계 대

 

[따뜻한 음악]

 

아버지손주 보실 기대감에 슬픔 견디신다

 

알았어요

 

[한숨] [쓸쓸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반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남가빈이에요

 

안녕하세요

 

동마 씨 결혼 상대 이혼녀예요?

 

(가빈그런 소문 돌아요

 

 

연애결혼 맞고요?

 

 

얘기가 긴데 어쨌든 잘 살길 바라야죠

 

이혼녀고

 

나랑 나이가 같고요?

 

 

[버튼 조작음]

 

(동료가다 내려 줘 약속 있는데 차가 퍼졌어

 

알았어요들어가세요

 

[동료의 힘주는 소리]

 

 

[통화 종료음]

 

[가빈의 한숨]

 

목욕하셔

 

[스위치 조작음]

 

(아미어머니 춤바람까지 나셨던 거 같아

 

[침울한 음악]

 

리처드 강이란 춤 선생한테

 

여덟 살 아래였는데 몸도 좋았고

 

아버님 몰래 배우셨다고

 

몰래 배운 이유 뻔하지 않아?

 

몰래몰래살짝살짝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셨어보니까

 

일평생 재밌게 누릴 거 다 누리고

 

전혀 존경할 게 없으신데?

 

관심 꺼 - (아미어떻게 꺼?

 

그런 거 일일이 나한테 전하지 말고

 

환자인데 신경 써야지

 

공감해 주고 얘기 들어 주라며?

 

[차분한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해륜어쩐 일이요이거밖에 없네

 

나 강의 좀 들을 수 있어?

 

요즘도 도강들 하나 몰라

 

동상 강의

 

[발랄한 음악]

 

[동미의 웃음]

 

농담이고

 

마음으로는 듣고 싶어 [해륜의 한숨]

 

왜 왔냐면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 있어서

 

아휴누굴 만나요

 

남자로서 한창나이야

 

[뚜껑을 달그락 따며여자들 무서워

 

속을 알 수 없고

 

- (동미나도? - (해륜여자 무섭다고

 

누나는 누나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가씨

 

(동미그냥 아가씨 아니고 대단한 분인데

 

나 믿고 만나 봐

 

대단한 분이 나 같은 홀아비 좋대요?

 

나 인생 60년 살았어

 

보면 알아맞을지안 맞을지

 

[피식 웃는다]

 

(동미틀림없이 보는 순간 서로 끌려

 

이뻐요?

 

한 미모 해

 

나이는? - (동미동상보다 한참 어리지

 

(동미자세히 얘기하면 괜히 부담스럽다고 그래

 

그냥 나가서 직접 봐

 

들어요

 

나 약속 잡는다?

 

그쪽에서 좋대정말?

 

나 믿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

 

아니야

 

남가빈인 줄 알았더니

 

(피영왜 결혼 소식 없는 거야?

 

했으면 기사 났을 텐데 - (시은그렇지

 

깨졌을 리는 없고

 

상대 남자 너무 다정하고 보기 좋았거든

 

천천히 하려나 보지

 

(시은남자 몇 살쯤으로 보였다고?

 

확실한 연하

 

30대 초중반

 

남자 집에서 반대할지도

 

[다가오는 발걸음]

 

(시은온다

 

[우물거리며뭐라고 위로의 말을 하지?

 

그러게

 

[차분한 음악]

 

운명들 믿으세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리 엄마랑 이모 보니까

 

전혀 없지는 않은 거 같아?

 

내 팔자 좋은 건가요 안 좋은 팔자일까요?

 

화려한 팔자

 

센 팔자 같아요

 

뭐가 세?

 

첫애는 원래 잘 유산돼

 

운 좋게 생겼던 거죠

 

내 친구도 기형이라고 했는데 낳았어

 

어디 뭐 좀 잘 보는 데 없어요?

 

괜히 부정 타

 

두 분 부러워요

 

두 번 면사포 쓴 거 부럽다고?

 

그런 면사포면 세 번은 못 써요?

 

악담을 해라

 

(혜령솔직히 한 남자하고 평생 가는 거

 

질릴 거 같아요

 

판 변 얼마나 멋있어

 

복에 겨워서

 

[피식 웃는다] (피영이해심 많고

 

능력 있는 시부모에

 

애들 생각하면 생모생부랑 살아야지

 

그게 베스트긴 하지

 

애들 뭐눈치 봐요?

 

(시은아니

 

부부는 어차피 남남이 만나는 거니까

 

새 남편새 아내

 

(피영다시 정 주고 사랑하면 되는데

 

애들은

 

천륜 아닌 생판 남을

 

부모로 받아들여야 하니쉬워?

 

맞아

 

남만 못한 친부모도 얼마나 많아요

 

좋은 새엄마새아빠도 많고

 

자기처럼

 

저도 몰라요

 

(피영뭘 몰라?

 

정빈이 이뻐서 다시 합치기까지 했으면서

 

좋은 소식 또 있을 거야복받아서

 

[새가 지저귄다]

 

[경쾌한 음악]

 

(동마굿 샷

 

[골프공을 탕 친다] [박수 소리]

 

굿 샷

 

[여자들의 웃음]

 

(여자1) 아니맞아 봤지나도 봤어 [여자2가 호응한다]

 

(여자2) 맞아 완전 웃기게 생긴 거 [여자들의 웃음]

 

[여자들이 화기애애하다]

 

길 가다 짧은 치마 입은 여자 보면

 

(서 회장자연히 눈길 가게 돼

 

보다가 안식구한테 들켰어

 

죄지은 거처럼 움찔하지 마

 

'쟤 봐라'

 

'하고 다니는 꼬라지하고는'

 

'아예 벗고 다니지?' 그래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피곤해

 

[동마가 피식 웃는다]

 

일단 보고 아니다 싶으면 더 이상 안 만나시면 돼요

 

(가빈어떻게 그래요 소개하신 입장이 있는데

 

친한 동생이라니까요

 

다시없는 인품이에요

 

남가빈 님이라고는 얘기 안 했어요 [어두운 음악]

 

생각해 볼게요

 

(동미제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동미의 웃음]

 

중신 두 번 섰거든요그동안?

 

너무들 잘 사는 거예요 두 커플 다

 

난 딱 보면 안다니까요

 

외모건 성격이건 틀림없이 잘 맞아요

 

남자 직업도 좋고요

 

그냥 먼저

 

제가 모르게 보면 안 될까요두 분 만나시고

 

그래도 되겠다

 

선글라스 쓰고 떨어져 앉아 있으면 모르지

 

(동미

 

 

[통화 종료음]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동미가 숨을 들이켠다]

 

[편안한 숨소리]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전원음] [유신이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뭐야?

 

야식

 

(유신그렇지 않아도 출출했는데

 

(피영그럴 거 같았어

 

[차분한 음악]

 

국물부터 드세요 - (유신

 

(유신제대로 우러났다 멸치 국물

 

 

아까워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야식 좀 먹자

 

치킨?

 

고려치킨은 너무 짜고 달아

 

서울치킨 시킬게 - (유신아니잔치국수

 

이 밤에? - (유신) 10시인데

 

아이내일 해 줄게아침으로

 

그게 뭐 힘들어?

 

육수 우리려면 시간 걸려

 

사과 씹고 자입 심심하면

 

됐어

 

[시은의 한숨]

 

?

 

섭섭하지아버지한테 [잔잔한 음악]

 

(표 나게 사 PD만 좀 챙기시잖아

 

내리사랑이신 거야

 

누구나 어쩔 수 없어

 

내가 잘할게

 

어떻게? - (말 그대로 뭐든

 

충분히 잘하고 계셔넘치게

 

이번 주말에 외식하자

 

애들도 좋아할 거야

 

(여기 아줌마들 음식 입에 안 맞지?

 

아니

 

요기 면할 정도로만 먹던데

 

우리 서방님 사랑 지극하시니까

 

별로 배도 안 고파

 

다음 달부터는 슬슬 우리가 반찬 하려고

 

이제 좀 편히 지내대접받으면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어머님진지 드세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미?

 

푹 잘 잤나 보네얼굴 보니까

 

(동미

 

안 먹어 - (아미밥 안 했어요

 

[무거운 음악먹지 마독약이나 마찬가지야

 

어머니신성한 음식을

 

굶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동미다 먹어!

 

오빠가 먹고 싶대서 했어요

 

무슨 얼어 죽을 '오빠'

 

다 오빠래!

 

버릴 수도 없고

 

(유신김치라도 썰어서 얹어 줘

 

잔치국수는 육수 맛이지

 

별로?

 

그냥 그래고명이 없으니까

 

(아미오빠 우리 할머니할아버지가

 

반찬 투정은 안 좋은 거라고 했어

 

음식은 무조건 감사함으로 먹어야 복이라고

 

[시원한 숨소리]

 

(동미성경 말씀에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창성하면 사망을 낳는다고 했어

 

과식은 병을 낳고 병이 심각해져 봐

 

죽는 거야꼴까닥

 

어머니식욕 떨어져요

 

[의미심장한 음악식욕 떨어지면 얼마나 좋아?

 

오래 살고

 

그렇죠하나님?

 

하나님이 답하셨어그렇다고

 

(약사어서 오세요

 

[차분한 음악임신 테스트기요

 

다른 메이커도 있죠?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피영

 

(집사토마토주스 드실래요?

 

아니요

 

(집사토마토 좀 갈아 와요 한 잔

 

(도우미2) 

 

[무거운 음악]

 

(집사우선 저희들 급여 좀 올려 주셨으면 해요

 

여섯 식구 늘고 먹는 거입는 거

 

일이 몇 배로 늘었어요

 

어머님 계실 때보다는 다섯 식구 는 거죠

 

여사님들이 굉장히 힘들어해요

 

세 분이서 35평 아파트 무상 거주 하시고

 

(피영급여도 꽤 많던데요

 

어쨌든 일이 늘었으니까요

 

설거지며 빨랫거리 당연히 는 거 맞아요

 

근데 단 한 분이 하는 거 아니고

 

최 집사님이 거드시면 되겠네

 

전 사모님 오른팔로 들어왔어요

 

하는 일이 달라요

 

오른팔 노릇 하셔야 할 어머님 돌아가셨어요

 

(피영집사님이 하던 일

 

인제 형님이랑 내가 하면 되고요

 

집안일 나눠 하시면 될 거예요

 

마땅히 하실 일 없잖아요

 

왜 할 일이 없어요?

 

메뉴 짜야지 이런저런 공과금세금 납부

 

(집사얼마나 골치 아픈데요

 

매일매일 식자재 주문이랑

 

메뉴 우리가 짤 거고

 

세금 납부 우리한테는 일도 아니고

 

(피영식자재 주문 해 오던 일이고요

 

내 일 왜 뺏으려고 해요?

 

그만두시라 하는 게 뺏는 거죠

 

(피영총각김치 담그는 사람한테

 

배추김치 담그라면 일 뺏는 거예요?

 

아니잖아요

 

형님이랑 저 바쁘게 살아왔어요

 

빈둥빈둥 안 놀아요

 

우리가 할 건 하고 살아야죠 [어두운 음악]

 

나 채용하신 분은 사모님이에요 사모님 지시 아니면

 

어머님 아니면 지시할 자격 없다고요?

 

 

고용 계약서 쓰고 들어오셨어요?

 

아니요

 

(피영그럼 그런 내용 어디 있는데요?

 

그렇게 일해 왔어요

 

(피영해 오시던 여사님들 관리 집 관리

 

우리가 한다고요

 

형님이랑 저 손님 아니에요

 

어머니 대신할 이 집 며느리들이에요

 

회장님도 저한테 함부로 안 대하세요

 

지금 내가 함부로 대하고 있어요?

 

반말해요깍듯이 경어 써 가면서

 

(집사돌아가신 사모님

 

수족 돼서 일한 지 12년째예요

 

경숙 씨 얼굴은 못 봤지만

 

집사님 때문에 나갔다면서요? - (집사도련님이 그래요?

 

누구한테 들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집사어쨌든 작은 며느님은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없으세요

 

그럼 누구한테 있어요?

 

돌아가신 사모님 말고 아버님요?

 

아버님께 위임받아요?

 

(피영어머님 말씀하실 때도 걸핏하면 말 잘랐어요?

 

[도우미2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나도 경우 따질게요

 

아주머니들 월급 집사님 번 돈으로 줘요?

 

우리가 지불하니까 우리만 시킬 수 있는 거예요

 

따지자면 물 한 잔이라도

 

[무거운 음악]

 

안 그래요?

 

그리고

 

여사님들 일 관리하신다고 했는데

 

빨래는 어떤 식으로 하라고 디렉션 주세요?

 

어떤 식으로 하라고 지시하셨냐고요

 

빨래가 별다른 거 있어요?

 

세탁기 돌리는 거죠

 

(피영얼룩 보이죠?

 

수건으로 얼굴만 닦아요?

 

발가락몸 구석구석 닦아요

 

세탁기만 돌리면 어떡해요

 

비벼서 넣어야지수건만큼은 꼭

 

입술은 왜요기분 나쁘다는 표시예요?

 

말씀 잘하셨어요

 

지난주에 향기한테 한 소리 했다고

 

박 아줌마 잡도리했는데… - (피영잡도리요?

 

잡도리 뜻 아세요?

 

아주 요란스럽게 족치고 야단치는 거예요

 

그날 내가 몇 마디 차분히 얘기했지

 

집사님 눈엔 요란스럽게 족치는 걸로 보였어요?

 

(피영말 가려 해요 입이 화구예요

 

과대망상도 아니고

 

어쨌든 [도어 록 조작음]

 

아줌마들한테 용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라고요앞으로

 

다 했어요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피영안 끝났어요

 

[어두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얘기하자면서요 내 얘기도 들으셔야죠

 

(피영여사님들 용건은 다라고요

 

오셨어요형님?

 

앞으로 오늘 같은 용건은

 

형님께 말씀드리는 게 순서예요

 

그리고 이런 사소한 문제

 

직접 회장님께 거론하면

 

그날로 일 그만두셔야 할 거고요

 

누구 맘대로요?

 

기업을 거느리시는 분이에요 아버님

 

(피영결정하고 머리 쓰셔야 할 문제

 

우린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이런 사소한 집안 일

 

형님이랑 저 건너뛰고 경우 없이 아버님께 말씀드리면

 

용납 못 하죠하극상도 아니고

 

[긴장되는 음악]

 

저 뽑은 사람 사모님인데?

 

계속 돌아가신 어머님 들먹거릴 거예요?

 

얘기 끝났어요

 

(피영이거요

 

다시 빨아야 돼

 

주스요

 

우리가 만만해 보여?

 

인간적으로 대해 주니까 누르려고 그래어디서

 

(시은인상이 좀 그렇더라니

 

사람들이 잘 대해 주면 고마운 게 아니라

 

무시하고 선을 넘어

 

그러다들 아작 나지

 

단추 같은 년

 

[어두운 음악] - 들었어? - (도우미1) 

 

[분한 숨소리]

 

어떻게 밟아저걸?

 

쉽게 안 밟힐 거 같아요

 

회장님께 이를 수도 없고요

 

(집사이렇게 해

 

내일 우리 다 그만둔다고 그래

 

그랬다가요? - (집사셋이 동시에 그만두면

 

이 큰살림 어떻게 꾸려 가?

 

뭘 알아서당장 여덟 식구 먹는 거부터

 

그렇죠

 

(집사그냥 그렇게 살던 것들이

 

언제 적부터 SF전자 며느리였다고

 

우리가 좀 매너를 가르쳐야 돼

 

그러게 말이에요

 

처녀도 아니고

 

평민이혼녀 아줌씨들이 들어와서

 

판을 흔들어 놓을 거야

 

(집사똑 부러지게들 같이 대차게 나가

 

(도우미1) 

 

(집사있어 달라고 사정하면

 

월급 확 올려 달라야지

 

적어도 30%

 

[도우미2가 살짝 웃는다] (도우미1) 집사님

 

파이팅! - (도우미2) 파이팅!

 

(해륜나도 보란 듯이 재혼하는 게 복수야

 

[차분한 음악부자 의붓아비 만나더니 우람이향기도 소용없고

 

[한숨]

 

마음에 안 들어?

 

내가 가방이 없어서그냥 물러

 

[한숨 쉬며뭐 갖고 싶은데 그럼?

 

갖고 싶은 건 자기 사 줄 형편 안 돼

 

보석?

 

옆구리 찔러서 받는 건 의미 없고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쉬며힘들어나도

 

[어두운 음악]

 

내가 뭐랬어?

 

[옷걸이를 탁 건다]

 

뭐랬다고 힘들대?

 

그냥 나온 소리야

 

신경 건드려 놓고 '그냥 나온 소리'?

 

[한숨]

 

말도 못 해?

 

불만 있으면 얘기해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한숨]

 

?

 

마음에 안 들어도

 

스케줄 힘들게 조정해서 4시 사무실 나왔어

 

(사현차는 오늘따라 왜 그렇게 막히던지

 

이 매장저 매장 열심히 발품 팔아서 사 왔어

 

나 같으면 사 온 성의를 생각해서 별로여도

 

기분 좋게 받아 줄 거야

 

한두 푼짜리도 아니고

 

앞으로는 물어보고 사

 

선물을 물어보고 사?

 

내가 지금 가방 하나에 좋다고 웃을 기분이야?

 

그러니까기분 풀어 주려고

 

내 자식이기도 해

 

내 마음은 멀쩡하고 안 속상해?

 

그래도 참고 뭐 좀 선물하면 위로될까

 

그 마음으로 사 왔는데

 

[한숨]

 

미안해

 

[휴대전화 조작음]

 

그놈의 너튜브 좀!

 

아이사람이 들어왔는데 너튜브만

 

왜 소리는 질러우리만 있어? [긴장되는 음악]

 

(사현때리는 척하면 울랬다고 애쓰는 거 안 보여?

 

혼자만 힘들고 나 로봇이야?

 

부혜령 기분 살피고 맞춰 주는 로봇?

 

뭘 얼마나 맞춰 줘서?

 

유산 내가 시켰어?

 

나 때문에 유산됐어?

 

그 말 언제 나오나 했지

 

그래나 애 낳기 힘들어텄어

 

(혜령옛날로 치면 칠거지악 조건인데

 

또 도장 찍어 줘그거 원해?

 

[고조되는 음악]

 

[혜령의 성난 숨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한숨]

 

뭐 하는 거야?

 

[무거운 음악]

 

(혜령쇼하지 마 속으로는 바라면서

 

엄마아버지 계시는데

 

알면서 소리 지른 사람 누구야?

 

미안해

 

[혜령이 화장품을 달그락 담는다잘못했어

 

부혜령

 

[한숨]

 

[지친 숨소리]

 

[깊은 한숨]

 

[작은 목소리로모른 척혀

 

[인덕션 조작음] (예정아휴배고플 텐데 뭣들 가지고

 

속상할 땐 고픈 거 몰라

 

그래서 전에 입씨름하고도 밥 차리라고 했구먼?

 

내가?

 

수저나 놔요

 

어디 있어수저통?

 

[짜증스럽게저기 있잖아몰라?

 

왜 나한테 역정이여?

 

(예정화풀이야당신은 안 속상해? [문이 달칵 열린다]

 

속상한들

 

[문이 탁 닫힌다]

 

[드르륵거리는 소리]

 

(문호어디 가려고?

 

[한숨 쉬며무서워서요

 

치려고 해요 - (문호사현이가?

 

[어두운 음악]

 

(예정나와 봐

 

나와 보라고!

 

(문호애 깨겄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 (문호때리려고 혔어? - (사현아니요

 

타이 빼서 나 대신 벽 쳤잖아

 

나 치고 싶은 거

 

미안해치려던 거 아니야

 

감정 조절이 안 된 거지

 

[혜령의 못마땅한 숨소리] (문호감정 조절이 안 됐디야

 

들여놔

 

감정 조절이 왜 안 됐는데?

 

(예정대화로 풀어 이러는 거 아니야

 

가방 하나 사 들고 와서 사람 속을 긁잖아요있는 대로

 

제 딴에는 생각해서 사 왔는데 몰라줬나 보지

 

(문호그래

 

네가 이해혀

 

남자들 부족혀매사 서툴고

 

점점 정떨어지게 행동해요

 

(문호앉아

 

어서

 

(예정배고파도 예민해 쟤 배고픈 거 못 참고

 

[문이 탁 닫힌다금방 돼

 

[문이 탁 닫힌다] (문호다 풀어 놔얼른

 

여자랑 싸우는 거 아니여

 

싸워서 얻을 거 1도 없어

 

쓸개신장 다 빼놓고

 

잘못한 거 없어도 잘못혔다고

 

[침울한 음악]

 

그럼 만사 오케이여

 

질려요

 

사는 과정이여

 

(문호나 자신도 마음에 들었다안 들었다 허는디

 

남이그것도 명왕성에서 온 여자가?

 

지는 게 이기는 거여

 

사나이 대장부라고 왜 허는디?

 

대강 풀어 놓고

 

나와 밥 먹어

 

[긴박한 음악혜령아

 

왜 이려?

 

혜령아!

 

(문호빨리, 119

 

(예정사현아!

 

때린 거 아니여참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차분한 음악]

 

(시은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정말

 

소중한 아기입니다

 

발레요 - (직원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주문하시겠습니까?

 

루이보스티요 - (종업원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아휴

 

종이 냅킨 좀 갖다주시겠어요?

 

 

[애잔한 음악]

 

[쿠키를 툭 내려놓는다]

 

오랜만이에요

 

 

잠깐 앉아도 돼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 번씩 검색하곤 했어요

 

좋은 소식 있나

 

건강 좀 안 좋으셨단 얘기 들었어요

 

잘 치료됐어요

 

또 끝났어요

 

왜요?

 

결혼할 인연은 아닌가 봐요

 

[한숨]

 

(해륜오래 우리면 떫어요

 

떫은 차 안 좋아하잖아요

 

여전히 일찍 도착하시네요 약속 시간보다

 

누구 오세요?

 

아는 누님이요

 

(해륜늦을 분 아닌데

 

혹시 김동미 님이요? [차분한 음악]

 

 

[가빈의 놀란 숨소리]

 

그럼

 

 [해륜의 헛웃음]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누나랑?

 

열 팬이세요

 

 

한 번도 가빈 씨 얘기 안 했는데

 

최근에요

 

전화해 볼까요늦을 양반 아니거든요

 

그러게요

 

혹시 접촉 사고 났을 수도 있고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통화 종료음]

 

안 받아요

 

사고 나셨나?

 

늦으면 전화하실 거잖아요

 

그러니까요

 

[휴대전화 진동음]

 

(해륜누나요

 

여보세요?

 

(동미전화했었네?

 

막혀요? - (동미왜 막혀?

 

오고 있어요?

 

(해륜어디예요?

 

(동미 [무거운 음악]

 

집이요?

 

누나오늘 보기로 했잖아

 

지금 강남 호텔 와 있는데

 

나 기분 별로야끊어

 

[통화 종료음]

 

맞나 보네

 

뭐가요?

 

동미 누나 이상한 거 못 느꼈어요?

 

그냥 쾌활하고 밝은 분

 

[헛웃음]

 

(간호사1) 그냥 정신 잃으셨다고요? [어두운 음악]

 

 - (간호사1) 충격이나

 

스트레스받은 거 있으세요?

 

[의사가 펜라이트를 달칵 켠다]

 

[의사가 펜라이트를 달칵 끈다]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사모님

 

재혼하셨다고요?

 

(가빈건너 건너 들었어요

 

 

좋은 분 만나셨나 봐요

 

 

[한숨]

 

그냥 재충전 기회로 삼아

 

우리 한두 번 겪는 일이야?

 

(시은자기도 밥도 사고 술도 사고 좀 해

 

 PD 그런 거 좋아한다고 소문났어

 

그래

 

 

[통화 종료음]

 

[부드러운 음악]

 

속상한 일 있어?

 

(시은아니그냥

 

이뻐서

 

내가?

 

(시은

 

안 늦게 들어오면 맨날 이렇게 환영해 줄 거야?

 

(시은

 

[통화 종료음] [문호의 한숨]

 

[문호가 입소리를 쩝 낸다]

 

(문호정신 들었대

 

괜히 정빈 어미 쫓아냈나 봐

 

(예정퇴마인지 뭔지 되는 일이 없어

 

[한숨]

 

뇌에 이상 있으면 어떡해?

 

요즘 젊은 사람들도 뇌졸중 걸린다는 소리 들었는데

 

아닐 거여

 

이래저래 사현이만 죽어 나

 

(예정퇴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문자 좀 보내요뭐라도 먹으라고

 

[자동차 경적]

 

엄마 일 쉬니까 너무 좋아

 

아예 그만뒀으면 좋겠어완전히

 

실장님은 늦으셔?

 

10시쯤 들어오실 거야

 

친구들이 단추 보고 싶대

 

하루 애들 부르면 안 돼?

 

왜 안 돼우리 집이야

 

불편하게 하는 사람 없잖아

 

(피영할아버지도 이런저런 마음 써 주시고

 

잘 웃으시지는 않지만

 

회장님이라

 

일반 할아버지하고는 아무래도 달라

 

평생 몸에 밴 분위기가 있으시니까

 

서씨 남자들

 

다 웃음엔 좀 약해 [지아의 웃음]

 

맞아그런 거 느꼈어

 

근데 그게 매력이기도 해

 

[피영이 살짝 웃는다]

 

[잔잔한 음악]

 

아는 애야? - (지아아니부러워서

 

뭐가? - (지아동생일 거 아니야

 

(지아나도 어린 동생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손잡고 다니고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기어 조작음]

 

얘기할 거 있어

 

좋은 얘기나쁜 얘기?

 

마음 준비 하게

 

나쁜 얘기라고는 할 수 없고

 

(피영우리 딸이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어

 

하셔

 

병 걸린 건 아니지?

 

됐어그럼병 걸린 것만 아니면

 

너 동생 생겨

 

(피영) 9월에

 

?

 

[따뜻한 음악] [지아의 웃음]

 

(지아깜놀농담 아니지?

 

(피영

 

웃지 마엄마 좀 민망해

 

무슨 민망기쁜 소식이구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줄 거야?

 

당연하지

 

완전 좋아

 

살았다

 

(지아새아빠 아셔?

 

그래서 결혼 서두른 거임?

 

아니

 

결혼은 처음 만나는 날부터 하자고 그랬고

 

식 올린 날 얘기했어

 

(지아굿굿

 

[살짝 웃는다]

 

우람이한테랑은 비밀

 

(피영엄마 아직 마음의 준비 안 됐어

 

무슨 뜻인지 알지?

 

축하받을 일이야

 

어쨌든 - (지아오케이

 

(지아… 나한테 동생이 생긴다니

 

열네 살 차이인가?

 

(피영열세 살

 

엄마뭐 먹고 싶은 거 없어사 줄게

 

[함께 웃는다]

 

[심전도계 비프음]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힘겨운 숨소리]

 

- (혜령어머님 - (예정

 

정빈이는 어떡하고 오셨어요?

 

아버지도 있고 아줌마도 있잖아

 

머리 아프거나 그러진 않아?

 

[쓸쓸한 음악] [한숨]

 

안 좋아?

 

[울먹이며아무래도

 

 

잘못될 거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훌쩍인다]

 

우울증이야아기 잃고

 

두 분이 저 안 붙잡았으면

 

차 안에서 정신 잃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대

 

어른 말 들어서 잘못되는 거 없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 (간호사2) 검사 가실게요 - (예정또 무슨 검사요?

 

심전도 검사랑 경동맥이요

 

저녁에 만두 해 먹을까?

 

아버님 늦으신대

 

계실 때 해 먹어야지 일요일 같은 때

 

(피영애들은 고기 매일 해 줘도 안 질리나 봐

 

[살짝 웃는다]

 

자기 뭐 먹고 싶어?

 

[의미심장한 음악]

 

(피영뭐요?

 

(집사저희 그만두려고요

 

집사님 안 계시면 저희 있을 이유가 없어요

 

그래요? - (시은언제요?

 

오늘요

 

(피영그러세요

 

[흥미로운 음악]

 

가겠다는 사람 잡으면 안 되지

 

그렇죠형님? - (시은

 

2개월 치 더 드릴게요 그동안 수고들 하셨으니까

 

(피영퇴근하세요일찍

 

출퇴근이라 뭐짐 따로 챙겨 갈 건 없죠?

 

저녁은 하고 가야죠 - (도우미1) 

 

내가 할 거예요걱정들 마시고

 

회장님 퇴근하시면 인사는 드리고요

 

(피영아니요

 

회장님이 아주머니들 인사까지 일일이 받으셔야 해요?

 

(시은혹시 물으시면 잘 말씀드릴게요

 

뭐라 안 하시게

 

원래 그만둘 때도 내보낼 때도

 

적어도 한 달 전에 얘기하는 게 경우니까

 

(도우미1) [헛기침하며그럼 한 달 더

 

아니에요마음들 먹었을 때

 

키들 주세요아파트 키랑 다

 

전 아직 갈 데가 없거든요

 

오늘부로 그만둔다고들 했어요

 

일 그만두면서 아파트는 쓰겠다는 건

 

말 안 되잖아요

 

(피영여기 일하는 조건으로 제공된 집이니까

 

(시은본가들 있다면서요 원래 살던 데

 

전 세줬어요

 

우리가 세준 거 아니고

 

한 달 기한 줄 테니까 구해 나가세요

 

[멀어지는 발걸음]

 

(피영그만둔다면 사정하고 붙잡을 줄 알았나?

 

잘못 봤지

 

난 그렇다 쳐도 사피영

 

어디서 나쁜 것만 배워 가지고

 

최 집사가 선동한 거야

 

우리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어디 가서 이런 데 구해?

 

복들을 차느라고

 

(시은성격이 사주팔자란 말 맞아

 

(도우미1) 어떡해요!

 

[한숨] (도우미2) 집사님이 사과하고 수습해요

 

그 수밖에 없겠어요

 

(도우미2) 월급 안 올려 줘도 된다고요

 

[한숨] [흥미로운 음악]

 

(도우미1) 깜냥도 안 되면서 일은 벌여 가지고

 

갈 만한 데 구해 줄게요

 

정말 이렇게 그만둬요?

 

아니죠이건

 

(집사그럼 두 사람은 그냥 있겠다고 하든가

 

(도우미1) 아이어떻게 그래

 

집사님이 선동해 놓고! - (집사선동?

 

'단추 같은 년하면서

 

다 같이 그만두자고 했잖아요

 

나한테 '파이팅!'들 해 놓고

 

[문이 탁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동마아가씨들

 

[부드러운 음악]

 

뒤에서니까 완전 아가씨야 두 분 다, ''

 

의상발

 

[박수 소리] (동마굿 샷

 

(피영굿 샷

 

(피영) [놀라며얼로 갔어?

 

홀인원?

 

설마요

 

홀인원 맞아 [피영의 놀란 숨소리]

 

[피영의 웃음] (시은

 

[시은의 탄성] [사람들의 웃음]

 

올해 운수 대통 하려나 봐요

 

[시은의 웃음]

 

쟤 뭐야? - (시은개야사자야?

 

차우차우 - (피영어머정말?

 

(피영) [웃으며얘 데려가

 

주인 어디 있을 텐데?

 

[음산한 음악]

 

[무거운 음악]

 

구렁이? - (

 

- (서 회장누런? - (

 

얼마만 해?

 

어른 주먹만 해요굵기가

 

좋은 꿈 꾸셨네요

 

홀인원 하려나?

 

(서 회장꿈 팔아동마한테

 

 

대신 꿔 준 거야

 

동마가 샷 날렸다며? - (

 

그러니까

 

빨리 사당장

 

얼마? - (서 회장만 원

 

꿈 맞으세요? - (가끔요

 

[새들이 지저귄다] [경쾌한 음악]

 

[말 울음]

 

(유신영화 보러 갑시다 그러고 누워 있지만 말고

 

안 자는 거 알아

 

김 여사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뭐 재밌는 거 한대?

 

(아미어머니얼른 옷 입으세요

 

입었는데 또 입어?

 

외출복요

 

(세척기 돌려

 

접시 몇 개를? - (모아서

 

저것 좀 꺼요

 

[인덕션 조작음] (아줌마 한 사람 갖고 돼?

 

여기 평수가 얼마인데

 

일주일에 세 번은 한 사람 더 오고

 

우린 음식만 하면 되니까

 

별로 힘들 거 없어

 

확실히 반찬들 맛이 달라

 

쓸데없이 가짓수 안 많고

 

음식 낭비 때문에라도 아줌마들 내보내야 했어

 

알맞게 적당히 하래도 안 듣는 거야

 

꿈값 받았어? - (

 

얼마? - () 10만 원

 

너무 많이 받았다 - (주니까

 

[살짝 웃는다]

 

(시은저거 좀 따라서 아버님 갖다드려요

 

저 컵에

 

홍삼 직접 달인 거라고 말씀드려요

 

산 거 아니라고

 

(

 

(서 회장큰애가 꾼 꿈 태몽인 거 알지?

 

[차분한 음악]

 

태몽이야

 

재수 꿈인 줄 알았어요

 

(홍삼 달인 건데 드시래요

 

[쟁반을 탁 내려놓는다] (서 회장

 

(피영형님이 정성껏 달였어요

 

(아미다 입으셨어요?

 

안 가 - (아미왜요?

 

(아미재밌는 영화예요

 

웃는 게 건강에 좋다잖아요

 

[음산한 음악]

 

나 죽으면 어떡해?

 

어머님이 왜 돌아가세요?

 

원장님도 가슴 움켜잡았는데?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아버님이 가슴을요?

 

영화관에서요? - (동미

 

그래서요? - (동미뭘 그래서야

 

모른 체했지

 

[한숨]

 

모른 체하셨어요?

 

(아미아버님 서운하셨겠다

 

날 무섭게 흘겨보는 거야

 

[거친 숨소리]

 

말씀은 안 하시고요?

 

말을 어떻게 해숨을 제대로 못 쉬는데

 

생생해

 

어떡하셨어요?

 

내 팔을 잡길래

 

싹 뺐어 [아미의 놀란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어쩔 수 없었어

 

안 쳐다봤어

 

[동미가 깔깔 웃는다]

 

[요란스럽게 웃는다]

 

(

 

- (잠깐 나갔다 올게 - (시은어딜?

 

바람 쐬러 - (시은머리 아파?

 

아니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부드러운 음악]

 

[자동차 시동음]

 

[반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불길한 음악]

 

[반의 한숨]

 

형 꿈 완전 기가 막혀

 

[피영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한 번에 홀인원

 

[피영이 피식 웃는다]

 

[음산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아주버님 들어오시나 봐요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시은꿈 너무 비싸게 사셨어요 [문이 탁 닫힌다]

 

좋은 꿈 꿔 줬잖아요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아버지방에?

 

[고조되는 음악]

 

[애절한 음악]

 

이 병원 부혜령 입원해 있어

 

스스로 모르세요?

 

이럴 거 뭐 하러 불러들이셨어요저희까지

 

가끔씩이라도 내 생각 했어요?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내일 침대 하나 더 들여놔

 

아예 각방을 써

 

(혜령아미랑 어떤 사이야?

 

(유신아버지가 싫었어?

 

애야아빠 찾게?

 

(동미누구셔이 총각들은?

 

(동미직접 죽이든가!

 

그래네 손에 죽을게아들 손에!

 

[동미가 악쓴다]

 

(원장인제 출산 후에나 오시겠어요

 

 

(원장조심

 

(여기 왜 오신 거예요?

 

데려갈 사람 있어서 - (누구요?

 

[흐느끼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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