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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바다의 전설 4

 

[의미심장한 음악]

 

[파도가 철썩인다]

 

"동헌"

 

(부하나으리어젯밤 해안가 마을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 합니다

 

뒷마당에 널어놓은 옷가지들과 신발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보기 드물게 좋은 품질의 진주가 있었다 하옵니다

 

진주가?

 

(홍란어머나!

 

아니고작 옷가지 몇 개 집어 가고 진주를 두고 가는 도둑도 있답니까?

 

[질투하는 신음그 도둑이 이 집에도 들어 줬으면

 

홍란아

 

(양 씨네 방 장롱의 절반이 진주고 금은보화인데

 

송구하네요첩년이 물욕만 넘쳐서

 

서방님을 독차지하지 못하니

 

그 허허로움을 물질들로 채우고 있다 그리 생각해 주시지요

 

내 말인즉슨홍란아

 

네 방 장롱에 절반마저도 내가 보석으로 꽉 채워 주겠다

 

그 말인 게야

 

[한숨을 내쉬며어느 세월에...

 

내가 이리 바쁜데도 왜 눈에 불을 켜고

 

인어를 잡으러 돌아다니는지 아느냐?

 

인어를 잡기만 하면 죽을 때까지 매질을 해서

 

(양 씨눈물을 또 뽑고 뽑아서

 

네가 걸어가는 걸음걸음마다 진주를 쫙 깔아 줄 참이야

 

[양 씨와 홍란의 웃음]

 

잡을 방도는 있으시고요?

 

방도고 나발이고 제 발로 돌아올 것 같다

 

안 그런가천 서방?

 

(천 서방그렇습니다예로부터 인어는 마을로 올라와

 

옷을 얻어 입거나 음식을 먹게 되면 반드시 이를 갚았습니다

 

심해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진주로

 

(홍란그럼 그 옷 도둑이 인어란 말인가?

 

인어가 이 마을에 올라왔다는 건가?

 

[아이들이 떠들썩하다]

 

[애잔한 음악] (천 서방인간을 사랑하게 된 인어는

 

반드시 뭍으로 올라오게 돼 있죠

 

그것이 그들의 본능입니다

 

[아이들이 연신 감을 딴다]

 

[아이들이 떠들썩하다]

 

[아이들이 연신 감을 딴다]

 

(천 서방인생에 단 한 번만 사랑할 수 있는 인어들은

 

그 한 번의 사랑에 목숨을 걸죠

 

(양 씨인어에게는 단 한 번의 사랑이 찾아왔고

 

나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구나

 

이렇게 하지천 서방

 

자네는 현령보다 사람을 풀어서 먼저 인어를 찾고

 

홍란이 너는 가장 빠른 속도로다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게다

 

나쁜 소문이라면 어떤...

 

나쁜 소문의 내용인즉슨

 

[의미심장한 음악] '근간에 큰 태풍이 불어서 고깃배를 잃고'

 

(양 씨) '집과 밭이 상하고 돌산이 무너져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게'

 

'바로 흉조인 인어 때문이다'라고

 

(홍란인어가 해안에서 떠밀려 와 잡힌 그날 밤

 

그 모든 일이 일어났으니

 

과연 그럴듯합니다

 

얘 똑똑하네

 

[양 씨가 껄껄 웃는다]

 

그런데 그 흉조인 인어가

 

간악하게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마을 속으로 깊숙이 숨어들었다

 

(양 씨그런데 그걸 막지 못하면 더 큰바람이 불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게 될 것이다

 

(홍란닷새 후면 우산국으로 조업 나갈 오징어잡이 어선들도 여러 척인지라

 

모두 바람 걱정파도 걱정들이 많으니 이만한 때가 없고요

 

사람들의 생각을 멈추게 하는 데는 공포만 한 것이 없다

 

현령도 공포에 질린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야

 

아무렴요

 

잘만 하면 현령을 인어와 함께 죽음으로 몰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랑이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간사한 웃음]

 

(주민1) 아유그때 잡혔던 인어가 뭍으로 다시 왔다는 얘기 들었나?

 

(주민2) 어유이 고을에 복수를 하러 왔다더만

 

(주민3) 그 태풍이 인어의 조화였다네

 

(주민4) 아이고이를 어째?

 

또 큰바람 오면

 

우리 서방 배 타고 나갔다 물귀신 되는 거 아니여?

 

그럼 그 요상한 걸 당장 잡아 죽여야 하잖아

 

 

현령은 뭐 하는 거야?

 

(주민5) 현령님인어가 마을로 왔다고 합니다

 

(주민6) 뱃사람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민들이 소란스럽다여기 와서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포졸알겠으니까돌아가세요

 

[사람들이 항의한다]

 

(선비자네드디어 정신이 나갔나?

 

지금 관내에 어떤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지 방금 보고받지 않았는가

 

근데 뭐누굴 찾으러 가?

 

세화가 나를 만나러 온 것 같네

 

지난번내가 부탁했었거든 소설이 되면 날 찾아와 달라고

 

함께 첫눈을 맞고 싶다고

 

아니여보게 배웠다는 사람이 왜 이러나?

 

(선비절기는 절기일 뿐

 

소설이라고 해서 첫눈이 지금 막 내리고 그런 게 아니...

 

[신비로운 음악]

 

담령담령

 

(선비아니 되네

 

그녀가 정말 뭍으로 올라왔다면 목숨을 걸었단 뜻이네

 

(담령나 역시 뭔들 걸지 못하겠는가

 

[담령의 기합] [말이 히힝 운다]

 

(선비가문을 생각하게

 

자네 아버님을명예와 기품을!

 

[흥미진진한 음악]

 

(양 씨신안 도초도여수 거문도 인천 장금도

 

인어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있는 노인들한테 물으니 답은 하나다

 

뭍으로 올라온 인어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다리

 

다리에 큰 상처가 난 인어는

 

그 모든 힘을 잃게 되고 [칼이 휙 스친다]

 

방치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니다리부터 공격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야

 

[자객1의 기합]

 

[자객2의 놀란 신음]

 

[칼이 바람을 가른다]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TV 속 앵커서울 구치소에서 살인 혐의로 수감 중 도주한

 

마대영의 행방이 석 달째 오리무중인 가운데

 

곧 검거될 거라던 경찰의 초기 예상과는 달리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다아직 수사에 진척이 없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경찰은 마 씨의 도주를 돕는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탈주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TV 뉴스가 계속된다] (진주어머저 미친놈

 

(진주아줌마간장게장도 쌌죠?

 

어머이거 이렇게 들고 가다가 국물 흐르고 그러면 어떡해?

 

내가 누누이 얘기했잖아요

 

이렇게 음식 테이크아웃 할 때는 좀 더 신경을 써 달라고

 

[유란의 한숨]

 

(유란여기 똑딱이 잘 채워 놨으니까

 

똑바로 세워서 잘 잡고 가세요

 

[익살스러운 음악] [유란이 반찬통을 달그락 집어넣는다]

 

(진주이렇게 세워서?

 

(유란트렁크에 넣지 말고 차 바닥에 놓고 잘 고정시키시고요

 

차 바닥에 고정시켜서?

 

(유란조심해서 들고 가시라고요

 

알겠어요

 

[유란의 옅은 한숨]

 

[진주의 한숨]

 

어머근데 누가 상전이야?

 

어머진짜 웃겨기막혀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사모님저 진주예요

 

아니입에 맞는 반찬 좀 있어서 사모님 생각이 나서요

 

맛이나 좀 보시라고요

 

[치현의 흡족한 숨소리]

 

(치현이야어머니오늘 너무 맛있는 게 많은 것 같은데요

 

[서희의 웃음진주 씨가 집에서 만든 거라면서 주더라고요

 

자기 시누이

 

우리 치현이랑 요즘 잘해 보려고 무척 애쓰고 있거든요

 

그래?

 

아유당사자들이 좋다면 뭐

 

(치현) [멋쩍게 웃으며아니요아버지

 

저는 부모님만 좋다면 뭐든 다 좋습니다

 

[일중과 서희의 웃음]

 

(서희여보우리 치현이가 이래요

 

남들이 다들 파파보이라고 하잖아

 

아유그것도 너무 그러면 안 좋아

 

[일중의 웃음]

 

[일중이 게장을 쪽 빤다]

 

왜요?

 

[잔잔한 음악]

 

[일중의 음미하는 신음] (유란어때?

 

말 시키지 마너무 맛있어

 

[일중과 유란의 웃음] (유란그렇지?

 

(일중맛있냐허준재?

 

말 시키지 마너무 맛있어

 

[일중의 웃음] (유란아유

 

우리 아들준재벌 되라고 이름도 준재라고 지어 줬는데

 

아니우리 아들이 준재벌 되려면 당신부터 재벌 돼야 하는 거 아니야?

 

언제 재벌 될 건데?

 

조금만 기다려조금만

 

(일중내가 진짜 유란이 너사모님 만들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쫙 빼 준다?

 

안 그러기만 해 봐라 - (일중

 

(유란살 먹어

 

[일중의 탄성

 

(서희여보?

 

입에 안 맞아?

 

아니야맛있네

 

(일중당신도 한번 먹어 봐 [서희가 살짝 웃는다]

 

- (일중치현아 - (치현아버지

 

너도 먹어 봐라

 

아니요아버지 저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일중이 살짝 웃는다]

 

(서희여보많이 들어요

 

진주 씨네 도우미 새로 들였다더니 이번엔 사람 잘 뽑았나 봐

 

여보

 

남 부장

 

 

자네 요새 혹시 준재랑 연락한 적 있나?

 

오늘 아드님 생일이라 생각나시나 봅니다

 

(남 부장올여름까진 삼청동 쪽에 사는 거로 파악돼 있었는데

 

또 이사를 간 것 같습니다

 

주소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뭘 하고 다니는지 한심한 놈아이고

 

이젠 화해하셔야죠

 

화해는 무슨아비랑 아들 사이에

 

자네니까 하는 말이지만

 

(일중내 핏줄이라고는 세상에 준재 그놈 하나야

 

[의미심장한 음악이제 찾아서 내 곁에 둬야지 가르쳐 줄 것도 많고

 

좀 데려와 주겠나?

 

[깊은 한숨]

 

[헛웃음]

 

[통화 연결음]

 

나야

 

[긴장되는 음악] (서희오늘 그 아이 생일이야

 

거기 나타날 거야

 

어디 사는지 알아내

 

알아내서 없애 줘

 

[준재의 가쁜 숨소리]

 

[밝은 음악]

 

나 알아요?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나 알아요?

 

[뛰어오는 발걸음]

 

(직원1) 거기잠깐만 잡아 주세요

 

뭐가 이렇게 빨라

 

(직원1) 아이고아휴감사합니다

 

저희 내부 시설에 몰래 침입한 사람이라

 

저기따로 조사를 좀 해야 돼서

 

- (준재알고 있습니다 - (직원1) ?

 

[흥미진진한 음악]

 

(준재영등포서 강력반 형사 기동대 홍동표 형사입니다

 

신고받고 왔습니다

 

벌써?

 

누가 신고했어?

 

(직원2) 아니요전 안 했는데

 

(경비원보안팀에서 했나 봅니다

 

담당자 되십니까?

 

 

(직원1) 여기...

 

건조물 침입은 대부분 목적성이 있는 행위고

 

보통은 내부 협조자 없이는 어려운 거라

 

차후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연락드리죠

 

(직원1) 알겠습니다

 

(준재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잡혀가는 애 맞니?

 

당신 구해 주려고 데리고 나온 거 아닙니다

 

(준재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그러니까 대답해요

 

[휴대 전화 조작음] (준재여기

 

우리가 왜 함께 있는지

 

[인어의 놀란 신음]

 

허준재랑 내가 왜 이 안에...

 

내 이름도 알아요?

 

나 알죠?

 

몰라요?

 

안다는 거예요모른다는 거예요?

 

당신은 나 알아내 이름도 알고

 

우리가 스페인에서 같이 있었던 것도 맞고

 

근데 왜 난 당신을 모르지?

 

당신 누굽니까?

 

[준재의 한숨]

 

(준재좋아요

 

이름이 뭡니까?

 

이름 없어

 

[준재의 헛웃음]

 

이름이 없다?

 

(인어

 

이름은 없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고 했어

 

누가요?

 

어떤 좋은 사람이

 

[준재의 헛웃음]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 사람도 이상한 사람일 확률이 높네요

 

지금 당신 말행동 다 이상하거든요

 

(준재혹시 한국말 잘 못합니까교포예요?

 

[무전기 신호음이 들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준재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우리 스페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당신을 만났던 건 확실한 거 같은데

 

난 왜 아무 기억도 나지 않죠?

 

혹시 내가 모르는 무슨 사고라도 있었던 겁니까?

 

나한테 해 줄 얘기 없는 거죠?

 

난 당신한테 궁금한 게 많은데 당신은 내게 더 이상 해 줄 얘긴 없고

 

그럼 뭐같이 있어 봐야 소용없는 거 아닌가

 

왜요할 말 있어요?

 

그럼 따라오지 마요

 

[트럭 경적이 울린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사기꾼의 탄성]

 

코 지금 너무 좋아요?

 

절대 수술하지 마세요

 

(사기꾼저는 뭐그 그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

 

도쟁이나 뭐그런 사람이 아니고

 

수행자거든요수행자

 

(사기꾼수행자라서 다 보이거든 안 보려고 해도 다 보여

 

뭐가 보여요?

 

아가씨는 조상 복이 없는데

 

이 코가 액운을 많이 막아 주고 있어요

 

(사기꾼근데...

 

간당간당해

 

암만 코가 좋아도 조상 복이 없는 게 더 세서

 

땅속에서 조상님이 울고 계세요

 

조상님이 뭐예요?

 

뭐긴...

 

아가씨를 낳아 주신 분의 낳아 주신 분의 낳아 주신 그분들이죠

 

(사기꾼나의 뿌리근본

 

그분들이 땅속에 계시진 않을 텐데

 

땅속 아니면 어어디?

 

물속?

 

[띵동 하는 효과음] [탄성]

 

매장 안 하시고 화장해서 강이나 바다 같은 데 뿌리셨구나

 

[웃으며아이어디든

 

조상님이 울고 계신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왜 울고 계시는데요?

 

(사기꾼왜는요후손들이 공을 안 들이니까 그렇죠

 

[사기꾼의 놀란 신음]

 

(사기꾼봐 봐요?

 

[사기꾼이 바닥에 글씨를 쓴다]

 

[사기꾼의 애쓰는 신음]

 

(사기꾼 '?

 

''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거꾸로 읽으면 뭐가 돼요?

 

[인어가 코를 훌쩍인다]

 

(사기꾼아니왜 그님이란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되잖아요?

 

마찬가지 원리예요

 

 ''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하면...

 

[흥미로운 음악]

 

 

(사기꾼이리 와

 

 

어떤 글자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렇죠운이죠그렇죠?

 

이게 무슨 말이냐

 

공을 들이면 운이 따라온다

 

[사기꾼의 탄성]

 

(사기꾼이 사실이 이렇게 과학적이고 음운학적으로 증명이 된다 이겁니다

 

[인어가 침을 꿀꺽 삼킨다] [사기꾼의 탄식]

 

기가 세시네

 

세다 못해 엽기적이셔

 

저기일단은 저기 주차장으로 가시면

 

저희 봉고가 대기 중인데 갑시다

 

(사기꾼저기 봉고가...

 

왜요뭐예요누구신데요?

 

당신 조상

 

(준재내가 지하에서 울다 울다?

 

안 되겠다 내 후손을 이렇게 방치시켰다간

 

아주 그냥 세상이 쓰레기통이 되겠구나 싶어 가지고

 

친히 왕림하셨지

 

너 잡아가려고

 

[웃으며진짜

 

(사기꾼뭐야당신...

 

[어이없게 웃으며이 양반이 정말

 

[사기꾼의 놀란 신음]

 

[사기꾼의 헛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사기꾼아이

 

이 자식이

 

너 소매치기야?

 

당장 신고한다내가?

 

한다신고

 

너 후회할 텐데너 내가 신고하면...

 

주세요진짜

 

(사기꾼지금 주시면 그냥 조용히 갈게요?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그래내가

 

[사기꾼의 탄식]

 

추워

 

(준재아이...

 

(준재아직 뭘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얘기해 주는데

 

저런 사람 따라가면 안 돼요

 

제사 지내라 뭐 해라 그러고 돈 엄청 뜯긴다고

 

알겠어요?

 

[설레는 음악]

 

[인어의 황홀한 신음]

 

[휴대 전화 벨 소리]

 

(준재?

 

[수줍은 웃음] [폭죽이 펑 터진다]

 

[인어의 놀란 신음] [폭죽이 연신 터진다]

 

[준재의 아파하는 신음]

 

[사람들의 환호성]

 

(준재아니뭐 하는 거야왜 이래요?

 

(인어총이야

 

[경쾌한 음악] (준재아니?

 

[폭죽이 펑 터진다]

 

(준재총 아니에요?

 

[준재의 괴로운 신음]

 

(인어가만히 있어허준재내가 지켜 줄게

 

[준재의 괴로운 신음]

 

(준재아니누가 누굴 지켜지금

 

(준재에잇 [인어의 애쓰는 신음]

 

[폭죽이 펑펑 터진다]

 

눈 떠 봐요내 말 믿고

 

[사람들의 탄성하늘 봐요

 

[폭죽이 연신 터진다]

 

[로맨틱한 음악]

 

(준재잘 들어요

 

남을 지키는 건 나를 지킨 다음이어야 돼요

 

순서가 그래

 

(준재그 순서를 바꾸는 건 멍청이나 하는 짓이에요

 

- (준재알겠어요? - (인어안 뜨거워?

 

내 말 듣고 있는 겁니까?

 

저거만지면 안 뜨거워?

 

진짜 불꽃 처음 봐요?

 

불꽃?

 

(준재한강이란 데가 있는데

 

가을 되면 거기서 불꽃놀이라는 걸 하거든

 

이야그게 또 어마어마하게 예쁜데

 

내가 너같이 보게 해 줄게

 

불꽃놀이?

 

맞아요

 

진짜 처음 봐요?

 

[준재의 한숨]

 

(준재저거 만져지는 거 아니에요

 

봐요터지자마자 사라지잖아

 

[폭죽이 펑펑 터진다]

 

[옅은 웃음]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왜 다들 이러고 있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진 찍잖아요

 

사진 찍어?

 

그게 뭐야?

 

[황당한 웃음진짜

 

진짜로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준재의 옅은 한숨]

 

[카메라 셔터음] [폭죽이 연신 터진다]

 

이렇게

 

(인어...

 

''는 무슨

 

근데 넌 왜 사진 안 찍어다들 찍는데

 

기억하면 되니까

 

(인어여기에 찍어 두는구나

 

[차분한 음악]

 

[어린 준재의 탄성]

 

원래 예쁘고 좋은 건 금방 사라진다준재야

 

(유란이렇게 눈으로 잘 보고 있다가

 

여기에 이렇게 잘 간직해 두는 거야

 

그러다가 나중에 슬픈 날이 오면 떠올리는 거지

 

(유란) '그때 하늘에 불꽃이 참 예뻤었지'

 

'우리 그날 참 좋았었지하고

 

[준재의 웃음]

 

엄마우리 다음에 또 올 거지? - (유란그럼!

 

- (준재그다음에도? - (유란그럼!

 

- (준재그다음에도? - (유란그럼!

 

- (준재진짜야 - (유란

 

[유란과 어린 준재의 웃음]

 

아니근데 왜 계속 반말입니까? [폭죽이 연신 터진다]

 

나도 반말할 거야이제

 

[인어의 해맑은 웃음]

 

[폭죽이 연신 터진다]

 

[준재의 어이없는 한숨]

 

(TV 속 기자이런 장관을 보기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는 [문이 달칵 여닫힌다]

 

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TV 뉴스가 계속된다] [동식의 탄식]

 

(동식골프 볼까?

 

(유란잠깐

 

아니아줌마...

 

[기자의 멘트가 계속 흘러나온다]

 

[유란의 한숨]

 

됐어요이제 골프 보세요

 

(동식감사합니다

 

[동식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감사하긴 개뿔이 감사하니?

 

(진주우리 TV여기 우리 집이라고

 

아니왜 자기는 아줌마가 하자는 대로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해?

 

몰라나 이상하게 저 아줌마가 시키면 좀 하게 되는 편이야

 

(대영

 

[긴장되는 음악] [대영이 쩝쩝거린다]

 

지금 따라가고 있는데 어떤 여자랑 같이 다니네

 

근데 오늘 여기 올 줄 어떻게 알았대?

 

(서희어릴 때부터 그랬거든

 

다 커서도 그 버릇 아직 못 고쳤네

 

준재야어딜 간다는 거야?

 

우리 엄마랑 내 생일에 만나기로 했어요

 

엄마가 기다릴 거예요

 

(어린 준재!

 

그래그럼 가 봐

 

너희 엄마는 거기 안 올 거야

 

(서희왜냐면 아빠가 돈을 아주 많이 줬거든

 

근데 널 만나면 그 돈을 다시 돌려줘야 돼

 

너희 엄마가 왜 너한테 인사도 없이 사라졌을까?

 

너보다 그 돈이 훨씬 좋거든

 

[흐느끼며아니야아니야

 

우리 엄마 안 그래

 

우리 엄마 안 그래

 

(일중얘 왜 이래?

 

엄마 보러 간다 그래서요

 

(일중이 자식이...

 

방에 들어가!

 

[어린 준재가 흐느낀다]

 

(서희왜 애한테 소리를 쳐요 안 그래도 마음 상한 애를

 

(어린 준재아니야아니야

 

우리 엄마우리 엄마가 보러 올 거야

 

(서희준재 울지 마

 

새엄마 속상해

 

[어린 준재가 흐느낀다]

 

준재 미안해

 

(서희내가 이 집에 들인 공이 얼만데

 

상속 문제 정리할 때 되니까 자기 아들을 찾아?

 

[대영이 살짝 웃는다] (서희오늘 꼭 어디 사는지 알아내

 

알았지?

 

내가 살아야 당신이 사는 거야

 

끊어움직인다

 

[통화 종료음]

 

왜 자꾸 따라와?

 

나 이제 가야 된다니까

 

[준재의 한숨]

 

어쩌라고?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같이어딜내 집에?

 

 

안 돼

 

?

 

안 되지어디 말만 한 여자애가 남자 집에 오겠다고

 

너희 부모님이 아시면 뭐라 그러시겠냐?

 

부모님 없는데

 

[준재의 헛기침]

 

그럼 대답해

 

우리 아는 사이지?

 

무슨 일 있었지?

 

이 봐

 

네가 이런 식인데 내가 너처럼 비밀 많은 애를

 

뭘 믿고 집에 데려가냐?

 

손 줘 봐

 

[글씨를 쓱쓱 쓰며나중에 나한테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면

 

그때 연락해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몰라

 

아니난 모르는 앤데 뭐 어쩌라고

 

[긴장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준재의 한숨]

 

[차분한 음악]

 

(인어서울 오니까 정말 좋아

 

(준재너 서울 진짜 몰라?

 

뭐지이 기억?

 

추워창문 닫는다

 

[인어의 놀란 신음]

 

너랑 있으니까 정말 좋아

 

(인어사랑해

 

[캑캑거린다]

 

[답답한 한숨]

 

내가 뭘 좀 비교 좀 해 보려고 하는데

 

그거 한번 말해 봐

 

?

 

(준재그거...

 

...

 

[한숨 쉬며됐다

 

나중에 해

 

[타이어 마찰음]

 

[엔진 가속음] [긴장되는 음악]

 

또 어떤 놈이야

 

[타이어 마찰음]

 

[인어가 피식 웃는다]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인어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에이

 

[대영의 분노한 신음]

 

[가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연구원1) 아직도 그거 하고 있어?

 

(시아유물 중에 이런 그림 본 적 있어?

 

(연구원1) 없지

 

이게 조선 시대 청화 백자 문양치고는 좀 현대적이잖아

 

아니조선 시대 사람이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렸지?

 

(연구원2) 교수님은 타임머신 타고 와서 미래를 보고 간 거 아니냐고 하시던데

 

[연구원1의 헛웃음왠지

 

내가 아는 사람이랑 느낌이 비슷해

 

(연구원1) 누구?

 

있어오늘 생일인 사람

 

[현관문이 달칵 닫힌다]

 

[발랄한 음악] (준재들어와

 

(남두저 여자 집에 데려오면 어떡해돌았냐?

 

들었나?

 

(인어여기 먹을 거 없어?

 

(준재먹을 게 거기 왜 있냐?

 

이리 와

 

[전자레인지 종료음]

 

[입바람을 훅훅 분다]

 

[인어가 후루룩 먹는다]

 

[남두의 헛기침]

 

저기우리 아가씨집이 어딥니까?

 

집 멀어

 

(남두나도 멀어요우리 집 남양주야

 

난 진... 짜 멀어

 

잘 안 지는 성격이네 말꼬리 잡고 패션도 이상하고

 

(남두나랑 안 맞네준재야나랑 안 맞다

 

형이랑 맞아서 뭐 하게?

 

(준재누가 지금 소개팅해 주는 거야?

 

(남두그래도 우리가 공동생활체인데

 

(준재공동생활 좋아하네

 

너희 둘이 지금 빈대 붙은 거잖아

 

둘 다 나가이제

 

(남두어머어머얘 봐 와얘 엉큼하네

 

태오랑 나랑 둘이 나가면 둘이서 한집에서 뭐 하려고?

 

얘를 내가 계속 데리고 있겠어?

 

(준재난 뭐 확인할 게 있어서 얘 데려온 거야

 

뭘 확인해?

 

(남두꺼내지 마꺼내지 마!

 

[흥미진진한 음악

 

이거 알지?

 

[남두의 못마땅한 한숨]

 

아는 거지?

 

 

네 거야?

 

내가 너 준 거야

 

(남두준 거구나?

 

무상 증여

 

(준재날 줬다고?

 

네가 그거 좋아해서

 

(남두그렇지좋아했겠지

 

근데 이게 좋아한다고 막 주고 그럴 수 있는 물건이 아닌데

 

(남두착하네사람이

 

바탕이 선해

 

[준재가 혀를 쯧 찬다]

 

우리 집에 많아이런 거

 

많다고?

 

찾아보면 되게 많아

 

그렇구나찾아보면 되게 많구나

 

(남두준재야우리 이 아가씨 이 집에 기거하게 하자당분간

 

기거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딱하잖아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다며

 

근데 진짜 집에 이런 게 많아?

 

(인어

 

(남두우리가아니

 

오빠가 도와줄게 이 험난한 서울 생활을

 

책임질게이 오빠가

 

대신 오빠가 도와줬다는 이 사실 이 팩트는 잊어버리면 안 돼

 

(남두집에 돌아가서도 은혜 갚고 싶으면 갚아도 되고

 

(준재아니됐고

 

이 팔찌는 아는데

 

네가 팔찌를 준 당사자인 나는 모른다?

 

말이 되냐?

 

이거 봐

 

말만 잘하다가 중요한 질문만 하면 입을 다문다니까이게

 

너무 다그치지 마 [준재의 한숨]

 

다 사정이 있겠지

 

근데 우리 동생이름은 뭐야?

 

이름 없대

 

이름이름이 없대?

 

(인어왜 다들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

 

(남두질문 창의적이다신선해

 

왜 이름 물어보냐면

 

그 사람 부르려면 이름이 있어야 되니까

 

이름 없으면 못 불러?

 

아무래도 애매하지 있는 게 부르기는 쉽지

 

나도 이름 있으면 내 이름 불러 줄 거야?

 

있으면 부르겠지

 

그럼 나 이름 하나 만들어 줘

 

뭘 줘여기가 뭐작명소냐?

 

이름 하나 줘

 

이름은 그 사람을 딱 보고 느껴지는 그 느낌?

 

(남두이미지이런 게 중요한데 난 우리 동생 보니까

 

헵번이 떠올라

 

오드리 헵번

 

영화 '로마의 휴일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공주가

 

(남두막 세상 구경하면서 돌아다니잖아

 

그런그런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달까?

 

(남두이름 오들희 어때?

 

성은 오이름은 들희오들희

 

(준재오들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냥심청이 해심청이

 

(남두) [웃으며무슨 심 봉사 딸이냐

 

[애잔한 음악] (준재얘 심하게 멍청하잖아

 

심청이딱이야

 

사람 이름을 그렇게 성의 없게 짓냐?

 

좋아

 

뭐가 좋아얘가 지금 너 멍청하다고 놀리는 건데

 

(심청나 마음에 들어심청이

 

좋아

 

(남두어울린다심청이 작명에 소질이 있다네가

 

그렇지?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심청의 해맑은 웃음]

 

[발랄한 음악]

 

넌 이름이 뭐야?

 

난 태오

 

내 이름은 심청이야

 

[심청의 웃음]

 

[초인종이 울린다]

 

[키보드를 탁 누른다]

 

(시아그래도 네 생일인데 케이크에 불은 붙여야지 싶어서

 

집에 가는 길에...

 

[흥미로운 음악] [개가 으르렁대는 효과음]

 

손님이 와 계셨네

 

(시아누구?

 

(준재...

 

[날카로운 효과음]

 

안녕난 심청이라고 해

 

[남두가 피식 웃는다]

 

 

[로봇 청소기 작동음]

 

[심청의 놀란 비명] (심청깜짝이야!

 

(준재너 뭐 하는 거야? [심청의 겁먹은 신음]

 

왜 이래아이떨어져떨어지라고!

 

[심청의 겁먹은 비명] (준재떨어지라고!

 

[남두의 웃음] (심청무서워무서워무서워

 

(준재뭐가 무섭다고떨어져 [심청의 비명]

 

(준재! [심청의 겁먹은 비명]

 

- (심청무서워 - (준재네가 더 무서워

 

(남두...

 

[남두의 놀란 신음] (준재

 

이거 촛불 끄고 먹는 거야

 

[준재의 한숨]

 

(남두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함께생일 축하합...

 

[입바람을 후 분다] [남두의 놀란 신음]

 

[남두의 놀란 신음]

 

(남두초 빼고 먹어야지초 빼고

 

우리 청이 씨

 

(남두) [살짝 웃으며

 

[남두의 놀란 신음오 마이 갓!

 

[밝은 음악] [준재의 탄식]

 

[심청이 발을 동동 구른다] [남두의 웃음]

 

(준재누가 뺏어 먹니천천히 먹어

 

준재야너도 좀 먹어 봐

 

[시아의 권유하는 신음] (준재됐어내가 할게

 

(남두한입 먹어 줘라시아 민망하겠다

 

(준재진짜

 

[심청이 콧방귀를 뀐다]

 

[시아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시아준재야

 

다음 주 진 교수님 퇴임식 같이 갈 거지?

 

(준재난 내일 따로 찾아뵙기로 했어 드릴 말씀도 있고

 

(시아진 교수님

 

새 프로젝트 들어가실 때마다 얼마나 아쉬워하셨는지 알아?

 

네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하시면서

 

(준재도와드려야지

 

[시아의 웃음]

 

[남두의 힘겨운 신음]

 

(시아아니그래서 당분간 쟤를 여기 두겠다는 거야?

 

말렸지나도말렸는데

 

준재가 또 은근히 정에 약해

 

애가 딱 봐도 정신적으로 아파 보이고 하니까

 

측은지심이 발동한 거 같아

 

근데 신경 쓰지 마

 

천하의 차시아가 뭐저런 애를 신경 써

 

자기 이름도 모르는 애인데

 

(시아몰라

 

절대 이 집에서 나가지 말고 버텨 둘만 있지 않게

 

알았어알았어

 

(시아아니

 

아니방도 없는데 어디서 자겠다는 건데?

 

사실은 방이 하나 더 있어

 

[준재의 힘주는 신음]

 

(준재올라와

 

나 여기서 살아?

 

정신 차려뭘 살아

 

(준재내가 뭐 좀 알아낼 게 있어서 잠깐 있게 해 주는 거야

 

딱 며칠만이다

 

[준재의 힘주는 신음]

 

(준재아이고

 

[준재의 피곤한 신음]

 

(심청고마워허준재

 

당연히 고맙지

 

이제 조용히 하고 자라

 

(심청

 

[리모컨 조작음]

 

[몽환적인 음악]

 

[심청이 쿵쿵 뛴다]

 

다 들리거든?

 

(준재나는 층간 소음이 싫어서 주택 사는 사람이야

 

오밤중에 쫓겨나고 싶냐?

 

[심청의 힘주는 신음]

 

[피식 웃는다]

 

[웃음 섞인 한숨]

 

[천둥이 콰르릉 친다]

 

[긴장되는 효과음]

 

허준재!

 

(심청아침이야아침밥 먹자

 

[준재의 짜증 내는 신음]

 

[안내 음성맛있는 취사를 시작합니다

 

(심청시작해

 

좀 서둘러 주면 더 좋고

 

가지가지 한다진짜

 

[남두의 하품사람 사는 집 같고 좋다

 

여기 우유 다 어디 갔냐?

 

(준재여기 배고프다고 밥 기다리는 사람이 아까 원샷 하던데

 

거덜 나겠구먼집이

 

사람 사는 집 같고 좋다며

 

[로봇 청소기 작동음]

 

[심청의 놀란 비명] [남두의 놀란 신음]

 

[청소기 전원이 꺼진다]

 

(남두형이라고 늘 맞는 말만 할 수 있겠니?

 

[남두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여자누구세요?

 

(대영혹시 신문 보세요?

 

명성일보인데 신문 보시면 이렇게 현찰도 드리는데

 

(여자저희 보는 거 있어서요

 

[아기의 울음] (여자죄송죄송합니다

 

(대영계세요신문 보세요

 

계세요?

 

(대영여기 신문 보세요!

 

신문 보세요!

 

계세요신문 보세요!

 

계세요?

 

(대영저기...

 

(대영저기신문 보시면 현찰 드리는데

 

안 봐

 

너 지금 이깟 신문 때문에 자는 사람 깨운 거야?

 

너 뭐 하는 거여?

 

(남자내가 봤는데 이거 뭔 표시 하는 거냐?

 

너 좀도둑이지?

 

이 쓰레기 같은 새끼

 

꼼짝 말고 있어

 

[긴장되는 음악] (남자새끼가...

 

뭐 하는 거여이 또라이 새끼이거

 

(준재수고하세요

 

[옅은 한숨]

 

[몽환적인 음악]

 

뭐지?

 

거길 왜 갔지?

 

떨어지다가 머리를 다친 거야

 

틀림없어

 

뭐지진짜?

 

(조폭!

 

[준재의 놀란 신음]

 

[휴대 전화 벨 소리]

 

[이어폰 조작음

 

(남두준재야 야멈춰멈춰멈춰멈춰

 

- (준재? - (남두앞에 봐앞에 봐

 

[긴장되는 음악] [무전기 신호음]

 

(남두 [차창을 똑똑 두드린다]

 

뭐야무슨 일인데?

 

우리 옆집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살인 사건 났대

 

?

 

(남두태오도 지금 집에 오지 말라고 연락했거든

 

빨리 차 돌려 저 앞에 홍 형사 있어홍 형사

 

너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홍 형사

 

(남두) 3년 전에 네 얼굴도 본 적 있잖아

 

뭐 해차 돌리라니까!

 

집에 청이 혼자 있어

 

잠깐 혼자 있으면 어때빨리 차 돌려

 

(남두여기 계속 이렇게 있으면 의심받아얼른!

 

[무전기 신호음]

 

(동표종합 수사 하자니까

 

(형사왜 이래홍 형사네 관할도 아니잖아

 

살인 도구가 못이랑 망치라며

 

이거 마대영이야

 

망치 살인은 마대영이 혼자야?

 

(형사피해자가 사채업자래 이거 100% 원한이라니까

 

사건에 100%가 어딨어

 

(동표일단 가능성 열어 두고 시작하자고

 

아니면 내가 빠질게

 

(형사아이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무전기 신호음]

 

허준재 왜 안 오지?

 

(심청? [TV가 탁 켜진다]

 

(TV 속 배우1)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TV 속 배우2) 도대체 저한테 뭘 숨기는 겁니까?

 

(TV 속 배우1) 넌 끝까지 모르고 살았어야 했어

 

(TV 속 배우2) 말해 주지 않아도...

 

(TV 속 배우1) 그럼 비밀을 말해 주지

 

너희 아버지는 바로...

 

[흥미진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왜 이래?

 

(심청움직여

 

말을 해

 

죽은 거야?

 

[흥미진진한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허준재인가?

 

(준재잘 들어요남을 지키는 건 나를 지킨 다음이어야 돼요

 

순서가 그래

 

(준재그 순서를 바꾸는 건 멍청이나 하는 짓이에요

 

알겠어요?

 

[천둥이 콰르릉 친다]

 

- (준재비켜 - (남두?

 

형도 멍청이 되고 싶지 않으면 비키라고

 

(남두뭐라고준재야

 

[남두가 차창을 두드린다허준재!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남두준재야!

 

(마님사월아

 

사월아

 

마님

 

[익살스러운 음악]

 

오늘 날이 좋으니 장독 뚜껑을 모두 열어 놓도록 해라

 

(마님그래야 볕을 받아 장맛이 좋아진다

 

[닭이 꼬끼오 운다]

 

(사월저걸 다요?

 

...

 

너무 힘들겠니?

 

아니...

 

내가 할까?

 

아닙니다요마님

 

제가 해야 합죠

 

[마님의 옅은 한숨]

 

[사월의 힘겨운 신음]

 

(마님사월아

 

마님!

 

[사월의 다급한 숨소리]

 

[헐떡이며거의 다 해 가는데요

 

[사월의 가쁜 숨소리] (마님제비가 낮게 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소나기가 오려나 보다

 

닫자 [익살스러운 효과음]

 

뭘요?

 

장독 뚜껑

 

방금 열었는데요

 

내가 할까?

 

(돌쇠마님!

 

장독 뚜껑제가 닫겠습니다

 

아니넌 따로 할 일이 있다

 

?

 

흡곡 좀 다녀오너라

 

(마님우참찬 대제학 어른댁에서

 

우리 담령이에게 혼담을 넣으셨는데

 

이 녀석이 아무리 기별을 보내도 답이 없구나

 

네가 가서 내 서찰을 전하고 직접 답을 가져와야겠다

 

[사월이 훌쩍인다]

 

(사월마님...

 

알고 저러는 것 같아

 

우리 둘 떼 놓으려고

 

[울먹이며우리 다시 태어나면

 

(사월그때는 처음부터 부부로 만나서

 

백년해로하자

 

(사월) [울먹이며이렇게 과부홀아비로 만나서

 

애태우지 말고

 

[사월이 울먹인다]

 

(돌쇠그래다음 세상에선 나 꼭 부자로 태어날게

 

우리 사월이는 뭐로 태어나고 싶어?

 

?

 

[훌쩍인다]

 

나는...

 

(마님사월아!

 

[사월의 떨리는 숨소리]

 

저년 상전

 

[로맨틱한 음악]

 

(준재내일까지 아무 얘기 안 하면 넌 여기서 나가야 돼

 

(시아여기 왕빈대처럼 들러붙어 있지 말고 나가라고요

 

[심청의 기합]

 

[시아의 아파하는 신음]

 

(남두정말 내보냈어이 추운 날씨에?

 

없는 사람 등은 안 치겠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허준재?

 

(심청우리 다음 이 시간은 첫눈 오는 날로 해

 

저기서 만나

 

내가 뭐 좀 말할 게 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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