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마마 9
(현정) 평생 의사를 해도 환자 죽는 건 익숙해지지 않을 거야
그것도 오래 본 환자라는데
많이 힘들겠다, 조강화
[한숨] 계근상은 말도 못 붙였대
[버스 문이 덜그럭 닫힌다]
[한숨]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유리)
(유리)
[웃음]
(유리) [작은 소리로] 아, 빨리 와
[픽 웃는다]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치...
(유리) 아유
와서 안겨야지, 밥팅아, 아유
[유리의 웃음] (강화) 언제부터 있었어?
(유리) 글쎄? 병원에서부터?
[밝은 효과음] [유리의 웃음]
[잔잔한 음악] (강화) 스토커야?
(유리) 내가 그의 어둠을 빛처럼 환하게 밝혀 주던 때가 있었다
어둠 속에 오래 헤매지 않게
절망하지 않게
[옅은 한숨]
[현정의 옅은 한숨]
[문이 철컥 여닫힌다]
(유리) 빛을 잃어버린 소중한 이를 지켜본다는 것
어둠 속에 헤매는 그를 누군가 비춰 줘야 하는데
이젠 그게 나일 수 없다는 것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절망했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뭐라도 좀 먹지
- (민정) 이모, 여기 국수 두 개요 - (주인1) 네
(민정) 이 시간에 여자 혼자
포장마차는 좀 그렇잖아요
같이 안 먹을래요, 선배?
[강화가 술을 졸졸 따른다]
응, 그래, 근데 나는 안 먹어
(강화) 이모님, 여기 국수 두 개 말고...
(민정) [당황하며] 그, 저, 선배...
두 개 다 내 건데
- (민정) 두 개 다 주세요 - (주인1) 네
[민정이 국물을 후룩 마신다]
[민정의 시원한 숨소리]
[민정이 숨을 쓰읍 들이켠다]
[민정이 국수를 후룩 먹는다]
[강화의 옅은 웃음]
며칠 굶었어? 천천히 먹어
(민정) 이 집 양이 적어서 다들 두 그릇씩 먹어요
(강화) 아...
(여자1) 아, 양 많다
[민정이 국수를 후룩 먹는다]
[강화가 살짝 웃는다]
[기침]
(강화) 에헤
[물을 졸졸 따르며] 그럴 줄 알았다
[컵을 탁 내려놓으며] 자
[차분한 음악]
[민정이 숨을 크게 내쉰다]
맛있어?
[코를 훌쩍인다]
[강화가 술을 졸졸 따른다] (민정) 이게 첫 끼예요, 첫 끼, 첫 끼라서
[강화의 호응하는 신음]
한 입 드셔 보실래요? [그릇을 쓱 민다]
[밝은 효과음]
(유리) 그리고 그에게서 다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은숙) 우리가 비켜 주는 게 애한테 좋다고 몇 번을 말해
[차분한 음악] 누구는 이게 쉬워서 참고 있는 줄 알아?
[울먹이며] 너무 보고 싶어서
억장이 무너져, 억장이!
[무풍의 한숨]
[은숙이 흐느낀다]
[한숨]
[한숨]
[픽 웃는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울먹이며] 언니
난...
난 강화만 안 울면 된단 말이야
[엉엉 울며] 안 울면...
[유리가 엉엉 운다]
[한숨]
유리야
[유리의 등을 토닥인다]
알았어
(현정) 알았어, 유리야
[유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가쁜 숨소리]
[신비로운 음악]
[유리가 계속 엉엉 운다]
[은숙의 떨리는 숨소리]
어, 어, 어머, 어머, 어머니
[유리의 놀란 숨소리]
어, 엄마 [은숙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책을 탁 덮는다]
어, 누나, 왜 자꾸...
뭐?
[심호흡]
어, 지금 가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민정) 어디 가요?
(강화) 어, 갑자기 병원에 일이 생겨서
- 이 시간에? - (강화) 어, 미안, 먼저 자
[강화가 민정을 툭 친다]
(근상) 괜찮대
잠깐 호흡 가빠져서 그러신 거니까 괜찮아
(유리) 아, 어떡해, 우리 엄마 심장도 약한데
[유리의 초조한 숨소리]
(스님) 부모도 삼년상이죠, 보살님
이제 보내 줘도 될 듯합니다
(은숙) 좋은 것만 골라 먹이고
좋은 옷만 골라 입혀 키웠어요
해 줄 수 있는 게 아직 얼마나 더 많은데
이젠 제가 해 줄 게 보내 주는 거밖에 없나요, 스님?
(스님) 죽음은 순리니까요
[차분한 음악]
(은숙) 그 순리 한번 모지네요
열 달을 품고 30년을 키웠는데 3년 만에 보내라니요
[울먹이며]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녹아내리는데
보고 싶어요
한 번만
정말 딱 한 번만
내 딸이 너무 보고 싶어요
[흐느끼는 신음]
[숨을 길게 내뱉는다]
[강화의 거친 숨소리]
엑스레이부터 다시 찍고 영상 팀 콜해
[강화의 거친 숨소리]
[현정의 놀란 숨소리]
나 괜찮네
장모님
저기...
내가 뭘 봤는데
글쎄...
[유리가 흐느낀다]
[떨리는 목소리]
내 딸 맞아?
(유리) [엉엉 울며] 엄마
어머, 어머, 어머, 내 딸 맞아
(은숙) 어머, 내 딸이야, 어머 [유리가 엉엉 운다]
- (유리) 엄마 - (은숙) 유리야
[은숙의 울음 섞인 신음]
(은숙) 유리야
[은숙과 유리가 엉엉 운다]
[잔잔한 음악] 엄마, 보고 싶었어
[은숙과 유리가 계속 엉엉 운다]
(유리) 엄마
(무풍) 저, 저기요 전은숙 환자 어디 있습니까?
(간호사1) 이쪽으로...
(유리) 엄마
[한숨 쉬며] 진짜 눈물 나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아, 진작에 이랬어야지
어차피 알게 될 걸 뭐, 평생 숨기려 그랬나?
누나도 울었지?
아, 누나
[흐느낀다]
[근상의 속상한 한숨]
(근상) 왜 자꾸 울어
[현정이 기어를 달그락거린다]
누나
[엉엉 운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아, 왜 그래
유리 엄마 아빠도 만나고 잘됐잖아 울지 마
이제 하나씩 원래대로 찾아 가면 돼
서우는?
강화는?
(현정) 그거 다...
원래 유리 거잖아
유리 자리잖아
[현정이 계속 엉엉 운다] 아...
아니...
어, 그거는
(근상) 천천히, 응? 천천히 해결해야지
안 한대
안 찾겠대, 그냥...
그냥...
누나
누나 유리랑 무슨 일 있었어?
[잔잔한 음악]
(유리) [울먹이며] 오민정 사랑하잖아, 강화가
언니도 알잖아
그거만큼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아휴, 울지 마, 일로 와
[근상이 현정을 토닥인다]
(근상) 울지 마
어? 왔어요?
[작은 소리로] 어, 미안
자
[한숨]
(유리) [속삭이며] 엄마
(은숙) 어?
엄마
(은숙) [떨리는 목소리로] 어
[유리가 살짝 웃는다]
나 보여?
내 말 들려?
(은숙) 응, 보여
들려
[잔잔한 음악]
엄마
은숙 씨
나 좀 봐 주지
엄마 딸
나 여기 있는데
[은숙이 훌쩍인다]
(연지) 언니
네 언니 여기 있다
(연지) 어...
[문이 달칵 닫힌다] [은숙의 웃음]
[은숙이 훌쩍인다]
(무풍) 유리는?
당신 딸 어디 안 가게 내가 꽉 붙들고 있우
(무풍) 어, 어
[은숙과 유리의 웃음]
(무풍) 아유, 좀 이렇게 해 봐
나도...
(은숙) 아이고!
당신은 내려가서 자 [무풍의 당황한 탄성]
[무풍의 아파하는 신음] [은숙과 연지의 놀란 탄성]
[아파하는 신음]
- (연지) 어? 아빠 - (은숙) 어머 [유리의 웃음]
[함께 웃는다]
- (은숙) 아유, 괜찮아? - (유리) 괜찮아?
[아파하는 신음]
아, 이런 매정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런
(은숙) 아이고, 참
[은숙의 웃음] [무풍의 힘주는 신음]
또, 또, 또 [유리와 연지의 웃음]
아이고, 참
(무풍) 아, 그래도, 그래도
(은숙) 아이고, 아유!
[무풍의 당황한 탄성] 내려가서 자라고, 좀
[함께 웃는다]
(무풍) 아이고, 힘만 세, 이렇게
[무풍의 아파하는 신음]
[풍경 소리가 들린다] [새가 지저귄다]
[TV 뉴스가 흘러나온다]
(대춘) [입김을 불며] 마 씨
마 씨
마 씨!
마 씨! [대춘의 힘주는 신음]
나 지루해 죽어 버릴 거 같아!
나 재밌는 거 틀어 줘
'코빅' 틀어 줘, 마 씨, '코빅'
[대춘이 입김을 하 분다] [긴장되는 효과음]
(영심) 아빠, 다시 자는데?
(대춘) 에이씨!
아니, 이게, 세상 돌아가는 게 뭐가 재밌다고 자꾸 뉴스만 봐!
내 말이 그 말이여, 아유 우리랑 상관없는 걸 그냥 [대춘이 씩씩거린다]
하루 죙일 틀어 쌓아, 틀어 쌓긴
[대춘의 한숨] (TV 속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자택에서 숨진 야구 선수 고 강빈 씨의 죽음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강 씨는 승부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TV 속 상근) 평소에 그렇게 딥한 친구가 아니었어요
굉장히 생각 없...
아, 아니
긍정적이고 유쾌한 친구였죠
근데 뭐, 유서가 나왔다니까 안타깝죠
(TV 속 용택) 조사 중이었으니까 힘들어하긴 했어도
죽을 애는 아니었거든요
왜, 왜, 왜, 왜요?
(TV 속 근상) 우울증 수치, 조울 수치 모두 다 정상이었고요
그리고 환자분의 상태 또한 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의
그런 심리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방을 따로 하진 않았고요
[귀신들의 의아한 숨소리] [TV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
자살이라며
예?
예
(미자) 술 먹고 욱했네, 그렇지?
예
(대춘) 뭐야
아니, 술 먹고 욱하는 것도
아, 기본적으로 우울증이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니야?
아이, 우리가 여기서 자살귀 한두 번 봐?
그럼 뭐야, 저거, 정체가
(상봉) 왜, 왜, 자살 맞는다고
아, 그건 됐고
게이는? 맞아요?
- 아, 나는 그게 더 궁금한데 - (상봉) 왜?
원래 뒤에 '설' 자가 붙으면 다 궁금한 거야
(혜진) 게이설, 열애설, 이혼설 카더라 통신
자살설
아...
그것도 설이구나, 그래서, 게이예요?
(상봉) 아이씨
[상봉의 한숨] (혜진) 아, 왜 말을 안 해 줘?
아니, 뭐 큰 비밀이라고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부드러운 음악]
[한숨]
"공예 트렌드 페어"
그냥 다 버리지
[한숨]
[차분한 음악]
유리야
[놀란 숨소리]
어, 왜, 엄마?
응, 어디 갔나 해서
아... [살짝 웃는다]
엄마
어, 왜
어, 저기, 그, 나... 고사리 먹고 싶어
그래?
알았어, 엄마가 금방 사다 해 줄게
[유리와 은숙의 웃음]
어떡해, 늦었어, 늦었어
응?
[잔잔한 음악] - (유리) 흉부? - (강화) 응
(유리) 흉부 빡세다며
잠도 못 자고 생활이 거의 없대
좀 편한 과로 하지
[강화의 만족스러운 탄성]
울 엄마 때문에 그래?
심장 쪽은 의사가 옆에서 주기적으로 봐 주는 게 좋아
(강화) 내가 평생 봐 드릴게
뭐, 다른 거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살짝 웃는다]
[웃음]
(의사1) 약 잘 챙겨 드시고요
- 네, 감사합니다 - (의사1) 네
(의사1) 조심히 가세요
[문이 쓱 열린다]
자, 보자 [문이 쓱 닫힌다]
[문이 쓱 열린다]
- (의사1) 왔냐? - 줘 봐
(의사1) 야, 안 돼
자꾸 너 보여 주면 아예 병원 옮기실 거래
[강화가 차트를 탁 뺏는다]
(강화) 말 안 하면 되지 [의사1의 헛웃음]
약 처방은 이거밖에 안 들어갔어?
(의사1) 응, 줄였어, 좋아지셔서
(강화) 혹시 모르니까 CT 한 번 더 찍고 나 보여 줘
(의사1) 알겠습니다
야, 근데 진짜 대단하신 분이다
사위 재혼하라고 주치의도 못 하게 하시고
- 잘 봤다, 고마워 - (의사1) 어 [차트를 의사1에게 탁 건넨다]
(의사1) 들어가
[문이 쓱 열린다]
[버튼 조작음] [시동이 뚝 꺼진다]
(은숙) 없어졌어?
- 유리야! - (무풍) 아, 없어진 게 아니야
(무풍) 온대
(유리)
[은숙의 안도하는 숨소리]
아, 좀 붙들고 있지
아, 잠깐 씻고 나온 새에 나가 버렸어
(무풍) 근데 여보
우리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내가 밤부터 이 볼따구니가 터져라 꼬집어 봤는데
(은숙) 아니야 [무풍의 안도하는 숨소리]
(무풍) 그래
꿈 아니야, 아니야
근데
서우 어쩌지?
조 서방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될 거 같긴 한데
내 딸 생각하면 어떻게든 보여 주고 싶고
말은 안 해도 서우가 얼마나 궁금하겠어
보고 싶고
(유리) [신난 목소리로] 서우야
아, 우리 신발 벗을까?
자
[유리의 힘주는 신음]
[헛웃음]
서우 이리 와
- (교사1) 주세요 - (민정) 아, 네
- (교사1) 들어가세요, 서우 어머님 - (민정) 아, 네
[멀어지는 발걸음] (교사1) 가자
잘 부탁드려요
(유리) 네
(민정) 음...
저녁쯤엔 내가 올 거니까 그럼 그때 봬요
네
그럼 전...
[숨을 씁 들이켜며] 어, 저, 잠깐만요
(민정) 네?
잠시만요
[어색한 웃음]
[부드러운 음악]
드세요
두 개 다요?
아, 한 개는 정 없잖아요
아...
나 캔 커피 안 좋아하는데
아메리카노만 마셔요
어, 아닌데, 달고 먹는데
그쪽이 어떻게 알아요?
(유리) 아, 그...
아이, 단거 좋아하게 생겼잖아요 얼굴에 딱 쓰여 있어
[황당한 웃음]
[살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어떻게 알긴 종일 봤으니까 알지
캔 커피를 박스째 달고 먹으면서 아메리카노는 무슨
치, 자기가 언제 봤다고 알아?
[학부모들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은비 엄마) 어? 서우 엄마
(미소 엄마) [어색하게 웃으며] 서우 등원했나 봐?
네, 그럼
[치인 엄마의 헛웃음]
(치인 엄마) 아, 뭐야, 저 찬바람
(미소 엄마) 가, 가, 그냥 가
(은비 엄마) 아무튼 그 주방 작은이모가
그렇게 서우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대요
(미소 엄마) 그러니까 왜? 왜 서우만?
(치인 엄마) 모르지, 그건
(은비 엄마) 근데 서우랑 그 이모님이랑 좀 닮지 않았어요?
- (미소 엄마) 응? - (치인 엄마) 응?
(은비 엄마) 아니, 내가 저번에 같이 놀아 주고 있는 걸 봤는데
둘 다 그냥 눈이 이따시만 한 게 희한하게 많이 닮았던데?
[미자의 한숨]
(미자) 아직도 안 나오나?
(판석) 예
평생 누구한테 핀잔받아 본 적 없는 분인데
그날 충격이 크셨나 봐요
평생 저 인간 뒤치다꺼리하면서 구박만 받아 놓고
(미자) 놔두고 혼자 가 버려
교통사고도 밤새 일 시키다 난 거라며
평생 함께했는데 구박만 하셨으려고요?
말은 저렇게 해도 좋은 분이세요
(미자) 퍽이나 저 인간이?
회장님 아니었으면 제 딸 멀쩡하게 못 살았어요
그게 뭔 소리야?
[어린 혜수의 울음] (판석) 어, 그래, 아이고
아아, 선생님, 얘, 얘 좀 봐 주세요!
(의료진) 아, 이쪽으로 오세요! [판석의 다급한 신음]
[무거운 음악]
(판석) 어, 알았어, 울지 말고, 아이고
- (혜수 모) 쏟았어요, 뜨거운 물 - (의료진)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
(판석) 뜨거운 물, 뜨거운 물 쏟았어요
(의료진) 빨리 소독약 준비해
2천만 원요?
아, 가, 갑자기 그런 큰돈을 어디서...
(의사2) 다리 전체가 3도 화상입니다
지금 수술 안 하면 평생 저 상태로...
[혜수 모의 걱정하는 신음] [판석의 떨리는 숨소리]
누나, 아, 내가 꼭 갚을게
아, 진짜 갚을...
여보세요, 누나, 여보세요!
네, 형님
어,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아, 근데 우리 혜수 여자애잖아요
(판석) 여보세요, 형님, 여보세요
(혜수 모) 아, 여보, 어떻게 됐어?
[혜수 모의 한숨] [판석의 힘겨운 숨소리]
혜수야
우리 집에 가자, 어?
아빠가
[울먹이며] 짜장면 시켜 줄게
(판석) 그래
가자 [문이 쓱 열린다]
집에 가자
(간호사2) 김혜수 환자 어디 가세요? 수술실 잡고 있는데
(판석) 예?
아, 그게, 저희가, 수술비가...
수술비 납부되셨어요
(간호사2) 백삼동 님 이름으로 들어왔는데
예?
아니, 그, 그럼 회, 회장님이...
[혜수 모의 기쁜 숨소리] (혜수 모) 여보!
(판석) 아, 예, 그래요?
- (판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 예, 감사합니다
(미자) 저 인간한테 그런 면도 있었어?
그깟 돈 회장님한텐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저한텐 은인이니까요
아, 사람 탈을 쓰고 태어나서
세월 흘렀다고 고마운 것까지 다 흘려 버리면
그게 어디 사람이에요?
(미자) 하긴
우리한텐 구박만 해 보여도
두 사람 세월이 기니까 뭐가 많았겠네
달고 가야겠네, 저 혹
(판석) 그렇죠?
허!
[판석과 미자의 웃음]
[판석의 한숨]
누나가 울어?
(근상) 어
너도 서우도 유리 거 아니냐고 [카메라 셔터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렇지, 이상하지?
어제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봐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정신 사납게 뭐 하냐, 너
(근상) 아씨, 아, 안 되겠다
이거 찍어 봐
알지? 이거, 대가리 밑으로
야
내가 너랑 유리 때문에 한동안 정신 팔려 가지고 [카메라 셔터음이 빠르게 울린다]
SNS 관리를 못 했잖아, 됐어, 줘 봐
어, 잘 찍었네?
근데 얘 봐 봐 강화야, 얘 봐 봐, 어? [강화의 한숨]
내가 1년 넘게 걸린 팔로워를 얘가 두 달 만에 따라잡았어
이게 말이 되냐, 이게?
- 응, 말 돼 - (근상) 아이씨
살다 보니 더 말 안 되는 일도 벌어지더라
(근상) 암튼 그래서 내가
이거는 진짜 한 20만 팔로워 되면 풀려 그랬는데
뇌섹남 핏
뭐니 뭐니 해도 이 패션의 완성은 지성이거든
백날 뭐, 리미티드 한정판 플렉스 해 봐라 이거야
이, 남자의 섹시한 지성을 따라올 수나 있나
'ootd'
'부끄럽지만 이제야 공개'
- 부끄럽다 - (근상) '일상복 핏'
(강화) 많이 부끄럽다
(근상) 됐어 [휴대전화를 탁 덮는다]
오늘 아주 그냥
팔로워 30만 가자, 어?
플렉스, 플렉스
아, 플렉스를 해 버렸지 뭐야
[개가 왈왈 짖는다] [새가 지저귄다]
[근상의 힘겨운 신음]
죽었어
- 근상아 - (근상) 어?
- 내가 진짜 긴가민가했는데 - (근상) 응
넌 진짜 미친놈이 확실한 거 같아
모든 의심이 다 사라졌어, 방금
누가 누구보고 미친놈이래
(근상) 너 오늘 아니야? 유리 하원 도우미?
너는 최대한 늦게 들어가
유리 가고, 알았지?
(강화) 그럼
아니 [답답한 한숨]
아, 민정 씨는 하원 도우미를 왜 쓰는데, 힘들대?
복직한대, 병원
그렇지, 어, 오래 쉬었지 일하고 싶을 거야
- (강화) 그렇지 - 너 유리는 어떡할 거야?
뭐, 부모님도 다 만났고 뭐 어떻게 해 줘야지
그냥 자기 엄마 아빠 만난 거지
내가 뭘 어떻게 해 주냐
[혀를 쯧 찬다]
[종이컵을 탁 든다]
아휴, 그래, 네가 뭘 하냐
강화야, 같이 가
같이 가!
[TV 뉴스가 흘러나온다] (근상) 어? 저거 어제 나 인터뷰한 건데
어때?
(강화) 어, 인터뷰하는 미친놈 같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여자2) 어머, 왜 저래?
- 판사야 - (강화) 너 뭐 하냐?
강화야, 얘 판사야
(강화) 아, 미친놈
아, 얘 왜 판사야?
아니, 판사가 재판 안 해?
일 안 해? [휴대전화 알림음]
(네티즌1) 찾았다! 이 돌팔이 정신과 의사!
(네티즌2) 우리 빈이 오빠 죽인 그 정신과 의사 맞지?
이건 또 뭐야? [휴대전화 알림음이 계속된다]
(네티즌3)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며 근데 사람이 죽냐?
- (네티즌4) 계정 봐, 근무 태만 - (네티즌5) 살인자
(네티즌6) 신상 주워 담아, 현피 뜨러 가자
(네티즌7) 우리 빈이 오빠 살려 내!
이거 뭐야
[안내 음성] 지금 고객님께서
[한숨]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차유리 진짜...
[다가오는 발걸음]
기척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멋쩍은 웃음]
(현정) 아, 뭐, 그냥 이것저것
어, 어디 가요?
저 요즘 복준생이거든요, 복직 준비생
아, 복직
잘됐으면 좋겠다
저기...
그, 주방 이모, 젊은 분
그분이랑 많이 친해요?
네, 친해요, 아주 많이
아...
서우 하원 도우미 하기로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서우 친엄마랑도 많이 친하셨죠?
(민정) 아
그냥 많이 닮은 것 같아서
그럼
(현정) 이거 잘 먹을게요
아, 그거 그분이 준 거예요
[민정이 가방을 부스럭 뒤적인다]
나눠 먹으려고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유리의 한숨]
[부스럭 소리가 난다]
아, 맞는다, 팥
팥이 어디 있더라?
[부드러운 음악]
(교사1) 서우야
오늘부터 하원 도우미 이모 오신대
[교사1의 웃음]
서우야, 우리 갈까?
(교사1) 서우 오늘 하원 도우미 이모 오신다고 하셨어요
(유리) 전데요, 하원 도우미
[유리의 웃음]
가자, 서우야 [교사1의 황당한 웃음]
[교사1의 어이없는 숨소리]
(교사1) 저 정도면 서우 스토커인데
그렇죠?
[교사들의 황당한 웃음] 진짜
- (유리) 감사합니다 - (주인2) 맛있게 드세요
(유리) 오, 짜잔!
서우야, 이게 뭘까?
[유리의 놀란 숨소리] 뻐끔뻐끔, 붕어네
[입바람을 후후 분다]
와, 맛있겠다, 그렇지?
아이고, 잘 먹네
아, 이뻐, 우리 서우, 맛있어?
(주인2) 애가 엄마랑 붕어빵이네
(유리) 네?
(주인2) 예쁘장한 게 아주 그냥 엄마 눈, 코, 입
다 갖다 박았어
[어색한 신음] [주인2의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귀신이 침을 꿀꺽 삼킨다]
[신비로운 음악]
서우야
혹시 저기 있는 저 아저씨 서우 보여?
응, 모자 아저씨
[한숨 쉬며] 지박령
그게 계속 집에 있으니까 자꾸 보이지
미안, 이제 내가 그런 거 절대 안 보게 해 줄게
다 죽었어, 씨
우리 빨리 집에 가자
왜, 서우야
집에 가야지
[휴대전화 알림음]
(민정) 3시에 영어 학원 데려다주세요
[한숨] [발랄한 음악]
[유리의 놀란 숨소리]
영어, 응, 영어 해야지
글로벌 시대에 뒤처지면 큰일 나지, 우리 서우
(유리) 어? 서우야
[유리의 웃음]
[신난 목소리로] 서우야
- 감사합니다 - (교사2) 네
잘했어?
(유리) 이제 집에 가자
(민정) 4시 반 피아노 학원요
그럼, 어? 피아노, 피아노 배워야지
우리 서우가 말은 느려도 음감은 천재일지 누가 알아?
어, 그럼, 슈베르트가 나올지 몰라
어? [문이 달칵 열린다]
(유리) 아, 끝났다
[유리의 기분 좋은 웃음]
서우야, 가자
또?
[한숨]
아, 우리 집에 진짜 언제 가니
[힘겨운 신음]
[답답한 한숨]
[한숨]
(유리) 어? 서우 끝났어?
[놀란 숨소리]
어? 이거 뭐야?
나 주는 거야?
응, 예쁜 이모야
[기쁜 숨소리]
아, 고마워
고마워, 서우야
[유리의 웃음]
"고 백삼동"
[한숨]
[숨을 깊이 들이쉰다]
사, 삼동아
[머뭇거리며] 백삼동
[숨을 들이쉰다]
백삼동!
[거친 숨소리]
- (삼동) 미쳤어? - 아, 까, 깜짝이야
아이고, 회장님, 나오셨습니까?
(판석) 이제 이승에 미련 없으시잖아요
저랑 같이 그만 가시죠
미련이 없긴
그건 김 기사 네 얘기고
(판석) 아, 회장님처럼 아쉬운 거 없이 원 없이 사신 분이
아직도 그렇게 미련이 많으세요?
내 마음대로 다 하고 살았다고
뭐, 아쉬운 게 없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천지였는데
(삼동 아들1) 아이, 그러니까 형이 뺏어 간 내 주식 내놓으라고!
(삼동 아들2) 아니, 이 새끼가 형한테 지금!
내가 너 유학 가 있는 동안 아빠 일 나 혼자 다 했거든?
야, 내가 미쳤다고 죽 쒀서 개 주냐? [무거운 음악]
[삼동의 아들들이 싸운다] [판석의 옅은 헛기침]
[휴대전화 진동음]
[판석의 옅은 신음]
- 받아 - (판석) 예?
(판석) 아, 예
아이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휴대전화 조작음]
- 여보세요 - (판석 딸) 아빠, 어디야?
(판석 딸)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와?
(판석) [작은 소리로] 아, 미안
아빠 오늘 좀 늦을 거야, 어
(판석 딸) 어디인데? 저번처럼 차 끊기는 거 아니야?
우리가 데리러 갈까?
(판석) 아이고, 아니야, 아니야
내가 저, 꼭 택시 타고 갈게 아무 걱정 하지 마
(판석 딸) 알았어 [판석이 살짝 웃는다]
아, 올 때 치킨 사 와
그래, 알았어
(판석) 어, 그래, 끊을게, 어
[통화 종료음]
내가 왜 더 구박했게
부러워 그랬지
(판석) 알아요
아, 회장님 본 세월이 얼만데
(삼동) 내가 남긴 건 다 개, 똥이었어
내가 남긴 돈 가지고 서로 갖겠다고 물어뜯고
내가 남긴 명예로
자식새끼들만 떵떵거리며 호래자식들로 크고
다 개, 똥만 남겼어
아, 회장님이 남기신 게 왜 없어요
제 딸 혜수 다리요
서우가 준 계란은 깨지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히 이렇게 잘 들고 갈게
[유리가 살짝 웃는다]
근데 서우야
그건 누구 거야?
엄마!
(민정) 넘어져, 천천히 와
미술 학원에서 그렸어?
오늘 어땠어요?
(민정) 학원이 워낙 많은 날이라 힘들었을 텐데
(유리) 아, 조금...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 괜찮았어요
오늘은 들어가세요, 가방 주시고
[당황하며] 시간이 좀 남았는데
(유리) 아, 저녁 하셔야 되잖아요
어, 그동안 집에 들어가서 제가 서우 봐 줄게요
- 됐어요 - (유리) 아...
아, 돼, 됐구나
[발랄한 음악] (유리) 아, 예
[옅은 한숨]
그럼
[유리의 한숨]
오늘 지박령 구경도 못 해 보네
(민정) 집...
구경이라도 할래요?
(유리) 네! [민정의 웃음]
[유리의 기쁜 숨소리]
[웃음]
가자, 서우야
[가방을 탁 든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조작음]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강화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강화가 슬리퍼를 쓱쓱 신는다]
[신발을 달그락거린다]
뭐 해요, 거기서?
신발 정리, 응
(강화) [신발을 달그락거리며] 서우 것도 놓고, 이것도 놓고
내 신발도 놓고
응
보기 좋다
(민정) 서우 하원 도우미 하시는 분, 알죠?
응, 알지, 잘 알지
[강화가 기침한다]
(강화) 어? 뭐? 뭐라고?
아, 음, 그냥 알지
아, 나는 연구할 게 있어서 계속 서재에 있을게, 응
[문이 탁 닫힌다]
(민정) 어린이집 물건들은 서우 방에 있고요
간식들은 베란다에 있는데
[문이 쓱 열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강화) [이를 악물며] 왜 아직 있니, 유리야, 왜!
[괴로운 신음] 어떡해
어떡해, 진짜, 미치겠네, 진짜
됐어
그냥 여기 박혀 있지, 뭐 그래, 됐어
나가지 마, 어, 안 나가면 되지, 어
안 나가면 모든 게 깔끔해
나가지 마, 됐어, 됐어, 자
한숨 자자
한숨 자는 거야
자자
나 아까 너무 바보 같았나?
아니야
어, 그 정도면 자연스럽... 지가 않았네
[괴로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유리의 한숨]
(유리) 분명히 안 나가고 있을 텐데
잡히기만 해, 아주
[긴장되는 효과음]
저기다
[긴장되는 효과음]
이 새끼가 진짜
[익살스러운 음악]
(민정) 나?
어, 날파리
(유리) [손뼉을 치며] 어유, 날파리가 있네, 집에
아유, 이 새끼들 이거, 이거 그, 뭐냐, 그
아, 아토피 유발해요 이 날파리 새끼들 이거 잡아야 되는데
[유리의 못마땅한 신음]
[어색하게 웃으며] 아, 고맙습니다
(민정) 이 겨울에 날파리가...
(유리) 에이씨, 어디 있는 거야
[한숨]
[강화가 다리를 달달 떤다]
[도어 록 작동음]
[익살스러운 음악]
[의아한 숨소리]
[숨을 쓰읍 들이켠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 (근상) 갔냐? - 어, 갔어, 나갔어
(근상) 아, 너 진짜 어떡하려 그래
집에서 같이 보는 건 진짜 아니라니까?
(강화) 아, 몰라, 몰라, 아유, 배고파 죽겠다
(근상) 미친... 배고파 죽어라, 그냥
[침을 꿀꺽 삼킨다]
(유리) 아, 본전도 못 건지고 나왔네
어디 숨은 거야, 이 새끼 진짜
(민정) 서우, 이모한테 인사할까?
'내일 봐요' 해야지
[살짝 웃는다]
우리 서우 안녕, 내일 또 봐
내일은 학원 없으니까 놀이터에서 놀아 주세요
- 어, 집에서 봐 줄게요 - (민정) 네?
(유리) 아, 아니, 그게...
어, 요즘 미세 먼지가 얼마나 심한데요
그, 애들은 또 기관지가 좀 약해요?
[유리가 기침한다]
[기침하며] 어른들도 이렇게 목이 막혀 죽겠는데
어유, 애들은 집 밖에 나오면 안 돼요 큰일 나
저번부터 느낀 건데
암만 봐도 서우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예?
(민정) 우리 서우 그렇게 예뻐요? [따뜻한 음악]
그럼
그쪽이 서우 엄마 해요
[유리가 기침한다]
[현정의 당황한 탄성]
원장님이 그러던데
어린이집에서도 서우 뒤만 쫓아다닌다고
아, 그게...
그냥 예뻐서...
어, 죄송해요
사과할 일은 아닌데
고마워요
서우 예뻐해 줘서
가세요
(민정) 가자, 서우야
[한숨]
[놀란 숨소리]
서우 선물!
야, 나도 나름 늦게 온다고 왔지
근데 아직까지 있는 걸 내가 어떡하냐
아, 안 되겠어 내일부터 당직 신청하려고
(근상) 너 또 까먹었냐? 너 징계 중이거든?
아나, 진짜, 그놈의 징계, 아유
(강화) 됐어, 됐어, 쯧
[강화가 입바람을 후 분다]
[한숨]
야, 너 뭐 먹냐? 이 와중에
목구멍... 깜짝이야!
깜짝...
- 뭐야 - (강화) 왜, 왜 그래?
아, 몰라
아, 뭐야
[놀란 탄성]
아! 왜, 왜...
계란, 어, 계...
[더듬거리며] 계란, 왜, 차에 왜?
아, 깜...
[긴장되는 음악]
얘네들 뭐야?
가, 강화야, 잠깐만 끊어 봐 봐 [통화 종료음]
(근상) 왜, 왜 와
왜, 왜, 왜 와
[놀라며] 왜, 왜, 왜, 왜, 왜...
아, 왜, 왜, 왜!
뭐야, 얜 또 왜 이래?
뭐야, 이거
뭐지?
왜 이렇게 맛있지?
배고파서 그런가?
아, 이거 유정란이네, 맞네
아, 비싼 거네
[긴장되는 음악] [탄성]
의사 쌤, 나와 봐요
[문이 철컥 잠긴다]
(상봉 팬1) 우리 좀 봅시다, 쌤!
(근상) 뭐야? 왜 이래?
뭐, 뭐!
누구야, 너희들!
아주 아저씨한테 혼나, 아주! 어? [상봉 팬1이 씩씩거린다]
- (근상) 왜, 왜 - (상봉 팬1) 나와서 말 좀 하자고요!
울 오빠 인터뷰는 잘만 하시더구먼!
(근상) 인터뷰?
아, 강빈?
[상봉 팬들이 씩씩거린다]
[상봉 팬2가 창문을 쾅 친다] 아, 왜 이래!
정상이라며
(상봉 팬2) 정상인 사람이 정신과는 왜 찾아가고 자살은 왜 해요?
(상봉 팬3) 대충 한 거지
상담?
당신만 제대로 해 줬으면 우리 오빠 안 죽었거든!
이 살인자!
(근상) 사, 살인자...
[상봉 팬들이 소리친다] 이것들이 진짜
[근상의 놀란 탄성]
아, 아! 아,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상봉 팬1) 던져, 더 던져! [근상이 울먹인다]
- (근상) 어떡해, 어떡해 - (상봉 팬3) 야!
[상봉 팬들이 계속 소리친다] 아! 진짜 왜 이래
(현정) 어머, 뭐야?
아니
남의 가게 앞에서 지금 뭐 하...
[짐을 툭 내려놓는다]
뭔데, 저거
[강화가 중얼거린다]
[강화가 콧노래를 부른다]
(유리) 서우가 준 선물인데 깜빡했다, 그렇지?
미안해
내일 가져가셔도 되는데
(유리) 아, 그래도 서우가 저한테 처음 준 선물인데
소중하게 모시고 가야죠
그렇지?
[긴장되는 음악]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조작음]
[작동음]
[강화가 익살맞은 입소리를 낸다]
씁, 됐어, 됐어, 다 깠어, 다 깠어
[강화가 중얼거린다]
[입바람을 후 분다]
[서우가 울음을 터뜨린다]
- 오빠! - (유리) 야!
[유리의 거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유리의 한숨]
오늘 지박령 구경도 못 해 보네
(민정) 집...
구경이라도 할래요?
(유리) 네! [민정의 웃음]
[유리의 기쁜 숨소리]
[웃음]
[발랄한 음악]
가자, 서우야
[유리의 웃음]
[밝은 효과음]
[민정의 웃음]
[밝은 효과음]
- (유리) 안녕, 나의 빛 - (민정) 안녕, 나의 빛
[부드러운 음악]
(은숙) 자꾸 어디를 가는 거야, 얘가?
(유리) 며칠 안 남았더라고
그 안에 아예 못 보게 해야 돼
죽었어
당신도 무당이야?
- 그래 - (근상 이모) 까꿍
(근상 이모) 너 거기 안 서? 네 이년!
(근상) 유리랑 닮아서 끌린다고?
민정 씨 혹시 변태 아니야?
다녀왔습...
(은숙) 자네 처도 서우 엄마잖아
(귀순) 죽어서도 자식은 숙제여
(서우) 엄마
(민정) 할 수 있어요, 나
하게 해 줘요, 진짜 서우 엄마
.하이바이,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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