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3
[흥미진진한 음악]
(정국) 야, 여기 뭐야? 여기 군대야?
야, 여기 왜 왔어?
새봄이 여기 있어요
(정국) 아, 그럼 아까 내려 줬어야지
아, 나 떡 돌려야 되는데, 씨
아이씨
(태석) 이현 씨 것도?
전 저거요
[기어 조작음]
[사이렌이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총을 철컥 장전한다]
[사이렌이 울린다]
(지수) 빨리!
안 돼, 열지 마요!
[긴박한 음악] [사람들의 괴성]
[전기 충격기 작동음]
[사람들의 신음]
[사람들의 괴성]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승영의 괴성]
(지수) 다른 차량들 잠금 상태 확인하고
저온 창고 체크…
[새봄의 거친 숨소리]
- (새봄) 승영이 꺼내야 돼요 - (지수) 뭐라고요?
(새봄) 조금 전까지 멀쩡했잖아요
[새봄의 힘주는 숨소리]
(지수) 씨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사람들의 괴성]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사람들의 괴성]
[새봄의 기합]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 승영아!
[사람들의 괴성]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힘주는 탄성]
(군인1) 닫아, 닫아, 닫아, 닫아!
[이현의 힘주는 소리]
[사람들의 괴성]
[당찬 음악]
[이현의 힘주는 탄성]
[전기 충격기 작동음]
[섬광탄이 탁 떨어진다]
[펑]
너 괜찮아?
[이현의 가쁜 숨소리] 현아
너 여기 어떻게 왔어?
다행이야, 늦지 않아서
[감성적인 음악]
(새봄) '아' 해 봐
[새봄의 한숨]
미안해
(승영)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죽는 게 너무 억울해서
뭐라도 하고 싶었나 봐
안에서 무슨 일 있었어?
들어갔는데
그 사람들 전부
완전 미쳐서
봤어
새봄아
나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승영) 와이프랑
[차분한 음악]
우리 애들
중위님, 실망입니다
(지수) 윤새봄 씨
그 사람들 케어해 보려다가
감염된 동료만 다섯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어요?
(태석) 섬광탄이 효과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이현) 아니면 굳이 군인들이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죠
대테러 진압 업무도 아니고 감염자 감시인데
(태석) 감염자 일부가 시설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한 적 있었어요
그때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이런 데 가둬 두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겁니까?
그럼 뭘 할까요?
이성은 없고 정상인의 새 피만 찾는데
매 끼니 산 제물이라도 바칠까요?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 아닙니까? 어떻게든 버텨 내야죠
이게 버텨 내는 겁니다
경증 환자는 보호하고
중증자는 최대한 격리하면서
(이현) 이봐요, 한태석 씨
당신 가족이 저렇게 되면요?
솔직해지세요
당신 지금 저 사람들 괴물로 보고 있잖아
덤벼들면 아무렇지 않게 총질할 만큼
[한숨]
우리가 코로나로 알게 된 게 뭔지 압니까?
뭐, 손을 잘 씻자?
사람들 몇몇이 서로 물어뜯고 죽이는 거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나도 악착같이 버텨 내는 겁니다 내 가족 지키기 위해서
[다가오는 발소리]
(새봄)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서 일 처리 할 겁니까?
사람들한테 다 공개하고
감염자들 처우도 의논해서 결정하셔야죠
그럴 겁니다
벌써 언론에서도 냄새를 맡았거든요
빨리하세요
(새봄) 아니면 내가 터트릴 거니까
(이현) 가능하면 저희는 다시 보지 맙시다
아, 그리고요
[트럭 안이 소란스럽다] [이현의 한숨]
이 사람들도 버티고 있네요
[무거운 음악]
악착같이
[트럭이 쿵쿵 울린다]
[큐알 코드 인식음]
[시끌벅적하다]
[새봄의 한숨]
(새봄) 아, 이제 좀 숨이 쉬어지네
[새봄의 한숨]
아, 달러 적금도 붓고 여행 계획까지 다 세워 놨는데
뭐야, 이게
(이현) 손 줘 봐
야, 그래도 거의 다 나았네
[콘솔 박스를 뒤적거린다]
따갑습니다
[부스럭 뒤적이는 소리]
나만 괜찮아져도 되는 걸까?
야, 너라도 괜찮아서 다행이야
좀 있으면 치료제하고 백신도 나올 거고
이번 일도 결국에는
(이현) 무사히 지나가게 될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셔
그 사람들도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현) 그랬으면 좋겠다
[새봄의 한숨]
(세훈) 어? 안녕하세요
티셔츠 알아보셨어요? 라지
(새봄) [살짝 웃으며] 오늘 제가 일이 좀 있어서
다음에 가져올게요
[세훈의 실망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서윤) 언니! 엄마, 앞집 특공대 언니
(은지) 아, 안녕하세요
서윤이 잘 봐 주셨다면서요 감사해요
(새봄) 아, 아니에요, 어머니
[세훈의 헛기침]
[엘리베이터 도착음]
[뛰어오는 발소리]
[주형의 힘주는 소리]
(주형) 아까 거기 좋지?
[작은 목소리로] 남편?
잘생겼어요
[새봄이 살짝 웃는다]
[무거운 효과음]
[주형이 살짝 웃는다]
(이현) 씁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감성적인 음악]
[물 끓는 소리]
[냄새를 킁킁 맡는다]
(이현) 음
음
"프리미엄 허브티"
찾았어
자, 씁
[새봄이 숨을 후 내뱉는다]
괜찮아?
[한숨]
그냥
너무 쉽게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좀 이상해서
그냥 나중에 할까?
아니야 일상 지키자고 이러는 건데
하자
(새봄) 근데 우리 결혼하는 거 믿어 주실까?
아, 그럼
겁나 사랑한다고 생각하실 거니까 걱정 마
[새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이현) 일단 캐모마일
몸이 따뜻해진대
[이현의 힘주는 탄성] (새봄) 괜찮아?
(이현) 응, 뭐
제대로 보고 말해
씁, 알았어, 봐 봐
괜찮아, 이뻐
아, 근데 누가 아파트 때문에, 어? 결혼한다고 생각하냐?
당연히 좋아하니까 그런다고 생각하지, 너는…
[영상 통화 연결음] (이현 모) 새봄아
[이현 모의 웃음]
안녕하세요, 어머니
너희 처음 봤을 때부터 잘될 줄 알았어
(이현 모) 학교 갔더니 구급차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어? 사진도 그때네?
[새봄이 살짝 웃는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요, 어머님
새봄아
(이현 모)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네, 말씀하세요
아들, 자리 좀 비켜 줄래?
(이현 모) 새봄이한테 할 말 있거든
아, 나중에 나한테 얘기해 내가 전달할게
[쿵쿵 소리가 들린다]
(이현 모) 어? 너희 층간 소음 있니?
아, 그거 골치 아픈데, 어?
(새봄) [작은 목소리로] 가서 조용히 하라고 해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새봄의 어색한 웃음]
[문이 탁 여닫힌다] - 어머님, 말씀하세요 - (이현 모) 새봄아, 정말 고맙다
네 덕에 현이가 정상적으로 사는 거 같아
어머니, 현이
원래도 아주 괜찮아요
애는 착한데 갑자기 울컥하는 게 있거든
야구 못 하게 되고 이상한 애들하고 어울리고 그랬어
(이현 모) 그래서 미국 이민 준비했더니
영어 안 돼서 자기는 안 간다고 그러고
형사 일이 적성에 맞나 봐요
나쁜 놈들도 막 잡고요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늦은 시간인데 무슨 일인가 해서요
(주형) 죄송합니다
(해성) 아, 죄송하다 소리 들으려고 한 건 아니고
진짜 걱정이 돼서 그래요 별일 아니신 거죠? [다가오는 발소리]
(주형) 아니, 그…
[노크 소리]
안녕하세요
아래층 사는데 좀 시끄럽네요
(주형) 미안합니다
(이현) 아니…
[주형의 헛기침]
(주형) 어제는 말씀을 못 드렸는데
제 와이프한테 병이 있어서요
씁, 자꾸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네요
그럼 이분은…
아, 그, 아내 피부과 그러니까 실장님이신데
(주형) 도와주신다고 걱정된다고 오신 거예요, 어, 어
아, 근데 수면제 먹고 누웠으니까 괜찮아질 겁니다, 예
혹시 물거나 할퀴지는 않아요?
(주형) 아,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사람이 좀 예민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예
예, 다시는 시끄러울 일 없을 겁니다
예, 미안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왜요?
혹시
그 피부과 이름이 뭡니까?
(새봄) 씁, 결혼식도 하긴 해야 될 거 같은데
주례는 누가 하지?
(이현) 음
정국이 형?
명분은 있네
근데 그 아저씨 사람들 앞에서 말 잘해?
아니
씁, 아, 그냥 우리끼리 나가서 인사해도 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하고
그것도 좋다
[한숨 쉬며] 승영이가 노래 잘하는데
(새봄) 그때까지 나으면 좋을 텐데
신혼여행도 가야 되나? 어디가 좋지?
너 평소 가고 싶었던 데?
너 그러다가, 어?
내가 뷔페 투어 가자 그러면 어떡하려고
(새봄) 나 한 곳당 열 접시 이상 먹기 전까지 못 나와
저기요, 저 야구 선출이에요
무서울 정도로 많이 먹어요
(새봄) 아
아, 먹을 거 생각하니까 배고프다
빨리 자자
[살짝 웃으며] 그래
잘 자
- (새봄) 너도 - (이현) 응 [스위치 조작음]
[이현의 편안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괴성이 들린다]
[물어뜯는 소리]
[딜러1의 거친 숨소리]
[총성]
[문이 쾅 열린다]
(뉴스 속 앵커1) 사람을 물어뜯고 피를 마시는
일명 광인병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영상 속 군인2가 말한다] 정부에서는 아직도 병증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이 탁 열린다]
(은지) 여보
[뉴스가 계속된다]
아, 여보
(용철) 아, 우리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
(은지) 그럼 그냥 이렇게 살 거야?
쟤 쓰러지면 어떡할 건데?
야, 넌 뭔 말을 해도 그렇게 재수 없게 하냐?
(용철) 지금까지 문제없었잖아
앞으로도 관리만 잘하면 돼
(은지) 임대료도 차별받는데 아픈 것까지 소문나면?
앞집 언니한테 갔다 올게요 [용철의 한숨]
(은지) 어학연수라고 하고 조용히 갔다 오면 돼
아무도 모른다니까
[도어 록 작동음] (은지) 여보
(용철) 그 돈을 무슨 수로 마련하냐고!
[도어 록 작동음]
[부스럭 정리하는 소리]
(서윤) 언니, 저 서윤이인데요
(새봄) 안녕, 떡 남았는데 먹을래?
그래도 돼요?
(새봄) 사랑도 위기가 있는 거거든
좀 심한 위기였나 봐요
- (서윤) 아저씨는요? - (새봄) 출근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있다나
[통화 연결음]
(피부과 직원) 네
아, 예 그, 박민지 원장님 계십니까?
(피부과 직원) 아, 네 원장님 일주일 휴가 내셨거든요
다음 주 예약부터 가능한데
씁, 아, 그럼 혹시 거기 실장님도 같이 휴가 내신 겁니까?
(피부과 직원) 실장님이요? 씁, 어느 분 말씀하시는 걸까요?
아, 그, 머리가 허리까지 오고 쌍꺼풀도 좀 있으시고
(피부과 직원) 우상희 씨 월차 냈는데
어, 저기 오네요, 잠시만요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정국의 헛기침]
(정국) 뭐야?
피부 관리 받게?
아, 위층이요, 신경 쓰여 가지고
아, 층간 소음
그거 진짜 돌지, 아휴
야, 그나저나 그 세차장
그거 수사 중지하래
(정국) 다른 데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반장이 신경 끄래
한태석?
야, 이거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이현의 한숨] 이거 위험한 병 아니냐?
[이현의 한숨]
(정국) 아 [자판 두드리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새봄의 한숨]
응, 엄마, 왜?
(복남) 너 괜찮아?
광인병 검사 받았다며
괜찮대, 별거 아니래
아, 그래도 당분간 자가 격리 해야 되니까
(복남) 저, TV 틀어 봐
지금 난리야, 난리
[의미심장한 음악]
(TV 속 승영) 거기
누구 있습니까?
[비닐이 바스락거린다]
사람이 아니야, 전부
(TV 속 앵커2) 네 지금 보신 영상은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한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희 방송국이 독점 확보 한 이 영상은
익명의 제보자가 비밀리에 운영 중인
정부 시설에 잠입해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에 제공한 것이죠, 정부가
뉴스 보고 있어?
(TV 속 앵커2)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그동안 루머로만 떠돌던 병증 [휴대전화 경보음]
사람을 물어뜯고 피를 마신다는
일명 광인병이 실제로 존재하며 [긴장되는 음악]
어쩌면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내가 다시 전화할게
(TV 속 앵커2) 현재로서는 유일한 증거입니다
현재 제보자는 스마트폰으로 이 영상을 보낸 직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취재진은 제보자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파악하기 위해 [새봄의 한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경보음]
(정국) 아이씨, 뭐야, 이거?
가게 이제 열었는데 또 집합 금지 되는 거 아니야, 또?
[남자1의 성난 탄성] [문이 쾅 열린다]
(남자1) 사람들 다 물고 싶다니까 병원 보내 줘
(형사1) 좀 전에 코로나 같다며?
(남자1) 광인병이라고!
[형사1의 비명]
- (형사2) 야! 야! - (형사3) 물지 마
[형사들의 놀란 탄성]
[형사1의 신음]
[남자1의 신음]
위험한 말은 하지 마
살살 하지, 좀
(정국) 괜찮아?
야, 너 어디 가?
야, 어디 가, 검사받아야 돼
병원이요
아이, 아, 순서 밀리는데, 씨
(보람) 어서 오세요
(마트 직원) 시식 한번 해 보세요
(새봄) 네
[만족스러운 탄성]
(마트 직원) 하나 드릴까요?
(새봄) 네, 여기다 두면 돼요?
수고하세요
아, 어디 캠핑 가세요?
재난 문자까지 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바코드 인식음]
재난 문자는 맨날 오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다 반응하겠어요?
사람 좀 죽고 확진자 천 명씩 나오면 모를까
배달해 드릴까요?
물이랑 쌀만요
(보람) 네
[카드 인식음]
이거 저인데요, 무슨 일이세요?
[살짝 웃는다]
저 동 대표예요, 1202호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모자이크했어요
(연옥) 앞으로는 조심해 주시면 좋겠어요
(새봄) 문 막았다가 불나면 어쩌려고요?
(연옥) 그 문 이름이 '파이어월' 방화벽이거든요 [카드 인식음]
불이 났을 때 더 퍼지지 말라고요
근데 열어 두면 어떻게 되겠어요?
불이 번지겠죠?
그럼 닫기만 하고 막지는 말아야죠
막으면 대피도 못 해요
아파트 소방 관리자가 결정한 사항이에요
(현경) 저기, 소방 관리자면 외주 업체일 텐데
거기의 공식 의견이라는 거죠?
누구?
전 401호 입주민인데요
아, 임대
[연옥의 한숨]
601호 의사 선생님 아시죠?
불쑥불쑥 드나드는 사람들 때문에 힘드시대요
(연옥) 그 집 남편분이 그러는데
병원 진료도 취소하고 앓아누우셨대요
그 집에서 그래요?
어제도 밤에 그렇게 쾅쾅대 놓고?
(연옥) 아가씨
층간 소음은 방향성이 없어요
어느 집에서 나는 소리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답니다
(성실) 아, 싸우지 말고 교회에 나오세요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601호 아줌마가 요새 힘든가 봐요
그럴 때 그분께 몸을 기대면 편해지는데
그분은 남편분이 계시니까 괜찮으실 거예요
(연옥) 비상구 문짝 휜 건
내가 얘기해서 그냥 넘어가게 할게요
너무 감사하네요
[살짝 웃는다]
(새봄) 아휴
[쿵 소리가 들린다]
[쿵쿵 소리가 연신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한숨]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 (이현) 아유, 짐이 많으시네 - (상희) 아, 감사합니다
[당황한 웃음]
안녕하세요
원장님은 아직 아프세요?
네, 그, 당분간 쉬신다고 짐 챙겨 오라고 하셔서요
병원 그만두시나 봐요 개인 물품들을 다 챙기고 오셨네
(상희)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현) 경찰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묻는 말 잘 생각하고 대답하세요
그 집에서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아내분 괜찮은 거 맞아요?
[한숨 쉬며] 예, 예
오늘 입원시킬 거니까요 조금만 참아 주실래요? [쿵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새봄) 뭡니까?
[주형의 난감한 숨소리]
[주형의 한숨] 혹시 물렸어요?
아내분이 문 거예요?
아주머니!
(주형) 뭐 하시는 거예요?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와? [도어 록 작동음]
주거 침입 이거 불법이에요 [쿵 소리가 들린다]
신고하세요
[노크 소리]
(새봄) 아래층인데요, 괜찮으세요?
[작은 목소리로] 그러지 말아요 그, 하지 마, 하지 마
아내분 언제부터 이랬어요?
그제부터요
(주형) 사람 보면 덤벼들어요
안 그래도
정신과 전문의 아는 지인한테 연락을 할까 그러고 있었어요
눈은요?
눈동자가 하얬어요
[한숨]
(새봄) 계속 발병 상태인 건 아니니까
소리 멈춘 거 보면 지금 정상일 가능성 높아요
[숨을 씁 들이켠다]
아주머니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아주머니
[긴장되는 효과음]
괜찮아요
나을 수 있어요
지금 남편분도 걱정하고 계시니까
잠깐만 나와… [새봄의 놀란 탄성]
[문이 쾅 닫힌다] 아저씨!
[긴장되는 음악]
아줌마
[긴장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새봄의 긴장한 숨소리]
[쿵]
아줌마
진정하세요
아줌마
(주형) 119죠?
예, 아무래도 제 와이프가 광인병인 거 같은데
아래층 아줌마가 지금 위험한 거 같거든요
나가고 싶어요?
(주형) 여기가 세양시…
(새봄) 내가 문
(주형) 101동 601호입니다
열어 줄게요
[거친 숨소리]
(주형) 아니요, 아니요 101동 601호요
[샤워기를 탁 내려놓는다]
아, 답답하네 101동이요, 102동이 아니고
[긴장되는 음악]
빨리 보내 주세요
아, 진짜로 이거 위급 상황이에요
[휴대전화 진동음] 아, 빨리 와 주세요
지금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니까요
빨리 와 주세요, 빨리, 제발 좀!
아이참, 급하니까…
빨리, 저, 아이씨, 아니…
아, 민지야
[거친 숨소리]
민지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주형) 아, 진짜!
[도어 록 작동음]
[통화 연결음] [문이 탁 닫힌다]
- (이현) 어, 새봄아 - (새봄) 왜?
위층에 올라가지 마 쿵쿵대도 가만히 있어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이미 올라왔어
(성실) 나는 괜찮은데 저 집 부부…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성실의 신음]
[주형의 다급한 신음]
(서윤) 아저씨! 집에 아무도 없는데 [문이 탁 열린다]
아저씨!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새봄의 힘주는 탄성] [민지의 거친 숨소리]
서윤아, 피해, 빨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민지의 거친 숨소리]
[민지의 괴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서윤) 누구 좀 도와주세요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민지의 괴성]
[민지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기합]
[새봄의 가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힘주는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민지의 거친 신음]
[민지의 괴성]
[새봄의 신음] [이현의 기합]
[이현의 가쁜 숨소리]
[새봄의 가쁜 숨소리] [이현의 힘주는 탄성]
(이현) 괜찮아?
[새봄과 이현의 가쁜 숨소리]
그런 거 같아
[겁먹은 숨소리]
[새봄의 안도하는 숨소리]
(서윤) 저 아줌마
[이현이 수갑을 철컥 채운다]
왜 그래요?
[무거운 음악]
[이현의 안도하는 숨소리] (새봄) 화가 많아서 그래
괜찮아
저 집 아저씨도 저기 있어요
[서윤의 떨리는 숨소리]
[주형의 긴장한 숨소리]
(주형) 어
아래층이죠?
사람들 다 괜찮나?
- (이현) 아저씨는 괜찮으세요? - (주형) 어?
[주형의 신음]
[이현의 성난 숨소리]
(이현) 지금 내가 한 걸 다행으로 알아요
새봄이였으면 당신 죽었어 [문이 탁 열린다]
숨 쉬세요, 숨, 어, 여기, 여기!
[주형의 힘겨운 숨소리] 사모님이 다치셔서 충격이 크신가 보네
[주형이 콜록거린다]
[사이렌 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카메라 셔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비닐봉지를 부스럭 꺼낸다]
[사이렌 소리] 실제로 보셔야 된다니까요
무기가 필요하다니까요
(구급대원) 아니요, 아니요 가스총 말고 좀 더 센 거요
(연옥) 그냥 가세요?
[무거운 음악] 뭐 더 안 해요?
(구급대원) 추가로 방역 소독 실시할 거고요
가급적 외출을 삼가시고 주 정부 지시를 따라 주세요
[차 문이 탁 여닫힌다]
[구급차 시동음]
[구급차 경적]
[사이렌이 울린다]
[주민들이 술렁인다]
(주민) 엄마 우리 빨리 가, 빨리, 빨리
[비장한 음악]
[연옥이 물건을 탁 담는다]
[도어 록 작동음]
[힘주는 숨소리]
[마우스 휠 작동음]
"스피드마켓"
[한숨]
(성실) 여보 [도어 록 작동음]
여보?
아휴, 여보, 나 오늘 말이야
(학제) 아유, 밥도 안 주고 어딜 그렇게 싸다녀, 싸다니길
(성실) 아유, 저…
[문이 탁 열린다]
- (동현) 여러분들 - (성실) 어, 동현아 [문이 탁 닫힌다]
(동현) 장대 양봉은 세력이 개입했다는 증거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예?
- (성실) 동현아 - (동현) 광인병 얘기 나온다고
바이오 테마주 막 몰빵하시면 안 됩니다
(동현) 진짜 약속
(성실) 동현아, 오늘 말이지 엄마가 저 6층에서…
(동현) 엄마, 나 지금 방송하는 거 안 보여?
나중에 해, 나중에
아이, 얘
(동현) 우리 엄마가 눈치가 좀 없어요, 예?
[성실의 한숨]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태석) 광인병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카메라 셔터음]
관계 당국에서는
요양 병원, 노숙자 시설 등지에서 [무거운 음악]
사람을 물어뜯는 광증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환자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실시하던 도중
광인병이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분석 결과 변종 바이러스의 일종인 것으로 보이며
발병이 되면 오직 사람에게만 덤벼들며
(TV 속 태석) 목을 물어뜯으려 들고
증상 발현 전에는
극심한 갈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증상이 느껴지거나 증상자를 발견하신다면 즉시
중대본 대표 전화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TV 전원음]
(이현) 아, 출세했네 TV에도 나오고
(새봄) 치
감염자들 격리 방식에 대해선 말 안 하네
(이현) 광인병 자체가 충격적인 뉴스니까
뭐, 당분간은, 뭐
'어떻게 옮냐' '치료제는 언제 나오냐'
그런 얘기 먼저 나오겠지
야, 그것보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앞으로 남의 집에 혼자 들어가지 말고
나한테 먼저 말해
(새봄) 그러려고 했어
광인병인지 확인만 하고 119에 신고하려고
근데 저 윗집 아줌마
남편만 계속 쫓아갔다
분명히 뭔가 있었어
나 민 것도 절대 실수 아니라니까
내가 알아보고 문제 있으면 꼭 잡아넣을게
그래
든든하다, 형사 친구
(이현) 그럼
[풀벌레 울음]
씁, 우리 산책이나 하러 갈까?
여기 와서 같이 나가 본 적이 없잖아
[도어 록 작동음]
[다가오는 발소리]
[연옥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외출하시나 봐요?
예, 뭐, 무슨 일 있으세요?
오늘 있었던 일
최대한 비밀 지켜 달라는 당부 드리려고요
어디 올리지 말고 소문도 내지 말고
(이현) 아, 근데 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요, 뭐, 어떻게…
다 우리 아파트 사람이잖아요
(연옥) 외부인들 안에 들어오기 힘들어요
우리만 입 다물고 단결해서 별거 아닌 걸로 하면 돼요
그럼 진짜로 별거 아닌 일이 되나 봐요?
안 좋은 소문 집값에 도움 안 돼요
이 와중에도 집값 생각하세요?
어차피 10년은 여기 사실 거잖아요
(연옥) 집값 비싼 아파트 산다고 하는 게
두 분에게도 좋지 않겠어요?
[살짝 웃는다] [무거운 음악]
[살짝 웃는다]
[시끌벅적하다]
[자동차 경적]
(새봄) 동 대표 아줌마 말이 맞네
밖은 온통 난리인데
여긴 이렇게 평화롭잖아
이 안에서 집값, 행복
누리고 싶을 거 같아
필요하면 감염자들 지워서라도
[차 문이 탁 여닫힌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낮에는 눈물 나게 퍽, 퍽 고마웠네
아니, 집에 가래요?
검사 결과가 너무너무 깨끗하다고 집에서 자가 격리 하라는데?
(주형) 그러니까 밤에 시끄러워도 이해해요
곧 감옥에서 격리하게 될 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감옥?
내가 격리 끝나면 그쪽 [의미심장한 음악]
그쪽부터 고발할 거야 사람 잘못 건드렸어
[통화 연결음] (주형) 내가 고소, 고발 이런 거
도가 튼 사람이야, 왕이야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풀벌레 울음]
(이현) 감염자 집에서 이게 나왔습니다
세차장 딜러들도 그쪽에서 정리한 거 같던데
그 약 먹으면 광인병 걸리는 거 맞죠?
(태석)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오시진 않았을 텐데요
(이현) 박민지 씨 여기 있죠?
지금 만나고 싶은데요
[심전도계 비프음]
[문이 달칵 닫힌다]
(지수) 조심해요
(이현) 박민지 씨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민지의 거친 신음]
정상으로 돌아왔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원래는 죽었어야 할 사람이에요
[괴로운 신음] (지수) 사망 직전에 발병했고
바이러스 덕에 살아 있는 거죠
(이현) 그럼 정상으로 돌아오면…
(지수) 죽겠죠
머릿속이 엉망이 됐거든요
본인도 그걸 아는지 계속 저 상태네요
억울해서일 수도 있죠
(이현) 자길 죽인 놈이 누군지 말하고 싶어서
[민지의 신음]
[무거운 음악]
박민지 씨
걱정 마세요
이렇게 만든 놈
제가 반드시 잡을 테니까
[거친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주형) 아이씨
[풀벌레 울음]
[문이 철컹 열린다]
[잠금장치 열리는 소리]
[문이 드르륵 열린다]
(태석) 많이 늦었죠?
처리할 일이 많아서요
(딜러2) 여, 여기 어디예요?
(태석) 그쪽 표현대로라면
경비견들 가둬 두는 데죠
[무거운 음악] 그 뒤에 당신 친구들 있으니까 안 깨게 조심해요
[놀란 숨소리]
평범한 아파트의 평범한 여자가 발병했는데
집에서 이게 나왔어요
세양숲 르시엘
네가 팔았지?
(딜러2) 말하면
풀어 줘요?
(태석) 네가 왜 여기 있다고 생각해?
[긴장되는 효과음]
[딜러2의 겁먹은 숨소리]
나, 나 살려 준다고 약속하면은
나 다 말할게요
진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갈증에 굴복 안 해
(태석) 그러니까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생각해
[딜러2의 떨리는 숨소리]
[공사장 작업 소리]
(학제) 아, 밥 안 해?
아,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건데?
나 어제 좀 놀라서 그런지 기력이 없네
아유, 사람이 약해 빠져 가지고
(학제) 아이고, 에이
아, 나 밖에서 먹고 온다
(성실) 여보 나 햄버거 먹고 싶은데
(학제)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빵이 밥이냐?
으이그, 저
아유, 아이고, 아이고
[성실의 한숨]
[구두 내려놓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예, 여보세요
박민지 씨 조금 전에 사망했어요
(지수) 마지막엔 사람한테도 안 덤비고 멍하니 있다가요
알려 줘서 감사합니다
(정국) 아
국과수 보고서
가죠
(정국) 지금? 괜찮겠어?
야, 이거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닌데
(이현) 걱정 마요 도와줄 사람 있으니까
(정국) 야, 너 조심해
야, 너 그렇게 해 놓고 못 잡으면 골치 아파!
[도어 록 작동음]
(정국) 경찰입니다, 잠시만요
(주형) 아니, 왜 이렇게 다 이렇게 밀고 들어오시지? [도어 록 작동음]
아니, 어떻게 부부가 이렇게 쌍으로 무례할 수가 있어요?
[이현의 한숨]
박민지 씨
사망했습니다
[무거운 음악]
그 사람
고생만 했었는데
(주형) 어? 아, 왜요, 왜?
(이현) 아이고, 뭐, 그새 청소를 더 하셨나 보네
(주형) 피 냄새도 싫고
혹시 병균 남아 있을까 봐 걱정도 되고
뭐, 그래서 그랬어요, 왜요?
아, 근데 그
그 골프채도 닦으셨어요?
(이현) 아내분 머리가 거의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오주형 씨가 골프채로 때린 부위요
정당방위였어요
물어뜯으려고 그러는데 그럼 어떻게 해요?
하, 그, 광인병만 아니었어도
참 원하는 대로 됐을 텐데 그렇죠?
(주형) 예?
(이현) 그러니까 오주형 씨가 휘두른 골프채를 맞고
[긴장되는 음악] 바로 사망을 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병이 발병을 하면서 박민지 씨가 죽지를 않았거든요
그것만 아니었다면 시체 유기까지 성공하고
완전 범죄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완전 범죄?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지금!
(이현) 그 골프채에서 나온 혈흔과 관련된 국과수 보고서입니다
'성인 남자가 온 힘을 실은 강한 타격'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후두골 파편과 대뇌 조직 발견'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주형) 말했잖아요
무서웠다고
그러면 눈이 허옇게 돼서 막 물어뜯으려고 달려드는데
당신이면 당신 와이프한테 마누라한테 물려 죽을 거야?
와이프를 그렇게 사랑해요?
그래서 제가 오주형 씨 재판 기록까지 살펴봤습니다
(이현) 아주 대단하시던데요?
불법 시술에 면허 취소 파산 신청까지
[주형의 헛웃음]
그 피부과도 오주형 씨가 아내분한테 넘긴 거던데
아내분만 없으면
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겠어요
그래서, 그래서 그게 뭐, 뭐? 왜, 왜, 왜?
(주형) 내 와이프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거
본 사람만 수십 명이에요
내가 와이프 죽였다는 거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증명할 건데?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증인이 있습니다
상희야
(이현) 오주형 씨를 아내 박민지 씨의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 합니다
[이현이 수갑을 철컥 채운다]
[심전도계 비프음]
[차분한 음악]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영인의 힘겨운 숨소리]
여보
[한숨]
(태석) 예정대로 전부 막는다
(지수) 중령님
늦으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쳐
[살짝 웃는다]
[키오스크 조작음]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
[미심쩍은 숨소리]
(학제) 아이…
아, 저, 이…
[학제의 난감한 숨소리] [키오스크 조작음]
[화면을 탁탁 친다]
[못마땅한 신음]
[카드를 탁 뺀다]
(서윤) 수술받기로 했어요
(새봄) 결정한 거야?
엄마가 걱정이 많은데
아파트에 병 돌면 그것도 걱정이잖아요
(서윤) 저 상처 잘 안 낫거든요
항생제도 써요
이럴 때 조용히 나가서 수술받자고 했어요
언제 출발해?
(서윤) 이따 엄마 오면 같이 검사받으러 가요
어? TV에 나온 아저씨다
언니 친구예요?
(새봄) 아니, 그냥 아는 사람
(새봄) 무슨 일이십니까?
(태석) 아파트에 광인병 퍼지고 있습니다
한 명 걸렸잖아요
감염자가 더 있어요?
(태석) 딜러를 신문했는데
지하 헬스장에서 약을 팔았답니다
다이어트,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팔아 치웠는데
[흥미진진한 음악] 구매자 중
6층 박민지 씨도 있었던 거죠
(딜러2) 회원님, 안녕하세요
- (민지) 안녕하세요 - (딜러2) 안녕하세요
(민지) 생큐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회원1) 안녕하세요
(딜러2) 아이고, 회원님 잘 지내셨어요?
- (회원1) 네, 잘 지내셨어요? - (딜러2) 네
(회원2)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운동 하세요
"르시엘 피트니스"
(태석) 아파트 내에
박민지 씨 같은 분들 꽤 될 겁니다
발병 사실을 감춘 채
조용히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그렇게 조금씩 늘다가
한꺼번에 터지겠죠
(새봄) 여기서 뭐 해요?
빨리 조사 들어가야죠
그게 해결책이 될까요?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태석) 아파트 주민들 언제 발병할지도 모르는 채로
어디에 두고 감시할까요?
돼지 열병처럼 전부 살처분할 수도 없는데요
(새봄) 아니, 그럼 어쩔 건데요? [태석의 한숨]
다른 방법 있습니까?
방법
있습니다
[사이렌 소리] [중장비 기계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이렌 소리]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남자2) 아, 뭐야, 이거?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3) 뭐야, 이게?
[소란스럽다]
[흥미진진한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이렌 소리] [사람들이 저마다 항의한다]
[호루라기 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태석) 불행 중 다행으로 헬스장은 입주민만 쓸 수 있고
입주 세대도 절반 이하죠
아파트 내에 있는 어린이집도 아직 오픈 전이고요
아파트 전체를 막겠다?
(태석) 감염자 감시가 가능한 인력과 장소가 확보될 때까지요
아파트 주민들한테는 알려야죠
(새봄) 사람들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도망가서 병을 퍼트리겠죠?
윤새봄 씨는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라는 게
결단력 있는 사람이 늘 부족하거든요
(새봄) 쯧
내 잘못이야
당신들이 기숙사에서 뭔 짓을 하는지 알았을 때
신문, 방송 전부 다 터트렸어야 됐는데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일은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태석) 누가 더 필요한 인간인지
뭐가 더 필요한 일인지
난 필요한 인간인가 보네요?
[한숨]
[발을 탁탁 구른다]
근데 난 이제 여기서 살기로 했고 여기가 내 집이거든요
층간 소음이든 광인병이든
(새봄) 중간에 도망치는 건
취향에 안 맞아서요
수고하세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수민) 어
야, 나 지금 너희 집 앞이라니까
야,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가, 쯧
어
뭐야
(학제) 어, 아유, 저
여기 우, 우리 아파트인데 여기
뭔 일 있어요?
(태석) 지금 들어가시면 못 나옵니다
(학제) 예? 이게 뭔 소리야?
(수민) 어, 야, 그래 지금 너 몇 층이라고?
어, 들어가, 지금
[쇠사슬이 철컹거린다]
[카드 인식음]
(새봄) 현아, 나 안에 갇혔어
들어온다고 또 억지로 싸우지 말고
혹시나 엄마한테 전화 오면 나 괜찮다고 해
(이현) 지금 무슨 소리야? 너 어디 갇혔는데?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도착음] 내가 지키고 있을게
(이현) 아니, 봄아 정확하게 얘기해 봐, 지금 무슨…
[감성적인 음악]
(주형) 아이씨
(이현) 아니 확실해지면 말하려고 했는…
나 혼자 남은 줄 알았어
(이현) 저, 새봄아 나 지금 저거 잡아야 되는데
괜찮아, 아무도 못 나가거든
[흥미진진한 음악]
(새봄) 나가게 해 줘요
(태석) 둘 다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밖은 지금 어떻게 변할지 모르거든요
(이현) 그쪽도 그 약 먹었어요?
(새봄) 가져간 사람들은 알죠?
(태석) 사람이 다급해지면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현) 아니,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소윤) 우리 이제 못 나간대요
다른 동에서 투표로 결정했대요
(태석) 윤새봄 씨, 무사합니까?
피야
(새봄) 죽기 싫으면 빨리 나오라고요!
(남자4) 사, 살려 주세요!
(태석) 72시간 전부 끝장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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