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2
[아이들의 탄성]
(아이1) 야, 완전 빨라
[아이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아이2) 와, 완전 예쁘다, 와!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
[아이들의 탄성]
(아이1) 야, 야, 완전 멋있다
[아이들의 탄성]
[아이들의 탄성]
(아이3) 아, 이게 뭐야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
(아이4)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누구냐?
두려워하지 말고 나오거라
[신비로운 음악]
(천 서방) 맺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지만
이미 맺어 버렸으니
그 인연은 반드시 이어지게 될 겁니다
그들은 다시 만날 겁니다
하면 네놈 말은
둘의 인연은 이어질 테니 현령 놈의 뒤를 캐다 보면
다시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응?
[간사한 웃음]
(인어) 저더러 두려워하지 말라시더니
정작 두려워하고 계신 건 선비님이 아니신지요
말도 하는 것이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을 인어가 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요
그렇다면 그날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냐?
하였습니다
다만 전해지지 않았을 뿐
(양 씨) 오늘은 신임 현령이 부임하신 기쁜 날이니
이놈이 여러분들에게
희귀한 구경거리 한번 시켜드릴까 합니다
(인어) 날 구해 주세요
인어는 서로의 마음을 듣습니다
그러니 말을 할 필요가 없지요
하면, 인간은 인어의 마음을 들을 수 없는 것이냐?
오래 전 한 소년이 인어를 사랑하여
인어의 목소리를 들었지요
그래서?
인어를 사랑한 그 소년은 어떻게 되었느냐?
또 만날 수 있겠느냐?
이 바다 위로 풍등이 떠오른다면 선비님을 다시 만날 신호로 알겠습니다
[물이 찰랑거린다]
(양 씨) 어야, 감시는 잘하고 있고?
어제도 특별한 일은 뭐 없지?
(성거) 네, 아직까진
- (성거) 한데... - (양 씨) 한데?
(성거) 현령이 병졸들에게 뭐 좀 이상한 걸 시킨다고...
뭘?
[잔잔한 음악]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알아?
인사 안 하고 가는 거
그래서 온 거야, 인사하고 가려고
(준재) 다른 뜻은 없어
아무튼 할 거 했으니까 난 간다
[인어의 한숨]
[준재의 힘주는 신음]
마셔라
(준재) 잠깐
[입바람을 후 분다]
[준재가 입바람을 후 분다]
자...
[입바람을 후 분다]
[피식 웃으며] 그렇지, 그렇게
[입바람을 후 분다]
[인어가 입바람을 훅훅 분다]
그만 불고 마셔
너 진짜 갈 데 없냐?
집이라든가 숙소라든가
아니면 누구 연락처라든가 아는 핸드폰 번호 같은 거
보호자나 뭐, 가족이나 친구, 그런...
[인어가 컵을 쪽쪽 빤다]
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냐?
아, 아까 그냥 가는 건데
(준재) 뭔가 된통 잘못 걸린 거 같다
[차분한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카드 키를 탁 꽂는다]
[부드러운 음악]
(준재) 나 씻고 나올 테니까 일단 이거라도 갈아입고 있어
[익살스러운 음악]
(준재) 뭐야?
[카드를 탁 꽂는다]
아...
[카드를 탁 뽑는다]
[익살스러운 음악]
(준재) 아, 진짜
야, 불 켜!
[카드를 탁 꽂는다]
[카드를 탁 뽑는다]
[옅은 웃음]
[인어의 흡족한 웃음]
아, 씨...
[문이 덜컥 열린다]
[인어의 웃음] [문이 쿵 닫힌다]
(준재) 내놔
내놓으라고
[심장 박동 효과음]
[카드를 탁 꽂는다]
[준재의 못마땅한 숨소리]
(준재) 너 혹시 지금 수줍어하냐?
[흥미로운 음악]
하지 마!
하지 마라, 너 수줍지 마
(준재) 내 이상형은 지적인 여자야
너랑 완전히 정반대
하, 그렇게 느끼하게 보지 말라고
[준재의 헛웃음]
혹시나 네가 오해할까 봐 분명히 말해 두는데
내가 널 여기 데리고 온 건
(준재) 날은 저물었지, 비는 오지 너는 띨띨하지
해서, 딱 하룻밤만 재워 주자 그것뿐이었거든
그러니까 '어머, 저 남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준재) '이참에 어떻게 한번 잘해 볼까?'
이런 쓸데없는 기대나 희망은 접어라
꿈 깨란 얘기지, 어?
[혀를 찬다]
[수줍은 웃음]
[문을 탁 잠근다]
애가 엉큼해
[흥미로운 음악] [질색하는 숨소리]
[숨을 씁 들이켠다]
[흡족한 신음]
[휴대 전화 벨 소리가 들린다]
[휴대 전화 벨 소리]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옅은 한숨]
(진주) 누구?
카이스트 동문이라는 그 남자?
또 아가씨 전화 씹어요, 그 남자가?
(시아) 저 오늘 연구소에서 밤새워요
중요한 유물들이 출수돼서
(진주) 또요?
아휴, 그러게 어머니 말대로 의대 가서 의사 됐으면 얼마나 좋아요
(진주) 아가씨 한다는 그...
보, 보존 뭐...
보존 과학요, 언니
(시아) 의학이 인류의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존 과학은요, 인류 문화유산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중요한 일이에요
(진주) 네, 얼른 가서 생명 연장시켜 드리세요
그 도자기랑 벼루랑 뭐, 그런 애들
[시아의 헛웃음]
[진주의 한숨]
(유란) 근데 지용이 고모 카이스트 나왔어요?
(진주) 그래서 저렇게 맨날 잘난 척이잖아요
왜요?
우리 아들도 거기 다녔거든요
아줌마 맨날 자랑하는 그 아들?
잘생겼다는?
(유란) 네, 우리 아들 어렸을 때 눈이 너무 예뻐서
어디 데리고 나가면 열 걸음 직진이 어려웠어요
(유란) 하도 사람들이 '안아 보자, 만져 보자' 그래서
(진주) 그 아들이 그렇게 공부도 잘했어요?
요새는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인데
개천 아니에요
네?
아주 넓고 푸른 바다예요
뭐야
(진주) 아줌마 나 모르는 무슨 어마어마한 배경이라도 있어요?
뭐야, 있긴 뭐가 있겠어, 진짜
(진주) 저 아줌마도 은근 허세 쩔어 [휴대 전화 벨이 울린다]
[휴대 전화 벨 소리]
어
진옥 언니 오늘 못 온대? 왜?
사기당했대?
[가방으로 툭 친다]
(성태) 아, 드, 들라고요?
벌써 이 바닥에 소문 다 났어
내가 사기꾼놈들한테 놀아났다고
내가 정말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어딜 가도 먹히던 장진옥, 내 이름
어디다 내놓을 수가 없게 됐단 말이야
(성태) 그럼 간단하게 이름을 개명을 하세요
일주일이면 됩니다
(성태) 당신 정말 죽고 싶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진옥의 심호흡]
(진옥) 아니야
냉, 내, 냉, 냉철해야 돼
냉, 냉철해야 돼
[진옥의 심호흡]
(성태) 이것 좀...
(진옥)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겠어?
(성태) 잡아야죠
(진옥) 그래,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아
그것들 잡아
착한 내 새끼 인생 조져 놓고
날 이렇게 쪽팔리게 하고
내 남편은 세무 조사...
(진옥) 아니, 가진 자라고 이렇게 핍박받아도 돼?
(성태) 아니요, 안 되죠
꼭 잡아
(진옥) 특히
검사인 척했던 그 새끼, 꼭 잡아
죽여서라도 잡아
[긴장되는 음악]
(준재) 아, 깜짝이야 [노트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야, 놀랐잖아!
야, 야, 왜 이래?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인어의 웃음]
[준재의 헛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인어의 흡족한 웃음]
넌 뭐 아무 남자나 좀 생겼다 싶으면
다 그런 느끼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너 얼빠냐?
[노트북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준재의 한숨]
그래, 봐라, 봐
(준재) [노트북을 탁 치며] 실컷 봐라, 쯧
(준재) 난 잔다
[노트북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키보드 조작음]
[흥미진진한 음악]
[폭소한다]
[슬퍼하는 신음]
[놀란 숨소리]
(인어) 아, 아, 아자!
아자!
[애잔한 음악]
[준재의 찌뿌둥한 신음]
너 뭐 하냐?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재) 그러고 밤새운 거냐?
와, 이게 나이가 몇인데 연예인한테 빠져 가지고...
(준재) 빠순이야?
그만 보고 그거 내놔
[휴대 전화 벨이 울린다]
(준재) 여보세요?
- (준재) 어, 남두 형 - (남두) 어
(남두) 야, 큰일 났다 우리가 미처 그걸 파악을 못 했네
명동캐피털 있잖아 거기 무서운 데더라
(남두) 역시 그 사채업 쪽이 체계가 있어
- (준재) 뭔 소리야? - (남두) 야, 사람 풀었단다
보통 애들을 해외 출장까지 보내진 않거든
요즘 같은 성수기에 비행기 값도 배로 비싸잖아
게네 독 품었나 봐
- (준재) 형, 걸렸어? - (남두) 아니, 너
[흥미진진한 음악] (남두) 네가 걸렸대
(남두) 야, 너 혹시 쓰던 전화기 그냥 가져갔냐?
너답지 않게 왜 그랬어? 글로벌한 인공위성 시대에
위치 추적 당했나 봐
아니, 그럼 뭐야?
(준재) 지금 게네들 여기로 오고 있다는 얘기야?
- (준재) 아, 씨, 그럼 빨리 끊어 - (남두) 아니, 잠깐, 잠깐, 잠깐만
- (준재) 왜, 뭐? - (남두) 너, 그 팔찌 있잖아
그걸 일단 형한테 먼저 보낼래? 국제 우편으로?
(남두) 형 믿지? 믿잖아
[문이 쿵 닫힌다]
[다급한 신음]
(준재) 야,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야겠다
너, 집이 어딘지 잘 생각해 봐
(준재) 정 모르겠으면 관공서에 도움을 청하고
내가 지금 좀 급한 일이 생겨서
[준재의 힘주는 신음]
[문이 덜거덕거린다]
[문이 쿵 닫힌다]
[문이 덜컥 열린다]
(준재) 아, 씨, 망했어
망했어, 망했어
(조폭1) 아, 멀다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이 달칵 닫힌다]
[남자1의 놀라는 신음]
(준재) 침착해
[숨을 후 내뱉으며] 침착해, 준재야
[조폭들이 웅성거린다]
[놀란 신음]
(조폭2) 야, 빨리 찾아, 여기!
[긴박한 음악]
[준재의 힘주는 신음]
[전동 드릴 작동음]
[전동 드릴 작동음]
[조폭2의 놀란 신음]
[타이머가 삑삑 울린다]
(조폭3) 엎드려!
[조폭2의 놀란 신음]
[조폭들의 놀란 비명]
[타이머가 삑삑 울린다]
[조폭들의 겁먹은 비명]
[발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폭2) 아이, 찾아!
[유쾌한 음악]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조폭2) 야!
[조폭3이 소리친다]
[조폭3이 소리친다]
[조폭들이 소란스럽다]
[조폭3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4의 힘주는 신음]
[조폭2의 아파하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조폭2) 형님!
- (조폭5) 잡아, 잡아! - (조폭6) 야, 이씨!
[준재의 놀란 신음]
(준재)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조폭들이 소란스럽다]
[조폭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 (준재) 빨리! - (조폭6) 야, 이씨!
[조폭6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들의 힘겨운 신음]
(준재) 야, 타, 빨리!
앉아, 앉아
[조폭들이 소란스럽다]
[설레는 음악]
[자전거 벨이 찌릉 울린다]
[비눗방울이 뽁 터진다]
[조폭들이 연신 소리친다]
[조폭들이 연신 소리친다]
[조폭7의 당황한 신음]
[자전거 벨이 찌릉 울린다]
(조폭6) 거기 안 서!
[조폭6의 아파하는 신음]
'스미마센'
[자전거 브레이크음] [준재의 힘겨운 신음]
(준재)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지?
아, 쟤네 계속 쫓아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애들이 확실히 내 속도를 못 따라잡네
(준재) 근데 넌 그걸 알아야 돼
나니까 여길 빠져나왔지 딴 놈들 같았으면 턱도 없었어
[조폭들이 소리친다]
(조폭3) 야, 거기 서 있어! 야, 야, 빨리... [조폭8이 호응한다]
가자
(조폭3) 빨리 가!
[준재와 조폭들이 실랑이한다]
(준재) 어, 계단!
[타이어 마찰음]
[조폭들의 당황한 신음]
[조폭들의 아파하는 신음]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준재) 이리 와
(준재) 여기 잠깐 있어, 알았지?
(조폭6) 야, 너 이리 와
- (조폭6) 이리 와, 빨리, 이리 와! - (준재) 들어와
- (준재) 들어와, 컴 온, 컴 온! - (조폭6) 어쭈?
[준재의 놀라는 신음] [조폭6의 씩씩거리는 신음]
[조폭6의 놀라는 신음]
- (조폭7) 이런, 씨 - (준재) 아, 진짜
(조폭4) 여기 있다!
[조폭들의 당황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조폭들의 기합]
[비장한 음악] [인어의 기합]
[준재의 힘주는 신음] [퍽 소리가 들린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진다]
[인어의 기합]
[인어의 기합]
[준재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7의 기합] [준재의 놀란 신음]
[알이 깨지는 효과음] [조폭7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7의 아파하는 신음]
[인어의 기합]
[인어가 피식한다]
[인어의 기합]
[벽돌이 와르르 무너진다]
[조폭9의 기합]
[인어의 기합]
[겁주는 신음]
[인어의 힘주는 신음]
[인어와 조폭9의 힘주는 기합]
[인어의 기합] [우당탕 소리가 들린다]
[조폭6의 기합]
[조폭6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들의 아파하는 신음]
[준재의 기뻐하는 탄성]
[웅장한 음악]
(조폭 두목) 야!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권총 장전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준재) 권총을 내려놓습니다
(조폭 두목) 죽을래?
[라이터를 탁 닫는다] 아, 역시 형님이 괜히 형님이 아니시네
멘탈이 세시네
(조폭 두목) 하, 시끄럽고 어떡할래?
여기서 이걸 쏘면 유럽 짭새 뜨고
되게 번거로워질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 번거로운 거 싫어합니다
심플한 거 좋아합니다
타, 그럼, 심플하게 가자
(준재) 네, 선생님
어휴,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죠?
[조폭7의 아파하는 신음] (준재) 아이고,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가시죠
[조폭들의 힘겨운 신음]
[차 문이 드르륵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준재의 옅은 한숨]
[가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준재의 옅은 한숨]
어? 저거 뭡니까, 형님?
[흥미진진한 음악]
[준재의 놀란 숨소리] (조폭2) 저거 아까 막
날아다니던 계집애 아닙니까?
(조폭 두목) 야, 저거 자전거 맞아?
[조폭들의 의아한 신음]
(조폭 두목) 더 밟아, 이 새끼야!
(조폭2) 네, 형님
[자동차 엔진 가속음]
(조폭 두목) 야, 자전거한테도 떨어지냐!
더 밟으라고, 이 새끼야!
(조폭2) 네, 형님
[자동차 엔진 가속음]
(조폭 두목) 쳐 버려!
[준재의 기합]
(조폭2) 야, 야, 야!
안 놔!
[타이어 마찰음]
[소란스럽게 몸싸움한다]
(준재) 총, 총, 총
[조폭들이 소란스럽다]
(조폭 두목) 잡아!
(준재) 가자, 출발, 출발!
(조폭 두목) 잡아! [조폭들이 소리친다]
안 잡아? 빨리 가 잡아!
(조폭7) 야, 너 거기 안 서?
[조폭들이 소리친다]
(조폭7) 너 거기 안 서?
[조폭들이 소리친다]
[긴장되는 음악]
(준재) [작은 목소리로] 가자
(조폭 두목) 아, 씨
(준재) [작은 목소리로] 자, 이리 와
(준재) 잘 들어, 만약 코너를 돌았는데 어떤 자식이 있다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넌 무조건 뒤로 돌아 뛰는 거야 알았지?
[조폭들의 가쁜 숨소리]
[조폭들의 가쁜 숨소리]
[비장한 음악]
[조폭7의 씩씩거리는 숨소리]
[조폭들의 아파하는 비명]
내가 원래도, 어?
이게 됐는데, 오늘따라 엄청...
얘 어디 갔어?
(준재) [작은 목소리로] 야!
야!
아이, 씨
(준재) [작은 목소리로] 야!
야!
이 띨띨이 잡혀간 거 아니야?
[준재의 놀란 신음]
야, 이 짱구야 너 잘 따라오라니까 어디로 샜어?
너 한 번만 더 사고 치면 확 그냥 버리고 간다
왜?
(준재) [작은 목소리로] 야, 어디가?
오, 너 출구 어떻게 찾았어?
(준재) 잘했다, 짱구
[감미로운 음악]
가자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상인) [스페인어] 여기요, 5유로입니다
[상인의 다급한 신음]
돈 내고 가셔야죠 이해 못 하시겠어요?
5유로 내고 가세요! 저도 먹고살아야죠
[한국어] 저까짓 거 가지고 애한테, 씨
(준재) [영어] 이봐, 이봐요!
얼마입니까?
5유로입니다
[한국어] 사면 되지
[준재가 동전을 짤랑거린다]
[준재의 옅은 한숨]
[영어] 더 작은 건 없나요?
[상인의 한숨]
(준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상인이 구시렁거린다]
(준재) [한국어] 가자, 가자
(상인) [스페인어] 빨리 가 버려, 내가 참아야지
[상인의 불만스러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통화 연결음]
[인어의 흡족한 신음]
[한국어] 어, 나야, 준재
얼마 전에 네 소식 들었거든
요새 시체스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준재) 아, 내가 지금 이 동네인데
핸드폰이랑 카드도 못 쓰고 현금도 없어
그래? 고맙다
어디로 가면 돼?
어디?
[차분한 음악]
(토마스) 허노아 전도사님?
- (준재) 할렐루야 - (토마스) 할렐루야
[준재의 탄성] [토마스의 웃음]
[준재의 웃음]
[토마스의 탄성]
이게 얼마 만이에요?
아, 그러게요 그 리비아 사역 때 보고 처음이니까
2년만인가요?
(토마스) 아, 목사님 이분은 제 친형제나 다름없는
허노아 전도사님이십니다
(토마스) 지금은 아프리카 케냐 쪽에서
아기 코끼리 살리기와 우물 파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탄성]
(목사) 아이고, 참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네요
[준재의 웃음]
맡겨 주신 일이니 감사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탄성]
(준재) 아...
제 와이프인데
실은 수년 전 사고로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하고
[저마다 '주여'라고 외친다]
(토마스) 아버지
[울먹이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는지 실어증으로 말도 잘...
언제쯤 와이프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인어)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날씨가 참 덥죠?
[목사의 놀라는 숨소리]
[까마귀 울음 효과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준재)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말을 하고 그러냐?
방언 터졌냐?
네가 내 목소리 듣고 싶다고 했잖아
아, 아니, 그랬지, 그랬는데...
(인어) 근데 '와이프'가 뭐야?
내가 네 와이프라며?
(준재) 아, 아니, 별거 아니야
친구야, 친구
친...
[인어의 탄성]
(준재) 뭐냐, 그럼?
여태껏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거냐?
[준재의 헛웃음]
(준재) 얘 웃기는 애네
어제까진 좀 어려웠는데
네가 준 상자 보고 다 배웠어
(노트북 속 남자2) 우리나라 말이, 즉 나라말이
우리나라의 말이, 자 이때...
내가 준 상자?
(준재) 노트북? 그거로 다 배웠다고?
너 뭐 네티즌이니?
뭘 봐?
네 눈깔
뭔 깔?
네 눈깔 속 먹물
반짝반짝해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아이, 원래 내가 그게 좀 반짝반짝하긴 해
예뻐
[경쾌한 음악]
(준재) 그렇지, 예쁘지?
원래 예뻐, 내 눈이
(준재) 나 어렸을 때도 우리 엄마가 나 데리고 어디 나가면
열 걸음 직진이 힘들었다고 했었어
사람들이 하도 '만져 보자, 안아 보자' 그래 가지고
(준재) 쯧
근데 눈깔 아니고 눈
먹물 아니고 눈동자
아니, 너는 깡패들 말을 언제 그렇게 배운 거냐?
무슨 엠보싱이니?
애가 무슨 흡수력이 아주 그냥...
(토마스) 헤이, 브로!
(준재) 부탁한 건 준비 되는 거지?
(토마스) 당연하지, 우리 또 멘사모잖아
멘사 출신 사기꾼 모임, 어? 끈끈하잖아
[준재의 웃음] 고맙다
(토마스) 고맙기는 뭘 내가 공짜로 하는 것도 아닌데
[준재의 못마땅한 신음]
뭐 어쩌라고?
내가 판을 다 짜 놨지
자, 우리, 마지막으로 시뮬레이션 한번 가 보겠습니다
섀넌 자매님, 간증!
[익살스러운 음악]
[감탄하며] 모든 게 주님의 축복이에요
(섀넌) 주식시장 마감 5분 전에
데이비드 맥 더글러스 트레이더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셔서
이번 달 십일조를
1만 유로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그럼 이제 사람들이 막 술렁술렁하기 시작할 겁니다
(토마스) '도대체 데이비드 맥 더글러스 트레이더님이 누굴까?'
'아, 나도, 나도 친해지고 싶다'
자, 이때 우리 데이비드가 터벅터벅 걸어 나와서 한마디 합니다
(토마스) 아주 겸손하게!
[데이비드가 영어로 말한다]
(토마스) '나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야'
어? 우리 이거 망해도, 이거 족쳐도 우린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이거죠
자, 이때 우리 리액션 부대 할렐루야!
[저마다 '할렐루야'를 외친다] [웅장한 음악]
- (준재) 이게 돼? - (토마스) 돼
특수 공간이잖아, 여기는
(준재) 그래서 나는 뭐 하라고?
너는 그냥 심플하게
특송 하나 하자
(토마스)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을 확 끌어올려 줄 만한 거로
(준재) [작은 목소리로] 뭐래
(준재) ♪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
♪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
♪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
♪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
♪ 그중의 제일은 ♪
(토마스) 아이고
(준재) ♪ 사랑이라 ♪
[저마다 '할렐루야'를 외친다]
[저마다 '할렐루야'를 외친다]
(목사) 아이고, 여기 방이 비좁아서
그, 내외분 주무시기 괜찮을는지 [종이 댕댕 울린다]
(준재) 괜찮습니다
(인어) 나 목말라, 물 마시고 싶어
(목사) 아, 정수기, 저기
- (준재) 어, 저기, 저기 - (목사) 네
[종이 댕댕 울린다]
- (목사) 아유 - (준재) 아유
(목사) 사모님께서 단절했던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셔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준재) 그러게요
와이프의 연약한 몸과 마음을 위해 기도 많이 부탁드...
[인어가 물을 벌컥 마신다]
[익살스러운 음악]
[당황한 신음]
(준재) 드릴까 했는데
아, 벌써 강건해진 것 같습니다
[목사의 웃음]
아멘
[숨을 카 내뱉는다]
(준재) 넌 배 안 부르냐?
야, 정수기 한 통을 원샷 할 줄이야, 진짜, 아휴
근데 사랑이 뭐야?
어?
아까 노래할 때 그랬잖아 그중의 제일이 사랑이라고
사랑이 뭐야?
아...
사랑은
사실 좀 위험한 거야
너 같은 애는 안 하는 게 낫지
왜?
(준재) 만약에 네가 누굴 사랑한다고 하잖아
그건 항복이란 얘기야
항복이 뭐야?
진 거지, 네가 진 거야
다시 말해 네가 누굴 사랑하잖아
그럼 그놈이 너한테 뭐라고 해도 너는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
그거는 큰일 났다는 얘기지
그러니까 네가 어떤 놈한테 그런 말을 하면 되겠어?
안 되겠어?
사랑해
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배고파
[의미심장한 음악]
내 생각에 너는
기억상실증이 아닐까 하거든
그래서 뭘 잘 기억을 못 하는 거지
내 눈 한번 봐 봐
아, 아니
너무 그렇게 보진 말고
(준재) 아무튼 심호흡하고
내가 셋을 세면 네 부모님에 대해 떠올려 보는 거야
알았지?
하나, 둘... [신비로운 효과음]
[라이터를 퐁 열며] 셋!
부모님이 뭐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라이터를 달칵 닫는다]
[라이터를 탁 내려놓는다]
(준재) 바보 아니야? 부모님도 모르냐?
엄마, 아버지, 너 낳아 주신
없는데
아, 아니, 모든 사람이 다 있는 건 아니니까
넌 있어, 부모님?
아버진 있지만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엄마는...
[살짝 웃으며]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찾아가는 거야
어디?
세상의 끝
[피식 웃으며] 그런 데가 있다
근데 넌 이름이 뭐냐?
이름 없는데
응, 놀랍지도 않다, 이젠
이상한 게 뭐 한두 개여야지
내가 이상하지 않고
이름도 있고 그런 사람이면
[잔잔한 음악]
너랑 계속 같이 다닐 수 있는 건데
그렇지?
아니, 아니 내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너는 그 이상한 축에 속하지도 않아
- 정말? - (준재) 그럼
이상한 건, 내가 진짜 이상한 놈이지
너 좋은 사람이야
네가 뭘 아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손
놓고 갈 수 있었는데 잡았잖아, 여러 번
넌 좋은 사람이야
내가 먹고 튀기는 많이 해 봤는데
[헛웃음 치며] 먹던 걸 뱉는 건 처음이다
그래, 같이 가자, 같이 가
세상의 끝
[긴장되는 음악]
[뼈가 우두둑거린다]
헤라클레스
고맙다
나도 고맙지, 뭘
어쨌든 덕분에 어제 후원 헌금도 많이 들어왔고
우리 데이비드 맥 더글러스 트레이더한테
후원금 요청도 쇄도하고 있고
그래, 잘해 봐라, 간다
(토마스) 얘, 조심하셔야 돼요, 네?
아, 근데 정말 제 스타일이세요
언제 시간 되시면 서울에서 한번...
서울이 어디예요?
[준재와 토마스의 폭소]
(토마스) 서울이 어디냐면...
아, 어쩜 이렇게 저랑 유머 감각도 딱 통하시고
(토마스) 제가 제 번호 드릴게요
이거 정말 귀한 건데 [휴대 전화 조작음]
제가 제 개인 번호는 안 뿌리거든요
(준재) 늦었어, 간다
[토마스의 한숨]
(토마스) 아, 아쉽다
(목사) 아이고, 토마스 전도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뭘...
모르는 척하지 마십시오
허 전도사님께 다 전달받았습니다
(토마스) 뭘...
이거로 어려운 아이들 학비를 도와주라고 하셨다고
[토마스의 헛웃음] [목사의 웃음]
(토마스) 아...
[함께 웃는다]
[토마스의 슬픈 웃음]
(목사) 아니, 근데 우세요?
아닙니다
우시는 거 같은데
[토마스의 울음 섞인 웃음]
(토마스) [한숨 쉬며] 저, 근데 목사님
- (목사) 네 - (토마스) 근데 정말로
원수는 죽이면 안 되는 겁니까?
(목사) 네?
원수 정도는 죽여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준재) 아이고, 우리 토마스가 아는 욕이 많구나, 어?
어땠어, 마음에 들었어?
[준재의 웃음]
서울 가서 보자, 밥 한번 살게
[통화 종료음]
왜 다들 서울에서 보자고 해?
서울이 어디야?
너 서울 진짜 몰라?
한 번도 안 가 봤어?
너 이제 곧 서울로 가?
그렇지, 나야 거기가 집이니까
[쓸쓸한 음악]
(인어) 여기가 세상의 끝이라고?
(준재) 응, 2천 년 전에 이 등대가 세워질 때부터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대
(인어) 바다가 있잖아
바다가 있는데 왜 끝이야?
바다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데
[신비로운 음악]
(준재 모) 준재야, 옛날에 사람들은 여기가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대
저 등대는 세상의 끝을 비춰 주는 헤라클레스 등대고
헤라클레스 엄마가 매일 여기에 와서 헤어진 아들을 그리워했었대
그걸 보고 안됐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저 등대를 만들어서는
헤라클레스가 저 등대의 불빛을 따라 이 바다를 건너서
엄마를 찾아와 주기를 기도했었대
[어린 준재의 호응하는 신음]
그래서?
(어린 준재) 헤라클레스는 엄마를 찾아왔어?
글쎄
음, 근데 이런 전설이 있대
(준재 모) 여기서 헤어진 사람들은 꼭 다시 만난다고
아마 여기가 세상의 끝이지만
또 다른 세상은 여기서 시작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어린 준재의 호응하는 신음]
(어린 준재) 근데 엄마
헤라클레스도 자기 엄마
되게 보고 싶었을 거 같아
[어린 준재가 글씨를 쓱쓱 쓴다]
(준재) 허준재
이게 내 이름이야
내 본명 아는 사람 몇 안 된다
영광인 줄 알아
(인어) 그런데 여기서 헤어지면 진짜 다시 만날 수 있어?
뻥 같아
(준재) 나 우리 엄마랑 여기서 헤어졌거든
근데 여태 못 만났잖아
(어린 준재) 엄마
엄마
[어린 준재가 흐느낀다]
[흐느끼며]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어린 준재가 흐느낀다]
인사도 안 하고 갔어
매너 없이
(인어) 여기도 '허준재' 있는데
[애잔한 음악]
[글씨를 쓱쓱 새긴다]
[깊은 한숨]
(준재) 그러네
여기도 허준재 있었네
엄마가
나한테 인사했었네
엄마가 뭐라고 인사했어?
사랑한대
사랑한대?
졌대?
[준재의 헛웃음] (인어) 항복이래?
어, 완전 졌대
항복이래
[인어와 준재의 웃음]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조폭 두목) 비켜, 비켜
헤라클레스!
(조폭 두목) 야!
튀자
[준재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조폭 두목) 저런, 씨, 잡아!
[총알이 빗발친다] [준재의 놀라는 신음]
[총알이 빗발친다] [준재의 놀라는 신음]
(준재) 아, 진짜, 씨
[준재의 놀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준재) 아, 씨
[파도가 철썩인다]
(조폭2) 야, 너 이거 보이지?
[아파하는 신음을 내며] 내가 너 오늘 그냥 못 보내거든!
(준재) 오케이
쏠 땐 쏘더라도 얜 보내고 얘기하시죠
여자고 아무 상관도 없는 애인데
(조폭 두목) 야!
상관?
상관없는데 어제는 왜 이렇게 악착같이 쫓아왔어!
(준재) 아, 그건 제가 뭐 훔쳐 간 게 있어 가지고
이거, 이거, 이거, 팔찌
(준재) 이거 싸구려인데 이거 훔쳐 갔다고 계속 쫓아온 거예요
야, 가 저리로
내가 그거 돌려줬잖아
(준재) 가라고!
(인어) 왜, 나 네 와이프잖아
(조폭 두목) 헐!
(조폭 두목) 이 새끼가! [총들이 철컥거린다]
어디서 또 잔대가리를 굴리고 있어!
아, 아니, 얘가 말하는 와이프는 그런 뜻이 아니라...
아, 저 독신주의예요
저, 얘 이름도 몰라요, 진짜
(조폭 두목) '셧 업'!
한마디만 더 해라
확 쏴 버린다!
예, 선생님
(준재) [이를 꽉 깨물고]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해, 가랄 때 가지
이제 어쩔 거야?
[긴장되는 음악]
(준재) 야, 왜 봐, 거길?
아이, 나 고소공포증에 물 공포증이야
(준재) 차라리 가볍게 총을 맞고
총 안 돼, 돌고래처럼 죽어
아, 물론 그렇지
근데 물에 빠져도 죽어
내가 얘기 잘해 볼 테니까 넌 먼저 가
(준재) 먼저 가, 알았어, 알았어 잠깐,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아, 너 왜 그러냐, 진짜
아, 야, 진정해, 진정해
[준재의 놀라는 신음]
[잔잔한 음악]
야!
[조폭들의 당황한 신음]
[조폭들의 놀란 신음]
(조폭 두목) 어휴, 잡아야 할 거 아니야
찾아봐!
[조폭 두목의 분한 탄성]
(인어) 내가 이상하지 않고
이름도 있고 그런 사람이면
너랑 계속 같이 다닐 수 있는 건데, 그렇지?
(연구원) 이번에 출수된 애들 다 대박이지?
(시아) 그러게, 빨리 목간 발견됐으면 좋겠어
물건 주인이 안목이 보통은 넘는 거 같지?
(시아) 아, 완전 내 스타일
[물통을 달칵 내려놓는다]
[신비로운 음악]
이게 뭐야?
(연구원) 응? 왜?
이 그림
[밝은 음악]
(인어) 저, 서울 어디로 가요?
서울이 어디예요?
(준재) 너 서울 가자고 꼬시는 건 아니야
서울에는 네가 좋아할 만한 게 참 많아
맛집 같은 거
(준재) 서울이 큰 거 같지?
손바닥만 해
살다 보면 어디서든 한 번씩은 다 스쳐 가게 돼 있어
그 사실을 모를 뿐이지
.푸른 바다의 전설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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