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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바이, 마마 9

 

 (현정)  평생 의사를 해도  환자 죽는 건 익숙해지지 않을 거야

 

 그것도 오래 본 환자라는데

 

 많이 힘들겠다조강화

 

 [한숨]  계근상은 말도 못 붙였대

 

 [버스 문이 덜그럭 닫힌다]

 

 [한숨]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유리)

 

 (유리)

 

 [웃음]

 

 (유리)  [작은 소리로]  빨리 와

 

 [픽 웃는다]

 

 뭐야언제부터 있었어?

 

 ...

 

 (유리)  아유

 

 와서 안겨야지밥팅아아유

 

 [유리의 웃음]  (강화)  언제부터 있었어?

 

 (유리)  글쎄병원에서부터?

 

 [밝은 효과음]  [유리의 웃음]

 

 [잔잔한 음악]  (강화)  스토커야?

 

 (유리)  내가 그의 어둠을  빛처럼 환하게 밝혀 주던 때가 있었다

 

 어둠 속에 오래 헤매지 않게

 

 절망하지 않게

 

 [옅은 한숨]

 

 [현정의 옅은 한숨]

 

 [문이 철컥 여닫힌다]

 

 (유리)  빛을 잃어버린  소중한 이를 지켜본다는 것

 

 어둠 속에 헤매는 그를  누군가 비춰 줘야 하는데

 

 이젠 그게 나일 수 없다는 것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절망했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뭐라도 좀 먹지

 

 - (민정이모여기 국수 두 개요  - (주인1) 

 

 (민정)  이 시간에 여자 혼자

 

 포장마차는 좀 그렇잖아요

 

 같이 안 먹을래요선배?

 

 [강화가 술을 졸졸 따른다]

 

 그래근데 나는 안 먹어

 

 (강화)  이모님여기 국수 두 개 말고...

 

 (민정)  [당황하며]  선배...

 

 두 개 다 내 건데

 

 - (민정두 개 다 주세요  - (주인1) 

 

 [민정이 국물을 후룩 마신다]

 

 [민정의 시원한 숨소리]

 

 [민정이 숨을 쓰읍 들이켠다]

 

 [민정이 국수를 후룩 먹는다]

 

 [강화의 옅은 웃음]

 

 며칠 굶었어천천히 먹어

 

 (민정)  이 집 양이 적어서  다들 두 그릇씩 먹어요

 

 (강화)  ...

 

 (여자1)  양 많다

 

 [민정이 국수를 후룩 먹는다]

 

 [강화가 살짝 웃는다]

 

 [기침]

 

 (강화)  에헤

 

 [물을 졸졸 따르며]  그럴 줄 알았다

 

 [컵을 탁 내려놓으며]  

 

 [차분한 음악]

 

 [민정이 숨을 크게 내쉰다]

 

 맛있어?

 

 [코를 훌쩍인다]

 

 [강화가 술을 졸졸 따른다]  (민정)  이게 첫 끼예요첫 끼첫 끼라서

 

 [강화의 호응하는 신음]

 

 한 입 드셔 보실래요?  [그릇을 쓱 민다]

 

 [밝은 효과음]

 

 (유리)  그리고 그에게서 다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은숙)  우리가 비켜 주는 게  애한테 좋다고 몇 번을 말해

 

 [차분한 음악]  누구는 이게  쉬워서 참고 있는 줄 알아?

 

 [울먹이며]  너무 보고 싶어서

 

 억장이 무너져억장이!

 

 [무풍의 한숨]

 

 [은숙이 흐느낀다]

 

 [한숨]

 

 [한숨]

 

 [픽 웃는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울먹이며]  언니

 

 ...

 

 난 강화만 안 울면 된단 말이야

 

 [엉엉 울며]  안 울면...

 

 [유리가 엉엉 운다]

 

 [한숨]

 

 유리야

 

 [유리의 등을 토닥인다]

 

 알았어

 

 (현정)  알았어유리야

 

 [유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가쁜 숨소리]

 

 [신비로운 음악]

 

 [유리가 계속 엉엉 운다]

 

 [은숙의 떨리는 숨소리]

 

 어머어머어머니

 

 [유리의 놀란 숨소리]

 

 엄마  [은숙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책을 탁 덮는다]

 

 누나왜 자꾸...

 

 ?

 

 [심호흡]

 

 지금 가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민정)  어디 가요?

 

 (강화)  갑자기 병원에 일이 생겨서

 

 - 이 시간에?  - (강화미안먼저 자

 

 [강화가 민정을 툭 친다]

 

 (근상)  괜찮대

 

 잠깐 호흡 가빠져서 그러신 거니까  괜찮아

 

 (유리)  어떡해우리 엄마 심장도 약한데

 

 [유리의 초조한 숨소리]

 

 (스님)  부모도 삼년상이죠보살님

 

 이제 보내 줘도 될 듯합니다

 

 (은숙)  좋은 것만 골라 먹이고

 

 좋은 옷만 골라 입혀 키웠어요

 

 해 줄 수 있는 게  아직 얼마나 더 많은데

 

 이젠 제가 해 줄 게  보내 주는 거밖에 없나요스님?

 

 (스님)  죽음은 순리니까요

 

 [차분한 음악]

 

 (은숙)  그 순리 한번 모지네요

 

 열 달을 품고 30년을 키웠는데  3년 만에 보내라니요

 

 [울먹이며]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녹아내리는데

 

 보고 싶어요

 

 한 번만

 

 정말 딱 한 번만

 

 내 딸이 너무 보고 싶어요

 

 [흐느끼는 신음]

 

 [숨을 길게 내뱉는다]

 

 [강화의 거친 숨소리]

 

 엑스레이부터 다시 찍고  영상 팀 콜해

 

 [강화의 거친 숨소리]

 

 [현정의 놀란 숨소리]

 

 나 괜찮네

 

 장모님

 

 저기...

 

 내가 뭘 봤는데

 

 글쎄...

 

 [유리가 흐느낀다]

 

 [떨리는 목소리]

 

 내 딸 맞아?

 

 (유리)  [엉엉 울며]  엄마

 

 어머어머어머내 딸 맞아

 

 (은숙)  어머내 딸이야어머  [유리가 엉엉 운다]

 

 - (유리엄마  - (은숙유리야

 

 [은숙의 울음 섞인 신음]

 

 (은숙)  유리야

 

 [은숙과 유리가 엉엉 운다]

 

 [잔잔한 음악]  엄마보고 싶었어

 

 [은숙과 유리가 계속 엉엉 운다]

 

 (유리)  엄마

 

 (무풍)  저기요  전은숙 환자 어디 있습니까?

 

 (간호사1)  이쪽으로...

 

 (유리)  엄마

 

 [한숨 쉬며]  진짜 눈물 나 죽는 줄 알았네진짜

 

 진작에 이랬어야지

 

 어차피 알게 될 걸  뭐평생 숨기려 그랬나?

 

 누나도 울었지?

 

 누나

 

 [흐느낀다]

 

 [근상의 속상한 한숨]

 

 (근상)  왜 자꾸 울어

 

 [현정이 기어를 달그락거린다]

 

 누나

 

 [엉엉 운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왜 그래

 

 유리 엄마 아빠도 만나고 잘됐잖아  울지 마

 

 이제 하나씩 원래대로 찾아 가면 돼

 

 서우는?

 

 강화는?

 

 (현정)  그거 다...

 

 원래 유리 거잖아

 

 유리 자리잖아

 

 [현정이 계속 엉엉 운다]  ...

 

 아니...

 

 그거는

 

 (근상)  천천히천천히 해결해야지

 

 안 한대

 

 안 찾겠대그냥...

 

 그냥...

 

 누나

 

 누나 유리랑 무슨 일 있었어?

 

 [잔잔한 음악]

 

 (유리)  [울먹이며]  오민정 사랑하잖아강화가

 

 언니도 알잖아

 

 그거만큼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아휴울지 마일로 와

 

 [근상이 현정을 토닥인다]

 

 (근상)  울지 마

 

 왔어요?

 

 [작은 소리로]  미안

 

 

 

 [한숨]

 

 (유리)  [속삭이며]  엄마

 

 (은숙)  ?

 

 엄마

 

 (은숙)  [떨리는 목소리로]  

 

 [유리가 살짝 웃는다]

 

 나 보여?

 

 내 말 들려?

 

 (은숙)  보여

 

 들려

 

 [잔잔한 음악]

 

 엄마

 

 은숙 씨

 

 나 좀 봐 주지

 

 엄마 딸

 

 나 여기 있는데

 

 [은숙이 훌쩍인다]

 

 (연지)  언니

 

 네 언니 여기 있다

 

 (연지)  ...

 

 [문이 달칵 닫힌다]  [은숙의 웃음]

 

 [은숙이 훌쩍인다]

 

 (무풍)  유리는?

 

 당신 딸 어디 안 가게  내가 꽉 붙들고 있우

 

 (무풍)  

 

 [은숙과 유리의 웃음]

 

 (무풍)  아유좀 이렇게 해 봐

 

 나도...

 

 (은숙)  아이고!

 

 당신은 내려가서 자  [무풍의 당황한 탄성]

 

 [무풍의 아파하는 신음]  [은숙과 연지의 놀란 탄성]

 

 [아파하는 신음]

 

 - (연지아빠  - (은숙어머  [유리의 웃음]

 

 [함께 웃는다]

 

 - (은숙아유괜찮아?  - (유리괜찮아?

 

 [아파하는 신음]

 

 이런  매정한 사람 같으니라고이런

 

 (은숙)  아이고

 

 [은숙의 웃음]  [무풍의 힘주는 신음]

 

 또  [유리와 연지의 웃음]

 

 아이고

 

 (무풍)  그래도그래도

 

 (은숙)  아이고아유!

 

 [무풍의 당황한 탄성]  내려가서 자라고

 

 [함께 웃는다]

 

 (무풍)  아이고힘만 세이렇게

 

 [무풍의 아파하는 신음]

 

 [풍경 소리가 들린다]  [새가 지저귄다]

 

 [TV 뉴스가 흘러나온다]

 

 (대춘)  [입김을 불며]  마 씨

 

 마 씨

 

 마 씨!

 

 마 씨!  [대춘의 힘주는 신음]

 

 나 지루해 죽어 버릴 거 같아!

 

 나 재밌는 거 틀어 줘

 

 '코빅틀어 줘마 씨, '코빅'

 

 [대춘이 입김을 하 분다]  [긴장되는 효과음]

 

 (영심)  아빠다시 자는데?

 

 (대춘)  에이씨!

 

 아니이게세상 돌아가는 게  뭐가 재밌다고 자꾸 뉴스만 봐!

 

 내 말이 그 말이여아유  우리랑 상관없는 걸 그냥  [대춘이 씩씩거린다]

 

 하루 죙일 틀어 쌓아틀어 쌓긴

 

 [대춘의 한숨]  (TV 속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자택에서 숨진 야구 선수  고 강빈 씨의 죽음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강 씨는 승부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TV 속 상근)  평소에 그렇게 딥한 친구가 아니었어요

 

 굉장히 생각 없...

 

 아니

 

 긍정적이고 유쾌한 친구였죠

 

 근데 뭐유서가 나왔다니까 안타깝죠

 

 (TV 속 용택)  조사 중이었으니까 힘들어하긴 했어도

 

 죽을 애는 아니었거든요

 

 왜요?

 

 (TV 속 근상)  우울증 수치조울 수치  모두 다 정상이었고요

 

 그리고 환자분의 상태 또한 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의

 

 그런 심리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방을 따로 하진 않았고요

 

 [귀신들의 의아한 숨소리]  [TV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

 

 자살이라며

 

 ?

 

 

 

 (미자)  술 먹고 욱했네그렇지?

 

 

 

 (대춘)  뭐야

 

 아니술 먹고 욱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우울증이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니야?

 

 아이우리가 여기서  자살귀 한두 번 봐?

 

 그럼 뭐야저거정체가

 

 (상봉)  자살 맞는다고

 

 그건 됐고

 

 게이는맞아요?

 

 - 나는 그게 더 궁금한데  - (상봉?

 

 원래 뒤에 '자가 붙으면  다 궁금한 거야

 

 (혜진)  게이설열애설이혼설  카더라 통신

 

 자살설

 

 ...

 

 그것도 설이구나그래서게이예요?

 

 (상봉)  아이씨

 

 [상봉의 한숨]  (혜진)  왜 말을 안 해 줘?

 

 아니뭐 큰 비밀이라고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부드러운 음악]

 

 [한숨]

 

 "공예 트렌드 페어"

 

 그냥 다 버리지

 

 [한숨]

 

 [차분한 음악]

 

 유리야

 

 [놀란 숨소리]

 

 엄마?

 

 어디 갔나 해서

 

 ...  [살짝 웃는다]

 

 엄마

 

 

 

 저기...  고사리 먹고 싶어

 

 그래?

 

 알았어엄마가 금방 사다 해 줄게

 

 [유리와 은숙의 웃음]

 

 어떡해늦었어늦었어

 

 ?

 

 [잔잔한 음악]  - (유리흉부?  - (강화

 

 (유리)  흉부 빡세다며

 

 잠도 못 자고 생활이 거의 없대

 

 좀 편한 과로 하지

 

 [강화의 만족스러운 탄성]

 

 울 엄마 때문에 그래?

 

 심장 쪽은 의사가 옆에서  주기적으로 봐 주는 게 좋아

 

 (강화)  내가 평생 봐 드릴게

 

 다른 거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살짝 웃는다]

 

 [웃음]

 

 (의사1)  약 잘 챙겨 드시고요

 

 - 감사합니다  - (의사1) 

 

 (의사1)  조심히 가세요

 

 [문이 쓱 열린다]

 

 보자  [문이 쓱 닫힌다]

 

 [문이 쓱 열린다]

 

 - (의사1) 왔냐?  - 줘 봐

 

 (의사1)  안 돼

 

 자꾸 너 보여 주면  아예 병원 옮기실 거래

 

 [강화가 차트를 탁 뺏는다]

 

 (강화)  말 안 하면 되지  [의사1의 헛웃음]

 

 약 처방은 이거밖에 안 들어갔어?

 

 (의사1)  줄였어좋아지셔서

 

 (강화)  혹시 모르니까 CT 한 번 더 찍고  나 보여 줘

 

 (의사1)  알겠습니다

 

 근데 진짜 대단하신 분이다

 

 사위 재혼하라고  주치의도 못 하게 하시고

 

 - 잘 봤다고마워  - (의사1) 어  [차트를 의사1에게 탁 건넨다]

 

 (의사1)  들어가

 

 [문이 쓱 열린다]

 

 [버튼 조작음]  [시동이 뚝 꺼진다]

 

 (은숙)  없어졌어?

 

 - 유리야!  - (무풍없어진 게 아니야

 

 (무풍)  온대

 

 (유리)

 

 [은숙의 안도하는 숨소리]

 

 좀 붙들고 있지

 

 잠깐 씻고 나온 새에 나가 버렸어

 

 (무풍)  근데 여보

 

 우리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내가 밤부터  이 볼따구니가 터져라 꼬집어 봤는데

 

 (은숙)  아니야  [무풍의 안도하는 숨소리]

 

 (무풍)  그래

 

 꿈 아니야아니야

 

 근데

 

 서우 어쩌지?

 

 조 서방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될 거 같긴 한데

 

 내 딸 생각하면  어떻게든 보여 주고 싶고

 

 말은 안 해도  서우가 얼마나 궁금하겠어

 

 보고 싶고

 

 (유리)  [신난 목소리로]  서우야

 

 우리 신발 벗을까?

 

 

 

 [유리의 힘주는 신음]

 

 [헛웃음]

 

 서우 이리 와

 

 - (교사1) 주세요  - (민정

 

 - (교사1) 들어가세요서우 어머님  - (민정

 

 [멀어지는 발걸음]  (교사1)  가자

 

 잘 부탁드려요

 

 (유리)  

 

 (민정)  ...

 

 저녁쯤엔 내가 올 거니까  그럼 그때 봬요

 

 

 

 그럼 전...

 

 [숨을 씁 들이켜며]  잠깐만요

 

 (민정)  ?

 

 잠시만요

 

 [어색한 웃음]

 

 [부드러운 음악]

 

 드세요

 

 두 개 다요?

 

 한 개는 정 없잖아요

 

 ...

 

 나 캔 커피 안 좋아하는데

 

 아메리카노만 마셔요

 

 아닌데달고 먹는데

 

 그쪽이 어떻게 알아요?

 

 (유리)  ...

 

 아이단거 좋아하게 생겼잖아요  얼굴에 딱 쓰여 있어

 

 [황당한 웃음]

 

 [살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어떻게 알긴  종일 봤으니까 알지

 

 캔 커피를 박스째 달고 먹으면서  아메리카노는 무슨

 

 자기가 언제 봤다고 알아?

 

 [학부모들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은비 엄마)  서우 엄마

 

 (미소 엄마)  [어색하게 웃으며]  서우 등원했나 봐?

 

 그럼

 

 [치인 엄마의 헛웃음]

 

 (치인 엄마)  뭐야저 찬바람

 

 (미소 엄마)  그냥 가

 

 (은비 엄마)  아무튼 그 주방 작은이모가

 

 그렇게 서우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대요

 

 (미소 엄마)  그러니까 왜왜 서우만?

 

 (치인 엄마)  모르지그건

 

 (은비 엄마)  근데 서우랑 그 이모님이랑  좀 닮지 않았어요?

 

 - (미소 엄마?  - (치인 엄마?

 

 (은비 엄마)  아니내가 저번에  같이 놀아 주고 있는 걸 봤는데

 

 둘 다 그냥 눈이 이따시만 한 게  희한하게 많이 닮았던데?

 

 [미자의 한숨]

 

 (미자)  아직도 안 나오나?

 

 (판석)  

 

 평생 누구한테 핀잔받아 본 적  없는 분인데

 

 그날 충격이 크셨나 봐요

 

 평생 저 인간 뒤치다꺼리하면서  구박만 받아 놓고

 

 (미자)  놔두고 혼자 가 버려

 

 교통사고도 밤새 일 시키다 난 거라며

 

 평생 함께했는데  구박만 하셨으려고요?

 

 말은 저렇게 해도 좋은 분이세요

 

 (미자)  퍽이나 저 인간이?

 

 회장님 아니었으면  제 딸 멀쩡하게 못 살았어요

 

 그게 뭔 소리야?

 

 [어린 혜수의 울음]  (판석)  그래아이고

 

 아아선생님얘 좀 봐 주세요!

 

 (의료진)  이쪽으로 오세요!  [판석의 다급한 신음]

 

 [무거운 음악]

 

 (판석)  알았어울지 말고아이고

 

 - (혜수 모쏟았어요뜨거운 물  - (의료진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

 

 (판석)  뜨거운 물뜨거운 물 쏟았어요

 

 (의료진)  빨리 소독약 준비해

 

 2천만 원요?

 

 갑자기 그런 큰돈을 어디서...

 

 (의사2)  다리 전체가 3도 화상입니다

 

 지금 수술 안 하면 평생 저 상태로...

 

 [혜수 모의 걱정하는 신음]  [판석의 떨리는 숨소리]

 

 누나내가 꼭 갚을게

 

 진짜 갚을...

 

 여보세요누나여보세요!

 

 형님

 

 어떻게 좀 안 될까요?

 

 근데 우리 혜수 여자애잖아요

 

 (판석)  여보세요형님여보세요

 

 (혜수 모)  여보어떻게 됐어?

 

 [혜수 모의 한숨]  [판석의 힘겨운 숨소리]

 

 혜수야

 

 우리 집에 가자?

 

 아빠가

 

 [울먹이며]  짜장면 시켜 줄게

 

 (판석)  그래

 

 가자  [문이 쓱 열린다]

 

 집에 가자

 

 (간호사2)  김혜수 환자 어디 가세요?  수술실 잡고 있는데

 

 (판석)  ?

 

 그게저희가수술비가...

 

 수술비 납부되셨어요

 

 (간호사2)  백삼동 님 이름으로 들어왔는데

 

 ?

 

 아니그럼 회회장님이...

 

 [혜수 모의 기쁜 숨소리]  (혜수 모)  여보!

 

 (판석)  그래요?

 

 - (판석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자)  저 인간한테 그런 면도 있었어?

 

 그깟 돈 회장님한텐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저한텐 은인이니까요

 

 사람 탈을 쓰고 태어나서

 

 세월 흘렀다고 고마운 것까지  다 흘려 버리면

 

 그게 어디 사람이에요?

 

 (미자)  하긴

 

 우리한텐 구박만 해 보여도

 

 두 사람 세월이 기니까  뭐가 많았겠네

 

 달고 가야겠네저 혹

 

 (판석)  그렇죠?

 

 !

 

 [판석과 미자의 웃음]

 

 [판석의 한숨]

 

 누나가 울어?

 

 (근상)  

 

 너도 서우도 유리 거 아니냐고  [카메라 셔터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렇지이상하지?

 

 어제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봐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정신 사납게 뭐 하냐

 

 (근상)  아씨안 되겠다

 

 이거 찍어 봐

 

 알지이거대가리 밑으로

 

 

 

 내가 너랑 유리 때문에 한동안  정신 팔려 가지고  [카메라 셔터음이 빠르게 울린다]

 

 SNS 관리를 못 했잖아됐어줘 봐

 

 잘 찍었네?

 

 근데 얘 봐 봐  강화야얘 봐 봐?  [강화의 한숨]

 

 내가 1년 넘게 걸린 팔로워를  얘가 두 달 만에 따라잡았어

 

 이게 말이 되냐이게?

 

 - 말 돼  - (근상아이씨

 

 살다 보니 더 말 안 되는 일도  벌어지더라

 

 (근상)  암튼 그래서 내가

 

 이거는 진짜 한 20만 팔로워 되면  풀려 그랬는데

 

 뇌섹남 핏

 

 뭐니 뭐니 해도 이 패션의 완성은  지성이거든

 

 백날 뭐리미티드 한정판 플렉스  해 봐라 이거야

 

 남자의 섹시한 지성을  따라올 수나 있나

 

 'ootd'

 

 '부끄럽지만 이제야 공개'

 

 - 부끄럽다  - (근상) '일상복 핏'

 

 (강화)  많이 부끄럽다

 

 (근상)  됐어  [휴대전화를 탁 덮는다]

 

 오늘 아주 그냥

 

 팔로워 30만 가자?

 

 플렉스플렉스

 

 플렉스를 해 버렸지 뭐야

 

 [개가 왈왈 짖는다]  [새가 지저귄다]

 

 [근상의 힘겨운 신음]

 

 죽었어

 

 - 근상아  - (근상?

 

 - 내가 진짜 긴가민가했는데  - (근상

 

 넌 진짜 미친놈이 확실한 거 같아

 

 모든 의심이 다 사라졌어방금

 

 누가 누구보고 미친놈이래

 

 (근상)  너 오늘 아니야유리 하원 도우미?

 

 너는 최대한 늦게 들어가

 

 유리 가고알았지?

 

 (강화)  그럼

 

 아니  [답답한 한숨]

 

 민정 씨는  하원 도우미를 왜 쓰는데힘들대?

 

 복직한대병원

 

 그렇지오래 쉬었지  일하고 싶을 거야

 

 - (강화그렇지  너 유리는 어떡할 거야?

 

 부모님도 다 만났고  뭐 어떻게 해 줘야지

 

 그냥 자기 엄마 아빠 만난 거지

 

 내가 뭘 어떻게 해 주냐

 

 [혀를 쯧 찬다]

 

 [종이컵을 탁 든다]

 

 아휴그래네가 뭘 하냐

 

 강화야같이 가

 

 같이 가!

 

 [TV 뉴스가 흘러나온다]  (근상)  저거 어제 나 인터뷰한 건데

 

 어때?

 

 (강화)  인터뷰하는 미친놈 같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여자2)  어머왜 저래?

 

 - 판사야  - (강화너 뭐 하냐?

 

 강화야얘 판사야

 

 (강화)  미친놈

 

 얘 왜 판사야?

 

 아니판사가 재판 안 해?

 

 일 안 해?  [휴대전화 알림음]

 

 (네티즌1)  찾았다이 돌팔이 정신과 의사!

 

 (네티즌2)  우리 빈이 오빠 죽인  그 정신과 의사 맞지?

 

 이건 또 뭐야?  [휴대전화 알림음이 계속된다]

 

 (네티즌3)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며  근데 사람이 죽냐?

 

 - (네티즌4) 계정 봐근무 태만  - (네티즌5) 살인자

 

 (네티즌6)  신상 주워 담아현피 뜨러 가자

 

 (네티즌7)  우리 빈이 오빠 살려 내!

 

 이거 뭐야

 

 [안내 음성]  지금 고객님께서

 

 [한숨]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차유리 진짜...

 

 [다가오는 발걸음]

 

 기척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멋쩍은 웃음]

 

 (현정)  그냥 이것저것

 

 어디 가요?

 

 저 요즘 복준생이거든요복직 준비생

 

 복직

 

 잘됐으면 좋겠다

 

 저기...

 

 주방 이모젊은 분

 

 그분이랑 많이 친해요?

 

 친해요아주 많이

 

 ...

 

 서우 하원 도우미 하기로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그냥...

 

 서우 친엄마랑도 많이 친하셨죠?

 

 (민정)  

 

 그냥 많이 닮은 것 같아서

 

 그럼

 

 (현정)  이거 잘 먹을게요

 

 그거 그분이 준 거예요

 

 [민정이 가방을 부스럭 뒤적인다]

 

 나눠 먹으려고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유리의 한숨]

 

 [부스럭 소리가 난다]

 

 맞는다

 

 팥이 어디 있더라?

 

 [부드러운 음악]

 

 (교사1)  서우야

 

 오늘부터 하원 도우미 이모 오신대

 

 [교사1의 웃음]

 

 서우야우리 갈까?

 

 (교사1)  서우 오늘 하원 도우미 이모  오신다고 하셨어요

 

 (유리)  전데요하원 도우미

 

 [유리의 웃음]

 

 가자서우야  [교사1의 황당한 웃음]

 

 [교사1의 어이없는 숨소리]

 

 (교사1)  저 정도면 서우 스토커인데

 

 그렇죠?

 

 [교사들의 황당한 웃음]  진짜

 

 - (유리감사합니다  - (주인2) 맛있게 드세요

 

 (유리)  짜잔!

 

 서우야이게 뭘까?

 

 [유리의 놀란 숨소리]  뻐끔뻐끔붕어네

 

 [입바람을 후후 분다]

 

 맛있겠다그렇지?

 

 아이고잘 먹네

 

 이뻐우리 서우맛있어?

 

 (주인2)  애가 엄마랑 붕어빵이네

 

 (유리)  ?

 

 (주인2)  예쁘장한 게  아주 그냥 엄마 눈

 

 다 갖다 박았어

 

 [어색한 신음]  [주인2의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귀신이 침을 꿀꺽 삼킨다]

 

 [신비로운 음악]

 

 서우야

 

 혹시 저기 있는 저 아저씨 서우 보여?

 

 모자 아저씨

 

 [한숨 쉬며]  지박령

 

 그게 계속 집에 있으니까 자꾸 보이지

 

 미안이제 내가  그런 거 절대 안 보게 해 줄게

 

 다 죽었어

 

 우리 빨리 집에 가자

 

 서우야

 

 집에 가야지

 

 [휴대전화 알림음]

 

 (민정)  3시에 영어 학원 데려다주세요

 

 [한숨]  [발랄한 음악]

 

 [유리의 놀란 숨소리]

 

 영어영어 해야지

 

 글로벌 시대에  뒤처지면 큰일 나지우리 서우

 

 (유리)  서우야

 

 [유리의 웃음]

 

 [신난 목소리로]  서우야

 

 - 감사합니다  - (교사2) 

 

 잘했어?

 

 (유리)  이제 집에 가자

 

 (민정)  4시 반 피아노 학원요

 

 그럼피아노피아노 배워야지

 

 우리 서우가 말은 느려도  음감은 천재일지 누가 알아?

 

 그럼슈베르트가 나올지 몰라

 

 ?  [문이 달칵 열린다]

 

 (유리)  끝났다

 

 [유리의 기분 좋은 웃음]

 

 서우야가자

 

 ?

 

 [한숨]

 

 우리 집에 진짜 언제 가니

 

 [힘겨운 신음]

 

 [답답한 한숨]

 

 [한숨]

 

 (유리)  서우 끝났어?

 

 [놀란 숨소리]

 

 이거 뭐야?

 

 나 주는 거야?

 

 예쁜 이모야

 

 [기쁜 숨소리]

 

 고마워

 

 고마워서우야

 

 [유리의 웃음]

 

 "고 백삼동"

 

 [한숨]

 

 [숨을 깊이 들이쉰다]

 

 삼동아

 

 [머뭇거리며]  백삼동

 

 [숨을 들이쉰다]

 

 백삼동!

 

 [거친 숨소리]

 

 - (삼동미쳤어?  - 깜짝이야

 

 아이고회장님나오셨습니까?

 

 (판석)  이제 이승에 미련 없으시잖아요

 

 저랑 같이 그만 가시죠

 

 미련이 없긴

 

 그건 김 기사 네 얘기고

 

 (판석)  회장님처럼 아쉬운 거 없이  원 없이 사신 분이

 

 아직도 그렇게 미련이 많으세요?

 

 내 마음대로 다 하고 살았다고

 

 아쉬운 게 없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천지였는데

 

 (삼동 아들1)  아이그러니까 형이 뺏어 간  내 주식 내놓으라고!

 

 (삼동 아들2)  아니이 새끼가 형한테 지금!

 

 내가 너 유학 가 있는 동안  아빠 일 나 혼자 다 했거든?

 

 내가 미쳤다고 죽 쒀서 개 주냐?  [무거운 음악]

 

 [삼동의 아들들이 싸운다]  [판석의 옅은 헛기침]

 

 [휴대전화 진동음]

 

 [판석의 옅은 신음]

 

 - 받아  - (판석?

 

 (판석)  

 

 아이고죄송합니다회장님

 

 [휴대전화 조작음]

 

 - 여보세요  - (판석 딸아빠어디야?

 

 (판석 딸)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와?

 

 (판석)  [작은 소리로]  미안

 

 아빠 오늘 좀 늦을 거야

 

 (판석 딸)  어디인데?  저번처럼 차 끊기는 거 아니야?

 

 우리가 데리러 갈까?

 

 (판석)  아이고아니야아니야

 

 내가 저꼭 택시 타고 갈게  아무 걱정 하지 마

 

 (판석 딸)  알았어  [판석이 살짝 웃는다]

 

 올 때 치킨 사 와

 

 그래알았어

 

 (판석)  그래끊을게

 

 [통화 종료음]

 

 내가 왜 더 구박했게

 

 부러워 그랬지

 

 (판석)  알아요

 

 회장님 본 세월이 얼만데

 

 (삼동)  내가 남긴 건 다 개똥이었어

 

 내가 남긴 돈 가지고  서로 갖겠다고 물어뜯고

 

 내가 남긴 명예로

 

 자식새끼들만 떵떵거리며  호래자식들로 크고

 

 다 개똥만 남겼어

 

 회장님이 남기신 게 왜 없어요

 

 제 딸 혜수 다리요

 

 서우가 준 계란은 깨지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히 이렇게 잘 들고 갈게

 

 [유리가 살짝 웃는다]

 

 근데 서우야

 

 그건 누구 거야?

 

 엄마!

 

 (민정)  넘어져천천히 와

 

 미술 학원에서 그렸어?

 

 오늘 어땠어요?

 

 (민정)  학원이 워낙 많은 날이라  힘들었을 텐데

 

 (유리)  조금...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괜찮았어요

 

 오늘은 들어가세요가방 주시고

 

 [당황하며]  시간이 좀 남았는데

 

 (유리)  저녁 하셔야 되잖아요

 

 그동안 집에 들어가서  제가 서우 봐 줄게요

 

 - 됐어요  - (유리...

 

 됐구나

 

 [발랄한 음악]  (유리)  

 

 [옅은 한숨]

 

 그럼

 

 [유리의 한숨]

 

 오늘 지박령 구경도 못 해 보네

 

 (민정)  ...

 

 구경이라도 할래요?

 

 (유리)  !  [민정의 웃음]

 

 [유리의 기쁜 숨소리]

 

 [웃음]

 

 가자서우야

 

 [가방을 탁 든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조작음]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강화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강화가 슬리퍼를 쓱쓱 신는다]

 

 [신발을 달그락거린다]

 

 뭐 해요거기서?

 

 신발 정리

 

 (강화)  [신발을 달그락거리며]  서우 것도 놓고이것도 놓고

 

 내 신발도 놓고

 

 

 

 보기 좋다

 

 (민정)  서우 하원 도우미 하시는 분알죠?

 

 알지잘 알지

 

 [강화가 기침한다]

 

 (강화)  뭐라고?

 

 그냥 알지

 

 나는 연구할 게 있어서  계속 서재에 있을게

 

 [문이 탁 닫힌다]

 

 (민정)  어린이집 물건들은 서우 방에 있고요

 

 간식들은 베란다에 있는데

 

 [문이 쓱 열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강화)  [이를 악물며]  왜 아직 있니유리야!

 

 [괴로운 신음]  어떡해

 

 어떡해진짜미치겠네진짜

 

 됐어

 

 그냥 여기 박혀 있지뭐  그래됐어

 

 나가지 마안 나가면 되지

 

 안 나가면 모든 게 깔끔해

 

 나가지 마됐어됐어

 

 한숨 자자

 

 한숨 자는 거야

 

 자자

 

 나 아까 너무 바보 같았나?

 

 아니야

 

 그 정도면 자연스럽...  지가 않았네

 

 [괴로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유리의 한숨]

 

 (유리)  분명히 안 나가고 있을 텐데

 

 잡히기만 해아주

 

 [긴장되는 효과음]

 

 저기다

 

 [긴장되는 효과음]

 

 이 새끼가 진짜

 

 [익살스러운 음악]

 

 (민정)  ?

 

 날파리

 

 (유리)  [손뼉을 치며]  어유날파리가 있네집에

 

 아유이 새끼들 이거이거  그뭐냐

 

 아토피 유발해요  이 날파리 새끼들 이거 잡아야 되는데

 

 [유리의 못마땅한 신음]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민정)  이 겨울에 날파리가...

 

 (유리)  에이씨어디 있는 거야

 

 [한숨]

 

 [강화가 다리를 달달 떤다]

 

 [도어 록 작동음]

 

 [익살스러운 음악]

 

 [의아한 숨소리]

 

 [숨을 쓰읍 들이켠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 (근상갔냐?  - 갔어나갔어

 

 (근상)  너 진짜 어떡하려 그래

 

 집에서 같이 보는 건 진짜 아니라니까?

 

 (강화)  몰라몰라아유배고파 죽겠다

 

 (근상)  미친... 배고파 죽어라그냥

 

 [침을 꿀꺽 삼킨다]

 

 (유리)  본전도 못 건지고 나왔네

 

 어디 숨은 거야이 새끼 진짜

 

 (민정)  서우이모한테 인사할까?

 

 '내일 봐요해야지

 

 [살짝 웃는다]

 

 우리 서우 안녕내일 또 봐

 

 내일은 학원 없으니까  놀이터에서 놀아 주세요

 

 - 집에서 봐 줄게요  - (민정?

 

 (유리)  아니그게...

 

 요즘 미세 먼지가 얼마나 심한데요

 

 애들은 또 기관지가 좀 약해요?

 

 [유리가 기침한다]

 

 [기침하며]  어른들도 이렇게 목이 막혀 죽겠는데

 

 어유애들은 집 밖에 나오면 안 돼요  큰일 나

 

 저번부터 느낀 건데

 

 암만 봐도  서우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

 

 (민정)  우리 서우 그렇게 예뻐요?  [따뜻한 음악]

 

 그럼

 

 그쪽이 서우 엄마 해요

 

 [유리가 기침한다]

 

 [현정의 당황한 탄성]

 

 원장님이 그러던데

 

 어린이집에서도  서우 뒤만 쫓아다닌다고

 

 그게...

 

 그냥 예뻐서...

 

 죄송해요

 

 사과할 일은 아닌데

 

 고마워요

 

 서우 예뻐해 줘서

 

 가세요

 

 (민정)  가자서우야

 

 [한숨]

 

 [놀란 숨소리]

 

 서우 선물!

 

 나도 나름 늦게 온다고 왔지

 

 근데 아직까지 있는 걸 내가 어떡하냐

 

 안 되겠어  내일부터 당직 신청하려고

 

 (근상)  너 또 까먹었냐너 징계 중이거든?

 

 아나진짜그놈의 징계아유

 

 (강화)  됐어됐어

 

 [강화가 입바람을 후 분다]

 

 [한숨]

 

 너 뭐 먹냐이 와중에

 

 목구멍... 깜짝이야!

 

 깜짝...

 

 - 뭐야  - (강화왜 그래?

 

 몰라

 

 뭐야

 

 [놀란 탄성]

 

 ...

 

 계란...

 

 [더듬거리며]  계란차에 왜?

 

 ...

 

 [긴장되는 음악]

 

 얘네들 뭐야?

 

 강화야잠깐만 끊어 봐 봐  [통화 종료음]

 

 (근상)  왜 와

 

 왜 와

 

 [놀라며]  ...

 

 !

 

 뭐야얜 또 왜 이래?

 

 뭐야이거

 

 뭐지?

 

 왜 이렇게 맛있지?

 

 배고파서 그런가?

 

 이거 유정란이네맞네

 

 비싼 거네

 

 [긴장되는 음악]  [탄성]

 

 의사 쌤나와 봐요

 

 [문이 철컥 잠긴다]

 

 (상봉 팬1)  우리 좀 봅시다!

 

 (근상)  뭐야왜 이래?

 

 !

 

 누구야너희들!

 

 아주 아저씨한테 혼나아주?  [상봉 팬1이 씩씩거린다]

 

 - (근상왜  - (상봉 팬1) 나와서 말 좀 하자고요!

 

 울 오빠 인터뷰는 잘만 하시더구먼!

 

 (근상)  인터뷰?

 

 강빈?

 

 [상봉 팬들이 씩씩거린다]

 

 [상봉 팬2가 창문을 쾅 친다]  왜 이래!

 

 정상이라며

 

 (상봉 팬2)  정상인 사람이 정신과는 왜 찾아가고  자살은 왜 해요?

 

 (상봉 팬3)  대충 한 거지

 

 상담?

 

 당신만 제대로 해 줬으면  우리 오빠 안 죽었거든!

 

 이 살인자!

 

 (근상)  살인자...

 

 [상봉 팬들이 소리친다]  이것들이 진짜

 

 [근상의 놀란 탄성]

 

 그만해그만해그만해

 

 (상봉 팬1)  던져더 던져!  [근상이 울먹인다]

 

 - (근상어떡해어떡해  - (상봉 팬3) !

 

 [상봉 팬들이 계속 소리친다]  진짜 왜 이래

 

 (현정)  어머뭐야?

 

 아니

 

 남의 가게 앞에서 지금 뭐 하...

 

 [짐을 툭 내려놓는다]

 

 뭔데저거

 

 [강화가 중얼거린다]

 

 [강화가 콧노래를 부른다]

 

 (유리)  서우가 준 선물인데 깜빡했다그렇지?

 

 미안해

 

 내일 가져가셔도 되는데

 

 (유리)  그래도  서우가 저한테 처음 준 선물인데

 

 소중하게 모시고 가야죠

 

 그렇지?

 

 [긴장되는 음악]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조작음]

 

 [작동음]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됐어됐어다 깠어다 깠어

 

 [강화가 중얼거린다]

 

 [입바람을 후 분다]

 

 [서우가 울음을 터뜨린다]

 

 - 오빠!  - (유리!

 

 [유리의 거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유리의 한숨]

 

 오늘 지박령 구경도 못 해 보네

 

 (민정)  ...

 

 구경이라도 할래요?

 

 (유리)  !  [민정의 웃음]

 

 [유리의 기쁜 숨소리]

 

 [웃음]

 

 [발랄한 음악]

 

 가자서우야

 

 [유리의 웃음]

 

 [밝은 효과음]

 

 [민정의 웃음]

 

 [밝은 효과음]

 

 - (유리안녕나의 빛  - (민정안녕나의 빛

 

 [부드러운 음악]

 

 (은숙)  자꾸 어디를 가는 거야얘가?

 

 (유리)  며칠 안 남았더라고

 

 그 안에 아예 못 보게 해야 돼

 

 죽었어

 

 당신도 무당이야?

 

 - 그래  - (근상 이모까꿍

 

 (근상 이모)  너 거기 안 서네 이년!

 

 (근상)  유리랑 닮아서 끌린다고?

 

 민정 씨 혹시 변태 아니야?

 

 다녀왔습...

 

 (은숙)  자네 처도 서우 엄마잖아

 

 (귀순)  죽어서도 자식은 숙제여

 

 (서우)  엄마

 

 (민정)  할 수 있어요

 

 하게 해 줘요진짜 서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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