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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바다의 전설 17

 

[긴장되는 음악]

 

[울먹이는 숨소리]

 

[하인의 힘주는 기합]

 

세화야!

 

[울먹이는 숨소리]

 

[울먹이는 숨소리]

 

(준재그 둘은

 

잘 살아

 

[애잔한 음악아프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고

 

예쁜 아이들도 많이 낳고 잘 기르면서

 

아주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늙어 가

 

또 거짓말

 

[울먹이는 숨소리]

 

또 거짓말이었어

 

[심청의 울먹이는 신음]

 

[울먹이는 숨소리]

 

당신 누구야?

 

그리고 여긴 어디야?

 

내가 왜?

 

[긴장되는 음악]

 

(심청당신이 죽인 사람들을 봤어

 

비명을 들었어

 

무슨 소리야?

 

내가내가 누굴 죽였다는 거야?

 

누구냐고?

 

(심청축복받으며 태어나 누군가의 가족으로 자라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랑과 함께 늙어 갈 미래를 꿈꿨을 사람들

 

(심청넌 그런 사람들의 미래를

 

한순간에 무자비하게 없앴어

 

나는 몰라

 

나도 다 없애 줄게

 

당신의 인생을 백지로 만들어 줄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용서도 받을 수 없게

 

[긴박한 음악]

 

[겁먹은 숨소리]

 

[대영의 겁먹은 신음]

 

[신비로운 효과음]

 

[힘주는 신음]

 

[대영의 아파하는 신음]

 

[깊게 푹 찌른다]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심청의 지친 숨소리]

 

[문이 철컹 여닫힌다]

 

[비극적인 음악]

 

[지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행인의 아파하는 신음]

 

(행인아이... [대영이 캑캑거린다]

 

조심 좀 합시다

 

...

 

마대영?

 

[통화 연결음]

 

(행인저기, 112제가 지금 마대영을 봤거든요

 

아이탈주범요!

 

마지막으로 말씀...

 

아니

 

부탁드릴게요

 

제발 저 믿으세요

 

제 말 한 번만 믿고 일단 여기서 나가요저랑 같이

 

안 간다

 

[쓸쓸한 음악]

 

(남두뭐야

 

이 상황에 그렇게 큰 소리 내고

 

설치 끝났습니다

 

(남두당분간은 오히려 벌레들이 더 보일 수도 있어요

 

그거는 약 먹은 애들이 나오는 거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요

 

다음 정기 점검 때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서희하던 얘기들 하지

 

갑자기 조용해지면 꼭 내 얘기 한 거 같잖아

 

(회원1) 별 얘기 안 했어요

 

오랜만이시네요

 

요새 왜 통 모임에 안 나오셨어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아직 안 왔어?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진주어머

 

강서희 씨도 오셨네요

 

강서희 씨?

 

강서희 씨 맞잖아요

 

(진주근데 오늘

 

누가 초대를 했지?

 

저는 일부러불편하실까 봐

 

그래서 초대를 안 한 건데

 

내가 왜 불편해해?

 

무슨 얘기를 또 하려고?

 

아니무슨 얘기라기보다...

 

언니들어오세요

 

[무거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심청허준재

 

나 여기가 참 좋았어

 

[쓸쓸한 음악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집

 

들어와

 

[심청의 비명]

 

(심청깜짝이야깜짝이야!

 

(준재기브 앤 테이크

 

너 혼자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해

 

 

(심청아무리 추운 바깥에 있다가도 돌아올 수 있던 따뜻한 곳

 

너와 이야기하고 웃고 먹고 장난치고

 

(준재아무도 어집에 못 가!

 

특히 너

 

난 너 안 떠나

 

(심청아무 때나 너를 바라볼 수 있던 곳

 

마음껏 너를 사랑할 수 있던 곳

 

그렇지만 내가 이 집에 있으면

 

네 옆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서희난 그럼 가 볼게

 

아니근데

 

(진주이왕 오신 거니까

 

우리가 오늘 왜 모였나 그 얘기는 좀 들어 보고

 

가셔도 좋을 것 같기는 한데

 

[피식 웃는다]

 

(진주다들 SNS를 통해서 소문 들어서 아시겠지만

 

제 옆에 계신 이 언니가

 

청해허 회장님의 엑스 와이프

 

전 부인이셔요

 

허 회장님과 이혼을 하시면서

 

글쎄아드님하고 생이별을 하셨대이 언니가

 

근데 얼마 전에 두 분이서 극적으로 상봉을 하셨어요

 

(회원들어머머!

 

- (회원1) 집 나갔던 그 아들? - (진주

 

- (회원2) 행방불명이라던... - (진주

 

어머축하드려요

 

(진주축하드려요박수

 

(유란내가 말했잖아

 

우리 준재 반드시 찾아서 원래 자리로 돌려놓을 거라고

 

기대해

 

너무 축하한다

 

아들 찾은 건 너무 감동적인데

 

네 아들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건

 

쉽지 않을 거야

 

(서희그 자리 없어졌거든

 

[어두운 음악?

 

(서희다들 아직 소식 못 들었나 본데

 

얼마 전에 우리 그이가 국내외 부동산이랑

 

주식현금자본모두 다

 

나랑 우리 치현이 앞으로 상속하겠다고

 

유언 증서 공증받았어

 

[놀란 비명]

 

(진주어머

 

(서희머지않아 우리 그이 물러나면 그 자리 물려받을 사람도

 

우리 치현이가 되겠지

 

내가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 얼굴

 

내가 똑똑히 잘 기억할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도움 필요할 일 없기를 기도해?

 

(진주어머머!

 

아니저 얘기가 진짜일까언니? [문이 쾅 닫힌다]

 

(진주아니이거 진짜면

 

아휴허 회장님 미친 거지그렇지?

 

(회원1) 아니그러게자기 친아들 놔두고 왜?

 

뭐가 그렇게 급해서

 

(진주그러니까

 

어휴진짜

 

정말 이 얘기 진짜면 허 회장님

 

허수아비다허수아비

 

[진주의 답답한 한숨]

 

[긴장되는 음악] [휴대 전화 벨 소리]

 

[휴대 전화 벨 소리]

 

...

 

여보세요

 

나야

 

누구세요?

 

?

 

나라고?

 

뭐라는 거야

 

내가 사람들한테 쫓기고 있는데

 

(대영왜 날 쫓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알아야 합니까?

 

왜 이래?

 

내가 약 먹으랬잖아

 

(서희드디어 미쳤니? [대영의 당황한 한숨]

 

지금 어디야?

 

여기가 어딘지 나도 모르겠어요그리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 (치현아버지는요? - (가정부) 2층에요

 

그 사람들은요?

 

그냥 그러고 갔어요

 

분명히 회장님 방에서 아버지란 소리를 들었는데

 

아이제가 뭘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요

 

 

아버지

 

 

어디 편찮으세요?

 

치현이구나

 

 

혹시 누구 왔다 갔어요?

 

누구?

 

[어두운 음악아주머니가 방역 업체 사람들 왔다 갔다고 해서요

 

그랬나

 

나 자고 있어서 몰랐다

 

 

(직원확인해 봤습니다만

 

2시간 전부터 시스템 오류로 촬영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게 파악이 안 됐어요아직까지?

 

(직원죄송합니다이런 일이 거의 없어서

 

전체 시스템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 새끼야이제 와서 뭘 해!

 

[화난 숨소리]

 

(태오문서는 다 여기에 있어

 

금고에서 유언 공정 증서도 확인했고

 

(남두진짜 준재 아버지가

 

재산을 강서희랑 그 아들한테 다 넘기겠다고 썼어?

 

인감도장 찍혔어?

 

끝났어?

 

[남두의 탄성]

 

너 진짜 완전 내쳐졌구나

 

왜 내가 다 허탈하지

 

아버지가 유언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증거는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그건?

 

아버지가

 

[답답한 한숨]

 

시력을 거의 잃으신 것 같았어요

 

외상성 각막 손상

 

(준재아직 확실하지는 않은데

 

날 바로 앞에 두고도 못 알아봤어요

 

인마너 근데 너 왜 혼자 나왔어?

 

거기까지 가서 네 아버지 안 모시고 나오고!

 

날 못 믿으시겠대요

 

내가 사기꾼이라

 

(준재이것 좀 조사해 주세요

 

그 여자 방에서 나온 거예요

 

[무거운 음악] (남두뭐야?

 

바늘이야?

 

각막 손상의 주범?

 

(장 형사이야이건 나도 좀 무섭다

 

(준재그리고

 

이것도

 

강서희는 의심이 많아서 아무리 아파도 약을 안 먹어요

 

아마 아버지한테 이 약을 먹였을 겁니다

 

이거 약 성분이랑 누구 이름으로 처방받았는지부터

 

- (동표확인해 봐 - (장 형사

 

하나 더요

 

(준재그 여자 방에 이 꽃이 가득했는데

 

뭔가 수상해서 찍어 왔어요

 

이게 무슨 꽃이야?

 

투구꽃?

 

(동표?

 

일명 '계모의 독'이라고 불리는 꽃인데

 

로마 시대에 황제 승계권 때문에

 

계모들이 왕자들을 이 꽃으로 암살했다고

 

[남두의 놀란 탄성] (동표이거 진짜 투구꽃이면

 

몇 년 전에 일본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거 끓인 물로 사람 중독시켜서 죽인 사건 있었어

 

오 마이 갓

 

그러니까 형사님이 좀 도와줘요

 

시간 없어요

 

(준재증거도 이렇게 있으니까 압수 수색 영장 발부받아서

 

빨리 그 집 덮쳐야 돼요

 

그게그게 좀 어려운 게...

 

알았어

 

내가 최대한 빨리해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남두의 걱정하는 한숨]

 

(서희마대영!

 

나야강서희

 

나야강지현!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서희안녕네가 대영이니?

 

나 강지현이라고 해

 

(어린 서희얼마 전에 파양됐지?

 

원장님이 그러시는데

 

내가 그 집으로 다시 입양될 거래

 

근데 너는 왜 파양됐어?

 

밤마다 무서운 꿈을 꿔서

 

소리 지르고 울었거든

 

부잣집이야?

 

내 쌍둥이 언니는 부잣집으로 갔거든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내가 그 집으로 입양 가고 나서도

 

뭐 물어볼 일 있으면 너한테 편지 써도 돼?

 

고마워

 

뭐 그리고 있었어?

 

인어 공주야?

 

[시끄러운 음악이 들린다]

 

윗방

 

!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재의 힘겨운 신음]

 

(준재뭐 해?

 

너 어디 아파?

 

왜 그래무슨 일인데

 

(심청) [기운 없는 목소리로가까이 오지 마

 

(준재뭐 하는 건데? [오디오를 탁 끈다]

 

어디 봐 봐

 

왜 이렇게 차가워?

 

...

 

?

 

가라고!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내 생각

 

내가 뭐 좀 생각해야 되는데

 

네가 들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아무것도 정리가 안 돼

 

무슨 생각뭔데?

 

물어보지 말라고

 

넌 내 허락 받고 생각해?

 

난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까맣게 모르는데

 

네가 내 속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거 얼마나 불쾌하고 싫은지 알아?

 

제발 나한테서 좀 떨어져 줘

 

아니면 내가 나갈까?

 

아니

 

내가 멀리 떨어져 있을게

 

너 하고 싶은 생각 해

 

하는데...

 

[애잔한 음악]

 

 

진짜 괜찮은 거지?

 

심장은 잘 뛰는 거 같은데

 

나가라고

 

안 그래도 나가려고 그랬어지금

 

어떻게방만 나갈까집을 나갈까?

 

집을 나가면 좀 추운데

 

내가 방을 나가서 소파에서 잘게

 

거기서 안 들려

 

진짜 안 들려

 

내가 들리면 얘기할게 솔직하게 양심적으로

 

들린다고

 

생각 좀 살살 하라고

 

알았으니까 일단 나가

 

 

[문이 드르륵 닫힌다]

 

[오디오를 탁 켠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방에 들어가 나 여기서 자야 돼오늘

 

?

 

청이가 나가래

 

청이가 나가래?

 

너 뭐 들켰구나?

 

아니야나 뭐 더 들킬 거 없어

 

사기 치는 거 알았으면 다 들킨 거지

 

그렇지그러면 뭐 너 더 들킬 건 없는데

 

근데 왜 갑자기 나가래?

 

생각할 게 있대

 

그러면 아직 들킬 게 남아 있다는 얘긴데

 

없다니까

 

여자가 '생각할 게 있다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냐?

 

뭔데?

 

그건 한마디로

 

'네가 네 죄를 알렸다남자가 죄가 있다는 얘기야

 

남자가 지은 죄에 대해서 여자가 생각을 한번 해 보겠다는 거지

 

어떻게 할지

 

능지처참을 해 버릴지 그냥 곤장 몇 대 때릴지

 

그게 그런 얘기라고?

 

그럼

 

너 정말 청이한테 뭐 속이는 거나 숨기는 거나

 

뭐 들킬 거 남아 있는 거 아니야?

 

[답답한 한숨]

 

[무거운 음악] (서희그래서

 

기억나는 거 다 말해 봐!

 

강지현

 

천사 보육원그리고

 

(어부사람 아니여?

 

내가 모르는 사람들 내가 모르는 시체들

 

죽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막 들려요

 

그런데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당황한 숨소리]

 

저기내 말 잘 들어

 

갑자기 왜 당신 기억이 오락가락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이 사라졌어도

 

마대영은 마대영이야?

 

마대영

 

마대영...

 

어떤 사람이었어요?

 

반드시 복수하는 사람

 

...

 

복수

 

정말 기억 안 나?

 

안 나요

 

(서희세상이 너를 버렸잖아

 

자기들끼리만 행복했잖아

 

너 태어나서 언제 한번 행복한 적 있었니?

 

늘 벌 받는 기분으로 살아왔잖아

 

그래서 복수했잖아너를 버린 세상에

 

넌 할 일을 했어

 

그래서 내가 정말 그 많은 사람을

 

죽였단 말이에요?

 

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늘 기억이 안 난다고 했어

 

분노 조절 장애가 있었거든

 

폭발하고 나면 그게 기억이 안 나는 건가 봐

 

걱정하지 마

 

언제나 그랬듯이 네 옆엔 내가 있잖아

 

누구한테 복수하는지는

 

내가 가르쳐 줄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준재) [큰 소리로밥 먹어!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나 진짜 아무것도 안 들려

 

나와서 밥 먹어

 

빨리 와!

 

[밝은 음악]

 

[문이 드르륵 닫힌다]

 

[재료를 탁탁 썬다]

 

[헤드폰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나온다]

 

그거 내 거 아니야?

 

(준재) [큰 소리로뭐라고?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재료를 탁탁 썰며아침밥 된장찌개야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된장찌개!

 

(태오뭐 하는 거야이거 내 거거든

 

나 당분간 이것 좀 필요해 나 좀 빌려줘

 

근데 조용하니까 좋다

 

(준재나 귀청 터지는 줄...

 

[준재가 콜록거린다]

 

아니근데 왜 귀를 막았는데 목이 아프냐

 

머리 좋은 애가 한번 생각을 해 보지 그래

 

왜 목이 아픈지

 

[헤드폰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나온다]

 

(준재) [큰 소리로찌개 완전 맛있다!

 

간 딱 좋아

 

밥 먹자

 

(준재밥 먹어

 

빨리 와!

 

(동표그게 왜 안 돼요!

 

그 증거들 다 어떻게 찾은 건데영장도 없이?

 

남의 가택 침입해서 불법 채증 그거 아니야?

 

너 옷 벗고 싶어?

 

왜 가택 침입이에요허준재가 그 집 아들인데?

 

아들이 자기 집 들어간 건데 뭐문 따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열어 줘서 정정당당하게 들어갔다니까

 

아이고방역 업체 직원복 입고?

 

걔가 원래 그런 옷을 좋아해요

 

제복 같은 거

 

그건 개인의 취향이잖아

 

시끄러워인마!

 

강서희가 가지고 있던 약 항콜린제라고

 

마취할 때 근육 이완제로 쓰이고 불면증 환자한테 처방되는 약이에요

 

(동표이거 먹이고 이거 각막에 찌른 게 분명하다니까

 

불법으로 얻은 증거는 증거로 인정이 안 되잖아글쎄

 

[책상을 탁 치며알 만한 놈이 왜 그래?

 

뭘 알 만해

 

나 알 만하지가 않다고

 

통 모르겠다고

 

[동표가 숨을 하 내뱉는다]

 

그 네 아버지 안과 담당의 만났는데 미세 바늘 보더니

 

그 정도 바늘에 찔린 상처라고 볼 수 있다는 소견 주시더라

 

얼른 각막 이식받으셔야 할 거라던데

 

(동표다른 거는? [프로그램 작동음]

 

(준재유언 공증 선 증인들이랑 변호사 계좌 추적하고 있어요

 

아이고그게 그렇게 쉽게 뚫려서야

 

[프로그램 작동음]

 

난 못 본 거로

 

[긴장되는 음악]

 

아줌마!

 

(가정부사모님

 

여기 누구 들어온 적 있어?

 

아니요얼마 전에 방역 업체 정기 점검 왔을 때...

 

(서희여기 아무나 들이지 말라고 했잖아! [도청기 작동음]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눈치채는 거 아니야?

 

내일을 디데이로 하죠

 

수색 영장 받아 주시고요

 

그거 안 되면 영장 없이라도 밀고 들어가요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 (서희여보 - (일중

 

약 먹어요

 

컨디션 빨리 회복해야지

 

백내장 수술도 하지

 

그래여기 둬

 

내가 좀 있다 먹을게

 

- (서희그래요 - (일중

 

(준재강서희의 본명은 강지현

 

두 번의 결혼을 했었고

 

두 명의 남편 모두 외상성 각막 손상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신부전증으로 사망했어요

 

[심전도계 작동음준재 만나셨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남 부장님도 곧 일어나실 거예요

 

(남 부장 처의사 선생님도

 

이런 경우엔 기적처럼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긴 하는데

 

살면서 늘 운이 나쁜 편이었지

 

기적이 내 편인 적이 없었어서

 

[남 부장 처의 허탈한 웃음]

 

한 사람에게 좋은 운과 나쁜 운은 양이 정해졌다잖아요

 

여태까지 나쁜 운만 다 썼으니까

 

이젠 좋은 운만 쓰게 될 거예요

 

기적처럼

 

[긴박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관계자최명규 씨?

 

(남두인사 올리겠습니다

 

[명함을 쓱 내밀며최명규입니다

 

- (관계자이건 제 겁니다 - (남두

 

근데 센토사섬에서 그렇게 큰 규모로 아쿠아리움이 만들어져요?

 

 

저는 뭐이쪽 전문은 아니고요 투자 전문이라 시장 조사 중입니다

 

가시죠

 

 

(관계자샌드타이거 같은 상어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앤데

 

몸값이 한 1억 원 정도

 

고래상어는 10억 정도 하거든요

 

그래요?

 

[관계자의 흡족한 웃음]

 

그런데요

 

인어가 있다면 그건 얼마 정도 할까요?

 

인어요진짜 인어요?

 

인어 쇼 하는 그런 인어 말고 실제 인어

 

[당황한 웃음]

 

글쎄요인어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된 적은 있는데

 

조작인지 아닌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두운 음악만약 진짜 살아있는 인어가 발견된다

 

이거 값을 못 매길 것 같은데요

 

수천억 하지 않을까요?

 

[관계자의 옅은 웃음]

 

근데 그건 왜요?

 

그냥... 내가 친한 인어가 있어 가지고

 

[함께 껄껄 웃는다]

 

저도 친한 인어저도 좀 소개시켜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좋죠

 

[함께 껄껄 웃는다]

 

- (관계자가시죠 - (남두

 

(남두울어 봐

 

울어 보라고?

 

왜 울어 보라고 했지내가

 

눈물...

 

눈물이라

 

[문이 드르륵 열린다]

 

[남두의 힘주는 신음]

 

(준재날라리 인어

 

너 저번에 로맨틱 러브 어쩌고 하더니

 

자꾸 더티 쪽으로 흘러가

 

(심청뭐가 더티 러브야이 정도로 장난해?

 

(남두인어?

 

[준재의 옅은 웃음]

 

(남두말도 안 돼

 

[함께 웃는다]

 

(거지어디가 아픈 거야?

 

전화 받고 깜짝 놀라서 학원 땡땡이치고 왔어요

 

와 줘서 너무 고마워

 

나는 그냥 얼굴 보고 싶어서

 

(심청내가 조만간 여길 떠나게 될지도 몰라

 

미리 작별 인사 하고 싶었어

 

[잔잔한 음악]

 

넌 내가 여기 와서 처음 만난 정말 좋은 친구였어

 

(심청내가 힘들 때마다 의지도 돼 줬고

 

가끔은 네가 더 언니 같았다

 

그건 쪼끔 부담스러운데요

 

부담스러워도 할 수 없어 그건 사실이니까

 

그럼 난?

 

난 너한테 뭐였어?

 

(심청넌 선생님

 

[쑥스러운 웃음]

 

나 여기 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네가 다 알려줬잖아

 

넌 정말 똑똑해

 

아휴

 

정말이야네 얘긴 나만 듣고 있기 너무 아깝다니까

 

근데 너나 들어주지 아무도 안 들어내 말

 

(거지괜히 말 걸면 돈을 주든지 침을 뱉든지둘 중 하나라고

 

아무래도 꼬라지가 이러니까

 

네 꼬라지가 어떻든

 

넌 나한테 정말 훌륭한 인생 선생님이야

 

(심청널 여기서 우연히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어

 

원래 인생은 우연한 만남의 연속이래

 

(거지그 우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은 인연들로 가득한 인생이 되는 거고

 

아니면 쓸쓸한 인생이 되는 거고

 

거봐귀에 쏙쏙 들어오잖아

 

넌 정말 훌륭한 인생 선생님이야

 

맞아요나도 늘 많이 배우네요

 

(심청어디 한번 안아 보자내 친구들

 

[휴대 전화 벨 소리]

 

(시아준재야난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나 지금 너희 동네 카페거든

 

지금 잠깐 볼 수 있어?

 

나 너한테 꼭 할 말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나도 너한테 할 얘기 있었어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재얘기 들었을 거야

 

- (준재우리 엄마... - (시아알아

 

한집에 살면서

 

왠지 아주머니가 친근하고 남 같지 않고 그랬는데

 

헤어졌던 너희 어머니라니

 

이런 게 인연인가 싶고 그렇더라

 

인연?

 

어떤 인연?

 

그게 그러니까...

 

네가 이 얘기 어떻게 들어줄지 모르겠어

 

타이밍이 이미 늦어 버렸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나 꼭 한번은 말하고 싶어준재야

 

그래얘기해

 

나 너 많이 좋아해 친구로 말고 남자로

 

7년 동안 네 눈보다 등을 더 많이 바라봤지만

 

지금 네 마음속에 누가 들어 있는지 모르는 거 아니지만

 

너 좋아해그러니까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린다고?

 

어차피 청이 씨는 가 버릴 사람 아니야?

 

이상하고 신기하고 매력 있고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거 알아

 

그렇지만 이대로 여기 계속 머무를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 기다리지 마

 

[쓸쓸한 음악]

 

청이는 어디 안 가 내 옆에 계속 있을 거야

 

만약에 청이가 어딜 가도 내가 거기로 따라갈 거야

 

그러니까

 

나 기다리지 마시아야

 

이제 내 등도 보지 말고

 

네 눈을 봐 줄 수 있는 좋은 남자 찾아

 

좀 더 빨리 얘기를 해 줬어야 됐는데

 

미안해

 

네가 여기를 왜 또 왔냐?

 

네가 왔길래내 집에

 

그것도 쥐새끼처럼 몰래... - (준재이 새끼가...

 

이 새끼가!

 

[화난 한숨]

 

?

 

너 내 집에 왜 들어온 건데?

 

아버지라도 만나려고 그랬냐?

 

준재야

 

아버지는 사기꾼 아들 보고 싶지 않으시대

 

아들은 나 하나면 충분하시대!

 

닥쳐라

 

?

 

[의미심장한 음악내가 틀린 말 했어?

 

너 사기꾼 맞잖아

 

쪽팔리게 뭐냐그게?

 

아버지 눈 그렇게 된 거 왜 얘기 안 했어?

 

난 얘기 했어분명히 무시한 건 너야

 

그게 네 어머니 때문이라는 것도?

 

네 어머니가 한 짓들

 

너 다 알고 있었지?

 

다 알면서 두고 본 거냐?

 

 

이 미친 자식아!

 

처음으로 생긴 네 아버지라며

 

근데 어떻게 그래

 

(치현!

 

안 놔!

 

지금 당장 네 어머니 멈춰

 

내 아버지한테 하려는 짓 못 하게 해

 

이미 내가 알았고

 

나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아

 

여기서 더 가면 너랑 네 어머니

 

둘 다 죽어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거야

 

청이 씨가 찾아왔더라

 

겨우 집에 몰래 숨어들려고 청이 씨를 나한테 보내?

 

내 발 좀 묶어 두겠다고?

 

네가 누굴 지킬 주제가 된다고 생각해?

 

[잔잔한 음악이 새어 나온다]

 

[음악 소리가 요란하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오디오를 탁 끈다]

 

?

 

내가 듣지 않았으면 하는 네 생각들

 

다 얘기해 줘

 

지금 왜 이러는지도

 

[애잔한 음악]

 

내가 너한테 준 팔찌

 

(심청바다 깊은 곳에서 그 팔찌를 발견했을 때

 

난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어

 

[신비로운 효과음]

 

그런데 이제 돌아보니까 우연 아니었어

 

그 순간 모든 게 다시 시작된 거였어

 

널 다시 보려고

 

그 먼바다를 건너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뭘까

 

늘 궁금했었어

 

근데 그것도 결국은 운명이었어

 

다시 시작하면 안 될...

 

무슨 소리야

 

잘 산다며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늙어 간다며

 

그게 지난 생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라며

 

왜 거짓말했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아니잖아

 

너는 나 때문에

 

나는 너 때문에

 

우리 결국 죽었잖아

 

차가운 바닷속에서

 

그거

 

어떻게...

 

아버지 집에 간 날

 

나 그날 허치현 씨 만났어

 

그리고 마대영도 봤어

 

마대영의 손을 잡고 그 사람의 기억을 다 지웠어

 

그러다가 봤어

 

그 사람 기억 속에 얽힌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리고...

 

나한테 가장 무서운 꿈은

 

모든 게 반복되는 꿈이야

 

모든 게 반복되는 꿈?

 

네가 말하는 무서운 꿈의 의미를 알게 됐어

 

그러니까

 

내가 너의 가장 무서운 꿈이었어 그렇지?

 

아니야

 

그렇게 반복되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또 가려고 했어

 

아니라고

 

누가 반복된대

 

그럴 일 없어

 

내가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겠지

 

그래서

 

후회해?

 

[쓸쓸한 음악나 만나고 여기 오고

 

우리 함께한 거?

 

아니

 

후회하지 않아

 

어떻게 후회할 수 있어

 

나도 그랬어

 

그 사실을 다 알고도

 

도무지 후회가 되지 않더라

 

내가 널 만나게 된 건

 

어떻게 생각해도 후회가 되지 않는 일이었어

 

네가 나 때문에 죽을까 봐 무섭단 말이야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겨도

 

네 심장은 계속 뛰어야 돼

 

[준재의 걱정하는 한숨]

 

너도 이제 알 때가 됐잖아

 

네 옆에 내가 없어도

 

내가 널 계속 사랑한다는 사실

 

[휴대 전화 벨 소리]

 

- (태오여보세요 - (시아이 나쁜 놈아!

 

너 때문에 다 망했잖아

 

이제 나 어떡해

 

[시아가 울먹인다] [태오의 체념한 한숨]

 

어디야?

 

[잔잔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시아)

 

♪ 우정보다는 가까운 ♪

 

♪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

 

♪ 내 자신보다 ♪

 

♪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아끼던 ♪

 

♪ 내가 미워지네 ♪

 

[시아가 흐느낀다]

 

♪ 멈추고 싶던 순간들 ♪

 

♪ 행복한 기억 ♪

 

♪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던 너를 ♪

 

태오야너도 이렇게 아팠니?

 

이렇게 슬펐니?

 

나는 정말...

 

나는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난 정말 너무 많이

 

너무 오랫동안 좋아했단 말이야

 

[시아가 흐느낀다] [태오가 다독인다]

 

[뒤척이는 신음]

 

(서희당분간 여기서 지내

 

[의미심장한 음악]

 

지하 방에는 아무도 안 가니까

 

낮에는 거기 가 있고

 

(서희도우미 아줌마 오후 5시면 퇴근하니까

 

(동표!

 

[장 형사의 대답하는 신음] (서희저녁에는 올라와 있어도 상관없어

 

이거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누구 지금 저 집에 들어간 사람 있냐?

 

강서희 차만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그 차에 뭐 누구 다른 사람 타고 있었나?

 

허일중당신 목소리 알고

 

새로 들어온 자기 비서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시중드는 척 동태 살펴

 

어디 못 나가게 하고

 

(서희누구 핸드폰으로 연락하거나 하는 거 절대 못 하게 하고

 

눈이 안 보이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야

 

아직도 뭐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아휴정신 좀 차려!

 

이제 거의 다 왔는데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음산한 음악]

 

(서희허일중당신 목소리 알고

 

새로 들어온 자기 비서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시중드는 척 동태 살펴

 

어디 못 나가게 하고

 

누구 핸드폰으로 연락하거나 하는 거 절대 못 하게 하고

 

눈이 안 보이니까...

 

[서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이거 지금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야?

 

상대방 쪽 목소리가 전혀 없어서

 

(서희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아휴정신 좀 차려!

 

마대영

 

(서희이제 거의 다 왔는데

 

마대영이에요

 

그 사람은 지금 아무것도 기억 못 하니까

 

뭘 기억 못 한다는 거야?

 

자기가 누군지 여태 무슨 짓들을 했는지

 

(동표아니마대영이 그걸 왜 기억을 못 한다는 겁니까?

 

그건 그 자식 잡아서 직접 물어보시고

 

수색 영장은요?

 

내일 아침 일찍 나올 것 같다

 

[안도의 한숨]

 

고마워요

 

[휴대 전화 전원 종료음]

 

[문이 덜컥 여닫힌다]

 

- (서희여보 - (일중?

 

나 저녁에 급한 약속이 생겼어요

 

약 먹고 일찍 자요

 

그래여기 놔둬

 

약 꼭 챙겨 먹어요

 

그래

 

당신핸드폰 어디 있어요?

 

글쎄잘 모르겠는데

 

[무거운 음악]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 (서희갔다 올게요 - (일중

 

서희야

 

왜요?

 

넌 나 만나서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날 사랑한 적이 있었냐?

 

단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죠

 

- (서희갔다 올게요 - (일중

 

[문이 달칵 닫힌다]

 

어디 가는 거야이 시간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덜컥 푼다]

 

아들어디야?

 

오랜만에 엄마랑 술 한잔 안 할래?

 

사람들 많은 데서

 

[의미심장한 음악]

 

저 약속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드세요

 

집으로 가 주세요빨리요

 

[괴로운 신음]

 

[휴대 전화 전원음]

 

[가쁜 숨을 몰아쉰다]

 

[통화 연결음]

 

변호사 차명 계좌로 돈이 입금된 거 같아요

 

[의아한 한숨]

 

[휴대 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힘겨운 숨소리]

 

[안내 음성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비프음이 삐 울린다]

 

준재야

 

벌써 들어오면 안 되는데

 

[숨을 후 내뱉는다]

 

(일중준재야

 

아버지가 잘못했다

 

[어두운 음악준재야

 

홍 형사님 연락 좀

 

(준재그리고 나 오늘 못 들어올지도 몰라

 

청이 좀 부탁해

 

무슨 일이야?

 

[문이 철컥 닫힌다]

 

무슨 일이야?

 

글쎄

 

(일중네 말이 맞았다

 

아버지 선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못됐구나

 

그걸 인정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늘 그리웠는데

 

너와 네 어머니가 함께했던 우리가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울먹이며왜 그 마음을 모른 척하고 살았는지

 

잘못했다는 말이 왜 뭐 그렇게 힘들었는지

 

이제 와 너무도 후회스럽다준재야

 

[구급차 사이렌이 들린다]

 

[쓸쓸한 음악]

 

(일중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은

 

다시 한번

 

내 아내의 남편으로 내 아들의 아버지로

 

그러고 싶은데

 

그건 내 욕심이겠지

 

미안하다준재야

 

사랑한다내 아들

 

[놀란 숨소리]

 

[준재의 떨리는 숨소리]

 

아니야

 

아직 아니야

 

아직 아니에요아버지

 

안 돼

 

[준재의 떨리는 숨소리]

 

잠깐만요잠깐만아버지 아잠깐만...

 

[준재가 흐느낀다]

 

[준재의 괴로운 신음]

 

안 돼

 

[오열한다]

 

아직 아니에요아버지

 

아직 안 돼

 

아빠

 

아빠미안해 [구급차 문이 탁 닫힌다]

 

미안해요

 

[구급차 문이 달칵 닫힌다]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준재가 흐느낀다]

 

(준재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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