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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바이, 마마 10

 

 (교사1)  간호학과를 간다고?

 

 

 

 민정이 내신으로는  간호학과 무리인데

 

 지금부터 하면 되죠열심히

 

 (강화)  퇴직?

 

 (민정)  왜긴요결혼하면 서우도 봐야 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아니야민정아

 

 괜찮아서우는 내가 지금처럼  알아서 어린이집 보내고

 

 (강화)  하원 도우미 쓰면 돼

 

 너는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진짜 괜찮아

 

 안 괜찮은데요

 

 할 수 있어요

 

 하게 해 줘요

 

 진짜 서우 엄마

 

 [잔잔한 음악]

 

 (민정)  그때의 난

 

 인생에서 주어지는 어떤 자리든

 

 노력과 열정 하나면  가지지 못할 게 없다고 자만했다

 

 [작동음]

 

 [서우의 울음]

 

 (민정)  깼어?

 

 [민정의 힘주는 신음]

 

 [민정이 서우를 달랜다]

 

 (민정)  ''

 

 잘 먹네?

 

 ''

 

 옳지잘 먹는다

 

 이것도 먹어 볼까?

 

 - (교사2) 안녕하세요  - (민정안녕하세요  [교사2가 살갑게 웃는다]

 

 (교사2)  주세요서우 왔어요?

 

 

 

 자  [서우의 신발이 툭 떨어진다]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들어가세요어머니

 

 엄마 안녕

 

 [교사2의 웃음]

 

 가자

 

 (치인 엄마)  4세 반 서우  엄마랑 너무 안 닮지 않았어요?

 

 (미소 엄마)  

 

 친엄마 아니야새엄마

 

 - (치인 엄마진짜?  - (미소 엄마

 

 (치인 엄마)  어머머어머어쩐지

 

 아니어떻게 알았어?

 

 (민정)  그러나 세상엔

 

 나의 노력과 열정만으론 이룰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그런 자리가 있었다

 

 [사이렌이 울린다]

 

 (의료진1)  보호자 되시죠?

 

 [민정의 거친 숨소리]  체온 이제 올라왔고

 

 [강화가 훌쩍인다]

 

 [강화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조작음]

 

 [작동음]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됐어됐어다 깠어다 깠어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만족스러운 탄성]

 

 (민정)  가자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오빠!  - (유리!

 

 [서우가 엉엉 운다]

 

 [유리의 거친 숨소리]

 

 [성난 숨소리]  이씨...

 

 (민정)  저기...

 

 [거친 숨소리]

 

 [유리의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그만해그만해!  [상봉 팬들이 소리친다]

 

 - (근상얘들아잠깐만잠깐만!  - (상봉 팬1) 나오라고!

 

 그만해그만해그만해

 

 (현정)  !

 

 [비장한 음악]

 

 (근상)  누나다

 

 누나다

 

 우리우리 누나!

 

 우리 누나!

 

 누나나 살려 줘!

 

 너희들 뭔데?

 

 (상봉 팬1)  그쪽은 누군데

 

 갈 길이나 가요

 

 ?

 

 너희들이 걸레짝 만든  저 차 주인의 주인인데

 

 긴말 안 해

 

 [입바람을 후 분다]

 

 꺼져

 

 나왔다

 

 여의도 이소룡

 

 (상봉 팬1)  [헛웃음 치며]  뭐래

 

 이씨아줌만 갈 길이나 가시라고!

 

 [삐악거리는 효과음]

 

 던져!

 

 [상봉 팬2의 당황한 신음]  던져!

 

 (상봉 팬2)  !  [근상의 당황한 탄성]

 

 [삐악거리는 효과음]

 

 [삐악거리는 효과음]

 

 (상봉 팬3)  씨  [삐악거리는 효과음]

 

 [으르렁거리는 효과음]

 

 얘들아도망가

 

 (현정)  이런 병아리 빠순이들 진짜

 

 [포효하는 효과음]

 

 [삐악거리는 효과음]

 

 [삐악거리는 효과음]

 

 [닭 울음 효과음]

 

 [상봉 팬들의 놀란 신음]

 

 [현정이 숨을 후 내뱉는다]

 

 아유애들...

 

 [안전띠를 달칵 풀며]  애들 죽겠다

 

 [상봉 팬들의 겁먹은 신음]

 

 (현정)  확  [상봉 팬들의 겁먹은 신음]

 

 

 

 - (상봉 팬3) 네  - (상봉 팬2) 

 

 SNS 달고 사는 의사라고  막 자기 일 대충 하고 그런 줄 알아?

 

 [상봉 팬들의 겁먹은 탄성]  (상봉 팬4)  아니요아니요

 

 (현정)  다신 오지 마

 

 대답해다신 오지 마!

 

 (상봉 팬들)  !

 

 (현정)  너 너희 엄마가  이러고 다니는 거 알아?

 

 (상봉 팬4)  아니요

 

 여보

 

 [입바람을 후 분다]

 

 새끼들이...

 

 그냥  [상봉 팬들의 겁먹은 신음]

 

 [상봉 팬들이 흐느낀다]

 

 (현정)  울지 마

 

 미쳤어미쳤어

 

 정신 나갔어

 

 아이씨

 

 조강화 저...

 

 (유리)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

 

 하여튼 그러니까 그걸 왜 먹어!

 

 그걸 왜 먹어요

 

 아니나는 그냥 낙서인 줄 알았지

 

 이게 그림일 줄은...

 

 여섯 살짜리한테 낙서가 그림이고  그림이 낙서죠

 

 (강화)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어유잘 그렸네

 

 [강화가 달걀 껍데기를 바스락댄다]

 

 (민정)  근데 그분도 참...

 

 그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반말까지 쓰면서

 

 화나지

 

 (강화)  그럼나고말고

 

 나였어도 났을 거야

 

 어유반말이 뭐야그분 양반이네

 

 나였으면 아마 쌍욕 나갔을걸?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랬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소룡 씨

 

 (근상)  우리 소룡 씨 아직 안 죽었더라

 

 어떻게 요 세 알로 그냥 다다닥

 

 원 샷 원 킬피니시!

 

 (현정)  피니시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네 인생 피니시 되기 전에  빨리 설명해

 

 

 

 [의미심장한 효과음]

 

 그러니까

 

 네가 상담을 제대로 안 해 줘서  저런다고강빈?

 

 (근상)  

 

 우울 수치도 없고 정상이었다니까  내가 몇 번을 확인했는데

 

 [탁자를 탁탁 치며]  근데 자살을 왜 해  딱 봐도 자살이잖아

 

 (현정)  뭐야...

 

 승부 조작그거 조사도 받고 있었지?

 

 

 

 (현정)  유서도 나왔다며

 

 [근상의 답답한 한숨]  나도 그거를 모르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근상이 휘파람을 분다]

 

 (근상)  아직 안 가셨네요?

 

 (상봉)  

 

 

 

 저기선생님

 

 ?

 

 저 우울증이나 조울증 같은 것 좀...

 

 있다고 해 주면 안 돼요?

 

 안 돼요

 

 - 없으시잖아요  - (상봉

 

 (근상)  ?

 

 구단에서 갖고 오라 그래서

 

 보여 주기 식그런 거죠

 

 (근상)  그거를 보여 주다가  9시 뉴스에 내 얼굴이 보일 거 같은데

 

 됐어요말아요그럼

 

 괜히 왔네

 

 [상봉이 휘파람을 분다]

 

 자살 기미가 1도 없었단 말이지

 

 뭐야정말

 

 "고 강상봉"

 

 (봉연)  아유한 주도 안 거르고 매일 오네

 

 당연하지

 

 자식 먼저 앞세우고  그 마음이 오죽하겠어?

 

 [귀순이 혀를 찬다]

 

 [상봉의 다급한 숨소리]

 

 (상봉)  우리 엄마한테서 떨어져요!  [귀신들의 놀란 탄성]

 

 왜 이렇게 붙어 있어!

 

 (귀순)  얼씨구?

 

 그 와중에 지 엄마라고  걱정은 되는갑네?

 

 - (상봉가요빨리!  - (미자아이고야

 

 - (봉연진짜 황당하다  - (귀순가자

 

 - (미자가요  - (봉연누가 잡아먹어?

 

 [귀신들이 구시렁댄다]

 

 [슬픈 음악]

 

 [상봉 모가 흐느낀다]

 

 [훌쩍인다]

 

 [상봉 모의 흐느끼는 숨소리]

 

 (강화)  '그럼요세상 끝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아기 곰이 포근한 엄마 곰의 품에서'

 

 '두 눈을 스르르 감으며 말했지요'

 

 [한숨]

 

 [차분한 음악]

 

 [신발을 달그락거린다]

 

 뭐 해요거기서?

 

 (민정)  착하대요나보고

 

 이상하지?

 

 (현정)  난 왜 유리가 민정 씨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 같니

 

 나만 이상해?

 

 [한숨]

 

 (민정)  자요서우?

 

 (강화)  

 

 (강화)  저기민정아

 

 (민정)  ?

 

 지금 하원 도우미분 있잖아

 

 언제 처음 봤어?

 

 (민정)  ...

 

 우리 같이 본 날요어린이집에서

 

 (유리)  서우야

 

 [놀란 숨소리]

 

 [강화의 거친 숨소리]

 

 (민정)  오빠

 

 ...

 

 그날 같이 처음 봤잖아요

 

 그렇지

 

 (강화)  그랬지

 

 왜요?

 

 바꿀까요하원 도우미?

 

 아니야

 

 왜 바꿔?

 

 너무 닮았잖아서우 엄마랑

 

 (민정)  오빠가 신경 쓰일 거라는 거

 

 생각 안 한 거 아닌데

 

 모르겠네

 

 난 자꾸 그분이 끌려서요

 

 서우 엄마랑 닮아 더 그런가

 

 민정아

 

 너도 서우 엄마야

 

 [잔잔한 음악]

 

 그렇지

 

 자요그만

 

 [옅은 숨을 내쉰다]

 

 [한숨]

 

 [한숨]

 

 [한숨]

 

 아니한 것도 없는데  벌써 반이나 지났어?

 

 뭐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

 

 (유리)  귀신일 땐 죽어도 안 가더니

 

 (현정)  숨기는 게 이거였어?

 

 49일 뒤에 다시 죽는 거?

 

 살 수 있다며  네 자리 찾으면 된다며

 

 근데 왜 죽어?

 

 [한숨]

 

 [새가 지저귄다]

 

 (은숙)  유리야

 

 - (은숙연지야!  - (연지?

 

 (은숙)  네 언니 어디 갔니?

 

 오전에 나가던데?

 

 (은숙)  또 어디를?

 

 모르지그냥 나가는 거만 봤어

 

 자꾸 어디를 가는 거야얘가?

 

 [신비로운 효과음]

 

 (무풍)  이게 다 어디 갔어?

 

 [익살스러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민정)  현관 비번은 0222

 

 어린이집 끝나면 집에서 놀아 주세요

 

 죽었어

 

 [종이 딸랑딸랑 울린다]

 

 (귀순)  갔구먼

 

 (미자)  백 회장이랑 김 씨 덕에  실적 0% 면했네미동댁

 

 그나저나 두 사람은 잘 올라갔으려나?

 

 (미동댁)  잘 갔지그럼  [봉연의 웃음]

 

 너희들도 좀 가자

 

 [봉연과 영심의 놀란 신음]

 

 올라가서 다시 태어나면 좋잖아

 

 귀순 씨

 

 [귀순의 어색한 웃음]

 

 (귀순)  귀가 잘 안 들리네요즘은

 

 - (귀순눈도 침침하고  갑자기?

 

 [봉연의 놀란 탄성]  - (미동댁...  - (봉연귀가 잘 안 들린다고?

 

 - (봉연나도나도같이 가요  - (영심어머어떡해

 

 (미동댁)  어디 가어디 가영심아!  [대춘의 헛기침]

 

 [귀신들의 헛기침]  대춘...

 

 다 어디어디 가!

 

 이씨

 

 이씨

 

 (미자)  요즘 위에서 많이 쪼나 봐

 

 잔소리 주기가 점점 짧아져

 

 ?

 

 (미동댁)  내가 여기 맡고 있으니까  그나마 너희들이 남아 있는 거야

 

 나 이렇게 실적 없으면  담당 무당이 교체가 된다고

 

 알지

 

 (미자)  딴 무당이었으면 우리 얄짤없이  올라가야 되는 거

 

 [혀를 쯧 찬다]

 

 우리 아들만 좀 살 만해지면 내가

 

 올라갈게

 

 (미동댁)  아유그놈의 아들아들

 

 아주 그냥 지금지금 확!

 

 - ?  - (미자?

 

 [놀란 숨소리]

 

 없어?

 

 [가방을 뒤적이며]  이씨이게 또!

 

 [성난 신음]  차유리!

 

 [흥미진진한 음악]

 

 (유리)  아주 그냥 오늘  나랑 결판을 내자지박령

 

 자기 유골로 갈 것이지  왜 여기 붙어서 난리야

 

 이 쪼다 같은 게이씨  [놀란 숨소리]

 

 잃어버렸다 그랬지유골

 

 그것도 쪼다 아니야?  자기 유골을 왜 잃어버려?

 

 아무튼 이 새끼 이거이거?  잡히기만 해 봐아주

 

 [방울이 딸랑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이 새끼 이거 어디 숨은 거야

 

 분명 여기 어디 있을 텐데

 

 [잔잔한 음악]

 

 [놀란 숨소리]

 

 [답답한 숨소리]

 

 [한숨]

 

 서우 이불 좀 덮어 줘?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서우 감기 걸리면 어떡해

 

 서우 지금 이불 다 걷어차고  자고 있단 말이야?

 

 서우 방 좀 가 봐서우 방  [문이 달칵 열린다]

 

 (유리)  서우 방 좀 가 봐?  서우 이불 좀 덮어 줘?

 

 서우 감기 걸리면 안 된단 말이야

 

 그렇지그렇지  이쪽으로이쪽으로

 

 들어간다들어간다  어서우 방으로일로

 

 이쪽으로이쪽으로휘휘

 

 이씨

 

 아유진짜

 

 넌 서우 방으로 가고 싶다  서우 방으로 가고 싶다

 

 들어가자일로 들어가자

 

 슉슉슉슉빨리들어가자  서우 방으로 가고 싶...

 

 이씨이것들이 진짜...

 

 [강화가 화장품을 착착 바른다]

 

 [지박령의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아이저게

 

 [유리의 심호흡]

 

 이쪽으로 왔는데

 

 [차분한 음악]

 

 [당황한 숨소리]

 

 뭐야여기도 없잖아

 

 아씨오늘도 공쳤네

 

 [긴장되는 음악]

 

 [방울이 딸랑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지박령의 아파하는 탄성]

 

 잡았다  [지박령의 당황한 신음]

 

 뭐야!

 

 미동댁 이 맛에 방울 흔드나 봐

 

 손맛 제대로네

 

 네가 그그걸 왜 들고 있어

 

 (유리)  남이사

 

 너 내가 여기  붙어 있지 말라 그랬지?

 

 왜 자꾸 붙어 있어남의 집에이씨

 

 -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 (순애에이띠기럴

 

 너 뭐야무당이야?

 

 (순애)  이거 안 풀어?

 

 - (지박령쟨 또 뭐야?  - (순애넌 또 뭐야?  [유리의 어이없는 숨소리]

 

 (순애)  어쩐지 집구석에 나 말고  한 놈 더 붙어 있다 했어내가

 

 뭔 집구석에 이렇게 귀신이 득실거려?

 

 (유리)  너 뭐야  [흥미진진한 음악]

 

 너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너도 지박령이야?

 

 지박령?

 

 - (순애저딴 거랑 날 비교를 해?  - (지박령이씨

 

 (순애)  나  [긴장되는 효과음]

 

 [헛기침]

 

 처녀 귀신이거든?

 

 [순애의 답답한 신음]  드디어 양기남 찾아서  한 풀고 올라가나 보다 했는데

 

 결혼까지 했으니까  따로 꼬실 필요도 없고

 

 근데 저이씨...

 

 [순애의 감탄하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순애)  어머어머어머

 

 다르긴 다르네양기남은

 

 어머

 

 [순애가 숨을 들이쉰다]  하나

 

 

 

 ...  [강화의 힘주는 신음]

 

 끝났다

 

 어머

 

 어머머입지 마입지 마으음

 

 곧 갈게

 

 [강화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딱 기다려

 

 언니몸 좀 빌릴게?

 

 [순애의 신음]

 

 [멋쩍은 웃음]

 

 미끄러졌네

 

 [순애의 신음]

 

 뭐야...

 

 [순애의 신음]

 

 [거친 숨소리]

 

 이런...

 

 (순애)  저 마누라 기가 어찌나 센지

 

 빙의가 안 되잖아빙의가!

 

 띠기럴

 

 [헛웃음]

 

 내가 문제가 아니라  쟤가 문제다쟤 잡아가

 

 (유리)  이게 어딜 붙어서  우리 강화 기 빨아 먹으려고...

 

 '우리 강화'?

 

 너 뭐야저 아저씨 엄마야?

 

 - 누나?  - (유리알아서 뭐 하게

 

 진짜 이것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종이 딸랑딸랑 울린다]  (유리)  여기가 어디라고 붙어 가지고!

 

 [떨리는 숨소리]

 

 (순애)  예쁜 언니가 왜 화를 내고 그래

 

 근데 언니 진짜 이쁘게 생겼다

 

 나 그 몸 하루만 빌려주면 안 돼?

 

 뭐래

 

 - (순애?  - 쟤 뭐라는 거야이씨

 

 (은숙)  [울며]  유리야

 

 [은숙과 유리가 엉엉 운다]

 

 (유리)  엄마

 

 엄마

 

 (연지)  서우 물건들 언니가 치운 거 같지?

 

 

 

 [미역을 부스럭거린다]

 

 언니 서우 봤을까?

 

 (연지)  아니언니 살아 돌아온 거

 

 형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 같아서

 

 혹시 보여 줬나 하고

 

 드세요

 

 (강화)  두 분 그거 하나씩 드시게 해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연지)  형부

 

 처제

 

 뭔 일 없어?

 

 아니뭔 일은 형부가 있어 보이는데?

 

 누구 혹시 온 사람 없었어...

 

 [한숨]

 

 형부야 재혼했으니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지만

 

 (연지)  서우는 다른 문제잖아

 

 언니 애잖아

 

 [부스럭 소리가 난다]

 

 엄마어디 가

 

 [근상이 흥얼거린다]

 

 (근상)  콩나물국

 

 - 어유자기 좋겠다  - (정 간호사왜요?

 

 - 자기 맨날 술 마시잖아  - (정 간호사아씨  [김 간호사의 웃음]

 

 (근상)  맛있겠... !  [정 간호사의 놀란 신음]

 

 안 먹어안 먹어!

 

 [의료진들이 술렁인다]  - (의료진2) 뭐야  이놈의 알!

 

 닭의 알싫어!

 

 (근상)  제육볶음은 먹어!

 

 [근상의 힘겨운 신음]  (정 간호사)  왜 저래?

 

 - (김 간호사선생님  - (강화

 

 [정 간호사의 헛웃음]  - (김 간호사왜 그래요  - (강화아니야아니야

 

 [강화의 괴로운 신음]

 

 유리랑 닮아서 끌린다고?

 

 민정 씨가 그래?

 

 (강화)  

 

 그거는 무슨 심리야?

 

 (근상)  보통은 남편의 죽은 와이프랑 닮았으면  싫지 않나엮이기 싫을 텐데

 

 내 말이

 

 (근상)  

 

 민정 씨 혹시...

 

 변태 아니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미친놈아?

 

 농담이야농담?

 

 (근상)  내가 이상하니까 그러지

 

 유리가 민정 씨를  알고 있었다는 것도 이상하고

 

 민정 씨도 이상하고

 

 아유다 이상해다 이상해

 

 (강화)  난 네가 더 이상해인마

 

 걱정을 해 줘도 지랄이야

 

 됐고너는 빨리 밥 먹고  치료나 받으러 가

 

 (근상)  장 교수  세미나 갔다 돌아오는 날인데

 

 노친네 또 노발대발 지랄한다

 

 - (장 교수나 왔다  - (근상깜짝이야진짜...  [의료진들이 술렁인다]

 

 (근상)  ... 교수님오셨어요?

 

 세미나는 평안하셨는지요

 

 노친네 평안이 궁금은 하냐

 

 [퍽 소리가 난다]  - (장 교수이 새끼야!  - (근상!

 

 [휴대전화 진동음]

 

 (은숙)  어린이집 주방?

 

 (강화)  

 

 서우 하원 도우미도 하고 있고요

 

 [당황한 숨소리]

 

 애한테 갔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하원 도우미...

 

 (은숙)  

 

 자네 처는알고 쓰는 거야?

 

 (강화)  아니요

 

 아직은 유리가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그냥 닮은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어요

 

 유리 사진을 본 적이 있어서요

 

 [한숨]

 

 죄송해요

 

 제가 어떻게든

 

 빨리 어떻게든...

 

 자네가 뭘 어떡해

 

 - (강화?  - 어떡하긴 자네가 뭘 어떡하냐고

 

 내가 자네 이러고 있을까 봐 왔어  걱정돼서

 

 유리 살아 왔다고

 

 몇 년간 키운 애를 뺏어서  우리 유리 줄 거야?

 

 자네 처도

 

 서우 엄마잖아

 

 (강화)  

 

 (은숙)  주방 일을 하든 하원 도우미를 하든

 

 애는 옆에서 볼 수 있다니까 다행이고

 

 천천히천천히 생각하자고

 

 자네 혼자 해결할 일 아니야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고개 들어

 

 자네가 왜 죄송해

 

 내가 미안해내가

 

 [차분한 음악]

 

 [훌쩍인다]

 

 (은숙)  손대지 마!

 

 엄마

 

 그냥 둬

 

 네 언니 거야

 

 손대지 마

 

 [연지의 한숨]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새가 지저귄다]

 

 [뚜껑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냄비를 툭 내려놓는다]

 

 [슬픈 음악]

 

 [냄비를 툭 내려놓는다]

 

 [은숙이 훌쩍인다]

 

 [강화가 숨을 하 내뱉는다]

 

 곰팡이가 슬어 가지고

 

 죄송합니다장모님

 

 [강화가 훌쩍인다]  자네가 왜 죄송해

 

 내가 미안해내가

 

 죄송합니다장모님

 

 [강화와 은숙이 훌쩍인다]

 

 죄송합니다장모님

 

 [은숙이 강화를 쓰다듬는다]

 

 미안해

 

 (은숙)  미안해내가 미안해

 

 (강화)  죄송합니다

 

 [순애의 아파하는 탄성]  (유리)  너 일로 와일로 와빨리 가자?

 

 (순애와 유리)  - 아파아파아파아파언니  너 갈 데 있어

 

 (순애)  잠깐놔 봐이것 좀 놔 봐  아놔 봐잠깐만 놔 봐 봐

 

 대체 어디 가는데?

 

 (유리)  너 지금 풀어 주면  또 얼씬거릴 거 아니야여기?

 

 어디 못 가게 딱 묶어 놔야지

 

 그놈의 서빙고도  간신히 피해 다니고 있구먼

 

 (순애)  이 언닌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와 가지고

 

 ?

 

 메롱  [순애의 다급한 신음]

 

 (유리)  이게 어딜 도망가려고?  [순애의 아파하는 탄성]

 

 - 죄송합니다  - (유리왔어?

 

 차유리!

 

 [미동댁의 거친 신음]

 

 (미동댁)  에이이 계집애

 

 어디 사람을 오라 가라야

 

 [미동댁의 거친 신음]

 

 방울은 또  언제 빼 가 가지고이게

 

 뭐야이건 또

 

 - 이건 또 뭐야?  - (미동댁?

 

 (유리)  [소곤거리며]  전화로 말했잖아

 

 연고지 없는 처녀 귀신

 

 [미동댁을 툭 치며]  미동댁 실적 올려 주려고

 

 [미동댁의 탄성]  [유리의 웃음]

 

 [헛웃음]

 

 (순애)  이 언니 지금 나 팔아넘긴 거야?

 

 이 띠기럴 세상  인심 한번 더럽네

 

 (미동댁)  인심?

 

 당신도 무당이야?

 

 - 그래  - (서빙고까꿍  [유쾌한 음악]

 

 (서빙고)  요년요년

 

 너 오늘 잘 만났다

 

 언니

 

 (순애)  진짜 오랜만이다

 

 그동안 나 잡으러 다닌다고  쎄가 빠진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 덕분에 살 빠졌네예뻐졌다

 

 (서빙고)  ?

 

 (서빙고)  너 거기 안 서네 이년!  [유리의 놀란 신음]

 

 [순애의 다급한 탄성]

 

 (순애)  으악!  [서빙고가 소리친다]

 

 (유리)  뭐야저 사람?

 

 (미동댁)  있어

 

 소싯적엔 신발 좋았는데

 

 애먹이는 처녀 귀신 하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무당

 

 [미동댁의 웃음]

 

 처녀 귀신 찾고 다니길래  내가 데리고 와 봤지  [순애의 비명]

 

 아이고아이고아이고

 

 (유리)  그게 쟤인가 보네?

 

 [미동댁의 웃음]  [유리의 탄성]

 

 (미동댁)  맞는다지박령은?  어떻게쫓아냈어?

 

 (유리)  딴 집으로 보냈지

 

 (미동댁)  

 

 귀신 드나드는 집 아니면  다시 터 잡기 힘들 텐데

 

 여기도 네가 들락거려서  뚫어 놓는 바람에

 

 걔가 터 잡은 거 아니야  [유리의 시원한 숨소리]

 

 그래서 어디로 보냈는데?

 

 있어귀신 떼로 들락거리는 집

 

 [익살스러운 음악]

 

 (대춘)  처음 보는 몰골인데

 

 어디서 왔대?  [봉연의 성난 한숨]

 

 (봉연)  어디서 왔건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 와  내 새끼 터에!

 

 (지박령)  아니아이그게 아니고  저...

 

 소개받고 왔거든요?

 

 - (봉연소개는 개뿔안 꺼져!  - (영심그래!  [대춘이 버벅거린다]

 

 - (대춘어떤 놈이 소개를 시켜 줘!  - (봉연꺼져!

 

 [가족 귀신들이 소리친다]

 

 [지박령의 아파하는 탄성]  (대춘)  너 일로 와

 

 [소란스럽다]  잡았어잡았어다리 잡았어

 

 누군데빨리 얘기해  [지박령의 힘겨운 신음]

 

 (봉연)  어딜어딜어딜!

 

 (미동댁)  그래도 지박령 큰 거 하나는 해결했네

 

 어린이집 가는 거야?

 

 (유리)  서우 하원

 

 이제 내가 풀로 붙어 있으니까  귀신들 근처에도 못 오게 할 수 있어

 

 (미동댁)  너도 대단하다

 

 그럼 이제 우리 서우  귀신 안 볼 수 있는 거지?

 

 ?

 

 그렇지

 

 그렇겠지

 

 뭔 대답이 이렇게 시원찮아?

 

 (유리)  아니...

 

 내가 세 보니까  이제 며칠 안 남았더라고

 

 그 안에 아예 못 보게 해야 돼

 

 그냥 좀 봐도 돼귀신

 

 자기도 귀신이면서

 

 (유리)  어유미쳤나 봐!

 

 퉤퉤퉤 해빨리퉤퉤퉤퉤

 

 뭐 해안 하고

 

 [침을 칵 모은다]

 

 됐냐?

 

 [한숨]

 

 근데 그...

 

 만약에혹시나 만약에

 

 우리 서우 계속 귀신 보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뭐 어떻게 돼

 

 그냥 뭐...

 

 나처럼 사는 거지

 

 무당?

 

 [유리의 놀란 신음]  (유리)  말도 안 돼절대 안 돼!

 

 [유리가 연신 퉤퉤거린다]

 

 !

 

 [거친 숨소리]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미소 엄마)

 

 [휴대전화 진동음]

 

 (은비 엄마)

 

 (유리)  그럼 여기 일단  [흥미진진한 음악]

 

 '참 쉬운 한글 쓰기'  요걸로 한 세트 주세요

 

 - (사기꾼이걸로요예  예  [사기꾼의 웃음]

 

 (사기꾼)  근데 진짜 볼 줄 아시네?

 

 옹알이하던 애들 이거 하나 보면  바로 말 떼요

 

 - 진짜요?  - (사기꾼

 

 (사기꾼)  애들 말 느린 거  학습지 안 해서 그렇다니까

 

 [깨닫는 숨소리]

 

 우리 서우는 학습지 많이 하는데

 

 [카드 단말기 조작음]

 

 (유리)  그럼 이거 '한글 다지기'  이것도 한 세트 더 주세요

 

 - 이거까지요?  - (유리

 

 (사기꾼)  진짜 참엄마네참엄마야세트로  [유리의 웃음]

 

 [사기꾼의 웃음]  [카드 단말기 작동음]

 

 (사기꾼)  여기 세트

 

 - 감사합니다  - (사기꾼들어가세요

 

 [사기꾼의 웃음]

 

 (현정)  주방 이모하원 도우미

 

 그렇게 애 보니까 좋아?

 

 

 

 그게 어디야

 

 [숨을 크게 들이켠다]

 

 이유나 좀 들어 보자

 

 (현정)  왜 그러는 건데...

 

 [작은 소리로]  왜 죽겠다는 건데

 

 [한숨]

 

 [심호흡]

 

 서우가 귀신을 봐

 

 뭘 본다고?  [신비로운 음악]

 

 귀신

 

 [헛웃음]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유리)  내가 귀신이었거든

 

 ...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며

 

 (현정)  깨어나 보니까 납골당이었다며

 

 나 귀신이었어, 5년 동안

 

 (유리)  내가 계속 서우 옆에 붙어 있었어

 

 5년 동안

 

 그래서 서우가 나 때문에...

 

 [차분한 음악]

 

 너 때문에...

 

 (현정)  귀신을 본다고?

 

 내가 아는 그 귀신?

 

 [한숨]

 

 언니나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어

 

 언니도 엄마니까 알잖아

 

 (유리)  난 이미 죽었고

 

 나 이승에 미련도 없어

 

 그냥 내가 벌인 일

 

 내가 해결하고  돌아갈 수 있게만 해 줘언니?

 

 내가...

 

 내가 우리 서우한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잖아

 

 [흐느낀다]

 

 난 우리 서우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언니

 

 우리 서우가 나 때문에...

 

 우리 서우가 나 때문에...

 

 [무거운 음악]

 

 [한숨]

 

 [현정이 훌쩍인다]

 

 [문이 달칵 열린다]

 

 (민정)  이게 다 뭐야?

 

 [반찬 통을 달그락 든다]

 

 [밝은 음악]

 

 (연지)  고사리를 해 달라 그랬다고?

 

 (은숙)  

 

 (연지)  언니 고사리 안 먹잖아엄마

 

 그리고 옛날에 형부도  싫어해서 안 먹었고

 

 그러니까

 

 이상해

 

 어디 싹 다 가져간 거 보니까  자기 먹을 게 아니었나 보네

 

 (강화)  못 보던 김치네?

 

 누가 줬어요

 

 [호응하는 신음]  누가?

 

 어때요?

 

 ...

 

 건강한 맛?

 

 심심한 맛?

 

 [탄성]

 

 어디서 먹어 본 맛

 

 (은숙)  반찬들 다 새로 한 건데 간이 맞아?

 

 - 싱거워  - (연지나도

 

 (무풍)  이것도 싱거워

 

 싱겁게 먹어야 병에 안 걸려

 

 [젓가락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 먹지 마  - (무풍아유왜 그래  [연지의 당황한 신음]

 

 아유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데

 

 ?

 

 하원 도우미

 

 (민정)  그분이 주신 거라고요

 

 안 그래도 먹고 싶었는데

 

 오빤 고사리 안 좋아하죠?

 

 

 

 너 좋아하잖아고사리

 

 

 

 [탄성]

 

 [잔잔한 음악]

 

 (현정)  그래서 너다 알고 있었던 거야?  민정 씨에 대해서?

 

 

 

 잘 알지

 

 [커피 머신 작동음]

 

 [서우의 울음]

 

 (민정)  깼어?

 

 [민정이 서우를 달랜다]

 

 (민정)  다 먹었다

 

 읏차

 

 이제 콩순이 볼까?

 

 [시원한 숨소리]

 

 (유리)  어어어이구어이구?

 

 아유서우야이렇게 쏟으면 어떡해

 

 (민정)  또 쏟았어?

 

 [민정이 뻥튀기를 쓱쓱 정리한다]

 

 (유리)  처음엔 그냥 우리 서우  좀만 더 보고 싶어서 남아 있었는데

 

 어린이집 엄마들이랑도  좀 친하게 지내봐

 

 (유리)  싸가진 좀 없긴 하지만

 

 맨날 이렇게 혼자만 있지 말고

 

 (민정)  고생하셨어요

 

 (도우미)  내일은 고사리 좀 사다가 무쳐 줄까?

 

 (민정)  아니에요남편이 안 좋아해요

 

 (유리)  해 달라 그래

 

 너 좋아하잖아고사리  [문이 철컥 열린다]

 

 [유리의 한숨]  [문이 철컥 닫힌다]

 

 하여튼 착해 빠져 가지고

 

 [한숨]

 

 (유리)  그러다 보니까 내가 제일 잘 알게 됐어

 

 착한 오민정

 

 착하지민정 씨

 

 (현정)  에이차라리 못돼 처먹기라도 했으면

 

 [현정의 한숨]

 

 - 언니  - (현정?

 

 내가 태어나서 누군가한테  이렇게까지 고마웠던 적은 없거든?

 

 (유리)  난 다 봤잖아옆에서 다

 

 난 죽어서도  그 사람한테 이 빚 다 못 갚아

 

 진짜 많이 닮았네

 

 그러니까 언니도 이해해 줘

 

 [현정의 다급한 숨소리]  유리야

 

 (유리)  언니 자꾸 이러면  나 지금 바로 올라가 버릴 거야

 

 (현정)  너 그너 그거 가짜야

 

 뭐가?

 

 [놀란 숨소리]

 

 (유리)  ?

 

 말도 안 돼

 

 나 이거 35만 원이나 주고 샀어!

 

 미쳤...

 

 (유리)  옹알이하던 애도  말 트인다고 했단 말이야

 

 (현정)  어머어머머세상에  뭘 이렇게...

 

 가짜야이거

 

 - (현정어머세상에  이 자식을 그냥

 

 [유리가 씩씩거린다]  (현정)  도대체 몇 개를 산 거야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민정)  우리 술 한잔할래요?

 

 (현정)  [작은 소리로]  ?

 

 [휘파람을 분다]

 

 (근상)  다녀왔습...

 

 [익살스러운 음악]  오겠습니다

 

 뭐지?

 

 내가 뭘 본 거지?

 

 뭐야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나가려면 나가

 

 뭐지?

 

 뭐야저 스리 숏!

 

 (민정)  반찬 고마워서요

 

 딱히 해 줄 것도 없고

 

 술 좋아하시잖아요두 분

 

 술은 거기가 제일  좋아하는 거 같은데...

 

 맞네

 

 [유리와 민정이 픽 웃는다]

 

 [어색한 웃음]

 

 친하시다더니 같이 계셨네요두 분?

 

 ...

 

 내가 낄 자리가 아니었나?

 

 (민정)  아니요아니요부러워서요

 

 결혼하고부터 전 친구가 없거든요

 

 내가 다 왕따시켰어요

 

 맞네

 

 - ?  - (유리아니에요

 

 [유리와 현정의 어색한 웃음]

 

 (민정)  하준 엄마랑은  그래도 친해지고 싶었는데

 

 오빠가 불편해하는 거 같아서

 

 (현정)  그렇죠

 

 그럴 수 있지

 

 (근상)  진짜...

 

 얘는 왜 안 와진짜

 

 (강화)  대체 왜!

 

 (근상)  깜짝이야깜짝이야!

 

 [강화가 하품한다]  강화야

 

 - (근상강화야  - (강화아이씨

 

 - 강화야  - (강화아씨놔 봐

 

 강화야나는

 

 진짜 지금 이 사태까지 올 줄  몰랐다내가

 

 나도 오밤중에 널 만나러 나올 줄은  몰랐다내가

 

 너 지금 우리 가게에  누가 있는 줄 알아?

 

 누가 있는데연예인이라도 왔어?

 

 (근상)  연예인 같은 소리 하고 있어진짜

 

 우리 누나랑 유리랑

 

 둘이 같이 있는 게 뭐

 

 - 민정 씨랑  - (강화?

 

 민정이가 거기 왜 있어

 

 [근상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강화)  이 시간에 어디 가?

 

 (민정)  누구 좀 잠깐 만나고 올게요  먼저 자요

 

 (강화)  누구?

 

 (민정)  ...

 

 친구?

 

 저 불편해요?

 

 [어색하게 웃으며]  어떤 게...

 

 서우 엄마랑 많이 친하셨잖아요  차유리 씨

 

 (현정)  불편할 게 뭐 있나  [유리의 한숨]

 

 고마웠지

 

 고마웠어요

 

 ...

 

 [민정이 살짝 웃는다]

 

 (민정)  진짜 많이 친하셨나 보다

 

 민정 씨는 안 불편해요여기 얘?

 

 안 불편해요그냥...

 

 궁금해요

 

 서우 엄마처럼

 

 [차분한 음악]

 

 결혼하고 사진 딸랑 한 장 있었어요

 

 처음엔 '이렇게 생겼구나하다가

 

 '어떤 사람이었을까?'

 

 (민정)  '어떤 말투로 말을 할까?'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

 

 많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오빤 말을 안 해 주니까

 

 그래서 닮은 이분 보면

 

 서우 엄마도  이런 사람일지 모르겠다 싶어서

 

 미안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난 서우 친엄마가 아니라...

 

 [멋쩍은 웃음]

 

 (민정)  나 때문에 분위기 이상해졌네

 

 우리 짠 할래요?

 

 (현정)  [어색하게 웃으며]  

 

 [유리가 잔을 쾅 내려놓는다]

 

 (유리)  [술 취한 목소리로]  조강화 이 나쁜 새끼!

 

 내가 볼 적에 이건

 

 [탁자를 쾅쾅 치며]  조강화가 100% 잘못한 거야

 

 (현정)  

 

 - 그렇죠?  - (유리나쁜 새끼

 

 

 

 - 아니?  - (유리그래

 

 - (유리왜  - (현정왜 말을 안 해

 

 사람 궁금하게?

 

 - 내 말이  - (현정

 

 (민정)  아니말해 주면 뭐

 

 내가 죽은 사람 질투라도 할까 봐?  [유리의 헛웃음]

 

 (현정)  그렇지

 

 걔는 그래서 안 돼?

 

 배려한답시고 자기 혼자 생각하고  자기 혼자 판단하고

 

 - (현정응  - (민정진짜

 

 - 완전 내 마음  - (현정

 

 - 근데  - (현정어머나

 

 내 남편 알아요?  [유리가 숨을 후 내뱉는다]

 

 (유리)  ?

 

 몰라

 

 모르지

 

 (현정)  모르지

 

 [민정이 히히 웃는다]

 

 [유리의 웃음]

 

 근데 진짜 닮았다

 

 (민정)  우리 서우랑

 

 좋겠다

 

 [민정이 헤 웃는다]

 

 그거 알아요?

 

 동화에 나오는 계모는 다 못됐어

 

 !

 

 [탁자를 탁 치며]  ?

 

 왜 다 못됐어?

 

 '이을 계', '어미 모'

 

 엄마를 잇는 엄마

 

 [잔잔한 음악]  (민정)  근데 다 못됐어

 

 아씨...

 

 (현정)  어어!

 

 [유리의 안도하는 숨소리]

 

 순발력

 

 (현정)  난리 나

 

 (유리)  아이고야

 

 [현정과 유리의 웃음]

 

 (현정)  잘했어

 

 [유리의 기분 좋은 신음]

 

 - 완전 잘했고  - (유리나 잘했지?  [유리의 웃음]

 

 (현정)  너 완전 살렸어  [유리가 숨을 후 내뱉는다]

 

 [현정의 웃음]

 

 (현정)  진짜

 

 ...

 

 [현정의 웃음]

 

 (근상)  이 누나도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친해지려 그랬다고?

 

 그러면 뭐  둘이 절친이라도 되려 그런 거야?

 

 미쳤지미친 거지미쳤네

 

 (강화)  아유정신 사나워  가만히 좀 앉아 있어

 

 (근상)  네가 제일 문제야!

 

 [강화의 한숨]  아니무슨하원 도우미를  왜 하라 그래 가지고!

 

 진짜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지아주아유

 

 [강화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강화의 거친 숨소리]

 

 (민정)  [술 취한 목소리로]  우리 언니

 

 이제 우리 언니야

 

 - (현정그래그래  - (유리?

 

 (유리)  우리 언니거든?

 

 내 거야원래부터  [현정의 아파하는 탄성]

 

 (민정)  나도 하자

 

 - (유리아이내 거야이씨  - (민정내 언니 하자

 

 - (현정알았어알았어  - (민정내 언니 하자  [유리가 씩씩거린다]

 

 (현정)  자  '하나하면 놓는 거야

 

 하나!

 

 (유리)  놨어?  [현정의 아파하는 탄성]

 

 이씨우리 언니 내 거야  [민정이 웅얼거린다]

 

 [유리의 힘주는 신음]  뺏어가지 마내 거야

 

 (현정)  알았어아유아파아유아파

 

 아유아파  [유리의 기분 좋은 신음]

 

 (근상)  장관이네

 

 [현정이 말한다]  이거 어디 뭐혼자 보기 아까워서  둘이 보는 거지?

 

 - (유리내 언니 뺏어가지 마  - (현정알았다고

 

 [현정의 힘겨운 신음]

 

 [유리가 웅얼거린다]  (현정)  아니야이러이러지 마

 

 [힘겨운 목소리로]  알았다고알았다고알았다고

 

 (유리)  조강화

 

 (민정)  내 남편이다

 

 [민정이 헤헤 웃는다]

 

 (현정)  하이  [현정의 멋쩍은 웃음]

 

 [잔잔한 음악]  [유리의 웃음]

 

 (유리)  언니언니

 

 - (유리언니 내 거내 거야  둘 다 왜 이래?

 

 - ...  - (근상아이

 

 (근상)  술을 얼마나 먹인 거야?

 

 내가 제일 많이 먹었어  [유리의 한숨]

 

 (민정)  가자집에 가자  [유리가 웅얼거린다]

 

 (현정)  조강화너 빨리 지금  민정 씨부터 데려가

 

 - 유리는?  - (현정얜 내가 알아서 할게

 

 (유리)  내 거우리 언니 내 거야

 

 (현정)  알았어알았다

 

 [유리가 칭얼댄다]  (강화)  민정아가자나 잡아 봐

 

 (현정)  자기야이거이거 좀  [유리의 한숨]

 

 [민정이 웅얼거린다]  (강화)  그래

 

 [유리의 술 취한 신음]

 

 (민정)  들어가야 돼 가지고...

 

 - (유리언니...  - 누나

 

 유리 좀 잘 챙겨 줘

 

 얜 내가 알아서 할게빨리 가

 

 [유리의 술 취한 신음]  (현정)  

 

 (근상)  아유술 먹는 하마이거

 

 - 아니저기...  - (근상시끄러워빨리 들어와

 

 (현정)  계근상  [문이 탁 열린다]

 

 계근상!

 

 [문이 탁 닫힌다]  ...

 

 [현정이 유리를 툭툭 친다]  유리야

 

 [술 취한 신음]  언니

 

 - (현정유리야  아유기분 좋다

 

 [유리가 히히 웃는다]  [현정의 아파하는 신음]

 

 [새가 지저귄다]  [풍경 소리가 들린다]

 

 [한숨]

 

 (귀순)  땅 꺼지겄네

 

 뭔 일이여저 언니?

 

 [대춘과 봉연의 한숨]

 

 (봉연)  또 아들 왔다 갔나 보네

 

 (대춘)  그러네

 

 아들 왔다 가면

 

 백날 천 날 저렇게 한숨 푹푹 쉬면서  저러고 앉아 있잖아

 

 잘 사는 모습만 보여 줘도  올라갈 둥 말 둥인데

 

 (귀순)  죽어서도 자식은 숙제여

 

 [익살스러운 음악]

 

 [놀란 신음]

 

 이게 뭐예요?

 

 애들의 상상력을 가두는 책들요

 

 ?

 

 [익살스러운 음악]  (유리)  '새엄마는 나쁘다괴롭힌다'

 

 '친엄마 없는 애들은 다 불쌍하다'

 

 [원장의 웃음]  이런 사고방식을  애들한테 세뇌시키는 거잖아요

 

 계모는 다 싸잡아서 나쁜 년 만들고

 

 [웃음]

 

 (원장)  그래요그렇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빼야겠죠?

 

 (원장)  ?

 

 [따뜻한 음악]

 

 [민정의 한숨]

 

 (민정)  ?

 

 그거 샀어요?

 

 가짜인데

 

 (현정)  [민정을 툭 치며]  안 그래도 내가 얘기했어요

 

 [현정의 웃음]  아씨서우 주려고 산 건데

 

 우리 서우요?

 

 (민정)  ...

 

 옹알이하던 애가  어떻게 이걸로 말 터

 

 딱 봐도 사기구먼

 

 그걸 속는 엄마들이 어디 있어  [현정의 웃음]

 

 (민정)  그거 안 주셔도 되는데

 

 있어요

 

 작년에 속아서 산 거

 

 [풋 웃는다]

 

 (근상)  

 

 근데 그민정 씨도 술 한번 먹으면  진짜 끝을 보더라

 

 - (근상괜찮았냐?  - 

 

 유리는 좀 괜찮았어?

 

 어제 많이 취했잖아

 

 ?

 

 ...

 

 [근상의 헛웃음]

 

 (근상)  유리 걔가 술이 보통 센 애가 아닌데

 

 얼마나 마신 거야그렇게 취하고

 

 유리 안 취했어

 

 뭘 안 취해완전 만취더구먼

 

 [한숨 쉬며]  막판에 깼어강화 왔을 때

 

 (근상)  뭐래취했냐?

 

 그럼 뭐유리가 일부러 취한 척한...

 

 [한숨]

 

 [답답한 한숨]

 

 뭔 매 상황이 진짜...

 

 (근상)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드라마다진짜

 

 [근상의 한숨]

 

 괜찮았지

 

 [한숨]

 

 [근상의 옅은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근상)  

 

 - (의사1) 선배님안녕하십니까  - (강화뭐야?

 

 [문이 쓱 닫힌다]

 

 (의사1)  이거 서명 좀 해 주십시오

 

 뭔데?

 

 난 패스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징계 중엔 이런 표 행사도 하면 안 돼  이 자식아

 

 (의사1)  선배님

 

 저희 이거 석 달 동안 준비했습니다  서명해 주시죠

 

 이런다고 바뀔 거였으면  너희 기 수까지 안 왔다

 

 그래

 

 (근상)  얘는 빼내가 해 줄까?  내가 해 줄게

 

 (의사1)  선배님은 이미 하셨어요  [문이 쓱 열린다]

 

 (근상)  그래내가 또 해 줄게  나 사인하는 거 좋아해

 

 [문이 쓱 닫힌다]

 

 [한숨]

 

 (의사1)  이번에도 조강화 선배만  서명 안 하셨습니다

 

 [한숨]

 

 저 사람 죽어요저러다가!  [잔잔한 음악]

 

 안 된다면 안 돼!

 

 (장 교수)  다른 데로 빼

 

 제가 할 수 있다는데  왜 안 되는데요!

 

 제가 살릴 수 있다고요교수님!

 

 [한숨]

 

 (의사2)  계 선배가 진료했던 그대로예요  수술실 폐쇄 공포증요

 

 (장 교수)  치료는잘하고 있어?

 

 

 

 (장 교수)  지금까진 왜 안 받았던 건데?

 

 치료

 

 (은숙)  아직도 수술이 안 돼?

 

 놀랄 거 없어나도 이 병원 다녀

 

 알려고 하면 다 알 수 있어

 

 아직도 수술실이 무섭나?

 

 (강화)  

 

 괜찮았잖아

 

 잊어 갔잖아그래서 재혼도 했고

 

 (강화)  

 

 그런데 왜 치료를 안 받았어?

 

 미안해서요

 

 뭐가?

 

 괜찮아지는 게

 

 너무 미안해서요

 

 (의사2)  죄책감요

 

 재혼하고 본인 생활이  안정권으로 들어갈수록

 

 더 들었을 거예요

 

 웃다가 문득 미안함이 몰려오고

 

 행복하다가 문득 미안함이 몰려오고

 

 지금까지 치료 안 받았던 건

 

 이거라도 붙들고  기억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진짜 다 잊혀질까 봐

 

 무슨 주방에 소금이 떨어져

 

 그래도 당근 깎는 거보다는  외출이 낫지

 

 그렇지

 

 [다가오는 오토바이 엔진음]

 

 [유리의 다급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 진동음]

 

 유리야  [유리의 거친 숨소리]

 

 [사이렌 소리가 새어 나온다]  - (유리강화야어떡해  여보세요?

 

 유리야왜 그래  [우당탕 소리가 새어 나온다]

 

 (구급대원)  교통사고 환자예요일단 응급실로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유리야유리야!

 

 (근상)  왜  [어두운 음악]

 

 강화야어디 가!

 

 - (의사3) 선배님  - (강화

 

 (의사3)  사모님이...

 

 사고로...

 

 (유리)  무당?

 

 [유리의 놀란 신음]  (유리)  말도 안 돼절대 안 돼!

 

 [한숨]

 

 무당이 뭐 어때서

 

 이것도 다 사람 사는 건데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당신이 여길 왜...

 

 소식이 없으니까 데리러 왔지

 

 [어두운 음악]

 

 (유리)  난 다 봤잖아옆에서 다

 

 난 죽어서도  그 사람한테 이 빚 다 못 갚아

 

 살고 싶지 않아?

 

 정말 살고 싶지 않냐고

 

 살고 싶지

 

 너무 살고 싶어언니

 

 [TV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리)  ♪ 올챙이 한 마리 ♪

 

 ♪ 꼬물꼬물 헤엄치다 ♪

 

 ♪ 뒷다리가 쑥앞다리가 쑥 ♪  [따뜻한 음악]

 

 ♪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

 

 안 움직여지는데  어이거 어떡하지?

 

 [유리가 입소리를 샤샥 낸다]

 

 고맙습니다

 

 [유리의 행복한 신음]

 

 누구 집이야?

 

 (서우)  ...

 

 (유리)  서우 집이야?

 

 귀엽다

 

 (서우)  거실  [유리가 호응한다]

 

 - (서우화장실  화장실이지

 

 (유리)  서우야

 

 서우야안녕하세요?

 

 어떡해!

 

 다섯

 

 [놀라며]  다섯 셀 때까지

 

 잘했어잘했어아유우리 서우

 

 운동 신경도 아주 그냥 엄마 닮았어요

 

 (서우)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다 숨었어?

 

 (유리)  아니요

 

 - (서우다 숨었어요?  - 

 

 (서우)  찾는대요

 

 - 찾았다!  - (유리!

 

 (유리)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

 

 - (유리숨었어?  - 아니요!

 

 (유리)  아직?

 

 여기 있지  [유리와 서우의 웃음]

 

 찾았지롱

 

 무서워

 

 안 무서워?

 

 다행이다높이높이  [문소리가 철컥 난다]

 

 훨훨

 

 안 돼잡아야 돼!

 

 무서워어유어유

 

 (서우)  엄마

 

 (민정)  잘 놀았어?

 

 [유리와 민정이 살짝 웃는다]

 

 뭐 하고 놀았어?

 

 (서우)  숨바꼭질이랑 바람 놀이랑 비행기

 

 (민정)  [놀라며]  그렇게나 많이?

 

 (유리)  아유자는 것도 예뻐우리 서우

 

 [웃음]

 

 [한숨]

 

 (유리)  내가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자리

 

 엄마

 

 [부드러운 음악]

 

 (민정)  친하게 지내보려고

 

 유리 씨 닮은 그분

 

 좋은 사람 같아서요

 

 (현정)  며칠 남았냐고요우리 유리

 

 유리 가족들그 자리 찾으면 안 돼요?  [유리가 흐느낀다]

 

 (근상)  근데 이 셋을  계속 이렇게 둬도 되는 거냐?

 

 (강화)  민정이가 사람 저렇게 좋아하는 거  처음 본다

 

 (혜진)  실적 99.9%  [귀신들의 놀란 신음]

 

 귀신들 다 전멸했잖아

 

 (남자)  좀 쉬어

 

 (강화)  [술 취한 목소리로]  좋아하면 어쩔 건데?

 

 연애해결혼해?

 

 (현정)  그럼 안 죽어도 되는 거예요?

 

 (남자)  걔들은 어쩔 거야?

 

 차유리조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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