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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바이, 마마 15

 

 (유리)  12 19

 

 (유리)

 

 [잔잔한 음악]

 

 [놀란 숨소리]

 

 [웃음]

 

 우리 열무 발 차기 했어?

 

 (유리)  오늘도 발 차기를  수십 번씩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축구 선수가 태어나려나 봐

 

 운동선수는 힘들 텐데

 

 아니다열무가 하고 싶으면 해도 돼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 준 열무야

 

 엄마가 우리 열무 세상에 나오면

 

 세상을 다 누릴 수 있게 해 줄게

 

 하고 싶은 거되고 싶은 거

 

 뭐든 다 꿈꿀 수 있게 해 줄 거야

 

 곧 보자나의 아가

 

 [고민하는 신음]

 

 널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오니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다려져

 

 뭐라고?

 

 

 

 살면 안 돼?

 

 [무거운 음악]

 

 살고 싶어

 

 나 살고 싶어미동댁

 

 (유리)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다 왜...

 

 내가 잘못했어?

 

 나도 살고 싶었고

 

 살고 싶어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서우랑 엄마랑 아빠랑

 

 더 오래오래 보고 싶단 말이야

 

 [한숨]

 

 [울먹이는 숨소리]

 

 뭐라고?

 

 유리가...

 

 죽어?

 

 [한숨]

 

 유리가 왜 죽어

 

 [떨리는 숨소리]

 

 유리가 다시 왜 죽어!

 

 [한숨]

 

 [강화가 가방을 툭 떨어트린다]

 

 (강화)  누나

 

 (근상)  조강화잠깐만

 

 누나뭐야?

 

 이게 무슨 소리야유리가...

 

 유리가 그냥 살아난 게 아니었어?

 

 [떨리는 숨소리]

 

 말해

 

 누나가 알고 있는 거 다 말해

 

 [한숨]

 

 (현정)  그래

 

 유리가

 

 49일 뒤에 죽어

 

 그것도

 

 며칠 안 남았어

 

 (강화)  

 

 ...

 

 유리가 왜 죽어

 

 왜 죽어유리가!

 

 49일 동안

 

 (현정)  자기 자리 찾으라고 보냈대

 

 그럼 살 수 있다고

 

 (근상)  자기 자리라니

 

 [떨리는 숨소리]

 

 조강화 아내 자리

 

 서우

 

 엄마 자리

 

 (현정)  그러면 살 수 있는데

 

 근데 안 살겠대

 

 너랑 민정 씨한테 미안해서  자긴 안 살겠대

 

 자긴 어차피 죽은 사람이니까

 

 그냥...

 

 그냥 가겠대

 

 [흐느낀다]

 

 [현정이 계속 흐느낀다]

 

 [떨리는 숨소리]

 

 [강화의 한숨]

 

 (강화)  그걸 왜 이제 말해

 

 그걸 왜 이제 말해그걸 왜...

 

 [차분한 음악]

 

 (유리)  혹시

 

 포상 휴가!

 

 그런 거 보내 준 거 아닐까?

 

  49일 정도?

 

 49일만

 

  49일만 혼자 놔둬 줘라

 

 난 널 망치러 온 게 아니야

 

 미안해

 

 내가 오는 게 아니었어정말 미안해

 

 [힘겨운 숨소리]

 

 [가방을 툭 떨어트린다]

 

 [미동댁의 난처한 숨소리]

 

 [옅은 한숨]

 

 (미동댁)  유리야

 

 [한숨]

 

 [당황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숨]

 

 '살고 싶다'...

 

 내가 말했잖아그럴 거라고

 

 (퇴마사)  아무리 모든 걸 내려놔 본 귀신이라도

 

 그걸 다시 잡을 수 있는데  욕심이 안 날까?

 

 그럼 이제 난  쟤 딸한테 가 봐도 되겠지?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나한테

 

 [떨리는 숨소리]

 

 왜 그래나한테

 

 조강화

 

 그냥

 

 그렇게 49일 보내고

 

 다시 죽으려고 그랬어?

 

 [놀란 숨소리]

 

 너 어떻게 알았어?

 

 진짜구나

 

 보고 싶어서

 

 여기가...

 

 (강화)  여기가 너무 아파서  심장을 파 버리고 싶을 때는 없더니

 

 한 번...

 

 제발 단 한 번만  다시 만져 볼 수 있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땐  대답도 없더니

 

 갑자기 와선 이젠 다시

 

 죽겠다고?

 

 그렇게 가면 나는?

 

 나는 어떻게 살아?

 

 [떨리는 숨소리]

 

 [가슴을 탁탁 치며]  혼자 다 결정하고  혼자 그렇게 가 버리면 나는

 

 두 번이나  널 그렇게 보내 버리면 나는!

 

 나는 어떻게 살아!

 

 말을 했어야지!

 

 '시간이 없다'

 

 '왜 재혼했냐내 자리 다시 내놔라'

 

 말을 했어야지말을!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처럼 널...

 

 너를 잃으라고?

 

 나더러?

 

 말을 했어야지유리야!

 

 내가 그 말을 어떻게 해?

 

 내 자린 이미 없잖아

 

 [애잔한 음악]

 

 그러니까 네가 잘 살았어야지

 

 너만 잘 살았으면 이런 일 없잖아!

 

 [유리의 거친 숨소리]

 

 (유리)  [울먹이며]  바보같이 사는 거 꼴도 보기 싫어서

 

 너만 재혼하면 나도 가려고 그랬어

 

 나도 이승에 미련 다 버리고

 

 올라가 다시 태어나 보려  그랬단 말이야!

 

 근데

 

 네가 나 안 놔줬잖아

 

 나 끝까지 붙들고 널 괴롭혔잖아!

 

 내가 미안해서 가지도 못하게  네가 나 안 놔줬잖아!

 

 네가 나 못 가게 했잖아

 

 [유리가 엉엉 운다]

 

 

 

 내가 너 붙잡았어

 

 일부러 더 붙잡았어

 

 [울먹이며]  하루를 버티니까

 

 하루가 살아지고

 

 또 하루를 버티니까

 

 하루가 또 살아지고

 

 그런 내가 싫고

 

 (강화)  미안하고

 

 근데 계속 살아지니까

 

 미안하고

 

 네 자리 다시 되찾으면

 

 살 수 있어?

 

 너 정말 살 수 있어?

 

 내가 살면 어쩔 건데?

 

 (유리)  네 사람 어쩔 건데?

 

 놓을 거야?

 

 살 수 있어없어  그것만 얘기해

 

 ...

 

 진짜로 살 수 있어?

 

 그럼 살아

 

 죽긴 왜 죽어

 

 [현정의 신난 신음]  [문이 철컥 열린다]

 

 (현정)  어머니안녕하세요!  [문이 철컥 닫힌다]

 

 "연안 차씨"

 

 [흐느낀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괜찮아엄마 안 울어괜찮아

 

 [새가 지저귄다]  [풍경 소리가 들린다]

 

 "고 서봉연"

 

 [픽 웃는다]

 

 암만 봐도 아빠 얼굴에서  나 같은 얼굴이 나올 수가 없는데

 

 "고 장대춘고 서봉연"

 

 코피 빡 도플갱어

 

 (필승)  진짜 닮았네?

 

 근데 이 아줌마 안 보이네요즘

 

 [혜진의 한숨]

 

 [미자가 혀를 찬다]

 

 (미자)  자기 엄마아버지  속수무책으로 잡혀 올라갔는데

 

 알까 몰라에이그  [귀순의 놀란 숨소리]

 

 [혜진의 한숨]  [미자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귀신들이 웅성거린다]  [귀신들의 놀란 탄성]

 

 (퇴마사)  이봐들

 

 숨는다고

 

 내가 안 데려가?

 

 이 잡귀들처럼  잡혀 올라가기 싫으면 가자

 

 [신비로운 효과음]  [혜진의 비명]

 

 [귀순과 미자의 놀란 숨소리]

 

 [혜진의 거친 숨소리]

 

 잡았다

 

 네가 일빠였는데

 

 애먼 잡귀들 좀 먼저 보내느라

 

 시간은 좀 있었잖아

 

 [혜진의 겁먹은 숨소리]

 

 (필승)  !

 

 [혜진의 놀란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혜진의 비명]

 

 [혜진의 겁먹은 신음]

 

 - (필승너 뭐야?  - (퇴마사뭐야  [익살스러운 음악]

 

 (퇴마사)  이거이거 안 놔

 

 (필승)  울 엄마아빠한테 잡귀?  [퇴마사의 당황한 신음]

 

 이게 어디거지 같은 게  울 엄마아빠한테

 

 [퇴마사가 콜록거린다]  이건 뭐야?

 

 네가 솔리드야?  [퇴마사가 씩씩거린다]

 

 이 밤의 끝을 한번 잡아 봐?  [퇴마사의 당황한 신음]

 

 (퇴마사)  잠깐너 뭐야  야잠깐잠깐만요

 

 [퇴마사가 콜록거린다]  잠깐...

 

 [퇴마사의 힘겨운 신음]  (필승)  

 

 어디 신성한 납골당에서 헛짓거리야

 

 (퇴마사)  [당황해하며]  잠깐만잠깐만요

 

 [금재의 웃음]  (만석)  훠이훠이!

 

 [퇴마사의 힘겨운 신음]

 

 [딸랑딸랑 울린다]

 

 [한숨]

 

 [신발 지퍼를 직 올린다]

 

 이봐요

 

 [당황한 신음]

 

 저요?

 

 (은숙)  내가 전에는 실례가 많았어요

 

 그 이상한 무당이  하도 기막힌 얘기를 하니까

 

 (미동댁)  아유아니요아니요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막  막말한 것도 있고

 

 그런데

 

 우리 유리랑은 언제부터 알았어요?  친구라던데

 

 차유리

 

 글쎄...

 

 5, 6년 됐나?

 

 - 5, 6?  - (미동댁

 

 그럼 사고 전일 테니

 

 그쪽도 다 알고 있는 거네  우리 유리 일

 

 그렇죠

 

 

 

 근데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진  저도 잘 모르고

 

 그래요?

 

 아무튼 미안했어요그때 화낸 건

 

 - 아이아니에요  - (은숙그럼 또 봐요

 

 

 

 [한숨]

 

 [유리가 흐느낀다]

 

 [커피 머신 작동음]

 

 (강화)  이미 민정이한테 다 말했어

 

 너 차유리인 거

 

 ?

 

 왜 말했어

 

 왜 말했어!

 

 넌 엄마라고 나서지도 못하고  계속 미안해만 하고 있고

 

 민정인 또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더 이상 보기 힘들어서

 

 (유리)  어떡해

 

 어떡해

 

 [한숨]

 

 미안

 

 내가 말했어강화한테

 

 [살짝 웃는다]

 

 예상했어

 

 아는 사람 언니밖에 없으니까

 

 강화는 뭐래?

 

 [컵을 탁 내려놓는다]

 

 살래

 

 언니도 나랑 같은 생각 하지?

 

 오민정

 

 어떡하지?

 

 (현정)  아니이게 맞아

 

 일단 살아야지

 

 너 또 그렇게 가면

 

 강화 제정신에 못 살아

 

 그렇지?

 

 (현정)  죄책감을 넘어서

 

 버틸 수 없을 거야

 

 (유리)  그래

 

 그럴 거야조강화

 

 유리야

 

 너 나한테 다 말하고

 

 자리 안 찾겠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알아?

 

 '5년 동안'

 

 '우리 옆에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으면서'

 

 '습관처럼 포기를 배웠구나'

 

 [잔잔한 음악]

 

 (현정)  난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

 

 강화한테 미안해서

 

 민정 씨한테 미안해서 포기하지 마

 

 잡아

 

 네 인생이잖아

 

 언니

 

 (유리)  난 포기가 아니었어

 

 인정이었어

 

 내 삶이 끝났다는 거

 

 5년 동안

 

 인정했을 뿐이야

 

 유리야

 

 네 자리 찾을 거지?

 

 그렇지?

 

 [강화의 한숨]

 

 [옅은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강화)  민정아

 

 아직

 

 난 아무것도 정리가 안 됐어

 

 나 좀 기다려 줘요

 

 [한숨]

 

 [키보드를 탁탁 치는 소리가 난다]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휠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근상)  자살이 아니면 왜 죽은 건데요?

 

 [상봉의 한숨]

 

 [상봉이 중얼거린다]

 

 [미동댁의 놀란 숨소리]  ?

 

 제일 친한 친구 놈이 죽였대

 

 승부 조작 그거 덮어씌우려고  자살로 위장해서

 

 나쁜 새...

 

 그럼 그놈은잡아야지

 

 그러고 걔도

 

 괴로워 자살해서 뭐...

 

 그러고 걔도 괴로워 죽어 버렸대

 

 근데 유서도 나왔다던데

 

 그건

 

 (상봉)  승부 조작 연루된 거  사과문 쓰래서 쓴 건데

 

 떠나겠다는 게

 

 세상이 아니라 은퇴

 

 지쳐서 은퇴하려고 했지

 

 [미동댁의 안쓰러운 숨소리]  근데 하필 그때...

 

 (미동댁)  아휴

 

 승부 조작 사과문이었대

 

 그거 쓰고 있는데 죽은 거고

 

 [한숨]

 

 딴거 다 필요 없고

 

 우리 엄마

 

 엄마한테만

 

 나 엄마 때문에 죽은 거 아니라고

 

 - (미동댁엄마?  - (근상엄마?

 

 엄마는 왜?

 

 울 엄마

 

 자기 때문에 내가 죽은 줄 알아

 

 [무거운 음악]  [마우스 조작음]

 

 [옅은 한숨]

 

 (민정)  

 

 이렇게 다 너무 똑같은데

 

 왜 몰랐지?

 

 진짜 바보다

 

 미안

 

 미안해요

 

 뭐가 그렇게 미안해요?

 

 (민정)  살아 돌아온 거?

 

 나 속인 거?

 

 

 

 미안해요

 

 자꾸 그렇게 나한테 미안해하면

 

 어떡해요?

 

 왜 속였냐고

 

 나한테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은데

 

 (민정)  자꾸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면

 

 어떡해

 

 차라리 오빠도 서우도 그쪽 거라고

 

 달라고 하지

 

 왜 자꾸 미안하대

 

 사람 아무것도 못 하게

 

 고마워서 그랬어요

 

 [잔잔한 음악]

 

 그냥 다 고마워서

 

 그래서 난 그냥

 

 조용히 우리 서우만 보고

 

 그러고 말려 그랬는데

 

 [유리의 한숨]

 

 서우만 보고 말려 그랬다?

 

 그게 가능해요?

 

 그걸로 돼요?

 

 나한텐

 

 그거만이라도 감사한 일이니까

 

 좀만

 

 못됐었으면 좋았겠다

 

 그걸로 핑계 삼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살짝 웃는다]

 

 나도 그랬었는데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 민정아  - (민정내가

 

 오빠 버릴래

 

 오빠 수술 못 하는 거

 

 수전증 아니잖아

 

 (민정)  알고 있었는데 모르는 척했어

 

 혹시 죽은 사람

 

 내가 질투하게 될까 봐

 

 근데 이제 죽은 사람 아니네

 

 다 원래 그 사람 거였잖아

 

 오빠도 우리 서우도

 

 원래 다 내 거 아니었잖아

 

 [떨리는 숨소리]

 

 내가

 

 오빠 버려 줄게

 

 [떨리는 숨소리]

 

 미안해

 

 [차분한 음악]

 

 [강화의 한숨]

 

 [울먹이는 숨소리]

 

 [훌쩍인다]

 

 [한숨]

 

 [옅은 한숨]

 

 [은숙이 노크한다]

 

 (은숙)  유리야

 

 엄마

 

 엄마하고 동네 산책 나갈까?

 

 갈게

 

 [유리가 부스럭거린다]

 

 (은숙)  이제 날이 따뜻해졌네

 

 (유리)  벌써 꽃도 많이 폈어

 

 그러게

 

 우리 딸이랑 꽃놀이도 가고  그래야 되는데

 

 (은숙)  유리야

 

 (유리)  ?

 

 (은숙)  안 서운해?

 

 뭐가?

 

 불과 5년밖에 안 지났는데

 

 네 거가 하나도 없잖아

 

 엄마 있잖아

 

 내 거

 

 (유리)  영원히 내 거

 

 태어날 때부터  살았을 때도 죽었을 때도

 

 엄만 내 거 아니었던 적이 없잖아

 

 그렇지

 

 우리 딸도 영원히 내 거지?

 

 (은숙)  네 아빠랑 연지도 끼워 줄까?

 

 그럴까?

 

 [함께 웃는다]

 

 강화가 많이 아팠었어

 

 그래서 엄마가 많이 빌었다?

 

 이놈아빨리 새장가 가라고

 

 진짜?

 

 서우 때문도 강화 때문도 아니라

 

 내 딸 때문에

 

 혹시 내 딸이 이걸 보고 있으면 어떨까

 

 얼마나 아플까 싶어서

 

 잘했어

 

 엄마 잘한 거 맞아?

 

 (유리)  너무 잘했어

 

 역시 내 마음 아는 건 엄마밖에 없다

 

 (은숙)  우리 잠깐 앉을까?

 

 (유리)  엄마

 

 (은숙)  여기가 엄마 단골 자리다?

 

 그리고 저기가

 

 강화 처 단골 자리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여기서 서우가 나와 놀고 있길래

 

 지나가는 척하면서  여기 와 앉아 봤거든?

 

 [잔잔한 음악]

 

 [서우의 신난 신음]  [서우의 웃음]

 

 (민정)  넘어져조심해

 

 (민정)  서우야  우리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갈까?

 

 (서우)  

 

 (은숙)  그날부터 이상하게

 

 그 시간만 되면  서우가 와서 놀고 있는 거야

 

 (은숙)  그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처음에는 그냥 우연인가 했는데

 

 희한하게 내가  여기 앉아 있을 때마다 오데

 

 그리고

 

 내가 갈 때까지 자리도 안 뜨고 마냥

 

 그러다가 눈치챘어

 

 ''

 

 '내가 누군지 아는구나'

 

 '직감으로 알았구나하고

 

 물어보지 그랬어

 

 사람 관계라는 게  다 좁힌다고 좋은 거는 아니잖아

 

 (은숙)  딱 거기까지가 좋았어

 

 고마운 사람

 

 거기까지

 

 그래야 더 욕심 안 부리지엄마가

 

 [한숨]

 

 [한숨]

 

 [문이 탁 열린다]

 

 [물소리가 뚝 멈춘다]  [문이 탁 닫힌다]

 

 맥주 한 잔 줄래요?

 

 [고무장갑을 쓱쓱 벗는다]

 

 [기계 작동음]

 

 [기계에서 술이 졸졸 나온다]

 

 맞는다

 

 (민정)  ...

 

 이제 여기 오면 안 되죠?

 

 미안해요

 

 미안

 

 [잔을 탁 내려놓는다]  [거친 숨소리]

 

 왜 다...

 

 나한테 미안해요?

 

 (민정)  왜 자꾸 나한테 미안해?

 

 자꾸 미안하면

 

 난 어떡하라고

 

 [흐느끼며]  난 어쩌라고

 

 [차분한 음악]

 

 [민정이 엉엉 운다]

 

 조강화 마음 굳혔네

 

 그래유리부터 살리고 봐야지

 

 나라도 그래

 

 민정 씨한테

 

 구구절절 얘기 안 한 거 같아

 

 그거까지 알아서 좋을 게 뭐 있어

 

 어차피 결과는 똑같을 텐데

 

 (근상)  차라리 그냥 개새끼소 새끼  시원하게 욕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그래

 

 아휴나도 모르겠다

 

 (근상)  깜짝이야

 

 왜 던져갑자기

 

 너 요즘 왜 그러냐?  아무것도 아닌 거에 깜짝깜짝 놀라고

 

 누나

 

 (근상)  아니야

 

 그냥 그럴 일이 있어내가

 

 뭔 일?

 

 팔로워 수 줄었어?

 

 이 누나가 진짜!

 

 (근상)  남편을 뭘로 보는 거야!

 

 지금 내가

 

 일생일대의 엄청난...

 

 일을 당하고 있어알아?  누나가 알아?

 

 왜 이래?

 

 누나나 귀신 붙었어

 

 (현정)  ?

 

 나 귀신 붙었어무서워

 

 (근상)  누나가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지금도

 

 여기 어딘가에선

 

 우리를 보며무서워

 

 무서워

 

 그래해 주면 되잖아

 

 내가 해 주면 되잖아

 

 진짜?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이거 진짜 해 주면  진짜 갈 거예요?

 

 이거 해 주면 떨어진다고

 

 안 들려?

 

 떨어진다고내가 갈게

 

 약속 지켜야 돼진짜

 

 안 그러면 내가 우리 이모 부를 거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근상)  우리 이모...

 

 뭐 하세요계 쌤?

 

 - (간호사혼자  이모를 불러야 되나?

 

 (근상)  이모부를 불러야 되나?

 

 다음 주에 어머니 생신인데

 

 이모가 결혼을 안 했으니까  이모만 불러야 되겠다

 

 [상봉의 헛웃음]

 

 - 왜요?  - (간호사들어오세요

 

 어서 오세요

 

 (상봉)  엄마?

 

 [문이 쓱 닫힌다]

 

 (상봉 모)  안녕하세요

 

 강상봉 엄마예요

 

 부르셨다 그래서

 

 무슨 일로...

 

 어머니

 

 ...

 

 ...

 

 저기이거

 

 (상봉 모)  이게 뭔가요?

 

 아드님 진료 기록서인데요

 

 (근상)  어머니가 꼭 좀 보셔야 될 거 같아서

 

 ?

 

 [파일을 탁 든다]

 

 혹시 인터뷰랑 다르게

 

 (상봉 모)  어디 아픈 데가 많았나요?

 

 아니요아니요

 

 ...

 

 어머니일단 보시겠어요?

 

 [한숨]

 

 이게...

 

 뭔가요?

 

 (근상)  강빈 씨 죽기 전의 심리 상태예요

 

 진짜인가요?

 

 [상봉 모의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  마지막까지

 

 날 많이 미워하다 간 게 아니었어요?

 

 그런 줄 알았는데

 

 엄마가

 

 자기 때문에 내가 자살했다고  자책을 해요

 

 (상봉)  대학 때 처음으로 가족한테  커밍아웃을 했어요

 

 [무거운 음악]

 

 난 너무 어렵게 말했는데

 

 부모님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아닐 거라고

 

 아니야아니야

 

 (상봉 모)  아니야아니어야 돼

 

 아닐 거야

 

 우리 다시 생각해 보자?

 

 [상봉 모가 흐느낀다]

 

 (상봉)  그때 그게 너무 서운했어요

 

 나 자체를 부정하는 거 같아서

 

 [상봉이 짐을 탁 내려놓는다]

 

 [상봉이 짐을 탁 든다]

 

 그래서 입단하자마자 독립해서  [짐을 탁 내려놓는다]

 

 연락도 다 피하고

 

 [짐을 탁 든다]

 

 집도 잘 안 가고

 

 - 그랬죠  - (미동댁아이고

 

 (상봉)  그러다 보니까 진짜

 

 연락을 못 하게 되고

 

 정작 풀려고 마음먹었을 땐

 

 너무 늦었다 싶었지

 

 그때 이 쌤한테 진료받을 때

 

 실은

 

 '가족이랑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까'

 

 그거 때문에 상담한 거

 

 그리고 그날

 

 큰마음 먹고 찾아가려고

 

 엄마 선물

 

 아빠 선물

 

 [직원1과 상봉이 대화한다]  다 사서 준비했는데

 

 (직원1)  안녕히 가세요

 

 (상봉)  그날 밤에 죽어 버렸어요

 

 너무 늦은 거지

 

 [잔잔한 음악]

 

 근데 죽고 나니까

 

 [상봉 모가 흐느낀다]

 

 엄마가 그때 그래서

 

 내가 죽었다고

 

 자꾸 자책하는 거야

 

 (미동댁)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죽고 나서 알았어요

 

 내가 커밍아웃했을 때

 

 엄마는

 

 나를 부정한 게 아니라

 

 그냥 안타까워서

 

 그랬었던 거

 

 너무 놀라서 그랬었던 거

 

 너무 늦게 알았어요

 

 [상봉의 한숨]

 

 엄마한테

 

 내가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

 

 알려 주고 싶어서

 

 [흐느낀다]

 

 어머니

 

 가족들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었고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그런가요?

 

 (상봉 모)  그래요?

 

 미안해엄마

 

 내가 후회가 많이 늦었다

 

 [숨을 후 내뱉는다]

 

 [옅은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연지)  뭐 해언니?

 

 [살짝 웃는다]

 

 내 방 구경

 

 [연지가 살짝 웃는다]  - (유리여긴 다 있다?  - 뭐가?

 

 (유리)   10, 20, 30

 

 지금까지 다

 

 그렇지, 20년 넘게  이사도 한 번 안 갔으니까

 

 [살짝 웃는다]

 

 (연지)  언니 가고

 

 형부랑 살던 집에 있던 물건들도

 

 엄마가 다 가져다 여기다 뒀으니까

 

 그러게

 

 (연지)  언니유리 공예 다시 하는 거 어때?

 

 아니상도 많이 받고  전시도 많이 했었잖아

 

 또 언니 꿈이기도 했고

 

 [살짝 웃는다]

 

 이젠 꿈 아니야

 

 바뀌었어

 

 하고 싶은 거 생겼어?  뭐로 바뀌었는데?

 

 서우

 

 [살짝 웃는다]

 

 (무풍)  유리야나와 봐!

 

 [연지의 의아한 신음]  [유리가 문을 달칵 연다]

 

 (은숙)  자네가 왜 왔어또 서우 맡기게?

 

 아니요유리 좀...

 

 어디 갈 데가 있어서요

 

 [문소리가 철컹 난다]  우리 유리랑어디?

 

 (유리)  서우야

 

 (강화)  옷 갈아입고 나와가자

 

 어디를 가?

 

 (강화)  그냥 바람 쐬러서우랑 같이

 

 (은숙)  저기...

 

 [서우의 다가오는 발걸음]

 

 [서우가 유리의 손을 탁 잡는다]

 

 [유리의 놀란 숨소리]

 

 (무풍)  조 서방이 갑자기 왜 저러지?

 

 뭔 일 있나?

 

 저럴 사람이 아닌데

 

 바람 쐬러 어디 가게?

 

 (강화)  ?

 

 ...

 

 글쎄

 

 서우야어디 갈까?  서우 어디 가고 싶어?

 

 놀이동산

 

 (직원2)  반갑습니다표 좀 보여 주세요  [부드러운 음악]

 

 즐거운 시간 되세요

 

 입장권 보여 주세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유리)  인사해곰돌이

 

 [유리의 웃음]

 

 안녕

 

 우아공주님 같아

 

 서우야거울 한번 볼래봐 봐

 

 짜잔!

 

 예쁘다그렇지?

 

 [유리의 탄성]

 

 [사람들의 비명]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서우의 웃음]

 

 (유리)  우아피에로다  [강화의 탄성]

 

 서우 피에로 알아?

 

 (강화)  ...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작동음]

 

 (유리)  감사합니다

 

 - (유리서우야, '안녕해야지  - (강화) '안녕해야지

 

 (강화)  오랜만에 나와서 피곤했나 보다

 

 (유리)  

 

 예뻐라

 

 그거 알아?

 

 서우 잘 때 주기적으로  입을 오물오물거린다?

 

 [유리의 웃음]

 

 너잖아

 

 잘 때 입 오물거리는 거

 

 그러네

 

 내 버릇이었네

 

 이럴 때였어

 

 문득문득

 

 서우를 통해서 네가 떠오를 때

 

 [차분한 음악]

 

 (강화)  조금씩 커 가는 서우 얼굴에서

 

 점점 네 모습이 겹쳐 보일 때

 

 내가 널 붙든 게 아니라

 

 붙잡을 수밖에 없게끔

 

 너무 큰 걸 심어 놓고 갔잖아

 

 그래도 난

 

 (유리)  시간을 되돌려도

 

 그때 서우를 살렸을 거야

 

 [은숙의 한숨]

 

 나 누군지 알죠?

 

 어떻게 그렇게 직감으로 알았는지

 

 사람 마음 감추려고 해도  참 쉽지가 않네

 

 [은숙의 한숨]

 

 그랬네역시

 

 이상하다 했더니 그랬어

 

 (은숙)  말했나 보네

 

 서우 엄마

 

 뭘 놀라서우 엄마잖아

 

 그쪽이 서우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것처럼

 

 나도 내 딸에 대해서  제일 잘 알거든요?

 

 그래서 내가 말해 줄 수 있는데

 

 지금 서우 엄마가 걱정하고 있는 일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떨리는 숨소리]

 

 고마워요나한테도 마음 써 줘서

 

 [잔잔한 음악]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네내가

 

 서우야오늘 재밌었어?

 

 (서우)  

 

 [웃음]

 

 나도 엄청 재밌었어

 

 (유리)  같이 놀아 줘서 고마워오늘

 

 고마워

 

 - (서우엄마!  - (유리서우야

 

 (강화)  서우야

 

 죄송합니다  [여자의 당황한 웃음]

 

 서우야

 

 [풀벌레 울음]

 

 [귀순의 걱정하는 숨소리]

 

 아니아니...

 

 (귀순)  저러다가 미동댁 오늘  무릎 나가는 거 아니여?

 

 (혜진)  아침부터 물도 안 먹고 저러고 있는데

 

 왜 저러는 거지?

 

 유리

 

 대체 왜 유리만 저렇게 보내신 건지

 

 (미자)  알아내겠다고 저래

 

 [거친 숨소리]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을 탁 닫는다]

 

 유리야

 

 어린이집도 이제 관두자

 

 (강화)  일단 서우 엄마 자리부터 되찾고

 

 하나씩 되돌려 놓자

 

 병원에는  며칠 쉰다고 얘기해 놨으니까

 

 내일부턴 계속 서우랑 같이 있어

 

 그만해강화야

 

 (유리)  그만하면 됐어

 

 충분해

 

 ?

 

 

 

 자리 안 찾아

 

 아니못 찾아

 

 (강화)  그게그게 무슨 소리야  자리를 못 찾는다니?

 

 [한숨]

 

 내가 살면서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사랑해 본 적이 없거든?

 

 (유리)  처음이었어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내 딸

 

 우리 서우

 

 그게그게 왜서우가 왜

 

 내가 살면

 

 우리 서우

 

 평생 귀신 보며 살아야 해

 

 [어두운 음악]

 

 ...

 

 귀신 안 볼 수 있다며

 

 곧 안 보게 된다며?

 

 (유리)  살고 싶어

 

 나 살고 싶어미동댁

 

 [한숨]

 

 [유리의 울먹이는 숨소리]

 

 그 속내가 왜 안 튀어나오나 했네

 

 오래도 참았어

 

 [흐느낀다]

 

 살아살아도 돼

 

 근데 네가 안 올라가면

 

 네 딸 귀신 안 볼 수 있다는

 

 그 약속은 내가 못 지켜

 

 [당황한 신음]

 

 그게 무슨 소리야?

 

 (미동댁)  네가 살면

 

 네 딸 평생 귀신 봐

 

 ?

 

 이승에 네 육신은 이미 없잖아

 

 넌 지금 사람도 귀신도 아니니까  [유리의 놀란 숨소리]

 

 잠깐만

 

 [당황한 숨소리]

 

 그럼 혹시...

 

 나 때문에 계속 본 거였어?

 

 [한숨 쉬며]  나도 최근에 알았다

 

 말도 안 돼

 

 [헛웃음]

 

 아니그럼 나 왜 살린 거야?

 

 (유리)  심판이다 뭐다  자리 찾으라고 왜 그런 거야?

 

 우리 서우 귀신 보며 살게 하고

 

 나보고 살라고?

 

 - 아이고  - (유리그게 무슨...

 

 아니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래

 

 내가 이승에 있는 한

 

 계속 본대

 

 평생

 

 나 때문에 시작된 일 내가 끝내야 돼

 

 난 우리 서우가

 

 뭐든 꿈꿀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어

 

 [잔잔한 음악]

 

 근데 나 살자고

 

 우리 서우 귀신 보며 살게 할 순 없어

 

 잠깐만

 

 ...

 

 ...

 

 고칠고칠 수도 있잖아?

 

 방법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유리야

 

 서우가 나한테 오고

 

 내 인생의 내일은 항상 서우였거든?

 

 '내일은 걸을까내일은 뛸까'

 

 '내일은 얼마나 더 자랄까'

 

 (유리)  근데 내가 그 내일을

 

 망칠 순 없어

 

 나 때문에 우리 서우  무섭고 괴롭게 만들 순 없어

 

 내가 그걸 어떻게 보며 살아

 

 이제 겨우 여섯 살이잖아

 

 내 딸

 

 [거친 숨소리]

 

 [다급한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유리)  아유괜찮다고엄마

 

 안 죽어안 죽어

 

 [유리의 웃음]

 

 

 

 신속하게 일 마치고  집으로 복귀할게요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가방에 툭 넣는다]

 

 [숨을 작게 내뱉는다]

 

 열무야

 

 우리 그냥 가지 말까?

 

 그럴까?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쾅 부딪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비명]  [놀란 숨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  아유괜찮으세요?

 

 아유, 119, 119, 119!

 

 (강화)  만약 너의 삶이 멈추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떤 내일을 살아 냈을까?

 

 [부드러운 음악]  [아기 서우의 울음]

 

 (유리)  서우야조금만 기다려

 

 다 했어다 했어

 

 아빠 간다잘 흔들어빨리

 

 서우야금방 갈게

 

 배고프지?

 

 [강화가 말한다]  아이고아이고그랬어?

 

 [아기 서우의 울음]  (유리)  서우야괜찮아괜찮아

 

 울지 마

 

 조강화뭐 해!

 

 - (강화나가  - (유리서우 울잖아  [아기 서우의 울음]

 

 [유리가 아기 서우를 달랜다]  (강화)  서우야서우야아빠 간다

 

 (유리)  괜찮아  [강화가 아기 서우를 달랜다]

 

 [유리의 웃음]

 

 (강화)  [아기 서우를 달래며]  울지 마울지 마

 

 그랬어?

 

 [힘주며]  일로 와

 

 우리 서우우리 서우  [유리의 웃음]

 

 [강화가 입바람을 후 분다]

 

 [유리가 말한다]

 

 [강화가 아기 서우와 놀아 준다]

 

 (유리)  아이고아이고우리 서우 섰다  [강화의 놀란 신음]

 

 - (강화아빠한테어  - (유리어머머어머!

 

 [강화의 탄성]  (유리)  어머신기해!

 

 - (유리우리 서우 천재인가 봐  - (강화서우야

 

 (무풍)  중국도 가고!  [은숙이 말한다]

 

 미국도 가고!

 

 - (연지아이잘한다아이잘한다  - (무풍일본도 가고!

 

 (유리)  아빠그렇게 담 오는 거 아니지?

 

 - (무풍아이고아이고  - (연지그러니까

 

 (유리)  아이진짜

 

 (유리)  내 인생의 내일은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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