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5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새봄의 가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도어 록 조작음]
[숨을 후 내뱉는다] [도어 록 작동음]
서윤아, 언니 왔어 [도어 록 작동음]
[통화 연결음]
(새봄) [작은 목소리로] 엄마?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통화 종료음]
밖에 무슨 일 있어요?
아, 이거?
(새봄) 사람들이 물려고 덤비면 위험하잖아
엄마하고 통화가 안 돼요
(서윤) 방금 톡도 했는데
기지국에 문제 생긴 거 같으니까 이따 통화하면 될 거야
(새봄) 사람들이 문 두들겨도 절대 열어 주지 말고
언니 금방 갔다 올 테니까 TV 보고 있어, 알았지?
TV도 안 나오는데?
(새봄) 어?
[어두운 음악]
[삐 소리]
[승범의 가쁜 숨소리]
[덜그럭대는 소리]
(이현) 이제 그만하고 일로 오세요
(승범) 더 막아야죠
아까 그놈들 보셨잖아요
(이현) 네, 저기 가서 좀 쉬고 계세요
(승범) 네
(이현) 형, 쟤 좀 잘 지켜봐요
(정국) 어
[정국의 주의 주는 탄성]
여, 여, 여기, 여기 보지 말고 벽 봐요, 벽, 벽
벽, 벽을 보라고, 어
[정국의 헛기침]
아, 왜?
밖에 감염자들 있다며
너무 조용해서요
[주의 주는 탄성] [엘리베이터 도착음]
벽 봐, 벽 [승범의 헛기침]
(연옥) 이게 다 뭐야?
아저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정국) 아니…
[연옥의 어이없는 숨소리]
(연옥) 이게 뭐야?
[성실의 한숨]
[불편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동현의 짜증 섞인 숨소리]
(동현) 아, 갑자기 왜 안 되는 거야?
접속자 천 명이 넘었는데, 진짜
- (성실) 동현아 - (동현) 왜?
(성실) 광인병 증상이 말이야
이, 심장이 막 두근거리고
긁힌 데가 막 가렵고 뜨겁고 그렇다니?
(동현) 그거 갱년기야 [공유기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월 패드 조작음]
[통화 불가음]
아, 일들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관리 사무소 몇 동에 있어?
어? 몇 동이더라
아, 어린이 도서관 옆인데
아, 됐어, 내가 찾을게
동현아, 얘
(동현) 그거 갱년기야, 갱년기!
[신발 신는 소리] [한숨]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불편한 신음]
[불편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수민) 야, 야, 진짜라니까 오빠 못 믿어?
(현경) 못 믿는데 이건 더 못 믿지 [문이 탁 닫힌다]
야, 진짜라고 딴 동 사람들 다 그 병 걸렸다니까
(수민) 눈깔 뒤집고, 어?
막 이렇게 이렇게 찰싹 붙고 막 그랬다니까, 진짜로
[가쁜 숨을 내뱉으며] 아이씨
(현경) 뭐 해?
[통화 불가음] [가쁜 숨소리]
아, 우리 애들 [통화 종료음]
괜찮겠지?
여기보다 낫겠지 [통화 연결음]
[문이 탁 열린다] [수민의 놀란 탄성]
[문이 탁 닫힌다] (동현) 어, 아줌마, 401호 맞죠?
그쪽 집에도 인터넷 안 돼요?
아줌마는 아니고
인터넷, 전화 둘 다 안 돼요
(현경) 다른 동 사람들 다 감염됐다는데 얘기 들었어요?
진짜요?
헐, 대박
누가 그래요? 방송?
저 사람이요, 물어보세요
[동현이 살짝 웃는다] (수민) 진, 진짜예요
진짜라고요
- (현경) 어? - (정국) 아…
(동현) 뭐야, 이거?
- (승범) 아휴 - (정국) 아니, 저기 [휴대전화 조작음]
(정국) 저기요 여,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헬스장 가세요, 예?
다들 거기 있으니까
다들이 누군데요?
입주민들이요
[긴장되는 효과음] (이현) 보이시죠?
(연옥) 이거 진짜 피 맞아요?
(이현) 그럼 뭐, 이게 케첩이겠어요?
- (이현) 저만 본 것도 아닙니다 - (덕순) 저도 봤어요
(덕순) 관리실 이 씨 아저씨가 병에 걸려서
눈이 아주 하얗게 돼 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학제의 의아한 탄성]
[연옥의 한숨] [덕순이 진저리 친다]
(연옥) 내가 이해가 잘 안돼서 그래요
아침까지만 해도
우리 1, 2라인 막으면 된다고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그새 다 감염됐다는 게 그게 말이 돼요?
(현경) 어? 안녕하세요
(동현) 어? 이거 진짜 피예요? 누구 피예요?
- (덕순) 아니, 아니… - (이현) 핸드폰 내리세요
[동현의 놀란 숨소리] (연옥) 잠깐 나랑 얘기 좀 해요
(현경) 어?
- (현경) 이거 피라고? - (동현) 와, 씨
[학제가 구시렁댄다] (이현) 어, 찍지 마세요
- (이현) 나오세요 - (동현) 진짜 리얼 블러드입니다
나 겁주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현경) 사람 있는 거 아니야, 근데?
[동현이 말한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나 밀어내고
입주자 대표 될 생각인 거 아니냐고요
(현경) 이거 애들이 장난쳐 놓은 거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저, 동 대표님
(학제) 아, 문은 이거 어떻게 여는 거야, 이거?
야, 동현아 이거 너 열 줄 아냐, 어?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대표고 뭐고 관심 없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수민의 다급한 탄성] (이현) 나오세요, 밖에 위험합니다
- (학제) 아, 아니 - (이현) 나가시면 안 됩니다
- (학제) 우리는 잠깐이면 돼 - (이현) 떨어지세요
(현경) 저기 근데 사람 지나간 거 같은데
(이현) 아, 지금 이거 안 보이세요?
밖에 뭐가 있는 줄 알고 지금 다들…
- (학제) 아이고, 궁금도 하잖아 - (이현) 진정 좀 하시고 [현경이 항의한다]
- (이현) 예, 좀 떨어지세요 - (동현) 반만 열어 줘요, 반만 [답답한 탄성]
(학제) 답답해서 그래, 답답해서
- (이현) 핸드폰 내리시고, 예? - (학제) 어? 아이고, 정말
- (이현) 진정하세요, 예 - (학제) 아, 잠깐만, 아니
- (이현) 나오시라고요 - (학제) 아, 선생님, 내가…
[수민의 놀란 탄성] 어디 가세요?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수민의 긴장한 숨소리]
아, 문 연대요 아까 그 괴물 보셨잖아요 [이현이 설명한다]
그럼 도망가지 말고 말려야죠
- (학제) 아유, 죽겠네 - (이현) 나오시라고요, 여기… [현경이 의아해한다]
(이현) 야, 봄아, 잘 왔어 밖에 뭐가 있는지 얘기 좀 해 줘
(현경) 아, 깜짝이야 [문을 철컥 연다]
(학제) 아, 그래, 열어
어, 열, 열렸다, 열렸다
나가고 싶으신 분들 나가세요
(학제) 아, 어…
(이현) 야, 이런 거 말고
[무거운 음악]
[학제의 멋쩍은 헛기침]
나가 보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학제가 난감해한다]
(학제) 이 지하는 이게 공기가 탁해서
[멋쩍게 웃으며] 이 연초 태우기가
응? 응, 좀 그러해, 응, 응
(동현) 멋없게 그렇게 꼬랑지를 바로 내려요?
알았어요
두 분 말씀 한 번만 믿어 볼게요
(연옥) 형사님
신경 안 써도 되겠죠?
[새봄의 한숨]
[이현의 한숨]
[문을 철컥 잠근다]
[새봄의 한숨]
[이현의 한숨]
[한숨]
(이현) 그, 다른 입주민들한테도 알려야 됩니다
식량 문제하고
외부인들 의식주 문제도 의논해야 할 거고요
관리실 없이는 방송도 안 되고 인터넷도 멈췄는데
어떻게 알려요?
(새봄) 가서 말하면 되죠
총은?
정국이 형한테
(해성) 아래층 남자가 수갑 채울 때 뭐라고 했어요?
신체 자유라는 게
헌법으로도 보장되는 중대한 권리거든요
근데 적법 절차 없이 그러면 안 되죠
(주형) 사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뭐, 별말 안 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정확하게 뭔가 제 권리를 얘기 안 해 줬었던 것 같은데
(해성) 씁, 그럼 지금 경찰에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겁니까?
혹시
제가 제 와이프 죽였다고 생각하고 뭐, 그러시는 건 아니죠?
하, 제 생각은 중요하지가 않아요, 예
(해성)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죠
(주형) 저는
[펜이 툭 떨어진다]
제 와이프 민지 정말로 사랑했어요
전 아직도 그 사람 죽음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소윤) 그러면 무죄에 부당 체포로 변호 전략을 잡으면 되겠네요
(주형) 그건 그렇고
제 와이프 명의로 된 피부과가 있는데
그, 관리 상속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사실 저는 그것도 궁금하거든요
예, 예, 아, 예
(해성) 우선 그, 살인 혐의부터 우선 벗으셔야죠
음, 예 [발소리가 들린다]
(앤드류) 저기요
다들 헬스장으로 모이시라는데요
내가 먼저 나갈 테니까 엄호해
바꾸자고 내가 너보다 배트 잘 쓰잖아
씁, 너 투수잖아
아이, 쯧, 씨
[새봄의 탄성] (이현) 내가 다리만 안 다쳤어도 메이저 리거야
간다
[무거운 음악]
[철컥]
[철컥]
[새봄이 문을 철컥 잠근다]
[철컥]
[긴장되는 효과음]
다 어디 간 거지?
집에 갔겠지
(새봄) 감염자들 시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가잖아
그럼 자기가 한 짓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후회하겠지
자기가 저지른 짓 인정 못 할 거고
그러니까
집에 가서 얼른 씻고 싶겠지
(이현) 출입구의 핏자국
문질러 닦으려던 흔적이 있었어
(새봄) 자기가 한 짓을 지우고 싶었던 거야
피를 먹고 싶던 것도
그걸 감추고 싶다는 것도
[이현의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난 아니야
난 그냥 구경만 했어
[통화 연결음]
[통화 불가음]
아이, 무전기라도 받아 둘걸
[통화 종료음] 밖에 어떻게 됐을 거 같냐?
갑자기 감염자들 쏟아져서 난리 났을 가능성이 높지
- (이현) 아니면 - (새봄) 아니면?
여길 포기했거나
[새봄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전동 드릴 작동음]
(지수) 넥스트 거래자들 한꺼번에 잡아들이려고 했는데
체포 눈치채고 안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 몇 명이나 돼? - (지수) 50명 정도요
(지수) 회원들만 불러서 파티 중이었다는데
5분 내로 열 수 있습니다
[전동 드릴 작동음] (태석) 음악 꺼
[무전기 작동음] (지수) 클럽 내부 전원 내려
[차단기 내리는 소리] [음악이 뚝 멈춘다]
[어두운 음악]
[쿵]
[쿵]
[괴성이 들린다]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문 열지 말고 막아
다른 층에 있는 사람들 전부 내보내고
건물 폐쇄해
올라가서 건물 폐쇄해
필요하면 너도 꺼내 쓰세요
[상희가 살짝 웃는다]
갑자기 기분 좋아졌네?
밖에 다 감염됐다고 하잖아
지금 그게 좋은 일이야?
구치소 갈 일은 없어진 거야
여기서 조용히 누명 벗을 기회만 찾으면 돼
뭐 생각해 둔 거라도 있나 봐
(주형) 아래층 부부 입만 막으면 돼
봉쇄 풀리면 계속 괴롭힐 거 아니야
그 전에 설득을 해야지
어차피 너는
내 편이고, 그렇지?
[주형과 상희의 웃음]
[해성의 한숨]
나까지 꼭 가야 돼?
이럴 때 변호사가 얼굴 보여 줘야 [도어 록 작동음]
상담도 들어오고 그래
아, 여보, 우리 라인은 괜찮다잖아
아,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 참, 쯧
밖에 다 감염됐다는 걸 내가 못 믿겠어서 그래
많이 무서우신가 봐요?
반상회 가시게요?
감염자들 나는 진짜로 하나도 안 무서운데
입주민들이 오주형 씨 좀 싫어할 텐데
이번 봉쇄도
오주형 씨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내가 결백하다고 말씀드렸었죠?
우상희 씨는…
상희 씨는 남의 시선 좀 따지거든요
여기 변호사님처럼
(주형) 아이씨
[문이 탁 열린다]
(소윤) 가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다가오는 발소리]
(주형) 할머니
할머니, 밖에 뭐 있어요?
아유, 아니요
(소윤) 그날 세게 넘어지셨는데 병원은 가 보셨어요?
(성실) 아, 괜찮아요, 아유
- (주형) 괜찮으세요? - (성실) 예
저번에 앞집 여자랑 부딪혔던 할머니 맞지?
응, 302호
괜히 근처 가지 마, 그러다 옮아
안 옮아, 아유
(동현) 아빠, 뭐 해?
아, 이런, 빌어먹을…
(학제) 아이, 좀 위험하기라도 하면
나가서 뭔 일인가 좀 알아봐야지
그, 이러고들 있을 거야 이거, 어?
(동현) 아, 인터넷도 계속 안 돼요
아, 빨리, 빨리, 빨리 와
[학제가 말한다] (정국) 아, 저, 어르신
제가 밖은 위험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1, 2라인 빼고는 전부 다 감염됐다고
아이고, 빌어먹을, 이거
(학제) 아이고, 답답, 답답 아이고
아니, 저, 저, 저 사람, 저
아, 여기는 뭣 하러 왔어 기운도 없다면서
(동현) 엄마, 어디 아파?
(성실) 아픈 게 아니고
[성실의 힘겨운 숨소리]
좀 피곤해서 그래
[성실의 힘주는 소리]
[학제의 의아한 탄성]
(동현) 아이씨
(세규) 아니, 핏자국은 봤는데
밖에 환자들 깔린 거 맞아요?
목격자가 여러 명입니다 보이시죠?
'지금 있는 곳에 가만있어라'
(해성) 목격자가 누구입니까?
밖에 감염자들 깔렸다는 걸 본 사람이 누구냐고요
(수민) 예, 저 봤어요
[노크 소리]
(해성) 쩝
좀 더 위층 분은 안 계세요?
임대 말고요?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그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수민) 아, 저, 저…
(현경) 아니, 우리 오빠 판단력을 왜 아저씨가 의심해요?
우리 오빠 이래 봬도 회사 다녀요
과장이에요
(해성) 예, 저는 변호사고요
증거 능력 있는 증언인지 파악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요
사무실 없이 아파트에서 영업하는 거 맞으시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광고하시던데
(소윤) 하, 참
영업이 아니라 수임받는 거예요, 수임, 수임
단어 뜻도 모르세요?
저 소설 쓰거든요?
뭐 썼는데요? 대표작이 뭐예요?
- (현경) '사랑만은 공동 명의' - (연옥) 다들 진정하세요
- (현경) '몸 만들고 있을게요' - (연옥) 진정해요!
(연옥) 네, 좋아요
다들 예민한 건 알지만 [현경의 짜증 섞인 탄성]
입주민끼리 싸워서야 되겠어요?
저도 감염자분들을 못 봤지만
여러 분들의 말이 일치하니까…
(주형) 음
돈 드릴게요
음,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황 파악하시는 분들한테
제가 약소하지만 이십씩 드릴게요
[수민의 헛웃음]
[무거운 음악]
(소윤) 밖에 감염자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 안에 있어야죠
먹을 건 우리끼리 나누면 되고요
- 상황 확실해질 때까지 - (주형) 아, 예, 뭐
(주형) 안 나가실 분은 예, 예, 잘 알겠고요
제가, 음
음
여섯 장, 현금으로 삼십 드릴게
[연옥의 어이없는 숨소리]
- (주형) 어 - (동현) 어그로 대박
[학제의 옅은 헛기침]
(연옥) 다 뒤져 봤어요?
여긴 안전합니다
(연옥) [한숨 쉬며] 그럼 엘리베이터 다시 가동해도 되죠?
뭐, 그렇게 하세요, 그…
[연옥의 한숨]
(새봄) 근데 아주머니
엘리베이터 저라면 안 탈 것 같아요
좁은 데서 감염자 나오면 못 피하잖아요
집에만 있으라고 했을 텐데요
(주형) 왜요?
(해성) 그, 긴급 체포 48시간이 지나면
석방이 원칙이긴 하거든요
오주형 씨 살인범인 거 다들 압니까?
(주형) 큰일 날 사람이네 증인 있어요?
여기요, 그
제 와이프 아파서 돌아다니는 거 보신 분 있죠?
제가 앰뷸런스 불러서 그 사람 밖으로 데리고 나간 거예요
아니, 와이프 끝까지 못 지킨 거 제가 인정합니다
제 마음이 제일 아픈 거예요!
와이프 끝까지 못 지킨 게 뭐, 그렇게 큰 죄입니까?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것도 있고요, 예
아파트 봉쇄가 오주형 씨한테는 다행이네
걱정 말아요
아파트에 계속 있을 테니까
그리고 여기나 구치소나 별반 다를 것도 없어
어, 아저씨 여기 뭐 묻었네
지금 같이 있는 여자분은 건드릴 생각 하지 마세요
(새봄) 나한테 죽으니까
뭐라는 거야, 교양이 없어
(주형) [코웃음 치며] 지랄하네
[이현의 한숨]
가자
(우창) 죽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가족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평화를 얻게 하소서
어, 왔어?
(우창)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우창) 아멘 - (성실) 아멘
(정국) 오주형이 밖에 나갈 지원자 모집했어
(이현) 아, 뭐 나갈 사람이 있대요?
일당 삼십이라니까 좀 모이던데
야, 솔직히 나도 흔들리더라
(주형) 삼십씩 드릴게요
[동현의 웃음]
내가 밤이라 위험하다고 일단 내일 아침으로 미루긴 했어
(새봄) 그럼 오늘은요?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 식사랑 잠자리도 정해야 되는데
(현경) 외부에서 들어오신 분들이요
먹을 거 필요하시면 401호로 오세요
제가 라면이랑 물 좀 챙겨 드릴게요
(소윤) 저도요, 602호요
갈아입을 옷은 있으세요?
(정국) 아, 그건 그, 사람들끼리 십시일반 하기로 했어
이야, 그래도 사람들이 아직 인심이란 게 있더라
오주형은요?
아유, 걔는 말도 하지 마
집에 먹을 게 없다고 나눠 줄 게 없단다
[정국의 한숨]
(이현)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뭐
[엘리베이터 도착음]
(소윤) 들어가세요
(주형) 근데 왜 안 나가세요?
아까 보니깐 밖에 감염자 깔린 거 안 믿으시는 거 같던데
다른 사람들이랑 나가서 확인하면 좋을 거 아니야?
저 전문직입니다
그 금액으로는 못 가죠
[피식 웃는다]
그럼 뭐, 원천세 이런 거 없이 백만 원 어때요?
[해성의 한숨]
오주형 씨
돈으로 사람 놀리는 거 그만두세요, 쯧
(소윤) 가, 빨랑
[해성의 한숨]
(주형) 예, 들어가서 쉬세요
[도어 록 작동음]
(해성) 저 새끼가 날 뭘로 보고 진짜, 씨 [신발 벗는 소리]
아유, 씨! [도어 록 작동음]
[한숨]
[해성이 씩씩댄다]
아, 왜 말렸어?
내가 방금 확 진짜 죽여 버리려고 했는데, 씨
[해성이 씩씩댄다] 여보
그런 또라이랑 엮여서 좋을 게 뭐야
(소윤) 우리 그냥 이 일 하지 말까?
(주형) 와이프 명의로 된 피부과가 있는데
그, 관리 상속 문제가…
저 새끼
여차하면 감옥 보내지, 뭐
우린 돈만 벌면 돼
[물통 내려놓는 소리]
[부스럭대는 소리]
[현경의 힘주는 탄성]
[문희의 반기는 탄성]
아, 이거 충분할지 모르겠어요
(문희) 아, 무겁네, 아, 예 아, 너무 감사해요
저희 나가기 전에 청소 한번 싹 해 드리고 갈게요
어, 아니에요 저 혼자 살아서 깨끗해요
[문희의 웃음] (현경) 신경 쓰지 마시고 가서 좀 쉬세요
아, 예, 너무 고맙습니다
- 네, 네 - (문희) 잘 먹을게요
- (현경) 들어가세요 - (문희) 네
[도어 록 작동음]
[수민의 헛기침]
너 아까는 왜 그랬냐?
뭐?
내 편 들어 줬잖아
(현경) 욕을 해도 내가 해야지
남이 하면 열받지
그렇지? 우리가 가족은 가족이야, 그렇지?
어, 그래도 집은 안 돼
아, 독해, 독해, 쯧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쯧
어디 가려고 그랬어요?
(새봄) 아파트 못 나가는 건 알고 있었을 거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제가요 차에 진짜 두고 온 게 있어서…
- (새봄) 물 마셨죠? - (이현) 약 먹었죠?
아니라니까요, 하, 나 진짜
(승범) 저 진짜 그런 거 몰라요
엄마
왜…
시선 피하는 거 보니까 분명 감추는 게 있는데
진짜 솔직히
감추는 건 있어요, 근데
(승범) 두 분이랑은 정말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현) 마셨네
[무거운 음악] [영상 속 승범의 가쁜 숨소리]
아, 저, 솔, 솔, 솔직히 사람이 어떻게
(승범) 물을 안 먹고 살아요?
예?
[이현의 한숨]
(새봄) 손톱 바싹 깎아요 내일 확인할 거예요
약 구매자들 말하면
좀 더 편하게 있을 방법을 찾아 볼게요
내가 여기서 나가면
당신들 고발할 거야
(승범) 진짜야
여기서 무사히 나가면 뭐든 하세요
(이현) 잘 생각해 봐요
[스위치 누르는 소리]
(세규) 오케이, 됐어
됐어
유통 기한 봐 봐 지난 걸 수도 있어
아유, 진짜 정말, 왜 이래, 자꾸
(문희) 응? 가정집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있어?
너 먹을 때도 이거 안 벗냐, 어? [문희의 짜증 섞인 숨소리]
(문희) 왜 이래, 자꾸
[초인종이 울린다]
(세규) 뭐야?
- (문희) 어? - (세규) 누구야?
[도어 록 작동음] (정국) 아, 안녕하세요
저기, 죄송한데
당분간 좀 같이 쓰셔도 될까요?
그, 청소원 숙소가 지하 주차장에 있는데
좀 내려가시기가 좀 무서우시다고
아, 예, 그러세요, 예
(정국) 예, 잘됐네요
[정국의 웃음]
(덕순) 감사합니다
- (정국) 예, 수고하세요, 네, 네 - (문희) 아, 예, 예, 예
[정국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문희의 멋쩍은 숨소리]
- (문희) 여기 앉으세요 - (세규) 아, 어서 오세요
(문희) 예, 안 그래도 딱 라면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아, 저기 [덕순의 멋쩍은 숨소리]
드세요, 이거
(덕순) 아, 고맙습니다
[문희가 살짝 웃는다]
[달그락대는 소리]
(문희) 아유
천천히 먹어, 뜨거워 [덕순이 숨을 하 내뱉는다]
아, 오늘 하루도 참 길다
내일은 또 어떡하냐 [문이 탁 닫힌다]
나가는 사람들 막아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입구 점령하고 장판파 찍냐?
그럼 지하로 나갈걸?
우리만으로 절대 안 돼
그냥 일주일 짱박히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먹을 것도 있겠다
어차피 감염자들 창문 뚫고 들어올 것도 아니고
만약에 일주일 지나도 사태가 안 끝나면?
아껴 먹어야지
- (이현) 아 - (새봄) 씁
서윤이한테 비밀로 해
걱정 늘려서 더 좋을 것도 없으니까
(이현) 응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서윤) 언니
밖에 광인병 환자들 깔렸다는 거 진짜예요?
어?
(이현) 아…
(새봄) 그게 우리 동 말고 다른 동인데
우리 아파트만 그렇고 바깥세상은 다 괜찮아
(정국) 아, 그, 비밀이었어?
아, 그, 진작 얘기를 하지
(이현) 형, 내가 할 얘기가 있는데 잠깐 와 봐요
(정국) 아니, 나는 저…
(새봄) 통신만 복구되면
엄마하고 다시 통화도 할 수 있고
씁, 그때까지 안에서 조용히 있다가
구조대 아저씨 오면 나가면 돼
백신 치료제 나오면 다 나을 거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어?
저 괜찮아요
(서윤) 다친 데도 없고 밖은 여기보다 낫다니까
엄마, 아빠도 밖에서 잘 지내실 거고요
그럼
그래
(정국) 저기, 서윤아, 어
[새봄의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지수) 광인병 바이러스
[빔 프로젝터 조작음] 일명 리타 바이러스는
광견병과 비슷한 신경 친화성 바이러스로
중추 신경을 통해 이동 뇌에서 작용합니다
혈관 속으로 직접 접촉할 때만 감염되며
뇌에 침투하기 전까진 증상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감염자들이 주로 목을 공격하는 이유도
뇌에 침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관계자) 물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예요?
(지수) 현재로서는 세 가지 방식으로 감염됩니다
[빔 프로젝터 조작음]
물리거나 긁히거나
넥스트를 복용하거나
넥스트 복용자 중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관계자) 치료제 개발은요?
[빔 프로젝터 조작음]
문제는 뇌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
'BBB'
즉 혈액과 뇌의 차단 장벽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는 겁니다
치료제를 개발해도
뇌를 뚫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관계자) 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태석의 헛기침]
현재 실험실에서 배양한 약독화 바이러스로
뇌에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항체 생성을 연구하고 있으니
한 달 이내에 답이 나올 겁니다
그때까진 버틸 수 있는 겁니까?
현재로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빔 프로젝터 조작음]
적극적인 코호트 격리를 포기
감염자가 일정 수를 넘어가면
72시간
길어도 일주일 이내에 전부 끝장날 겁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태석의 한숨]
[무거운 음악]
(태석) 말해
실험실 배양은 가능성 없는 거 아실 텐데요
(지수) 항체 생성 없이 실험체 전부가 사망했습니다
그럼 '치료제 개발은 불가능하다' 뭐, 이렇게 얘기할까?
시간과 예산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
그럼 감염자들 전부 다 죽이려고 들었을 거다
(태석) 치료제는 없고 감염자만 늘면
살처분 말고는 답이 없으니까
[태석의 한숨]
중령님도
감염자들 사람으로 생각 안 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사람을 물어뜯고 죽인 자들이라면
자기가 저지른 일에는 책임을 져야지
(태석) 안 그래?
[한숨 쉬며] 시간을 끌어야 돼
필요하다면 봉쇄 지역 범위를 확대해서라도
더 많이 살리려면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어
그러면서
답이 나오길 기다려야지
[숨을 들이켠다]
[옅은 신음]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 안 되네
[힘주는 탄성]
[코를 훌쩍인다]
쩝
[옅은 한숨]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큰소리까지 쳤는데
쩝
[코를 훌쩍인다]
[힘주는 소리]
[문이 탁 열린다]
(새봄) 현아
그게 뭐야?
(이현) 포수 마스크
서윤이 아직 자?
[숨을 후 내뱉는다] [문이 탁 열린다]
그래도 경찰인데
공권력이 가만있을 순 없잖냐
야, 우리도 격리 중이거든?
(새봄) 경찰이라서 여기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다고 월급이 더 나오지도 않아요
그렇지, 그렇긴 한데
다른 동에도 분명 감염 안 된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 사람들 구할 방법이 있을지는 알아봐야지
너 살 생각이나 해, 너
너 무릎 다쳐서 뛰지도 못한다며
야, 그래도 내가 아저씨들보다는 빠르지
금방 다녀올 테니까 좀만 기다려
- (새봄) 야, 너 진짜 - (이현) 쉿, 애 깬다
(서윤) 안녕히 주무셨어요?
서윤아, 누워 있어
자다가 바로 일어나면 키 안 큰다, 어?
누워, 누워, 누워, 누워
굿 모닝
[새봄이 이현을 툭툭 친다]
(정국) 아유
(이현) 형은 안 가요?
어…
난 위험한 데는 위험해서 안 가
어
야
가려면 나 밟고 가
나야, 아파트 주민들이야?
[한숨]
(세규) 아, 나 진짜, 참 나
(문희) 아이씨, 쯧
아, 밖에 별거 없다니까
다들 잘못 본 거야
- (문희) 몇 번을 말해 - (세규) 어어?
(문희) 애들 생각해 [세규의 짜증 섞인 탄성]
우리는 다치면은 산재 처리도 안 돼, 알아?
(주형) 다들
명심하세요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예?
(문희) 네
(세규) 아내분이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주형) 응 - (세규) 감사합니다
저희 것도요
(주형) 밖에 감염자 있다면서요 [문이 탁 닫힌다]
그러니까요
나라의 녹을 먹는 제가 솔선수범해야죠 [주형의 헛웃음]
(주형) 녹 배 터지게 많이 드세요, 예
현이 것도요
받을 거예요?
됐습니다
(새봄) 너 오늘 좀 마음에 안 든다
미안
씁, 야, 근데 이거 김영란법 위반이거든
(이현) 씁, 이거 좀 써 줄래?
[이현의 긴장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이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지금부터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밖에 나가면 모두 조용히 해 주세요
(세규) 아니, 우리가 왜 아저씨 지시를 따라야 돼요?
뭐, 죽기 싫으실 테니까요
주님
질병으로 염려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시옵고
병든 이들을 치료해 주소서
[문이 탁 여닫힌다]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옵고
- (성실) 그들을… - (학제) 아멘
[성실이 기도한다]
(학제) 아이, 시끄러워, 그만해
나 건들지 마
- (성실) 주님 - (학제) 어?
너 뭐라고 씨부렁거리냐? [성실이 기도한다]
나 건들지 말라고!
(학제) 아이 [성실의 짜증 섞인 숨소리]
아, 저게, 저게 미, 미쳤나 [문이 탁 열린다]
아이고, 참 나, 아이고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동현의 다급한 숨소리]
아, 야, 야, 넌 또 어디 가냐?
아, 야, 야!
아, 저…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아이고, 저런 콩가루 같은 집구석 저거, 아이고
[힘주는 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주형) 조심해요, 조심해
(문희) 와, 진짜 아무도 없네
(세규) 우리 빼고 다 나간 거 아니야, 이거?
(이현) 쉿
[문이 탁 열린다] [동현의 가쁜 숨소리]
(동현) 안녕하세요
[동현의 멋쩍은 웃음]
나도 도우려고
(새봄) 또 찍어서 올리려고요?
아, 아, 올리기 전에 꼭 허락받을게요
(동현) 진짜 약속, 예?
[멋쩍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음악]
그냥 빨리 갔다 오자
(이현) 잘 따라오세요
(동현) 네
(세규) 아, 다들 괜찮으세요?
감염됐다고 들었는데
[어두운 음악]
(관리 직원)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
반상회 도중에 감염 의심 있는 분이 나와서
어린이 도서관에 가둬 놨고요
1, 2라인도 감염자 있었죠?
그 사람 괜찮아요?
상태가 더 나빠지거나 그러진 않고요?
[긴장되는 효과음] [쿵 부딪는 소리]
[중얼거린다]
(새봄) 아저씨
저 기억 안 나세요?
(관리 직원) 기억나죠
어제 아침에 저한테 총 겨눴잖아요
아니, 그다음에요
그럼 다른 동은
어린이 도서관 감염자들 빼고는 무사한 겁니까?
(관리 직원) 예, 뭐, 다들 댁에만 계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깥 소통은 저희 몇 사람이 전담하기로 했고요
(여자1) 아저씨! 뭘 그렇게 찍어요?
(세규) 아, 그럼 저기 도시락은 못 받으신 거예요?
계속 기다려 봤는데 안 들어오네요
밖에도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저기요, 밖에 아무도 없어요, 예?
[세규가 문을 쾅쾅 친다]
[세규의 한숨]
(문희) 여보 [세규의 한숨]
[놀란 숨소리]
(세규) 아유
여기 계속 계실 겁니까?
(관리 직원) 그래야죠
그럼 기다려 보세요
(이현) 저희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새봄) 저 사람들 저기서 뭐 하는 거야?
밖에 나가고 싶은 거야
[무거운 음악] 다시 발병할까 봐 무서워서
그러다 갈증 못 참으면 다시 희생자를 찾을 거고
이제 어떡하냐?
슈퍼
먹을 게 최대한 많아야 돼
(연옥) 정말 감염됐니? 광인병인지 뭔지
아니라니까요
너 미국에 있을 때도 대마 하고 그랬잖아
한국 와서도 그 버릇 못 고쳐?
진짜 아니에요!
이 새끼가, 씨
(연옥) 입주민들하고 친해지라고 불렀더니
약이나 처먹고, 이 새끼
누나
너
앞으로 나 아는 척하지 마
밖에 진짜로 위험한 거야?
저라면
절대 안 나가요
[엘리베이터 조작음]
하나같이 무능한 놈들만 있어서, 씨
(새봄) 엘리베이터 저라면 안 탈 것 같아요 [긴장되는 음악]
좁은 데서 감염자 나오면 못 피하잖아요
[쿵 소리가 들린다]
[한숨]
말도 안 되지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탁 치는 소리] (남자1) 아줌마, 문 좀 열어 봐요
[놀란 숨소리] 지금 다른 동에 환자들 있어, 환자
진짜요?
네, 빨리요
내가 바깥소식도 갖고 왔으니까 지금 다 난리예요
알겠어요
(연옥) 근데 어디 다쳤어요?
거기 목이요
좀 긁혔어요
일단 문 좀 열어 봐요
잠시만요
(연옥) 아유
어? 아유
(이현) 발병 전에 보이는 특징적 행동이 있습니다
심하게 갈증을 느끼고
(이현) 빈 공간에 혼자 있으면 벽을 두드린다든지 하는
뭐, 그런 강박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혹시
목마르세요?
[날렵한 효과음] [연옥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안도하는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연옥의 비명]
[긴장되는 음악]
(세규) 아니
아까 그 사람들 좀 이상하긴 했었어도
아파 보이진 않던데
아니, 우리도 그냥
도시락 기다렸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가서 기다리셔도 돼요
- (이현) 일단 먹을 것부터 챙기죠 - (문희) 네
(새봄) 아, 저, 먹을 거보다 물을 많이 챙기세요
(이현) 아, 근데 진짜 이거 계산은 어떻게 하지?
와
너 내가 생각한 거보다 올바르게 자랐구나?
아니야, 그런 거
(새봄)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맞구먼
(이현) 아니, 뭐, 최대한 원칙 지키려고 하는 거지, 내가, 어?
한번 선 넘으면
그때는 완전 선 자체가 움직일 거 같아서
아, 예, 아, 예, 선생님
아유, 맑다, 맑아 아주 그냥 깨끗해, 1급수야?
(새봄) 버들치도 살겠어
[긴장되는 효과음]
[보람의 놀란 탄성]
쉿
(이현) 괜찮아요, 진정해요
진정해요
[흥미진진한 음악]
(세규) 라면 저거 담아
- (세규) 라면 전부 다 - 알았어
아이스크림 담고
- (문희) 물 담아 올게 - (세규) 물
(세규) 어, 물, 물 물 실어, 물 실어 [문희가 호응한다]
[힘주는 탄성]
(문희) 으쌰, 또 넣을 거
[숨을 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세규) 야, 뭐 하냐?
[문희의 놀란 숨소리]
왜, 왜, 왜, 왜, 왜?
(문희) 어떡해
(세규) 얼른 가자, 가자, 가자
[동현의 거친 숨소리]
(동현) 동복이 여러분들
동현입니다
여긴 마트인데요
피가 뚝뚝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동현의 거친 숨소리]
아이고, 참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면 진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진짜 재미있는 콘텐츠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동현의 긴장한 숨소리]
사랑합니다
[동현의 거친 숨소리]
[동현의 놀란 숨소리]
[동현의 가쁜 숨소리]
아가씨, 거기서 뭐 하세요?
아가씨
[괴성]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여자2의 거친 신음]
[남자2의 신음]
[여자2가 중얼거린다]
[거친 숨소리]
[동현의 비명]
[지직거린다] [물건 떨어지는 소리]
[남자2가 중얼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힘주는 탄성]
[중얼거린다]
[거친 신음]
[동현의 겁먹은 신음] (앤드류)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요
(영상 속 강사) 여기서 'take a look'이라는
동사구가 쓰였는데요
이 표현은…
[인터넷 강의가 계속된다] 갑자기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서요
(보람) 눈을 이상하게 뜬 사람들인데
너무 무서워서 여기 숨어 있었어요
그 감염자들은요? 밖에 나갔어요?
모르겠어요
나가자
[카트 끄는 소리] (세규) 빨리 나가
[세규의 힘주는 소리]
빨리빨리, 빨리, 빨리빨리
(문희) 저기 안에
피가 있어요, 피
그만 나가죠, 다른 사람들은요?
아, 모르겠어요
[문희의 떨리는 숨소리]
[경보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경보음이 울린다] [괴성이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앤드류) 뛰어요!
[동현의 신음]
[사람들의 괴성]
[문희의 다급한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 (새봄) 왜? - (이현) 안에 사람들 있잖아
(새봄) 야!
그냥 갈 수 없잖아!
같이 가자고
[동현의 다급한 탄성]
(이현) 여기요,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새봄의 다급한 탄성]
[여자2의 괴성]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문희의 놀란 숨소리]
[사람들의 거친 신음]
(동현) 아이씨!
[사람들의 괴성]
[사람들의 거친 신음]
(이현) 뭐 해? 가자
(서윤) 아저씨
1층 내려가 봐요
왜?
언니가 10시 넘어도 안 오면 내려와 보라고 했어요
어, 그래
[새가 지저귄다]
진짜로 봤다고?
그렇다니까
이런 위험한 때에 왜 처기어 나가서, 씨
다 병 걸려 오는 거 아니야?
그러게
[엘리베이터 도착음] [연옥의 한숨]
(연옥) 안전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 문 못 열어요
(우창) 예
예, 그러세요, 그러세요
(주형) 야, 저 아줌마 딱 내 과다, 야
[긴장되는 음악]
(이현) 열어요
(세규) 문 열어, 빨리
(새봄) 뭐 해요? 문 열어요
- 감염된 사람 없어요? - (새봄) 문 열라고요!
한 사람씩 가까이 와 봐요 내가 봐야 되니까
(세규) 아이, 빨리 문 열어!
[연옥의 놀란 숨소리]
(연옥) 얼굴에 왜 피 묻었어요? 물린 거예요?
(세규) 문 열어, 빨리!
(연옥) 아니, 안 돼!
(세규) 빨리 문 안 열어? 열어! 빨리
- (연옥) 당신 물렸지? - (새봄) 아줌마!
[문을 탁탁 친다] 우리 다 괜찮잖아, 빨리 문 열어요
(세규) 빨리 문 열어요 아, 문 열어, 아저씨, 문 열어!
- (연옥) 이씨! 안 돼 - (우창) 저…
- (우창) 열어, 빨리 - (연옥) 안 돼
(세규) [문을 탁 치며] 문 열어!
- (세규) 어서요 - (우창) 아, 여보, 제발
(새봄) 아, 진짜 깨고 들어가요! [괴성이 흘러나온다]
(세규) 열어, 열어!
(상희) 지금 무슨 소리야?
- (연옥) 못 열어! - 민지가 내는 소리
(새봄) 아줌마!
- 이걸 지금 뭐 하려고 - (새봄) 빨리 문 열어요
내가 얘기했었지?
아래층 부부만 설득하면 된다고 [세규가 말한다]
죽은 사람들 말 못 해
시체들은 말 못 한다고
(연옥) 안 돼
(우창) 여보, 빨리 열어
[상희의 떨리는 숨소리]
[쿵 소리가 들린다] [연옥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쿵 소리가 계속 들린다]
[동현의 겁먹은 숨소리]
[문희의 겁먹은 숨소리]
[쿵쿵 소리가 요란하다]
[괴성이 들린다] [동현의 다급한 탄성]
[긴박한 음악]
빨리 문 열어요
감염자는 못 들어와!
(세규) 빨리 열어요!
[새봄의 거친 숨소리] 빨리 문 열어!
못 열어! [엘리베이터 도착음]
(세규) 문 열어!
(정국) 야, 이거 뭔…
- (주형) 아이, 왜 이래? - (새봄) 깨고 들어가요, 진짜!
(주형) 왜 이래! [우창의 난감한 신음]
아이씨, 놔! 아유
내 손가락, 씨
- (정국) 야, 야, 너… - (주형) 상희야, 상희야, 상희야
- (세규) 문 열어! - (정국) 이거 어떻게 꺼?
(세규) 문 열어, 빨리 열어, 이거
- (세규) 빨리 열어 - (문희) 문 열어!
- (세규) 빨리 열어 - (새봄) 문 열어요, 빨리! [연옥이 소리친다]
[연옥의 거친 숨소리]
(우창) 아이고, 주님
(서윤) 언니, 빨리요!
빨리 문 열어
[세규의 힘주는 소리] [연옥의 놀란 숨소리]
이 새끼들아!
[우창이 만류한다] [연옥의 비명]
- (세규) 야! 야, 죽어 - (우창) 아, 이러지 마세요
[소란스럽다]
(새봄) 뭐 해, 들어와 [이현이 호응한다]
[연옥의 비명] (세규) 야, 이…
일로 와!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문희) 이제 그만, 그만해, 제발
- (세규) 일로 와! - (문희) 그만해, 제발!
이것 좀 꺼 봐!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 (우창) 진정하세요, 제발 - (정국) 아, 이현아!
[소리가 멈춘다]
[이현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의 가쁜 숨소리]
(정국) 오주형 짓이야
[문이 탁 닫힌다]
(주형) 아, 아깝네
괜찮은 찬스였는데, 아쉬워
[상희의 어이없는 숨소리] 야, 근데 너는 표정이 왜 그래?
야,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잘못한 거 없어, 왜 그래?
[상희의 놀란 숨소리]
(이현) 오주형!
어떻게 뭐, 내 폰이라도 갖고 왔어요?
[문이 탁 닫힌다]
[장갑을 탁 던진다]
(주형) 뭐야?
(이현) 이 새끼 [주형의 놀란 탄성]
[무거운 음악]
(주형) 왜, 왜, 왜?
요번에는 또 뭐, 무슨 혐의인데!
[이현의 거친 숨소리]
미쳤어?
이거 밖에서 묻혀 온 거거든
[주형의 비명] (이현) 이제 좀 겁이 나?
네가 겁나니까 무서워?
이 빌어먹을 새끼야!
[이현과 주형이 소리친다]
[이현의 거친 신음] (새봄) 현아, 현아
[주형의 비명]
[주형이 발을 탁탁 구른다]
[비명]
(동현) 아이씨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이제 인터넷만 터지면 대박 나는 거야
[가쁜 숨소리]
[한숨]
아이씨
[무거운 음악]
[수도꼭지를 탁 잠근다]
[손을 쓱쓱 닦는다]
미안
내가 좀 흥분했지?
너 아니었으면 나갔던 사람들 다 감염됐을 거야
수고했어, 현아
(농성자) 세양시장 각성하라!
(농성자들) 각성하라! 각성하라!
(농성자) 광인병 책임져라!
(농성자들) 책임져라! 책임져라!
[휴대전화 진동음] (농성자) 생존권을 보장하라!
(농성자들) 보장하라! 보장하라!
(농성자) 피해 보상 확답하라!
[남자3의 거친 숨소리] [농성자들이 시위한다]
(지수) 중령님, 아파트에서 감염자가 빠져나왔습니다
발병 상태인데 데리고 들어갈까요?
[시위가 계속된다]
내보내
네? [남자3의 신음]
[무거운 음악]
놓친 척 밖에 내보내서 집회하는 사람들 보게 하라고
다치는 사람 없게 늦지 않게 제압하고
(지수) 중령님
(태석) 감염자들을 불쌍하게 여기게 두면 안 돼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존재로 만들어야
[남자3의 거친 숨소리]
항체 개발까지 시간을 끌 수 있어
[흥미진진한 음악]
(농성자들) 보장하라! 보장하라!
(농성자) 피해 보상 확답하라!
(농성자들) 확답하라! 확답하라!
(농성자) 세양시장 각성하라!
(농성자들) 각성하라! 각성하라!
(이현) 여기 입주민들
지금 전부 초긴장 상태입니다
(주형) 나 그 약 사고 싶은데
(연옥) 그래, 그거야
생각만 바꾸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고
[보람과 동현의 놀란 탄성] (태석) 상황 계속 나빠질 겁니다
(해성) 내보내야 돼요 그래야 우리가 살아요
- (승범) 약 구매자요 - (이현) 15층?
(태석) 감염자들이 알아서 죽기를 기다리자? [정국이 놀란다]
[새봄의 힘주는 탄성]
(이현) 새봄이 건드렸으면
넌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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