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1
[밝은 음악]
[사이렌 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경찰차 경적]
[기어 조작음] [차 문을 탁 연다]
[호루라기 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메가폰
[메가폰 작동음] (정국) 아, 아, 정이현!
나도 리틀 야구부 출신이라 네 맘 잘 안다 [사이렌 소리]
그러니까 내려와서 얘기하자, 내려와서
그냥 거기서 얘기하세요
- 얘 뭐라는 거야? - (경찰1) 안 들려
아니, 그럼 쟤한테도 메가폰을 주든가
[짜증 섞인 숨소리] (경찰1) 안 들린다고
(정국) 저기, 내가 올라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어, 올라가서 얘기하자, 올라가서
계단 어디야, 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밖이 소란스럽다]
[한숨]
더럽게 안 내려오네
[부드러운 음악] (교사) 씁, 책에 집중해
집중만 하면 옆에서 폭탄이 떨어져도 안 들려
샘, 수업 끝났는데 왜 안 가요?
어차피 면학 분위기 조성도 안 되는데
너희들이 우르르 뛰어나가면 이현이가 좋아하겠냐?
(교사) 그렇지 않아도 심적으로 위태한 애가
너희들 보고 충동적으로 뛰어내리면
너 집에 가서 면학 분위기 조성이 참 잘되겠다
쟤만 내려오면 보내 주는 거죠?
응, 바로 보내 줄게
지금 경찰이 협상 중이니까
괜히 나 자극하지 말고 그냥 엎드려서 자
(교사) 남들보다 학교도 오래 다녔는데
너도 힘들 거 아니야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교사) 야, 나 자극하지 말…
[한숨] [문이 드르르 열린다]
그래, 뭐, 조용히만 하자 그래, 조용히만 해
야, 다 집중, 자, 책 집중 폭탄 떨어진다
(정국) 아이고, 저기
형이 책임지고 완쾌시켜 줄게, 어?
거, 안 되면 경찰이라도 시켜 줄 테니까
형 믿고 내려가자, 응?
경찰 싫은데요
(정국) 아, 알았어, 알았어!
(새봄) 아, 친구인데요 협상에 도움 된다고 올라오래요 [경찰2가 만류한다]
아, 여기서 얘기해, 안 갈 테니까 여기서, 응?
(정국) 저, 진정하고
윤새봄?
(정국) 야, 야, 야!
야, 야!
저, 학생!
저기, 어, 어, 어, 학생 뭐야?
여자 친구야?
(새봄) 아니요
야, 너 때문에 집에 못 가잖아
아저씨, 제가 설득할 테니까 잠깐만 거기 계세요
아니, 이 학교 학생들 왜 이래, 이거
(새봄) 야구 못 해서 힘들어?
(이현)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갑갑해서 올라왔는데
갑자기 구급차에 경찰차에 막 운동장 들어오잖아
어떤 새끼가 신고한 거냐?
뭐, 어디까지 하나 보자 구경하는 거야, 그냥
딱히 할 일도 없잖아
야구 아니면 할 거 없어?
그럼, 평생 이것만 했는데
[시끌벅적하다] (이현) 심지어 나 꽤 잘했어
그러다 이 꼴 났는데 너라면 괜찮겠냐?
난 평생 아무것도 안 했는데 괜찮았어
아, 차라리 아무것도 안 했으면 낫지
내가 병원에 오래 있어 봤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다
아, 나는 야구 진짜 다시는 못 한다니까
내 인생이 지금 다 날아갔다고 앞으로 뭘 해야 될지도 모…
그럼 넌? 넌 앞으로 뭐 할 건데?
지난주까지는 간호사였는데 요즘 공무원 생각 중
따박따박 월급이 나와야 독립하는데
씁, 마음이 계속 바뀌네
거봐, 너도 싱숭생숭하잖아 2년 뒤처진 걸로
(새봄) 아니
우리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는 거지
괜찮으니까
[힘주며] 그냥 저질러
'아니면 말자' 하는 마음으로
[밝은 음악]
(이현) 참
아유
나처럼
(이현) 어? [이현의 놀란 탄성]
[사람들의 놀란 탄성]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 (구급대원1) 학생 - (구급대원2) 학생
[소란스럽다]
(새봄) 어?
아, 아니에요, 아저씨
저 일부러 다 계획해서
저 쿠션 위로 떨어뜨린 거예요 [학교 종이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시끌벅적하다]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학생들의 탄성]
(정국) 알았어, 가서 얘기해
- (새봄) 잠깐만 얘기하고 올게요 - (정국) 아, 저기…
[학생들의 탄성] (새봄) 정이현
너 내 처벌 원치 않는다고 빨리 저 아저씨한테 얘기해
하, 나 잡아간대
야, 윤새봄
[새봄의 가쁜 숨소리]
우리 사귈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총성이 요란하다]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열린다]
[사이렌 소리] [총성이 요란하다]
[무전 소리]
[총성]
[새봄의 힘주는 숨소리]
[포탄 터지는 소리]
[무전 소리] [총성이 요란하다]
[헬기 엔진음] [사이렌 소리]
[새봄의 가쁜 숨소리]
[승영의 힘겨운 신음]
[소란스럽다] [총성]
[무전 소리]
[헬기 엔진음]
[가쁜 숨소리]
[문이 쾅 열린다]
(종태) 특공! [승영의 힘겨운 신음]
[긴박한 음악]
[새봄의 힘주는 소리] [승영의 힘겨운 신음]
(새봄) 뭐 해, 치료 안 해?
[승영의 괴로운 신음]
어딜 다친 겁니까?
가슴에 총상 입었고 호흡을 못 해
[승영의 힘겨운 숨소리]
(종태) 기흉입니다
폐에 난 총알구멍으로 공기가 새서
- (종태) 주변부를 압박하는… - (새봄) 설명 말고 치료!
[승영의 힘겨운 숨소리]
진짜 합니까?
생각하지 말고 배운 대로 움직여
[승영의 힘겨운 숨소리]
[바람 소리가 쉭 난다]
(종태) 교관님, 교관님! [긴장되는 음악]
[종태의 다급한 숨소리]
[종태의 힘주는 숨소리]
[종태의 아파하는 탄성]
(승영) 나 갈비뼈 부러진다 이 자식아
[놀란 숨소리]
[승영의 힘겨운 신음] 교관님
[한숨]
여긴 빗장뼈야, 이 새끼야, 씨
이종태 교육생 방금 팀원을 죽였다
TMP 과정 감점
[밝은 음악]
(새봄) 아, 이번 연기 좋았어
- (승영) 잘했어? - (새봄) 응
[대원1의 신음]
(새봄) 장갑 껴 그래야 안 미끄러져
(승영) 수고해
근데 쟤 진짜로 감점할 거야?
응, 판단 느리고 겁 많고
너의 기준에서 보면
세상 사람 모두가 다 느리지 새봄아
[헬기 엔진음]
[총성이 요란하다]
[승영이 탁 친다]
[문이 쾅 열린다]
- (승영) 특공! - (새봄) 특공!
(교관) 자, 총상을 입어서 숨을 못 쉰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될까?
좋아
[뚜껑이 달그락 나뒹군다]
[교관이 중얼거린다]
(승영) 야, 하지 마! [대원2의 신음]
(교관) 야, 윤새봄!
뭐 하냐, 지금?
(승영) 너 때문에 이거 생긴 거 아니야, 이거, 어?
네가 그냥 가슴에다가 그냥 팍 꽂아 넣어 가지고, 응?
최 팀장님 지구대로 전출 가시고
그 양반 지구대에서 적성 찾았다고 얼마 전에 연락 왔어
(승영) 진짜?
기프티콘 보냈어
아니, 나는? 나한테는 왜 안 보냈을까?
안 보낸 데는 이유가 있겠지
아, 배고파, 아, 배고파 아, 밥 먹으러 가자
[쾅]
[쾅]
[쾅]
[휴대전화 게임 소리]
[쾅 소리가 들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네, 프런트입니다
네, 저도 들리는데
2층이요?
예, 얘기할게요
[쾅 소리가 연신 들린다]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아침 댓바람부터 뭐 하는 거야, 진짜, 쯧
"3번 카메라"
[쾅쾅 소리가 난다]
(직원) 사장님
모텔 물건 부수시면 배상하셔야 돼요
[쾅쾅 소리가 난다]
[열쇠를 철컥 돌린다]
사장님, 맞을래요?
[긴장되는 음악] [거친 신음이 들린다]
[달그락 소리가 요란하다]
(라디오 속 DJ) 슬슬 더워지는 날이 조금은 힘겹지만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들입니다
코로나 이전의 세상과는 조금은 달라졌지만
덕분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청취자 여러분
반가운 모두의 맨얼굴을 보며 웃음 짓고
파란 하늘을 보며 깊이 심호흡하는
행복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청취자 여러분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기어 조작음]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안전띠를 딸깍 푼다] [시동 종료음]
[차 문이 탁 닫힌다]
[무전 소리]
(정국) 자
야, 너 무릎 그래도 야구 생각이 나냐?
(이현) 이거 용병으로 출전하면 돈 줘요
- (이현) 무슨 사건이에요? - (정국) 살인
(정국) 아, 너 무슨 사건인지 모르고 왔어?
(이현) 아, 오라고 해서 왔더니 꼭, 씨
비번에 게임까지 포기하고 왔구먼
[시끌벅적하다] 고마운 줄 아셔야지
- (정국) 아유, 고마워라 - (여자) 아, 끔찍해
(정국) 저 옆방 사람들이 신고했어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이현) 사망자는요?
(정국) 카운터 직원, 가자
[정국의 힘주는 소리]
(정국) 아휴
아휴
목에 뭘 한 걸까요?
글쎄, 이거 뭐
잘 안 드는 칼로 그은 거 같지?
아프게 죽이려 그랬나?
용의자는요?
(정국) 이 방 임자
아주 그냥 시끄럽다고 항의가 엄청났대
(이현) 근데 이건 누가 덮어 줬을까요?
(정국) 야, 현장 너희들이 건드렸냐?
(경찰3) 아닙니다 처음 그대로입니다
- (정국) 목격자는? - (경찰3) 아직 없습니다
(정국) [한숨 쉬며] 처음부터 이랬다는데?
[냄새를 킁킁 맡는다]
CCTV는 확인했대요?
아, CCTV
[짜증 섞인 숨소리]
(정국) 야, CCTV는?
지금 보고 있는 중인데
용의자가 나가는 걸 못 찾겠대
사망자 얼굴은 가려 놓고 도망쳤는데
(이현) 나가는 모습이 안 찍혔다
분명히 전자 출입 명부 작성을 했을 텐데
(정국) 중대본에서 안 보여 줄 테고
(이현) 뭐, 개인 정보 보호 위반이잖아요
야, 살인범한테 인권이 어디 있어?
정보 통합해 가지고 그냥 싹 다 잡아 처넣어야지, 쯧
아, 이해가 안 가네
아, 형 말고요
(정국) 응
(이현) 여긴 안 뒤져 봤겠죠?
[스위치를 탁 누른다]
[이현의 미심쩍은 숨소리]
야, 네가 요행만 바라는 막가파 수사인 건 알겠는데, 그… [옷장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이현) 전 막가파 근처도 못 가요
[이현의 힘주는 숨소리]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저보다 훨씬…
선생님
나오세요
(정국) 장난해?
너 이번에도 장난이면 너 오늘 죽어, 씨
[이현의 한숨]
[정국의 힘주는 숨소리]
아이씨! 아 나 눈 마주쳤어
아, 야, 야, 야, 야 범인 잡았어, 들어오지 마
나중에 들어와, 나중에 들어와
성우제 씨가 한 짓 맞아요?
[수갑이 달그락거린다] 모르겠어요
(이현) 시신 보는 게 무서워서 이불 덮어 줬어요?
(정국) 아, 근데 왜 죽였어?
그것도 기억이 안 나?
꿈 같은 걸 꿨는데
저분 살해하는 꿈이었어요?
(이현) 피가 이렇게 묻었으니 어디 도망도 못 가고
정신은 없는데 경찰은 들이닥치고
그래서 숨으셨을 거고
아, 근데 흉기는 어디 있어요?
꿈에서 뭘로 죽였어요?
(정국) 아, 그렇네, 어?
흉기가 없으면 법정에서 인정이 안 되는데
(우제) 그게
목이 이상하게 말라서
[지갑을 탁 던진다]
[긴장되는 음악]
물어뜯었어요?
[TV 소리]
(새봄) 하나 더 줘, 응?
[한숨]
[승영이 의자를 쓱 당긴다]
(승영) 너는 무슨 머슴이니?
뭔 고봉밥을 먹어?
나 마음 상했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
(승영) 치
자
할 말 있으면 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뭘 그렇게 봐?
이번에 경찰청 옮긴 자리 거기 지금 개발 중이잖아
거기 아파트도 짓지?
경찰 공무원 특별 공급 세 가구 받기로 결정 났대
진짜? 조건이 뭔데?
우리 와이프 꿈이 그 신축 아파트 입주하는 건데
장기근속, 부양가족, 신혼부부 다 합쳐서 점수 매기는데
이 검거 실적이랑 근무 평점이 제일 비중이 높아
(새봄) 씁, 아, 뽑히기만 하면 무조건 당첨인데
완전 로또지
우리가 누굴 잡겠냐 뭐, 테러리스트?
세상일 모르는 거다, 응?
이, 오늘 내가 뭐라도 보여 주면
뭘 보여 주시려고요?
생각 중이야
[차 문이 탁 여닫힌다] (정국) 운동 살살 해 또 다치지 말고
[통화 연결음] (이현) 가세요
[기어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우리 새봄이 무슨 종교 생겼니?
친구, 친구
[휴대전화 진동음] (새봄) 생명의 은인
[휴대전화 조작음]
어, 왜?
[자동차 경적] 어, 수사 중에 너희 이름이 나와서
[사이렌이 울린다]
(새봄) 왜?
너 지금 실습 교육 중인 거 맞지?
경특 임용 예정자한테 약을 샀대
100% 합법적인 약이라고 그랬는데
(정국) 100% 안 걸린다는 뜻이겠지
약 남은 건 없어요?
세 알인가 네 알 받았는데 다 먹은 것 같아요
[사이렌 소리] (새봄) 임용 예정자 이름이 뭔데?
이종태
이종태?
[문이 쾅 열린다] 특공!
(이현) 어
뭐, 암튼 공문 보낼 건데 너도 알고 있으라고
잘했어
이, 내가 조직까지 다 캐내면 그게 검거 실적이잖아
이게 뭔 소리지?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휴대전화 조작음] (새봄) 음
[고민하는 숨소리]
금방 갔다 올 거니까 내 밥 잘 지키고 있어
이 밥보다 중요하다고?
아, 낯선데
(승영) 응, 걱정 마
네 돈가스 먹으면 큰일 난다고 다 경고해 놨어
뭐야, 저것들?
이 새끼들이 여기서 설마 섹스를
이 자식들이
(새봄) 이종태 교육생 [거친 신음이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이종태 교육생!
(교육생) 살려 주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종태의 거친 괴성]
[교육생의 신음]
[종태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박한 음악]
뭐야, 저거?
[가쁜 숨소리]
(새봄) 이종태, 거기 서
[종태의 거친 숨소리] [총성]
[종태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승영의 힘주는 소리]
[종태의 성난 탄성]
[종태의 괴성]
[종태의 신음]
(새봄) 승영아, 데리고 나가
[새봄의 힘주는 소리]
[종태의 괴성]
[종태의 힘주는 탄성]
[종태의 신음]
[종태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기합]
[종태의 신음]
[종태의 괴성]
[종태의 거친 숨소리]
[종태의 신음]
[종태의 거친 숨소리]
[괴성]
[가쁜 숨소리]
[종태의 거친 숨소리]
다음엔 골반이다
[종태의 신음]
[종태의 괴성]
[긴장되는 음악] [새봄의 가쁜 숨소리]
[종태가 문을 쾅쾅 친다] (승영) 저거 뭐야?
(새봄) 하, 내가 아니?
[종태가 탁 쓰러진다]
[긴장되는 효과음] [새봄의 놀란 숨소리]
[힘주는 탄성]
[종태의 거친 숨소리] 여긴 내가 있을 테니까
[종태가 문을 쾅쾅 친다] 넌 빨리 걔 데려가서 치료해
[종태의 괴성]
[종태가 문을 연신 친다]
(승영) 위급 환자 발생! 아무도 없어?
실제 상황이야, 이 새끼들아!
[종태가 탁 쓰러진다]
[긴장한 숨소리]
[종태의 괴로운 탄성]
[종태의 괴로운 신음] [거친 숨소리]
(종태) [울먹이며] 교관님
앰뷸런스 좀 불러 주세요, 교관님 [어두운 음악]
[종태가 흐느낀다]
교, 교관님
[종태의 신음]
[종태의 힘겨운 신음]
[종태가 흐느낀다]
교, 교관님
[종태의 힘겨운 신음]
[뛰어오는 발소리]
[종태의 떨리는 숨소리]
(대원3) 지혈대 가져와
[힘겨운 숨소리]
[종태의 힘겨운 신음]
안 물리게 조심해
[한숨]
[통화 연결음]
[물이 뚝 멈춘다]
[옅은 한숨]
(이현) 어
위험하다고 얘기를 했어야지 죽을 뻔했잖아!
무슨 소리야, 야, 누가 왜 죽어?
아니, 어떻게 총을 맞고도 아픈 줄을 몰라?
누가 누굴 쐈는데? 야, 넌 괜찮은 거 맞아?
나야 당연히 괜찮은데
아니, 넌 어떻게 그런 놈을 총 없이 잡았냐?
그냥 설득했지, 대화로
아, 그게 돼? 말이 통해?
야, 무슨 일 있었는지 정확하게 얘기해 봐
이종태 만났어?
(새봄) 어
혹시 걔가 너 물어뜯으려고 했어?
잘 아네
아, 도대체 이게 뭐, 무슨 말도 안…
(이현) 여보세요?
야, 윤새봄
야, 너 괜찮아?
야, 대답 좀 해 봐, 야!
(새봄) 어
아, 근데 왜 대답을 안 해 사람 겁나게
[비장한 음악]
(태석) 윤새봄 경장님
여기 여자 화장실인데요?
윤 경장이 쏜 친구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슨 감염병이요?
현재 조사 중입니다
(이현) 새봄아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중대본 위기 대응 센터 소속 한태석 중령입니다
(태석) 윤 경장이 나중에 전화드릴 겁니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총 주시고 감염병 조사에 협조해 주시죠
[철컥]
(승영) 뭡니까, 당신들?
- (새봄) 돈가스 네가 먹어 - (승영) 새봄아
(태석) 곧 경찰청에서도 지침이 내려올 겁니다만
공식적으로 조금 전 일은 사고입니다
비밀 엄수 명심하시고
윤 경장은 감염 우려가 있어서 우리가 데려갑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차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자동차 시동음]
- (태석) 예 - (이현) 한태석 중령님?
(이현) 잠시만요, 끊지 마시고요
저 세양 경찰서의 정이현 경장입니다
무슨 일인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윤새봄 경장
감염된 교육생과 접촉해서 검사 대상이 됐습니다
지금은 괜찮다는 거죠?
걔가 필수 인력이라 백신까지 다 맞았는데
무슨 감염 말씀하시는 건지
이제 알아봐야죠, 그럼 끊습니다
(이현) 이종태 맞죠? 감염된 교육생 [의미심장한 음악]
저희도 이종태 교육생과 접촉한 살인 피의자를 체포했는데요
살인이라고 하셨습니까?
(이현) 사람 목을 물어뜯었는데
감염과 관련이 있는 증상입니까?
세양서라고 하셨죠? 제가 그리로 가죠
(이현) 잠시만요
혹시 접촉자들도 격리해 둬야 합니까?
물리거나 긁혔다면요
[통화 종료음]
[사이렌이 울린다] [기어 조작음]
[가쁜 숨소리]
(태석) 물리거나 긁히지만 않았다면 괜찮습니다
(이현) 한태석 씨 맞죠?
새봄이 어디 있습니까?
안전한 곳에서 검사받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개가 헥헥댄다]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군인이신데 민간 업무를 하고 계시네요
위기일수록 민관군이 협조하는 그림이 필요해서요
(정국) 씁, 그러니까 이게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병이라는 거죠?
뇌에 작용하는 변종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석) 물리면 출혈 과다로 죽든가
아니면 감염되죠
참 나
이젠 비말로 안 되니까 물어서 옮기는 병까지 나오네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니 걱정 마시고
맡은 업무 철저히 수행해 주시면 됩니다
(정국) 아, 자, 잠시만, 저기
자가 격리는 안 해도 되는 거죠?
비밀 엄수 서약서만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현) 용의자는 약 먹고 그랬다고 주장하던데요?
그, 경특 친구한테 받은 약이요
그 약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요
(이현) 감염병이 아니라 환각제 부작용인 거 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영향을 끼쳤을 순 있겠죠
약 찾으면 연락 주십시오
(태석) 정이현 경장님
다시 야구하는 겁니까?
고교 때 최고 유망주라 기대했었는데
[이현의 멋쩍은 웃음]
제가 이제 이 전력 질주를 못 해서요
아쉽네요
(정국) 이야, 진짜 야구 좋아하나 보네
널 다 알아보고
형, 성우제 마약 검사 했죠?
어, 과수대에 모발 넘겼어
내가 번호 하나 넘겨줄 테니까
위치 추적해서 어디 있는지 좀 알아봐 줘요
[흥미로운 음악]
(정국) 야, 야, 너 어디 가?
약 찾으러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탁 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한숨]
형, 찾았어요
(정국) 너 헛고생할까 봐 전화하는데
방금 검사 결과 나왔어, 깨끗하대
아, 진짜요?
(정국) 그래
감염병이 맞나 봐
아, 나 오늘 집에 들어가도 되나 모르겠네
야, 우리 집사람한테 이빨 드러내 봐
- 아니… - (정국) 바로 틀니야
(이현) 아, 그럼 내가 찾은 건요?
(정국) 야, 감기약 진통제, 비타민
뭐, 약이 한두 개냐?
(정국) 너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서 자
[통화 종료음]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풀벌레 울음]
[청소기 작동음]
(이현) 야, 일호야
[청소기가 멈춘다]
야, 너 오늘 왜 시합 안 나갔어?
들어와 봐
[문이 탁 열린다]
[스위치를 탁 누른다]
야, 인마, 너는 전화를 하든지 받든지 좀…
하, 저쪽에서 뭐라 그러고 이쪽에서도…
되게 뭐라 그러네
야, 그것보다
이것 좀 봐 봐
(일호) 이게 뭔데?
(이현) 마약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
아, 마약을 왜 나한테 가져와?
야, 오해하지 말고 내 말부터 들어, 어?
야, 너 약물 때문에 퇴출됐잖아
(일호) 보약인 줄 알고 실수로…
와, 진짜 친구라는 놈이
아니지 너 야구 잘하려고 그런 거지
나도 잘하고 싶었는데 뭐, 잘 안됐고
그런 얘기 꺼내지도 마 다 옛날 일이야
(이현) 그래, 옛날에, 어?
그 뒤로 마음 고쳐먹고 공부 열심히 했잖아
뭐, 스포츠 생리학에 컴퓨터에
진짜 나한테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
[일호의 한숨]
이거 마약 아니야
왜?
여기 일련번호 보이지?
누가 이렇게 마약을 공들여 제작하냐?
(일호) 무슨 콜라 브랜드 만들어? 이거 제약사에서 만든 거야
의약품 데이터베이스 뒤지면 뭔지 나올걸?
(이현) 알아봐 줘
(일호) 응, 내가? 언제까지?
지금
[이현의 피곤한 탄성]
(이현) 끝나면 깨워
(일호) 참 나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지수) 아
[지수가 스틱을 탁 내려놓는다]
[도구함을 탁 내려놓는다]
피도 뽑습니까?
[새봄의 한숨]
[간호병이 도구를 달그락댄다]
[간호병이 도구를 달그락댄다]
[카메라 셔터음]
(새봄) 여기 뭐 하는 데입니까?
병원은 아니고 학교 같은데
(태석) 사람들 많은 곳에
목 물어뜯는 감염자를 풀어놓을 순 없으니까요
[지수가 도구를 달그락댄다]
저도 이종태 교육생처럼 되는 겁니까?
[새봄의 거친 숨소리]
장난친 거예요, 안 물어요
[태석의 한숨]
- (태석) 그러다 다칩니다 - (새봄) 그러니까
대답 좀 해 주시죠
[새봄의 신음]
[새봄의 아파하는 신음]
(새봄) 약 발라 주는 줄 알았는데
[한숨] [문이 탁 열린다]
이제 뭐 하면 됩니까? 결과 나올 때까지
진술이요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오늘 일, 말해 보시죠
이종태 교육생이 동료를 공격하는 걸 목격하고
[무거운 음악] 이를 막으려 했습니다
이종태 어때 보였어요?
아주 안 좋아 보이던데요
좀 더 정확히
양쪽 눈이 백내장이 낀 것처럼 눈동자가 흐릿했고
[거친 숨소리]
(새봄) 마치 짐승이 된 것처럼 절 물어뜯으려 했습니다
(새봄) 제가 두 발 쐈는데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거 무슨
광견병 같은 겁니까?
비슷하죠
내 형사 친구는 마약에 취했을 거라고 하던데
누군가 미쳐서 사람을 물어뜯으면
경찰은 마약 때문이라고 믿겠죠
그렇게 해석하는 게 제일 편하니까
중령님 입장에서는 감염병인 게 더 편하실 거고요
사람이란 믿는 대로 보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그쪽도 경찰 아닙니까?
아, 저희는 대테러 전문이죠
저, 월급만 경찰에서 받아요
[한숨]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이종태 교육생 [휴대전화 조작음]
괜찮은 겁니까?
기적적으로 회복 중입니다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쉬실 곳 마련해 드리죠
아, 저, 제 핸드폰은 안 줘요?
(태석) 방에 전화기 가져다드리죠
[새봄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이현) [졸린 목소리로] 여보세요
(새봄) 너 때문에 이게 뭐냐?
윤새봄?
야, 너 괜찮아?
(새봄) 어 공무원 아파트보다 깨끗해
(새봄) 거기 지은 지 50년도 넘은 데 아니냐
비 오면 맨날 새고 겨울에 툭하면 동파에
(새봄) 아, 독신자라고 한 집에 세 명을 넣어?
아, 추워
[새봄의 힘주는 소리]
아휴, 이거 전기세 괜찮나?
(이현) 야, 몸은?
검사는 받았어?
(새봄) 어, 내시경 빼고 다
아이고, 올해 건강검진 다 받았네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여기 있으래
(이현) 야, 너희 엄마한테는 내가 말씀드렸어
(새봄) 반나절을 못 참고?
야,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이현) 걱정 마, 어?
너 훈련 때문에 연락 안 될 거라고 말한 거니까
하긴, 네가 그 정도 눈치는 있지
나도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있으니까
아, 근데 너 지금 어디야?
몰라, 어디 학교 기숙사 같은데
야, 뭐,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새봄) 딱히 아픈 데도 없고
결과 나올 때까지 뭐 푹 쉬다가 나가면 되지
우리 쪽 용의자 마약 검사 결과 나왔는데
깨끗하대
그래?
진짜 감염병인가?
(이현) 내가 보기엔 마약이야
경찰 맞네
(이현) 뭔 소리야?
(새봄) 그런 게 있어
(이현) 야, 아무튼
내가, 어? 범인 잡아 가지고
너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거기서 좀만 쉬고 있어, 알겠지?
그래, 기대할게
늦었는데 자라
[퍽]
(새봄) 뭐야?
[어이없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쿵쿵 소리가 들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쿵]
[쿵]
[쿵쿵 소리가 연신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괴성이 들린다]
[쿵쿵 소리가 연신 들린다]
[괴성이 계속 들린다]
[괴성이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일호) 야, 일어나, 알아냈어
(이현) 어?
[일호의 웃음]
야, 알아냈어?
야, 봐 봐
(일호) 넥스트
넥스트?
그게 뭔데?
[일호가 거친 숨을 들이켠다]
경구용 폐렴 치료제
코로나 때 항바이러스 연구들 많이 했잖아
- (이현) 응 - (일호) 그때 나온 건데
부작용이 심해서 금방 퇴출됐지
부작용?
중독, 환각, 기분의 업다운
아, 그리고 뭐, 집중력 강화도 있다
그 와중에 좋은 것도 있네
야, 근데 왜 마약 검사에 안 잡혀?
야, 먹고 해롱댄다고 마약인 게 아니야
법적으로 마약으로 분류가 돼야 마약이지
야, 일호야
(이현) 만약에
이게 뭐, 어떤 광견병 같은 걸 일으킨다면 어떨 것 같냐?
난리 날걸? 이거 생각보다 많이 퍼졌거든
(일호) 하, 근데 그럴 일 있겠냐
왜?
아니,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갑자기 문제가 생기겠어?
[한숨]
[사이렌 소리]
형, 그 위치 추적 어떻게 됐어요?
아, 잠깐만, 잠깐, 어, 어
(정국) 씁, 어디 대학에 있던데 공부하는 애야?
야, 여기 무늬만 대학 아니냐?
공부는 지지리 못했나 봐
고마워요
(정국) 아니…
내가 말이 좀 심했나?
[옅은 숨소리]
[힘주는 소리]
깨우는 사람도 없고 출근 안 해도 되고 좋네
아, 추워
[하품한다]
[편안한 탄성]
[코를 훌쩍인다]
[편안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지수) 윤새봄 씨, 나오세요
(새봄) 아, 중위님, 언제, 아유
검사 결과 나왔습니까?
다시 검사할 겁니다
[슬리퍼를 탁 내려놓는다]
중위님, 오늘은
살점 떼기 전에 꼭 말해 주세요
(새봄) 저 진짜 상처받아요
[긴장되는 음악]
(새봄) 여기 뭐, 다른 환자들도 있는 겁니까?
이종태?
잠깐 얘기 좀 할게요
안 됩니다
[지수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지수) 윤새봄 씨
윤새봄 씨!
(새봄) 잠깐이면 됩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가쁜 숨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너 괜찮니?
좀 춥긴 한데요, 괜찮습니다
너 나한테 총 맞은 거 기억해?
(종태) 네
동료 물어뜯고 나한테 덤빈 건?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하네
[문이 철컥거린다]
(지수) 윤새봄 씨, 물러나요 위험할지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멀쩡해 보이는데요
[새봄의 한숨]
너 무슨 약 먹고 미쳤던 거야?
그 약 어디서 났는데?
[떨리는 숨소리]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네가 약 준 친구 벌써 체포됐어
너 경찰 신분이라 가중 처벌 되는 거 알지?
[떨리는 숨소리]
이거 보이지?
이거 네가 긁었어, 종태야
여기선 감염병이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거든?
이게 병인지
약 때문인지
알아야 돼, 종태야
그래야 누나가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거든
물 좀 마시면 안 될까요?
(지수) 절대 안 됩니다
목이 너무 말라요
안 된대
(종태) 목말라
야, 뭐 해?
눈 떠, 얘기 중인데
[긴장되는 음악]
야
[종태를 툭 치며] 이종태
[종태의 괴성] [긴장되는 음악]
[새봄의 신음]
[종태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군인1이 문을 쾅쾅 친다]
[종태의 거친 숨소리] [군인1의 힘주는 소리]
[전기 충격기 작동음] [종태의 힘주는 소리]
[종태의 성난 탄성]
[종태의 괴로운 신음]
[종태의 웃음] [종태가 중얼거린다]
[종태의 거친 숨소리]
[전기 충격기 작동음]
[힘겨운 신음]
[종태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태석 중령님
(새봄) 거기 있죠?
[긴장되는 음악]
[내비게이션 알림음]
[안내 음성] 잠시 후 목적지 주변입니다
[내비게이션 알림음]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 원중대학교 아닙니까?
부실 대학으로 퇴출됐고 현재 군에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경찰입니다 책임자 좀 만날 수 있을까요?
(군인2) 군사 기밀 지역이라 곤란합니다
씁, 그럼
한태석 중령님한테
그때 말했던 약 가지고 왔다고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새가 지저귄다]
들여보내
[문이 탁 여닫힌다]
(새봄) 이종태 일부러 만나게 한 거죠?
카메라까지 설치해 놓고
언제 갈증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서요
갈증이요?
(태석) 감염되면 이성을 잃고 사람을 물어뜯습니다
심한 갈증을 느끼는데
물로는 채워지지 않거든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정상으로 돌아와도 반복적으로 갈증을 느끼고
다시 이성을 잃습니다
언제 갈증을 느끼는지 조건을 알아보는 중인데
이종태가 윤새봄 씨를 보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자기를 쏜 인간을 보면 어떨지 알고 싶었다?
가족은 알아보는데 딴 사람은 어떨까 싶어서요
그것뿐만이 아니던데요
심장도 느리게 뛰고 고통도 덜 느끼는 것 같고
상처도 빨리 아물고
제어만 가능하면 큰돈이 되겠죠
[시스템 작동음]
(새봄) 그래서 비밀리에 조사 중이신가 봐요?
(태석) 전염성은 높지 않은데 사람들 겁먹게 만들 테니까요
감염병에 대한 피로도도 높은 상황에서
괜히 일 키울 필요 없죠
근데 에어컨은 왜 트는 겁니까?
저온 상태에선 발병 속도가 늦춰집니다
이것도 시험인가?
목마른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한숨]
검사 결과 진짜로 괜찮습니다
제가 운이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데
씁, 당분간 좀 쉬시죠
여기서요?
음, 어디든 원하시는 장소에서요
진짜요?
그게 가능해요?
'국가에 큰 공을 세우고'
'몸과 마음에 부상을 입었다'고 하면 됩니다
[어이없는 숨소리] (태석) 그리고 2주에 한 번씩 피를 뽑아야겠습니다
아직 감염 증상이 없는 걸 보면
윤새봄 씨 몸에 항체가 생성됐을지 모르거든요
[고민하는 숨소리]
[당찬 음악]
저 좀 중요한 인물 같은데
한 가지만 더요
(새봄) 저 큰 공 세웠다면서요?
그럼 올해 제 근무 평점 최고로 올려 주세요
네?
세양시 공공 임대 아파트요 경찰 특별 공급
그게 점수로 뽑거든요
이 신혼부부, 부양가족, 근속 연수 근무 평점 다 더해서요
그 정도 영향력은 있으시죠?
(태석) 그 정도는 가능할 거 같습니다
윤새봄 씨 평가도 괜찮은 편이니까
(새봄) 제 평가야 최고죠
테러 진압을 위해 태어난 사람
중령님, 말이 통하는 분이라 다행입니다
요즘은 악수 안 하는데요
제 핸드폰이요
(새봄) 아, 근데 여기는 아침도 안 주나 봐요, 야박하게?
감사해요 집에 가서 아껴 먹을게요
남자 친구 있습니까?
중령님이 싫은 건 아닌데
(새봄) 우린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근무 평점만으로는 점수 부족할 겁니다
점수가 더 필요하실 텐데 혹시 계획이 있나 싶어서요
계획?
지금부터 짜면 되죠
걱정 안 되십니까?
아파트 꼭 가질 테니까 걱정 안 해 주셔도 됩니다
(태석) 어제, 오늘 보신 일에 대한 걱정이요
잘못하면 어제까지의 세상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걱정하면 뭐가 달라집니까?
안 무너질지도 모르죠
[문이 달칵 여닫힌다]
중위님
제가 입고 온 옷은요?
소각 처리 했는데요
아…
그럼 이거 입고 갑니까?
(이현) 윤새봄?
야, 너 괜찮아? 어디 보자
[새봄의 괴성]
(새봄) 중위님, 저 또 못 믿고
섭섭해요, 진짜 [지수의 어이없는 숨소리]
괜찮대, 집에 가래
[이현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현) 미안, 괜히 나 때문에
얼굴이 좀 야윈 것 같다
그래? 아침 못 먹어서 그래
[새봄의 놀란 숨소리]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냐?
너도 잡혔어? 너 어디 물렸어?
아니, 너 구하러 왔지, 내가
[이현이 살짝 웃는다]
야,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나 얘기 좀 하고 올게
[이현의 달려가는 발소리]
[피식 웃는다]
자식
다시 야구하셔도 되겠는데요?
[한숨]
이게 그 약입니까?
예, 뭐 실패한 폐렴 치료제라던데요
(이현) 그동안 그거 먹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약 때문에 미친 건 아니라던데 약속이니까 가져왔습니다
(태석) 어제 괜찮았다고
오늘도 괜찮을 거라는 보장은 없죠
(이현) 갑니다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감성적인 음악]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그래, 가까운 데 있었어
(새봄) 현아
너 혹시 사귀는 사람 있어?
갑자기 뭔 소리야?
- 있어? - (이현) 없어
너 코 고니? 이 갈아?
아마 아닐걸?
우리 결혼할까?
[학생들의 탄성] (새봄) 정이현
너 내 처벌 원치 않는다고 빨리 저 아저씨한테 얘기해
하, 나 잡아간대
야, 윤새봄
[새봄의 가쁜 숨소리]
우리 사귈래?
아니
와
야, 너는 그때 내가 분명 농담한 거라고 했는데, 진짜
난 농담 아닌데
진짜로
(승영) 사람들 갑자기 그렇게 미치기 시작하면…
(정국) 네가 부탁했던 한태석이 뒷조사
[이현의 힘주는 소리] (이현) 하, 진짜 싫다, 저 인간
(새봄) 나 집 생겼거든
(서윤) 안 열려요
여기서부터 아래는 임대고 위에는 일반 분양이거든요
(승영) 나 기자한테 연락받았어
안전 보장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 있어
(새봄) 야, 이승영!
(태석) 기숙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봄) 중증 환자들 어디 있어요?
(이현)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 아닙니까? [총성]
(태석) 늦으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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