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2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1) 아, 무슨 일이에요?
- (남자1) 얘기 좀 해 주세요 - (남자2) 살인 사건이래
(남자1) 아, 왜 말을 안 해 아, 말을 안 해요
[사람들이 연신 웅성거린다]
(TV 속 목사) '토산을 먹게 하거나'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긴장되는 음악]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하며'
'그들의 땅을 고칠 것이라'
'이제 이곳에서 하는 기도를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이미 이 성전을 구별해 거룩하게 하고'
'내'… [태석이 코드를 탁 뽑는다]
노숙인 중에 폐렴 환자가 있어서 치료제를 먹였답니다
기부받은 거라 부작용이 있는지 몰랐다네요
[무거운 음악]
(뉴스 속 앵커1) 세계 각지에서 사람의 목을 물어뜯고
피를 빠는 병증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만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스 속 앵커2) 세양시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는
입소해 있던 노숙인 중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관계 당국에서는 쉼터 내의 노숙인들 사이에서
우발적인 다툼이 일어나 사상자가 나왔다면서
혹시 모를 위생상의…
[다가오는 발소리]
(새봄) 또 풀때기냐?
새봄아, 너 괜찮아?
응, 검사받고 개인 정비 좀 했다
이거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승영) 너 훈련 중지된 거 알아?
이종태가 난리 친 훈련장 아예 폐쇄됐어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이거, 그때 그 사람 맞지?
(새봄) 어, 아이씨 진짜 힘 좀 있네
[휴대전화 내려놓는 소리]
이러다 진짜 뭔 일 터지는 거 아니야?
(승영) 사람들 갑자기 그렇게 미치기 시작하면…
이거 치료제 같은 거는 있는 거지?
[숨을 쓰읍 들이켠다] 몰라, 뭐
노력은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 기자한테 연락받았어
여기서 뭔 일 났는지 알려 주면 돈 주겠대
(새봄) 나도
와, 씨, 팀원들한테 쫙 돌렸나 보네
야, 그런 애들하고 연락하지 마
우리 비밀 엄수 서약도 했잖아
쩝, 그렇지
[옅은 한숨]
이제 복귀하는 거야?
아니
나 유급 휴가 받았어, 6개월
(새봄) 오늘 이삿짐 싸서 보내고 잠깐 인사하려고 들른 건데
너 공무원 숙소 나가?
거기 꾸민다고 엄청 고생했잖아
괜찮아
나 집 생겼거든
아파트
[발을 탁탁 구른다]
대출?
아니, 아니, 그때 그 가산점 얘기했던 거 기억나지?
(새봄) 공공 임대 경찰 특별 공급
(승영) 기억하지 근무 평점, 검거 실적
(새봄) 내가 최고점을 받았는데도 그게 점수가 모자라잖아
그래서 신혼부부 점수까지 받기로 했지
그…
그러니까 점수가 모자라서
결혼을 한다고?
응
누구랑?
어릴 때 나한테 사귀자고 했던 애인데
내가 그땐 거절했었거든
(새봄) 근데 아직 마음이 있는지 한번 물어봤지
(새봄) 너 우습게 생각해서가 아니야
[군인들 훈련하는 소리] 내가
내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거든
그래서 그래
아유
소각한 옷 대신입니다
감사합니다
중위님하고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새가 지저귄다]
차다, 차
[힘주는 숨소리] 점수 모자란 거야?
그건 그런데…
너한테 마음이 있으니깐 말했지
네가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어? 생활력도 강하고
야, 나도 네 생각보다 괜찮아
두 살 꿇은 거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다 신축 아파트인데 너 이거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
야, 나 같은 진국 별로 없어
(이현) 그래, 좋아
[감성적인 음악]
결혼
하자는 거라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
나도 좋다고
좋대
(승영) 어, 아, 음
좋대
(승영) 어, 어, 결혼 축하한다
(새봄) 쩝, 아니, 뭐, 쯧
(승영) 입주는 언제인데?
(새봄) 오늘
[새봄이 아작아작 씹는다]
음, 이거 이종태한테 그때 긁힌 건데 잘 안 아무네
덧나진 않았어?
응, 2주에 한 번씩 피 뽑재
(승영) 응
너 괜찮아?
어?
어, 괜찮지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안 받아?
(새봄) 응, 잠깐만
[문이 탁 열린다]
[젓가락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이현) 아, 지금 집에 가려고
이삿짐 오면 내가 정리할 테니까 넌 천천히 와
- (새봄) 응 - (이현) 어
참 너도 정성이다, 어?
[정국의 웃음]
(새봄) 응?
[어두운 음악]
(기자) 경장님 어떻게, 생각은 좀 해 보셨어요?
얼마 줄 수 있습니까?
아, 본부장님이랑 얘기를 좀 해 봤는데
내부 영상 있고 저희 쪽 단독 보도 하는 조건이면
(기자) 금액은 최대한 맞춰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의 웃음] [기자가 좌석을 탁탁 친다]
아, 타세요, 예? 앉아서 편하게 얘기합시다
[긴장되는 효과음]
(승영) 조금만 참아, 어? [교육생의 신음]
괜찮아, 괜찮아
[날카로운 효과음]
[문이 철컥거린다]
[새봄이 문을 탕탕 두드린다]
(새봄) 승영아, 뭐 해?
[긴장한 숨소리]
[새봄이 연신 문을 두드린다]
[힘주는 소리]
(정국) 자
고마워요
(정국) 야, 넌 어떻게 12년 전 사진을 기억하냐?
아, 그때 저 죽을 뻔했잖아요
아무튼 해낸 거 축하한다
이런 식으로 해낼 줄 몰랐지만
[이현과 정국의 웃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비켜, 비켜, 비켜
- (이현) 왜, 뭐, 왜, 뭔데요? - (정국) 이거 내 선물
(이현) 아이
아, 우리 집사람이 부업 시작했어
아, 걱정하지 마 다 나았어, 건강해, 어?
이거 포장, 배달 다 되거든
그러니까 그 아파트 좀 돌리고 광고 좀 해
(이현) 아, 그래 봐야 형수님만 힘들지
형이 떡도 좀 만들고…
그리고 네가 부탁했던 한태석이 뒷조사
(이현) 광고 열심히 할게요, 뭔데?
감염내과 전문의야
사관 학교 생도 중에서 몇 명 의대 보내서
위탁 교육 받는 프로그램이 있거든
그걸로 전문의 따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다가 제대
[무거운 음악] 전역한 다음엔 제약사에서 일했어
무슨 뭐, 경쟁력 강화 팀장?
뭐 그런 걸로
그리고
[정국의 한숨]
(정국) 제약사 대표 폭행해 가지고 재판받을 때 찍힌 거
[어이없는 숨소리]
그런 타입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정국) 원래 점잖아 보이는 놈이 미치면 더 무서운 거야
아무튼 갑자기 무죄가 뜨더니 군 복귀했어
그것도 중대본 파견으로
이상하네요
아무튼 최대한 엮이지 마, 어?
모난 돌 옆에 있다가 정 맞는다
- (이현) 알았어요 - (정국) 들어가, 어
(정국) 그리고 저, 떡 모자라면 얘기해라, 어?
- (이현) 오케이 - (정국) 어, 가
[자동차 시동음]
저도 엮이기 싫은데
계속 볼 것 같네요
[공사장 작업 소리]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안전띠를 딸깍 푼다]
(승영) 아, 그, 그때 내가 응급 처치 했던 그 교육생
걔가 계속 생각나서
걔가 왜?
[무거운 음악]
상태가 안 좋대
이종태랑 똑같이
뭐, 가족 면회도 불가능하고
중대본 파견 나간 애들한테 알아보라 그랬는데
거기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온다네
나 나왔잖아
(승영) 응
너만 나왔지
딱 너만
이거 정말 괜찮은 걸까?
거기서 다 죽어 나가는 거 아니야?
[숨을 씁 들이켠다]
행복해지는 게 어려워
[열쇠를 잘그락거린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새봄의 놀란 숨소리]
아, 깜짝이야
미안, 조심해서 다녀
- (아이) 죄송합니다 - (새봄) 어, 미안해
(새봄) 아, 놀라라
[엘리베이터 버튼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륵 열린다]
[세훈이 버튼을 탁 누른다]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음]
아, 5층이요, 감사합니다
[세훈이 가방 지퍼를 직 연다]
(세훈) 실내에서는 마스크 써 주세요
아, 예
[헛기침하며] 죄송합니다
"경찰 특공대"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음] (세훈) 그 옷
그거 어디서 샀어요?
사제 아니고 진품 같은데
(새봄) 저 경특인데요
(세훈) 경, 경, 진, 진짜 경특?
대테러 진압 전술 요원?
(새봄) 예
(세훈) 경특 티셔츠 하나만 구해 주면 안 돼요?
앞에 'SOU' 뒤에 '경특'이라고 적혀 있는 거
라지 사이즈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새봄) 알아볼게요, 라지 사이즈?
(세훈) 네, 꼭 좀 부탁드릴게요 15층이요
(새봄) 독특하네, 독특해
[부스럭대는 소리]
[신발을 탁탁 벗는다]
(이현) 일찍 왔네?
(새봄) 이사했잖아 짜장면에 탕수육 먹어야지
(이현) 너 그럴 줄 알고 맛집 다 검색해 놨지
야, 이거 사진이 있었어?
(이현) 아, 정국이 형이 파일로 가지고 있었더라고
(새봄) [웃으며] 이야
그래서 내가 뽑아 왔어
별로야?
아니, 뭐
아니, 근데
이때 너한테 그렇게 유쾌한 상황 아니었지 않나?
넌 마음에 들어?
(정국) 야! 똑바로 서 봐
자, 찍는다,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감성적인 음악] 힘들 때 이거 보고 열심히 살아라
(이현) 자
아니, 뭐, 구청에서 진짜 결혼 맞는지
실사 나올 수도 있다며
이 정도면 결혼 이유는 설명되겠다
아주 강렬한 동기지
(새봄) 그렇지, 그렇지 아주 그냥 사연 있어 보이네
[새봄이 살짝 웃는다]
수갑 찬 게 좋네
내가 언제 살면서 또 수갑을 차 보겠어
[이현의 힘주는 소리]
떡 돌리게?
정국이 형이 부업 하는 건데 홍보 좀 해 달래
(새봄) 응
- (이현) 얼른 돌리고 올 테니까… - (새봄) 아니야, 내가 돌릴게
(새봄) 넌 집안 정리 좀 하고
짜장면 좀 시켜 놓고 있어 난 곱빼기
어
야, 조심해
(새봄) 어 [문 고정 장치를 올린다]
[도어 록 작동음]
[초인종이 울린다]
(서윤) 누구세요?
앞집 이사 왔는데 어른들 안 계시니?
[도어 록 작동음]
안녕
잘 먹겠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안녕
[만족스러운 탄성]
[문이 철컥거린다]
(새봄) 응?
[철컥거린다]
[철컥거린다]
(서윤) 안 열려요
여기서부터 아래는 임대고 위에는 일반 분양이거든요
밑에서 위에 못 올라오게 문 막아 놨어요
(새봄) 너 별걸 다 안다
(서윤) 다 알죠
학교 가면 '거지 떼'라고 하는데요
(새봄) 응
위에서 어떻게 내려오는데?
(서윤) 엘리베이터요
(새봄) 응
[새봄의 어이없는 숨소리]
- (서윤) 아래층 가실 거예요? - (새봄) 응
(서윤) 한 집은 비었고
다른 집은 언니 혼자 사는데 어제 안 들어왔어요
너 척척박사구나?
[서윤이 살짝 웃는다]
아, 좀 시원하네
(새봄) 아유
이래도 돼요?
(새봄) 응?
비상문 막아 두는 거 소방법 위반이거든
뭐라고 하면 다 신고하면 돼
그렇구나
다음에 보자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해성) 보험사에서야 늘 5 대 5 얘기하죠
안전거리 유지 뭐, 전방 주시 의무, 그렇죠?
앵무새들 말에 신경 쓰실 거 없고요
영상 봤는데 9 대 1 충분히 가능합니다
501호인데요 오늘 이사 와서, 여기 떡
잠시만요, 사장님
[이어폰 조작음] (해성) 아
이웃사촌이니까 상담은 무료로 해 드릴게요
언제든지 오셔서 말씀하세요
(새봄) 아
(해성) 네, 사장님 그렇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도어 록 작동음]
(새봄) '어려운 순간 혜성처럼 나타나는 국해성 변호사'
(해성) 별개고요, 예
네, 확인해 보시고 또 연락 주시면 될 거예요
그거는 좀 약간 별개인 것 같아요
예, 예, 아, 그럼요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어이없는 숨소리] 예, 감사합니다, 예
[자판 두드리는 소리]
- (소윤) 누구야? - (해성) 아랫집
(해성) 이사 왔대
근데 먹는 걸 버려?
[한숨 쉬며] 변호사 비서 하다가 와이프까지 하는 애가
어떻게 그렇게 의심이 없냐?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어이없는 숨소리]
그러니까 아랫집 여자가 우리를 독살하려고
약 탄 떡을 주고 갔다?
여보, 당신은 마음에 병이 있어
소윤아, 내가 국선 변호사도 했던 사람이야
사람의 악의에 일찍부터 그냥 눈을 떴다고
네, 국선 변호사답게 가서 상담 좀 해 주세요
쟤 변호사 필요하신 거 같은데
음, 진짜
[해성의 한숨]
(해성) 당연히 걸리지, 이 자식아
지금 경찰들 너희 집 가고 있을 거다
[해성이 중얼거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쿵 소리가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다가오는 발소리]
(민지) 누구세요? [새봄의 놀란 숨소리]
(새봄) 아유, 아유, 안녕하세요
아래층 이사 왔는데 떡 드리려고요
저 밀가루 안 좋아해서요
떡 쌀인데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새봄) 저도 반갑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민지) 여보
여보!
응, 응, 왔어?
벨 눌렀는데 왜 안 나와?
나 머리 감고 있었지
근데 도어 록이 안 돼? 오늘따라 왜 벨을 눌러?
내가 누른 거 아니야 아래층에서 왔다는데
(민지) 하, 참
집도 작은데 아주 보안도 개판이라니까
야, 민지야, 손부터 닦자, 야
귀가했으면 손 닦아야지, 20초
[민지의 한숨]
[민지의 짜증 섞인 탄성]
[가방을 부스럭 뒤적인다]
(주형) 약 먹게? 잠깐만
[물 따르는 소리]
(민지) 아이씨
(주형) 야, 물 대령, 물 대령, 어?
(민지) 오늘만 컴플레인 다섯 개 들어왔어
필러 몇 방 맞는데 뭘 그렇게 바라는 게 많은지 몰라
내가 이래서 피부과 체인 안 하려고 한 건데
미안하다
네가 나 때문에 귀찮은 일 맡았지, 괜히
너 좋아하는 시원한 감귤하이볼 끝장나게 말아 줄게
(주형) 어, 이거 뭐야 이거 돌덩이 아니야?
야, 이거 내가 오늘 다 풀어 놔야겠다, 이거
[민지의 짜증 섞인 탄성]
우선 감귤하이볼부터?
사모님, 응?
오늘따라 착하네
[긴장되는 음악]
[주형이 중얼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싱크대 물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새봄) 음
스무 개 먹고 탕수육 소짜로 가자
(이현) 그래
(새봄) 아!
그리고 이거
뭔데?
10년 뒤에 일반 분양으로 전환되면 공동 명의 한다는 계약서
(새봄) 6 대 4인데 이해하지? 내가 가져온 점수가 더 크니까
그럼, 네가 내 목숨도 살려 줬는데
- 그렇지? - (이현) 응
바닥은 헤링본 하고 싶었는데
새 바닥이라 뜯기가 좀 그래
(새봄) 그래도 이것도 깔끔하니까
[밝은 음악] [편안한 숨소리]
믿기지가 않는다
집이라니
커튼은 내추럴하게 흰색이나 베이지색 문양이 좋겠지?
(이현) 응
(새봄) 베란다에 블라인드 달아야 되나?
조명은 딱 좋은 거 같은데
그래도 인테리어 조명 몇 개만 살까 봐
[스위치를 탁 누른다]
씁, 여긴 운동 기구 몇 개만 사 놓으면 되겠다
(이현) 좋아 [스위치를 탁 누른다]
(새봄) 아, 싱크대 상판은 스테인리스가 좋은데
쩝, 이것도 완전 새거라
일단 쓰다가 바꿀까 봐
수전만 바꿀까? 화장실이랑 싱크대?
(이현) 그래
(새봄) 아 돈 많이 벌어야겠다, 쩝
그래도 좋다, 어? 돈 버는 보람도 있고
(이현) 응, 나도 열심히 벌게
파이팅
[스위치를 탁 누른다]
아니, 구청에서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바꿀까? 옮길까?
아니야, 잘했어
사람이 끝까지 치밀해야지, 응
(이현) 응
(새봄) 어릴 땐 우리 집 있었거든
쩝
또 뭐가 잘못됐는지
집이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엔 반지하로 넘어가더라
진짜 딸랑 방 하나
(이현) 아니, 고등학교 때?
(새봄) 응
낮에야 뭐, 밖에 싸돌아다녀도 밤엔 자야 되니까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늦게 집에 가면
그 좁은 방에 다 같이 다닥다닥 붙어 자는데
[한숨 쉬며] 쯧
엄마, 아빠는 맨날 소리 지르면서 싸우고
참다 참다 못 참겠으면
아빠 차 키 가지고 밖으로 나왔지
[감성적인 음악] (복남) 아! 나 못 살아!
돈도 쥐꼬리만큼 벌어 오면서
[복남이 계속 말한다]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새봄) 내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
온전한 내 공간
이제 다 왔는데
이렇게 지구 멸망하면 안 되는데
[헛웃음]
[스위치를 탁 누른다]
잘 자
[버튼 조작음]
[풀벌레 울음]
[새봄의 불편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새봄의 놀란 숨소리]
[불편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
[웃음]
[거친 숨소리]
당신도 이렇게 될 거야
[놀란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쿵]
(새봄) 아이씨
[쿵]
[새봄의 한숨]
(이현) 왜?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아니, 오밤중에 뭐 하는 짓이야?
아, 내가, 내가 올라갔다 올까?
[새봄의 한숨]
(새봄) 아니야
그냥 좀 놀랐어
[숨을 하 내뱉는다]
[달그락 소리가 요란하다]
[새봄의 한숨] [발소리가 쿵쿵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새들이 지저귄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한숨 쉬며] 아, 지금요?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이현의 한숨]
- (새봄) 누군데? - (이현) 응?
(이현) 아, 그냥 아는 형 그, 수사 때문에
더 자, 휴가잖아
[엘리베이터 도착음]
(이현) 새봄이 피는 왜 뽑아요? 안 그래도 힘든 애를
(태석) 많이 안 뽑습니다
내 덕분에 결혼했으면서 너무 틱틱대지 마세요
그게 왜 그쪽 덕입니까? 순전히 내 능력이지
내가 가산점 안 챙겨 줬으면
윤새봄 씨가 결혼하자고 했겠어요?
[어이없는 탄성]
(이현) 근데 뭐, 남의 아파트에 잘도 들어오시네
노숙자 쉼터 뉴스 봤죠?
봤죠
오늘 오후에 쉼터에서 노숙자들한테
넥스트 돌렸다는 기사 뜰 겁니다
(태석)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시중에 풀려 있는 약을 전량 회수하고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자는 엄단한다
그게 정부에서 내린 결론이고요
근데 그런 얘기를 저한테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저희가 같이 수사하기로 했거든요
(태석) 행안부 통해서 그쪽 서에 협조 공문 보냈습니다
아, 제가 좀 바쁜데요
[휴대전화 진동음]
(이현) 예
보시다시피 제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예, 반장님
예
아, 이거 꼭 해야 되는 겁니까?
아, 예, 제가 해야죠 그럼 누가 합니까, 예
[휴대전화 조작음]
[이현의 한숨]
[이현의 헛웃음]
그래서
뭐부터 할까요?
(태석) 이종태 폰입니다 비번 풀어 놨으니까
이종태인 척 딜러 만나서 체포하면 될 겁니다
그 이종태도 수사 협조하는 거예요?
비슷하죠
[괴성]
[종태의 괴성]
(이현) 아, 근데
이 마약 수사가 제일 힘든 게 뭔지 아세요?
이런 놈들이 의심은 많은데 또 욕심은 더럽게 많아서
절반 이상 선입금을 안 하면 만날 수가 없어요
근데 뭐, 경찰이 돈이 있어, 뭐가 있어?
아, 제가 돕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수사가 진행이 안 돼…
[밝은 음악]
수사비로 쓰세요
(태석) 가능하면 영수증 처리하시고
남은 건 반납하시고
(이현) 제약사에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무슨 경쟁 팀이셨다고
경쟁력 강화 팀이요
다른 제약사 약을 훔치는 부서입니다
(태석) 제가 만드는 건 못해도
훔치는 데는 재주가 좀 있었거든요
때리는 것도요?
씁, 딜러 체포할 때 부르세요
저도 옵서버 형태로 참여하죠
(이현) 근데 이거 정확히 얼마입니까?
나중에 금액 다르다고 하는 거 아니죠? [이현이 가방 지퍼를 직 연다]
(태석) 정이현 경장
별명이 명탐정이라면서요?
늘 논리적으로 사건 추리를 해서
내부에서는 막가파 요행 수사라고 해요
그, 뭐, 이상하게 머리 쓰는데 희한하게 그게 맞는다고
씁, 운동선수 출신은 머리가 나쁠 거라는 편견이 있죠
(태석) 이번 기회에 머리도 몸도 잘 쓴다는 거 보여 주시죠
[한숨]
진짜 싫다, 저 인간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어, 엄마, 왜?
(복남) 너 어제 아파트 들어갔다며?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엄마한테 연락도 안 하고
아유, 참
내가 네 소식 이현이 통해서 들어야겠어?
엄마, 나 힘들어
나 감염병 검사도 받고 그랬어
(복남) 엄마는 코로나 검사 다섯 번도 더 받았어
아, 그거 말고
그, 왜, 요즘 사람 물어뜯는 그 감염병 있잖아
광인병?
이름도 있어?
그래, 광견병 비슷하다고
광견병도 사람한테 옮는다며?
(복남) 아유, 참
그래서 개 키우는 집들 난리래, 요새
그래, 그, 아무튼 그거
나 광인병 검사 받고 아파트에서 자가 격리 중이야
나 어젯밤에는 사람 물어뜯는 꿈도 막 꾸고 그랬어
진짜?
이현이는? 너랑 있어도 괜찮대?
그럼, 우리 진짜 사랑하잖아
얼른 회복해서 결혼식 날짜 잡히면 부를게
[콜록거린다]
나 기침 난다, 끊을게
[새봄의 한숨]
장 봐야겠네
[코를 훌쩍인다]
[쿵]
[쿵쿵 소리가 들린다]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린다]
[쿵]
[한숨] [쿵쿵 소리가 연신 들린다]
[도어 록 작동음]
- 안녕 - (서윤) 안녕하세요
그건 뭐니? 결투장?
[새봄의 장난스러운 탄성]
[헛기침하며] 쯧, 몰라?
(새봄) [놀라며] 예뻐라
고마워
거기 배달되는 거 알지?
- 네, 명원 떡집이요 - (새봄) 응
나중에 떡 먹고 싶으면
거기서 사 달라고 가족들한테 얘기해
근데 언니, 진짜 경찰이에요?
그럼, 진짜지
(새봄) 이거 봐
경찰보다 더 좋은 거야
저도 튼튼해지면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지금은 어디 아파?
조금요
언니도 예전에 엄청엄청 아파서 2년 동안 학교를 못 갔다?
- 진짜요? - (새봄) 응
지금 이렇게 쌩쌩하잖아
넌 나보다 더 세질 거니까
(새봄) 전혀 걱정할 거 없어, 진짜
이거 고마워
(서윤) 어디 가세요?
(새봄) 결투하러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주형) 어떻게 오셨어요?
아래층인데요 밤부터 계속 시끄러워 가지고
아니, 무슨 공사 하세요?
미안합니다 그, 가구를 옮기고 있어서
오밤중에요?
예, 제가 추진력이 좀 있어서요
꽂히면 해야 되는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새봄의 헛웃음]
추진력 아니고 병인데, 쩝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예
부탁드릴게요
(주형) 아, 그, 떡 잘 먹었습니다
저인 줄 어떻게 아셨어요?
(새봄) 뵌 적 없는 거 같은데
얘기 들었어요
(주형) 애가 엄마 닮아서 예쁘네
야, 너 예쁘다, 어?
[도어 록 작동음]
[새봄의 어이없는 숨소리]
(새봄) 너 저 아저씨 본 적 없니?
엘리베이터 몇 번 같이 탔는데
딴 사람한테 관심이 없나 봐요
(서윤) 부부가 다 의사인데 저 아저씨는 집에서 논대요
엄마가 그러는데 무슨 법적인 문제가 있대요
(새봄) 응, 그냥 노는 게 좋아서 그럴 수도 있어
그럼 들어가
언니는요?
언니? 언니 운동 좀 하려고
(서윤) 안녕히 계세요
너 집에 혼자 있니?
아빠 택배 하는데
엄마 아침에 분류하는 거 돕고 오세요
학교는?
집에서 체험 학습 중이요
(서윤) 요즘은 미리 말만 하면
1년에 19일 학교 빠질 수 있어요
(새봄) 응, 따라와
오늘은 운동 체험 학습 하자
[서윤의 웃음]
응, 여기구나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새봄) 안녕하세요
와, 좋다
(승범) 안녕하세요
- (새봄) 아, 안녕하세요 - (승범) 네
여기 입주민인데 아무 때나 이용 가능하다고 해서요
(승범) 아, 잠시만요
저, 일단 그, 운동용 신발, 수건 이런 건 따로 준비하시면 되고요
일단 여기 몇 동, 몇 호인지 적어 주세요
안녕
안녕하세요
- (승범) 너도 운동할 거야? - (서윤) 네
- (새봄) 여기요 - (승범) 아, 감사합니다
아, 저, 그…
임대 분들은 출입이 안 되시는데
왜요? 관리비 때문에요?
(승범) 예, 뭐 그, 관리비도 관리비인데
이 운동 기구 가격 때문에요
일반 분들이 산 건데, 씁
임대 분들 이렇게 쓰게 해 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뭐,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아, 예, 홈트 할게요
- (새봄) 가자 - (승범) 아, 저, 하지만 고객님
근데 저한테 PT를 하게 되시면
제가 또 그런 편의는 봐드릴 수 있습니다
[헛웃음] 홈트
- (새봄) 알고 있었어? - (서윤) 네
(새봄) 근데 왜 말 안 했어?
(서윤) 언니가 해결해 줄 거 같아서요
소방법 같은 거 또 없어요?
(새봄) 씁, 이 돈이 걸리면 해결이 잘 안돼
그래도 방법은 있지
[잔잔한 음악] - (새봄) 하나! - (서윤) 하나!
- (새봄) 둘! - (서윤) 둘!
- (새봄) 셋! - (서윤) 셋!
(새봄) 천천히
- (새봄) 넷 - (서윤) 넷
- (새봄) 어, 잘하네, 다섯! - (서윤) 다섯!
[새봄의 힘든 숨소리] (새봄) 이제 절로 가자
학교 체육 시간에 뭐 가르치니?
(서윤) 달리기요
- (새봄) 음, 달리기 잘해? - (서윤) 아니요
(새봄) 언니는 짱 잘하는데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쓱 긋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피가 뚝뚝 떨어진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운동도 했으니까 푹 쉬어
(서윤) 안녕히 계세요
귀엽네
[휴대전화 진동음]
- 응 - (승영) 새봄아
(승영) 나 좀 도와줘
나 그때
그 교육생한테 긁혔어
[무거운 효과음]
(승영) 무서워서 말을 못 했는데
상처가 아물지를 않는다 [긴박한 음악]
너 지금 어디야?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내가 그리로 갈게
괜찮아, 어?
나 봐, 나 괜찮잖아
그냥 오늘 검사받고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제수씨한테 너 바람난 거 아니라고 내가 얘기할게
[승영의 헛웃음]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두렵다
죽기는 왜 죽어
너 물린 거 아니잖아 아, 나 보라니까?
절대 별일 아니야
(새봄) 오늘 가서 검사받고 확인하고 가면 돼
가산점 주면 안 되냐고 내가 얘기할게
[승영의 한숨]
목마르거나 그러진 않지?
환자 한 명 더 있습니다
[기어 조작음]
(지수) 상처 볼게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긁힌 거 맞아요?
꼭 칼로 그은 거 같은데요?
그것도 최근에
(승영) 저도 그런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상처도 잘 안 아물잖아요
(지수) [한숨 쉬며] 보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네요
검사해 보죠
(새봄) 아유
문제 있으면 뭐가 다릅니까?
색깔이요
상처 부위로부터 색이 검붉게 변해요
[지수가 상처를 소독한다]
검사 끝날 때까진 여기 있어요
(승영) 이건 안 풀어 줍니까?
[지수가 주머니를 찍 연다]
[수갑을 철컥 잠근다]
(지수) 이 정도면 움직일 수 있죠?
목마르면 얘기하세요
윤새봄 씨는 잠깐 나와 봐요
(새봄) 내가 말했지?
[문이 탁 열린다] 괜찮다니까
피 뽑고 올게, 잠깐 있어
[새봄의 뛰는 발소리]
[문이 탁 닫힌다]
[옅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냥 돈만 벌고 가는 거야
괜찮아
[기기 작동음]
(지수)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미리 얘기해요
놀라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으니까 가방 좀 열어 볼래요?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는 거예요
저희 교육생이요
이종태한테 물린
상태 안 좋다고 들었는데 가족들 면회도 거부당했고
물린 경우에는 무조건 감염돼요
[무거운 음악]
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정상인 시간은 계속 줄고요
(지수) 언제 갈증을 느끼고 사람을 덮칠지 모르니
면회는 당연히 불가능해요
치료 방법은요?
현재로서는 없어요
(지수) 심해지면 항상 갈증을 느껴요
이성을 잃고 사람만 보면 덤벼들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 가는 속도를 늦추는 정도예요
[한숨]
살아서 나간 사람이 없다는 게 맞네
윤새봄 씨는
(지수) 운이 아주 좋은 경우예요
별일 없다면 이승영 씨도 그렇겠죠?
심심하지? 뭐 좀 먹을까?
(지수) 아이씨
[문이 탁 열린다]
[통화 연결음]
너 지금 어디야?
(승영) 나 가족 있잖아
개죽음당하면 나 죽은 이유도 다 비밀로 할 텐데
(승영) 새봄아
안전 보장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 있어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야, 이승영!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통화 종료음]
(승영) 이거 정말 괜찮은 걸까?
거기서 다 죽어 나가는 거 아니야?
나 기자한테 연락받았어
여기서 뭔 일 났는지 알려 주면 돈 주겠대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지수) 방역복 뒤집어쓰고 빠져나갔어요
의자 나르는 줄 알았대요
중증 환자들 어디 있어요?
어디 있어요?
식재료 보관하던 지하 저온 창고에 격리했는데
(지수) 수가 점점 늘어나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데 어디 있어요?
냉동 트럭이요
[새들이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철컹 닫힌다]
[긴장한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문 잠그는 소리]
(승영) 아이씨!
[휴대전화 알림음]
[통화 연결음]
입금 먼저 하시죠
그럼 지금 지금 바로 영상 보내 드릴 테니까
지금 우리 대화도 다 녹음 중이니까
나중에 속일 생각 하지 마시고요
절반이라도 입금하라고, 씨
입금하고 연락해
이거 진짜 특종이야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남자3의 거친 탄성]
"세양 드림 세차장"
아, 저 안에 있다며 왜 안 들어가?
(이현) 오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요
누구? 지원 불렀어?
(이현) 호랑이 오셨네 [차 문이 탁 열린다]
뭐, 아, 아이고
한태석 중령님 아니십니까?
아, 이 누추한 곳까지 무슨 일로…
딜러는
저하고 정이현 경장이 만났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 예, 그럼요 전 뭐, 여기서 대기하고 있죠, 뭐
[어색한 웃음]
[정국이 주머니를 찍 연다]
(정국) 야, 너…
알아, 알아, 알아, 잘 지키고 있어
아이, 재수 없어, 정말
(이현) 근데 진짜 여긴 왜 온 겁니까?
넥스트 남은 물량 제약사 창고에 보관 중이었습니다
누가 시중에 뿌렸는지 알고 싶어서요
(이현) 뉴스 보니까 이 감염병 외국에서도 난리 난 것 같던데
넥스트 전 세계에 팔린 겁니까?
제가 만드는 건 못해도 훔치는 건 잘한다고 말씀드렸었죠?
그 외국 약 제가 훔친 겁니다 경쟁력 강화 팀 시절에
대단한 사람이네요
[라이트가 탁 켜진다]
전부 셋이네요
(이현) 야, 이씨, 불 꺼!
(딜러1) 잔금 가져오셨죠?
근데 이종태 어디 있어요?
(이현) 아
종태 그 새끼 그거
요즘 연락 안 되죠?
[딜러1의 신음]
(딜러2) 야, 씨
[딜러1의 신음]
[딜러2의 신음]
[딜러2의 신음]
둘인데요?
셋입니다
[딜러3의 신음]
[태석이 라이트를 탁 끈다]
약
트, 트렁크요, 트렁크
[이현이 수갑을 탁 건넨다] 수갑 좀 채우고 계세요
[남자4의 괴성] (이현) 아이씨, 뭐야?
[긴장되는 음악]
[이현의 힘주는 탄성]
[딜러1의 웃음]
(딜러1) 이 새끼들 너희들 이제 다 죽었어
[이현의 힘주는 탄성] [남자4의 거친 신음]
[이현의 힘주는 탄성]
[영인의 거친 숨소리]
[남자4의 괴성]
[이현의 힘주는 탄성]
[총성]
(이현) 아!
[아파하며] 아이씨…
[태석이 트렁크를 탁 닫는다]
뭐야, 이거?
[거친 숨소리]
글록입니다, 처음 봐요?
아니, 이런 걸 왜 가지고 다니냐고!
[트렁크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
[총성이 요란하다]
뭐 하는 짓이야, 당신?
확인 사살이요
[트렁크를 달칵 연다]
사람을 죽여, 경찰 앞에서?
(태석) 정이현 씨는 이게 사람으로 보입니까?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정국) 모두 손 들어!
손
(이현) 끝났어요, 끝났어
(정국) 아, 그래? 아유, 씨
야! 너 총을 몇 발을 쏜 거야, 어? [기기 조작음]
주택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너 또 징계받아, 인마
[딜러1의 신음] 다 네가 그런 거야?
[힘겨운 신음]
[딜러1의 힘겨운 신음]
[딜러1의 괴로운 탄성]
[힘겨운 숨소리]
저거 언제부터 저렇게 됐어요?
(딜러1) 몰라, 씨
[긴장되는 음악]
나, 나, 나 그냥 돈 받으러 집에 들어갔더니 저 상태잖아
자기 가족 다 물어 죽이고
아니, 피바다 위에서 머리를 쿵쿵 처박고 있더라고
넥스트 먹었어요?
많이 먹었지
(딜러1) 완전히 돌아서 계속 저 상태야
(이현) 근데 저렇게 했어 아픈 사람을?
[딜러1의 코웃음]
(딜러1) 그럼 뭐에 쓸까?
밥 안 줘도 되는 최고의 경비견이야
[웃음]
(태석) 당신들도 약 먹었지?
곧 저렇게 될 거야 [휴대전화 진동음]
- (이현) 이 새끼야 - (태석) 응
알았어
정이현 씨 [휴대전화 조작음]
기숙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현) 근데요?
윤새봄 씨 거기 있습니다
아, 걔는 거길 또 왜 간 거야, 씨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승영의 가쁜 숨소리]
(승영) 사람이 아니야
뭐가?
(승영) 전부
[통화 종료음] [지직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조용!
(지수) 여기 열어, 빨리!
안 돼, 열지 마요!
[사람들의 괴성]
[전기 충격기 작동음]
[소란스럽다]
[전기 충격기 작동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괴성]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승영의 괴성]
[흥미진진한 음악]
(이현) 솔직해지세요
당신 지금 저 사람들 괴물로 보고 있잖아
(정국) 수사 중지하래
(태석) 아파트에 광인병 퍼지고 있습니다
(이현) 그 약 먹으면 광인병 걸리는 거 맞죠?
[사이렌 소리]
(연옥) 안 좋은 소문 집값에 도움 안 돼요
[남자5가 소리친다] (태석) 예정대로 전부 막는다
(이현) 가둬 두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겁니까?
(새봄) 저 윗집 아줌마 분명히 뭔가 있었어
(이현) 그 집에서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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