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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3.4

[주제곡]

 

[무거운 음악]

 

(어떻게 된 거야? [창희가 훌쩍인다]

 

문상하게?

 

요즘 세상에 아이 낳다가?

 

양수 색전증

 

양수 색전증?

 

(창희출산할 때 아무래도 살 터지고 찢어지잖아

 

상처 혈관으로 양수가 타고 올라가면 막히니까

 

어떻게 손써 볼 새가 없었대

 

(해륜살다 살다

 

효과 있대정말?

 

(시은고황에 병들었단 말 있잖아

 

여기가 고황 혈

 

(해륜뜨거울 거 아니야

 

(시은따끔하고 말아

 

쌀알 크기도 안 되는데 탈 거나 있어?

 

[해륜의 한숨]

 

[한숨]

 

(창희지인분 문상 오셨어요

 

[애잔한 음악]

 

(해륜뜨거워뜨거워 아뜨거워

 

(시은) [웃으며아유남자가

 

(해륜아이씨안 떠 뜸으로 무슨

 

오십견을 고친다고

 

얘들아아빠 좀

 

(해륜뜨겁

 

(향기빨리빨리아빠 엄마 말 들어서 잘못된 적 없어요 [해륜이 못마땅해한다]

 

맞아마누라가 있으니까 이런 것도 해 주지

 

- (해륜뜨겁다고 - (시은아유 [향기의 웃음]

 

우람이 타라고 한다

 

(해륜잠깐만

 

[해륜의 한숨]

 

(해륜내가 복에 겨워서

 

(가빈

 

[차분한 음악]

 

안녕하세요 - (유신안녕하세요

 

그럼

 

동마도 왔어요?

 

좀 전에 헤어졌어요

 

(가빈동마 씨 형님

 

(전에 가빈 씨 공연장에서 봤죠?

 

사피영 PD

 

 

누구 문상 오신 거예요?

 

친한 사이는 아닌데

 

중국어 배우려고 만났던 분요

 

어머그럼 송원 언니요?

 

 

불 좀

 

[유신이 쟁반을 탁 놓는다]

 

[스위치 조작음]

 

[동미의 한숨]

 

[매혹적인 음악]

 

반찬 이게 다? - (유신그렇지

 

밑반찬 더 찾아 봐?

 

됐어

 

우리 밑반찬 안 하잖아

 

바로바로 신선하게 해 먹지

 

(동미시어머니 종일 굶기고 어딜 기어간 거야?

 

친한 언니가 죽었대요

 

(동미친한 언니가 몇 살인데?

 

[유신이 의자를 툭 놓는다]

 

마흔둘? - (동미요절이네

 

[동미가 국을 후루룩 먹는다]

 

배 안 고파?

 

생각 없어

 

어제는 지아네서 잤다고?

 

(동미뭔 얘기들 했는데?

 

보자고 한 거야간 거야?

 

[한숨]

 

지아 괜찮나

 

취해서 추운데 오기 성가셔서 그냥 잤어요

 

방에서 같이 지아 어미랑?

 

아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언니한테는 자세한 얘기는 안 했어요

 

언니라고 부르거든요

 

사피영 PD를요? - (아미

 

부혜령 씨 기자 회견 때문에

 

다 알게 됐고요

 

(가빈프로 출연했을 땐 부혜령 괜찮은 성품인 줄 알았더니

 

(아미우린 부혜령이라고 불러요

 

인간성 완전 바닥이라

 

겪어 보지 않고 그렇게 폄하하지 말고요

 

기자 회견 내용 다 엉터리예요

 

완전 반대요

 

[무거운 음악] (가빈먼저 이혼해 주겠다고 하고

 

얻을 거 다 얻고서 그런 인터뷰 한 거예요

 

청담 빌라랑 위자료까지

 

시댁이 능력 되니까

 

원하는 대로 다 해 줬고

 

헤어질 때 허그까지 했대요 잘 살라면서부혜령이

 

그랬대? - (아미

 

[가빈의 한숨]

 

(아미부혜령 얼굴 몇 개인지 모르시죠?

 

아기는요?

 

할머니할아버지가 키우시겠지만

 

너무 가여워요

 

언니 눈도 못 감았다고

 

[한숨]

 

[떨리는 숨소리]

 

(아미저희가 바다 이모 노릇 할 거예요

 

엄마만은 못하겠지만

 

(예정말이라도 고마워요

 

(가빈두고 보시면 아세요

 

송원 언니랑 정말 각별하게 지냈어요

 

제주 친정 오빠 댁에도

 

다 같이 갔었고요

 

그랬어요?

 

우리 정빈이가

 

덜 외롭겄구먼

 

아기 이름 정빈이요? [차분한 음악]

 

 

판정빈

 

(아미부혜령 다녀갔어요?

 

어젯밤 잠깐 얼굴 비쳤나 봐요

 

두 분은 못 보셨고요?

 

좋은 일도 아니니까

 

(아미좋은 일 아니니까 더 찾아봬야죠

 

[한숨]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의 웃음]

 

그러게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죄짓지 말고

 

(유신우선 이거 붙여 보고

 

내일 9시에 앰뷸런스 올 거니까

 

사진이랑 치웠어?

 

본인더러 치우라 해요

 

안 들어 먹어얼마나 오기가 센지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들어오는구먼

 

- (아미오빠 - 여기!

 

(아미좀 어떠세요 차도 없으시죠? [문이 탁 닫힌다]

 

나가도 밥은 주고 나가야 할 거 아니야?

 

그 정도세요? - (동미) '그 정도예요?'

 

(동미입에 침이나 발라

 

(아미밥도 못 차려 드신다고요?

 

눈으로 못 봤어?

 

아플 땐 한두 끼 굶는 게 오히려 좋대요

 

내가 지금 속병 났어?

 

아버님께 향 올렸어?

 

아니 - (아미올려빨리

 

허리 풀리는 대로 절에서 제대로 지낼 거야

 

(아미일곱 번 사십구재 지냈어도

 

아버님 지금 떠도시잖아

 

근데 천도재 한 번 더 지낸다고

 

가실 길 가실 거 같아?

 

영가 붙들어 놓겠다고?

 

싫으세요어머니? [익살스러운 음악]

 

너무나 아직도 사랑하신다면서요

 

저 같으면 생큐겠어요

 

어른 말 좀 들어!

 

원장님 내 남편이었어 어디까지나!

 

요즘은요

 

젊은 사람 말에 귀 기울이는 게 더 영양가 있어요

 

참도 영양가 있어

 

영양가 있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누워 있어!

 

오빤 누구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해?

 

(동미스님이라도 돼무당이야신내림받았어?

 

조상 모시는 집들 있잖아

 

아버님 떠나기 싫으신 거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안 떠나시면 모시는 게 도리야

 

안 떠나신 건지 못 떠나신 건지 모르지만

 

결정해가장 아니야

 

(아미원래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예요

 

[성난 숨소리]

 

어머니혹시 극장에서 그런 눈으로 아버님 보셨어요?

 

[한숨 쉬며멀쩡한 사람도 심장 마비 일으키겠어요

 

너무 무서워요

 

사람 열둘 잡겠어

 

(아미오빠가 못 봐서 그렇지

 

[의미심장한 음악어머님이 아버님 사진 확 치우려고 하는데

 

나가떨어지시는 거야

 

부정 못 하시죠? - (동미아니

 

뭐 아니에요내가 봤는데

 

- '내가'? - (아미제가요

 

오빠

 

지아를 생각해서라도

 

(아미이렇게 일단 모셔야 해

 

아버님께 반성하고

 

뭘 반성해?

 

못 잊고 그리움에 밤마다 눈물 바람 한 게 죄야?

 

그럼 이 방에다 차려 드릴까요?

 

그게 좋겠어요

 

[익살스러운 음악나가

 

나가!

 

[새가 지저귄다]

 

다음엔 아기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

 

감사해요마음 써 주시고

 

몸조리

 

몸조리는 아니죠?

 

[웃으며태교요

 

연락드릴게요

 

(

 

[차분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송원?

 

(창희대학교 때부터 20년 넘게 봐 온 후배인데

 

너무 선하고 착해

 

동시통역사고

 

잘 가르쳐 줄 거야

 

(기자이런 질문 그렇지만 위자료 문제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그냥 그쪽에서 제시하고 주는 대로 받았어요

 

[혜령이 흐느낀다]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흥미로운 음악]

 

[피영의 비명]

 

[피영이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한숨]

 

[동마의 한숨]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쓸쓸한 음악] (가빈엄마 아빠

 

나 그런대로 잘 지내요

 

서동마랑 결혼도 앞두고 있고요

 

지켜보고 계세요?

 

지켜봐 주세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서동마 님!

 

(동마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따뜻한 음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잠 못 잔 거 아니야?

 

엊저녁 웬만큼 준비해 놨다가

 

3시간이면 충분해

 

5시에 일어났다는 얘기 아니야?

 

괜히 내가 아침 타령 해 가지고

 

원고 쓰는 게 힘들지 머리 쥐 나고

 

음식 하는 건 재밌어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럼 다행이지만

 

(시은어디로 가?

 

어디로 갈까?

 

오늘 다행히 날씨가 가을 같아

 

요 근처 공원 있어

 

추우면 우리 집 가려고 했더니

 

야외에서 먹는 게 맛있잖아

 

물 좋아해산 좋아해?

 

다 좋아해서 부장은?

 

바다보다는 계곡

 

산 더 좋아한다는 얘기네

 

이름 부르기 그러면

 

애칭 지어 주든가 [잔잔한 음악]

 

애칭?

 

[시은의 웃음]

 

(오글거려적당한 별명이라도

 

(시은생각해 볼게

 

그런 거 본인이 더 잘 지으면서

 

우리 프로 애칭도

 

시은

 

(어울려사람하고 이름하고

 

[시은이 살짝 웃는다]

 

나 이름에 '자만 붙이면 되겠다

 

서반 님

 

[피식 웃는다]

 

보면 은근히 웃겨

 

여자들 재밌는 남자 좋아한다며

 

남자는 뭐 재밌는 여자 싫어?

 

(싫어

 

- (시은? - 재미보다 정감이 좋아

 

이시은처럼

 

[살짝 웃는다]

 

(시은뭐든 좋게 봐 줘

 

잠깐이라도 감고 가

 

음악 틀어 줘?

 

[아기들 울음소리가 들린다] (예정아가

 

오늘 네 엄마 떠난다

 

아이고우리 새끼

 

[슬픈 음악] [예정이 훌쩍인다]

 

[사현이 울먹인다]

 

[아미가 흐느낀다]

 

[흐느낀다]

 

(사현우리 정빈이

 

최선을 다해서 키울게

 

안 떠났으면 좋겠어요

 

정빈이랑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흐느낀다]

 

[흐느낀다]

 

[훌쩍인다]

 

(시은)

 

엔지니어 부장님 생신?

 

[따뜻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이걸 3시간 만에 했다고?

 

(시은

 

국 좀 싱거울지 몰라

 

나도 짜게 안 먹어

 

드십시다잘 먹겠습니다

 

누가 보면

 

(소풍 나온 줄 알겠지

 

겨울 첫새벽에?

 

11월 이제 겨울도 아니야

 

완전 가을 날씨인데

 

(오늘은

 

그러게바람 한 점 없이 따뜻하고

 

(시은하늘도 축하하나 봐

 

누굴? - (시은서반 님

 

[시은의 웃음]

 

(잠깐

 

항공 숏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초등학교 때 사진

 

먹고 보여 줄게

 

[카메라 셔터음]

 

[반이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약간 식었다

 

뜨거운 거 잘 못 먹어 이 정도가 딱이지

 

안 싱겁고 좋은데?

 

훨씬 맛있다

 

우리 아주머니가 끓인 것보다

 

오늘도 끓여 놓으신 거 아니야?

 

생일은 모르고

 

그냥 끓일 때 있잖아미역국

 

어떻게 생일을 몰라오래됐다면서

 

내가 말 안 하니까

 

예상대로야

 

무슨? - (음식 잘할 거 같았거든

 

(맛있어도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감칠맛

 

정성이 느껴지는 맛

 

소찬에 과찬

 

진수성찬

 

[아미가 흐느낀다]

 

[슬픈 음악]

 

언니

 

[흐느낀다]

 

[사람들이 흐느낀다]

 

[사현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 벨 소리]

 

 - (유 과장저 유 과장입니다

 

(

 

(유 과장댁에 왔는데 안 계셔서요

 

나와 있어요

 

서 실장이 뭐 시켰나?

 

(유 과장직접 전해 드리라고

 

어디 계신지… 바로 가겠습니다

 

(좀 멀어요

 

(유 과장지금 어디든 일이십 분입니다강남이면

 

남극 [익살스러운 음악]

 

남극이요? - (

 

남극 식당인가요?

 

(오로라 보러

 

 

얼른 와요기다릴게

 

죄송한데요 - (못 온다고?

 

실장님이 꼭 당부하셔서요 직접 전해 드리라고

 

차 선물도 아닐 텐데뭘 직접

 

전 실장님 지시 따라야 하거든요

 

(시은짓궂은 면도 있어

 

[시은이 살짝 웃는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제대로 잘 먹은 생일 밥

 

새어머니가 한 번도?

 

이시은 같으면

 

그 손에 생일 밥 얻어먹고 싶어?

 

(아버지 탓이긴 하지만

 

나한테 잘하려는 마음은 알아

 

근데?

 

불편해

 

(자연스러운 게 좋아

 

우리 얼마나 자연스러워

 

거의 반평생을

 

서른한 살 때부터 쭉 봐 왔고

 

나는 모르고 서 부장 혼자만

 

(시은복도에서 오다가다

 

이번에 한 팀 됐을 때 어땠어?

 

좋았지

 

한 가지 좀

 

(캐비어를 주려고 해도 자기한테만 줄 수 없잖아

 

그럼 그래서 몇십 개씩?

 

어머 [잔잔한 음악]

 

호텔 조식권공연 티켓 그런 것도 다?

 

어쨌든 내 마음은 좋았어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

 

뭐 해 줄까말만 해

 

강릉

 

강릉 가자고?

 

지금

 

[난처한 숨소리]

 

오늘은 좀

 

영동 뚫려서 얼마 안 걸려

 

4시 전엔 충분히 올 수 있고

 

애들한테 아침만 먹고 들어간다고 했어

 

다 같이 가면?

 

애들도 좋아할걸?

 

나중에

 

[반의 한숨]

 

우람이랑 야구하고 싶다

 

피칭 연습

 

그것도 나중에?

 

지아도 끼어 달라고 했잖아

 

(시은커피 내려 마셔?

 

동생 오면입이 워낙 고급이라

 

고급저급을 떠나서

 

향이 확실히 다르니까

 

행복에 대해서 한 번씩 생각해?

 

사람은 누구나 불행 원하고 바라는 사람 없으니까

 

(지금 참 좋다

 

[부드러운 음악행복하다

 

느껴져

 

[살짝 웃는다]

 

(시은이런 데 나와서 아침 먹는 거 처음이야

 

나도 좋아

 

사진

 

[반이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어머

 

(지금 이미지 있어?

 

거의

 

몇 살 때?

 

(시은) 5학년 때 건?

 

그때 사진은 없어

 

어머니가 안 찍어 주셨나 봐

 

항시 우울로 사셔서

 

아들 사진 찍어 주실 여유 없으셨지

 

찍어 - (시은아유지금 엉망이야

 

- (이걸 직접 전해 주라고? - (유 과장

 

알았어요무거웠겠네

 

주차장이 가까워서요그럼

 

(시은

 

형제가 다 손이 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동마

 

(유 과장방금 전해 드렸습니다

 

누구랑 계셔?

 

(유 과장어떤 여자분이요

 

20? 30?

 

(유 과장… 한 사오십 대로 보이셨습니다

 

형 말고 상대 여자

 

상대 여자분이요

 

농담해? - (유 과장아닙니다

 

둘이서 얘기하고 있어산책하고 있어?

 

(유 과장커피 드시고요

 

한강 공원에서?

 

타 오신 커피

 

디자이너 뭐그런 분위기

 

화려해여자분?

 

아니요

 

그럼? - (유 과장수수하셨습니다

 

[통화 종료음]

 

[흥미로운 음악]

 

(동마뭐야설마

 

평범한 아줌마를?

 

(지아우람이는 자기네 엄마 같은 여자랑 결혼할 거래

 

(피영열두 번 변해 [피영의 힘주는 숨소리]

 

(지아난 안 변해

 

나도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할 거라고 했어

 

[잔잔한 음악]

 

완전 사자 발톱이다

 

키는 손발톱만큼 안 자라는 거 같아

 

? - (피영엄마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엄청 슬퍼했잖아

 

근데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

 

많이 노력했으니까

 

맞아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이기고 감당할 수 있는데

 

쉽지는 않아

 

쉽지 않지당장 공부도

 

공부는 오히려 쉬운 거야

 

(지아그래?

 

(피영그냥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되니까

 

그리고 공부 좀 못한다고 인생 실패하는 거 아니고

 

공부 잘한다고 인생 성공하는 것도 아니야

 

진정한 성공이 뭐라고 생각해?

 

책을 덜 읽었나?

 

적당한 답이 안 떠올라

 

그냥 네 생각

 

(피영엄마는

 

내 자신을 이기는 게 제일 힘들고

 

아직도 잘 안돼 - (지아엄마 겸손

 

정말

 

엄마 자신 어떤 거?

 

우선 다른 사람 허물을

 

봐주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은데

 

힘들어

 

내 허물 많아?

 

우리 딸 정도면 에이 플이고

 

[웃음] (피영한 가지

 

엄마 아빠가

 

좀 기대에 못 미치고 부족해도

 

상처 안 받고 잘 컸으면 좋겠고

 

우린 우리고 넌 너니까

 

바람이 휘몰아치고 천둥 벼락이 쳐도

 

너는 너의 길을 가는 거야

 

그건 아니지

 

가족이 우선이지성공보다

 

그게 애매한 게

 

엄마가 자식 키우기 힘들다고 널 버렸어

 

그럼 어떡할 거야?

 

평생 울고 슬퍼만 할 거야?

 

울고 슬퍼한다고 엄마가 돌아오면 울어도 되는데

 

엄마 안 돌아오거든

 

그런 얘길 왜 해?

 

예를 들어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피영엄마 떠났어버려졌어

 

그때 절망으로 주저앉아 못 일어나는 사람보다

 

떨치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가는 사람이 돼야 하잖아

 

그렇지

 

근데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성공이 어려운 거야

 

쉬우면?

 

소도 개도 너 나 할 거 없이 다 성공하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이름 날리고 돈 많이 버는 게 진정한 성공 아니야

 

[염소 울음 벨 소리가 들린다]

 

(지아아빠 전화

 

[문이 탁 닫힌다]

 

[잔잔한 음악]

 

(피영언제까지 말 안 할 순 없어

 

오늘 우리 딸이랑 시간 보내고 싶어서

 

(지아뭐 하고이 몸 바쁜데

 

바빠도

 

아빠 노릇 할 영광 좀 주셔

 

[웃음]

 

(지아

 

서점 간 지 오래됐어아빠 - (유신

 

엄마는 이따 일 있대

 

(유신

 

(시은저기내 차 옆에다

 

(내가 열어 줄게

 

(시은됐어 [시은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뭐가 돼?

 

(시은우리 친구야

 

[자동차 알림음]

 

(시은내 차에 실어 줘

 

애들한테 일일이 설명하기 그래

 

케이크도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내가 올려다 줄게 현관 앞까지라도

 

일단 실으세요

 

애들 내려오라면 좋다고 내려와

 

(박우람!

 

- (시은아이… - 박향

 

(시은아휴

 

짓궂어정말

 

실어

 

[잔잔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시은축하해

 

무슨 꽃이야?

 

처음 봐

 

모란

 

목단이라는 이름도 있고

 

꽃말 모르지? - (뭔데?

 

'왕자의 품격'

 

품격 있는 남자가 받아야 할 꽃

 

(시은요리도 아닌 음식 맛있게 먹어 줘서 고맙고

 

맞아

 

오늘 먹은 건 요리 아니야

 

마음이지

 

나에 대한 이시은 마음

 

아니야? - (시은

 

(시은내가 좋아하는 꽃이기도 해

 

냉동해서 케이크 줄게 나중에 조금이라도 맛보고

 

동생분한테 미안하다

 

특별히 맞춰서 보낸 거 엉뚱한 우리가

 

가라고?

 

내려?

 

아니 [옅은 웃음]

 

집으로 가아니면 딴 데?

 

시키는 대로

 

집으로

 

저녁에는 어디 후원하러 가야 돼

 

생일날 의미 있지

 

(끝나고 문자할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우람의 탄성]

 

(향기이렇게 큰 케이크 처음 봐

 

(우람고급져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기림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코웃음]

 

[분위기 있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그렇지 않아도

 

어디로 가면 돼요?

 

(피영) 5시에 제가 도착해서 전화할게요

 

아니요장소 찍어 주시면

 

(피영주최 측에 제 차량 번호 알렸어요

 

[자동차 경적이 새어 나온다

 

잠시 후 봬요

 

드레스 코드 있어요?

 

아니요

 

 

[이어폰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혜령그렇지 않아도 전화드리려던 참이었어요

 

[잔잔한 음악몸 안 좋은가 봐

 

(혜령) 5시에 저희 매니저가 전화할 거예요가서

 

타고 오세요

 

입원했어?

 

(혜령아니요

 

운전해 가면 돼

 

(혜령그러실래요?

 

저희 집 내비가 헷갈릴 때 있거든요

 

잘못하면 아래 블록으로 빠져요

 

빌라 이름 알면 찾아갈 수 있어

 

밑반찬 몇 가지 갖다줄게

 

(혜령저 집에서 거의 안 먹잖아요

 

(동미굿을 해서 떠나보내?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야

 

잘못하면 무당한테 씌어 가지고 다 까발릴 수 있지

 

[익살스러운 음악]

 

천도재 백 번이라도 지낼 거니까

 

(기림나 혼자는 안 떠나

 

못 떠나

 

[동미의 힘주는 숨소리] [못마땅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동미의 아파하는 신음]

 

[놀란 숨소리]

 

(동미영감탱이 아주 터 잡고 눌러앉은 거 아니야?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피영일요일 쉬셔야 하는데

 

() PD님이야말로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좋은 일 하시느라

 

[자동차 시동음]

 

(피영점심 뭐 드셨어요?

 

(안 먹었어요

 

왜요시장하시겠다

 

아침 잘 먹어서 괜찮아요

 

(피영하긴생일 밥 드셨겠지

 

(멀어요?

 

(피영아니요

 

주말 저녁인데 안 막히네요

 

토요일이 막히죠결혼식들 때문에

 

금방 가겠어요

 

기아 어린이 돕기그런 행사예요?

 

자세한 설명은 저도 못 들었어요

 

[전자레인지 조작음]

 

[한숨] [전자레인지 작동음]

 

(해륜우람 엄마

 

누구보다 맘 여리고 인정 많고

 

진심으로 용서 구하면 받아 줄 거야

 

입만 돌아오면 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반이?

 

바니

 

[피식 웃는다]

 

바니

 

(시은인생 새옹지마라더니 박해륜 덕에

 

[살짝 웃는다]

 

미워하지 말아야지

 

[전자레인지 알림음] [해륜의 한숨]

 

(해륜뜨거워

 

뜨거워

 

[해륜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한다]

 

[힘겨운 숨소리]

 

[수전을 툭 잠근다]

 

[쓸쓸한 음악]

 

[한숨]

 

[스위치 조작음]

 

(가빈아휴좀 썰렁하지?

 

(아미아니요

 

(가빈썰렁한데

 

(아미언니 몸살기 있는 거 아니에요?

 

[아미의 한숨]

 

어제 수억 쓰셨겠네

 

(가빈서 실장이

 

언니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어요

 

자기도 결혼 시간문제 아니야?

 

딸 때문에 오빠 쉽게 마음을 못 먹어요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돼

 

(가빈자고 가

 

도착했는데

 

(혜령일단 1층으로 올라오세요

 

(시은

 

[통화 종료음]

 

"수 빌라"

 

[흥미로운 음악]

 

아픈 거 아니었어?

 

(혜령

 

(시은근데?

 

뭐야?

 

[반짝이는 효과음]

 

[시은의 놀란 숨소리]

 

(시은자기 생일 아니잖아

 

아니죠

 

그럼 무슨 날인데?

 

우리뿐이야?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피영주차장

 

(혜령)

 

다 되셨죠?

 

(직원1) 

 

[엘리베이터 버튼음]

 

여기 빌라잖아요

 

- (피영 - 개인이 하는 모금 행사예요?

 

올라가 보면 알겠죠 저도 초대받아서

 

[엘리베이터 도착음]

 

[폭죽이 펑 터진다] [스위치 조작음]

 

[반짝이는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혜령서프라이즈

 

[혜령의 웃음]

 

(피영혜령 씨가 생신이라고

 

언니도 모르고 왔지?

 

 [멋쩍은 웃음]

 

어떻게 알았어요? - (혜령느낌에요

 

[웃음]

 

신기 생겼대요

 

(피영

 

하루 종일 준비했겠어

 

사람 부른 거지?

 

 

(혜령초 개수 맞나요?

 

빼거나 더 꽂아야 해요?

 

(맞아요

 

(혜령그동안 저희한테 잘해 주셨잖아요너무나

 

그래서 준비했어요

 

나만 빼고

 

나도 전화받고 알았어

 

(뭘 잘해 줘요그냥

 

(혜령프로 해 봤지만 부장님 같은 분 없으세요

 

요즘 남자들 얼마나 쪼잔한데요

 

맞아요 - (혜령끄세요

 

소원 있으시죠? - (피영

 

[스위치 조작음]

 

"생일 축하합니다"

 

[차분한 음악]

 

(혜령부장님과 결혼하게 해 주세요

 

[반이 입바람을 후 분다]

 

[스위치 조작음] (혜령무슨 소원 비셨을까궁금해

 

빌긴 비셨어요? - (

 

(피영소원도 특이하실 거 같아

 

평범한 소원이요 - (피영평범이 어려운 거예요

 

[살짝 웃는다]

 

(혜령시장하실 텐데

 

어서들 드세요

 

(피영꼼꼼히도 준비하셨어

 

제가 뭐든 하면 제대로 하잖아요

 

(피영) [놀라며아유 샴페인도 등 띠용 [직원2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먼저 셀레브레이션 해야지?

 

(혜령축하드려요

 

(피영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피영언니는 왜 조용해?

 

웅변에 약하잖아

 

덕담이에요웅변 아니고

 

대신할게요

 

(모두 행복합시다

 

- (피영 - (혜령행복해요

 

차 갖고 왔어요? - (시은

 

후원회 참석으로 알고 왔어요 누구 각본이에요?

 

(피영시키는 대로 했어요

 

원래 생일 턱은 본인이 내는 건데

 

1년 동안 차고 넘치게 내셨어요 저희한테

 

(혜령제 생일 물어봐 주셔야죠

 

(피영아유배고파

 

시장하시죠?

 

[문호의 한숨]

 

(문호남자한테 제일 마지막이

 

상처인디

 

아무 생각 말고 들어가 눈 붙여

 

어떻게 아무 생각이 안 들어?

 

당신은 좀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나한테도 귀띔 좀 해 주지

 

나만 이렇게 대강

 

(나도 대강 입었어요

 

드레스 코드 없다고 해서

 

부장님은 뭘 입어도 멋있으시고요

 

한 팀이구먼

 

언니 순진해서 연기 못하잖아

 

얼굴에 다 나타나고

 

기분 언짢으시지 않죠?

 

나쁠 리가요

 

서프라이즈는 언제나 옳아

 

특별 대접 받으시는 거예요

 

우리한테는 한 번도 이런 서프라이즈 없었어요

 

신경 쓸게요앞으로

 

(피영음식 맛있다 어디야번호 알려 줘

 

(혜령

 

선물요약소해요

 

(아유

 

이런 거 잘 안 해 봐서

 

제가 해 드릴게요

 

(피영저도

 

향 마음에 안 드시면 바꾸세요 교환증 있어요

 

나한테서 안 좋은 냄새 나는 건 아니죠?

 

(피영아니죠

 

여자들 안 좋은 냄새 나서 향수 뿌려요?

 

(오늘 너무 이렇게 받아도 되나 모르겠어요

 

(혜령정이죠

 

[분위기 있는 음악]

 

(지금 더우니까 나중에요

 

배워 가셔야 하시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인터넷에 다 있어

 

잘 어울리시겠네

 

이런 것도 목 짧은 남자는 못 해

 

(감사해요 오늘 너무 거하게아침부터

 

미역국 드셨어요? - (

 

(혜령직접 끓여 드시지는 않았을 거고

 

아주머니가요?

 

아주머니가 생일날 미역국 끓여 준 적은 없어요

 

[피영이 놀란다] - (혜령한 번도요? - (

 

좀 아니다

 

오래되셨다면서요

 

(우리 아주머니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안 챙겨서 좋아요

 

(혜령우리 그럼 오늘

 

실수한 건가? - (피영그러게 말이야

 

(감사하죠

 

지금이라도 동생분 부르시면 안 돼요?

 

맞아

 

[흥미로운 음악]

 

(동생이에요

 

어머

 

안녕하세요 - (혜령어머

 

그럼 그래서 알은척하신 거예요?

 

[피식 웃는다]

 

지금이라도 동생분 부르시면 안 돼요?

 

맞아 - (바빠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거의 한 팀패밀리잖아요

 

(피영그렇죠

 

친구 됐어요작가님이랑

 

맞아두 분 동갑이시고

 

(나이 상관없이

 

잘 통하는 친구요

 

저희랑은 안 통해요?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이시은

 

시은아

 

[당황한 숨소리]

 

보니까 어렸을 때 같은 학원 다녔어

 

정말요? - (

 

우리 오늘로 공식 커플 되자 [차분한 음악]

 

[옅은 웃음]

 

[놀란 숨소리]

 

잘 어울리세요두 분

 

[불편한 숨소리]

 

축하드려요

 

(혜령근데 어쩜 그렇게

 

[한숨]

 

작가님 대단하시다

 

(대리 부를게가다 내려 줘

 

(시은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여보세요

 

여기 청담 수 빌라예요

 

[흥미로운 음악]

 

몇 분요?

 

 

[통화 종료음]

 

대리 불러야죠

 

(피영

 

[혜령의 분한 숨소리]

 

- (시은내일 봐 - (피영

 

(일간 생일 턱 낼게요

 

[코웃음] [차 문이 탁 열린다]

 

기사님 기다려요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씩씩거린다]

 

(골든파크 말고 트루하 아파트로요

 

(대리 기사

 

택시 타고 가게? - (

 

천천히 얘기하지

 

분위기랑 타이밍 좋았잖아

 

분위기는 그냥 그랬고

 

늦게들 알면 오히려 기분 나빠할 수 있어

 

과장되게 받아들였을까 봐

 

[잔잔한 음악]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한숨]

 

(혜령수고하셨어요

 

(직원1) 

 

(나만 그래?

 

아무 말 안 하고 있어도

 

불편하지가 않아

 

- (거스름 됐어요 - (대리 기사감사합니다

 

[반의 한숨]

 

택시 불러 - (들어가

 

밤 되니까 춥다

 

알았어

 

(시은내가 들어가야 빨리 가지?

 

그건 아니고

 

(이 작가님

 

잘한 거죠오늘?

 

(시은

 

칭찬이 약하다

 

[잔잔한 음악]

 

칭찬 좀 자주 해 줘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쓸쓸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울먹인다]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혜령 씨

 

(혜령씻으세요?

 

아니

 

(혜령 PD님 집 앞이에요

 

(피영운전하고 온 거 아니지?

 

(혜령택시요

 

[혜령의 한숨]

 

PD님도 어이없으시죠?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어요?

 

(피영학원 같이 다녔다잖아

 

그 말 믿으라고요?

 

안 믿겨져요

 

작가님이나 부장님이나

 

거짓말하는 성격은 아니고

 

부장님보다도요작가님

 

(혜령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딱 작가님한테 해당되는 말이에요

 

나도 좀 놀라긴 했어

 

내가 뭐가 돼요?

 

(혜령아휴모양 빠져

 

부장님은 모르시니까

 

사귀겠다는 뜻이죠그러니까

 

공식 커플 되자는 게 그 뜻이지

 

(혜령하루이틀며칠 새

 

그렇게 진도 나갈 수 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작가님한테 이렇게 뒤통수 맞아요

 

그냥 축하해 줘

 

공식적으로는 축하하죠

 

근데

 

정말 기분 나빠요

 

세상살이가 그래

 

[부드러운 음악내 맘내 뜻대로 돼져?

 

결혼까지 가는 건 아니겠죠?

 

(피영모르지사람 일

 

두 사람이 어울려요?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서

 

남녀 사이는 본인들만 아는 거니까

 

정말 헐이에요

 

[혜령의 짜증 섞인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피영?

 

- (지아안녕하세요 - (혜령

 

미안

 

말소리에 깼지?

 

(지아아니요

 

그러니까 자기 전에 뭐 마시지 마 [문이 달칵 열린다]

 

[차분한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피곤한 숨소리]

 

번호도 못 눌러?

 

(오늘은 또 누구랑?

 

술엔 장사 없어

 

 

[동마의 한숨]

 

아니야 - (?

 

아줌마 만난다며?

 

[동마의 한숨]

 

(동마아빠가 어제 들어갔더니

 

모시 고르다가 베 골랐대

 

가빈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할 수 없이 허락한다고

 

근데진지하게 정말 만나는 거야?

 

너한테 대답해야 돼?

 

동생 아니야내 형이고

 

좋은 친구야

 

친구야사귀는 사이야?

 

( [동마의 헛웃음]

 

(동마아빠한테 보란 듯이

 

서 회장님이 흡족해할 만한 여자를 만나야지

 

보란 듯이

 

[무거운 음악] [동마의 한숨]

 

내 귀를 의심했어

 

유 비서 얘기 듣고

 

그래서 거기까지 기어코 찾아와서 준 줄 알았어

 

집에 놓고 가도 되는데

 

(동마다시 생각해

 

정들기 전에 끝내

 

아빠가 뭐라 할 거야?

 

내가 그 양반

 

신경 쓰고 마음에 들게 살아야 돼?

 

[동마의 헛웃음]

 

형은 몰라

 

아빠가 형 얼마나 생각하는지

 

안 느껴져? - (자든가가든가

 

회장님이 왜 일주일도 안 돼 백기 들었는데

 

[가슴을 툭툭 친다]

 

내 능력

 

(동마다른 건 몰라도 일 능력은 아빠도 인정하거든

 

됐어너라도

 

둘째 며느리도 마음에 안 들어

 

돌싱녀 아니야?

 

(동마맞아어디 가?

 

커피

 

(향기안 자냐?

 

[우람의 한숨]

 

누나 말이 맞는 거 같아 - (향기?

 

아이스케이크 하나 먹어도 되냐고

 

엄마 방 들어가는데

 

[따뜻한 음악]

 

엄마 그런 얼굴그런 표정 처음 봐

 

(향기완전 행복해 보이셔?

 

(우람

 

그럼 된 거야

 

정말 부장님이랑 사귀나? - (향기메이비?

 

부장님은 엄마보다

 

부혜령 같은 누나한테 끌릴 거 같은데

 

엄마 복이야 - (우람누나는 좋아?

 

엄마 행복해지는데 싫어딸로서

 

() [컵을 툭 놓으며마시고 가

 

비명 소리 - (비명 소리?

 

비명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머릿속을 헤집어

 

공포 영화 봤어?

 

[동마의 힘겨운 숨소리]

 

자고 나면 없어지겠지

 

잠 청해 봐요

 

그러는 당신은?

 

사현이 좀 들여다볼까?

 

잠들었나어쩌나

 

(예정며칠 거의 못 잤으니까

 

젖엄마 못 구혀?

 

요즘 세상에 어디서 유모를 구해

 

병원에 부탁해 보든가

 

젖 나눠 줄 산모 있을지 몰러

 

공짜 젖 나눠 달라는 것도 아니고

 

멀쩡히 젖 나와도

 

우유 먹이는 세상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 건강한디?

 

잔병치레 없이

 

다 모유 덕이여

 

빨믄 안 나올까?

 

[익살스러운 음악]

 

뭔 소리야?

 

당신 말이여빨믄 안 나오냐고

 

(문호옛날에 더러 할머니 젖 먹고 큰 애 있잖여

 

무식한 건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무슨 머리가 어떻게 돼?

 

말라붙은 젖이 어떻게 나와?

 

젊은 할머니들 얘기지

 

당신 아직 젊어

 

몸풀었어내가?

 

늦둥이 낳은 할머니들 경우야

 

[한숨]

 

어미가 없으니까

 

(문호당장 젖부터 굶게 생겼어

 

[아기들 울음소리가 들린다]

 

- (예정내가 - (사현아니에요 [정빈의 울음]

 

불편해 그래

 

[사현이 정빈을 어른다]

 

(예정읏차

 

얼마나 편하고 불편한 걸 아는데

 

[잔잔한 음악] (문호맞아

 

(예정아가집에 가는 거야

 

(문호

 

(예정지금 네 엄마 있으면

 

얼마나들 기쁘고 행복할 텐데

 

[무거운 음악]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살짝 웃는다]

 

[피영이 숨을 들이켠다]

 

(피영부장님께 들었지우리 박준호 씨로

 

(시은

 

서 부장님 불편해서 바꿔 달라 했나?

 

아니래

 

그런 거 신경 쓸 성격도 아니고

 

(피영하긴 어제도 보니까

 

완전 깜놀쇼킹

 

언니 기분 어때잘해 주셔?

 

안녕하세요

 

(피영어 우리 엔지니어 바뀌었어

 

[무거운 음악]

 

(동미매미 말이 맞을 수도 있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동미의 한숨]

 

(동미원장님

 

노엽고 섭섭하더라도 그만 푸세요

 

잘못했어요

 

[차분한 음악제 마음 느껴지시죠?

 

미쳤었나 봐요내가

 

잠시 헤까닥했었어요

 

(기림헤까닥 같은 수작 하고 있네

 

(동미어쩌겠어요

 

어차피 다시 살 수는 없잖아요

 

(기림나 혼자는 외로워못 가

 

몇십 년

 

저 원장님께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기림겉으로만

 

(동미잘못했어요

 

죽을죄를 지었어요

 

(기림죽어

 

버선발로 맞아 줄게

 

(동미그렇지만

 

저 평생 남자라고는 원장님뿐이었어요

 

그러기가 쉬워요?

 

친구들이 저더러 천연기념물이라고 했고요

 

살아온 정을 생각해서

 

[훌쩍인다함께한 세월 거의 40년이에요

 

사모님 몰래 만난 것까지 치면

 

봐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흐느낀다]

 

[흐느낀다]

 

"SF전자"

 

(유 과장방금 전달받았습니다

 

[무거운 음악]

 

(도우미수영장 가셨어요방금

 

어머니 혼자서요? - (도우미 [문이 탁 닫힌다]

 

수영이 허리에 무리 없다고

 

(도우미그리고 많이 나으셨어요

 

[흥얼거린다]

 

[통화 연결음]

 

(시은여보세요

 

나 강남 호텔 왔어수영하러

 

(시은

 

수영 가르쳐 줄게

 

할 줄 알아

 

어쨌든안 올래?

 

 PD랑 혜령 씨 기다려

 

야르보 카페? - (시은

 

알았어 - (시은

 

[이어폰 조작음]

 

[반의 한숨] [차분한 음악]

 

(동미엔지니어 부장 아니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동미어머나한테 꽂혔어

 

[애절한 음악]

 

(혜령저 김칫국 마시는 거 보면서 어떠셨어요?

 

대답할 필요를 못 느끼세요?

 

돌발 상황 같은 거야

 

저희 집이 바로 요 앞이에요

 

(아주 좋은 와인이 있어요

 

혼자 마시기 아까운

 

다치셨어요마스크 벗으시면 안 돼요?

 

잘 안 들려요

 

() [잠긴 목소리로여보세요

 

(시은자던 목소리야 수영한다더니?

 

[술 취한 말투로내일은 맑은 정신으로 올게요

 

(혜령저 오면 저녁 주실 거예요?

 

(가빈이때가 더 무서워

 

(동마무서우면 소리 질러

 

편하고 제가 친절했을 텐데

 

충분히 친절했어요

 

가만있어 봐 - (혜령왜요?

 

- (피영 - (동마저 서동마라고 합니다

 

(동마서반 엔지니어 동생이요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방송사 왔거든요

 

(피영안녕하세요

 

(사회자신랑 신부 동시 입장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하객 여러분뜨거운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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